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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총장 추천제’ 13일 만에 백지화

    삼성그룹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도입하려던 대학총장추천제를 전면 유보하기로 했다. 개선안을 발표한 지 13일 만에 사실상 백지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치러질 신입사원 채용은 지난해 방식대로 진행된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사장은 28일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대학총장추천제가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등 뜻하지 않았던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를 전면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총장추천제만이 아니라 새로 도입하려는 제도를 모두 유보하는 것”이라며 “올 상반기 채용은 지난해 하반기에 했던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은 ‘열린채용’ 정신을 유지하면서 채용제도 개선안을 계속 연구·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20여만명이 응시하는 등 ‘삼성고시’라고까지 불리는 현 채용제도를 개선하고자 대학총장추천제 등을 도입한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하지만 대학별로 통보한 추천 인원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대학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학 줄세우기’라는 비판과 함께 지역·여대 차별 논란까지 일었다. 한편 삼성은 SSAT 내용 개편은 논란이 된 채용제도와 직접 연관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원자의 종합적·논리적 사고력을 비중 있게 평가하고자 기존 4개 평가영역에 공간지각 능력을 추가하고 역사 등 인문학적 지식에 관한 문항을 대폭 확대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 대학총장 추천제 비롯한 채용개선안 전면 백지화

    삼성, 대학총장 추천제 비롯한 채용개선안 전면 백지화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신입사원 채용 때 도입하려던 대학총장 추천제가 논란이 되자 이를 포함한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지난해 방식대로 진행한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사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대학 총장추천제, 서류심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유보하기로 했다”면서 “학벌·지역·성별을 불문하고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열린채용 정신을 유지하면서 채용제도 개선안을 계속 연구·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용 사장은 “총장추천제만이 아니라 새로 도입하려는 제도를 모두 유보하는 것”이라며 “올 상반기 채용은 작년 하반기에 했던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열린채용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찾아가겠지만 별도 시한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채용제도 개선계획이 사실상 무기한 유보됐음을 시사했다. 이인용 사장은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대학총장 추천제로 인해 각 대학과 취업준비생들에게 혼란을 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연간 20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고 취업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과열 양상이 벌어지며 사회적 비용이 커졌고 스펙 쌓기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잖았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새로운 채용제도를 발표했지만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등 뜻하지 않은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다만 SSAT 내용 개편은 논란이 된 채용제도와 직접 연관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삼성은 채용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지원자의 종합적·논리적 사고력을 비중 있게 평가하고자 기존 4개 평가영역에 공간지각능력을 추가하고 역사 등 인문학적 지식에 관한 문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은 애초 총장 추천제를 ‘삼성 고시 프레임’을 깨기 위한 대안으로 도입하고자 했다. 해마다 20여만명이 응시하는 SSAT가 ‘고시화’하면서 취업 사교육을 양산한다는 비판에 대한 고육책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지난주 전국 200여개 대학별로 통보한 추천 인원이 외부로 알려진 뒤 대학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총장 추천은 삼성의 ‘대학 줄세우기’라는 거센 비판과 함께 지역·여대 차별 논란까지 일었다.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다음달 5일 총회에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삼성의 총장 추천제를 다른 대기업도 잇따라 도입할 경우 파장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추천 인원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호남지역에서는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삼성의 총장 추천제가 배려와 균형, 특히 사회 약자에 대한 공생정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삼성이 대학별 추천 인원을 할당한 것은 삼성이 대학 위에 있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철학, 과학 기술에 말을 걸다(이상헌 지음, 마이자 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보모 로봇’이 등장한다면 워킹맘의 고민이 해결될까. 부작용 없이 손상된 두뇌 능력까지 회복시켜 주는 ‘스마트 약물’을 복용하면 똑똑해질까. 철학자가 바라본 첨단 기술의 이면과 인문학적 반성을 품은 청소년용 교양서다. 1만원. 엄마, 아빠 기다리신다(박완서 지음, 신슬기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일요일 아침이면 늘 일등으로 일어나는 두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닿는 곳마다 자연이 품은 이야기가 소담스레 피어난다. 박완서 작가의 타계 3주기를 추모하며 1995년 출간됐던 그의 동화를 개정판으로 다시 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 ‘7년 동안의 잠’도 올해 안에 출간될 예정이다. 1만원. 동화로 여는 국어 수업, 동화로 크는 아이들(최은경 지음, 상상의힘 펴냄) 지난 10년간 교실에서 동화책·그림책으로 아이들을 키워 온 선생님의 현장 노하우가 담겼다. 읽는 책을 몸으로 표현하고, 작가가 돼 뒷이야기를 써 보고, 등장인물이 돼 서로를 인터뷰하면서 커 가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연령별, 주제별, 상황별로 알맞는 책을 추천한 목록도 곁들여져 있다. 1만 6000원. 슈퍼 거북(유설화 지음·그림, 책읽는곰 펴냄) 토끼와의 달리기 경주에서 이긴 뒤 ‘슈퍼 거북’이란 별명을 얻게 된 거북이 꾸물이. 온 도시에 슈퍼 거북 열풍이 불자 꾸물이는 누구보다도 빠른 거북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꾸물이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다. ‘토끼와 거북이’의 후편 격 동화로 반전을 통해 행복의 조건을 되돌아보게 하는 재기 넘치는 그림책이다. 1만 1000원.
  • [세종로의 아침] 역사는 누구 편도 아니다/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역사는 누구 편도 아니다/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역사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국사 교과서 논란이 풀린다. 임진왜란을 예로 들어보자. ‘임진년(1592년)에 왜구들이 일으킨 난리’가 우리식 해석이다.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쯤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학자도 있었지만 소수의견에 머물렀다. 왕이 중국으로 도망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과 일본인을 우습게 아는 한국인의 임진왜란에 대한 역사인식이다. 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일본과 중국은 어떻게 볼까. 일본은 임진왜란을 ‘문록·경장의 역’이라고 부르는데 문록·경장은 당시 일왕의 연호이다. 문제는 정벌을 뜻하는 역(役)이라는 용어이다. 이 명칭에는 조선을 혼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우리가 세종 때 이종무의 출병을 ‘대마도 정벌’이라고 부른 것과 대동소이하다. 중국의 임진왜란에 대한 명칭은 ‘항왜원조(抗倭援朝)전쟁’이다. 왜구에 맞서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이며, 중국이 6·25전쟁을 미국에 대항해서 조선(북한)을 도운 ‘항미원조(抗美援朝)의 전쟁’이라고 명명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역사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신대륙 발견’이나 ‘십자군 전쟁’은 유럽식 역사인식의 전형이다. 1492년 콜럼버스가 착륙하기 이전 아메리카 대륙에는 1300만명의 원주민이 버젓이 살고 있었다. 원주민 처지에서는 총으로 무장한 ‘백색 괴물’의 침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예루살렘을 차지하고자 기독교 측이 벌인 9차례의 십자군 전쟁에서도 이슬람 측 시각은 철저히 무시됐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새역사교과서 역사왜곡도 마찬가지 아전인수격 해석의 소산이다. 역사를 읽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E H 카가 갈파한 역사인식은 구닥다리가 됐다. 적어도 키스 젠킨슨의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식의 역사읽기에 적응해야 ‘지진아’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다. 젠킨슨은 역사를 과거의 실체적 진실과 동일시하지 않았다. 역사란 역사가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과거에 대한 일종의 재구성일 뿐이며 이데올로기적 담론의 산물로 보았다. 역사가가 전달하는 것은 승자의 역사이며 자신의 시각이다. 한 가지의 역사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상대적인 역사의 가치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그것이 고교 국사 교과서를 검정으로 둘 것인가 아니면 국정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본다. 검정교과서의 독보다 국정교과서의 독이 더 해로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역사를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무익하다. 역사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누구’를 위한 역사를 서술할 수밖에 없다면 여럿의 처지가 반영된 다양한 역사가 낫다. 조금 혼란이 있더라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취사선택이 가능한 다양함이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국사 교과서 검정과 체제 개편을 둘러싼 이데올로기 논란에 함몰돼 허우적거릴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역사의 다양한 시각과 행간을 읽는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줄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 지식전달보다 역사를 판단하는 시각을 심어주는 일이 중요하다. joo@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건축·도시·사회 연관관계 다룬 ‘빨간 도시’ 펴낸 건축가 서현씨

    [저자와 차 한잔] 건축·도시·사회 연관관계 다룬 ‘빨간 도시’ 펴낸 건축가 서현씨

    “도시는 그 도시에 담겨 있는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도시를 잘 들여다보면 이 사회가 어떤지 알 수 있어요. 우리 스스로를 거울처럼 볼 수 있는 거죠.”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건축을 묻다’ ‘배흘림 기둥의 고백’ 등의 저서를 통해 우리에게 인문학적 건축읽기의 묘미를 선사해 준 건축가 서현(51·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그가 이번에는 건축과 도시, 그리고 사회의 연관 관계를 다룬 책 ‘빨간 도시’(효형출판)를 내놓았다. 지난 15일 한양대 과학기술관에 있는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흔적을 남겼는지, 시대를 관통하는 건축과 사회의 모순이 과연 어떤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15년 동안 건축을 통해 본 세상에 대한 기록과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부제는 그래서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이다. 닭장을 닮은 아파트의 숲,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병영 같은 학교 건물, 민주주의의 가치를 모르고 지어진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들, 우리가 아직은 씨족공동체 사회임을 보여주는 예식장과 장례식장 건물 등. 왜 늘 저렇게밖에 못 짓는 건지 답답해하던 차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지적들을 읽으니 수긍이 가고 날카로운 비판에는 속이 다 후련하다. 특유의 경쾌하고 유려한 문체의 글은 읽는 재미까지 얹어준다. 왜 하필 ‘빨간 도시’라고 했을까? 빨강은 우리에게 비릿한 느낌을 주는 색 아니던가. “중의적인 표현이긴 한데 한국사회에서 빨강이 도시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색깔이라고 봤습니다.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빨강은 색이 아닌 이데올로기를 지칭하는 단어였지만 이제는 자신감의 상징이고, 심지어 보수정당의 상징색이 되었어요. 2002년 월드컵은 빨강에 면죄부를 준 사건이었지요.” 그는 우리의 도시를 한마디로 ‘정글’이라고 표현했다. “정글에는 룰이 없어요. 유일한 룰은 큰 힘을 가진 자가 더 많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죠. 우리의 도시가 그래요. 서울 강남에 가 보면 자동차가 최고의 대접을 받지요. 걸어다니는 사람은 무시되고,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는 인도를 걸어갈 수 없어요. 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조금 더 부족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는데 한국의 도시에서는 부족한 사람들이 알아서 생존해야 해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가치는 바로 ‘공정함’입니다.” 그가 꼽은 최악의 현대 건물은 단연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다. “민주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의사당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광장에는 현대판 품계석을 놓고, 뒷문을 ‘국민의 문’이라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전당이 아닌 권위의 전당이 된 거예요. 그걸 받아들이라고 건물 자체가 강요하고 있지요.” 건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대가 이 땅에 남겨놓는 것이니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건축행위는 동시대에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음 시대에 던져 놓는 구조물로서 책임의식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건축은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래도 우리 도시의 미래에 대해 그는 낙관론자이다. “지금의 도시는 좋은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 관광버스 타고 해외의 도시를 겉에서만 본 세대가 만들었어요. 배낭여행을 하면서 그 도시의 생태와 역사를 들여다본 세대, 즉 빨강을 축제의 색으로 당당하게 쓸 줄 아는 세대가 만들어 가는 도시는 지금보다 한결 나은 모습일 겁니다. 어느 정도 좌충우돌은 하겠지만.”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삼성, 서류전형 부활… 채용제도 대폭 개편

    달라진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제도의 핵심은 서류전형 부활이다. 삼성은 19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서류전형을 폐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채용부터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만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학점 3.0, 직무별 어학능력, 대학졸업(예정) 등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S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 서류전형에는 ▲세부 학업내역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를, 인문계는 직무 관련 활동과 경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운 경우는 사전 인터뷰나 실기테스트도 병행한다. 대학 총장 추천을 받거나 삼성그룹이 상·하반기 주요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실시하는 ‘찾아가는 열린 채용’ 프로그램을 통과한 지원자는 서류전형을 면제받는다. 다만 SSAT는 동일한 조건에서 응시해야 한다. SSAT도 종합적·논리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된다. 특히 상식영역에서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확대해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중요하게 본다는 방침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열려라 아가리(홍세화·김민웅 지음, 일상이상 펴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와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한국 사회의 현실을 꼬집은 대담집. 저자들은 “민주주의 권력의 주체는 시민이고 시민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가진 문제의 원인을 파헤치고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사회 문제들을 논한다. 180쪽. 1만 3000원. 남자가 남자에게(이진수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남자들의 술자리 문화 속에 숨겨진 속사정을 파헤치고 다양한 분야의 자료 조사를 통해 ‘그들만의’ 은밀한 욕망을 생생하게 폭로한다. 작가는 18년간의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고립된 문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문화를 유지하려는 남자들을 비판한다. 296쪽. 1만 4800원. 디지털 철학(이종관 외 3명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펴냄)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현대 사회의 한 흐름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철학·인문학적 규명을 시도했다. 디지털 기술의 빛과 그림자, 디지털의 발전을 이끄는 동기와 기술의 작동 방식을 철학적으로 고찰하면서 미래를 진단한다. 392쪽. 2만 2000원. 1일1구, 내 삶에 힘이 되는 고전명언 365(김영수 지음, 유유 펴냄) ‘사기(史記) 전문가’로 잘 알려진 작가가 고전, 소설, 편지 등 300여종의 글에서 명문을 뽑았다. 매일 한 편씩 읽을 만한 좋은 글에 작가의 의견을 덧댔다. 448쪽. 1만 8000원. 유엔미래보고서 2040(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엘리자베스 플로레스큐 지음, 교보문고 펴냄) 지금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큰 미래 전망을 간추린 보고서. 미래학자, 유엔 산하 밀레니엄 프로젝트, 미국 국가정보위원회의 견해를 기반으로 했다. 340쪽. 1만 5000원.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생명이 자본이다(이어령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한국의 대표 지성인 이어령 전 장관이 50년간 숙성시켜 온 ‘생명자본주의’를 누구나 읽기 쉽도록 풀어놓은 책. ‘리먼 쇼크’가 전 세계에 금융 쓰나미를 일으킨 2008년 이후 제창한 생명자본주의는 생명애, 장소애, 창조애를 중심 주제로 삼는다. 그만의 독특한 인문학적 해석이 돋보이는 책. “유레카”란 감탄사 하나를 갖고 고대 그리스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아이고”라는 언어를 통해 지상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바이칼 호수까지 내달린다. 때로는 자신의 방과 방 안의 어항을 얼렸던 추위에 대한 관심을 풀어놓으며 인문, 과학,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융합과 통섭의 세계를 이어 간다. 저자는 병들고 노쇠해 더이상 혼자 걸을 수 없게 된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생명’과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를 주장한다. 376쪽. 1만 5000원. 정보세계정치의 이해(김상배 엮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정보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디어,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의 변수가 세계 정치의 변환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논문 10편을 모았다. 이런 변수가 국제정치에 영향을 미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정보화의 진전으로 그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부각됐다는 것이다. 논문들은 ‘정보세계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고 그 현상이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에 이르러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살펴봤다. 또 변화의 추세에 대응하려면 어떠한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지도 논의한다. 한국에서 ‘위키피디아’처럼 ‘집합 지성’ 방식의 협업보다 토론방 등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현상에 대한 역사적인 연원을 짚어 봤다. 영화제와 한류 외교를 통해 본 ‘네트워크 정치’, 소셜 미디어가 외교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 등도 다뤘다. 488쪽. 3만 9000원. 이중톈 중국사 제2권 국가(이중톈 지음, 김택규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의 역사고전 해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이중톈이 집필하고 있는 역사 시리즈 ‘중국사’의 두 번째 책이다. 1권 ‘선조’에서 중국 고대 문명을 다룬 데 이어 2권에서는 ‘왜 모든 문명은 공통적으로 국가를 필요로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그리스, 로마, 미국, 인도 역사와 중국 문명을 비교하면서 중국 고대 국가의 독자적인 특성을 살핀다. 지은이는 고대 문명은 성(城)을 지으면서 시작됐다고 정의한다. 아수르, 바빌론, 멤피스처럼 오래된 문명국들은 모두 도시를 가졌다는 것. 영토국가든 도시국가든 모두 도시가 있었고 그 도시가 국가 활동의 중심이 됐다고 주장한다. 사회 구성원에게 국가의 의미는 동서양이 서로 다르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동양의 경우 국가의 논리가 사람에게 있다고 역설한 순자의 사상을 제시하면서 군주는 핵심이고 도덕은 힘이며 국가는 귀속처이므로 국가와 사람은 단단히 결합돼 있다고 설명한다. 208쪽. 1만 2000원. 인류의 위대한 건축유산(앤드루 밸런타인 지음, 우태영 옮김, 선 펴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소개하는 건축시리즈의 마지막 책. 인류 최초의 거주지로 평가받는 고대의 카탈 후육 주거지부터 근대 명품 건축인 슈뢰더 하우스까지 세계적 건축물의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 등을 소개한다. 기념비적인 건축·주택·종교적인 숭배 등 8가지 분야로 나눠 담았다. 종교적인 숭배를 위한 건축물로는 고대 이집트의 아몬라 신전부터 크메르 왕국의 앙코르와트, 이슬람의 위대한 사원 등을 꼽았다. 또 방위를 위한 건축물 가운데는 일본의 히메지성과 중국의 만리장성, 프랑스의 카르카손, 냉전시대 베를린 장벽 등이 포함됐다. 공장 및 교육을 위한 건축물로는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학당, 로마의 트라야누스 시장부터 이슬람권의 메디나 시장이 두루 나열됐다. 근대 영국과 프랑스의 대학 도서관도 만날 수 있다. 천안문 광장,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에 대한 역사적 배경도 접할 수 있다. 320쪽. 5만 5000원.
  • [커버스토리] “의원들이여, 책을 읽으세요… 아주 많이”

    [커버스토리] “의원들이여, 책을 읽으세요… 아주 많이”

    김형오(66) 전 국회의장은 ‘책과 정치인’을 주제로 인터뷰를 한단 말에 즉시 긴장감을 내비쳤다. 혹시 동료 의원들을 폄훼하는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정치인의 출간이 마냥 나쁜 것으로 인식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치인의 책은 ‘현대 정치사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았을 때 벽면을 두른 책장에는 역사·종교 서적들이 원서와 함께 빼곡히 꽂혔고, 테이블 위에는 손으로 쓴 초고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작가’의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정치인의 하나다. 국회의장 퇴임 직후 저술한 ‘술탄과 황제’는 큰 화제가 됐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1453년 5월 29일을 중심으로 오스만 제국 술탄과 비잔틴 황제, 두 영웅의 고뇌를 소설의 형식에 담은 인문학적 역작으로 꼽혔다. 464쪽짜리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김 전 의장은 코란 등 100권이 넘는 방대한 문헌을 읽고 4년간 5차례에 걸쳐 터키 이스탄불을 다녀왔다. 작업 막바지인 지난해 4월부터 47일간 현지에 머무르며 원고를 다듬었다. 책은 이달까지 34쇄를 찍었다. 앞서 현역 시절 역대 정권의 도청 비화를 파헤친 ‘엿듣는 사람들’(1999)을 시작으로, 수필집 ‘돌담집 파도소리’(2003), 국토탐방기 연작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2009),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2010) 등을 출간했다. ‘국회의원 책에 왜 날림 출간이 많으냐’고 묻자 그는 “책을 내는 타이밍을 맞추려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진지하게 읽는 용도보다는 후원금 모금을 위해 서로 품앗이로 봐 주고 지역구에 증정하는 용도로 쓰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은 특히나 자기 자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책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책에 존엄성을 부여하면 함부로 쉽게 책을 쓰는 일은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조언을 내놓았다. 내용이 아니라 저자 이름 덕에 책이 팔리는 트렌드도 경계했다. “(저자의) 이름값으로 책이 나가다 보면 결국 책 자체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책 쓰는 국회의원 이전에 책을 많이 읽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바빠도 많이 읽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독가이기도 하다. 국회의장 퇴임 이후에도 국회 도서관에서 수시로 책을 빌렸고, 한 달에 두어 번 시내 대형서점을 둘러보며, 인터넷에서 수시로 도서 동향을 살펴 구매한다. 여기서 그는 한국 의원과 미국 의원을 비교했다. “한국 의원들은 결혼식·상갓집, 조기축구회·등산대회 쫓아가느라 바쁘죠.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갖지 않으면 낙선되기 때문인데, 그건 미국 의원들도 마찬가지예요. 대신 학교 어머니회, 로터리클럽 같은 각종 사회단체에서 현안을 토론하느라 바쁘거든요. 토론하려면 읽고 익히고 공부해야 하잖아요.” 이후 계획에 대해 김 전 의장은 “한국 정치 현실을 소회하고 우리 정치의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인문학과 결부시키는 책을 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형오 전 국회의장 1947년생,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을 거쳐 14~18대 5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18대 국회의장을 지냈다.
  • 인문의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행복은?

    인문의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행복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동시에 개인주의적 성향을 추구하는 독자적인 인격체이기도 하다. 이 둘이 충돌하는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인데, 인간은 생물학적 본능과 사회적 행위 사이에서 늘 갈등하며 행복과 멀어져 간다. 숭의여고에서 역사교사로 재직중인 작가가 펴낸 ‘우리 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책과나무, 배 민)는 역사학과 뇌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인간의 의식과 행위, 시장과 정치를 규명하고 있다. 인문의학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을 도입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저자인 배 민 교사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자아의식, 사회적 상호작용 등이 어떻게 관련되는지 학문적으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어떠한 방식으로 추구하고 지켜나가는지 분석하고 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성향적 전략이라는 심리학적인 차원의 개념으로 심화시켜 활용하고, 인간의 역사와 접목해 진정한 이해와 협동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연세대 치의학과와 홍익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인문의학을 전공 중인 저자가 인문, 역사, 의학이라는 세가지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서술했음에도 경계를 나누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섭의 글쓰기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책의 앞부분 상당 분량을 과감하게 의학적 지식을 철학적으로 서술하고 구조화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중간 부분에서는 성향적 전략과 생물학적 시장 등의 독창적 개념들을 활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연역적 방식으로 논리 전개해 나간다. 후반부에서는 다시 이를 역사학적으로 고찰하는 인문학적 서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설적 상황을 차용한 가상 실험의 방식을 활용하여 논리를 전개해 나가기도 한다. 이는 현재 국내 학문서적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질적인 모습이지만, 이러한 특이한 글쓰기 방식은 오히려 몰입도를 높인다. 사회과학과 인문학, 자연과학적인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위트와 재치로 버무려내 독자가 무리없이 읽고 저자에게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진보나 보수 등의 갈등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물질적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즉, 인간 자신 안의 ‘성향적 전략’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시장’의 틀로서 접근할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은 국내 서점가에서 만나기 힘든 가뭄의 단비 같은 인문의학 저서이자 과학 저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사회과학 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의 출판 시장에서 좀더 부드러운 글쓰기의 가능성과 함께 통섭을 지향하는 제대로 된 학문 서적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희사이버대 일반인 대상 인문학 교육과정 개설

    경희사이버대가 다음 달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비학위 교양교육 과정인 ‘파이데이아(Paideia) 홍릉’을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리스어로 ‘교양 교육’을 뜻하는 ‘파이데이아’에 ‘홍릉’을 더한 이 과정은 서울 동대문구 홍릉 지역민을 위한 교양 교육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파이데이아 홍릉’은 강좌의 전문성에 따라 학부 개념인 ‘시민문화학교’와 대학원 개념의 ‘시민대학원’으로 구분된다. 계절별로 학기를 구분하는 문화학교에서는 동양철학사 입문, 나를 찾아가는 명시 여행 등 인문학 과목이 개설된다. 2~3년 과정인 대학원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전문서와 논문 집필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두 과정 모두 입문·일반·고급 과정으로 나뉘고, 일부 강좌는 무료로 개설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 지음, 민음사 펴냄) 대중과 소통하는 글쓰기로 유명한 저자가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분석 틀을 빌려 인간의 감정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했다. 스피노자는 ‘에티카’ 3부에서 인간의 감정을 48가지로 분석했는데 저자는 철학자의 어려운 말을 우리의 현실과 명작 소설에 비추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해준다. 일테면 모파상의 소설 ‘벨아미’를 통해 야심을 이해하고,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개츠비 내면에 숨은 탐욕을 읽어낸다. 또한 ‘레 미제라블’에서 공동체의 의미와 박애의 원리를 설명한다. 아울러 자신의 감정을 시각화한 예술가들의 명화 45점도 소개했다. “감정이 먼저 움직여야 어떤 사람, 어떤 사물, 어떤 사건이 우리 시선에 의미 있는 것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 나만의 소중한 감정을 잘 가꾸고 보듬으라고 강조한다. 528쪽. 1만 9500원.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이택광·박성훈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2010년 9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부정기적으로 쓴 하루의 기록들을 묶었다. 하지만 제목처럼 일상을 담은 사적인 일기가 아니다. 이 시대가 가장 주목하는 탈근대 사상가인 저자는 뉴욕타임스 1면 기사나 사설에 등장하는 사건에서 시대를 진단하고, 논평한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유럽 지역의 집시 인권 문제, 이라크 전쟁 후 감수해야 할 사회·경제적 문제, 자본주의 사회의 양극화, 실업 문제 등 현대 사회의 고난에 대한 안타까움과 날카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불안한 청년 교육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국가의 소극적 행동에 크게 분노하는 등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사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대목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88쪽. 1만 7000원. 미국, 유럽, 중국의 화폐전쟁(스한빙 지음, 남영택 옮김, 평단 펴냄)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예측 전문가인 저자가 유럽 경제위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을 대내적, 대외적으로 구분해서 분석한다. 대내적으로는 유럽 각국의 방대한 복지로 인한 채무가 원인이고, 대외적 원인으로는 달러화의 경제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의 전략적 공격을 든다. 저자는 “채무위기가 늦게 폭발한 쪽이 먼저 폭발한 쪽의 자금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늦게 발생할수록 유리하다”며 “게다가 미국이 지닌 금융 능력은 군사 능력을 훨씬 상회한다. 따라서 유럽의 채무위기 폭발은 사실 필연적”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통화를 둘러싸고 벌어진 각국의 경제 대결과 현재의 채무 위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방법을 살펴본다. 552쪽. 2만 5000원. 인문학 지도(스티븐 트롬블리 지음, 김영범 옮김, 지식갤러리 펴냄) 현대 지성사를 수놓은 생각의 계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다. 영국왕립예술학회 회원이자 영화제작자로 에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저자는 철학, 심리, 문학, 정치, 미학, 사회, 윤리,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50여명의 지성을 소개한다.‘인간이기 때문에 절망할 수 있다’고 말한 키에르케고르, 죽음이라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존재를 고민한 하이데거 등 인물마다 10쪽 내외로 생각의 핵심 개념을 짚는다. 또한 마르크스의 사상이 어떻게 루카치, 그람시 등에게 영향을 미쳤고 사르트르와 라캉, 프랑크푸르트학파 등은 어떻게 프로이트를 해석하고 그에게서 어떤 영감을 얻었는지 지적 계보를 추적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인물의 대표 저작에서 후대에 가장 많이 인용된 텍스트들을 엄선해 수록했다. 560쪽. 2만원.
  • [명인·명물을 찾아서] “획일화된 도시에 생명력 불어 넣는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획일화된 도시에 생명력 불어 넣는다”

    “광주폴리는 획일화된 도시에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 넣고, 쇠락해 가는 옛 도심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됐습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인 강운태 광주시장은 17일 “세계적 건축전문가와 인문학자의 의견을 모아 이번 2차 폴리를 진행했다”며 “시민의 소통과 문화 교류의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폴리 프로젝트는 도시공간을 문화로 입히는 실험적 시도인 만큼 연차적으로 조성될 나머지 건축물에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인권 도시를 상징하는 광주의 정체성과 편의시설로서의 기능성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리가 이웃 간 소통의 장이자 추억과 정이 흐르는 곳으로, 때론 혁명과 저항의 시발점이자 인문학적 담론을 생산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광주폴리가 국제적인 건축가와 학계·문화계 등의 관심을 모으면서 지구촌 도시 곳곳으로 소개되고, 현장 견학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도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2차 폴리는 9개국 8개 팀이 참여해 ‘인권과 공공공간’이라는 주제로 설계된 조형물을 세웠다. 지난 1차 광주폴리가 일제에 말살된 읍성터의 복원이었다면, 이번 2차는 광주의 관문과 오늘날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 주목하면서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렘 쿨하스·아이 웨이웨이가 도심에… 명품 예술, 문화자산 활용

    [명인·명물을 찾아서] 렘 쿨하스·아이 웨이웨이가 도심에… 명품 예술, 문화자산 활용

    광주시가 시내 곳곳에 설치한 ‘광주폴리(소형 공공 건축물)’가 새로운 도심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선보인 8곳의 ‘2차 폴리’와 2년 앞서 설치된 11개의 ‘1차 폴리’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대학생들도 ‘광주폴리 투어’에 참여하는 등 도심 속에 꾸려진 삶과 교육·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일 북구 임동 광주천 두물머리에서는 ‘광주주 폴리Ⅱ’ 개막식이 열렸다. 이곳 둔치에 세워진 ‘광주천 도서관’은 특이한 모형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의 데이비드 아자예와 미국 소설가 타이에 셀라시가 한국의 정자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4개의 기단 위에 목재 지붕을 얹은 형태다. 천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옛 도심인 동구 충장로 광주학생독립기념회관 뒷골목에 설치된 ‘투표’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렘 쿨하우스와 잉고 니어만의 공동 작품이다. 긴 가로등 형태의 배너에서 질문을 던지고, 참여자가 원하는 답변이 적힌 통로를 통과하게 되면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찬반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서도호씨와 서카이텍스의 작품인 ‘틈새 호텔’은 역시 옛 도심인 동구 불로동 15-3과 21-18 건물 사이에 배치됐다. 일인용 침대와 접이식 테이블 선반이 있으며 화장실도 쓸 수 있다. 광주역 교통섬에는 ‘혁명의 교차로’가 있다. 에얄 와이즈만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재스민 혁명 등 민주혁명의 진원지였던 교차로나 원형 광장의 의미를 반영했다. 여러 개의 원을 그리고 그 사이에 세계 각지의 민주혁명을 새겨 넣었다. 덴마크 출신 3명의 아티스트 그룹인 수퍼플렉스는 광주 공원 입구의 낡은 화장실을 철거하고 ‘유네스코 화장실’ 설치했다. 유네스코 본부의 상임위원화장실을 본떴다.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건축가인 아이 웨이웨이는 동구 푸른길 주변에 사각형 모양의 작은 ‘포장마차’를 설치했다. 4각형 형태로 외부에 모든 조리용품을 걸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였다. 도심을 걸으면서 따뜻한 음식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열린 사랑방으로 활용된다. 인도 출신 예술가 그룹인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의 ‘탐구자의 전철’도 눈길을 끈다. 지하철 1호선 1개 차량 내부를 각종 시각예술품으로 꾸몄다. 자유롭게 휘갈긴 듯한 검은색 선을 시트지로 붙였으며, 영상·빛 등이 혼합되면서 지하철을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탑승객들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통해 영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광주폴리 공모전 최우수상작인 고석홍과 김미희의 작품으로 금남지하상가에 설치된 ‘기억의 상자’는 가로 38㎝ 세로 34㎝ 높이 29㎝의 총 448개 소형 박스로 구성됐다. 시민들에게 분양된 메모리 상자는 광주와 시민들의 기억을 담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주도한 이번 2차 폴리는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때 승효상 총감독이 진행한 1차 폴리와 연계된 사업이다. 광주시는 당시 옛 도심 재생에 중점을 두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에게 작품설치를 맡겼다. 이번에 시내 전역으로 범위를 넓힌 2차 폴리와는 달리 구 도심인 옛 광주 읍성 둘레에 모두 11개의 폴리를 설치했다. 동구 장동, 궁동, 금남로, 충장로 등지에 명소를 만들고 이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2차 폴리는 1차 폴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추가로 진행됐으며, 연차적으로 시내 곳곳에 100여개가 설치된다. 1차의 경우 스페인의 건축가 후안 헤레로스가 동구 장동 사거리의 가로수 사이에 ‘소통의 오두막’이란 조형물을 세우는 등 옛 광주읍성터를 에두르는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각종 조형물이 설치했다. 1차 프로젝트에는 후안 헤레로스를 비롯, 알레한드로 자에로 폴로(스페인), 플로리안 베이겔(독일), 나데르 테라니, 프란시스코 산인, 피터 아이젠만(미국),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요시하루 쓰카모토(일본), 조성룡, 승효상, 정세훈&김세진 등 6개국 11개 팀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1차 폴리가 건립된 이후부터 각 지자체의 도시 디자인과, 문화기관 등의 답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폴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이 몰리자 ‘폴리투어’, ‘폴리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폴리는 획일화된 도시에 건축과 예술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인문학적 도시 계획’의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용어 클릭] ■폴리(Folly)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한다. 파빌리온의 공간과 가로 시설물의 공공기능, 장식적 역할을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 가을 밤 물들이는 인문학 강의

    서울 관악구가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학 고전 강연으로 가을밤을 물들인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구청 강당에서 ‘동서양의 인문학, 삶으로 스며들다’를 주제로 릴레이 강좌를 마련한다. 인문학 명강사인 김상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가 ‘인문학의 추구하는 기본 가치’로 문을 연다. 동양 철학의 대가로 20년에 걸쳐 사서삼경을 완역하고 쉽게 풀이한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와 세계 최초로 ‘사기’를 완역해 중국 고전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가 각각 ‘동양 고전에서 찾는 성공의 메시지’, ‘시대의 흐름과 한국의 미래’ 강의로 뒤를 잇는다. 첫 강의를 맡았던 김상근 교수가 ‘인문학적인 삶’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올 들어 세 번째 릴레이 특강이다. 지난 4월 ‘서양 고전, 인간을 말하다’ 특강을 12회에 걸쳐 진행했다. 강의마다 1600명이 넘게 몰리는 등 열풍을 일으켰다. 7월부터는 내 삶을 바꾸는 인문학’을 주제로 방송인 김미화 등 유명 저자를 초청했다. 구민 누구나 구 홈페이지(www.gwanak.go.kr)를 통해 예약한 뒤 참여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차, 국립현대미술관 120억 지원

    현대차, 국립현대미술관 120억 지원

    현대자동차가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나섰다. 현대차는 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 동안 120억원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중진작가의 개인전 개최에 매년 9억원씩 총 90억원을 후원하고 신진 작가를 포함한 유망 작가에게 30억원을 지원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안에 ‘갤러리 아트존’을 설치해 이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단순한 미술관 후원이 아니라 세계적인 ‘예술 한류’를 주도할 차세대 작가를 양성하고 대중이 문화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자동차회사가 난데없이 예술 지원을 들고 나온 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앞으로 문화와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혁신적이고 감성적인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진짜 의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문학적인 감성을 결합해 ‘아이폰 신화’를 만든 애플처럼 문화와 예술에서 영감을 얻고 스토리를 개발해 기술의 차원을 넘어 자동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최근 ‘역사 콘서트’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대한민국의 문화도 함께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5일 김치학 심포지엄 열려

    5일 김치학 심포지엄 열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박완수)는 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김치, 김장문화의 인문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제1회 김치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지원 활동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국 및 일본 학자들까지 참석하는 최초의 국제 김치학 심포지엄이다.
  •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의학·생명공학의 허브로 만들겠다”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의학·생명공학의 허브로 만들겠다”

    동국대 2014학번 새내기들은 특별한 오리엔테이션(OT)을 경험하게 된다. 내년 2월쯤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사흘 동안 합숙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명·평화 사상을 익힐 예정이다. 지난 3월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동국대에 기증해 교육·연구·연수기관으로 재단장한 만해마을에서 동국대생으로 첫 교육을 받는 것이다. 만해의 정신에는 한국 인문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신입생 전원에게 만해의 인문학 정신을 우선 교육하려는 시도다. 이는 2011년 3월 취임해 ‘제2 건학’을 선언한 뒤 이공계 육성에 주력해 온 김희옥 총장의 그간 행보와 다소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반대라고 김 총장은 설명했다. 김 총장은 4일 “이공계를 육성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수요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공계 역시 튼튼한 인문학을 바탕으로 삼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와 인문학의 균형이 잡혀야 융합과 통섭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난 10년 동안 인문학이 강한 동국대가 이공계 육성에 적극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취임 일성으로 ‘제2 건학’을 선포하고, 4년 임기 중 반이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제2 건학’은 올해 107주년을 맞은 동국대의 건학이념을 살리면서 시대와 미래에 부합하는 대학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표현한 말이다. 동국대라고 하면 사람들은 문학·불교·문화·예술이 특화된 인문학이 강한 대학을 떠올리는데, 이와 함께 현대사회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이공계 육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와 서울캠퍼스에 신공학관, 약학관, 산학협력관, 종합강의동 등을 잇달아 완공해 이공계 연구 인프라를 확장했다. 일산과 경기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과학영재교육원과 평생교육원을 설립해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역할도 시작했다.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되는가. -중구 필동에 위치한 서울캠퍼스는 남산 주변 고도제한 규정 때문에 새롭게 연구 공간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 주변에는 고층 건물이 즐비한데 동국대만 강한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바이오메디캠퍼스를 구축했다. 바이오메디캠퍼스는 분교 개념이 아니고, 의학과 생명공학을 융합하는 연구·교육의 특성화 캠퍼스로 기숙사까지 완공되면 해당 단과대 학생들이 일산에서 모두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에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기기촉진개발센터를 비롯해 각종 연구센터가 들어서고, 주변 기관과 협력해 의학·한의학·약학·생명과학·바이오과학이 함께 이뤄지는 허브를 구축하겠다. 생명기술(BT)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영상기술, 디스플레이기술 등에서 동국대 연구팀이 세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일산과 서울 모두 연구하기 좋은 캠퍼스를 구축할 것이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인문한국(HK)사업단은 2020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5억원씩 50억원의 국고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불교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을 수주해 5년 동안 연구비 100억원을 지원받았다. 동국역경원이 한글화한 고려대장경을 한글과 원본을 대조하며 볼 수 있도록 하는 학술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한국문학연구소와 한국음반아카이브 연구소 등 여러 인문학 연구소가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기부금 모금 규모도 늘었다고 들었다. -사립대들이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취약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률이 둔화하면서 최근 어려움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대학 재정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많은 분들이 기부금을 모아 성원해 주셨다. 2011년 180억원에 가까운 모금 성과를 거두었고,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불교계 사찰, 스님들, 재가 불교계 인사, 동문, 기업 등이 도와주셨다. 학생들의 기부 릴레이도 자랑하고 싶다. 법학과 학생이 자신의 장학금을 학교에 기부해 화제가 됐고, 이에 감동 받은 경영정보학과 학생이 TV 퀴즈프로그램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경찰행정학과 간부후보생 합격자들도 후배를 위해 기부했다. 기부는 좋은 뜻을 다른 이에게 옮기는 현상이라는 점을 증명해줘서 고맙다. →학생들의 기부행렬에는 ‘드림패스’와 같은 학생복지용 정책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드림패스’는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의 취업 희망진로와 역량 수준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학생들의 핵심 역량과 부족한 역량을 신입생 때부터 진단해 사회진출 준비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두드림’(Do Dream)과 같은 동국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이 여러 차례 화제가 됐는데 유지할 계획인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이 일반 입시로 들어오는 학생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동국대는 학생들의 적성을 많이 보는 입학사정관제와 함께 우리 대학의 특성을 살려 불교계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전형도 운영한다. 인문학적 소양과 도전정신 등 우리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뽑을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 전형의 취지를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입학사정관 전형이 전체 대학에서 모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형인지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최근 각종 대학평가에서 동국대의 순위가 올랐는데 국제화 지수가 강화된 게 한몫한 것 같다. -최근 방중해 중국 내 37개 소프트웨어 연합체와 교류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우리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강조하듯 중국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다. 특히 영어로 100% 강의를 하고 아프리카·유럽 등 각지에서 온 유학생과 함께 연구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국대 학생들도 교환학생이나 교류협력을 통해 이렇게 세계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동국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가. -이제 동국대에서 교육, 연구, 행정 등 각종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학문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살펴야 한다. 이제 동국대만의 교육철학과 비전, 발전목표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 고전 100권 읽기 프로그램 등 우리 대학의 교육정체성 수립을 위한 교육특성화위원회, 국제화 사업 추진을 위한 국제화추진위원회,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을 실천하고 바이오메디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BT특성화위원회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동국대를 똑바로 세워 세계 속에 돋보이는 대학으로 만들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데 능력을 보탰으면 하는 생각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고쟁이 박웅현의 인문학적 책읽기

    광고쟁이 박웅현의 인문학적 책읽기

    KBS가 가을 개편에서 새로운 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인문학적 재미가 살아있는 ‘북 콘서트’를 표방한 ‘TV, 책을 보다’가 26일 오전 10시 30분 KBS 1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한 권의 책이 담고 있는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TV, 책을 보다’는 매회 한 권의 책만을 선정해서 심도 있게 다루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시청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전에서부터 최근 이슈를 담은 트렌드를 반영한 책, 꼭꼭 숨어 있던 책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TV, 책을 보다’의 ‘보다’는 이중적인 의미다. TV를 통해 책을 읽어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는 세상을 향해 있다. 책이 의미가 있는 건 인간사의 모든 활동이 그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첫 방송은 광고인 박웅현이 출연해 그의 베스트셀러 ‘책은 도끼다’를 통해 울림이 있는 책 읽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 밥이 맛있어진다’고 설파하는 광고쟁이 박웅현. 그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사람을 향합니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등 문구만 봐도 ‘아, 그 광고!’라고 알아챌 정도로 많은 유명 광고들을 만들어낸 15초의 예술가다. 동시에 그는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기’ 등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창의성의 기본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이며, 모든 아이디어의 원천은 독서라고 말한다. 감수성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는 자신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대중 인문학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감을 동원해 책을 완전히 흡수하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눌 특별 패널로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은정, 소연과 성악가 이엘이 함께 한다. 강연을 듣고, “매번 책이라는 도끼에 찍히는 박웅현씨의 풍부한 감성이 너무나 부럽다”고 말하는 성악가 이엘. 티아라 멤버 중에서 책을 가장 좋아한다는 은정은 “책의 한 부분을 읽으면서 다른 책의 글귀나 음악, 미술 등으로 광범위하게 넘나드는 박웅현식 독서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소연도 “‘책은 도끼다’를 읽고 난 뒤 소설가 김훈의 글에 담긴 감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당신은 한 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수하고 독창적인 표음문자’ 대개 이 정도 수준을 넘지 못하는 답변을 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훈민정음’(민음사)은 한글을 정확하게 알고 바로 쓰자는 차원에서 한글의 역사를 기록으로 촘촘히 정리한 책이다. 책 출간에 맞춰 저자인 김주원 교수(56·서울대 언어학과)를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우리는 한글을 말할 때 들뜨지요. 세계 최고의 문자라는 장점만 강조합니다. 냉철히 따져보면 한글도 문자의 일종입니다. 아무리 훌륭해도 실체를 잘 알아야 제대로 자랑하고 내세울 수 있습니다”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독창성이야 세계가 널리 인정하는 추세. 해외 학자들의 연구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김 교수는 귀띔한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뒤 우리 학자들이 아무리 한글의 과학성과 독자성을 주장해도 외국 학계에선 거들떠보지 않았지요. 이미 있는 문자의 변형일 뿐, 새로운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1960년대 들어서야 외국 학계가 한글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문자 자체의 독창성과 과학성의 인정을 넘어 사회·인문학적 측면까지 들추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국민은 한글을 잘 모르고 오해하기 일쑤란다. 가장 흔한 오해의 단적인 예는 ‘세종대왕은 우리말을 발명했다’는 것과 ‘한글이 세계기록유산’이며 ‘한글로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도 우리 말은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혼동합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말이 아닌 우리 글을 만든 것입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한글이 아니라 한글의 창제·운용 원리를 적은 ‘훈민정음 해례본’인데 역시 말과 글의 혼동이 부른 잘못이지요.” 특히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은 큰 오류라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인류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는 표기체계를 개발하지 못했어요. 한글이 소리글자 중에서도 음소문자라는 점에서 낱낱의 소리를 모두 표기할 수 있는 문자체계임을 확대부각시킨 탓으로 봅니다.” 김 교수는 한글의 정확한 이해와 활용에 천착해온 훈민정음 전문가다. 2007년 창립한 훈민정음학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알타이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15년 전부터 시베리아, 몽골을 비롯한 동아시아 구석구석을 누벼 사라져가는 알타이언어를 기록하는 데 힘을 쏟고있다. “아직도 훈민정음을 둘러싼 학계의 논란은 뜨겁게 진행 중입니다. 한글 자모음이 27자인지 28자인지, 그리고 세종대왕이 혼자 만들었는지 집현전 학자들의 협찬이 있었는지, 언문의 정확한 의미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지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사안들인데 왜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할까. “훈민정음 창제는 극비 프로제트로 진행된 만큼 창제과정을 적은 기록이 전혀 없어요.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반포에 반대한 학자들의 상소문이 간접적으로 편린을 볼 수 있는 전부인데 그것도 맥락이 맞지 않아 학설이 나뉘는 것입니다.” 학계의 논란이야 어찌됐건 또렷한 훈민정음 창제의 이유와 장점을 부각시켜 키우고 단점은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군주가 표기문자를 만들어 제공한다는 게 예사로운 일일까요. 훈민정음의 창제정신과 원리를 똑바로 알고 쓸 때 우리가 늘상 자랑하는 우수한 한글 문자의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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