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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감정과 사회학(잭 바바렛 엮음, 박형신 옮김, 이학사 펴냄)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뿐만 아니라 감정도 사회학 연구의 범주로 포함하자고 주장한다. 인간 생활의 산물인 사회와 제도가 감정을 벗어나 움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 감정을 사회·정치와 같은 공적인 영역으로 옮겨 제도적으로 돌아봤다. 1만 8000원. ●정서란 무엇인가(제롬 케이건 지음, 노승영 옮김, 아카넷 펴냄) 왜 인간은 같은 경험에도 다르게 반응할까, 정서와 언어와 인종과 민족은 어떤 관계를 가질까. 심리학 권위자인 저자는 정서에 대한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정서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무지를 일깨운다. 2만 4000원. ●기대감소의 시대(폴 크루그먼 지음, 윤태경 옮김, 황금사자 펴냄)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의 1990년대 저서의 세 번째 개정판. 경제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국민이 정부에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지 않는 ‘기대 감소’와 경제의 연관성을 밝혔다. 1만 4000원. ●경제성장의 미래(벤저민 M 프리드먼 지음, 안진환 옮김, 현대경제연구원북스 펴냄) 경제학자 벤저민 프리드먼의 최신작. 경제성장의 필요성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 민주주의와 관계를 탐구한다. 중요성은 알지만 그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는 “왜 경제성장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던진다. 3만 8000원. ●사고와 진리에서 태어나는 도시(떼오로드 폴 김 지음, 시대의창 펴냄) 서울의 600년 역사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은 인간과 주거공간에 대한 확실한 개념 없이 경제원리와 부동산 수요 공급에 의한 것이라고 똑떨어지게 지적.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 인격체로 보면서 생성·소멸돼 가는 과정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제시한다. 1만 9800원.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창비 펴냄) 한국고전번역원 원장이 다산 정약용의 편지를 편역한 네 번째 개정증보판. 초간본은 1979년 발행. 아우 약횡, 기어자홍 스님, 젊은이 변지의에게 보내는 편지, 시집가는 외동딸에게 아내의 비단 치마 속옷에 그려보내준 ‘매조도’ 등이 함께 실렸다. 1만 2000원.
  • “정보화·국제화 시대는 인문학 요구한다”

    “요즘처럼 인문학이 요구되는 시대가 없었다.”자연과학을 전공했다는 양동훈 유니온통상 회장은 “정보화·국제화 시대에 접어들수록 사물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복합적인 의미를 이해하려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건국대 새천년관 국제회의실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기업문화’라는 주제로 열린 CEO 좌담회에서다. 200여명의 학생과 교수들은 양 회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 채의숭 대의그룹 회장이 2시간에 걸쳐 나눈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양 회장은 “대표적인 인문학인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은 퇴출 위기에 놓였지만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력을 갖춘 문사철 출신 인재들이 빠르게 변하는 기업환경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CEO들이 인문학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송기진 은행장은 “매뉴얼대로 조작만 하면 누구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오퍼레이팅 시대’에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최고의 가치로 떠오른다.”면서 “인문학은 이런 측면에서 강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때에 인문학을 전공한 직원을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해 보면 다른 직원에 비해 월등히 나은 능력을 발휘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채의숭 회장은 “테크닉만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시대가 가고 미래지향적이고 변화에 적응할 줄 아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경영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것이 인문학적 마인드”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공채 8기 출신으로 대우그룹에서 사장을 지내고 회사를 창업한 뒤 24년째 12개 기업을 꾸리고 있는 채 회장은 인문학 도서를 읽고 역사와 종교 등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소개했다.좌담회는 건국대 인문학연구원이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열린 ‘2009 인문주간’ 행사의 하나로 준비됐다. 일반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형식으로 꾸며진 이번 행사는 21일부터 5일 동안 열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재혼·한부모·다문화 가족…해체 아닌 진화

    정상 가족과 결손 가족. 마치 정답과 오답을 가르듯 오랫동안 단 두 가지로만 분류되던 우리 사회의 가족 형태에 언젠가부터 변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재혼 가족, 한부모 가족은 물론 다문화 가족, 동성애 가족, 딩크펫 가족(자식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는 부부) 등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등장했다. 가족에 대한 의식 변화는 대중 매체인 영화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가령 2001년에 개봉한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기존의 인습을 대놓고 뒤엎는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여주인공 연희는 결혼은 조건 좋은 남자와 하고, 연애는 결혼 전 사귀던 애인과 지속한다. 흔히 말해 불륜이지만 영화는 사랑과 결혼을 굳이 일치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 현대 여성의 달라진 인식을 쿨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2006년 ‘가족의 탄생’에선 혈연이 아닌 ‘인연 공동체’로서 가족 모델을 제시하고,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르러선 사랑만 있다면 이중결혼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현실을 가족 위기, 가족 붕괴라고 개탄하며 가족 회복을 내세우는 건 이제 철 지난 구호처럼 들린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족의 형태에 걸맞은 새로운 가족의 개념을 모색하는 일이 더 유효한 시점이다. ‘가족의 빅뱅’(김기봉 외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역사학, 문학, 법학, 미술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교수 10명이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지난 3월 학술진흥재단 후원으로 경기대 인문과학연구소와 사단법인 수원가족지원센터가 공동주관해 열린 ‘우리 시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시민 인문학 강좌가 이 책의 모티프를 제공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영화, 가족법, 다문화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가족의 빅뱅을 읽어낸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는 영화 속 가족의 변화를 분석하고, 전경근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족법에 대해서 논의한다. 2부에서는 가족의 개념을 형상화한 예술 작품을 통해 가족의 변화를 살펴본다. 박영택 경기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한국 근현대미술에 반영된 가족의 이미지를, 김성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왕과 영화 ‘올드보이’를 비교분석했다. 3부에선 역사 속의 가족과 가족 속의 여성을 짚는다.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역사 속의 서구 가족을 분석하고, 권순형 평택대 강사는 모계를 따랐던 고려시대 가족 형태를 새롭게 부각시킨다. 김기봉 교수는 “정상 가족이라 불리는 대문자 가족(Family)이 해체되고 소문자 가족들(families)이 나타나는 현상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 새로 나타난 가족 형태는 가족의 해체가 아니라 사회의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가족의 진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 49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오늘도 걷는다(고은 지음·신원문화사 펴냄) 고은의 인문학적 자유분방함과 진리에 대한 탐구의 욕망은 도대체 그칠 줄을 모른다. 지난해 말 자신의 글과 같은 그림, 그림 같은 글을 담은 ‘개념의 숲’을 내놓은 뒤 다시 내놓은 산문집이다. 구도의 길에서 뚜벅뚜벅 여정을 거듭하는 고은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시와 고은, 통일과 고은, 세상과 고은의 본질이 드러난다. 학문의 열정이 충만한 자, 이 책을 텍스트 삼아 감히 ‘고은학(高銀學)’에 도전해 볼 일이다. 1만원.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박찬일 지음, 창비 펴냄) 이탈리아 음식 요리사이자 와인 전문가인 글쓴이의 이탈리아 요리 유학 체험기다. 현지 식당에서 생활했던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이탈리아 문화와 요리에 대한 지식을 유머러스한 문체에 담아 전한다. 한편 소설 같은 구성으로 쉽게 읽히는 가운데, 슬로푸드, 로컬푸드에 대한 사유도 버무려져 있다. 초판에 한정해 간단한 이탈리아 요리법이 담긴 DVD도 제공한다. 1만 3000원.
  • 소통이라는 변화를 맛보다

    소통이라는 변화를 맛보다

    소설가 김연수가 돌아왔다. 물론 떠난 적도 없다.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16년 동안 끊임없이 글을 써댔다. 한때 자신의 재능을 탓하며 작가의 길을 포기할 뻔도 했지만 2001년 이후 전업작가로 변신, 어느 누구보다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한 김연수다. 장편소설 6권에 소설집 3권, 그리고 최근 한 권을 더 보탰다. 김연수의 열 번째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문학동네 펴냄)는 2005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쓴 단편소설 9편이 실렸다. 그동안 김연수의 작품은 여러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취재와 함께 인문학적 풍성함이 돋보인다. 작품 속에 보이는 독특하고 치밀한 서사 기법은 탄탄한 기획의 토대 위에 만들어졌음을 자랑하듯 여러 주석(註釋)이 꼬리표처럼 대롱대롱 달려 있기 일쑤다. 그가 공학적으로 소설을 쓰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주곤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가 쏟아지지만, 그 이면에는 난해함을 불편해하는 독자들이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에 내놓은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지금까지의 김연수와 같으면서도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소설은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 시기 즈음부터 쓴 소설들”이라면서 “2005년까지는 내가 쓰고자 하는 어떤 명확한 지점을 갖고 소설을 썼다면 이후부터 외부 세계에 내 자신을 내맡겨두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되는 지점이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시기”라고 말했다. “내 이야기가 언제 없어질까 두려움이 있는데 이제는 내 이야기를 쓰지 않아도 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심스럽지만 김연수의 변신 선언이다. 실제 그의 주된 화두가 ‘소통’에 있음은 여러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열일곱 살 어린 옛 연인을 찾아 한국에 온 미국 여성 작가가 문화적 차이, 언어적 소통 불능 속에서 겪는 고통스러움(‘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이라든가, 한국어가 서툰 인도인과 부족한 영어에도 소통의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 나와 아내의 이야기(‘모두에게 복된 새해-레이먼드 카버에게’) 등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접점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된다. 표제작 ‘세계의 끝 여자친구’에서도 시 한 편을 통해 시인과 옛 선생, 등장하지 않는 연인, 그리고 ‘나’는 만나고 헤어진다. 김연수는 “지금 소통의 가능성을 찾아 나선 이유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대중성이 높아지겠다. 문학상 다관왕을 넘어 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가 될 수도 있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문교양강좌로 지식 쌓고 취업강좌로 현장실무 익혀

    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에 취업 관련 강좌가 쏟아지고 있다. 대졸자의 미취업률을 반영하듯 각 대학들은 특강 형태로 진행하던 취업 관련 강좌를 정규강좌로 전진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 위주 강좌의 열풍 속에서 인문교양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취업이나 실용 위주의 강좌로만 몰리는 현상을 극복하고 인문학적 지식을 쌓기 위한 현상으로 읽힌다. 성균관대는 2005년부터 운영 중인 ‘코업’(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관련 강좌수를 늘렸다. 삼성전자, KT, 포스코 등 300여개의 기업과 협약을 맺은 성균관대는 지난해 800여명의 학생들이 2~6개월씩 현장에 파견돼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현장 실습수업에 참여했다. 외국어대는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등 13개의 취업대비 강좌를 신설했다. 서강대는 20~40대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초빙해 경영철학을 듣는 ‘기업경영리더십 특강’을, 이화여대도 유명인사가 학생들을 상담하는 ‘취업멘토링’ 강좌를 신설했다. 이같은 현상과는 달리 각 대학의 인문 교양강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는 ‘한국 전통문화와 규장각’이라는 교양강좌를 열었다. 캠퍼스 내 규장각에 있는 문화재를 교수와 함께 돌아보며 영·정조 시대의 유물을 익히는 수업이다. 또 ‘세계의 지성’이라는 제목으로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 읽기 등 고전강독 세 강좌를 신설했다. 경희대는 2학기를 맞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교양강좌 5개를 신설했다. 신설된 강좌는 ▲영상으로 보는 세계사 ▲예술, 세상을 바꾸다 ▲발로 배우는 한국 근·현대사 등이다. 강좌는 학생들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여 결정됐고 강사도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학생회가 직접 선정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의 ‘인디애나 존스’ 어떤 모험 했을까

    한국의 ‘인디애나 존스’ 어떤 모험 했을까

    전설과 신화 속에 존재하는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악당과 혈투를 벌인다. 무시무시한 괴물과 추격전을 펼치고, 천길 낭떠러지 외줄타기도 마다하지 않는 등 생사를 넘나드는 짜릿한 모험이 늘 함께한다. 늘씬한 미녀와의 달콤한 로맨스는 덤이다. 영화 속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일상이다. 현실 속 고고학자들은 어떤 모험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 문화재청이 우리나라의 ‘인디애나 존스 박사들’이 겪은 생생한 체험담을 책에 담았다. ‘천 번의 붓질 한 번의 입맞춤’(진인진 펴냄)은 이건무 문화재청장, 배기동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이강승 한국고고학회장 등 한국의 대표 고고학자 30명의 매장 문화재 발굴 활동, 발굴 뒷이야기, 발굴된 유물의 역사적 가치 등을 때로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다. ●“문화재 이야기는 따분하다?” 그건 편견 연천 전곡리에서 취재 기자와 고고학자로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된 배 총장, 창녕 비봉리에서 예지몽을 꾼 뒤 신석기 시대 배를 찾아낸 임학종 국립김해박물관장, 나주 복암리 복합 고분군을 발굴하다가 떨어져 머리가 깨진 김낙중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관 등의 생생한 역사 얘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책을 일독하고 나면 비록 인디애나 존스와는 달리 폼나는 일과는 거리가 먼 지루하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지만 ‘문화재 얘기는 따분하다.’는 일반인의 생각은 편견이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실제 현실 속 고고학자의 삶은 영화 속 이미지와는 다른 듯하지만, 고고학자로서 열정만큼은 인디애나 존스와 다름없다. ●온종일 뙤약볕 아래 유물 한조각… 희열 느껴 건설 노동자, 혹은 농부처럼 뙤약볕 아래에서 몇 주일 내내 괭이질, 호미질만 하다가 이빨 빠진 토기 조각 하나, ‘똥(화석) 한 덩이’를 온전히 구하기 위해 불면 꺼질세라 무릎꿇고 조심스레 붓질하고 입으로 후후 불어대곤 한다. 심지어 혹시나하는 걱정에 발굴 현장에서 고무신을 신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발견된 유물 한 조각에서 느끼는 희열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볍씨 하나, 흙인형(토용) 하나를 치켜들고서 과거와 맨먼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문학적 상상력도 고고학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책은 시대적으로 경기도 연천 전곡리의 구석기 유적 등 선사시대에서부터 서울 종로 피맛길 유적 등 조선시대까지 다뤘고, 지리적으로는 남해안에서 휴전선 너머 개성에 이르는 지역을 대상으로 아울렀다. 모두 27곳 매장문화재 관련 유적의 현재적 의의와 역사적 가치 등을 담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귀환(임철규 지음, 한길사 펴냄) 문학·역사학·철학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인문학적 사유를 보여 주는 저자의 신작 비평집. ‘일리아스’를 제외하고는 정지용 김규동 박경리 등 모두 국내 작가와 작품을 다뤘다. 고향의 상실, 노스탤지어 등을 이야기한다. 2만 5000원. 대표작인 ‘우리 시대의 리얼리즘’, ‘왜 유토피아인가’도 재출간됐다. 각각 2만원, 2만 5000원. ●조동일 창작집(조동일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한국 고전문학계의 태두인 조동일 전 서울대 교수의 창작집. 칠순을 맞아 연구논문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쓴 시, 소설, 희곡 등 문학 작품을 모았다. 1만 2000원.
  • 건축가 김수근의 3대 종교건축물 불광동 성당 인근 재개발 공사로 붕괴 위기

    건축가 김수근의 3대 종교건축물 불광동 성당 인근 재개발 공사로 붕괴 위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고(故) 김수근의 작품인 서울 불광동 성당이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붕괴될 우려를 낳고 있다. 성당의 담장이 무너지고 지반이 침하돼 성당 건물 내 바닥 등의 균열이 50m 이상 진행된 상태다. 성당 측은 건물 붕괴를 우려해 성체조배실(기도실)을 폐쇄했다. 성당 안 14처길(예수고난을 상징하는 묵상통로) 옆 담장엔 지지대를 설치하고 통행을 막았다. ●담장 무너지고 성당바닥 균열 1985년에 완공된 불광동 성당은 한국 100대 건축물 중 하나로 장충동 경동교회, 마산 양덕성당과 더불어 김수근의 3대 종교건축물이다. 한국 근현대 건축문화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성당이 붕괴위기에 놓인 것은 700여 가구(6만 3000㎡) 규모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 중인 불광제7구역주택재개발사업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철거작업 도중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성당 담장이 붕괴됐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터파기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당 측은 지난 2월 서울 서부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 4월 ‘물막이벽을 설치한 뒤에만 공사할 수 있다.’는 결정을 얻어 냈다. 하지만 건설사가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흙막이 공사만 실시해 지난 6월엔 성당 지반 균열까지 발생, 침하가 심해졌다는 게 성당 측의 주장이다. ●시공사 “안전에는 문제없어” 시공사인 H건설 측은 “물막이벽 공법 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당이 신뢰성 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한 정밀안전진단에 따르면 ‘담장은 당장 보강이 시급한 E급, 건물은 결함이 심각한 D급’으로 판명됐다. 근현대 건축물 보존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단체 도코모모(DOCOMOMO)의 정인하(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철거작업 땐 옆에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일지라도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기본”이라면서 “하물며 인문학적 의미가 큰 건축물은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밀양’에서 ‘바보들의 행진’까지… 철학자가 본 한국영화

    ‘밀양’에서 ‘바보들의 행진’까지… 철학자가 본 한국영화

    철학자이자 숙명여대 교수인 김영민이 영화를 매개로 삼아 인문학적 가능성을 드러내려 시도했다. ‘영화인문학’(글항아리 펴냄)이 그 산물이다. 부제는 ‘어울림의 무늬, 혹은 어긋남의 흔적’. 가까이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년)에서부터 멀리는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년)까지 한국영화 27편에서 길어낸 통찰을 에세이 형태로 담았다. 저자에게 영화 ‘밀양’은 “‘인디아나 존스’ 따위의 영화 30개와도 바꿀 수 없는 수작”이다. 이유는 ‘밀양’이 종교라는 나르시시즘의 형식에서 벗어나 동종의 상처가 만났을 때에야 진정한 용서가 가능하다는 진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복수는 나의 것’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으뜸으로 치켜올리면서 “내가 아닌, 내가 모르는 수많은 너로 이루어진 폭력의 구조, 바로 그것만이 폭력을 온전히 소유한다.”는 점을 살펴내고 있다. 이밖에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이 두루 도마에 오른다. 사실 영화비평의 권위는 약해진지 오래다. 개인블로그와 영화전문잡지는 영향력의 간극이 그리 크지 않다. 이런 영화비평에 대해 저자는 “시속의 유행이나 대중의 취향을 버르집고 따져 그 이치들의 맥을 잡고 거기에 틈타는 구조와 체계를 유형화시키며 이로써 (체계의 욕망이 아닌) 외부성의 희망을 조형해내는 노력”이라고 뜻을 새로이 새긴다. 제목이 ‘영화비평’이 아니라 ‘영화인문학’인 것은 특정한 매체에 특권적으로 머물지 않기 위함이다. 1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30초 지나면 마이크 꺼지도록 해볼까”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30초 지나면 마이크 꺼지도록 해볼까”

    24일 청소년 창의캠프가 열린 서울 영등포동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의 강당 마루바닥은 색색의 포스트잇(부착식 메모지)으로 가득 찼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120여명의 전문계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만을 적어 넣었다.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허구한 날 싸우는 장면만 보여주는 뉴스가 싫다.” “내가 타는 버스는 항상 만원” 등 내용도 다양했다. 올해 처음 열린 창의캠프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하자센터가 주관했다. 서울시가 주최한 ‘전문계고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한 서울로봇고등학교, 선일이비즈니스고 등 45개 전문계 고등학생 230명이 참가했다. 캠프의 별칭은 ‘C-큐브’(Creative Cube)다. ‘불만을 해결하는 창의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일상에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불만을 스스로 발견하고 팀별 협력을 통해 해결한 뒤 결과물을 축제 형태로 보여주는 프로젝트형 캠프다. 학생들은 8개의 팀으로 나뉘어 공통된 불만 한 가지를 정한 뒤 스토리텔링 포럼연극, 몸벌레로 찾는 창의적 소통법, 요리로 배우는 상품기획 등 6가지 워크숍에 참여하며 불만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에 불만을 표출한 학생들은 “재미있는 훈화를 배울 수 있도록 연수를 보내자.” “30초가 지나면 마이크를 자동으로 꺼지게 해서 핵심만 말하도록 하자.”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창의캠프는 인문계고 학생에 비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 마련됐다. 하자센터 강원재 기획부장은 “전문계고 학생들은 기술 훈련은 돼 있지만 이를 적용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덜 개발돼 있다.”면서 “인문학적 사유와 창의성을 심어준다면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캠프 취지를 설명했다. 캠프에 참가한 미림여자정보과학고 2학년 김지은(17)양은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수 있었던 것도 환한 불빛을 오래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서 불만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문화 창조 도시, 뉴욕의 속살 엿보기

    문화 창조 도시, 뉴욕의 속살 엿보기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도시로 꼽히는 뉴욕. 예술성과 상업성, 고급문화와 하위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전 세계 트렌드와 부를 좌지우지하는 뉴욕의 힘과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공장, 뉴욕’(엘리자베스 커리드 지음, 최지아 옮김, 쌤앤파카스 펴냄)은 뉴욕이 어떻게 해서 문화예술의 중심지, 최첨단 유행의 발신지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그 명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지에 관한 분석서이다.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도시경제학을 전공한 저자는 딱딱한 경제학 이론이나 인문학적 잣대를 들이대는 대신 그 자신 뉴요커로서 골목골목을 누비며 몸소 체험한 실제 사례와 인터뷰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65㎢ 공간에 밀집된 예술 공간 저자는 뉴욕에서 크리에이티브 산업(창조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우선 ‘지리적 밀집성’을 든다. 아티스트, 뮤지션, 패션디자이너와 클럽, 미술관, 록콘서트장이 모두 65㎢(서울 서초구와 동작구를 합친 크기) 남짓 되는 공간에 모여 있다. 첼시에 모여 있는 갤러리와 로어 이스트 사이드, 미트패킹, 소호의 유흥가, 그리고 웨스트빌리지, 놀리타에 밀집한 예술공동체가 하나의 문화클러스터(cluster·집단)를 형성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1970년대 경기 침체로 집값이 폭락하면서 버려진 창고들이 갤러리와 작업실, 나이트클럽으로 바뀌었다. 낮은 집세는 예술가들을 1970년대에는 소호로, 1980년대에는 바워리와 이스트빌리지로 끌어모았다. 뉴욕 역사상 최악의 경제 시기에 오히려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풍요로운 씨앗이 뿌려진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뉴욕의 명성을 좇아 점점 더 많은 사람과 자본이 몰리면서 살인적인 집세와 물가를 견디지 못한 문화예술 생산자들과 관련 기관들은 점점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브루클린에서도 내몰린 아티스트들이 이제 고속도로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경쟁우위의 관점에서 보자면 뉴욕은 지금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음악·패션 등 뒤얽힌 사교의 장 또 다른 요인은 뉴욕의 독특한 사교 문화(소셜 라이프)와 인맥이다. 지리적 밀집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공동체의 형성은 1970년대 앤디 워홀의 팩토리가 대표적이다. 워홀이 미드타운에서 운영하던 팩토리는 실크 스크린 작품을 창조하는 작업실이자 믹 재거, 루 리드, 트루먼 카포트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모여 노는 놀이터였다. 미술, 음악, 패션, 디자인이 서로 뒤섞여 오늘날의 총체적인 컬처 이코노미로 발전해 나간 것도 이 시기부터다. 대학, 미술관, 갤러리, 협회와 같은 공식 기관과 일상적인 길거리 문화, 유흥 현장이 자연스럽게 융합된다. 뉴욕의 크리에이터들은 같은 술집에서 어울리고, 같은 갤러리로 몰려다니며 인맥과 친분을 쌓는다. 그리고 이런 인맥은 서로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받는 공생 관계로 발전한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마크 제이콥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퀸시 존스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뒷골목 아티스트 100여명을 인터뷰했다. 클럽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 유명 패션브랜드의 탄생 비화, 연예인의 숨겨진 뒷얘기 등 이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뉴욕의 속살을 엿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 준다. 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모든 견고한 것은 뉴욕에서 녹아버린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프랑수아 베유는 ‘뉴욕의 역사’를 얘기할 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로 시작한다. 몇 해 전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같은 스코세이지 감독의 통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문화 충격은 예상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 대륙의 이민자들을 맞아주었을 자유의 여신상,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맨해튼의 초고층 건물들, 세계 공연예술의 메카인 브로드웨이, 인류가 이룩한 정신문화의 한 정점을 보여주는 메트로폴리탄·카네기홀·뉴욕현대미술관(MoMA·Museum of Modern Art) 같은 전시장과 공연장들,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American) 문화의 요람인 할렘, 2001년 9월11일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그라운드제로와 맨해튼 한가운데 거대한 원시림을 이루며 뉴요커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센트럴파크까지. 잠시 머물다 떠나온 여행자에게 뉴욕은 어쩔 수 없이 매혹적인 도시였다. 우리는 영화와 책을 통해, 뉴스를 통해, 풍문을 통해 이미 뉴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프랭크 중령이 ‘인류 문명의 정수’라고 외치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첨밀밀’에서 눈앞에서 여명을 놓친 장만옥이 발을 동동 구르던 타임스퀘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차이나타운과 ‘대부2’의 무대인 리틀 이탈리, 티파니로 상징되는 5번가까지. 뉴욕을 종으로 가르는 길인 애버뉴 하나하나, 횡으로 가르는 길인 스트리트 하나하나가 첫 방문자의 귀에도 익숙하다는 사실이 때로는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행들에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뉴욕은 방문자들을 아주 살짝 친미 쪽으로 옮겨 놓는다고. 생각해 보면 뉴욕의 매력은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그 숨 막히는 다양성에서 온다. 거리마다, 건물마다 특유의 색채를 발산하고 그 색채들이 뒤엉켜 뉴욕이라는 거대한 화폭을 완성한다. 외모와 옷차림, 행동거지 하나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뉴욕에 머문 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은 노천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언젠가부터 서울도 이런 모자이크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학업을 위해 처음 상경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은 흑백의 도시에 가까웠다. 관악산 아래 궁벽진 곳에 자리한 캠퍼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가끔 캠퍼스를 벗어나도 대학로와 신촌, 인사동 일대를 전전하는 일이 일탈의 전부였다. 최근 주말을 이용해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서울의 숨겨진 매력에 놀라는 일이 잦다. 신사동의 가로수길, 북촌의 계동길, 광화문 인근의 경희궁길, 대학로 낙산공원길, 삼청동길은 걷는 행위의 즐거움을 상기시킨다. 빨강·파랑·흰색으로 보도블록을 장식한 서초동 서래마을의 프랑스인 거리와 이촌동의 일본인 거리, 저녁 무렵이면 코를 찌르는 정향으로 만연한 가리봉동의 중국인 거리, 중앙아시아 각국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 인근의 중앙아시아 거리까지. 서울이라는 화폭에 모자이크 무늬가 하나둘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소재로 한 책도 부쩍 늘었다.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서울은 깊다’, ‘서울 문화 순례’ 같은 서울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책들이 차례로 출간되었고, ‘가로수 길이 뭔데’, ‘홍대 앞 새벽 세 시’처럼 서울 특정 구역의 문화 현상을 조명한 책들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소설가 9명이 서울을 테마로 쓴 소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도 독자를 만나고 있다. 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한국 감독의 입을 통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 패러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에서 녹아버린다.”고.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창비의 위기냐, 기회냐

    누가 뭐래도 창비는 40여년의 세월 동안 명실상부하게 민족문학, 리얼리즘 문학 진영의 맏형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1인 중심 운영 시스템, 정체성이 모호한 동아리주의, 진지한 비판의 수용을 거부하는 폐쇄성 등을 이유로 일부 젊은 비평가들의 공격에 직면한 상황이기도 하다. 계간지 43년, 출판사 35년 역사의 창비에 또다른 젊은 변화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발행된 창비의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는 젊은 문학평론가 권성우가 쓴 창비의 인문학적 담론과 문학적 담론의 허실에 대한 총체적 비평이 실렸다. ●한기욱 교수의 재반론도 게재 또한 인제대 영문과 교수이자 창비 편집위원인 한기욱을 통해 ‘창작과 비평’ 봄호에 실린 문학평론가 손정수(계명대 문창과 교수)의 글 ‘진정 물어야했던 것’에 대한 재반론을 실었다. 손정수의 글이 2008년 겨울호 특집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안하면 재반론으로, 건강한 논쟁의 형식을 띄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겨울호부터 시작해 사회적·문화적 담론의 리더 역할을 재정비하고 있는 창비에 자기 비판을 포함한 담론의 확산, 그리고 소통을 통한 성찰과 혁신이 새삼 기대되는 대목이다. 권성우는 ‘정치적 올바름은 미학적 품격과 만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지난 호에 실렸던 손정수의 글은 백낙청, 한기욱에 대한 전면적이며 직설적인 비판으로 채워져 있었다.”면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글이 다름아닌 창비 지면에 수록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비와 대척적인 위치에 있는 비평가의 강도 높은 비판을 수록했다는 사실은 역설적인 의미에서 창비의 어떤 자부심과 자신감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면서 “이는 역으로 대부분의 문예지들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거의 용납하지 않는 편협한 관행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가를 역력히 드러내 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자기 비판을 서슴지 않은 창비에 대한 격려와 동시에 자기 비판을 외면하는 문예지들의 관행에 대한 강한 비판이다. ●언론과의 대립 기피… 문제 제기 그는 창비에 대한 근본적 비판 자체를 비껴가지 않았다. 권성우는 “창비가 언론문제와 정면 대결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면서 “창비가 그 긴 싸움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입장이라면 거대 보수언론의 편파적인 프레임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관건이 될 것이다.”고 언론과의 대립을 기피하려는 창비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기욱 역시 지난해 겨울호 특집에 ‘문학의 새로움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실은 뒤 손정수의 글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문학의 새로움과 리얼리즘 문제’ 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기욱은 “어떤 관념이나 코드가 아니라 작품의 언어를 온몸으로 실감하는 비평, 다른 비평가의 비평 언어에 담긴 생각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독법이 중요하며 이를 사무사(思無邪)와 유물론적으로 하는 비평이라면 어떤 논쟁이든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古典 군침 돌게 하는 에피타이저 같은 책

    ‘읽은 척 매뉴얼’(김용석 지음, 홍익출판사 펴냄)은 제목에서 이미 눈치챌 수 있듯, 한 해 평균 독서량이 짐승만도 못한 독자라 할지라도 각종 서적에 대해 누구 앞에서건 아무 거리낌 없이 읽은 척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시키는 데 그 총체적 목적이 있는 공리주의적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일종의 인문학적 데자뷔 현상을 도모하는 학구적 심령기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즉 각종 매체에서 이루어지는 책 소개하기식의 서적 광고도 아니고, 필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그 평가가 천차만별인 ‘니맘대로’의 서적 리뷰도 아니다. ‘생업에 지친 나머지 읽고 싶어도 책 읽을 기력과 의욕을 상실한 독자들에게, 설령 의욕이 있다 하더라도 직장 내 오랜 눈칫밥 습관으로 한 곳에 1분 이상 눈동자를 모으기 힘든 독자들에게, 그리고 어디 가서 모르는 책 얘기만 나오면 자아 한 곳에 치명상을 입는 가녀린 영혼을 소유한 독자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것이 필자가 책의 서두에 밝힌 표면적 취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실질적 취지는 무엇인가? 고전명작의 미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삼라만상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배울 수도 있으며 우리와는 다른 외국의 풍속과 가치관을 접함으로써 어쩌면 그놈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고전명작의 미덕은 바로 ‘재미’이다. 도스토옙스키를 통해서는 살인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카잔차키스를 통해서는 세상에 둘도 없을 인본주의적 난봉꾼이 될 수도 있다. 니체를 통해서는 기존의 종교와 사회체계를 싸잡아 욕하는, 그야말로 영장류 최강의 악플러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목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작품 속 인물과 상황을 통하여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혹은 경험해서는 안 되는 세계를 마치 배우가 된 심정으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이다. 세계문학전집 한 질이면 코끼리라도 잠재울 만한 수면제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은 게 민간인들의 솔직한 심정이겠다. 하지만 적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명작을 명작으로 인정했던 평론가들이 모두가 변태라서 독자들 괴롭히려고 고전을 읽어보라 권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자기들도 재미없는 책을 마치 차력하는 심정으로 참고 읽었을 리도 만무할 것이다. 그만큼 고전명작이라 불리는 책들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확실히 ‘재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잘 믿기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고전명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마치 메인 요리를 맛있게 먹기 위한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읽은 척 매뉴얼’의 실질적 취지이다. 에피타이저를 먹고, 본 요리는 직접 맛봐야 할 것이다. 1만 2000원. 김용석 딴지일보 편집국장
  • 대학가 달구는 인문학 훈풍

    대학가에 ‘인문학 훈풍’이 불고 있다. 관련 강좌가 잇달아 개설되는가 하면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회 변화와 함께하는 인문학 고유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류로 보인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8일 학부생을 대상으로 동·서양 고전교육 강화 프로그램인 ‘위대한 정신과의 만남’을 다음 학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제로 읽는 고전;대학과 사회’, ‘세계의 지성;마르크스 읽기’, ‘현대 사회과학 명저의 재발견’ 등 기초교육 특별 프로그램이 신설될 예정이다. 정치학과 김세균 교수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 철학과 정호근 교수 등이 강의를 맡았다. 글쓰기, 집중토론 등 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강명구 서울대 기초과학원장은 “외국 대학과 함께 고전 관련 강의를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면서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력과 비판적인 탐구정신을 배양하는 데 고전교육이 기본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인문학적 상상력,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 아래 이날부터 10일까지 법대 신관 및 4·18기념관에서 ‘제1회 대학생 인문학 포럼’을 연다. 문학, 철학, 사학, 인문학 일반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진보적 성향의 인문사회학자 17명이 강사로 나선다. 첫날 개막강연엔 성공회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의 소장인 임영인 신부가 ‘노숙자 속에서 꽃피는 인문학’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오탁번 고려대 명예교수는 ‘언어와 시적 상상력에 날개를 달다’,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선행학습 스펙, 그리고 엄친아의 문화 정치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9, 10일엔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소설가 신경숙씨, 언론인 홍세화씨, 진중권 중앙대 독문과 겸임 교수, 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등으로 이어진다. 행사 기획단장인 이 대학 이경민(영문과 4)씨는 “인문학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 주는 학문인 만큼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이를 실천에 옮기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이화여대 인문학 연구원 학술제는 서로 다른 전공의 교수들이 토론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승훈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아빠를 위한 ‘여행 처방전’

    [내 책을 말한다] 아빠를 위한 ‘여행 처방전’

    불혹에 들어선 난 평생 처음으로 딸에게 성적을 물었다. 학교 공부는 엄마 담당이라. “요즘 몇 등 하나.” “뒤에서 2등.” “엄마야 학교 가 봐라. 천재들만 모였나.” 학교 다녀 온 엄마 왈, “100점이 7명이라네요.” “뭐라.” “과목당 30만원씩 주고 과외한대요.” “뭐라, 초딩이 과외를? 딸, 가자.” “어디로.” “문화재 답사. 인문학의 바다나 유영하자꾸나.” 자고로 남들 다 가는 길은 피해 가는 게 상책. 딸에게 매일 사자성어 날리기 시작. 선비나 만들어야지. 주말에 한 문제를 낸다. 맞히면 1만원. 틀리면 국물도 없고. 자고로 돈의 시대. “딸, 용돈의 10퍼센트는 불우이웃에 던져라.” “월드 네이버스에 3만원씩 보내고 있어. 좀 아깝긴 하지만.” 베스트셀러 나올 때까지 하겠다던 택시 운전은 이미 5년째. 책 두 권이 완전 쪽박 찼으니. 그래 라면 끓여 먹으며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을 발간했다. 대박. 건축가 김원 선생에게 전화했다. “선생님, 드디어 5년 만에 연 1만권 파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 조정래 선생은 한 달에 1만권 파는 책이 수두룩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딸 왈. “아빠, 나 학교 그만 둘래.” “그러세유. 단 조건이 있다.” “먼데.” “1주일에 한 권씩 독서.” “그럼 한 권 읽을 때마다 1만원씩 줘.” “당근.” 어떤 사람이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 ‘내 이놈을.’ 택시회사를 사직했다. 승부를 걸겠다. 이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전업 건축평론가. 굶어 죽을 가능성이 많은. 아지트를 대전으로 옮겼다. 사통팔달. 여관비와 휘발유 값을 감당 못하니.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이용재 글, 디자인하우스 펴냄)을 냈다. 책 한 권에 1500만원이 들어갔다. 수록된 지역은 30곳이지만 100곳 다녀 보고 추린 거다. 눈 오면 다시 간다. 꽃 피면 또 간다. 낙엽 져도 가고. 자살은 늘어가고. “딸, 가장 큰 불효가 머냐?” “공부 안 하는 건가.” “아니, 부모보다 먼저 가는 거.” “알았어.” 이 시대 가장들은 인문학 기행을 해야 한다. 우리 선비들이 지난 시절 얼마나 고단한 인생을 살았는지를 보여 주는 게 어떤 정신 치료약보다 효과가 있다. 지난주 딸과 처음 흑산도를 찾았다. 목포에서 두 시간. 우리 시대의 선비 정약전 선생은 아무런 죄도 없이 이 오지에서 16년 귀양 살다 간 거다. 얼떨결에 지천명에 이르렀다. 센 놈은 하늘에서 전화가 온다고 하던데. 전화가 왔다. “야.” “예.” “까불지 마라.” “아, 예.” 이제 가훈을 바꿨다. 까불지 말자. 가로 열고. 다침. “아빠, 인문학적인 건축이 뭐야?”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을 완성하는 건축.” “아빠, 적자보면서 까지 책내는 이유가 뭐야?” “엄마한테 복수하려고. 인세로 엄마 연봉을 넘어서는 게 아빠 꿈이걸랑.” “내가 보기엔 안 될 거 같은데.” “안 되면 말고.” 1만 4800원. 이용재 전업작가
  • [학술ㆍ종교플러스]

    17회 ‘장서각콜로키움’ 개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조선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 자료집 발간에 맞춰 6일 오후 3시 ‘영조와 숙빈 최씨’를 주제로 제17회 장서각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전 4권 중 3권이 먼저 출간된 이번 자료집에는 무수리 출신 어머니를 향한 영조의 절절한 효심이 깃든 비문 등이 수록돼 있다. 인문학적 매체 이해 학술대회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은 8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인문학적 시각으로 본 인터페이스-접속, 창조, 소통’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다매체 시대 급격한 문화변동 속에서 매체와 매체문화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시각의 확립을 위한 다양한 논점들이 제시될 전망이다. ‘임원경제지’ 주제 심포지엄 진단학회는 8일 오전 10시 서울대 신양인문학술관에서 조선 실학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를 주제로 제 37회 한국고전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문식 단국대 교수, 조창록 성균관대 교수 등이 나서 서유구의 학문과 임원경제지의 사회경제적· 문화적 가치 등을 재조명한다. 올해 두계학술상 수상자인 손승회 영남대 사학과 교수에 대한 시상식도 마련된다. ‘선교와 미디어’ 복음화 토론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오는 15일과 새달 19일 양일에 걸쳐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2009 상반기 문화복음화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선교와 미디어’를 주제로 미디어를 활용한 효과적인 선교에 대해 토론한다.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장이 ‘교회 안에서 본 김수환 추기경과 미디어’, 정재철 단국대 교수가 ‘교회 밖에서 본 김수환 추기경과 미디어’ 등의 논문을 발표한다. 1980년대 교회 통일운동 포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14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한국교회사 포럼을 개최한다. ‘남북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정성한 영남신학대학교 교수, 이삼열 숭실대 교수의 발표로 1980년대 예장통합운동 및 남북통일운동 등의 과정과 성과를 알아 본다.
  • “돈은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

    “돈은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

    “석학도 아니고 인문학 전문가도 아니지만 경제학도 인문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일반인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좌에 나섰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 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개최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시리즈’에서 다섯 번째 강사로 나선 정 전 총장은 ‘화폐와 금융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시간여에 걸쳐 이루어진 이날 강연에서 그는 금융, 화폐의 정의, 화폐수량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등을 일반론에 비춰 설명했지만 금융 분야와 인문학을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정 전 총장은 강연 첫 머리에서 “디오니소스 신에게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달라고 한 미다스 신화는 화폐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라는 예를 들며 얘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돈은 세계문학 속에서 우상 숭배의 대상이나 인간해방,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 표현됐다.”면서 “찰스 디킨스의 ‘스크루지’는 돈을 숭배했던 대표적 인물이고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상인인 ‘샤일록’은 돈을 통해 기독교도 핍박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표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학에서도 돈이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이었다.”면서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 속의 주인공 아내는 돈 없는 현실의 희생자였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경제학은 언뜻 인문학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문학, 역사학, 철학적으로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사고가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정 전 총장 이외에도 이태수 인제대 교수(철학),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건축학) 등이 강사로 나서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39-1223.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커넥트 코리아 사업 대상 선정 ●충북대 산학협력단 최근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커넥트코리아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4월부터 2년 동안 4억원을 지원받아 대학의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중개 전담조직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17일부터 ‘유쾌한 인문학 강좌’ ●전북대 일반 시민이 쉽게 인문학을 접하는 ‘유쾌한 인문학 강좌’를 3월17일부터 마련한다. 강좌는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교수들이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를 공개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하고,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시민과 인문학적 문제의식과 연구성과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첫 강좌는 연세대 김원익 박사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인간문명이 신과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본다. ■지역주민에 도서 대출 허용 ●군산대 약 45만권의 도서가 비치된 도서관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대학은 4월1일부터 지역 주민에 대해서도 책을 대출해 줄 계획이다. 그동안 주민에게는 도서의 열람 및 복사만을 허용해 왔었다. 군산에 거주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으며, 1회에 대출할 수 있는 도서는 3권으로 기간은 20일이다. 군산대는 현재 단행본 45만여권과 연속간행물 400여권, 6800여권의 전자저널을 소장하고 있다. ■중국 화동 수출입상품 박람회에 ●한남대 글로벌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은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화동 수출입상품 박람회’에 참가, 미국 국제무역사, 일본 야마토 상사 등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벌여 보령 머드화장품 등 모두 30만달러어치의 지자체 및 중소기업 제품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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