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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권력자 측근과 브로커는 종이한장 차이

    ■정치브로커 실태.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추문에 휩싸여 있는 등 우리 사회전체가 정치브로커 등의 음성적인 로비와 그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를 넘나들며 빗나간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권개입형 브로커들의 실태를 알아본다. [정치권 실태] 정치권 주변을 30여년동안 맴돌던 K모씨(57)는 “우리나라는 로비로 안되는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뚜렷한 직업없이 선거철만 되면 ‘XXX 총재특보’‘OO당 △△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명함을 새기고 돌아다니며 이권개입으로 재미를 보았다. K씨의 경우처럼 정치권 주변에서는 상당한 정치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현재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최택곤(崔澤坤)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도 대표적 사례다.민주당 주변에서는 최씨의 경우처럼 비상설 부위원장 명함을 지니고다니고 있는 당원만도 600∼7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에 사각지대가 될수 없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특보 이외에도 음성적으로 적게는 수십명∼100여명 이상이특보 명칭을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정현준·이용호(李容湖) ·진승현씨 등벤처사업가들의 스캔들이 잇따라 터진 것도 몇년내 국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다.정치계에 전통적으로 돈줄을 제공했던 재벌과 중견기업들이 지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을 겪은 뒤 어려워지자 ‘벤처 붐’을 일으켰던 이들 청년기업가가 정치자금의 돈줄로 대체됐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시각] 공무원들은 인·허가 승인 등 업무와 관련,재량권 행사가 많은 만큼 브로커들의 주요 로비 대상으로꼽힌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현역 국회의원 쪽에서 취업 부탁을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받아 넘기지만 여러번 전화해 오면 부담스러워 자연히 챙기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부처 모과장은 “공무원의 업무상 재량권으로 조정할수 있는 부분은 언제나 로비의 대상이 된다”면서 “직접찾아오기보다 아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가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부처 관계자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직접 로비하거나 청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회회기동안 보좌관이나 국회의원들이 요청하는 방대한 자료의내용을 보면 ‘혹시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들의 로비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에게 접근하는 선거브로커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호남지역 Y군 의원에출마예정인 P모씨(43·건설업)는 부인과 함께 각종모임에빠짐없이 참석하고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인사가 접근해 “그런 식으로 운동해서 선거에 승리할 생각을 말라”며 “각종 조직과 이권사업을 좌지우지하는 유력인사를 아는데 자리를 한번 마련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즉 그 인사는 “백방으로힘들게 뛰어다니는 것보다 유력인사가 손한번 들어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초반 기선제압이 필요한 만큼 머리를 쓰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씨는 “결국 요구사항이 ‘돈’ 아니겠느냐”며 “이런 브로커들이 접근해 오는 것을 보면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로비스트법. 미국은 로비활동을 법의 테두리안에 가뒀다.1995년 제정된로비활동공개법과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이 그 예다. 38년만들어진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은 외국 정부나 기업,단체등 외국인을 대리하는 로비활동이 대상이다. 로비공개법에 따라 자기 시간의 20% 이상을 로비활동에 쓰며 6개월간 5,000달러 이상을 받는 로비스트와 이들을 고용한 로비회사는 의회에 업무를 시작한 45일 이내에 등록해야한다. 지난해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는 2만3,000여명이다. 이들은 1년에 두번씩 의뢰인에 대한 정보는 물론 누구를 만나 얼마를 썼는지 등 로비활동을 보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년간 로비스트 활동이 중단되고 5만달러이하의 무거운 벌금이 따른다.일정금액 이상을 썼거나 번로비스트들의활동을 인터넷(http://ethics.gov.state.md.us/contents.htm)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선진국 중 로비스트 활동에 대해 관대했던 프랑스도 99년외국공무원 부패규제법안을 만들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방지협정을 국내법에 반영한 것으로 프랑스 기업들이 국제무역거래에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이를 어기면 100만프랑의 벌금에 징역형도 뒤따른다.반면 일본은 로비활동에 관한 법률은 없으나 많은로비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비활동이 공개적인 나라,특히 미국에서는 유명 정치인과전직 관료들이 대거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칼라일투자회사의 고문으로 지난 99년 5월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96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밥 돌 전 상원의원도 로비회사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관련법안 제출 정몽준의원 일문일답.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최근 ‘외국대리인 로비활동공개에 관한 법률’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해 주목받고 있다.정 의원은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와 시민단체 ‘참여연대’ 등과 공동 발의를 통해 음성적 로비척결과 투명한국정수행을 촉구하고 있다. ▲법률안을 발의한 의미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상황을 두고 19세기 말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있다.한반도를 둘러싼강대국들은 각종 관심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있고,우리의 무역·경제구조는 해외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당장 시급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로비스트의 활동을 투명화시킬 필요가 있다.그런 취지에서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내국인 로비스트를 인정하는 내용은 포함되지않았는데. 내국인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면서, 정식 로비스트로 등록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문제가 많다. 그래서 외국 대리인에 대한 법률을 제정한 뒤 국내 대리인도 법제화에 나설 것이다. ▲최근 진승현 게이트에서 드러났듯 국내 정치브로커들의폐해가 극심한데,법제화 내용에 내국인 로비스트를 배제한것은 현실감이떨어지는 것 아닌가. 로비스트를 사칭한 국내 정치브로커들의 단속은 현행 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법률을 발의한 취지는 불법적인 돈을 용인하자는 게 아니라 음성적인 돈을 이용한 로비활동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법 제정에 어려움이 있는 국내 대리인들의 활동에 대한법제화는 외국 대리인의 활동이 정착된 뒤 바로 논의되고실행될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 중 누가 뜻을 같이하고 있나. 민주당의신기남(辛基南)·허운나(許雲那) 의원,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남경필(南景弼)·박원홍(朴源弘) 의원과 참여연대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 등이다. ▲그동안의 활동상황과 향후 법 제정 전망은. 지난해 5월16일 참여연대,지난 8월9일 국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앞으로 한두번의 공청회를 거친 뒤 법사위에서 통과되리라 예상한다. 이종락기자. ■시민단체 제언 “”1인 보스중심 정치구조 틀 깨야””. 시민단체들은 최택곤(崔澤坤) 전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과 같은 정치 브로커가 활개를 친 이유는 ‘1인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정당정치 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보스나 실력자들이 당내 입지를 강화·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브로커들이 필요했고,‘악어와 악어새’ 같은 이들의 관계가 우리의 후진적 정당정치 구조를 강화·재생산해 왔다는 설명이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33) 투명사회국장은 “정책결정을 비롯한 정당의 모든 기능을 좌우하는 실력자들은 표를모으고 사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이 필요했다”면서 “정치 브로커들은 지연·학연과 인맥을 앞세워검은 돈을 보스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36) 정책실장은 “평당원들이 지도부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없어 보스들이 정당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면서 사조직 위주의 정치를 해왔다”면서 “정책 대결이 아닌 지역감정에 의존한 정치 지형도 이러한 비민주적 정당 운영을 뒷받침했다”고 상향식공천제 등 정당 민주화를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勝彰) 사무처장은 “부패한정치 구조는 경영 능력보다 로비 능력이 우선시되는 정경유착 구조를 불렀다”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돈이 오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부패방지법이나 돈세탁방지법을 비롯한 부패 방지 장치의 보완이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로비스트 양성화와 공평한 인사,투명한 정책 결정·집행이대안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부패국민연대 안태원(安泰原) 홍보국장은 “로비스트의 양성화와 음성적 로비에 대한단호한 처벌, 검찰의 정치적 중립,공평한 인사정책,투명한정책 결정·집행 과정 확보가 정치 브로커를 없애는 지름길”이라고 제시했다. 언론의 책임도 거론됐다.‘매체비평 우리 스스로 하기’의조은숙(曺銀淑·31·여) 기획부장은 “지금까지 보스급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정책 문제는단신으로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이제는 ‘삼국지’식 정치 기사를 지양하고,정책의 결정·집행 과정을 심층분석·점검하고,국민에게 정치인의 정책적 자질과 능력에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금감원 로비자금 어디로

    진승현씨의 로비스트로 밝혀진 인물들은 한결같이 “금감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금감원에 돈이 흘러 들어간 사실은 나타나지 않고있다. 지난 15일 구속된 민주당 당료 최택곤씨의 혐의는 ‘진씨로부터 금감원 검사 진행 및 각종 문제가 순조롭게 처리될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1억5,9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적용 죄목도 뇌물수수가 아니라 알선수재다.자신이 뇌물을받은 것이 아니라 청탁용의 돈을 받았다는 뜻이다. 지난 1일 구속된 정성홍(丁聖弘) 전 국정원 경제과장 역시진씨로부터 금감원 감사 및 주가조작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억4,600만원을 받았다.또 진씨측으로부터7억원을 빌린 시중은행 임원 출신 허모씨(59)도 진씨가 허씨의 금융권 인맥을 이용,금감원측에 로비를 하기 위해서접근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았었다. 이번 사건뿐 아니라 김형윤(金亨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은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씨로부터 금감원 조사 무마대가로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 아태재단 후원회사무처장 황용배(黃龍培)씨는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무마해 달라는 명목으로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각각구속됐다. 그러나 금감원쪽에 돈이 들어간 사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검찰은 ‘계속 수사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은 로비스트들이 금감원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기는 했지만 실제로 금감원측에 건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본다.검찰 관계자는 “실력자들이 금감원에 로비를 한다해도 전화나 한통 거는 정도이지 돈을 건네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의 뇌물죄 적용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것도 검찰이적극적으로 수사하지 못하는 이유다.금감원 관계자로는 유일하게 김영재(金暎宰) 전 부원장보가 기소됐지만 법원에서무죄 선고를 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
  • [씨줄날줄] 우물안 일류대

    ‘김마담 이번 일만 잘되면….’ 1960년대 주류를 이뤘던뒷골목 건달 영화에 감초처럼 등장하던 대화 한 토막이다. 짙은 선글라스 차림으로 ‘사랑방’ 다방에 진을 치고 앉아허무 맹랑한 ‘대박’을 노리다 끝내는 골탕을 먹는 그들의 얘기는 보통 사람들의 위안 거리가 되곤 했다.‘이번 일’이 잘 되더라도 정진하고 근신하는 품성을 갖추지 못한그들은 끝내 ‘패자’로 굴러 떨어지곤 했다. 서울대 학생이 공부를 안 한다.세계적 석학 6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최고자문위원단 블루리본패널(Blue Ribbon Panel)의 서울대 종합 진단 보고서의 결론 한 토막이다.학습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인 하루 2시간도 공부하지 않는학생이 전체의 70%에 이른다.1시간도 공부하지 않는 수가전체의 40%로 숫제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다는 얘기다.서울대 학생들이 누구인가.공부의 달인들이 하루 아침에 돌변했다.‘잘된 이번 일’에 안주한 것이다. 공부 안 하기는 교수도 닮은 꼴이다.발표한 논문의 인용도와 건수를 평가한 ‘교수 1인당 연구의 효과성 지수’가 1. 6점이었다.13.2점의 하버드대나 7.1점의 스탠퍼드대는 차치하고 미국의 중상위권 주립대인 워싱턴대의 2.5점에도 못미쳤다.‘우물안 일류대’였다.그러나 교수의 정년 보장률은100%였다.30%의 하버드대나 40%의 스탠퍼드대에 비길 바가아니었다.한번 서울대 교수가 되기만 하면 65세 정년까지탄탄대로다.역시 ‘이번 일’이 잘된 경우이다. 세상은 요즘 갖가지 ‘게이트’로 지독한 홍역을 치르고있다.정당하지 못하게 일을 하면서 금품을 주고 받았다고한다.의혹이니 진상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지만 굴뚝에선연기가 났으니 무언가 있기는 있었나 보다.이번엔 다시 들어 보는 ‘정치 브로커’라는 게 불거졌다.오랜 정당 생활을 하면서 쌓은 인맥을 활용해 ‘게이트’의 징검다리가 되었다는 것이다.역시 ‘이번 일’이 잘됐기 때문이다. 서울대 보고서가 알려지던 날 서울에는 눈이 내렸다.사실상의 첫눈이었다.한여름 손톱에 들인 봉숭아 물이 첫눈 내릴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소중한사랑을 얻기란 쉽지 않음을 깨우쳐 준다.부단히 노력하고근신하라고 가르쳐 준다.블루리본패널은 서울대의 역할과영향을 고려할 때 개혁은 필수적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결코 서울대의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저마다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신차관 수뢰의혹 공방

    신광옥(辛光玉)법무차관의 수뢰 의혹과 관련,12일 뇌물 전달자 등 제3자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정치권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에 여야 모두 즉각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한나라당이 ‘진승현 게이트’에 대해서도 특검제 도입을 요구하는 등 사건의 파장은 정치권 공방을 통해 더욱 증폭될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출신인 최모씨가 중간에서 돈 심부름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신 차관의 1억원 수수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권력 최고층의 개입 가능성도 높아지고있다”면서 “검찰 수뇌부가 사건을 고의로 축소 ·은폐한의혹이 있는 만큼 특검제를 통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비롯,이용호·정현준 게이트 등 ‘3대 게이트’는 모두 특정 인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부정부패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해임과 함께 인적쇄신 등 대대적인 국정 쇄신책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민주당도 당료출신인 최씨의 개입설을 ‘개인 차원의 일’로 못박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신차관 수뢰의혹 여야반응

    여야는 12일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와 관련한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의 1억원 수뢰 의혹에 대해 한목소리로 철저한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신 차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할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밝혀지면 비호할생각은 없으며,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문단회의도 “일부 언론에 진승현 사건과 관련,거중자가거론되고 있고 배달사고 등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전제,“하지만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언론보도만 가지고 무턱대고 특검제 운운하는 것은 정략적인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며 야당의‘특검제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한 당직자는 중간역할을한 것으로 보도된 최씨와 관련,“비상설특위의 비상근부위원장이 300여명이나 되고,이들은 평소 중앙당에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슨 일을했는지 당으로서는 알기 어렵다”며 당과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신광옥 법무차관의 1억원 수수 의혹설에 새로운 의혹이 더해지자 이날 대대적인 대여 공세를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진승현·이용호·정현준·김형윤게이트’와 관련한 검찰,청와대 관련 인사 명단이 수록된내부자료를 마련,4대 게이트의 실체 규명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번 사건은 특정지역 인맥인 신승남,김대웅,신광옥씨 등이 ‘형님,동생’하면서 조직적으로 비호했던 케이스로,특검제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제 확대를 관철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총무는 이와 관련 “민주당 K의원과 김은성,김형윤씨의관계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이미 드러났으며, 특히 신광옥씨에게 로비했다는 것은 구체적인 액수만 드러나지 않았을뿐 소문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총재단회의에서 “신 차관의 1억원 수수 보도가 사실이라면 권력 최고위층까지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배후설’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통령은 신 총장을 해임하고인적쇄신 등 새로운 국가발전의 청사진을 가시화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wshong@
  • [씨줄날줄] 탈정당, 여성 할당제

    여성이 선거에 출마하면 불리한 것이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유난히 학연,혈연이 작용하는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은 심지어 학군단 기수까지 들먹이며 인맥을 동원하는 데 반해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이런 조건은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도그대로 적용돼 여성후보가 친지들의 후원을 받기란 매우 힘들다. 여성후보의 이런 불리한 조건은 일단 당선이 되면 오히려유리한 조건이 된다.남성이 자기를 도와준 학연,지연 등에얽매이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남성이국방,외교 등에 전념하는 데 비해 여성은 교육,환경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특성상 유리한 부분도 있다.기초·광역의회라면 더욱 그렇다.여성의 정치참여 비율이 높아지면 정치문화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게 비례대표 여성 할당제 취지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99년 인간개발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의 교육수준 등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우리나라 여성개발지수(GDI)는 174개국 중 30위다.그런데 여성의 전문직 종사,의원 수,소득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 여성권한지수(GEM)는78위로 쳐진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요구하는 여성계가 즐겨인용하는 자료지만, 다시 생각하면 사장된 여성인력이 많은것은 우리나라의 잠재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점에서 반가운 자료이기도 하다. 여야 정치개혁 특위가 내년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중 여성에게 50%를 의무적으로 할당한다는 데 합의한 것도이런저런 것들이 참작됐을 것이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않다.“여성이 인구의 절반이라는 이유로 50%를 할당하는것은 자유경쟁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은 근본주의자들의낡은 주장으로 치더라도 “신념이나 행태가 ‘남성화’돼버린 여성의 의회 진출이 정치문화 개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주장은 섣불리 ‘이렇다’‘저렇다’ 말하기 어려운 대목이다.여기서 ‘남성화’란 고함소리,적극성 등을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적 남성문화의 산물인 패권주의등을 말한다. 더구나 사안마다 편싸움에 휩쓸려야 하는 우리나라 정당정치 구조하에서는 여성의 의회진출만으로 정치문화가 바뀔것이라는 기대는 무리인 것도 사실이다.여성계 일부에서정당 구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무소속 여성할당제 등을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이유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차정일 특별검사 인터뷰 “검찰총장도 혐의 있다면 수사”

    30일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로 임명된 차정일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사에 임하는 각오는] 이미 검찰에서 수사를 한번 거친 만큼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적 의혹 사건인 만큼 수사과정과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겠다. [구체적 수사대상은] 이번 사건의 수사 대상은 두가지다.하나는 이용호씨 등의 정관계 로비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검찰이 어느 선까지 이씨 등을 비호했는지다. [검찰총장도 포함되나] 수사 도중 단서가 나온다면 당연히수사한다.검찰에 대한 압수수색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그것도 하겠다. [이번 사건이 어려운 수사라는 우려가 많은데] 솔직히 아직복안은 없다.이미 검찰이 한번 수사한 상태에서 실체를 밝히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 [검찰측은 이용호게이트에 대해 할만큼 했다고 자평하는데]아직은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특검수사 결과 검찰이 잘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것 자체로도다행아닌가. [특검보 추천 등 특검팀 인선 작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 없다.수사 능력이 있고 인화단결을 해치치 않으며 공평무사한 사람을 선정하는게 원칙이다.공인으로서의 기본자세만 갖춰져 있다면 출신 등은 상관없다. [이전 특검과 비교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 고위간부 출신이 아니라서 오히려 인맥에서 자유롭다.국가의 중대사인만큼 국민과 언론이 힘을 실어달라.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삼웅 칼럼] ‘중세의 가을’과 21세기 한국지식인

    요한 호이징가의 ‘중세의 가을’도 이랬을까.21세기 한국지식인 사회가 1400년경 중세를 닮는다면 비극이다.서양 중세는 기독교가 지배한 사회였다. 세상에 신의 뜻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던 시대에 성직자들이 신(종교)을 타락시키고 자신들은 부패했다.6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사회는 성직자의 자리를 지식인들이 차지했다.타락한 지식인들이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고 사회를 혼탁시킨다. 한말 나라가 무너질 때 그나마 매천 황현과 같은 선비가있어 지식인의 도리를 다했다.“국가가 선비를 양성한 지 500년에 망국의 날이 오고 한 사람도 국가를 위해 순사한 사람이 없다하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냐”면서 음독순국했다.낙향한 선비일 뿐 망국에 책임질 처지가 아닌 데도 ‘평생에 독서한 뜻’을 남기기 위해 죽음의 길을 택한 것, ‘독서인’ 즉 지식인의 무한책임을 매천이 보여준다. 21세기 ‘한국의 가을’에 일부 지식인들의 행태는 중세성직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지식인이란 학자나 작가뿐만아니라 정치인·언론인·법조인·관료 등 많이 배우고 높은자리에 앉아있는 지도층을 총칭한다.그들은 오늘의 위치에오르기까지 많이 공부하고 학식을 쌓은 사람들이다.그런데배운 학식과 전문성을 목민(牧民)과 사회정의 구현에 쓰지않고 불의와 사익추구에 활용한다. 조선왕조 후기는 주자학이 교조화되면서 지식인들이 타락하고 수구화되어 일본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나라를빼앗겼다. 한국의 수구지식인 그룹은 일제 부역자들과 분단주의자들이 역대 독재정권과 결탁하면서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이승만 정권에서 노태우 정권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지배집단으로 군림하고 90년대 이후 민주화 시대에는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통해 개혁세력에 도전하면서 지배권의탈환을 기도한다.김대중 정권의 임기후반과 함께 수구세력은 실질적으로 권력의 상당부분을 장악했다.정치권과 여론기관을 장악하고 50년 집권기간에 심어 둔 조직과 인맥을통해 정보기관의 각종 고급정보를 빼낸다. 족벌신문에 정기적 또는 사안별로 기고하는 지식인 군상을보면 지금이 유신시대인지 5공시대인지 혼란에 빠진다. 민주화를 짓밟고 색깔론을 편 ‘그 때 그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혈통을 이은 아류(亞流)들이다. 이들은 탈세언론을 비호하고 대북 화해협력을 ‘퍼주기’로 매도한다.일본재무장은 침묵하면서 북한이라면 치를 떤다.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고 개혁정책에 붉은색을 칠한다.독재 부역자·어용 지식인들이 반 DJ진영에 서면 투사가되고 개혁을 비판하면 족벌신문에 지면이 주어진다. 군사독재와 유착해온 신문이나 ‘곡학아세’ 작가의 소설이 가장 많이 팔리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작가가 된다.부패한 관리나 법조인도 정계에 나가면 선량이 되고 구시대의수구지식인들이 신세기 여론의 향도역할을 한다. 권력주변에 조폭이 기생하고 검찰·국정원의 ‘꼴뚜기’들과 결탁하여 세력화한다.이들에 빌미를 준 ‘권력주변’도척결의 대상이지만 정치인 관련 사건에는 흐물거리는 검찰역시 숙정의 대상이다.깡패조폭보다 ‘언론조폭’‘지식인조폭’의 패악이 더 심하다. 프랑스가 나치를 청산할 때 기업·관료에 비해 언론·지식인을 무겁게 처단한 것은 그들의패악이 훨씬 심했기 때문이다. 법관이라고 다르지 않다.선거재판은 기간이 명시돼 있음에도 정치인재판을 질질 끌고 사회적 강자는 도주나 증거 인멸이 없다면서 풀어주고 약자는 구속재판한다.의사들이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교수와 공무원들까지 노조결성에 나섰다.대학사회의 표절시비가 이어지고 정치권 줄서기도 끊이지않는다.수구지식인이 지배하는 지식인 사회가 달팽이처럼갑골(甲骨)에 갇히고 그 뿔위에서 쟁투하는 형상이다. 지식인집단의 타락과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유럽 ‘중세의 가을’은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르네상스를 열었는데 한국 21세기 수구 지식인들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그래서 이 가을의 끝자락이 더욱 쓸쓸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 [불황에도 뜨는 직종] 2조원 규모의 게임시장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게임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99년 고작 2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올해 말에는 2조원규모로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인력도 크게 늘어났다.게임업계 상위 300개사의 근무인력은 1만4,600여명으로,지난 99년 2,500여명에서 무려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빠른 성장세에 비해 개발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통 하나의 게임을 만들 때 필요한 게임 개발인력은 10여명.그러나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의 전문서버 개발인력은 많이 잡아도 100명 미만이고,한해 수백개의 게임이 개발되는 현실을 따져볼 때 게임 업계의 인력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수요가 많아 갈 곳도 많다는 장점 외에도 다른 산업에 비해 취업장벽이 비교적 낮다는 점이 게임업계의 장점으로알려졌다. 흔히들 ‘학력과 전공보다는 아이디어와 경력’이 취업을좌우한다고 말한다.업계의 인사담당자 대부분이 적정한 학력으로 ‘고졸 이상’을 꼽기도 한다. 학력,학과보다 인력의 전문성을 더 높이 산다는 방증이다. 온라인 게임이 게임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만큼 입사를 위해서는 해당업체 홈페이지를 꾸준히 방문하는 것이좋다.또한 다른 분야에 비해 인맥을 통한 채용이 많으므로게임동아리나 인터넷게임 동호회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관련 분야의 학원에는 최소 4개월에서 2년까지 기간으로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최여경기자@
  • 집중취재/ 대학사회 좀먹는 ‘도둑질 관행’ 표절

    대학 교수사회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논문 표절과 허위 공저(共著) 등재 등 각종 저작권 침해와편법이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최근 부산 D대 백모 교수 등 교수 3명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미국 통신학회의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표절로 드러나국제적인 망신을 산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학계의지적이다. 번역서를 단독 저서로 둔갑시키기, 해외 논문 짜깁기 하기,논문 1편을 2∼3편으로 늘리는 논문수 부풀리기,제자 논문가로채기, 공저자로 등재해 실적 부풀리기 등 학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표절 행태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미국 등 해외 주류 학문에 의존하는 ‘학문 사대주의’,인맥과 학맥을 우선시하는 교수 사회의 파벌주의,표절을관행으로 여기며 제재를 꺼리는 온정주의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과학논문인용지수(SCI)·사회과학논문인용지수(SSCI) 등 해외 학술지와 국내 학회지 논문 게재편수로 업적을 평가하는 교수연구평가제도가 각 대학에 도입되면서 이같은 편법은 모든 학문 분야로 확산됐다는 게학계의 지적이다. 서울 A대 법학과 K교수는 “70∼80년대에는 일본 학술잡지에 게재된 논문을 베끼는 것이 법학계의 관행이었다”면서“최근에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법대의 학회지 사이트에 발표된 논문을 번역해 자신의 논문인 양 발표하는 ‘인터넷 표절’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수만건씩 쏟아지는 논문과 저서 중 표절을 가려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데다 적발은 사후에 이뤄질 수밖에 없어 표절에 따른 국제적인 망신은 항상 되풀이될 소지가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허씨 통한 ‘금감원 로비’ 추궁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21일 시중은행 간부 출신 허모씨(59)가 지난해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사실과 관련,허씨와 진씨,진씨 아버지를 재소환해 정확한 액수와 돈을받게 된 경위,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허씨가 진씨로부터 돈을 받은 지난해 3월쯤 진씨 소유의 열린금고가 대주주 불법대출건으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경영진이 문책당한 점을 중시,진씨측이 금융권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허씨를 통해 검사 무마 등을 시도하려 하지 않았는지를 캐고 있다. 그러나 허씨는 “2억원을 주식투자금으로 빌려 나중에 모두 갚았다”면서 ‘7억원 수수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진씨가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지난해 총선당시 국가정보원 정모 과장과 함께 여야 정치인들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재의 수사 초점과 무관하고 진씨 진술도 나오지 않아 수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인호 국제교류재단이사장

    96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시절 우리 여성계를 고무시킨 ‘사건(?)’이 있었다.당시 이인호(李仁浩·65·서양사학과) 서울대 교수가 핀란드 대사에 임명된 것이다.우리나라 첫 여성대사 탄생이었다.이어 98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전문성과 핀란드 대사로서의 활약상을 높이 사 이씨를 러시아 주재 대사로 발탁했다. “대사직은 벗었지만 지금도 외교의 연장선에 서 있다고생각합니다.문화외교,이미지외교의 시대라는 점에서 국제교류재단의 활동도 더 없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임명된 이인호씨를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 집무실에서 만났다.단아한 모습의 이씨는 인터뷰내내 국민 모두가 외교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로 우리나라의대외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이는 민간차원에서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지난 4년간의 핀란드 및 러시아대사 생활중 가장 인상에남는 일은 99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이사장은 “와병설과 정치내분에 휩싸인 옐친 대통령이 정상회담 나흘전 ‘의전상 있을 수 없는’ 회담취소 통보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러시아내 인맥을 풀 가동,2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번복시켰다”고 피를 말리던 당시의 상황을회고했다. 1∼2개월에 한번씩 해외 출장을 나가야 하고 방한하는 외국 인사들을 접견하느라 책 읽을 시간,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이 이사장은 “이번 이사장직에서 퇴임하면 ‘필드(현역)’에서 아주 내려올 생각”이라고 말했다.본업인 글쓰기로 돌아가겠다는 것.‘지식인과 역사인식’ 등 대학생들의 필독서 저자로도 유명한 그의 저작 활동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씨는 “여성의 인력활용 정도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달라진다는 것을 핀란드 대사생활을 통해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정식 외교관 출신 여성대사가 2∼3년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과의사인 큰딸(민아·34·재미)은 아직 미혼이고, 둘째 딸(진아·32)도 국제변호사 일을 하느라 아이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직 딸들을 둔어머니의 애처로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집중취재/ 청·비·총·공 폐해 실태

    ‘청비총공’의 가장 큰 폐해는 부처내 다른 부서 공무원들의 근무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점이다.청와대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요즘에는 오히려 청와대 출신보다 장관비서실이나 총무과 출신이 우대받고 있다.이른바 ‘청비총공’이 ‘총비청공’으로 바뀐 셈이다. ◆실태는=‘청비총’은 원조인 외교통상부에서 잘 나타난다.전통적으로 대미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외교관행상 다른 부처에 비해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부서와 근무지가 확연히 일치하기 때문이다.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청와대에 1년 정도 다녀오면 모든 후보들을 제치고 북미국장이나 주미대사관 근무 등 요직 진출이 가능했다.요즘은 많이 달라졌다.실제 최근 요직인 한 국장자리는 청와대에 2급 비서관으로 파견된 뒤 돌아온 A국장이 0순위로 꼽혔으나 장관비서관 출신인 B국장이 차지했다.비서실 근무경력이 청와대 파견경력을 눌렀다며 화제가 됐었다. 다른 부처도 비슷하다. C부처의 경우 청와대 비서관으로 나갔던 행시 2×회의 한서기관이 돌아오자마자 총무과장으로 근무한 지 1년만에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동료들로부터 ‘부러움과 질시’를한몸에 받았다. 청와대 파견근무와 총무과장 출신이 빠른 승진에 한몫을거든 사례다. 총무과장이 권한을 남용해 인사질서를 왜곡시킨 사례도있다.지난 98년 D부처 총무과장이던 E씨는 해외교육을 나가기 위해 경쟁관계인 동료들의 인사·직무평가 관리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그럼에도 그는 해외교육을 나갔다. 2년 전 F부처에서는 행시 2×기 국장급 간부가 탄생했다. 동기는 물론 행시 선배들이 과장으로 근무할 때다.G씨가청와대 파견근무를 마치고 국장급으로 돌아와 선망의 대상이 됐다.청와대 근무를 마치면 보직과장 경력이 거의 없는데도 해당국의 주무과장 자리를 꿰차는 사례도 적지 않다. 청와대에서 쌓은 인맥을 동원,로비를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총무과 근무는 ‘3D’ 직종이다.퇴근이 매일 밤 11∼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무과에 대한인기는 뜨겁다.근무평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다음 인사때 원하는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최근 공보관실도 요직으로 자리매김됐다.얼마전 모든 중앙부처 공보관이 특정지역 출신들로 다 채워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긍정론도 많아=청비총 경력자가 잘 나가는 것을 비난만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도 많다.이들이 우대받는 것은 중앙부처의 공통적인 현상으로,이들 대부분이 청비총에 갈 때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돼 가기 때문에 잘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고속승진한 G씨의 동료는 “업무협의를 위해 어느날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F씨 혼자서 일하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가 정열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고속승진한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H부처 관계자는 “보통 능력있는 사람들이 청비총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승진이나 요직배치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면서 “이들은 사생활도 없이 고생하기 때문에 보상 차원에서라도 본인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I부처 관계자는 “이같은 관행으로 인사 적체와 불균형이 심해져 다른 공무원들의 상실감을 더욱 크게 한다”면서 “고시 출신마저 박탈감이큰데 하위직 공무원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최근 軍·警 인사 특징-사라진 '막판 챙겨주기'. 공무원 인사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지난 4월 공무원 인사운영 혁신지침을 발표했다.지연과 학연에 얽매였던 기존의 그릇된 인사관행을없애고 능력과 실적위주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다. 30개 부처의 120개 요직을 선정해 편중도를 조사하고 부처별 인사운영 실태를 평가했다.이를 통해 전문성과 행정성을 고려한 실적주의 인사원칙을 구현하고 국민대화합의인사를 다지겠다는 것이다.구체적인 지침도 만들었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인사에서 새 인사 틀이 구체적으로나타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달 군 인사에서 육군참모총장에 전북 출신의 이남신(李南信) 대장 대신 경남 출신의김판규(金判圭) 대장을 임명했다.경찰 인사에서도 경찰청장에 충남 출신의 이팔호(李八浩) 청장을 앉히고 서울청장에는 전남 출신의 이대길(李大吉) 청장을 임명했다.치안감으로 승진한 8명의 출신지역도 영남 3명,호남 3명,충북 1명,제주 1명 등 지역 안배에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한덕수(韓悳洙) OECD 대사를 임명하고,지난달 국세청 인사에서 경남 출신의 곽진업(郭鎭業) 차장을 유임시키며,서울청장에는 전남 출신의 봉태열(奉泰烈) 청장을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사람 심기’와 집권말기가 될수록 ‘막판 챙겨주기’가 성행하던 현상을 고려하면 최근 인사는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행자부 이성렬(李星烈) 인사국장은 “능력과 실적이 꼼꼼히 검토된 이번 인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전문가 제언- 승진할당제 도입을. 직무가 아닌 직급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행 인사시스템과공무원사회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부처내 불필요한 부서는 하나도 없다.그런데 모든 공무원이 ‘어느 자리를 가야 승진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비서실·총무과 등 특정부서를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공무원사회의 경쟁력 제고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일에 대한 전문성 축적도 어렵게 된다. 근본적으로 ‘직위분류제’를 통해 승진에 연연해 하지않고 인사면 인사,예산이면 예산 등 부서 내의 전문성을길러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직위분류제의 정착을 위해 먼저 승진제도에서 외곽부서직원들에 대한 ‘승진할당제’를 도입해 공무원들이 마음놓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 박재율 자치연대 사무처장. ■전문가 제언- 美 인력풀 본받을만. 청비총공 인사가 요직을 맡는 일은 막기 어렵다.메리트가 없으면 힘든 부처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문제는 무능한 사람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정치적 배경으로 청비총공을 거쳐 고위공무원으로 등용되는 케이스다. 공무원의 목표 중 하나가 승진인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관행은 공무원의 사기를 저해하고 정치권에 줄을 대도록부추길 우려가 크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고위공무원단제를 본받을 만하다.2급이 되면 부처 소속이 없어지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임명을받는다.부처가 아닌 중앙인사위 소속이 된다.확실한 고급인력풀인 셈이다.민간인도 들어갈 수 있으나 공무원만큼이나 스크린 과정이 투명하고 까다롭다.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신분보장이 되며 그만큼 권위도 선다. 황성돈 외국어대 교수
  • ‘위기의 국정원’ 개혁 나서나

    국가정보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정현준(鄭炫埈) 사건 등이른바 ‘3대 게이트’에 국정원내 고위층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옷을 벗거나 사법처리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인적쇄신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내부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부정비로 이어질까=김은성(金銀星) 전 제2차장 사퇴를 계기로 힘을 얻어가고 있다.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혐의로 김형윤(金亨允) 전 경제단장이 구속된 데 이어 김전 차장도 낙마(落馬)함에 따라 국정원의 위상 재정립이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형국이다.여야 정치권에서도 국정원을 질타하고 있어 자의든 타의든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6일 “베일에 싸여있어야 할 국정원 간부들이 ‘진승현·정현준·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의혹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라면서 “국정원에 대한 인적쇄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신건(辛建)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김 전차장 후임자 인선과 함께 자체 쇄신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국정원 전·현직 간부들의 비리연루 의혹뿐만 아니라 내부갈등의 조짐이 밖으로 표면화되고 있는 점도 국정원 정비의 필요성을 높여주는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권 말기 권력암투설=정권 말기에 으레 대두되는 것이줄대기 현상에 대한 우려다.김 전 차장의 퇴진을 둘러싸고 국정원 내부의 권력암투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추론이다. 이와 관련,정치권 주변에서는 이번 사건이 터지자 “집권 말기에 접어들수록 주요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으며,이러한 우려들이 가시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 일각에서는 호남인맥과 현 정부 출범 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온 일부 직원들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또 김 전 차장의 혐의 유출과 관련,국정원과 검찰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정원 내부에 여러 계층이있는 것 같다”면서 “김 전 차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도 그를따르는 사람들이 자체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오늘의 눈] KDB는 흥신소?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스카이라이프)은 흥신소인가? KDB가 자사에 불리한 언론보도가 나가자 임직원들의 휴대폰·구내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내부고발자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혐의가 짙은 언론사 출신직원들을 불러 특정 언론사간부와 왜 통화했는지까지 캐물었다는것이다. 이런 내부검열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본방송’연기와 관련,강현두(康賢斗)사장이 참석자들로부터 심한질책을 받은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DB측은 “강사장은 추후에 사실을 알았을 뿐이며 통화내역 검열은 감사팀에서 주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조사를 받은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강사장은 개인적으로 직원들을 불러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되고있다. 시대착오적인 ‘뒷조사’가 대표는 모르게 감사팀 차원에서만 이뤄졌다면 더 큰 문제다.대표의 조직장악력에 대한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술 더 떠 KDB측은 처음에는 “통화내역을 조사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여러 정황증거가 드러난 뒤에야뒤늦게 사실을 인정하는 등 진실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불법성’시비를 떠나 이번 파문은 KDB에 도덕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사실 KDB가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지는 꽤 오래됐다. 채널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월권을 행사해 보직해임됐던 임원이 몇달 뒤 인사에서 원상복귀하는 등 인사의 난맥상을보였고,마케팅전략의 부재로 실패로 끝난 케이블TV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통신(KT)출신들이 과도하게 자리를 차지하며인맥을 형성해 지난 국정감사 때도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위성방송에 이어질 수 있다’는 질타도 쏟아졌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노력은 뒷전인 채 KDB는 언론에서 자사에 불리한 보도를 할 때면 ‘음모론’까지 들먹이며 걸핏하면 “제소하겠다”는 적반하장격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디지털위성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KDB의 철저한 내부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게 그나마 이번사건이 남긴 유일한 소득이다. 김성수 디지털팀 기자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6)세계화의 걸림돌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세계무역기구(WTO)시대를 맞은 중국의 세계화에 가장 큰 장애물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독특한 상관행과 법규들이다.특히 중앙정부의 부처별,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에 독립적 성향이 강하고 눈에 보이지않는 인치주의적인 관행들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베이징(北京)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 A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2년전 골프장 부지 임대차계약을 맺었으나 투자를 계속해야 할지,말아야 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골프장을 건립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공사를 시작하는 게 관례이다. 하지만 중국에는 골프장을완공한 뒤 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A씨는“애써 돈들여 골프장을 지었다가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놓는다. 중국 정부의 세제 관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도 세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일부 지방에서는 중국의 증치세(增値稅·부가가치세) 제도가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중국에서는제품의 판매량이 아닌 생산량에 따라 증치세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수출한 뒤 관세를 환급할 때도 제멋대로 이뤄져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세무국에서 연간 환급액 한도를미리 정해놓고 있어 운 좋으면 제대로 환급받지만,그렇지않으면 일부만 환급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과실송금이 어렵고 금융기관마다 송금 수수료가 다르며,절차도 까다롭다.과실송금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법인세등 세금을 제대로 냈을 경우에만 한하며,송금하는 데도 보통 3주일 정도가 걸린다.과실송금이 힘들다 보니 세금포탈은 물론 갖가지 편법과 변칙을 동원하는 기업들이 많다. 시장 원리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관습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도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외국 업체들이 고위직관리나 퇴직자를 월급을 주고 고문으로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분쟁이 나면 가능한 한 협상이나 인맥을 통해 해결해야지,소송에 들어가면 대부분 외국인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브로커들은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외국인 사업등기가 되지않는다고 중국인 차명등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경우 대부분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돈을 날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khkim@
  • ‘인맥’구축하면 만사형통

    ‘관시(關係)를 구축하라.’ 중국 비즈니스의 핵심인 ‘인맥’을 구축하고 현지에서 생생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 개설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중국과학기술부 후원으로 중국의 벤처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칭화(淸華)대학,푸단(復旦)대학과 손잡고 ‘서울·상하이·베이징 비즈니스 네트워크’프로그램을 23일부터 14일 동안 진행한다. 이번 교육과정의 특징은 생생한 현장교육 이외에도 중국현지 유력 인사와의 만남 및 공식 만찬을 통해 중국 비즈니스의 핵심인 인맥구축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는 점. 국내 교육은 오리엔테이션 차원으로 핵심내용만 간추려 하루에 진행되며 나머지 12박13일은 중국현지에서 진행된다.상하이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경제분야의 최고 명문대학인 푸단대학에서 주관하며 경제,외환,무역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베이징에서는 중국 IT 1위 대학인 칭화대학에서 주관,기업방문과 벤처타운 등을 방문해 실질적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푸단대 총장,중국과학기술부 주임,베이징국제창업센터 주임,칭화대학 교수,중관촌 관리위원회 고위간부,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등 중국 진출의 관문이 되는 각 부처의 주요 책임자들이 현지의 상황에 대해 직접 강의를 진행한다. KAIST 내 신기술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 가운데 중국내 마땅한 인맥이 없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중국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에 대비,인맥형성에대한 본격적인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SK 중국인맥 구축 나섰다

    중국의 정·재계 인맥을 잡아라. SK그룹이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 최고 교육기관인중앙당교(中央黨校)와 ‘세계화,정보화와 지역협력’이란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가졌다.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SK그룹에서는 손길승(孫吉丞) 회장,김승정(金昇政) SK 글로벌부회장,김창근(金昌根) 구조조정추진본부장 등 주요 임원이,당교측에선 정비지엔(鄭弼堅) 부교장,왕웨이광(王偉光) 부교장,장춘장(張春江) 신식산업부 차관 등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참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이 교장으로 있는 중앙당교는 1,500여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는 중국의 국책 연구기관.최근 중국이 당교를 외자유치 및 무역의 창구로 삼자 국내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정 부교장과 친분을 유지해온 손 회장이 이끌어냈다. SK측은 앞으로도 정기 세미나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리더들과친분을 쌓아나간다는 복안이다.SK 관계자는 “중국 사업은 자금력과 기술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SK가 중국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국 외교 이대론 안된다] (1)조직·인력관리의 낙후성

    ‘4강을 넘어….’21세기 한국외교의 지향점이다.그러나 실상은 이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지난 2월 한·러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항 파문 및 항공2등급 지정,남쿠릴수역 꽁치조업 문제에 이은 한국인 마약범 신모씨의 사형집행사건은 한국 외교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바뀌어야 한다’는 거듭된 촉구에도불구하고 갈 데까지 간 우리 외교의 ‘고삐 풀린’ 현 주소를 짚어보며,대안을 찾아본다. ■선진국 근무 “YES” 후진국 “NO”. ‘수십만명의 대군이 동원되는 전쟁도 막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최근 국가를 대표해 각종 특권과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외교관직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젊은 외교관들마저 늘고 있다.지난 1년반 사이 19명이나 외교부를 떠났다.외교부내 인맥·학맥 위주의 인사관행과 능력을 무시한 나눠먹기식 배치,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경직된 조직구조 등 전근대적 인사·조직관리 시스템이 이같은 사태를불렀다는 지적이다. [전근대적 인사정책] 대표적인 사례는 ‘내사람 챙기기’. 초임 시절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가 향후의 출세가도를 결정짓는다는 뜻이다.‘마피아’,‘왕자클럽’,‘○○스쿨’ 등집단주의를 뜻하는 은어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한 외교관은 “최근 L장관이 부임했을 당시 이 장관의 인도 공관 근무 시절 함께 일한 인사들을 줄줄이 요직에 등용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스쿨’ 등의 말들은 특정 국가에서 연수하거나 공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본부로 돌아온 뒤 전문성을 발휘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그러나 “특정국가의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의 공정성과관련,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명감 부족] ‘양지’만 쫓는 외무공무원들의 의식도 심각한 문제다.“불어를 잘해도 잘 한다고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불어권인 아프리카로 처음 배치될 경우 “영원히 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 외교관은 털어 놓았다. 소명의식 부족만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후진국 근무,영사업무 등 기피업무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 등정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누가 사명감을 갖고 일을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때우기식 순환근무] 더 큰 문제는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국·실장 등 고위직 인사의 ‘때우기식 순환업무’ 풍토다.한정된 자리를 놓고 같은 고시 기수끼리 돌아가며 자리를 차지,소위 물먹는 사람이 없게 한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돼있다.때문에 국장급이 1년이상 자리를 지켜도 장기근무자로 꼽힌다.C실장의 경우 지난해 2월 부임,1년8개월 근무했는데 외교부 현직 국·실장 가운데 최장수 국장 가운데한사람이다. 중하위직도 마찬가지.해외근무의 경우 3년을 원칙으로,본부근무는 1년에서 1년반마다 순환한다.‘양지’와 ‘음지’를 돌리는 인사정책.당연히 전문성을 키울 겨를이 없다. 외교부는 이같은 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직위공모제를 채택,전문성 위주의 인사정책을 펴고 있으나 “또다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초래될 뿐”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한 외교관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미 ‘한번 양지가 영원한 양지다”며 치열한 인사청탁,줄서기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한 조직구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교부 조직 전반의취약성이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전방위 외교를 표방,외교업무가 확대됐음에도 인원은 198명이나 줄었다.비슷하게 정부조직 축소정책을 편 일본의 경우 외무성은 예외로 오히려 조직과 인력이 늘어났다.정무·경제 등을 총괄하는 차관·차관보의 경우 우리는 2명으로 미국(5명),일본·중국·러시아(각 6명)등과 대비된다.공관 수도 지난 2년 사이 24개나 줄었다.총 주재원이 5인 이하의 공관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61개나 된다. 외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풍사건이 터진 뒤 곧바로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지적하면서 “신씨 처형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조직적인 원인점검 및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자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류외교’특감 검토. 감사원은 5일 신모씨 처형사건 처리과정에서의 잘못과 관련,외교통상부로부터 자체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에들어갔다. 특별감사 등의 조치는 자료검토를 끝낸 뒤 결정하기로 했다.감사원은 또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 강화와 함께 영사업무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외교부의 자체감사 결과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외교부가 자체감사 결과를 놓고 논의 중에 있으므로 곧바로 특별감사에착수할 입장은 아니지만 내용이 미흡하면 특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통령이 외교부의 잘못된 보고를 믿고 중국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이번 사건이 드러낸 외교 분야의 총제적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앞으로 외교부에 대한 일반감사는물론 재외공관에 대한 점검에서도 교민들의 안전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영사 업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밝혔다.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감사일정 등을 미리알려주던 기존의 감사 관행을 바꿔,일체의 일정과 대상 공관에 대한 감사를 비공개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전 자료수집을 강화해 현장확인 감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건경위를 조사한 감사관이 지난 3일중국에서 귀국, 1차 조사결과를 보고함에 따라 이를 검토중이며 조만간 징계와 인사조치 등의 문책 대상자를 확정할방침이다. 정기홍기자 hong@
  • [50대 국가요직 탐구] (45)대검찰청 공안부장

    대검 공안부는 중앙수사부와 함께 검찰의 양대 축이다.‘공안정국’의 서슬이 퍼렇던 5·6공 시절의 공안부는 정권유지의 중심축이었다. 때문에 국가 최고권력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사람이 공안부장 자리에 올랐다.신임이 클수록 재직 기간도 길었다. 최상엽(崔相曄) 전 대검 공안부장은 82년부터 무려 5년 동안이나 재직했다.이건개(李健介) 전 공안부장도 89년 3월부터 3년4개월간 있었다. 공안 사건은 ‘정권의 풍향계’를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94년 10월 김영삼 정권 당시 검찰은 12·12 사건 관련자 38명 전원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그러나 96년 1월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구속,법정에 세웠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공안의 이념도 정권 보호가 아니라 체제 수호라는 본래의 목적으로 수정됐다.공안 검사에도 공안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임명돼 이른바 ‘신공안’체제가 섰다. 대검 공안부는 수사권은 없지만 전국 공안 검사를 지휘할수 있는 권한이 있다.국가정보원,경찰 등과 함께 공안협의회를 열기도한다.공안부장 아래에는 공안기획관과 공안 1∼3과장이 있다.정치,대공,재야,종교,선거,노동,학원에서발생하는 공안 사건과 정보 수집을 맡는다. 역대 공안부장들은 출세 가도를 달리기도 했지만 정권의부침과 더불어 영욕을 맛본 이들이 많다. 31세의 나이로 서울시경국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건개 전부장은 93년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한 뒤 슬롯머신 사건으로구속돼 ‘검찰 간부 구속 1호’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그 뒤 15대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에는 충북 영동 출신인 최환(崔桓) 전 부장과 최병국(崔炳國) 전 부장도 있다.최환 전 부장은 부산고검장에서 물러난 뒤 자민련 대전 대덕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최병국 전 부장은 지난해 16대 총선 때 울산남구에서 출마,당선됐다. 문민정부 때 공안부장은 안강민(安剛民)·최병국·주선회(周善會)씨.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다.안 전 부장은 중수부장과 서울지검장을 역임했지만 ‘신공안’ 체제에서 대검 형사부장으로 밀려난 뒤 퇴임했다.주 전 부장은 올해 초 법무연수원장을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공안 시대의 첫 공안부장이었던 진형구(秦炯九)씨는 대전고검장으로 발령받은 직후 취중의 ‘파업유도’ 발언으로 부임도 하지 못하고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검찰내 대전고 인맥의 맏형인 김각영(金珏泳) 전 부장은서울지검장을 거쳐 검찰의 2인자인 대검 차장으로 영전,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범관(李範觀) 전 부장은 올 초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옮겨 인천공항 유휴지 분양 특혜 의혹 사건을 무난히 처리했다. 박종렬(朴淙烈) 현 부장은 소탈한 성품에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법무부 보호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소년원생의 영어·정보화 교육에 힘을 쏟았다. 손성진기자 s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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