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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공단 50년, 명사와 함께

    196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서울 구로공단의 정식 명칭은 한국수출산업공단이다.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한국 노동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0년대 들어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로 중심이 옮아가며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꿨다. 구로 쪽은 구로디지털단지, 금천 쪽은 가산디지털단지로 불린다. 일컬어 ‘G밸리’다. 금천구가 구로공단 50주년을 맞아 ‘구로공단, 명사에게 길을 묻다-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라는 주제로 1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가산동 G밸리 기업시민청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를 강사로 초청해 인생 도전기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듣고 구로공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고승덕 변호사, 인명진 목사, 소설가 김영하, 김주원 성신여대 교수가 강사로 나온다. 안치용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명예관장이 진행한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와 체험관(laborhouse.geumcheon.go.kr)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yessbaram@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도법 스님에 “반정부 신좌익” 색깔 공세 파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도법 스님에 “반정부 신좌익” 색깔 공세 파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철도파업 중재에 나섰던 도법 스님에게 색깔론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3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계종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당에 제안했다고 한다”면서 “도법스님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등 반정부 신좌익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철도노조 파업이 18일째를 맞은 26일 ‘철도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적 대화모임’과 함께 철도공사 노사간 대화를 중재한 뒤 국회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등을 만나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도법스님은 “철도문제는 단순히 철도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회 전반이 갈가리 찢겨지고 서로 적대시하면서 힘겨루기 방식으로 문제를 다룬 결과 끊임없이 분열되고 분노와 두려움이 재생산되고 황폐화되고 있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면담에는 도법 스님 외에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를 비롯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와 법조계, 노동계, 학계, 여성계 대표 등이 함께 한 바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홍문종 사무총장은 “종교 시설은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에게 안식처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숨어드는 사람들에게 소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계종이 철도노조 파업 중 조계사로 피신한 노조 관계자 등을 보호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도법스님이 위원장으로 있는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수배 중이던 박태만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하자 “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 온 것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며 이들을 보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드보이 뭉쳤다!… ‘국민동행’ 17일 출범

    올드보이 뭉쳤다!… ‘국민동행’ 17일 출범

    권노갑·김덕룡·정대철 전 의원 등 동교동·상도동계 출신 정치인들과 시민사회 인사로 구성된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참여를 제안했다. 제안에는 권·김·정 전 의원과 인명진 목사 등 33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동행은 오는 17일 공식 출범한다. 현재 야권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그리고 시민사회세력의 신야권연대 태동이 꿈틀거리고 있어 국민동행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등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신야권연대와 결합하게 될지 주목된다. 국민동행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등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 등을 강조해 신야권연대 중심세력의 요구와 궤를 같이했다. 국민동행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 제안자 대표인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은 “정파로부터는 독립적, 중립적인 국민운동을 할 것”이라며 신야권연대와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제대로 가고 언젠가는 함께 더불어 가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 저희들이 역할”이라고 말해 향후 야권구도 재편에 영향을 미치려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동행에는 민주당 출신은 물론 새누리당에 뿌리가 이어진 김덕룡·김영춘 전 의원과 인명진 목사 등도 있어 지향점이 복합적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도 공감하는 독점적 권력구조 개편, 즉 분권형 개헌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정국 전개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혀 놓고 있어 국민동행의 영향력은 예측불허 형국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인명진 “박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는 한국말을 잘 했으면”

    인명진 “박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는 한국말을 잘 했으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윤리특위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는 12일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민들하고 소통하는 좋은 말을, 한국말도 잘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 목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들이 생각할 때 (박 대통령이)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 말 하시고 중국가면 중국어 하시고 자랑스럽다. 그 나라 국민들하고 소통하려고 하시는 거 아니겠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 목사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 국민들하고 통하는 말을 하셔야 된다. 프랑스인하고는 프랑스 말하시고 야당하고 통하는 말을 하셔야 된다”면서 “중국가서 중국말 하듯이 그걸 해주셨으면 참 좋겠다. 박 대통령 한국말을 좀 듣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 목사는 전날 여야 원로모임인 ‘국민동행’을 출범한 이유에 대해 “저희들 입장에서 보면 느낌으로 으시시하고 이게 아닌데 우리가 좀 고생하면서 이룩한 민주주의가 이게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라는 염려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꼭 국정원 댓글사건 만은 아니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많은 우려들이 국민들 사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뭐가 그렇게 으스스하느냐’는 질문에 인 목사는 “유신이나 군사독재 같은 건 우리 역사의 과오고 부끄러움 아니냐. 그런데 그 때 그 일에 책임이 있었던 분들, 군사독재나 유신시대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은인자중하고 참회하면서 있어야 될 사람들인데 갑자기 이 사람들이 국정 전면에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인 목사는 이어 “그러니까 군사독재나 유신시대를 겪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아니, 저 사람들이 또 나타났네. 뭐 하려고 저러지?’ 그 때 옛날에 그분들이 한 일을 우리가 잘 아니까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천에 죽고 산다”

    “금천에 죽고 산다”

    “내 묘비명은 금천구청장이라고 써줘”라고 할 만큼 금천 사랑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차성수 구청장이 민선 5기 3년을 되돌아보는 책 ‘금천에 산다’를 펴냈다. 세 살 되던 해에 시흥장로교회 목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금천에 왔고, 결혼해서 분가할 때까지 ‘시흥교회 둘째 아들’로 살며 골목 곳곳에 추억을 쌓아놨으니 차 구청장은 사실상 금천 토박이다. 이후 교수, 시민운동가, 참여정부 청와대 수석 등 다양한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다가 구청장으로 당선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이 되겠다는 의지로 구정을 펼쳤다. “법과 규정에 없습니다” “예산이 없습니다” “전례가 없습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질러 스스로를 ‘버럭차’라고 불렀다는 그다. 늘 공유·공론·공감을 강조하며 금천 공무원들이 더 부지런해지고 더 바빠지고 업무 진행 과정이 더 조밀해지고 현장감으로 가득 차게 독려했다. 그랬더니 금천의 교육, 복지, 문화 예술, 지역 경제가 어느새 바뀌고 있었다. 차 구청장이 이 같은 변화를 한 권의 책에 차곡차곡 담아 북콘서트를 연다. 8일 오후 5시 독산1동 메이퀸컨벤션 퀸즈홀에서다. 방송인 김미화가 사회를 보고 대학 교수 시절 제자가 축하 공연을 한다. 문재인·박지원·이목희·오영식 민주당 의원, 함세웅 신부, 인명진 목사 등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신 반대’ 인명진 목사 등 6명 39년만에 재심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반대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인명진(67) 목사가 39년 만에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최동렬)는 1974년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인 목사 등 6명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재심 대상에는 인 목사 외에 김진홍(72)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이해학(68) 목사 등이 포함됐다. 재판부는 “재심 대상 판결은 위헌인 긴급조치 1호에 근거해 유죄를 선고했다”며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피고인들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긴급조치 제1호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이는 유신헌법에도 위배되고 현행 헌법에 비춰 봐도 위헌”이라고 덧붙여, 무죄 선고 가능성을 비쳤다. 박정희 정권은 1974년 1월 8일 재야 민주인사들의 유신헌법 개헌청원 서명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조치 1호를 선포했다. 이 조치를 위반하면 영장 없이 체포·구속돼 비상군법회의에 회부됐다. 인 목사는 긴급조치 선포 직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긴급조치 철회 등을 위한 시국선언 기도회를 개최하고 선언문을 배포했다가 불법 구금됐다. 당시 비상보통군법회의는 김 전 의장과 이 목사 등에게 징역 15년을, 인 목사 등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인 목사 등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도움을 받아 2011년 5월 재심을 청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실무중심 낮은 인수위… 불통 ‘옥에 티’

    “5년 전 이명박 정부 때는 너무 시끄러웠고 이번 인수위는 반대로 너무 조용했다. 딱 그 중간만 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달 6일 공식 출범한 인수위가 22일 해단식을 하고 48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이번 인수위는 ‘낮은 인수위’를 표방하며 새 정부 출범을 뒷받침하는 실무적 기능에 방점을 뒀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는 ‘어륀지’로 대표되는 영어몰입교육 등 200여개의 설익은 정책을 쏟아냈다. 이번 인수위는 과거 정부와의 차별화나 공무원 군기 잡기가 상당 부분 줄어들어 ‘군림하는 인수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와 비교해 인수위가 과도한 일을 하거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을 피하려고 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인수위 성격도 점령군이 아닌 실무작업을 중시한 것은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선 기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괴롭힌 ‘불통’ 논란은 인수위에서도 여전했다. 인사는 보안을 최우선시하다 보니 ‘밀봉인사’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부실 검증’으로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사태가 생기는 바람에 내각 인선이 줄줄이 늦춰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미흡이 지적됐다.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발표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고수함에 따라 공약 이행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논란만 키웠다. 정부의 업무보고 내용도 밝히지 않는 ‘노 브리핑’을 선언했다가 비판 여론에 밀려 브리핑을 했지만 그나마 업무보고 제목을 읽어주는 수준에 그쳤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너무 조용한 인수위이고 그래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사에 대해 “시야를 조금 넓혔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인 목사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국무총리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세 사람 인사를 했는데 두 분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한 분은 법조인 출신이라서 5공, 6공시대의 ‘육법당(陸法黨)’ 생각이 난다”고 꼬집었다. 육법당은 육사 출신과 법조인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것을 빗댄 말로 전두환 정권이 세운 민주정의당이 육법당으로 불렸다. 인 목사는 “우리 사회에는 육사와 법조인만 있는 게 아니고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지도자들도 있다”면서 “이번에 인선된 분들이 다 60대 후반인데 젊은 사람들과 여성 중에서도 인물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 당선인 주변에 ‘예스맨’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신선하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박 당선인에게는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총리와 경호실장 후보자가 영남 출신인 점에 대해 “지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이 두루두루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아들 병역문제로 역대 총리 후보자들이 이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지 안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인 목사는 “너무 조용한 인수위이고 그래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과는 너무나 먼 당신”이라면서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도가 52%도 있고 48%도 있는데 이는 국민이 냉담하다는 뜻으로, 이에 대한 책임은 인수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하더라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위 공직자 검증기준 그때 그때 달라지는 ‘원칙의 박근혜’

    고위 공직자 검증기준 그때 그때 달라지는 ‘원칙의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당선인은 31일 새누리당 소속 경남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그 시대의 관행들도 있었는데 40년 전의 일도 요즘 분위기로 재단하는 것 같다. 하마평에만 올라도 (언론이) 검증에 들어가 거꾸로 가족과 본인한테 피해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인사청문회에서 죄인 취급하듯이 몰아붙이면 누가 후보자가 되려 하겠느냐. 청문회라는 것이 일할 능력에 맞춰져야 하는데 조금 잘못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말했다고 한다. 김 전 후보자도 최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밝힌 사퇴 발표문에서 언론 검증의 문제점을 주장했고, 윤 대변인도 김 전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가 아니라고,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와 여론 검증이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신상을 털어 창피를 주는 무대로 변질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의 두 아들이 어린 나이에 부동산 투기로 큰 재산을 갖게 됐고, 체중 미달과 통풍 등 석연찮은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다면 이에 대한 의혹 제기가 국민 시각에선 합당하다는 견해가 더 많다. 알 권리 차원에서도 당연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김 전 후보자는 전임 정권 때부터 낙마 원인의 ‘단골 메뉴’였던 부동산 투기와 병역 기피, 논문 표절, 위장 전입 중 두 가지에 해당됐다. 오히려 사전에 이를 알고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 인사권자의 판단과 ‘그 시절엔 다 그랬지’라고 생각한 김 전 후보자의 의식이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당선인도 수차례 ‘국민의 눈높이’ 인사를 강조했다. 그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점으로 꼽은 것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으로 상징되는 인사 실패였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명 철회 9명, 조기 경질 1명, 인사청문회 무산 6명, 청문경과보고서 불채택 3명 등 총 19명이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8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와 관련, “어떤 분이 일을 제일 잘할 수 있을까. 이 분은 국민 눈높이에서 어떨까 생각하면서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인선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난 도덕성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걸리고 그러잖나. 국민이 볼 때 아마 저만 한 인품과 경력이면 좋다, 이런 공감대는 (형성)돼야 하지 않겠나. (밀어붙이면) 절대 안 된다.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랬던 박 당선인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 전 후보자 사태로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철통 보안을 위해 공식적인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으면서 역으로 인사청문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 발언과 배치되는 태도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이날 라디오에서 “(박 당선인이) 시야를 넓히면 도덕적으로 존경받고 능력 있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주변에서만 사람을 찾다 보니 본인도 망신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 ‘勞 껴안기’ 대통합 첫 시험대로

    朴 ‘勞 껴안기’ 대통합 첫 시험대로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등으로 격앙된 노동계가 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상대로 ‘대투쟁’을 예고하면서 이들을 어떻게 껴안을지가 국민 대통합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100% 국민대통합’을 강조해왔지만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등 ‘48%’ 부족한 ‘박근혜식 대통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선 이후 보름이 지난 4일에서야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평택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의원들이 ‘쌍용차 사태’의 해법 모색을 위해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을 찾았을 뿐이다. 박 당선인의 직접적인 행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의 죽음에 응답하라’는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한국진보연대 등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당선인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절망한 해고 노동자와 한 맺힌 비정규직, 그들의 철탑농성과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며 5일부터 전국적인 대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인수위가 본격 가동되기도 전에 노동계와 정치권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심상치 않은 파열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약속한 쌍용차 국정조사부터 실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박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정조사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반대 진영에서 주장한 정책을 과감해 수용해야 100%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탑 노동자, 천막 치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보살필 것인가를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면서 “이들을 끌어안는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또 생을 포기하는 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해 노동 현안에 대해 듣고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공약을 지켜 당사자들인 노동계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면서 “노동자가 5명이나 죽었는데 이렇게 절박한 민생 현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 “대선 승리해 100% 대한민국 만들 것”

    朴 “대선 승리해 100% 대한민국 만들 것”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2일 새로 인선한 ‘국민행복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승리를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분야 영입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사말을 통해 “제가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들에게 “갖고 계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미래를 바꾸고 열어가는 데 모두 앞장서 주길 바란다.”면서 “갈등을 넘어 화합된 모습으로 국민을 위한 아름다운 선대위의 모습으로 꼭 승리하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갈등을 빚었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한광옥 100%대한민국통합위 수석부위원장도 회의장 입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외부 영입 인사로 전날 인선된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은 “헌법 질서 수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경제민주화를 도모하고 나라의 안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확신과 국민 각계각층을 통합하려는 소망, 오랜 정치적 경륜 등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선대위에는 뉴라이트 출신이 다수 포진됐고 통합위에서 활동하게 된 과거사 관련 인사들이나 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전향했거나 오래전부터 정치권에서 활동한 경우가 있어 당 안팎에서는 보수 색채가 강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옛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구로갈릴리교회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 ‘비리 전력’을 이유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입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미봉책으로 끝났다.”면서 “이번 인선은 새누리당스럽게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12월 19일 이후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선대위에서 본부장급을 중심으로 ‘백의종군 선언’에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박(친박근혜) 주류뿐만 아니라 원로 그룹, 외부 영입 인사까지 백의종군 선언 동참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문가가 보는 핵심 이슈

    전문가가 보는 핵심 이슈

    대선을 100일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핵심 이슈는 대선 주자들의 경쟁 구도와 정책, 검증 공방 등으로 수렴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 간 교통 정리와 후보 단일화가 첫 번째 이슈로 꼽힌다. 검증을 빙자한 상대방 흠집 내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안 원장 측의 폭로전 공방은 전초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얘기다.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민주화 공약의 선명성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일 “다자 구도냐, 양자 구도냐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경선 과정에서 틈이 벌어진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을 어떻게 다독이냐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안 원장과 야권이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라면서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과 후보 단일화 방법에 대한 양측 간 설왕설래가 한동안 대선 판을 달굴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결국 야권연대가 이뤄질 것이고, 현재로서는 안 원장이 가장 유력한 만큼 박 후보와 맞붙는다면 과거와 미래, 정당 후보와 비정당 후보, 상식과 비상식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권 연대 방식에 따라 문 후보도 (단일 후보의)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정책 공약도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은 “2030세대를 겨냥한 취업난과 반값 등록금 이슈, 40대와 50대가 관심을 보이는 하우스 푸어와 일자리 문제 등에서 여야가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양극화 해소와 남북 문제가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보이는 데 해답을 잘 내놓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민생 이슈에서는 여야가 정책이 비슷해, 진정성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너 죽고 나 살자’식 네거티브 공방도 빼놓을 수 없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남은 기간 안 원장의 도덕성 검증과 박 후보의 친인척 및 역사인식 문제가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도덕적 검증과 함께 국가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이 진행될 것이고, 야권에서는 누가 됐든 박 후보의 역사관과 가족·친인척·소통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이영준·송수연기자 golders@seoul.co.kr
  • 산모·아기 위해 평생 헌신 ‘파란눈의 선교사’

    산모·아기 위해 평생 헌신 ‘파란눈의 선교사’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산모와 아기를 위해 헌신한 호주 국적의 의료선교사이자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 인 고 매혜란(본명 헬렌 펄 매켄지·1913~2009) 여사에게 6일 제40회 보건의 날을 맞아 내외국인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한달간 ‘숨은 유공자 찾기’를 실시, 매 여사를 비롯해 212명에게 포상했다. ●‘보건의 날’ 212명 포상 매 여사는 1913년 10월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나환자들의 대부였던 호주 선교사 매견시(梅見是·제임스 노블 매켄지) 목사의 장녀로 태어났다. 부산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31년 평양외국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과 함께 호주로 귀국, 1933년부터 1938년까지 호주 멜버른대 의대를 다녔다. 산부인과 의사가 된 매 여사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38세 때인 1952년 호주선교사 자격으로 부산을 다시 찾아 동생 매혜영(케서린 매켄지) 여사와 함께 좌천동에서 천막을 치고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6·25전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아기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매 여사는 의료진의 손길이 부족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1953년부터 교육을 실시, 400여명의 산부인과 수련의와 2599명의 조산사를 양성했다. 또 부산과 경남 지역의 무의촌에서 매주 진료하고 가정마다 찾아가 모자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매 여사는 의사로 재임한 24년간 분만 5만 8000건, 수술 2만 7000건, 외래 142만 2000건, 입원치료 9만9000건 등의 기록을 세웠다. 안식년 때인 1974년 호주 전국을 돌며 기부금을 모아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일신부인병원으로 보내도록 매켄지 재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1억 2852만원이 기부됐다. 2009년 호주 멜버른 카라나 양로원에서 96세로 별세했다. 매 여사에게는 생존한 두 여동생이 있으나 90세 이상의 고령으로 호주에서 생활, 훈장은 일신기독병원 인명진 이사장이 대신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는 매 여사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숨은 유공자들을 찾아 미담사례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공개추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추천제도로 ‘숨은 유공자’ 찾아 복지부는 구제역 확산과 연평도 포격 등 국가 재난사태 때 지역주민에게 의료봉사를 한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또 본인의 지체 2급 장애에도 불구,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의 치료를 위해 꾸준히 가정방문 지료를 해온 황수범 부산 혜명의원장도 일반 국민 추천을 통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윤여준 vs 인명진…인물난 한나라 공심위원장 압축

    윤여준 vs 인명진…인물난 한나라 공심위원장 압축

    한나라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새 인물 영입난을 겪는 가운데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등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인재영입분과는 분야별 인재 영입을 위한 외부 워크숍을 이어가고 있지만 참신한 싹 찾기가 쉽지 않아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25일 공심위원장 인선에 대해 “거론되는 사람 중에 윤 전 장관이 가장 적합하다.”면서 “윤 전 장관이 정치를 해본 분”이라고 말해 공심위원장에 가장 근접한 후보라는 뜻을 내비쳤다. 공심위원장 자격 요건으로 거론되는 ‘객관적이고 실물정치를 아는 인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윤 전 장관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은 훌륭한 분으로 (저와) 호흡이 참 잘 맞는다.”고 수용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윤 전 장관은 과거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두 차례 지냈으며, 2004년 16대 총선 당시에는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공천 실무를 주도한 바 있다. 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 목사 역시 유력한 카드로 거론된다. 당내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 목사가 적격이라는 주장이다. 당 일각에선 “인 목사가 공심위원장을 맡을 경우 전권을 위임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인 목사는 2006년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직접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했던 인물이다.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와 껄끄러운 관계가 변수다. 인 목사는 “제가 공천위원장을 하겠다고 신청한 사람도 아니고…”라고 말을 아끼면서 “윤 전 장관도 계시고 다른 분도 계시고 저는 후순위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다음주 초, 늦어도 2월 5일까지 공심위 인선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새 인물 영입 작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자체 자료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야 할 새 얼굴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지역구만 20곳에 이르는 데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박진·홍정욱·원희룡·이상득·이해봉·김형오·현기환·장제원 의원 등 8명이다. 정치자금법·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받았거나 기소 중이어서 출마하지 못하는 의원·당협위원장까지 포함하면 총 30명을 넘는다. 여기에 비례대표 후보 50명 내외를 포함시키면 현역 의원을 전혀 교체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80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이 전략공천 몫으로 49곳을 교체하겠다고 한 만큼 이 지역군까지 감안하면 100명 이상의 새 인물을 모셔와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인재영입분과의 영입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까지 8차례 직능단체를 방문하며 워크숍을 가졌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눈치다. 분과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이 이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을 찾아 “그간 비례대표에 명망가나 회장이 많다 보니 ‘회장 클럽’이 됐다.”면서 “현장을 잘 알면서 지역 풀뿌리 기반의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물이 없다”… 공천전쟁 박근혜의 고민

    “인물이 없다”… 공천전쟁 박근혜의 고민

    설 연휴가 끝나고 4·11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공천 정국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중 실질적인 공천 과정을 책임질 공천심사위원회 인선의 밑그림을 내보일 예정이다. 민주통합당도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구체적인 공천 작업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연휴 내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총선에 대비한 공심위 인선과 정책 쇄신안 다듬기에 골몰했다고 한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6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공심위 인선과 공심위원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을 전국위원회 체제로 바꾸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폐지하는 등 정당구조 개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공심위원장을 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 비대위원도 “공심위원장은 뾰족한 분이 없어 딜레마다.”라고 우려했다. 16대 의원 출신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 목사,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인 법륜 스님, 보수 성향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한나라당과의 접촉 및 발탁 가능성을 부인했다. 16대 총선기획단장으로 개혁 공천을 주도했던 윤 전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당에서 아직까지 요청이 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비대위원이 공심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한나라당은 설 연휴 직후 이르면 25일 공심위를 발족시킬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뿐 아니라 예비 후보 중 참신한 인재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상황도 곤혹스럽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여성 후보는 물론이고 전략 지역 대부분에서 2040세대를 찾기 힘든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를 두고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이 밖에 박 비대위원장의 고심에는 설 연휴 이후 내놓을 민생정책 후속탄도 포함돼 있다.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비정규직 고용 안정책 등이 총선 공약의 기본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 구성, 공심위원장 선출 등 총선 로드맵에 대한 세부 일정을 정리했다. 이번 주 중 공심위원장 체제를 완비한 뒤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선기획단장에는 당 사무총장인 임종석 전 의원이 유력하다. 민주당 역시 구체적인 공천 기준으로 들어가면 호남계·시민사회계 등 당내 계파별로 날 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공천 기준에 대해 “끝장 회의를 통해 모든 걸 다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박세일 신당 ‘깃발’

    박세일 신당 ‘깃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겠다고 주창한 대중도 통합신당 ‘국민생각’(가칭)이 11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의 주도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돈 봉투 파문으로 기성 여야 정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정점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깃발을 든 신당 국민생각은 다음 달 말 공식 창당한 뒤 4·11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고 70~80석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성정당과의 차별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 4·11 총선과 연말 대선에서 제3신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총선후보 200명내 70~80석 확보” 국민생각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들이 많이 참여했다.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과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1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정태익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여한다. 국민생각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정치권 빅뱅이 이뤄질 경우 현역의원 다수를 포함한 기성 정치권 인사가 대거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생각 측은 “선진과 통일을 향한 전혀 새로운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세일 이사장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삶과 당략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우선시하겠다.”면서 “국민이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는 국민의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계동·배일도·김용태·김석수 등 참여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인 법타스님 등 외부 인사도 참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은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국민생각은 2, 3차 영입을 통해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할 예정이지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중도를 표방했지만 보수색이 강하다. 대중성이 강한 대선주자가 아직 없다. 현역의원도 없다. 젊은 층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다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탈당하는 등 정계 빅뱅이 일어날 경우 이들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국민생각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檢, 입장 급선회…“여야 전면수사 할 수도”

    [돈봉투 파문 확산] 檢, 입장 급선회…“여야 전면수사 할 수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폭로로 촉발된 검찰의 수사가 여당을 넘어 야당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당 내부의 문제’라며 일정한 선을 긋던 검찰이 “전면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 수사는 크게 네 갈래다. 먼저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2008년 전당대회 ▲한나라당의 2010년 전당대회 돈 봉투 ▲비례대표 돈 공천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 및 명품 가방 의혹으로 압축된다. 특히 검찰은 민주통합당 A 의원이 과거 전대 후보시절 수백만원대 금품을 전달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가 총선을 90여일 앞둔 정치권에 몰아치는 한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공안1부, 검사 7명 대기 검찰은 우선 고 의원이 제기한 2008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을 건넨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성’을 3~4명으로 압축, 사진 등을 통해 대조작업을 끝내고 조만간 소환통보를 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문제의 인물을 확인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돈 봉투를 전달한 경위와 돈의 출처, 이를 지시한 사람까지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자금원을 찾기 위해 계좌추적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조전혁 의원이 제기한 2010년 전당대회 돈 선거 의혹과 인명진 한나라당 전 윤리위원장이 제기한 돈 공천 의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사실상 수사를 촉구한 만큼 검찰의 타깃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고 의원 폭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3차장 산하의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소속 검사까지 파견받아 수사팀과 맞먹는 7명의 검사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향후 이뤄질 네 갈래 수사에다 정치권 인사 소환, 대규모 돈 거래를 추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위기다. 야당에 대한 상당한 자료를 확보하고도 조심스러웠던 검찰의 기류도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주장한 민주통합당의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랐던 검찰도 오는 15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제기된 금품 살포설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시 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2008년과 2010년, 비례대표 등) 의혹이 제기된 부분 가운데 구체적인 물증이 드러날 경우 기본적으로 모두 들여다볼 계획”이라면서 “다만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먼저 수사의뢰한 고 의원에 대한 정리를 끝낸 다음 곧바로 나머지 부분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당 전체로 확대 땐 메가톤급”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검찰은 A 의원이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미 사실관계 확인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부담스럽지만, 검찰 수사가 야당 전체로도 확대될 경우 메가톤급 폭풍으로 바뀔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돈봉투 정치’ 겨냥한 檢… 사실상 의원 공천권 쥐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돈 봉투 살포의 진원지로 진술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의혹을 폭로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의 이른바 ‘돈 봉투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이 한국 정당정치의 아킬레스건인 금품수수 관행에 메스를 들이대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도라 상자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4·11 총선까지 9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수사결과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의원 공천 및 당내 역학구도 재편과 맞물리면서 정치판이 요동치는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까닭에서다.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정치권의 돈 봉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도 검찰의 수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원 공천권을 검찰이 쥐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폭로를 통해 특정인을 형사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재창당 과정 중인 당의 쇄신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것이다. 폭로 의도가 특정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지만 검찰의 칼끝은 고 의원의 ‘양심고백’ 차원을 넘어 정치권의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전달과 반환 경위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의원실 회계책임자 등 추후 소환자의 순서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돈을 건넨 의원이 박 의장 측으로 특정된 만큼 회계책임자와 전당대회 실무자 등부터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박 의장 측은 7·3 전대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선거비용으로 1억 868만원을 지출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던 터다. 선거비용의 진위도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일단 당 차원의 수사의뢰가 없다면 헌법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별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발적으로 불거지는 의혹을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칫 ‘정치 검찰’이란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검찰의 딜레마다. 앞서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조전혁 의원도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지난 6일 검찰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 “수사 대상을 한나라당에서 한정한 적이 없다.”면서 “조 의원의 폭로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신속히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야당인 옛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의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돈 봉투 살포와 여성의원을 상대로 한 300만원 명품 핸드백 전달 등의 의혹과 관련된 첩보와 자료를 상당 부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수사를 물타기 한다는 비난 때문에 선뜻 수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식 고발 등이 접수되면 야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자신들의 내밀한 ‘포켓머니’를 검찰에 까발려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부딪힐 수 있다. 검찰은 4월 총선 전에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할 작정이지만 여야 전 대표와 당직자들이 줄소환될 경우,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여든 야든 ‘돈봉투 全大’와 결별 선언하라

    ‘전당대회(전대) 돈 봉투’ 추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대 돈 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조전혁 의원은 전대에서 1000만원을 돌린 후보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비례대표 돈 공천설을 제기했다. 야권도 가세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금품 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해 야당 또한 돈 봉투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그 사실만으로도 응분의 책임 있는 처신을 해야 하리라고 본다. 돈 봉투를 건넨 구체적인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음에도 일각에서 여전히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점을 치닫고 있는 마당에 끝내 미적거리며 불신을 키운다면 그땐 정말 감당키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내부고발자를 자임한 고 의원 또한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혀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돈 봉투 전대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협조를 다하고 쇄신과 자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내 스캔들로 얼룩진 검찰의 위상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그동안 ‘몇당(當) 몇락(落)’이니 하며 전대판에 돈이 살포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사(正邪) 감각이 마비돼 돈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당 안팎에서 관행처럼 여겼다. 하지만 국민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 그래서 민심이 두려운 것이요 천심인 것이다. 이번 사건을 빈사의 정당정치를 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당대회 정화법’이라도 만들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정치개혁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여든 야든 정치권은 ‘돈 봉투 전대’와 결별을 선언하고 도덕재무장 운동에 나서라.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가는 서민대중이 권력놀음에 빠진 정치인을 끊임없이 걱정하는 전도된 현실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
  • 與, 지도부 퇴진론에 黨해체론까지 ‘패닉’

    與, 지도부 퇴진론에 黨해체론까지 ‘패닉’

    한나라당이 정치적 이미지는 물론 도덕적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를 계기로 잦아들었던 ‘지도부 퇴진론’뿐만 아니라 ‘당 해체론’이라는 극단적 자성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 최구식 의원 비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등 악재가 줄을 잇는 탓이다. 5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디도스 파문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다. 대신 디도스 파문을 이유로 당 쇄신 논의만 뒤로 미뤘다. 전날 최 의원이 당직(홍보기획본부장)을 내놓은 게 지금까지 나온 당의 유일한 대책인 셈이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다다른 형국이다. 계파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친이(친이명박)계 권택기 의원은 “당이 한계에 이르렀다. 아노미 상태다.”라면서 “완전히 새출발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을 위한 정치적 공간은 더 이상 없다.”고 우려했다. 친박(친박근혜)계 구상찬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정신이 황망한 한나라당에 ‘피니시 블로’(결정타)를 날렸다.”고 강조했다. 쇄신파 김세연 의원도 “민주주의 본질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쇄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위기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책임론의 칼끝은 우선 홍준표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최 의원을 스핀닥터(Spin Doctor·홍보전문가)로 기용한 당사자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월 최 의원을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한 뒤 “스핀닥터제를 도입할 것이니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꼬리를 잘라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면서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본래 쇄신이라는 것은 자기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홍 대표는 쇄신을 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쇄신 대상 중 한 사람이라고 많은 국민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디도스 파문으로 쇄신 논의가 중단된 데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쇄신론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불붙었지만,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이어 디도스 파문에 또다시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쇄신 연찬회에서 ‘지도부 유지론’에 힘을 실어줬던 윤상현 의원조차 “지도부가 쇄신에 대한 밑그림을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제는 당명 교체까지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소수 의견에 그쳤던 ‘신당 창당론’과 ‘재창당론’ 등 당 해체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쇄신파 의원은 “이런 상황이면 당이 공천을 준다 해도 받을까 말까 고민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디도스 파문에 여권이 조금이라도 개입했다는 게 확인될 경우 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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