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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조시 맥피 편집, 리베카 솔닛 서문, 원영수 옮김, 지음, 서해문집 펴냄) 공산주의에서 민족해방, 자유주의, 무정부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활동과 역사적 순간을 포스터에 담아내는 ‘CPH’(Celebrate People’s History·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 프로젝트 20주년을 기념한 동명의 책으로 158개 포스터에 담긴 저항과 혁명의 이야기를 전한다. 336쪽. 2만 2000원.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반비 펴냄) 재일 조선인 작가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현대법학부 교수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 페라라, 볼로냐, 밀라노 등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방문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했던 이야기를 묶은 여행 에세이다. 348쪽. 1만 8000원. 주부의 휴가(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유명한 일본 작가 다나베 세이코가 중년을 지나 노년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발견한 인생의 깨달음을 담았다. 작가는 정답을 얻으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쉬엄쉬엄 되는 대로 살라고 조언한다. 248쪽. 1만 2800원. 사물의 약속(루스 퀴벨 지음, 손성화 옮김, 올댓북스 펴냄)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안락의자, 시몬 드 보부아르의 자전거, 이케아 의자 포엥, 벨벳 재킷, 빈 서랍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물건의 면면으로부터 인문학적인 성찰을 이끌어 낸다. 256쪽. 1만 3800원. 토닥토닥 잠자리 그림책(전 3권)(김유진 글, 서현 그림, 창비 펴냄) 재기 발랄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가 서현과 동시를 써 온 김유진 시인이 아이들의 잠자리를 위해 만든 그림책으로 ‘오늘아, 안녕’, ‘이불을 덮기 전에’, ‘밤 기차를 타고’ 3권으로 구성됐다. ?36~40쪽. 각 1만 2000원. 와인 에피소드(윤영지 외 6명 지음, 백산출판사 펴냄) 한국와인협회 임원인 저자들이 와인과 영화·음악의 관계부터 와인 이외의 맥주·위스키 등 다양한 술에 얽힌 뒷이야기를 엮었다. 464쪽. 3만원.
  • 인문교육특구 안양시, 379억원 들여 6개 특화사업 본격 추진.

    인문교육특구 안양시, 379억원 들여 6개 특화사업 본격 추진.

    인문교육특구 경기 안양시는 선포식을 갖고 인문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특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안양시를 전국 최초의 인문교육특구로 지정했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계획을 자체 수립하고, 중앙정부가 선택적인 규제특례를 적용해 특화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다. 특구로 지정된 시는 앞으로 5년간 379억원을 들여 6개 특화사업, 13개 세부사업에 나선다. 특화사업은 시민 인문교육 인프라·콘텐츠 확충, 청소년·시민참여형 인문교육 운영, 인문교육 선도기반 조성, 글로벌 인문교육 강화 등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특구 위치와 면적은 동안구 관양동 1590번지 등 147필지로 143만 5242㎡ 다. 시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5건의 특례를 적용받고, 1114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44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시는 운영 중인 인문교육 인프라와 콘텐츠에 깊이를 더하고 다양화해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계층에 맞는 인문교육 프로그램도 발굴·운영한다. 더불어 인문 소양과 전문 지식을 갖춘 복합형 인문리더를 양성하고, 안양이 국제인문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외 교류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인구 감소와 기업 이전 등으로 도시 성장이 둔화한 안양시는 위기에 대처하고자 물리적 인프라 대신 사람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인문도시를 목표로 설정하고 인문도시축제, 인문학 콘서트, 가족 인문캠프, 안양 국제청소년영화제 등 600여개의 인문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또 공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안양시 고유 교육브랜드 ‘안양 희망창조학교’를 운영하고,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하는 학부모 아카데미, 청소년 진로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지원 사업에 투자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도 병행했다. 툭구 선포식은 지난 1일 시청에서 개최됐다. 인문교육특구 주요사업 설명회와 ‘남에게서 배우는 행복의 인문학’을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시청 현관에서는 인문교육특구 지정과 제9회 방과 후 대상을 기념하는 현판식이 진행됐다. 이필운 시장은 “개인주의 심화와 과도한 경쟁으로 가족과 지역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안양시가 인문교육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어설프게 사람 닮은 AI 로봇 소피아 ‘불쾌한 골짜기’에 빠졌나

    어설프게 사람 닮은 AI 로봇 소피아 ‘불쾌한 골짜기’에 빠졌나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을 획득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인간에게 혐오감을 주는 언캐니 밸리(불쾌한 골짜기)의 대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는 31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언캐니밸리 이론에 대해 소개했다. 과학과사람들은 과학교육 전문업체로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 교양과학 등을 연구하는 목적의 회사다. 언캐니 밸리란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감이 증가한다는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의 동명 논문에 나오는 이론이다. 인간과 유사성과 그에 따른 호감도를 그린 그래프에서 소피아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인간과 60~70% 닮을 때까지는 호감도가 증가하지만 약 70~90% 구간에서는 갑자기 호감도가 마이너스로 가파르게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다만 어중간하게 인간을 흉내내지 않고 실제 인간과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완벽하게 닮으면 이런 혐오감이 다시 사라진다고 모리 교수는 주장했다. 소피아는 AI 개발자 데이비드 핸슨이 설립한 핸슨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로봇으로 전통적인 서양미인인 오드리 햅번을 본따 만들었다.소피아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지능정보산업협회의 초청으로 지난 29일 방한했다. 박술녀 디자이너가 만든 노랑 색동저고리에 꽃분홍색 한복치마를 입었고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소피아는 민머리로 나왔다. 투명마개를 씌운 뒷통수 속 부품이 그대로 드러났다. 개발사 측은 “가발을 씌우면 인간과 구분이 어려워 일부러 머리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클릭 e상품] 한국 산신의 신화·역사 담아

    [클릭 e상품] 한국 산신의 신화·역사 담아

    민속원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새로운 이야기와 성찰을 담은 기획 ‘문화와 역사를 담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로 ‘신이 된 인간들’을 펴냈다.이 책은 인문학이 교양의 기초이고, 인문학의 핵심은 역사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과 형식으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더 흥미롭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문학적인 감수성과 역사에서 얻는 지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해답을 찾는 등대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부동산 전문가 키우는 성북

    부동산 전문가 키우는 성북

    서울 성북구가 주민과 사업경영자 등에게 평생 학습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성북구 미래 부동산 최고위과정’을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미래 부동산 최고위과정은 지난해 처음 개설된 이후 2기까지 총 107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오는 3월 6일부터 7월 3일까지 성북구청에서 16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부동산 관련 11강, 인문학 5강 등 총 16강으로 구성된다. 주요 내용으로 유동적인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부동산 가치투자, 부동산 세금, 경매기초 및 실전, 절세전략, 수익형 부동산 개발, 재건축·재개발 등이다. 강사진은 국내 부동산 관련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도시정책학회가 전담해 꾸린다. 수강료는 50만원이다. 신청은 다음달 9일까지 방문, 우편, 또는 이메일(kssm1215@sb.go.kr)로 할 수 있으며 직업,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총 60명을 선발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양질의 부동산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과정 수료 후에는 수강생들이 원우회 활동을 통해 사회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투명한 정책ㆍ인사 큰 성과”… 올해도 ‘청사초롱 ’ 불 밝히는 서초

    [자치단체장 25시] “투명한 정책ㆍ인사 큰 성과”… 올해도 ‘청사초롱 ’ 불 밝히는 서초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결심했다. 서초구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슬로건도 ‘청렴과 친절로 구민을 섬기겠습니다’로 정했다. 취임 첫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 자치구 중 12위를 기록했다. 2015년 9위, 2016년 7위, 해마다 꾸준히 오른 데 이어 지난해 12월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구청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청렴도 발표가 있던 날 1위라는 사실보다 청렴도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땀을 쏟았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왜 청렴도 향상에 주력하고자 한 건가요.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가장 바라는 게 뭘까요. 바로 청렴입니다. 청렴해야 행정도 신뢰를 받을 수 있어요. 구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공직자가 어떻게 구민을 위해 일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공자께서도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직자에 대한 주민 신뢰는 청렴에서 나와요. 그리고 청렴도 꼴찌라는 게 서초구의 명성·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 청렴도를 꼴찌에서 1등으로 끌어올렸어요. 당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직원들과 의기투합했습니다. ▶3년여 만에 꼴찌에서 1등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특단의 대책이 있었나요. -투명성부터 확보하려 했습니다.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을 추진할 때도 주민 의견을 수시로 반영했어요. 건축·보조금 지원 등 부패 취약 분야는 민원인들이 직접 모니터링하게 했고, 금품·향응 같은 비리는 징계 수위를 대폭 높였어요. 음주운전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아예 싹을 잘랐죠. 지난해 3월 시작한 ‘체인징데이’도 효과를 발휘한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씩 국·과장들이 서로 업무를 바꿔 근무하는 건데, 홍보과장이 건축과장이 되고 건축과장이 주거과장이 되는 식이죠. 내 업무를 다른 국·과장들이 보기 때문에 비리가 싹틀 여지가 없어요. 타 부서의 ?어려움을 알 수 있어 협업도 더 잘 이뤄지게 됐습니다.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와 부당한 업무지시 근절 내용을 담은 ‘청렴실천결의문’을 선서하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인사 투명성 확보가 중요했을 듯한데요. -권익위 평가에서 인사청렴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투명한 인사제도로 청탁을 배제하고 예측 가능한 정기인사를 했더니 직원들 표정이 한결 밝아지더군요. ▶청렴도가 향상되면서 공직 내부 분위기도 바뀌었나요. -직원들이 더욱 친절해지고 부패에서 멀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어요. 조직문화가 유연해지면서 직원들 근무 만족도도 높아졌고요. ▶지난 연말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큰절까지 했는데.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죠. 함께 뭉쳐 꿈같은 기적을 이뤄낸 직원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직원들에게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청렴도 1등을 유지하는 게 관건일 텐데. -올해 구정 모토를 ‘청사초롱’으로 정했습니다. ‘청’렴 1등 ‘사’수해 푸른 서‘초’ ‘롱’런하자는 뜻을 담고 있어요. 청렴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정했는데, 요즘 직원들 사이에 ‘청사초롱! 불 밝히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직원들의 청렴 의지가 높다는 거죠. 그리고 올핸 ‘데이터 감찰제’를 도입하려 해요. 제보에 의한 사후 조사 대신 홈페이지 민원창구인 ‘구청장에게 바란다’ 등 각종 소통 창구의 데이터를 분석해 비위 행위를 사전에 근절하려고 해요. 조 구청장은 지역민들에게 ‘복손’으로 통한다. 취임 후 수십년 숙원 사업들을 척척 해결, 지역민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정보사부지 관통 터널 착공, 서초구 마지막 판자촌인 방배동 성뒤마을과 국회단지 개발, 위탁개발 방식으로 건립기금 1000억원을 아낀 서초구청사 복합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조 구청장은 “취임 직후 기존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발상 전환을 통해 과감하게 새로운 프레임을 짜 숙원사업들을 해결했다”고 했다. ▶숙원사업을 거의 다 해결했는데, 앞으론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건가요. -30년 만에 도시계획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려고 해요. 서초구는 1988년 행정구역 개편 때 강남구에서 분구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도시계획이 바뀐 적이 없어요. 21세기 대한민국 도시재생 모델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4차 산업혁명 산실인 ‘양재 R&CD 특구’ 지정, 단절됐던 서초의 동·서를 연결하는 ‘서리풀터널’ 착공, 65건의 재건축 등 다양한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해 30년간 정체돼 있던 도시계획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해요. ▶굵직한 숙원사업뿐 아니라 대형그늘막인 ‘서리풀원두막’ 같은 생활밀착형 행정들도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주민들이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따가운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서리풀원두막을 설치했는데, 주민들이 ‘도심 속 오아시스’라며 아주 좋아하셨어요. 서울의 다른 자치구들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했어요. 서리풀원두막으로 지난해 유럽연합(EU) 등에서 공식 인정하는 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도 받았어요. ▶큰 히트를 친 서리풀원두막이 서울시 반대로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서리풀원두막을 설치하려 했을 때 서울시에서 도로 위에 세우면 안 된다고 반대했어요. 하지만 주민 편의를 위해 강행했죠. 주민 호응이 ?커지자 도로 위에 설치해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내려왔어요. 반대한다고 안 했다면 전국으로 뻗어나간 서리풀원두막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예요. ▶뒷골목 모기를 박멸하는 ‘서초 100인 모기보안관’, 도시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입힌 ‘양재천 칸트의 산책길’, 노점상 없는 거리를 만든 ‘강남대로 푸드트럭 존’ 등도 큰 호응을 얻은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꼽히는데, 이런 행정은 어떤 철학으로 추진하나요. -마음을 읽으면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행정도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해요. 한여름 땡볕을 가려주는 작은 배려인 서리풀원두막처럼 마음이 담긴 행정, 체온이 묻은 사업들은 주민 호응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죠. 주민 눈높이에 맞춰 주민들이 직접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핵심입니다. 주민들은 구청장이 집안의 작은 일도 챙기는 엄마처럼 골목의 고장 난 가로등, 공원의 낡은 벤치 등 작지만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것들을 찾아내 꼼꼼하게 처리해 주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조 구청장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롤 모델이다. 부드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포용하면서도 뚝심 있게 정책을 펼쳐서다. “서초의 변화는 응원과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45만 서초구민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물은 100도에 끓는데, 1도만 보태면 기체가 됩니다. 서초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1도가 더 있어요. 무한한 잠재력과 에너지를 지닌 구민들이 바로 1도입니다. 그 에너지를 모아 서초의 100년 미래를 그려 나가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은희 구청장은 누구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20대 후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청와대 행사기획 비서관, 문화관광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어 대학교수, 비정부기구(NGO) 대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 서울시 최초 여성 정무부시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7월 민선 6기 서초구 첫 여성 구청장으로 취임, 강력한 추진력으로 서초의 해묵은 난제들을 풀어내고 있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무티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초의 100년 미래를 위한 그림을 ‘엄마행정’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 성백진 서울시의원 “망우역사문화공원 웰컴시설 내년 3월 착공”

    성백진 서울시의원 “망우역사문화공원 웰컴시설 내년 3월 착공”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성백진 의원(중랑1,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중랑구 주민센터 동정보고행사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종전)망우리묘지공원)에 설치된 노후 안내소를 철거하고 현대화된 웰컴센터 건립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성백진 의원이 밝힌 웰컴시설이 건립되면 기존의 묘지공원이 역사문화공원으로 실질적으로 탈바꿈하여 중랑구민의 생활문화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77년 묘지공원으로 지정된 망우리묘지공원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과 소파 방정환 선생, 정치인 조봉암 선생, 예술가 이중섭 님, 종두법의 아버지 지석영 선생을 비롯한 근·/현대사 선구자(50여명)들의 묘소가 모셔져 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성백진 의원(중랑1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망우리묘지 지역 일대를 메모리얼 파크(Memorial Park) 형태로 조성하여 중랑구 주민과 서울시민에게 여가와 취미활동 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을 제시해 왔다. <망우묘지공원 현황 및 실태>① 공원위치: 중랑구 망우동 산57-1, 경기 구리시 교문동 산34-1② 공원면적: 1,762천㎡(묘지공원 832천㎡, 묘지공원 지정 1977년③ 묘지현황: 잔존분묘 7,907기(유명인사 묘소 포함, 한용운 선생 및 예술인 이중섭 등) 서울시는 망우리묘지공원에 안장된 유명인사 묘역을 근현대사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서울둘레길 이용자와 외국 관광객을 위해 역사의 가치를 느끼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편안한 쉼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원화할 필요성을 공감했다. 망우리묘지공원이 시대적 증언과 문화적 다양성이 현존하는 등 교육적 가치가 높은 역사·문화 및 관광자원으로서 의미가 새롭게 다루어져서 ‘망우리 공원 웰컴센터 건립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성백진 의원은 밝혔다.망우리 공원 웰컴센터가 건립되면 ‘인문학적 길 조성 사업’과 ‘사색의 길 가로등 설치 사업’과 연계되어 망우리묘지공원은 역사문화공원으로 그 기능이 대폭 변경된다. 현재까지 서울시가 계획 중인 웰컴센터의 규모를 보면, 연면적 2,137㎡의 지상 3층 규모로서 사업비는 78억 3천 9백만원에 이른다. 웰컴센터에는 카페테리아와 매점 같은 이용자 편익시설과 휴게공간 그리고 사이버 추모관과 세미나실과 같은 다목적홀이 마련될 예정이다. 성백진 의원은 망무리묘지공원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메모리얼 파크(Memorial Park) 기능을 가진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근․현대사의 유명인사 묘역과 그 인문학적 가치를 알리며, 연간 36만명의 이용자에게 힐링하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웰컴센터사업은 망우리역사문화공원사업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방문객과 시민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과 카페시설 등 편익시설을 보다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구체적인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망우리묘지의 안내소를 대신할 망우리묘지공원 웰컴센터에 대한 제2차 공공투자심사를 2018년 3월에 마치고 2018년 11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낼 예정이다. 실시설계를 바탕으로 2019년 3월부터 공사에 착공하여 2020년 8월 준공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성백진 의원은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웰컴센터 건립과 인문학적 길 조성사업 그리고 사색의 길 가로경관 등 설치사업의 실시도 중요하시만, ‘무연고분묘’를 개장하여 이전하는 사업의 중요성도 간파하여,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2018년 ‘망우역사문화공원 일제조사 및 무연고분묘개장사업’ 예산 3억원을 확보했다고 웰컴센터 시설 건립 예정 보고에서 함께 밝혔다. 무연고분묘개장사업이 성백진 의원의 제안한 바대로 집행될 경우, 망우역사문화공원의 환경 개선과 공원화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실 속 프랑켄슈타인…장기이식은 ‘성공’ 실험실 장기는 ‘첫발’

    현실 속 프랑켄슈타인…장기이식은 ‘성공’ 실험실 장기는 ‘첫발’

    “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저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 달라고?” (‘프랑켄슈타인’ 서문에 실린 존 밀턴 ‘실낙원’의 한 구절) 영국의 소설가 메리 셸리(1797~1851)는 남편 퍼시 셸리와 시인 조지 바이런 경의 대화, 당시 유행하던 괴기소설 등에 자극을 받아 21살이 되던 1818년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를 발표했다.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스위스 제네바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죽은 사람의 뼈와 장기, 피부 등을 이용해 8피트(244㎝)의 인조인간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괴물은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자신과 똑같은 형태의 신부까지 요구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종이 나와 인간을 멸망시킬까 봐 두려워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죽임을 당한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이었을 뿐 괴물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그렇지만 1931년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괴물의 이름으로 차용됐고 ‘죽음으로부터 환생’이라는 소재는 현대 공포영화에서 다양하게 변형돼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발표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셸리는 소설을 쓰면서 영국의 전기화학자 험프리 데이비의 전기분해 기술,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의 자연발생실험 등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활용했지만 사람과 똑같은 형태와 기능을 가진 인조인간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공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생물학이나 생체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이번 주 호의 표지와 커버스토리로 ‘프랑켄슈타인’을 선정해 인조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들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셸리가 묘사한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이식을 비롯해 생체공학, 기계공학, 유전자 가위기술, 배아복제기술 등이 필요하다. 특히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이식 기술이 핵심이다. 1950년대 신장이식이 성공한 뒤 간, 심장, 췌장, 소장 등 다양한 장기의 이식이 속속 성공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신경과 모세혈관을 비롯해 인체를 이루는 대부분의 기관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신체기관이 아닌 환자 자신의 세포를 떼어내 원하는 기관으로 분화시켜 이식할 수 있는 실험실 생체장기(오가노이드) 기술도 인조인간을 만드는 데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이 부분의 기술은 실제 사람의 장기 크기가 아닌 수 ㎜~1㎝ 수준에 불과해 당장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또 손이나 다리가 절단된 환자나 군대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외골격 로봇 같은 생체공학 기술도 미래의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를 만드는 데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사이언스는 21세기에 들어서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프랑켄슈타인 박사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그런 외골수 과학자들이 만들어 내는 괴물을 ‘실존적 위험’(existential risk)이라고 부르고 있다. 실존적 위험은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일컫는 것으로, 이 같은 위험한 연구에는 윤리적이고 인문학적 문제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사이언스는 지적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 윤리철학자 헨 벤 데 벨트 교수는 “과학자들이 프랑켄슈타인 몬스터 같은 인조인간을 만드는 것은 두렵기는 하지만 과학 발전을 위해서는 포기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만약 18세기에 지금과 같은 연구윤리위원회가 있었더라면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결론은 좀 더 해피엔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우리 집 숨은 소방관’ 세이프코리아…건축용 방화재의 미래를 말하다

    [인터뷰 플러스] ‘우리 집 숨은 소방관’ 세이프코리아…건축용 방화재의 미래를 말하다

    화재는 큰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때문에 법으로 건축에 사용되는 방화재 기준이 정해져 있다. 최근 29명이 사망한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 등 화재사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물의 방화 성능도 중시되고 있다. 건축 방화제품 기업인 ㈜세이프코리아 노상언 대표는 “현재의 법 기준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제도는 직접적인 화재 확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유독가스 발생 및 확산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제천 사고도 유독가스로 인한 피해가 컸던 사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세이프코리아는 이러한 유독가스 연기 확산 문제까지 고려한 친환경 방화재를 개발했다. 세이프코리아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초고층 복합빌딩 프로젝트 참여한 바 있으며, 국내 최고층 빌딩 등을 포함한 국내 초대형 건물들의 내화충전재 시공에 직접 참여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회사 노상언 대표에게 세이프코리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편집자 주 →국내 대표적인 건축용 방화재(내화충전재) 기업으로서 세이프코리아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조금 더 많은 고민을 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재가 나면 ‘불’뿐만이 아니라 연기, 즉 유독가스가 매우 위험한데 현재 제도적으로는 불이 번지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연기 확산은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연기 확산 방지를 위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제품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시공도 품질이다’라는 자세로 시공까지 책임지고 있지요. →국내시장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으십니까. -준비하고 있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선 각국 규격에 맞게 인증을 받아야 해요. 소방법이나 건축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저희 같은 중소기업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국적 기업 같으면 진출 국가에 출장소라든지 영업소를 세우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그럴 수가 없죠. 예를 들어 중국만 하더라도 직접 가서 시험도 해야 하고 유통채널도 갖춰야 하니 장벽이 있습니다. 그래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우선은 미국 UL인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UL인증은 미국으로 수출하고자 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사용자의 신체상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임의로 규제되고 있는 규격 제도입니다. 세이프코리아가 취급하는 건설용 유기, 무기 재료, 내화충전제 등은 당연히 대상 품목이죠. 미국 내에서 UL의 신뢰성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생산업자, 판매상, 수입업자 대부분이 요구하고 있어서 실제로는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강제규격과 같습니다. →직원 해외연수를 보내시기도 하셨는데 어떤 취지입니까. -이전에 캄보디아와 태국을 다녀왔고 올해는 2월 초에 마카오 여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저는 기업의 책무라는 개념에 지역사회 발전과 더불어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죠. 바깥세상을 보고 시야를 넓히는 것이 큰 가치가 된다고 봅니다. 또 이런 기회를 통해 모든 사람이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요. 이런 부분은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인성함양을 위하여 정기적으로 인문학 강의, 외부강사를 초빙한 품질교육, 스피치교육 등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근로 의욕이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세이프코리아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습니까.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회사가 든든하게 서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직원을 어떻게 움직이게 할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할 겁니다. 저는 ‘복지가 직원을 움직인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해외연수뿐 아니라 직원의 입장에서 기숙사를 지어 활용하고 있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내적 성장을 위해 외부 강의를 추진합니다.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가지면 그들의 마음도 움직인다고 봅니다.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시고 계십니다. -네, 뭐 큰 것은 아닙니다만 작년 9월 이천시를 방문해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행복나눔 동행 성금 500만원, 대한 장애인체육회 성금 500만원, 괴산군민장학회에 장학기금 1000만원, 고교 동문장학재단에 1000만원을 기탁한 바 있습니다. 나눔은 특별한 사람들의 몫이 아닙니다. 작은 나눔이지만 나와 내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기탁하게 되었습니다. (노상언 대표는 2017년 제51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이천세무서장으로부터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기도 하여 모범 중소 기업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세이프코리아의 추구하는 중소기업상은 어떤 것입니까. -세이프코리아는 중소기업으로서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끊임없이 준비해야 할 부분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바른 기업은 기업의 성장만큼이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직원과 상생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균형 있게 맞추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이프코리아는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병무청으로부터 ‘병역특례업체’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이에 걸맞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 상생하는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자 합니다. →세이프코리아의 향후 계획과 비전은. -저희는 국내에서도 외국 업체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자 합니다. 그렇게 성장함으로써 고용의 기회도 넓히고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게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종로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상주작가 강의 들어보세요~”

    “종로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상주작가 강의 들어보세요~”

    서울 종로구는 종로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유종인 시인과 함께하는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업은 문학 분야 일자리창출 목적으로 전국 각 도서관에 문인 1명이 상주하며 지역 주민 또는 청소년의 문학 향유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내용이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사업을 참여하는 유종인 시인은 1996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으며. 조선의 그림과 마음의 앙상블, 아껴 먹는 슬픔, 사랑이라는 재촉들, 교우록, 얼굴을 더듬다 등 시와 시조, 인문학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오는 5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청운문학도서관 ‘작가의 방’에 머무르며 문학 향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유종인 시인과 함께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조선(朝鮮) 그림읽기의 즐거움, 장자(莊子)로 읽는 생각의 즐거움, 삶의 발견이 있는 시창작의 즐거움 등 주제로 이뤄진다. 조선 그림읽기의 즐거움은 1월 5일부터 2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에 조선 인물화의 정신 등 내용으로 6회 진행한다. 장자로 읽는 생각의 즐거움은 3월 3일부터 4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 장자의 내·외편 재물론 등을 주제로 총 8회 이뤄진다. 삶의 발견이 있는 시창작의 즐거움은 3월 7일부터 5월 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에 총 10회 열린다. 각 프로그램별로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070)4680-4032~3.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에 문인이 상주하며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조선시대 양반도 술자리서 ‘원샷’ 즐겼다

    조선시대 양반도 술자리서 ‘원샷’ 즐겼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428쪽/2만 2000원첫 잔은 ‘원샷’.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든 지인들과의 저녁 모임이든 일단 동석한 구성원의 잔이 술로 채워졌다면 어김없다. 이제는 익숙해진 술자리의 대표 공식. 예전보다는 원샷을 강요하는 문화가 덜 하다고는 하나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연대감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처럼 우리는 보통 첫 잔을 한 번에 비워낸다. 오죽하면 한국계 미국인 키이스 킴은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주 예절을 소개하면서 “첫 잔은 다 함께 마시려고 노력하라”고 설명했을까.어쩐지 오래되지 않았을 것 같은 ‘원샷 문화’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751년 영조가 주최한 잔치에 당대 4대 문장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 황경원(1709~1787)도 참석했다.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술을 따르는 이에게 술잔을 가득 채우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우리는 취했는데 공만 홀로 취하지 않았구려” 하며 흉을 보았다. 이 말을 들은 영조가 그릇된 일을 바로잡는 일을 하는 사정(司正)을 그의 옆에 세워두고 감시하게 하는 통에 황경원은 영조가 내린 1ℓ에 달하는 술을 한꺼번에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황경원처럼 한 번에 술잔을 비우는 방식은 어른이 아랫사람을 모아놓고 예법을 가르치는 의례인 ‘향음주례’라는 행사에서도 행해진 것으로,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지속해온 오래된 관습이었다고 한다.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신간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에서 파헤친 음주 문화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다. 전작 ‘식탁 위의 한국사’에서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를 조망했던 그는 이번엔 한국인들은 익숙해서 의심조차 안 했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그저 낯설기만 식습관의 역사를 추적한다. 왜 식당에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 양반 다리를 하고 식사를 하는지, 왜 낮은 상에서 밥을 먹는지,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사용하는지, 왜 식사 후에는 꼭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는지 등 13가지 주제로 나눠 우리 밥상 문화의 기원을 살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식사 방식이나 에티켓이 사실은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밥과 국을 제외한 반찬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 먹는 건 100년 전 양반 남성에게는 매우 어색한 일이었다. 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고급 식탁’인 소반에서 혼자 앉아 식사하는 것을 예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손님이 오면 당연히 독상을 차리는 것이 예의였다. 또한 서양에서 개인용 포크가 식탁 위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도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15세기 유럽 귀족들은 식사 때 포크를 쓰지 않고 대부분 손으로 직접 음식을 집어 먹었다. 현재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우리가 겪어온 역사적 경험이 깃들어 있다는 저자의 관점은 당연한 듯 들리면서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예가 식기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반도 도자기 산업이 일본에 넘어가고 저렴한 질그릇과 오지그릇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1960년대 이후 스테인리스 재질의 밥공기가 식당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는데, 당시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부가 쌀밥의 양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스테인리스 밥공기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식기에 대한 분석에서 보듯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이 겪었던 식민 지배 경험과 전쟁,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음식 문화에 미친 영향을 짚어내는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군포시, ‘밥이 되는 인문학’ 오는 25일 시민과 첫 만남

    군포시, ‘밥이 되는 인문학’ 오는 25일 시민과 첫 만남

    ‘책의 도시’ 경기 군포시에 지혜와 감성 소통으로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인문학 명사들이 찾아온다. 시는 1분기 ‘밥이 되는 인문학’ 강사로 3명이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연중 진행되는 강연은 매월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를 초청해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시키는 시의 독서 장려 사업이다.첫 강사로 오는 25일에는 ‘동서양 철학 콘서트’, ‘주역과 21세기’ 등을 출간한 성태용 교수가 첫 강연을 시작한다. 동서양의 철학사상을 가지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읽는다’라는 주제로 청중들과 삶의 지혜를 나눈다. 다음 달 22일에는 ‘불멸의 이순신’,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등의 저서를 출간한 김탁환 작가가 두 번째 강사로 나선다. ‘장편과 인간’이라는 내용으로 청강자들과 교감한다. 3월 22일에는 역사 N 교육연구소 소장인 심용환 사학자가 ‘헌법을 상상하라, 헌법으로 상상하라’라는 주제로 역사 속 헌법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의를 진행한다. 심 소장은 ‘헌법의 상상력’, ‘단박에 한국사’ 등 다수 저서를 출간했다. 최재훈 책읽는정책과장은 “인문학 강연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영남대 교수 저서 7권 한꺼번에 출간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56)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7권의 저서를 한꺼번에 출간한다. 영남대는 이번에 출간하는 저서들은 전문학술서부터 에세이와 평론집 등 인문학 서적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2월에 양명학, 불교, 동아시아 사상사와 관련한 전문학술서 4권(?상상의 불교학-릴케에서 탄허까지 ?양명학의 새로운 지평-숨은 얼굴 드러난 얼굴 ?방법·은유·기획의 사상사 ?강화의 지성 하곡 정제두의 양명학 (이상 ‘지식과교양’ 출판))을 출간한데 이어, 1월 중에 에세이집과 시·예술·문화평론집 등 3권(?최재목의 횡설수설 ‘터벅터벅의 형식’ ?최재목의 시·문화 평론집 ‘상처의 형식과 시학’ ?길 위의 인문학: 희(希)의 상실, 고전과 낭만의 상처)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 교수는 교수신문이 2017년 사자성어로 선정한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추천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최 교수가 이번에 출간한 책들도 ‘파사현정’이란 용어와 일정부분 맥을 같이 한다. 책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상’, ‘새로운 지평’, ‘은유’와 같이 이제까지 논의되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불교와 양명학, 사상사를 말하고 있다. 최 교수가 이번에 출간하는 인문학 서적은 그 동안 최 교수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스무 살의 인문학’, ‘융합 인문학’ 등의 명품 교양 강좌를 개설해 학생 및 대중과 호흡하는 철학을 만들기 위해 힘 쏟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개설한 영남대의 인문학 교양 교과목 ‘스무 살의 인문학’은 수강정원이 500명인 대규모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매 학기 수강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 교수는 “이번에 출간하는 책들은 그동안 해왔던 것을 정리하며 숨고르기를 한 내용으로 봐 주면 좋겠다.”고 집필 과정에서의 소회를 밝히며 “이제부터는 좀 더 제대로 된 책을 쓰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공서영 “여자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악플 힘들어”

    공서영 “여자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악플 힘들어”

    예능프로그램 ‘여행 말고, 미행’에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방송인 공서영과 배우 이세나가 동반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bnt와 함께 진행된 이번 화보는 FRJ Jeans, 섀도우무브, 룩옵티컬, 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공서영과 이세나가 가진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되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숨겨진 매력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둔 웨어러블하고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다. ‘여행 말고, 미행’ 프로그램 출연과 화보 촬영을 통해 안면을 텄다는 공서영과 이세나.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음에도 친근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특유의 호흡을 자랑, 자연스러운 포즈를 선보이며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걸그룹 클레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공서영은 돌연 스포츠 아나운서로 대중 앞에 서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화려한 외모와 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 수려한 입담으로 스포츠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그.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자신을 가두던 틀을 깨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연기 공부와 취미 보컬 레슨을 받고 있다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반대로 오로지 연기에만 매진했던, 그래서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세나. 그 또한 이번 동반 화보 촬영과 ‘여행 말고, 미행’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최근 교양 프로그램 ‘배낭 속에 인문학’에 출연하며 몽골과 일본, 캄보디아를 다녀오는가 하면 도자기 전시 참가, 도자기 공방 내 수강생을 가르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 대해 이세나는 어색하고 민망하면서도 즐거웠다며 친해질만하니 끝나 아쉬웠다고 전했다. 공서영 또한 잘 모르는 사람과 화보를 찍는다는 게 어려웠지만 이세나가 잘 맞춰줘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다 완벽한 화보 촬영을 위해 사전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던 두 사람. 사전 미팅 이후 공서영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그의 일상을 염탐했다는 이세나의 말에 공서영은 팔로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줘 친근함을 과시했다. 미팅 후 전화 통화를 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다이어트로 몸매를 가꾸는 시간을 보냈다며 몸매 관리 비법을 전한 두 사람. 이세나는 평소 건강한 다이어트를 지향한다며 먹은 만큼 꾸준히 운동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이 없을 때는 도자기를 빗고, ‘여행 말고, 미행’ 촬영 때에는 한 손에 셀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느라 잔근육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서영은 평소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정 반대로 심심함을 즐기는 자타공인 ‘집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순이’에 걸맞게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기보다는 건강에 유익한 다이어트 보조제의 도움을 받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편이라고 솔직하게 밝혀 궁금증을 모았다. 자세한 다이어트 노하우는 ‘여행 말고, 미행’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거라며 베테랑 방송인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 공서영. 이날 화보 속 발랄하고 캐주얼한 콘셉트를 두고 꾸러기를 낳아야 할 때인데 꾸러기 콘셉트를 소화해 민망하다는 ‘명언’까지 남긴 그는 인터뷰 내내 유쾌한 에너지로 장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꽤 오랜 시간 연예계 활동을 이어온 두 사람.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동료에 대해 묻자 이세나는 연극 ‘낮잠’을 통해 친분을 쌓은 배우 박하선을 꼽았다. ‘낮잠’ 배우진 중 막내인 박하선이 가장 먼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아 감회가 남다르다던 그. 남편인 류수영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내는 박하선의 모습이 보기 좋다며, 박하선처럼 자신의 일을 이해해줄 수 있는 자상한 남편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반대로 공서영은 이미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하고 편안해져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편한 것까지 양보하고 맞추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지금의 생각 또한 달라질 수 있지 않겠냐며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여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세나는 휘둘리기 좋은 ‘갈대’가 떠오른다며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져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공서영 또한 방송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매력적이지만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특히 회식 자리나 인터넷 댓글에서의 성적인 농담과 성희롱 발언 등은 가볍게 보고 넘기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악성 댓글들이 기억에 오래 남지만 저야 할 짐이라 생각하며 털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우리 결혼했어요’에 단발적으로 출연한 것 외에 별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세나. 그동안 말 한마디로 이세나라는 사람이 단정 지어지는 게 무서워 예능프로그램을 겁냈다며 앞으로는 이전과는 달리 대중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장르와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 찾아다닐 예정이라며 기획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끝으로 공서영과 이세나는 촬영을 계기로 동갑내기 개띠 친구가 생겨 좋다며, 다가오는 개의 해인 무술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는 외면을 넘어 내면까지 아름다워질 준비를 마친 듯한 두 사람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바라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ife& 대학] ‘미래맞춤형’ 체질로 확~ 바꿨다

    [Life& 대학] ‘미래맞춤형’ 체질로 확~ 바꿨다

    차미리사 선생이 자생·자립·자각의 정신으로 설립한 덕성여자대학교는 2020년 창학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학교 측은 교명 이니셜인 DS를 딴 ‘Double Synergy’를 슬로건으로 ‘미래 사회가 소망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2017학년도부터 ‘인문적 소양’(Humanity)과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를 융합한 ‘DS-휴마트(Humart) 교육’을 전격 도입·운영하고 있다. DS-휴마트 교육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일수록 사고력·판단력·인성이 인재의 핵심 조건이자 절대적 경쟁력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디지털 역량, 전공 역량, 인성, 상식을 두루 갖춘 ‘21세기 다빈치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017학년도부터 교양교육을 ▲휴마트 ▲학문의 기초 ▲학문의 융합 ▲자기설계·개발의 4대 역량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존 인문학 위주의 교양교육은 물론 ‘전문 교양’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초 전문지식을 갖춘 융합·통섭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 아울러 ‘휴마트 교육인증’도 운영하고 있다. 이 인증은 휴마트, 감성, 체력, 취업·창업역량 등 4개 영역에서 학교가 추천한 교과목과 프로그램을 기준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기본인증’과 ‘우수인증’을 부여해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종의 ‘보증서’ 역할을 한다. ●공과대학 신설해 글로벌 여성 공학도 육성 덕성여대는 2018학년도에 공과대학을 신설한다.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하게 될 정보통신(ICT)과 바이오(BT)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공학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컴퓨터학과(45명), IT미디어공학과(45명), 바이오공학과(40명)의 3개 학과를 신설하며 공과대학에서만 총 1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이공계에서 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예견했다”면서 “신설하는 공과대학을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 우수한 여성 공학 인재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자율로 진행하는 ‘덕성 글로벌 챌린저’ 덕성여대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과 마인드를 키우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채롭고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해외 문화를 탐방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덕성 글로벌 챌린저’(Duksung Global Challenger)다. 글로벌 챌린저는 학생들이 방학기간에 4인 1팀을 이뤄 직접 탐방 주제와 목표를 세워 해외에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진행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팀은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이밖에 덕성여대는 ▲브랜드 잉글리시(Brand English) ▲1대 1 원어민 영어 튜터링 ▲잉글리시 스피킹 클럽(English Speaking Club) 등도 운영한다. 또한 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해외 봉사활동과 지역 사회 봉사활동(환경보존 캠페인, 벽화 그리기 봉사, 나들이 봉사, 방과 후 공부방 봉사, 보드게임 봉사 등)을 하고 있다. ●창업 인프라 구축 등 창업 교육·지원 ‘두각’ 덕성여대는 여성 창업에 대한 교육·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여성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창업 교육과 지원을 벌인다는 점에서 타 대학과 차별된다. 특히 2014년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창업진흥원의 ‘여성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6년에 다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스마트창작터는 사물인터넷(IoT), 앱·웹 콘텐츠, ICT융합 등 지식서비스 분야의 여성 친화적 창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 또는 3년 미만의 창업자에게 체험형 창업교육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선정으로 덕성여대는 2016년부터 3년간 연간 약 4억 5000만원씩을 지원받아 여성 친화 창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6년 SK텔레콤·창업진흥원이 시행하는 ‘SK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 운영 주관기관에도 선정됐다. 선정에 따라 2016년부터 2년 동안 연간 약 3억원씩을 지원받아 창업 인프라 구축, 창업교육 커리큘럼 개발·운영, 창업동아리 육성,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등을 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체험형 창업 강좌를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해 창업과 관련한 실질적 교육을 하고 있다. 창업 관련 특강과 특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를 고취하고 성공 창업을 지원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수요 에세이] 인문학적 행정과 공감/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전 행정자치부 차관, 시인

    [수요 에세이] 인문학적 행정과 공감/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전 행정자치부 차관, 시인

    아버지는 언제나 힘이 세고 씩씩했다. 닮고 싶었다. 가끔 새벽 라디오 방송에서 닭과 돼지의 전염병 예방 대책을 안내하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눈 비비고 일어나 들었다. 뜻은 알 수 없었지만 방송 맨 마지막에 “지금까지 충남 가축보건소 정모님께서 농민 여러분께 말씀드렸다”는 아나운서의 말이 나올 때 우리 식구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런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병원에 자주 가셨다.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보면 슬펐다. 30년 후의 내가 거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모습이 슬픈 것은 아버지와 내가 한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공감 때문이었다. 사실 같은 병실에 비슷한 이유로 입원한 다른 환자에게는 그런 안타까움을 느끼지 못했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이 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통상 역지사지, 감정이입으로 일컬어지는 이 공감 능력이 가장 탁월한 사람들은 시인이다. 시인은 나무와도, 하늘과도, 구름과도 얘기하며 그들의 말을 사람에게 전한다. 필자는 늘 시인의 마음으로 주민과 공감하는 따뜻한 행정을 ‘운문 행정’, ‘공감 행정’, ‘인문학적 행정’이라고 얘기하면서 그렇게 행정을 해 보려고 노력했다. 지난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된 유엔의 아프리카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주제는 ‘지속 가능 발전과 거버넌스’였다. 비행기로 쉬지 않고 15시간을 날아 도착한 그곳에서 필자는 비행기가 아닌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는 21세기 지구촌 어딘가에 살고 있는 어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아니라 필자의 기억에 여전히 생생한 50여년 전의 우리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에서 최빈국으로 분류하는 이 나라에서 1970년대 우리가 살던 그때 그 대한민국의 삶을 보았다. 그들이 타고 다니는 작은 승합차, 집, 가게, 도로, 음식 등의 생활수준과 방식은 어릴 때 우리 고향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했다. 몇 년 전 라오스의 한 시골에서 구부정한 허리로 팔을 힘차게 저으며 앞을 향해 걸어가던 어느 이장 부부의 뒷모습과 자꾸 겹쳐지던 필자의 고모부와 고모의 모습이 그곳에도 있었다. 지금은 비록 어려워도 내일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앞을 향해 휘적휘적 나아가던 그 모습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석사 공부를 했다는 감비아 대통령실의 과장과 영남대에서 새마을을 배웠다는 토고 기획개발부의 과장이 달려와 필자의 손을 덥석 잡았다. 특히 토고 공무원은 새마을지도자의 리더십 모델이 정부, 지방정부, 지역공동체와 주민 간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라면서 그 나라의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입하려 한다고 했다. 혹시 필자의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고 하니 무척 좋아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지구촌 어딘가에 제법 살고 있는 그저 그런 나라 중의 하나가 아니었다. 필자가 그곳에서 우리의 과거를 본 것처럼 아프리카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보면서 그들의 미래를, 희망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이제 많은 개발도상국들에 한국은 그저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어떤 나라가 아니었다. 한국과 이 나라들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나누며 공감하는 한 생명체로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볼 때 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떠올리는 그런 존재의 끈으로 연결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대한민국의 발전은 그들의 꿈이자 지향하는 대상처럼 다가왔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실패는 단순히 성공 사례 하나가 사라지는 것 이상의 의미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보며 함께 아파했던 필자와 같은 감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번 아프리카 출장은 행정에 있어 공감의 의미가 국제사회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에티오피아 ‘모이’(Moyee) 커피를 사면서 힘든 인삼·담배 농사로 우리를 가르쳤던 부모들을 생각해 보았다. 새해를 맞아 지구촌 저쪽 누군가에게는 고난의 극복과 삶의 희망으로 느껴지는 우리의 소중한 존재 이유를 깨닫고 더욱 씩씩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 [포토 다큐&뷰] 점점… 손끝으로 더 넓은 세상 보고 싶습니다

    [포토 다큐&뷰] 점점… 손끝으로 더 넓은 세상 보고 싶습니다

    인천 남구 학익동에 있는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의 한 강의실에서 책 읽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문을 열어 보니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수강생들이 눈이 아닌 손가락으로 책을 더듬으며 볼록한 점 형태의 문자인 점자를 배우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인 점자는 세로 셋, 가로 둘, 총 여섯 개의 점을 조합해 글자를 표시한다.●6개월 학습자가 윤동주 ‘서시’ 한 편 읽는데 약 15분 소요·속독엔 3년 걸려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은 25만 3000명으로 등록하지 않은 사람까지 합하면 2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각장애는 보이지 않는 정도에 따라 1~6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전혀 볼 수 없는 전맹과 이에 가까운 1~4등급의 중증 시각장애인이 글을 읽으려면 점자를 배워야 한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모르는 것은 일반인이 글을 모르는 문맹 상태와 같다. 군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은 진종일(76) 씨는 “30대 후반에 점자를 배운 덕에 그간 점자로 번역된 교양잡지나 인문학 책 등을 읽으며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보통 6개월이면 점자를 익힐 수 있지만, 단편소설이나 시 등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속독이 가능해지려면 3년 정도 꾸준히 익혀야 한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 한 편을 기준으로 6개월 학습자는 15~20분, 3년 학습자는 2~3분이 소요된다.●표지 훼손·손상·터치패드 등 불편해… “점자 배울 필요성 못 느껴” 외면 모든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아는 것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맹학교에 다니며 점자를 필수로 배운 선천적 시각장애인들과 달리 질병이나 사고 등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갖게 된 중도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문맹 비율이 높은 편이다. 컴퓨터 화면 속의 글자들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나 오디오북 등 청각적으로 점자를 대신하는 기술이 발전한 이유도 있지만, 촉각에 의지해 점자를 배우는 일이 쉽지 않은 탓이 크다. 일반인이 영어가 아닌 태국어, 러시아어 등 낯선 제3의 외국어를 배우는 것 이상으로 어려워 점자를 배우다 중도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점자를 외면하는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한 시각장애인은 “실생활에서 쓰임새가 적은 탓에 점자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이자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직원인 전영훈(34) 씨도 “필요한 곳에 점자가 없는 상황이 많고, 있어도 잘못 표기되거나 손상돼 읽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돼야 시각장애인의 삶 더 행복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지하철역의 스크린 도어나 건물 안 엘리베이터, 음료수캔 등 다양한 곳에서 점자 표기를 발견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점자 표지가 훼손됐거나 다른 위치에 붙어 있는 일이 많다. 특히 엘리베이터에 점자 표기가 없거나 비슷한 모양의 상하 버튼, 3과 6 버튼의 점자 표기가 바뀐 상황이 종종 있어 시각장애인을 당황케 한다. 100% 가깝게 점자가 새겨진 캔음료도 모두 ‘음료’라고만 표기돼 있어 콜라인지 커피인지 종류를 구분할 수 없다. 가전제품도 점자 표기가 힘든 터치패드 방식이 많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렵다. 의약품도 전문약과 일반약의 점자 표시 비율이 0.1%와 0.3%에 불과하다. 점자 스티커인 모텍스 등을 이용해 시각장애인 스스로 표기를 하지 않는 한 여러 약을 한곳에 보관할 때 약물 오용의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 다행히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의약품 점자 표시 의무화를 담은 개선안을 만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권고했지만, 제약업체가 이를 모든 의약품에 적용할지는 알 수 없다. 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점자 학습 시설이 전국적으로 적지 않지만, 점자 사용의 기회가 늘지 않는 한 점자 문맹률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점자 표기가 늘어난다면 점자를 배우는 시각장애인의 수는 자연히 늘어날 터다. 작은 부분이라도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시각장애인의 삶은 지금보다 좀 더 편하고 행복해 질 것이다. 글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2017 문화계 결산] 성찰 부른 女風… 위로 건넨 대화

    [2017 문화계 결산] 성찰 부른 女風… 위로 건넨 대화

    올해 문학 출판계는 ‘82년생 김지영 신드롬’을 시작으로 페미니즘 이슈를 다채롭게 한 작품들이 앞다퉈 출간되며 동시대 독자들과 교감했다. 30대 여성 작가들은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문단 내 세대교체를 뚜렷이 확인시켜 줬다. 출판계는 구어체로 대표되는 읽기 문화가 자리 잡았고, 독자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던진 책들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었다.■‘82년생 김지영’ 페미니즘 불붙여… 30대 女작가 문단 세대교체 극적인 반전이 있는 것도, 문장이 빼어나게 유려한 것도 아니었다. 작가는 거의 무명이었다. 1년에 400편 이상 쌓이는 투고작 가운데 편집자 눈에 우연히 띄어 펴 나온 작품이었다. 여기까지만 열거해도 ‘베스트셀러’의 요건과는 배치된다. 하지만 이 책은 올해 문단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반성과 성찰을 불러일으킨 하나의 ‘현상’이 됐다. 조남주 작가의 장편 ‘82년생 김지영’이다. 소설은 지난해 10월 출간됐지만 올 한 해 드라마틱하게 판매 순위를 거슬러 올라갔다. 지난 3월 금태섭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5월 노회찬 의원이 청와대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면서 화력이 붙었다. ●차별받는 여성 내면 세밀하게 조명 시사교양 프로그램 방송작가 출신답게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성들을 무력하고 무참하게 만드는 차별과 억압을 세밀하게 복원해 공감과 자성, 비판 등이 뒤섞인 반응을 한 몸에 받았다. 책은 지금까지 50만부가 팔려 나가며 화제성 측면에서 올해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대가들의 신작은 물론 국내 주요 작가들의 신작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82년생 김지영’이 도화선이 되며 문단에서는 강화길의 ‘다른 사람’, 김혜진의 ‘딸에 관하여’, 박민정의 ‘아내들의 학교’, 페미니즘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 등 여성 혐오, 데이트 폭력 등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 잇달아 출간됐다. 심진경 문학평론가는 “1990년대 여성 작가들이 여성이 겪는 폭력 문제를 미학적인 장치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면 최근의 영페미니즘 소설들은 여성들을 의식적으로 정치적 주체로 그려 내며 여성에 대한 갖가지 폭력과 싸우고자 하는 사회적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한다”고 평가했다.30대 여성 작가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김애란(동인문학상), 손보미(대산문학상), 김금희(현대문학상) 등 30대 여성 작가들의 잇단 주요 문학상 수상 소식은 문단의 세대교체를 확연히 실감케 했다.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으로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위선과 예술에 대한 몰이해, 비뚤어진 엄숙주의를 돌이켜 보게 했다. ●국립한국문학관 논의 본격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과열된 유치 경쟁으로 중단됐던 국립한국문학관 논의도 본격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문학관 조직과 인력, 예산 계획을 마련할 설립추진위원회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학 자료 수집·보존 대책을 세울 자료수집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문학관 부지로 잠정 결정된 서울 용산공원에 대해 서울시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문체부는 최근 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를 포함한 민관 협의체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용산 부지를 전제로 하는 협의체라면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라틴어 수업’ 등 구어체 출판 트렌드… 감성 메시지 호응받아 “우테레 펠릭스.”(Utere Felix·읽고 행복하길) ‘라틴어 수업’(흐름출판)의 저자 한동일 서강대 교수는 지난 6월 출간한 자신의 책을 선물할 때면 옛 로마인들이 말했던 라틴어 인사를 건넨다. 가톨릭 사제로 한국인 최초(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대법원(로타 로마나) 변호사인 한 교수의 ‘라틴어 수업’은 올해 출판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구어체로 쓴 책 몰입감 높아 인기 한 교수의 서강대 교양강좌 수업인 ‘초·중급 라틴어’ 강의를 엮은 이 책은 입소문이 돌면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했고, 반년 만에 10만권이 넘게 팔렸다.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듯 구어체로 쓴 이 책의 인기는 출판계에 확산 중인 ‘읽기 문화’의 변화를 보여 준다. 2015년 이후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기록된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와 지난해 베스트셀러인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등 몰입감이 높은 구어체 책들이 대중화된 이래 이런 추세가 공고해지고 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딱딱한 문어체보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구어체 형태를 소구하는 독자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반영하듯 촛불과 탄핵 정국으로 얼어붙은 출판 시장을 녹인 건 따뜻한 언어였다. 올해 대형 베스트셀러로 기록된 책들을 봐도 ‘읽고 행복한’ 책에 대한 대중의 갈구가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다. 70만권 넘게 팔린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말글터)와 50만권을 돌파한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작가의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은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독자는 책을 통해 지식만 얻기보다는 가슴을 콕 찌르는 감성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라틴어 수업도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삶에 대한 조언과 응원을 담고 있다. ●1인 출판사 존재감 확연 아울러 ‘1인 출판사’의 존재감도 확연했다. 올해 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두 책 모두 출간 후 6개월이 지나 순위를 역주행하는 뚝심을 발휘했지만 무엇보다 1인 출판사가 기획하고 펴낸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이기주 작가는 저자인 동시에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박경란 심플라이프 대표는 “불확실성이 크고 사회적 압력과 집단 문화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 상처받는 개인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삶을 다룬 책에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라틴어 수업은 청년들의 감수성에 부응한다. 한 교수는 그의 수업에서 청춘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당신은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그에 얽힌 라틴어 문구가 있다. “딜리제 에트 팍 쿼드 비스.”(Dilige et fac quod vis·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이 밖에 올해 출판계는 탄핵, 대선, 새 정부 출범 등 연이은 정치적 격동의 영향을 받아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사회 분야 도서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책 읽는 마을 강남에 울린 흥겨운 ‘북’소리

    책 읽는 마을 강남에 울린 흥겨운 ‘북’소리

    서울 강남구는 한 해 동안 ‘책 읽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 결실로 일원본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직접 쓴 글을 모아 만든 책 발간과 함께 작품 발표와 전시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이날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동화구연을 시작으로, 우수활동가 표창, 1년 활동모습 영상 상영, 주민작품 낭송회, 시화전, 캘리그래피 및 스토리가 있는 뜨개 작품, 책 읽어 주는 엄마의 추천도서, 어린이집 아이들의 동시 소품전 등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일원본동은 작은도서관 이용률이 강남구 22개 동 중 가장 높다. 지난해부터 ‘흥겨운 북(BOOK)소리 추진단’을 구성해 민관이 손잡고 ‘책 읽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은 일원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부모와 책 읽기, 가족신문 만들기, 독서토론과 독후감 쓰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재능기부 동화구연팀이 참여해 주민센터 상설공연장에서 매월 정기공연과 어린이집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동화구연을 펼치고 있다. 올봄 개설해 어린이들의 폭발적 인기를 끈 동화구연은 향후 확대해 추진한다. 나만의 첫 책 만들기, 에세이 쓰기, 인문학 강좌를 개최해 글쓰기와 책 발간의 기초도 다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배움 홀릭’ 은평

    서울 은평구는 구민들이 원하는 교육정보를 지역별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은평배움모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은평배움모아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지역교육통합정보시스템이다. 10대부터 직장인,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이용 가능하다. 모바일에 접속하거나 웹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자치회관, 도서관, 복지관, 문화체육시설 등 공·사립 시설과 마을단체, 서울혁신파크 입주단체 등 230여 다양한 교육주체와 협력해 교육정보를 공유했다. 1200여 교육 프로그램과 130여 학습동아리, 80여 학습 공간 및 마을소식, 학습전문자료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또 인문학에서 요가 강습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알기 쉽게 유형별로 정리해 준다. 마을의 새로운 소식도 들을 수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이번 은평배움모아 개발을 통해 구민들이 지역의 다양한 교육을 편리하게 이용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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