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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時여, 덧없음을 독점하세요

    “제가 겪어본 바로는 개인에서부터 크고 작은 집단,기관을 거쳐 국가에 이르기까지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그런 사람들 때문에 더불어 겪는 괴로움을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은 역사 지향적이고 역사를 독점하려고 하는 반면 가령 시(예술)를 쓰는 사람은 시간 지향적이고 시간의 핵심인 덧없음에 민감합니다(그리고 역사가 비교적 용서 없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문학은 또한 용서의 한 형식이기도 합니다).” 시인 정현종씨의 미당 문학상 수상소감이다.그는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과 ‘시를 쓰는 사람’을 대립시켜,권력욕은 더러운 것이며,시는 지고지순한 것이라 말한다.편리하나좀 촌스러운 이분법이다. 권력욕을 가진 자가 모두 ‘괴로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시를 쓴다고 남에게 ‘괴로움’을 안 주는 것도 아니다.훌륭한 정치가 있는가 하면,더러운 시도 있다.또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과 ‘시를 쓰는 사람’이 늘 대립하는 것도 아니다.권력욕에 아부하는 시인도 얼마든지 있다.가령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한 시인들이 있었다. 또 권력욕에서 수백 명을 학살하여 우리에게 잔혹한 ‘괴로움’을 준 독재자를 찬양한 시인도 있었다. 더 끔찍한 것은 이 두 가지를 다 한 시인도 있었다는 것.미당 서정주가 바로 그 사람이다.일제때 가미카제 결사대를 찬양하는 일본제 유미주의 시를 썼던 그는 ‘권력욕’을 가진어느 군부독재자의 용안이 “해처럼 빛나시더이다”라고 노래했다. 정현종씨의 말처럼 시가 늘 지고지순한 것은 아니다.종종이렇게 사회적 흉기가 되어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줄 수가 있다.시가 주는 이 고통은 정현종씨가 믿고 싶어하는 것처럼 ‘권력욕’에서 ‘역사를 독점’하고 싶은 자들의 역사학적 고통이 아니라,평균적 미감을 가진 시인이라면 누구나느껴야 할 미학적 고통이다.그 고통을 고통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감성의 무딤이 오늘날 우리 문학이 겪고 있는 위기의본질이다. 촌스러운 19세기 데카당스의 퇴물,그것도 일본으로 건너가사무라이 미학으로 채색되어 다시 수입된 일본제 유미주의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것은 역사만이 아니다.‘문학’이 너그러이 ‘용서’해준 그 빌어먹을 역사를 몸으로 살아야하는 이들의 내면에서 왜곡되는 미감이다. 문학은 다 죽어 가는데,웬 놈의 문학상은 그렇게 승하는지. 새로운 권력욕의 현신 언론사들은 저마다 문학상을 만들어경쟁하고 있다.미당 문학상,동인문학상,인촌문학상.언론재벌이 주는 거액의 상금,언론의 권위가 부여해주는 거대한 ‘상징자본’의 찬사가 죽은 문학을 구할 수 있는 건 아니다.어쩌면 언론사가 문학에 수여하는 그 상금과 찬사는 초상난 집의 조의금과 고인에 대한 덕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초상집의 상주에게 조의금을 내고 고인의 미덕에 관한 얘기를 들려줄 때,우리는 죽은 이를 살리기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리라.“그래서 저로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역사를 독점하시오,나는 덧없음을 독점하겠습니다….역사는 이미 님들이 ‘독점’하고 있습니다.문학을 자신의 친일과 독재를 ‘용서하는 수단’으로 삼아 님들이 ‘독점’해 버린 그 빌어먹을 역사를 고쳐 쓰느라,민초들은 푼돈 모아 친일인명사전을 만들고 있고요.어쩌면 진짜 시는 시집 밖으로 걸어나와 이들 사이에 살아있는지도 모르지요.시여,‘덧없음’을 독점하세요.덧없는 것 중의 대표적인 것이 권력에 아부한 시를 기리는 문학상이겠지요.바니타스,바니타스,옴니아 바니타스.삶은 이렇게 무상한 것을,무슨 영광을 더보겠다고…”. 진중권 문화평론가
  • ‘경제적 가치’ 주제 학술대회

    전통적으로 학계의 윗자리에 앉았던 인문학이 언제부턴가학계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일부 학과가 폐과되는가 하면 학위를 받고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연구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냉엄한 시장논리가 학계를 강타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인문학계에서 나온 지 이미 오래다.문사철(文史哲·문학 역사학 철학)로 상징되는 인문학이 비인기 학문 영역으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안된다는 것.과연 그런가? 전국대학 인문학연구소협의회(회장 권기호)와 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영진)는 19∼20일 충북대에서 ‘인문학의 경제적 가치와 생산성’을 주제로 제5회 인문학 학술대회를열고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 토론을 벌인다.이날 행사에서는 인문학이 단지 전통적 관념 때문에 존중돼야 하는지,아니면 지식기반 사회의 경제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육성받아야 할 대상인지를 따져볼 계획이다. 사전 배포된 논문들을 살펴보면 경제학자인 전택수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지식정보시대에서의 사회생산함수와 인문학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논문을 통해 “인문학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헌도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기존 경제발전론이 생산요소로 노동과 자본만 고려한 탓으로 기술발전의 모태가 된 인문학의 기여도에 대한 평가가간과되었다는 것.전 교수는 결론적으로 지식정보사회 구축에서 기술개발은 고도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달린 만큼 인문학의 발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인문학이 사회적 생산기반의 일부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행정학자인 이석희 박사(인문사회연구소 사무국장)의 지적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이 박사는 ‘인문학과 국가경쟁력’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인문학과 수학 물리학 등 기초학문 분야의 성과는 지적재산권이나 특허로 보호받지 못해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비배제성’이 있다”며 사회·산업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역사교육 왜 제자리 못찾나

    지금은 다소 사그러들었지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그러나 정작 우리의 역사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중적 관심도 그리 높지 않고,이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점에서 전직 역사교사 출신으로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가 교육현장에서의 체험과 학문적 연구를 토대로 내놓은 ‘역사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책세상)은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도록 하는 날카로운 자극을 준다. 먼저 저자는 교육현장에서 날로 소외되어가고 있는 ‘역사교육’의 실태를 진단하고 있다.역사교육의 무게가 ‘학교 역사교육’에서 ‘대중 역사교육’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이는 학교 역사교육의 구태의연함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특히 생활사(史) 위주의 대중역사물이 역사서술의 새로운영역개척과 함께 학생들에게도 흥미를 자아내고 있으나 보다 본격적인 교육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다.여기에 최근들어 심화되어가고 있는 인문학의 위기까지 겹쳐 역사교육이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것은 교육환경의 변화 못지않게 교육제도의 혼선과 역사교육을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활용한 탓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제6,7차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국사교육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역사교육에 대한 ‘절름발이 현상’이 나타났다.무엇보다 근·현대사 교육을 선택과목으로 확정한것은 역사인식의 편중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해석과 견해를 놓고 심각한 의견차를 보인 94년 ‘역사교육 준거안’은 역사교육이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로 지목된다.당시 종전의 ‘4·19의거’를 ‘4월혁명’으로,‘5·16혁명’을 ‘5·16군부쿠데타’로 바꾸면서 일대 비판이 쏟아졌다.일부 보수신문과 정치권,보수단체들은 학술적 검토나 논의를 거칠여유도 주지 않은 채 “북한의 선전자료 복사판”운운 하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그동안 문제점만 지적돼온 역사교육의 개선책으로 저자는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를 내놓고 있다. 우선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역사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학생들에게 인간의 삶을 느끼게 하는수업방식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보편적 생활사를 중시하는 역사교육과 디지털시대에 부응하는 교재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4,900원. 정운현기자 jwh59@
  • [CULTURE & JOB] 컬러리스트 김경인씨

    “지난 광복절 기념식때 김대통령이 입은 파랑색 와이셔츠 보셨어요? 너무 안어울렸어요.좀더 차분했으면 좋았을텐데….” “거실은 녹색,아이들 방은 파랑계통이 좋아요.침실은 보통 분홍으로 꾸미는데,그거 남자들 힘 못쓰게 하는 색이에요.” “아파트 외벽을 산뜻하게 한다고 알록달록 칠하는 건 값떨어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색을 쓰는 여자’ 김경인씨(35).색채디자인 전문회사 ‘빌디자인(vildesign.co.kr)’대표인 김씨는 기자와 마주앉자마자 색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줄줄 쏟아낸다.‘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옷,주택,자동차,화장품,빌딩 등 물건들에 가장 어울리는 색을 골라내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는 사실 공식적인 컬러리스트가 없어요.외국에는 벌써부터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올랐지만 한국은 내년에야 국가자격증 제도가 도입될 정도로 미개척분야죠.” 서울대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일본 교토대 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딴 김씨의 주전공은 외부경관 디자인.충청남도 걷고싶은 가로만들기 사업,부평역 색채계획 등을기획했고 서울,인천,용인시 건축심의위원도 맡고 있다. “도시공간의 건물,다리,보도블럭 색을 마음대로 칠하면그야말로 ‘소음색’이 됩니다.주변의 산,도심,강 등 환경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조화를 주어야 안정감을 줍니다.” 나라마다 피부색깔,얼굴 골격이 다르듯 습도,일조량에 따라 민족감성에 맞는 색도 다르다.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은 한복,단청 등에 많이 쓰이는 파랑·노랑·빨강·하양·검정의 다섯가지 색.햇볕이 강한 이탈리아나 아프리카 나라등이 밝고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것과 취향이 비슷하다. 반면 습도가 한국보다 2배나 높은 일본이나 하늘이 늘 잿빛인 영국,독일 등은 탁한 색을 좋아한다.“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잘팔리고 성능,디자인이 뒤지지 않아도 외국인의 감성에 맞지 않는 상품을 수출하면 거의 실패합니다.감성에어필해 사고싶게 만들어야죠.” 국산 휴대폰이 유럽에서 “색깔 못쓰겠다”고 잇달아 클레임이 걸리는가하면,국내에서는 재고로 썩고 있던 빨강색 전자밥통이 중국에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던 게 좋은 사례다. 색깔은또한 도시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핵심요소.하지만국내에서는 자기 맘대로 건물을 색칠하고 대문짝만한 간판을 내거는 것은 물론 공공시설물도 정책 결정자들의 취향대로 즉흥적으로 결정되는 게 일쑤다. “한때 서울시내에서 보라색 버스가 등장했다 금새 사라졌잖아요.한국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을 썼으니 당연하죠. 듣기로는 당시 서울시장이 보라색을 좋아했다더라구요.” “성수대교의 빨강색이 보기싫어 못살겠다”는 시민들의민원이 최근 쇄도하는 것도 색을 잘못 쓴 탓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붕괴전 녹색이었던 성수대교의 이미지를 쇄신하기위해 미국 금문교를 본땄지만,선호도가 극명한 색깔이라밀집된 도심공간에서는 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색을 칠하는 면적이 넓고 오래쓰는 것일수록 색깔이 약하고 평범해야 합니다.프랑스는 16세기부터 지붕의 색깔과높이를 통일시켰고 영국에서는 2층이상에 간판을 걸지 못하게 합니다.우리나라는 저마다 튀려고 하니 산만하고 안정감이 없죠. 사회의 문화수준이 높아질수록 컬러리스트의 수요가 높아질 것은 물론이다. “부모님이 편물업을 하셨는 데 어릴 때부터 색실을 보면서 자연히 색감이 발달한 것 같다”는 김씨는 “기본적으로 색깔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하지만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에 너무 집착하거나 자기고집에 강한사람은 이 직업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대중의 취향을 꿰뚫고,공통된 선호색을 알아내는 능력이 먼저라는 얘기다. 컬러리스트는 어떤 직업병이 있을까.“온갖 색깔을 많이보니까 눈이 항상 피로해요.또 상대방의 옷,립스틱 색깔을보며 어떤 성격일지를 알아맞추려고 하는 것도 직업병인 것 같아요.”허윤주기자 rara@. ■컬러리스트란. 국내에 컬러리스트라는 직업이 최초로 소개된 것은 지난 89년.미국,프랑스 등지에서 색채학을 공부한 김민경씨(43)가 ‘컬러리스트’라는 직함을 내걸고 국내에 돌아오면서부터다. 김씨는 감각에만 의존해 옷,화장품의 색깔을 결정하던 관행을 깨고 “컬러가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색다른 주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대체 뭐하는 직업이냐”는 뭇사람의 무지(?)에 부딪쳐 ‘컬러이미지연출가’라는 복잡한 직함을 사용하는 우여곡절을 거쳐야만 했다. 김씨는 “노동부가 내년부터 국가기술 자격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컬러리스트가 뜨는 직업으로 부상해 감회가 깊다”면서 “앞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컬러리스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 컬러리스트는 염료를 조합해 색깔을 만들어내는 염색 전문가와는 전혀 다르다.제품별 타겟층의 색깔에 대한 심리와선호 색을 조사하고 소비경향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적의 색깔을 제시하는 일을 맡는다.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꽃꽂이 전문가,헤어 디자이너에서부터 심리치료,색채 마케팅,웹디자인 분야까지 다각도로접근할 수 있다. 문은배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똑같은 물건이라도 색깔에 따라 구매욕구가 달라진다.컬러리스트는 적은 비용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주역”이라며 IMF이후 기업들이 색의 중요성에 눈뜬 것을 다행스러워했다. 국내에서 특히 컬러리스트가 활약하고 있는 분야는자동차,화장품 업종.하지만 유행을 선도한다는 패션계에서조차 디자이너가 색깔까지 담당하고 있는 업체가 수두룩할 정도로낙후성을 드러내고 있다.샤넬,아르마니 등 세계적 패션회사들이 경제상황과 유행 추세 등을 검토해 치밀하게 색채 계획을 짜는 데 비하면 그야말로 주먹구구 수준이다.컬러리스트는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심리학,의상학,철학 등 인문학 전공자에서부터 물리학,화학,지리학 등 이공계 전공자들까지 도전할 수 있다. 허윤주기자
  • 서울대 수시 면접…다단계 평가에 수험생 당황

    서울대는 12일 수시모집의 심층면접에서 평이한 문제를 출제한 뒤 추가·반박 질문을 하는 ‘다단계 평가’ 방식을 썼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문제는 쉬웠지만 교수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당황하거나 진땀을 뺐다. 면접은 기본소양과 전공적성으로 나누어 10여분씩 실시됐으며,면접관은 단과대별로 2∼5명씩 참가했다.학생들은 2∼3문제 가운데 원하는 문제를 골라 답했다.답변 전에 생각할 수있는 시간도 5∼10여분씩 주어졌다. 전공적성 면접에서는 시사 상식보다는 기본적인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를 주로 평가했다.사회과학대 면접에서는 ‘정책·이념을 내세우는 서구의 정당에 비해 혈연·지연·학연을 내세우는 한국 정당의 장단점’을 물었다.법대에서는 ‘근무시간 중 음란사이트 검색에 대한 징계는 정당한가?’라고 물은 뒤 ‘관광사이트 검색은 어떠한가? 점심시간에했다면?’등의 추가 질문을 했다.사범대는 교직인성 평가에서 ‘우리나라 교육열의 장단점’등을 질문했다. 인문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조 그림을 예로 들면서 ‘모조품을 진품과 유전자까지 동일하게 만들었다면 둘의 인문학적 차이와 가치는 무엇’인지 물었다.‘일반적인 프로포즈와 성희롱의 차이’를 묻기도 했다.자연과학대 면접에서는 ‘인공위성에서 무중력 상태가 일어나는 원인과 이를응용할 수 있는 분야’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사회과학대에 응시한 서울 M고의 강모군(18)은 “문제가 심층적이기 보다 전반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어서 상식 수준에서 답했으며,영어 질문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미당 문학상’ 정현종시인 대상 수상거부 촉구 1인시위 전개

    중앙일보사가 올해 제정한 ‘미당문학상’의 첫 수상자인정현종 시인(연세대 국문과 교수)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수상거부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쳐 귀추가 주목된다. 미당 서정주의 친일행적 등을 이유로 ‘미당문학상’ 제정 자체를 반대해온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 동국대 교수)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일제에 항거한 윤동주가 진정정 교수가 재직하는 연세대의 자랑이라면 ‘미당문학상’을 거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작년 동인문학상심사를 거부한 어느 소설가처럼 정 시인이 수상을 거부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이날부터 김용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을 시작으로 연세대 정문앞에서 정 시인의 수상거부를 촉구하는 1인시위에 돌입했으며,시상식 당일인 12일에는 시상식장인 중앙일보내 호암아트홀 입구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

    소설가 김훈(金薰·53)씨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전 2권·생각의 나무)가 조선일보가 시상하는 ‘2001년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5일 선정됐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김씨는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시상식은 오는 11월7일 열릴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신간 맛보기

    ●녹색사회의 탐색(조명래 지음,한울 펴냄)=환경문제를 붙들고 씨름해온 지은이의 연구 결실.그저 연구실에서 책만판 게 아니라 현장운동 경험이 들어있어 생생하다.이론적인 녹색사회 탐색보다는 대안찾기에 무게가 실려있다. 저자는 우선 여러 환경 이론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우리 현실에 맞는 새 틀을 찾는다.이어 모든 걸 ‘돈’으로 환산하는 시장주의 원칙으로는 환경을 관리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이는 ‘그린벨트 해제’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 현 정권의 환경정책에 대한 매서운 비판으로이어진다. 나아가 구호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비양식’‘국가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의 역할’ 등 구체적 대안까지제시하고 있다.2만원●20세기 예술의 세계(박용구 지음,지식산업사)=한국 예술계의 ‘영원한 청년’으로 불리는 박옹구 옹이 미수(米壽)를 맞아 펴낸 증언록.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서 쌓은 저자의 박식함이 빛난다.음악 연극 영화 무용 방송 건축 문학 등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과의 교류담이 오롯이 들어있어 읽다보면‘어 그랬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특히 작곡가 김순남을 비롯,임화 정지용 설정식 최승희 이쾌대 등 월북 예술인들에 얽힌 일화는 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값진 ‘사료’들이다. 예를 들어 김순남과 함께 찾은 임화의 집 묘사장면은 ‘좌파=긴장감’이라는 일반적 선입관을 씻어준다.1만3,000원●호순신의 지리신법(김두규 역해,장락 펴냄)=조선시대 풍수이론에 큰 영향을 미친 이는 주자와 호순신.둘다 12세기중국시대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하지만 이론은 극단적으로 나뉜다.주자가 형세론에 입각했다면 호순신은 이기론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게 일반의 평가였다.그러나 역해를 맡은 김두규 우석대교수는 “호순신은 이기론을 주장하되 항상 형세론 전제하에 출발했다는 점과,땅의 좋고 나쁨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그 터에 살게 될 사람의 덕을 강조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바로 이점에서 호순신의지리설은 그 당시의 ‘자연과학’을 넘어 ‘인문학’이었다”고 평한다.서론에서 호순신이 책을 내게된 배경과 참고가 되었던 선배 풍수가들을 언급한다.2만원●외교관1,2(이동진 지음,우리문학사 펴냄)=국내 처음으로외교관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전직 외교부 본부대사인작가가 30여년 동안의 외교관 체험을 바탕으로 형상화했다. 작가는 지난 69년 외교부에 몸담으면서 동시에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네덜란드 참사관,벨기에 공사,나이지리아대사,본부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지속해온 시·소설쓰기가 이 작품의 바탕이 됐다고 한다. 만 31년을 근무하고 ‘당연 퇴직’ 조항에 걸려 외교부를 떠난,작가의 모습을 옮긴듯한 외교관을 중심으로 권력과인맥의 줄타기라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각권 7,500원
  • 인문학 살리기 나선 출판인 민음사 대표 박맹호씨

    국내 굴지의 인문서적 출판사 대표가 인문학 발전을 위해 3억원을 서울대에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집과 소설 등의 단행본 출판 시대를 개척한 민음사 대표박맹호씨(67)가 주인공.지난 1월 모교인 서울대의 발전기금으로 ‘3억원 기부약정서’를 체결한 뒤 최근 1억원을 쾌척했다.내년 상반기까지 남은 2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박씨는 3일 “수십년간 책과 함께 살아오며 우리나라 인문학의 성장과 좌절을 지켜본 출판인으로서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3∼4년간 인문학 서적의 급격한 판매 감소와함께 전문출판사들의 잇단 도산을 지켜보면서 인문학의 위기를 체감했다.그는 “인문학으로 살아온 만큼 이제는 인문학의 부흥에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박씨의 기부금으로 ‘민음인 문학저술 기금’을설립해 다음달초 어문학과 역사·철학 분야에서 1명씩을 선정해 1,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2명의 교수에게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신간 맛보기

    ●도스토예프스키,도시에 가다(이득재 지음,문화과학사 펴냄)= 러시아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죄와 벌’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를 소설가에 가두지 않고 더 넓게 보자고 주장한다.러시아 근대의 형성기에 벌써 그 문제점을 간파한 근대성의 구현자로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문자가 아닌 시각문화로 파악한다.‘죄와 벌’에 나타난 레닌그라드의 정원을 개관하면서 당대의 생활양식·시대정신·이데올로기로 연결된다는 점을 분석한다.또 ‘죄와 벌’과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의 관련성을 추적하기도 한다. 얼핏 삐딱해 보이는 책의 의도에 대해 지은이는 “이미위기에 처한 인문학을 넘어서기 위해 문학과 문화의 경계에 서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배경을 밝힌다.9,000원. ●전시회에 간 예수,영화관에 간 부처(김승철 지음,시공사 펴냄)=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고,종교는 문화의 내용이다”라는 저자의 입장을 담았다.그 의욕은 100여명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신윤복의‘월하정인’과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비교하면서 사랑에 빠진 일반인의 모습과 신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라고 권유한다.장욱진의 그림과 최승호의시에서는 눈사람을 통해 ‘공(空)’을 말하기도 한다. 다양한 넘나들기에서 종교 다원주의의 관점을 유지하고있다.“마리아를 보살로 비유하는 부분 등은 기독교계로부터 반발을 낳기도 하였다”고 토로하는 대목에서는 문화의다양성 속에서 종교의 의미를 찾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7,500원●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정호승 지음,현대문학북스 펴냄)= ‘슬픔이 기쁨에게’‘서울 예수’‘외로우니까 사람이다’등의 시집에서 보인 따스한 인간애를 산문으로 풀었다. 세상을 보는 눈은 여전히 고통·절망으로 점철된다.그 길을 헤쳐나갈 방법도 마찬가지로 “달팽이처럼 버려지더라도 참고 버틴다”는 것이다.나아가 “고통이 있어야 내 삶이 보다 더 풍부해진다”고 말한다. 고통을 참고 이기는 것이 삶의 의의라면서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방법을 제시한다.그것은 자연에게서,나 보다더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위안받고,‘사랑을 하는 일’이다. 세상은 시인에게 술 한잔 주지 않았지만 시인은 세상에게삶을 돌아볼 여유를 선물하고 있다.7,500원
  • 새달4일 개교 ‘하자작업장학교’

    ‘내 수업시간표는 내 맘대로 짠다.교과목에 없더라도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하면 혼자라도 배울 수 있다. 강의를 안 들어도 일정한 결과물만 내면 졸업 걱정은 안해도 된다.’ 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한다면? 한반에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하지만 오는 9월4일 개교하는 ‘하자작업장학교’(http://collegio.haja.net/productionschool)에서는 이러한 꿈같은 얘기가 모두 가능하다. 하자작업장학교는 연세대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하자센터(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가 1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대안학교 프로그램이다.(하자는 무슨일이든 주체적으로 ‘하자’는 뜻). ‘일’과 ‘놀이’가 결합된 다양한 프로젝트로,‘탈학교 10대’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온 그간의 경험을 바탕삼아 새로운 ‘21세기형 실험학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 1년간 자퇴생을 위한 일종의 대안교실인 ‘하자콜레지오’를 맡아 학교의 토대를 마련한 김희옥 교감(35)은 “이곳에 오는 10대들은 ‘뭔가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줄맞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건 못 견뎌하지만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자율성과 창조성은 남다르다”고 말했다.하자작업장학교는 이들의 능력과 욕구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법으로 체계화시키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학교의 커리큘럼과 학사운영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문화예술,경영,정보 등을 다루는 교양인문학과정,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작업을 실습하는 전공과정,인턴십 프로젝트등 이론과 실습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도록 균형있게진행된다. 3년 과정이지만 졸업에 필요한 학점만 이수하면 조기졸업도가능하다.이중 전공과정은 시각디자인,대중음악,영상디자인,웹·정보기획 등 센터내에 있는 4곳의 작업장과 교류를 통해 이뤄진다. 교사의 역할도 기존 학교와 다르다.담임은 입학부터 졸업때까지 학생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하고,전문 지식과 기술은 작업장 담임이 맡는다.또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언자 그룹’도 이들의 성장을 돕는다. 하자콜레지오에서 활동했던 10대중 일부는 학생 스태프로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학교를 그만둔 뒤 하자센터와 인연을 맺은 여다함군(17)도 그중 한명.그는 “내가 누구인지,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고,시각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지만 아직 확실하게 진로를 정하지 못한 여군은 하자작업장학교을 다니면서 좀더 시간을 가져볼 작정이다. 첫학기 신입생 정원은 24명.자기소개서,부모 소견서,추천서 등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뽑는다.김희옥 교감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자기학습 과정이기 때문에 자기 욕구가 강하고,적극적인 10대들일수록 재미와 만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학비는 정규 고등학교 수준이지만 교육당국의 인가를 못받아 학력인정은 안된다.마감은 8일까지.(02)677-9200 ‘10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Youth is not a problem but a resource)’.이 학교가 설립이념으로 내건 스웨덴 청소년정책국의 슬로건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찌든 우리의 우울한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순녀기자 coral@. ■“창업희망 10대 모여라”. ‘창업하고 싶은 10대는 다 모여라’. 김태형군(18)은 ‘주식회사 똥강아지’의 사장이다.어릴적 할머니가 자신을 부르던 별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할머니 할아버지 외출도우미 회사를 차렸다. 최신춘양(16)도 비디오영상 편집회사 ‘츄루츄루프로덕션’의 어엿한 창업자다. 10대 ‘벤처 사장님’이 낯설지 않은 요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나만의 사업’을 해보려는 당찬 청소년들이 늘고있다.이런 예비 사장님들을 위한 창업 캠프가 열린다. 하자센터내 ‘일과 놀이 지원센터 기획단’은 오는 11∼13일 경기도 양주군 딱따구리수련원에서 ‘10대 비즈니스 캠프’(02-677-9200)를 연다.숨은 재능을 개발하는 프로그램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 업그레이드 강좌,파트너십 키우기,기획서 작성법 등 창업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을 계발하고,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캠프기간 동안 자기PR,사업기획서 작성,인맥만들기,시간관리력 높이기 등 예정된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사업개척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캠프가 끝나면 사회에 나가 실전경험을 쌓는 ‘서바이벌게임’이 진행된다. 온라인에서 전문가 자문을 받으면서 사업기획서를 수정보완하고,창업투자회사에서 사업자금을 펀딩하는 게임이다. 기획단의 강원재씨(33)는 “10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 [클린 사이버 2001] (12)오염된 통신언어

    “술먹어서 그런지…눈은 게슴치레 촛점은 엄꾸.가끔은 헛구역질을 하더군여.우우우욱…-_-말짱한 정신이면 정말 괜차는 아가씨 여씀다…” PC통신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영화로도 만들어진 ‘엽기적인 그녀’의 시작 부분이다. 통신언어의 특징인 소리나는 대로 적기,음절 줄이기,이어적기,의도적 단어변형,이모티콘(emoticon·감정을 표현하는기호)등은 이 통신소설의 인기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아이,졸라 짱나(짜증나)” 요즘 10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비속어가 섞인 줄임말이다. 북서울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경옥 교사(39)는 이런말을 들을 때마다 욕설을 쓰지말라고 타이르지만 아이들은“재밌잖아요”라고 대꾸하며 눈을 동그랗게 뜰 뿐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한글이 파괴되고 있다.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통신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이용자들의 욕구에 의해 일상 언어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통신언어의 현황 및 특징=타수를 줄여 빠르고 편리하게 글자를 적으려는 절약경제적 동기는 소리나는 대로 적기,줄여쓰기 등을 만들어냈다.예를 들어 ‘좋아’가 ‘조아’로,‘많아서’가 ‘마나서’,‘축하’는 ‘추카’로 적는 것이다. ‘게임방’은 ‘겜방’,‘메일’은 ‘멜’,‘그렇군’은 ‘글쿤’등으로 인터넷에서는 한글의 줄여쓰기가 통용되고 있다. 일상어와 달리 형태를 바꾸어 통신 분위기를 재미있고 편하게 만들어 친밀감을 나누려는 표현적 동기는 ‘알지’가 ‘알쥐’로,‘안녕’이 ‘안뇽’으로,‘해요’가 ‘해여’등으로 변형된 바꾸어 적기를 만들어냈다.이는 현실 공간의 언어 사용에서 벗어나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로움과 새로움을 경험하려는 사회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또 ‘뭔일?’‘방가^^’등 서술어없이 한두 단어로 대화를나누는 완결되지 못한 문장,‘번개해봤음?’‘인사안해줘서삐짐’등 종결어미의 변용 등도 통신언어의 특징이다.어휘면에서도 ‘여자친구’를 뜻하는 ‘깔’,‘무시당하다’를의미하는 ‘씹혔다’등의 비속어,은어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12월 펴낸‘바람직한 통신언어 확립을위한 기초연구’ 보고서에서 통신언어 사용실태를 세대별로조사한 결과 대화방에서 비속어 사용 비율은 10대 48.8%,20대 16.3%,30·40대 각각 17.5%로 나타났다.이는 컴퓨터 통신망,인터넷 등에서 A4용지 약 1,000매 분량의 자료를 분석,수집한 결과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김주환 회장(39)은 “학생들이 통신 어투를 쓰지않으면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당한다”면서 “언어는 습관이므로 표피적·형식적인데다 상대를 비하하는 언어생활이 내면화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언어가 의사 소통의 불완전성,상호이질화,다른 사람에 대한 불쾌감 등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경옥 국어 교사는 “학생들이 국어 맞춤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채팅 언어를 쓰다보니 통신언어 사용이 그대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대화의 진지함이 없고 욕설,비속어를 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욕이섞이지 않으면 아이들끼리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평소 자주 쓰는말을 10개씩 쓰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단어가 ‘열라’‘졸라’등 비속어나 욕으로 드러나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도 민망스러워 한 일이 있었다. ●통신언어 사전등록?=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인터넷과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쓸 때 애용되는 축약어를 실은 사전을 지난 12일 발간했다.‘B4(Before·전에)’‘HAND(Have ANice Day·좋은 하루가 되길)’‘TX(Thanks·고맙습니다)’등이 영어로 인정받았다.기쁘다는 뜻의 :-),우울하다는 뜻의 :-(,놀랍다는 뜻의 :-O 등의 이모티콘도 사전에 올랐다. 이에 반해 국립국어연구원의 김문호 학예연구사(37)는 “일부 젊은층에서 개성발휘를 위해 사용하는 통신언어를 사전에 등록하는 것은 일시적 유행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국어를 바르게 쓰도록 계도해야지 경박하고 품위없는 언어사용을 사전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의 이봉원 회장(34)은 “영어순화운동이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영국과 잘못된 단어가 국어사전에 버젓이 등록되어 있는 우리는 실정이 다르다”면서 “무조건 통신언어를 쓰지말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말을 바로잡는 것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 국어사용을 위한 대책=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는 8월말부터 EBS에서 국어환경 개선을 위한 올바른 우리말을 가르치는 강좌를 방송할 예정이다.또한 통신상에서 사용되는 비속어,줄여쓰기 등 각종 잘못된 용어와 신조어 등을 등록한사전도 펴낼 계획이다. 자살사이트가 사회문제화되면서 지난 2월 교육인적자원부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했지만,일선 학교에서는 교실 뒤게시판에 반사회적 사이트 접촉 예방지도대책을 붙여 놓는‘탁상행정’으로 끝나고 말았다.또 이 윤리교육에서도 바른 언어사용에 대한 항목은 없었다. 이정복 대구대 국문과 교수는 “그냥 내버려두면 무분별한통신언어 사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적절하게 이끌어주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영어 철자 관심만큼 우리말에도 애정을”. “영어의 철자를 실수하면 비웃으면서 우리나라말은 일부러 철자를무시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모임으로 발족한 ‘한글문화연대’(www.urimal.org)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정재환씨(40)는인터넷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법,국어 파괴 현상에 아연실색했다. “수천년동안 쌓아놓은 문법이 마구 무너지고 있는데 너무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문법과 철자를 파괴하는 것은 쉽지만 제대로 된 문법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수백년이 걸립니다” 지난해 성균관대 인문학부에 진학한 그의 우리말 사랑은 각별한다.학교내에도 ‘성균관 한글문화연대’를 만들었다.매주 금요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교내 승강기에 ‘우리말 더듬이’라는 판을 만들어 잘못된 말을 바로잡아 올린다. “될 수 있으면 줄인말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한글문화연대’를 ‘한문연’이라고 하면 한글이 아니라 한문(韓文)연구하는 곳 같죠? ‘성균관한글문화연대’도 ‘성한연’(성한년)이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정재환씨의 또박또박한 말투와 깔끔한 외모가 마치 한국어처럼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학적인 글자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지키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문법과 철자를 마구 파괴하면서도 뜻만 통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우리말은 우리의 밥이다’라는 책을 냈다.이것이 처음은 아니다.‘자장면이 맞아요,잠봉은?’이라는 책도몇 년전 펴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우리말사랑’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25일에는 충남 공주에서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저보다 학식있는 분들이 강연이 듣고 나서 감동받았다고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정재환씨는 머쓱한 듯 빙그레 웃는다. “‘우리나라 말 사랑하세요?’하면 열이면 10명 모두 그렇다고 대답합니다.그런데 ‘그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세요?’그러면 어른들은 대답을 못해요.오히려 아이들은 ‘바르게쓰면 돼요”라고 정답을 말하지요”이송하기자 songha@
  • 온라인 ‘인문학 캠프’ 연다

    인문학의 위기,기초학문에 대한 홀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온라인 ‘인문학 캠프’가 마련돼 눈길을끈다. 인터넷 인문사회대학인 넷유니(www.NetUni.net)는 인터넷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대표 조유식)과 공동으로‘2001년 여름 네트로폴리탄 인문학 캠프’를 열었다. 이번 온라인 캠프에서는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의 ‘세계철학사’,정현백 성균관대 교수의 ‘여성의 눈으로 본 역사’,임헌영 중앙대 교수(문학평론가)의 ‘문예창작입문’,문화비평가 진중권의 ‘예술정신에서 포스트모던의 탄생’등 대학에서 개설됐던 총24개의 인문학 강좌가 선을 보인다. 수강 신청은 이달 말까지. 신청자들은 임의로 4강좌를택해 신청일로부터 2개월간 개인별로 학습할 수 있다.수강료는 5만원.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 영역에서조차 인문학이 외면당하는현실에서 이번 넷유니의 인문학 캠프는 대학 밖에서 인문학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넷유니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이정우 원장은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기초 인문과학 연구와 보급을 위해 국립 사이버인문과학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킬목적으로 인문학 캠프를 기획한 황인욱 ㈜네트로폴리스 대표는 “인문학에 대한 투자 없이는 어떤 학문이건 산업이건,창의력과 상상력의 고갈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인간과 기술,정신과 물질이 더 적극적으로 상호 대화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학과 삶’‘사화와 삶’‘글과 삶’‘예술과 삶’‘여성과 삶’등 모두 5개 분야로 구성된 이번 인문학 캠프강좌에는 유초하(충북대),김동춘·김창남(이상 성공회대)교수,문인 김하기,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이 사이버 강사로 참여한다.(02)393-2111,netuni@netropolis.co.kr정운현기자 jwh59@
  •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최근의 학문경향은 학제간의 교류 혹은 교차연구가 커다란 흐름을 이룬다.이는 갈수록 복잡한 세계를 인식하는 데 있어 학문의 전문화만으론 한계가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보다 총체적인 인식에 도달하려는 노력의 하나라 할 수 있다.마치 그리스 철학자들이 과학자였으며 의사였듯이.‘정재승의 과학콘서트’(동아시아 펴냄)는 과학과 여러 학문들이 총체적으로 빚어내는 교향곡과도 같다.저자는 신세대 물리학자 정재승(30·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그는 학문과 사회현상을 과학이란 이름으로 종횡무진 헤집고 다닌다.‘머피의 법칙’을 들먹이며 일상 속에 감춰진 과학의 법칙을이야기하는가 하면 달에서도 만리장성이 보인다는 과학상식의 오류를 지적한다.O.J.심슨 사건을 무죄로 결말나게 했던 통계학의 허구도 짚어낸다. 이 책은 과학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게 하는 교양과학지식은 물론 인문학적 성찰의 기회도 안겨 준다.‘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으로 교양과학 부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과학은 실험실에서 과학자들만의 언어로 주고 받는 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이미 과학의 대중적 전도사의 길에 들어 섰다. 김종면기자
  • [이사람] ‘1년간의 세계일주’ 이 성씨

    인생의 긴 여로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행복의 길도있고 불행의 길도 있다.어느 길을 가느냐에 따라 인생도달라진다.쾌락과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돈의노예가 된 사람,도전과 개척정신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사람….이성 서울시 시정개혁단장(45)과 그 가족들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지난해 7월11일 도전과낭만적 열정으로 1년간의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다.건조하고 메마른 일상을 떠나 파랑새의 꿈을 찾아 나섰다.전 재산인 아파트 전세금 9,000만원을 다 쓰고 빈털터리로 돌아왔지만 후회없는 값진 여행이었다고 말한다.파랑새의 꿈은 허망한 꿈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의 행복으로 바뀌었다.감각화된 소비의 단맛에 빠져 있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값진 삶과 마음의 느낌에 있음을 그들은 보여준다. 그들은 대부분 도보 여행을 했다.대륙을 이동할 때는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을 때는 자동차를 이용했지만 그밖에는 대부분 걸었다.등산화가 세 켤레씩이나 닳아 없어졌다.구멍 난 세번째 등산화를 아파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난후에야 마침내 긴 여정이 끝났음을 실감했다고 이 단장은말했다.지구를 한바퀴 돌아왔다고 해서 인생관까지 바뀐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다양해졌다고 한다.그들은 새로운 프리즘을 통해세상을 본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지요.어느 것이 중요한 가를 선택해야 합니다.돈 보다는 가치있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이 단장은 말했다.옆에 있던 부인 홍현숙씨(44)도 “남편 잘 만나 여행 잘하고 왔어요”라고 거들었다.그녀의 얼굴엔 순간 행복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부인은 “공부 10년보다 여행 1년이 더 값진 것같아요.세상의 다양함을 체험하고 자신감을 얻은 이번 여행이 앞으로의 인생과 아이들의 미래에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지금 강남에 있는 은마아파트에 산다.이 단장의처남 집인데 융자금 이자(월 100만원 정도)를 대신 내며살기로 했단다.돈이 없어 생활에 어려움이 없겠냐고 묻자그는 단호하게 말했다.“어렸을 때부터가난했어요.결혼생활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요.욕심만 버리면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지금은 오히려 옛날보다훨씬 낫지요.” 세계를 돌아보니 노르웨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산과 호수 그리고 아름다운 피요르드 해안은 환상적이었습니다.”가장 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묻자,한참 망설이던 이 단장은 자연이 멋진 브라질이라고 대답했다.오세아니아도 좋다고 했다.부인은 “오세아니아도 좋지만 독일과 미국이 더 좋은 것같아요”라고 말했다.그녀는 아이들은 미국을 가장 좋아한다고 들려줬다. 이 단장은 여행중 많은 것을 공무원의 시각에서 보게 되더라고 고백했다.서울시청 공무원의 입장에서 싱가포르와유럽의 도시를 비교한 것도 흥미로웠다.“평면적으로 볼때 싱가포르는 잘 정돈돼 있고 깨끗해요.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불편하지요.건널목이 많지 않고 육교가 많아요.사람 중심이 아니지요.강제의 냄새가 너무 강합니다.그러나 런던 등 유럽의 도시들은 달라요.건널목이 많지요.사람에게 편리한 사람 중심의 도시죠.사람들은 교통신호도잘 안지킵니다.그들은 신호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해 있다고 생각합니다.자동차는 신호를 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사람들은 차만 오지 않으면 언제라도길을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하죠.언뜻 보면 무질서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사람이 편해야 한다는 유럽인들의 생각이 인상적이었죠.‘기초질서를 잘 지킵시다’라고 강조해온 우리의 현실과 사람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유럽의 현실을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지 혼란을 느꼈어요.” 미국 애틀랜타에 갔을 때 이야기도 재미있다.“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조형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쓰레기통이었지요.외형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담뱃불이 휴지에 옮겨붙지 않도록 기능적으로도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쓰레기 치우기도 편리하게 돼있고요.플라스틱으로 만든 이조백자 모습인데 서울 인사동에 갖다 놓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들은 한국인들의 지나치리만큼 높은 교육열에 놀랐다고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는 어김없이 한국의 조기유학생이 있었다고 한다.미국은 물론이고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남아공·인도·말레이시아….남미의 내륙국볼리비아에도 어린 한국학생들이 있다고 한다.“볼리비아는 수도 라파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길도 포장되지 않은가난한 나라입니다.그리고 스페인어를 사용하죠.그런데까지 한국의 조기유학생들이 온 것을 보고 놀랐어요.한국학생들은 볼리비아의 외국인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학비도 싸고 공부를 잘하면 미국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수 있대요”라고 홍씨는 말한다. 이 단장은 그들이 귀국할 경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우려를 나타냈다.“아직은 조기유학생 1세대가 귀국할 때가 안됐지만 몇년후 그들이 몰려올 때 그들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외국인 사고를 갖고 돌아올그들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큰 사회적 관심입니다. ” 밖에서 본 한국은 어땠을까.“한국인들은 참 열심히 사는것 같아요. 일중독증에 빠져 있다고나 할까요.토요일에도일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아프리카나 캄보디아도 토요일은 쉬고 있어요.한국인들은 일에 지쳐서 그런지 장점인 인정과 순박함을 잃어가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가장 순박하지 못한 나라가 되는 것같아요.그러나한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이고 아프리카의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어느정도 알고 있어요.한국의 위상이 낮지않음을 느꼈죠.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달랐습니다.그들의 인종차별은 대단합니다.방을 주지 않는 거예요.결국 시멘트바닥에 철침대만 있는 지저분한 방을 겨우 구해 잤지요.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교민수가 줄어드는 나라라고 해요.흑인들이 발을 못붙인 곳이지요.” “세상을 돌아보니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 것 같아요.빈부의 차와 삶의 질의 차는 있지만 가난하다고 불행하거나삶의 질이 높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가난하지만 순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가난한 나라일수록 순박하고 정이 깊다는 것을 느꼈지요.문명은 오히려 인간사회를 차갑게 만들고 있는 것같은느낌을 받았어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로가는 돌길인 ‘잉카 트레일’을 걸을 때였다고 한다.험난하여 잉카제국이 스페인에 정복된후에도 500년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곳이다.잉카인들이 다니던 4,200m가 넘는 산길을 따라 3박4일동안 걸었다.“힘들었지만 인간의 적응력에놀랐어요. 여행 자체를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말이 통하지 않아도 다 사는 길이 있더라고요.”라고 이 단장은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온 가족이 식중독에 걸려 고생을 많이 했다. 노점상에서 먹은 음식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들은 건강하여 한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가벼운 부상 등은 서울에서 가져간 약으로 치료했다.이 단장이 ‘처방’도 하고‘조제’도 했다고 한다.이 단장은 몸무게가 67kg에서 52kg로 15kg이나 줄었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몸무게는 변하지 않았다. 여행목적 중에는 재충전과 ‘가족찾기’가 있었다.가족찾기는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돈독히 하는 것이었다.처남이상처한후 키우고 있는 처조카가 진정한 한가족이 되어야하는 과제도 있었다.여행은 다섯 식구를 완전한 한가족으로만들었다.그들은 보통사람들이 평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1년에 모두 다했다고 말했다.멀고 긴 여행에서 돌아와 모두지쳐 있었지만 그들이 머물고 있는 아파트에는 행복이 가득했다.창밖에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반가운 비가 내리고있었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이 성씨의 세계일주 여정. 지난해 7월11일부터 올해 7월10일까지 중국·인도·미국·영국·프랑스·독일·브라질.호주 등 6대주의 45개국을 여행.‘Lonely Planet’이라는 영문판 여행안내서가 생명줄과 같은 길잡이가 됐다.주로 안내서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나 유스호스텔에 머물렀다.지난해 7월 부친상과 올 4월의모친상으로 잠시 귀국했었다.인터넷 여행사 웹투어(www.weptour.com)가 후원하고 웹투어 홈페이지에 248개의 여행기와 지출내역 등을 올렸다.여행기는 보통 5백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여행기를 책으로 낼 예정이다. ●이 성씨의 가족들. 이 단장은 경북 점촌 출생.고대 법학과 졸업(76학번).80년행정고시에 합격하고 81년 서울시 공무원이 됐다.2000년에 3급(국장)으로 승진후 시정개혁단장으로일하다 1년간휴직.2001년 7월11일 원위치로 복직했다.문학사상의 수필부문 신인문학상도 수상했다. 부인 홍현숙씨는 대구 출신으로 어렸을 때 남편을 만났다. 첫째 아들 홍일은 휘문중학교 3학년,둘째 영일은 휘문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 처조카 홍익환은 대곡초등학교 5학년으로 복학.
  • ‘민주묘역’부지 서울 대모산 잠정 결정

    전국 민주열사들의 묘가 한자리에 모이는 ‘민주묘역’ 부지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대모산이 잠정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李愚貞) 관계자는 2일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의 민주묘지조성 후보지 인문학적 기초조사 결과 상징성과 접근성, 풍수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곳으로 지목된 내곡동 대모산이 민주묘역 부지로 유력하다”면서 “민주묘역은 ‘민주공원’으로 이름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묘역 부지 연구용역 의뢰를 받은 사회문화연구소는 민주화운동 보상지원단과 유가협 등 관련단체의 추천을 받은서울 남산 옛 안기부터,내곡동 대모산 일대,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등 6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평점을 매겨 부지를 선정했다.이중 옛 안기부터와 내곡동 대모산은 총점 15점 중 1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옛 안기부터의 경우 민주화운동가들이 온갖 수난을 겪은장소라는 상징성과 도심에 위치한 접근성에서 좋은 평가를받았고,내곡동 대모산은 상징성·접근성 외에 ‘어머니의품같은 명당’으로 풍수전문가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특히 대모산은 현재 국가정보원이 위치하고 있고 묘역 넓이도28만여평으로 널찍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광주지역 민주묘역 조성 필요성을 강력히제기하고 있고, 대모산 인근 주민들이 민주묘역 조성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는 남아있다.이와 관련,위원회는전체회의 등을 거쳐 오는 7월 중 민주묘역 부지를 최종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연세대, 인문학 연구 年16억 지원

    연세대(총장 金雨植)는 25일 기초학문과 응용학문과의 균형된 발전을 위해 인문학 등 기초학문 분야에 연간 16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집중 지원을 받게 될 기초학문 분야는 ▲교내 국학진흥연구소와 국학연구원 활동 등 국학 ▲언어정보개발연구원이맡고 있는 한국어사전편찬과 국어정보학 등 언어학 등이다. 한국의 정치와 경제,사회,교육 등을 다루는 한국학과 국제학에 대해서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앞으로 인문학을 포함한 ‘5대 특성화사업’에연간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기여우대제와 함께 김 총장의 2대 공약사업인 특성화사업에는 인문학 외에도 IT, NT, BT, CT가 포함된다.류길상기자 ukelvin@
  • [대한광장] 인문학의 부활은 꿈인가

    최근 어느 지방대학 당국이 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철학전공을 없애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사실 이러한 분위기는 대학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학부제 시행과 함께 대학의 구조조정을 시장 논리에 내맡기면서 인문학은 거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는 느낌이다.인문학은 실용성 없는 학문이라는낙인을 찍힌 채 대학의 경계 밖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대학의 경계를 넘어서면,인문학은 이전보다도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끄는 것 같다.김용옥씨의 TV 강의는새삼 소개할 필요도 없고,참신한 주제와 새로운 문제의식을담은 평이한 인문서적들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인문학의 위기는 대학 강단을 어슬렁거리는 연구자들에게나 해당한다는 지적이 가슴을 때린다.그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의 인문학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며칠 전 나는 물리학을 전공한 어느 교수와 인문학에 관해환담을 나누었다.그는 내가 역사전공을 개설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내가 있는 학교에서는 철학이나 역사와 같은 순수한 인문학 전공이 없다.나는 십수년간 교양과정에서 서양사와 관련된 여러 교과목을 가르쳐 왔을 뿐이다. 그동안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지만 그때마다 나는 상투적으로 이렇게 대답한다.지방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해서무엇에 쓸 것인가.실용성이 없는 학문을 어떻게 학생들에게강요할 수 있는가.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는 데 직접도움이 되지 않는 그 지식체계를 어떻게 감히 배우라고 강요할 수 있는가.이런 자조적인 설명을 되풀이하며 씁쓸하게 웃곤 했다. 미국에서 벤처기업을 꾸린 적이 있는 그 교수는 나의 상투적인 대답에 벌컥 화를 냈다.그의 경험에 미뤄 심지어 컴퓨터 분야에서도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실제로 커다란 성취를 이룬 사례를 많이 보았다는 것이다.디지털 시대에 문자언어와 텍스트 대신에 영상언어와 ‘시각적인 것’의 영향력이 증대될수록,오히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자유로운 정신과 그 정신에서 우러나오는 인문학적 상상력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돌진하는 과학기술 문명을 보면서이를 제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이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참으로 부끄러웠다.첨단학문 분야에서 일해온 중견물리학자가 인문학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순간에 나는 패배주의적인 말이나 내뱉고 또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문자언어와 텍스트를 주변으로 몰아내는 디지털 혁명에 부정적이었다.인문학의 위축도 이러한 추세와 관련된다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디지털 혁명은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세계를 보여준다.디지털 세계에서는더이상 권력의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모든 사람들은 자유로운 주체다.거미가 자신의 방식대로 그물망을 짜듯이 사람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과 창조적인 사유다.인문학의 양보할 수 없는 자긍심은 바로 이 점에서 찾아야 한다. 대학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 연구자들의 무기력과 직무유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위기는 새로운기회를 낳는다고 한다.인문학연구자들이 구태의연한 태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에 매진하고 그 성찰의 결과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갈고 닦는다면,인문학의 부활은 결코 몽상이 아닐 것이다. △이영석 광주대교수
  • 대산세계문학총서 5종 7권나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세계문학 전집류는 50∼60년대에 번역된 내용을 수정·증보한 것이 대부분이다.그런 만큼 문장이 어색하고 오역도 많다.스페인어권 및 동구어권,기타 제3세계 문학작품들은 일본어판이나 영어판을 다시 한국어로옮긴 중역이 많아 제대로 된 번역본을 찾아보기 어렵다.상업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은 중복출판되기 일쑤고,문학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라도 상업성이 없거나 난해한작품은 아예 번역조차 되지 않는 실정이다.최근 그 일부가선보인 ‘대산 세계문학총서’는 이처럼 열악한 우리의 외국문학 번역·소개 현실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한 기획물이다. 대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문학과지성사가 전담 출판하는이 문학총서는 현재 5종 7권이 나와 있다.이중 18세기 영문학의 대표적 소설인 ‘트리스트럼 샌디’(로렌스 스턴 지음·홍경숙 옮김)와 중남미 최초의 소설 ‘페리키요 사르니엔토’(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 데 리사르디 지음·김현철 옮김)는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소개된 것.또 연애시의 대가하인리히 하이네의 ‘노래의 책’(김재혁 옮김)과 프랑스시문학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이규현 옮김)은 그동안 일부 번역되기는 했지만 완역되기는 처음이다.‘미국 흑인문학의 어머니’ 조라 닐 허스턴의 대표작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소설인 ‘그들의 눈은신을 보고 있었다’(이시영 옮김)는 이번에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새로 번역했다. 대산문화재단은 7월부터는 한 달에 한 작품씩 출간할 계획이다.중국 위진남북조시대의 시성 도연명의 ‘도연명 전집’,불가리아 문학을 세계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요르단 요브코프의 ‘발칸의 전설’,스페인 현대 희곡의 대가 바예호의 대표작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국민작가로 불리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나쓰메 소세키의 ‘행인’ 등이 출간을 기다린다. 대산문화재단은 한 작품당 번역과 번역심의작업,원고교정등 출판 직전 단계까지 평균 1년6개월 정도를 할애,‘좋은번역’을 위한 새로운 풍토를 조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면기자
  • ‘열국지’ 새 번역·평설본 나와/ ‘춘추전국시대’보면 오늘을 알 수 있다

    흔히 ‘동주 열국지’라 불리는 ‘열국지’는 가장 많이읽히는 고전 중의 하나다.그것은 ‘열국지’가 동주(東周)시대,즉 중국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이었던 550년간의 춘추전국시대를 다루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원로시인 김구용씨(79)가 ‘동주 열국지’(풍몽룡 지음,솔)를 새로 번역해 낸 데 이어 소설가 유재주씨(45)가‘평설 열국지’(김영사)를 펴내 관심을 모은다. ‘열국지’의 인문학적 가치와 재미는 종종 ‘삼국지’와비교된다.‘삼국지’가 위·오·촉 3국의 50여년 역사를 다루는 데 비해 ‘열국지’는 2,500여년 전 100여개 나라가생존과 패권을 위해 싸웠던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그린다.그런 점에서 ‘열국지’는 이 시대를 그대로 비춰주는거울같은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전12권 중 4권까지 나온 ‘동주 열국지’가 원문을 꼼꼼히 번역,사실(史實)을 중심으로 기술했다면 ‘평설 열국지’는 ‘해설을 곁들인 소설’에 가깝다.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되 소설적 상상을 적절히 섞어 춘추전국시대를 새롭게조명했다.‘평설 열국지’는‘황하의 영웅’‘장강의 영웅들’‘일통천하’등 3부 13권으로 이번에는 1부 5권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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