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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비야말로 30일날 지식인의 대안”

    “선비야말로 30일날 지식인의 대안”

    ‘공적인 지식인(Public Intellectual)의 부활’ 고등교육, 특히 인문학이 위기라는 데 대책은 없는가.29일 ‘한국 고등교육의 미래와 인문학’을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 하버드대 옌친연구소 두웨이밍 소장은 ‘공적인 지식인’을 화두로 제시했다. ‘공적인 지식인’이란 공공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식인을 말한다.‘신유학자’답게 두웨이밍은 공적인 지식인의 원형을 전통 유교의 학자관료에서 찾았다. 학자관료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선비다. 문학, 서예, 철학에 두루 능하고 과거시험을 통해 입신양명해 경륜을 펼쳐보이는 사람이다. 두웨이밍 소장은 “극도로 전문화된 현대 관료사회에서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가 설 자리는 없어졌다.”면서 “그러나 이런 전문성이 지도력으로 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도력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전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통찰력 있고 정직하며 정의롭고 판단력이 있는가.”라는 것이다. 두웨이밍 소장은 하지만 “우리 시대에 관료주의적 학자의 지위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다만 “오늘날의 전문가들은 깊은 의미에서 유학자와 같은 공적인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고등교육과 인문학은 전문화의 시대에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전문화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키를 손에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두웨이밍 소장은 퇴계학에도 관심이 많은 1급 유학자로 꼽히며, 유학의 현대적 부활을 주 연구 테마로 삼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출판의 산증인’ 김성재씨 별세

    인문학 서적 출판에 평생을 바쳐온 도서출판 일지사의 김성재 대표가 21일 오후 7시 숙환으로 별세했다.78세.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재학중 학원사의 전신인 대양출판사에 입사한 이후 50여년간 출판 한 길을 걸어오며 그동안 한국 출판역사의 산 증인으로 불리어 왔다. 고교 교사 자리 제의를 물리치고 출판 편집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52년 청소년 잡지 ‘학원’의 초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1956년 일지사를 설립, 한국학·역사미술사학 등 인문학 서적을 꾸준히 펴냈다. 특히 이윤과 동떨어진 학술잡지 계간 ‘한국학보’를 1975년 창간,30년째 발행해 오며 한국 학술발전에 크게 공헌하기도 했다. 또 문화적 의의가 큰 독창적 원고를 골라내 당시에는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창작집과 서예집, 화집을 내는 등 출판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앞장섰다. 대학교재로 쓰이는 ‘출판의 이론과 실제’ 등을 저술했으며 한국출판학회상(1985),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85), 제14회 인촌상(2000)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옥자씨와 준수, 지수, 문수씨 등 세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10시.(02)2072-202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특성화大 30곳 600억원 지원

    대학 구조개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도권 지역 대학 특성화사업 지원 대상이 확정돼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정된 대학들도 매년 평가를 거쳐 언제든지 탈락할 수 있어 대학 사회에 구조개혁과 특성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2005년도 대학 특성화 지원사업’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수도권 지역 73개 대학 가운데 30개 대학 42개 사업을 선정, 올해 모두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 자율로 정한 특화 분야를 평가해 선정하는 ‘자유과제’ 분야에서는 한양대와 성균관대 등 학생 수 1만명 이상 대규모 대학 12곳에 310억원, 서강대와 숙명여대 등 1만명 미만 중소규모 대학 18곳에 230억원을 배정했다. 인문학과 인적자원개발 등 국가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를 지정하는 ‘지정과제’ 분야에는 경희대와 중앙대, 서울대 등 12곳에 58억 9000만원이 지원된다. 올해 대학별로 지원되는 예산은 최저 8억 4000만원에서 최고 39억 4000만원에 이른다.4년 동안 매년 연차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최대 157억 6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가장 약진한 곳은 경희대. 지난해 ‘유비쿼터스 엔터테인먼트 컴퓨팅’ 과제로 ‘쓴잔’을 들이켰지만 올해에는 ‘정보 디스플레이 글로벌 리더 양성’ 과제로 올해에만 33억 2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추리소설의 계절… 출판사마다 신작 봇물

    성큼 다가온 무더위 탓일까. 서가에 속속 쌓이는 신간 중에서 유독 추리소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일년 내내 꾸준히 작품이 나오고는 있지만 추리소설은 역시 여름에 읽어야 제맛. 본격적인 대목을 앞두고 출판사마다 신작 출시에 한창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다빈치 코드’를 능가할 만한 베스트셀러가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딱 1년전 출간된 ‘다빈치 코드’(전 2권)는 지금까지 총 220만부가 팔려 나갔으며, 여전히 베스트셀러 순위 5위 안에 드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聖)수의(壽衣)결사단´ 17개국에 판권 팔려 ‘다빈치 코드’류의 역사추리물, 이른바 팩션은 이제 추리소설의 대세로 자리잡은 듯하다. 스페인 작가 훌리아 나바로의 ‘성(聖)수의(壽衣)결사단’(전 2권, 랜덤하우스중앙)과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전 2권, 황금가지)은 추리소설 특유의 스릴러적 재미와 인문학적인 성취를 동시에 즐기려는 독자들을 위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성 수의 결사단’은 지금도 진위 논란이 진행중인 성 수의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예수의 시신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성 수의는 1357년 프랑스에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고 이후 과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가짜 의혹이 제기돼 왔다. 어느날 성 수의가 보관된 이탈리아 토리노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잿더미 속에서 혀가 절단된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중세 템플 기사단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성 수의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그에 얽힌 비밀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줄거리다. 소설은 지난해 4월 출간되자마자 스페인 현지에서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세계 17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정조시대 실학자 활약그린 역사추리물 ‘열녀문의 비밀’은 소설가 김탁환이 ‘방각본 살인사건’에 이어 내놓은 정조시대 실학자들의 활약을 그린 역사추리소설 백탑파(白塔派)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열녀 종사 폐단을 한탄한 박지원의 글 ‘열녀함양박씨전’에서 모티프를 얻어 집필한 것으로, 거짓 열녀 적발을 위해 시작된 수사를 통해 사회를 앞서간 한 여인의 비참한 죽음에 맞닥뜨리는 과정을 그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작중 김아영과 기생 계목향이 공동창작하는 가상소설 ‘별투색전’이 소설안에서 서로 꼬리를 물고 얽히는 독특한 구조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사추리물은 아니지만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초기작 ‘디지틀 포트리스’(대교베텔스만)도 관심을 모은다. 국가 안보와 테러 방지를 위해 감청과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석하는 NSA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는 프로그래머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다룬 작품이다. 색다른 소재의 추리소설을 찾는다면 미술추리소설을 표방한 ‘라파엘로의 유혹’(서해문집)을 권할 만하다. ●미술사 미스터리 독특한 색깔로 그려 저자 이언 피어스는 미술사를 전공한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십분 살려 ‘미술사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색깔의 추리소설 시리즈를 내고 있는 작가.‘라파엘로의 유혹’은 라파엘로의 새로운 걸작을 두고 젊은 미술사가와 위작화가, 야심찬 박물관장이 벌이는 치밀한 두뇌싸움을 다루고 있다.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다빈치 코드’의 대성공 이후 유사한 책들이 나왔지만 잘 안 됐다.”면서 “역사추리물 시장 자체는 커진 만큼 ‘다빈치 코드’와 차별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 나온다면 얼마든지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청년실업과 미디어의 역할/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의 좌절과 사회적 단절은 공동체 문화의 피폐이며 국가 허브의 흔들림을 의미한다. 조국의 미래인 그들, 전국 대학생의 거의 절반인 56만 9000명이 휴학 중에 있다. 학기가 끝나면 그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 지난해 6.7%였던 청년실업률은 8.6%로 뛰어올랐다. 지난 4월 한 대학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의 51.4%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달 한강에서 자살한 한 휴학생의 유서에는 취직 고민이 배어 있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위험 수위를 알리는 휘슬 블로어(whistle-blower)와 조정과 통합의 공공저널리즘으로 사회적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10개 종합일간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 1년간(2004년 6월4일∼2005년 6월4일) ‘취업’관련 보도는 총 978건이었다. 이 중 ‘대학생 취업’관련 보도는 590건이었다. 심각성에 비해 매우 적은 보도였다. 매체별로 보면 서울신문,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국민이 60건 이상, 나머지 신문은 48∼54건이었다. 이들 보도프레임을 분석한 결과 청년실업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의제설정)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이 대학내부의 경쟁력, 새로운 취업 백태와 풍속도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학생활 ‘취업을 위한 조건갖추기’로 변질” “순수 인문학 갈수록 도태” “졸업연기 ‘둥지족’는다” “고시촌 젊은이들 한탕에 물드는 모습 아쉬워” “대학생 87%, 현재 다니는 대학 불만” “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닙니다” “자기계발 하는 대학생 11.3%에 불과” 등 본질을 도외시한 부정적 접근의 기사도 적지 않았다. 반면에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경우도 있었다.“대학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 “정부, 취업난 해결에 힘쓰길” “‘주먹구구’ 청년실업대책” “실업률 4년 만에 최고…절반이 청년실업” “‘백수’ 천지에 실업률은 3.5%?”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40개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분석” 같은 기사는 청년실업의 문제를 직접 찾아나서는 탐사보도의 모델을 보여줬다. 서울신문의 “‘25세 캔디소녀 서승주씨의 인생개척기’(2004년 11월20일),“구직 여성들 이색·틈새직업 노려라-미술심리치료사·마술사·헤리티지공예…”(2004년 11월24일),“천안 목천 여대생 100명 ‘취업전략 캠프’ 힘찬 함성”(2004년 8월28일) 등은 청년실업 극복기와 실질적인 취업정보를 전하는 공공저널리즘의 전형이었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 잡으면 취업이 보인다”(2004년 6월14일)“취업난, 온라인 창업으로 극복”(2004년 7월14일) “중소기업 그곳에도 길이 있다”(2004년 9월23일) “여름방학 인턴·연수로 취업 터닦기”(2005년 5월9일) “대학생에 대한 편견 버리기를”(2005년 5월20일) “청년창업 성공의 기초는 자신감”(2005년 1월26자) “공모전’은 취업 지름길”(2005년 5월4일) 등의 기사도 미디어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구호보다 구체적 대안이 필요한 때이다.60여개에 이르는 정부 부처와 위원회, 그 산하기관 그리고 유관기관과 단체가 업무특성에 맞는 범위 안에서 월, 연 단위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세워 그 수치를 체크하며 국민의 지팡이 역할을 다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문제만은 아니다. 이를테면 보훈처는 국가유공자 취업부분, 산자부는 산업분야, 문화부는 문화예술인 자녀를 대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나간다면 그 효과는 만만찮을 것이다. 각 자치단체도 실업률 낮추기 계획을 세워 동참하고 각 정당의 정치공약 공모전과 모니터단 확대는 물론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언론재단, 한국문예진흥원 등이 대학·대학생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집중 지원하는 묘안을 짜낸다면, 한 방울이 강물이 되고 바다를 이룰 것이다. 이런 일은 미디어가 그 방향타와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지면에 사회와 사회를 잇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여 프로모션은 물론 국내외 취업 타개관련 탐사보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배고픈 자의 희망은 빵이다. 지금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은 가능성에 대한 정열”이라는 사실을 실감시켜 주는 일이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책꽂이]

    ●나는 유령작가입니다(김연수 지음, 창비 펴냄)소설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인간의 진실을 찾아, 기록된 사실의 이면을 다각도로 파헤친 9편의 연작을 담았다.‘뿌넝숴(不能說)’‘이렇게 한낮속에 서 있다’는 독백체의 서술문으로,‘거짓된 마음의 역사’는 서간문으로,‘연애인 것을 깨닫자마자’는 개화기 지식인 문체로 쓰는 등 다양한 글쓰기 실험이 돋보인다.9500원. ●아르갈의 향기(이시영 지음, 시와시학사 펴냄)몽골어 ‘아르갈’은 우리말로 소똥이다. 몽골을 여행하던 중 초원에서 아르갈의 연기가 퍼져오르는 것을 보고 고향의 훈훈한 저녁을 상기했다는 시인.‘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괴목역’등 고향마을에 관련된 시를 비롯해 1970∼80년대 시인들의 모습을 서사적으로 그린 시 등 총 99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9000원. ●춤(박형준 지음, 창비 펴냄)최근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인 저자가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이후 3년 만에 펴낸 네번째 시집.‘絶海孤島,/내리꽂혔다/솟구친다/근육이 오므라졌다/펴지는 이 쾌감’(‘춤’중)등을 비롯해 세상에 대한 연민과 비애를 담은 시들이 실려 있다.6000원.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철학적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알랭 드 보통의 신작.‘왜 나는‘,‘섹스, 쇼핑, 그리고 소설’과 더불어 일상의 연애를 독특한 사유로 바라보는 작가의 3부작 중 하나다. 주인공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이사벨의 전기를 쓰면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상의 문제에 대한 위대한 철학자들의 처방을 소개하는 철학에세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도 함께 출간됐다.1만∼1만 2000원. ●진한 꽃내음이 그대에게 물들게 하는 편지(은학표 지음, 천우 펴냄)2003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시인의 시집.‘고운 빛깔에 걸맞는 꽃향기로/한사발 웃음을 마시며/달빛같은 편지가 되고 싶다’(‘별’중)등 수록.6000원.
  • 백두산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

    백두산문인협회(회장 김윤호)는 6∼12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4회 서울사랑 시화전’을 갖는다. 또 11일에는 문학강연 및 시낭송회와 더불어 ‘백두산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도 열린다.
  • 詩人의 꿈 이룬 ‘헌법 지킴이’

    시인의 마음으로 헌법을 다루는 헌법재판소 연구관이 있다. 황치연(44) 헌재 연구관이 그 주인공. 그가 전속 연구관으로 보좌하고 있는 송인준 헌재 재판관 역시 법조계의 유명한 등단시인이다. 황 연구관은 법학박사 출신으로 1996년부터 헌재에서 일했다.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시인의 꿈을 놓지 않았다는 그는 마침내 올 봄 종합 문예지인 ‘월간 문학세계’ 공모전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의 꿈을 이뤘다. 그는 지난달 ‘소나무’ 등 수상작 5편을 포함, 대학시절부터 다듬어 온 시 57편을 모은 처녀시집을 선보였다. 시집의 제목은 ‘혁명가들에게 고(告)함’. “헌법학자로 혁명권을 부인한다.”는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타성에 젖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을 갖은 사람들”을 ‘혁명가’라 불렀다. 그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헌법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헌법수호자는 ‘생명을 유지하는 무의식적인 호흡같은 헌법으로’눈물과 철학을 모두 형량하여 판단해야한다.”고 노래한다. 다음달 세 번째 시집을 준비중인 송인준 재판관은 그의 시에 대해 “맑고 투명한 시적 영혼을 가지고 덤불 가득한 세속에서 건져 올린 반짝이는 시”라는 축사를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시조에 녹인 ‘철새 노동자’ 아버지 恨

    “혹독한 추위를 피해/ 먹이 찾아 날아든 철새/ 우르르 내쫓으며/ 텃새들 휩쓸고 가는데/ 그들을 반겨줄 낙원은 그 어디메 있는가.” 조선족 여대생 김미월(26·우석대 국문과 4년)씨가 불법체류하며 자신을 돌보다 중국으로 강제소환된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로 쓴 시조 ‘철새들의 낙원은 어디일까’로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계간 ‘미래문학’ 2005년 여름호에서 이 작품을 통해 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김씨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과 방치된 노동현장의 현실을 절절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중국 지린성에서 사범대학에 다니던 김씨는 2001년 충북 서원대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한국문학에 흠뻑 빠져 이듬해 사범대를 중퇴하고 우석대 인문학부에 입학했다. 아버지 김명춘(54)씨는 지난 98년 밀입국, 경기도 안양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며 외동딸의 학비를 댔으나 지난 2월 체포돼 중국으로 강제송환됐다. “밤낮없이 손발이 퉁퉁 붓도록 일하던 아버지가 붙잡혀 쫓겨나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멘다.”는 김씨는 “시조를 몰랐다면 유학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조는 내 삶을 한 단계씩 높이 이어주는 끈이었다.”면서 “내가 탄생시킨 시조보다 시조가 탄생시킨 제 자신이 더 값지고 고왔기 때문”이라며 시조에 의지한 자신을 설명했다. 지도교수 정순량(우석대 화학과) 시조시인은 “자신이 처한 고통을 단순한 삶의 그늘로 만들지 않고 수준 높은 문학으로 승화시킨 역량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비켜라 운명아, 내가간다 / 마광수 지음

    마광수 교수가 일어섰다. 소설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 옥고와 해직, 이혼의 아픔을 겪은후 무력증에 빠져있던 그가 철학에세이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오늘의책 펴냄)란 책을 들고 글쓰기 재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1992년 ‘즐거운 사라’ 이후 13년 만에 낸 이번 책은 마광수의 철학과 문학론을 총정리한 철학에세이다. 그를 단순히 ‘야한 소설가’ 혹은 ‘성의 상품화’ 코드의 이미지로만 이해한 독자들이 그의 진면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만한 책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운명론’이다. 그는 말한다. 운명은 없다. 신의 섭리도 없고 전생의 업보도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심통사나운 신을 닯으려는 수구적 봉건윤리뿐이다라고. 핵심을 빙빙 돌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담을 인문학적 교양에 녹여 논리를 풀어가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기독교·불교·이슬람교·유교 등 동서고금의 종교와 사상에 칼날을 들이대며 운명론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지은이는 6월2일부터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에서 ‘마광수의 섹스토리’란 연재물을 통해 관능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일 예정. 그에 앞서 이달 말 또 다른 에세이집도 나올 예정이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립大는 지금 ‘생존전쟁’

    사립大는 지금 ‘생존전쟁’

    고려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 등 3개 대학은 올 2학기부터 서어서문학과 등 전공자가 적은 일부 어문계열 박사과정 수업을 한 강의실에서 공동으로 진행한다. 취업난 등으로 이른바 ‘인기학과’ 집중이 심해져 학생보다 교수가 더 많아진 탓이다.3개 대학은 한국학 등의 박사 과정 수업도 공동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취업난이 심해지고 전공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상아탑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공립 대학과 달리 당국 주도의 대학간 통·폐합이 쉽지 않은 사립대학들은 학과 통합, 학교간 공동수업, 학과 체계개편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학운영 효율성·경쟁력 강화 고려대는 공동수업 외에 한국외대와 학부, 대학원 과정을 포괄해 학점 교류를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28일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학교 관계자는 “외대는 어문학, 고대는 사회과학·공학 등에서 각각 장점을 살리는 ‘윈-윈 전략’이며 앞으로 다른 전공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대학간 통합이 힘든 사립대로서 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건국대는 학부제 도입 이후 전공 희망자가 적어 폐강이 속출했던 불어불문과와 독어독문과를 내년부터 없애고 이를 ‘EU(유럽연합)문화정보학과’로 통합한다. 올해 세부 전공을 선택한 2004학번(2학년) 인문학부 학생 319명 중 독문과 지망은 2명이었고, 불문과는 단 1명이었다. 반면 영문과는 103명, 중문과는 95명, 국문과는 81명이었다. 새로 생기는 EU문화정보학과는 순수학문에서 탈피, 경제·경영학에서 요리·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유럽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과다. 기존 어학·사학 외에 ▲EU문화브랜드 리서치 ▲EU문화와 디자인 ▲EU문화권 요리분석 등 실용적 색채가 강한 과목들이 대거 추가된다. 히브리어과도 ‘히브리·중동학과’로 개편된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오래 생활한 교수를 중심으로 국제분쟁의 대명사로 꼽히는 중동지역의 경제·문화 등을 강의, 향후 중동 전문인력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산이다. 성균관대 역시 극비리에 ‘레인보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문과대학 부흥전략을 추진중이다. 우선 올해부터 기존 어문학부와 인문학부를 문과대학이란 이름으로 통폐합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수도권지역 특성화 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오는 12일 인문학과 기초학문 발전을 골자로 한 레인보 프로젝트 기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업 겨냥 실용학과 늘리고 기존 교수 활용 이화여대는 내년에 공과대학 안에 식품공학과를 새로 만든다. 학교 관계자는 “식품영양학과는 졸업후 전공 관련 진로가 영양사 정도에 국한되지만 식품공학과는 더 넓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난을 감안, 과를 신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는 기존 식품영양학과 교수 10여명 중 3명을 식품공학과 교수로 임용할 방침이다. 학과는 신설하되 새 교수 임용은 최소화함으로써 ‘슬림화’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전 학부생 “2배이상 공부하기” 개별 학과의 경쟁력 강화 노력도 활발하다.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는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 2학기부터 수강과목을 대폭 개편한다. 인문학 인재 양성을 위한 기존의 ‘전공트랙’ 외에 행사기획전문가 등 문화정보산업 진출을 위한 ‘문화트랙’과 국제경영 분야 등에 취업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실무트랙’을 도입했다. 국제어문학부의 경우 해당 언어국가에서 1학기 이상 연수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세대 역시 15일 120주년 기념일에 맞춰 학교발전계획안을 발표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두배 이상 공부하기’ 캠페인을 올 1학기부터 전 학부생을 대상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교양과목이나 기초학문뿐 아니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과 어학 분야에 대한 과제 및 시험도 병행하고 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사회과학, 인문학에 흡수?

    학문의 세분화는 역사적 대세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같은 질문을 하면 아마 바보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학문의 통합이 진지하게 논의된다. 세분화, 전문화보다 상호소통과 연관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를 위해 속도를 높이던 학문의 분화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사이에 가로놓인 거대한 틈을 메우고자 노력해온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통섭(統攝)’(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은 이같은 학문의 통합을 다룬 책이다. 영어 제목은 ‘The Unity of Knowledge’, 즉 ‘지식의 통합’이다. 저자는 21세기 학문은 크게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으로 양분될 것으로 내다본다. 사회과학은 세분화 과정을 거치며 궁극적으로 상당 부분 생물학과 연계되거나 큰 의미의 인문학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예견한다.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400살 ‘돈키호테’ 유쾌한 한국나들이

    400살 ‘돈키호테’ 유쾌한 한국나들이

    올해는 스페인문학의 거장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명작 ‘돈키호테’가 세상에 나온 지 400년이 되는 해.‘재치발랄한 향사(鄕士)돈키호테 데 라 만차’라는 긴 원제의 이 소설은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자 유럽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이를 기념해 스페인어권 국가는 물론 전세계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주한 스페인대사관도 5·6월 두달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전시회, 발레, 연극, 음악회 등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새달 4일 로댕갤러리에서는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관습처럼 내려오는 ‘돈키호테 줄이어 읽기 행사’가 열린다. 이어 5∼8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와 청담동 유시어터에서는 발렌시아의 ‘밤발리나 콤파니극단’이 인형극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또 13∼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희극발레 ‘돈키호테’가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번 400주년을 맞아 ‘돈키호테’ 완역본이 국내에서 새롭게 출간됐다.1부 52장,2부 74장의 방대한 양으로 구성된 원작은 그동안 국내에서 스페인어판 직역이 아닌 영문, 일본어판의 중역본이 출간돼왔으나 이번에 한국외국어대 박철 교수가 원작 중 1부를 완역했다. ‘돈키호테’는 스페인 라만차 지방의 농부 알론소 키하노가 기사소설을 탐닉하다 스스로 세상의 부정과 싸우겠다며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 풍자소설로,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인간 성향을 대변하는 문학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29일 ‘세계화 시대의 문화논리’ 심포지엄

    유네스코에서 문화다양성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우리가 이 개념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29일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동 204호에서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세계화 시대의 문화논리’ 심포지엄이다. 특히 김태훈 박사는 논문 ‘세계화와 프랑스의 문화전략’을 통해 문화다양성 개념을 처음 내세운 프랑스 사례를 발표한다. 핵심은 프랑스 외무부다.99년 문화다양성 개념이 나오자마자 외무부는 부 예산의 46%를 쓰는 ‘국제협력과 발전 총괄국’을 구성했다. 협상력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외교부나 문화관광부가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우리와 비교된다. 프랑스 외에도 러시아, 독일, 중국·일본,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발표가 이어진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물 현대사 ‘씨알의 소리-함석헌’(KBS1 오후 10시) 민족의 큰 사상가, 우리 시대의 스승 함석헌. 그의 사상은 여전히 연구의 대상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함석헌의 글과 행적, 그리고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함석헌과 그의 시대를 다시 보고 그가 이 시대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찾아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특수분장을 한 것처럼 놀라운 얼굴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귀엽고 깜찍하고 드라큘라를 닮은 소녀, 마음은 비단결 같지만 무섭게 생긴 도깨비 눈썹, 청순한 얼굴에 코 밑 수염이 있는 콧수염 여자, 매력적인 원숭이 이마를 가진 상큼한 미녀 중에서 단 한 명의 진짜를 찾는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철도청 러시아 유전 투자의혹, 이른바 오일 게이트가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수석부대표와 함께 오일게이트 공방은 어떻게 진행될지 4월 임시국회의 쟁점들을 짚어본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 수석부대표,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 수석부대표가 패널로 참석한다. ●기획특강(EBS 오후 8시50분)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척박한 이 시대에 철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르네상스적 지식인, 인문학적 교양인으로 평가되고 있는 박홍규 교수와 함께한다. 이번 시간에는 모차르트에서 현대 작곡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와 작품을 사회적 시각에서 살펴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오미자네 집으로 간 금순은 가불을 어렵게 부탁하지만 오미자는 원칙을 내세우며 거절한다. 하지만 금순의 진심어린 부탁에 오미자는 필요한 돈의 절반만을 가불해주겠다고 말한다. 배웅해주러 따라나섰던 재희는 금순에게 미용실에 함께 왔던 남자가 누군지 말해달라고 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밴드 클래지콰이, 그룹 마이앤트메리, 여가수 거미,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밴드 커먼 그라운드, 밴드 MOT가 함께 펼치는 환상의 무대를 만나본다.‘김제동의 리플해주세요’에서는, 남자친구의 메일을 몰래 본 뒤 갈등에 빠진 어느 여자의 사연을 함께 이야기한다.
  • 美명문대 진학 3인이 말하는 공부법

    美명문대 진학 3인이 말하는 공부법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 미국 고교생들의 SAT(Scholastic Aptitude Test) 평균 점수는 1500점대. 영어와 수학 점수를 합해 1600점 만점으로 계산하는 SAT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미국 고교생들도 어려워하는 SAT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고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한 한국 고교 졸업생 3인을 만나 그들의 합격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목표를 뚜렷하게 세워라.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게 즐겨라. 나만의 시각을 가져라. 자신을 표현하되 포장하지 마라.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한 3인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명문대 합격 비법이다. 힘든 유학 준비 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NYU stern과정에 입학하는 김형석군은 오로지 농구가 좋아서 유학을 결심했다. 영어로 된 농구 잡지를 읽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취미생활이었다. 미국에 가서 스포츠 에이전시로 활약하겠다는 목표는 힘든 고교생활을 견디게 하는 힘이었다. 코넬대에 합격한 하현우군은 영어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언어를 배우는 감각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원어민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소질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영어를 공부했다. 예일대에 진학하는 전지혜양은 고3 생활에도 TV드라마를 즐겨봤다. 쉬는 시간에는 확실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전양의 생각이다. 김형석군도 매일 2∼3시간씩 농구를 즐겼다. 미국 대학들은 지원자의 SAT 점수뿐만 아니라 이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기 때문에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시한다. 하현우군은 고교 재학시절 한 여성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아직도 가부장적이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을 에세이에 담았다. 미국의 인기 가수 조시 그로반의 히트곡을 직접 부른 CD도 제작해 원서와 함께 보냈다. 전지혜양은 중학교 재학시절 교회에서 주일학교 보조교사로 봉사하며 가르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돼 교수가 될 것을 결심했다는 포부를 에세이에 밝혔다. 김형석군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미래의 삶을 주제로 A3용지 15페이지 분량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원서와 함께 제출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코넬대 합격 하현우군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에 입학하는 하현우(19)군은 불굴의 의지와 성실함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바른생활 청년’이다. 하군이 미국 대학 진학을 결심한 것은 고교 2학년 6월. 더 큰 세상에서 공부해보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하군은 명덕외고 동기생들보다 유학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는 부담감이 컸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독서실로 달려가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하루에 영어단어 60개 이상을 암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량을 채우지 못하면 저녁을 굶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한국 대학도 미국 대학도 진학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 취침 시간은 5시간. 집에서는 4시간만 자고 나머지 1시간은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쪼개서 잤다. 하군은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체중이 무려 7㎏이나 빠졌다고 한다. SAT 시험을 앞두고는 학원에 다녔다. 과목별 시험 1∼2개월 전에 특강 형태로 수업을 들었다.SAT 시험에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SATⅡ 수학시험을 2학년 말에 마쳤다.3학년 1월에는 SATⅠ을,5월에는 SATⅡ 화학을,10월에는 SATⅡ 쓰기(writing)를 마쳤다. 하군은 SATⅠ에서 1430점,SATⅡ 수학에서 750점, 화학은 760점, 쓰기(writing)는 660점을 받았다. 하군은 진실하게 쓴 에세이 두편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교 2학년 겨울, 사촌 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기록했다. 다발성경화증을 7년간 앓다가 시력을 잃은 누나에게 클래식 기타를 배워 바흐의 곡을 연주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 하군은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이룰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을 에세이에 담았다. 하군은 또 다른 에세이에서도 자신의 평소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한국전쟁을 예로 들어 한국인들은 이를 남한과 북한만의 전쟁으로 알고 있지만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열강들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휘말렸던 비극이었다고 기술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역사와 사회현상을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군은 “SAT 시험은 공부한 만큼 점수를 낼 수 있는 요령이 통하지 않는 시험”이라면서 “스스로와의 지독한 싸움을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유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예일대 합격 전지혜양 낙천적인 성격과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고교 3년을 지낸 전지혜(19)양은 올해 예일대에 입학한다.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중·고교 시절을 보낸 전양에게 유학은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성재중학교 재학 시절 내신성적이 상위 3∼5%였던 전양은 이화외고에 진학한 후 보통 학생들과 같이 수능 시험을 준비했다. 미국 대학에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학년 말. 외고 입학과 동시에 유학 준비를 시작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늦은 결정이었다. 전양은 “부모님이 워낙 걱정을 많이 하셔서 망설였지만 늦었다고 생각하고 유학을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학을 준비해 온 동기생들보다 훨씬 늦었지만 친구들과 자신의 위치를 비교하거나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막상 SAT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눈앞이 깜깜했다. 영어권 국가 체류 경험도 없었고 영어로 쓰인 전문 서적을 이해할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 SAT 관련 문제집을 구입해 단어부터 외웠다.1년간 공부한 영어 문제집을 차곡 쌓으면 1m가 넘을 정도의 분량이었다. 전양은 SATⅠ에 주력하면서 SATⅡ의 3과목을 3∼4개월 단위로 나누어 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수월하다는 SATⅡ의 수학을 먼저 2학년 말에 마쳤다.3학년 5월에는 화학을,10월에는 쓰기(writing)를 끝냈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학교 유학반에 합류해 밤 10시까지 공부했다. 유학 준비는 늦었지만 고교 내신 성적은 꾸준히 관리해왔기 때문에 1·2학년까지 내신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한국 대학 수시 1학기도 동시에 노렸다. 전양은 연세대 인문학부 수시 1학기 모집에도 합격했다. 전양은 SATⅠ에서 1470점,SATⅡ 수학에서 800점 만점을, 화학은 790점, 쓰기는 710점을 받아 예일대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고3 여름방학 2주 동안 인도 뭄바이 지역의 농아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도 합격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전 양은 인도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됐지만 한편으론 한국에서 보았던 빈부 격차가 인도에서도 역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느꼈다. 빈민과 부유층이 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인도의 도시를 묘사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는 뜻을 에세이에 담았다. 전양은 “SATⅡ 화학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연과학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면서 대학에 진학하면 생화학을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NYU stern합격 김형석군 “마이클 조던이 농구공 하나로 미국을 제패했다면 나는 조던의 어깨에 제트 엔진을 달아 날려주겠다.” 올해 서울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NYU stern 정시 모집에 합격한 김형석(18)군이 유학을 결정한 것은 농구 때문이다.NYU stern은 뉴욕대 비즈니스 스쿨로 미국 대학 중 경영학으로는 최상위권이다. 중학교 시절 미국 프로 농구 선수 크리스 웨버의 열렬한 팬이었던 김군은 어느 날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보고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스포츠 에이전시는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 협상과 훈련 일정, 체력 관리, 사생활 등 스타의 모든 것을 조언하고 이끌어주는 전문가다. 그 뒤 김군은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려면 어떤 학교에 진학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보편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군은 고교 진학과 함께 SAT 공부에 매진했다.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4시부터 SAT와 토플 공부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번은 학교 유학반에서 공부하고 두번은 SAT의 기본을 다지기 위해 학원에 다녔다.1학년부터 2학년 중반까지는 주로 문법과 SAT 단어를 익혔다. 집에 와서는 1∼2시간 복습하고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었다.2학년 여름방학부터는 본격적으로 SATⅡ의 화학과 수학 시험을 준비했다. 수학은 우리나라 고1정도의 문제풀이만 하면 되기 때문에 화학과 수학의 공부 비중을 8대 2로 잡았다.3학년 초까지 SATⅠ·Ⅱ시험을 마쳤고 3학년 10월에 SATⅠ시험을 한번 더 보았다. 김군은 SATⅠ에서 1570점,SATⅡ 화학은 770점, 수학 760점, 쓰기(writing)는 720점을 받았다. 공부하면서 힘들 때면 농구를 벗삼았다. 가까운 교회 운동장에 들러 틈틈이 농구를 즐겼다. 미국 프로농구 전문잡지 ‘슬램’도 정독했다. 역동적인 표현법과 생동감 넘치는 문장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김군은 “자신의 미래를 가상으로 꾸민 포트폴리오와 서울외고 농구부 활동 역시 합격에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과 스포츠 에이전시 전문 기업의 CEO가 된 2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회사 운영 계획서와 함께 입학원서에 첨부했다. 고교 재학시절에는 농구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농구를 사랑하는 소년이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김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대학 아마추어 농구팀에서 활약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미국 NBA 선수들을 움직이는 한국 최초의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엉덩이의 재발견/장 뤽 엔니그 지음

    ‘욕망’은 퇴폐일까 휴머니즘일까. 지금 이 시대에는 아무래도 휴머니즘쪽에 가까운 모양이다.‘엉덩이의 재발견’(장 뤽 엔니그 지음, 이세진 옮김, 예담 펴냄)은 부끄러운 욕망의 대상으로 바지와 치마 속으로 항상 가려져 있던 엉덩이를 말 그대로 ‘재발견’하겠다고 나선 책이다. 요즘 들어 부쩍 유행을 타고 있는 ‘문화사’ 서적이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문화부장인 저자는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엉덩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엉덩이의 기원에서 엉덩이를 씻는 행위, 문학과 예술 속에 투영된 엉덩이의 이미지, 엉덩이를 노래한 에로틱한 풍자시, 엉덩이를 성(性)에 적극적으로 이용한 남성들, 엉덩이 고문, 엉덩이 성형이나 사이버 섹스 같은 최근의 관심사까지 빼놓지 않고 조명하고 있다. 동시에 예술에 남은 엉덩이의 흔적을 추적하기도 한다. 원서에는 없었지만 한글판을 내면서 찾아 넣었다는 각종 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10개국에서 번역돼 70만부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다.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역사 ‘날조’] 시민단체·전문가 반응

    일본 문부성의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한국의 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동아시아 평화를 해치는 개악 교과서”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일본의 시민단체와 연계해 공동 캠페인과 심포지엄 개최 등 다방면으로 채택 저지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학계·시민사회·정부 공동 대응으로 역사왜곡을 막아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중·일 “위험한 교과서” 공동성명 역사문제연구소, 교육개혁시민연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 우호를 파괴하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중·일 공동 성명을 통해 “새역모의 교과서는 ‘두번 다시 침략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국제공약에 명백히 위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이 ‘위험한 교과서’가 아이들 손에 전해지지 않도록 채택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침략 미화와 만행 은폐로 그릇되고 편파적인 지식을 전하는 기만적 교과서는 일본인의 양심을 유린하고 선린관례를 해치는 암적 존재”라고 비판했다. 역사교육연대는 또 “일제의 만행에 대한 기술이 삭제·축소된 것은 일본 정부와 문부성ㆍ자민당 의원들이 새역모가 만든 교과서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일본 정부와 새역모의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채택 저지 총력전 선언 시민단체는 이미 검정이 통과된 만큼 오는 8월까지 문제의 교과서 채택 저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역사왜곡 캠페인 사이트’를 개설, 새역모의 역사왜곡 실태와 채택 현황을 실시간 중계하기로 했다. 이달 말 민간·학계 공동으로 수정요구안을 제출하는 한편,5월에는 한·중·일 3국 공동 역사교재인 ‘미래를 여는 역사’를 출간한다.6월에는 공동 대응을 위한 한·중·일 전략회의와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6∼8월에는 일본을 순회하며 양국 시민단체가 대대적인 불채택 캠페인을 벌인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직접 불채택 운동에도 나선다. 채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파악해 우리나라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100여곳의 지자체를 직접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양미강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2001년에도 입증됐듯 자매도시가 구체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서초구-스기나미구, 평택시-마쓰야마시 등의 모범적인 연계모델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지역 시민단체가 함께 지역 교육위원회에 불채택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 왜곡은 일본 우익의 위기 방증”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 연구실장은 “역사교과서 왜곡은 역설적으로 일본 우익 세력의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냉정하게 대처하되 우리 내부에서는 먼저 스스로 과거를 청산해서 일본의 시민단체들에 ‘한국도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반성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대 인문학부 김기봉 교수는 “역사의 해석에 절대선과 절대악은 없기 때문에 일본의 정당성 여부보다는 왜 그렇게 나오는지 먼저 이해하고 한·일 양국이 동의할 수 있는 역사의 객관화 작업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효용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전원생활의 평화·자유

    ‘꿈에도 별은 찬밥처럼’(1989) ‘李生이 담 안을 엿보다’(1997) 등 잊힐 만하면 뜨문뜨문 시집을 내온 이창기(46) 시인이 오랜만에 또 기별을 넣어 왔다. 새 시집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전원생활의 평화와 자유를 혼자 누리기가 차마 버거워 한숨처럼 뱉어낸 ‘귀거래사’다. 속도전에 휘말려 가슴이 울렁거리는 도시인들에게는 한 구절 한 구절이 그대로 멀미약처럼 신통한 처방이 될 만한 시집이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수시로 마음의 병풍을 친다.”는 문학평론가 이남호의 평문처럼 시인의 시에는 안빈(安貧)의 여유가 차고 넘친다. “잘 다듬은 푸성귀를 소쿠리 가득 안은/막 시골 아낙이 된 아내가/쌀을 안치러 쪽문을 열고 들어간 뒤/청설모 한 마리/새로 만든 장독대 옆/계수나무 심을 자리까지 내려와/고개만 갸웃거리다/부리나케 숲으로 되돌아간다” 시집의 운을 떼는 첫 시 ‘즐거운 소라게’에서부터 평화와 자유는 이렇듯 있는 대로 큰 소리를 친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대목에 이르면 그 평화는 훨씬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육화되기도 한다. 이슬이 덜 깬 이른 아침, 텃밭을 휘둘러보며 배추벌레를 잡다 눈치 볼 일 없이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만 농부 시인을 상상해 보자.“슬그머니 허리를 펴는데/새벽 안개를 헤치며/서둘러 논둑길로 질러가는/시골 여학생 같은 보랏빛 나팔꽃이/잎 뒤에 얼굴을 가리고는 키득거립니다//시원했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나의 아침 방귀가/당신의 그 신중한 하루를/또다시 시끌벅적하게 만들었군요”(‘나의 아침 방귀에 당신의 신중한 하루가’)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스스로의 됨됨이가 얼추 보이더라.”는 시인의 말처럼 책에는 시인이 스스로의 육신 안팎을 헤집어 보는 성찰의 시선들도 두드러진다. 표제작이 된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가 대표적인데, 안온한 전원의 품에서도 인간이기에 품을 수밖에 없는 존재의 고독감이 손에 잡힌다.“우두커니 먼 산을 바라본다/코를 킁킁거리며 온몸 구석구석 냄새를 맡는다/(중략)/그러다 밀짚모자를 벗어 던지며/넌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거니!/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어디선가 바람을 타고/지저귀거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시인은 198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수도권大 구조개혁 잘해야 지원

    수도권 지역 대학에 대한 지원이 올해부터 대학 구조개혁 성과와 연동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으로 수도권에 있는 73개 국·공·사립대 가운데 특성화 계획과 실적이 우수한 30여곳에 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학별로 특성화 분야를 스스로 정하는 ‘자유과제’는 학생 수 1만명 이상의 대규모 대학 10곳과 중·소 규모 대학 15곳 등 25개대에 매년 최대 40억원씩 모두 540억원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17곳은 올해부터 4년 동안,8곳은 올해 1년 동안 지원을 받게 된다. ‘지정과제’는 인문학 분야 인력 양성 및 교양교육 강화(학부), 국가·지역인적자원개발 전문가 양성(대학원), 대학행정·경영전문가 양성 및 재교육(대학원) 등 3개 분야에 6∼9개대를 선정, 매년 최대 10억원씩 4년 동안 모두 60억원을 지원한다. 사업에 참여하려면 전임교원 확보율이 50%(산업대 40%) 이상, 신입생 등록률 90% 이상 등의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사업신청 마감 때까지 교수를 추가로 확보하거나 2006학년도 입학정원을 줄여 기준에 맞추겠다는 계획서를 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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