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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우리마을지원사업’ 공모

    서울 종로구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자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우리마을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우리마을지원사업이란 건강도시와 아동친화도시 등 구 역점사업에 기반해 지역 문제를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사업은 건강(의료봉사, 건강요리교실 등), 도시원예(마을텃밭 조성, 옥상녹화 등), 문화(마을전시회, 주민음악회 등), 교육(돌봄, 공동육아, 인문학 강좌 등) 등 분야로 이뤄져 있다. 종로구에 거주하거나 종로구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는 3인 이상의 주민·단체는 누구나 공모할 수 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http://www.seoulmaeul.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사업으로 선정되면 300만~500만원을 지원한다. 구는 지난해 76개의 사업을 선정해 총 1억 1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부산은 비교적 온화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휴양도시다. ‘제2의 도시’다운 화려함과 오랫동안 지켜온 역사가 공존한다. 15개 자치구와 1개 자치군을 두고 있는 큰 도시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친다. 바다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 해변을 환하게 밝히는 마천루의 조명에 부산의 바다는 더 특별해진다. 해수온천에 몸을 담갔다 옛날 시장을 구경하고 구석구석 특색 있는 골목을 하나씩 거닐다 보면 몇날 며칠도 짧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가 2시간 40분 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한반도의 동남쪽 끝에 자리한 도시를 머릿속에 그리면 꽤 멀게 느껴지는데 기차에서 딴짓을 좀 하다 보면 금방이다. 커다란 역사를 빠져나오니 북적한 도시 한복판이다. 도시의 소음 사이로 바람을 타고 온 짭짤한 바다냄새가 뒤섞인다. 광장의 팔각 비둘기집이 과거의 시간 한 토막을 떼어놓은 것 같다. 이곳에서 부산 여행을 시작했다.부산의 바다를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2017년 6월 문을 연 송도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제1호 근대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1913년 7월 문을 연 송도해수욕장은 처음에는 부산에 거주하던 일본인을 위한 휴양시설로 개발됐다. 오랫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었지만 해운대, 광안리 등의 부상으로 한동안 옛 명성을 잃었다. 1964년 건설됐던 해상케이블카가 1988년 운행을 중단한 것은 시설 노후와 이용객 감소 때문이었다. 29년 만에 재개장한 해상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부활의 상징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암남공원까지 1.62㎞를 운행한다. 옛 케이블카보다 운행거리가 4배 가까이 늘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크루즈’에 오른다. 불투명 바닥의 ‘에어크루즈’도 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출발한 케이블카는 이내 거북섬 위를 지나 바다 위로 나아간다. 등 뒤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남항대교, 영도 풍경이 펼쳐진다. 바닥창 밑으로는 에메랄드빛 물결이 넘실댄다. 부산 바다가 이렇게 맑았나 싶다. 8분 30초간 위로 오른 케이블카는 암남공원 내 전망대에 멈춘다. 맑은 날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송림공원 앞에 내린다. 바로 앞바다 거북섬은 2016년 5월 해수욕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구름산책로로 연결됐다. 바다 위 고래조각상 등을 감상하면서 구불구불 난 산책로를 걸으면 작은 암초인 거북섬에 이른다. 바다로 삐죽 솟은 산책로 끝까지 가면 알록달록 방파제 위로 갈매기 떼가 새하얗게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과자를 꺼내 공중에 손을 휘휘 저으면 시력 좋은 갈매기들이 냉큼 날아와 먹이를 입에 문다. 한창 변신 중인 해수욕장 뒤로는 호텔 등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부산의 바다 하면 해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상전벽해의 아이콘이 된 해운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 나온 사람들, 부산에 놀러온 여행객들로 겨울바다가 조금도 쓸쓸하지 않다. 한편에는 빼곡한 고층빌딩이 화려한 대도시의 면모를 자랑하지만 해변 모래사장에 서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한가로운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급변하고 있는 해운대에는 공사 중인 인근 새 아파트를 홍보하는 아주머니가 “모델하우스를 보고 가라”며 이른 아침부터 전단지를 돌린다. 홍콩을 닮아가는 해운대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수욕장을 조금 벗어나는 것이 좋다. 달맞이언덕 아래 자리잡은 ‘미포끝집’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한 이름난 횟집이다. 야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도 몰린다. 식당에 들어가지 않아도 마린시티 쪽 형형색색의 빌딩 조명과 밝게 빛을 내는 광안대교가 만드는 장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바다 전망을 실컷 즐겼다면 바닷속 여행을 떠나 봐도 좋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뒤에 위치한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는 상어, 바다거북, 가오리 등 250종 1만여 마리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열대우림, 심해, 체험존 등 테마별로 꾸며진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면서 신기한 해양생물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카스펭귄, 작은발톱수달 등 귀여운 동물들 앞에서는 아이들이 떠날 줄 모른다. 3000t 메인수조에 투명보트를 타고 들어가 상어를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해운대는 해수온천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온천이 영업 중인데 그중 원조는 1935년 문을 연 ‘할매탕’이다. 류머티즘·관절염·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할머니들이 유독 많이 찾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름만 들으면 낡고 허름한 시설일 것 같지만 2016년 최신 시설로 재개장했다. 특히 독립된 온천탕인 가족탕이 있어 인기다.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할매탕 바로 옆 ‘해운대온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해운대지만 해운대시장에서는 여전히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좁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은 시장 골목 안에 ‘친구 아이가’, ‘뭐라카노’ 등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머리 위로 빛을 밝힌다. ‘해운대라꼬 빛축제’ 일환이다. 곰장어, 돼지국밥 등 식사부터 어묵, 튀김 등 간식까지 먹거리들이 즐비한 시장을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설움이 뒤엉킨 미로…단단히 박제된 추억바다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 부산 골목의 매력을 느껴볼 차례다. 국제시장에서 보수산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책방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는 보수동책방골목이 나온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이북에서 피란 온 손정린씨 부부가 현재 중구 보수동사거리 입구에 ‘보문서점’을 연 것이 시초다. 손씨 부부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잡지, 고물상에서 수집한 각종 헌책을 팔기 시작했다. 그 시절 천막교실로 향하던 많은 학생들의 통학로가 된 이곳에 다른 피란민들도 하나씩 비슷한 서점을 열면서 책방골목으로 거듭났다. 골목 중간 지점에는 책을 한아름 품에 안은 사람의 동상이 서 있다. 1970년대 70여 점포가 성행했던 골목의 상징이다. 전성기 때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여전히 천천히 책방들을 둘러보면서 헌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산의 명소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타지에서 온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골목 한편에 자리잡은 ‘우진스낵’은 4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 온 분식집이다. 지금도 처음 문을 연 사장님이 온종일 고로케와 도넛을 튀겨낸다. 부담 없는 가격에 사먹는 ‘추억의 맛’은 빛바랜 사진 같은 책방골목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책방골목 사이로 난 더 좁은 골목의 오르막 계단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 본다. 수십 계단을 올라도 다시 그만큼의 계단이 남아 있다. 낮고 작은 계단이지만 개수 때문에 만만찮다. 계단을 다 오르면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다시 계단이 나온다. 겨울이지만 햇살이 따뜻한 낮이라 계단과 오르막길을 반복하다 보니 땀까지 맺힌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걸어야 한다. 행정구역상 대청동인 비탈진 동네에는 주차장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집들이 많다. 지형을 이용한 공간 활용이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공영주차장 건물 옆으로 난 60여 계단을 또 오르니 전망대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너머 남항대교, 부산항 뒤 부산항대교 등이 내려다보인다. 여행자들이 찾아도 좋을 전망대지만 동네 할머니들의 사랑방으로 더 인기인 것 같다. 전망대 벤치에 둥그렇게 앉은 할머니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공영주차장 전망대에서 영주동 방향으로 난 산동네 주택가 골목에는 예쁜20여점이 자칫 우울할 수 있는 골목 곳곳에 산뜻한 색을 더한다. 고래, 사슴, 호랑이가 뛰놀고 꽃이 만발한 골목 사이로 동네 고양이가 햇볕을 쬐며 한가롭게 뒹군다. 주택가 아담한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도 좋다. 길 중간쯤엔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관광용 모노레일이 아니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무작정 부산의 골목을 누비는 것도 좋지만 부산의 역사를 알고 나면 그냥 지나칠 사소한 것도 재미로 느껴질 수 있다. 보수동책방골목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부산근대역사관이 있다.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설된 건물은 그 자체가 역사적 건축물이다. 6·25 때는 미국대사관으로 쓰였고 전쟁 후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활용됐다. 1999년 한국 정부에 반환됐고 이후 부산시가 인수해 근대역사관으로 조성했다. 1876년 근대 개항부터 시작된 일제 수탈의 역사를 중심으로 부산의 근대사가 사진, 지도, 책자 등과 함께 흥미롭게 전시돼 있다. 옛 개항장 시가지의 가구점, 과자점, 미곡취인소 등 일본식 건물도 재현돼 있다. 관람은 무료다.부산역 앞 초량차이나타운(상해거리)과 텍사스거리도 이색적인 풍경을 더해 주는 골목이다. 텍사스거리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 과거 미군들을 상대로 한 유흥가였다. 한때는 청소년 출입이 제한되기도 했고 호황을 누렸지만 현재는 쇠락한 모습이 뚜렷하다. 1990년대부터 교역을 위해 온 러시아인들의 방문과 거주가 늘었고 지금은 텍사스거리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러시아어 간판이 빼곡하다. 이런 변화는 이어진 차이나타운에서도 발견된다. 300m 거리 양옆으로 홍등이 쭉 매달려 있는 거리는 빨갛게 빛을 내는 등불과 노란색 불빛 간판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항우와 우희 동상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고 삼국지 벽화가 길게 이어져 있다. 중국 상점·음식점 사이사이로 러시아어 간판들도 보인다. 러시아어로 빨갛고 노랗게 칠해져 있는 게 재미있다.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콩국과 밀가루반죽튀김 등으로 유명한 오래된 중국집들 사이로 러시아의 보르시(수프), 샤슬릭(꼬치), 빵과 케이크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국제적인 거리의 느낌을 준다.최근 부산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골목으로는 서면 옆 동네인 전포동의 전포카페거리가 있다. 예전에 철공소 등이 밀집돼 있던 동네에 개성 있는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10년 전쯤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대에 300곳가량의 카페가 있다고 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전포역 7번 출구 부근에는 지난해 6월 ‘부산커피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김동규(41)씨가 7년 전부터 모은 커피 관련 골동품 420여점이 전시돼 있다. 1850년에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대형 커피분쇄기를 비롯해 각국의 분쇄기, 드립머신, 주전자와 커피잔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가 없고 커피 판매도 하지 않는다. 김 관장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거리가 상업화되고 있다”며 “전포카페거리의 특색을 지키고 싶어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떠들썩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기존 카페거리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떨어진 ‘전리단길’을 추천한다. 부산진소방서 뒤로 난 골목들에는 전포카페거리가 처음 생길 때의 분위기가 새롭게 피어오르고 있다. 페인트 냄새가 나고 철을 깎는 쇳소리가 울리는 골목에는 예쁜 카페, 디저트 가게 등이 다소곳이 자리잡았다. 그 사이로 들어선 인문학 서점과 사진관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작은 가죽공방, 목공소, 은세공 가게에서는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글 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잘 곳 :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이 지난달 해운대에 문을 열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셀렉트 서비스 브랜드로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에 이은 두 번째 오픈이다. 지하 2층, 지상 22층 건물에 총 225개 객실이 있다. 23㎡ 크기의 스탠다드룸으로 구성됐다. 1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풀서비스 대신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작지만 알찬 피트니스센터, 코인세탁실 등이 구비돼 있다. 2호선 해운대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바닷가에서 3분 거리로 주변 관광지를 걸어다닐 수 있는 입지가 최대 장점이다.
  • 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온 ‘중랑 관광’

    용마산·중랑천 등 지역관광명소 ‘가득’ 주민센터·구청 배치… 영어판 계획도 서울 중랑구의 각종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서울 중랑구는 지역 내 명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수록한 ‘중랑구 관광지도’를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중랑구 관광지도는 가로 70㎝, 세로 50㎝ 크기의 3단 8접 형태로 휴대성이 좋고, 도로명주소 위치정보(DB)를 기반으로 디자인해 중랑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과 중랑천 등 주변 자연경관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인물 50여명이 잠들어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비롯해 아차산 봉수대터, 13도 창의군탑, 숙선옹주묘, 경동제일교회 등 문화유적지, 다양한 둘레길 등을 모두 담았다. 장미터널이 이어지는 ‘서울장미길 코스’, 역사적인 인물들의 명언을 읽으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인문학길 사잇길 코스’, 봉화산 주변 역사유적지와 함께 옹기테마공원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봉화산 코스’ 등 8개 관광코스 정보도 포함했다. 이 밖에 지하철 역사, 시장, 공공기관 등을 함께 표기해 구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동주민센터나 구청 부동산정보과에 있다. 서울장미축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관광지도를 영어로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항수 부동산정보과장은 “이번 관광지도를 시작으로 경제, 복지, 안전, 의료 등 테마별 지도를 한 권에 모은 책자형 지도, 글로벌 지도 등을 순차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표절 의혹’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직… 면죄부 논란

    ‘표절 의혹’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직… 면죄부 논란

    학교 측 “안건 접수되면 정당성 가릴 것” 스타 인문학자인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뒤 사직했다. 서울대는 배 교수가 이달 초 제출한 사직서를 지난 9일 수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대학 관계자는 “배 교수가 학교 등 주변에 도의적 미안함을 느껴 사직서를 낸다고 했다”면서 “논문 표절 의혹을 100% 인정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 교수의 표절 의혹은 페이스북 그룹 ‘신학서적 표절반대’의 운영자인 이성하 원주 가현침례교회 목사와 저작권 에이전시 ‘알맹2’의 맹호성 이사 등이 지난달 초에 제기했다. 이들은 배 전 교수의 유일한 단독저작 연구서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2001년, 가톨릭출판사)의 서론, 장별해제, 본문 해설 각주 등 주요 부분이 영어권의 선행연구를 담은 주석서나 해설서와 대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저서뿐만 아니라 논문들에서도 표절·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예컨대 배 전 교수의 논문 중 2006년에 낸 ‘죽는 것도 이득이다 -- 바울의 죽음관’은 논제와 고전 인용 구절 등 주요 부분이 1975년에 영어권의 다른 학자가 쓴 선행연구 논문과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이 목사는 “표절은 교육자와 학자의 자격에 관한 문제”라며 “만약 연구 업적 자체가 표절이라면 교수로 임용되고 승진되는 모든 과정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가 배 전 교수의 사표를 수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표절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당할 수 있어 미리 사직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이 목사 등이 페이스북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뿐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안건으로 접수하지는 않았다”면서 “향후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거나 정식 안건으로 접수되면 표절 여부를 조사해 사직의 정당성도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 방송 “식물인간 출산, 과거에도 있었다”

    美 방송 “식물인간 출산,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에서 14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요양병원에 있었던 여성의 임신과 출산으로 경찰이 병원 직원 등을 상대로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1995년 뉴욕 로체스터 인근의 요양원에서 혼수상태의 29살 여성이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했다. 애리조나 주 해시엔더 헬스케어 요양병원에서 지난달 말 식물인간 상태의 여성이 아이를 출산한 이번 사건과 달리 당시에는 임신 사실이 비교적 일찍 발견됐다. 당시 피해 여성의 부모는 임신 중절에 반대했고 아기는 이듬해 조산하기는 했지만 건강하게 태어났다. 당시 병원에 윤리 자문을 했던 제프리 스파이크 버지니아대 의학대학원 생명의학윤리·인문학센터 겸임교수는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 대해 “인지적 관점에서는 모든 인간적 특질은 이미 사라진 상태”라며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모든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오섀닉 미국 뇌손상협회 명예의학국장도 “(식물인간 엄마에게) 골절이나 척수 손상 같은 신체 부상이 없었다면 다른 모든 것은 정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여전히 생리하느냐인데, (이번 경우) 아마도 그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뇌사 상태 또는 식물인간 상태로 임신한 여성 중에는 임신 중 뇌 기능이 위험에 빠지며 끝내 자신과 함께 아이가 숨진 경우도 있었다고 NBC는 전했다. NBC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의 수석 신경외과의사인 레츠판 아흐마디 박사를 인용해 뇌사 상태의 산모와 식물인간 산모는 달리 취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경찰은 식물인간 여성의 출산 당시 공황 상태에 빠져 당황했던 요양병원 간호사들을 보여주는 5분 분량의 응급신고 전화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이 음성에 따르면 한 간호사는 “아기가 (숨을 못 쉬어) 파래지고 있어요! 파래진다고요!”라고 소리치며 통화를 시작했다. 이 간호사는 이어 “환자 중 한 명이 막 애를 낳았어요. 우린 환자가 임신한 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병원 직원들은 응급요원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몇분 뒤 “신이여, 감사합니다”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기가 숨 쉬며 울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시, 청년 도서구입비 50% 지원

    순천시, 청년 도서구입비 50% 지원

    전남 순천시가 20~30대층에게 도서구입비 50%를 지원한다.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젊은 층들의 도서구입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청년 꿈 찾기 도서 지원사업’이 인기리에 정착하고 있다. 지난해 지원 예산 4억원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 넓은 청년 독서문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6170명이 4만 4000권을 구입했다. 지난해 11월 5일 도서 예산이 바닥났다. 시는 올해 배정한 4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추경예산을 통해 보충할 방침이다. ‘청년 꿈 찾기 도서 지원사업’은 교양 책부터 전공서적, 수험서도 구입이 가능해 많은 청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찾아가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대학생, 취업준비생, 주부, 직장인 등까지 다양하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직장 준비생들은 사업이 더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는 올해도 작년과 동일한 1인 최대 10만원 이내로 도서구입비 50%를 지원한다. 신청대상은 만 19~39세의 순천시립도서관 도서대출회원증을 소지한 순천시민이다. 순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시는 다음달부터 순천시립도서관 도서대출 회원증을 소지한 시민이면 누구나 지정된 서점에서 추천 도서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전 시민 좋은책 도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해 6342권을 구입했다. 올해 7000권 판매가 예상된다. 안문수 시 도서관운영과장은 “책을 통해 미래 직업과 희망을 찾고 인문학적 소양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며 “독서 의지가 있는 청년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지역서점을 살리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상문학상 대상에 윤이형 ‘…고양이’

    이상문학상 대상에 윤이형 ‘…고양이’

    “가부장제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억압하고 있는데 서로 자기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는 성 역할을 바꾼다고 해서, 가사 분담을 바꿔 본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항상 더 누리는 사람과 덜 누리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고질적인 권력의 문제죠. 여기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방식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윤이형 작가의 중편 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가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작가는 “기르던 고양이가 작년에 죽은 뒤로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게 너무 힘이 들어 글을 써 보고 싶었다”며 “이 소설은 죽음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고 결혼 제도의 폐해, 양육자가 된다는 것, 사랑하는 감정의 변화와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이혼한 젊은 부부가 함께 기르던 고양이 ‘치커리’와 ‘순무’의 죽음을 통해 반추하는 그네들의 삶을 그렸다. 2005년 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윤 작가는 본명이 ‘이슬’로 이제하 작가의 외동딸이다. 아버지 이 작가도 1985년 단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윤 작가의 수상으로 이들 부녀는 한승원(1988년 수상)·한강(2005년) 작가에 이어 두 번째 부녀 작가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 소설이라는 서사적 틀에 어울리게 무게와 균형을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우수작으로는 김희선 ‘해변의 묘지’, 장강명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은진 ‘울어본다’, 정용준 ‘사라지는 것들’, 최은영 ‘일 년’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열리며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상 상금은 300만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어령 교수 “암 앓고 있지만 방사선·항암 치료 받지 않는다”

    이어령 교수 “암 앓고 있지만 방사선·항암 치료 받지 않는다”

    이어령(87)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령 교수는 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의사가 내게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은 있었다”며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는다. 석 달 혹은 여섯 달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만 할 뿐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1934년생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실제 한국 나이는 올해 87세다. 호적에 이름이 뒤늦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투병(鬪病)’이란 용어를 대신 ‘친병(親病)’이라고 부른다며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에 들어가 1956년 졸업했다. 이후 1960년 같은 대학 대학원 문학석사, 1987년에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했고, 같은 해 잡지 ‘문학예술’에 ‘현대시의 환위와 한계’와 ‘비유법논고(攷)’가 추천돼 정식으로 등단했다. 등단 뒤 ‘화전민 지역’, ‘신화 없는 민족’, ‘카타르시스 문학론’ 등의 평론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로 등장한 그는 당대의 비평가 ‘꽃’으로 유명한 시인 김춘수 등과 함께 현대평론가협회 동인으로 활약했다. 경기고 교사, 단국대 전임강사, 이화여대 교수, ‘문학사상’ 주간 등을 역임했다. 1990년에는 문화부의 초대 장관을 맡아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인은 문학평론가인 강인숙 전 건국대 교수다. 서울 종로구에 이어령의 ‘령’과 강인숙의 ‘인’을 딴 영인문학관을 운영 중이다. 강 전 교수는 관장을 맡고 있다. 대표적 무신론자였던 이 교수는 딸인 고(故) 이민아 목사의 ‘기적’을 계기로 2007년 기독교를 믿게 됐다. 당시 갑상선암이 재발하고 망막박리로 실명까지 했던 딸은 “남은 평생을 당신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이 교수의 기도 후 놀랍게도 7개월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2010년 펴낸 저서 ‘지성에서 영성으로’에 자세히 소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소수를 위한 과학기술과 창의성 교육의 만남/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수를 위한 과학기술과 창의성 교육의 만남/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앞으로 인간의 고유성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많은 예측은 대개 교육의 중요성으로 끝을 맺는다. 복잡한 패턴을 인식하거나, 주어진 조건에서 정해진 목적을 위한 최적의 계획을 세우는 일은 인공지능이 우릴 앞서기 때문에 기계가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키우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 창의성이 과연 무엇인지, 그 창의성이 교육을 통해 어떻게 함양될 수 있는지는 사실 가늠하기 쉽지 않다.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서 인문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런 질문들을 외면할 수 없어 고민 끝에 지난 학기에 실험적인 과목을 만들었다. ‘비판적 디자인’이라는 이름의 융합형 과목에서 학생들은 단순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지닌 기술을 창의적으로 설계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첫 4주 동안 학생들은 과학기술학과 장애학 등 비판적 인문학들을 공부하고 장애와 기술의 관계를 생각했다. 기술자들은 사용자가 어떤 몸을 가졌는지 가정하고 원하는 결과를 상상하며 기술로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상업성과 효율성이 우선적 가치가 되면 장애인과 같은 다른 몸을 가진 소수자들은 예외로서 배제된다. 평소 장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학생들은 장애란 장애인의 몸이 아니라 물질적 환경과 사회적 규범으로 만들어진다는 급진적 주장을 접했을 때 다소 혼란스러워했지만, 주위의 시설과 환경이 장애의 몸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는 잘 수긍했다. 장애의 몸을 비장애인의 규범에 억지로 맞추려 하기보다 장애인의 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통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공감했지만,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지 궁금해했다. 이후 학생들은 디자인 전공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장애인이 사용할 기술들을 직접 설계해 나갔다. 장애 경험을 상상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점을 절감하면서도 특강이나 장애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의 몸과 시선에서 기술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스티로폼, 종이, 찰흙 등으로 거친 시제품을 만들었다. 실험에 익숙한 이공계 학생들이지만, 대부분 이런 ‘원초적인’ 만들기 경험은 초등학생 시절 이후 처음이라는 반응이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에는 능숙해도 단순한 스티로폼을 자르고 붙이고 구멍 내는 일은 서툴렀다. 인간의 뇌와 사고가 손의 사용으로 진화했다고 하지만, 우리의 고등 교육은 두 손을 묶어 둔 채 창의성을 독려해 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일부 학생들은 장애인의 요리를 돕는 기술을 구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는 장애인의 경험을 상상하는 어려움만큼이나 요리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었다. 이들은 대체로 지금까지 간단한 물건을 고치거나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는 일상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힘든 노력 끝에 학생들은 3D 프린팅으로 정교한 시제품을 훌륭히 완성해 냈다. 시각장애 아동이 쓸 안전하고 정확도 높은 가위, 시각장애인의 과학실험을 도와줄 마이크로 피펫 보조 장치, 지체장애인이 현관문에 부착할 도어 스토퍼 조절 장치,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조리용 골무와 계량컵이 이렇게 탄생했다. 학내 전시회까지 마치고 난 뒤 만난 학생들은 자신들이 터득한 통찰들을 들려주었다. 첨단 기술이 주목받는 시대에 골무와 가위를 설계하는 의미를 물었을 때 새로움이나 복잡성이 기술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용자와 목적에 맞는 기술이 가장 가치 있다고 답했다. 오히려 주류의 기술들은 제품에 인간을 맞추도록 한다며 소수자들이 과학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자신들의 작업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자 하는 뜻도 밝혔다. 내 몸을 써서 무언가를 만들고 고치는 일상을 살아가기, 온전히 이해될 순 없는 걸 알지만 타인의 삶을 상상하기, 더 나은 기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소수자들을 참여시키는 연대의 마음. 이번 실험은 이렇게 창의성의 주요 자원들을 보여 주었다. 어쩌면 소수자를 위한 과학기술이 이렇게 창의성 교육과 만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신년 인터뷰] “소통·지혜로 향기로운 버섯 캐는 돼지처럼… 배부른 꿈 이루시게”

    [신년 인터뷰] “소통·지혜로 향기로운 버섯 캐는 돼지처럼… 배부른 꿈 이루시게”

    “꿈 중에서 용꿈이 최고라 그러는데 용꿈 꿔서 뭐할거야. 돼지꿈 꿔야 먹을 게 나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만난 이어령(84) 전 문화부 장관은 한국인의 돼지꿈 이야기에 할 말이 많아 보였다. ‘탐욕스럽다’, ‘더럽다’ 같은 돼지에 관한 편견을 버리고 동물생태학자 라이얼 왓슨이 쓴 ‘The whole hog’ 같은 책을 보라고 했다. “정치·경제 등 현세적인 이야기는 일주일 동안 7회 (연재)하는 것 아니면 안 한다”던 이 전 장관. 대신에 돼지학개론은 ‘시대의 지성’답게 장장 2시간에 걸쳐 중국의 5호 16국부터 ‘21세기 비틀스’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이었다. 다음은 2019년 황금돼지해에 돼지꿈을 꿔야 하는 이유에 관한 일문일답.→역학자들은 올해가 천간의 기가 오행으로 보면 토에 해당되고, 색으로는 황금색이어서 2019년이 황금돼지해라고 이야기한다. 황금돼지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서양의 꿈 해석은 프로이트식 정신 분석이다. 그런데 우리 꿈은 개인의 정신 분석이 아니고 몇 천년 내려온 인류 문화의 집단 기억, 집합 기억이다. 우리가 지극히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이 진짜 현실을 지배하느냐 하면 그게 아니다. 꿈이 압도적으로 현실을 지배한다. 실제로는 ‘비비큐’(BBQ)를 먹지만 ‘봉황기 쟁탈전’ 하면서 봉황 같은 상상의 동물을 끌어오는 것처럼. 닭이 상상의 세계로 가면 봉황, 뱀이 상상의 세계로 가면 용이다. 금년은 땅에 속하는 해다.(2019년은 기해년(己亥年). ‘기’(己)는 황(黃)을 뜻하는 땅을 의미한다.) 땅은 노랗잖아. 가뜩이나 돼지가 ‘돈’인데 황금이니까. 십간십이지로 보면은 운세가 개인이든 나라든 모든 세상이 부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가 황금돼지의 의미를 갖는 건 프로이트식 정신분석이 아니라 문화 유전자의 유전적 분석을 해야 알 수 있다. →돼지꿈이 좋은 이유가 무엇인가. -소는 내내 길러 봐야 송아지 한 마리 낳을까 말까 하는데 돼지는 다산이다. 돼지 젖꼭지가 열두 개인데, 이건 열두 마리는 낳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돼지저금통’들을 쓰는데 돼지 자체가 저금통이다. 8개월이면 어른돼지가 돼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잡식이라 사람 먹는 거 먹고, 짐승 중에서도 인간하고 제일 가까운 게 돼지다. 돼지 자궁에서 사람 인공 장기 만드는 연구 하잖아. 제일 거부 반응이 적어서 그런 거다. 요즘 시대에 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은 죽는데, 돼지처럼 잡식하며 적응력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개미핥기, 판다처럼 음식 가려 먹는 것들, 한 우물만 파는 것들은 망한다. 프랑스 남부에 가면 아주 향기로운 송로버섯이 있다. 지하에 깊이 있어서 (사람은) 못 판다. 이걸 캐는 게 돼지들이다. 코가 발달해서 코로 냄새 맡고 땅을 파는 것. 황금 돼지가 새끼만 낳아서 벌어 주는 것 아니다. 지하에 숨어 있는 가장 향기로운 보물도 찾아 주는 거다. 이게 꼭 눈에 안 보이는 지하자원을 찾아 준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 속에, 친구 속에, 자식들 속에 있는 보물을 냄새 맡을 줄 알고 파 보니 보물이 나오더라는 거다. 경제가 어려워진다 하는데 그 황폐함 속에서 돼지꿈 꾼 사람은 어딘가 갇혀 있는 보물을 찾게 마련이다. 보물섬은 아이들 판타지 속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기술·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향기로운 버섯을 딸 수가 있는 거다.→일반적으로 돼지는 먹이가 있으면 위장이 터질 때까지 계속 먹는다고 생각해서 ‘탐욕’을 상징한다. -잘못 알려진 거다. 집돼지는 인간이 필요한 만큼 살을 찌우려니까 그렇게 된 거다. 즉 돼지가 탐욕한 게 아니라 인간이 탐욕한 것이다. 사람들이 돼지 더럽다 그러는데 반드시 잠자리와 쌀 곳을 가린다. 인간이 한곳에 가둬 둬서 그렇지 들판에다 풀어 두면 반드시 구별한다. 들판에서 살던 놈들을 데려다가 키우는데 동물들 중에 돼지만이 유일하게 영역 표시를 안 한다. 무리를 지어서 평화롭게 산다. 또 소통을 잘하는 게 돼지다. 짐승들 중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가지고 ‘꿀꿀꿀’ 복잡하게 소통한다. 인간을 참 많이 닮은 것이, 자식 낳고 자장가를 불러 주는 게 또 돼지다. 우리는 돼지가 밤낮 처먹고 ‘꿀꿀댄다’ 하는데 그게 바로 소통하는 것이다. →돼지의 미덕이 발현된 사례가 있다면. -방탄소년단(BTS)이 하는 걸 보면 돼지가 갖고 있는 속성 그대로다. 얘들이 또 잡식이다. 영어도 쓰고 한국어도 쓰고 힙합에다가 한국 막춤도 넣고. 방탄소년단은 한자고 BTS는 영어니까 잡식이잖아.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춤추고 악기도 다루고 잡식이야. 한국인이 갖고 있는 허드렛춤, 막춤부터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육체리듬이 있어.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어디서 퉁닥퉁닥하면 어깨 으쓱으쓱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들밖에 없어. 올림픽 할 때 내가 제일 감동받은 게 실업학교 학생들 데려다가 춤을 가르치는데 춤을 배워 본 적도 없는 애들이 선생이 조금만 가르치면 잘 따라 해. (1988년 당시 이어령 선생은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다.) 일본 안무가가 그걸 보고서 “귀하의 나라 참 부럽다” 하더라고. →1960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서울신문 논설위원에 발탁됐다. 그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4·19 때 서울신문사 건물이 불에 다 탔다. 당시 한국 최고의 언론인이자 원로였던 오석천씨가 개혁한다고 들어가서 운영을 맡으면서 파격적으로 언론 역사상 없는 스물여섯 살짜리를 논설위원으로 스카우트했다. (이 전 장관은 1956년 기성세대를 신랄하게 비판한 글 ‘우상의 파괴’를 통해 평단에 화려하게 등장한 바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하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해방, 6·25를 다 겪고 생존 자체가 희망이던 시절을 살았다. 하지만 우리 때는 남들과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스물 대여섯 나이에 대학원 나온 사람이 대학 교수를 하고 논설위원을 했다. 그 사람이 천재적이라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시대 즉 ‘노 마크 찬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러니까 어느 시대든지 어둠과 빛은 있다. 단지 시대는 똑같은데 시대를 탓하는 사람이 있고, 시대를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 두 종류의 인간이 있는 거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웃,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금 돼지’를 최대한으로 이용하라는 것. 엄청난 창조력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앞날에 드리운 어두운 구름 같은 것들, 무역전쟁·안보문제 등이 있지만 돼지꿈을 잘 꾸면 꿈처럼 현실도 잘 이뤄 나갈 수 있다. 꿀꿀거리며 끝없이 커뮤니케이션하는 돼지처럼 내 직장의 소리, 이웃의 소리를 소통의 소리로 잘 소화해 나가면 올해 복과 부를 누릴 수 있을 거다. 약한 놈이 센 놈을 업어 주는 게 지옥이고, 센 놈이 약한 놈을 업어 주는 게 천국이다. 업고 업히는 관계가 아니라 다 제 발로 걸어다니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하면 평등 사회를 의미하는 건데 아직 우리가 그 단계로 가려면 멀었다. 갑을 관계가 현실적으로 존재했을 때는 갑이 을을 업으면 을은 갑에 업혔으니까 갑에게 감사하고 갑도 을을 업어 줬으니까 기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인터디펜던스(interdependence), 상호의존성이다. ‘사’가 양보하고 ‘노’가 양보해서 서로 이익이 나올 수 있는 단계에 가야 그게 성숙한 사회이고 상생하는 사회라는 거지. 단순한 십이간지, 오랫동안 내려오는 속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속에서 한 해를 사는 지혜를 발현해 보자. 대담 손원천 문화부장 angler@seoul.co.kr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연애의 맛’ 이필모♥서수연 특집 “미공개 데이트+프러포즈 공개”

    ‘연애의 맛’ 이필모♥서수연 특집 “미공개 데이트+프러포즈 공개”

    ‘연애의 맛’ 이필모 서수연 커플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스페셜 특집이 편성됐다. 27일 방송될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는 물러섬 없는 직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된 이필모 서수연 커플의 ‘풀 러브 스토리’와 시간 관계상 생략됐던 미 방송분이 담긴 ‘필연 커플 스페셜 특집편’이 방송된다. 지난 9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연애의 맛’은 사랑을 잊고 지냈던 스타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조심스러운 인연을 맺어가는 순간들을 담아내는 신개념 연애 인문학 예능. 짜여진 대본과 데이트 코스 없이 출연자들이 직접 준비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현실 만남’을 통해 수줍은 첫 순간과 달달하게 커져가는 진심을 보여주며 설렘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필모 서수연 커플은 운명 같던 첫 만남부터 속절없이 서로에게 빠져들었던 ‘직진 열애’, 서로의 감정을 키워가던 ‘알콩달콩 데이트’, 정동진 바다에서 터트린 뭉클한 ‘눈물의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이필모가 무대 위 ‘공개 청혼’을 하고, 서수연이 극적으로 수락하면서 전격 결혼을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연애의 맛’ 100일 커플로 시작한 인연이 실제 연인을 넘어서 평생의 동반자가 되는 놀라운 행보를 선보였던 것. 이와 관련 이날 ‘연애의 맛’에서는 ‘이건 진짜다’라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이필모 서수연 커플의 떨리는 눈빛들, 진심이 묻어났던 서로를 향한 고백,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던 스스럼없는 스킨십과 더불어 행복한 웃음이 만개했던 모습까지, 두근거리는 ‘필연 러브스토리’ 풀 버전이 담길 예정이다. 더욱이 방송되지 않았던 이필모 서수연 커플의 놀이동산 데이트가 공개되며 ‘필연 커플’의 색다른 매력마저 펼쳐질 전망이다. ‘연애의 맛’ 제작진은 “‘100일 커플’로 시작된 인연을 키워 실제 결혼에 골인하게 된 ‘필연 커플’의 첫 시작과 현재가 ‘연애의 맛’을 통해 풀 버전으로 공개 된다”라며 “축복받는 인연이 탄생되기까지의 아름다운 시간들, 더불어 미공개분에서 펼쳐질 달콤한 ‘필연 스타일 놀이동산 데이트’에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애의 맛’의 ‘필연 커플 스페셜 특집편’은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8 문화계 결산] 분단문학·평론 큰 별 지고… 페미니즘·퀴어 문학 뜨다

    [2018 문화계 결산] 분단문학·평론 큰 별 지고… 페미니즘·퀴어 문학 뜨다

    올해 문학·출판계는 ‘다사다난’했다. 문학계에서 시작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가 문화계 전반을 휩쓸었다. 미투 열풍은 페미니즘 대중화로 이어졌다. ‘82년생 김지영’이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문학계 숙원이었던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도 결정됐다.●한국 문학계 미투… 노벨문학상도 미투 올 한 해 문화계를 휩쓴 ‘미투’ 현상은 문단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2월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말 계간지 ‘황해문화’에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 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이라는 내용의 시를 기고했고, 이 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미투 파문이 문학계로 번졌다. 최 시인과 고 시인은 현재 법정 공방 중이다. 미투 논란은 외국에서도 뜨거웠다. 지난 5월 스웨덴 한림원은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의 미투 의혹에 올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기로 했다.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건 1901년 설립 이래 7번째다. ●한국 문학사 원로들… 역사 속으로 올해는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던 문단의 원로들이 세상을 등진 해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전후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최인훈이 별세했다. 널리 알려진 그의 소설 ‘광장’은 양극화된 이데올로기를 넘어 제3의 길을 모색한 분단 시대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8월에는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로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황현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가, 10월에는 여든이 넘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던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운명을 달리했다. 독일에 거주하며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 그리움을 노래했던 허수경 시인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에세이, 예능인문학… 가벼운 책 인기 올해 대세는 ‘에세이’였다. 출간 종수 2672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았다. 베스트셀러에도 다수 포진했다. 월트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의 명대사와 행복의 메시지를 엮어 위로하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2018년 연간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 에세이가 연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예능 인문학’ 열풍도 뚜렷했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는 출간 즉시 전국 서점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 밀리언셀러… 퀴어문학 눈길 지난해에 이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승승장구는 여전했다. 2007년 ‘칼의 노래’, 2009년 ‘엄마를 부탁해’에 이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페미니즘 문학의 상승세와 함께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이야기를 다룬 ‘퀴어’(queer) 문학 활약도 눈부셨다. 김봉곤의 ‘여름 스피드’,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등이 작가의 첫 소설집임에도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8월에는 이종산·김금희·임솔아·강화길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 6인이 참여한 퀴어단편선 시리즈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가 출간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 관련 책 돌풍… 5년간 최다 출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등의 특수에 힘입어 북한 관련 책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예스24 기준)은 약 4만 8000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배 증가하며 최근 5년간 판매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간 종 수는 전년 대비 약 1.6배 늘어난 143권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책은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로, 올해 50·60대 남성들의 베스트셀러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립한국문학관 은평구에 2022년 개관 문학계 오랜 염원이던 국립한국문학관의 부지가 서울 은평구 진관동 기자촌으로 결정됐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연면적 1만 4000㎡(약 4235평) 규모로 수장고와 전문 자료 복원시설, 전시·교육·연구 시설, 공연장과 편의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2022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25년 만의 책의 해… 독서율은 ‘최저’ 올해는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정부가 공식 지정한 ‘책의 해’였다. 책의 해를 맞아 정부와 출판계가 손잡고 전 국민 책 읽기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서점의 심야 운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전국 심야 책방의 날’은 책에 관한 관심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서량이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이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이는 199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출판계 블랙리스트 세종도서 논란 계속 ‘출판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빚었던 세종도서 선정은 올해 초부터 시작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선정을 누가 할 것이냐를 두고 출판계와 문체부가 줄다리기를 이어 가고 있다. 문체부가 민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선정 주체 등 새로운 방안을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안 보스트리지, 내년 슈베르트 3대 가곡으로 내한

    이안 보스트리지, 내년 슈베르트 3대 가곡으로 내한

    세계적인 리트(가곡) 가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내년 슈베르트 3대 가곡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국제음악제는 내년 봄 콘서트로 5월 10일과 12일, 14일 3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이안 보스트리지& 율리우스 드레이크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노래하는 인문학자’로도 불리는 영국 출신의 보스트리지는 1990년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 강단에 서던 중 성악가로 전향해 독일 가곡의 최고 해석자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수상한 데뷔앨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에 이어 발표한 슈베르트 ‘겨울여행’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와 함께 가장 사랑받는 ‘겨울여행’ 음반으로 꼽힌다. 올해 서울시향의 첫 상주음악가로도 국내에 더욱 많이 알려졌다. 이번 한국무대에서는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인 ‘겨울여행’,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를 모두 선보인다. ‘겨울여행’과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가 각각 하나의 연작시에 곡을 붙힌 연가곡집인 반면 ‘백조의 노래’는 슈베르트 사후 출판업자가 그의 노래를 묶어 내놓은 가곡집이다.보스트리지와 함께 내한하는 율리우스 드레이크는 많은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서 서고 싶어하는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그는 보스트리지 외에도 제랄드 핀리, 로레인 헌트 리버슨, 조이스 디도나토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함께 음반 및 연주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드레이크는 현재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가곡 전곡을 녹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역사 도시 종로… 직원 교육도 일품

    역사 도시 종로… 직원 교육도 일품

    서울 종로구는 오는 17일 구청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인 유홍준(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전 문화재청장을 초청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문소양 함양 교육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유 교수는 강의에서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가치를 설명하는 한편 조선 건축의 멋, 왕족들의 삶과 애환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종로는 역사 도시인 만큼 강의를 통해 미학적 관점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안목을 키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구는 앞서 지난 11월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근현대사 영화 특별전’, ‘영화, 한국사에 말을 걸다’ 등을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실시한 바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주민을 위한 섬세한 행정을 펼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오역 논쟁이 번역시장 발목 잡아…번역가는 독자에 맞게 개작 권한 있어”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오역 논쟁이 번역시장 발목 잡아…번역가는 독자에 맞게 개작 권한 있어”

    조의연 동국대 번역학연구소장이 말하는 AI 번역과 오역“제가 번역학연구소장이라고 소개하면 ‘앞으로 인공지능(AI)이 다 번역해줄 텐데, 굳이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학생들은 외국어학과에 진학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언론이 인간 번역가의 위기 프레임을 조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 번역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 역할은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가 번역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기에 찾아가 도발한 질문이다. 올겨울 첫 최강 추위가 서울을 강타한 7일 칼바람을 맞으며 동국대를 찾아갔다. 동국대 번역학연구소장인 조의연(60) 영어영문학과 교수(영어통번역 전공)는 “인간 번역가의 위기론은 언론이 만든 허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언론이 만든 위기론의 대표적인 예로서 ‘진화하는 번역기, 사라지는 번역가?’ ‘내가 이러려고 영어 배웠나. AI가 번역 다해주네’ ‘목에 걸면 외국어가 술술 … 통역사 필요없는 웨어러블’ 등의 기사 제목을 보여줬다. 이어 “언론들이 구글의 기계번역을 상업적 목적이든, 다른 동기든 계속하니깐 인간 번역가는 앞으로 존재할 가치가 없어지는 그래서 시장에서 소멸할 것이라는 센세이셔널한 기사를 쓰다 보니 잘못된 선입견이 생긴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장착한 AI는 번역에서 계속 진화하겠지만, 인간의 감성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인간 번역가 위기론은 언론이 만든 허구인간 번역가 소멸하지 않아…역할 고도화” ‘현재의 AI 번역의 완성도가 높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조 소장은 “기계 번역은 반복되는 상황에서 기술 매뉴얼처럼 고정되어 있는 어휘와 고정된 문장패턴에서 유용성이 많다”면서도 구글 번역기의 몇 가지 오역 사례를 보여줬다. 구글 번역기로 “조성은”이라는 사람 이름을 번역하면 “Composition is”로, “공항공사”는 “Airport Construction”, “나는 똥을 싸고 있습니다”가 “I am wrapping up shit”라는 식으로 기상천외한 오역한 사례를 보여줬다.그는 반대로 영어를 한글로 잘못 번역한 사례도 들었다. “Getting check in/out was a breeze, and there were so many ~” 문장은 “체크인/체크아웃 하는 것은 산들바람이었고, ~”로 오역했다. ‘산들바람’은 ‘매우 쉬웠다’는 관용 표현을 잘못 전달한 것이다. 또 “there are some quick bites outside which was convenient.”는 “밖에서 빠른 물기가 있었다”고 가벼운 식사를 의미하는 quick bites를 빠른 물기가 있다고 잘못 썼다. 특히 “존은 사과를 좋아해. 그러나 사지는 않을 거야”는 “John likes apples. But I will not buy it”이라고 주어를 존에서 나(I)로 바꿔버렸다. “이런 오역 사례에서 보듯 기계 번역의 속도는 인간보다 빠를 수는 있어도 품질 면에서 기계 번역은 인간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재미난 현상으로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어 가는 경우 주어 생략이 발생하지만 현재 기계어 번역은 무조건 나(I)로 옮기고 있습니다. 주어가 3인칭이라도 무조건 I로 번역하는 것이죠. 가장 쉽다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오역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는 그렇지만 번역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번역가 하면 인간을 의미했죠. 그런데 이제는 기계에도 번역가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번역 회사들이 기계 번역도 제공합니다. 고객이 요청하면 인간을 선택할지 기계를 선택할지를 선택할지 묻습니다. 미국의 번역회사들 홈페이지를 보면 인간 번역가(Human Translator)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기계 번역가(Machine Translator)인지를 묻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일부 영역의 번역을 두고 인간과 기계가 경쟁한다는 것으로 들렸다.“AI 번역, 고정된 패턴에서 유용…오역 많아주어 생략된 문장에선 무조건 나(I)로 바꿔인간-기계 번역서 경쟁 시대 돌입 사례도”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 번역가는 소멸할 가능성이 하나도 없다고 장담했다. “학생들이 번역프로그램 즉 AI 번역의 발전에 우려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기계번역을 직접 돌려보라고 수업합니다. 실제로 돌려본 학생들은 ‘번역은 아직도 인간이 할 역할이 맞네’라고 희망을 가집니다. 기계 번역의 진화, 산업의 변화, 기술의 변화 등에 맞춰 번역가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인간 번역가를 ‘기계번역 후 편집(machine translation post editing) 작업, 즉 기계번역 결과물의 데스크 내지 감수를 보는 것이요. 언어서비스 제공자가 이런 작업을 위해 인간 번역가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학 번역은 기계 번역이 다루지 않고 있죠.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숙박시설의 경우 이용자들이 후기를 올리면, 그 후기를 보고자 하는 지역의 언어로 빠르게 번역돼 올라갑니다. 이런 글은 ‘숙박시설이 찾기 쉬웠다거나 어려웠다’. ‘좋았다거나 쾌적했다, 불편했다거나 불친절했다’는 등으로 패턴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기계 번역 개발업체들이 문학 번역은 멀기도 하지만 상업성이 없다고 생각한듯 개발에 적극 뛰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학 번역을 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번역가의 숙련도뿐 아니라 그가 가진 감수성과 미학, 인간의 역사에 대한 이해 이런 것들은 고부가가치로 인식하고 평가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게 되지 않으니 단편 한편 번역하면 겨우 몇백 만원 받습니다. 이게 척박한 현실입니다.”“문학, AI 번역 시도하지 않아…갈 길 멀어번역가 숙련도·감수성 고부가가치 인식을단편 한편 번역에 겨우 몇백만원…이게 현실” 그가 번역학에 뛰어든 것은 대학시절 ‘노동야학’을 하다 1980년대 초에 미국유학에서 의미론과 화용론을 공부하면서 비롯됐다. 이것이 바탕이되어 2000년대 초부터 번역학에 뛰어들었다. “영국에서도 번역학이 독립된 학문으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기 시작한 것도 불과 40여년 전입니다. 어찌보면 신생학문인데, 학부 단위에서 번역학을 전공으로 둔 것은 동국대가 국내 처음입니다. 한 15년쯤 됐지요.” 번역의 고질적 문제인 ‘오역 논란’에 대해 묻자 조 소장은 작심한 듯 말했다. “한국 번역시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 오역 논쟁이고, 이런 부분에서 비평과 인식이 시급합니다. 지금까지 번역을 지배해온 통념은 번역 작품이 원본 작품인 원천 텍스트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원본 작품에서 어긋난 것들은 오역이다 그렇게 처리하고, 또 논쟁해 왔습니다. 일반 번역도 그렇지만 특히 문학 번역에서 그 정도가 심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학 번역에서 중요한 점은 번역가가 누구를 독자로, 대상으로 삼느냐이지요. 예를 들면 소설가 한강의 작품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고, 한강은 작가로서 내 작품의 독자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한강의 작품을 번역하지만 데보라 스미스에겐 자신의 독자는 한국인이 아니라 영국 독자와 서구인들입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맞는 리라이팅(rewriting) 즉 개작이 발생해야만 그건 그쪽 독자를 대상으로 한 번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오역, 원전 독자 아니라 번역가 독자 고려원전 스토리·플롯 훼손 없다면 개작도 가능오역 논쟁 그만…번역가는 작가 지위도 가져” ‘번역자가 개작을 해야 한다고?’라고 되묻자 조 교수는 계속했다. “번역에서 원전의 전체적 충실성을 가져가야 하겠지만, 스토리와 플롯의 훼손이 없는 한에서는 미세한 부분까지 굳이 충실히 따라야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그래서 번역은 재창작이란 말도 하는 겁니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독자입니다. 예컨대 아무리 한국 정서를 이야기하는 문학이 있다 할지라도 서구 독자에게 이것이 ‘폴리티컬리 인코렉트(politically incorrect·특정 인종, 종교, 여성, 장애인 등 근현대사에서 소수의 위치에 있던 이들에게 한 부적절한 말이나 행동 태도)하거나 너무 많은 여성혐오적 요소 등이 있으면 번역가는 자기 독자들에게 맞게 적절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을 원전에서 어긋난다는 즉 오역의 시각에서 보면 그건 계속 ‘오역이다’ ‘아니다’는 소모적 논쟁만 하는 것이죠. 그러나 데보라 스미스에게는 자신의 독자들을 위해 일정 부분, 전체 이야기의 플롯과 등장 인물의 구분을 손상하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 서구 독자들을 위해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한 번역가는 작가의 지위도 갖는다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오역논쟁에서 조금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통 인문학생에 ‘디지털 휴매니티스’ 교육도 시급디지털 전공자에 인간 이해 돕는 인문학 교육도 필요” ‘번역자의 감수성 측면에서 교육도 중요하겠다.’고 하자 조 소장은 대학교육의 변화에 대해서 강조했다. 번역도 인문학의 한 핵심 부분이니 그의 말을 전한다. “미국에선 전통적인 문과대학도 ‘디지털인문학’이라고 디지털 휴매니티스(Digital Humanities)로 바뀌고 있습니다. 문과대학에 빅데이터, 데이터 분석, 코딩 교육을 접합시키고 있습니다. 융복합 교육이 그냥 말로서 필요성 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구현되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말로만 4차산업시대를 맞아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하지만 너무 늦습니다. 인문학도들에게 융합전공 트랙을 열어줘야 하는 시대라고 봅니다.” 조 소장은 잠시 숨을 돌렸다. “소프트웨어 공학 교수들이 제게 하는 이야기인데요, 인문학이 죽는다고 해서 인문학도에게 소프트웨어 공부를 시켜야 된다고 방향성과는 결이 약간 다르지만 음미할 대목이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빅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이들에게 인문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AI도 인간을 닮으려고 하잖아요. 컴퓨터사이언스, 빅데이터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인문학 공부를 시키자는 겁니다. 인문학이 공학 쪽으로 가야 기술 진화가 갖는 맹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포시평생학습관 71개 정규강좌 1685명 수강생 모집

    김포시평생학습관 71개 정규강좌 1685명 수강생 모집

    경기 김포시 김포시평생학습관은 오는 12일부터 만 19세 이상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2019년 제1기 정규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71개 강좌 1685명을 모집하는 이번 정규강좌는 내년 1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4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일부 감면대상자는 기술교육 강좌 중 1강좌에 한해 이달 10일부터 이틀간 우선접수한다. 부동산 경매 등 수강생이 많이 몰리는 인기강좌 10개 강좌는 모집 첫날인 오는 12일 정원의 50%를 선착순으로 온라인 모집한다. 이 외에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접수를 받아 20일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받는다. 그동안 프로그램에 시대적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정형적인 강좌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김포시평생학습관은 2019년을 맞아 보다 많은 시민에게, 보다 다양한 평생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강좌 운영규정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에게 평생교육 기회가 돌아가도록 기술교육은 한 사람이 동일강좌를 2기까지만 수강할 수 있게 정했다. 출석률이 저조한 수강생에게는 다음 기수 수강신청을 제한해 열의 있는 시민에게 교육기회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모집률과 수료율이 저조한 정규강좌는 4차산업과 인생설계·지역인문학 등 새로운 교육수요를 반영해 시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 김포시평생학습관 정규강좌는 인터넷(http://learning.gimpo.go.kr)을 통해 김포시홈페이지 회원만 접수가 가능하다. 수강을 원할 경우 반드시 김포시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교육지원과 평생교육운영팀(031-980-5823, 5154~5, 5142~3,514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희사이버대학교, 학점 교류 원한다면… 경희대와 수업 공유 여기 어때

    경희사이버대학교, 학점 교류 원한다면… 경희대와 수업 공유 여기 어때

    경희사이버대학교는 경희대와 강의실, 도서관 캠퍼스를 공유하고 있고, 학점 교류를 통해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 학생이 각 대학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3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 조사에서 사이버대학 부문 3년 연속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경희사이버대는 인공지능(AI) 등 미래지향적 전공 개설을 목표로 2019년도에 8개 학과(전공)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 개편을 했다. 2019학년도 1학기부터 미래인간과학스쿨(재난방재과학전공, 공공안전관리전공), 한방건강관리학과, 소프트웨어디자인융합스쿨(AI사이버보안전공, ICT융합콘텐츠전공, 산업디자인전공),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문화매개행정전공), 금융부동산학부(도시계획부동산전공)를 신설했다. 경희사이버대는 이와 함께 ‘경희 나노디그리’라는 자격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과학 상상력 인증 ▲미래 인재 인증 ▲문화 간 소통역량 인증 ▲군 역량 강화 인증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직원을 뽑을 때 나노디그리 과정 이수 여부를 주요 지표로 반영하고 있다. 수능·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자기소개(80%)와 인성검사(20%)로 선발한다. 졸업 땐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한 4년제 정규 학사학위가 수여된다. 이 학교는 또 기후 온난화 등 다양한 인류 사회 문제를 역사·인문학·인류학·미래학적 관점으로 이해하는 미래인간과학스쿨을 신설했다. 자세한 문의는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www.khcu.ac.kr/ipsi/)나 전화(02-959-00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회사에서 연극 봐요”

    “회사에서 연극 봐요”

    ㈜한화, 점심시간 2시간으로 늘려 사옥서 문화 체험·예술 수업 확대 넥슨은 합창·목공예 등 ‘포럼’ 운영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는 점심시간이 되자 ㈜한화 직원들이 3층 강당으로 모였다. 대학로 소극장을 그대로 옮겨 온 무대 세트와 조명, 음악 위에 연극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된 연극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신하는 고양이와 한 남성의 뜻하지 않은 동거 속에 일상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 문화가있는날사업추진단이 주관하는 ‘직장문화배달’의 일환으로, 실제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작품이 ㈜한화 사옥을 찾았다. ㈜한화가 점심시간을 두 시간(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으로 늘려 운영하는 덕에 1시간짜리 공연을 보고 사측이 제공한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하기에 시간이 충분했다. 한 직원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연극을 본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면서 “직원들이 함께 공연을 보며 소통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문화복지’에 공들이고 있다. 업무 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기에 시간과 비용이 여유롭지 않은 직원들을 위해 기업들이 업무 시간 틈틈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이나 예술 수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는 점심시간을 두 시간으로 늘려 직원들이 학원 수강이나 운동, 독서 등 자유로운 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직원들이 평일에 짬을 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근무 시간 중간에 자기계발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늘어난 점심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본사와 대전, 여수, 구미 등에서 인문학 특강을 연 데 이어 이를 온라인 강의로 제작해 점심시간에 수강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넥슨은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넥슨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합창과 목공예, 탭댄스, 도예, 글쓰기, 해외탐방 등 다양한 과정들이 짧게는 1회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제공돼 직원들은 직장 생활 속에서 문화 소양을 쌓을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사의 중요한 동력인 직원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문화복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기어코 일을 낸 한국인의 신기/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어코 일을 낸 한국인의 신기/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방탄소년단(이하 방탄)이 심상치 않다.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 빌보드 아티스트 100 1위 등이 그렇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TV 출연이나 각종 상 수여 등 기록이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방탄 같은 걸출한 인물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의 인물이 나오려면 기반이 있어야 한다. 그 기반이라는 게 무엇일까? 그 세세한 설명은 대중음악 평론가들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한국 문화라는 전체적 시각에서 보려고 한다.방탄은 전형적인 한류 현상이다. 한류는 한국 문화의 한 지류다. 따라서 한류는 한국 문화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한류는 한국인이 단군 이래 최초로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수출한 사건을 말한다. 생각해 보자. 한민족 수천 년 역사 동안 한국인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 문화를 수출한 적이 있었는지 말이다. 있었다면 천수백 년 전에 일본에 이주한 조상들이 일본인들에게 전해 준 다양한 문화가 유일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후반부터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 무엇일까?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여기에 수많은 요인을 나열한다. 예를 들어 음악의 경우에 스카우팅이나 오디션으로 선발된 특정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든지, 만들 때부터 국제화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했다느니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가장 중요한 요인을 놓치고 있다. 한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자국민, 즉 한국인들이 노래와 드라마를 너무도 사랑하고 즐겼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어떤 문화가 수출될 때 자국민들이 먼저 그것을 향유하지 않으면 실패하고 만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철칙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본인들이 즐기지 않는 것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즐기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냄비 이론이다. 냄비에 음식을 넣고 끓일 때 열이 과하면 바깥으로 넘친다. 한류도 이런 식으로 외국으로 퍼진 것이다. 한국인들이 노래와 드라마를 지독히도 좋아했기에 그 열기가 자연스럽게 이웃 나라로 전해진 것이다. 한국인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모습은 3세기경에 쓰인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도 나온다. 고구려나 부여에서는 길을 가면서도 노래를 하고 일이 끝나면 저녁에 모여 노래를 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신라에서는 ‘처용가’처럼 귀신을 쫓을 때에도 노래를 했고, 왜군을 물리칠 때에도 향가를 지어 불렀다. 이런 노래 사랑 정신은 고스란히 현대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노래방이다. 1990년대 초에 한국에 소개된 노래방 기계는 1년도 안 돼 한반도를 뒤덮었다. 관광버스도 이 기계가 없는 차가 없다(그런데 이것은 모두 불법이다). 그래서 나온 게 관광버스 춤이다. 얼마나 신명이 많으면 달리는 버스에서 가무를 하는가? 또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라디오 노래방도 기승을 부렸다. 대학생들도 MT를 가면 시작부터 끝까지 음주가무와 게임만 한다. 먹고 마시고 노는 데는 한국인을 따라갈 민족이 없다(인터넷 게임도 최강 아닌가?). 그래서 나는 한국인들의 이러한 기운을 신기(神氣)라고 명명했고, 이 기운에 관한 한 한국인은 세계 최고라고 했다. 이렇게 전 국민이 먹고 마시고 노래하다 보니 싸이도 나오고 방탄도 나오는 거다. 싸이가 갑자기 전 세계적인 조명을 받을 때 사람들은 ‘뭐 저러다 말겠지. 어떻게 싸이 같은 물건이 한국에 또 나오겠어?’라고 했다. 그때 나는 ‘아니 분명히 또 걸출한 가수가 나온다. 한국인의 신기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다가 방탄이 나온 거다. 그래서 나는 진작부터 한국인들은 노래와 춤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신기의 문화를 더 키워야 한다. 여기에는 음악과 드라마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따지는 것은 능하지 않다. 그래서 세계적인 인문학자나 걸출한 문호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대신 감각적인 예술은 대단히 뛰어난 민족이다. 순수 예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에서 한국인들은 앞으로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 STV 중·고교 인문학 경진대회 김동옥군·김예원양 금상 수상

    서울신문STV가 주최한 ‘제7회 전국 중·고교 인문학 경진대회’에서 영등포고 2학년 김동옥 군과 동일중 3학년 김예원 양이 각각 고등부와 중등부의 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고교 인문학 경진대회는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고전 읽기를 생활화해 창의적 인재로 커 나갈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고등부와 중등부에서 모두 24명의 금·은·동상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모든 수상자에게는 장학금이 주어진다. 수상자 명단은 서울신문STV 홈페이지(www.seoulstv.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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