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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찰·소방 교차교육 다른 부처로 확산돼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소방과 경찰, 경찰과 소방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찰간부 후보생 60명이 엊그제부터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1박 2일간 산악교육훈련을 받은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소방간부 후보생들이 경찰교육원에서 1주일간 형사소송절차, 사고현장 조사기법 등을 배우게 된다. 해마다 진행돼 온 교차교육에 이어 다음 달에는 소방과 경찰 간부들이 수난구조 부문 통합훈련을 실시한다. 2000년 이후 12년 만이다. 재해 담당부서 공무원끼리 칸막이를 없애고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은 국민으로선 환영할 일이다. 소방과 경찰은 똑같이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지만 세부 업무를 들여다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치안은 경찰이 맡고 있지만 산악인명구조는 소방방재청이 담당한다. 해상사고는 해경이 맡고 강 등 내수면 인명구조는 소방방재청 책임이다. 불이 나면 함께 달려가 소방서는 불을 끄고 화재원인을 조사하지만, 경찰은 화재 고의성 및 과실 등 수사에 매달린다. 두 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 재난대응능력이 현격하게 높아지지만 반면 제 할 일만 하면 안전사고 대처능력은 떨어지고 만다. 일례로 산악사고가 났을 때 원인 규명 및 책임소재 파악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이 현장에서 응급조치는 물론 2차 피해까지 예방하면 정부의 방재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우리는 지난 4월 발생한 수원 살인사건을 통해 재해담당부서 간 정보 불통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생생히 목도했다. 다행히 이 사건 이후 경찰도 협약을 맺어 소방방재청의 위치정보추적권을 이용, 긴급구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관련 부처 간에는 협력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부처끼리는 칸막이를 제거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긴밀한 교류협력은 경찰과 소방은 물론 다른 재난부처로도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
  • 경찰 - 소방간부 후보생 사건·사고대응 교차교육

    소방과 경찰의 미래 세대들이 긴밀한 상호 교차 교육을 받는다. 61기 경찰간부후보생 60명은 29일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를 찾아 1박 2일의 산악교육훈련과정을 시작했다. ●경찰, 산악 인명구조 이론과 실습 경찰간부후보생들은 일단 소방 PT체조 1~12번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후 로프를 묶는 법부터 시작해서 산악구조장비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산악구조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실제 훈련도 진행했다. 30일에는 산악 구조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접근하는 법, 들것을 이용해 수직으로 구조하는 훈련 등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훈련받을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소방간부후보생들이 경찰교육원을 찾는다. 일주일 동안 형사소송절차, 사고현장 조사기법 등을 경찰로부터 배우게 된다. 화재 사고 현장이 곧 범죄 현장이 될 수 있는 만큼 소방관에게도 출동 직후 사고의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날카로운 시각 및 현장 조사가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소방관, 사고현장 조사 기법 교육 이에 앞서 물놀이철이 시작하는 오는 7월 9일부터는 2주일 동안 경찰간부후보생 60명과 18기 소방간부후보생 20명이 한자리에 모여 수난 구조 통합 훈련을 받는다. 저수지와 바다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고 상황을 가정하는 실제 훈련에 미래의 소방간부와 경찰간부가 함께 투입된다. 소방간부후보생과 경찰간부후보생이 통합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유해운 소방학교장은 “소방관이나 경찰관이나 사건·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최초 대응자이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인 만큼 유기적 협조 체계 속에서 초기 구조·조사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경찰 쪽과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채워가는 상호 교차교육 프로그램을 정례화해서 국민들에게 더욱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라산 산불헬기 상주 필요…새달 철수 땐 초기진화 난항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이 산불에 무방비로 노출돼 산불진화용 헬기 상시 배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가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적응대책 보고서에서 “한라산 1400m 이상 지역에 억새의 유입과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의 이동으로 산불의 위험이 항상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에 취약한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전역으로 세력을 뻗쳐 산불 발생 시 조기 확산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산불진화와 인명구조용 다목적 헬기 도입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제주에는 현재 산림청 산불진화헬기가 지난달 18일부터 배치됐으나 산불예방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5일 철수할 예정이다. 이후 한라산에 산불이 발생하면 사실상 초기 진화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한라산 등 제주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진화헬기가 90분 거리인 전남 영암군에 있는 산림항공관리소에서 출동해야 해 초기진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4일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배치된 산림청 헬기가 15분 만에 투입돼 초기 진화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산불 진압에는 공무원 등 1200여명이 투입됐지만 현장 도착에만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됐고 1인당 15ℓ 용량의 등짐펌프로 산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 관계자는 “한라산 산불 발생 시 인력으로는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헬기 구입에 수백억원이 드는 데다 연간 5억여원에 달하는 운영 비용 등의 부담으로 상시 헬기 배치 등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 ‘편법 채용’ 여전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채용관리가 엉망으로 드러났다. 서울 E구청과 F구청은 공무원을 채용하면서 전형 서류를 조작하거나 응시자격 미달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비위를 확인, 각 기관장에게 비위 관련자 징계 및 문책 등을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 결과 E구 시설관리공단은 2009년 12월 일반직 4급 등 50명을 채용하면서 전 구청장의 비서 A씨를 일반직 4급으로 채용하기 위해 공단 인사규정 시행내규를 무시하고, 서류전형 심사위원들로부터 개인별 평정점수는 기재하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둔 채 서명만 돼있는 평정표를 제출받았다. 공단 채용 관계자는 이후 A씨에게 최고점을 주는 등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합격자별 순위와 점수를 적은 문서를 만들어 인사담당자에게 건넸고 A씨 등 응시자격 미달자 4명이 최종합격했다. 공단은 또 2010년 일반직 8급 1명을 선발하면서 같은 수법으로 전 구청 과장의 딸 B씨를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F구 시설관리공단은 2010년 2월 지도직(수영) 7급 1명을 신규채용하면서 ‘생활체육지도자(수영) 3급 이상’ 자격증을 소지하고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을 보유한 자’를 지원 자격 기준으로 정했다. 하지만 선발 후보 5명 중 자격 기준을 갖춘 후보들을 탈락시키고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이 없는 C씨를 채용했다. 2011년에는 사무직 7급 1명을 선발하면서 지원자 20명 중 지원 자격기준에 맞는 19명을 떨어뜨리고, 지원 자격이 없는 D씨를 최종 합격시켰다. 이 밖에 F구청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지 등을 매입하면서 투·융자 심사 시 총사업비를 490억원으로 산정하면서도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구청이 부지·건물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장기간 예산이 사장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美·러 등 HEU 대량 감축… 35개국 核협약 추가비준 성과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美·러 등 HEU 대량 감축… 35개국 核협약 추가비준 성과

    2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핵안보정상회의의 첫 번째 행사인 업무만찬은 ‘2010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성과 평가’라는 주제로, 각 국이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성과를 발표하는 등 실무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정상들은 2010년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핵테러 방지 등 핵안보 강화를 위해 공약한 과제가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 등 진전 상황을 중심으로 1시간 30분 동안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이를 평가했다. 한충희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러시아, 멕시코, 파키스탄 등 13개국 정상들이 그동안 이행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며 “다른 나라들도 이행 보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종합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들은 업무만찬에서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PU) 등 핵물질 감축 및 사용 최소화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고, 국제협약·기구 가입, 핵안보교육훈련센터 설립, 국제핵안보기금 기부 등에 대한 진전 상황을 밝혔다. 미·러는 핵무기 2000~3000개를 만들 수 있는 PU·HEU 감축 및 민수용 HEU의 저농축우라늄(LEU) 추진 등에 대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핵안보교육훈련센터 설립 등에 대한 성과를 설명했다. 멕시코 등 9개국은 수백㎏ 규모의 HEU 제거·반환 과정을 완료하고, 35개국이 핵테러 관련 협약·기구에 비준·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미국 등 4개국은 업무만찬 이후 별도 브리핑을 갖고, HEU 사용을 줄이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인명구조용 동위원소 공급을 유지하는 협약을 맺는 등 국가들 간 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50여명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진풍경도 벌어졌다.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까지 행사장 입장 순서를 정하는 과정에서, 주한 공관 재임 기간에 따른 의전상 순서 대신 본인 희망과 양자회담 일정 등을 고려해 마지막 순간까지 순서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마지막 입장 정상이 카자흐스탄에서 요르단으로 바뀌었다가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낙점됐다. 입장 경로도 외부에서 전용차를 타고 도착하는 방법과 코엑스에 이미 도착해 대기, 근처 숙소에서 도보로 이동 등 3가지 방법으로 나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시간 동안 이들을 한사람 한사람 맞이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의장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성을 담은 만찬 메뉴도 정상들의 호평을 받았다. 업무를 겸한 원활한 만찬 진행을 위해 ‘한국의 봄’을 주제로 유기농 식자재를 이용한 샐러드와 한우 안심 스테이크 등 4가지 코스의 압축적인 양식 메뉴가 선보였다. 정상들의 업무 만찬과 별도로 ‘퍼스트 레이디’들은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최하는 만찬과 문화공연에 참석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인 14명의 배우자들은 박물관 로비에서 ‘국제 어린이 평화 미술전’에 출품된 각국 어린이들의 작품을 감상한 뒤 만찬을 즐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상어떼가 참치떼 잡아먹는 진기한 장면 포착

    약 50마리의 상어떼가 참치떼를 잡아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진기한 장면을 담은 이 화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노스퍼스 얀쳅 해변 인근에서 인명구조대의 헬리콥터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날 ‘참치 만찬’을 즐긴 상어들은 ‘흑기 흉상어’ , ‘무태 상어’ , ‘스피너 상어’ 등 종류도 가지가지. 특히 상어들은 참치를, 참치들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그야말로 ‘먹고 먹히는’ 광경이 연출됐다.   어류 전문가들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어떼가 참치떼를 잡아먹는 것은 먼 바다에서 관측되지만 해변 인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해안경찰은 상어떼의 출현으로 2시간 동안 사람들의 입수를 금지시켰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부산, 소방·구조 더 촘촘하게

    부산, 소방·구조 더 촘촘하게

    “골목길 화재는 꼬마소방차가, 경미한 생활안전구조는 119생활안전팀이 책임집니다.” 부산시소방본부가 골목길 화재진압을 위한 꼬마소방차 운영에 이어 가벼운 생활안전구조를 담당할 119생활안전 운영팀을 발족하는 등 민생밀착 소방활동을 펴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21일 금정소방서에서 119생활안전팀 발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생활안전팀은 문 개방, 동물 구조, 벌집 제거 등 비교적 단순한 생활밀착형 구조 활동을 맡는다. 이 팀은 대원 6명과 전용차량 1대로 구성됐다. 금정소방서가 시범운영한다. 그동안 간단한 생활안전 신고에도 구조대가 출동함에 따라 대형화재, 교통사고 등 긴급한 인명구조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력 공백이 우려돼 왔다. 이에 따라 구조대와 안전센터는 더 긴급한 화재나 구조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생활안전 구조활동은 전체 구조건수 7만 4705건의 62.5%인 4만 6663건에 이른다. 지난해 총 구조활동(1만 7246건) 가운데 생활안전서비스 출동은 1만 1524건(66.8%)으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금정소방서 생활안전팀의 운영성과에 따라 오는 7월쯤 동래·부산진소방서 등 다른 곳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시소방본부는 지난 9일 꼬마소방차인 경량소방펌프차를 전국 최초로 도입, 대형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고지대, 골목길이 많은 중부소방서에 배치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달인 릴레이 인터뷰 5편에서는 겨울철 눈을 신속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제설특수차량을 만든 공무원을 만났다. 낙동강 하류 지역 원수요금 차등제를 적용해 34억원의 재정 수익을 올리고, 섬진강 댐 맑은 물을 골고루 이용활 수 있게 한 주인공도 소개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부, 구조견과 함께 실종·재난 현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구조견 핸들러의 활약상도 들어봤다. 6편에서는 행정·정보통신 분야 달인을 소개한다. 김동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제설현장 관리팀장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 개발 ‘제설 박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김동찬(58·기계6급) 제설현장 관리팀장의 별명이다. 겨울이면 몸값이 훌쩍 더 올라가고, 폭설이 쏟아지는 날이면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는 사람이 그다. 김 팀장은 레미콘 차량을 개선한 염화칼슘 자동 살포기를 개발, ‘제설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누구한테 인정 받자고 덤벼든 일은 애당초 아니었어요. 그래도 여기저기 알아주는 데가 많으니 새삼 큰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김 팀장은 내부의 권유로 달인에 도전했다. 제설작업에 관한 한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당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주변에서 먼저 했다. “천성적으로 기계를 다루는 일에는 재주가 좀 많았던 것 같다.”며 웃는 그가 공직에 발을 들인 건 1978년. 군 운전병으로 제대한 뒤 모셨던 장군의 ‘연줄’로 동대문구청에서 운전 일을 시작하게 됐다. 2년 뒤 지금의 성동구청으로 옮겼고 1990년 기계직으로 직역을 바꿨다. 성동구청에서 그가 계속 맡았던 업무가 제설이었다. 8t 덤프트럭 적재함에 올라타 모래와 염화칼슘을 일일이 섞어가며 도로에 뿌리는 고된 수작업을 도맡았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위험천만한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워커힐 고개에서는 바퀴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타고 있던 제설 트럭이 인도를 덮쳐 인명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다. 제설작업 이후 염화칼슘이 닿은 쇠물질이 부식되고 나무가 말라죽는 등의 환경피해도 늘 고민거리였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기를 10여년. 2006년 레미콘을 개량해 그 모든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로드렉스)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데 성공했다. 로드렉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의 제설장비가 한번에 고작 염화칼슘 4t과 소금 5t만 실을 수 있었던 것을 단박에 염화칼슘 10t에 소금 14t으로 적재량을 두세배나 끌어올렸다. 특히나 밀폐형인 로드렉스에는 제설제를 미리 실어둘 수가 있어 업무효율 만점이었다. “이전에는 눈예보를 듣고난 뒤에 제설제를 차에 싣고, 눈발이 쏟아질 때 부랴부랴 현장출동하면 도로사정은 이미 엉망이곤 했다.”면서 “로드렉스는 미리 제설제를 실어놓고 항시대기할 수 있어 기동성이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염화칼슘 살포량을 48단계 디지털 기능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토양오염을 크게 줄이는 소금을 염화칼슘과 동시에 뿌릴 수 있어 친환경 기능도 주목받았다. 100년 만의 폭설이 서울을 덮친 2010년 1월에는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그해 6월엔 서울창의상 우수상을 받았다. 구청 수입에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용산구청, LH공사에 로드렉스를 임대해 주고 있고 얼마전엔 완주시청과 달성군에서도 장비 문의를 해왔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어느새 정년도 몇해 남지 않았네요. 앞으로는 이상기후로 폭설도 잦아질 거라는데, 제설 노하우가 부족한 지방에 열심히 기술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고말석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계장 낙동강 식수 ‘차등요금제’ 주도 시설환경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말석(54·6급) 정수계장은 부서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업무 개선을 하는 아이디어맨이다. 2003년부터 시행한 낙동강 물 요금 차등요금제 등 수많은 그의 ‘작품’이 행정 곳곳에 있다. 차등요금제는 이전만 하더라도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시민은 대구 등 상류지역 주민과 똑같이 물값을 내고도 갈수기 때 수질이 떨어지는 원수를 먹어야 했다. 낙동강 물을 독점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상·하류 구분없이 원수 동일요금제를 적용해서다. 갈수기가 되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3급수 이하로 수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하류의 3급수를 먹는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 주민은 동일요금제에 불만이 커졌다. 고 계장은 이 문제가 부산뿐 아니라 낙동강 하류지역인 마산, 창원 등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도록 방향을 바꾸어 낙동강 하류 9개 지자체가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무릎을 꿇은 정부는 2003년 BOD 기준 3급수 이하일 때 원수요금 차등요금제를 적용하도록 댐용수 공급규정을 고쳤다. 그는 “이 제도 시행으로 지난해까지 34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렸고, 수자원공사로 하여금 낙동강 상류댐 운영을 선진화해 하류지역에도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부산명지소각장에 근무할 때인 2006년에는 당시 전국에서 소각폐열 이용률 꼴찌인 이 소각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소각장은 주변에 폐열사용 인프라가 없고 원거리 산업체 폐열판매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었다. 이를 안 그는 폐열수송배관과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민자기업을 유치해 1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2008년부터 본격 소각폐열 생산 판매에 들어간 명지소각장은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연간 40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2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연간 1300만t의 LNG 수입대체효과를 거뒀다. 이를 싼값에 공급받은 녹산공단의 제조업체들도 매년 20억원 상당의 연료비 절감혜택을 보고 있다. 앞서 2000년에는 민간부분의 환경경영체제(ISO)를 상수도행정에 접목시켜 정수장의 공정별 표준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업무개선 공로로 2007년 사무관(5급) 특별승진 우선권을 받은 것을 비롯해 환경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등 장관급 표창 3회, 부산시장 표창 3회 등을 받았다. 또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처리공정 개선으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고 계장은 “공무원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한다면 시민편익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최덕용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전국 최고 ‘인명 구조견 핸들러’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소속 최덕용(39) 소방교는 국내 최고의 구조견 핸들러다. 전남에서 유일한 인명 구조견 핸들러인 최 소방교는 다른 소방대원과 달리 열악하고 험난한 구조 현장에서만 모습을 보이는 억센 사나이다. ‘소방분야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최 소방교는 지난달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열린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인명구조견 핸들러에게 수여되는 ‘탑독’(Top Dog)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탑독은 인명구조견의 복종, 장애물, 산악수색 등을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구조견과 핸들러에게 부여하는 명칭이다. 그는 경력 8년의 베테랑으로 인명구조견 ‘무한’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최고 득점을 얻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핸들러에 선정됐다. 핸들러는 전문적으로 개를 다루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 소방교는 2003년부터 험난한 산악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조난 사고 현장 등에서 인명 구조견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2회 차지하고, 2010년 중앙119구조단에서 실시한 산악구조 교육과정에서는 1등으로 수료했다. 수난사고 시에는 전문다이버로 활약하는 등 만능 구조 요원이다. 지금까지 2000여건 2300여명을 구조했다. 실종·재난 현장에 빠짐없이 출동해 20여만명에게 도움을 주는 탁월한 구조 능력을 발휘했다. 사고 예방 홍보 활동에도 열성이다.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300여차례나 펼쳤다. 그의 활약은 해외로까지 발을 넓혔다. 국제구조대원 인명 구조견 핸들러 분야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중국, 아이티, 일본의 지진과 해일 등 11곳의 대형 참사 현장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등 해외 재난 시 민간외교관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여름철에는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섬진강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조견을 이용한 전국 최초 119수상 구조견 순찰대를 운영해 시각 효과를 이용한 효율적인 물놀이 안전 예방과 인명구조견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안전홍보로 섬진강 주변의 사고 우려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서객을 지키는 수상안전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조활동 이외에도 지역의 소외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가스·전열 기구에 대한 점검과 소화기 무상증정,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화재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 독거노인 봉사 활동을 300회 이상 펼치는 등 주변의 불우이웃돕기와 농번기 일손 돕기로 따뜻한 소방상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소방교는 “사람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힘든 환경을 헤쳐 구조구급 활동을 했을 때 어려운 여건 이상의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핸들러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던지고, 소방 조직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이상록 원주시 청사관리계장 ‘지열 냉난방’ 국내 첫 도입 강원 원주시 청사관리계 이상록(52·지방공업6급) 담당은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로 통한다. 국내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국가정책이 발표되기 훨씬 이전부터 공공건물에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전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땅속의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도입은 2003년 원주 국민체육센터 신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스요금으로 체육관 안에 마련할 수영장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만큼 운영비 문제는 심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설비를 담당하던 이씨가 나서 처음으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갔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연간 에너지 비용의 52%(2억 5000만원)를 줄일 수 있었다. 국민체육센터는 일반 건물보다 2배 가까운 16시간을 운영하고 자연녹지지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이곳에서 지열이 실패하면 앞으로 지열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신념으로 추진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그 뒤 지열 설비의 공공기관 워크숍과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의 지열 성공사례 발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지열의 장점을 알리면서 지열 냉난방시스템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열은 그 뒤에도 원주종합체육관 등 공공건물에 속속 적용되며 획기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2008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건조, 압축, 성형해 연료로 사용하는 생활폐기물(RDF) 전용보일러 냉난방시스템을 시청사에 도입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시청에서 사용하는 냉난방 에너지원 가운데 가스가 여전히 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40%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생활폐기물을 사용하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절감 효과는 2010년 21.1%, 지난해 22.2%에 이른다. 원주 RDF에너지센터는 이후 전국에서 모여드는 초등생, 대학생, 각종 연구소 연구원, 해외 바이어들의 견학과 학습장소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만 해도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요르단, 브라질, 태국, 중국 등 다양하다. 이밖에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 매설공법을 개발, 시청사 진입광장에 온돌구조의 파이프를 깔았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성공사례로 이씨는 2007년 국무총리상, 2008년 에너지 대상, 지난해 원주시 베스트공무원, 청백봉사상 수상 후보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노하우 전파를 위해 전문강사와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영구 배수시설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도 온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北 김정은 체제 비교적 안정적”

    “北 김정은 체제 비교적 안정적”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 당국은 31일 비공개 안보토의를 갖고 북한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세 나라 국방 당국자들이 회담을 연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제주에서 차관보급 회담을 개최했다. 우리 측에서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에서 피터 라보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차관보 대리, 일본에서 니시 마사노리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참석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정치·군사적 동향과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참석자들은 현재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국제적인 재난구조와 인명구조 상호지원,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안보상황 등도 논의됐다. 미국 측은 신 국방전략 지침과 그에 따른 예산 및 병력 감축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군 전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방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친선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55주년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이 전 세계와 더 나은 관계를 원한다면 첫 번째 해야 할 일이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한·미 동맹이 굳건하기 때문에 북핵문제를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1일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6자 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화재 12일만에 시신 발견

    청주의 한 화재현장에서 12일 만에 시신 1구가 발견돼 소방당국의 인명구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5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의 주택 화재현장에서 감식작업을 하던 경찰이 정모(45·시각장애 2급)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불에 심하게 훼손된 시신은 이불에 싸인 채 화재잔해에 깔려 있었다. 불은 지난달 22일 오전 4시 30분쯤 발생해 30여분 만에 슬레이트 지붕 구조의 1층 주택(73.46㎡)을 모두 태웠다. 소방당국은 화재진압 다음날부터 현장에서 세 차례에 걸쳐 감식을 하면서도 시신을 찾지 못했다. 청주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정씨의 시신이 무너져 내린 지붕에 깔려 있었는 데다 이불과 옷가지가 함께 타면서 시신에 융착돼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노후 소방장비 교체 지연 불가피

    부처 간 이견, 국회의 무관심으로 노후 소방장비 교체가 지연될 위기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특별 교부세로 205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급한 불을 끌수 있게 됐다. 2일 소방방재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소방장비 노후화율 제로화 5개년 계획’에 따라 국회에 요구했던 국비지원금 402억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노후화된 소방 장비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까지 국비 402억원, 지방비 938억원 등 134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국비 지원 불발은 행정부처 간 이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상 소방 사무는 지방자치 사무이며, 노후장비 교체는 지방세 가운데 시·도 목적세에서 부담하도록 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 위원들도 “장비 교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부처 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예산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방재청 관계자는 “소방기본법상 국가가 시·도의 소방 업무에 필요한 경비를 보조한다고 돼 있으며,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형 재난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소방사무는 국가사무”라며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방재청 개청 이후 해마다 상정됐던 소방장비 교체 국비 지원이 이번에도 불발로 끝나면서 소방관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일선 소방관들은 “장비 노후화는 소방관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 정치권에서 순직 사고가 날 때만 반짝 관심을 둘 뿐 예산편성 등 실제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가의 소방장비 구입을 지자체에 미루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소방본부 차량 담당자는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가 수억원이 넘는 인명구조 장비 구입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국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책임지고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재청에 따르면 사다리차·펌프차·구조차 등 각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 노후화율은 17.4%에 이른다. 특히 소방관의 안전과 직결된 방화복, 방화헬멧, 공기호흡기 등 개인 안전장비 지급률도 71.2%에 불과하다. 전국에 있는 404대의 사다리차 가운데 44대는 15년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소방안전 분야 국가 부담률은 선진국과 비교해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소방안전 국비 부담 비율은 67%가 넘는다. 일본 17.7%, 미국 15.9%, 프랑스 78.4%, 핀란드 73.5% 등이다. 우리나라는 1~2%에 불과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종로소방서를 방문, 노후 소방차 교체를 위해 각 시·도에 특별교부세 20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억원은 고가 사다리차 구입비로 곧 출범할 세종시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러서 전소된 원양어선 엔젤호… 89명 구하고 구조 종료

    “그 추운 곳에서 혼자 얼마나 무섭겠어요. 날 부르는 소리가 계속 들려요. 시신 확인 전에는 포기 못 합니다.” 지난 11월 16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원양어선 오리엔탈 엔젤호에 불이 나 선장과 선원 89명이 탈출했으나 부선장 한상열(49)씨만 빠져나오지 못한 채 40여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바다 얼어 구조 포기 철수 한씨의 아내 정숙현(47)씨는 28일 “러시아 구조선이 바다가 얼어서 더는 난파선에 접근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12월 23일 구조활동을 종료했다.”며 “내년 5∼6월에나 다시 접근할 수 있다는데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절규했다. 사고 발생 이틀 뒤 회사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남편께서 화재 진압을 진두지휘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으셨다.”고 사고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정씨와 외아들 민희(21)씨는 “죽는 모습을 본 사람도 없고, 시신도 확인 못 했는데 어떻게 죽었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며 “제발 희망을 버리지 말고 신속히 인명구조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 뒤 40여일째 피를 말리는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관련 부처에 “생사확인” 호소 러시아 구조선은 기상악화 탓에 오리엔탈 엔젤호에 닿지도 못한 채 지난 22일 ‘선박은 완전 전소됐고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소식만 전하고 철수했다. 남편의 사고소식을 듣고 쓰러져 한 달 넘게 입원했던 정씨는 구조활동 종료 통보를 받고 병원을 나왔다. 정씨는 “외교통상부, 농림수산부, 국토해양부 등 관련된 곳은 모조리 찾아다닐 것이다. 생사를 확인하고 시신만이라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지방 행정의 달인] 전국 숨은 ‘달인’ 32명 압축

    행정안전부는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지원했거나 추천을 받은 후보자 14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서면심사를 실시, 후보자를 52명으로 압축한 데 이어 최근 지역별로 후보자 인터뷰 등 현지 실사를 통해 13일 최종 후보자 32명을 공개했다. 현지 실사는 심사의 공정성과 ‘달인’의 권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원서를 바탕으로 한 후보자 인터뷰 외에도 후보자에 대한 직장 상급자, 동료, 후배 등의 입체적 평가와 징계기록 및 각종 의무위반 확인 과정 등을 거쳤다. 2차 관문까지 통과한 달인 후보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4명, 충남·경북 각 3명, 경기·강원·전남·경남·인천·대전 각 2명 등 지역별로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제1회 달인을 배출한 제주는 올해도 1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분야별로는 농업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일반행정·시설환경·문화관광 각 3명, 소방·세정·산업·도시개발·보건위생·전기기계 각 2명 등이다. 최종 후보자 가운데 주변 동료들의 추천을 통해 달인 후보로 선발된 사람은 12명이다. 서울 강남 보건소의 장순식 주무관은 부유식 해충방제장치 및 해충방제 기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받았고 은행잎을 이용한 모기 유충 퇴치법 등 친환경 방역 장비 및 퇴치법을 잇달아 개발한 공적을 인정받아 최종 후보에 올랐다. 대전 대덕구청의 엄명호 주무관은 27년간 축산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길 고양이 개체 수 조절 사업’ 시책을 전국 최초로 창안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2006년 행정혁신 박람회 혁신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전남 순천소방서의 최덕용 소방교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구조견 출동 115회, 생존자 7명 인명구조, 인명 구조견 핸들러 분야 국제구조대원 경력 등이 현지 실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종 심사는 오는 20~21일 이틀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진행되며 후보자 개인 전문성 시연, 그룹별 심층면접 등을 통해 영예의 달인을 선발한다. 올해 ‘달인’ 최종 명단은 27일 서울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진압봉 하나에 의지한채 조타실 진입 中선장 휘두르는 흉기에 옆구리 찔려

    인천해양경찰서 경비함 ‘3005함’이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두 척을 발견한 것은 12일 오전 5시 40분쯤이었다. 진압대원 10명은 오전 6시 모함에 탑재된 고속보트 2척에 나눠 타고 중국 어선을 향해 출동했다. 대원들이 ‘요금어15001호(66t급)’에 접근해 정선할 것을 명령하자 배가 주춤했다. 상공에는 해경 헬기가 선회했다. 이청호(41) 경장 등 9명이 오전 6시 25분 진압봉, 전기충격총 등 진압장비를 갖춘 채 섬광탄을 터뜨리며 요금어호에 올라타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던 중국인 선원 8명을 30여분 만에 제압했다. 그러나 선장 칭다위(42)는 조타실 문을 걸어 잠근 채 버텼다. 이 경장이 출입문을 부수고 조타실에 뛰어들어가는 순간, 선장이 휘두르는 흉기에 왼쪽 옆구리를 찔렸고, 뒤따라 들어간 통역 요원 이낙훈(33) 순경도 상처를 입었다. 이 경장은 1996년 특전사 예비역 중사로 전역한 뒤 1998년 순경 특채를 통해 해경에 투신했다. 그는 특수구조단, 특수기동대, 특공대 폭발물처리팀 등을 거치며 줄곧 바다를 지켰다. 이 경장은 나포 작전 때 늘 선봉에 나서며 다른 대원들의 모범이 됐다. 여섯 차례에 걸쳐 인명구조 유공 표창을 받았다. 이번 작전에서도 조타실 투입조 5명 중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순직한 이 경장의 유족으로는 부인(37)과 딸(14), 아들 둘(12·10살)이 있다. 인천해경 특공대 문병길(37) 경사는 “해경 임용 동기인 이 경장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다.”면서 “주말이면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가다니 허망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측 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2007년 494척, 2008년 432척, 2009년 381척, 2010년 370척,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208척이다. 지난 2년간 줄어들더니 올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 기간 중 구속된 중국 선원은 571명이고, 선주에게 청구된 담보금은 277억원에 이른다. 중국 어선들이 극성인 이유는 1차적으로 중국 측의 어업환경 때문이다. 중국은 어선의 난립과 남획 등으로 어장 황폐화가 가속화돼 사실상 어로행위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이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은 거액의 담보금과 이중처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한 번 나포되면 선주는 4000만∼7000만원의 담보금을 내야 하는데, 선주는 담보금을 선원들에게 분담시키곤 한다. 담보금을 내고 석방되더라도 중국 정부로부터 다시 처벌을 받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군견·마약탐지견 등 ‘정부 특수견’ 통합관리

    군견·마약탐지견 등 ‘정부 특수견’ 통합관리

    군견, 마약·폭발물 탐지견, 인명구조견 등 소관 부처별로 제각각 관리되고 있는 정부 특수견들이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된다. 이에 따라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지역이나 고난도 인명구조 상황에서 특수견들의 더 뛰어난 활약이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방부, 농림수산식품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농촌진흥청과 정부 특수견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특수견을 안정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급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유전자 연구 정보나 훈련 정보를 교환하며 훈련 시설과 진료시설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 국방부는 대학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 시설과 수중훈련, 헬리콥터 탑승 훈련 등 특수 훈련시설을 다른 부처와 공유하고 관세청은 탐지견의 출생부터 은퇴까지 이력관리 프로그램과 훈련 시설물을 제공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특수견 유전자와 질병, 번식과 보급 체계를 연구하고 친환경 사료를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에는 국방부 순찰견과 수색견, 농식품부 검역견, 관세청 마약탐지견, 경찰청 폭발물탐지견, 소방방재청 인명구조견 등 1409마리가 특수견으로 등록돼 있다. 심덕섭 행안부 조직정책관은 “공인 구조견 한 마리를 키우려면 훈련기간만 3∼4년 정도 걸리며, 훈련 및 관리 비용이 2억원에 달한다.”면서 “부처간 협조를 통해 특수견 훈련 합격률을 현재 25%에서 85% 이상으로 높이고 비용을 30% 수준으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힘내라 軍” 전방지역 장병 지원 ‘활짝’

    “힘내라 軍” 전방지역 장병 지원 ‘활짝’

    경기·강원 북부 지자체들이 군부대 및 장병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우리나라 육·해·공군 부대의 80% 이상이 주둔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과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군부대도 지자체에 보답하기 위해 주둔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군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평생학습기회 및 취업 등을 지원하는 ‘경기 행복학습 병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3군사령부, 용인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51사단과 55사단 소속 장병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6개월간의 일정으로 맞춤형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병들은 기계설비, 정보처리, 전기공사 등 4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에는 13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장병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면 6학점 범위 내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희망병영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저명한 강사들이 군부대를 찾아가 강의를 진행하는 ‘교양강좌 및 라이프코칭’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한규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가정 형편 등으로 전문기술교육을 받지 못한 저소득 취약계층 장병들의 경우 맞춤형 직업전문교육이 제대후 일자리를 찾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대군인 취업지원 사업인 ‘힘내라 김상사 프로젝트’에는 올해 말까지 200여명이 참여해 경기도 일자리센터가 제공하는 개인상담, 직무교육, 취업알선 등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된다. 강원도도 제대군인 정착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군장병 및 가족들이 도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취업박람회’, ‘취업·창업특강’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성군은 지역 내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장병 관광지 팸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관광시설에 대한 현장견학을 통해 제대 후 취업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파주시는 육군 1사단 및 2기갑여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군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군부대도 지자체에 대한 보은 활동에 적극적이다. 최근 경기도와 ‘재난관리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육군9공수특전여단은 경기도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재난지역 피해복구 및 인명구조에 참여하기로 했다. 육군 제1군 사령부는 강원도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군작전지역 내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위한 자료조사와 함께 군부대 쓰레기를 자원하는 데 공동 협력하고 있다. 1군 사령부 소속 군장병과 군인 가족들은 지역 농산물 구입 및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 블랙호크 품나

    중국에서 미국 무기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인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무기수출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의회에 블랙호크 헬기와 C130 수송기, F16 전투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의 수출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블랙호크의 중국 판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중반 시코르스키사로부터 블랙호크의 상업용 기종인 S70을 24대 도입해 당시 갓 설립된 인민해방군 육군항공대에 배치했다. 티베트 등 해발 3000m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탁월한 성능을 확인한 인민해방군은 그 뒤 최고 100여대까지 구매를 늘릴 계획을 세웠지만, 1989년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및 무기 판매를 중단하면서 추가 구매가 불발됐다. 중국은 인명구조 등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만큼 미국을 상대로 노후 기체 보수를 위한 부품 공급만이라도 재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군사무기 전용 가능성을 이유로 이를 거절해 왔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의 타오원자오 연구원은 “블랙호크와 C130은 이미 오래된 기종으로 미국 입장에서 정치적 의미나 기술적 중요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 기종들의 중국 판매가 이뤄진다면 미국이나 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H60 블랙호크는 최대 시속 257㎞, 최대항속거리 592㎞의 다목적 전술공수작전 수행용 헬리콥터로 1978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미국·한국·일본·호주·타이완·그리스 군 등의 주력 헬기로 이용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누군가의 생명 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누군가의 생명 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29일 서울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제38회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에서 제주 서부 소방서의 양창원(48) 소방장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양 소방장은 1994년 10월 소방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화재 및 구조, 구급현장 활동과 행정업무 등을 두루 거쳤고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목길 소방차 고안… 복식 사다리 개발 특히 도서벽지 지역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협소한 출동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골목길 소방차 고안에 기여했고, 세계보건기구(WHO) 공인 제주안전도시 조기 정착을 위해 의용소방대 업무를 담당하면서 저소득가구, 차상위 계층 119 사랑나눔 행사 등을 기획해 소외계층에 대한 안전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또 2006년에는 다목적 복식 사다리를 개발해 최우수 소방장비 개발품에 입상해 방재청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태풍 ‘나리’ 내습 때에는 110여명의 인명구조 및 대피 실적을 올렸고, 가스폭발현장에서는 인명구조 및 대피 25명, 신속한 화재진압으로 총 1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경감하는 효과를 이끌어 냈다. 공무원인 큰형의 영향으로 공직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양 소방장은 “행정직보다는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소방직을 선택했다.”면서 “지금은 소방직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1계급 특진… 상금 500만원 그가 말하는 소방직의 매력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자신의 생명이 달린 위험한 환경이지만, 그 위험 속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책임감과 행복을 동시에 느낀다는 양 소방장이다. 양 소방장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개인이 아닌 우리 제주 소방관들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긍정적인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양 소방장은 상금 500만원과 1계급 특별승진의 혜택을 받는다. 한편 1974년 시작된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은 화재진압 및 예방활동 등 국민 생명과 재산보호에 헌신한 소방 공무원의 사기 진작 및 봉사정신 함양을 위해 소방방재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 주관으로 매년 열린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양 소방장을 포함해 모두 18명의 소방 공무원들이 상을 받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홍준표, 독도 해병대 배치 정부와 합의했다더니...

    홍준표, 독도 해병대 배치 정부와 합의했다더니...

    경찰청은 독도를 경비할 의무경찰을 처음으로 공개 선발한다고 6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독도를 지키는 전투경찰은 의무 복무자 중에서 무작위로 선발됐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독도를 경비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무경찰을 뽑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3년 7월부터 독도에 배치된 전경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또 “해병대에서 하는 것처럼 자원을 받으면 독도 경비 경력이 정예화되고 독도 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의경 독도 1~3기를 뽑아 11월부터 독도에 주둔시킬 예정이다. 4개 소대로 편성된 경찰력은 50일씩 돌아가면서 독도에서 근무하고 이외 기간에는 울릉도에서 근무한다. 독도 1기는 6~23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다음달 10일 입영한다. 인원은 20명이다. 또 2·3기는 7명씩으로 다음달 1~20일, 21~11월 20일에 원서를 받아 12월 1일과 29일에 배치된다. 지원 자격은 만 18세 이상 30세 이하의 병역 미필자이며 보트 조종면허나 수상 인명구조요원 자격증, 발전·조수기 관련 전기 관련 자격증, 요리 자격증 등을 소지할 경우, 우대한다. 접수 뒤 면접과 체력 검정 등 과정을 거쳐 1개월 뒤에 확정된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 해병대를 배치하자고 정부에 공식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김관진 국방장관과 협의를 거쳤다.”면서 “해병대 주둔이 결정되면 울릉도에 중대급 해병대를 배치하고, 한 개 소대씩 독도에 순환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는 독도를 우리 스스로 분쟁 지역화할 수 있다며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당시 홍 대표의 제안은 실현되지 않고 무산된 셈이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목포해경 3009함 IMO ‘의인상’

    악천후 속에서 바다에 빠진 선원 15명 전원을 구조한 목포해양경찰서 3009함이 국제해사기구(IMO) ‘의인(義人)상’에 선정됐다. 목포해경은 3009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담은 IMO 사무총장의 감사 서한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서한에는 “악천후 속에 승객들을 구조한 사실을 인정하며 헌신적인 활동으로 상을 받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쓰여 있다. IMO는 바다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구조 및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2006년부터 매년 의인상을 주고 있다. 3009함은 해양경찰청의 추천으로 의인상에 선정됐으며, 오는 11월 IMO 총회 때 상을 받게 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3009함의 인명구조는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앞바다에서 이뤄졌다. 악천후 속에 운항하던 목포 선적 495t 화물선 항로 페리 2호가 전복됐다는 다급한 조난 신호를 듣고 신속하게 사고해역에 도착, 높은 파도와의 사투 끝에 선원 15명 모두를 구조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구조 당시 함장이었던 김문홍(동해해양청 삼봉호 함장) 경정은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4~5m 높이의 파도가 이는 해역에서 대원들의 목숨을 건 살신성인의 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구조작전이었다.”고 돌이켰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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