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문학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임산부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빈곤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멧돼지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52
  • 보물문화재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 여부 연내 결정

    보물문화재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 여부 연내 결정

    경남 밀양시가 조선시대 누각인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경남도의회와 밀양시의회도 정부에 영남루 국보승격을 건의하는 등 힘을 보태고 나서 영남루 국보승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밀양시는 문화재청이 올해안에 문화재 위원회 심의에서 영남루 국보승격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영남루를 국보로 승격 지정해 줄 것을 경남도를 통해 지난해 12월 29일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영남루를 국보 승격 심의대상 문화재로 선정하고 지난 8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3명이 영남루 현장을 방문해 현지 실사와 조사를 했다. 현지 조사를 한 문화재 위원들이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문화재청은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심의를 한 뒤 문화재 위원회의에서 국보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문화재 위원회는 한달에 한차례 열린다. 시는 올해안에 영남루 국보승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밀양시는 영남루 국보승격을 위한 문화재 가치 재조명을 위해 지난 6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당시 심포지엄에 초빙된 관련 분야 전문 교수들은 영남루가 650년 역사를 가진 누각으로 창의성과 예술성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지난 9월 13일 문화재청장을 만나 영남루 국보 승격 타당성을 설명하고 국보승격을 요청했다. 경남도의회와 밀양시의회도 지원에 나섰다. 도의회는 지난 9월 20일 제 34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밀양 영남루 국보승격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해 국회와 문화재청 등에 건의안을 보냈다. 도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영남루는 관영 누각의 대표적인 배치와 건축 특성을 보여주는 조선후기 건축물의 백미로, 많은 문인들이 남긴 시문 등이 있어 인문학적 가치도 높아 국보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양시의회도 지난 9월 12일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해 국회의장과 문화관광부장관, 문화재청장 등에게 보냈다. 시의회는 “영남루 역사는 6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국보 1호인 숭례문이나 국보 224호인 경회루보다 역사가 더 오래됐다”며 “국보로 위상을 환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시의회는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 가운데 하나인 평양 부벽루는 북한 국보로 지정돼 있으나 영남루는 보물로 지정돼 있어 낮은 격 대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양강 옆 절벽위에 위치해 있는 팔작지붕으로 된 밀양 영남루는 1844년 중건된 조선시대 누각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다. 신라시대 영남사라는 사찰이 있던 자리에 고려시대 누각이 건립됐다가 화재로 소실되고 조선시대 다시 지었다. 1955년 국보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회 총회에서 보물 문화재를 일괄 국보로 지정할때 영남루도 국보 제245호로 승격됐다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공포에 따라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보물 제147호로 변경 지정된 뒤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밀양시에 따르면 영남루는 그동안 문화재·학술적 가치 조사·평가에서 현존하는 대표적인 관영 누각으로 고려말 중창한 뒤 역사가 650년 이상된 명확한 건축기록을 가진 건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건물 구성·배면·형태면에서도 창의적이고 독특한 특징이 있어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지상파 파업 여파, 추석 예능 라인업 ‘승자 누구?’ [추석에 뭐하지?②]

    지상파 파업 여파, 추석 예능 라인업 ‘승자 누구?’ [추석에 뭐하지?②]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 명절을 맞아 각 방송사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명절마다 출격하는 새 파일럿,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이목이 쏠린다. 지상파 파업 여파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추석연휴 장시간 도로에 갇혀있을 귀경객, 귀성객들의 답답한 마음을 한 번에 해소시킬 예능 라인업이 공개됐다.◆ 지상파 파업 MBC·KBS·SBS ‘뭘 보면 될까?’ MBC는 파업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MBC 대표 명절 프로그램 ‘2017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마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총파업에 4주째 결방한 ‘무한도전’을 비롯해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되고 있는 만큼 올 추석 MBC의 신규 예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이하 MBC 언론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시행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참가자 1682명 중 1568명이 찬성(93.2%)했다며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 언론노조와 경영진의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만큼 파업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약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KBS는 추석 특집으로 7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여행 프로그램으론 10월 3일~4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혼자 왔어요’가 대표적이다.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MC들과 여행기를 되돌아보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나누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결혼 후 첫 예능 MC에 도전하는 배우 한고은을 비롯해 가수 성시경, 민경훈, 소유가 4MC로 나선다. ‘99% 다른 우리-1%의 우정’과 ‘하룻밤만 재워줘’(이하 하룻밤)는 낯선 이들과의 소통, 공감을 주제로 한다. 특히 ‘하룻밤’은 방송인 이상민, 김종민이 해외에서 무작위로 현지인에게 다가가 하룻밤 숙박을 부탁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다루는 만큼 눈길이 쏠린다. 각각 10월 5일, 9일 방송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그린 ‘건반 위의 하이에나’, 발레를 통해 힐링을 얻는 ‘백조클럽’, 서울 맛 집 등 핫플레이스에 방문해 맛평을 하는 ‘줄을 서시오’ 등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SBS는 대표 신설 프로그램으로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 방 안내서)와 생활밀착형 관찰 버라이어티 파일럿 ‘박스 라이프’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내 방 안내서’는 한국의 톱스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셀럽과 방(혹은 집)을 바꿔 5일간 살아보는 10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0월 5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을 확정했다. 박신양, 혜민 스님, 손연재, 박나래가 출연하며, 이들과 방을 바꿀 해외 셀럽으로 스페인의 유명 화가 프란체스카 로피스, 네덜란드 재즈 트리오 제이지, 덴마크의 여대생이자 정치평론가 니키타 클래스트룸, LA의 유명 DJ 살람 렉과 힙합 아티스트 스쿱 데빌이 출연한다. 주인의 철학부터 그 나라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연예인 리뷰단이 의문의 박스 속에 담긴 물건을 사용해보고 후기 영상을 직접 제작해보는 ‘박스 라이프’가 10월 9일 오후 5시 50분에 편성됐다. 이색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생방송 투데이’의 인기코너 ‘고수뎐’을 10월 2일 오후 6시 45분부터 8시까지 특집으로 방영하며, 스타가 자신의 고향 가이드가 돼 일반인 여행객을 주도하는 ‘트래블 메이커’는 10월 3일 오후 5시 50분부터 방송된다. ‘모비딕 스페셜’ 양세형의 숏터뷰와 워너시티도 각각 3일과 6일 편성됐다. ◆ 볼거리 가득 tvN tvN도 볼거리로 가득하다. tvN은 ‘골목대장’, ‘20세기 소년 탐구생활’(이하 탐구생활), ‘김무명을 찾아라’(이하 김무명) 등 추석특집으로 신규 프로그램 세 편을 선보인다. 먼저 10월 2일~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골목대장’은 양세형, 양세찬, 김신영, 장도연, 이용진, 이진호, 황제성 등 7명의 코미디언이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나 추억의 장소로 찾아가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5일 10시 50분과 7일 11시 40분에는 ‘20세기 소년 탐구생활’이 시청자를 찾는다. ‘호기심으로 뭉친 20세기 소년들이 모여 21세기 세상을 탐구한다’는 모티브로 한가지 탐구 주제를 정해 깊이 있게 탐험하는 최초의 교수 버라이어티다. ‘20세기 소년 탐구생활’은 가수 이상민과 개그맨 김준현이 MC로 나선다. 생활 속 주제에 대해 심리, 문화, 역사, 인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토크의 질을 높인다. 무명배우 이른바 ‘김무명’을 찾는 콘셉트로 알려진 ‘김무명을 찾아라’는 오는 10월 7일 오후 7시 40분과 8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무명을 찾아라’는 인기 스타가 아끼는 무명 배우들에게 방송 출연의 기회를 주기 위해 ‘추리 설계자’로 나설 예정. 추리 설계자인 인기 스타가 김무명을 숨기고, 연예인 추적단이 김무명을 찾는다. 첫 회 연예인 추적단으로는 개그맨 정형돈, 가수 이상민, 정진운, 슬리피가 활약할 예정이다.◆ 새로운 포맷 적용 JTBC JTBC는 과거 예능계에서 유행했던 ‘이상형 찾기’를 새로운 포맷에 적용해 선보인다. ‘이론상 완벽한 남자’(이하 이론남)을 타이틀로 한 이 프로그램은 과학적 기법을 통해 심리, 오감, 케미스트리까지 완벽하게 맞는 이상형을 찾아주는 신개념 매칭을 진행한다. 언어학자, 부부정신학, 성의학, 기생충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등장해 완벽한 이상형을 찾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신동엽, 김희철이 MC로 확정됐으며 10월 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파일럿 예능과 함께 ‘알 수도 있는 사람’, ‘힙한선생’, ‘어쩌다18’ 등 JTBC가 제작해 호평 받은 웹드라마 세 편도 연휴기간 동안 본 채널 편성을 확정했다. 단막극 형태로 재구성돼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가위 TV 가이드] 집돌이 그대여, 이상민과 노숙할래요? 남진과 고향 갈래요?

    [한가위 TV 가이드] 집돌이 그대여, 이상민과 노숙할래요? 남진과 고향 갈래요?

    최장 기간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멀리 가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여행, 외국 문화, 인문학 토크, 연예인 발굴, 커플 매칭 등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대세 예능 스타로 꼽히는 이상민과 김종민이 이탈리아에서 노숙 위기에 처했다. 9일 오후 5시 15분 KBS2가 선보이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는 외국에 덩그러니 남겨진 이상민과 김종민이 현지인에게 무작정 다가가 하룻밤 숙박을 부탁하는 내용의 체험형 관찰 프로그램이다.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고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고 그들의 일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기존 여행 프로그램들과 다르다. 이탈리아 로마와 라티나, 소렌토의 아름다운 풍경과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3일 오후 5시 50분부터 1·2부가 연속 방송되는 SBS 추석특집 ‘트래블 메이커’에서는 ‘영원한 국민오빠’ 가수 남진과 이영자가 여행 가이드로 직접 나섰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남진은 일반인 여행객들을 데리고 목포의 숨겨진 맛집과 명소를 구석구석 찾아나선다. 데뷔 53년 만에 첫 여행 버라이어티에 도전한 남진은 7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센스 넘치는 입담과 끼를 발휘해 시청자들의 흥을 돋울 전망이다. 5일 오후 11시 10분에는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 프로그램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내 방 안내서)가 처음 방송된다. 한국의 톱스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유명인사와 방을 바꿔 5일간 살아 보는 10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배우 박신양과 혜민 스님,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개그맨 박나래가 출연해 스페인의 유명 화가 프란체스카 로피스, 네덜란드 재즈 트리오 제이지, 덴마크 대학생 정치평론가 니키타 클래스트룸, LA의 유명 DJ 살람 렉과 힙합 아티스트 스쿱 데빌과 방을 바꾼다. 현지인과 교감하며 그 나라의 일상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는 5일 오후 10시 50분, 7일 오후 11시 40분에 인문학 예능 ‘20세기 소년 탐구생활’을 선보인다. 7일 오후 7시 40분과 8일 오후 9시에는 재능 있는 무명 배우들을 찾아내 방송 출연의 기회를 주는 ‘김무명을 찾아라’가 방영된다. ‘스펙’이 아닌 성향 분석을 통해 짝을 지어 주는 신개념 커플 매칭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는 2일 오후 8시 50분 ‘이론상 완벽한 남자’를 방영한다. 모델 한혜진, 언어학자 조승연과 정신과·성의학과 박사인 강동우·백혜경 부부, 기생충 박사 서민 등이 출연해 남녀 관계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 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립생태원 개원 4년만에 방문객 400만명 초읽기

    국립생태원 개원 4년만에 방문객 400만명 초읽기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이 개원 4년만에 방문객 400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2013년 12월 27일 생태연구·보전·교육·전시를 융합한 국내 생태기관을 표방하며 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개원한 국립생태원은 연간 100만여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2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350만명이며 일일 최대 관람객은 2014년 어린이날(5월 5일)로 2만 7000명이 방문했다. 생태원 개원 이후 서천 방문객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이전인 2013년 45만명이던 서천 관광지 방문객 수는 2015년 136만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같은기간 고속도로 통행량도 100만대에서 160만대로 50% 이상이 증가하는 등 생태원 조성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연간 80~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설립 목적인 생태연구기반 구축과 함께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다. 생태원은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 완료뿐 아니라 국제적 희귀조류인 뿔제비갈매기의 국내 번식 현장을 최초로 발견했다. 국내 처음으로 잎꾼개미와 푸른베짜기개미의 생태를 전시하고 생물모방전 등 각종 생태학·인문학 융합형 전시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생태전시·교육 콘텐츠 개발도 활발하다. 또 세관에 적발된 사막여우·비단원숭이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보호 및 보전기관으로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관람객 400만 돌파 및 생태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생태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생태전문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태원이 지난 6월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와 타인추천, 재방문의사가 각각 92.0%, 91.5%, 88.0%에 달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문학의 숨비소리, 제주’ 문학 대잔치

    ‘문학의 숨비소리, 제주’ 문학 대잔치

    2017 전국문학인 제주포럼이 오는 13∼15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제주시가 주최하고 2017 전국문학인 제주포럼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문학의 숨비소리, 제주’라는 슬로건으로 제주목관아와 오리엔탈호텔 등 제주 일원에서 진행된다.강연과 발표, 토론자, 국내외 초대작가 50여명이 참여한다. 포럼 첫날인 13일에는 오후 2시부터 오리엔탈호텔에서 2개의 문학 세션과 이어 개막식이 진행된다. 제1세션에서는 ‘한국문학, 한국문학, 외연과 경계를 말하다-재일제주인 문학과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소설가 김길호, 평론가 곽형덕·김동현·조은애가 발표자로 참석해 재일제주인 문학의 특수성과 한국문학과의 관계를 고찰한다. 제2세션에서는 ‘인문학의 위기, 문학의 미래 ’란 주제로 시인 문효치 ·김원욱, 희곡작가 강용준, 수필가 지연희가 인문학의 위기 속 문학의 나아갈 길에 대해 주제발표, 토론 등을 진행한다. 개막식에서는 제42회 오사라기 지로상, 제41회 다카미 준 문학진흥회 문학상을 받은 김시종 시인이 ‘시는 현실인식에 있어서의 혁명’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둘째날에는 제주 목관아에서 3개의 문학 세션과 문학콘서트·제주시민 문학백일장·목관아 토요북카페가, 마지막 날에는 포럼 참여 작가들과 함께 4·3 평화기념관, 서귀포 시비공원 등 제주문학 관련 현장답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사전 프로그램으로 ‘문학수다 콘서트’, ‘詩월, 詩詩한 낭독’, ‘북콘서트-평화를 말하다’가 열린다. 문학인 제주포럼은 시민과 관심이 있는 관광객도 참여할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추석연휴 개천절·한글날 행사 시내서 즐기세요”

    “추석연휴 개천절·한글날 행사 시내서 즐기세요”

    서울 종로구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시내에서 개천절과 한글날 기념 행사가 열린다고 2일 밝혔다.‘하늘이 열린 날’이란 의미의 개천절 당일인 3일에는 오전 10시 40분부터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0년 개천절 대제전’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종로구가 후원하는 개천절 대제전은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종로구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행사에서는 한국의 전통무예 택견과 인도네시아 전통무예 펜칵실랏의 국제교류 시연을 볼 수 있다. 이어 전통제례, 인문 정신문화 체험행사, 개천절 대제전 기념 인문학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술대회에서는 중국의 고대사 인식, 고대사 왜곡에 대한 대담 등에 대해 알아본다. 축하공연으로 배뱅이굿도 볼 수 있다. 또 한글의 날인 9일에는 ‘제571돌 한글날 기념 세종마을 세종주간 축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세종마을가꾸기회가 주관하고 종로구가 후원한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세종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여 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취지로 마련했다. 행사는 경복궁 흥례문에서 시작해 세종마을 통인시장 앞 정자까지 이어지는 세종대왕 어가행렬을 볼 수 있다. 세종대왕 역할은 세종대왕 17대손이자 현재 세종마을에 거주중인 종로구민이 맡는다. 본행사는 세종마을 통인시장 앞 정자 옆 특설무대에서 이뤄진다. 조선 궁중 무용 음악 등으로 이뤄진 축하공연도 볼 수 있다. 관계자는 “연휴 기간인 1~8일에는 세종주간 축제의 일환으로 수성동 계곡에서 인왕산 그림도 전시하는 만큼 한가로운 연휴 속 작품 감상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세종대왕! 한글 그리고 여주’ 여주시, 10월 9~10일 한글날 문화제

    ‘세종대왕! 한글 그리고 여주’ 여주시, 10월 9~10일 한글날 문화제

    경기 여주시는 8일~ 9일 이틀간 훈민정음 반포 제571돌 한글날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한글날 문화제는 경기도와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문화원이 주관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언어 한글, 그리고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 알리며 훈민정음 반포 제571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한글날 문화제 경축식, 한글 전시(아름다운 먹빛 누리전. 세종한글디자인 공모전 시상 및 전시), 세종백일장 및 미술대회, 문화공연(뮤지컬 1446, 마법사의 동화여행, 루이스 초이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 김태훈의 노래가 흐르는 인문학 콘서트조선으로의 소풍), 여주역사 문화탐방로, 영릉탐험대, 한글 도자기 만들기 부스체험 등 20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꾸며진다. 경축식은 9일 10시 30분부터 경기도립국악단의 아름다운 연주 및 마샬아츠 ‘혼’ 등 다양한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제창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김태훈의 노래가 흐르는 인문학 콘서트’는 칼럼리스트 김태훈씨가 진행하며 보컬 장정미, 피아니스트 권용은 등이 참여하여 조선시대의 음악이야기와 아름다운 선율이 영릉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며, 루이스 초이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지금 이 순간, 그날을 기약하며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곡과 겨울왕국 등 아이들의 좋아하는 노래로 9명의 뮤지컬 배우의 멋진 공연이 진행된다.특히 여주시 세종국악당에서 공연 될 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의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기까지의 독창적인 리더십과 창의성을 조명하고 세종이 애민사상을 작품 속에 녹여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세종대왕이 펼쳤던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주연배우로는 ‘세종’ 역 박유덕, ‘소헌왕후’ 역 박소연 등 2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으로 9일부터 15일 공연 된다. 영릉 매표소 주변으로 여주 쌀, 고구마, 땅콩 등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도 꾸며진다. 특히 시는 여강길 4코스 주변 걷기와 남한강의 명물 황포돛배를 시승하는 ‘여주역사문화 탐방로’ 부스를 열어 관람객들에게 여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준비했으며, 또한 행사장 내 먹거리 부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로 훈민정음 반포 571돌을 기념하는 한글날 문화제는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에 대한 인식과 세종정신의 재조명하고 여주의 문화 르네상스를 여는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재경영 특집] SK, 역량 강화·경력 관리… 성장 돕는 조직

    [인재경영 특집] SK, 역량 강화·경력 관리… 성장 돕는 조직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우겠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입사원들에게 ‘행복한 성공’을 당부했다. 이날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그룹을 가장 잘 아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시작돼 38년째 이어진 전통이기도 하다. SK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2100명을 포함, 총 8200명의 직원을 뽑는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예년보다 인원을 늘렸다. SK의 입사지원서에는 공통적으로 스펙 관련 항목들이 과감히 삭제돼 있다. ‘스펙’보다는 지원자들의 ‘잠재력’과 ‘직무능력’을 보겠다는 회사의 의지이기도 하다. ‘나무를 키운다’는 말처럼 채용 이후에도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SK의 방침이다. 인재 양성은 ‘일을 통한 육성’에 방점을 찍는다. 구성원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경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회사는 구체적인 직무체계를 제시한다는 의미다. 필요하면 직무이동의 기회도 제공한다. 직원 중에서 미래 최고경영자(CEO)를 찾는 과정도 있다. 핵심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사내에서 ‘HIPO’(높은 잠재력·High Potential) 그룹을 선정한 뒤 이들에게 다양한 직무체계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SK의 교육 프로그램이 직무 관련 교육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기본 역량과 창의력을 키우려면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우수 인력에게는 해외 및 국내 유수 대학의 MBA(경영전문대학원) 및 석사과정에서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미축제 ‘활짝’·경제삼각벨트 ‘활력’… 중랑의 컬처노믹스

    [자치단체장 25시] 장미축제 ‘활짝’·경제삼각벨트 ‘활력’… 중랑의 컬처노믹스

    나진구호(號)는 3년 3개월 만에 서울 중랑구의 브랜드를 바꿔놓았다. 강남도 부러워하는 ‘서울장미축제’처럼 문화를 활용해 경제가치를 만드는 컬처노믹스 사업으로 벤치마킹하던 구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자족도시 기틀을 마련하는 ‘경제삼각벨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잠만 자던 베드타운에서 정주(定住)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성북, 동대문 등 인근 지자체에서도 “나 구청장이 재임한 지난 3년여의 기간은 10년 이상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이 나오면서 중랑 주민들의 자긍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나진구(65) 중랑구청장은 26일 이에 대해 “방향성만 제시하면 척척 일을 해내는 우리 구 직원들이 우수하다”면서 “무엇보다 구민들이 시책에 적극 호응하고 뜻을 모아준 결과”라며 몸을 낮췄다. 나 구청장이 강조하는 컬처노믹스는 국가대표급 봄 축제로 자리잡은 서울장미축제가 대표적이다. 5000명 규모이던 동네 축제인 중랑장미축제는 나 구청장이 유명 행사 기획자를 총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서울장미축제로 변신한 뒤 2016년 70만명 규모로 몸집을 불린 데 이어 올해는 외국인 5만여 명을 포함해 192만명이 다녀간 매머드급 축제로 성장했다. 1억여원을 투입해 200억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나 구청장은 “추운 걸로 유명한 화천이 산천어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듯 지역의 자산을 문화와 접목시키는 컬처노믹스의 힘은 엄청나다”면서 “중랑은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 중랑천 등 천혜의 환경 자산이 풍부한 만큼 혁신 콘텐츠를 접목시키면 변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축제 열리는 묵2동, 도시재생지역 선정서울장미축제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축제가 열리는 묵2동은 지난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4년간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나 구청장은 이 지역에 장미마을을 조성하는 등 축제가 도시재생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도록 축제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장미터널은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화를 접목하면 단점도 보물로 만들 수 있다는 나 구청장의 컬처노믹스 사업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3월 문을 연 옹기테마공원(9000㎡)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의 골칫거리인 화약고 터를 2년여의 행정소송 끝에 이전시키고 현지 역사성을 살려 전통문화공원을 만들었다. 옛 모습을 되살린 대형 옹기 가마(길이 15m·폭 3m)와 옹기 만들기 체험장 등이 조성되면서 교육장소로도 인기다. 용마산 등 지역의 천연자원들을 8개 걷기 코스로 엮어내기도 했다. 이른바 ‘걷기 천국 프로젝트’다. 나 구청장의 컬처노믹스 사랑에 힘입어 구민들의 40년 숙원사업인 망우묘지공원을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 구청장은 중랑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린 망우리 묘지공원이 중랑의 브랜드를 떨어뜨린다는 편견을 딛고 한용운, 문일평, 오세창, 방정환 등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원 안에 주요 인물 연보비를 설치하고, 인문학길을 조성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2019년까지 공원 안에 역사문화관을 완성하면 명실상부한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이 밖에도 멀리 가지 않고서도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 운영, 영유아 부모들이 아이들과 놀고 즐기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육아방 개설 등 다른 구에서 벤치마킹한 특화 사업이 적지 않다. ●지역 이미지 좋아지며 인구유출 줄어 이에 지역 브랜드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중랑의 인구 감소 현상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중랑의 인구 감소는 2015년 4927명에서 2016년 2904명으로 낮아졌다. 특히 40세 이하 젊은층 인구 감소가 2015년 7220명에서 2016년 5089명으로 낮아졌다. 아파트 가격이 올라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나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5급 사무관으로 출발해 행정1부시장까지 지낸 정통 행정가 출신이다. 나 구청장에 대해 함께 일해 본 시 관계자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강하고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장미축제부터 용마폭포문화예술축제까지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린 것도 행정 노하우와 이를 뒷받침하는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2010년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6년간 지지부진했던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 사업이 지난해 4월 지구지정은 물론 지난 6월 진흥계획까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나 구청장은 문제 해결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서울에서 봉제업이 가장 많이 밀집한 중랑은 제조업의 71%가 영세 봉제업체다. 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받아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이들을 지원하면 지역 경제를 강화할 수 있다. 나 구청장은 이를 위해 2014년 취임 이후 용역을 발주해 이들 업체를 일대일 면담하는 식으로 현장실사부터 시작했다. 깐깐한 시의 각종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먼저 문제를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 지원 논거를 제시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이처럼 면목·상봉동 일대를 부활시키는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 사업과 함께 상봉·망우역 일대를 문화·유통·엔터테인먼트 복합상업단지로 조성하는 중랑코엑스사업, 그리고 신내 인터체인지(IC) 주변을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른바 ‘중랑경제삼각벨트’ 계획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력을 집중하는 분야다 나 구청장은 “경제삼각벨트는 기반 구축 작업이 속도를 내고 만큼 4년 뒤에는 사람들이 체감할 정도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중랑은 일자리가 풍부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지식산업센터, 2019년 완공 목표중랑코엑스 사업도 속도가 빠르다. 망우로에 6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고층 주상복합인 상봉 듀오트리스가 지난해 완공됐고, 상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서점, 쇼핑몰, 식당가가 문을 열면서 일대 환경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더해 기능성이 쇠퇴한 상봉터미널 부지에 지상 52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3개동을 건립하고 망우역사는 민자로 청량리역과 같은 다목적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역사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연말에는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신내IC 인근에 연면적 7만 8000㎡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한다. 이곳에는 200개 이상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나 구청장은 이 일대 그린벨트를 활용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나 구청장은 “중랑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자랑하고 싶은 중랑’을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누구 야당 텃밭서 당선 이력…시정 잔뼈 굵은 행정통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가 출신이다. 행정1부시장 출신의 첫 구청장으로 전통적인 야당 텃밭에서 여당 후보로 당선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정 경험을 살려 수년간 표류했던 사업을 풀어내고 지역 활성화 사업을 창출하면서 ‘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중랑’을 구현하고 있다.
  • 성백진 서울시의원 “망우리묘지공원에 웰컴센터 건립 추진”

    성백진 서울시의원 “망우리묘지공원에 웰컴센터 건립 추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성백진 의원(중랑1, 더불어민주당)은 망우리묘지공원에 설치된 노후 안내소를 철거하고 현대화된 웰컴시설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웰컴시설이 건립되면 묘지공원이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중랑구민의 생활문화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77년 묘지공원으로 지정된 망우리묘지공원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과 소파 방정환 선생, 정치인 조봉암 선생, 예술가 이중섭 님, 종두법의 아버지 지석영 선생을 비롯한 근·/현대사 선구자(50여명)들의 묘소가 모셔져 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성백진 의원 망우리묘지 지역 일대를 메모리얼 파크(Memorial Park) 형태로 조성하여 중랑구 주민과 서울시민에게 여가와 취미활동 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을 제시해 왔다. 서울시는 망우리묘지공원에 안장된 유명인사 묘역을 근현대사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서울둘레길 이용자와 외국 관광객을 위해 역사의 가치를 느끼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편안한 쉼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원화할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에 따라 망우리묘지공원이 시대적 증언과 문화적 다양성이 현존하는 등 교육적 가치가 높은 역사·문화 및 관광자원으로서 의미가 새롭게 다루어져서 ‘망우리 공원 웰컴센터 건립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성백진 의원은 밝혔다. 망우리 공원 웰컴센터가 건립되면 ‘인문학적 길 조성 사업’과 ‘사색의 길 가로등 설치 사업’과 연계되어 망우리묘지공원은 역사문화공원으로 그 기능이 대폭 변경된다. 웰컴센터는 연면적 2,137㎡의 지상 3층 규모로서 사업비는 78억 3천 9백만원에 이른다. 웰컴센터에는 카페테리아와 매점 같은 이용자 편익시설과 휴게공간 그리고 사이버 추모관과 세미나실과 같은 다목적홀이 마련될 예정이다. 성백진 의원은 망무리묘지공원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메모리얼 파크(Memorial Park) 기능을 가진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근․현대사의 유명인사 묘역과 그 인문학적 가치를 알리며, 연간 36만명의 이용자에게 힐링하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웰컴센터사업은 망우리역사문화공원사업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방문객과 시민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과 카페시설 등 편익시설을 보다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구체적인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망우리묘지의 안내소를 대신할 망우리묘지공원 웰컴센터를 2018년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12월부터 공사에 착공하여 2020년 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지금, 이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열등감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누군가 잘났다 해도 그보다 더 잘난 사람이 어딘가 분명 있기 마련이다. 열등감은 상대적이다.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의 주인공 47세 브래드(벤 스틸러)는 어땠나.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그는 부와 명예를 거머쥔 대학 동창들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대학 다닐 때는 엇비슷했는데 (실은 내가 제일 낫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들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베스트셀러 저자로 매스컴에 수시로 얼굴을 비친다. 브래드는 배가 아프다. 이들과 비교하면 자기 인생은 대학 졸업 후 줄곧 내리막길이었던 듯싶다. 그의 희망은 하버드대학 진학이 유력한 아들 트로이(오스틴 에이브럼스)뿐이다. 브래드는 한껏 기대에 부푼다. 아들의 하버드대 합격이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단번에 우월감으로 바꿔 놓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안다. 자식이 명문대에 입학한다고 아버지의 열등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트로이가 하버드대에 들어가든 말든 ‘브래드의 지위’(이 작품의 원제)는 별반 달라질 게 없다. 그럼 그를 괴롭히는 열등감은 어떡해야 할까. 이대로 끙끙대면서 그냥 참아야 하는 것일까. 감독 마이크 화이트는 이런 대안을 제시한다. 브래드가 부러워하는 대학 동창들의 삶이 실제로는 별 볼 일 없고, 그들이 각자의 문제에 부닥쳐 고통스러워한다는 진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브래드는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이를테면 가족의 소중함 등을 깨닫는다.하지만 이 영화가 제시하는 열등감 극복 방법은 조금 아쉽다. 결국 타인과의 비교―타인의 결점을 확인하는 방식을 통해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이와는 다른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대담집을 내기도 한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가 ‘콤플렉스’라는 저서에 쓴 처방은 이렇다. 열등감 콤플렉스는 예컨대 야구를 잘하지도 못하면서 선발투수가 되지 못해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이 갖는다. 그것을 해결하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야구를 잘하는 것, 다른 하나는 야구를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제 와 브래드가 대학 동창들처럼 엄청난 부자나 유명 인사가 되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러니까 전자는 제외하자.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후자밖에 없다. 대학 동창들처럼 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해방하는 것과 구속하는 것이 같은 마음의 움직임, 같은 삶의 자세에서 온다”는 인문학자 김우창의 통찰에 따르면 이것은 체념이되 절망은 아니다. 애초에 그렇게 하나의 잣대로 서로를 비교할 이유도 없다. 돈이나 명성, 학력 따위는 지위의 필수 요소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버드대생 아나냐(샤지 라자)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브래드야말로 대단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를 이렇게 여기는 사람이 세상에 그녀만은 아닐 것이다. 21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여가·일자리·건강’ 챙겨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부천시 만든다

    ‘여가·일자리·건강’ 챙겨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부천시 만든다

    경기 부천시가 어르신들의 여가와 일자리·건강을 챙기며 노인들이 살기좋은 부천만들기에 나섰다. 18일 부천시에 따르면 문화와 교양·복지·체육활동을 함께하는 ‘거점 경로당’을 비롯해 책 배달 서비스와 버섯농장 일터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100세 건강실과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는 등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황토찜질방을 갖춘 거점경로당 사업은 2016년 3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 10곳이 운영중이고 공원 거점경로당 3곳을 추가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건강체조와 노래교실, 요가 등 여가활동 프로그램과 컴퓨터나 독거노인생활 교육, 웰다잉 교육, 인문학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그라운드골프나 게이트볼 등 다른 생활동호회 활동과도 연계하고 있다. 앞으로 거점경로당에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스스로 용돈벌이도 할 수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다양한 어르신 일자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시작한 ‘어르신 책 배달원’ 사업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어르신 19명을 상호대차서비스 책 배달원으로 공개 채용했다. 도서관 책을 직장이나 집 근처에서 대출·반납할 수 있는 도서상호대차서비스는 해마다 10%씩 늘어나 일자리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음달부터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활용해 ‘어르신 청춘 버섯농장’을 운영한다. 여월농업공원 내 여월청춘농장을 조성해 버섯을 재배하고 수확한 버섯을 판매까지 하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사업이다. 이뿐만 아니다. 시는 어르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내 100세 건강실에서 어르신들은 건강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혈압이나 혈당, 골밀도 검사 등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기본관리와 치매선별 검진 및 우울검사를 제공한다. 건강 원스톱 서비스와 상담 100세 건강실은 현재 10곳에서 운영중이다. 지난 4월 경기도가 주관하는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초로 지역밀착형 보건조직 100세 건강실’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2019년까지 17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원스톱 치매관리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약물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만60세 이상 어르신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치매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까운 100세 건강실이나 시보건소 치매상담실을 방문하면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권역별 치매안심센터 3곳과 단기쉼터 6곳을 추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고령사회로 변화하는 시대에 앞서 대응하고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WHO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하겠다”며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여가와 일자리·건강 분야에서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가·일자리·건강’ 챙겨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부천시 만든다

    ‘여가·일자리·건강’ 챙겨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부천시 만든다

    경기 부천시가 어르신들의 여가와 일자리·건강을 챙기며 노인들이 살기좋은 부천만들기에 나섰다. 18일 부천시에 따르면 문화와 교양·복지·체육활동을 함께하는 ‘거점 경로당’을 비롯해 책 배달 서비스와 버섯농장 일터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100세 건강실과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는 등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황토찜질방을 갖춘 거점경로당 사업은 2016년 3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 10곳이 운영중이고 공원 거점경로당 3곳을 추가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건강체조와 노래교실, 요가 등 여가활동 프로그램과 컴퓨터나 독거노인생활 교육, 웰다잉 교육, 인문학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그라운드골프나 게이트볼 등 다른 생활동호회 활동과도 연계하고 있다. 앞으로 거점경로당에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스스로 용돈벌이도 할 수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다양한 어르신 일자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시작한 ‘어르신 책 배달원’ 사업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어르신 19명을 상호대차서비스 책 배달원으로 공개 채용했다. 도서관 책을 직장이나 집 근처에서 대출·반납할 수 있는 도서상호대차서비스는 해마다 10%씩 늘어나 일자리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또 다음달부터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활용해 ‘어르신 청춘 버섯농장’을 운영한다. 여월농업공원 내 여월청춘농장을 조성해 버섯을 재배하고 수확한 버섯을 판매까지 하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사업이다. 이뿐만 아니다. 시는 어르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내 100세 건강실에서 어르신들은 건강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혈압이나 혈당, 골밀도 검사 등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기본관리와 치매선별 검진 및 우울검사를 제공한다. 건강 원스톱 서비스와 상담 100세 건강실은 현재 10곳에서 운영중이다. 지난 4월 경기도가 주관하는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초로 지역밀착형 보건조직 100세 건강실’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2019년까지 17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원스톱 치매관리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약물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만60세 이상 어르신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치매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까운 100세 건강실이나 시보건소 치매상담실을 방문하면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권역별 치매안심센터 3곳과 단기쉼터 6곳을 추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고령사회로 변화하는 시대에 앞서 대응하고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WHO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하겠다”며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여가와 일자리·건강 분야에서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광복·강창율 교수 등 6명 대한민국학술원상

    이광복·강창율 교수 등 6명 대한민국학술원상

    대한민국학술원은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이광복(왼쪽) 서울대 교수와 고효능 바이오 항암제 개발의 초석을 다진 강창율(오른쪽) 서울대 교수 등 6명을 제62회 학술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시상식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진행한다. 국내 학술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인 대한민국학술원상은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 연구 업적을 이룬 국내 학자에게 주는 수여된다. 1955년부터 지금까지 246명이 상을 받았다. 올해는 인문학 부문과 사회과학 부문에서 각 1명, 자연과학기초 부문과 자연과학응용 부문에서 각 2명이 학술상을 수상한다. 이 교수는 자연과학응용 부문 수상자로, 스마트폰으로 통신할 때 사용하는 4G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학술원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03년 논문에서 효율적인 주파수 자원 활용법을 제시해 4G 국제표준방식의 기본 개념을 다졌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휴대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주파수를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같은 부문 수상자인 강 교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 GITR항체의 작용 원리를 밝혀 바이오 항암제 개발의 디딤돌이 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연과학기초 분야에서는 수십나노미터 이하의 작은 물질에서 생기는 스핀 전류를 연구한 이현우 포항공대 교수, 북반구·남반구에서 기후변화가 반대로 나타나는 시소(seesaw) 효과의 원인을 규명한 우경식 강원대 교수가 수상한다. 박성종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는 인문학 부문에서 학술원상을 받는다. 그는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이두(吏讀) 관련 고문헌을 섭렵해 국어학적 관점에서 분석·고찰한 저서와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사회과학 부문에선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탈근대적인 지식 정보화 사회에 맞도록 이론적으로 혁신한 김성국 부산대 명예교수가 수상자가 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문·벤처 전문가가 경제부총리에게 정책 자문을?

    인문·벤처 전문가가 경제부총리에게 정책 자문을?

    생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철학자, 심리학자, 벤처사업가, 전 노조위원장 등 공통점도 없고 경제와 무관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경제사령탑의 공식 ‘멘토’로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인문, 자연, 벤처 등 7개 분야 전문가로 정책자문위원회를 꾸렸다고 15일 밝혔다.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자연과학대 석좌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학계 대표로 뽑혔다. 전자지불업체 이니시스를 창업했던 권도균 창업보육기업 ‘프라이머’ 대표,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의 남경호 아주대 초빙교수, 한국야쿠르트 노조위원장을 지낸 김남수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도 합류했다. 정책자문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부총리와 만나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고 경제정책 구상에 영감을 제공하게 된다. 김동연 부총리와 자문위원들은 이날 오후 첫 회의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인문학적 소양과 토론문화를 중시하는 김 부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비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 결성을 추진해 왔다. 김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 출신인 안상훈 경제자문관 등과 함께 자문위원 후보를 직접 추천하고 선정하는 등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문·경제·사회 융복합 추세에 맞춰 (자문위원들이) 사고와 인식의 틀을 깨는 폭넓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재부는 필요하면 자문위원 수를 지금보다 늘릴 방침이다. 자문위와 경제정책의 연결고리를 찾는 역할은 안 자문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자 달인들 한 자리에…제2회 한자명인선발대회 개최

    한자 달인들 한 자리에…제2회 한자명인선발대회 개최

    한자 실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국내 유일의 대한민국한자명인선발대회가 오는 10월 28일에 열린다. 대한민국한자명인선발대회는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통한 인문학과 인성교육의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범국민적으로 한자쓰기 운동을 전파시키기 위해 마련된 대회이다. 숨어있는 한자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행사로 국내 각계각층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자 및 한자 어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한자 명인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한자명인 선발대회에서는 81세의 고령인 장정복 씨와 각종 한자단체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군부대내에서 한자박사로 소문난 해병대사령부 조순근 대령, 은퇴목사인 김만기 씨, 고등학교 교사인 박영민 씨, 여류서예가인 박미정씨 등이 한자명인증을 받았다. 또한 일반부 명인대상에는 박미정씨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순금 인증패 및 순금 행운의 열쇠가 부상으로 수여 되었다. 오는 10월 28일 전국에서 시행되는 제2회 대한민국한자명인선발대회의 원서접수는 9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대한민국한자명인선발대회은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시험과는 다르게 옛날 과거시험 방식을 채택한 논술시험을 병행하여 이뤄진다는 것이다. 5개의 주어진 주제 중 1개를 선택한 후 제공된 400자 원고지 3매에 1,000자 내외로 논술을 작성하면 10개 영역에서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명실상부한 한자 명인으로 선발되는 방식이다. 일반부의 시험범위는 실용한자 3,500자와 사자성어 500개로 객관식 200문항과 주관식 200문항 논술 1,000자 내외로 출제되며, 학생부는 상용한자 1,800자와 사자성어 250개의 범위에서 객관식 100문항과 주관식 100문항 논술 600자 내외로 출제된다. 각 부문별 출제문항 및 논술 점수를 합산해 대한민국한자명인으로 선발된다. 총점 기준 81% 이상 득점자에게는 한자명인증서와 휴대용 한자명인증이 수여되고 71%~80% 득점자에게는 준한자명인증서가 수여된다. 특히 91%이상 득점자 중 최고 득점자는 한자명인대상이 수여되는데 일반부의 명인대상에게는 상금 100만원, 학생부의 명인대상에게는 장학금 50만원이 수여된다. 박재성 조직위원장은 “대회의 시작은 비록 미약하게 출발했지만 1회 대회부터 예상 밖의 관심과 많은 실력자들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어휘력 증진에 한 획을 긋는 명실상부한 대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한자명인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는 낱글자 위주의 단편적인 한자능력을 검정이 진행되었지만 앞으로는 한자나 한자어의 기본 지식은 물론 논술을 통한 자기의 의사표현을 자유자재로 하되 정확한 한자어의 활용능력을 인증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한자명인선발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한민국한자급수검정시험(사단법인 한국한자교육연구회 설립자)을 최초로 개발하여 시행한 박재성 박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합격)가 자문위원으로,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김종춘 회장이 후원회장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2회 대한민국한자명인선발대회 심사결과는 11월 13일 온라인을 통해 발표하며 시상일자는 11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한자명인선발대회와 관련된 학습서는 교보문고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특별시’ 부천을 빛낸 영광의 5명 얼굴들

    ‘문화특별시’ 부천을 빛낸 영광의 5명 얼굴들

    경기 부천시는 향토문화 창달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로가 큰 문화상 수상자 5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문화상 주인공은 문화부문 곽홍찬(61)씨, 예술부문 고경숙(56)씨, 지역사회 발전(봉사)부문 구점자(59)씨, 체육부문 박봉엽(60)씨, 산업기술부문 이영식(70)씨 등 모두 5개 부문 5명이다. 곽홍찬씨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조각장 보유자로 14년간 조각장 보유자로서 꾸준히 활동하는 등 부천의 전통문화를 활성화한 공로다. 현재 부천예총 부회장인 고경숙씨는 매년 복사골예술제 기획에 참여해 왔다. 수주문학상과 부천신인문학상, 펄벅문학상 등 부천 문학발전에 앞장서 왔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을 위해 한국문인협회와 MOU 체결에 매진해 시민문학의 저변 확대에 힘썼다. 구점자씨는 무료급식소와 재가나들이, 김장담그기 등 13년동안 성실히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또 현재 시 자유총연맹 여성회장을 비롯해 오정동 주민자치위원, 복지협의체 위원, 원종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며 주민 복지향상에 기여했다. 부천시 체육회 이사로 활동 중인 박봉엽씨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매우 투철하다. 특히 부천시자전거연맹 고문으로, 자전거 인구의 저변확대에 힘써 지역체육분야를 크게 발전시켰다. 산업기술부문 이영식씨는 모터 전문 생산업체인 GGM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부천상공회의소 부회장이다. 지난 39년간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45개국에 수출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주형 부천시 문화예술과장은 “무화상은 현재의 문화도시 부천을 만드는 데 크게 공헌하신 분들에게 드리는 명예로운 상”이라며 “앞으로도 이번 수상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부천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행된다. 올해까지 모두 114명이 문화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낮은 곳부터 발품팔기 7년째… 관악 ‘스토리 행정’ 해피엔딩

    [자치단체장 25시] 낮은 곳부터 발품팔기 7년째… 관악 ‘스토리 행정’ 해피엔딩

    ‘원고지 위에서 죽고 싶다.’ 2013년 작고한 소설가 최인호 선생이 손도장과 함께 남긴 글이다. 사망 한 달 전이었다. 유종필(60) 서울 관악구청장은 요즘 일주일에 한 번꼴로 유명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연재 아닌 연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최인호 선생의 손도장과 마주한 기억을 꺼낸다. “2014년 이맘때쯤 서울 평창동에 있는 영인문학관에서 최인호 선생의 1주기 추모전이 열렸어요. 죽기 한 달 전 선생이 남긴 손도장과 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빠진 손톱을 대신하던 고무 골무를 봤습니다. 인간은 기록하는 동물입니다. 제가 쓰는 글을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직자로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일종의 의무지요. 아니, 기록의 특권을 누리려고 합니다.”2014년 6월 이후 멈춰 있던 유 구청장의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온 건 지난 7월 19일이었다. 첫 글 이후 지금까지 모두 아홉 개의 글이 모였다. 글을 아우르는 제목은 ‘유종필의 관악 소리’. 평소 자기만의 색깔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며 ‘헤드(Head)보다는 헤어(Hair)’를 외치는 그답게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을 때의 얼굴 사진을 오려 대문에 익살스럽게 붙였다. 글에 한도를 두지 않았다. “직무와 관련됐거나 무관한 이야기를 부정기적으로 포스팅하려 합니다. 길이도 다 다르고요. 스스로 지난 7년을 돌아보고 나머지 기간을 마무리하는 나만의 방법이지요.”실제로 구청장 불출마 선언, 장애인, 반려동물과 관련된 주요 사업 등과 같은 구청장 유종필의 이야기부터 휴가에 대한 단상, 대중교통의 날에 본의 아니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에피소드 등 인간 유종필에 대한 이야기도 섞여 있다. 하지만 아홉 개의 글에 나름의 원칙이 엿보인다. 글마다 생생한 에피소드가 있고 그의 전매특허인 유머도 살아 있다. “글이나 말을 할 때 3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첫째가 ‘가급적 단순할 것’이고요. 둘째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입니다. 스웨덴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이나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유머가 있으면 금상첨화지요. 몇 번을 읽어 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합니다.” 그중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내 영혼의 일부는 잠든 상태로 있었다’는 글은 서울대 고시촌에서 만난 ‘캣맘’(길고양이에게 주기적으로 사료를 챙겨 주는 사람)들과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해 관악구는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팀을 만들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관악’을 선포했다.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함이다. 유 구청장은 임기 동안 동물매개활동과 서울대 동물병원과 협업 사업 등을 펼쳤다. “동물매개 활동이란 사람이 동물과 함께 즐겁게 지내면서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찾고 신체적 발달을 촉진할 수도 있는 활동입니다. 교육을 수료한 사람과 반려견이 홀몸노인이나 한부모 가정 자녀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찾아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일본의 유명한 치료견 ‘지로리’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유기견이었지만 치료견으로 13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준 일이 있었다. 관악구의 동물매개 활동으로 지난해 봉사자 16명, 봉사견 19마리가 수료했고 올해는 봉사자 6명, 봉사견 5마리가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함께하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관악 만들기’ 사업도 큰 인기다. 교수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반려동물의 건강과 양육에 관한 상식뿐 아니라 반려견의 주요 행동 원인과 해결 방법, 반려동물 마사지 방법, 강아지 언어 등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동물복지, 학대행위 방지 등을 위한 동물보호 조례도 만들어졌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편의시설인 ‘개판 5분 전’도 도림천 인근 200㎡(약 60평)와 낙성대 야외놀이마당 내 250㎡(약 75평)에 조성됐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글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를 만난 이야기로 시작된다. 발달장애인은 어른이 돼도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받아 주는 곳이 없다는 게 요지였다. 유 구청장은 어머니들의 바람을 실현했다. 관악구에는 내년 발달장애인들이 성인이 돼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센터가 완공된다.“2010년 구청장 출마 때 장애인종합복지관 설립을 공약했더니 대다수 장애인이 냉소적이었죠.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거였죠. 실제로 예산을 뽑아 보니 130억원 정도인 걸 보고 한숨만 나왔습니다. 당시 재정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일단 첫걸음을 떼는 게 중요했습니다. 장애인복지관 기금 마련 조례를 만들고 매년 10억원 정도를 기금으로 적립했어요. 3년 정도 후에 중앙정부의 로또복권기금을 따내고 서울시 지원을 90억원 가까이 확보하면서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유 구청장의 두 번째 취임식은 특별했다. 그는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르길 포기하고 휠체어를 탔다. 그리고 장애인들과 관악산 무장애등산로를 올랐다. 경사도 8도 미만의 1.8㎞ 무장애등산로는 유 구청장이 중점적으로 기획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이 251만명이고 관악구만 해도 2만여명이 장애인입니다. 이 중 90%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장애인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자기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유 구청장이 즐기는 농담 중에 ‘경로당’ 레퍼토리가 있다. 유 구청장은 노인들에게 “제가 무슨 당이지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이렇게 답한다. “저는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니고 경로당입니다. 제가 경로당 청년부장의 자세로 어르신들을 모시겠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줄 알고 잔뜩 힘을 주고 있던 어르신들은 유 구청장의 농담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유 구청장의 9번째 포스팅은 노인복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유 구청장은 지역 내 전체 112개 경로당 순회를 마쳤다. 구청장으로 있는 동안 경로당에 방문한 횟수만도 500회가 될 정도다. 그는 경로당의 보일러, 에어컨을 점검하고 냉장고와 찬장까지 열어 본다. 자주 경로당을 찾다 보니 예산 배분의 문제점도 직접 발견했다. “경로당 보조금 지원을 면적 기준으로 하다 보니 비좁은 곳은 오히려 보조금이 적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행정편의 사례였죠. 그래서 4가지 기준을 만들었어요. 가령 임대아파트는 지원 등급을 올리는 식입니다. 무조건 임대아파트부터 우선순위로 하자고 했어요.” 유 구청장은 종종 관악구 곳곳에 피어 있는 능소화 이야길 한다. 지난 7월 유 구청장은 다음 구청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능소화는 시들기 전에 스스로 꽃을 떨군다.… 불출마 선언 안팎’이라는 글에 자신의 심경을 능소화에 빗대 썼다. 능소화는 시들 때까지 피어 있지 않고 절정의 시기에 스스로 꽃을 떨군다. “저는 성공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불문율 비슷한 걸 가지고 있는데 관악구청장으로 8년은 내 인생에서 최장기간이니 떠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로컬에서 일했던 만큼 앞으로는 내셔널하게 활동해야지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문화 거품

    [나태주 풀꽃 편지] 문화 거품

    우리는 생활 속에서 가끔 ‘거품’이란 말을 듣고 같은 뜻으로 버블이란 영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다 같이 부정적인 경우에 쓰이는 말이다. 가장 많은 용처는 아파트값을 이야기할 때다.하지만 이 거품이란 말이 쓰이는 데는 아파트값 같은 데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우리네 생활 전반, 사회 현상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우리 의식구조 자체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든다. 그러다 보니 삶 자체가 가식적이고 사회 전체가 불행감, 상실감 쪽으로 기울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이든 과다하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먹고, 입고, 쓰고, 사는 것 모두가 과다하다. 심지어는 학교 교육까지 문화까지도 과다한 실정이다. 무엇이든 과다하면 변질하게 돼 있다. 자연도 부영양화가 되면 썩고 인간도 지나치게 부유하면 자생력을 잃는다. 치명적인 질병인 암(癌)이라는 것도 그 글자를 들여다보면 입구(口) 자가 세 개나 들어 있음을 본다. 많이 먹으면 질병이 생긴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글자다. 지난 8년 동안 나는 공주에서 문화원장으로 일했다. 문화원장을 하면서 여러 가지 행사나 사업을 치렀다. 그런 가운데 인문학이나 예술 분야에 대한 행사도 했다. 마땅한 강사를 초빙해야 하는데 그 일이 만만치 않았다. 지명도가 있는 강사, 유명 강사는 일정도 문제지만 강사료가 더 문제였다. 한마디로 말해 강사료가 지나치게 고액으로 책정되고 있는 것이었다.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렇다 치자. 심지어 인문학계 인물, 학교나 기관에서 근무하는 인물들까지도 강사료를 지나치게 요구하는데 아연 놀라운 바가 있었다. 적어도 인문학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네 인간 삶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주로 정신 분야에 속하면서 인간의 삶을 더욱더 아름답게 건강하게 조장해 주는 학문이다. 그렇다고 무보수로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좀더 겸허하게 접근하고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입장을 십분 고려하자는 데서 하는 말이다. 적어도 내 생각은 인문학 강좌에도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것이다. 조금쯤 이름이 알려졌다는 분네들의 의식구조 자체가 문제다. 그분들은 강사료의 액수가 자신들의 권위나 유명세의 척도쯤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강사는 얼마큼의 액수가 아니면 초빙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정말로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 나는 문화원장 임기를 마치고 생애 여섯 번째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문인들의 초청으로 문학 강연 여행을 다녀왔다. 번번이 느끼는 일지지만 그분들이 갖는 모국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의 정서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바가 없지 않다.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문학상과 그 액수에 대해서도 들었다.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문학상의 상금이 3000달러, 우리 돈으로 쳐서 300만원이라고 한다. 이것은 참 놀라운 비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학상 상금의 하한선은 1000만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문학상에도 거품이 끼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외국의 어떤 권위 있는 문학상처럼 상금을 아예 없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이만큼도 족하고 훌륭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할 뿐이다. 그러하다. 우리는 지금 여러 가지 면에서 이만큼이면 훌륭한 사람들이다. 더이상 노력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이만큼으로 만족을 하고 자신이나 이웃을 깔보지 말고 좋다고 괜찮다고 긍정하자는 뜻으로 하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마음의 거품을 먼저 뽑아내자. 우리는 지금 단군 임금 이래로 가장 잘사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가. 젊은 세대들은 모른다고 하겠지만 나이 든 분들만이라도 자신들이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시기 바란다. 지금 우리는 분명히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는 놀라운 사람들이 아닌가.
  • 「오늘」 행복하면 돼

    「오늘」 행복하면 돼

    “일은 일” 유연하고 역동적인 삶의 방식 가난해도 뜻밖의 풍요로움과 활기 넘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여유와 자신감 노동 중심·성과주의 돌아보게 만들어 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오가와 사야키 지음/이지수 옮김/더난출판/224쪽/1만4000원 ‘지금 이곳’에서 행복한가. 이 질문에 주춤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다. 당신도 나도 ‘언젠가 어딘가’를 위해 현재를 끊어 팔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헌납하기 때문이다.그 헌납이 쌓인 결과는 결국 행복일까. 역시 답은 계속 유예된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지 알 수 없게 돼 버렸다. 이것이 근면한 노동과 성과주의를 상찬해 온 근대 이후 노동관과 자본주의 경제의 산물이다. 불안과 초조, 위기감을 동력으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평생직장, 연공서열식 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도 ‘일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더욱 견고한 미덕이 됐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한쪽에서 우리는 늘 일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꿈꾼다. 그것이 현대인의 영원한 욕구불만이다. 이런 대다수의 현실에 기묘한 균열을 내는 사회가 동시대에 존재한다. 인구 66%(2006년 기준)가 노점, 영세 제조업, 날품팔이, 일용직 노동 등 비공식 경제활동으로 먹고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도시에서다. 정규직이 거의 없어 직업 서열이 무너진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다. 일본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탄자니아 북서부 도시 므완자에서 직접 헌 옷 행상을 하며 이 ‘비현실적인’ 공간에 뛰어들었다. 15년 이상 현지 상인의 장사 관행과 생계, 사회적 관계를 조사한 그는 현대사회에서 패배, 혹은 낙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오늘을 사는 삶’에서 주류 경제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활기와 풍요로움, 대담함을 포착한다. 이 연구로 그는 일본의 권위 있는 학술상인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며 일본 인문학계의 차세대 사상가로 떠올랐다. 저자의 연구 작업을 도와준 므완자의 부크와, 하디자 부부의 노동기만 봐도 ‘오늘을 사는 삶’의 유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 호객꾼으로 일하던 부크와는 날품팔이를 하며 샌들 장식 일을 시작하는가 하면,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 건설 현장의 날품팔이로 그때그때 바뀌는 상황에 따라 일자리를 즉흥적으로 바꾼다. 재봉일을 하던 그의 아내 하디자는 신발 장사를 하다 천 장사에 나서고 침대 시트에 자수를 놓거나 도넛을 팔며 살림을 떠받친다. 한 가지 일에 실패해도 바로 다른 일에 도전하고, 남편이 쉬면 아내가 손을 걷고 나서며 생계 다양화 전략을 편다. “일은 일”이라는 표현을 곧잘 하는 이들은 장기간의 계획도, 대규모의 투자도 불가능한 자신들의 현실에 맞게 유연하고 역동적인 노동 방식을 활발하게 구가한다. 한 방면의 프로가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제너럴리스트로, 어떤 조건에서도 맞서는 적응력을 키우는 셈이다. ‘어떤 일이든’이라고 말하며 일로 사람의 가치를 줄 세우는 선진사회의 위선이 발붙일 수 없는 삶의 현장인 셈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이들 개개인은 영세하지만 이들이 몸담은 아프리카와 중국 사이, 아프리카 국가끼리의 교역 시장 규모는 거대하다. 이 보이지 않는 경제권의 규모는 18조 달러를 웃돌고 세계 16억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많은 인류학자가 우리보다 가난한 사회에서 뜻밖의 풍요로움을 발견하고 감동하듯, 저자는 이들의 ‘하찮은 경제’, ‘수상한 경제’가 가진 힘이 기존 주류 경제의 불행과 부작용을 바꿀 가능성에 주목한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하지만 이들의 얼굴엔 활력이 깃들어 있다. 실패의 가능성은 크지만 기회를 움켜잡고 뭐든 도전해 보는 대담함이 동력이기 때문이다. ‘불안 때문에 불확실성을 기회라고 여길 수 없는 사회는 병든 것일지 모른다’는 저자는 매일 표류하고 부유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탄자니아 도시민들의 여유와 자신감을 이렇게 풀이한다. ‘그것은 직업을 전전하며 얻은 경험(지식)과 곤란한 상황을 헤쳐 나왔다는 긍지, 자신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남는 재주를 틀림없이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자부심이자 우발적인 만남을 계기로 몇 번이고 일상을 다시 사는 재주다. 살아 있다는 것만을 근거로 삼는 듯한 여유와 자신감이다.’(214쪽) “오늘을 사는 삶의 방식이 현재의 인간관과 사회관을 뒤흔들어 새로운 인류 문명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은 ‘오늘을 사는 삶에 대한 내성이 극도로 낮은’ 일본, 그리고 닮은꼴인 우리 사회의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