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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생 선발때 인성·적성 등 반영할 것”

    “의대생 선발때 인성·적성 등 반영할 것”

    “학생들의 수학능력은 뛰어나다. 중요한 것은 의료인으로서의 자질이다. 졸업 조건으로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1회 이상 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쏟겠다.” 17일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에 취임한 강대희(50) 교수는 “향후 학생 선발과정에 인성 및 적성평가를 반영하는 등 자질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학장은 취임식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에서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어떤 품성을 함양하게 하는가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는 성장 과정에서 질병과 치료, 사회현상 등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대학 본부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차원의 대북 지원 문제와 관련, “통일에 대비해 학내에 ‘통일의료센터’를 설치, 북한의 의료실태와 학술교류, 정책방안 등에 대해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창의적 인재교육 강화 ▲기초의학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 연구 중심 의과대학으로의 도약 ▲‘베푸는 의료’ 차원에서 ‘이종욱-서울프로젝트’ 강화 등을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강 학장은 취임식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질병에 대한 전인적 이해를 높이고,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인성을 갖춘 의학도를 양성하도록 하겠다.”면서 현재의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심층적이고 폭넓은 점검을 통해 본격적인 개편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초의학 중흥을 이끌기 위한 기반연구 강화는 물론 임상의학뿐 아니라 생명과학, 인문학, 공학 등과도 전향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방의학 전문가인 강 학장은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서울대의대 연구부학장·연구부처장·대외정책실장·국가과학기술위원 등을 지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방시대] 한권의 책과 지역공동체/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한권의 책과 지역공동체/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책과 도서관으로 사람들을 엮을 수 있을까? 책 읽는 네트워크는 왜 지역 공동체 건설에 중요한가?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 좋은 감정은 왜 생겨나는가? 사회자본 연구가 푸트남은 “도서관이야말로 시민사회공동체의 닻”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엔 삶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우정이 생겨난다고 했다. 그리고 신뢰, 관용, 상호 호혜주의와 같은 좋은 감정은 시민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대 요소라고 주장했다.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은 뱅크(Russell Banks)의 소설 ‘달콤한 내세’(The Sweet Hereafter)를 선정하고 모든 시민들이 같은 책을 읽도록 권장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독서배지를 착용함으로써 지하철,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대화가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정도서 토론회, 저자 강연, 관련 예술작품 전시회, 관련 영화감상, 학교 커리큘럼 삽입 등을 통해 같은 책 독서 붐을 조성하였다. 이 운동은 보스턴·시카고 등과 같은 주요 도시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미국 전역에 ‘한 도시 한 책읽기’(One City One Book) 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의 주요 목표는 시민들로 하여금 공동체의식을 갖게 하고 책읽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현재 대전에서는 ‘우리 대전 같은 책읽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희망의 책 대전본부가 주도하고 대전 마을어린이 도서관협의회, 대전공공도서관협의회, 평생교육진흥원, 대전시민아카데미, 우리 대전 같은 책 네트워크, 100권 독서클럽, 대전독서클럽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서선정위원회는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로 정재승과 진중권의 ‘크로스’를 선정했고 저자 초청 강연회, 글쓰기 공모전, 소규모 공개토론회 등을 진행 중이다. 물론 ‘우리 대전 같은 책읽기’ 운동은 마을어린이 도서관 운동, 다양한 독서클럽의 생성, 그리고 대전시, 문화원, 문화진흥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지원과 협력의 결과물이다. 대전은 현재 6대 도시 중에서 부산 다음으로 작은 도서관들이 많고, 인문학 읽기의 선두주자이다. 같은 책읽기와 도서관 운동은 왜 지역시민공동체 건설의 성공에 관건이 될까?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동으로 감상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에 대한 공유는 깊고 넓다. 대전시티즌 축구팀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공동으로 읽는 것은 삶에 자극이 되고 긴 경험으로 남는다. 책읽기는 엔터테인먼트와 재미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은 예술의 전당이나 체육시설보다 시민들을 네트워크화한다. 한국사회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통해 전통적 농촌마을 공동체가 파괴되고 도시화가 이루어졌으나 도시지역에서 시민공동체의 진화는 뒤처져 있다. 책읽기와 도서관 운동은 교육수준이 높은 한국사회가 시민사회공동체 진화를 압축적으로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다른 도시들이 시애틀의 ‘One City One Book’ 운동을 카피한 것처럼, 다른 도시들이 대전의 ‘같은 책읽기 운동’을 따라해 볼 것을 권해 본다.
  • 정시지원 연세대 4.55대1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27일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부 상위권 대학·학과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인기과에는 여전히 소신 지원자가 몰렸다. 정시모집 인원이 감소하고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의 변별력 약화가 점쳐지면서 하향 안정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세대는 1287명을 모집하는 일반전형에 5585명이 지원해 4.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33대 1에 비해 낮은 경쟁률이다. 학과별로는 음대 성악과가 14.54대 1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노어노문과 11.14대 1, 주거환경학과(인문) 7.43대 1 등이었다. 이화여대는 1448명 모집에 5018명이 지원, 평균 3.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학과별 경쟁률 순위는 보건관리학과가 6.5대 1, 체육과학부 5.11대 1, 의류학과 4.65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서강대는 623명 모집에 2752명이 몰려 지난해 5.71대 1에 비해 소폭 낮은 4.4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신설된 지식융합학부 아트앤테크놀로지계가 9.4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국제인문학부 8.06대 1로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는 가군 일반전형 5.37대 1, 나군 6.27대 1로 전체 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양대는 가·나군을 합쳐 1384명 모집에 6526명이 지원해 경쟁률 4.72대 1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숙명여대는 1392명 모집에 4809명이 지원해 3.45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5.49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박건형기자 kitsh@seoul.co.kr
  • 자연을 닮은 의자 예술·과학을 품다

    자연을 닮은 의자 예술·과학을 품다

    의자의 틀 자체를 ‘뼈’에서 가져왔단다. 선뜻 앉기가 망설여진다. 유리구슬이나 긴 막대기 하나쯤은 쥐고 앉아야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런 마법적인 이미지와는 오히려 정반대다. 미래 공상과학(SF)적 이미지다. 출발점은 자동차 디자인이었다. 자동차 디자인이다 보니 조건은 간단하다. 공간과 연비를 위해 날렵하고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을 위해 탄탄해야 한다. 동시에 양산을 위해 대중적인 소재를 써야 한다. 이런 조건을 적당히 배합시켜 미리 제작해 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썼다. 작가는 이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껴 예술작품을 만들기 적당한 방식으로 고쳤다. 최소 요소로 최대 안전을 뽑아내면서,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작가의 대답은 인간의 뼈대였다. 사각형 입방체를 두고 조건을 주입하면 뼈대 모양만 남기고 깎아내고 녹여내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에 일정 조건을 투입한 뒤 거기에 나온 대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사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따른 것이라 저도 어떤 모양이 나올지 알 수 없어요.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이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하는 겁니다. 컴퓨터와 제가 계속 핑퐁게임을 하는 거죠.” 자신의 작업실을 ‘스튜디오’가 아니라 랩(Lab·연구실)이라 부르는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과학자, 기술자들의 작업을 조사한 뒤 그들의 실험을 디자인 언어로 전환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자동차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은 앉아보면 알 수 있다. 등받이가 뒤로 누운 각도와 몸통을 잡아주는 탄탄함이, 시동을 걸면 내 몸 안의 뼈대와 내 몸 밖의 자동차 뼈대가 같이 울리는 스포츠카 같다. 후반작업도 만만치 않다. 용접 없이 일체형으로 만들기 때문에 틀에 찍어내야 한다. 재료도 “예술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금 덜 대중적인 재료를 쓴다.”는 말처럼 각종 대리석, 합성수지, 텅스텐, 알루미늄 같은 것들이다. 이를 갈고 닦아 최종적으로 다듬고 광을 내려다 보니 후반 작업에만 “작품당 기본 200시간 이상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을 거쳐 처음 작품이 나온 것이 2004년. 본(Bone) 시리즈의 탄생이다. 이 작품들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전시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기존 디자인 개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미학을 느끼게 해준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여는 네덜란드 작가 요리스 라르만(32) 얘기다. 전시에 맞춰 내한, 기자들과 만났다. 라르만이 힘을 빌린 곳은 자동차 디자인만이 아니다. 뼈 성장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논문도 참고했다. “인체의 성장에 따라 필요한 뼈는 더 강화되고 불필요한 뼈는 축소되고 사라지는 과정이 경이로웠어요.”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진화론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최적을 찾아가는 것이 “자연적 의지의 진화과정”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만약 의자라는 것이 자연진화 과정을 통해 지금 시대에까지 이르렀다면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2층으로 올라서면 눈이 한결 더 상쾌해진다. 탁자들이 쭉 놓여 있다. 최근작 숲(Forest) 시리즈다. 여기서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빠지지 않는다. 작가는 “세포분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의 모양새가 마치 유명한 바실리 칸딘스키의 추상화작업과도 닮아 있다. 프랙털(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형상)도 떠오르지만, 테이블이란 점을 감안하면 말풍선 같기도 하다. 예술에, 과학에, 인문학까지 한데 모아둔 셈이다. 탁자 밑은 더 환상적이다. 큰 나무기둥을 본떠 만들었다. 덕분에 테이블 사이를 걷노라면 소인국에 온 걸리버가 된 것 같은 기분까지 맛볼 수 있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섬진강 시인’ 김용택 구로구 특강

    ‘섬진강 시인’ 김용택 구로구 특강

    ‘섬진강 시인’ 김용택(63) 전북 순창농림고 교사가 서울 구로구민들을 위해 특별한 강연을 준비했다. 구로구는 16일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자연과 나의 시,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주제로 한 특강에 시인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구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팍팍한 삶에 위안과 용기를 심자는 뜻이다. 시인은 특강에서 농부들의 삶을 통해 바라본 우리네 일상, 일상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행복 찾기, 문학과 예술을 통해 본 일상의 풍요와 자유,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일깨운다. 1982년 시 ‘섬진강’으로 등단한 시인은 작품 대부분의 배경을 섬진강으로 한다. 절제된 언어와 함께 자연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김소월(1902~34)과 백석(1912~96)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원구, 저소득층 대상 인문학 강좌

    한동안 ‘인문학이 밥 먹여 주느냐.’라는 냉대가 심각했다. 하지만 요즘 인문학이 인기이자 유행이다. 복잡하고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인문학이란 창을 통해서 절망에서 희망을, 냉담에서 열정을 찾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13일부터 평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연다고 밝혔다. 대상은 앞서 모집을 통해 선정된 저소득층 주민 25명이다. 강의내용은 철학, 문학, 역사, 예술 등이며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도 마련했다. 서울여대 문성훈 교수가 철학을, 문동석 교수가 역사를, 한라대 김장원 교수가 문학을, 이경철 노원구 의원이 예술을 맡았다. 앞서 구는 강좌 운영을 위해 지난달 16일 서울여대와 위탁체결을 맺었다. 이에 따라 서울여대는 학사기획, 강사 선정, 교과과정의 진행과 평가, 수료식 등을 수행하게 된다. 구는 강의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강좌는 내년 7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48회에 걸쳐 진행된다. 구가 강좌를 열게 된 데는 평소 인문학 강좌를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자아 존중감을 심어주고 삶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약자층에도 당당히 한몫해내고 있다는 자부심을 일깨워 ‘줄 수 있기에 뜻깊다. 이는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인생의 가치와 목표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로 삼길 바란다.”며 “이 밖에도 어렵고 힘든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서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입 정시특집] 아주대학교

    아주대의 2012학년도 정시모집은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 ‘가’군에서는 모집인원의 50%를 학생부(30%)를 포함해 선발하며 건축학부, 미디어학부, 간호학부, 경영학부, 금융공학부, 인문학부의 경우 교차지원이 허용된다. 정시 ‘다’군에서는 수능 100%로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기회균형선발전형을, ‘다’군에서는 농어촌학생특별전형과 전문계 고교 졸업자 특별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1단계 서류 100%, 2단계 면접 80%와 1단계 성적 20%를 반영한다. ‘가’군은 모집 인원의 50%를 수능 100%로 우선 선발한다. 그 외 인원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가’군에서 자연 계열 중 건축학부, 미디어학부, 간호학부 및 인문계열(사회과학부 제외)은 수리 가·나, 과·사탐 구분 없이 반영해 선발한다. 다만 건축학부, 미디어학부, 간호학부 및 금융공학부는 수리 ‘가’를 선택한 경우 7%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 “종편 등장으로 여론 다양성 훼손”

    “종편 등장으로 여론 다양성 훼손”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으로 국내 여론 다양성이 침해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9일 오후 건대 인문학연구원이 주최한 학술심포지엄에서 “TV조선, JTBC, 채널A 등 이른바 ‘조중동 방송’으로 불리는 종편의 등장으로 한국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 형성 행태, 관점의 편향성, 여론의 다양성 결여 등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형성… 편향 보도” 손 교수는 이날 발표한 ‘미디어 집중과 커뮤니케이션의 위기-신문과 방송 겸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조중동 방송은 여론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입증했다. 그는 논문에서 ▲조중동의 여론 형성은 사실에 근거하는가 ▲보도와 논평에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가 ▲여론 다양성에 기여하는가 등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손 교수는 가장 먼저 종편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 형성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조중동은 신문·방송의 겸영이 세계적 추세이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규제 완화의 대표적 국가로 평가되는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최근 미디어 규제 완화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향적인 보도 관점에 대해 손 교수는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던 이명박 정부가 궤도 수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도 조중동은 여전히 신자유주의를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신문사 자체의 이익을 위한 사적인 의제를 과도하게 편집하면서 정작 마땅히 다뤄야 할 공적 의제는 소홀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SNS 활성화로 언론감시 기능 강화해야” 한편 손 교수는 종편의 등장으로 우려되는 한국의 미디어 집중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회적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은 사회구성원들의 삶과 커뮤니케이션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시청자들의 견제와 감시가 활성화·조직화돼야 한다.”면서 “SNS 활성화를 통해 시민사회의 언론 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금융계 文史哲에 길을 묻다

    금융계 文史哲에 길을 묻다

    금융계에 문사철(文史哲)로 대표되는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반(反)월가 시위 등을 겪으면서 인문학적 바탕이 없는 금융은 소비자와 시민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 직원들은 금융소비자 보호에서 나아가 인문학적 문제 해결력을 요구받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경영·경제 분야뿐 아니라 인문학도를 채용하는 것도 거론된다. 금융계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요즘 ‘문사철 총재’로 불린다. 간부회의에서 ▲‘박원순(서울시장)식 정치와 행정이 한국은행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느냐.’ ▲‘월가 시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는 있느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물가와 금리 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뭐냐.’ 등의 질문을 서슴없이 던진다고 한다. 지난 5월부터 3차례 열린 한국은행 팀장 워크숍에는 일본에서 귀화한 독도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중국 실크로드 전문가인 박한제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강의를 듣도록 했다. 김 총재는 최근 신입사원 선발과정이 끝났지만 중장기적으로 인문·사회과학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인문학 분야의 인재 선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고위관계자는 “시민들이 증시의 이익을 불로소득이 아닌 투자의 결실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인문학의 문제”라면서 “반월가 시위에서 볼수 있듯이 인문학 바탕이 없는 금융은 호응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행보도 파격적이다. 금융업계에 연일 소비자 보호를 제대로 하라면서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는 “과거 금융회사들은 소비자 위에 군림했다.”면서 “정작 이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땐 ‘비 올 때 우산 뺏는 격’으로 외면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금감원에서는 점심시간에 햄버거를 먹으며 인문학 강좌를 듣는 ‘도시락 창조교실’이 인기다. 최근들어 표창원 경찰대 교수의 ‘대화와 협상기법’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한국의 소비트렌드’ 강연을 들었다. 연초에는 김정운 명지대 여가경영학과 교수로부터 행복을 위한 여섯 가지 노하우를 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느끼는 접촉 ▲서로 즐거움을 흉내내는 정서 공유 ▲부하직원을 폼나게 활약하게 하는 리더십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 보기 ▲감탄 잘하기 등이 주요내용이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현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바보는 경험에서 배운다.”면서 “상생, 동반성장,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은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의 내년도 경영화두는 축기견초(築基堅礎). 속도보다는 완벽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간 이윤을 늘리는 직원이 회사에서 무조건 최고였는데 직원들과 잘 소통하고 사회적 공헌에도 관심을 받는 이들이 주목받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반월가 시위의 기류가 금융업계의 수수료만 낮춘 게 아니라 문화도 달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관악, 최우수 복지구에

    관악구가 서울시가 평가한 2011년 그물망 지속 가능 복지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에서 최우수 구로 2년 연속 선정됐다.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친 관악구는 지난해에도 최우수 구로 뽑혀 2년 연속 선정을 두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사람 중심의 관악구를 만들겠다.”는 유종필 구청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물망 지속 가능 복지 평가는 희망플러스와 꿈나래통장 사업, 서울디딤돌 사업, 그물망 복지 사업, 희망의 인문학 사업, 푸드뱅크·마켓 사업과 지역자활센터 기능 업그레이드, 민간 후원금 모금 연계 사업, 혼자 사는 저소득 노인 맞춤 복지 서비스 등 8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관악구 박진순 복지정책과장은 “민간 후원금 연계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고, 저소득층에 삶의 희망과 가치를 일깨워 준 ‘희망 인문학 강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9일 마감합니다

    한국문학을 이끄는 든든한 허리가 되십시오. 올해 걸출한 문학상 주인공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글재주를 알린 작가들이었습니다.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임철우 작가는 1981년 ‘개도둑’으로 당선됐고, 동인문학상을 받은 편혜영 작가는 2000년 ‘이슬털기’가 당선되었습니다. 요즘 가장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은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입니다. 그 대열에 당신도 동참하십시오.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동화(30장 안팎) 2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이고, 접수된 원고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마감 2011년 12월 9일 금요일(우편접수는 9일 도착분까지만 유효)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12년 신년호 서울신문 지면 ■문의 편집국 문화부 (02)2000-9192~8
  • “아무도 보이지 않는 마음 바람에 채이어 뛰놀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주최 뇌성마비 시인들의 시낭송회인 ‘겨울의 길목에서 만나는 시와 음악’ 행사가 서울 노원구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4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시낭송회에는 권수애·김준엽·박동수·이내윤·정훈소·최윤정 등 6명의 뇌성마비 시인과 정호승·김병수·김영희·장충열 등 4명의 중견 시인들이 참석해 시를 통한 정서 교감에 나섰다. 올해로 10회째인 시낭송회에는 시 낭송 중간에 음악 연주와 무용이 곁들여져 한층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방콕아시안게임 보치아 종목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김준엽 시인은 “여름날에 햇살의 이름으로/ 메워질 때 곱게 피어/ 노래를 부르던 꽃들의/ 가슴에 뜨거운 숨소리로/ 향기를 피우네…”로 시작하는 자작시 ‘청농빛’을 낭송했다. 또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수상자인 최윤정 시인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마음/ 바람에 채이어 뛰놀다/ 머물러 섰는 회색빛…”으로 시작하는 자작시 ‘고심’을 낭송했다. 초대시인인 정호승 시인은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화답했다. 최명숙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팀장은 “시인들이 함께 시를 낭송하면서 서로 교감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이들의 활동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플러스] 새달 자치회관서 인문학 강좌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다음 달 6~20일 충현동과 홍제1동 자치회관에서 동네 인문학 강좌를 연다. ‘시에게 길을 묻다’ 등 4개 과정으로 강좌별 80명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3000원이다. 자치행정과 330-1040.
  • [제17회 서울광고대상-증권 부문 우수상] “고객과 묵묵히 걷는 길동무”

    [제17회 서울광고대상-증권 부문 우수상] “고객과 묵묵히 걷는 길동무”

    고객의 마음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광고 속에 진솔한 인문학적 통찰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광고의 기획 방향은 기교와 화려함으로 치장하지 않습니다. 먼 길 묵묵히 함께 발맞춰 걸어가는 친구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1등 금융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한국투자증권의 기업 의지를 투영하고자 하였습니다. 화려하게 치장하지는 않았지만 고객을 위한 부단한 저희의 노력을 담아내고자 한 것입니다. 1등이라는 단어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기업 내부의 노력이 잘 어울려서 고객이 먼저 인정하는 기업이 진정한 1등이라고 생각합니다. 1등이 많아서 자랑스러운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 1등으로 꼽는 자랑스러운 회사가 되기 위해 저희 회사는 고객자산증식을 위한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은 ‘trueFriend 한국투자증권’이라는 기업 브랜드가 아시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 우리 국민의 자랑스러운 브랜드로 인식될 때까지 묵묵히 붕정만리(鵬程萬里)의 가치철학을 바탕으로 더욱 매진해 가겠습니다.
  • 잘나가는 ‘특성화 학과’ 눈여겨보세요

    잘나가는 ‘특성화 학과’ 눈여겨보세요

    “잘나가는 특성화 학과를 눈여겨 보세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취업은 물론 장학금까지 주는 학과들도 적잖이 있다. 각 대학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전략적으로 키우는’ 특성화 학과들이다. 미래 유망분야 전공인 데다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같은 혜택에 외국 복수학위 취득지원은 물론 졸업 뒤 취업까지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인기도 높아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다. 대학으로서는 특성화 학과로 상위권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학생은 장학금과 취업이 보장되기에 서로 ‘윈·윈’인 셈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특성화 학과가 최근 유행이라 할 정도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수도권, 지방 가릴 것 없이 합격점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요 특성화 학과와 정시 전형을 살펴봤다. ●인문계는 경영·금융·무역분야 인문계 특성화 학과는 주로 경영·금융·무역 분야에 많다. 합격선이 수능 원점수를 기준으로 연세대·고려대 상위 학과 수준인 390점대 초반 정도로 예상되는 성균관대의 글로벌경영·글로벌경제·글로벌리더 학과가 대표적이다. 성대의 글로벌경영·경제학과는 국제적인 관점의 전략경영, 금융 등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특화했다.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100만원씩 연구비가 지원된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경영대학원, 오하이오대, 영국 버밍엄대와 협약을 맺어 복수학위를 딸 수 있다. 국가 핵심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올해 새로 만들어진 글로벌리더학과는 1대1 교수 멘토링 등 희망트랙별 맞춤형 교육과정과 각종 해외 대학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학생 모두는 기숙사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들 학과는 이번 정시 가, 나군에서 각각 30명, 40명, 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스크랜튼 학부는 인문·사회·자연과학에서 미래 주요 연구·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융합학부다. 특정 전공 영역 없이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나중에 자신의 주전공을 정하게 된다.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1년 우선배정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각각 60%, 40% 반영해 20명을 선발한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도 이번 정시 가·나군에서 58명을 선발한다. 실용적 지식과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물류 경영인 양성을 위해 2004년에 만들어진 아태물류학부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물류전문대학원에 진학하면 석·박사 과정 수업료도 지원한다. 또 교환학생 및 장·단기 해외 연수학생을 선발할 때도 우대한다. 한양대 정책학과와 파이낸스경영학과는 이번 정시에서 각각 36명, 12명을 선발한다. 정책학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PPE’(철학·정치학·경제학) 과정에 법학을 접목한 PPEL 과정을 통해 인문학, 사회과학, 어학 분야의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년 전액 또는 반액 장학금을 제공하고, 전문대학원 및 국가고시 대비반을 위한 방과 후 특강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금융공학자, 투자분석·전략가, 펀드매니저 등 금융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파이낸스경영학과 입학생에게도 장학금과 해외연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자연계는 반도체·소프트웨어 전공 많아 한양대 소프트웨어전공과 융합전자공학부·에너지공학과·미래자동차공학과 등 4개 특성화학과는 정시 가·나군을 통해 신입생 46명을 뽑는다. 소프트웨어전공 12명, 융합전자공학부 21명, 에너지공학과 5명, 미래자동차공학과 8명이다. 이들 학과 입학생에게는 4년간 학비 면제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 등 기업체로의 취업이 보장 또는 지원된다. 성균관대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소프트웨어전공은 정시에서 10명씩 뽑는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한양대와 마찬가지로 4년 전액 장학금과 졸업 후 삼성전자 연구 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 삼성의 박사연구원이 강의의 절반을 담당하고, 연간 600만원 수준의 인턴십 지원비도 지급된다. 석사연계 진학자는 대학원 전액 장학금 및 별도의 학업장려금이 지급된다.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물리·화학·전자공학·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응용 학문을 동시에 가르치는 곳이다. 실험과 실습, 인턴십 등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한다. 정시 가군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18명을, 나군에서 학생부(30%)와 수능(70%)을 통해 10명을 추가 선발한다.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는 졸업 후 전원 무시험연계로 미국의 안티구아대 의과대학으로 진학하게 된다. 이른바 유학 연계형 특성화 학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류 1만년 문명사 풀이

    ‘충적세 문명’(김유동 지음, 도서출판 길 펴냄)은 ‘1만 년 인간문화의 비교문화구조학적 성찰’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경생활을 시작한 인류문명의 지난 1만 년 동안의 문명사를 풀어내고 있다. 원시인간의 문화구조에서부터 문명의 발생, 인도·동양·중동 및 유대인·서양, 그리고 현대의 문화구조를 동·서양 철학자와 문학자, 인문학자들의 저서와 발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비교, 정의했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인문학자인 저자는 현대인의 삶이 펼쳐지는 모더니티라는 시간과 공간을 충적세 이후, 농경이 시작된 인위적 문명의 전체적인 그림 속에서 확인하려고 했다. 그는 현대성을 규정하고 있는 모더니티를 문명의 파국으로 몰고 갈 그 무엇으로 정의하면서 이 시대 지식인의 책무는 “사유를 다시 가동시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방편이자 유용한 척도로 동양의 문화구조를 제시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문명의 발생은 필연적으로 지배의 발생을 가져왔지만, 동양의 문화구조는 ‘지배’를 완화하면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좀 덜 모순적이고 좀 더 상보적인 관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대성의 문화구조 속에서 ‘자본의 논리’가 득세하는 정도에 비례해 ‘하나로 엉킨 생명의 연대’를 해체하고, 산의 맥(脈)을 끊고 강의 흐름을 막으며 차별을 극대화하는, 생명에 기초한 ‘가치’와 ‘의미’ 일반의 몰락을 목격하게 된다.”고 개탄한다. 결론격인 9·10장의 현대의 문화구조에서는 파시즘은 자본의 논리 또는 모더니티에 담긴 필연적 귀결이라고 질타하고 현재의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위협하고, 모더니티라는 근·현대 문화구조 자체를 해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저자는 “한쪽 극에 달한 시계추의 위치 에너지가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운동 에너지로 전환되듯, 극에 달한 자본의 논리는 스스로를 지양하면서 우리가 짐작 못한 변환능력을 보여줄지 모른다.”며 미래를 긍정했다. 3만원. 이석우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세계인문학포럼 24일 부산서

    이 땅의 모든 인문학적 지혜를 모으는 세계인문학포럼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24~2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교육과학기술부, 유네스코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관한다. 세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내외 인문학 석학 60여명이 참여하며 ‘다문화 세계에서의 보편주의’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개막식 당일인 24일에는 김우창 이화학술원 석좌교수가 ‘지구화 세계의 보편윤리’를, 25일에는 프레드 달마이어 노터데임대 교수가 ‘인류의 인간화’를, 26일에는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가 ‘열리는 문’을 주제로 다문화시대에 대한 견해를 들려줄 예정이다. ‘문화 상대주의와 보편주의’ ‘글로벌 시대의 다중 정체성’ ‘문명 갈등의 양상과 전망’ ‘지구윤리와 문화소통의 가능성’ 등 소주제별로 각 대륙에서 참가한 철학·역사학·문학·인류학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잇따라 열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중·일 원하는 대학서 학점·학위 받는다

    한·중·일 원하는 대학서 학점·학위 받는다

    한국·중국·일본의 대학 및 대학원생 300명가량이 내년부터 원하는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데다 학위도 받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중국 교육부, 일본 문부과학성과 공동으로 한·중·일 대학 공동·복수학위 과정을 도입하는 ‘캠퍼스 아시아’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10개 사업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각국은 사업단별로 연간 학생 10명씩 100명을 선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캠퍼스 아시아는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대학 교류 확대 차원에서 합의한 사항으로 유럽연합(EU)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EU가 경제, 군사, 정치에 이어 문화적 유대를 높이기 위해 학생·교수 교환, 학점 인정 및 공동커리큘럼 연구 등을 하는 대학 교류 프로그램으로 1987년 본격 시행돼 2008년 31개국 2200여개 대학에서 20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커졌다. 캠퍼스 아시아에는 고려대·동서대·부산대·성균관대·서울대·포스텍·한국과학기술원(KAIST)·KDI국제정책대학원 등 8개 대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일본 대학들과 짝을 이뤘다. 중국에서는 푸단대·광둥외어외무대·상하이교통대·베이징대 등이, 일본에서는 고베대·리쓰메이칸대·규슈대·도쿄대 등이 참여했다. 3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동참한 것이다. 사업단 중에는 다양한 학생 교류 모형 개발 차원에서 1개국에서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으로 나선 컨소시엄도 2곳 포함됐다. 각국 정부는 지난 7월 신청을 받은 뒤 3국 공동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단 10곳을 확정했다. 캠퍼스 아시아는 학생들이 한·중·일 3개국에서 실질적인 학습 경험을 쌓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국제대학원-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BESETO(베·서·도) 국제학 및 공공정책학 복수 석사학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각 대학에서 1년씩 수학한 뒤 최대 3개의 석사학위를 졸업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또 동서대-광둥외어외무대-리쓰메이칸대 컨소시엄의 ‘동아시아 차세대 인문학 리더 양성’ 프로젝트는 각 대학에서 1학기씩 수업을 듣는 ‘이동식 공동교육 프로그램’과 졸업 전 3개월의 해외 인턴십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시범사업단에 포함된 한국 측 컨소시엄당 연간 학생 교류 비용 1억 2400만원, 프로그램 개발 비용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에서 학생의 왕복 항공료와 매달 80만~90만원의 체재비를 댄다. 학비는 자국 대학에 내면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시아 대학생 간 상호 이해 및 국제적 능력 배양을 위해 한·중·일 3개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하고 내용을 보완해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산업개발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이 나눔과 배려를 통한 ‘다함께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포니(PONY) 정(鄭) 재단’에 이어 ‘아산나눔재단’과 ‘아이파크 사회봉사단’ 활동 등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와 함께 사는 문화 만들기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정몽규 회장과 현대산업개발은 범현대가가 함께 뜻을 모아 설립한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 정몽규 회장의 사재 50억원, 현대산업개발 5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출연했다. 정 회장의 개인 출연금 50억원은 정몽준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기업 출연금 또한 매출 규모 대비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현대산업개발은 2005년 11월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업적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포니 정 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장학사업 및 인문학 분야에 대한 학술지원사업을 펼쳐 왔다. 또 정세영 명예회장의 기일이 있는 5월이면 ‘포니 정 혁신상’으로 혁신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 경영활동을 통해서도 함께 사는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영세한 규모의 협력회사들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동반성장과 공생문화에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해 9월부터 3회에 걸쳐 150억원을 협력사 52곳에 걸쳐 무이자로 빌려줬다. 우리은행과 12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함께 조성, 시중보다 저렴한 우대금리를 통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투자비용이 필요한 협력사들에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공생’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이 밖에도 협력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업무 능력 향상 및 품질 개선에 대한 교육 등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가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호인문학상’ 정민 교수 등 3명

    ‘우호인문학상’ 정민 교수 등 3명

    우호문화재단(이사장 신철식 STX그룹 부회장)은 27일 ‘제4회 우호인문학상’ 수상자로 한국문학 부문에 정민(왼쪽)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외국문학 부문에 이경원(가운데)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 공로상에는 지난 7월 작고한 신광현(오른쪽)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이 상은 우호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뜻을 살려 기초인문과학 분야의 학술 연구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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