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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720만원 저축 땐 1440만원+α

    저소득층 720만원 저축 땐 1440만원+α

    서울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이 창업이나 주거, 자녀 교육 등 미래를 위해 정기적금을 들면 납입금의 2배(이자 제외)를 보장해주는 복지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서울시는 저소득층의 가난이 자녀에게로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2010년까지 841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복지정책인 ‘서울, 희망 드림(Drea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정부지원이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면, 새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산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에게 자립의지를 북돋우면서 경제적 지원도 하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젝트에는 기존의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예산과는 별도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서울, 희망드림(Dream)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의 자산 모으기를 돕는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교육자금 모으기 꿈나래 통장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무담보 소액 대출인 서울 희망드림 뱅크 등이 있다. 이중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가 2~3년간 매월 일정액(5만~20만원)을 적립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같은 액수를 추가 적립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매월 20만원씩 3년 동안 720만원을 저축했다면 이자를 제외하고 최고 144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자가 5%라고 가정하면 실수령액은 약 1750만원(세전)까지 불어나는 셈이다. 서울시는 “쌀 직불금과 같이 부정 수급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상자를 철저히 선정하고, 이후 적금을 탄 돈을 사용하는 용도도 창업과 교육, 주거비용 등 3가지로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이 통장은 심사 등을 거쳐 2010년까지 2000가구만 만들 수 있다. 아이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꿈나래 통장(4000가구 한정)’도 이와 비슷한 형식이다. 6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저소득 가정이 매월 3만원씩 7년간 교육을 위한 적금을 들면 매월 3만원을 추가 적립해 준다. 단, 두 제도 모두 중도해약하면 자신이 낸 원금과 이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게 된다. 또 2010년까지 화재나 교통사고 등 갑작스러운 사고로 붕괴 위기에 놓인 가정에 최고 500만원 이내의 현금을 지원하는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3500가구 〃)’, 대출받기가 힘든 저소득층 1500가구에 1000만원 이내에서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주는 ‘서울 희망드림 뱅크(3500가구 〃)’도 운영한다. 저소득층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고자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희망의 인문학 강좌’ 2010년까지 대상자를 10배까지 늘린 3500명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시장은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극화 속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때”라면서 “단순한 생계지원을 넘어 빈곤을 벗어나는 준비를 도와주는 것이 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문학·과학기술의 만남과 미래

    인문학·과학기술의 만남과 미래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World Class University)‘프로젝트는 내년부터 국내 대학에 5년간 해마다 1650억원씩을 투자하여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인데, 해외 저명 학자들을 초빙하여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융합 학문과 융합 기술을 육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상아탑에서 본격적인 지식 대융합 시대의 막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식 융합에 대해 참조할 만한 문헌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안타깝다는 관련 교수들이 적지 않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어떻게 만나고 섞여서 어떠한 연구 분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살펴본 지식 융합의 개론서이다. 1부에는 인지과학과 지식융합의 이모저모가 소개된다. 인공지능을 놓고 여러 분야의 이론가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논쟁과 함께 행동경제학 등 융합 학문을 살펴보았다.2부는 뇌 과학의 발달에 따라 새롭게 출현한 학문을 집대성한 것이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사이언스 포럼’에서 ‘뇌 연구, 학문의 벽을 허문다’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한 내용을 녹취하여 보완한 글이다.3부는 진화론이 사람 마음의 연구에 적용되면서 주목 받게 된 진화심리학 등 융합학문의 세계로 안내한다.1부(인지과학),2부(뇌 과학),3부(진화심리학)가 마음의 연구에 관한 지식의 융합이라면 4부는 자연현상과 관련된 복잡성과학과 융합학문을 다룬다. 복잡계 경제학, 네트워크 과학, 인공생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끝으로 5부에서는 융합기술을 살펴보면서 환경과 에너지 문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융합기술이란 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인지과학 등 4대 분야(NBIC)가 상호의존적으로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독자들이 지식융합의 전모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게끔 ‘지식 융합 도표’를 별도로 그려놓았다. 또한 국내에서 지식 융합을 위해 여러분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에필로그’에 우리나라의 지식 융합 역사를 정리해 두었다. 에필로그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이 없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비바람이 몰아치는 망망대해에서 한 점 조각배를 타고 물고기 떼의 뒤를 쫓는 늙은 어부의 막막한 심경을 헤아려 보곤 했다. 식견과 지혜가 모자란 사람이 거대한 지식의 바다에서 융합이라는 이름의 황금 물고기를 건져 올려 보겠다고 무모한 모험에 나선 것은 아닌가 싶어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이 책은 지식 융합의 전체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각 학문 분과에서 지식 융합의 세밀한 지도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특히 융합사회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절차탁마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고즈윈 펴냄)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 ‘동네 명소 공원화’ 區·民합작 결실

    ‘동네 명소 공원화’ 區·民합작 결실

    서대문구가 추진하고 있는 내실있고 독특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충현동과 홍제3동이 최근 막을 내린 ‘제8회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각각 프로그램 분야 우수상과 종합분야 장려상을 수상했다. 전국의 주민자치센터가 내놓은 우수사례 244개 중 유일하게 한 자치구에서 두 개 동이 수상하는 쾌거였다. 앞서 구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한 ‘2008년도 주민자치센터 평가’에서 프로그램 분야 우수구로 선정되며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주민 발굴 명소·우물공원 조성 단연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마을을 대표하는 자원을 발굴하는 ‘우리동네 보물찾기-테마가 있는 마을 만들기 추진’이다. 생활을 개선하는 동네 가꾸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유의 자연경관, 전통문화, 역사유적 등 다른 마을과 차별화된 요소를 주민이 직접 찾아내고 가꾸어 나가기 위해 마련한 테마형 프로그램이다. 구는 지난 5월 ‘보물찾기를 통한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주민 리더 설명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발굴 작업에 나섰다. 총 3차의 주민공모를 통해 상반기에는 8개 동 11개 사업을 찾아냈고,‘우리동네 보물찾기 우수사업 계획 선정 심의회’를 열어 6개 동 7개 우수 사업을 정했다. 충현동 ‘우리가 하나되는 참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비롯해 ▲북아현동 ‘잊혀진 두께우물 복원’ ▲연희동 ‘연희궁터 옛우물(장희빈 우물) 가꾸기’ ▲홍제3동 ‘홍제천 자연체험학습장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 ▲홍은1동 ‘호박골 야생화 동산 조성과 시낭송의 밤’ ▲홍은2동 ‘전통과 미래가 있는 꽃마을 만들기’ 사업 등이다. 구는 이 중 연희동과 북아현동의 우물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공원을 만드는 계획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소외계층 찾아가는 음악회·기타강습 호응 충현동은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 지역기관과 네트워크 형성, 주민자치센터 야간 개방, 가족단위 프로그램 운영, 노숙자를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등의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이웃에 대한 봉사를 실천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원봉사 분야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내 소외계층에게 문화를 전달하는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과 시설에 있는 노숙인을 찾아 인문학과 기타 연주를 가르치는 ‘인문학과 기타연주 강습’이 대표적이다.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가족자원봉사자와 주민자치센터 동호회 등이 복지시설을 찾아 음악회를 열고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정기적인 활동이다. 서대문구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 활동으로 폭넓은 문화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노숙인들에게 매주 화요일마다 인문학과 기타를 가르치는 자리를 제공한다. 현동훈 구청장은 “지역내 모든 자치센터가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누리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민·관·학이 함께 지역문제를 고민하면서 모두가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느낌의 정답/ 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느낌의 정답/ 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이 열리고 있는 덕수궁 미술관을 제자 몇 명과 함께 찾았다.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만나는 설렘과 가을의 맑은 빛이 한껏 우리를 풍요롭게 했다. 전시회 감상 후 근처의 한 카페테리아에서 그림에 대한 느낌을 나눌 때까지 내 마음은 여유로웠다. 인상 깊었던 그림이 각자 달랐고 같은 그림에 대한 느낌도 서로 달랐다. 그런데 제자들은 마지막에 이런 멘트를 달았다.“제 느낌이 맞나요?” 고3인 둘째는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아이다. 심미안이 발달하고 미학에 관심도 많다. 그런데 시(詩)를 참 어려워한다. 다른 게 어려운 것이 아니고 시에 관한 문제를 푸는 것을 힘들어한다. 참고서에 나온 대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엄마, 한용운의 ‘님’은 정말 조국이었을까? 내가 다르게 느끼면 안 되나요? ” 시에 대해 나름의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둘째는 시를 공부(?)해야 할 때마다 몹시 갑갑해 했다. 10년 전쯤 어느 시인의 출판기념회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 문인이 그에 대한 시평을 써서 낭독한 것이 생각난다. 심리적 시간으로 30분은 족히 더 걸렸던 것 같은데, 지루함을 넘어 한편의 시에 대해 어쩜 저리도 할 말이 많을까 감탄했었다. 문인들 사이에 시인이 되지 못해 소설을 쓰고 소설가가 되지 못해 평론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우리는 간혹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작품을 너무나 확대해석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경향이 있다. 이해하는 하나의 틀이 제시되면 독자(audience)는 그만큼 느낌에 제한을 받는 것이다. 제자들은 왜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면서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을까. 느낌은 정해진 답이 없다는 아주 평범한 사실을 그들은 몰랐던 걸까. 아니다. 이유는 어릴 때부터 문학이나 예술도 하나의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누구고 주제가 무엇이고 배경이 어떻고 이런 교훈이 있고 어떻게 감상해야 하고, 심지어 느낌까지…. 맨살의 작품을 순수하게 나의 세계로 느끼면서 소화하기보다 정해진 틀에 의해 이해하고 느껴야 하는 연습을 수없이 해왔던 것이다. 물론 정해진 틀대로 이해해야 하는 분야도 있다. 달달달 외워야 하는 지식도 있다. 그러나 과연 문학이나 미술 또는 음악이 정해진 틀대로 이해해야 할 영역인지 묻고 싶다. 그럴 수도 없거니와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분야임을 지식적으로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정해진 틀 속에서 감상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학이나 예술을 가까이하기 어려워하는 까닭도 이러한 틀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그와 관련된 지식을 갖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저게 뭐였더라 자꾸 지식과 연결하면서 작품을 대하려 하니 모르는 상태에서 갑갑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재미는커녕, 감상하고픈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 것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작품에 대해 아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클래식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클래식음악이 어렵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하였다. 가난했지만 어릴 때부터 늘 클래식음반을 틀어놓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오닐은, 음악은 먼저 듣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제목이나 작가 혹은 스토리를 알고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들으면서 느끼고 관심이 가는 작품들을 서서히 알아가는 것이 순서라는 이야기다. 우리는 문학이나 예술을 대하는 순서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이 잘못된 순서를 학교에서 가르치니 큰일이다. 부모들은 확인 학습까지 시키니 더욱 답답하다. 시인 김춘수가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관한 시험문제를 풀어보고 반도 더 틀렸다며 웃었다는 일화가 있다. 모두가 새겨볼 이야기다. 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축구선수들과 인문성의 회복

    최근 우리 사회에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돌았다. 지난 2006년엔 70여명의 모 대학 교수들이 이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여겨 ‘인문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취직도 안 되고 교수들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그런 얘기가 아니다. 좀 더 실사구시적이며 현실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표현은 인문학 위기가 아니라 ‘인문성 위기’여야 한다. 이는 이 사회가 수십 년의 산업화 과정에서 1등 제일주의와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인문성, 다시 말해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참된 인간의 가치와 존재 의미를 신뢰하는 사회와 동떨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다.인간이 한낱 목적의 도구가 되고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문성의 위기’다. 따라서 이의 회복을 말할 때, 그것은 ‘인간의 인간됨’을 다시 회복하자는 고귀한 정신운동이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정치와 경제, 교육, 과학, 문화 등 모든 분야는 바로 이 인문성의 근거가 희박한 탓에 오로지 성과·업적주의로 치닫고 있다. 특히 스포츠 영역은 그 어느 분야보다 문제가 심각하다.‘인문성’이라고 말할 만한 그 어떤 바탕도 없는 곳이 스포츠다. 성장 과정의 학생 선수들이 교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 한국의 축구 현실이다. 우리 정도의 경제 수준에서 이토록 비인간적인 성장 과정이 선수라는 이유로 강요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유소년에서 프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국가 대표팀마저도 오로지 승리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게 우리 축구의 현실이다. 스포츠는 승패가 뚜렷한 분야다. 일부 성공한 선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패배하거나 포기한 선수들이 많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 진출하긴 했어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하고 무명으로 살아가는 선수들.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했을 뿐더러 그 나이 또래의 일반인들이 누리는 교육과 문화도 많이 체험하지 못하는 게 그들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내면 세계는 삭막해지고 우리 축구 문화 전체도 늘 과도한 긴장뿐이다. 축구는 매우 아름다운 세계지만 한가롭게 관전하는 사람에게나 ‘열정의 미학’이 될 뿐, 선수들에겐 매일같이 고통스러운 승패의 격전장이다. 이럴 때 진실로 인문성이 필요한 것이다.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존엄한 인간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 패배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깨달음, 실의에 빠졌을 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굳건히 살려내는 것, 그리하여 축구를 통하여 진실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 바로 그것을 위하여 우리 축구 선수들에게 ‘인문성의 회복’은 더없이 중요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이용원 칼럼] 아테네의 김경자씨,이스탄불 조미열씨

    [이용원 칼럼] 아테네의 김경자씨,이스탄불 조미열씨

    지난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만난 현지 관광가이드 김경자씨는 박학다식하고 열정 또한 넘쳤다. 아크로폴리스에 올라 파르테논 신전, 디오니소스 극장, 페리클레스 음악당 등 유적을 둘러보는 동안 그녀의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시대 배경이 되는 서양고대사는 물론이고 민주주의의 함의(含意), 종교·사상의 전개, 건축술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들었다. 올해로 쉰셋. 그리스에 들어와 산 지 20년이 넘었다지만 그 내공은 단순히 연륜에만 의지한 게 아니었다. 우리 일행은 곧 그녀를 ‘교수님’이라고 불렀다. 아테네에 앞서 방문한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도 한국인 현지 가이드 조미열씨를 만났다.‘교수님’과는 달리 한창 활력 넘치는 28세 아가씨이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다고 내공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자신이 안내하는 유적지에 관한 지식이 해박했다. 또 젊은이 특유의 감각으로 터키 사회를 분석한 내용을 틈틈이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프로’였다. 아테네와 이스탄불은 둘 다 서울과 시차가 6시간이나 된다. 인천공항에서 이스탄불까지 항공편으로 직항해도 11시간 안팎 걸리는 머나먼 이역(異域)인 것이다. 그 땅에 그들이 들어와 살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교수님’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그리고 1980년 잠시 들르러 간 고향 광주에서 5·18을 겪었다. 이어지는 ‘80년대적’ 한국 상황은 그녀를 절망케 했고, 게다가 실연까지 겹쳤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인 1987년 그녀는 그리스를 향해 무조건 한국을 떠났다. 그리스를 택한 까닭이 민주주의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냐는 객쩍은 질문에 ‘교수님’은 피식 웃으면서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고 했다. 해외 연고라고는 이모 부부가 사는 그리스뿐이었다는 것이다. ‘교수님’은 그리스 남자와 결혼했고 국적도 얻었다면서 그리스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절망만을 가득 안고 도망쳐 나온 모국을 이야기하면서 왜 회한이 없을까마는 ‘교수님’의 말투는 담담했다. 조미열씨는 스스로 터키 행을 택한 사람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해외에서의 삶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어서 영어는 단단히 공부해 두었다.2년 전 어느날 구인란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다 터키에서 가이드할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즉시 응모했다. 터키 말은 한마디도 못하던 이 당찬 아가씨는 이제 현지 대학에 진학해 터키의 언어나 역사를 공부할까 고민 중이다. 대학에 진학할 만큼 저축을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한달에 250만∼300만원 정도는 버니까 문제없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서울에 한번 오가면 “돈이 너무 깨져서” 싫다고 했다. 그녀는 “관광가이드란 원래 노마드(유목민)”라면서 굳이 한국에 돌아가 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시대에 고향이란 언제라도 돌아가 쉴 수 있는 공간일 뿐 생활의 터전일 필요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국 땅에서 만난 두 한국 여성, 아테네의 김경자씨와 이스탄불의 조미열씨는 삶의 궤적이 너무나 달랐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은 각기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일정부분 반영하는 듯했다. 이역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두 한국여성에게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빈다. 이용원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학술플러스] ‘문자의 기원과 문명’ 학술대회

    ●서울대 인문한국(HK)문명연구사업단은 출범 1주년을 맞아 6·7일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 ‘문자의 기원과 문명’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아스코 파르포라 핀란드 헬싱키대 교수의 ‘하라파 언어와 종교를 밝히는 열쇠로서 인더스 문자’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 핀란드의 학자 5명이 논문을 발표한다.
  • 인문학, 대중 속으로 더 가까이…

    인문학과 대중의 열린 만남을 지향하는 ‘2008 인문주간’(교육과학기술부·학술진흥재단 주최)행사가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과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인문주간은 2006년 9월 전국 93개 대학의 인문대학장들이 인문학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일상으로서의 인문학’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는 대중에게 인문학을 보다 가까이서, 다양한 형태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 대학과 인문학 민간단체 22곳이 참여해 학술제와 대중강좌, 답사, 문화 체험행사, 공연·전시 등 109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 일주일간의 인문학 축제는 ‘아시아 인문학자 대회’(6일, 중앙대)로 문을 연다.‘아시아에서의 인문가치와 인문학’을 주제로 9일까지 아시아 관련 학자 30여명이 지성의 향연을 벌인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천광싱 타이완 교통대 교수의 기조 발표와 사카이 나오키 미국 코넬대 교수의 강연 등이 예정돼 있다. 전남대 인문학연구소의 ‘다문화 현실과 우리 인문학’(6일), 충남대 대전인문학포럼의 ‘인문학의 사회적 힘’(6일), 서강대의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소통-새로운 지식의 지평 개척’(9일), 대구사회연구소의 ‘인간과 자연의 화해’(11일) 등 인문학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장이 펼쳐진다. 현장 답사와 인문학을 결합한 행사도 다채롭다.‘역사학자와 함께 하는 역사 탐방’(7일),‘서울민속기행(10일),‘신화의 세상, 설화의 세상으로’(11일) 등은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직접 다니며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대학에서 셰익스피어를 가르치는 교수들의 모임인 ‘셰익스피어의 아해들’과 아시아교정포럼이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연극 ‘햄릿’(10일)과 충북대의 청주여자교도소 인문강좌(6∼9일) 등도 눈길을 끈다. 행사 문의는 인문주간 웹사이트(hweek.krf.or.kr).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롯데그룹의 보수적이지 않은 롯데맨 출신 최고경영자(CEO)” 국내 최대 백화점이자 롯데그룹의 대표기업인 롯데쇼핑의 이철우 사장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 사장은 그룹 경영 이념인 거화취실(去華取實·겉치레를 피하고 내실을 지향한다.)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집중하던 보수적인 색채를 탈피하고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세계 수준의 품격을 만들자” 이 사장은 일본 백화점 시찰 출장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 사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적인 수준의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매출·이익면에선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이를 토대로 고객과 협력사로부터는 ‘신뢰와 존경받는 백화점’, 직원들로부터는 ‘일하고 싶은 회사’로 인정받아야 할 때”라면서 “노력할 게 아직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월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임직원을 상대로 한 일성(一聲)도 ‘반성하라.’였다. 그는 “롯데백화점의 격(格)에 맞고 롯데에만 있는 상품을 발굴하는 등 백화점의 특징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라면서 “단지 업계 1위라는 이유로 앉아서 찾아오는 협력업체만 상대한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놓은 게 이른바 ‘섬김경영’과 ‘현장경영’이다.‘고객을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발로 뛰어야 좋은 상품을 개발해 최고의 백화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론 실천하기 위한 조치도 뒤따랐다. 취임 이후 상품기획팀 과장급 직원 70여명에게 법인카드와 노트북을 지급하고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뛰도록 했다. 고객의 불만을 제대로 전달받기 위해 본사 관리 직원을 매장에 배치시키기도 했다. ●유통관련 회사 대표직 모두 맡아 이 사장은 직원들이 화합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회도 자주 만든다. 전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월례조회 때 본인이 추천한 영화를 함께 감상하기도 한다. 수시로 직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기본이다. 그가 정통 ‘롯데맨’이란 점도 변화를 과감히 주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오픈(1979년)을 위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람을 모으던 1976년 롯데쇼핑 창립 멤버로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백화점에서 영업, 총무, 기획 등 다양한 부서를 섭렵하며 백화점에서만 20년을 넘게 일했다. 이후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사장,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2월 롯데쇼핑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유통 관련 회사의 대표를 모두 맡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 사장은 입사 이후 일본어를 가까이했다. 일본어 번역서까지 발간할 정도로 일본어는 수준급이다. 일본 이세탄 백화점의 성공 비결을 담은 ‘마케팅은 짧고 서비스는 길다’,‘세상에 없는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 등 두 권의 책 모두 그가 번역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월 5∼10권의 책을 읽는 그의 독서열은 백화점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세일 대신 문화 이벤트를 늘린 것이다. 빨간머리앤, 삼국지 등을 이용한 인문학 마케팅이 좋은 예다. ●“확실한 매출 1위 지켜낸다”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다. 롯데리아 대표 시절 롯데리아가 유일한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태극기 마케팅을 폈다. 라이스버거, 김치버거 등 메뉴까지 만들어 히트시켰다. 롯데백화점이 주도해 업계가 공동으로 실시 중인 그린프라이스제도 이 사장의 작품이다. 그린프라이스제는 남성 양복의 할인 판매 관행을 없애는 대신 처음부터 정상가를 20∼30% 낮춰 판매하는 것이다. 신뢰받는 백화점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이다. 그는 “남성 양복은 비(非)세일 시즌에도 할인해주다 보니 제대로 산 사람은 밑지는 기분이 드는 등 백화점 가격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처음부터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아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정상가를 처음부터 턱없이 높여 거품을 만들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업계 1위를 놓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3396억원, 영업이익 4074억원으로 신세계(매출 5조 2739억원, 영업이익 3986억원)를 근소한 차이지만 앞섰다. 롯데쇼핑 매출에는 영등포·노원·대구점 등 역사(驛舍) 점포는 포함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이들을 포함하지 않고도 신세계를 여유롭게 앞섰으나 지난해의 경우 매출 177억원, 영업이익 91억원 차이로 신세계에 밀렸다. 올해는 역사 백화점을 뺀 롯데쇼핑 매출만으로 업계 1위의 영화를 되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엠마 왓슨 “대학가면 연기활동 중단할 것”

    엠마 왓슨 “대학가면 연기활동 중단할 것”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엠마 왓슨(18)이 학업을 위해 당분간 연기활동을 중단할 뜻을 밝혔다. 올 초부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촬영을 시작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엠마 왓슨은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학위를 따고 싶다. 학교에 입학하면 당분간 연기 활동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왓슨은 “나는 언제나 공부와 일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학위를 따면서 동시에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학업적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연기 뿐 아니라 성적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던 엠마 왓슨은 영국의 명문 여자사립학교로 알려진 헤딩튼 스쿨(Headington School)을 졸업한 뒤 신중한 선택을 위해 1년간 대학 입학을 미루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최근에는 바쁜 영화 촬영 일정속에서도 선택과목인 영국문학, 지리, 미술에서 모두 A학점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왓슨은 “이미 여러 훌륭한 대학에 지원한 상태”라며 “만약 영국에서 공부한다면 영국 문학과에, 미국으로 간다면 인문학과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소속사도 왓슨의 생각을 존중해 “(그녀가) 연기를 포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하지만 당분간은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입학할 대학과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현재 엠마 왓슨이 촬영중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오는 2010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readingharry.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칼럼] 선진국으로 가는 길-文史哲 살리기/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CEO칼럼] 선진국으로 가는 길-文史哲 살리기/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업무에 쫓겨 살면서도 필자는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두려 애를 써왔다. 경제·경영 서적뿐만 아니라 시나 소설 책도 즐겨 찾는다. 어느 때는 문득, 책 가격을 확인하고 원가나 이윤 등을 가늠해 보며 직업정신을 발휘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혀를 차며 쓴웃음을 짓고, 다시 책 읽기에 빠진다. 금융인은 속이려고 해도 속일 수 없는 나의 천직인 모양이다. 얼마 전 김용택 시인에 관한 기사를 서울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시인의 시심(詩心)에 대해 상당히 둔하지만, 그나마 내 깜냥에는 김 시인의 시만큼은 시심에 동화되어 즐겨 읽어왔다. 최근 김용택 시인은 38년 동안 쥐고 있던 분필을 놓고 초등학교 교실을 떠났다. 그에게는 시인이라는 또 하나의 천직이 있다.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며 시집을 무려 15권이나 펴냈다. 꽃이 핍니다/꽃이 집니다/꽃 피고 지는 곳/강물입니다/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자작시 ‘강 같은 세월’처럼 산 김용택 시인. 나도 그랬지만 우리 세대는 한번쯤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시인의 삶을 꿈꿨다. 책을 읽고, 고사리 손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는 낭만적이며 지적인 삶. 현실적으로 이루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었고, 그렇게 쌓은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지인이 모(某) 기업 신입사원들에게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강의 도중 소설가 김동리를 언급했는데, 반응이 미지근했다. 혹시나 하며 김동리를 아는 사람을 찾았더니, 단 한 명도 손을 들지 않았다. 당시 지인은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동리는 우리나라 20세기 소설가 중 대표적인 인물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1980년대까지만 해도 그의 대표작 ‘등신불(等身佛)’이나 ‘무녀도’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동리의 소설은커녕 이름조차 모르는 명문대학 출신 신입사원들이 우리 세대의 낭만에 대해 들으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코웃음이나 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이 젊은 세대의 정서를 가뭄에 메마른 논처럼 만든 것은 아닐까. 우리는 경제부국을 이룰 경쟁력이 필요하다. 미래의 동량인 학생들은 선진국의 경제·경영기법과 연구·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더불어 만국공용어인 영어를 비롯한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기초공사는 고르게 잘 되어야지 어느 한쪽이라도 부실하면 건물을 높게 올리는 것은 고사하고 안전마저 장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회의 근간이 되는 기초학문 가운데 일부를 소외시키고 선진국 문턱을 넘기는 힘들다. 문화적인 뒷받침 없는 국민소득만의 선진국은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인문학 특히,‘문사철(文史哲-문학·역사·철학)’은 인공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실용학문에 치여 외면당하고, 서점에서는 실용이나 처세술에 밀려 뒷방지기 신세로 몰락했다. 지금이라도 행정당국의 이해와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그와 별개로 우리 개개인부터 서점을 찾아 ‘문사철’이 담긴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야겠다. 한 손에는 경제·경영 서적을, 다른 한 손에는 김용택 시인의 시집을 들고 있는 젊은 세대가 많아야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반문해 본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 문고판으로 만나는 한국 대표 지성들

    한국 대표 지성들의 핵심적 사유와 성찰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고판 시리즈가 나왔다. 도서출판 생각의 나무가 펴낸 ‘問 라이브러리 총서’다. 대가들이 이 시대에 던지는 진지하고, 깊이있는 ‘물음(問)’을 통해 21세기가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새롭게 조망하려는 시리즈다. 1차분 6권의 저자는 김우창(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장집(고려대 명예교수), 도정일(경희대 명예교수), 장회익(서울대 명예교수), 강수돌(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윤평중(한신대 대학원장) 등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석학들이다. ‘지식과 성찰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문고판이라는 것. 직장인들이 가방 안에 넣어다니며 틈틈이 읽기에 딱 알맞은 크기다. 거장의 심오한 사상을 접하고 싶어도 두꺼운 철학서의 무게감 때문에 지레 겁먹고 물러났던 이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그렇다고 내용마저 압축본인 것은 아니다. 저자 모두 이번 시리즈 발간을 위해 최신 원고를 내놓았다. 가령 김우창의 ‘정의와 정의의 조건’은 “난해하기로 소문난 저자의 모든 글 중에서 가장 쉽고 실제적인 물음의 인문담론”이라는 게 출판사측의 얘기다. 도정일의 ‘시장 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망’은 과작으로 유명한 저자가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이후 14년 만에 펴내는 본격 사회문화비평서이다. 한국 민주정치 이론의 대부로 불리는 최장집의 ‘한국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비롯해 장회익의 ‘온생명과 환경, 공동체의 삶’, 강수돌의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윤평중의 ‘극단의 시대에 중심잡기’ 등도 저마다 저자의 오랜 사유와 성찰의 결정체를 담고 있다. ‘問 라이브러리’는 인문학을 주제로 한 H(Humanities)시리즈, 예술에 관한 A(Arts)시리즈, 문학적 산문을 다루는 L(Literature) 시리즈로 구성된다. 앞으로 박명림 연세대 교수, 임지현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8권의 H시리즈, 김석철 명지대 건축대학장 등 2명이 참가하는 A시리즈,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2명이 나서는 L시리즈 등 모두 12권의 책을 더 낼 계획이다. 각권 6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 보여줄 것”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 보여줄 것”

    한국학은 옛 유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영역도 함께 다뤄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생산된 이론이 해외에서 팔릴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문화적 선진국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제4회 세계한국학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20여개국 135명의 한국학 전문가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신대철(57)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소장을 만나 대회의 의의와 지향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대회는 원래 일본 후쿠오카의 규슈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8월초 갑자기 장소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한·일간 난기류가 형성되는 바람에 개최지 변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독도 문제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를 거쳐 장소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이 이번 대회의 주제인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한국학은 한국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세계적인 흐름속에서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소통이 필요합니다. 자민족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의 학문과 교류하면서 보다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때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성을 띤 한국학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해외 한국학의 흐름과 전 세계 한국학의 위상을 조망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과거 인문학 중심의 한국학 연구 경향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미래지향적인 한국학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현재 한국학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일본학과 중국학에 비하면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열세인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에 한국학 전공 교수는 많아야 2∼3명인데, 일본학·중국학 교수는 수십명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부총장이 한국어 강좌 개설과 관련해 서울을 다녀간 것을 비롯해 한국학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의 국가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학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네번째 대회인데 그간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대회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을 통해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학자들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부합니다. 미국과 타이완의 한 대학이 5회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먼저 제의할 정도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도 세계한국학대회가 거둔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학이 발전하려면 어떤 점에 더 신경을 써야 할까요. -한국학은 조상이 남긴 옛 유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영역도 함께 다뤄야 합니다. 외국 학자들은 한국의 과거보다 현재 모습에서 교훈과 발전의 원동력을 찾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생산된 이론이 해외에서 팔릴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문화적 선진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한국학자를 육성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학원생의 논문을 공모·시상하는 제도를 처음 도입한 것도 기성 학자와 신진 세대간 소통을 통해 한국학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이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씨줄날줄] ‘줄탁동시’/구본영 논설위원

    ‘줄탁동시( 啄同時)’란 중국 송대 선종(禪宗)의 화두를 모은 공안집(公案集)인 ‘벽안록’에 나오는 화두다.‘줄탁동기( 啄同機)’라고도 한다. 줄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두드려 바깥으로 나갈 때를 알리는 소리를, 탁은 어미 닭이 이에 맞춰 밖에서 껍질을 깨주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운 한자인 탓인지 일상에서 잘 안 쓰이는 글귀다. 하지만 ‘3김(金) 정치’ 때 김종필(JP) 자민련 총재가 사용하면서 세간에 널리 회자됐다.1997년 대선을 앞두고 3김 중 인문학에 관한 한 상대적으로 조예가 깊었던 그가 신년휘호로 쓰면서다.JP는 김대중(DJ)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의 연대(DJP연합)를 포함해 대권 쟁취를 위해선 때를 놓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중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던 셈이다. 한국경제가 요즘 고물가·저성장에다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최적의 화두로 ‘줄탁동시’를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자 대상 사이트 ‘SERICEO’가 CEO 307명에게 ‘불황 극복 방법’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다. 줄탁동시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21.6%로, 인재 발탁을 뜻하는 삼고초려(三顧草廬), 즉 삼고지례(三顧之禮·3.4%)를 훨씬 웃돌았다. 이는 기업이 당면한 불황을 극복하려면 노사가 적기에 똘똘 뭉쳐 협력하는 게 최선임을 가리킨다.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타이밍을 맞춰 알을 깨듯이 말이다. 하기야 최근 삼국지 연구자들도 적벽대전의 진정한 승인은 촉·오 연합군의 완벽한 협력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관중은 야사인 삼국지연의에서 동남풍을 부른, 제갈량의 신출귀몰함만을 미화했지만…. 때를 맞춰 안팎과 상하의 협력으로 극복해야 할 일이 어디 기업이 직면한 불황뿐이랴. 어려움에 봉착해 있긴 나라 경제나 남북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모쪼록 정부와 국민, 그리고 국제적 기류 등 세 방면의 호응하는 힘이 모아져 국가경영상의 갖가지 난제들이 극복되기를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소설가 김동리·최정희 향취 느끼세요”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인 김동리·최정희씨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열린다. 종로구는 오는 10월12일까지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 소설가인 고 김동리·최정희 선생의 일상과 발자취를 탐색하는 ‘30년대 소설의 추억, 김동리·최정희 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인간적 면모를 조명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모습까지 함께 되돌아보기 위한 의도로 기획됐다. 문인으로서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유품과 소장품들을 통해 작가의 인간적인 면이나 작품 활동에 따른 고뇌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유가족이 모아온 자료들을 어렵게 확보해 열리게 된 전시회에서는 작품집과 육필원고, 교정본, 애장가구, 소장서화, 수신엽서, 연하장 등 다양하고 소소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두 문인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9월20일에는 소설가 김문수의 ‘최정희론(論)’의 강연도 열린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학생은 2000원, 일반은 4000원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독서의 달을 맞아 한국 문단의 두 거장의 삶과 작품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사]

    국회사무처·국회예산정책처 (국회사무처) ◇차관보급△예산결산특별위 수석전문위원 국경복◇이사관 전보△교육과학기술위 전문위원 이진호△의정연수원 교수 이용원△기획재정위 전문위원 이한규◇이사관 파견△기획재정부 구병회△한국개발연구원 최양규◇부이사관 전보△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입법심의관 김요환△보건복지가족위 입법조사관 전춘호△의정연수원 교육훈련과장 이상진◇서기관 전보△감사관실 감사담당관 배영덕△기획조정실 기획예산〃 지동하△〃 행정법무〃 박재유△행정안전위 입법조사관 정성희 홍형선△농림수산식품위 〃 이상규△윤리특위 〃 박영창△법제실 행정법제과 법제관 박종우△의사국 의사과 정명호△법제사법위 입법조사관 최석림△정무위 〃 박태형 정승환 정홍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입법조사관 최선영△보건복지가족위 〃 이지민△환경노동위 〃 유세환△국토해양위 〃 이정은◇서기관 파견△법제처 최병혁(국회예산정책처) ◇이사관△예산분석실장 김호성△기획관리관 빈성림◇서기관△예산분석실 행정예산분석팀장 천우정 교육과학기술부 △충청남도 부교육감 한석수△장관 비서관 공병영△교육과학기술부 이진석 국세청 ◇복수직 4급 전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1과 安洪琪△부산〃 〃 〃 河鳳辰 ◇행정사무관 전보 △국세청 통계기획팀 李相勳△〃 국제협력담당관실 張日鉉△〃 납세자보호과 李相元△〃 납세홍보과 金仙周△〃 소득세과 李庸善△〃 전자세원과 孫榮晙△〃 원천세과 朴金求△〃 〃 文勇煥△〃 〃 金性洙△〃 부동산거래관리과 金泰亨△서울지방국세청조사1국 조사2과 朴根石△〃 조사1국 조사3과 李聖秀△〃 조사3국 조사1과 金相學△〃 조사3국 조사4과 高在鳳△〃 국제조사1과 金在雄△〃 〃 全芝鉉△용산세무서 운영지원과장 朴相俊△〃 법인세과장 徐在益△〃 납세자보호담당관 南亞珠△서대문세무서 운영지원과장 孫彩玲△마포세무서 법인세과장 高錫中△양천세무서 운영지원과장 閔會埈△〃 재산세과장 曺成春△구로세무서 운영지원과장 鄭喜珍△동작세무서 조사과장 宋寅仙△반포세무서 소득세과장 景春順△〃 법인세과장 李鎬泳△동대문세무서 운영지원과장 李周娟△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2과 柳鍾振△파주세무서 운영지원과장 吳銀晶△서대전세무서 부가가치세과장 吳相俊△충주세무서 부가소득세과장 洪英澤△부산지방국세청 소득재산세과장 石元昌△〃 법인세과장 李權大△〃 조사2국 조사1과장 鄭桂朝△북부산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 신예진△국세청 李容君△〃 韓敞旭 ◇전산사무관 전보 △국세청 전산운영담당관실 高承現 병무청 ◇국장급 승진 △전북지방병무청장 김태화◇전보 (국장급)△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송엄용(과장급)△창의혁신담당관 남재우△규제개혁법무〃 김덕기△병적관리팀장 유광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장 한인구△금융전문〃 정구열△경영대학 교학부장 신명철 연세대 (신촌캠퍼스)△언더우드국제대학장 이정훈△입학처장 이태규△대학원 부원장 나태준△언어연구교육원 원장 겸 LA 분원장 서상규△실험동물연구센터소장 이한웅△동서문제연구원 원장 김기정△〃 부원장 이지만△통일연구원 원장 진영재△인문학〃 유석호△단백질네트워크연구센터소장 조진원△공학원 부원장 고대홍△상남경영원 원장 윤세준△상남경영원 부원장 엄영호△알렌관장 윤선△청소년과학기술진흥단장 최규홍△과학영재교육원 원장 이준복△도시문제연구소 소장 이종수△아식설계공동〃 강성호△신호처리연구센터 소장 이철희△나노과학기술연구소 소장 김용록△우주과학〃 김석환△노화과학〃 이종호△교육과학대학 부학장 이철원△학부대학 교학부학장 박형지△국제학대학원 부원장 함준호△커뮤니케이션대학원 〃 이상길(원주캠퍼스)△덕소농장장 윤영로△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장 조승연△연세매지방송국·연세학보 주간 김성헌△연세춘추원주 〃 하은호△여성과학기술인양성사업센터장 김명원△의료공학교육센터소장 윤대성△건강관리센터〃 조상현△환경친화기술센터〃 박상규△의료복지연구〃 서영준△인문예술대학 부학장 이상인 한양대 △교무실장(서울) 孫大原△기획〃 韓東燮△대학기록〃 朴贊勝△교수학습개발센터장 劉永晩△양성평등〃(서울) 嚴愛善△융합기술사업단장 李海元△미래에너지종합연구원장 黃善琢△고령사회연구원 부원장 徐彰津 홍익대 △사무처장 全聖杓△사무부처장 李尙圭 인제대 △대학원장 강성구△의생명공학대학장 김용호△디자인〃 백진경△기획처장 홍정화△디지털정보원장 이형원
  • [25개大 수시모집 이렇게] 건국대학교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을 크게 늘려 총 정원의 34%인 2069명(서울 1370명, 충주 699명)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는 정원의 37%를 13가지 다양한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수시2-1전형에서 논술고사 성적만 100% 반영해 300명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전형을 신설했다. 국제화 전형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일정 수준의 외국어 성적과 논술로 101명을 선발한다. 외국어 성적은 영어나 일본어 성적 40%와 논술 60%를 반영하며 TOEFL CBT 250점(IBT 100점,PBT 600점) 이상,TOEIC 900점 이상,TEPS 850점 이상,JPT 800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항공우주특기생 전형은 국내외 모형항공기대회 무선조종부문 입상자에 자격이 주어지며 수상경력 20%, 학생부 60%, 면접 20%를 반영한다. 인문학부 문예창작특기생은 언론사 신춘문예 당선자와 문학단체·문예지 주최 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수상경력 80%, 학생부 10%, 면접 10%를 반영한다. 충주캠퍼스는 수시2학기에 정원의 28.5%인 699명을 모집한다. 수시2-1에 모범학생전형을 비롯해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 기회균형전형 등을 실시하며 대부분 전형에서 학생부 70%와 면접 30%를 반영한다. 모범학생 전형은 고교 재학 중 임원활동을 했거나 각종 기관장 표창과 시상을 받은 자를 대상으로 하며 학생부 70%와 면접 30%를 반영한다. 전문계고교졸업자 전형은 고교 과정과 자신이 지원하는 모집단위가 동일한 경우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학생부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 문학과지성 대표 김수영·홍정선씨

    문학과지성사는 최근 이사회에서 김수영(43) 편집주간과 홍정선(55)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두 사람은 1일자로 사임하는 채호기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선출됐으며, 김수영 편집주간이 상임 대표이사를, 홍정선 교수가 비상임 대표이사를 맡는다.
  • 르네상스시대 메디치家 어떻게 ‘슈퍼부자’가 됐나

    르네상스시대 메디치家 어떻게 ‘슈퍼부자’가 됐나

    타임머신을 타고 1400년대 프랑스의 남부 도시 리옹 세계무역시장으로 가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장사꾼들 틈바구니에서 한가롭게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각국 상인들에게 돈을 바꿔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환전업자들이다. ●교황청 상대 환전장사로 부 쌓아 이탈리아 피렌체를 기반으로 일어난 르네상스 시대의 ‘슈퍼부자’ 메디치 가문. 메디치 기업을 일군 비에리 메디치는 그런 시장 사정에 어린 시절부터 통달했다. 하지만 큰 돈을 쥐기 위해서는 교황청을 잡아야 한다는 계산을 끝냈다. 교황청은 세계각국의 성당들이 보내온 헌금을 로마에 모았다가 이를 다시 각 지역 돈으로 환전해 성당 운영비로 나눠주고 있었다. 메디치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헌금을 로마 돈으로 환산해 메디치 은행에 보관했다가 교황청이 원할 때마다 싼 환율로 바꿔 공급했다.15세기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가는 금융업자로 나서 천문학적인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던 것이다. ●축재서 쇠락까지 과정 추적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부자들에게는 부를 창출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다.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 재력가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책이 ‘비즈니스의 탄생’(조승연 지음, 더난출판 펴냄)이다. 부를 일궈낸 흥미로운 과정은 물론이고 쇠락의 길을 걸은 뒤안까지도 추적했다. 책이 르네상스에 주목한 배경은 분명하다. 오늘날 세계경제의 기틀이 된 자본주의 체계가 그 시대에 형성됐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왕과 기사들이 농민을 착취하던 봉건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뛰어난 수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돈을 버는 슈퍼부자가 탄생했다.”고 르네상스의 일면을 정의한다. ●‘물류´ 원조 佛거부 쾨르 그 시대, 프랑스의 거부로는 자크 쾨르가 있었다. 왕실에 돈을 빌려줄 정도였던 그에게 특별한 경영 안목이 있었음은 물론이다.1432년 전염병이 휩쓸고간 남부 항구도시 나르본. 폐허로 전락한 도시의 지리적 이점을 그는 정확히 꿰뚫었다. 그곳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결하는 다마티아로(路)와 남부 프랑스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아퀴타나로가 만나는 지리적 요충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당대 많은 무역상들과 차별화된 혜안도 있었다. 비단, 보석, 향신료 등 동양의 물품들을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거래하는 대신 새 판매처로 시리아를 뚫어 큰 돈을 벌어들였던 것. 시리아로 들여온 동양의 물품들을 나르본의 창고를 통해 유럽 각국으로 신속하게 배송하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따라서 책은 오늘날의 물류시스템인 ‘로지스틱스’의 개념이 다름아닌 쾨르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사람 몰리는 길목에 돈 있다 거부들의 축재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슈퍼부자들의 행로를 세세히 소개하는 한편으로 직접적인 비즈니스 팁(tip)도 귀띔한다. 쾨르는 사람이 지나가는 지점과 모이는 지점을 파악하면 돈의 흐름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지도에 표시된 강의 흐름, 역사 속에 묻힌 옛 도로 등이 사람을 모으고 흩어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제언한다. ●인간욕구 짚어낸 첫 미디어재벌 라이몬디 세계 최초의 미디어 재벌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도 르네상스 시대의 신흥부자였다. 엄격한 종교사회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벌이들인 그의 이야기에는 한층 각별한 의미가 실린다. 미디어라는 전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그는 엄격한 종교규율에 억압된 귀족들의 욕망을 정확히 간파했다. 교황청의 단속을 피해 부패귀족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유행하던 26개의 침실 체위들을 화가 줄리오 로마노에게 그리게 했다. 기생들에게 무료배포된 섹스화보는 그들이 상대하는 귀족과 추기경들에게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여기서 재확인되는 불변의 비즈니스 원칙. 인간의 잠재의식에 깃든 욕구를 짚어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슈퍼부자들의 행로를 쫓는 과정은 곧 르네상스 문화의 주름살을 헤집어보는 인문학적 탐색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베스트셀러 ‘공부기술’을 펴냈던 주인공. 뉴욕대 경영학과, 줄리어드 음대 이브닝 스쿨을 졸업한 뒤 프랑스 에콜 뒤 루브르에서 중세그림을 전공했다.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입시전문가들이 본 첫 LEET

    입시전문가들이 본 첫 LEET

    “첫 리트시험, 변별력·형평성에 문제 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차 전형에 최대 60%까지 반영될 첫 법학적성시험(리트)에 대해 전문가들은 ‘B-’ 정도의 평가를 내렸다. 출제의 다양성은 확보됐지만 영역에 따라 난이도 차가 극심한 데다 특정 분야에 대한 편향성마저 있다는 지적이다. ●논증, 법지문 9개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2교시 추리논증(40문항 120분)은 로스쿨협의회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월 치러진 예비시험을 표본으로 삼겠다고 나섰으나 실제 시험문제가 판이하게 달라 응시생의 원성을 샀다. 복지훈 강사(LSA로스쿨아카데미)는 “예비시험과 실제 출제된 문항 차가 너무 크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특히 수학과 논리가 결합된 6번·26번 문제는 접하기도 힘들고 일정한 규칙을 찾아내기도 어려운 유형”이라고 꼬집었다. 6번 문제는 두 사람이 시합하고 한 사람이 대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추론하는 유형이다. 통상 게임방식인 토너먼트나 리그 형식이 아닌 일정한 내부 규칙을 찾아내야 해 실마리 잡기가 매우 어렵다. 십이지와 과거시험 합격일을 추론하는 26번도 마찬가지다. 매년 과목수와 시험차수가 바뀌는 복잡한 규칙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통상 푸는 데만 5분 이상 걸린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선 특정 학문 전공자에게 유리한 문제가 나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논증에서는 법 관련 지문이 9개나 나왔고, 과학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지구과학·생물이 각각 5개씩 출제됐다. 분석형 28, 이해형 12문제가 출제된 추리논증은 논증보다 추리비중이 높았다. 공직적격성평가(언어논리·상황판단)의 큰 틀은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차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볼 것을 강조했다. ●사회과학분야 난이도 낮은 문제 출제 대입수능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았던 1교시 언어이해(40문항·90분)는 본 시험에서도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준비하지 않은 1000여명이 본 예비시험과 전문적인 수험기간을 거친 8000명이 응시한 본 시험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임경훈 합격의법학원 강사는 “종합적인 사고력 측정에는 성공한 것 같으나 출제가 평이하게 이뤄져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인문학에서 당초 예비시험에서 출제된 세종실록이 조선왕조실록으로 출제된 데다 사회과학분야에서도 제거법과 고전적 귀납주의·사회과학의 쟁점과 고민 등 어려운 주제 대신 언론의 파수견 기능, 한인이민사회 이해 등 쉽고 난이도가 낮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36문제가 나온 독해는 지문의 사실적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분석적 유형’이 절반(19문제) 이상 출제됐다. 추론형은 11문제가 나왔다. 이승일 강사(베리타스법학원)는 “까다롭고 어려운 지문 대신 꼼꼼하고 정확한 독해를 요구하는 지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학문적 성격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내용도 포함됐다. 가령 경기침체 관련 정창순의 상소문을 통해 박제가의 ‘용사론(容奢論)’처방을 염두에 둔 부분이나 언론의 역할, 정당체계의 문제점을 다룬 문제에서도 출제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사회과학지문은 문항 수도 줄고 쉽게 출제된 데 반해, 과학기술분야는 판구조이론,VOD의 종류, 역류역전달이론 등 출제가 늘고 난이도가 높아져 이과계열 출신들에게 상대적으로 쉬웠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논술, 체감난이도 낮아 많은 대학들이 2차 전형에서 택하고 있는 3교시 논술(3문항·150분)은 체감난이도가 예비시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좀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은 학문별로 고루 출제됐으며, 환원주의와 인간의 대상 지각의 관계, 지식인의 올바른 학문하는 자세, 국제사회의 한 국가내 인권 문제에 대해 인도적 개입 문제를 다루는 내용 등 비교적 주제가 수월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요약형(400∼500자)·옹호논박형(600∼800자)·비교분석 견해제시형(1300∼1500자)으로 출제됐다. 하성우 강사(합격의법학원)는 “로스쿨 전형은 상대 평가로 합격생을 가려내기 때문에 누가 더 논술에서 정확하고 치밀하게 논증하고 표현했는지가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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