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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펜하이머’, ‘문과 남자’ 덕에 자연과학서 판매 30% 이상 늘었다

    ‘오펜하이머’, ‘문과 남자’ 덕에 자연과학서 판매 30% 이상 늘었다

    지난달 자연과학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달 대비 3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분야를 좀 더 깊이 탐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자연과학 도서도 함께 주목받는 모양새다. 15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과학 분야 도서 판매는 6월 감소세를 보이다가 7월에 증가세로 반등한 뒤,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면서 8월 판매율이 껑충 뛰었다. 집계 결과 영화 ‘오펜하이머’의 원작 전기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사이언스북스)은 영화가 개봉한 8월에만 판매량이 전월 대비 16.6배나 늘었다. 이에 힘입어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원판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도 13위에 올랐다. 유시민 작가의 과학 인문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돌베개)는 지난 6월 출간 이후 12주 연속으로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 자리를 지켰다. 특히 4050세대 구매자 비중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예스24 측에 따르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구매자 중에서는 65.4%,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구매자 중에서는 77.7%가 4050세대였다.tvN 예능 ‘알쓸별잡’ 출연자들의 저서도 판매 상승을 함께 이끌었다. 5월 출간한 김상욱 물리학자의 저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바다출판사)은 8월 자연과학서 베스트셀러 2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자랑했다. 유현준 건축가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을유문화사), 심채경 천문학자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문학동네)는 8월 3일 ‘알쓸별잡’ 첫 방영일을 기점으로 전주 대비 판매량이 각각 33.5%, 183.3% 증가했다. 이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 시각을 접목한 도서들이 관심을 얻었다. 건강 및 노화를 주제로 한 ‘운동의 뇌과학’(현대지성), ‘바디 : 우리 몸 안내서’(까치), ‘역노화’(더퀘스트)가 각각 8월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6위, 7위, 9위를 차지하며 모두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돋보이는 과학서도 호평을 받았다.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위즈덤하우스)은 조선의 숨겨진 과학사를 다뤘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지상의책)는 생명과학의 발전사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살핀다. 예스24 측은 “최근 누적 관객수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오펜하이머’부터 국내외 학계를 뒤흔든 상온 초전도체 이슈, 그리고 건축·물리학·천문학 등 이공계 전문가 패널이 활약하는 tvN 예능 ‘알쓸별잡’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 소식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 “무거운 짐 내려놔야… 순례길은 인생 축소판”

    “무거운 짐 내려놔야… 순례길은 인생 축소판”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순례길은 많은 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800㎞ 정도의 길은 세계적인 작가 파울루 코엘류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고 그곳을 다녀온 여행기가 지금도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산티아고 관련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홍사영(63) 신부의 가이드는 조금 더 특별하다. 최근 서울 마포구의 카페 산티아고에서 만난 그는 “다른 데서는 어떻게 가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면 저는 산티아고의 인문학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면서 “여기가 사실상 제 사목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야말로 “순례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돕는” 역할이다. 천주교계에서도 손꼽히는 산티아고 전문가인 홍 신부는 그간 산티아고를 다녀왔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지난해 카페를 열었다. 강의는 지난 2월부터 시작했다. 총 4회로 전체 강의가 이뤄졌는데 매번 20명 안팎의 인원이 찾아와 카페가 북적인다. 마을과 성당에 얽힌 이야기, 길의 의미와 역사 등을 폭넓게 전하기 위해 그의 태블릿PC는 각종 자료로 가득하다. 순례자들은 배낭을 메고 한 달 넘게 걷게 된다. 가방을 무겁게 채워서는 결코 완주할 수 없는 길이다. 홍 신부는 “순례길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며 “산티아고에 가면 배낭이 전부인데 배낭이 가벼우려면 자꾸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의 소명을 받고 태어난 소중한 인생을 가치 있게 살려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삶이 중요하다”면서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이 자비와 나눔을 알게 되면 돌아와서도 그렇게 살게 된다. 강의를 통해 신자 한 명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천구에서 서울대 교수들의 인문학 수업 듣는다

    양천구에서 서울대 교수들의 인문학 수업 듣는다

    서울대 교수진이 연달아 출강하는 ‘고퀄리티’ 인문학 강좌가 서울 양천구에서 열린다. 구는 평생학습의 저변 확대와 구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에 도움이 되는 ‘양천 지식 브런치’를 다음 달부터 두 달간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지난 5월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평생교육 진흥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평생교육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지원을 위해 서로 돕기로 한 바 있다. 양천 지식 브런치는 교육, 자연, 건강,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 다음 달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총 6회에 걸쳐 90분씩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뇌 인지 과학과 학습방법(10월 10일) ▲도시와 식물 이야기(10월 17일) ▲종교 수행과 지혜(10월 24일) ▲중세로의 시간여행(11월 14일) ▲태양의 나라, 스페인 미술기행(11월 21일) ▲음악의 아름다움을 찾아서(11월 28일) 등 총 6강으로 구성됐다.평생학습에 관심 있는 구민은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수강인원은 각 200명이다. 구청 홈페이지 통합예약포털 또는 양천구 평생학습관을 통해 유선 접수하면 된다. 구는 평생학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연내에 신월동에 거점형 평생학습관을 확충하고 평생학습 통합포털을 구축해 배움에 뜻이 있는 구민 누구나 언제든 편리하게 학습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식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고품격 평생학습 특강을 마련했으니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라고 말했다.
  •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순천서 개막… 28일부터 9월 1일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순천서 개막… 28일부터 9월 1일

    산업계의 전국체전으로 불리는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순천시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다. 5일 동안 전국 우수업체 관계자 7000여명이 방문하는 전국 행사다. 대기업에서 우수 중소업체까지 4차산업 신기술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분투하는 전국 273개 기업들이 모두 참여한다. 1975년 처음 개최해 올해 49회를 맞은 ‘전국품질 분임조 경진대회’는 산업현장의 품질혁신 주역인 근로자들이 16개 부문별 현장 품질개선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경연을 펼치는 ‘산업계의 전국체전’이다. 이날 행사 첫날 참여 기업들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화려하게 행사를 시작했다. 수상의 영광, 패배의 격려로 마무리되는 모든 과정이 국가정원과 함께 감동적인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시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시내 거점지역과 교통 요충지에 홍보탑, 현수막 등 홍보 시설물을 대규모로 설치해 적극 알렸다. 시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요식업, 숙박업체 리스트를 정리해 업체 관계자들이 순천의 멋과 맛, 즐길거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대회가 열리는 순천은 대한민국의 관심이 쏠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2023 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갯벌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시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축제·공연·체험 행사도 잇따라 열리고 있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시는 행사장 내부에 부스를 운영, 전담 해설사 3명을 배치해 재미있는 순천 스토리를 전달하는 등 경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을 각종 도심 축제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노관규 시장은 “품질 활동의 인식 제고를 위한 품질애로상담센터, 기업혁신 우수사례 공유 행사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원은 전략적인 개념으로 인문학적 지식과 철학적 깊이, 그 시대의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순천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해답을 제시한 만큼 이제 대한민국은 회색빛 도시에서 맑고 밝은 녹색도시로 변모해 나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 남은 2개월 동안 억만송이 국화와 함께 최고의 가을 정원을 만들려고 한다”며 “여러분들께서도 정원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고궁 탐방, 외교관과의 대화…종로국제서당 여름캠프

    고궁 탐방, 외교관과의 대화…종로국제서당 여름캠프

    서울 종로구가 오는 9일부터 2박 3일 과정의 ‘2023 종로국제서당 여름캠프’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구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중학생과 업무협약도시 담양군 중학생, 종로국제서당 청년멘토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해당 기간 동안 종로 일대 한옥과 역사·문화시설을 두루 둘러보고 서당 인문학 교육을 받으며 대사관과 기업 등에서 진로 설계를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영어로 진행하는 문화유산 교육을 듣고 조별 발표회에도 참여한다. 구는 앞서 청년멘토 12명 전원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멘토링 소통법’ 주제의 교육을 실시했다. 멘티와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 멘토별 역량을 강화하고 자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경복궁 탐방 시 필요한 영어 해설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우리문화숨결 궁궐 길라잡이 소속 오수잔나 박사(한양도성 외국인 해설사 제1호)와 영어해설사 도움으로 1차 온라인 교육, 2차 경복궁 현장 실습도 가졌다. 이와 같은 사전 준비과정을 거쳐 열리는 캠프는 1일차인 9일에는 주한 미대사관에서 외교관과의 대화 프로그램,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과 만찬 및 친교 시간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2일차인 10일에는 영어해설사와 청년 멘토가 영어로 이끄는 경복궁 탐방·해설 프로그램, 종로국제서당 훈장이 맡은 서당 인문학 교육, 멘토와 멘티가 조를 이뤄 참여하는 우리 문화유산 관련 발표회 준비 등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저녁 시간대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공연도 관람한다. 마지막 날인 3일차에는 성균관 탐방, 김앤장 법률사무소 외국 변호사 특강에 이어 캠프 발표회 및 수료식을 끝으로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민선8기 종로구 역점사업으로 꼽히는 종로국제서당은 21세기 글로벌 인재에게 필수로 요구되는 영어, 인문학적 소양, 소통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종로만의 청년 교육-일자리 모델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구와 담양군 중학생들이 종로국제서당 청년 멘토와 이번 캠프 자리를 빌려 인연을 맺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종로의 교육여건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본 사업 내실화에 힘쓰고 청년과 청소년, 학부모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격을 높이는 ‘우리말’ 어떻게 써야 잘쓰죠?

    격을 높이는 ‘우리말’ 어떻게 써야 잘쓰죠?

    최근 방송 미디어에서 공공연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줄임말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우리말 파괴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설화(舌禍)에 시달리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인지 최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원의 발견’(사람in)은 문학작품 속 문장을 통해 흔히 쓰는 말의 본뜻과 역사를 살핀다. 예컨대 사람을 놀릴 때 쓰는 ‘얼레리꼴레리’는 ‘알나리깔나리’가 표준어인데, 어리고 키가 작은 사람이 벼슬해 관복을 입은 모양새가 우습다며 농담하던 ‘아이 나리’에서 유래했다. 깔나리는 운율을 맞추기 위해 붙였다. 이처럼 어원을 찾아가는 과정에 우리말 맛과 역사를 알면서 인문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말과 글을 살리는 문법의 힘’(시대의창)은 문법이 제대로 서지 않은 말이나 글은 타인을 이해시키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진짜 문법 공부란 시험을 위해 법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규칙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일상 문장으로 단어의 쓰임이 적절한지, 문장이 문법에 맞는지를 따져 보면서 말과 글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도록 돕는다.‘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마리북스)는 지난 십수 년 동안 국어 전문기관들에서 내놓은 다듬은 말 중에서 가장 시급하게 검토해야 할 360개 외래어, 일본어, 한자어를 다룬다.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하거나 지양과 지향을 혼동하는 경우를 인터넷에서 자주 본다. 저자는 우리말로 써도 되는 외래어나 외국어, 뜻이나 발음이 바뀌어 사용되는 일본어, 뜻을 알기 어려운 한자어와 전문 용어 등에 대한 우리말 대안어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말을 쓸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말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말을 다듬어 사용해야 더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한국말 제대로 알고 쓰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들

    한국말 제대로 알고 쓰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말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고운 말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지만 잘못된 말은 없던 어려움을 만들기도 한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은 특히 말과 단어의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설화(舌禍)에 시달리는 경우를 요즘 자주 보게 된다. 또 최근에는 방송 미디어에서도 공공연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줄임말이나 비속어가 사용되면서 한국어 파괴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인지 최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유독 눈에 띈다. ‘어원의 발견’(사람in)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속에 깃든 본뜻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국어사전이나 백과사전처럼 그저 뜻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 속 한 문장을 통해 어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다른 사람을 놀릴 때 쓰는 ‘얼레리꼴레리’의 표준어는 ‘알나리깔나리’다. ‘알나리’는 나이 어리고 키 작은 사람이 벼슬했을 때 관복 입은 모양이 우스워 농담으로 ‘아이 나리’라고 부르던 말에서 유래됐고 뒤에 운율을 맞추기 위해 ‘깔나리’가 붙었다는 식이다. 이처럼 어원을 찾아가다 보면 우리말의 맛을 새로 느낄 수 있고 역사까지 알 수 있어 요즘 강조되는 인문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말과 글을 살리는 문법의 힘’(시대의창)은 문법이 단순히 학교 시험이나 입사 시험 등을 치를 때나 필요할 뿐 일상생활에서는 쓸모없다는 편견을 깬다. 진짜 문법 공부란 시험을 위해 법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규칙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문법이 제대로 서지 않은 말이나 글은 타인을 이해시키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흔히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상 문장으로 단어의 쓰임이 적절한지, 문장이 문법에 맞는지를 따져보면서 자연스럽게 말과 글에 대한 감수성을 기를 수 있게 돕는다.‘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마리북스)는 지난 십수 년 동안 국어 전문기관들에서 내놓은 다듬은 말 중에서 가장 시급하게 검토해야 할 360개의 외래어, 일본어, 한자어를 다룬다. ‘금일까지 과제 제출’을 ‘금요일까지 과제 제출’로 오해했다거나 ‘과소비를 지양해야 한다’라는 말을 ‘과소비를 지향해야 한다’로 잘못 썼다는 식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저자는 우리말로 써도 되는 외래어, 외국어, 뜻이나 발음이 바뀌어 사용되는 일본어, 뜻을 알기 어려운 한자어와 전문 용어 등을 우리말 대안어로 제시한다. 저자들은 “우리말을 쓸 때 중요한 것은 ‘과연 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말을 쓰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다듬은 우리말을 더욱 많이 사용해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강을 건너는 소통이 어려운 말 때문에 가로막히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 사진기자가 쓴 식물의 생태인문학적 숲해설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책 출간

    사진기자가 쓴 식물의 생태인문학적 숲해설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책 출간

    무심코 지나쳤던 풀과 나무의 재발견과 천천히 즐기며 맛보는 숲이 주는 행복을 담은 책인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가 출간됐다.신문사 사진기자를 은퇴하고 양평의 숲 아카데미에서 숲 해설을 접하며 산림교육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 이범석은 쉬이 접했던 풀·꽃에서 경이를 발견하는 행복감을 생각하고 한 개체를 몇 년 동안 세이버링을 하다 보니 미미하지만 식물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24가지의 꽃과 나무, 버섯류의 생장의 모습을 때로는 새벽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지켜보며 매크로렌즈로 촬영한 사진과 맛깔난 글로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작은 식물들의 세계를 담아냈다. 3부로 구성된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책은 1부 ‘쩨쩨하지 않은 일상’에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의 일상을, 2부 ‘역사를 바꾼 힘’에서는 벼, 목화, 닥나무 등이 밥과 옷, 종이로 인류의 삶과 역사에 끼친 영향을 고찰했다. 마지막 3부는 ‘생명의 아포리즘’에는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식물들이 다른 생물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과 생명에의 존중을 담았다.
  • “옛도시 현대화 세계의 본, 종로 모던… 문화벨트로 신성장 동력”[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옛도시 현대화 세계의 본, 종로 모던… 문화벨트로 신성장 동력”[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올해부터 서울 종로구가 추진하는 모든 행정 및 사업들은 ‘종로 모던’으로 수렴된다. 종로 모던은 ‘세계의 본(本)’이 되는 우리식 고도 현대화 구현으로, 정문헌 구청장이 제시한 구정 운영 방향이다. 종로 모던은 개방, 합리, 혁신이라는 3대 원칙 아래 구체화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대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건강이랑서비스, 문화관광벨트, 종로국제서당, 미래형 스마트 도시 창신, 탑골공원 정상화 등 주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로 모던을 근간으로 종로의 유무형 문화자산을 융합해 미래문화의 산실, 세계의 본이 되는 종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종로구민 과반수가 민선 8기 구정 운영에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미는. “민선 8기 2년 차를 위한 충분한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는 주민을 섬기며 공명정대하게 구정을 운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구민들과 소통하며 구정에 대한 신뢰를 구축한 결과로 판단된다. 종로는 현재 구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구만의 차별화된 미래교육 청년 일자리 플랫폼인 종로국제서당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삶에 대한 철학, 내 삶의 목표와 좌표 설정을 위한 인문학적 방법론을 알려 주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발전 등으로 바뀌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는 오프라인에서 우리말로 인문학을 공부 중이나 내년 하반기에는 인문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한 학생들과 학부모들 역시 만족하고 있다. 국제서당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미국 대학, 고등학교 검정고시인 GED를 패스할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제서당 프로그램에 관해 관심이 높다. 담양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도시로 동반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구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청사진은. “청와대 개방으로 종로의 문화자산들이 하나의 거대한 문화벨트 안에 놓이게 된다. 관광객들이 종로 곳곳을 걸어서 누비며 관광할 수 있는 보행 중심의 문화관광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종로는 문화재뿐만 아니라 고궁,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전통문화예술에서 초현대미술 포스트모던까지 모든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자산들을 잘 활용해 종로 전체를 커다란 문화 대전당으로 조성할 것이다. 문화예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종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종로구는 문화재 발굴로 각종 개발사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종로는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유물·유적이 많다. 보존과 개발의 가치를 조화시키는 운용의 묘를 발휘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종로구 신영동에서 서울 중심 지역에서는 최초로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축 유구가 발견됐다. 사업주들은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물 착공 전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신영동 고려시대 건물지는 문화재청 심의 결과 현지보존이 결정돼 지하층 개발이 어렵게 됨에 따라 재산권 피해가 발생한다. 신축 시 매장문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 줄 수 있도록 건축 관련 법령이나 조례를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 본 면적만큼만 건축물의 높이나 허용 용적률을 높여 보상하는 방식이다. 개인 재산에 일정 부분 피해가 가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구 조례뿐 아니라 서울시 조례, 상위법인 문화재 관리법 등을 개선해야 한다.” -인구 감소가 화두다. “10년 전 16만명이었던 종로의 인구가 2023년 6월 기준 14만명으로 감소했다. 주거지역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고 본다. 재개발을 이야기할 때 3개 원칙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첫 번째는 소외되는 주민 없이 간다. 두 번째는 주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결정 나면 신속하게 한다 등이다. 재개발 사업 신통기획안이 확정된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의 경우 두 번째 원칙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 또 문화도시 조성을 통해 쾌적한 공간이 만들어지면 인구 유입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 다만 주거지역과 관광지역의 경계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을 것인가는 고민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종로구지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지부장을 형사고발하고 직위해제했다. “노조는 대내외 행사장에서 근거 없는 주장과 비방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구청장 흠집내기용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부당한 징계가 아니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무원 노조 전임자들은 휴직하게 돼 있으나 휴직하지 않았고 임무에 복귀하라는 권유를 수차례 했지만 복귀하지 않았다. 사안의 주요 핵심은 노조 전임자의 월급 및 수당 등의 문제다. 휴직을 하게 되면 급여의 문제가 생긴다. 정부의 세금으로 급여를 줄 수 없고 노동조합에서 받아야 한다. 오랫동안 법을 지키지 않고 편익을 누려 온 것에 대해 바로잡아 가는 과정이다. 행정 하는 구청장의 입장에서 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공자님 말씀 적고 구구단 외우고… 백제인들의 SNS 목간

    공자님 말씀 적고 구구단 외우고… 백제인들의 SNS 목간

    종이가 널리 쓰이기 전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선 목간을 활용해 기록을 남겼다. 목간은 나무를 깎아 그 위에 먹으로 쓴 문자 기록으로 쉽게 말해 글을 적은 나뭇조각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것처럼 백제인들은 목간을 활용했다. 목간이 일종의 소셜미디어(SNS)였던 셈.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선보이는 ‘백제목간’은 백제인들의 SNS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다. 백제목간은 지금까지 120여점이 출토됐는데 이번 전시에선 그간 발굴된 백제목간이 거의 다 나왔다. 백제목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당대 생활상이 알차게 적혀 있기 때문이다. 목간이 SNS였던 점을 활용해 전시는 카카오톡 형식으로 백제인들의 대화를 풀어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화의 주인공은 사비도성 중부에 사는 득진이란 인물로 관등은 6품 나솔로 슬하에 아들이 있고, 그 아들이 자신처럼 공무원이 되길 희망한다. 백제인들이 곱셈을 활용한 기록이 남은 목간은 득진과 그의 아들의 선생님과의 대화의 소재가 된다. 아들의 구구단 성적이 좋지 않다며 선생님이 보낸 메시지를 받은 득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품관리 기록 목간은 득진이 후배들을 불러 모아 책임자를 추궁하는 모습으로 풀어냈다. 그런 그 역시 상사인 병관좌평에게 황당한 지시를 받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부여 쌍북리에서 출토된 논어 목간에는 논어의 제1편 ‘학이’ 제1장과 제2장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목간은 득진이 아들에게 “관직에 오르려면 공자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구구단이 끝나면 같이 논어를 외우도록 하자”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를 준비한 김지호 학예연구사는 “논어 목간 같은 경우 한반도에서 나온 논어 목간 중에는 가장 오래된 논어 목간”이라며 “당시 백제의 인문학적인 교양 수준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전시 1부 ‘목간, 발굴에서 보존까지’에서는 나무로 만든 문자 자료인 목간이 1500년 동안 땅에서 썩지 않고 발견된 이유, 발굴 이후의 보존 처리 과정 등을 설명한다. 이어 2부 ‘목간, 어디에서 나왔을까?’는 백제 목간의 90% 이상이 발견된 사비 도성, 즉 오늘날 부여의 모습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한다.3부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로 득진의 대화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행정, 세금 징수와 꼬리표, 의료, 대출과 이자, 백제 사찰과 제사, 손 편지, 글씨 연습과 폐기 등에 관한 내용을 다양한 유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목간은 백제인들이 직접 쓴 글로서 삼국사기나 중국 역사책 등에 나오는 백제의 행정조직 등을 실제 증거로 뒷받침한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하급관리들의 기록이라 일상이 생생히 담긴 점, 백제가 발달한 문서체계를 갖춘 사회였음을 알게 해준다는 점도 백제목간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다. 일본과의 관계도 추정해볼 수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일본 목간은 우리의 100배 이상 많이 출토되는데 주로 660년 이후 많이 쓰인다”면서 “백제 멸망 후 백제인들이 넘어가서 이런 문서 시스템을 일반에 정착시킨 게 일본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책꽂이]

    [책꽂이]

    질문하면 달라진다(이민규 지음, 끌리는책)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 순간 뇌는 고도로 정밀한 안테나를 세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잠시 멈추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목적 지향적인 삶, 높아지는 책임감과 자존감, 다양한 해결책을 주는 질문의 힘을 다룬다. 320쪽. 1만 8000원.복잡계 과학 이야기(이재우 지음, 자유아카데미) 20세기 중반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복잡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복잡계는 행위자는 단순하지만 행위자들 사이 상호작용이 복잡한 다체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복잡계 연구에 매진해 온 1세대 연구자인 저자가 복잡계 연구의 역사와 도시·생태 복잡계 등에 대해 소개한다. 480쪽. 3만 4000원.최소한의 한국사(최태성 지음, 프런트페이지) 누적 수강생 600만명에 이르는 한국사 강사인 저자가 우리 역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엄선했다. 고조선이 건국된 기원전 2333년부터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기까지 한국사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중요한 사건, 인물, 문화유산을 두루 다루며 역사의 큰 흐름도 짚는다. 352쪽. 1만 8000원.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정영효 지음, 문학동네)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현실의 이야기를 유려하게 형상화해 온 시인의 신작 시 50편을 엮었다. 앞선 시집에서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하던 시인은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주변 모든 것에 불확실성과 불완전함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104쪽. 1만 2000원.위험한 책읽기(허윤 지음, 책과함께)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 등장한 소설, 잡지, 기관지, 순정만화 등의 매체를 통해 책읽기가 어떻게 한국 여성들을 ‘위험한 사상가’로 만들었는지 추적했다. 한국 여성들이 읽은 책의 역사를 통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 장르의 계보를 복원하고, 여성이 행하는 책읽기의 정치성도 모색해 본다. 356쪽. 2만 2000원.뮤지컬 인문학(송진완·한정아 지음, 알렙) 조금은 낯선 뮤지컬 그리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는 인문학을 버무렸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카바레’, ‘지킬 앤 하이드’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7편의 명작 뮤지컬로 펼쳐 낸 인문학적 성찰을 한 권에 담았다. 두 저자가 인문학과 뮤지컬의 관계를 논의하고, 인문학적 사유도 펼쳐 본다. 260쪽. 1만 6000원.
  • 오락가락 내 기분, 상황 알리는 ‘실마리’

    오락가락 내 기분, 상황 알리는 ‘실마리’

    “기분 더럽네”, “기분이 꿀꿀해”, “좋은 기분 저 인간 때문에 잡쳤어”, “기분 너무 좋아” 등 현대인이 하루를 보내면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기분’이다. 국어사전에서 ‘기분’은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또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라고 풀이한다. 최근 발간된 인문학 무크지 ‘아크’ 제6호는 특정한 주관적 느낌을 의미하는 ‘기분’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8편의 글을 실었다. 아크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면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부산의 상지건축이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고 인문 담론 축적을 위해 2020년 말 창간해 연 2회 발간하는 인문학 잡지이다. 자기 계발서나 대중 심리학 서적에서 기분은 자제해야 할 감정 중 하나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 제목에서처럼 기분은 휘몰아치는 감정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으로 함부로 외부에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철학자인 박유정 대구 가톨릭대 교수는 ‘당신의 기분은 어떠십니까? 기분의 철학적 의미’라는 글을 통해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가지는 기분은 감정이라 무시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처지, 우리가 처한 근본적 상황을 바로 적시해 주는 실마리”라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기분을 본격적인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은 하이데거를 전공한 학자인 만큼 하이데거의 논의 속으로 끌어들인다. 하이데거가 이야기하는 존재론적 기분은 현대사회에서는 우울과 신경증으로 변한 만큼 드러나지 않게 참고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기분의 상황에 귀를 기울여야 희망이 된다는 것이다. 고전학자인 송철호 박사는 기분의 기(氣)는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을 좌우하는 힘으로 시간과 공간에서 없어지지 않고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며 분(分)은 기를 어떻게 나누고 조절하느냐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즉 기를 잘 분배해 좋은 기를 가득 채우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기가 한쪽으로 쏠리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식이다. 고영란 아크 편집장은 “현대인은 라캉의 말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에 좌우돼 기분이 나의 것이 아닌 타인이나 상황에 지배당하고 있다”라며 “내 속에 있는 수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인정하고 불편한 것도 그대로 볼 수 있을 때야말로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 평정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월요일 출근길 우울한 기분, 나만 그런 걸까

    월요일 출근길 우울한 기분, 나만 그런 걸까

    “기분 더럽네”, “기분이 꿀꿀해”, “좋은 기분 저 인간 때문에 잡쳤어”, “기분 너무 좋아” 등 현대인이 하루를 보내면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기분’이다. 국어사전에서 ‘기분’은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또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라고 풀이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인문학 무크지 ‘아크’ 제6호는 특정한 주관적 느낌을 의미하는 ‘기분’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8편의 글을 실었다. 아크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면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부산의 상지건축이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고 인문 담론 축적을 위해 2020년 말 창간해 연 2회 발간하는 인문학 잡지이다. 자기 계발서나 대중 심리학 서적에서 기분은 자제해야 할 감정 중 하나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 제목에서처럼 기분은 휘몰아치는 감정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으로 함부로 외부에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철학자인 박유정 대구 가톨릭대 교수는 ‘당신의 기분은 어떠십니까? 기분의 철학적 의미’라는 글을 통해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가지는 기분은 감정이라 무시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처지, 우리가 처한 근본적 상황을 바로 적시해 주는 실마리”라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기분을 본격적인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은 하이데거를 전공한 학자인 만큼 하이데거의 논의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하이데거가 이야기하는 존재론적 기분은 현대사회에서는 우울과 신경증으로 변한 만큼 드러나지 않게 참고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기분의 상황에 귀를 기울여야 희망이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인간은 기분이라는 존재의 말 건넴에 귀 기울이고 응답할 때만 인간으로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분의 기술’이라는 글을 쓴 장현정 작가 역시 하이데거의 “가장 가까운 것은 간과되거나 무시당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그동안 기분은 순간의 감정으로 무시당하며 진지한 대접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장 작가는 “기분은 성욕이나 식욕처럼 즉각적 욕망도 아니고 덥거나 춥다고 느끼는 감각적 자극도 아닌 언어나 논리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일정 기간 지속하며 존재의 상태를 규정하는 힘”이라고 지적했다. 고전학자인 송철호 박사는 기분의 기(氣)는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을 좌우하는 힘으로 시간과 공간에서 없어지지 않고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며 분(分)은 기를 어떻게 나누고 조절하느냐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즉 기를 잘 분배해 좋은 기를 가득 채우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기가 한쪽으로 쏠리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식이다. 고영란 아크 편집장은 “현대인은 라캉의 말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에 좌우돼 기분이 나의 것이 아닌 타인이나 상황에 지배당하고 있다”라며 “내 속에 있는 수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인정하고 불편한 것도 그대로 볼 수 있을 때야말로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 평정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수께끼 같은 이상의 시, 알고 보니 양자전송에 관한 것?

    수수께끼 같은 이상의 시, 알고 보니 양자전송에 관한 것?

    “…미래로달아나서과거를본다,과거로달아나서미래를보는가,미래로달아나는것은과거로달아나는것과동일한것도아니고미래로달아나는것이과거로달아나는것이다.…” 천재 시인 이상이 1931년 9월 12일 ‘조선과 건축’에 발표한 시 ‘삼차각설계도:선에관한각서5’ 중 일부이다. 이 시는 당시 첨단 물리학 연구 결과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목에서 ‘선’은 현대 물리학의 출발점인 광선(빛)을 의미하고 ‘각서’는 광선에 대한 깨달음을 의미한 것이다. 한 때 건축엔지니어로 활동하기도 한 이상의 작품은 문학자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에도 당대 과학이 숨어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6월호에는 ‘문학 안에 나타난 과학’이라는 제목의 특집으로 과학이 문학 속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3편의 글이 실렸다.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그리고 과학’이라는 글에서 “문학과 과학의 관계를 논하려면 무엇보다 SF라고 하는 특정 장르를 환기해야 한다”라면서 “도스토옙스키는 전통적 리얼리즘 소설을 쓰면서도 당대 과학 트렌드를 반영하는 서사를 구축하고 인문학의 지적 전통 가장 깊은 곳에 과학 의미를 심어 이후 SF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인문학적 사유와 과학적 사유가 만나는 접점을 짚어주는 동시에 과학기술의 질주가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그 어느 디스토피아 SF 작가보다 첨예하게 예견했다고 설명했다. 시인이면서 이상 연구자인 김상현 씨는 ‘1931년, 이상의 시에 나타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서 이상은 ‘남다른 시대 감수성과 놀라운 물리학적 사유’를 갖춘 시인으로 1931년 8월 11일 발표한 시 ‘운동’은 상대성이론을 단순히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상대성이론을 문학에 적용하기 위해 쓴 시라고 해석했다. 같은 해에 발표된 7부작 시 ‘삼차각설계도:선에관한각서5’ 역시 최신 현대물리학 이론이 적용됐다. 김 시인은 이 시에서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 업적인 양자 얽힘을 이용한 양자 전송에 관한 아이디어를 이상이 어렴풋이 상상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상의 천재성은 과학 지상주의의 시대를 그 어떤 작가보다 탁월하게 읽어냈다는데 있다”라면서 “이상의 시를 통해 물리학적 상상력에 관한 연구가 더 많이 전개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역사에서는 ‘만약에(if)’를 가정할 수 없지만 과학은 문학에서처럼 ‘if’를 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물리학자의 사고실험 ‘if’는 물리학의 자연법칙은 같지만 크기, 질량, 속도 같은 조건이 달라질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가장 유명한 SF 작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이런 과학에서 if가 문학적으로 구현됐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은 미분 형태의 인과율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테드 창의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에는 적분의 형태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구분되지 않는 헵타포드 외계인을 등장시켜 삶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문학사상 측은 “과학의 세계는 문학 작품의 소재와 아이디어를 넘어 작품을 보다 깊이 바라보게 하고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다”라며 문학과 과학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좀 더 많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암시하고 있다.
  • 피·땀·눈물 BTS 10년… 자전적 가사로 전 세계 청춘 위로하다

    피·땀·눈물 BTS 10년… 자전적 가사로 전 세계 청춘 위로하다

    케이팝의 위상은 방탄소년단(BTS) ‘이전’과 ‘이후’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2013년 6월 13일 싱글 1집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한 이후 역동적으로 다시 쓰여졌다. BTS는 이제 케이팝을 대체 불가능한 ‘하나의 장르’로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된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BTS가 케이팝과 함께 성장한 시간을 짚어 본다. ①글로벌 성장 아이콘 2013년 유명 프로듀서 방시혁이 키운 힙합 아이돌 그룹으로 출사표를 던진 BTS는 ‘아이 니드 유’,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등 글로벌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으며 케이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10대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 주는 소년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팀명처럼 강렬한 퍼포먼스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 동시대 정서를 파고드는 음악이 그들의 최대 무기다. BTS가 이룬 가장 큰 성취는 케이팝을 전 세계가 소비하는 음악으로 확장시켰다는 것이다. 데뷔 2년 만인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의 ‘아이 니드 유’부터 케이팝의 글로벌 현상이 본격화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 연구위원은 “BTS는 국내에 갇혀 있던 케이팝의 영토를 북미·유럽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끈 선봉장”이라며 “BTS 이후 후발 아이돌들의 해외 진출이 훨씬 수월해지는 낙수 효과도 커졌다”고 평가했다.②모든 기록이 ‘최초’인 케이팝 그룹 BTS가 일궈 낸 기록은 모두 ‘최초’다. 2018년 5월에 낸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이어 발표한 리패키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역시 이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어 내는 음반과 노래마다 빌보드와 영국 음반차트, 세계 최대 음원서비스인 스포티파이 등을 점령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2020년 9월에 드디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정상에 등극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직후 자우시 685·제이슨 더룰로와 컬래버 작업으로 낸 ‘새비지 러브’, 한국어 가사인 ‘라이프 고스 온’이 연이어 1위를 찍었다. ‘라이프 고스 온’은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 비영어 1위 데뷔곡이자 빌보드 200과 핫 100에 동시에 1위로 데뷔한 첫 남성 밴드라는 역사도 썼다. 이듬해에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 컬래버한 ‘마이 유니버스’도 핫 100 1위에 올랐다. BTS는 두 차트에서만 각각 6차례 1위를 석권했고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과 그래미 어워즈 단독 무대를 꿰찼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월에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은 400만장 넘게 팔리면서 세계 5대 음악시장(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BTS의 맏형 진이 2022년 12월 군입대를 하면서 ‘군백기’를 맞았지만 개별 멤버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지민은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핫 100 1위에 진입하며 또 다른 기록을 썼다.③희망·치유의 메시지로 큰 반향 BTS는 2018년 9월 케이팝 그룹 처음으로 유엔 정기총회 연설 이후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더 유엔 무대에 섰다. BTS가 전한 “스스로를 사랑하고 네 자신의 목소리를 내 달라”는 메시지는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BTS가 전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국적과 언어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청춘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지영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교수는 “BTS는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사회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건강한 메시지를 발신한다”며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의 가사를 보면 감동과 치유, 용기를 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동 세대의 좌절감을 읽어낸 BTS의 음악은 케이팝 전체의 이미지도 바꾸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빌보드 차트 내 상당수의 곡이 마약과 섹스 등 선정적 가사로 이뤄져 있는데 BTS는 그렇지 않다 보니 미국 학부모들이 케이팝에 대해서는 자녀들에게 간섭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④국적·인종·언어 장벽 허물다 문화계의 대표적인 ‘아미’로 꼽히는 이경자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BTS의 가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과 열망 등 보편적인 정서를 전해 국적과 인종을 넘어 공감하고 열광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서효인 시인은 “새롭고 도전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인문학적인 콘셉트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면서 정규 2집 ‘윙’(WING)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설명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재해석한 뮤직비디오는 그들의 야망과 그를 담을 그릇의 넓이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 준다. 그것을 채워 나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게 더욱 두근거리게 한다”고 했다.
  • 소전서림,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 개최

    소전서림,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 개최

    문학 전문 도서관 ‘소전서림’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인문학 축제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를 개최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인문향연’은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을 주제로 젊은 예술가와 독자가 교류하는 장으로, 전시, 강연, 마켓, 퍼포먼스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고전을 생각해 보고,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지난 해 ‘돈키호테’를 잇는 올해의 주제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1865년 작품인 ‘앨리스’는 지금껏 천부적인 상상력과 다정함으로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동심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또한 본 작품에 가득한 넌센스와 환상은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의 문학가, 예술가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올해의 행사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에 의해 새롭게 복제, 변주되며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는 앨리스를 만나볼 수 있다.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는 이미 ‘앨리스 북아트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앨리스 북아트전’은 갤러리 공간을 중심으로 26인의 예술가가 만든 33종의 앨리스 북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으며, ‘앨리스 깊이 읽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풍성한 렉처 프로그램이 독자를 기다린다. 박연준 시인이 준비한 캐릭터와 고전의 관계 ‘새로운 캐릭터는 어떻게 고전이 되는가’에서부터 ‘이상한 나라의 가녀장’이란 흥미로운 주제로 사회를 돌아볼 이슬아, 안담 작가의 대담부터 활발하게 활동 중인 3인의 젊은 소설가 양선형, 김유림, 신종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다룬 캐럴의 텍스트를 살펴보는 ‘캐럴의 왼손과 함께 쓰기’, 박연옥 소설가가 진행하는 ‘앨리스 같이 읽기: 무의미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소설가’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 더불어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제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래빗홀 심리 토크’는 전문상담사의 도움으로 래빗홀 속 앨리스의 서사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타로 상담’, ‘별자리 상담’에서는 앨리스가 마주한 우연 또는 운명의 순간처럼 인생의 여정에 대한 힌트와 조언을 들어볼 수 있다. 또 루이스 캐럴의 문장을 작품에서 꺼내 성우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오디오 앨리스’, 그리고 환상적인 재즈 무대 ‘Sara Lazarus International Quartet 음악공연’까지 펼쳐진다. 특히 인문향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인 ‘시인들의 앨리스 다시 쓰기’는 새롭고 낯설게, 정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는 경험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시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강혜빈, 권창섭, 김은지, 김현, 서윤후 등 12명의 젊은 시인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 소재로 차용하고 활용해 창작한 시와 그 뒷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준비된 시를 독자가 가져가거나, 원하는 여러 편의 시를 묶어 자신만의 앨리스 시집을 만드는 특별한 체험뿐 아니라 시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앨리스 시인 토크’까지 마련돼 있다. 소전서림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현 시인은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적 없는 앨리스는 어떤 이상한 나라를 꿈꾸며 살고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작품에 덧붙이며 독자와의 기분 좋은 만남을 예고했다. 또한 강혜빈 시인은 ‘부메랑처럼’ 자꾸 되돌아오는 앨리스 이야기와 ‘암호문 그 자체’인 시를 언급하며 낯선 문학 체험에 대한 기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스의 새로움이 가득한 ‘2023 인문향연: 엘리스를 위하여’는 소전서림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사는 이틀간 이어지며, 20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21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티켓 구매 및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소전서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소전서림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의미로 스스로 생성하며 순환하는 숲처럼, 독자들이 책을 통한 독서와 문화의 경험이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쉬게 하며, 순환할 수 있도록 문학, 예술 철학 등의 인문학적 읽기를 통해 취향을 고취하고 교양을 갖추는 길을 제시하고자 힘쓰고 있다.
  •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 “공존 위한 불편 감수해야”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 “공존 위한 불편 감수해야”

    여름의 초입이라는 5월에도 아침엔 찬 기운이 느껴지지만 낮에는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다. 이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괴물급 열파’(Monster Heat Wave)로 사상 최악의 봄 더위를 겪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남반구 호주엔 한파가 벌써 찾아왔다. 기후학자들은 전 세계의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작물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며 “나머지 세계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고 지적한다. 2010년대 들어 점점 심해지는 변덕스러운 기상현상은 다양한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듯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규정하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교양 철학 계간지 ‘철학과 현실’ 봄호(136호)는 ‘인류세, 인류 생존의 갈림길’이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과 3편의 원고를 싣고 인간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연과학적, 인문학적으로 분석했다. 고태우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시작하자마자 끝날지도 모르는 인류세’라는 글에서 “호모사피엔스는 홀로세라는 안정되고 온화한 지구의 기후 조건에 놀라울 만큼 잘 적응한 생물체이지만 자신이 조성하고 있는 지구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 되고 있다”며 “인류세의 서막을 열자마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후재앙과 생태계 파괴라는 파국의 시대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사람과 자연을 착취하고 기후·생태 위기와 불평등을 일으키는 자본주의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과학적 측면에서 인류세의 원인과 문제를 진단했다. 남 교수는 산업화 이후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낳았지만 인간과 지구가 공존하려면 다시 과학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는 “탈탄소 문명을 통한 생태중심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를 잘 알아야 하기에 지구환경과학에서 그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현재 강조되는 성장지상주의, 자본주의 체제를 버리고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약간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편집인인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명예교수도 권두언을 통해 “진화의 정점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스스로 진화의 과정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파국으로 다가올지 모를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인간이 없는 자연인가, 아니면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인가’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공존을 위한 불편 감수해야”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공존을 위한 불편 감수해야”

    여름의 초입이라는 5월에도 아침엔 찬 기운이 느껴지지만 낮에는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다. 이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괴물급 폭염’(Monster Heat Wave)으로 사상 최악의 봄 더위를 겪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남반구 호주엔 한파가 벌써 찾아왔다. 기후학자들은 전 세계의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작물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며 “나머지 세계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고 지적한다. 2010년대 들어 점점 심해지는 변덕스러운 기상현상은 다양한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듯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규정하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교양 철학 계간지 ‘철학과 현실’ 봄호(136호)는 ‘인류세, 인류 생존의 갈림길’이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과 3편의 원고를 싣고 인간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연과학적, 인문학적으로 분석했다. 고태우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시작하자마자 끝날지도 모르는 인류세’라는 글에서 “호모사피엔스는 홀로세라는 안정되고 온화한 지구의 기후 조건에 놀라울 만큼 잘 적응한 생물체이지만 자신이 조성하고 있는 지구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 되고 있다”며 “인류세의 서막을 열자마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후재앙과 생태계 파괴라는 파국의 시대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사람과 자연을 착취하고 기후·생태 위기와 불평등을 일으키는 자본주의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 기후 등 생존 기로에 선 인간성장지상주의·자본주의 버릴 때 됐어“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과학적 측면에서 인류세의 원인과 문제를 진단했다. 남 교수는 산업화 이후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낳았지만 인간과 지구가 공존하려면 다시 과학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는 “탈탄소 문명을 통한 생태중심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를 잘 알아야 하기에 지구환경과학에서 그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현재 강조되는 성장지상주의, 자본주의 체제를 버리고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약간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편집인인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명예교수도 권두언을 통해 “진화의 정점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스스로 진화의 과정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파국으로 다가올지 모를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인간이 없는 자연인가, 아니면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인가’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청년 교육+일자리 모델 ‘종로 국제서당’ 떴다

    청년 교육+일자리 모델 ‘종로 국제서당’ 떴다

    영어·인문학 소양·소통 능력 배양서당식 교육에 온라인 학교 접목청년 멘토 대상 서예·다례 체험4대 궁 등 구 전역 영어 탐방도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청소년에게는 개별 교습을 통한 학습 능력 향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의 역점 사업인 ‘국제서당’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제서당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기본 요소가 일자리 창출과 교육여건 개선이라는 정 구청장의 인식에서 출발했다. 구는 종로 국제서당이 21세기 글로벌 인재에게 필수로 요구되는 영어, 인문학적 소양, 소통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종로만의 청년 교육, 일자리 모델이라고 1일 밝혔다. 정 구청장은 이 사업을 기획하면서 비대면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서당식 교육 모델에 온라인 국제학교 운영 방식까지 녹여낸 종로만의 차별화된 교육사업이 탄생했다. 지난달부터 청년 멘토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면서 사업의 첫걸음을 뗐다. 지난달 15, 19, 29일에는 ‘천명과 운명’을 주제로 청년 멘토들을 대상으로 한 서예, 다례 체험이 진행됐다. 사자소학, 명심보감, 심경 등과 같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들려주는 시간도 가졌다. 교육은 이달에는 ‘고통-외로움과 소통’, 6월에는 ‘채움과 비움-취사’를 주제로 계속된다. 교육은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사무총장 한재우 훈장이 맡았다. 정 구청장은 “이들이 인문학적 감수성을 갖고 삶을 성찰하며 추후 교육 분야에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국내 상호 결연도시뿐 아니라 영어가 필요한 비영어권 해외 도시에도 교육 모델을 전파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전남 담양군과 국제서당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에 있는 청소년뿐 아니라 담양군 청소년에게도 국제서당 프로그램을 제공, 외국어 실력 향상을 돕는다. 아울러 구가 추진하는 ‘국제서당 캠프’를 통해 구 전역이 하나의 거대한 영어마을로 거듭난다. 4대 궁을 포함한 종로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청년 글로벌 멘토 및 청소년, 담양군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하며 함께 탐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구는 지난 1월 한맥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에서 사업 주최와 수강생 선발, 홍보 등을 맡는다. 한맥인은 청년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각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관리하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사업 내실화에 힘써 청년과 청소년, 학부모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번에는 반드시 국보로’...조선 3대 누각 밀양영남루 3번째 국보도전, 연말 결정될 듯

    ‘이번에는 반드시 국보로’...조선 3대 누각 밀양영남루 3번째 국보도전, 연말 결정될 듯

    ‘삼시세판(三時三判), 이번에는 반드시 영남루 국보 승격 이룬다’ 경남 밀양시가 진주 촉석루(矗石樓), 평양 부벽루(浮碧樓)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밀양 영남루(嶺南樓) 국보 승격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8일 밀양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17일 영남루 국보 지정가치 조사를 위한 현지실사를 한데 이어 빠르면 올해안에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영남루 국보 승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밀양시는 국보에서 보물로 강등된 영남루의 국보 환원을 위해 2021년 영남루 국보승격을 위한 학술용역을 실시한 뒤 지난해 5월 문화재청에 국보승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영남루를 방문해 현지 실사를 했다. 현지 실사에는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 각 2명, 문화재청 직원 3명이 참여했다.현지 실사를 마친 문화재 위원들이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에 제출하면 문화재청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의를 해 문화재 위원회에서 국보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영남루 현지 실사 당일 현장에는 밀양지역 시·도의원과 문화계 인사, 시민 등이 현장에 모여 국보 지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결집해 보였다. 시민 대표가 영남루 국보 승격을 염원하는 편지글을 문화재위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앞서 밀양시는 지난달 15일 밀양문화원에서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영남루 국보승격을 염원하는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해 영남루의 역사·건축학·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보승격 의지를 다졌다. 밀양시의회는 지난해 9월 ‘밀양 영남루 국보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국회와 문화재청을 비롯한 중앙 관련 기관에 보냈다. 밀양시는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5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사진축전에 영남루의 아름다운 건축미와 국보지정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밀양 영남루 국보승격 기원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 명루(名樓)로 꼽히는 영남루는 현재 영남루 자리에 신라시대 있었던 사찰 영남사의 부속 누각 금벽루(金壁樓)가 기원이다. 영남사가 없어지고 누각만 남아 있다가 그 자리에 1365년(공민왕 14년) 밀양에 지군사(知郡事)로 내려온 김주가 누각을 새로 짓고 영남사 이름을 따 영남루라고 이름을 붙였다. 조선시대 1460년(제조 6년)에 누각을 손질해 고쳐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그 뒤 영남루는 선조때 불에 타 1637년(인조 15년)에 다시 지었으나 1842년(헌종 8년)에 또다시 불타 1843~1844년(헌종 10년)에 밀양 부사 이인재가 원형대로 건립해 오늘에 이른다. 영남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로 강폭이 넓은 밀양강 옆 전망 좋은 절벽위에 남향으로 위치해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조선후기 밀양도호부 객사 부속 누각으로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았다. 현존하는 누각 가운데 외관이 크고 웅장하며, 규모가 큰 누각인 대루를 중앙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에 능파각과 여수각, 침류각을 배치했다. 다른 누각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한국 누각 건축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며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밀양시는 그동안 여러차례 실시한 영남루 문화재 학술적 가치 조사·평가에서 역사가 650년 이상된 명확한 건축 기록을 갖고 있으며 건축 구성과 형태가 창의적이고 독특해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1955년 국보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회 총회에서 보물 문화재를 국보로 일괄 지정할 때 영남루도 국보 제245호로 지정됐으나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공포로 문화재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보물 제147호로 변경 지정된 뒤 지금까지 보물로 남아있다. 밀양시는 영남루 국보 환원을 위해 10년 넘게 힘을 쏟고 있다. 2014년 국보 승격을 신청했으나 그해 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어 2016년 밀양시는 다시 국보 지정을 신청했다가 문화재청 현지실사 중에 국보지정 신청을 철회했다. 국보 지정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문헌과 자료 등에 대한 추가조사로 영남루의 문화·역사·건축학적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밀양시는 2021년 영남루 국보승격을 위한 학술용역을 실시해 국보로서 가치를 구체화 한 결과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5월 문화재청에 국보승격 신청서를 제출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영남루가 그동안 여러 학술심포지엄과 용역조사 등을 통해 역사·예술·건축적으로 국보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 만큼 이제는 가치에 맞는 격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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