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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거물급인사 방한 유치 한중문화협 “눈에 띄네”

    요즘 한·중문화협회의 활동이 눈에 두드러진다.우선 중국 실력자들의 방한(訪韓)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 4월 국회 초청으로 내한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조선족출신 자오난치(趙南起) 부주석도 실은 여기서 다리를 놓았다.이어정협 외사위원회 티엔쩡페이(田曾佩) 주임이 왔고,지난 19일에는 쑨푸링(孫浮凌) 정협 경제담당부주석이 입국,체류중이다. 이들은 대통령을 비롯,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을 예방한 뒤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1주일 가량씩 머물렀다.중국의 군과 정·관계의복잡한 조직구조에 익숙지 않은 우리측 인사들은 그들의 자국내 위치와,특히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끼치는 영향력에 새삼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협회에는 별 특별한 현안도 없이 거물급 인사들을 유치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지난 98년 3월 7대 회장에 취임한 이영일(李榮一) 전 의원의 왕성한의욕이 돋보이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지난해부터는 북경대 학생 20명을 초청,연수를 시키고 있다. 이회장은 “우리나라가 중국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인맥 중심으로이뤄지는 중국 현실을 절감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면서 “중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전략적 위치를 상기시키는 한편 한·중간 실질적인 교류창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중문화협회는 1942년 중국 중경에서 창립됐다. 이지운기자 jj@
  • 국회정상화 물밑접촉 활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중진들의 물밑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여야 대화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이 ‘비공식 창구의 부재’에 있다고 판단,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물밑 대화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 한화갑(韓和甲)김중권(金重權)박상천(朴相千)정대철(鄭大哲)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이 역할을 분담,물밑 대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비공식 창구역’을 자임하고 있다.여권 실세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한 최고위원은원내총무시절 호흡을 맞췄던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부총재를 비롯,박관용(朴寬用)양정규(梁正圭)부총재 등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있다. 김중권 최고위원은 정창화(鄭昌和)총무를 비롯,한나라당 내 옛 여권인사들이 주요 접촉대상이다.고려대 인맥을 통해서도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박희태(朴熺太)이부영(李富榮)부총재를 대화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정대철 최고위원은 이부영부총재,김덕룡(金德龍)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김근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강경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소장파 의원들과 만나 관계 개선을 모색할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의 활동으로 국회 정상화의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원내총무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여야 영수회담을 추진하는 등 정치현안에 대한 해법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여야의 입장이 팽팽해 물밑 대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네티즌 칼럼] 한국의 스필버그를 기다리며

    보통사람과 마니아를 구분짓는 요소는 ‘수집’,‘애정’ 그리고 ‘시간’이다.매니아는 작품자체(비디오나 LD,DVD 등)는 물론 책자,캐릭터상품 등 그 작품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수집을 하고 연구해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고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지속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한국에는 자칭 타칭으로 애니메이션 마니아라 불리는 인구가수십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10∼2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만화’,‘게임’,‘캐릭터’등과 같은 연관성이 큰 분야까지 포함시킨 유사마니아층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수백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의 뿌리는 안타깝게도 한국 것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의 최저변에 깔려있는 기층문화는 ‘황금박쥐’,‘마린보이’,‘마징거Z’,‘짱가’ 등 60년대 말에서 70년대에 수입된 TV애니메이션문화이며 그 당시 방영작들은 100% 외국작품이었다. 그 중에서 일본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않다.공중파 방송기준으로 TV방영애니메이션 중 일본작품은 50% 정도이다.그 당시 수입,방영됐던 작품들은 일본측 입장에서 보자면 실험적 도입기를 지나 일정하게 상업성이 개입된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훨씬 자극적인 영상을 제공했다. 또 우리 사회에서는 마니아들을 둘러싼 그릇된 편견이 여전하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문화로 조차 제대로 인식 받지 못하는 사회현실때문에 대외적인 매니아 활동은 90년대 초에 와서야 점진적인 활동을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 90년대에 들어오면서 마니아붐이 일어났다.그렇게 된 데에는PC 보급이 크다. 애니메이션 관련동호회의 거대화 및 확산,PC를 통해손쉽게 볼 수 있는 영상미디어인 VCD를 통한 불법 일본자막 애니메이션의 개별적 시청기회 증가 그리고 최근에 급속적으로 확산 중인고속전용선을 통하여 각종 동영상의 다운로드를 통한 정보공유와 확산력의 강화 등과 같은 변화는 모두 PC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을 통한 마니아문화는 앞서 말했던 기존 매니아인맥의 단절과 문화적 기반의 부족,그리고 기반을 이루어야 될 자료들에 대한 정식적인 수집루트가 희소한 이전의 조건들 때문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커지는 다소 기형적인 형태로 커나가게 됐다.즉 마니아가 향유하는 폭은 넓어졌지만 그 질에선 저급하게 흐르게 됐다. 인터넷상에 애니메이션 마니아 자료실에 올려져 있는 애니메이션의동영상의 90%이상이 일본 것들이다.그들 중 오래된 축에 속하는 것은80년대 후반에서 초반에 만들어진 OAV들이고 접속수가 많은 것들은주로 일본 최신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정보의 양과 속도가 늘어감에 따라 과거와 같이 심도 깊은 연구자들이 줄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마니아문화의 최대의 장점이랄 수 있는 해당 콘텐츠의 내실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시리즈인 ‘건담’의 경우 20여년 전 첫 시리즈를 보고자란 세대들이 최근작품들의 제작에 뛰어들어 활약하고 있는 실정이다.온라인을 통해 확장된 마니아문화를 보다 발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않는다면 단지 유행처럼 지나가 버리는 건 시간문제이다. 세계 어느 마니아집단보다 개방적 색채가 강한 우리만의 이점을 발휘해낼 수 있다면,오늘 온라인망에 올라와 있는 이들 중 한국의 스필버그나 오시 마모루가 나올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김세준 서울산업진흥재단 애니메이션센타]joon@ani.seoul.kr
  • ‘8·15대사면’ 특징·주요인사

    14일 발표된 ‘8·15 대사면’은 새천년 첫 광복절이라는 ‘상징’과 최근의 남북화해기류라는 ‘현실’을 모두 감안해 내린 결단이라는 평이다. 과거의 어둠을 씻고 민족대통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일반형사범을 비롯,시국·공안사범,선거사범,비리 정치인 등에 대해 대폭적인 사면·복권의 혜택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과 배경=우선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를 감안,공안사범을 대거 포함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이번에 석방되거나 사면·복권된공안사범은 1,101명.법무부 설명대로라면 복역기간이 짧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방하거나 사면·복권됐다. 특히 무기수로 40년동안 복역하다 풀려나 곧 북한으로 돌아갈 우용각씨 등 장기수 19명에 대해서는 잔형집행면제 조치로 ‘족쇄’를 풀어줬다. 15대 총선사범과 그 이전 선거사범에 대해 복권 조치가 내려져 다음 선거 출마 기회를 준 것도 큰 특징이다.법무부측은 “이들이 이미동종선거에 한차례 출마를 못하는 등 징벌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특사에서는 특히 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 비리사건 관련자에 대해 대규모 사면·복권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한보사건 연루 정치인,비리 공직자 등 부정부패 관련자와 비리 경제인 등이 ‘은전’을 받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새천년 첫번째 광복절을 계기로 불행했던 역사를 벗고 민족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사형수 2명을 무기수로 감형,갱생의 길을 열어줬다.법무부는 이번 조치는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형폐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IMF체제 하에서 부득이하게 부도를 내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중소기업인과 IMF 생계형 사범,민생과 직결되는 과실범 등에 대해 ‘국민통합’ 차원의 은전이 베풀어졌다. ◆사면·복권 주요인사=지난해 8·15특사때 잔형집행면제로 사면된김현철(金賢哲)씨는 이번 특사로 복권됐다.한보·청구사건에 연루돼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총무수석은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문민정부 시절 현철씨 인맥으로 전횡을 휘두르던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기조실장도 형선고실효 조치와 함께복권됐다. 노태우비자금 사건의 이원조(李源祚),한보사건의 노승우(盧承禹) 전의원 등 비리 정치인과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이수휴 전 보험감독원장,김경회 전 철도청장,정홍식 전 정보통신부차관 등 대출비리 은행장과 뇌물수수 공직자에대한 복권 조치도 이뤄졌다. 탈세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의확정판결을 받은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회장,홍두표(洪斗杓) 전 KBS사장도 복권됐고,12·12사건 관련자인 박희도(朴熙道) 전 육군참모총장과 장기오(張基梧) 전 총무처장관은 형선고실효로 사면됐다. 선거사범은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4월 영수회담에서 복권을 요청한 홍준표(洪準杓)·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 전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이기문(李基文),자민련 김화남(金和男) 전의원이 포함되는 등 모두 382명이 복권됐다. 공안사범 가운데는 일명 ‘깐수’로 알려진 정수일(鄭守一) 전 단국대교수와 서울지하철 고정간첩사건의 심정웅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났고,지난 98년 한총련대표로 밀입북한 황선씨,영남위사건으로 기소된 방석수씨 등도 석방됐다.영남위사건 관련자인 김창현(金昌鉉) 전울산동구청장도 복권됐다.이밖에 강위원(姜渭遠·한총련 4기 의장),정명기(鄭明基·〃5기 의장)씨는 감형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中의 ‘여름 수도’에 가다

    베이징(北京)에서 동쪽으로 270㎞쯤 떨어진 보하이(渤海)만의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베이다이허.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여름철 휴양도시로 해변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이 길게 늘어서 있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베이다이허의 초입에 있는 일반인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1.5㎞쯤 가면 울창한 숲 속에 보하이만의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야트막한 산자락을 만난다.이곳이 바로 베이다이취 중즈(中直)로 영도(領導·최고 지도부)들의 하계 별장이 모여 있는 곳이다.휴양소의 겉모습은 매우소박하다.주황색 지붕에 흰색 2층 건물로 꾸며진 휴양소의 주위는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1∼1.5m의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숲 속에는 10∼20m 간격으로 무장 경찰들이 철통 같은 경계활동을 펴고 있어 일반인들과 관광객들의접근이 금지돼 있다. 베이다이허는 휴양지보다 중국의 ‘하계 수도’ 역할의 비중이 더 크다.중국의 지도부가 7월 말이 되면 이곳으로 옮겨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올해도 지난달 31일부터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모여보름 동안 휴식을 취하며 국사(國事)를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돼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02년 이후의 후계 권력체제 ▲서부 대개발 ▲샤먼(厦門)밀수사건 등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부정부패 척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의 경제운용 등이 주요 의제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후계 권력체제.장 주석이 2002년 당·정·군의 최고 지위 중 몇개를 내놓느냐는 점이다.현재의 권력체제는 장 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 등 상하이(上海) 출신의 인맥으로 구성된 상하이방(幇)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따라서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후진타오(胡錦濤)국가 부주석에게 모든 권력을 넘겨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후 부주석은 상하이방이 아니어서 그에게 모든 권력을 주면 상하이방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베이다이허 휴가생활은 지극히 평범하고 평온하다.오전에는 국사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오후에는 각자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다.오전에는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나 국무원,정협 등이 자기 소속 그룹끼리 서로 만나 격식 없는 자유 토론을 갖고,오후에는 가족들과 수영을 즐기거나 손자·손녀의 재롱을 보기도 하고,독서 등으로 소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 일찍 장 주석이 “차를 같이 마십시다”라고 하면 베이다이허 회의는시작된다.시작은 느슨해도 회의가 진행되면 중국의 최고 현안들을 진지하게토론한다.난상토론을 벌이다가 큰소리가 오가기도 한다.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상무위원장은 전인대 대표로,리루이환(李瑞環)은 정치협상회의(정협) 대표로 각각 참석,소속 의견을 개진하기 때문에 모든 권력을 장악한 장 주석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현안 해결 방식은 상무위원 7명의 만장일치가 원칙이다.이런 회의 운영 방식이 언뜻 독재로 흐르기 쉬운이 공산주의 지도체제에 민주적인 원칙을 잡아주는 중심 축이기도 하다. 김규환 특파원 khkim@kdaily.이com
  • [여성선언] 순수성 의심되는 장학금

    한때는 ‘김밥 할머니’들의 기부금에 대해 불만스러웠던 적이 있다.일평생근면과 절약으로 눈물겹게 모았을 몇십억원대의 재산을 남김없이 장학금으로 내놓는 여성노인들의 미담에 내가 딴죽을 거는 이유는 이렇다.그들이 여자라서,혹은 가난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내놓은장학기금은 대부분 명문대학의 몫이 된다. 그러나 명문대학은, 우리 사회의소외된 계층인 여성노인들의 도움이 없어도 주류사회의 남성 인맥을 통해 얼마든지 잘나가고 있는 조직이다. 여성으로서 또는 가난한 자로서 그들로부터어떤 혜택을 받았기에, 도대체 명문대학 지식인들에게서 어떤 공익을 기대하기에 그들에게만 자꾸 돈을 모아주는가. 물론 김밥 할머니들에 대한 나의 불만 토로는 어디까지나 존경이 반쯤은 섞인 농담일 때가 많다.사회 밑바닥에서 평생 보이지 않게 경제활동을 해온 여성노인들이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을 사회적 존재로 부각시켜 나간다는 것은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몇몇의 일간지와 주간지에서 석연치 않은 장학기금 관련 기사를 읽었다.70대의 아내에게서 1,000억원 이혼소송을 당한 70대의 갑부가그 소송 직후 1,000억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이들 2000년 황혼이혼 소송의 주인공은 사상최대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게다가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남편은 이제까지 굴지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면서 지역 시의원까지 지내는 등 지역유지로 활동한 바 있으며,아내는 명문 여자대학을 졸업해 남편이 경영하는회사에서 이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으니 부부가 모두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엘리트로 살아온 셈이다.그러나 ‘남편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후로 외도와도를 넘어선 구타를 일삼아 이혼을 청구하게 됐다’는 것이 부인측의 이혼소송 사유다. 지난 3일 부인은 ‘이혼 및 재산분할 조정신청서’를 가정법원에 제출하면서 남편의 구타로 멍든 신체사진을 참고자료로 첨부했다고 한다.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황혼이혼의 이유는 어김없이 ‘외도와 구타’인 것이다. 당연히 남편측의 장학재단 설립 발표는 그 의도에서부터 의심을 사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도 있질 않은가.지난해 황혼이혼 소송의 주인공 이시형 할머니의 남편이 고려대에 거액을 기증했던 사실이 머리속에 떠오르자 당장에 1,000억원의 장학기금이 순수한 사회환원으로 보이질 않으니 말이다. 사실 민족의 명문이라고 주장하는 대학이 논란이 있는 기부금을 이유 불문하고 덥석 기증받았을 때 느꼈던 충격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그 돈은기증자인 남편만의 돈이 아니다. 50여년을 고통 속에서 참고 살아온 한 여성노인이 70을 넘기고서야 인간답게 살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몫을남편 명의의 재산에 부여하고 요구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남녀평등이 한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이에 걸맞은 여성인재교육이 급선무가 되어야 할 대학이 여성인권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했던 사실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2000년 중반,혐의가짙은 엄청난 액수의 장학재단이 또 설립된다는 것이다. 아내측이 요구한 위자료의 액수와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는 1,000억원이라는돈은 70대 아내의 절절한 이혼선언과 재산상의 권리 주장을 비웃는 듯하다. 아무리 다음 세대의 교육이 중요하다지만 여성의 재산권을 박탈하면서까지,그것도 40∼50년이라는 장기간의 희생과 눈물로 얼룩진 돈이 교육기금으로조성되는 것을 우리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교육적인 차원에서도 그렇다.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할 임무를 지닌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꼭 그렇게 뒤가 구린 돈들이 쓰여져야 하는 것일까.혹 우리는 목적이좋다면 과정과 이유는 어때도 좋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암암리에 가르치고있는 것은 아닐까. ◆ 박 미 라 if 편집위원
  • [굄돌] 예술적 안목·기획력 겸비한 ‘큐레이터’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의 학예사 자격제도를 도입한다는 기사가 심심치않게 언론에 오르내리더니 지난 6월에는 큐레이터 포럼 창립대회가 열렸다는 소식도 들린다.국제적인 스타 작가들 못지 않게 글로벌한 스타 큐레이터들이 탄생하는 걸 보면 확실히 큐레이터는 미술계의 유망직종으로 분류될 만한것도 같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그 단어만큼이나낯선 것이 사실이다.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의 경우 학예연구원으로 번역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 말은 좀 모호한 느낌이 든다. 풀어 쓰면 학문과 예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일텐데 현장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의 활동을 포함하기엔 그 의미가 너무 협소하고 국부적이다.그런 점에서 큐레이터의 실제 활동에 중점을 두어 전시기획자 쯤으로 번역하는 게큰 무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이 말은 또 너무 두루뭉실하다는 단점이 있다.전시기획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가리키는지가 불분명하며 펀드레이징이나 매니징 또는 교육등 통상적으로 큐레이터의역할로 거론되는 영역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매니저’라는 조어가 좀 더 현실적인 대안처럼 느껴지기도 하다.반면에 어느 공간에도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특히 요구되는 인문학적 소양의 흔적을 이 단어에서 읽어내기란 힘들다. 결국 의미내용이 허술하게 비어있는 이런 불분명한 번역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큐레이터들이 우리 사회 내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도될 것이다. 이들에겐 단순 사무능력과 창의력이 동시에 요구되고 국제적 인맥관리 능력과 작품에 대한 ‘선구안(選球眼)’이 모두 필요하며 수위 아저씨들을 상대하는 능력과 공간해석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심지어 상식적인 인생관과 아방가르드적인 예술관을 같이 갖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상이한 수준의 요구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할수 있는 능력일지도 모르겠다.이름 뒤에 어디 큐레이터란 꼬리표를 달고 일을 시작한 지 이제 3개월된 ‘초짜’ 큐레이터가 내린 잠정적 결론이다. 백지숙 미술평론가 인사미술공간 큐레이터
  • 4강외교 능동적 대처 의지

    11일 단행된 주미·주일대사 인사는 집권 후반기 4강외교에 대한 ‘신(新)포석’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급변하는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맞는 능동적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가읽힌다.예상을 뒤엎고 홍순영(洪淳瑛) 전 외교통상부장관을 주중대사로 임명하고,특별한 행정경험이 없는 양성철(梁性喆) 전의원을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하는 ‘파격’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홍대사는 날로 증대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한 인선이다.남북 정상회담에서 과시한 중국의 ‘대북 조정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어렵게 조성된 한반도 냉전해체의 기운을 활발하게 살리자는 취지다.장관 재직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늘 파동’에서 보듯 복잡한 양국 경제·사회 현안을 원만히해결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양대사는 대선을 앞둔 미 정국과 북한전문가로서 역할에 우선적 고려가 있었다는 후문이다.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 결정에서 미 의회의 영향력을 감안,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한반도 평화정책 지지를 이끌어낼 필요성이 절실하다. 폭넓은 인맥을 통해 대북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공화당 ‘매파’를 설득,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 임무가 주어졌다는 풀이다. 총영사들의 ‘전면배치’도 눈에 띈다.이번 인사에서 외교부에서 인정받는국장급들을 총영사로 발탁,‘발로 뛰는 외교’를 선보이겠다는 게 이정빈(李廷彬) 장관의 복안이다.교민들을 위한 영사업무 이외에 각국 지역사회로 파고들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의 외교력을 높이겠다는의미도 적지 않다. 오일만기자
  • 검사장급 프로필

    ■김각영 서울지검장. 충남 출신이면서도 지난해 파업 유도사건 이후 공안 사령탑을 맡아 4·13총선과 일련의 파업사태에 무난히 대처해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에 발탁됐다.공안·특수·기획 등 모든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부인 조중순씨(52)와 1남2녀. ▲충남 보령(57) ▲대전고 고려대 법대 ▲울산지청장 ▲서울서부지청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이범관 대검공안부장. 검찰 내 연세대 인맥의 좌장으로 대표적인 ‘공안통’.활달하고 솔직한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좋다.국회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을 지내 정치 감각이 남다르며 DJ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냈다.언론계에도 발이 넓다.부인한재숙(韓在淑·53)씨와 1남2녀. ▲경기 여주(58) ▲서울사대부고 ▲연세대법대 ▲사시 14회 ▲대검 공안1과장 ▲서울지검 1차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김학재 법무부 검찰국장. 말수를 아끼는 선비형 검사.옳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윗사람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특수수사와 기획 파트를 두루 거치면서 매끄러운 일 처리 솜씨로 줄곧 사시 13회의 선두그룹에 포진해 왔다.술이 약한 편이며 취미는 등산과 바둑.부인 임순희(林順姬·54)씨와 사이에 2남1녀. ▲전남 해남(55) ▲목포고·서울대 ▲대검 중수2과장 ▲부산 동부지청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대전지검장
  • 초점 인물/ 한·일의원聯 회장 내정 金鍾泌의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공석인 한·일 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을맡을 것 같다.지난달 20일 청와대 만찬회동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최근 수락의사를 전달했다고 김 명예총재 측근이 6일 밝혔다. 한·일 의원연맹은 민주당 김봉호(金琫鎬) 회장대행체제로 운영돼왔으나 김대행이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현재 공석인 상태다.김 명예총재는 한·일 의원연맹과 인연이 깊다. 폭넓은 일본 정계 인맥을 바탕으로 75년 창립을 주도하면서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이번에 취임하면 10대 회장이 된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통령이 내정하면 형식상의 절차를 거쳐 취임해왔다.그러나 이번의 경우 기류가 심상찮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21세기 한·일 신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 인물”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연맹 규정은 각 당 대표 추천을 받아 간사회의에서 회장·임원을 선출하면 총회에서 추인토록 돼있으나 한나라당이 반대할 경우 간사회의에서부터 파란(波亂)을 배제할 수 없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집중취재/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실태

    과외시장이 심상치 않다.지난 4월27일 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조치 위헌’판결 이후 첫 방학을 앞두고 과외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고액과외와 현직교사의 불법과외가 여전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못하고 있다.정부는 월 150만원 이상 과외교습자가 자진 신고토록 하는 ‘제한적 의무신고제’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각종 탈·불법 과외를 규제하기에는역부족이다. 헌재 판결과 의무신고제 도입 이후의 변화하는 과외시장을 긴급점검한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과외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음성적 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다른 한쪽에서는 수십만원대의 중저가 과외가 박리다매(薄利多賣)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과외시장에 ‘부익부 빈익빈’의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액과외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가 단기적인 정책변화나 사회 분위기에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여기에 최근 경기회복 바람에 편승한일부 중산층까지 고액과외 대열에 끼어들면서‘과외붐’이 빚어지고 있다. ‘고3 수학 한 과목에 2,000만원.브로커 소개비 500만원은 별도 지급’,‘초등학교 1년생 영어·첼로 등 과외비로 한달 300만원 지출’ 등 ‘믿기지않는’ 고액과외 사례가 강남 일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고 있다.일부부유층 중심의 이같은 고액과외는 사회전반에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저가 개인과외의 확산도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현직교사 등 공무원을 빼고는 누구나 과외교사로 나설 수 있어,대학생은 물론 대졸 실업자나 자녀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한 젊은 주부까지 대거 ‘저렴한’ 과외부업에 나서고 있다. 중3,고2 자녀를 둔 강남지역의 한 주부는 “헌재 판결 이전 2인1개조 개인교습의 과외비가 한사람에 20만∼25만원 수준이었는데,판결 이후에는 10만∼15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저가 과외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서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달 이용료 1만∼3만원 안팎의 쌍방향 인터넷 과외 사이트도 아직까지 ‘대안 과외’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객관적평가기준이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김명신(金明信)사무처장은 “고액이든 저액이든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면서 공교육 중심의 교육체제 전환을촉구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회장은 “헌재 판결 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능력껏 알아서 하라’는 태도만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희비 엇갈리는 학원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입시학원가는 희비가엇갈린다. 대형학원은 날로 번창하지만,보습학원을 비롯한 소형학원은 문을 닫는 곳이늘고 있다. 유명강사를 보유한 학원은 학생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그렇지 못한 소규모 학원들은 학생들이 모이지 않아 당초 개설한 과목까지 폐강할 정도다. 실제로 좋은 학원이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150여개 소형학원 가운데 90% 이상이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지역 생활정보지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매물이 ‘학원’이라는 말까지 있다. 소규모 학원들은 강사 구인난에도 시달린다.경력 1∼2년차 강사라야 100만∼120만원 정도의 월급 밖에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강사를 하겠다는 사람을찾기 어렵다. 지난달 26일 교육관련 시민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원 선생님이 밤에학원생 집에서 다시 고액과외를 한다.그러면 이들 학생은 학원을 그만둔다. 또 학원 강사 중에는 몰래 아이들과 협상,과외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고발성 글이 떴다.최근 학원가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대형학원과 함께 국·영·수 등 주요과목만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전문학원은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학을 맞아 7월부터 개강하는 대부분과목은 이미 접수가 모두 끝났고 결원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는 대기자까지순번이 한참 밀려있다. 이중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일부 유명강사들은 학원 강의로만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1대2(강사 1명에학생 2명)또는 1대4 강의 시스템을 도입,사실상 개인지도를 하는 소형학원이 많아진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생존전략으로 고액과외 방식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경기 분당과 평촌 등고교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부 학원들은 ‘특정대학교 진학반’을 편성,일반 학원비의 2∼3배 남짓을 받고 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고액과외 어느 정도. 서울 강남지역 고교 3년생 이모양은 지난 5월 전문 과외교사 박모씨에게 한주에 4시간씩,한달 300만원 짜리 영어과외를 시작했다.다른 고교 3학년 김모군은 과목당 한달에 200만원씩 주고 ‘잘나가는’ 학원 강사들에게서 모두 4과목을 배우고 있다.과외비로 한달에 무려 800만원이 나가는 것이다. 헌재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정부 당국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고액과외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특히 과외소득자의 자진신고라는 비현실적인 대책이 사실상 정부의 고액과외 단속 포기로비춰지면서 고액과외 수요자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급속히 확산되는양상이다. 서초 ·강남 교육시민모임 김효성(金孝成)부회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고3자녀에게 1년간 1억원을 과외비로 들여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일종의‘투자’로 여긴다”면서 “집을 팔아 과외비에 충당하는 등 무리해서 상류층의 고액과외 추세를 좇아가려는 중산층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과외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고액과외는 더욱 음성화·점조직화된다.주로 특정 지역,직업별 학부모 4∼5명이 팀을 짜서 유명 강사를 물색한다. 고액과외는 동네나 학맥,직업 등으로 알음알음 연결된다.서초동라인,대치동라인,K고 라인,동부이촌동의 연예인라인,기업회장단라인,여의도라인 등이 고액과외 시장의 대표적인 수요자 그룹이다.학부모가 얼굴을 익힌 강사인맥을활용해 강동구 고덕동에 학원을 차린 사례도 있다. 고액과외 강사 사이에도 등급이 있다.유명 학원강사는 200만∼300만원에서많게는 500만원가량 받는다.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으나 “30∼40명에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목당 2,000만원짜리 초일류 강사는 10명선으로권력층이나 재벌 등 ‘한정된’ 고객에게 족집게 등 비밀과외를 제공한다. 고액과외가 여론의 눈총을 받으면서 수요자를 공급자에게 은밀하게 연결시켜 주는 브로커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고액과외 브로커들은 주요 학원 관계자나 전문강사 출신으로 과외비의 25∼40%를 소개비로 챙긴다.최근 유명학원의 한 수학강사는 5명 한팀의 500만원짜리 논술과외를 같은 학원 교사에게 연결시켜주고 200만원을 소개비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현직교원 ‘개인지도’ 실상.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A고의 B교사는 자기 학교 3학년 학생에게 과외수업을가르친다. 3학년 국어교사인 그는 일주일에 두차례 ‘외도(外道)’하는 대가로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과외교사 자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가 구해줬다.B교사는 “국어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꼭 나한테 과외를 받고 싶다며 엄마를졸랐다고 들었다”면서 “불법인 줄 알지만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주겠다는약속을 받고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북 C고의 D교사는 최근 학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수업을 해주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브로커’를 통해 받았다.그는 방학동안 과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학원이 학교 이웃이라 꺼림칙해서 거절했다.대신 또 다른 브로커가 먼저 소개해준 일산 소재 학원은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신분’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D교사는 “발각되면 바로 교직을 잃겠지만 솔직히 유혹을 떨쳐버리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외시장의 한 귀퉁이에는 공무원법상 과외가 금지된 ‘현직교사’들이 엄연히 개입돼 있다.워낙 쉬쉬하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거래라 실체가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교사과외’는 친분이 있는 교사의 소개로 다른 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다.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부유층이 밀집해있는 강남에서는 과목당 300만원까지호가한다. 드물지만 자기 학교 학생을 ‘개인지도’하기도 한다.이 경우는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훨씬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대다수 일선 교사들은 교사과외가 일부 ‘문제교사’와 관련된 일이라고 치부한다.E과학고의 한 교사는 “참고서를 펴내거나 적법한 부업거리도많은데 속된 말로 목숨걸고 과외를 하는 교사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박유희(朴兪姬)운영위원장은 “일부 교사의 문제라고 해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과외교사를 단속하고 처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다케시타 前 日총리 생애

    19일 타계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일본총리는 자민당 최대파벌의 오너로 일본 정가 막후에서 10년 넘게 ‘킹메이커’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일본 경제 최대호황기에 총리를 지낸 그는 ‘조정의 미학’‘화(和)의 정치’를 구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파벌정치,선단(船團)정치 등 일본형 정치병리의 씨를 뿌렸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와세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잠시 교사로 일하던 다케시타는 58년 중의원에 당선,정식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14선을 기록했다.일찍부터 다나카가쿠에이(田中角榮) 전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권부를 지켜오다 87년 7월 독자적으로 ‘게세카이(經世會)’(다케시타파)를 출범시켜 그해 11월 총리에취임,절정기를 구가한다. 89년 6월까지 1년반 재임하는 동안 다케시타는 소비세 도입 등에서 강력한추진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정·관·재계가 고리처럼 얽힌 유착형 정치문화를 심화시켜 일본경제의 거품붕괴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리크루트사 헌금의혹 사건으로 퇴진한 뒤에도 우노 소스케(宇野宗佑),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등 후임내각을 탄생시키며 건재를과시했고 92년 파벌영수를 정치문하생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에게넘겨준 뒤에도 사실상의 오너로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오부치의 총리선출에 깊숙히 관여해 왔다.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역시 병상의 다케시타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식 행사를 멀리한채 요양해왔지만 결국 지병인 변형성 척추증을 이기지 못한 셈.그의 공백으로 모리 총리의 위상은 물론,오부치파를 비롯한 집권당 역학구조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와세다(早稻田)대 동문인 박태준(朴泰俊) 전총리 등과 오랜 지인인 것을 비롯,한국내에도 인맥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다케시타 前일본총리 별세

    친한파이며 일본 자민당 실력자로 일본 정치의 한 시대를 주도해온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총리가 19일 입원중인 도쿄(東京)도내병원에서 타계했다.향년 76세. 다케시타 전총리는 지난달 변형성 척추증 수술 후유증에다 직계인 오부치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가 쓰러진 데 따른 충격이 겹쳐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관방장관 등 측근을 통해 정계은퇴를 발표한 뒤 요양해왔으나 이날 새벽 호흡곤란으로 숨을 거뒀다. 87년 총리에 취임한 다케시타는 89년 퇴진 이후에도 우노 소스케(宇野宗佑),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등 후임내각의 탄생에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는 한 ·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을 역임했으며 와세다(早稻田)대 동문을중심으로 한 한국내 인맥을 통해 한·일 양국간 우호증진에도 크게 기여해온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쿄 외신종합
  • [사설] 전문경영인 시대로

    현대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선언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표현대로‘시대의 흐름에 따른 용단’이며 이는 국제감각을 익힌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다.국내최대의 재벌그룹 현대가 지금까지의 족벌경영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지난 3월말 형제간 경영권다툼에서 이미 잘 읽을 수 있었다.창업주2세들이 세차례나 번갈아가며 기자회견,보도자료배포를 통해 서로 신임회장임을 내세운,당시 경영권파동은 국가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재벌이미지를더욱 악화시켰을뿐 아니라 족벌경영의 문제점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던 것이다. 이번 현대 오너일가의 퇴진은 재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다른 재벌기업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이들은 “현대의 문제일 뿐”이라며 애써 축소하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린다면 우리경제는 경쟁력강화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 경제패권주의가 판치는 세계경제풍토에서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갖추고 살아남으려면 족벌경영 체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족벌’은 속성상 합리적이거나 창의적일수 없고,안이한 기업확장욕구에빠지기 쉬워 업종전문화로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이 결여되기 마련이다.게다가 친인척위주의 경영인맥때문에 특히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잃고분식(紛飾)결산등을 일삼아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든 것이다.투명성이 없는부(富)와 경영권의 세습관행도 언제인가는 밝혀질 것으로 예견되는 부당한상속·증여세탈세로 말미암아 국내외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경쟁력도 잃게될 것이다.때문에 재벌들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의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여 비효율적인 오너경영 구도를 해체하고 하루빨리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체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오너의지시만을 따르거나 과거 기아그룹 경우처럼 오너못지 않은 전횡과 노조와의결탁으로 회사 손익계산을 조작하는 등의 경영인은 발 붙이지 못하게 철저한 차단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경영인시대를 가꿔가야 하며 이는 부당한 부와 경영권세습에 따른 부익부·계층간 위화감을막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경영의 투명성증대는 대내외 시장신뢰도를 높임과 더불어 기업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내실있는 사세신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전문경영인시대와 괄목할 만한 국부(國富)증대를 기대한다.
  • 총리비서실 물갈이 상당폭 될 듯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는 30일 비서실장에 이택석(李澤錫) 자민련부총재를 잠정 내정했다.총리실 인사들은 임박한 후속 인사설에 귀를 세우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총리비서실 및 국무조정실 등 총리 ‘직할부대’의 물갈이폭.이에 대해서 총리실 주변의 관측이 여러갈래다. 다만 비서실은 상당한 폭의 교체 전망이 우세한 편.비서실장에 3선의원을지낸 중량급 측근 인사로 내정,친정체제 구축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택석 비서실장 기용은 본인도 의외로 받아들일 정도.그는 이날 “사전에전혀 몰랐다”면서 후속인사에 대해 묻자 “갓 시집온 새색시라 아무 할말도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박전총리의 사람이었던 포철출신의 김덕윤(金德潤) 민정수석과 최병록(崔秉祿) 의전비서관(2급)이 떠난 빈자리는 일단 신임총리서리 측근인사로 메워질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강태룡(姜泰龍) 정무수석,박정호(朴正浩) 공보수석 등 2명의 수석비서관의 거취가 인사폭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박 공보수석의 경우 총리서리와 같은 이른바 K-2(경복고)인맥인 점을 떠나 오랜 공보통으로 전문성 측면에서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이다.강 정무수석의 경우 본인이 유임을 희망하나 경질여부는 총리 인준과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한 이총리서리의복안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자민련 출신인 최재욱(崔在旭) 현 실장의 유임과 교체가능성이 엇갈린다.4선의 김종기(金鍾基) 전의원과 김영진(金榮珍)자민련 총재 비서실장이 대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장의 거취는 당장 결정되기 보다는 어차피 후속 개각과 맞물려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구본영기자 kby7@
  • 삼성, 벤처네트워크 구축 가속도

    ‘e-삼성’을 선언한 삼성그룹이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벤처 네트워크’구축에 나섰다.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오프라인 삼성’을 아들 재용(在鎔·32)씨의 ‘온라인 삼성’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자사 출신 벤처기업인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모임을 만드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벤처인맥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재용씨가 전면에 나섰다/ 현재 재용씨의 신분은 하바드대 경영대학원 학생. 그러나 학교가 있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이른바 ‘보스턴 벤처인맥’ 구축에나서는 등 사실상 경영일선에 직접 뛰어들었다.특히 삼성SDS의 현지법인 ‘SDS아메리카’와 SDS의 현지 합작 벤처캐피털 ‘캠브리지 삼성 파트너십’(CSP)을 통해 현지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SDS는 지금까지 부장급이 임명됐던 SDS아메리카 책임자에 임원급인 최모 이사를 파견했다.재용씨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용씨는 이미 삼성SDS와 유니텔의 분리,삼성-새롬기술 제휴 등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맨들모두 모여라/ 삼성은 올들어 옛 삼성출신 인재들을 최대한 결집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이에 따라 그룹,삼성SDS,삼성전자,유니텔 등 계열사출신 벤처기업 사장들로 구성된 대형 ‘벤처 커뮤니티’ 구축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 첫 작품이 삼성SDS 출신 벤처사장 30여명으로 된 ‘SDS4U.com’.저마다보유한 마케팅 및 기술자원을 공유해 높은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네이버 이해진,셀피아 윤용,한게임 김범수,e-비전 장혜정 사장 등이포함됐다.앞으로 삼성전자 유니텔 등도 이런 형태의 벤처기업 모임을 속속출범시킬 계획이다. ■인터넷도 문어발?/ 삼성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발전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대형화·글로벌화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을 모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SDS4U.com에 참여하고 있는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삼성SDS로부터 특별히 도움받을 일도없고,도와줄 것도 없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우려도 만만찮다.한 중견 벤처기업 사장은 “거대한 자금력과 인맥을 앞세워 벤처기업들을 삼성의 우산 밑으로 묶을 경우,해당 벤처의 자율적인 발전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배타적인 세력으로 변할 수도 있어 벤처업계 전반의 성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주미·주중대사 교체

    주미·주중 대사 교체는 집권 후반기 4강 외교에 대한 포석 의미가 크다.6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살리면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공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와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의 교체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통일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것이 기대된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홍순영(洪淳瑛)전 외교부장관의 경우 재임기간 폭넓게 구축한 중국 인맥과 대중국 외교에서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온천외교’로 친분을 닦아온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 등 외교 지도부과의 돈독한 관계 속에서 탈북자문제등 당면 현안을 원만하게 풀어갈 ‘원숙미’가 낙점의 배경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아직 관료체제라기보다 본질적으로 당체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무자 출신보다는 폭넓게 판단을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양성철(粱性喆·민주당)의원은 ▲미 의회 전문가 ▲북한 전문가 ▲능숙한 어학 구사 등 3가지 조건에 합당하다는 평이다.국회 통외통위에서 활약한 경험과 미 켄터키대에서 북한을 전공했고 펜실베니아 이정식 교수와 예일대 고병철 교수 등 미국 내 폭넓은 지인들이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 이후 주미대사를 교체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곧바로 미 정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조기 교체론’이 대세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粱性喆 주미대사 내정자 국회 내에서 몇 안되는 북한문제 전문가로 꼽힌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야당 시절 국제 외교·안보 분야의 브레인으로 활동하다 15대 국회에 진입했다.원칙주의자로 국회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꼼꼼한 일 처리와 실력을 인정받았다.이론과 현실을 접목,학자 출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부인 이정진(57)씨와 1남 1녀. ▲전남 곡성(61) ▲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 기자 ▲미 캔터키대 교수▲경희대 교수 ▲15대 의원. *洪淳瑛 주중대사 내정자. 61년 고시13회 출신으로 40년간 한길을 걸어온 전형적인 직업외교관이다.1년6개월(98년 8월∼20001월) 외교부장관 재임시 한·미·일 3국 공조와 대북 포괄적 접근의 기틀을 마련했고 포용정책과 인권외교에 앞장섰다.소탈한 성격과 빈틈없는 일 처리와 함께 ‘직설화법’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부인 장동련(60)씨와 2남2녀. ▲충북 제천(63) ▲서울대 행정학과 ▲러시아대사 ▲외교부 차관·장관.
  • [굄돌] 미술품 경매를 보는 눈

    우리가 영화속에서 본 경매장의 모습은 우아하고 기품있는 사교의 장으로기억될 것이다.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나오기를 혹은 훌륭한 예술품을 볼 수있기를 숨죽여 기다리는 흥분과 설레임이 있지만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의 장이기도 하다. 일련의 경제행위라 하겠다.미술품 경매는 일반시장원리로는 쉽게 그 가치를결정하기 어려운 물품들에 대해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유통방식의 하나로볼 수 있다. 단순한 경제 원리에 의해서만 가격이 결정될 수는 없다.이는 경매라는 독특한 진행형식과 가격결정구조를 갖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예술품에 가격,즉 시세를 부여하는 것은 물건의 진위성에서부터 비롯하여 얼마나 잘 보존되었는가 하는 상태확인과 출처,혹은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과 현재 거래되고 있는 시장성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측면에서의 검증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개주의를 지향하는 합리적 방식이기에 경매는 미술시장에서 다양한역할을 할 수 있다. 하나의 훌륭한 컬렉션이 세상에 나올 때 소장가의 인맥을 통한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매각되는 것과,경매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소장가의 모범적인 컬렉션을 볼 기회를 가지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구매에도 참여할 동등한 기회를 갖는 것은 그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 외국의 경우 오래전에 그린 그림을 그 작가나 유족 및 재단에서 되사모으는일도 경매를 통해 흔히 있는 일이다. 최근 들어 한국은행을 비롯한 대학과 기관들의 오랜 소장품을 볼 수 있는 굵직한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역사와 전통의 이들 컬렉션의 뒤를 이을 공공단체들의 컬렉션들도 기증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경매와 같은 공개적인 방식으로 매입해 투명성을 확보할 수있다. 프랑스의 한 세계적인 경매회사는 30여년간 약 1,500여점의 걸작들로 자국의국립미술관들의 컬렉션을 풍부하게 하였다. 다양한 예술품을 사고 파는 장으로서의 경매는 그 사회의 문화와 정서를 엿볼 또 다른 창이다. 미술품 경매사 박혜경
  • 주미·주중대사 이르면 새달 교체

    정부는 내달 말이나 7월중 주미대사와 주중대사를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라 분위기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이들 국가 대사를 포함한 공관장 인사를 단행할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미대사는 직업외교관,주중대사로는 중진 정치인 영입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주미대사론 홍순영(洪淳瑛)·한승주(韓昇洲) 전외무부장관 등이거론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민주당 조순승(趙淳昇)·양성철(梁性喆) 의원도물망에 오르고 있다. 외교가에선 한·미 외교현안에 정통하고 미국내 폭넓은 고위인맥을 구축한두 전직장관의 주미대사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특히 지난 1·13 개각 당시전격 경질된 홍 전장관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에 그에게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중대사로는 나종일(羅鍾一) 전국정원차장,박실(朴實) 전 국회사무총장,김하중(金夏中)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지난 총선에서 낙마한김봉호(金琫鎬) 국회부의장의 주중대사설도 없지 않지만 그가 의회내 대표적 ‘일본통’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의 대(對)중국 외교 비중을 감안할 경우 청와대와의 교감이 필수적이며 이런 맥락에서 김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던나 전차장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이밖에 외교통상부 아태국장과 중남미국장 등 본부 국장급 간부 20여명에대한 인사도 이달 내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중표(趙重杓) 아태국장 후임으로는 추규호(秋圭昊·2급) 주일대사관 참사관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금융계 ‘BOK 인맥’ 뜬다

    ‘BOK 인맥’이 뜨고 있다.BOK는 한국은행의 영문 이니셜. 우여곡절 끝에 19일 외환은행의 새 수장으로 취임하는 김경림(金璟林)행장은 한은 출신이다.얼마전 금융감독원에서 국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상훈(金商勳)행장도 한은에서 출발했다. 여기에다 이경재(李景載) 중소기업은행장,박찬문(朴贊文) 전북은행장,강중홍(康重泓) 제주은행장을 합하면 한은출신 현직 은행장만 5명이다. 김 외환은행장,김 국민은행장,강 제주은행장은 66년 한은 입행 동기들로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김 외환은행장과 김 국민은행장은 취임하면서 공교롭게도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이유는 ‘가지 말라’ ‘오지 말라’로 서로 달랐다. 한은은 최근 신설된 서울자금중개회사 사장 자리도 따냈다.오는 6월초 출범하는 서울자금중개 초대 사장에 박재준(朴載俊)전 한은 부총재보가 선임됐다.정기홍(鄭基鴻) 금감원 부원장과 김영대(金榮大) 금융결제원장도 금융계에포진한 한은 인맥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감독원 기능을 갖고 있을 때와 비하면 (한은 출신들이)잘나간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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