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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반대인 사람에게는 20세기 음악가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인물이 스트라빈스키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아는 경우에도 어렵고 기괴한 음악을 쓴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이다. 대표작인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 당시 일으킨 스캔들이 워낙 유명해서 왠지 듣기 거북하다는 느낌이 그의 인상을 지배한다. 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스트라빈스키는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과 ‘눈의 요정’,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왕’,‘페르세포네’,‘오르페우스’ 그리고 우화 ‘르나르’, 또 러시아 민화 ‘병사 이야기’와 ‘페트루슈카’ 등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거나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곡을 쓴 사람이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런 작품을 발레나 오페라로 만들기 위해 안무가, 화가, 시인 등 타 장르의 예술가와 끊임없이 교류했다. 니진스키, 발란신, 장 콕토,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W H 오든,T S 엘리엇, 피카소, 마티스 등이 스트라빈스키와 머리를 맞대고 무대를 장악할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스트라빈스키는 대중이 음악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곧 재미와 감동, 자극과 위로였다. 그는 이를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신고전주의’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은 과거의 것을 패러디하고 반전시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듣는 순간 모두 스트라빈스키의 것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창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혹자는 “절충주의요 기회주의자”라고 그를 비판했다. 궁극적인 소생 방법이 아닌 인공호흡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인공호흡 덕분에 클래식 음악은 대중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스트라빈스키의 심폐소생술이 클래식 음악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향유하는 청중의 기호를 지탱해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산소 호흡기를 떼자마자 사망하게 될지는 전적으로 환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스트라빈스키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바흐나 베토벤 또는 스스로 존경했던 차이콥스키와 같이 위대한 예술의 창조자는 아니었다. 단지 그는 빼어난 기술자였다. 그는 소재를 선택해 갈고 닦는 데 일인자였지만, 그 안에 영혼을 불어넣지는 못했다. 당대에 그런 작업을 했던 더욱 진지한 음악가들은 오늘날 무관심 속에 묻혀 있다. 결국 스트라빈스키를 조명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클래식, 곧 고전이 무엇이며 어때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예술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다. 대중 속에 살아남기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진지한 참여 정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직 스트라빈스키는 유효하다.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지하철을 탔다가 어느 노인이 큰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 낮 시간이라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으므로 소리 나는 쪽을 금방 찾았다. 이어폰을 두 귀에 꽂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노인은 MP3 플레이어로 노래를 듣는 듯했다. 당신 흥에 겨워 음정도, 박자도 맞추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눈을 감고 있던 아주머니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던 젊은이도 의아해하기도 하고, 어이없어하기도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긴 의자에 일곱 명씩 바짝 붙어 앉아야 하므로 옆자리의 작은 행동이 늘 신경을 거스르게 한다. 게다가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이어폰 사이로 새어나오는 빠르고 높은 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그 노인은 그런 소란함으로부터 당신 스스로를 단절시키기 위하여 고음의 노래를 부르기로 한 듯했다. 이번 학기 Y대학의 대학원 강좌를 맡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대학은 정년 퇴임한 분들에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강좌를 부탁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수긍하면서도, 나는 지하철의 노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의 경우 정년을 맞은 교수들 가운데 업적이 많은 분들은 다른 대학에서 70세가 넘도록 강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여러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다. 원로 교수를 영입한 대학의 젊은 연구자들은 전임교원 자리가 줄어든다고 투덜댈지 모른다. 하지만 생활에 쫓기던 학자들에게 일부 짐을 덜어주고 그들의 교육과 연구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긍정적이다. 네 자신은 노인들의 지도로 전통인문학에 입문할 수 있었다. 강단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대가들과 일반 직장에서 정년 퇴직 이후에 고전 공부를 시작한 노인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나는,77세의 서여 민영규 선생님을 모시고 중국 쓰촨성 청두로 답사 갔을 때 익힐 수 있었다. 2차 자료들만 가지고는 꿰어맞출 수 없었던 우리 지성사의 파편들을 나는,1914년생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개괄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여든도 넘은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이야말로, 종이의 표면을 떠난 진정한 지혜의 세계를 자근자근 우리에게 개시해준 좋은 예가 아니었던가. 비단 학문의 세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노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왔고, 또 배우고 있다. 젓가락을 제대로 쥐고, 활달한 걸음을 걸으며, 시선을 깔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웠다. 언쟁을 한 다음날 부부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아침밥을 함께 들고, 열이 끓는 아이에게 물수건을 얹어주어 응급처치를 하며, 일 안 풀릴 때 헛기침 한 번으로 마음을 추스르는 자세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렇거늘 지금 우리는 노인 복지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공중 매체에서는 노인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크 쇼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미처 개발하지 못했다. 지방 단체에서는 노인들에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독거노인들을 개호할 충분한 기금과 인력을 배당하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노인들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이제 분명히 알아야 한다. 노인들이 떠돌고 있다. 지하철 1호선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거나 소외된 채로 눈을 감고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광주민주화운동 인문학적 성찰 연구서 ‘5·18 그리고 역사’ 출간

    광주민주화운동 인문학적 성찰 연구서 ‘5·18 그리고 역사’ 출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폭넓은 인문학적 성찰이 이뤄졌다.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위주로 5·18을 분석해온 기존의 접근 방식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최근 출간된 ‘5·18 그리고 역사’(최영태 등 지음, 길 펴냄)는 역사학, 정치학, 문학, 미술사, 철학 분야로까지 시각을 넓혀 5·18을 총체적으로 해석하고 조망했다.5·18의 사상사적 측면까지 파고들어간 의미있는 성과다. 작업의 첫 싹은 2005년 봄 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이던 최영태 사학과 교수가 ‘5·18항쟁과 민주·인권’이란 강의를 개설하면서 트기 시작했다. 강의를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학교는 이듬해부터 2개 강좌로 교육과정을 확대했고, 전남대의 문제의식에 공감한 광주·호남지역 대학들(2005년 2학기 조선대,2006년 광주대,2008년 호남대 등)이 속속 강의를 열어 뒤를 따랐다. 이번에 나온 책은 각 대학 교수들이 1년 동안 토의해 만든 초고를 다시 1년간 실제 수업에 적용한 뒤 재차 토론을 거쳐 가다듬은 내용들이다. 최 교수는 “기존의 5·18 연구서들이 연구자의 전공에 따라 관점의 쏠림 현상을 보였는데 여러 전공자들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하면서 폭넓은 시각으로 5·18을 바라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필진들은 조만간 5·18 피해자까지 참여시킨 연속 세미나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객관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5·18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그들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의 나라로’란 논문으로 책의 부제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신학대학 교수 재임용 탈락 문제로 6년간 ‘거리의 철학자’로 지내다 2005년 전남대로 부임한 김 교수는 오랜 기간 5·18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적 독해를 시도해왔다. 김 교수가 2006년 5·18연구소의 학술계간지 ‘민주주의와 인권’에 발표한 ‘응답으로서의 역사’는 5·18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활자화된 첫 번째 철학적 고찰이다. 그는 이번 논문에서도 5·18을 단일 사건이 아닌, 한국 역사에서 면면히 관찰되는 ‘씨알(민중)과 국가기구간의 전쟁’이자 ‘서로주체성의 만남’으로 파악하는 독특한 사유를 선보인다. ■ 5·18 철학적 해석 김상봉 교수 다음은 김상봉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그간 5·18에 관한 철학적 접근이 부재했던 이유는.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5·18을 연구한 학자들은 주로 마르크스의 계급투쟁으로 항쟁을 바라봤다. 주변부 자본주의의 모순이 어떻게 광주에서 폭발됐는가가 관심 연구대상이었다. 이때 기본전제는 5·18이 침해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싸움이란 시각이다. 문제는 그것만으론 5·18이 다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양 사회과학 이론으로 파악할 때 전례 없는 국가폭력 양상을 보인 5·18은 해석 불가다. 서양의 계몽적 해방과 한국의 자기해방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서로주체성’ 개념은 그래서 도입한 것인가. -‘서로주체성’ 개념을 처음 쓴 건 1998년 출간된 첫 책 ‘자기의식과 존재사유’에서였지만, 광주를 서로주체성으로 파악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나온 ‘서로주체성의 이념’이란 책에서부터다. 참된 의미에서 공동의 주체성은 내가 홀로 정립하는 주체성이 아니라 나와 네가 함께 정립하는 주체성이다.5·18은 온전한 공동체의 전범이다.5·18은 서구 이론에서 말하듯 빼앗긴 권리를 찾는 투쟁에 그치지 않고 참된 만남을 구현하려는 서로주체성의 운동이다.5·18은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같이 먹고, 같이 싸우는 이상적 정치공동체의 원형질이라 할 수 있다. ▶5·18을 한국 역사에서 면면히 이어지는 ‘씨알과 국가기구간의 끊이지 않는 전쟁’으로 파악한 것도 독창적이다. -5·18로 발생한 씨알과 국가기구의 충돌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근본적 사건이다. 최근 200년 동안 한국은 본질적으로 내란 또는 내전 상태에 있었다. 정조가 사망한 1800년 이후 이 땅의 모든 국가기구는 씨알의 나라가 아니라 씨알을 잠재적인 적으로 삼은 기구였다. 홍경래의 난에서부터 동학농민전쟁,3·1운동, 광주학생운동, 제주 4·3사건 등도 이 같은 대립구도의 역사적 사례다. ▶김 교수 시각대로라면 제2, 제3의 5·18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5·18처럼 야만적이진 못하겠지만 방식은 다양하게 변주될 것이다. 충돌이 현실화될 때 국가기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본질적으로 한국의 국가기구가 국민 전체를 위한 서로주체성의 현실태가 아니므로 양자간의 전쟁이 근절되긴 힘들 것이다. ▶전쟁의 연쇄고리를 끊어낼 방법은 뭐라고 보나. -국가기구를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자유와 주체성의 현실태로 만들 수 있느냐가 문제다. 관건은 시민정치의 복원이다. 정치가 실종되고 경제만 남은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하고 불길한 징후다. 경제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질 때 국가 권력은 언제든 폭력적으로 돌변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는 더욱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다. ▶앞으로 5·18을 주제로 한 철학적 사유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서로주체성 이념 위에 한국 항쟁사의 토대를 놓으려고 한다. 서양의 항쟁사와 무엇이 다른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항쟁사의 독특성을 규명할 것이다. 올해 준비중인 논문 가운데 ‘계시로서의 역사’란 게 있다. 5·18을 일종의 종교적 계시로 파악한다. 지금까지 계시는 신적인 것과 인간을 초월한 것으로만 여겨졌고, 예수와 부처를 통해 개인의 완성이라는 소승적 구원에 머물렀다. 반면 5·18의 독보성은 공동체의 완성을 통해 개인이 완전해진다는 데 있다. 항쟁지도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사망한 윤상원이 대표적이다. 윤상원은 5·18을 통해 신화가 됐다. 인류가 지향할 것은 개인적 완성이 아니라 공동체적 완성이고,5·18을 통해 그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얘기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책꽂이]

    ●서양문화사 깊이 읽기(박준철 등 지음, 푸른역사 펴냄) 서양사 전체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종래의 방식을 탈피하고 각 시대별 주요 국면에 나타난 인물, 현상, 사건, 쟁점 등을 주제로 잡아 당대 사회문화를 조망했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부교수 등 문화사학회 소속 13인이 함께 썼다.1만 5000원.●욕망의 발견(윌리엄 B 어빈 지음, 윤희기 옮김, 까치 펴냄) 인간 삶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만족에 이르지 못하는 인간 욕망의 기저를 고대 및 현대 유럽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빌려 통찰했다. 욕망의 형성과 성취, 인간의 행복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짚었다.1만 5000원.●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박지원 지음, 고미숙 등 엮음, 그린비 펴냄) 연암(燕巖)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풍부한 그림자료와 해설을 곁들여 현대감각에 맞춰 쉽게 읽힐 수 있게끔 엮었다. 어려운 고문(古文)을 멀리했던 연암의 정신을 살려, 예컨대 필담 부분은 희곡 형식으로 변형해 엮기도 했다.1만 8000원.●조선의 킹메이커(박기현 지음, 역사의 아침 펴냄) 조선시대를 주름잡은 참모 8명을 재조명했다. 이성계와 함께 조선건국을 설계한 정도전을 비롯해 하륜, 황희, 신숙주, 조광조, 유성룡, 최명길, 채제공 등을 통해 21세기형 참모상을 제시했다.1만 2000원.●힐러리 미스터리(수전 모리슨 엮음, 유숙렬·이선미 옮김, 미래인 펴냄) 여성작가와 저널리스트 30인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자유로운 형식과 주제로 쓴 글을 엮었다. 어린 시절부터 헤어스타일, 옷차림, 목소리 등 정치인 힐러리의 모든 것을 다뤘다.1만 1500원.●당신이 판사(안영문 지음, 산지니 펴냄) 지난 1월1일부터 국민 배심원이 재판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 시대가 열렸다. 변호사인 저자가 배심재판 관련 상식들을 쉽게 풀어썼다. 배심재판 도입배경, 배심원 선정 절차, 배심재판 진행과정, 평결절차 등을 외국사례들을 곁들여 상세히 소개했다.1만 2000원.●몽상과 매혹의 고고학(C W 세람 지음, 강미경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과거를 더듬는 필사의 도전에서 공공 고고학과 첨단 발굴 장비까지, 고고학의 역사를 정리했다. 고고학의 대표작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의 저자가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고고학을 낭만적 모험의 학문으로 그렸다.2만 3000원.●소로의 속삭임(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미국의 자연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태사상을 김욱동 서강대 인문학부 명예교수가 다듬어 엮었다. 소로 사상의 원형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등을 짚었다.1만 3000원.●나는 문학에서 건축을 배웠다(김억중 글·그림, 동녘 펴냄) 건축가인 저자는 “제대로 된 건축수업을 받아보지 못했으면서도 건축에 눈을 뜬 건 문학작품을 통해서였다.”고 돌아봤다.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장소성에 주목해 건축의 의미를 다시 찾아본 에세이.1만 2000원.
  • 공학·인문학도 로스쿨 쏠림 괜찮나

    로스쿨 수험생의 상당수가 공학·인문·어문계열 출신자로 파악되면서 이들이 로스쿨에 몰리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예비 법학적성시험(리트) 채점 결과에서 공학·인문계열은 법대 이어 성적 2,3위를 차지했다. 학원 수강생 조사에서는 법대(194명)를 제치고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사회·인문계열이 276명, 공학은 264명, 어문계열은 202명으로 세 계열만으로 응시생의 60%에 육박했다. 이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불투명한 미래를 하소연한다. 즉, 배움에 투자했지만 취업·진급에 어려움을 겪거나 낮은 사회인식 탓에 이공계 위기 의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공학이나 인문학을 전공한 수강생 가운데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로스쿨을 ‘비상구’로 여기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로스쿨 졸업 후 취직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이들이 지적재산권이나 특허권 등을 염두에 둬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변호사 일을 하려고 하지만, 실제 이들을 받아들일 시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두얼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전문지식의 재교육을 통한 법률지식과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보면서도 인력공급의 인위적 제약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작동하지 않는 한 로스쿨 쏠림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수험생 또한 로스쿨이 ‘금방망이’라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충고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문화의 힘/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시론] 문화의 힘/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유인촌 중앙대 교수가 이명박 정부의 새 문화체육관광 장관에 취임하게 된 것은 진심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인 경제 살리기 문제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던 만큼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강조하지 못해왔다. 그것은 아마도 유 장관이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믿고, 그의 몫으로 돌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문화의 힘’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청계천 복원과 함께 노들섬에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고, 서울의 종로를 전통과 현대가 함께 숨쉬는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기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유 장관은 그 자신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비롯해 수많은 연극과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오랫동안 무대의 중심에 서 왔던 만큼 문화, 특히 예술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잘 알 것이다. 그는 최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이 이데올로기를 녹여 북한 지배계층들에게 심금을 울리는 문화적 충격을 주어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을 보고 누구보다도 예술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것, 즉 문학의 힘이 총칼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욱 효과적이란 것 역시 너무 잘 인식하고 있을 터이다. 필자는 유 장관이 앞으로 프랑스의 문화혁명을 일으킨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일한 자크 랑과 그의 후임인 자크 루봉, 두 문화장관들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문화에 대해 훌륭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또한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위에서 언급한 두 프랑스 문화장관은 “역사는 문화이며 문화사에 기록되지 못하는 정치인은 역사에도 남지 못한다.”고 한 미테랑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드골과 퐁피두의 맥을 이어 ‘문화입국’의 과제를 실천했다. 즉, 그들은 루브르 박물관, 오페라 바스티유, 라데팡스 방주, 국립도서관이 지닌 고전적 완성미에 현대적 과감성을 조화시켜 그것들을 오늘날 파리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유 장관이 해야 할 일은 이 같은 외부적인 문화 인프라 구축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이념적으로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감이 없지 않은 문화예술계로 하여금 균형감각을 회복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예술가들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압박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건국 60년이 되는 금년을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것은 곧 문화입국을 의미한다고 보아도 큰 잘못이 없겠다. 그는 문화 예술의 힘에 의한 충격과 정화, 그리고 인문학적 통찰과 깨달음 없이는 결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필자는 인생과 사회의 축도(縮圖)인 연극무대에서 숱한 경험을 쌓은 유 장관이 아직도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북한 동포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같이 문화의 힘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그의 역할 여하에 따라 한국의 문화 지형과 수준도 크게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 [맞춤형 교육통신]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최근 ‘미래한국 100년 제4기 인문학 장학생’ 843명을 선정했다. 장학생에게는 한 학기에 최고 350만원 한도 내에서 등록금을 지원한다. 결격사유가 없는 한 석·박사 일반과정은 2년, 석·박사 통합과정은 3년 이내에서 지원한다. 선정자 명단은 재단 홈페이지(www.kr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아노 전문교육기업 뮤직트리(www.adventure.co.kr)는 노래와 게임 등을 통해 피아노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피아노 어드벤처’를 운영한다. 피아노는 물론 청음, 이론, 연주와 작곡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체르니, 바이엘 등의 교재를 사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영어 카드 게임, 음표 게임, 건반 아파트, 동물 음이름 노래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음악을 배우게 된다. ●포스텍(포항공과대)이 기숙대학 제도를 도입, 올해부터 실시한다. 신입생 전원과 2학년 재학생 전원이 기숙대학에 들어가 인성교육, 리더십 활동 등으로 구성된 ‘전일(全日) 통합 교육’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강의실이 아닌 곳에서도 ‘맞춤형 영재교육’이 가능해졌다. 기숙대학을 운영하기 위한 신설 기숙사는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으며 6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좋은교사운동 회원 3000여명은 오는 8일까지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다. 학기 초 담임 교사가 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자기를 소개하고 학급운영 계획을 알린다. 또 ‘촌지를 비롯한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음성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찬조금 관행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1318클래스(www.1318class.com)가 중학생을 위해 ‘새 학기 1등급 start’ 이벤트를 시작한다. 오는 12일까지 1318클래스의 내신 전과목 패키지 과정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LCD모니터, 닌텐도DS, 스터디플래너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내신 전과목 패키지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의 출판사별 강의와 도덕, 기술, 가정, 컴퓨터의 내신 강좌까지 포함된다.1566-1318.
  • 지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해럴드 블룸 지음

    “신앙심이 있건 없건 간에 우리 모두는 어디에서나 가능한 한 지혜를 추구한다.” 영미문학 비평계의 거목 해럴드 블룸이 ‘지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하계훈 옮김, 루비박스 펴냄)의 서문에서 밝힌 명제이다. 책은 서구 문학, 철학, 종교를 아우르는 광범한 지적 스펙트럼을 압축해 보여 주는 블룸의 대표작. 인간은 지혜를 갈망하므로 독서하고 사색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지혜를 구현할 수는 없어도 지혜를 ‘아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음을 귀띔한다. 독자들로서는 세계적 문학비평가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서구문학의 고전과 철학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묵직한 읽을거리이다. 불룸이 주목한 주제어는 일관되게 ‘삶의 지혜’이다. 멀리 성경에서부터 가까이 20세기까지 인류 정신세계의 자양이 돼온 고전과 철학을 뒤져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열쇠를 찾는다. 인간의 의식체계를 형성해온 지혜의 형식이 얼마나 다양했는지 되짚어 보이는 과정은 서구 사상가들의 조명작업과 그대로 맥이 닿아 있다. 플라톤과 호메로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몽테뉴와 프랜시스 베이컨, 프로이트와 프루스트 등을 도마에 올린 날카롭고도 균형잡힌 비교작업에서 끊임없이 지혜의 모티프를 건져 올린다. 책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을 초석삼아 쌓아 올려진 지식의 거대 탑이다. 때문에 일반독자들에겐 편히 책장을 넘기기엔 버거운 대목들이 많다. 다소의 인내력이 필요한 글임은 사실이나, 책은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의 지혜를 보는 안목을 키워 주는 소임을 충실히 한다. 예컨대 플라톤과 호메로스의 세계를 정색하며 비교하던 끝에 이렇게 사심없는 결론을 던진다.“반세기 동안 시를 가르쳐 보니 나는 내가 가르친 우수한 학생들에게 위대한 시들을 외우라고 격려해야겠다고 믿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밀턴, 휘트먼의 시들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은 우리에게 플라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시적 논쟁이라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작품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당위가 이렇듯 절묘하게 은유된다. 이밖에 정신적인 충격, 중병으로부터의 심리적 회복,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등의 삶의 지혜가 문학·철학사를 탐색한 지적 여정 곳곳에서 은연중 귀띔된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학술플러스] ‘조선시대 한국인의’ 日서 발간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국내 학술서적 번역·출판 지원사업의 첫 성과로 하우봉 전북대 인문학부 교수의 ‘조선시대 한국인의 일본인식’을 일본 현지에서 발간했다.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개항기까지 각 당파별 대일의식의 차이와 함께 일본을 직접 왕래한 통신사와 수신사, 재야 지식인들의 대일관 등을 보여준다. 재단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고통의 역사’, 허수열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의 ‘개발 없는 개발’,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일본군성노예제’ 등도 연내 일본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 법학·공학·인문학 전공이 65%

    ‘법학·공학·인문학 전공만 3분의2.’ 내년 첫 로스쿨 입학 1차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의 예비시험 채점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영역 등 3과목 예비시험을 치른 결과 응시자 691명의 표준점수는 평균 50점(표준편차 1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8월 치러질 본 시험에 중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영역별 점수분포를 보면 각 영역 모두 50∼55점(100점 만점)에 응시자들이 많이 몰렸다. 수능 언어와 유사하다는 평을 받은 언어이해영역의 경우 지원자의 22.7%가 몰렸고,70점 이상은 3명으로 전체 0.4%에 불과했다. 추리논증영역도 20%가 50∼55점이었고 80점대는 없었다. 논술 영역도 지원자의 23.2%가 같은 점수대였다.65∼70점 지원자는 2.2%였고 70점 이상은 한명도 없었다. 응시생을 학부 전공·계열별로 보면 법학 전공자가 응시자의 32.1%(222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공학 계열이 16.6%(115명), 인문 계열이 16.1%(111명)로 나타났다. 세 계열 전공자만 64.8%로 전체 응시생의 3분의2를 점했다. 응시자 가운데 여성은 250명으로 36.2%였다. 연령별로 보면 26∼28세가 전체 31%로 가장 많았다.23∼25세는 22.4%, 직장인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29∼31세는 16.6%,32∼34세는 11.7%였다.35세 이상도 13.7% 응시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학술플러스] 성남문화재단 생활인문학 강좌

    성남문화재단은 일상 속 인문학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기 위해 시민들을 위한 ‘생활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 다음달 4일부터 5월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1학기를 모두 수강하면 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 수료증이 수여된다.29일까지 재단 홈페이지(www.sncf.or.kr)나 전화(031-783-8125)로 신청.
  • [로스쿨로 가는 길] 시험준비 어떻게 하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논란 속에 25개 대학을 예비 인가하고, 내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각 대학은 예비인가 심사과정에서 제출한 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입학전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25개 대학이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전형요소인 법학적성시험(LEET), 영어 등의 준비 요령을 살펴봤다. 법학적성시험은 모든 로스쿨 입시전형에서 필수로 포함된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법학적성시험은 ‘벼락치기’ 공부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모두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언어이해는 장문의 지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활동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으로 모두 40문항이 출제된다. 인문,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언어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종합적 사고 능력을 측정한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시행한 예비시험과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언어이해는 대입 수능의 언어영역과 비슷한 형태다. 다만 출제 영역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광범위한 독서로 독해 능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추리논증은 논리력을 평가하기 위해 간단한 지문을 제시하거나, 지문 없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발문(跋文)에 포함시키는 형태로 40문항이 출제된다. 언어이해와 달리 추리논증은 논리의 기본 개념을 습득해야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실전 과정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문제를 접하여 어떤 유형의 문제라도 익숙해지도록 공부하는 것이 관건이다. 논리학의 기본 이론을 정리한 뒤 실전 유형에 맞는 출제 예상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다. 논술 영역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제시문과 선택형이 아닌 서답형(서술형) 2∼4문제가 제시된다. 주로 사고력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평소 쟁점이 된 사회적 이슈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영어 시험은 학교에 따라 공인인증시험 성적을 활용해 자격 요건으로만 제시하기도 하고, 점수로 반영하기도 한다. 또 일부 학교는 자체적으로 영어시험을 치를 예정이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인증시험 성적을 따 놨다고 해서 손을 떼서는 안 된다. 사회봉사활동과 경력은 대학마다 일정 비율을 배점에 반영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류 전형에서 학부 성적,LEET 성적, 영어 점수 등이 비슷한 수험생끼리 경쟁할 때 가산점은 의외로 큰 몫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로스쿨을 준비하기 위해 새삼스럽게 봉사 활동 모임을 갖거나, 특별한 활동을 찾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따라서 자신의 경력이 향후 로스쿨 특화 분야와 관련성이 있다면 경력 사항에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 국내학계 통섭 논쟁 ‘솔솔’

    국내학계 통섭 논쟁 ‘솔솔’

    ‘통섭(統攝)’을 놓고 국내 학계에 논쟁이 솔솔 지펴지고 있다. 최근 지식계의 대표적 화두 가운데 하나가 통섭이다. 미국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책 ‘통섭’(1998)이 화두의 발원지고, 윌슨의 제자이자 2005년 책을 번역·출간한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화두의 전파자다. 최 교수 스스로 “통섭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꺼내 놓기 무섭게 날개 달린 듯 학계는 물론 기업과 사회로 퍼져나갔다.”고 평할 만큼 통섭은 사회적 인지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통섭은 분과학문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지식의 대통합’을 주창한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다양화되고 전문화되는 현대 지식 사회에선 매우 호소력 있는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통섭은 과학제국주의” 반면 한국을 벗어나면 통섭은 매우 논쟁적 개념이다.‘몰논쟁적’인 국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에서 윌슨의 통섭론은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뿐 아니라 윌슨과 같은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다. 국내의 ‘통섭 논쟁’은 이제 발아 단계다. 더디지만 싹은 트고 있다. 윌슨의 논리를 ‘미신’이라고 비판하는 미국 시인 웬델 베리의 ‘삶은 기적이다’(녹색평론사)도 2006년 번역돼 나왔다. 국내 ‘통섭 현상’을 바라보는 비판론의 골자는 한국 통섭론자들이 통섭의 양지에만 주목하고 음지는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판론의 일차 타깃은 통섭이란 번역어다. 영어 단어 ‘consilience´를 최 교수는 통합, 통일, 일치, 합치 등 익숙한 용어 대신 전문 학술용어 뉘앙스가 강한 ‘통섭’이라고 옮겼다. 한자어 또한 ‘사물에 널리 통한다.’는 뜻의 ‘통섭(通涉)’이 아닌 ‘거느닐 통´(統)과 ‘잡을 섭´(攝)을 붙여 ‘큰 줄기를 잡다.’란 의미로 풀이했다. 김흡영 강남대 신학부 교수는 최 교수의 번역을 윌슨의 과학제국주의를 그대로 이식한 용어라고 혹평한다. 김 교수는 최근 출간된 ‘배움과 한국인의 삶’(전상인·정범모·김형국 엮음, 나남 펴냄)에 실은 글 ‘통섭을 반대한다’에서 “(최 교수가) 기존의 ‘두루 통한다’는 말을 쓰지 않고 고의적으로 ‘포섭하여 통제한다’는 의미의 한자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보기에 자연과학의 인문학 ‘정복’을 암시하는 윌슨의 통섭론은 과학제국주의이자 황우석 사태가 보여준 과학파시즘적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학적 현상→심리학적 현상→생물학적 현상→물리학적 현상’으로 이어지는 환원주의 입장을 취하는 윌슨의 논리도 비판 대상이다. 김 교수는 “윌슨에 의하면 환원주의 방법론을 채택하지 않은 것은 과학이 아니고, 윌슨의 통섭론은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환원주의 방법론으로 재편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미 본토에서 부적격 판정이 난 실패한 기획이 뒤늦게 한국에 전파돼 유능한 통섭전도사들의 화려한 수사학에 의해 성공적으로 부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윌슨과 다르다” 당사자인 최 교수의 설명은 다르다. 환원주의가 통섭적 연구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일 수는 있으나 모든 통섭적 연구가 환원주의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학문의 대통합이 오로지 자연과학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진정한 통섭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원활한 소통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통섭론이 윌슨의 한계를 극복·발전시킨 것이란 뜻이다. 최종덕 상지대 교양과 교수는 지난해 7월 ‘통섭에 대한 오해’(한국의철학회 여름 세미나 발표)란 글에서 “최재천 교수가 통섭을 환원적 통합이 아닌 상호적 통합에 있다고 믿는다면 윌슨 저서의 유명도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태도를 분명히 한 뒤 통섭의 의미를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논쟁은 이제 시작 단계다. 활발한 공방을 거친 후에야 한국적 통섭론은 왜곡과 발전적 극복 사이에서 제 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단독]“대선 최저 투표율은 정당 탓”

    [단독]“대선 최저 투표율은 정당 탓”

    “대선 결과에 실망한 진보·개혁파 인사들은 유권자들이 보수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의 정치성향이 5년 만에 급격히 바뀌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서민의 뜻을 받을 만한 정당이 없었기 때문에 투표율이 극히 낮았습니다.” 한국정치학의 권위자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입을 열었다. 최 교수는 2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연 ‘민주주의와 갈등’ 토론회에서 17대 대선을 평가했다. 한마디로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서민의 요구를 대표할 수 있는 건강한 정당이 있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최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선을 통해서도 우리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오바마 상원의원의 출현으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소수인종 보호, 이라크전 종결 등 변화의 기치를 내건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들을 유세장으로 불러 모았죠. 이런 도전은 힐러리 상원의원의 안일한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오바마의 출현으로 민주당이 서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한 거죠.” 즉 우리는 미국 대선과 달리 서민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통로로서의 정당이 없었다는 게 최 교수의 진단이다. 단순히 ‘보수화’란 이름으로 유권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올바른 진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민주노동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민노당이 지난 대선에서 유력한 정당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최대 지지층이 노동자가 아닌 대졸 화이트칼라라는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최근 평등파와 자주파의 분열은 서민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시대착오적인 갈등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갈등은 ‘나눌 수 있는 갈등’과 ‘나눌 수 없는 갈등’으로 구분됩니다. 전자가 노사 갈등과 같은 경제 분배의 문제라면 후자는 친북 갈등과 같은 인식의 갈등입니다. 민노당의 갈등은 ‘나눌 수 없는 갈등’으로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날 강연회에는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25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학술진흥재단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강좌를 찾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제 중심 사회에 공허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문학의 밑바탕을 까는 수도사들

    인문학의 밑바탕을 까는 수도사들

    “한국 인문학에 ‘슬로건’은 있지만 ‘베이스’는 없습니다. 우리는 ‘1차 자료 번역’이란 인문학의 베이스를 놓는 수도사들입니다.” 이정호(57·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 정암학당 이사장은 학당 연구원들을 ‘수도사’에 빗댔다. 주목받고 인기 있는 연구 대신 인문학 밑바탕을 까는 비인기 학문(고대철학 원전 번역)을 택해 “연구실에 처박혔다.”는 뜻이다.“그저 숨어서 공부하는 사람들인데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미화되기 싫다.”며 언론 노출도 꺼렸다. 학문적 명예욕이 아닌 사명감을 좇아 좁은 연구실에 유폐된 사람들.‘수도사적 학문태도´란 그들 스스로의 표현이야말로 정암학당의 어제와 오늘을 그대로 요약해준다. ●“우리를 밟고 가라” 그리스철학 연구집단 정암학당이 최근 사단법인화했다. 원전 강독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법인인가를 받았고, 올 1월 법인등기를 마쳤다.2월19일에는 현판식도 갖는다. 현판엔 ‘그리스 로마 원전을 연구하는 사단법인 정암학당’이라 새겼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글씨를 쓴 현판은 정암학당의 정체성 그 자체다. 원전 연구·번역 외엔 다른 연구도, 사업도 하지 않는다. 지난해 4월부터 펴내고 있는 플라톤 전집(최근 나온 ‘에우튀데모스’와 ‘메넥세노스’까지 현재 6권 출간)은 오로지 정체성에만 복무해 일궈낸 땀의 결실이다. 2000년 3월 이정호 교수가 선친의 재산을 밑천으로 설립한 정암학당은 1997년 시작한 강독모임을 뿌리로 한다. 그리스철학 연구자 몇 명이 매주 한 차례씩 모여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공부했다. 때마침 진보 철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한철연) 소장 학자들이 서양고대철학 분과를 만들면서 이 교수의 강독모임과 인적 결합을 맺었고, 한동안 단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원전을 읽었다. 학당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업에 매달려온 이유는 서양 고대철학이 모든 인문학 사유의 원형질이란 믿음 때문이다.30일 서울 혜화동 정암학당에서 만난 이 교수는 “현실의 반성적 지표를 찾을 때 문제의식의 모태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고대철학에 가 닿는다.”고 말했다. “우리말로 번역된 1차 자료는 2차,3차 우리식 사유로 발전하는 근본 바탕이 되지만, 영어와 일어 중역을 거치며 오염된 원전은 2차,3차 사유까지 왜곡시켜 왔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이 교수는 “1차 자료가 없어 연구를 못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했다. 정암학당의 진담반 농담반 모토는 ‘우리를 밟고 가라.’다. 학당의 고전연구는 현실과 동떨어진 학자적 관심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연구자들에게 고대철학은 첨예한 현실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반추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이 교수는 “신자유주의적 즉물성이 품위 있는 삶을 갈수록 방해하는 지금, 고전철학의 인문적 가치야말로 삶을 버티게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이 교수와 김인곤(51) 학당장은 삼성 비자금 사태의 엄정한 특검수사를 촉구한 ‘철학자앙가주망네트워크’에 이름을 올렸다. 학문적 관심은 고대에 두지만 시선은 늘 현실에 밀착시켜온 학당의 연구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오역 줄이기 위한 집중 공동작업 정확한 번역을 위한 학당의 공동작업은 학계에서 유명하다. 책임연구자가 최대한 완성도 높은 초역을 해오면, 나머지 연구자들은 원문과 번역문을 놓고 한 자 한 자 타당성을 검증한다. 의견이 일치할 때까지 최종 번역어 합의를 유보한 채 토론을 거듭하고, 그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며 싸우기도 한다. 방학 때면 강원도 횡성에 마련된 학당에서 합숙하며 집중독해를 병행한다. 그리스어 원전 해독능력이 충분치 않은 일반 대학에선 시도하기 힘든 작업방식이다.“정암학당이 학문공동체를 표방하지만 매우 전문적인 집단일 수밖에 없다.”고 김 학당장이 말하는 이유다. 섣불리 학당을 대중화했다가는 대중이 읽을 수 있는 1차 자료는 영원히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여타 생계활동 없이 번역작업에만 몰두해온 연구원들은 자연히 가난하다. 학당에서 연구를 맡아 진행해도 고작 70만원을 받는 게 전부다. 지금까진 이 대부분을 이 교수의 사재에서 충당했다. 학당의 사단법인화는 무엇보다 연구원들 20여명의 시급한 생활안정을 고려해 추진됐다. 이 교수는 “97년 강독모임부터 활동해온 김 학당장의 경우 대학 출강도 안 나가고 번역에만 헌신해왔다.”면서 “연구원들에게 최소한의 공부 여건을 만들어 주려면 학당이 외부의 물적·형식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학당은 법인 설립을 계기로 학술진흥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새달 19일 ‘사단법인 정암학당’은 강원도 횡성 학당에서 1차 이사회를 연다. 글ㆍ사진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 노숙인 자립 능력 키운다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자립 능력을 키워준다.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숙인에게 인문학 강좌를 통해 자립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프로그램 ‘희망의 인문학, 클레멘트 코스’를 개설한다. ‘클레멘트’는 미국에서 실시하는 소외계층을 위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 강좌를 일컫는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3월20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연중 3차례(기별 120명) 운영된다. 노숙인들의 성공 사례와 건강강좌, 문화 체험 등도 함께 소개된다. 대학 교수와 유명 연예인, 창업성공 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빙해 프로그램을 맡긴다. 프로그램을 주관할 전문교육기관을 다음달 18∼22일 접수받는다. 아울러 교육·훈련을 희망하는 노숙인에게 시립직업전문학교에서 무료로 위탁교육을 실시한다. 또 거리 노숙인에게 공익형 일자리에 참여하도록 도와준다. 신용불량 노숙인 300명에게 파산·면책과 관련한 무료법률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책꽂이]

    ●2008 신춘문예 당선시집(이선애 외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일간지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과 신작시를 함께 엮은 시집. 문단에 첫발을 내디디는 새내기 시인들의 열정과 응축된 시적 긴장을 엿볼 수 있다.8000원.●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도종환 지음, 좋은생각 펴냄) ‘접시꽃 당신’으로 친숙한 시인이 5년간 요양하던 산방(山房)생활을 담은 산문집. 황량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산속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느낀 맑고 투명한 삶에 대한 기쁨이 녹아 있다.1만 2000원.●영웅 조조(한종량 지음, 김태성 옮김, 신원문화사 펴냄) 진정한 영웅 혹은 간웅.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삼국지의 조조를 중국 후한말 대혼란 시기의 진정한 개혁가로 그린 대하역사소설. 전5권 가운데 1권이 나왔다.1만원.●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김남극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3년 계간 ‘유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문명과 단절된 강원도 산간벽촌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시작활동을 해오고 있다.7500원.●대왕세종(전2권, 김종년 지음, 아리샘 펴냄) 위대한 인간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종과 그의 삶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재조명한 소설. 말보다는 행동이, 행동보다는 신중한 사고와 결단력을 보여 주는 리더십을 오늘의 관점에서 되살렸다. 각 9800원.●위키드(전3권,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송은주·임재서 옮김, 민음사 펴냄)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변주한 판타지 소설.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선 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1권 1만 1000원,2권 1만원,3권 1만 2000원.
  • 중세를 여행하는 사람들/오정환 옮김

    2005년 중세사람들의 생활과 내면을 추적한 ‘중세유럽산책’을 펴낸 일본의 중세 사학자 아베 긴야가 이번엔 중세 서민 풍속사에 주목했다. 세계사 연표에 오르내리는 권력자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역사학 논의에서 늘상 괄호 밖 존재였던 서민들을 통해 중세를 새롭게 이해했다.‘중세를 여행하는 사람들’(오정환 옮김, 한길사 펴냄)이 그 산물이다. ‘중세 통(通)‘인 저자의 명성은 그대로 책의 신뢰로 이어진다. 중세 서양의 풍속자료를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는 데다 중세 서민층을 ‘정착’과 ‘이동’이라는 상반된 삶의 방식으로 나누어 재편한 시도가 새롭다. 중세 민중을 정착계층과 이동계층의 두 개 층위로 구분해 파악한 것이다. 이를테면 농민, 목욕탕 주인, 제분업자, 빵집 주인은 정착자의 세계에 속했고 집시, 거지, 직공 등은 방랑자의 부류에 들었다. 민중으로 뭉뚱그려져 있었으되 실상 전혀 다른 유형의 삶을 살았던 그들의 세계를 되짚는 과정에서 독자는 역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점을 체험하게도 된다. 성직자와 기사들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을 잃었던 중세 민초들의 삶이 그림처럼 생생히 재현됐다. 관리가 닭을 조세로 징수하러 농가를 방문했다가도 임산부가 있는 집에는 닭의 몸뚱이를 던져주고 갔다거나 나무껍질을 함부로 벗긴 자의 창자를 꺼내 나무에 감아둔 풍속 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정보이다. 통행에 필요한 중세의 토목공사와 통행로에 만들어진 여인숙, 목로주점 등의 풍경을 상상하며 중세의 숨겨진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페트라르카, 에라스무스 등 인문주의자들의 기록을 비롯해 쉼없이 인용되는 인문학적 사료들로 풍요로운 책읽기가 보장된다.1만 3000원. 특히 독일 중세사에 밝은 지은이는 그림형제의 독일설화집에서 중세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하기도 했다.‘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양억관 옮김, 한길사 펴냄)를 함께 펴냈다. 설화집의 작은 모티프에서 출발해 중세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그려낸, 역시 독특한 접근방식의 저작이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회과학대학원’ 설립 잰걸음

    ‘사회과학대학원’ 설립 잰걸음

    대안대학원을 지향해온 ‘사회과학대학원’(가칭, 대표 김수행)이 전열을 재정비한다.2003년부터 ‘현 대학 교육과정이 생산하는 실용주의적·신자유주의적 주류 담론 및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분과학문 체계 극복’을 기치로 대학원 설립을 추진해온 사회과학대학원 준비위원회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교수진과 학생들간 토의를 거쳐 정관 및 교육활동 규정을 정식으로 마련했고, 이달 25일엔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개방하는 일종의 ‘오픈형 준비위원회’를 연다. 위원회 개최는 지난해 2학기로 마지막 강의(2월 정식 퇴임)를 끝낸 뒤 사회과학대학원 일에 전념하고 있는 김수행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03년 ▲공급과잉으로 백화점화돼 가는 대학과 대학원 ▲주류 담론이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학문 풍토 ▲분과학문 이기주의로 발전 차단된 통합학문 등의 문제의식으로 출발한 대학원 설립 논의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부진해졌던 게 사실이다.4년 넘게 ‘가칭’이란 딱지를 떼지 못했다. 김 교수는 “대학원 위상과 설립 경로를 둘러싼 이견이 있었고, 일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칫 대안대학원 설립 의지마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논의 주체들이 각자 자기일로 바쁜 데다, 대학원을 별도로 만들지 말고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맑스코뮤날레’ 대회 산하에 비상설 아카데미 형태로 두자는 안이 제시되면서 설립 추진은 제 자리를 맴돌았다. 말만 무성하던 대학원이 미완성이나마 첫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부터였다. 정식 대학원 인가를 받지 않았고 공식 학력으로 인정되지도 않지만,5개 과목에 39학점제 자체 석사과정을 개설한 것이다.“자칫 설립 논의가 통째로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단 일을 저질렀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현재 80여명의 학생이 공부 중으로,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대학원측은 이번에 열리는 준비위원회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체계를 정비하고 설립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참이다. 참여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준비위원회에서는 학술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안대학원 설립 논의를 한 데 모으는 작업도 진행된다.‘문화과학’ 그룹의 강내희(영문학과) 중앙대 교수와 ‘코뮤닉스’를 이끌고 있는 이성백(철학과) 서울시립대 교수와 합의도 끝냈다. 각자 진행 중인 대안강의를 사회과학대학원 틀 내에서 ‘인문사회아카데미’란 명칭으로 공동 추진한다.(02)3785-1600.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세계체제 대응력에 달렸다

    세계체제 대응력에 달렸다

    세계적인 석학 이매뉴얼 월러스틴(미국 예일대 교수)이 한국에서 대학교육과 인문학의 현실을 해부한다. 성균관대 부설 대동문화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17,18일 개최하는 ‘인문학의 혁신방향과 대학의 역할’ 학술대회에서다. 월러스틴은 18일 ‘21세기 세계체제의 전환과 학문설계’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월러스틴의 인문학 진단은 물론 자신의 핵심 이론인 ‘세계체제론’의 시각을 빌렸다. 월러스틴은 세계체제론으로 근대 자본주의 분석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체제론은 기존의 선·후진국 개념에서 벗어나 세계 자본주의를 주변부와 반주변부 및 중심부로 나눠 설명하는 한편, 제3세계 국가의 국제적 계층 이동가능성까지 시사한다.9·11사태, 이라크 전쟁 등을 혹독하게 비판해온 그는 최근 미국 중심의 세계체제 종말을 예견하는 글을 많이 발표하고 있다. 세계체제론을 통해 북핵 및 동아시아 문제를 분석하는 한국 학자들이 늘어나는 등 국내에서도 그의 학문적 영향력은 상당하다. ●대학의 팽창은 냉전·기술발달과 보조맞춰 인문학의 위기 또한 월러스틴의 오랜 관심사 중 하나다.▲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단절 ▲분과학문간 소통부재 ▲사회과학의 양쪽 중개 가능성 등으로 요약되는 그의 ‘인문학론’은 이번 학술대회 발제문에서도 논지의 주요 뼈대를 이루고 있다. 월러스틴은 인문학과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을 세계체제 전환기라는 현 시대사적 상황에 맞물려 분석한다. 월러스틴에 따르면 ‘근대 세계체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관’인 대학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동반 발전했다. 교회의 권위로부터 이탈하면서 분리되기 시작한 인문학과 과학간 인식의 간극은 어느덧 영영 만날 수 없는 ‘두 문화’로 결별했고, 과학은 자본주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술력을 제공하며 인문학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이런 현상이 대학 구조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월러스틴은 특히 1945년 이후 시기에 주목한다.1945년 직후,1945∼1970년,1970년 이후를 각각 ‘대학의 폭발적 증가’,‘대학 규모의 광범위한 발전’,‘대학의 구조 위기’ 시기로 구분하는 월러스틴의 시각은 그가 자본주의 이행경로 분석에 사용하는 시기구분과도 일치한다.“한국 대학도 대부분 45년 이후 설립됐다.”는 그의 지적은 한국 자본주의와 대학 역시 세계체제의 한 부분이란 함의를 담고 있다. 월러스틴은 “대학의 팽창은 냉전 및 (냉전이 필요로 하는) 기술발달과 보조를 맞춰 왔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돈은 대학의 과학 분야로 집중됐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대학은 서로를 밀고 당기며 근대 세계체제를 강고하게 구축해 냈다는 게 월러스틴의 분석이다. ●대학이 자발적 상업화로 ‘고등학교화´ ‘잘 나가던’ 대학의 위기는 상호 ‘공모관계’에 있던 세계체제가 지구적 신자유주의로의 전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1970년 이후 세계화의 습격에 대학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러스틴은 장기간 경기침체는 대학에 지원하던 예산을 삭감하게 만들었고, 대학은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자발적 상업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더 많은 돈을 원하는 교수들은 기업과 민간 싱크 탱크로 옮겨가고, 공백이 된 업무를 비정규직 교수들이 메우면서 대학의 ‘고등학교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인문학에 가해지는 압박 또한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지점에서 월러스틴은 묻는다. 그의 질문은 하나의 화살이 돼 오늘의 대학들에 날아가 꽂힌다.‘대학은 현 시기 세계체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단언한다.“대응에 성공하면 대안창출의 중심센터가 돼 쪼개진 인문학과 과학의 재통합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나, 실패하면 취직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 기관으로 영영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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