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실종자 1명은 어디에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매몰자에 대한 구조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2일 오후 3시 현재 마지막 실종자 1명의 흔적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 당국은 군부대가 보유한 금속탐지기 11대와 정확한 암반 지형 및 채석장 위치 확인을 위한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 매몰지 상단부 경사면 추가 붕괴 징후를 확인하기 위한 광파반사프리즘(토사유출측정기) 10대 등도 동원됐다. 굴삭기 17대, 조명차 10대, 구조대원 42명과 인명구조견 2마리,군 인력 24명 등도 투입돼 흙을 파내는 등 밤샘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이 추가 붕괴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바닥에서 발생하는 물을 배출해야 하는 등 안전을 확보하면서 작업하느라 수색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내려 쌓인 눈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추위 등 기상 상황도 악조건이다. 지금까지 사고로 무너진 20m 높이의 토사 30만㎥ 중 약 30%만 제거됐다. 구조 작업은 각종 측정 장비의 도출 값을 활용해 매몰추정 암반 지역 윗부분부터 계단식으로 흙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수사도 더디게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노동부와 함께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현장 발파팀장 1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으나, 수사가 진행될 수록 입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들이 현장 수색 작업에 투입된 상태라 본격적인 조사는 마지막 실종자 1명에 대한 구조가 끝난 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8분쯤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 30만㎥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굴삭기에 탑승해 작업 중이던 3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정모(28)씨는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마지막 실종자인 또 다른 정모(52) 씨는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