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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하이라이트]

    ■덤 앤 더머(KBS1 밤 12시 10분) 죽마고우인 로이드(짐 캐리)와 해리(제프 다니엘스)는 둘 다 좀 모자라는 빈털터리 노총각이다. 돈을 모아 함께 애완동물 가게를 하는 꿈을 꾸고 있다. 운전기사로서 어느 날 미녀 매리(로렌 홀리)를 공항까지 태우고 가던 로이드. 매리가 공항에 두고 간 가방을 주워서 돌려주려다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미행을 당하게 된다.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석구(박찬환)는 24년 전 형만(이대연)의 시신을 덮어준 피 묻은 옷을 입은 채 정신이 이상한 듯하고, 로라(김보미)가 살아 있어 다행이라며 흐르는 눈물을 훔친다. 금순(반효정)은 정옥(김혜선)과 함께 형만의 무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한다. 한편 석구는 금순을 마님이라 부르며 덕수를 자기가 죽였다고 말한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0분) 새해를 맞아 전현무는 자신의 서재 만들기에 도전한다. 설명서를 읽어보고 스스로 해보지만 모든 게 엉성하다. 의자 하나 조립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성과와 진전은 없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전현무는 과연 자신만의 서재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여행 초보 김광규가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나 홀로 여행을 떠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7개월 도원이는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쉬지 않고 움직인다. 게다가 백발백중 사고를 치고 마는 사고뭉치다. 요즘은 엄마·아빠 행동까지 따라하면서 집안의 위험한 물건을 만질 때가 많다. 17개월 아이의 산만한 행동 뒤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사고뭉치 아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초보 맘을 위한 해결책을 공개한다.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오후 7시 30분) 특기가 게으름 피우기라는 태혁이와 싸우는 게 너무나 싫다는 지안이, 그리고 이번 여행의 든든한 맏형 지후까지. 세 명의 엄살쟁이가 찾아간 곳은 구수한 된장 냄새가 풀풀 나는 메주 농장이다. 눈앞에 펼쳐진 100여개 장독대의 모습에 놀란 엄살쟁이들을 이곳에서 수십년간 된장을 만들어 왔다는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신년특집-에게해 인문학 기행 2부(OBS 밤 9시 50분) 현재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인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동서양의 역사와 영토를 아우르는 고대문명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현장을 찾아간다. 찬란한 문명의 바다 그리스를 통해 성경 역사와 그리스 신화를 기반으로 한 세계역사를 소개한다.
  • 야호~ 겨울방학… 얘들아, 도서관에 가서 놀자

    야호~ 겨울방학… 얘들아, 도서관에 가서 놀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춥다고 마냥 집에만 있을 순 없는 일. 자녀를 데리고 인근 도서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평생학습관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모두 64개의 무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내년 1월 둘째 주부터 남산도서관 등 서울시내 20개 도서관이 ‘겨울독서교실’을 일제히 시작한다. 지난 20년 이상 매년 방학과 동시에 열리고 있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도서관과 친해지는 좋은 기회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20개관 중 18개관이 초등학생 560여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법과 도서관 선정도서를 활용한 독후 활동을 운영한다. 강남도서관은 ‘책 속 톡!톡!, 책과 친해지기’를 주제로 책과 친해지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침독서, 마인드맵 등 강좌가 내년 1월 6~10일 열린다. 개포도서관에서도 1월 6~10일 ‘한글을 지킨 사람들(김슬옹)’, ‘십장생을 찾아서(최향랑)’를 주제도서로 선정해 우리 문화에 대해 강의한다. 고척도서관은 내년 1월 8~10일 ‘동화로 만나는 환경 이야기’, ‘신나는 책 만들기’를 진행한다. 신문기자에 관심이 있다면 ‘독서신문 만들기’에 참여해 보자. 마포평생학습관에서는 시인, 기자, 광고인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내 꿈을 한눈에!, 나는야 시인, 나도 기자예요, 나를 광고하라’ 등을 운영한다. 책을 읽고 미래를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동대문도서관을 비롯한 9개 도서관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사서와 함께하는 독서여행’을 준비했다. 어린이팀(초등)과 청소년팀(중학)으로 나눠 열린다. 어린이팀 주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나!’이며, 청소년팀은 ‘나와 주변 관계를 돌아보고 바람직한 미래 설계하기’다. 사서들이 관련 분야 책을 학생들과 함께 읽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겨울독서교실과 별개로 개별 도서관마다 운영하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인문학과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남산도서관은 ‘나는 작가다’를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 어린이도서관은 토요꿈다락문화학교 ‘꾸물꾸물 꾸는 꿈 방학 특강’을, 양천도서관은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 밖으로 나온 이야기’를 1월 중 운영한다. 한자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초등 1~2학년과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쏙쏙! 어린이 기초한자’를 진행한다. 어린이 기초한자 8급과 6급 수준의 교육을 진행한다. 노원도서관은 내년 1월 22~23일 이틀 동안 ‘북세통 독서디베이트 대회’를 연다. 256명의 초등학생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정미연 시교육청 평생교육과 사무관은 “도서관 방학 프로그램은 최소 20년 이상 5만명 이상 참여한 것들로 알찬 프로그램이 많다”며 “동시다발로 열리기 때문에 시교육청 평생학습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보고 계획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강신주의 다상담3(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가 펴낸 강연 모음집의 마지막 권. 소비·가면·늙음·꿈·종교와 죽음 등 5개 주제를 다뤘다. 이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성찰과 함께 풀어낸다. 516쪽. 1만 9500원. 동양철학자,유럽을 거닐다(최재목 지음, 책세상 펴냄)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에 체류하던 저자가 1년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핀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14개국을 여행하며 기록한 ‘유랑 인문학’. 철학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시적 언어로 풀어냈다. 399쪽. 1만 8000원. 중국의 색(황런다 지음, 조성웅 옮김, 예경 펴냄) 중국 문화를 관통하는 9가지 색계와 그 색계에 속한 100가지 색을 정리한 책. 100가지 색의 근원을 좇고, 색이 사용된 역사와 중국 문화에서 가지는 함의를 분석했다. 486쪽. 3만 5000원.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유디트 바니스텐달 지음, 이원경 옮김, 미메시스 펴냄)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펴낸 서정적 그래픽 소설. 후두암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을 맞닥뜨린 가족들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다. 280쪽. 1만 6800원. 입시 가족(김현주 지음, 새물결 펴냄) ‘입시 전쟁’을 치른 중산층 스물네 가족을 심층 인터뷰한 책. 입시를 둘러싼 낭설과 제도적 접근의 허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다. 236쪽. 1만 4000원. 도시와 나(성석제 외 지음, 바람출판사 펴냄) 성석제, 정미경, 함정임, 백영옥, 서진, 윤고은, 한은형 등 중견부터 신진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소설가 7명이 아비뇽, 뉴욕, 도쿄 등 세계 도시를 무대로 쓴 여행 소설집. 280쪽. 1만 2000원.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생명이 자본이다(이어령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한국의 대표 지성인 이어령 전 장관이 50년간 숙성시켜 온 ‘생명자본주의’를 누구나 읽기 쉽도록 풀어놓은 책. ‘리먼 쇼크’가 전 세계에 금융 쓰나미를 일으킨 2008년 이후 제창한 생명자본주의는 생명애, 장소애, 창조애를 중심 주제로 삼는다. 그만의 독특한 인문학적 해석이 돋보이는 책. “유레카”란 감탄사 하나를 갖고 고대 그리스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아이고”라는 언어를 통해 지상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바이칼 호수까지 내달린다. 때로는 자신의 방과 방 안의 어항을 얼렸던 추위에 대한 관심을 풀어놓으며 인문, 과학,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융합과 통섭의 세계를 이어 간다. 저자는 병들고 노쇠해 더이상 혼자 걸을 수 없게 된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생명’과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를 주장한다. 376쪽. 1만 5000원. 정보세계정치의 이해(김상배 엮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정보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디어,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의 변수가 세계 정치의 변환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논문 10편을 모았다. 이런 변수가 국제정치에 영향을 미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정보화의 진전으로 그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부각됐다는 것이다. 논문들은 ‘정보세계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고 그 현상이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에 이르러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살펴봤다. 또 변화의 추세에 대응하려면 어떠한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지도 논의한다. 한국에서 ‘위키피디아’처럼 ‘집합 지성’ 방식의 협업보다 토론방 등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현상에 대한 역사적인 연원을 짚어 봤다. 영화제와 한류 외교를 통해 본 ‘네트워크 정치’, 소셜 미디어가 외교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 등도 다뤘다. 488쪽. 3만 9000원. 이중톈 중국사 제2권 국가(이중톈 지음, 김택규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의 역사고전 해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이중톈이 집필하고 있는 역사 시리즈 ‘중국사’의 두 번째 책이다. 1권 ‘선조’에서 중국 고대 문명을 다룬 데 이어 2권에서는 ‘왜 모든 문명은 공통적으로 국가를 필요로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그리스, 로마, 미국, 인도 역사와 중국 문명을 비교하면서 중국 고대 국가의 독자적인 특성을 살핀다. 지은이는 고대 문명은 성(城)을 지으면서 시작됐다고 정의한다. 아수르, 바빌론, 멤피스처럼 오래된 문명국들은 모두 도시를 가졌다는 것. 영토국가든 도시국가든 모두 도시가 있었고 그 도시가 국가 활동의 중심이 됐다고 주장한다. 사회 구성원에게 국가의 의미는 동서양이 서로 다르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동양의 경우 국가의 논리가 사람에게 있다고 역설한 순자의 사상을 제시하면서 군주는 핵심이고 도덕은 힘이며 국가는 귀속처이므로 국가와 사람은 단단히 결합돼 있다고 설명한다. 208쪽. 1만 2000원. 인류의 위대한 건축유산(앤드루 밸런타인 지음, 우태영 옮김, 선 펴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소개하는 건축시리즈의 마지막 책. 인류 최초의 거주지로 평가받는 고대의 카탈 후육 주거지부터 근대 명품 건축인 슈뢰더 하우스까지 세계적 건축물의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 등을 소개한다. 기념비적인 건축·주택·종교적인 숭배 등 8가지 분야로 나눠 담았다. 종교적인 숭배를 위한 건축물로는 고대 이집트의 아몬라 신전부터 크메르 왕국의 앙코르와트, 이슬람의 위대한 사원 등을 꼽았다. 또 방위를 위한 건축물 가운데는 일본의 히메지성과 중국의 만리장성, 프랑스의 카르카손, 냉전시대 베를린 장벽 등이 포함됐다. 공장 및 교육을 위한 건축물로는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학당, 로마의 트라야누스 시장부터 이슬람권의 메디나 시장이 두루 나열됐다. 근대 영국과 프랑스의 대학 도서관도 만날 수 있다. 천안문 광장,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에 대한 역사적 배경도 접할 수 있다. 320쪽. 5만 5000원.
  •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저서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인간이 가진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유전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바 있다.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이라는 기존의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이 가진 이기주의를 유전적 원인에서 탐색한 시도였다. 하지만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에 대한 이러한 관점과 다른 시각에서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도 있다. 철학과 의학, 사회학 등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하여 저술된 도서 ‘우리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책과 나무)’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 배민은 사상과 논리가 충돌하고 진보와 보수의 전쟁이 쉼 없이 일어나는 현재의 많은 상황을 인간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오해와 관련시켜서 풀어낸다.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의 핵심에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와 같은 문화적, 심리적 차이가 깊이 파고들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바탕에는 전략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인의 성향과 관련시켜 성향적 전략으로 개념화 하여 설명한다. ‘우리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앞부분에선 의학적, 뇌과학적 내용의 철학적 구조화와 함께 우리가 사물을 인지하고 감정을 느끼는 방식에 대한 인식론적 탐색이 이뤄진다. 다소 난해할 수도 있지만 이 고비를 넘기면 작가의 위트가 느껴지는 새로운 글쓰기가 나타난다. 가상의 인물들을 통한 가상의 실험방법으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생물학적 시장이라는 신선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경제와 교육 등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문은 역사학적 논리전개를 따라 흘러간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등 정치와 경제를 넘나들며 내용이 계속 이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하나의 주제를 향하여 의학과 철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의 글쓰기에 매료될 것이다. 한편 이 책의 저자 배민은 서울대학교에서 인문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주경야독형 교사로 현재 숭의여고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눔이 희망이다] 삼성, 형편 어려운 중학생에 무료과외 ‘꿈 키워요’

    [나눔이 희망이다] 삼성, 형편 어려운 중학생에 무료과외 ‘꿈 키워요’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2000년대 중반 삼성의 광고 슬로건이기도 했던 이 말은 사회공헌사업을 바라보는 삼성의 시각을 대변한다. 삼성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듬해인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업무를 전담하는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현재 29개 계열사에 109개 자원봉사센터와 4500개 자원봉사팀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도 10개의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85개국에서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점 사업 중 하나는 교육이다. 교육으로부터의 소외가 빈곤으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다. 이 중 드림클래스는 공부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맨토가 돼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 주는 일종의 무료 과외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교사 2000명이 현재 중학생 8000여명과 함께하고 있는데 멘토 역할에 나선 대학생 강사들도 장학금 명목의 고정 강사료를 지급받는다.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는 삼성이 설립한 첫 사회적기업으로 2011년 2월 문을 열었다. 드림클래스가 입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희망네트워크는 더 어린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이 대상이다. 서울·경기·광주 지역 60여개 아동센터와 연계해 인문학 교실, 문화예술 재능 교실 등을 열고 있다. 다문화가족이 많은 지방 소도시에는 사단법인 ‘글로벌투게더’를 출범해 교육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커버스토리] “의원들이여, 책을 읽으세요… 아주 많이”

    [커버스토리] “의원들이여, 책을 읽으세요… 아주 많이”

    김형오(66) 전 국회의장은 ‘책과 정치인’을 주제로 인터뷰를 한단 말에 즉시 긴장감을 내비쳤다. 혹시 동료 의원들을 폄훼하는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정치인의 출간이 마냥 나쁜 것으로 인식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치인의 책은 ‘현대 정치사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았을 때 벽면을 두른 책장에는 역사·종교 서적들이 원서와 함께 빼곡히 꽂혔고, 테이블 위에는 손으로 쓴 초고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작가’의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정치인의 하나다. 국회의장 퇴임 직후 저술한 ‘술탄과 황제’는 큰 화제가 됐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1453년 5월 29일을 중심으로 오스만 제국 술탄과 비잔틴 황제, 두 영웅의 고뇌를 소설의 형식에 담은 인문학적 역작으로 꼽혔다. 464쪽짜리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김 전 의장은 코란 등 100권이 넘는 방대한 문헌을 읽고 4년간 5차례에 걸쳐 터키 이스탄불을 다녀왔다. 작업 막바지인 지난해 4월부터 47일간 현지에 머무르며 원고를 다듬었다. 책은 이달까지 34쇄를 찍었다. 앞서 현역 시절 역대 정권의 도청 비화를 파헤친 ‘엿듣는 사람들’(1999)을 시작으로, 수필집 ‘돌담집 파도소리’(2003), 국토탐방기 연작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2009),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2010) 등을 출간했다. ‘국회의원 책에 왜 날림 출간이 많으냐’고 묻자 그는 “책을 내는 타이밍을 맞추려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진지하게 읽는 용도보다는 후원금 모금을 위해 서로 품앗이로 봐 주고 지역구에 증정하는 용도로 쓰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은 특히나 자기 자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책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책에 존엄성을 부여하면 함부로 쉽게 책을 쓰는 일은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조언을 내놓았다. 내용이 아니라 저자 이름 덕에 책이 팔리는 트렌드도 경계했다. “(저자의) 이름값으로 책이 나가다 보면 결국 책 자체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책 쓰는 국회의원 이전에 책을 많이 읽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바빠도 많이 읽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독가이기도 하다. 국회의장 퇴임 이후에도 국회 도서관에서 수시로 책을 빌렸고, 한 달에 두어 번 시내 대형서점을 둘러보며, 인터넷에서 수시로 도서 동향을 살펴 구매한다. 여기서 그는 한국 의원과 미국 의원을 비교했다. “한국 의원들은 결혼식·상갓집, 조기축구회·등산대회 쫓아가느라 바쁘죠.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갖지 않으면 낙선되기 때문인데, 그건 미국 의원들도 마찬가지예요. 대신 학교 어머니회, 로터리클럽 같은 각종 사회단체에서 현안을 토론하느라 바쁘거든요. 토론하려면 읽고 익히고 공부해야 하잖아요.” 이후 계획에 대해 김 전 의장은 “한국 정치 현실을 소회하고 우리 정치의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인문학과 결부시키는 책을 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형오 전 국회의장 1947년생,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을 거쳐 14~18대 5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18대 국회의장을 지냈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체념의 조형(김우창 지음, 나남 펴냄) 한국의 대표 지성,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50년간 문학뿐 아니라 정치, 역사, 예술, 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사유를 펼친 결과물이다. 문학의 추동력과 의미, 문학의 현실 참여, 비교문학 등 김 교수의 문학 관련 글 가운데 가장 논리적 밀도가 높고 뉘앙스가 풍부한 글 34편을 골라 실었다. 문학선을 꾸민 문광훈 충북대 독문과 교수는 “김우창의 문학 논의는 감성의 섬세함, 논리의 철저함, 감성과 논리로 된 사유를 실어 나르는 언어의 정확함 등이 한국 문학에서 유일무이하다”며 “그의 글은 이 짧고 비루하고 덧없는 생애에서 덧없지 않을 어떤 맑고 고요한 지평을 끊임없이 돌아보게 한다”고 책의 의의를 짚었다. 1980년대 나남출판사에서 펴냈던 문학선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이어 가기 위해 다시 출간하는 ‘나남문학선’의 첫 번째 책이다. 752쪽. 3만 2000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빌리 엔·오르바르 뢰프그렌 지음, 신선해 옮김, 지식너머 펴냄) 마트 계산대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하는 공상,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하는 양치질….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쳤던 사소하고 하찮은 순간들에 호기심을 갖고 이를 학문적으로 접근한 독특한 책이다. 스웨덴 대학 교수인 저자들은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와 참고문헌, 관찰, 각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문화·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 책은 사소한 기다림, 습관, 공상 등의 무위는 현대성의 산물이자 문화적 행위이며 이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행위가 아니라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변화를 계획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432쪽. 1만 6000원. 교황 프란치스코(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세르히오 루빈 대담, 이유숙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한 대중적인 행보로 존경받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삶과 생각을 담은 첫 공식 전기다. 교황 선출 이전 아르헨티나 추기경으로 재직할 당시 저명한 종교 전문 기자 2명과 2년간에 걸쳐 나눈 대담을 엮었다. 2010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출간됐고 올해 교황 즉위를 기념해 재출간되면서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됐다. 어릴 때 조부모와의 추억, 폐부전으로 사경을 헤매던 청년 시절,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그리고 아르헨티나 추기경으로 재직하던 시절까지 가톨릭 수장이기 이전에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라는 한 인간의 성장과 깨달음을 생생한 육성으로 전달한다. 교리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들에 대한 생각, 종교가 사회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따끔한 질책에선 용기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328쪽. 1만 4000원. 초파리(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갈매나무 펴냄) 부제가 ‘생물학과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숨은 주인공’이다. 생물학의 실험 재료로 쓰인 수많은 벌레 중에서도 초파리는 매우 유용한 존재로 꼽힌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이상적인 실험 동물인 개, 생쥐, 토끼 등에 밀려나 있던 초파리는 박물학이 쇠퇴하고 실험생물학이 떠오르기 시작한 20세기에 이르러 새롭게 주목받았다. 초파리를 통해 발견된 다양한 생물학적 사실들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서 성립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초 유전학뿐만 아니라 발생유전학, 진화유전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초파리에 관해 발표된 논문만 10만편이 넘는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아는 사람만 알고 있었던 초파리의 무용담을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연구실을 배경으로 한 편의 과학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 나간다. 296쪽. 1만 40000원.
  •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가량 줄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업계에서 양호한 편이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 없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의 깊은 한숨은 갈수록 혹독해지는 출판계의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온라인 서점 매출도 하락하고, 어린이책 시장마저 고전을 면치 못한 2013년 출판계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3대 유통업체의 판매 분석과 출판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어 4개의 키워드로 돌아봤다. ■소설의 강세 올해 출판계는 문학의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 고정 독자를 확보한 국내외 인기 중견 작가의 신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소설 읽기 붐을 되살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정유정의 ‘28’이 불씨를 일으킨 가운데 조정래의 ‘정글만리’(전 3권)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선전으로 출간 5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김진명의 ‘고구려’ 등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관심을 모으며 모처럼 노벨상 특수를 누렸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정글만리’나 ‘28’ 등은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 “지난해까지가 치유와 공감의 ‘한줄 에세이’의 시대였다면 올해 경쾌한 호흡의 ‘짧은 이야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대중 인문서의 약진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책을 통해 ‘힐링’하려는 20~30대 독자들의 요구가 올해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힐링를 주제로 한 에세이에 대해 독자들이 식상함과 피로감을 느끼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대중적인 인문서가 주목을 받았다. 정치인에서 저술자로 돌아온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와 박웅현의 ‘여덟 단어’, 주현성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년 만에 완간된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강연회로 인기를 얻는 유명인이나 베스트셀러 저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책 골라주는 TV 인기 드라마나 예능에 소개된 책이 인기를 얻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2000년 출간된 천재 화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을 엮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1916~1956’은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 등장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기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 등 예술, 에세이, 아동 등으로 분야도 다양했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클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도 올초 배우 이보영이 방송에서 소개한 뒤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재기 파문 지난 5월 일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특히 황석영, 김연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논란이 됐다. 황 작가는 해당 작품을 절판시키고,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출판, 유통, 작가, 소비자 단체 대표 등 주요 관계자는 지난 10월 출판사 회원 자격 박탈과 해당 도서의 베스트셀러 목록 제외 등 강도 높은 규제안이 담긴 자율협약에 합의하는 등 자정 노력을 보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자기계발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등 두 권에 대해 사재기라고 의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예술 흐르는 중랑구

    예술 흐르는 중랑구

    서울 중랑구에 아트갤러리가 생긴다. 구는 이를 빈약한 지역 문화를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중랑구는 16일 최고 48층의 주상복합건물인 상봉프레미어스엠코 C동 지하 2층에 ‘중랑아트갤러리’를 개관했다. 이날 오후 4시 개관식에 이어 열린 첫 개관전은 중랑미술협회와 함께하는 중랑미술인초대전이다. 상봉프레미어스엠코는 구가 지역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상봉역에 위치해 있다. 중앙선, 경춘선, 지하철 등이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춰친 곳이다. 이곳에다 총면적 2998㎡ 규모의 갤러리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조성한 것은 그간 중랑 지역의 문화 기반이 허술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조훈 문화체육과장은 “중랑구 지역에 문화예술회관이나 갤러리 같은 시설이 없어서 그간 전시회를 열면 구청 로비나 복도 같은 곳에서 옹색하게 치러야 했다”면서 “갤러리 개관에 따라 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구민의 문화 여가 생활을 다양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갤러리도 가변 칸막이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뿐 아니라 갤러리 옆에 붙은 다목적실, 회의실 등의 공간까치 합해 북카페, 인문학 강좌 및 지역 문화예술단체 모임 장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방침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인문학경진대회 수상자 선정

    서울신문STV는 10일 ‘제2회 전국 중·고 인문학 경진대회’ 고등부 금상 수상자로 이지수(하나고 1학년)양을 선정하는 등 19명의 입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명단은 홈페이지(www.seoulstv.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4 대입정시] 동국대학교

    동국대는 가군 546명, 나군 600명 등 1146명을 정시에서 뽑는다. 가·나군 모두 수능 반영 비율이 높다. 가군 전부와 나군 절반은 수능 100%로 우선선발한다. 나군의 나머지 정원 50%는 수능(70%)과 학생부(30%)를 함께 본다. 하지만 나군 학생부가 반영 교과별로 3과목만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예체능계는 실기고사 성적이 별도로 반영된다. 인문계 수능 반영 방법은 지난해와 같지만, 자연계는 국어 반영비율이 10%에서 20%로 조정되고 수학과 영어 비중은 35%씩에서 30%씩으로 바뀌었다. 올해 신설된 전형으로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인 글로벌무역학 전공은 면접(60%)과 서류(40%)로 모집한다. 고진호 동국대 입학처장은 “2011년 경기 일산에 바이오메디캠퍼스를 개교하며 이공계 인프라를 3배 이상 확충시켰다”면서 “인문학을 이해하는 자연과학도, 자연과학을 아는 인문학도를 키워내는 통섭의 교육과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생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드림패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02)2260-8861~4, ipsi.dongguk.edu
  • 인문의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행복은?

    인문의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행복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동시에 개인주의적 성향을 추구하는 독자적인 인격체이기도 하다. 이 둘이 충돌하는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인데, 인간은 생물학적 본능과 사회적 행위 사이에서 늘 갈등하며 행복과 멀어져 간다. 숭의여고에서 역사교사로 재직중인 작가가 펴낸 ‘우리 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책과나무, 배 민)는 역사학과 뇌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인간의 의식과 행위, 시장과 정치를 규명하고 있다. 인문의학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을 도입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저자인 배 민 교사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자아의식, 사회적 상호작용 등이 어떻게 관련되는지 학문적으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어떠한 방식으로 추구하고 지켜나가는지 분석하고 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성향적 전략이라는 심리학적인 차원의 개념으로 심화시켜 활용하고, 인간의 역사와 접목해 진정한 이해와 협동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연세대 치의학과와 홍익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인문의학을 전공 중인 저자가 인문, 역사, 의학이라는 세가지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서술했음에도 경계를 나누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섭의 글쓰기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책의 앞부분 상당 분량을 과감하게 의학적 지식을 철학적으로 서술하고 구조화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중간 부분에서는 성향적 전략과 생물학적 시장 등의 독창적 개념들을 활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연역적 방식으로 논리 전개해 나간다. 후반부에서는 다시 이를 역사학적으로 고찰하는 인문학적 서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설적 상황을 차용한 가상 실험의 방식을 활용하여 논리를 전개해 나가기도 한다. 이는 현재 국내 학문서적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질적인 모습이지만, 이러한 특이한 글쓰기 방식은 오히려 몰입도를 높인다. 사회과학과 인문학, 자연과학적인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위트와 재치로 버무려내 독자가 무리없이 읽고 저자에게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진보나 보수 등의 갈등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물질적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즉, 인간 자신 안의 ‘성향적 전략’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시장’의 틀로서 접근할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은 국내 서점가에서 만나기 힘든 가뭄의 단비 같은 인문의학 저서이자 과학 저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사회과학 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의 출판 시장에서 좀더 부드러운 글쓰기의 가능성과 함께 통섭을 지향하는 제대로 된 학문 서적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대학인문학 몰락·거리인문학 호황에 관한 단상/이천열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대학인문학 몰락·거리인문학 호황에 관한 단상/이천열 사회2부 부장급

    ‘탕 탕 탕’ 대략 10년이 넘었다는 것뿐 대학 캠퍼스에서 총성이 울린 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른다. 총성과 함께 철학과가 죽고, 국문학과가 쓰러졌다. 캠퍼스에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대학은 “우리 대학 전체가 죽을 판이다. 어쩔 도리가 없다”고 변명했다. 학생들은 “내가 선택한 학과 공부를 하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이른바 ‘인문학의 몰락’은 오래전 그렇게 촉발됐다. 그 즈음부터 “벚꽃 지는 순서(남쪽부터)대로 대학이 망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수히 입에 오르내렸다. 2018년부터 대학 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를 추월한다는 예측 통계도 대학의 위기감을 부추겼다. 그 이후 인문학에 대한 저격이 잇따랐고, 저격 대학은 계속 늘어만 갔다. 올해는 대전에서 유난했다. 배재대는 국문학과를 외국인 교육을 위한 한국어문학과로 바꿨다. 지난 5월 9일자 서울신문에 이 기사가 난 날 안도현 시인은 “‘굶는 과’로 불리던 시절에도 국문과 폐지는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100년 후, 아니 50년 후 무슨 꼴이 일어날지 모르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배재대는 대신 공무원법학과 등 전문대나 있을 법한 실용 학과를 신설했다. 한남대는 철학과를 점집을 연상시키는 ‘철학상담학과’로 변경했다. 학생들은 소크라테스와 맹자의 영정을 들고 ‘철학의 죽음’ 장례식을 치렀다. 지난해 말 제자들의 취직을 걱정하던 대전 모대학 서예한문학과 교수의 자살은 이 지역 인문학과의 불운한 전조였다. 사회는 갈수록 실용적인 인재만을 요구한다. 권력과 거대 자본은 개인에게 비판 능력 대신 볼트와 너트처럼 사회의 부속품이 되기를 강요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소외되고 배 고플 뿐”이라고 으르고 꼬드긴다. 교육부는 재정지원 제한 등을 무기로 대학을 윽박 질렀다. 몸집 줄이기에 나선 대학은 기업처럼 현실사회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문학과부터 없앴다. 균형 있는 학문의 전당이 아닌 단순 취업 통로로 전락한 것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인문학과 취업률을 대학평가에서 빼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선 대학들은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 때만 그렇지 대학평가에서는 여전하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그 사이 인문학은 거리로 내몰렸다. 정부와 기업 등 너도나도 인문학 열풍이다. 수많은 자치단체가 인문학 강좌를 연다. 영락없이 ‘골라, 골라’를 외치는 저잣거리 풍경이다. 일부 생색내기도 엿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조차 “인문학이 시대의 변화를 이끈다”고 목에 힘을 주지만 인문학을 굳건히 키울 어떤 계획도 없어 보인다. 대학 캠퍼스는 좋은 세상과 삶이 어떤 것인지 하는 고민보다 냉혹한 생존 경쟁에 몸부림 치고, 거리 곳곳에 열정과 깊이 없이 인문학을 치켜세우는 깃발만 공허하게 나부낀다. 이런 흐름이 걱정돼서, 혹은 국립대인 충남대 말고는 철학과가 전멸한 대전처럼 가고 싶은 거주지 대학의 학과가 사라져 고민하는, 며칠 전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아이들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이 아이들이 확신을 갖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인문학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보완책을 세워 내놓을 때다. 실용적인 인재들만 우리 사회를 굴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sky@seoul.co.kr
  • 2017년 남양주 캠퍼스 개교… 의대·약대 유치로 ‘서강 시즌2’ 열겠다

    2017년 남양주 캠퍼스 개교… 의대·약대 유치로 ‘서강 시즌2’ 열겠다

    ‘조용하고 차분한 대학’. 대중적으로 알려진 서강대의 이미지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러한 대학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2017년 문을 여는 남양주캠퍼스가 변화의 토대가 될 예정이다. 서강대는 오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서강 재창조의 밤-비전 선포식’을 열어 남양주캠퍼스 설립, 의과대학·약학대학 유치 추진 등 ‘제2창학’ 비전을 제시한다. 유 총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 의미와 전망을 밝혔다. →총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쯤 지났는데. -부총장이었을 때는 총장을 잘 돕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총장은 부총장과 아주 다르다. 대학 내 반대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서강대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2017년 개교 예정인 남양주캠퍼스다. 서강대가 설립됐던 당시에는 학생이 10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등록된 학부생만 8000여명이다. 대학원생도 4000여명이나 되는 등 모두 1만 2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원래 목표인 수월성 교육을 하는 것은 힘들다. 단과대학들이나 학과를 이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남양주캠퍼스에 ‘레지덴셜칼리지’(RC·기숙학교)를 운영해 잠시 분산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산학 관련 부처들이나 연구실 등은 이전할 계획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정작 미래가 가까워 오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게 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양주캠퍼스는 어느 정도 추진됐나. -캠퍼스가 들어서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양정역 근처가 모두 그린벨트 2종 지역이다. 남양주캠퍼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국토교통부가 개발 가능한 토지인 그린벨트 3종지로 승인해 줘야 한다. 서강대가 남양주시에 제시한 마스터플랜이 경기도청을 통해 현재 국토부에 접수됐다. 국토부가 심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심의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심의에 따른 승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꼬박 3년을 준비해 온 것들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남양주캠퍼스에는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나. -36만 3700㎡ 규모의 남양주캠퍼스는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 기업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다. 해외 명문 대학과 협력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메디컬 연구센터, 대학원, 기업, 연구소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산학협력 시너지 효과를 낼 테크노파크가 들어선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외 우수 연구기관(Global R&D Center·GRDC)으로 지정한 ‘서강대-하버드 질병바이오물리연구센터’도 이런 사례 중 하나다. 이와 같은 국제적 연구센터들을 캠퍼스에 많이 유치해 활발히 연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센터도 세운다. 장기적으로 의학대학 및 약학대학을 유치한다면 대학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평생교육센터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의 창업은 어떻게 도울 예정인가. -벤처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창업 연계 전공 ‘스타트 업’ 과정을 내년 1학기부터 신설한다. 특강 등을 통해 창업을 가르치는 대학은 있었지만 학부 연계 전공과정으로 특화하는 것은 서강대가 처음이다. 창업 연계 전공은 여러 학과의 전공과목을 융합해 새로운 전공을 만들어 복수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예컨대 국문학과 학생이 경제·경영, 공학·인문학 등으로 구성된 기초 과목과 실습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국문학사와 기술경영학사 학위를 함께 받는 식이다. 창업은 20대에 해야 한다. 성공하긴 어렵다. 실패도 해 봐야 한다. 대학에서 이런 경험을 미리 하고 사회에 나가 성공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양주 이전에 대해 반대는 없나.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지방분권이 실현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요원하다. 젊은 친구들이 서울을 벗어나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특히 20대 젊은 연구원들은 서울로 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제 이런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울이냐, 지방이냐가 아니라 멀리 세계를 봐야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세계로 향하는 기업가 정신형 대학이 아니고선 대학도 살아남을 수 없다. 기업가 정신이 없으니 등록금에만 매달리게 된다. 이와함께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등록금 수입에 기대지 않고 대학을 운영하기는 힘들지 않은가. -미국은 명문 대학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 동문들의 기여도 역시 크다. 이를 기반으로 실리콘밸리 같은 주변 산업체들과 협업해 수익도 많이 내고 있다. 서강대는 등록금 수입과 사회적 기부, 기술 산학협력 비율을 1대 1대 1의 비중으로 할 예정이다. 서강대 역사상 최초의 공대 출신 총장을 뽑은 게 바로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산학협력의 비중을 크게 늘릴 생각이다. 이에 따라 기술지주회사 11개를 임기 내에 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문들과의 끈끈한 협력을 바탕으로 산학협력센터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 기업과 대학의 연구 기능을 혼재시킬 수 있도록 주도면밀하게 준비 중이다. →대학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가장 큰 문제는 앞서 말했듯 ‘등록금 의존율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이다. 서강대는 대학에서 유일하게 알바트로스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 가능 금액은 1000억원쯤인데 앞으로 기술지주회사에 10분의1인 10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다. 11개 기술지주회사에서 지난해 30억원가량의 수익이 발생했다. 앞으로 더 확대해 ‘등록금 없이도 운영되는 대학’ 구조를 만드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정부가 교육에 대해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나. -미국의 대학들은 등록금 걱정 없이 운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어지간한 미국 대학은 펀드매니저 그룹에 20명씩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요원하다. 여러 규제가 많다. 투자라는 게 언제나 이익이 날 수는 없다. 가끔은 손해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재단 전입금과 등록금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하다. 정부의 재정 지원도 대형 종합대학 위주로 진행된다. 서강대로선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런 위기들을 극복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앞으로 서강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가. -내 전문은 연구·개발(R&D)이다. 특허 쪽 일도, 창업 쪽 일도 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소위 ‘비즈니스’를 꺼리는 것 같다. 기업과의 거리 역시 멀다. 대학이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수익이 나기 바로 전까지 대학이 해 줘야 한다. 연구·개발에 비즈니스를 결합한 ‘R&DB’라 할 수 있다. 남양주캠퍼스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장소가 될 것이다. 2017년 출범 이후 여러 기업이 동참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기업가 정신을 키우겠다. 조용한 대학이 아닌 ‘진취적인’ 서강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5급 공채도 ‘이공계 강세’

    5급 공채도 ‘이공계 강세’

    올해 5급 행정직 공무원 공채시험(옛 행정고시) 일반행정직렬과 법무행정직렬 수석합격자의 전공은 각각 화학교육(서울대)과 수리과학(서울대)이었다. 재경직렬 공동 수석 합격자의 전공은 각각 생명화학공학(카이스트)과 기계공학(연세대)이었다. 간헐적으로 이공계 출신 수석 합격자는 있었지만, 행정직 주요 직렬에서 이공계가 다수 배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공직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5급 신규공무원 10명 가운데 4명은 이들과 같은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공채와 경력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지난해 5급 신규채용자 500명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는 206명(41.2%)이었다. 5급 신규자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2008년 141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었다. 지난해 이공계의 대표적인 직군인 기술직 합격자는 151명이었고, 행정직 합격자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는 55명이었다. 이공계 출신 행정직 합격자는 2008년 37명이었다가 2010년 47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50명을 넘어섰다. 기술직뿐만 아니라 행정직군에서도 이공계의 공직 진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금까지 공직사회의 주류는 행정직으로 대표되는 인문계 출신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실제 현재 50개 중앙행정기관의 3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10.4%에 불과하다. 2011년과 2012년의 5급 일반행정직렬 수석도 각각 법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던 인문학도였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이공계의 공직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현상을 전공이 무의미해지는 취업 풍토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헌법과 민법총론 등 기존 과목이 빠지고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대체되는 등 시험제도가 바뀐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5급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 통계는 부처별 집계가 끝난 내년 초에 확인할 수 있지만, 공직의 진입통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생존형 이기적 본능보다 공동체형 이타적 선택이 인간 지구정복을 이루다

    생존형 이기적 본능보다 공동체형 이타적 선택이 인간 지구정복을 이루다

    지구의 정복자/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사이언스북스/416쪽/2만 2000원 진화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아래·84)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지난 수십년간 가장 논쟁적인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1975년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회적 행동을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론에 입각해 분석한 ‘사회생물학’을 출간했을 때는 인종주의와 성차별, 우생학 등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1998년 과학과 인문학, 더 나아가 종교까지 범주에 넣어 지식의 대통합을 제안하는 ‘통섭’(원제 Consilience)을 발표했을 때는 ‘생물학 제국주의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팔순이 넘은 노학자의 신간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역시 이 같은 논쟁의 연장선에 있는 문제작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윌슨과 함께 진화론의 양대 학자로 꼽히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공격의 선두에 섰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윌슨은 이 책에서 현대 진화생물학계의 주류 이론인 ‘혈연선택 이론’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혈연선택 이론에 기반한 이기적 유전자 이론이 사회성 생물의 진화와 이타성의 진화, 협력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집단 선택과 개체 선택이 상호 작용하는 ‘다수준 선택이론’을 제안했다. 혈연선택이 아닌 다수준 선택이 인류의 유전자를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가 결합된 ‘유전적 키메라’(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합성동물)로 만들었고, 인류는 이기적 본능과 이타적 본능의 길항 속에서 살도록 운명지워졌다고 주장한다. 이타적으로 보이는 동물의 행동들조차 알고 보면 이기적인 유전자의 발현이라고 주장하는 도킨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전향’인 것이다. 윌슨의 제자이자 국내에 ‘통섭’을 번역 소개한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이 책 말미에 덧붙인 해설에 따르면 윌슨은 이미 2005년부터 혈연선택 이론을 버리고 집단 선택의 품으로 귀의하겠다고 선언했고, 2010년에는 ‘네이처’지에 혈연선택 논리를 반박하는 논문을 게재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 책은 윌슨이 그동안 학계에 던진 일련의 충격과 도발을 총정리한 결과물이다. 학계 내부의 비판과 논란이야 어찌됐든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는 주장들은 독자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인 것은 분명하다. 책은 화가 폴 고갱이 타히티에서 그린 1897년작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서 던진 인간 조건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 시작한다. 인류는 불과 수십만년 전에 출현해 지난 6만년간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구성과 언어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문화로 지구를 정복해 왔다. 저자는 인류와 마찬가지로 사회성을 무기로 6000만년 전에 지구 정복을 완수한 개미 같은 사회성 곤충들의 진화와 인류의 진화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하면서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생물학적 기원을 탐색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혈연의 생존을 위한 이기적 본능만으로는 진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비이기적인 모습을 띠는, 서로 충돌하는 두 충동을 함께 지닌”것이 인간 본성이고 “최악의 것과 최선의 것이 공존하는” 인류 고유의 혼란이 진화를 이끌어 왔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질문,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집단 협력의 가치를 중시하는 저자는 기본적으로 인류의 미래에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오랜 생태주의자로 생물 다양성 보호를 주장해 온 저자는 또 다른 지구의 정복자인 개미와 달리 인류가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갈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멈추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자신이 주창한 통섭의 개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류가 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을 통해 얻은 지식을 한데 결합한 통섭적 지혜를 가지기 위한 새로운 계몽운동을 펼쳐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학설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진화론 거두의 수십년에 걸친 학문적 궤적을 일목요연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할 만한 책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중랑구의 인문학 초대

    사는 게 팍팍해지면서 옛 선현들의 지혜를 배우자는 차원에서 고전과 인문학에 대한 수요가 많다. 서울 중랑구는 이를 감안해 28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고전의 이해를 통해 배우는 현대적 삶의 지혜’를 주제로 인문학 특별강연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구민 500여명이 참석한다.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인 포스코전략대 박재희 석좌교수를 초빙해 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들을 배운다. 동양의 옛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치있게 풀어내 유명해진 박 교수는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가 낳은 인물 공자, 노자, 손자의 얘기를 빌려 오늘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가 공자에게서 끌어낸 말은 ‘궁즉통’(어려움에 처했을 때 바닥을 치고 올라오라는 메시지), 노자에게서 찾아낸 말은 ‘허즉통’(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면 길이 보인다는 가르침), 손자에게서 배우는 말은 ‘변즉통’(어려울 때야말로 전략을 바꾸어 대응하라는 의미)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경제난과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이번 강의가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경희사이버대 일반인 대상 인문학 교육과정 개설

    경희사이버대가 다음 달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비학위 교양교육 과정인 ‘파이데이아(Paideia) 홍릉’을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리스어로 ‘교양 교육’을 뜻하는 ‘파이데이아’에 ‘홍릉’을 더한 이 과정은 서울 동대문구 홍릉 지역민을 위한 교양 교육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파이데이아 홍릉’은 강좌의 전문성에 따라 학부 개념인 ‘시민문화학교’와 대학원 개념의 ‘시민대학원’으로 구분된다. 계절별로 학기를 구분하는 문화학교에서는 동양철학사 입문, 나를 찾아가는 명시 여행 등 인문학 과목이 개설된다. 2~3년 과정인 대학원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전문서와 논문 집필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두 과정 모두 입문·일반·고급 과정으로 나뉘고, 일부 강좌는 무료로 개설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

    [부고]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

    교육부 장관을 지낸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이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79세. 고인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1958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대에서 분석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된 고인은 연세대·광운대 총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제34대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을 맡았다. 저서로는 ‘서양철학사의 이해’ ‘인문학 강의’ ‘전환기의 대학’ 등을 남겼다. 학술원 회장으로 일하며 학술원을 대중과 호흡하는 열린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학술원 시민공개강좌를 마련해 학계와 시민사회의 연계를 꾀했고, 우수논문 발굴·지원 등 기초학문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학술원은 국내 학술 발전에 공을 세운 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954년 설립한 국가기관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희씨와 딸 형지(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장)씨, 사위 김범수(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씨가 있다. 장례는 연세대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남 김해 선영이다. 장례예배는 같은 날 오전 8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02)2227-755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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