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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합집산’ 후보·정파 입장

    대선정국에 격랑이 밀려오고 있다.한나라당측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이 15일 동요하는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 영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출했다.민주당에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며,비노(非盧)·반노(反盧)세력의 단계적 집단탈당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이뤄질 분위기다.바야흐로 권력을 좇는 부나방들의 배반과 규합이 어지럽게 엉키면서 정계개편이 급류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 “누구든지 받아준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설 태세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4일 저녁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한나라당과 뜻을 같이하겠다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입당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과거에 이 후보나 한나라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더라도 입당을 환영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관련,“우리와 뜻을 같이 하면 앞으로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그동안 이회창후보의 스타일과는 다르게 비쳐지는 대목이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원칙적인 입장 표명으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 과거 개인적 악연이나 감정적 문제를 이유로 한나라당 입당이나 복당이 쉽지않았던 인사들에게까지 문호를 적극 개방하겠다고 공언한 의미가 적지 않다.민주당 내 반노(反盧)·비노(非盧)측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검토하고,자민련 의원들의 동요도 심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수순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문호개방에 김종필 총재,박근혜 대표,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거리다.한나라당의 핵심 당직자는 이인제 의원의 입당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도 하다.확인되지는 않았지만,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의원이 만났다는 얘기도 그럴 듯하게 나돌고 있을 정도다. 한나라당이 옥석(玉石)과 과거의 행태를 가리지 않고,오겠다는 의원은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정체성 문제와 의원 빼오기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적극적인 영입의사를밝힌 것은 ‘반창(反昌)연대’ 구도를 허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 확장을 통해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키고,정몽준(鄭夢準) 신당의 세를 위축시켜 창당에 타격을 주는 의미도 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층인 호남을 고립화하는 전략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정몽준, TK거점 구축 착수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에 대한 문호개방을 선언한 가운데 정몽준(鄭夢準·MJ) 의원 진영도 16일 신당 발기인대회를 맞아 각계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주목을 끄는 대목은 영남권 공략이다.지난주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영남권에서 살다시피하며 민심 동향을 살핀 정 의원은 이번주 들어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에 대한 거점 구축에 본격나섰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호용(鄭鎬溶)·김용태(金瑢泰)·이정무(李廷武)·최운지(崔雲芝) 전 의원 등 TK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대선 협력방안을 중점 논의했다.이 자리에는 정 의원 측근인 강신옥(姜信玉) 국민통합21 창당기획단장이 함께했다.강 단장은 “TK지역 민심동향을 전해듣기 위한 자리였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용태 전 의원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라는 점에서 정 의원과 상도동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실제로 MJ와 상도동계의 연대 움직임은 다른 채널로도 감지되고 있다.YS의 최측근인 서석재(徐錫宰) 전 의원은 이미 정 의원의 신당 국민통합21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로 했다.한나라당 부산·경남지역 상도동계 의원들과의 직간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운지 전 의원은 15대 국회 자민련 TK의원 모임인 ‘대동회’의 회장이다.이 모임에는 이정무(李廷武)·박철언(朴哲彦)·최재욱(崔在旭) 전 의원과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정 의원은 최근 박철언 전 의원과도 회동,연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의원측은 최 전 의원이 지역 상공인 사회에 상당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기반 마련의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의 영입작업에맞서 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세 확대 노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특히 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와의 연대 성사를 위해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의 2선 후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민주당 쪼개지나 - 범동교계 ‘脫盧' 조짐 후단협, 탈당 잰걸음 격변 정국의 한복판에 서 있는 범동교동계와 호남출신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당 본류세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대한 시선이 차갑게 바뀌고 있다.‘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단계적 탈당 움직임은 이제 가시권에 진입,분당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우선 한화갑(韓和甲) 대표,정균환(鄭均桓) 총무,한광옥(韓光玉) 전 대표 등 본류 중진들이 노 후보에게 협조하지 않고 있다.한 대표는 특히 15일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노 후보와 선대위를 비판,“본격적인 갈라서기의 예고편”이란 해석도 나왔다. 김옥두(金玉斗)·최재승(崔在昇)·이훈평(李訓平)·윤철상(尹鐵相)·김방림(金芳林) 의원 등동교동계들의 노 후보 비판 수위가 높다.노 후보 선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문희상(文喜相·집행위부위원장) 배기운(裵奇雲·총무위원장) 이강래(李康來·특보) 전갑길(全甲吉·원내대책위원장) 의원과 설훈(薛勳) 의원 중 일부는 “11월4일까지 노 후보가 하늘이 놀라고 지축이 흔들릴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호남 출신 의원 대다수도 노 후보 지원에 인색하다.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후단협은 이날 의원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최명헌(崔明憲) 의원과 김원길(金元吉)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김영배(金令培) 의원은 상임고문을 맡도록 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특히 탈당을 통해 노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후보단일화 추진작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이윤수(李允洙)·김경천(金敬天) 의원 등은 20명에서 40명 안팎 의원들의 3,4차례 단계적 탈당을 자신했다. 이춘규기자 taein@ ■노무현 “후보 사퇴는 없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당내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쪽으로 치닫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노 후보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사퇴는 없다.”며 전 의원의 탈당이후 후보단일화 불가 입장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는 일부의 관측을 정면으로 부인했다.그는 “지난 8·8재·보선 이후에 충분히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전략을 바꾸는 일은 없으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심 고민도 적지 않다.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의 연쇄탈당 움직임이 계속해서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오든 안 오든 후보로서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지만 끝없이 계속되는 논란이 유권자들에게는 당내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어서다.실제 이달말이나 내달 초까지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지지율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후단협에 대한 대응도 마땅치 않다.‘당근’전략은 이미 다 써버렸다.그동안 노 후보와 선대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후단협 소속 의원들을 꾸준히 설득했지만 노 후보의 원칙 변경을 요구하는 이들과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결국 완전히 다른 길을 가자는 ‘채찍’만 남았다.그러나 이러한 극약 처방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분열로 비쳐지는 당내 갈등이 노 후보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으로 쏠린 과거 지지율을 다시 회복,5%포인트쯤은 올려야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데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그는 이어 “아무리 마음이 바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는 식으로 갈 수는 없지 않으냐.”며 노 후보의 심경을 대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JP, 무기력… 은퇴론 제기도 정가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종필 총재 침묵을 깨고 이완구(李完九) 의원의 탈당을 비난하고 나섰다.16일 당 소속이재선(李在善) 의원 후원회에 참석한 김 총재는 “은혜를 입은 사람일수록 해바라기처럼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다 가버린다.”며 “그러나 정치는 허업(虛業),즉 자기를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니라 봉사만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총재는 그러나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설 속에 갈수록 구심력을 잃어가고 있다.당 일각에선 “김 총재가 사심없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는 ‘은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인제 의원 핵심측근은 15일 “이 의원은 당분간 정관(靜觀)하는 자세에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탈당으로 운신의 폭은 한층 좁아진 것으로 관측된다.무엇보다 전 의원이 지난 3∼4월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 때 그의 선대위 대변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박병석(朴炳錫)·홍재형(洪在馨) 의원 등과 골프회동을 갖는 등 자파 의원들과 향후 진로를 조율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 박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달간 대선정국을 살핀 뒤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포함,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일단 이회창(李會昌)후보나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연대에 문호를 열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양측과 일단 거리를 뒀다.정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그의 측근인 강신옥(姜信玉) 전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의 복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나는 지금 당을 갖고 있고,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일단 부정적 의사를 나타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편집자에게/ ‘바람직한 영부인상’ 정립 기대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10월 5·7·10일자 5면)을 읽고 대선 시즌이다.연일 언론은 대선후보들의 일정들을 쫓아다니며 유권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소식들을 쏟아붓는다.그 속에서 보여지는 각 정당과 대선후보의 모습은 여성유권자로서는 다소 실망스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성 평등을 실현시킬 대통령을 뽑는 것은 시대가 부여한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권리일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최근 대한매일에 시리즈로 실리고 있는 대선후보 부인들과의 인터뷰 기사는 눈길을 끈다.이미 여성계 한쪽에서는 영부인 후보도 검증하자며 새로운 영부인상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터다. 이번 기획기사는 영부인을 대통령의 비공식 제1참모이자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보고 공직수행의 파트너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과 영부인 후보들의 정치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감,주변 인맥 등을 검증하는 데 유효한 장치가 된다고 본다.대선후보 인터뷰가 아닌,후보 부인 인터뷰가 매력적인 이유가 또 있다.특히 보수적인 남성유권자들의‘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불식시키는 데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애 낳아서 잘 키우고 남편보좌 잘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그러나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대통령이 외국에 나갈 때 혼자 가기 민망하니까 덤으로 대동하는 수동적 모습이 아닌,영부인이란 자리에 대한 자기정립이 명확한 적극적 사고를 가진 이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영부인 상이 아닐까 싶다.미국의 경우는 영부인의 공식적인 활동을 위해 예산도 지원된다고 한다.우리는 아직 그렇진 못하다.이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보수적’ 남성들을 설득시켜야하는 과제가 남았다.영부인이 독립된 지위로 당당히 대접받을 수 있는 날이온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기대해본다. 채리미연/ 한국여성단체연합 간사
  • “최규선씨, 98~99년 외국인맥 활용 김대통령 노벨賞수상 로비”

    최규선(崔圭善·구속중)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국민회의 총재 보좌역으로 일하던 지난 98∼99년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외국 인맥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발행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한국판’(16일자)이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최씨는 98년 5월 작성한 ‘M프로젝트’와 ‘블루 카펫프로젝트’라는 문건에서 “김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을 앞세운 자발적,자생적 성격의 조직을 운영해야 하고 노벨평화상선정 5인 위원회와 스웨덴 한림원 등을 집중 섭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씨는 이와 함께 98년 4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절친한 사이인 국제변호사 알만소르 박사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고,알만소르 박사는 4월20일 최씨에게 전달한 세부 계획서를 통해 “김 대통령의 방미(98년 6월) 때 적어도 3,4개의 세계적 인권상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이 주간지는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또 최씨가 99년 초 김 대통령의 루스벨트 4대 자유상 수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지원(朴智元) 당시 대통령 공보수석에게 보낸 팩스 사본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벨상은 추천과 심사과정이 매우 엄격하고,로비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최규선씨가 혼자 멋대로 만든 문건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로비설을 적극 부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인맥 활용 한인 美진출 돕고 싶어”세계韓商대회 참가 릭이 소날리스트부사장

    “이전까지 맡았던 역할 덕에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이 깊고,누구보다 국제시장을 넓게 알고 있습니다.이를 잘 활용해서 한인 기업인들이 국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싶습니다.”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제1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릭이(Rick Yi·44) 미국 소날리스트 부사장의 바람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로 잘 알려진 소날리스트의 글로벌사업 부문을 총지휘하는 이부사장은 지난 20여년간 육군장교로 복무했다.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는 미 육군장교라면 한번쯤 꿈꾸는 백악관 작전실에서 근무하면서 매일전세계의 고급정보를 접하고 대통령 해외순방길을 함께하는 등 미 권력의 핵심부에 있었다. 그는 컴퓨터공학,국제관계,경영,군전술 등 4개 분야의 석사학위를 보유한데다 백악관 근무경력까지 있어 IT업계의 스카우트 대상 1순위로 꼽힌다.백악관 근무가 끝난 뒤 기업인의 길을 택하고 루슨트 테그놀로지스에 입사,주요 정부시설의 모든 IT시스템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았다.미 주류사회에서도 성공한 IT기업인으로 꼽히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쓰고 있다.최근 미 남동부 한국상공회의소장을 맡아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다. 또 조지아주에서 민주당내 최초로 아시안아메리칸 젊은이의 모임을 만들어 재미교포에게 정치참여의 길을 터주고 있다.그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한인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특히 한국의 유망 벤처기업 CEO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그들이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는 교두보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부사장은 조만간 미 정부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 기술전략책임자로 부임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
  • 中, 양빈배후 조사 착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선양(瀋陽)시 허란춘(荷蘭村)에 있는 양빈(楊斌·39)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 사무실엔 중국의 당정 고위층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즐비하다. 대외적으로 중국의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며 사업 수단으로 이용하자는 목적이 담겨있는 듯하다. 양빈 장관은 지난해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지에 의해 중국 부호 2위로 뽑힌 인물이다.양빈 장관의 사업 성공은 이런 당정 고위인사들의 도움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한다. ◆양빈 배후 조사착수 중국 정부가 ‘양빈 사건’에 단순히 경제사범 처리 이상의 무게를 실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중국 정부는 양빈 사건을 전형적인 정경유착(政經癒着)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100만평이 넘는 토지를 불법으로 전용한 네덜란드 빌리지(荷蘭村)개발 사업에 유력 인사가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일각에서는 양빈의 불법경제 활동들이 중앙과 지방의 고위관리,태자당(太子黨)들과 연계돼 있다는 설들이 퍼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이외에 외교부,대외경제 무역합작부,국가안전부,공안부,국가 세무총국 등 합동 조사단이 관여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지 중국 소식통들은 “양빈 연행 전 4∼5달 전부터 중국 정부가 양빈의 탈법과 관련,조사에 착수했고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양빈의 중국 당정 인사간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각오하면서 양빈사건을 표면화시킨 것은 최고위층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와 무관치 않다.지난 7월 주룽지(朱鎔基)총리는 ‘탈법 부호와의 전쟁’을 선언했고 지난 9월엔 ‘탈세 엄벌’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복잡한 권력구도를 감안할 때 양빈 배후인물 조사가 법적 처벌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빈을 둘러싼 권력 투쟁설 양빈 사건은 내달 8일 개최되는 16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당내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예상되는 보수파들의 공세(부호들의 불법 경제활동)를 미연에 방지하고 날로 확대되고 있는 빈부격차 등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불만을 수습하려는 당 지도부의 의도가 엿보인다.중국공산당 건국 원로의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을 겨냥하고 있다는 설도 나돈다. 애초 양빈 장관이 랴오닝(遼寧)성에 연말까지 체납금을 내기로 약속했지만 당 중앙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개입,사건을 확대시켰다는 분석도 있다.이번 사건 조사엔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이 주도하고 있고 장쩌민(江澤民)당 총서기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란 소문도 비슷한 맥락이다. oilman@
  • 中 양빈 체포 파장/ 北 신의주특구 신뢰도 치명상

    중국 당국의 양빈(楊斌) 신의주 특구 장관의 전격 체포로 북한이 체제 위협을 무릅쓰고 추진해온 신의주 특구 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는 등 만만치 않은 파장을 낳게 될 전망이다.또 중국 당국의 의도가 무엇이든,양빈 장관에 대한 체포가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 계획 자체에 커다란 손상을 입히고,제동을 건 셈이 돼 북·중 관계에도 미묘한 기류가 예상되고 있다. ◆빨간 불 켜진 신의주 특구-양빈 장관의 체포는 일단 초기 투자 유치가 생명인 특구개발 사업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다.북한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한다 해도 한번 추락한 신뢰성은 복구하기 힘들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본사 명예논설위원)는 “신의주 특구는 양빈이란 ‘인물’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북한 정부의 정책결정 시스템전체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던 국내 대기업은 물론 화교 및 일본자본,유럽 자본 등은 북한이 어떤 후속조치를 취하더라도 일단은 관망 자세를 유지할 게 뻔하다. ◆북한의 선택-자신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양아들’이라고까지 말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온 양빈의 체포로 가장 곤혹스러운 당사자는 북한 당국이다.현재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김위원장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양빈 장관에 대한 조치를 곧바로 취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조명철(趙明澈) 대외경제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으로선 경험과 아이디어,해외 인맥 등에서 양빈보다 나은 인물이 주변에 없다.”면서 “특구의 탄력성을 다시 얻기 위해 교체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더라도 시간을 둬 가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양빈과 김 위원장의 밀접한관계로 봤을 때,양빈을 경질하면 북측에 불리한 내용을 폭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배어 있다는 분석이다.따라서 교체하더라도 중국측 요인에 의해 교체되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란 설명이다. 서동만(徐東萬) 상지대 교수는 “신의주 특구가 갖는 의미가 북한 안팎으로 굉장히 크기 때문에 북한 정부가 중국측과 외교적으로 접촉,사태의 조기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화 위복의 계기?-오히려 이번 사건이 그동안 양 장관의 사업 수완 능력에만 의존해온 북한 당국이 직접 전면에 나서 외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있다. 또 북한이 중국측의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한 뒤,중국을 통한 개방 전략을 포기하고 남한을 통한 개혁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즉 신의주를 통하더라도 우리와 협력하거나,개성 공단쪽에 주력할 긍정적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조명철 연구원은 “비자 문제와 통관절차 등 중국의 협조 없이는 신의주 특구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측이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서,중국측의 제동을 경험한 이번 기회에 개혁·개방 정책에서 남한과 전격적으로 손잡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그동안 북한은 남한과의 특구 합작사업의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남한체제로의 진입이 ‘흡수통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를 기피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 “MJ돈 6억 홍업씨에 전달”홍준표의원 재수사 촉구

    30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비밀 지원설’을 집중 캐물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른바 ‘병풍’과 ‘세풍’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를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북한에 4900억원을 지원했다면 국가보안법과 남북교류협력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기춘(金淇春)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은 햇볕정책의 핵심인데 돈을 주고 거래했다면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세풍’ 사건 수사를 위한 이회창 후보의 소환 조사,‘병풍’ 사건의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미국 도피 과정에 한나라당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내 K고 인맥의 도움이 있다는 정황이 있다.”면서 “이회창 후보가 ‘세풍’사건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 후보를 직접 조사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추궁했다.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병풍’ 사건은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와 장남 정연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돈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에게 전달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홍 의원은 “현대측이 홍업씨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진 16억원 가운데 현금으로 전달된 6억원은 정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돈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검찰에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보이는데 재수사를 할 용의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정 의원측은 이에 대해 “그곳으로 돈이 흘러갔다는 말은 한마디로 터무니없다.정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인데 그럴 수 있겠나.응대할 가치도 없는 얘기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대북 지원설은 지금으로서는 수사하기 어렵지만 고발이 들어오면 법 절차에 따라 수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 “정 의원 관련 의혹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조사한 대로 발표했다.”고 일축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W세대/ ‘휴학후 취업’ 대학가 새 풍속

    2000년대 대학가 풍속도의 한 장면은 ‘휴학 후 취업’이다.이른바 ‘대학밖으로’인 셈.1990년대에 휴학 후 어학연수를 떠난 것과는 사뭇 다르다.이런 경향은 군대에서 사회경험을 하는 남학생들과 달리,사회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여학생들에게서 더 적극적으로 보여진다.기업의 경비절감 흐름에 맞춰 벤처기업의 정직원,대기업의 인턴사원 또는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실상 ‘고졸’학력인 휴학생들의 포부와 애환을 들여다본다. ■‘다음' 계약직 사원 송혜원 - “세상 배우며 ‘일과 자유' 찾아” “자유로운 생각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현장에서 만들어 갈 거예요.” 2학기를 휴학하고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지난 8월30일부터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혜원(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99학번).제대로라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취직준비에 여념이 없는 4학년생이어야 한다. 그가 휴학 후 직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대학 2학년(2000년)2학기에도 휴학을 하고,한 벤처기업에서 운영하던 사이트 ‘수다넷’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입학해 대학 최초의 웹진 ‘DEW’에서 일했던 그는 99년 말 벤처붐이 일자 “돈도 벌고 IT(정보통신) 경험도 해보자.”는 각오로 뛰어들었다. “정말 그때는 벤처가 거품이었던 것 같아요.하루에 2∼3시간만 ‘빡세게’(열심히) 일하면 세금 떼고 월급을 100만원이나 줬거든요.지금은 그것보다 못받아요.” 효율적으로 일을 배우지도 못하고,흥청망청하는 벤처기업의 바람에 물들 것 같아서 3개월만에 자진해서 나왔다.물론 그도 돈벌이로 ‘과외교습’이라는 쉬운 길에 유혹된다.한때 이대 간판을 내걸고 월 수입 120만∼150만원 이상을 올리기도 했다.하지만 비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세상을 두루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3∼4월에는 부산에서 벚꽃축제를,5월엔 보성 녹차밭을 갑니다.화·금요일에는 몽골문화원에서 몽골어를 배우구요.얼마전 대기업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 만족도가 15%가 나왔더라구요.토플·토익 시험을 본적도 없고,전공 점수도 좋지는 않아요.하지만 전 아주 색다른 직원이 될거에요.” 문소영기자 symun@ ■다양한 직업 경험 정미화 - “게임 시나리오 작가 적성 발견” “어떤 직업이 제 적성에 맞는지 찾아 다녔어요.” 지난 2000년 1년 동안 휴학했던 정미화(22)는 그래픽 디자이너,홈페이지 관리사,도우미,게임회사 시나리오 작가,미술관 슬라이드 정리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전공이 예술학이다보니 어떤 일을 해야할지 정확한 진로가 잡히지 않았던 것.결국 예술학과를 나온 선배들이 일하는 분야에서 일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인터넷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직장을 구한 뒤 쉴 틈 없이 일했어요.받는 돈은 적었지만 사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힘든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월급도 제대로 안 주면서 정사원과 똑같이 야근도 해주길 바라는 곳도 있었다. “직접 일하면서 제가 온실 안의 화초인 것을 알았죠.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거나,부당한 일거리가 주어질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우에 비춰볼 때 남성에 비해 여성이 조직력과 사회성 차원에서 조금 뒤지는 측면이 있음을 느꼈다는 그는 이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여러 직업을 해보니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아요.남은 학기 동안 이 분야에 대해 더욱 열심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송하기자 ■설계사무소 근무 윤희진 - “취직 희망 회사 분위기 염탐” 연세대 공대에 재학중인 윤희진(22·건축공학과 4년)은 지난해 휴학한 뒤 설계사무소에 3개월 동안 취직을 했다.주 8시간 정도만 일하는 아르바이트로 50만∼6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그에게 돈이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앞으로 취직할 회사의 분위기를 염탐해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 “예를 들어 이 회사는 분위기가 딱딱하고 고루하다.저 회사는 은근히 남녀차별이 심하다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이처럼 대학 재학중 기업에 취직하는 혜택을 누려보는 것이 요즘 많은 여대생들의 욕심이다.3년 동안 군생활을 해야하는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의 어려움을 느꼈단다.3개월동안 일한 설계 사무소만 해도 기혼 여성은 단 2명이었다. “건축학 중에서도 설계분야는 여성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입사할 때는 거의 50%를 차지하는 여성이 사회에서 왜 그렇게 살아남기가 힘든지 안타깝습니다.” 그는 이어 “또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 선배들을 보면서 절망했어요.여자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저렇게 처절하게 살지 않으면 안될까 회의감이 들더군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개월 동안 받은 월급을 2주일간 일본여행에서 아낌없이 써버렸다.여행 또한 사람을 크게 하는 배움의 장이기 때문이란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직장경험이 더욱 소중했습니다.어떤 차별 속에서도 도태되지 않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이송하기자 songha@
  • 신의주특구장관 양빈 발탁배경/ 北, 외국자본에 신뢰얻기

    북한이 ‘신의주 특별행정구’초대 장관에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인 양빈(楊斌) 어우야 그룹 회장을 내정한 것은 북한체제의 속성에 비춰 볼 때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외국인을 특구의 책임자로 등용한 것이 최종 확인된다면 그 자체로도 파격적인 일이다.더욱이 유일 주체사상을 강조해온 북한체제의 통치 관행에 비춰 볼 때는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비견할수 있는 일대 사건인 셈이다. 신의주 행정특구는 북한 체제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나 연형묵(延亨默) 국방위원회 위원 겸 자강도당 책임비서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가운데 경제 전문관료가 발탁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어쩌면 ‘위험한 도박’으로 보일 수도 있는 ‘특구 초대장관 외국인 임명’의 배경으로는 나진·선봉 경제특구의 실패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우선적으로 꼽힌다.외국자본의 신뢰를 얻어보겠다는 것으로,중앙당의 개입과 간섭으로 많은 외국 자본이특구를 외면해온 점을 극복해 보겠다는 것이다.중앙당에 복종하는 북한사람을 특구 장관에 앉히고서는 대외적인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파악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양빈 회장이 성공한 화교이고 북한과 경제협력에 우호적인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적 사업가라는 점에서 향후 엄청난 화교 인맥·자본과 유럽 자본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추천설도 이와 무관치 않다.중국사정에 밝은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 장 주석이 양회장을 신의주 특구 책임자 등으로 중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양 회장의 재력과 경영능력 및 참신성,그리고 서구식의 합리적인 사고방식 등이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이 중국의 쑤저우(蘇州) 개발 방식을 채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중국은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쑤저우의 일부를 싱가포르에 넘겨 ‘쑤저우공업원구’를 건설,경제적 도약을 이룩한 바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양빈 회장은 2001년 7월북측과 남새(채소)와 화초 재배 계약을 맺고 대북한 투자에 나서면서 상당한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위원장의 이같은 모험이 성공할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극히 제한적인 개방으로는 북한경제의 활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사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CEO 탐구] 차석용 해태제과 사장 - 부도회사에 희망 ‘자식 경영론’

    해태는 지난 50여년 동안 ‘호남의 자존심’이었다.그런 해태가 1997년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56년 해태’의 자존심이 무참히 구겨지는 순간이었다.그리고 지난해 말 해외투자 컨소시엄에 팔렸다. 호되게 혼이 난 아이는 오랫동안 풀이 죽어 있기 마련이다.더구나 부도의 오명을 쓴 기업이 단기간에 회생의 희망을 보여주기란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명장 차석용(車錫勇·49)사장이 이끈 해태제과의 지난 1년은 놀라움 자체였다. 지난 상반기에만 36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영업이익은 10% 증가한 360억원을 기록했다.제과업계의 연평균 신장률 6∼7%와 견주어 보면 어느 정도의 성과인지 짐작이 간다. 이는 ‘투명경영’‘내실경영’의 기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태제과 안에도 국내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있었습니다.바로 끈끈한 인간관계입니다.끈끈함은 조직의 융화를 꾀할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투명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인맥’ 위주의 거래관행을 철처하게 깼다.꼬박 7개월동안 객관적인 자료를 비교분석한 뒤 거래처를 걸러냈다.이 과정에서 20여년 이상 물건을 납품하던 회사가 탈락되기도 했다.인간적으로는 냉정한 조치였지만 이 작업을 통해 연간 150억원이 넘는 구매단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내실경영을 위해 조직도 새롭게 정비했다.상품중심의 조직형태를 브랜드 중심으로 바꿨다.예컨대 빙과,건과,스낵으로 분류되던 것은 자일리톨,맛동산,브라보콘 식으로 나눴다.제품의 탄생에서부터 매출관리까지 전반을 담당하는 브랜드 매니저를 뒀다.그들에게 하나의 이론을 주입했다. “제품은 자식이다.낳기는 쉽다.하지만 키우기는 어렵다.그래서 훌륭하게 키울 계획이 있고,그럴 자신이 있을 때 아이를 낳는 것이다.” 이른바 ‘자식론’이다.그래서 제품 하나가 출시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이처럼 공을 들인 덕분에 모두 정상 제품으로 우뚝 섰다. 그는 어떻게 보면 과감하다.상당히 저돌적이고 냉정하기까지하다.뉴욕주립대 회계학과 졸업,코넬대 경영학 석사,인디애나대 법과대학원,미국 P&G본사에 입사해 4년만에 동양인 최초로 이사가 돼 한국총괄사장을 지냈다. 이력만 보면 ‘엘리트’ ‘서구식’ ‘냉엄한’ 등의 관형어가 떠오를 만하다. 하지만 그는 차분한 외모에 다정다감한 성격을 갖춘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이다.직원들이 떠올리는 그의 첫 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비를 절감한다며 ‘형광등 하나 켜기 운동’을 하고 있을 때였죠.새 사장이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모두 환하게 불을 켜라는 겁니다.부도기업의 직원이라고 해서 이렇게 침울하면서도 희생당한 것처럼 일해서는 안되다는 것이었죠.” 오랜 외국생활 끝에 귀국한 차사장이 직원들에게 위화감 대신 회생의 희망을 심어준 계기이기도 했다. 그는 검소하다.집무실에 흔한 고급소파 하나 없다.책상에 의자 하나,반대편에 의자 둘,작은 오디오와 티테이블 정도다.커피도 직접 타 마신다.직원들에게는 이런 검소함을 강조하지는 않는다.직원 복지를 위한 투자는 아낌없다.영업사원의 일요근무를 전면 폐지하고,부서별로 격주휴무제를 도입했다.여직원들의 근무복도 자율화했다.근무하고 싶은 일터가 효율성과 업무 성과를 높인다는 생각에서다. “이전 회사에서 여성용품사업 대표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써보지 못해 얼마나 답답하던지…(웃음).이제는 가장 먼저 먹어보고 가장 좋은 것을 권할수 있어 행복합니다.아류제품은 절대 만들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제품을 1년에 한개씩 꼭 소개할 겁니다.” ‘발톱 빠진’ 해태를 1년만에 제과업계 1위를 넘볼 수 있는 자리에 올려놓은 그가 준비중인 또다른 개혁이 기대된다. 최여경기자 kid@
  • 정몽준 출마선언/ 누가 돕나/현대·蹴協간부 ‘최측근 보좌’

    ‘정몽준(鄭夢準·MJ)의 사람들’은 크게 현대그룹,동문,축구협회,ROTC 동기회 등 네 부류로 분류된다. 우선 축구협회에서는 김상진 부회장,임삼 홍보위원장,정종문 자문위원,조중연 전무,남광우 사무총장,유영철 홍보국장,가삼현 국제국장 등이 정 의원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MJ맨’들이다.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사장과 권오갑 상무,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은 지난 92년 국민당 창당때 핵심 브레인으로 참여했다. 중앙고 출신인사로는 채문식 전 국회의장,김각중 전경련회장,김찬국 전 상지대총장,정진석 대주교,남궁진 전 문화관광부장관,이상혁·임광규 변호사 등과 가깝다.또 중앙고 동기생으론 손호철 서강대교수,김성주 성균관대교수,이인원 서울대교수,최완진 외국어대교수,조승곤 서울지법 판사,김섭·김동재·심학무 변호사,이승훈 리인터내셔널 특허법률사무소 회장,이재성 현대선물 사장,이강훈 한국컴팩컴퓨터 사장,정영희 삼락원 사장 등과 가까운 사이다.친한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동문으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고정석 일신창투 사장,염휴길 동양증권 고문 등이 있다. ROTC 13기 동기생 가운데 김진문 LG이노텍 상무,안중호 서울대교수,주한광 세종대교수,손종국 경기대총장 등이 정 의원과 가깝게 지낸다. 이밖에 정씨 종친회 중앙회 총재직을 맡고 있는 정호용 전 의원이나 정호선 전 의원 등은 이미 공개적으로 지지세를 규합하고 있는 문중내의 확실한 기반이다. 김동길 전 연세대교수,김종필 자민련 총재,유창순·이수성 전 국무총리,정진홍 서울대교수,방송작가 김수현씨,소설가 박경리씨,연기자 최불암·강부자씨 등 선대(先代)로부터 내려오는 인맥은 심정적으로 정 의원 지지세력으로 봐도 무방하다.정치권에선 김윤환 민국당 대표,강신옥 전 의원,장영달 의원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도 정 의원과 둘도 없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물론 후원회장인 이홍구 전 총리나 이달희 보좌관,정광철 공보특보,홍윤오 수행실장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지운기자 jj@
  • 여성공무원 ‘성공요인’ ‘장애요소’ “”업무능력”” “”性차별””/중앙인사위 5급이상 30명 조사

    여성 공무원들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남성 중심적인 행정문화가 관리직 공무원으로 성공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달 중앙부처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면접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 공무원들이 관리직 공무원으로 성공하는 데 가장 크게 느끼는 장애요인으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차별 문화’라고 답한 응답자가 41.7%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일과 가정의 업무를 병행하는 어려움(15.5%),네트워크나 정보의 부족(11.9%),홍일점의 수난(11.9%),보직·승진에서의 불이익(9.5%) 등의 순이었다. 여성 공무원들은 여전히 여자라는 이유로 민원업무나 문서수발,차대접 등 보조업무에 치중해 있거나 남성 중심의 ‘인맥문화’에서 제외돼 업무협조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도 조사됐다.또 육아를 중심으로 한 가사부담,친·인척 경조사 챙기기,며느리로서의 역할 수행 등이 직무에 몰두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 공무원들중 관리직 공무원으로 성공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업무능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0.8%로 가장 많았고,다음은 민주적 인간관계(12%),갈등 대처능력(11.3%),여성의식(7.5%),자기주장(6.8%),가족의 전폭적인 지원(6%) 등의 순이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현재 여성 관리직 공무원의 비율이 4.7%에 머물고 있어 여성관리자의 리더십과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2006년까지 여성 관리직 공무원의 비율을 1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열린세상] 총리인준과 지도자 도덕성

    장대환씨의 총리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마자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아이 참 잘 되었다.”“장대환씨는 언론사로 다시 복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누가 들으면 참으로 매정하고 주제넘은 생각이라고 탓할지도 모른다.우리는 굳이 패자를 너무 모질게 몰아붙이지 않는 게 좋다는 통념에 익숙한 데다가,장씨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퇴장하는 모습은 그런 대로 깔끔한 것이었으므로,나의 모진 생각은 우리 정서에 걸맞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특정 기업의 대표를 누구로 뽑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기업의 일일 뿐더러 평범한 국민인 나에게 장대환씨의 취업을 막을 근거란 있을 수 없다.그렇지만 나는 나의 매정하고 주제넘은 생각을 옹호하고 싶다. 이번 과정에서 나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했던 문제는,결과적으로 망신당한 장씨 본인이 총리서리 지명을 받아들였다는 것에 놓여 있다.아마도 장대환씨는,장상씨의 선례를 겪은 이후에도 불구하고,나 정도라면 도덕적으로 큰문제가 없고 또 자신의 인맥이나 영향력으로 보아 인사청문회쯤이야 거뜬히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또 장대환씨는 내심으로 전직 총리들과 비교해서 그들보다 더 총리직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는지도 모른다.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총리서리 지명을 수락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이 점은 장상씨도 마찬가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장상씨나 장대환씨의 큰 잘못이 있다.이것은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도덕성 의혹보다도 더 큰 잘못이다.한국 사회의 개혁적 요구와 관련된 큰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다.개인의 재산형성 문제의 이면에 깔린 한국 사회의 계급 형성의 문제,그리고 한국 자본주의의 천민적 성격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잘 알고 있던,돈 없고 힘 없고 학벌 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에 대해서 과거와는 아주 다른 정치적,도덕적 정당성을 요구하고 나선것이다. 이런 계급적이고 정치적인 요구는 수십년간 잠복해 있던 것인데,이번에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 동의라는 제도를 통해 표출된 것일 따름이다. 도덕적 문제와 관련된 시비라는 것이 한국 사회의 계급적,역사적 성격과 관련되는 한에 있어서는,이제까지 한국 사회가 그런 식으로 흘러왔고,이제까지 우리들도 그 안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고 하더라도,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정치적 결의가 두 번의 임명 동의안 부결 사태에서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현존하는 부정부패의 뿌리를 보는 국민들의 통찰적 시각과 이에 대한 앞으로의 개혁적 요구와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두 장씨는 총리로서의 자질이 없었다.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일정한 역사의식과 정치적 판단을 결여했던 것이다.대학 총장이나 언론사 대표의 경력이라면 총리직에 필요한 행정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여기서 행정 능력 따위에 관련된 것은 사실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국민들이 정치적,계급적으로 정의와 정당성을 제도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마당에,이런 개혁적 요구는 청문회에서의 책임 회피와 변명 따위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나는 언론사 대표 자리가 총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총리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언론사 대표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언론사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그러나 그는 다시 언론사 대표로 돌아갔다.그렇다 하더라도 세금 탈루 문제나 업무상 배임 의혹도 끝까지 관련 당국이 파헤쳐서 만약 필요하다면 적절한 사법 처리 과정을 밟아야 한다.한국 사회 특유의 집단적 망각증으로 덮어버리고 지나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맨처음에 언론에 공개된 장대환씨의 프로필이나 이미지는 매우 호감이 가는 것이었다.젊고 비전이 있고 경영 마인드와 행정 능력도 있어 보였다.그러나 총리나 언론사 대표 자리에 필요한 가장 결정적인 것을 갖추지 못했다.한국 사회의 자산층과 사회 지도층 일반이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장대환씨도 가질 수 없었다. 이재현 문화평론가
  • 병풍맞은 국회법사위 김대업 출정기록 설전

    ‘김대업의 불법출정 및 공무원자격 사칭에 관한 보고’를 법무부로부터 받기 위해 한나라당측 요구로 23일 열린 국회 법사위는,사안의 민감함을 반영하듯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간에 고함을 주고 받으며 수차례 정회된 끝에 자동 유회됐다. 양당 의원들은 회의 내내 의사진행 발언만을 주고 받아 회의에 참석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을 상대로 질의조차 하지 못했다.이날 한나라당은 김문수(金文洙) 백승홍(白承弘) 의원,민주당은 김경재(金景梓) 추미애(秋美愛)의원 등 입심이 센 의원들을 회의 도중에 교체투입할 정도로 양당은 치열하게 대립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과 함께 한나라당의 상임위 단독소집과 일방적인 회의 제목 결정에 불만을 터뜨렸다.특히 김대업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을 때의 ‘출정’기록,즉 교도소 출입관련 기록에 대한 문서검증 여부를 놓고 다퉜다.민주당 의원들은 “김대업씨의 출정문제를 따지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도 한나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문서검증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로부터 국가기관이 서류제출을 요구받게 되면 국가기밀 등이 아닌 한 공개해야 하는데 법무장관이 명확한 소명도 없이 거부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력형 비리 수사로 명성을 떨친 ‘스타 검사’ 출신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전날 단행된 검찰인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홍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수사팀의 학연과 지연 등 이력을 문제삼으며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의 단국대 인맥이 검찰요직에 올랐고,대통령의 전처와도 친척관계인 것이 감안돼 수사를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이에 “법사위가 열릴 때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고향얘기를 꺼내는데,만약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졸업한 경기고 출신 검사는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시론] 총리청문회 ‘공평한 잣대’ 주목

    굳이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장상 전 총리 지명자에 대해 언론이 수많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요란한 검증을 하더니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열흘 정도 지나서야 몇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기사수도 지난 번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언론사 사장 출신이란 점이 언론의 검증을 무디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권은 또 어떠한가? 한나라당은 국무총리 서리제도의 위헌성을 제기하면서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예방도 거부하더니 이번엔 잠잠하다.민주당은 국정 공백을 우려해서 대충 넘어가려는 분위기다. 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검증받아야 할 내용과 수준은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도덕적인 흠결 수준이 아닌 듯 싶다.부동산 투기 의혹,우리은행 39억원 특혜대출 의혹,세금 탈루 의혹 등 장상 전 총리 지명자에 비해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그런데도 언론과 정치권이 장상 전 총리 지명자를 검증했던 때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건 무슨 이유인가? 역사상 처음 여성이총리 지명자가 되자 언론과 사회가 철저한 검증을 외쳐가며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도덕적 기준의 잣대를 한껏 높였다.여성단체에서도 역사상 첫 여성총리의 탄생이 좌절되어 아쉽지만 우리 사회가 진일보한다는 점에서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낙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 남성 중심의 정치 카르텔이 여성 총리의 탄생을 가로막은 것이라는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반응을 보면서 보다 확실해졌다.재벌과 언론과 친분이 두터운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게는 누가 압력을 넣어서가 아니라 알아서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인맥이 없던 장상 전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온갖 흠결을 들추어내면서 남성주류 정치사회에서 결과적으로 배제시겼다. 물론 장상 전 총리 지명자가 낙마한 것은 도덕적 흠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배제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번 장대환총리 지명자에 대한 검증은 장상 전 총리 지명자와 동일하게 철저하고 높은 도덕적 기준으로 검증해야 한다. 만약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봐주기식으로 검증한다면 정치권은 남성을 선호한다는 혐의를 벗을 수 없을 것이며 여성의 권한 척도가 세계 64개국 중 61위에 불과한 이유가 정치사회의 후진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 될 것이다. 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젊고 경영 마인드와 국제적 감각이 있다는 점 때문에 한편의 기대도 있다.그런데 젊고 참신해 보이는 장 지명자의 자산이 56억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아무리 경영인이라고 하더라도 좀 많다는 생각이 들고그 형성과정도 투기 의혹이 있고,재산신고 누락 등을 보았을 때 불법의 소지가 있다. 또한 경영 능력이 곧 국정 운영 능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우리은행의 특혜대출 의혹과 사용처의 불투명함 등을 보았을 때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 뿐만 아니라 매일경제신문이 재벌 개혁에 반하는 보도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개혁과제의 핵심인재벌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지 의문스럽다.따라서 장대환 총리 지명자의 인준은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인준이 부결되었던 기준으로 본다면 부결되는 것이 마땅하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 이해찬 ‘발언’ 파문/ 가열되는 정치권 공방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 관련 발언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검찰의 병풍수사가 진전되면서 코너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모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민주당은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 “수세 탈출”대공세 한나라당은 22일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 유도’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과 현 정권을 겨냥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최근의 병풍공방에서 다소 수세적이었던 입장을 단번에 반전시키려는 듯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기자회견,정치공작 진상보고대회,서울지검 항의 방문,두 차례씩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이 모두 이날 이뤄진 굵직한 행사들이다. 서 대표는 회견에서 “이해찬 의원의 발언으로 현 정권의 추악한 음모가 명백히 입증됐다.”며 “대통령은 즉각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법무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원내외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공작 진상보고대회를 갖고음해공작의 ‘배후’라며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비서실장해임,서울지검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 파면·구속 등 5개항을 요구했다.대회 참석자들은 ‘DJ정권 공작정치 온국민이 분노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공작정치 정치검찰 퇴출’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흔들기도 했다.참석자들은 또 서울지검으로 몰려가 빗속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오후들어 공세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현 정권과 민주당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홍준표(洪準杓) 제1정조위원장은 “당내 권력에서 소외된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자기과시용으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특히 그는 “민주당과 여권이 병풍공작에 이어 국세청을 통해 빌라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소속 의원들의 경계를 주문했다.또 김문수(金文洙)기획위원장은 국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요즘 ‘이회창 죽이기’를 위해 매일 일일연속극이 방영되고 있는데 이 연속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총지휘하고 있다.”면서 “공소시효가 다 지나고 지난 대선에서 이미 모두 밝혀진 이 후보 아들 병역사건을 재탕삼탕하고 있다.”고 현 정권과 민주당측을 겨냥했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23일 오전 소속 의원 전원이 청와대를 항의 방문,공개질의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민주 “병풍 본질 사수”맞불 민주당은 22일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검찰 개입 의혹’발언파문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본질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 사건”이라면서 진상규명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는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의 검찰에 대한 집단 항의방문을 ‘정치 폭력’이라고 비난하면서 검찰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그러나 당내에서는 실언(失言)에 대한 원망과 질책이 쏟아지는 등 종일 어수선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이 후보의 5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의지를 잇따라 피력했고,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모든 것이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이 있었기에 생긴 것이며 이런 본질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성문감정결과 테이프속의 목소리는 김도술씨의 것이라는 잠정결론이 나옴으로써 테이프에 담긴대로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정연씨의 병역면제를 청탁하며 김도술씨에게 2000만원을 주었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면서 “검찰은 한씨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회창 후보가 지난 58년 또는 60년 사이 공군 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3개월 먼저 예편하는 특혜가 주어졌다.”고 새로운 주장을 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가 거주하던) 가회동 빌라 202호는 등기부상 학생인 김모씨 소유지만 실제는 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사건 주범인 기양건설 김병량 회장이 이 후보에게 제공한 것”이라며 ‘빌라 게이트’로 역공을 가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이미 구속중인 김병량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비자금이 이 후보측에 수십억원 유입된 물증을 포착하고도 검찰내 경기고 인맥의 작용으로 보고조차 안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성론(自省論)도 없지 않았다.병역비리진상규명소위 위원장인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의원 면전에서 “어제 이 의원을 만났다면 돌로 쳤을 것”이라면서 “언론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윽박질렀다. 이춘규기자 taein@
  • 검찰 ‘대선 체제’ 정비/고검장·감사장급 인사 안팎

    16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주요 고검장급과 서울지검장을 교체함으로써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검찰 체제의 재정비와 쇄신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지역 안배와 직무 능력을 함께 고려해 중용을 지키려한 흔적이 뚜렷하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학재(金鶴在·사시 13회) 법무연수원장이 검찰의 2인자격인 대검 차장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전남 해남 출신인 김 차장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여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비석관으로 근무해 청와대의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김 차장은 지난 2월인사에서도 대검 차장 후보로 강력하게 꼽혔다가 청와대에서 나오자 마자 일선으로 가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됐으나 6개월 만에 대검에 입성했다. 대선을 앞두고 핵심 요직인 서울지검장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의 출신고인 경기고를 나온 김진환(金振煥·사시 14회·충남 부여) 법무부 검찰국장이 전보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사시 15회 가운데 호남 출신이나비(非)경기고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소문도 한때 있었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장으로 ‘최규선 게이트’에서 대통령 3남 홍걸씨를 사법처리했던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승진,사시 14회 동기생 중에선 두 자리를 지켰다. 각종 게이트 수사를 이끌다 수사 미진의 이유로 한직으로 문책성 인사를 당했던 김각영(金珏泳·사시 12회) 부산고검장과 유창종(柳昌宗·사시 14회)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각각 법무부차관과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일단 ‘구제’됐다. 이런 과정에서 김승규(金昇圭·사시 12회) 대검 차장과 한부환(韓富煥·사시 12회) 법무부차관은 다소 한직으로 수평이동을 했다.요직 가운데 한자리인 검찰국장은 경북 영주 출신에 경복고를 졸업한 장윤석(張倫碩·사시 14회) 법무실장이 차지했다. 지난 인사에서도 검사장 승진 대상자로 이름이 올랐던 안대희(安大熙·사시 17회)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검사의 별’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검사장행 막차’를 탔고 고영주(高永宙·사시 18회) 서울지검 동부지청장도 무난하게 검사장 대열에 진입하는 기쁨을 맛봤다. 장택동기자 taecks@ ■고검장·검사장급 4명 프로필 ▲유머 감각·친화력 강점 *김각영 법무차관= 유머감각과 친화력이 강점.지청장 재직시절 ‘떡값 파문’으로 승진이 늦었으나 대검 공안부장에 발탁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서울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진승현 게이트’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부인 조중순(53)씨와 1남2녀. ▲충남 보령(57)▲대전고·고려대 법대▲대검 공안부장▲서울지검장▲대검차장▲부산고검장 ▲윗사람에 직언 서슴잖아 *김학재 대검 차장= 호리호리한 체구에 윗사람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강단있는 선비형 검사라는 평.호남 인맥의 대표격으로 국민의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며 동기생중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부인 임순희(56)씨와 2남1녀.▲전남해남(56)▲목포고·서울대 법대▲대전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법무부차관▲청와대 민정수석▲법무연수원장 ▲법무행정 정통 외유내강형 *장윤석 법무부 검찰국장=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외유내강형.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 5·18,12·12사건을 맡았다.검찰국,법무실,기획관리실을 두루 거쳐 법무 행정에 정통하다.부인 유재영(52)씨와 1남1녀.▲경북 영주(52)▲경복고·서울대 법대▲춘천지검장▲법무부 기획관리실장▲창원지검장▲법무부 법무실장 ▲화합형 인품 신망 높아 *김진환 서울지검장= 합리적이고 화합형의 인품으로 신망이 높다.법무부 검찰국과 기획 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대구지검장으로 3년간 재직하고 검찰국장으로 옮긴 지 여섯달만에 중책을 맡았다.부인 이화용(50)씨와 1남1녀.▲충남 부여(54)▲경기고·서울대 법대▲서울지검 북부지청장▲대검 기획조정부장▲대구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 [사설] 李국방이 토로한 ‘인사청탁’

    이준(李俊) 국방부 장관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군 인사와 관련,“장관 취임 이후 한달여 동안 10여 건의 인사 청탁을 받았다.”고 공개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국방부와 합참의 과장급 이상 간부를 참석시킨 진급 간담회를 마련하고 극히 부분적이지만 군의 청탁 인사를 간접 시인하고 이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이다.“(군 간부의)인사를 잘못되게 하는 요소는 지연과 학연,혈연 등을 이용한 청탁과 이러한 청탁을 공정한 것으로 포장하기 위한 안배였다.”며 투명한 절차를 거친 공정한 인사를 천명했다. 이 장관은 나아가 군 인사의 바람직한 지표도 제시했다.“기능별,분야별로 국방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에게 진급이 돌아가야 한다.”며 능력과 특기를 고려해 진급과 보직 인사를 단행할 것을 밝혔다.인사 기준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공정한 심사를 가능케 하고 나중에라도 있을지 모를 인사 잡음을 없애자는 것이다.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뒤틀린 관행을 비판하면서 이를 바로잡으려 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특히 권력의 향방에 좌고우면하기 십상인정권 임기 말에 해묵은 고질을 고치겠다는 결단은 국민적 호응을 얻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실천이다.당장 외부의 압력과 함께 개인적인 회유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내부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되면 절차상 문제를 트집잡아 부스럼을 만들어 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여기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공정한 군인사 관리는 국방력 강화는 물론 국방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대중적 인기에 영합하거나 정치권 향배나 살피며 안주하는 일부 인사들에게도 따끔한 나무람이 되어야 한다.군 인사 개혁이 인맥의 사회를 능력과 자질의 사회로 바꾸는 소중한 구름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 KT·KTF 엔지니어출신 CEO짝꿍 글로벌 공룡통신그룹 뜨나

    KT가 유선사업 중심의 ‘공룡 통신’을 이끄는 ‘큰 집’이라면,KTF는 알짜배기 무선사업을 떠받치는 ‘작은 집’이다. KT 사장에는 엔지니어 출신인 이용경 전 KTF사장이 내정됐고,KTF는 이경준(李敬俊) 전 KT기획실장이 자리를 옮겼다.이 내정자는 KTF에서,이 사장은 KT에서 이동한 것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전략적 차원에서 모기업과 자회사간의 사이를 좁혀나갈 것으로 보인다.홍보 및 해외진출사업 등은 공동 보조를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이뤄진 KT-KTF간의 인사에서도 감지됐다.KTF의 홍원표(洪元杓) 전무가 KT의 글로벌사업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김기열(金基烈)기획조정실장(상무)이 KT의 인재개발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그룹 상무급 인사를 섞어 놓았다. 그러나 두 CEO의 이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내정자는 경기고,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정통 엔지니어 코스를 밟았다.성격도 치밀해 안정 지향적인 스타일로 평가받는다.따라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으로지금까지의 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IT인맥과 시장·기술 흐름 파악할 글로벌 경영감각도 지닌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민영 KT를 ‘뛰는 공룡'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마스트 플랜을 짜야돼 향후 경영 구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KTF 이 사장은 방송통신대학을 나온 특이한 학력을 갖고 있다.말단 9급 우체국 공무원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CEO로 신분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그는 학벌이나 출신지역 등 배경보다는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이후 기술고시도 패스했다. 공통점은 이 내정자와 이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것이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급박하게 돌아가는 통신시장 환경에서 CEO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빠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다행이 두 사람은 이러한 덕목을 갖추고 있다.따라서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따른 대응에는 보폭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과 계열사 현황/ 자산 23조 자회사 11개 자산 규모 23조원의 KT그룹은 모두 11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국내 통신관련 회사 8개에 해외 통신사업을 관장하는 3개사가 더 있다. 명실상부한 ‘통신 그룹’이다.따라서 민영화가 마무리된 이후엔 민간그룹처럼 자회사에 대한 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자회사로 KTF(무선통신사업),KT솔루션스(통신시설공사),KT링커스(공중전화 유지·보수 등),KTH(소프트 개발) 등이다.해외 사업체로는 KTKI(북미지역 글로벌통신사업),KTJC(동남아지역 글로벌통신사업) 등이 있다. KTF는 KT그룹의 무선사업을 이끌고 있는 중요한 축이다.10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내 제2의 무선통신사업자다.한해 매출액은 6조원대다.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추진중인 KT아이컴은 KTF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주가만 오르면 합병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참관기/의원들 당리당략적 질의 ‘짜증’

    사회에서 여성들의 처신은 참으로 어렵다.당당하고 자신감에 차서 행동하면 너무 설치고 잘난 척한다며 비난하고,자기를 낮추고 겸손하면 무능하다고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논란 때문인지 오늘 청문회에 나선 장상 총리서리의 표정은 긴장되고 굳어 있었으나 청문회의 모두 발언에서 ‘여성은 깨끗하고 섬세하고 유연하고 창조적’이라고 밝힘으로써 그 동안의 자신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일격을 가하면서 답변에 임했다. 국민들이 그동안 언론이 제기했던 여러 가지 문제를 본인으로부터 직접 해명을 듣기를 기대한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먼저 서해교전 문제에 대한 견해와 서리 제도의 위헌 여부를 물었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차치하고 전국에 생중계되는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 정당의 주장을 되풀이하기 위해 청문회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면서 짜증이 났다. 위헌 시비는 장상 서리의 책임이 아니라 이 문제를 간과해온 국회의원 자신들의 책임일 수도 있는 것인데도계속되었고,이어서 질문인지 자신의 정견발표인지도 모를 질문이 응답할 겨를도 주지 않고 이어졌다. 또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친분이 있든 없든 장상 서리의 도덕성이나 자질만 충분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인데도 되풀이하여 물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두채의 아파트를 소유한 문제,학력 허위 기재의 문제는 언론이 이미 보도한 대로 해명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아들의 미국국적 취득과 주민등록 취득 문제와는 별도로 위장전입과 강남아파트 투기문제,서리 자신의 영주권취득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었다. 먼저 아들의 국적 문제는 경위야 어떻든 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스스로가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면서 외국인들을 보고 우리를 존중하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국제화와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가 정말 해야할 일은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위장전입과 아파트투기 문제,영주권 취득 문제를 보면서 장상 서리와 그 가족들의 삶은 맨손으로 월남한 실향민으로서 강한 생활력을바탕으로 그시대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인 신분상승을 이룬 것으로 이해되었다. 장상 서리가 직접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편법을 이용하여 아파트 투자를 하고 또 한편에서는 미국에 유학가서 아르바이트와 대출을 받기 위해서 영주권 취득도 마다하지 않고 장남의 미국 국적 취득으로 미국민으로써 혜택을 받고 주민등록을 통한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으면서 편의적으로 시의에 능한 처세로 성공하였던 것으로 비쳐진다. 이는 동시대에 유신체제를 비롯한 독재 정권에 항거하여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공장으로 향했던 젊은이,감옥에서 고통의 나날을 지샌 많은 인사들과 노동자들,군에 징집되어 의문사한 젊은 청년들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 또한 베트남과 타이완의 부통령이 독립전쟁과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한 공로로 권좌에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서해교전,경제문제,주택문제 등에 대한 것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잘 소화해서 응답한 것으로 보여 국정에 대해 재빨리 파악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으로생각되었다. 위장전입에 대해서 자신에게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감도 들었다.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남은 청문회를 거쳐 최초의 여성총리를 인준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총리로 인준되더라도 도덕적으로 흠집이 난 총리,행정 경험이 없고 행정부내에 인맥이 없는 총리,사회의 주류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총리,임기가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리를 공무원들이 과연 얼마나 믿고 잘 뒷받침해 줄지 걱정스럽다. 인준이 된다면 행정부의 각 부처뿐 아니라,국회,언론이 장상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준받은 장상 총리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국가 사회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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