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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세상 문고…‘ 인문학 문고판 새지평 열어

    3,900∼4,900원의 저렴한 가격.160쪽 내외의 소책자 형태로단숨에 읽기에 부담 없는 분량. 번역서가 아닌 국내 신진 학자들만의 인문학 저작을 발굴해 우리시대의 쟁점을 취급.이같은 독특한 컬러로 문고판에 새 지평을 연 동시에 인문도서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받는 ‘책세상문고, 우리시대’가 30권째를 기록했다.이번에 나온 책은 영화 역사에서 개념화한 대표적 장르의 영화를 사회·역사적 맥락에서비평한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김영진 지음). 출판계 내부의 찬사 못지 않게 독자 반응도 좋다.지난해 5월 출간된 제1권 ‘한국의 정체성’(탁석산 지음)은 지금까지 3만부나 팔렸다.저자인 탁박사(철학)는 이 책과 ‘한국의주체성’(제6권)으로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나머지 가운데20여종은 초판 3,000부가 매진돼 중쇄를 찍었다. 인문 분야베스트셀러에 오른다고 해도 특단의 사건이 없는 한 초판 1,000∼2,000부를 다 팔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 비춰 보면 가히폭발적인 성과다. 책세상의 김광식 주간은 “기성 학자들에 못지 않은 젊은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대중에게 전달한다는 취지는 어느정도 성취했고,콘텐츠만 좋다면 인문 분야 독서시장의 저변인구는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책세상은 올해도 매월 4∼5종씩 모두 50종 이상을 낼 계획이다.일본의 이와나미문고가 2,000종을 넘어선 것처럼 작가와 소재가 바닥나지 않는 한 꾸준히 낼 방침이다.김주간은“아직 문고판 시장이 열렸다고 보지는 않지만 인문 서적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 새 시장 창출의 필요성을 느껴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 “도올 해석엔 노자가 없다”

    도올 김용옥의 동양고전 TV강의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도올에게 첫 직격탄을 날린 ‘얼굴없는 여성’이경숙이두번째 포문을 열었다. ‘노자를 웃긴 남자2’(자인).도덕경11∼20장의 노자 철학을 설명, 아니 도올의 ‘노자와 21세기’를 분석했다.직설적 표현은 여전하지만 1권에 비하면 다소 점잖아졌다. 12장 ‘是以聖人 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시이성인 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대목에서 저자는 배꼽이 튀어나올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도올은 “성인은 배가 되지 눈이 되지 않는다”라고 번역,‘노자적 실용주의’를 거론하며 “번뇌의 현실 속에 깨달음이 있다는 의미로서 열반의 피안을 버리고 번뇌의 차안을 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이경숙은 “성인은 배를 위할 뿐 결코 눈을 위하지 않는다”로,“성인은먹고 살게는 하지만 감각을 만족케 하지 않으니 쾌락과 탐욕을 버리고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택한다”는 뜻이라고 훈수한다.쓸데없는 짓에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죽지 않을 정도의 식량을 얻을 정도로만 노동하며 적게 먹고 오래 살자는주장이란다. 13장의 ‘貴以身 爲天下 若可寄天下’(귀이신 위천하 약가기천하)를 도올은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자에겐 천하를 맡길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生而不有(생이불유·없는 듯이 삶)하라며천하보다 자기 한 몸을 더 소중히 생각한 노자를 모르고 하는 헛소리라며 “자기 몸을 사랑하면 그것이 곧 천하를 위하는 것”이라고 바로잡는다. 17장의 ‘太上 下知有之’(태상 하지유지·최상의 지도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는 사람)에 이어지는‘其次侮之’(기차모지)를 “그 다음은 백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이라고 한 도올의 해석을 코믹 공포극이라고 말한다.“백성들이 업수이 여기고 깔보는 사람”을 완전히 거꾸로 풀며 ‘공포정치’운운했다는 것.저자는 노자의 서글픈독백인 제20장을 서술문처럼 풀이한 도올을 나무라며,앞으로 제대로 된 도덕경 주해서를 펴내겠다며 글을 맺는다. 한편 도올의 TV강의 내용에 대해 서지문 고려대 교수는 최근 세차례 일간지 기고를 통해 “논어의 본질을 왜곡하며 저속한 언어를 구사하는 ‘소인’이 ‘군자’를 논한다”고 공격했고,김진석 인하대 교수는 ‘사회비평’봄호 기고에서 도올이 담론권력을 얻기 위해 노자와 공자의 고전을 도구화한다고 비판하는 등 도올을 둘러싼 시비가 한창이다.상하이(上海) 총영사관의 이상학 영사도 월간중앙 3월호 기고에서 “철부지 김용옥은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논어 강의를비판하고 나섰다.도올은 TV강의에서 “9단이 9급하고 바둑을 둘 수 있느냐”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논란후 욕설이나 과격한 제스처가 줄어드는 등 방송 태도가 예전에 비해 부드러워진 걸 보면 그도 신경이 쓰이기는 하는 모양이다. 도올에 대한 비판 못지 않게 그가 인문학의 위기 시대에 동양철학을 대중화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도올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같다. 김주혁기자 jhkm@
  • 뇌경색 극복 수필·시 잇따라 등단 이월순할머니

    뇌경색으로 한쪽 팔·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환갑을 넘어글쓰기를 시작,수필가와 시인으로 잇따라 등단해 화제다. 이월순(李月順·64·충북 진천군 진천읍 신정리 장산아파트) 할머니는 월간 ‘문학세계’ 2월호에 ‘낮잠’,‘세월’,‘호수’ 등 동시 5편을 발표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 할머니는 앞서 지난해 1월 수필 ‘바로잡은 자리’로 ‘세기문학’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에 당선돼 수필가로 등단했다.또 97년 12월 회갑을 맞아 ‘풀부채 향기’라는 시집을펴냈으며 지난해 8월 두번째 시집 ‘내 손톱에 봉숭아물’을 출간했다.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이 할머니가 처음 글을 쓰기시작한 것은 96년말.골다공증으로 두차례나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던 중 96년 11월 진천우체국에서 무료로 컴퓨터 교육을 받은 뒤 12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할머니는 “컴퓨터를 배우고 나니 무엇이든 쓰고 싶어졌다.목사의 아내로,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편을 모시고 살며 억눌려왔던 한이 한꺼번에 쏟지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글쓰기 작업을 회상했다. 할머니는 특히 99년 12월 뇌경색으로 하반신이 완전 마비된 뒤에도 하루 2시간씩 글쓰기를 계속했으며 최근에는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다. 이 할머니의 글은 즐거웠던 유년시절,신혼·결혼 생활을 거치며 겪는 여자들의 아픔과 고독,우울증에 빠졌던 40대,쓸쓸한 노년 등을 투박하면서도 진솔한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을받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철학·언어학 “나도 벤처한다”

    언어학자와 철학자들이 뭉친 ‘인문학 벤처’가 기존의 공학 벤처에 도전장을 던졌다. 31개 벤처업체가 입주해 있는 서울대 연구공원의 창업지원보육센터(소장 李俊植)에 최근 인문학 벤처 2개 업체가 5대1의 경쟁을 뚫고 둥지를 틀었다.서울대 철학과 김영정(金泳楨·46) 교수를 중심으로 철학과 석·박사들이 뭉친 ‘오란디프’와 서울대 불문과 박사출신 김종인씨(金鍾寅·41) 등언어학과 교수들이 참여한 ‘아이앤아이솔루션’이 그 주인공이다. ‘철학과 벤처가 만나면…’이라는 이색구호를 내세운 ‘오란디프’는 논리학 용어인 ‘OR’ ‘AND’ ‘IF’를 합성한것이다.대학과 고교 입시 등에서 응용되는 논리학을 게임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이를테면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김 교수는 “인문학의 위기가 끊임없이 거론되는 상황에서인문학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창업이유를 밝혔다. ‘아이앤아이솔루션’은 언어학자들이 뭉친 벤처.서울대 불문과·언어학과,한국외국어대 언어학과 교수 등 직원 모두가 석·박사 출신이다.인간이 쓰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와 전자사전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준비작업에 돌입,마침내 서울대 창업보육센터 입주에 성공했다. 김종인 사장은 “공학 벤처에만 치우친 정부 지원과,인문학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느냐는 사회적 편견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면서 “인문학에 기반한 벤처의 성공을 통해 인문학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2)진교훈교수의 ‘생명윤리사상’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우선 용어부터 명확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생명공학’과 ‘생명과학’이 혼용되더니 요즈음은 ‘생명공학’으로 굳어진 느낌인데 생명이라는 단어와 공학이라는 단어는 궁합이 안맞는 같기도 합니다. 나 개인적으로는 생명공학이라는 말을 싫어 합니다.반생명적이기 때문입니다.생명을 공업화 한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기술지배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조작은 결국 기술이지요? 그렇습니다.게놈 테크닉이라는 것이 전기충격이나 화학요법으로 세포에서 핵을 분리시켜 다른 핵을 바꿔넣는 작업이니까요.그 이전 까지는 과학입니다.생명의 신비를 연구하고 푸는 것이므로··.어쨌든인문학에서는 조작이라는 말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습니다.그런데 공학에서는 당연시 합니다.실험실에서 하는 일상적인 연구가 변형,조작이니까요.바로 이 부분 때문에 생명윤리라는 것이 제기 됩니다.생명을 돕는 차원을 넘어서 생명 그 자체를 기술적으로 조작하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어떤 기술에 대해 사전에 윤리적 제약을 가하는 것은 일종의 파쇼라는 주장이 있습니다.이를테면 자동차 매연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석유 때문에 걸프전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용자들의 윤리 문제이지 자동차 발명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동양에서는 모든 기술에 윤리가 따라 다녔습니다.그러니까 ‘아는것이 힘이다’ 했을 때 이미 윤리가 포함돼 있어요.그런데 서양에서‘아는 것’ 즉 지식은 가치중립적입니다.서양의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잘 알다시피 노벨이라는 사람이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고 그 폐해가 너무 심각한 것을 보고 평화상 기금을 마련했지요? 그건 폐해가발생한 이후의 조치입니다. 동양에서도 전쟁에서 성(城)을 공격할 때폭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어요.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 그 제조 기술을 전수하지 않았고 대량생산 체제로 발전시키지 않았어요.사전윤리지요.따라서 사전 제어 시스템이 없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할 때 어떤불행이 오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지요. 서양의학도 마찬가집니다.매우국부적이고 일방적입니다. 생명공학은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의료기술입니다.여기에상업적 동기까지 가미됐습니다. ●언론인 등 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여론조사에서 90% 가까이가생명공학을 반대한다고 응답하면서도 “당신이나 당신 가족이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의 길이 있다면?” 하고 물었을 때 같은 비율로 치료에 응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생명공학은 유전성 치매,알츠하이머병등을 앓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의술”이며.건강한 사람,즉 생명공학의 시술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제기하는 윤리문제는 너무 속편한 주장이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유전자 조작 식품을 꺼려 합니다.그런데 그 식품을 취급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생각이 다릅니다.그렇다고 그들 소수의 생각이 옳다고할 수 없지요.자기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판단은 옳은 판단이 아닙니다.내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교통법규는 지키지않아도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지요. ●생명공학이 관심을 끌면서 생명의 시작과 죽음에 대한 논쟁이 재연됐습니다.특히 세계적인 추세는 뇌사를 죽음으로 간주하고 있는 데윤리학회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뇌사를 죽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철학도의 소관은 아닙니다.다만뇌사를 죽음으로 판정하게 된 동기가 장기이식과 관련이 있다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1967년 남아공 의사 버나드 씨가 세계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했습니다.그 때 심장이식에만 관심이 쏠렸지 심장의 출처는 비밀에 부쳤는 데 그 심장은 사형수 것이었지요··.1983년인가권투선수 김득구씨가 미국에서 뇌진탕으로 사망했는 데 의사가 사망판정을 했지만 심장이 뛰고 체온이 있으니까 그 어머니가 한사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나는 그 어머니 주장이 이해가 갑니다.결국 김득구의 장기는 기증됐어요.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그 네브라스카주가미국에서 최초로 뇌사를 사망으로 인정한 주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약 300명,신장이식을 기다리는사람은 약 600명이라고 합니다.세계적으로는 몇만명 되겠지요.이들을위해서 아직 심장이 뛰고 체온이 남아있는 몸에 메스를 들이대 장기를 도려낸다고 생각해 보세요.또 기왕 죽을 사람이라는 전제가 뇌사판정을 앞당길 우려는 없을까요? 뇌사판정이 전적으로 의사의 소관이지만 그것이 장기이식과 연관되면 음모가 개입될 수 있습니다.그런의미에서 나는 사형제도도 반대합니다. ●뇌사를 사망으로 보는 이유로 불가역성,즉 소생확률이 거의 전무하다는 의학적 결론이 있습니다. 소생 가능성과는 상관 없습니다.뇌사 상태가 완전한 죽음이냐 이거지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논리에 따르면 의식없는 몸이무의미한 것은 사실이지요. 바로 그 점이 문제입니다.서양의학에 아직도 정신이 제외된 몸을 단순한 물체로 취급하는 철학이 깔려 있어요.국제항공협약에서도 사체는 일반화물로 취급,무게에 따라 요금이 책정됩니다.뇌사를 죽음으로보는 철학적 근저가 유물론·기계론적 가치관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세포 한개에서 온전한 생명을 복제해 냅니다.뇌세포에만 정신이 깃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그렇게 보면 생명공학 시술이 외과적 장기이식 보다는 훨씬 생명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줄기세포를 배양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수정란을 만듭니다. 실패확률이 높으니까요.그 중에 하나 사용하고 나머지는 5년 후 버립니다.극단적으로 말하면 조기유산이 수없이 저질러지는 거지요.현재도 약 4,500개 수정란이 냉동보관중에 있습니다.치료용이라고합시다. 소수의 치료를 위해 생명의 존엄성 자체를 훼손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그렇지만 이미 판도라 상자는 열렸습니다.쥐,양,소,침팬지 까지 복제가 됐으니까요.지금까지 보면 공상과학은 곧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불원간 복제인간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지요.다국적 기업이 막대한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생명공학의 대중화 시대를 예견했기 때문이아닐까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이 끼어들어 대중화를 여는 것입니다.생명의 자본화 내지 상업화인데 그렇게 되면 생명의 유일회성파괴,단성생식으로 인한 혈족 파괴 등 상상불허의 위험사회로 가는겁니다.다국적 기업들은 유전공학이 농작물에서 당장 돈을 벌고 있습니다.앞으로는 농민들이 씨앗을 기업에 사야 하니까요.그런 의미에서지적소유권도 문제가 있다고 봐요. 며칠 전,스티븐 호킹이 말한 신인류 출현은 바로 그에 대한 경고 입니다.생명윤리학과 생명윤리에 관한 법은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제약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안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과학기술이 가치중립이므로 과학자글은 연구의 한계를 모를수있기 때문입니다.모든 사람에게 윤리가 적용되는 것처럼 생명과 관련된 기술과 연구에도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요구되고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국가생명윤리자문위위원회의’ 항시 활동이 요청됩니다. *진교훈 교수 “생명윤리…첨단 생명공학의 발전 밑거름”.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수명의 연장과 물질적 부(富)를 보장했다.특히산업혁명 이후 상아탑의 과학이 기업과학,시장과학으로 바뀌고 이 때부터 과학기술은 지적 호기심과 공포의 대상,또는 이윤추구의 도구로바뀌었다. 과학기술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싹트기 시작한 것도 대강이무렵 부터다.구체적으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서 원폭투하로 8만명이 희생된 후가 된다.그러나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자들의 성찰은단지 성찰일 뿐이었다.철학자들이 과학기술에 제동을 건다는 것은 달리는 기차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격이나 마찬가지였다.어떤 기술이든지 신기술이 나오기 전에 윤리적 타당성을 따져 보거나 사회적 합의를 거친 적이 없었던 게 그 좋은 예다. 기술이 인류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한다는 믿음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생명공학은 과학기술의 첨단이다.지금까지 인간의 삶을 돕는 수단이었던 과학기술이 이제는 인간의 생명 그 자체를 복제하거나 변형하는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것이 생명윤리 문제가 제기된 배경이다. 여기서 생명윤리란 생명공학,즉 의료윤리와 과학기술의 윤리를 말한다.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인간에 한정했던 전통윤리를 자연계로 확대한 생태윤리도 포함 한다. 생명윤리가 새롭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생명공학의 상업적 이용으로전통윤리학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새로운 갈등들이 늘어 나고 있기 때문이다.장기이식,유전자 변형,생명복제 등은 전통윤리의 범주를 벗어난다.여기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또 다른 나는 존재 하는가?’‘나쁜 유전자는 있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이 따르지 않을수 없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세계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 토론을 시작했고우리나라도 1998년에 생명윤리학회가 창립됐다. 19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술윤리’라는 용어를 사용한 진교훈(秦敎勳)교수는 문제의 해결을 기상천외한 데서 찾지 않는다.“생명에대한 외경,겸손,사랑을 깨달아야 한다. 거기서 생명윤리가 나오고 생명공학과 같은 첨단의학은 이 윤리를 동반할 때만 인류에게 복음이될 것”이라고 말한다. △진교훈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졸업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철학 박사 ▲한국생명윤리학회 부회장,한국철학적 인간학회 부회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 장 ▲서우철학상 저술상 수상 ▲저서:‘철학적 인간학 연구’1·2.‘현대 평화사상의이해’‘현상학과 실천철학’‘문화철학’‘현대사회와 정의’‘한국인의윤리사상’‘21세기를 여는 한국인의윤리사상’‘환경윤리학’ 등 다수
  • “처가살이가 한민족 전통풍속이죠”

    만세삼창,삼신할미,삼세번 등등 우리민족은 왜 3이란 숫자에 집착할까.서양식 결혼식 뒤에도 예외없이 폐백을 드리는 풍경은 미풍양속일까 꼴불견일까.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정색하고 따져보면 궁금증을 자극하는 일들이다. EBS ‘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 후속으로 29일부터 방송되는 ‘주강현의 우리문화’(오후10시50분)는 이러한 생활속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겠다고 나선다. 강의를 맡은 주강현씨(45)는 인문학 스테디셀러인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외에도 ‘굿의 사회학’‘북한의 우리식 문화’‘조기에 관한명상’등 20여권의 책을 펴낸 역사·민속학자. “민속학은 그저 먼 옛날 얘기가 아닙니다.우리가 사는 시대를 이해하고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죠” 결코 고리타분한학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걸쭉하게 뱉어내는 그의 강의는 ‘개혁적’이기까지하다. 예를 들자면 처가살이에 대한 그의 지론이 그렇다.“시집살이가 수천년 이어진 우리 풍습인줄 잘못 알고 있는데 조선중기 이후 300년밖에안 됐어요.한민족의 결혼 전통은 본래 처가살이였습니다.”머리속 지식에만 그치지 않는다.사정상 처가살이를 하는 후배가 마음고생하는 것을 보고 그는 오히려 “미풍양속을 잘 이행하는 것”이라고 칭찬해 주었다고 한다. 때로는 파격적인 주장도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다.20여년동안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또는 역사문헌을 헤집어 모은 자료들을 어김없이 증거물로 내세운다. 이번 TV강의에서는 슬라이드를 적극 활용할 작정이다.시베리아 몽고오키나와까지 드나든 덕에 찍어놓은 슬라이드만 해도 15만장.보이는것만을 믿는 세태에 사람들을 설득하는 귀중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녹화할 때였어요.조선시대 여인네들이 가슴은 훤히 드러내도 배꼽만은 가리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방청객들이 믿지 않더군요.슬라이드를 보여줬더니 그제서 놀라며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첫번째로 잡은 주제는 ‘열녀전 끼고 서방질한다?’.유교문화에서 비롯된 성문화의 내숭을 도마에 올렸다.‘성과 반란의 미학’‘배꼽문화와 혁명’도 차례로 다룬다. “서양사상으로는 절대 답이 나오지 않지만 우리사회에 내재한 민속적 뿌리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주씨의 공식직함은 우리민속문화연구소장,이전 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요즘 그는 경기도 일산 정발산 자락에 우리민속문화연구소 완공을 앞두고 분주한나날을 보내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편집위원 칼럼] 어느 철학자 후원회

    지난해 연말 매스컴 한쪽에서 조용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문학자가 있다.소장 철학자 탁석산씨(45).그는 지난 일년 동안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의 주체성’이란 두 권의 책을 처음으로 냈는데 이책들이 나란히 각 신문 잡지의 ‘올해의 책 베스트 10’‘분야별 올해의 책’등에 뽑혀 출판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그의 책들은 우선 진지한 철학책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것이 이색적이다.판타지나 멜로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김용옥 같은 스타 철학자 책도 아닌 인문학서가 8개월만에 7쇄를 찍은 것 자체를 출판계는 이변으로 본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그의 논지 또한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신선함과 명쾌함으로 가득차 있어 놀랍다.평자들의 눈길도 이 부분에 쏠렸을 터이다. 그는 요즘 문화계에서 구호처럼 유행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국적인 건 무엇인가,정체성 문제를 탐색해 간다.그에 따르면 정체성이란 그 집단이 갖는여러분야의 공통적 특성으로 이의 판단기준은 현재성과 대중성, 주체성 여부가 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요즘 사람들이 즐기지 않는 서편제 판소리보단 현재의 한국인들이 대중적으로 공감하는 영화 ‘쉬리’가 훨씬 한국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약소국 한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주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있는 방편은 핵무장과 핵주권이라고 발언한다.평화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그는 한편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국민 개개인이 주인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세가지 소프트웨어로서 한글전용,한국전력과같은 국가 기반시설의 보호, 우리의 시각으로 세계 직접 보기를 제안한다.핵무장과는 달리 이런 일들은 의지만 있으면 실현할 수 있다는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 학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철학자가왜 우리 자신이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지 않고 헤겔철학이나 칸트철학만을 논의하고 있어야 하느냐며 스스로 ‘한국철학’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재야학자다.자연계 대학에 들어갔다가 뒤늦게 학교와 과를 옮겨가며 철학박사가 된 비정통파 학자이기도 하다.때문에 대학교수 자리는 생각도 못하고 시간강사로 강단에 서는 일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써서 ‘전업철학자’로 살아가겠다는 기발한 야심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베스트셀러 저자라 할 지라도 시간 강사나 저술활동수입이 신통할 리는 없다.그럼에도 아내와 아들 하나를 갖고 있는 그가 당당히 생존할 수 있는 것은 ‘후원회’란 색다른 조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후원회는 고등학교 동창 8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학교때부터 독서광이자 이야기꾼이었던 기발한 친구’의 재능을 꽃피울 수있도록 지원하고자 2년 전부터 매달 각자가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한 액수를 모아 그에게 보내주기로 했다.자립할 능력이 생길 때까지 최소한의 생활급을 부쳐주되 조건은 1년에 책 한권을 쓰거나 그렇지 않으면 1년에 한번 직접 만나 연구성과를 들려 달라는 것이었다.대부분 지방 도시의 개업의나 교수인 이들은 탁씨가이처럼 빨리 유명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신문과 방송에 그의이름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며 즐거워 한다고 한다. 고도의 수련과 지적 활동의 정수인 인문학은 인간 가치의 고양을 위해 장려되고 육성돼야 한다.아무리 디지털과 대중문화와 영상의 시대가 됐다 해도 이를 더욱 풍요롭고 굳건하게 가꿀 수 있는 자양은 순수예술과 학문에 토대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속도와 물질 만능의 시대를 괘념치 않고 당당하고 느긋하게 자기 목소리를 다듬고 있는 젊은 학자들이야말로 한국 문화의 미래를 담보해 줄 희망들이다.그런의미에서 탁씨와 같은 철학자의 존재는 미덥다.그 싹을 틔워내도록작은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 낸 후원자들의 마음 씀 또한 소중하기만 하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내 가족을 넘어 이웃과 공동체에보내지는 신뢰는 현대사회 번영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제 인문학 분야에서도 이런 신뢰를 만나게 됨은 진정 반가운 일이며새해엔 이런 마음들이 여러 분야에서 더욱 번져가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위원 yshin@
  • 신경숙씨 중편 ‘부석사’ 이상문학상

    소설가 신경숙씨(38)가 문학사상사 제정 제25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로 16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중편 ‘부석사’이며 이 작품은 “음악적이고 회화적인 두요소를 구사해서 서사예술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준 수작”이라는 심사평(이어령)을 받았다.상금은 3,000만원.시상식은 오는 11월말에 열린다. 신씨는 전북 정읍 출신의 인기 작가로 지난 85년 등단한 뒤 소설집‘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장편소설‘깊은 슬픔’‘외딴 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 등을 발간했다.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환갑 앞둔 감사원 퇴직 간부, 시인으로 등단

    환갑을 앞둔 감사원의 한 퇴직 간부가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해 화제다. 올해 58세인 김석태(金晳泰)씨는 ‘시대문학’의 신인문학상(제47회)에 ‘세월보기’ 등 10편의 시가 당선돼 시인이 됐다.김씨는지난해 9월 수석 감사관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김씨의 당선 작품은 ‘세월보기’를 비롯해 ‘성장기Ⅰ’ ‘성장기Ⅲ’ ‘불영담(佛影潭)’ ‘미륵산’ ‘닮은꼴 하나 더’ ‘눈’ ‘흐르다 남은 구름에’ ‘격랑(激浪)’ ‘출가(出家)’ 등.김씨의 작품은 사회 실상을 여러 각도의 빛깔로 다채롭게 녹여내고 있고 절제미가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김씨는 5일 “늦은 등단이지만 젊은 문학도 못지않은 시작을 펼쳐보이겠다”면서 “특히 사색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작품에 무게를 둘 생각”이라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업무 틈틈이 쓴 ‘강변이야기’(햇빛출판사)란 서정시집을 동료들에게 퇴직 선물로 돌리기도 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환경벤처기업의 임원인 그는 개인 홈페이지(www.mynets.net/kimsee)를 만들어 감사와 세금 등에 관한상담을 하고있다. 정기홍기자 hong@
  • 교육부, 기초학문연구비 1,300억 지원

    올해 인문학 및 기초과학 등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지난해보다 100억원 많은 1,300억원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2001년도 학술연구 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초학문 분야의 ‘박사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부설연구소에서 최대 3년간 연구에만 전념하면서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학술연구 교수제’를 도입,50명 가량을선정하기로 했다. 1년 단위로 계약,3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학술연구 교수의 급여는 연 2,400만∼3,000만원선이다.이를 위해 15억원의 예산도 책정했다. 또 해마다 연구 업적을 내야 하며 연구소장이나 대학총장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 중도에 탈락된다. 교육부는 또 국문학·철학·사학 등 인문학 관련 10여개 분야별로학회 추천을 받아 우수 논문 및 저술 5편씩을 50여편 선정,700만원씩모두 3억5,000만∼5억원의 연구 장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난 97년 폐지됐던 지방대 교수 연구비 지원사업을 부활해 연말까지 30억원을 별도 지원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매일 신년특집/ 뱀띠 4인 새해소망

    새천년의 첫해인 2000년이 가고 다시 새해 첫날이 밝았다.대한매일은 뱀띠해를 맞아 각계에서 일하고 있는 뱀띠 4인의 새해소망을 듣는 좌담회를 마련했다.이들은 학계,벤처업계,금융계 등 각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20∼60대의 뱀띠생들이다. 편집자주 김 주 연[숙명여대 교수] 전 병 진[하나銀마포지점장] 임 병 진[성진씨엔씨대표] 홍 자 영[한림대 대학원생]◆임병진(林炳辰·36) 성진씨엔씨 대표 저희 회사는 도난방지용 CC카메라녹화시스템이나 인터넷 방송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97년설립됐습니다. 출범 당시 경제가 몹시 어려웠으나 꾸준히 성장해왔고 내년에는 매출 450억원에 순익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IMF타개책의 하나로 벤처기업을 키워 고용을 창출하고자했습니다.그러나 관리소홀로 정현준 사건,진승현 사건등 불미스러운일들이 터졌습니다. 우리 벤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타 회사가 없고 시가총액 상위업체가운데 벤처제조업체가 없다는 것입니다.단지 무슨 유행처럼 ‘닷컴’ 벤처만 넘쳐 난다는 것입니다.미국의 성공한 벤처는 컴팩,델컴퓨터,시스코 등 대개 제조업체입니다.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마이크로 소프트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입니다. 우리도 내년에는 제조업 중심의 벤처가 믿음직한 산업으로 자리잡아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병진(全秉鎭·48)하나은행 마포지점장 우리 금융계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지점장들이 대체로 법·상대 출신이어서 벤처기업의 능력을 평가할 실력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따라서 신용대출이 어렵습니다.벤처기업이 가진 것은 기술력과 열의입니다.금융계에는 이들을지원할 백업시스팀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임대표 기술평가는 기술신용보증기금 같은 곳에 맡겨도 되지 않습니까. ◆전지점장 그렇긴 하지만 대출을 해주는 사람도 기술을 알아야 대출규모를 결정할 수있습니다.자체적인 기술평가능력이 있어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하더라도 평가결과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재가공할 수있는 것입니다. ◆임대표 새해에는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모두가 불필요한 ‘자기중심’의 욕심을 버렸으면 합니다.미국의 경우는 몇십%의 주식을 가진 설립자를 찾아보기 힘듭니다.대부분이 5∼10%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설립자가 경영권에 집착해 수십%의 주식을 갖고 독단적으로 경영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벤처기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주연(金柱演·60) 숙명여대 교수(독문학) 임사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신적 자세’가 문제같습니다.사회 전반적인 의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요즘 교육은 ‘참된 한국인이 되자’‘올바른 인간이 되자’가 아니라 ‘경쟁력 강화’라거나 무조건 ‘세계화’ ‘정보화’입니다. 막연한 슬로건은 정치적 사고만 키우고 애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사회를 권력 관계로 바라보게 합니다. 기술발전과 정보화,경쟁력은 ‘인문주의’적인 시각과 함께 가야 합니다.문학과 인문학은 사회를 종합적 유기적으로 작동케 하는 기본원리입니다. 사회를 통합하는 힘,그것이야말로 큰 생산성입니다.동시대인이라면서로의 생각들이어느정도 비슷하게 가야죠. ◆홍자영(洪慈英·24) 한림대 사회복지 대학원생저는 국제 앰네스티와 인권운동 사랑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인권과 관련해 이런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선 도시빈민이나 농민층이 정보화·세계화할 수 있도록 컴퓨터 보급이 돼야한다는 겁니다.컴퓨터가 없으면 정보로부터 차단돼 소외되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교육의 첫번째 문제는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간격이에요.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고 있어요. 한 예로 제가 아는 분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첫날 선생님이 몽둥이로 탁자를 탁탁 두드리면서 ‘선생님 말을 잘 안들으면 혼내주겠다’고 하더랍니다.그래서 아이가 학교에 가고싶지 않아 한데요.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도록,학교가 열린 공간이 돼야 합니다.이런 갭을 좁히려면 선생님들이 먼저 스스로 변해야 하고사회도 ‘아동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교수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정치적 시각이 아닌 상징적 시각에서 해석했으면 좋겠어요. 평화란 인권의 신장과 보호를 빼놓고는 요원합니다.우리사회는 ‘만성적인 인권 실종’ 상태입니다.초등학교에서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희망에 따른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또 학교당국의 자율권이 없다보니 학생 선발기준부터 교육이념이 반영될 수 없었습니다.대학이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할수 있는 자율권이 보장되면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겁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교육개혁한다고 많은 교사들을 단기간에쫓아냈어요.‘지식인 죽이기’ 풍조는 평화와 역행하는 것입니다. 또 정확한 지식없이 소문이나 익명성을 내세워 인권을 침해하는 ‘스캔들 사회’도 사라져야 합니다.모 인기 여가수의 섹스비디오가 인터넷으로 유포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기본적 인권에 대한 침해가 없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홍씨 최근 독거노인들과 인터뷰하기 위해 신림동에 갔어요.생활이너무 열악했어요.좁고 가파른 계단을 한없이 올라간 끝에 한 평이 안되는 단칸방에 계신 한 할머니를 찾을 수 있었어요.아들로부터 생활비를 받기 때문에 생활보호대상자에서 제외된 그 할머니의 꿈은 복지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을 마음 편히 드시는 것이었어요.그 말에 제 마음이 착잡했어요.새해부터는 눈칫밥을 먹지 않았으면 하는할머니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달동네에도 ‘희망’이 있어요.신림동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하루종일 모은 고물을 팔아서 생활하시는데,“이렇게 몸 건강하고,일을 해서 한 몸 건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씀하세요.그분을보면 행복의 기준이 부와 명예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전지점장 내년에는 인생을 체크하는 표를 작성할 계획입니다.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보충하고 필요없는 것은 버릴 것입니다. 우선 나와 가족 회사를 위해 꼭 해야 할 것이 금연입니다.우리 지점에서 아직 나만 담배를 피웁니다.중간 책임자나 다른 직원이 피우면여직원들이 쪽지를 집어 넣지만 나는 책임자라고 봐주고 있습니다.집안에서도 창문을 열어 놓고 피우는데 애들이 뭐라고 합니다. 요즘 40,50대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가 ‘쉬리’라고 합니다.제목이 마치 집에가서 쉬라는 것처럼 들린다고 해서 그런 농담이나온 것이지요. 새해에는 금융계도 원칙이 서고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모든 문제는 원칙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데서 출발했고 원칙이 섰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발생한 것입니다.무담보 기업어음의 경우 금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높은 금리에 해당하는 페널티가 있습니다.잘못될 경우 원금을 100%보전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토초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세금을먼저 낸 사람들만 바보가 됐습니다.농어가 부채의 경우도 부채를 갚은 사람들은 손해를 봤다고 느낄 것입니다. 어떤 사회든 원칙을 세우고 일해야 하지 일하면서 그때그때 맞는 원칙을 세우는 식의 대증요법으로 대응하는 사회는 잘 되기 어렵습니다. ◆임대표 저는 개인적으로 내년에 셋째가 태어납니다.건강하게 태어났으면 합니다.또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회사에 투자하신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갔으면 합니다.세금도 많이내서 국가 재정에도 작지만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됐으면합니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내년부터 정부가 벤처에 돈을 저리로 빌려준다든지 하기보다는 벤처기업이 잘 자랄 수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았으면 합니다.벤처에 대한 직접 지원은 벤처의 체력을 약화시켜 오히려 망하게 하는 길입니다.정부의 역할은 인프라 구축과공정한 경쟁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김교수 새해부터 TV를 제대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연일 개혁·구조조정을 보도하는 뉴스가 많아 보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는 국가관을 확립하고 개인들은 ‘셀프 컨피던스(self confidence)’를 길러야 해요.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행복함이 있어야지요.벤처든 공무원이든,그런 자세가 생산성을 만듭니다.사회가 ‘평가’에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홍씨 개인적으로는 올해 꼭 달동네의 공부방 선생님을 하고 싶어요.또 ‘노인들의 빈곤문제’를 대학원 논문 주제로 쓰고 싶어요. ‘인권게임’이라는 놀이가 있어요.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죠.게임이 끝나고나니 꼴찌는 저같은 ‘여성’이었어요.맨마지막 ‘지시’가 ‘여성분들은 뒤로 10발짝씩 물러나세요’ 였거든요. 여성들 스스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깨닫고 제몫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유상덕·문소영 기자 youni@
  • ‘문학권력’ 논쟁 뜨거웠던 한해

    새천년 첫해의 한국문학과 문단은 작품보다는 작품 외적인 부대상황이 시선을 더 끈 한해였다.또 그 부대상황은 유감스럽게도 부정적인성격이 강했다. 우선 출판산업 전반의 부진 속에서 문학 책들의 판매 약세가 특히나두드러졌다.국내소설 중에서 예외적으로 많이 팔린 두 권의 책(‘가시고기’‘국화꽃 향기’)은 우리의 삶과 세계의 문학적 진상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의 강도에서 볼 때 본격소설이라고 하기 어렵다.잘팔린 본격소설의 상업성이나 대중성을 문제삼던 예년의 경우와는 달리 올 문학계는 생산적 논쟁이 처음부터 배제된 불모의 도서판매 현상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처지였다.문학서적을 사가는 독자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특정 작가에 대한 자발적 기대나 평단의 반응에 유념해서 책을 구입하는 독자는 그 몇배로 격감한 것이다. 이렇듯 본격문학은 매우 편협하고 작위적인 상황설정을 통해 더이상새롭거나 깊어질 수 없는 낡은 감성을 자극할 뿐 문제의식이라곤 없는 통속·대중소설의 위세 앞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이같은 위축은나아가 대중문화와 실용성 독서에 압도된 문학의 위기로 연결,증폭되기에 이르렀다. 올해는 또 ‘문학권력’논쟁이 격화된 한해였다.문학전문지 발행으로작품게재 및 평가 지면을 소유한 일군의 평론가들이,지나치게 주관적이며 편파적인 작품평가와 지면할애를 통해 작가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문학권력 논쟁은 옛 문단정치 논쟁을 뒤잇는 문단의 이슈였다. 작고한 평론가 김현에 대한 문제제기로 올해 다시 촉발된 이 논쟁은계간지 문학과지성을 뜨거운 말싸움의 한가운데로 밀어냈고 덩달아창작과비평,문학동네 등도 비판의 화살을 맞았다.거기에 종신심사위원제란 묘한 문학상 메카니즘을 새로 내건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건이 겹쳐 문인들 사이에 서로를 수상쩍게 바라보고 수군대는 편가르기적 행태가 심해졌다. 소설에서는 지나치게 여성적,내면적,비역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90년대식 경향을 대체할 뚜렷한 새 방향이 부각되지는 않았다.그런 가운데 올해 출간된 장편소설과 소설집에서 중견·중진 그룹의 서사 회복 시도가 눈에 띠었다.황석영 송기숙 이문열 문순태 서정인 이문구이윤기 김원일 박범신 최일남 등 50대 이상의 작가와 성석제 심상대조경란 서하진 하성란 김연경 백민석 정영문 김종광 박상우 박청호박성원 김별아 우광훈 등 1960년이후 출생 소설가들의 젊은 목소리가함께 어울렸다. 그 중간의 구효서 이순원 이승우 최인석 은희경 등도활발했다. 시에서는 황동규 김혜순 신대철 류하 등의 신작시집이 주목되었다.종이책 아닌 전자책 소설이 선을 보이기도 했다. 대산문화재단이 개최한 ‘2000 서울 국제문학 포럼’에 쇼잉카,부르디외,카다레 등 국제적 작가·학자들이 참석해 국내 문학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소설가는 오직 소설로써만 말할 뿐’이라는 지조를 끝까지 견지해온 순수문학의 대가 황순원이 지난 9월 타계한 데이어 한국시의 거목인 미당 서정주도 연말 작고했다.한국문학의 20세기가 확실히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기도 했다.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문학은 거의 완벽한 미지로 남은 해였다. 김재영기자 kjykjy@
  • 화쟁기호학으로 풀어본 삼국유사

    ‘경덕왕 19년인 760년 4월 초하룻날에 해가 둘이 떠올라 열흘이 되도록 없어지지 않았다.…월명사가 도솔가를 부르며 산화공덕(散花功德)의 의례를 행하였더니 두 해의 괴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삼국유사’감통편 ‘월명사 도솔가’조)이 황당무계한 말은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국문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이도흠 박사는 경덕왕이 전제왕권을 확립하는 마무리 책략으로 여러 면에서 모자라는 세살바기인 건운(혜공왕)을 세자로 옹립하려 하자 김염상을 비롯한 귀족세력이 왕권에 도전,두 세력이 맞선 것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신라인들은 태양을 왕으로 여겼다는 얘기다.또 왕실의 안정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응 뿐 아니라 주술적인 힘도 필요해 승려로 하여금 화엄의 이상을 널리 펴는 꽃을 부리는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는 것. 이박사는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푸른역사 펴냄)에서 우리가 말로만 듣고 읽어보지 못했거나,읽었어도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삼국유사’를 원효의 화쟁(和諍)사상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알기 쉽게 설명했다.자신이 창시한 화쟁기호학으로 풀어낸 우리 신화와 문화의 원형 찾기다.화쟁기호학은 이분법을 극복하고,세계를 셋으로 보는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형식주의와 마르크시즘 비평을 결합,텍스트의 의미와 미적 가치를 끊임없는 진동의과정에 놓는 새로운 인문학 비평이론이다. 우리 앞의 사물을 드러나는 모습(품)과 숨어있는 본질(몸),작용하는기능(짓)등 세가지 범주로 인식한다.우리문화는 한(恨)의 문화가 아니라 정(情)과 한의 화쟁의 문화이며,우리에게 최상의 맛은 ‘얕은맛이 나는 깊은 맛’이요 ‘뜨거운 시원함’이라는 것. 경문왕의 귀가 당나귀 귀가 된 이야기는 헌안왕을 속이고 왕위에 오른 사실을 은유한 것이며,조신의 꿈은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왕자였으나 계속 푸대접받는데 격분해 반란을 일으켰다가 처형당한 김흔과 그일가의 무상한 삶을 환유한 것이라는 등 명쾌한 해석을 내놓는다. 신라의 조상신들이 산으로 온 데서 풍류도를,선도산 상모 사소의 법회에서 풍류만다라를,도솔가에서 화엄만다라를 발견한다.신라인은 오랜 세월동안 풍류도라는 세계관으로 자기 앞 세계를 바라보고 대응하다가,불교가 들어오자 풍류도와 합해 풍류만다라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하더니,통일 후 극락정토 왕생을 소망하며 화엄의 원리를 체계화해 화엄만다라의 세계관을 정착시켰다고 강조한다. 김주혁기자 jhkm@
  • 꿈이 있는 우리학교/ 동국대

    ‘100년 동국(東國)의 반석 위에 과학과 기술의 금자탑을…’ 오는 2006년이면 건학 100년을 맞는 ‘민족사학 동국대’가 ‘21세기의 젊은 동국’으로 거듭나고 있다.그동안 쌓아온 인문(人文)의 100년 토대위에 첨단과학과 기술이 약동하는 비전의 정토(淨土)로 거듭날 꿈에 부풀어 있다. 이같은 동국대의 약동은 학교발전 마스터플랜인 ‘비전! 동국 100년’에 함축돼 있다. 단순히 소정의 교과과정을 이수하거나 지식습득에만 주력했던 종래의 교육방식으로는 글로벌리즘이 지배하는 미래에 결코 적자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의 텃밭으로,또 사회를 향한 봉사의 마당으로 대학의 위상을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동국대의 첫번째 이상이다. 두번째는 지방화와 세계화의 큰 조류를 동시에 포용하는 특성캠퍼스를 가꾸는 일이다.이를 위해 인문·사회과학 중심의 서울 캠퍼스는연구기능의 거점으로,경주캠퍼스는 민족문화 창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조성중인 고양시 일산의 제3 캠퍼스는 과학과 기술 등 미래지향적첨단학문의 산실로 가꿔 나간다는 전략이다.제3캠퍼스에는 불교종합병원이 함께 들어서 ‘앓는 영혼의 양지(陽地)’ 역할을 하게된다.한방 200배드와 양방 600배드 규모로 지난해 착공,오는 2002년이면 1,000배드 규모의 첨단의료기지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세번째는 다양한 투자재원을 확보해 학교운영에서 등록금 의존률을대폭 낮추는 등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일. 벌써부터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재단전입금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각종 연구지원과 장학금,‘비전! 동국 100년’ 추진을 위한 재원으로 오는 2006년까지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동국대가 이룬 교세의 외연 확장은 괄목할 만 하다. 지난해 서울캠퍼스는 11개 단과대학,9개 대학원이던 것이 올해는 1개 단과대학과 2개 대학원이 늘어 학생수가 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또 95년 이후 충원된 교수도 무려 407명에 이른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정부가 최고의 과학 연구분야임을 입증하는 ‘신규 우수연구센터’ 선정에서 기초과학연구센터(SRC)와 공학연구센터(ERC) 분야의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에 기세를 더하는 기획이 바로 ‘과학·기술·의학분야에서 차세대 선두가 되겠다’는 야심이다.기존 인문학의 전통위에 ‘과학동국’ ‘의학동국’의 역사를 이루자는 것이다. 첨단 테크노파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일산 제3캠퍼스가 과학화의 중심이다.연구단지 기능을 하게 되는 이곳에는 과학연구단지를 비롯,공학연구단지와 의학연구단지가 산학협동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서게 된다.일산 제3 캠퍼스가 조성되면 우리나라 대학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는게 송석구 총장의 주장이다. 사실 동국대는 일찍부터 정보통신분야에 눈을 돌려왔다. 다른 대학에 앞서 71년 전자계산학과,다음해에 전자계산소,75년에전자계산원을 설립,정보통신의 인프라구축을 완료했으며 85년에는 국내 최초로 정보관리학과를 설치하는 등 대학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에 서왔다. 재학생에게는 타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교내장학금 20여종과 교외장학금 80여종 등 모두 100여종의 장학금을 지급해 재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 수혜액이 평균 47만7,000원에 달했다.올해는 장학재원이 대폭 확대돼 재학생의 30%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며 재학생 1인당 수혜액은 52만원에 이르렀다. 이 대학 동문들의 모교사랑도 유다르다.96년 개최한 ‘비전! 동국 100년’ 후원의 밤 행사때는 일시에 130억원의 기금을 모아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동문들이 보탠 발전기금이 480여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동국대는 아직은 기숙사나 국제교류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자체 진단이다. 송 총장은 “21세기를 헤쳐 나갈 경쟁력은 바로 사람에 있다”고 진단하고 “가슴이 따뜻하고 자기 분야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책임지는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동국대학교의 궁극적 교육이상”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동국대-든든한 선후배 사회각계 포진. “동국대 인맥이 한국을 움직이고 있다.” 특히 정계에는 인물도 많고 결속력도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곳을 거친 정치인 중 요즌 가장 화제가 됐던 이는 단연 권노갑 전민주당 최고위원. 여기에 김영구·김기재·윤철상·설송웅·신영균씨등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동중이다.최형우 황명수 정재철 전의원등도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고 김동영 의원은 민주화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다가 문민정부 출범 전 유명을 달리했다. 연예계에서도 동국대 출신들의 활동은 단연 돋보인다.원로급에서 N세대에 이르기까지 동국대가 연예계에 내린 뿌리는 넓고도 깊다. 현역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쉬리의 한석규·최민식씨.여기에 박신양·강석우·이정재·김삼중·류시원·홍경인씨 등이 중견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여자탤런트로는 채시라와 김혜수·고현정·이미연·이주희씨 등이 걸출하다.개그맨 이경규씨와 모델 홍진경씨도 이곳 출신. 여기에 원로급 김무생·정진·장미희씨가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동국대 출신이 가장 빛나는 위상을 점한 분야는문학부문. 동국대 전신인 불교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만해 한용운 선생을 필두로해서 조지훈,서정주씨 등이 동국대 문인계보의 성층권에 올라있으며,뒤를 이어 김용철·구경서·김문수씨와 태백산맥의 조정래씨,장길산의 황석영씨 등이 이름을 드날리고 있다.이밖에 동국대가 배출한 문화계의 인걸은 이루 셀 수가 없다. 경찰계에도 동국대 인맥이 끝모를 대오를 이루고 있다. 1963년 경찰행정학과가 생기면서부터 경찰의 젊은 엘리트들과 경찰지망생들이 앞을 다퉈 이곳을 거쳐갔다.현재 총경급 이상 간부가 70명을 넘어 총경급 이상 간부 가운데 20%나 차지하고 있다.박배근·이종국·이영창씨 등 역대 치안총수가 이곳을 거쳤으며 최근에는 이무영 경찰청장이 동국대 출신의 경찰총수 계보를 이었다. 이밖에 신윤표 한남대총장,이중화 세종대총장을 비롯한 학계 인사,노영대 목포지원장 등 법조계 인사,김진선 강원지사 등 행정관료,김상훈 부산일보사장,신준호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동국대 사단’을이루고 있다. 심재억기자. *동국대 宋석구 총장. 동국대는 최근들어 발전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동국대의 약진을 이끌고 있는 송석구(宋錫球) 총장은 그러나 이런평가에 의외로 담담하다.스스로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답을 대신한다. 그는 “동국대가 반석에 오를 때까지 지금의 바쁜 걸음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고,멈출 수도 없다”고 말한다. ◆동국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원동력이 어디에 있나. 물론 역사와 전통이다.동국대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근대·현대의 격동기를 함께 헤쳐 왔다.그러나 솔직히 내실없는 정체를 거듭한 과거도 없지 않았다. 지금은 자고 나면 뒤쳐졌음을 느낄 만큼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스스로 변화하고 개조하지 않으면 이 조류에서낙오될 수 밖에 없다.이런 현실에 학생과 교수,직원 및 재단이 모두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발전구상을 소개해 달라. 발전의 철학적 토대는 ‘인간’에 있다.사람으로 하여금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것이다.우리는 이런 책무를 다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내가 학생들에게 강조하고,또 개혁의 모토로 삼는 슬로건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인성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양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동국대는 인문중심의 교육을 해왔다.이제는 인문학의 성취를 토대로 과학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를 만들겠다.이같은 구상은 ‘비전! 동국100년’ 계획에 모두 함축돼 있다.그 요체는 일산 제3 캠퍼스를 테크노파크로 조성해 첨단기술과 정보통신,의학이 조화를 이루는 21세기형 ‘과학동국’‘기술동국’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비전! 동국100년’을 추진해 오면서 느낀 소감은. 희망이다.학생은 물론 재단과 교수,직원들이 모두 의욕과 자신감에차있다.특히 이런 공감대가 위기의식 속에서 배양된 것이라 더욱 진지하다.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동국대는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성과 능력을 중요시하는 곳이다.주저없이 동국대를 택해 인문과 과학,기술이 함께 하는 조화로운 교육으로 원대한 꿈을 이루라고 권하고싶다. 심재억기자
  • [외언내언] 老子 논쟁

    “수박이 뭐냐”고 물었을 때 어떤 사람은 “호박과에 속하는 넝쿨식물의 열매다.크기는 호박만 하고 초록 바탕에 검푸른 세로줄 무늬가 있다”,또 어떤 사람은 “호박처럼 생겼는데 쪼개면 빨간 속살이먹음직스럽다.95%가 수분이고 달기가 꿀맛 같아 여름 별미다”라고답할 것이다.둘 다 틀린 답은 아니다.다만 이때 침을 꼴깍 삼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수박을 먹어 본 사람이다. 도(道)는 말로 전할 수 없다.언어로 규정하는 순간 그 언어가 갖고있는 한계에 묶여버리기 때문이다.“도가도,비상도.명가명,비상명(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으로 시작되는 노자(老子) 도덕경 1장은 바로 이 점을 말하고 있다.부처가 8만4천경을 설한 후 “나는 아무 것도 설한 바 없다”고 말함으로써 후학들이 문자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했듯이,노자는 그 첫장부터 말의 함정을 경고해 놓고 시작한것이다.그렇다고 문자로 남아있는 도를 도가 아니라고 외면할 도리또한 없다.노자 스스로 “말로 표현된 도가 도 그 자체는 아니다”라고 해 놓고서 속절없이 문자로 남겼으니말이다. 새 천년 벽두에 도 바람을 일으켰던 도올 김용옥(金容沃)의 도덕경해설에 시비가 붙었다.김용옥을 지칭해 붙인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책이 출판된 것이다.이경숙(40)이라는 낯선 이름의 이 노자 연구자는 “내가 쓴 책이 바로 나의 경력일 뿐”이라며 자신의 인적사항을 일절 밝히지 않았다.그러면서 그는 김용옥의 도덕경 주석을“틀린정도가 아니라 삼류 개그 쇼”라고 몰아붙였다.첫 장부터 헛짚었다는것이다. 도덕경이 문자로 전해진 이상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각자에게맡길 수밖에 없다.그러니 제각각 아는 만큼 보고 본대로 말할 수밖에.누구의 주석이 옳고 그른지 범부가 알수도 없으려니와 또 한두 구절이 틀린들 어떠랴.다만 모두가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이 황량한 시대에 전국에 도 바람을 일으킨 것은 분명히 김용옥의 ‘법력’이라고할 수 있다.더듬이 없는 곤충처럼 너도 나도 실용학문에만 눈이 어두운 이때,한 코미디언(?)이 나타나 인문학 바람을 일으켰다면 그 또한반가운 일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김용옥의 주석에 이의를 제기한 것또한 부질없다고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도를말로 다 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어찌 도뿐이겠는가.일상의 진실도 매한가지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연세대 인문학부 1학년). ‘우리는 일류대 합격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학교에 들어왔다.선배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절대 정숙의 자세를 확립하고밖으로 모의 수능 점수 향상에 이바지할 때다…’(‘대명’고 3학년). “우리나라 청소년은 수동적인 사고와 삶을 강요받고 있다.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달리 꿈을 가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현실이다.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안양고 3학년)청소년들이 인식하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사회학과)의 ‘학교를 찾는 아이,아이를 찾는사회’(또하나의문화 펴냄)는 이같은 시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청소년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이제 청소년들에게 인권을 돌려주자는 것. 그는 한국 10대의 절대다수가 하루 10시간 이상을 머무는 한국의 중등교육기관은 ‘창의력과 협력’의 시대에 ‘순종과 소모적인 경쟁’만을 가르치고,집단 자체는 무사안일로 굴러가는 가장 경쟁력없는 기관이라는 사실을인정하고 ‘판갈이’를 시작하자고 말한다.소품종대량생산적인 산업사회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적 정보사회로 이행하는21세기의 학교는 창의력을 가지고,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갈줄 아는 협동적 인간을 길러내는 곳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은 맞지만 그 ‘때’란 자기가 하고 싶을때”라면서 휴학과 편입을 쉽게 하는 등 학교의 담을 낮추고,아이들에게 선택 가능한 다양한 학교를 만들어주며,자체 카페 등 기존 학교 안에 학생들이 스스로 관리하는 시·공간을 마련하고 학교에서 지내는 절대시간을 줄이며,청소년 문화공간을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관료나 교장단 중심의 권위주의적 권력구조가 바뀌고 현장교사에게 힘이 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타인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려는 문화적 상대주의와 외부인의 참여관찰을 통한학교 공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교장단을 뽑을 때 개성의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다원주의적 감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적극적으로자기 표현을 하는 인력을 기르기 위해교과과정을 바꾸며,학교 현장에 만연한 폭력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교실에서 교사가 존댓말을 사용하는 방안은 학교의 일상문화를 바꿔가는 데 매우 효과적인방법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더이상 학교와 사회가 붕괴·낙후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 학교는 이제 아이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으려 하기보다 풀어주면서 다시 아이들을 끌어들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10대에게도 자신이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 실력을 기르는 동시에 개인을 존중하는 공존의 질서감각을 갖고,자신을 시장의 노예로 전락시키지 않을 방안을 마련해 가야 한다고 당부한다.야간 자율학습이나 두발 자율화 등에 대해 학교의 어른들과 협상하라고 촉구한다. 21세기 학교를 만드는 작업을 더이상 늦출 수는 없다. 김주혁기자 jhkm@
  • [편집위원 칼럼] 인문학의 위기 뒤집어보기

    인문학의 위기가 또다시 공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최근의 논의는 2001년도 서울대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정원미달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빚으면서 불거졌다.역대 최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서울대박사과정 모집에서 인문대는 0.65대 1로 7개 단과대중 최하위의 미달사태를 기록했다. 이에앞서 지난 10월말에는 인문학자 200여명이 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위해 대정부선언서 채택이라는 단체행동에 나서 주목됐다. 이들은 시장논리를 대학사회에까지 확산시킨 정책당국을 비판하며 인문학의 육성지원을 소리높이 외쳤다.서울대의 경우 최근 교수들이 사회대등과 함께 기초학문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인문학은 정말 고사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어떤 분야는 후진마저 끊길까 걱정된다.오죽하면 학술진흥재단에서 ‘학문보호종’까지 지정해 명맥을 유지토록 하고 있을까. 그러나 인문학 위기론에는 반론도 만만찮다.우선 인문학 위기론은‘강단(講壇)인문학’의 위기론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있다.인문학 위기론이 일제히 터져나온 것은 교육부의 대학지원 정책인 ‘두뇌한국(BK)21’이 시작된 것과 때를 같이 한다.대학지원의 조건으로 모집단위의 광역화,즉 학부제 모집이 제시됨에 따라 시장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철학,문학,사학등 인문관련 학과들이 위축받게 된 것이다.튼튼했던 대학인문학과의 ‘밥그릇’이 흔들렸고 좀더 구체적으로는 해당학과 교수들의 ‘자리’가 위기에 처한 것일 뿐 ‘인문학’의 위기는 과장 또는 호도된 용어가 아니냐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인문학의 위기를 말할 때 어디까지가 그 대상학문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이를테면 우리 역사나 문화연구를 육성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한다.하지만 어떤 어문학과의 경우,그 나라에 있는 자국어의 어문학과 학생보다 한국의 전공학생이 더많다면 그 구조는 ‘위기’를 겪어야 당연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의 위기론에는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 있다.‘인문학이 죽어야 인문정신이 산다’는 역설적 명제 때문이다.사실 몇개 대학몇개 과가 존폐위기에 있다고 해서 우리 지성사가 금세 몰락할 일은 없다.오히려 학부제가 되면 학문간 장벽이 없어지고 창조적인 발상과 지적 접촉이 일어나 자유롭고 신선한 학풍의진작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독창적인저술활동을 펼치는 몇몇 ‘독립’ 인문학자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의 죽음’이 곧 ‘인문정신’의 회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그러기에는 최근 우리 사회의 인문정신의 피폐가 너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모두가 ‘돈 되는 일’과 ‘먹고 쓰는 일’이 최대 관심사일 뿐 인간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은 안중에 없는 게 요즘의 세태다.세계를 강타한 신자유주의 물결은 모든 사회적 가치를 경쟁력과 속도와 물질로써 재단케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심지어 문화분야에까지 정책 결정잣대에 경제성이도입됐다. 영화 ‘쉬리’ 한 편의 경제효과가 소나타 1만1,657대의 생산효과와맞먹는다며 영화진흥정책이 제시되는 상황에서는 인문학 종사자들마저‘인문정신’의 앞날에 물음표를 찍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 열린 한 문학심포지엄에서 나온 여러 작가들의 발언은한가닥 굳건한 희망을 갖게 한다.우리가 진정 걱정하고 북돋워 줘야할 것은 이런 마음들이 아닐까. “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단 한때라도 문학이위기 아닌 적이 있었던가.위기에서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숙명이다.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하는 문학 그 자체가 나는 좋다”(이순원) “궁극적으로 문학은 교과서와 아카데미즘과 관제 캠페인의 외곽에서부활의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불온하게,소리없이,주변에서,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고독하고 우아하게 버티면서”(김영하). [신연숙 위원] yshin@
  • 꿈이 있는 우리학교/ 한양대

    ‘새 밀레니엄 리더는 한양대에서-’ 한양대가 중장기 발전계획 ‘HY-Dream 2010’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21세기 국가 사회를 진취적으로 이끌 지도자인 ‘i-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i’는 information(정보),internet(인터넷),imagination(상상),idea(창의)를 뜻한다. 김종량(金鍾亮) 총장은 프로젝트에 대해 “이상적인 구호의 나열이아니라 하나 하나씩 착실히 준비해 가고 있는 현실 속의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구체적 전략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강조하는 전략은 ▲창조적 인재교육 ▲앞서가는 연구 ▲국제교류 활성화 ▲구조조정과 행정·재정개혁 ▲인텔리전트 캠퍼스구축 ▲한양 공동체 구성 등이다.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교 100주년이되는 2039년에 세계 100대 대학으로 우뚝 선다는 복안이다. 한양대의 발전 가능성은 ▲교육부 평가 ‘교육개혁 우수대학’에 5년 연속 선정 ▲2000학년 교육개혁평가 교육과정 분야 1위 ▲대학 연구비 총액 서울대,포항공대,연세대에 이어전국 4위 ▲정보통신부 분석 100대 우수 벤처기업의 대표이사 서울대(19명)에 이어 2위(10명)▲기업인사담당자 선정 업무 능력평가 1위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편의·복지시설 지방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174실에 348명이 묵을수 있는 생활관(기숙사)을 운영하고 있다.각 방에는 LAN 시설과 DID전화가 설치돼 있다.식당,목욕탕,탁구장,독서실,체력단련실도 운영한다.98년 개관한 지상 6층,지하3층의 ‘백남학술정보관’은 한양대의자랑거리다.장서 120만권과 6,058개의 좌석이 있다.국제회의장은 540평 규모로 3개의 세미나실에 외국어동시통역 기능,화상회의 시설,첨단 조명·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등록금 및 장학제도 장학금 수혜율은 26%(99년 기준),장학금 총액은 170억원이다.학교운영비 중 등록금 의존도는 60%.다른 사립대학들이 80∼90%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등록금 수준은 다른사립대학과 비슷하다. 학생들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매년 봄이면 노동계의 ‘춘투(春鬪)’처럼 학생들의 등록금투쟁이 있었다.올해에도 학교측의 등록금 11% 인상안에 학생들은 동결안을 제시하며 학교와 머리를 맞대고의견을 나눠 5% 인상안에 합의했다. ■해외 대학과 교류 중국 베이징대,미국 UCLA,일본 도쿄대 등 세계 70여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해 교비 유학제도와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81년부터 매년 졸업생 중 10명 정도를 선발,2년동안 교비유학을 보내고 있다.지금까지 105명이 유학을 다녀왔거나 떠났다.또자매결연대학과 학생 및 학점교류에 관한 상호협정을 맺어 학비는 우리나라에서 내고 외국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은 그대로 인정받는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국제적 안목과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에힘쓰고 있다. ■산학협동 지난 9월에 완공된 산학협동연구시설인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은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1만677평 규모다.▲산·학·연 협력체제의 활성화 ▲산업체 고유 첨단업무 촉진 ▲기술정보의 유기적교환 ▲신기술 개발 ▲고급 기술인력양성 및 장비와 고급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에 힘쓰고 있다. ■한계점 학교의 발전이 법대,상대,공대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기초과학에 소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또 학교발전계획 등에 참여를 배제해 투명성과 민주성을 요구하는 학생들의목소리가 높은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닐수록 情이 새록”. “교내에 가파른 오르막길과 계단이 많아 처음에는 삭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00학번’ 새내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민호(白玟鎬·19·인문학부1년)군은 한양대에 대한 첫인상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하지만 백군은이내 “봄이면 개나리, 벚꽃이 활짝 피고 여름이면 신록이 우거지는‘우리 한양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자랑했다. 정겨운 교정보다 그가 더 뽐내는 부분은 지난 1년 동안 선배,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얻은 소중한 사람관계.따라서 학문과 실천의 조화를이루는 학교 분위기야말로 한양대만의 장점이라고 단언했다. 백군은 “올 한해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고,술도 마시고,고민을 나누었다”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대신 소중한 경험도 많이 얻어 후회는없다”고 말했다.그는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며 설익었지만 당당한‘열아홉살 가치관’을 설파했다. 몇달만 있으면 입학하게될 후배들이 벌써부터 너무 보고 싶다는 백군은 “후배들이 들어오면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애정과 관심을 몇배내리갚겠다”면서 ‘01’학번 후배들이 올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박록삼기자. *“고시·취업에 강하다”. 한양대는 최근 몇년새 급격히 부상한 ‘사학명문’이다.그 배경에는학생들이 사법시험 등 고등고시에서 보여준 높은 합격률과 80∼90년대 시대와 함께 아픔을 같이했던 민주화운동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는 지난 71년 전국에서 최초로 대학 고시반을 만들었다.현재사법고시반 300여명,행정고시반 100여명,공인회계사반 200여명,기술고시반 80여명 등 700여명의 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시반 자격대상자는 ▲각 시험 1차 합격자 ▲고시반 입학시험 합격자 ▲대학입학성적 우수자 등으로 돼 있다.말하자면 고시반 입학이쉽지 않다는 얘기다.하지만 일단 고시반에 들어가기만 하면 파격적인지원이 따른다. 무료 특강이나 모의고사는 물론,고시반 전원이 숙식 걱정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무료 기숙사 혜택이 주어진다.또 시험 1차 합격자는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주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같은 지원 덕분에 사시 합격인원은 지난 94년 24명에서 지난해에는 43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취업률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7년 IMF 위기 직후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다시 70%가 넘는 취업률을 회복하며 사회 각계로 진출하고 있다. 또 한양대하면 학생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지난 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의장으로 활약했던 임종석(林鍾晳)씨는 현재 국회의원이 됐다.임씨 뿐 아니라 다른 운동권 출신 졸업생들도 학계,시민단체,정계에서 맹활약 중이다.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운동권이 아니라 건전한 대안세력을 자임하는 나름의 방향을 지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대학에 가서 과격한 학생운동에 빠지지는 않을까’하는 학부모의 우려는 기우(杞憂)에 가깝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학생회의 운영도 민주적이다.매년 3월 전체 학생이 모여 중요 학교행정에 대한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전체 학생총회,매년 정기적으로 두번,그리고 필요할 때 수시로 소집되는 모든 학과와 학년의 과대표회의 등이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지방大' 편견 깬 안산캠퍼스. “지방 캠퍼스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적 편견을 극복해 성공모형을제시하겠습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 유석구(劉錫九)부총장은 지난 9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안산캠퍼스의 건축공학과가최우수학과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교수와 학생들의 일치된 노력과 학교의 집중적 투자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85년 설립된 한양대안산캠퍼스 건축공학과가 한양대 서울캠퍼스뿐만 아니라 서울대와도어깨를 견주게 된 것은 학교측의 지방 캠퍼스 육성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초대형구조실험동, 냉난방 효과를 측정하는 온열환경실험실,건물의채광성을 실험하는 인공천공실,200평 규모의 건축디자인관 등을 활용해 국제적인 수준의 공학교육으로 끌어올렸다. 본교 김종량(金鍾亮) 총장이 제시한 “자만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분발해 2039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이루자”는 비전에 맞게 건축공학과 교수들은 전국 대학의 건축학과들을 돌면서 벤치마킹에 나서기도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건축공학과 학생들은 지난 5년간평균 취업률이 91%에 이르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정신분석학 태두 프로이트·라캉 전기 출간

    인류를 ‘무의식’이란 미답지로 인도해 그때까지 금과옥조이던 인식론을 첫줄부터 다시 쓰게 만든 프로이트.상담실의 치료술로 말라붙어가던 프로이트를 현대 서양철학의 혈전장으로 되불러내 사상사적으로 다시 한번 꽃피워준 라캉. 20세기 인류 지성사에서 생산적 부자관계로 꼽힐 두 사람의 전기가제각기 나왔다.‘정신분석 혁명-프로이트의 삶과 사상’(마르트 로베르 지음,이재형 옮김,문예출판사 펴냄)과 ‘자크 라캉 1,2’(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지음,양녕자 옮김,새물결 펴냄). 프로이트와 라캉의 지적 탐험은 욕망·육체 등의 화두로 이미 세기말 지성계를 후끈 달군 바 있다.한바탕 회오리가 지난 자리에 나온 텍스트들을 통해,50여년이라는 시간과 빈에서 파리까지란 공간을 두고두 유럽 석학이 서로 어떻게 스미고 짜여 지성사의 거대한 물굽이를이뤘는지 톺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89년 출간된 ‘정신분석…’은 학자로서 늘 엄격한 자기통제로 무의식의 늪을 헤쳐나갔을 법한 프로이트의 인간적 초상에 초점을 맞춘글.프로이트 전문가인 지은이는 그렇기는 커녕 프로이트가 자기속의출렁이는 격정,모순투성이 기질과 줄곧 사투를 벌여나갔다고 단언한다.연인 마르타,이념적 동지였던 플리스에게 보낸 방대한 편지를 뒤져낸 결론.그렇기에 위대함이 더욱 빛난다.‘히스테리 연구’‘꿈의해석’등은 세간의 반유대분위기,성적 해석에 대한 의도적 무시 등을 무릎쓴 용기있는 명저들이다.누구라도 프로이트 전모를 어림잡아볼만큼 쉽게 쓰였다.대중을 위한 라디오 강연원고를 토대로 했기 때문. 여기 견주면 ‘…라캉’은 한결 현란한 정신사적 탐구.하이데거에서부터 초현실주의,소쉬르 언어학,아날학파,구조주의적 맑시즘까지 유럽 현대 인문학의 혁명적 성과들을 두루 섭렵,관습적 프로이트 비틀기를 시도하는 라캉의 이론 전개부터 숨가쁘다.‘거울단계’‘아버지-의-이름’ 등 독창적 개념들은 모두 프로이트를 지적 신조류속에 담궈 단련시켜가며 얻어낸 것. 라캉의 교유관계는 그대로 유럽 인문학 별들의 계보다.부르통,야콥슨,페브르,퐁티,사르트르,촘스키,레비-스트로스,피카소,들뢰즈,리쾨르등이 그를 축으로이합짐산하는 장관을 연출한다.이중 몇은 학문적이론도 제법 읽을만하게 소개됐다.조르주 바타이유가 바람피는 동안라캉이 그 아내 실비아와 재혼하는 대목에선 유럽 지식인들의 대책없는 바람끼(?)도 엿보인다. 저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상대편 대상인물을 다소 삐딱하게 촌평했다. 로베르가 라캉을,프로이트를 제멋대로 소설쓴 이단으로 규정할때 루디네스코는 임상·실증적 프로이트 연구자들을 한칼에 바보취급하는식.그럼에도 프로이트와 라캉은 유난히 공통점이 많다.의사로 시작했으되 더 넓은 독창성의 바다로 나간 점,자기 써클에서조차 끝없는 배반과 도전에 직면한 점,무엇보다 업적에 안주하지 않고 말년까지 새로운 학문적 요구에 성실히 응전한 맹렬한 지적 욕구가 꼭 닮음꼴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데스크시각] 아이비 리그로 가는 학생들

    ‘나는 조기유학 없이 아이비 리그로 간다’ 올봄 서울의 대원외국어고 학생인 이원표·함동윤 군이 함께 펴낸 책의 제목이다.저자 소개란에 이군은 미국의 컬럼비아대에,함군은 UC버클리대에 각각 합격했다고 써 있으니 이들은 지금쯤 자신들의 꿈인 아이비 리그의 명문대학에서 마음껏 공부하며 무한한 꿈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A부인은 외국어고 1학년인 딸애가 있다.이 딸아이의 꿈은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으로 곧장 가는 것이다.어릴 때부터 똑똑한 아이였는데 스스로 그런 꿈을 키웠을 것이다.그런데 여기에는 미국생활을 한 아이 부모의 영향도 적지않게 작용했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한 아이 아버지는 정말 ‘공부만 하는’ 미국 대학생들을 보고 놀랐다.그리고 우리 대학생들이,우리의 대학교육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비교가 돼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이런 느낌이 암암리에 아이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전세계 38개국의 중2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학·과학 성적평가에서 우리 아이들은 수학에서 세계 2위,과학 5위를 기록했으나 흥미도·성취도 등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특히 기억에 의존하는 문항은 정답률이 높은 반면 실험 설계,자료해석 등에서는 정답률이 낮았다.달달 외워서 답쓰는 것은 잘하는데 응용력을 요구하는 데는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또 입시 때문에 싫어하는 수학·과학을 억지로공부한다는 게 입증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입시공부는 학생 혼자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절반은 학부모 몫이다.A부인의 딸아이는 미국생활을 해 영어를 곧잘 한다.그러나지금도 소위 강남의 과외학원에 한달에 몇십만원을 내고 다닌다. 미국인 영어강사가 가르치는데 이런 아이들만 30명에서 많게는 50명씩모이는 학원이 곳곳에 있다고 한다.영어뿐이 아니다.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일반 학생들과의 위화감도 있겠고 도피성 유학 시비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A부인은 “우리 대학의 질이 높고 입시제도가 안정적이면 왜 아이를 굳이 외국대학으로 보내겠느냐”고반문한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간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창의력을 요구하는 리포트를 제대로 못쓰는 것이다. 미국 대학의 교육은 대부분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 유학생들은 대개 꿀먹은 벙어리로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영어 탓도 있지만 더 크게는 토론 훈련이 안돼 있기 때문이다.이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내일이면 대입수능점수가 발표된다.그리고 입시.합격하면 입시생들은 중1,길게는 초등학교 5,6년때부터 시작된 길고 긴 입시지옥의 터널을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할 것이다.대학생활은 학문 연마를 위한새로운 출발점이 아니라 마치 최종 목표점 같아 이때부터 공부는 뒷전이다.학생도 학부모도 교수도 이걸 부인하지 않는다. 물론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긴 하다.하나 태반은 취직준비나 고시공부를 위한 것이다.서울대 대학원에 미달사태가 빚어졌다.지금 졸업하면 취직이 안되니까 휴학하고 군에 가는 학생 비율이 많게는 40%에달한다는 보도도 있다.당장 취직에 도움 안되는 기초과학,인문학 과목은 수강생이 없어 폐강위기에 몰린 대학이 허다하다. 이 상태로 간다면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은 고사하고 점점 더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만 같다. 몇년 뒤 지금의 중고등·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이 될 무렵.지금 우리가 겪는 이 교육의 황폐함이 ‘문화의 암흑시대’가 돼 우리의 발목을 조이는 족쇄로 나타나지 않을까 두렵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교육에 두어야 한다.교사,학교,우수한 교수에 대한 투자 없이 교육개혁은 요원하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러 아이비 리그로 가는 학생들.공부보다는 다른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타고났는데도 억지로 입시공부에 매달려야하는 학생들.박봉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아이들 사교육비를 대야하는 학부모들.이들을 제자리에 돌려놓지 못하면 우리의 21세기 준비는 모두 공염불이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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