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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밀꽃 필 무렵, 영월은 붉다

    메밀꽃 필 무렵, 영월은 붉다

     강원 영월은 젊은 도시를 지향한다. 스스로를 ‘젊은 달, 영월’로 부른다. 영어의 ‘영’(young)과 한자 ‘달 월’(月)을 합친 조어다. 내세우는 색채는 붉은빛이다. 열정, 생기 등의 이미지를 품은 색이다. 지금 영월은 붉다. 동강변의 붉은 메밀꽃밭은 가을이 깊어질수록 더 붉어지고, 단종 유배지였던 청령포엔 붉은 종이비행기를 닮은 복합문화센터도 들어섰다. 여기에 사위를 붉게 물들이는 봉래산 노을까지 보탠다면 초가을 영월 나들이가 한결 그럴싸해지겠다. 이맘때 영월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붉은 메밀꽃밭이다. 삼옥리 먹골마을 앞 동강변에 축구장 11배가 넘는 규모로 조성됐다.  보통의 메밀꽃은 희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처럼 우리네 정서에 뿌리내린 메밀의 빛깔도 흰색이다. 이에 견줘 붉은 메밀꽃은 아무래도 생경하다. 경관을 위해 심어졌기 때문에 꽃밭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것 외에 인문학적 사유를 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붉은빛이 주는 느낌만큼은 가을과 꽤 잘 어울리는 듯하다. 특히 붉은빛으로 마케팅 색채를 통일하고 있는 영월에선 더욱 그렇다. 최근 문을 연 영월관광센터 ‘와이 스퀘어’, ‘젊은달 영월 와이파크’ 등이 붉은빛 일색이다. 오래전 영월에서 숨을 거둔 어린 단종의 한 조각 단심도, 그의 시신을 수습한 영월 호장 엄홍도의 충정도 붉은빛이었을 것이다.  요즘 경관 농업을 위해 붉은 메밀꽃을 식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지만, 가장 먼저 들여온 곳은 영월 삼옥리 먹골마을이다. 2013년쯤 마을특화사업을 위해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엔 마을 텃밭 등에서 소규모로 재배했다. 색다른 볼거리로 입소문이 나면서 2019년부터는 동강변 군유지에 붉은 메밀꽃밭을 조성하는 등 점차 재배 면적을 늘렸다. 붉은 메밀꽃축제도 열기 시작했다. 올해도 오는 17일까지 먹골마을 동강변에서 열린다.  삼옥리는 ‘김삿갓’ 김병연의 고사가 전해지는 곳이다. 홍경래의 난 탓에 집안이 몰락한 이후 세상의 눈을 피해 그와 그의 어머니가 정착한 곳이 삼옥리다. ‘삼옥’은 말 그대로 세 개의 구슬 같은 보물이 있다는 뜻이다. 이름의 유래는 여럿이다. 가장 그럴싸한 이야기는 옛 이름이 고운 모래가 많은 강변을 뜻하는 사모개였다는 것이다. 이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삼옥이란 한문 이름으로 바뀌었을 개연성이 높다. 주민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산여옥(山如玉), 수여옥(水如玉), 인여옥(人如玉)’에서 온 말이라는 것이다. 풀자면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란 뜻이다. 글쓰기에 능했던 김삿갓이 머물며 이런 이름을 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삼옥리 일대는 붉은 메밀꽃이 아니어도 자체 발광의 경승지다. 석회암 뼝창(절벽을 뜻하는 사투리로 ‘뼝대’ 등으로도 불린다)과 맑은 동강이 어우러져 있다. 영월에서 먹골마을로 드는 번재마을 동강변엔 둥글바위가 있다. 둥글바위는 직관적인 이름이다. 생김새가 둥글고 넓적해서 둥글바위다. 등이 울퉁불퉁한 두꺼비를 닮아 두꺼비 바위라고도 한다. 한문 이름은 자연암(紫煙岩)이다. 자줏빛 연기처럼 보이는 바위라는 뜻이다. 저물녘 햇살이 비치면 바위가 붉은빛을 띠려나. 글쎄, 이름의 연원은 불분명하다. 붉은 메밀밭 건너편은 굴바위다. 커다란 석회암 ‘뼝창’ 아래쪽에 사각형의 굴이 뚫려 있다. 동강이 오랜 세월 부딪쳐 흐르며 만든 흔적일 것이다. 거무튀튀한 바위 절벽과 어우러진 모습이 꼭 고대로 드는 동굴의 아가리를 보는 듯하다.  먹골마을 인근 봉래산(800m)엔 별마로 천문대가 있다. ‘별 관측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별마로는 별과 마루(정상), 고요할 로의 합성어다.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천문대는 낮에 찾는 이들도 있지만 밤에 올라오는 이들이 더 많다. 천문대 안에 있는 카페도 저녁 늦게까지 영업한다. 저물녘엔 붉은 노을도 만날 수 있다. 붉은 도시 영월 여정에서 봉래산을 찾는 건 그래서 당연하다. 천문대 아래는 봉래산 산림욕장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쉬어 가기 딱 좋은 공간이다. 1.5㎞ 정도의 산책로와 주차장, 전망대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다. 솔숲 곳곳에 산림욕 의자, 야외 탁자, 평상 등 편의시설도 설치했다. 그네, 미끄럼틀, 출렁다리 등 숲놀이 기구도 다양하게 조성했다. 향토수목전시장엔 야생화와 초목들을 식재했다. 청령표 쪽엔 영월관광센터 ‘와이(Y) 스퀘어’가 새로 들어섰다. 알찬 콘텐츠로 가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앞서 ‘젊은달 와이파크’를 조성해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을 하더니 관광센터마저 예술적으로 세웠다. 무엇보다 감각적인 파사드가 인상적이다. 강렬한 붉은색, 기하학적 구조의 입구가 시선을 붙든다. 꼭 붉은 종이 비행기를 접어놓은 듯하다. 입구의 형태는 강원도에 수없이 많은 동굴들의 중첩된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각진 모서리 4개는 도내 대표적인 탄광 도시인 영월, 태백, 정선, 삼척 등 네 도시를 상징한다.  건물 안에도 꽃으로 표현한 나비, 천장 조명 조형물 등 포토존이 가득하다. 2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로 오른다. 도시에선 흔해 빠진 에스컬레이터지만 영월에선 처음 들어선 것이라고 한다. 2층엔 미디어 전시관과 체험존, 상설전시관 등이 들어섰다. 3층은 카페와 전망대다. 단종 유배지였던 청령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린이를 위한 자전거 등 탈것과 해먹 등 놀거리도 비치해 뒀다.  와이 스퀘어는 ‘운탄고도 1330 통합안내센터’ 기능도 병행한다. 운탄고도 1330은 오래전 석탄을 나르던 고원길을 걷기 좋은 길로 재정비한 것이다. 영월과 정선, 태백을 거쳐 삼척까지 이어진다. 이 길의 출발점이 영월이다.  연당원은 마음까지 화사해지는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남면 연당리 서강변에 새로 조성됐다. 분재·야생화정원, 향수원, 테마예술정원 등 9개 주제의 정원으로 이뤄졌다. 정원 곳곳이 인증샷 남길 만한 포토 스폿이다.  ■여행수첩  -와이 스퀘어는 주차장부터 전시장, 휴게 공간 등이 대부분 무료다. 미디어 체험관 등 일부는 입장료를 받는다. 건물 밖에도 소나무숲 정원, 별빛 내리는 터널 등 포토 스폿이 많다.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다만 교행하기 어려운 곳도 있어서 양보 운전이 필수다. 특히 가로등이 없는 밤에 오를 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천문대, 봉래산 산림욕장 등은 입장료가 없다. 천문대 안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일부만 유료로 운영된다. 노을을 보기 위해 봉래산에 올랐으면 밤 풍경도 함께 보고 내려오길 권한다.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과 영월 일대 야경이 참 낭만적이다. 야경꾼도 많아 저녁 무렵이면 주차장이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연당원은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무료 운영되고 있다.
  • 외국인 학생들, 보현박물관 인문학 ‘식(食)식(食)한 생활’ 참가

    외국인 학생들, 보현박물관 인문학 ‘식(食)식(食)한 생활’ 참가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은 최근 열린 2022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식(食)식(食)한 생활’ 프로그램에 외국인 학생 50여명이 참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보현박물관은 ‘식(食)식(食)한 생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체험활동 ‘식(食)나는 공간, 부엌’과 ‘식(食)이 좋은 가구, 소반’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3일간 한국의 전통 문화에 관한 이야기와 전통부엌 및 소반 만들기 체험을 통해 색다른 문화에 심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식(食)나는 공간, 부엌’을 통해 학생들은 한국 전통가옥 속 부엌이 갖는 역할과 의미, 옛 전통부엌에 담긴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전통부엌 미니어처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어 ‘식(食)이 좋은 가구, 소반’에서는 과거와 현대의 밥상문화를 비교하며 소반의 쓰임새와 특징을 이해하고 유물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탐구했다. 또, 한지공예를 이용한 소반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석은조 보현박물관 관장은 “보현박물관의 소반 특별전과 연계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아차산 숲속 도서관’으로의 초대

    ‘아차산 숲속 도서관’으로의 초대

    “숲속에서 책을 즐기세요.” 서울 광진구 아차산 어울림광장에 ‘아차산숲속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10일 구에 따르면 숲속도서관은 광장동 아차산 생태공원 옆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388.92㎡, 지상 2층 규모다. 1층에는 일반·아동도서 5000여권이, 2층에는 신문과 잡지들이 있다. 광진구의 일곱 번째 공공도서관으로, 열람석은 총 60석이다. 방문객들은 도서관에 있는 스마트 탭이나 개인 스마트폰을 통해 광진구립도서관 전자책(오디오북)과 국외 전자책, 전자잡지 등을 읽거나 인문학 강의를 볼 수 있다. 아차산숲속도서관은 한 달간 시범운영한 후 지난 7일 정식으로 개관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개관식에서 “광진구를 대표하는 아차산에 전 세대가 힐링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를 조성했다”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책 쉼터가 광진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핵심 공약이자 내년부터 추진할 ‘취학 전 500권 이상 책 읽기 운동’의 추천 도서 목록을 발표했다. 추천 도서 목록은 광진구립도서관 사서와 외부 위원들의 선정으로 구성됐다. 개관식에는 ▲독서동아리 한마당 체험부스 ▲광나루아카데미 강연 ‘역사 속의 도서관: 집현전과 규장각’ ▲앙상블 클래식과 오카리나 ▲기타 버스킹 공연 등이 마련돼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북크닉(잔디밭에서 캠핑하는 기분으로 독서하는 것)을 즐기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책 읽기 좋은 광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자유·저항·혁명·사랑… 현대의 시대정신, 그 뿌리를 찾아서

    자유·저항·혁명·사랑… 현대의 시대정신, 그 뿌리를 찾아서

    1968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8명의 청년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리지사를 습격하고 성조기를 불태우다가 체포된다.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대한 항의의 차원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에 대학생 시위가 확산하고, 노동자 1000만명이 파업으로 힘을 보탰다. 미국, 서독, 체코슬로바키아, 스페인, 일본 등 전 세계 젊은이들이 이를 이어받아 저항의 행진에 나섰다. 전례 없던 반체제, 반문화 운동이었다. 우리에게는 ‘68혁명’으로 알려졌다. 체제 전복까진 미치지 못한 터라 누군가는 ‘운동’이라 하고, 누군가는 ‘실패’ 혹은 ‘미완’이라고 낮춰 부른다. 그러나 인문학자 김경집은 68혁명이 서유럽과 미국에 흐르던 반체제, 반문화의 기운이 터져 나온 분수령이라고 설명한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 김경집 지음/동아시아 664쪽/3만 2000원저자는 최대 비극이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세계를 재건하며 이전과는 다른 체제와 질서를 모색한 1960년대를 주목했다. 이 시기에는 20세기 초반까지 득세했던 전체주의가 힘을 잃고 자유로운 개인과 인권이라는 가치가 싹을 틔웠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에너지가 본격적으로 분출했다. 그 가속도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변화의 물결은 한달음에 2020년대에까지 이르렀다. 제목을 ‘진격의 10년’이라고 붙인 이유다.저자는 4·19혁명을 시작으로 1960년대를 가로지른 17개의 주제를 꺼내 든다. 당시를 대표하는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그 시대에 활동했던 이들을 무대 위에 올리고 자신의 생각으로 풀어냈다. 1960년대의 특징을 자유, 저항, 혁명, 사랑으로 요약했는데,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의 속성이다. 1960년대 당시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케네디, 비틀스, 흐루쇼프, 만델라, 호찌민, 드골, 체 게바라, 마틴 루서 킹, 요한 23세는 이런 의미에서 ‘불세출의 청년’이다. 막강한 군대도 아닌 고작 몇십 명의 게릴라와 함께 남의 나라에 가서 투쟁한 게바라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직시하고 그 탐욕에 맞서 싸우던 청년이었다. 악마의 음악이라고 불린 로큰롤을 들고 미국을 직격한 비틀스, 여성의 피임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사회행동가 마거릿 생어도 마찬가지로 시대에 맞선 이들이다.물론 모두가 성공하지는 못했다. 개혁에 실패한 마오쩌둥은 중국을 정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고, 피로 독립을 쟁취한 아프리카는 내전에 빠졌다. 1960년대로 가 시대의 청년들을 소환한 저자는 바로 지금, 2020년대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묻는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시대의 변곡점에서 꼭 필요한 질문이다.저자의 개인사를 통해 1960년대 이후의 한국사를 풀어낸 3부 ‘나의 현대사’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져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외여행을 즐기고 살면서도 여전히 세계의 변화와 흐름에는 무관심하고 무뎌지는 건 아닌지 늘 경계했다’(600쪽)는 그의 말대로 무뎌짐에서 벗어나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1960년대를 집약한 68혁명의 구호를 되새김해 보는 일도 유효하겠다. “모든 금지를 금지하라!” 
  • 책을 탐구·탐독·탐미·탐험하는 사람… 그가 곧 책박물관[김언호의 서재탐험]

    책을 탐구·탐독·탐미·탐험하는 사람… 그가 곧 책박물관[김언호의 서재탐험]

    1980년대와 90년대는 ‘책의 시대’였다. 책 쓰고, 책 만들고, 책 읽는 시대였다. 나라와 사회의 민주화가 우리들 삶의 중심 주제였다. 책 쓰기, 책 만들기, 책 읽기는 민주화를 구현해 내는 문제의식이자 실천 역량이었다. 파주출판도시는 1980년대와 90년대 책 만드는 우리들의 문제의식이고 그 성과였다. 권위주의 정치권력으로 책이 수난당하는 시대에 출판인의 삶은 고단했지만, 책 만들기와 함께 출판도시 건설은 우리에겐 축제 같은 일이었다. ●파주출판도시 건설의 선두에서 1980년대 후반 단행본 출판사 대표 10여명은 주말이면 북한산을 오르곤 했다. 산을 오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대화했다. 파주출판도시는 우리의 북한산 산행에서 발상됐다. 1980년대라는 험난한 시대가 출판도시와 같은 대형 프로그램을 구현하게 만들었다. 시대상황이 그 시대상황을 극복하는 지혜와 의지를 창출해 낸다는 사실을 우리는 체득했다. 세계출판문화사에 유례가 없는 파주출판도시의 건설은 탁월한 출판 장인 이기웅과 함께 이야기돼야 한다. 출판계의 동지들이 손잡고 더불어 함께 구현해 낸 파주출판도시는 이기웅이라는 출판인이 기획자로 선두에 나섰기에 구체화되고 실현될 수 있었다. 나는 파주출판도시를 ‘한 권의 큰 책 만들기’라고 생각했다. 한 권의 책은 혼자 만들 수 없다. 한 권의 책을 존재하게 하는 문화적·역사적 전통과 시대정신이 전제된다. 파주출판도시는 더불어 함께하는 협동과 연대의 정신으로 가능했다. 출판인 이기웅이 선도하고 이에 동의하는 출판 동인들의 파트너십으로 출판도시는 현실이 되는 것이었다.●미술출판 수준 한 단계 높인 열화당 열화당은 1976년에 창립한 한길사보다 5년 선배 출판사다. 이기웅은 열화당을 문 열기 5년 전인 1966년 일지사에서 책 만들기를 시작했다. ‘조지훈 전집’(1973, 전6권)과 ‘서정주 문학전집’(1972, 전5권)을 만들었다. 밤을 새우면서 교열에 매달렸다. ‘최초 독자로서의 편집자’의 재미를 누리는 것이었다. “조지훈에게서는 강건하고 우렁차며 꼿꼿한 선비정신을, 서정주에게서는 정교하고 서정적인 언어의 마술을 배웠습니다.” 미술출판을 중심 주제로 삼는 열화당. 열화당의 등장은 우리 미술출판의 수준과 차원을 드높이는 역사적인 사건 같은 것이었다. 한국 미술출판은 열화당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한국과 동양미술, 서양미술의 전 영역·전 장르에 걸치는 미술출판이었다. 김원룡의 ‘신라토기’, 강우방의 ‘원융과 조화: 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 1’과 ‘법공과 장엄: 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 2’, 황수영 글·안장헌 사진의 ‘석굴암’, 문명대의 ‘고려불화’와 ‘한국조각사’, 조요한의 ‘한국미의 조명’, 권영필의 ‘실크로드 미술’, 최열의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와 ‘한국근대미술 비평사’, 오광수의 ‘한국현대미술사’, 지건길의 ‘한국 고고학 백년사’ 등을 통해 우리 미술사의 찬란한 세계로 들어갔다. ‘근원 김용준 전집’(전6권)과 ‘우현 고유섭 전집’(전10권)을 펴냈다. ‘상허 이태준 전집’(전14권)이 진행되고 있다. 이기웅은 한국기층문화의 탐구에 나선다. ‘한국 호랑이’(김호근·윤열수 편), 황헌만의 사진집 ‘장승’·‘초가’·‘옹기’와 ‘우리네 옛 살림집’(김광언)이 그것이다. ‘창덕궁과 창경궁’(한영우 글·김대벽 사진), ‘서원’(이상해 글·안장헌 사진), ‘강릉 선교장’(이기서 글·주명덕 사진)을 통해 한국 전통건축의 철학과 미학을 담아낸다. 인간문화재 춤꾼들의 춤 사진과 현장비평으로 엮어낸 ‘춤과 그 사람’, ‘한국의 탈놀이’ 시리즈, 김수남의 사진작업 ‘한국의 굿’과 ‘한국악기’(송혜진 글·강운구 사진), 이종석의 ‘한국의 전통공예’·‘한국의 목공예’, ‘우리 옷과 장신구’(홍나영 외), ‘한국의 가면극’(전경욱), ‘조흥동의 한량무’를 통해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구현해 낸다. 출판인 이기웅과 사진작가 강운구, 북디자이너 정병규가 “30여회 경주를 유람하면서” 손잡고 펴낸 ‘경주남산’은 책 만들기의 풍류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열화당 사진문고’는 사진예술을 대중화로 이끈 작은 ‘사진박물관’이다. ‘사진의 역사’(보먼트 뉴홀)와 ‘영혼의 시선: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에세이’ 등 사진이론서들이 이어진다. 이기웅의 에디터십은 건축작품집으로 진입한다. ‘김중업 다이얼로그’로 시작해서 ‘승효상 도큐먼트’, ‘새로 숨쉬는 공간: 조병수의 재생건축 도시재생’에 이어 ‘민현식 건축작품집’이 기획된다. 건축이론과 건축에세이로 확장된다. 지오 폰티의 ‘건축예찬’, 하산 화티의 ‘이집트 구르나 마을 이야기’, 손세관의 ‘북경의 주택’, 르 코르뷔지에가 쓴 ‘르 코르뷔지에의 사유’ 등이다. 이기웅은 다시 19세기 말과 20세기의 주요 미술운동을 다루는 ‘현대미술운동총서’로 들어간다. ‘후기인상주의’로부터 ‘추상표현주의’로 이어지는 전14권의 총서다. 다시 ‘위대한 미술가의 얼굴’ 전16권으로 이어진다. 고답적 해설에서 벗어나 한 시대의 미술운동을 역동적으로 서술해 내는 번역출판이다. 이기웅의 문제의식은 미술비평가이자 사진이론가,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이고 사회비평가인 존 버거(1926~2017)의 발견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다른 방식으로 보기’,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어떤 그림: 존 버거와 이브 버거의 편지’로 이어지는 존 버거의 책들은 우리의 사유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다. ●박물관 방불케 하는 책 컬렉션 열화당은 1971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1000여권을 출간해 냈다. 출판인 이기웅은 우리 출판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출판인에 속할 것이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책이 들려져 있다. 탐구·탐독하는 기획자다. 그는 책의 매무새를 치밀하게 살피는 책 탐미가다. 아름다운 문자들로 구성되는 한 권의 책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학일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출판 장인 윌리엄 모리스가 말하지 않았나.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적 성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첫째를 건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다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기웅과 나는 책을 탐험하는 길에 동행해 왔다. 우리는 새 책도 좋아하지만 헌책과 고서 속으로 들어가기를 누린다. 우리는 고서의 향기를 사랑한다. 1994년 4월이었다. 이기웅 대표 내외와 우리 내외는 영국의 웨일스 지방 헤이온와이로 갔다. 헌책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기, 헌책방운동을 세계에 펼친 리처드 부스 선생의 고서마을에 가서, 책의 정신을 온몸으로 호흡하고 싶었다. 농사 창고가, 마구간이 책방으로 재탄생하고 있었다. 수많은 헌책들이 책의 음향을 합창하고 있었다. 그 봄날의 하오, 고서마을 헤이온와이의 체험은 이미 우리가 펼치고 있는 출판도시의 당위와 철학을 우리들 가슴과 머리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헤이온와이 여행을 계기로 나는 예술인마을 헤이리의 건설에 나섰다. 출판도시는 이기웅이, 헤이리는 김언호가 맡아서 진전시키게 되는 것이었다. 출판인 이기웅은 책 만들기, 책 읽기를 삶의 일상적 질서로 삼지만 아름다운 책, 의미 있는 책들을 발견하고 수집·보존한다. 그 자신이 책박물관이다. 한 권의 책이 존재하는 그 과정, 그 결과를 한자리에 운집시키는 지혜야말로 인문학이고 박물관 작업이다. 이기웅의 책에 바치는 헌신, 책에 대한 신념은 종교처럼 존엄하기도 하다. 51년째 책과 씨름하기에 나서고 있는 영원한 현역 이기웅이 동과 서, 남과 북으로 책을 찾는 여행에서 발견하고 수집한 책이 물경 4만 3000권이나 된다. 16세기의 독일 고서 ‘마르틴 루터 전집’(전12권)과 1827년부터 42년에 걸쳐 출간된 ‘괴테 전집’을 비롯해 우리 근현대의 의미 있는 책들을 모았다. “열화당 책박물관의 컬렉션은 ‘보편의 특수성’ 또는 ‘보잘것없음의 보잘것 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책의 역사성·희귀성으로 고서의 가치를 규정하는 일반적 잣대와 달리, 컬렉터가 아닌 ‘편집자’의 시각에서 발견한 책들입니다. 이들 책은 낱권으로서가 아니라 함께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가 더욱 특별해집니다.” ●열화당과 이기웅을 다시 말하고 싶다 2004년 가을, 나는 북하우스에서 즐거운 책놀이를 펼쳤다. ‘두 출판인의 책 탐험전: 열화당 이기웅과 한길사 김언호의 꿈’이 그것이었다. 그와 내가 수집한 책 50여점씩을 전시해 책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공개했다. 다시 2014년 가을, 책축제 파주북소리를 열면서 나는 ‘7인 7색’전을 기획했다. 화봉 책박물관 여승구, 삼성출판박물관 김종규, 범우사 윤형두, 지경사 김병준, 열화당 이기웅, 한길사 김언호, 고서 컬렉터 변기태 등 7인의 고서 컬렉션을 전시하는 나름 재미있는 책 축제였다. 이기웅은 2014년 10월 ‘출판인 한만년과 일조각’전을 기획했다. 출판인 한만년(1925~2004)의 10주기와 일조각 창립 60년에 즈음하여 한만년과 일조각이 남긴 업적을 조명하자는 것이었다. “출판인 한만년의 출판정신을 통해 우리 시대의 책의 역사를 경험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2014년 1월에는 2018년 81세로 세상을 떠난 문예출판사 전병석 대표가 열화당 책박물관에 기증한 도서를 전시했다. ‘책은 캠퍼스 없는 문화대학’이라고 말한 한 출판인의 컬렉션은 우리 시대의 또 다른 책의 풍경이었다. 열화당은 1815년 이기웅의 5대조 할아버지 오은(鰲隱) 이후(李)가 강릉 선교장에 세운 아름다운 집이다. 서책을 만들고 수집하면서, 지적 대화를 펼치던 공론 공간이었다. 출판인 이기웅은 이 열화당에서 펼쳐진 선인들의 정신과 철학을 책으로 되살리기 위해 출판사 열화당을 설립했다. “인문주의자이자 기행문학가이고 건축가인 오은 할아버지는 출판인이셨습니다. 그 정신을 다시 살리고 싶었습니다.” 열화당 30주년인 2001년 나는 ‘출판사 열화당과 출판인 이기웅을 다시 말하고 싶다’는 글을 썼다.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을 것이다. 한 시대를 일으켜 세우는 출판문화 역시 그러할 것이다. 출판인 이기웅의 책 만드는 일과 그 성취는 대형건물 같은 걸 지어내는 물량 출판이 아니지만, 이 땅의 출판문화사에 기록되는 ‘문화유산’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런 출판인을 선배로 동료로 삼아 책 만드는 일을 하게 돼 나는 즐겁다. 아름다운 책의 정신으로 책 만드는 그 출판사와 그 출판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자본주의 속 결핍·고독 그린다…‘존은 제인을 만났지만’

    자본주의 속 결핍·고독 그린다…‘존은 제인을 만났지만’

    장마리 소설가가 두 번째 단편집이자 다섯 번째 작품집인 ‘존은 제인을 만났지만’을 실천문학사에서 펴냈다. 가족 간의 관계, 순혈주의로 인한 배타성, 성과를 내기 위해 개인이 감내해야 했을 심리적 압박 내지 고독함, 그리고 세대 갈등에 따른 문제 등 삶을 역설적으로 작동시킨 다양한 전복적 상상력이 가동된 8편의 단편들로 엮은 중견 작가의 작품집이다. 천일염 염부와 그 아들의 지난한 삶을 그린 ‘송화.COM’이나 할아버지 나라에 뿌리 찾기와 동시에 돈을 벌려고 온 러시아 망명 독립운동가 손자의 참담한 현실을 그린 ‘빅토르 최’ 같이 전형적인 리얼리즘 작품부터 미래형 고려장을 상상해서 그려낸 ‘2040, 무릉 시티’나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스포츠인 ‘파쿠르’를 매개로 미래의 가족상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아빠가 누구냐고 묻지 마세요’ 등의 작품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핍되고 소외된 인간 군상들(노인, 결손 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장마리 작가는 전북 부안에서 출생해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단편소설 ‘불어라 봄바람’으로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선셋 블루스’, 장편소설 ‘블라인드’,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등을 펴냈다. 제7회 불꽃문학상과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 10월 주말에 무료 관광버스 타고 함양 여행

    10월 주말에 무료 관광버스 타고 함양 여행

    경남 함양군은 매주 토·일요일에 지역 대표 관광지인 상림공원과 개평한옥마을, 남계서원을 둘러보는 무료 ‘투어 버스’를 이달 한달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무료 투어버스 운행은 농촌지역 특성상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뚜벅이 여행자들과 가을 행락철 함양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를 위해 마련됐다. 이달 한달간 운행하는 함양 투어버스는 토·일요일 상림관광안내소 앞에서 출발한다. 정원은 40명이며 선착순으로 탄다. 오후 1시와 3시30분, 6시 하루 3차례 운행한다. 투어버스 탑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개평한옥마을과 남계서원 등 인문학적 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다. 출발해 해당 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데는 2시간쯤 걸린다. 1~2차 버스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탑승객들에게 함양군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3차 버스는 남계서원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개최에 따른 방문객 자유 관광 이동지원을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함양지역은 유명 관광지가 많고 특히 10월에는 천령문화제, 남계서원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며 “10월 주말 투어버스 운영이 함양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닥치고 암기?… 자기통제력 있는 ‘전략적 공부’가 성적 더 높다

    닥치고 암기?… 자기통제력 있는 ‘전략적 공부’가 성적 더 높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수험생이 수능 당일까지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책상 앞에 좀더 오래 앉아 있고,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려고 반복해서 외우고 공부한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을 ‘반복 학습’과 ‘무거운 엉덩이’로 알고 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학습 내용이 몸에 체화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학습심리학자, 뇌신경학자, 수학자들도 이런 방식이 맞는지 궁금했던 것 같다. 미국 미시건대, 펜실베이니아대, 텍사스 오스틴대,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와 펜실베이니아 웨스트체스터대 수학과 연구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순수한 의지력에 의존해 억지로 참고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목표 의식을 갖고 전략적으로 자기통제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성적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9월 2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 SAT를 앞두고 있는 1만 9882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SAT를 보기 전 학생들에게 주변의 수많은 유혹을 어떻게 피하고 공부했는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다음 학생들의 SAT 성적과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무조건 ‘참고 견디며’ 오랜 시간 공부한 엉덩이 무거운 학생들은 학습 일정과 시간을 짜 일정 시간 집중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낮았다. 뻔한 얘기 같지만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파악해 공부 시간만큼은 주변의 모든 유혹을 떨치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학습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앤절라 더크워스 펜실베이니아대 교수(행동심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과 전략적 자기통제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내심처럼 기억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뉴욕대 신경과학연구센터, 인문학연구센터 연구팀은 장기기억은 경험의 반복 횟수만큼이나 자극의 강도 순서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크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9월 2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바다민달팽이에게 전기충격을 주면서 장기기억 형성 실험을 했다. 캘리포니아 바다민달팽이는 기억 메커니즘을 분자·세포 수준에서 파악할 때 많이 쓰이는 동물이다. 실험 결과 반복 자극보다는 자극 패턴에 따라 장기기억이 훨씬 쉽게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극의 순서가 ‘약-강’일 때가 ‘강-약’보다 쉽게 장기기억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사람의 학습에 적용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한 뒤 어려운 공부로 넘어가는 것이, 어려운 과목 공부로 힘을 뺀 뒤 쉬운 과목을 공부하는 것보다 학습효율이 높고 내용도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말이다. 토머스 카레브 뉴욕대 교수(신경과학)는 “이번 연구에서 장기기억은 사건이 단순히 반복되면서 축적돼 생기는 게 아니라 어떤 순서로 자극을 주는가에 영향을 받았다”며 “사람의 학습에 적용한다면 무조건 반복해 외운다고 잘 기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강약 조절을 통한 전략적 기억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암 윤세영 재단, 대학생 15명 장학생 선발

    서암 윤세영 재단, 대학생 15명 장학생 선발

    서암 윤세영 재단(이사장 윤세영)은 29일 2022년도 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된 15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올해 선발된 장학생들은 서울대 6명, 고려대 3명, 서강대 1명, 이화여대 3명, 한양대 1명, 중앙대 1명 등 총 15명이다. 장학생들은 졸업 시까지 등록금 전액과 학업 보조비 600만원을 매년 지원받게 된다. 한 학기 교환학생 체재비 700만원과 해외 인문학 탐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올해 장학생 선발에는 총 510명의 학생들이 지원했으며, 외부 심사위원단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 중 15명을 최종선발했다. 서암 윤세영 재단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1989년에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총 883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 [단독]예산 90% 이상이 기초과학에…정부 홀대받는 인문학

    [단독]예산 90% 이상이 기초과학에…정부 홀대받는 인문학

    기초과학 분야에 정부 연구비 지원이 90% 이상 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문사회 분야 연구 신청은 늘고 있지만, 인문사회학 홀대에 따라 선정률은 뚝 떨어졌다. 정부가 인문사회학 위기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구재단에서 받은 ‘최근 10년 기초과학·인문분야 연구비 지원 및 선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연구재단 14개 기초과학과 11개 인문사회 학술지원사업 전체 예산은 2조 700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기초과학 지원 예산이 2조 4666억원으로 전체의 91.3%를 차지했다. 반면 인문사회 분야 지원 예산은 2343억원으로 8.7%에 그쳤다. 2012년 9355억원(84.3%)이었던 기초과학 분야 지원금은 지난 10년 동안 1조 5311억원 늘어난 반면, 인문사회 분야는 595억원 증가했다. 사업 신청 대비 선정률 격차도 커지는 추세다. 기초과학 신청 건수는 10년 동안 1만 7437건에서 1만 8771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신청 건수 대비 선정률은 21.6% 증가했다. 인문사회 신청 건수는 7598건에서 1만 1772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지만, 반대로 신청 건수 대비 선정률은 45.4%에서 31%로 감소했다. 기초과학 신진 연구 선정률은 19.3%에서 24.9%로 증가했지만, 인문사회 신진 연구는 34.5%에서 21.6%로 감소했다. 2021년 기준 선정률은 비슷했지만, 기초과학 신진연구 예산이 1017억원에서 2485억원으로 2배로 증가하는 동안 인문사회는 120억원에서 177억원으로 감소했다.중견연구자 지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기초과학 분야 예산은 2955억원에서 8939억원으로 3배 증가하고, 선정률도 15.1%에서 34.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인문사회 중견연구 지원예산은 230억원에서 225억원으로 줄면서 선정률도 55%에서 24.8%로 줄었다. 대표적 후속 연구지원 사업인 박사후국내연수 사업과 인문사회 학문후속세대사업을 비교해보면 이런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신청자는 35% 줄었지만, 기초과학 박사후국내연수 사업 예산은 58억원에서 444억원으로 증가했다. 선정률은 15.6%에서 74.5%로 4.8배 높아졌다. 반면 인문사회 학문후속세대 사업은 44%나 증가했지만 10년간 예산이 208억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초과학 분야에 있는 박사후국외연수, 대통령포닥, 박사과정생장려금과 같은 사업이 인문사회 분야에는 아예 없었다. 도 의원실은 “기초과학과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지원이 극단적으로 편중되고 점점 격차가 벌어진다면 인문학에 대한 연구 의욕이 떨어지고, 후속 연구는 끊기게 된다. 대학 관련 학과 통폐합도 가속화 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인문학이 고사하지 않도록 인문사회지원 예산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해시, 30일 ‘막걸리 인문학 콘서트’ 연다

    동해시, 30일 ‘막걸리 인문학 콘서트’ 연다

    강원 동해시가 30일 막걸리를 테마로한 인문학 콘서트를 연다. 동해시는 막걸리 마스터 클래스 성과 공유를 위한 ‘막걸리 인문학 콘서트’를 삼화동 강원막걸리학교에서 연다고 29일 밝혔다. 동해문화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막걸리 인문학 콘서트’는 그동안 빚은 전통주를 허시명 술 평론가와 송분선 전통주 명인이 참여해 시음과 평가로 이어진다. 또 통기타 혼성듀엣 ‘꿈꾸는 사람들’과 가수 박하나도 특별 출연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막걸리 마스터 클래스’는 막걸리 빚기가 202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막걸리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혼술 인구 증가에 따라 한국문화재재단과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무형문화재 ‘어울아띠’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시는 전통주, 퓨전막걸리 등 프로그램을 3단계 20회에 걸쳐 삼화동 옛 북평합동양조장을 복원해 설립한 강원막걸리학교에서 진행했다. 막걸리는 서민들의 술이었지만 과거보다 맛과 향, 보존 방법이 개선되면서 최근 세대 구별없이 즐기는 국민술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과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관련 창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송분선 전통주 명인은 “당나라 시대의 시인이자 문학가 이백은 적당한 술을 마시다 보면 허물이 없어지고 세상사 시름을 잊으며, 술 석잔을 마시면 도를 통하고,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합치된다라며 술의 가치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 “이제는 내게서 떠나갈…” 편지가 전하는 내면 풍경

    “이제는 내게서 떠나갈…” 편지가 전하는 내면 풍경

    “이제는 내게서 떠나갈 시절인연이 도래했는가 싶으니 마음이 좀 그렇소.” 소설가 김채원에게 난초가 앓고 있다는 소식이 담긴 편지를 다 써 놓고 법정 스님은 몇 군데 줄을 그었다. 화면에 글을 쓰는 요즘이야 삭제 키로 쉽게 지워 버리면 그만이라지만 지면에 편지를 쓰던 시절에는 말을 지우고 고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내게서”라는 말이 영 마음에 걸렸는지 법정 스님은 줄을 긋고 “내 곁에서”로 고쳤다. 난초를 키우는 일을 곁을 내주는 일로 여긴 스님의 애틋한 마음이 그려지는 표현이다. 1970년 8월 2일 쓴 이 편지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개막한 ‘편지글 2022’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편지에 등장하는 난초는 법정 스님의 수필 ‘무소유’의 소재가 된 그 난초다. 편지를 쓸 당시만 해도 법정 스님이 애달파하는 내면이 읽히는데, 1971년에 쓴 ‘무소유’를 보니 “난초에게 너무 집착했다”면서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 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 주었다”고 무덤덤하게 나와 있다. 편지가 없었다면 당사자의 당시 내면이 이렇게 절절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일이다.15년 만에 다시 편지전을 마련한 강인숙 관장은 “편지는 한 사람이 1인칭으로 쓰는 내면의 풍경화”라며 “사람이 다른 사람의 내면에 일대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건 경하할 일”이라고 했다. 쉽게 메시지를 전하는 시대에 무슨 편지냐 싶지만 의미 없이 사라질 짧은 말이 난무하는 시대라서 정성 들인 편지의 가치가 더 귀하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긴 편지를 읽다 보면 타인의 내면에 다가가기 어려운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생각하게 된다. 법정 스님의 편지를 비롯해 문인들이 이어령 선생에게 보낸 다수의 편지 등 총 3분의2 정도가 새로 공개되는 편지다. 문인들의 편지다 보니 한 편의 문학작품 같기도 하다. 생활고를 털어놓는 등 사연이 모두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지만, 고통 속에서도 단 한 사람의 독자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려 가져온 빛나는 문장이 그 고통마저 아름답게 한다.이번 전시는 융합전시로 편지와 함께 ‘작가의 방-박범신’, ‘박경란 그림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혜경 학예연구사는 “지난 4~5월 이어령 선생님을 기념하기 위한 ‘장예전’을 계기로 관장님이 융합전시에 관심을 가지셔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방’은 말 그대로 박범신 소설가의 방을 전시관에 꾸며 놓은 것이다. ‘하늘을 굽다’란 주제로 전시작을 선보인 박경란 작가는 “하늘이 곧 우주인데 우리가 하늘에서 보는 별은 사실 흙”이라며 “하늘 자체를 구워 봐야지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고 ‘하늘을 굽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열린 정한아 소설가의 강연을 시작으로 나태주 시인(10월 1일), 박범신 소설가(10월 15일), 이해인 시인(10월 22일)의 강연도 이어진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 마포 뱃길 유람선에서 만나는 정조대왕

    마포 뱃길 유람선에서 만나는 정조대왕

    서울 마포구는 배를 타고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문화 탐방 프로그램 ‘양화진 뱃길 탐방’ 중 하나로 ‘선상 인문학’을 27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양화진 뱃길 탐방은 직접 배를 타고 옛 조상의 한강 유람길을 체험하며 우리의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관광 콘텐츠다. 2015년 이후 마포구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며, 2018년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재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선상 인문학은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약 3년 만에 열린다. ‘한강에서 정조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조선 22대 임금 정조와 한강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책 ‘리더라면 정조처럼’, ‘역사가 미래다’의 저자이자 역사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마이크를 잡는다. 행사는 27일 오후 5시 절두산성지를 도보로 답사한 후 오후 6시부터 유람선을 타고 2시간 30분간 진행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양화진 뱃길 탐방은 마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색 있고 소중한 프로그램”이라며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관악형 광장문화 ‘상상하는대로’ 차 없는 거리 문화를 즐겨보자

    관악형 광장문화 ‘상상하는대로’ 차 없는 거리 문화를 즐겨보자

    서울 관악구는 관악형 광장문화 ‘상상하는대로’ 차 없는 거리를 다음달 9일과 16일 일요일 2회에 걸쳐 봉천로 사거리에서 원당초교입구 교차로 양방향 300m 구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단절과 우울감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시문화 창출의 기반을 조성하려고 마련됐다. 26일 구에 따르면 ‘상상하는대로’는 ‘구민의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대로(大路)’의 의미를 담고 있다. 광장, 중앙공원 등 도심 속 소통 공간에 대한 구민의 욕구를 반영하여 구민과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상상하는대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사전 준비 등을 위해 관악경찰서 협조하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에 걸쳐 행사구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상상하는대로’는 ‘뽐내는 대로’, ‘즐기는 대로’, ‘쉬는 대로’ 세 가지 콘셉트로 구간을 구성했다.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 ▲생활공예 및 친환경 체험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놀이동산과 거리예술놀이터 ▲마을박람회 ▲인문학 쉼터와 북 토크 및 독서동아리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실무를 담당한 민관 실행추진반 관계자는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교통통제에 따른 다소간의 불편에 대한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차 없는 거리 문화로 청정하고 안전한 삶터 조성의 구정 기조 속에서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삶의 여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에 대한 도시철학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03세 철학자’와 대화…김형석 교수, 24일 양구서 강연

    ‘103세 철학자’와 대화…김형석 교수, 24일 양구서 강연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강원 양구에서 인생철학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22일 양구군에 따르면 김 교수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양구인문학박물관에서 ‘103년의 인생을 돌아보며’를 주제로 한 강연을 갖는다. 이번 강연에서 김 교수는 1세기 넘는 삶을 살아온 철학자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전한다. 김 교수는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났고, 평양 숭실중학교와 제3공립중학교를 거쳐 일본 조치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47년 탈북해 7년간 서울 중앙고에서 교사로 일했고, 1954년부터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이후부터는 강연과 저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 개론’, ‘철학 입문’, ‘윤리학’, ‘역사철학’ 등이 있고, 철학서 외에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등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도서와 에세이집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백 년을 살아 보니’도 펴냈다. 강연이 열리는 양구인문학박물관은 김 교수와 고(故) 안병욱 박사의 철학사상과 이해인 수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양구군이 2012년 12월 건립했다.
  • 종로 예술인 ‘자문밖’에서 다 만나요

    서울 종로구가 자하문 바깥을 뜻하는 ‘자문밖’ 일대에서 23일부터 사흘간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제10회 자문밖 문화축제’는 종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과 주민을 잇는 지역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일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을 알리려고 마련한 자리다. 주제는 ‘자문밖·예술로·로그인’이다. 원로·중견·신진 작가가 하나 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23일 오후 4시 영인문학관에서는 ‘이어령길’ 명예도로명 부여 기념식이 열린다. 이어령길은 평창30길의 약 700m 구간이다. 자문밖에서 40여년간 거주하며 국내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웠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기리고자 정해졌다. 같은 날 오후 5시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양재무 음악감독이 이끄는 남성합창단 ‘이마에스트리’가 개막식 무대를 꾸민다. 24~25일 환기미술관, 서울미술관, 팔각정에서는 도슨트 투어와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자문밖, 청와대 등을 아우르는 지역 문화관광벨트 조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예술·음악·관광… 축제로 물드는 서울

    예술·음악·관광… 축제로 물드는 서울

    가을을 맞아 서울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예술, 음악, 전통 등 서울 고유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서울뷰티먼스’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뷰티’의 개념을 화장품, 미용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체험과 관광 등으로 확장해 ‘뷰티 도시’ 서울의 매력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서울뷰티먼스는 산업, 여행·관광, 문화 등 3개 분야별로 총 10개 행사를 10월 한 달간 릴레이로 연다. 산업 분야에서는 대규모 글로벌 뷰티박람회 ‘서울뷰티위크’(30일~10월 2일)가 동대문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펼쳐진다. 3년 만에 현장에서 진행되는 ‘서울패션위크’는 10월 11∼15일 DDP,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다. 여행·관광 분야에서는 한옥스테이, 인왕산 인문학 트레킹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 행사 ‘뷰티트래블위크’(30일∼10월 5일)와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서울’(30일∼10월 6일)이 진행된다. 노들섬에서 즐기는 ‘서울뮤직페스티벌’(10월 13~16일)과 빛 축제 ‘서울라이트’(30일~10월 9일) 등 문화 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 외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된 축제가 올해부터 현장으로 돌아온다. 24일 노들섬에서는 ‘서울비보이페스티벌’(포스터)이 열린다. ‘브레이킹’이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비보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트리트 댄스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30일∼10월 2일 서울광장 및 노들섬 일대에서는 설치 미술, 서커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창덕궁 앞 돈화문로 일대에서는 ‘서울국악축제’가 펼쳐진다.
  • 금천가산도서관서 메타버스 이해하고 가상공간 체험하고

    금천가산도서관서 메타버스 이해하고 가상공간 체험하고

    금천문화재단은 금천구립가산도서관에서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도서관과 메타버스’를 다음달 6일부터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서관과 메타버스는 IT산업이 발달한 가산동 지역 특성을 반영한 디지털 미디어 특화 프로그램으로,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개념을 배우고 직접 플랫폼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10월 6일~27일, 매주 목요일)는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개념과 핵심 기술을 알아보는 인문학 강의로, 김규환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성인을 대상으로 줌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함께 떠나요! 메타버스 여행’(10월 11일~11월 8일, 매주 화요일)은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해 나만의 가상 공간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지현 한국미디어강사협회 강사가 초교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강의한다. 재단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성인 20명과 초등학생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금천구립도서관 홈페이지 ‘문화프로그램 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오진이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메타버스의 활용 사례와 전망도 배우고, 구의 대표 산업인 디지털산업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대한민국학술원상에 남원우 이대 교수 등 8명

    대한민국학술원상에 남원우 이대 교수 등 8명

    대한민국학술원이 16일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제67회 시상식을 열고 4개 부문에서 2명씩 총 8명에게 학술원상을 수여한다. 남원우 이화여대 교수는 생체 내 산소 활성화에 관여하는 물질의 구조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고, 이성근 서울대 교수는 지하 심부 약 150㎞ 상부 맨틀에서 생성되는 현무암질 용융체의 원자 구조를 규명한 업적으로 자연과학기초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연과학응용 부문에서는 ‘짧은 사슬형 포화탄화수소의 미생물 생산’을 ‘네이처’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한 이상엽 카이스트 특훈교수, 우수 품종 개발을 위한 유전자원 발굴에 매진한 이석하 서울대 교수가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인문학 부문 수상자로는 고대 한국어 연구를 개척한 남풍현 단국대 명예교수, 국내에서 중국 전근대 율령(법률) 연구를 선도한 김택민 고려대 명예교수가 뽑혔다. 사회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선웅 충북대 교수는 행정상 법률다툼(행정쟁송)에 대한 문헌을 수집해 대법원 판례를 체계화했고, 이종화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증 연구로 국가의 근본적인 성격을 연구했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 상금 각 1억원을 받는다. 학술원상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1955년부터 279명이 수상했다.
  • [책꽂이]

    [책꽂이]

    한국 외교의 길, 석학들이 답하다(황재호 엮음, 한국외대 지식출판콘텐츠원 펴냄)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가 정세현, 윤영관, 한승주, 이종석 전 장관과 문정인, 하영선 교수 등 외교안보 전문가 8명과의 대담을 엮었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양자택일이라는 관점을 떨쳐 내고 미중 양국에 ‘할 말은 하는 외교’의 필요성과 정파를 초월한 외교안보 정책을 제언한다. 206쪽. 1만 9000원.한국의 기원을 찾아서(백범흠 지음, 늘품플러스 펴냄)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해 한중일 관계에 천착해 온 저자가 민족 이동과 전쟁사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의 흐름을 설명한다. 중국의 국공내전과 한반도 분단, 러일전쟁·청일전쟁 등 근현대사의 사건을 비롯해 인조반정과 조선의 굴욕, 고구려와 백제의 멸망 등 민족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사건들을 다뤘다. 262쪽. 1만 5000원.리아의 나라(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반비 펴냄) 1980년대 난민으로 미국에 온 동남아 소수민족인 몽족 아이 리아를 둘러싼 의료 분쟁을 9년간 기록한 르포르타주. 에세이스트로 명성이 높은 작가는 뇌전증을 앓는 리아의 병을 다르게 해석하는 두 문화를 통해 피할 수 없는 문화 충돌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560쪽. 2만원.전통주 인문학(김상보 지음, 헬스레터 펴냄) 음식 인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저자가 청동기 시대부터 2000여년에 걸친 우리의 술과 술안주, 음주 문화의 서사를 집대성했다. 전통 누룩과 양조 기술, 연향 문화 등에 대해 고찰한 저자는 술은 군자의 음료이며 사람의 영혼을 술이 맑게 해 줘 사람의 뜻과 신의 뜻을 화합하게 하는 매개체라고 단언한다. 731쪽. 4만원.지중해 세계사(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외 8명 지음,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펴냄) 울프슨 역사상을 받은 영국 역사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를 포함한 석학 9명이 지중해의 반만년 역사를 포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힘을 모았다. 이슬람 지배하의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집트와 이라크에서 가져온 문명이 번성했듯 문명이 서로 접촉한 방식을 이해하고자 했다. 484쪽. 2만 8000원.역설계(론 프리드먼 지음, 이수경 옮김, 어크로스 펴냄) 심리학자인 저자가 동경하는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탁월함의 비밀을 알아내고 통찰을 뽑아내는 역설계 접근법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정치 신인 시절 강의 형식의 연설 때문에 청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가 교회 목사의 설교 스타일을 차용해 명연설가로 거듭났다. 376쪽. 1만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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