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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정수석 내정자 문답 “검찰등 권력기관 개혁”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정자는 “정치를 잘 모르고 융통성이 있는 성격이 아니라 걱정이 많이 된다.”며 “민정의 고유업무 외에 사정이나 제도개혁,인사검증 등 개혁에 필요한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일을 하는가. 민정의 고유업무 외에 사정,제도개혁,인사검증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정치에 거리를 둬 오다가 이번에 참여하는 이유가 뭔가. 앞으로도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정치쪽은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당선자가 새 정치나 개혁에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해 참여한다. ●민정수석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도개혁이 추가되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제도개혁이란. 국민들이 불편한 제도,잘못된 관행 등을 국민들 위주로 고치는 것을 말한다.검찰·경찰·국정원 권력기관의 개혁도 포함된 개념이다. ●부림사건의 주역이었던 이호철씨는 함께 하나. 사심없고 공정하고 원칙주의자다.인사업무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나와 함께 일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프로필.인맥 새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문재인 변호사는 부산지역에서는 인권 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개혁성향 법조인이다.노무현 당선자와는 지난 82년부터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온 ‘동지적 관계’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는 부산선대위 본부장을 맡았고,6·13 지방선거 때는 노 당선자로부터 부산시장 후보로 추천받기도 했을 만큼 서로 깊은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 그의 기용에 대해 노 당선자의 측근은 “공직기강 확립 등에 노 당선자의 원칙을 가장 잘 이해하고,사심없이 일할 사람”이라며 “부산 및 경남지역 민심과 인재들의 통로가 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문 내정자는 지난 75년과 80년 각각 군사정권 반대시위와 계엄령 위반으로 투옥경력이 있으며,이후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했으나 시위경력으로 판사 임용이 어렵자 줄곧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해왔다.문 내정자의 인맥은 고교동창과 변호사,인권단체·종교계·학계 등으로 나뉜다.우선 법조 인맥으로 부산변협 소속의 조성래·박윤성·김영수 변호사와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김외숙·최성규·권혁근 등 후배 변호사 등이 있다. 한나라당의 박종웅·서병수 의원과,지난 지방선거 때 김해시장에 출마했던 최철국 전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은 고교 동기다.학계 인맥은 부경대 황호석 국제지역학과 교수,동아대 한석정 사회학과 교수와 이영기 경제학과 교수 등이다. 지난 81년 부림사건의 주역인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이호철(44)씨도 빼놓을 수 없는 정치적 동지이다.송기인 신부,설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김재규 국민참여운동본부 부산본부장 등도 민주화 운동 당시의 동지로 지금도 끈끈한 유대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새정부각료인선 포인트/부산인맥·개혁파 등용폭 관심

    노무현 정부의 초대 총리에 ‘안정형 총리’인 고건 전 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경제·교육부총리 등 주요 부처,국정원장 등 ‘빅4’,청와대 비서진 등의 후보들이 압축되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총리가 발표된 뒤 새 정부의 장관 인선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의 포인트는 두가지로,하나는 부산 출신을 몇 명이나 배려할 것인가와 둘째 개혁적인 인사들을 어디로 배치할 것인가이다.”라고 귀띔했다. ●부총리 및 ‘빅4’ 경제부총리에는 개혁성을 평가받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지난해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했던 한이헌 전 의원이 ‘부산 몫’으로 거론된다.교육부총리에는 조규향 한국방송대 총장과 김신복 현 교육부 차관,장을병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북관계 연속성을 위해 신건 국정원장과,노 당선자가 임기 존중원칙을 강조한 김각영 검찰총장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팔호 경찰청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후임으로는 이대길 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 경찰대학장,성낙식 경찰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교체론이 우세한 손영래 국세청장 후임에는 영남 출신의 곽진업 차장과 호남 출신인 봉태열 서울국세청장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나,내부에선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봉 청장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는 편이다. ●청와대 비서실 비서실을 정무와 정책기획으로 나눈다는 큰 틀이 제시된 가운데,이미 정무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로 짜여져 있다.비서실장과 함께 비서실 ‘투톱’을 이룰 정책기획수석으로는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과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가 거론된다.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도 여전히 거명되고 있다.정책기획수석 아래의 국정과제별 태스크포스팀장에는 개혁적 인수위원들이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민정수석이나 신설될 인사수석(가칭)에는 문재인 변호사가 유력하며,홍보수석과 대변인에는 이병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정순균 인수위 대변인,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 등이 거명된다. 이밖에 당선자 비서실의 이광재 기획팀장과 서갑원 의전팀장,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호철씨 등도 청와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
  • 국세청 동료 집단괴롭힘 수사/경찰 자살전날 휴대폰 통화내역 추적

    국세청 6급 직원 김동규씨 투신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21일 김씨가 직장 안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또 김씨의 유족들은 국세청이 김씨의 죽음을 국세청과 무관한 개인신상에 의한 것으로 몰아가면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의 형 동찬(55)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동생이 세무서장까지 지낸 세무사 이모씨와의 소송 문제로 이씨와 친분이 있는 국세청 내 특정 인맥에 의해 불이익과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동생의 죽음은 개인이나 가족문제가 아닌 국세청 조직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경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김씨의 친구인 김모 변호사를 통해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김 변호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사불이익과 소송 문제 등에서 비롯된 괴롭힘이 자살의 직접적인 이유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유족의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경찰 수사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죽기 하루 전인 19일 오후 점심을 먹다 어디선가 전화를 받은 뒤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있었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통신회사에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의뢰했다. 이세영 황장석기자 sylee@
  • 亞太재단 연세大서 인수,김대중 도서관도 설립키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94년 설립한 아태평화재단이 최종적으로 학교법인 연세대 재단에 인수됐다. 재단 이사진은 1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한 뒤 연세대 안에 김 대통령의 통치사료와 비망록 등을 관리할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오기평 이사장과 설훈·최재승 민주당 의원,남궁진 전 의원,한정일 이사,조찬형 변호사,장행운씨 등 7명이 참석해 인수 문서에 각각 서명날인했다. 연세대는 시가 100억원에 이르는 아태재단 건물과 김 대통령이 소장하고 있던 통치사료 등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국제학대학원에 리더십 연구소를 설치하고 대통령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그러나 김 대통령이 퇴임한 뒤 아태재단에서 연구활동을 보장하는 문제는 나중에 검토하기로 했다. 아태재단의 연세대 기증은 지난해 10월 청와대측의 제의로 이뤄졌다. 아태재단은 그동안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보,신건(辛建) 국정원장,나종일(羅鍾一) 주영대사,한상진(韓相震) 전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 활동한 DJ인맥의 산실이었다. 김경운 박지연기자 kkwoon@
  • 주목받는 새 사장 4인

    ‘올해 재계는 이들을 주목하라.’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 삼성·LG·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새해 벽두 대규모 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실무형 최고경영자를 대거 발탁했다.이들을 앞세워 불황의 터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올해 승진한 CEO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향후 한국경제와 기업의 ‘성장 엔진역(役)’으로 추천한 인사들의 저력을 소개한다. ◆호텔신라 이만수 사장 호텔신라 신임 이만수(李萬洙·53)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삼성의 경영방침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오랜 해외근무를 통해 얻은 국제감각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사내에서도 “세계적인 체인호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마케팅과 영업능력이 탁월한 그야말로 더없는 적임자”라며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는 1975년 삼성물산 입사 후 삼성맨 생활의 절반 이상을 미국,파나마 등 해외지사에서 보냈다. 특히 95년에는 삼성물산 미국 현지법인(SAI) 법인장으로 일하며 힙합캐주얼의류 ‘후부(FUBU)’를 탄생시켰다.‘후부’는 힙합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힙합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99년 1월 ‘자랑스런 삼성인상’을,2000년 11월에는 ‘무역의 날 대통령상’을 받으며 그룹내 ‘영업의 달인’으로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호텔신라로 스카웃된 뒤 공격적인 경영으로 호텔신라 객실판매율을 업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마케팅 능력을 재확인시켜줬다. 그는 “앞으로 연회·식음·면세점 등 전 사업부문을 연계한 토탈 마케팅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객실판매율을 유지하고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신라호텔을 세계적인 명문호텔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대대적인 공격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정순원 사장 정순원(鄭淳元·51) 현대자동차 기획총괄본부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현대가(家)에서 보기 드물게 연구원 출신으로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1986년 현대경제연구원(당시 현대경제사회연구원)에 입사하면서‘현대맨’이 됐다.해박한 경제이론과 치밀한 분석력을 토대로 정몽구(鄭夢九·MK) 현대차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기 전부터 자문역할을 해왔다.MK를 비롯해 이계안(李啓安) 현대캐피탈 회장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차내 ‘경복고 인맥’의 한 축을 형성하며 MK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000년 ‘1차 왕자의 난’을 거치는 과정에서 MK의 핵심 참모로 부각되기 시작했다.‘1차 왕자의 난’은 현대건설·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을 장악한 정몽헌(鄭夢憲·MH) 회장측이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MK측으로 넘어간 현대차 경영권을 차지하려 들자 MK 계열에서 반기를 들었던 일을 말한다.이 때 정 본부장과 최한영(崔漢英) 현대차 부사장,김익환(金翼桓) 기아차 부사장 등이 MK의 경영권 방어에 일익을 하며 새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정 본부장에 대한 MK의 신임은 현대차그룹으로 분리된 뒤 더욱 강해졌다.현대차가 수출시장에서 삼성과 함께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것도 정 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기획총괄본부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정 본부장은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우자는 게 경영전략”이라며 “2008년 세계 자동차시장 ‘빅5’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 화학 배윤기 사장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열린 생각과 열정이 중요하다.” 배윤기(裵允璂·58) LG화학 산업재본부장은 다소 늦게 사장에 올랐지만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으로 대표적인 저부가가치 품목인 산업재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모시킨 주역이다. 석유화학·산업재·정보전자소재 등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내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산업재의 부가가치 향상에 힘입은 바 크다. 배 사장의 승진은 ‘1등 LG’를 추구하는 LG그룹의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2001년 산업재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 투구,지난해 매출을 회사 전체의 40%,영업이익의 42%까지 끌어올렸다. 배 사장은 경복고·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1년 LG화학에 입사,LG와 인연을 맺은 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배 사장은 “진정한 리더는 직원들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화가 없으면 기업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지론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3무(無)의 날’이다.매주 수요일을 회의·보고·잔업이 없는 날로 정해 직원들이 오후 6시 이후에는 모두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3무의 날’ 실시 이후 실제로 직원들의 사기와 집중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화증권 안창희 사장 한화증권 안창희(安彰熙·55) 사장은 빠른 대세 판단과 과감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정통 ‘증권맨’이다.한화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그를 한화투자신탁운용에서 한화증권으로 포진시킨 것도 이같은 경영스타일 때문이었다. 그는 최근 한화증권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중·소형 증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운용자산규모가 큰 회사와 합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보고 있다. 안 사장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이 난다.1999년 한화투신 시절 그는 대우 사태의 큰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았다.당시 흑자도산 기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안 사장은 채권의 만기 축소를 진두지휘하며 업계 하위권이던 수탁고(1조 5000억원)를 지난해 말 현재 4조 2000억원으로 끌어 올렸다.이 덕분에 한화투신은 업계 11위권의 중견 투신사로 떠올랐다. 안 사장의 탁월한 위기관리는 인재 경영에서 나온다.회사를 떠나려는 직원을 만류하기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간 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그때마다 그의 집요한 설득에 직원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그만큼 인재 확보에 열과 성의를 다한다는 것이다.그는 건강을 위해 등산과 마라톤을 즐긴다.특히 마라톤은 강한 지구력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증권사 경영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안 사장은 “올해 한화증권은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이룰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광삼 최여경 김경두기자 hisam@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④지역.세대.계층 통합

    1.국민통합과 정치의 몫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2001년 12월10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출마선언) 대부분의 대통령이 그랬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유난히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다.향후 국정운영 원칙의 하나도 국민통합이다. 그리고 국민통합의 과제로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요구되는 국민통합의 과제는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에 그치지 않는 훨씬 더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다. 정치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적 정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있는 배분’이다. 한정된 가치나 재화를 공정하고 권위있게 배분해야만 이기적 존재들인 사회구성원들의 통합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이 자연상태에서의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두려워 사회계약에 따라 국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정치란 질서를 확보하고 자기 정체성을 상호간에 꾸준히 확인해 가는 국민통합을 통해 운명공동체인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국민통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국민통합이란 국민들 사이에 상호의존성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심리적 또는 사회적 거리감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럼 우리 국민은 이같은 상태를 경험해 보았을까. 지난해 6월 월드컵 감동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정과 행동으로 보여준 열정이 바로 국민통합의 발로이자 결과였다. 2.'통합의 지도자' 외국 예 국민통합을 위해 전력을 다한 지도자로는 인도의 간디를 들 수 있다.독립을 앞두고 종교와 계급,그리고 인종적 분열로 유혈 충돌이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그는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힌두교인 인도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되고 말았다. 실제 국민통합에 성공한 지도자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와 프랑스 드골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정책)란 이름 하에 악명 높았던 남아공 백인정권의 흑백차별정책을 종식시킨 업적을 남기며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특히 백인정권 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흑인차별의 종식을 성취해낸 탁월한 정치력으로 인종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을 이룩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을 27년간 감옥에 가둔 백인들에게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흑백화합을 위해선 관용과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통치철학이었던 것이다. 반면 분열의 위기에 있었던 국가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시킨 지도자는 프랑스의 드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과연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10년 넘게 사분오열돼 있었다.이때 다시 등장한 드골은 국민들에게 비상 대권를 포함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며 5공화국을 수립,식민주의의 과감한 청산과 함께 국가발전계획을 추진했다.결국 그의 권위주의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프랑스는 분열위기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이렇듯 국민통합의 리더십은 상황과 지도자에 따라 매우대조적인 방법으로 발휘될 수도 있다. 3.국민통합의 전제 새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우리 국민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연령,학력,성별,소득을 초월하여 평등주의 성향이 매우 높은 반면,타인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았다. 이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나 심리적 불안지수가 높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국민통합의 성공 여부가 형평성과 공정성의 유지에 달려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민들은 이 둘(형평성과 공정성)을 합쳐 “공평하다.”는 말을 즐겨 쓰는데,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단속됐을 때 운전자들이 마음 속으로 승복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왜 나만 잡느냐.’는 형평성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또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해 항상 그 숨어있는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을 갖는데,이는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형평성과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정책 수립과 결정,그리고 집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진입장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진입장벽이 사회 곳곳에 놓여 있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 출신지역 때문에 인사에서 차별받거나,지방대학 출신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불리하다거나,가난해서 자녀들에게 과외를 못시켜 원하는 대학에 못갔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례들이 모두 현실적으로 차별을 느끼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따라서 투명성 제고와 진입장벽 제거를 통한 형평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국민대통합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다. 4.계층통합 방안 김대중 정권 5년 동안,우리는 미증유의 경제 위기와 대규모 구조 조정의 고통을 함께 감내하면서 만신창이의 한국 경제를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그리고 이는 현 정부가 이룩한 최대의 성과들 가운데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계층,지역,세대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됐고,노무현 정부는 ‘사회 격차의 해소’라는 엄청난 부담을 떠 안게 된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 정부가 가장 힘써야 할 부분으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8.7%가 ‘빈부격차의 해소’를 꼽았다.사회 격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임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회 성원들 사이의 상대적 격차는 소득,소비,기회의 모든 수준에서 일관되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국민들 사이의 소득 불균형은 정치적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으며,비정규 고용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역시 크게 확대됐고,젊은 세대가 정규직의 일자리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사람들이 바라는 교육과 삶의 기회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정한 지역에 더욱 집중되고 있고,남녀 차별은 여전히 최 선진국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는 확대되는 사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이를 위해 새 정부는 우선 정당한 격차와 부당한 격차 사이에 옥석(玉石)을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개인과 사회의 활력과 발전을 자극하는 정당한 격차는 꼭 필요하고 유지돼야 하지만,부당한 사회 격차와 기득권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위화감을 확대시키는 차별은 근본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새 정부는 이를 위해 다음의 핵심 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이를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첫째,부당한 부(富)의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주식의 편법·변칙 증여를 차단하고,재산세와 상속세를 강화해 자신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의 세습에는 제한을 가해야 한다. 둘째,사회적 기회 구조가 특정 지역,인맥,집단 등에 편중되고,사회적 박탈감과 정치적 균열이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이를 위해 의사 결정과 인사의 모든 측면에서 유리알 같은 감시와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고질적이고 심각한 사회 격차가 시정되지 못하는 부문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제도적으로 문제를 해소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여성 고용의 할당제 확대,동일노동·동일임금제 도입을 통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 등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개혁들은 사회적 합의와 더불어 추진될 때 국민적 설득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 사회적 기초를 파괴하는 부당한 구조적 사회 격차를 방치해선 안 된다.경제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사회 격차와 불균등을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때 정치가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5.갈등구조 극복 과제 통합에 반대되는 현상은 분열인데 분열은 집단간의 갈등에 의해,갈등은 국가 내의 집단을 구분하는 균열요소에 의해 발생한다.그러나 균열이 바로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우리가 잘 아는 스위스는 다수인 독일계를 중심으로 프랑스계와 이탈리아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인종이라는 균열요소로 인해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반대로 미국은 인종간의 균열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지난 1992년 LA흑인폭동은 균열이 갈등화된 사례이다. 우리 사회의 경우 갈등 수준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리 심한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아직 분단으로 대치중인 국가이고,부존자원의 결여로 지속성장을 해야 하는 환경적 제약을 국민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그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며 심리적 긴장도를 높여준다.따라서 갈등의 예방과 관리,이를 통한 통합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집단을 구분짓는 균열요소로는 종교,계급,이념,인종,세대,지역,성 등이 지적된다.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균열요소는 지역,세대,이념,빈부차이라고 하겠다. ●지역화합 국민대통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화합이다. 지역갈등은 두가지 차원으로 구성돼 있다.지난 대선에서 다시 한번 나타났던 영·호남 대결구조에 의한 정치적 갈등과,수도권과 기타 지역의 발전 격차 등에 의한 경제적 갈등이다.이 두가지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집권화가 돼 있는 정치·경제구조를 개선,실질적인 지방분권화가 이뤄져야 한다.그런 면에서 차기정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의 중심지를 현재의 수도권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지역균형을 이루려는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대한매일과 KSD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국민들은 국민대통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역균형발전(44.5%)과 공정한 인사(31.6%)를 꼽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7일 제안한 ‘국가균형위원회’를 국회 내에 설치해 지역 불균형 투자 및 개발,지역 편중인사에 관한 불균형 측정 지표를 개발하고,이같은 불균형 지표를 토대로 불균형 지역 개발 및 지역편중에 대해 대통령에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균형 발전기금의 운영도 검토해 볼 만하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차기 정부는 우선적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국정원장,국세청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이른바 권력 빅4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기정권의 과제 차기 정권의 집권기간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이념갈등과 세대갈등이다.특히 세대 차이는 이념적 차이와 명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의 위험성이 높다.문제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의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이념적 차이는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에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최근의 여중생 압사사고에 항의하는 SOFA개정 시위가 젊은이들에게는 주권국가 국민들의 정당한 주장으로,나이든 보수층에는 한·미동맹을 해치는 반미시위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둘러싼 합의과정이 국민통합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은 정부의 일방주의가 되어선 안 되며,조급함을 버리고 국민대의기관인 국회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방향성이 결정돼야 할 것이다.세대 갈등은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정서적·감성적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전환하면서 정보격차에 따른 세대간 이질감은 어느 때보다도 폭증했다. 그러나 어느 시대,어느 사회에나 일정 수준 존재하는 세대간 갈등은 젊은층의 가치관을 사회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해소돼 왔다.향후 사회의 중추세력은 성장하는 세대에 의해 장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관 수용은 불가피한 것이다.다만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인권,평등,삶의 질 등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점을 구세대에게 꾸준히 설득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6.통합 이데올로기 창출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이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지만,중첩적 갈등구조 속에 빠져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권위주의 해체 이후 새 시대에 맞는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역대 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초기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60∼70년대의 국민통합은 “잘 살아보자.”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묶어낼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 80년대 말 이후 정치권은 권력장악을 위해 지역이라는 균열구조를 정치적으로 동원함으로써 잠재적 갈등을 현재화시켰고 그 결과 분열현상이 나타났다. 이제 차기 정권은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해나가야 한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으로 이어지는 중국 개혁·개방의 초기 지도자들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경험한 후 개혁·개방에 따른 현상적 모순과 심리적 혼돈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데올로기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민대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하나.노무현 당선자의 성향이나 현재 담론의 주도권을 장악한 집단의 성격으로 볼 때 배타적 민족주의의 모습을 띨 경향이 높아 보인다.이는 차기정권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세계화 시대에 대외 상호의존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타성은 국가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라도통합 이데올로기는 개방성과 평등성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기획의도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연중 기획물로 준비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의 네번째 테마는 ‘지역·세대·계층 통합’입니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을 누차 언급한 바 있고,실제적으로도 국민들은 노무현 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로 국민통합을 들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지역과 세대,계층을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고,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등을 심층 분석했습니다.이번 기획의 대표 집필은 명지대 김도종 교수와 한림대 박준식 교수가 맡았습니다.
  • KTF-KT아이컴 통합사장 남중수씨,인수위 ‘압력설’ 일단락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인사 개입설’로 파문이 일었던 KTF·KT아이컴의 합병법인 사장에 남중수(南重秀·48·사진) KT 재무실장(전무)이 선임됐다. KT는 오는 3월 출범하는 KTF와 KT아이컴 통합법인의 사장으로 남 실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공평무사한 인사원칙을 밝힌 이후 공적인 기업의 첫 사장 선임사례여서 주목된다.즉 정치권의 입김 등을 배제,학연과 지연을 따지지 않고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인사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통합법인 사장자리를 놓고 임채정(林采正) 인수위 위원장과 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 장관간의 ‘전화 압력설’ 등으로 불거진 사장 인선과정의 혼선은 일단락됐다. 선임 과정에서는 유력한 경쟁자로 알려졌던 이경준(李敬俊) KTF 사장과 조영주(趙榮柱) KT아이컴 사장,남 사장 선임자 등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남 사장 선임자가 글로벌기업을 추구하는 KT조직을 잘 알고 변화를 추구하는 통합 KTF 사장으로서의 능력과 실무를 겸비해 사장으로 선임됐다.”면서 “학계,업계,법조계 등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고 밝혔다. 남 사장 선임자는 IMT 2000 사업본부장 시절 KT의 사업권 획득을 지휘했다.오는 6월 서비스를 시작하는 비동기식 IMT 2000사업 등 KTF의 향후 유·무선 통합사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남 실장이 사장에 선임됨으로써 통신업계의 중심축(이 정통부 장관,이용경 KT 사장,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이 모두 ‘KS(경기고-서울대)인맥’으로 짜여졌다. 서울 출생(본적 경북 영주)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미국 매사추세츠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KT 충북본부장,사업협력실장,IMT 2000 사업추진본부장을 거쳤다. KT는 이르면 16일 이사회를 열어 임명 동의를 거친 뒤 3월 정기주총에서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인근 식당가 ‘인수위 특수’세종로청사 주변 “새정부 정보수집” 발길 북적

    “방마다 빈 자리는 조금씩 있지만 곤란합니다.손님들이 합석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9일 낮 12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에 위치한 내자동 C한식집.“빈 자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주인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예약 손님들이 은밀하고 조용한 자리를 원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바로 옆 K한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이 식당 지배인은 “평소에도 청사 공무원들이 찾지만 요즘은 인수위 관계자나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면서 “다음주 초까지 점심 예약이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을 40여일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된 이후 인수위가 위치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변의 음식점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고급 한식집과 일식집이 몰려 있는 내수동,내자동,효자동,삼청동 식당가에는 인수위가 본격 가동된 지난 연말 이후 치열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맥과 연줄을 동원,인수위 관계자들에게 줄을 대 새 정부의 기류를 살피거나 고급정보를 수집하려는 각계 인사들이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소속 부처의 ‘특명’을 띠고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과 인사의 윤곽에 대한 정보 사냥에 나선 공무원들도 눈에 띈다. 9일 오전 11시30분.삼청동 감사원 입구의 Y수산 예약기록부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들어온 예약들로 빼곡하게 메워져 있었다. 새로 생겼다는 인근 M일식집을 찾았지만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왜 이렇게 룸 예약이 힘드냐.”라는 질문에 한 종업원은 “최근들어 개방된 홀보다는 룸을 선호하는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앙청사에 근무하는 고위공무원 B씨는 “과천·대전청사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를 걸어 ‘요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서 “청사 주변 음식점에 예약을 해놨다며 점심을 함께 하자는 친구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편집자에게/사외이사 영입 기업 자율에 맡겨야

    -‘벤처 사외이사 의무화’(대한매일 1월8일자 1면) 기사를 읽고 어느 기업이건 의사결정을 최고경영진의 판단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그런 면에서 벤처기업들이 사외이사를 두어 그들의 식견과 조언을 받아들이는 일은 경영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특히 벤처기업에 기술 위주의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많다는 점에서 더더욱 경영 노하우가 풍부한 사람들의 조언이 필수적이다.젊은 벤처 CEO들이 사외이사를 통해 인맥을 넓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사외이사들이 벤처에 대해,빠른 기술발전에 대해,인터넷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며 그 필요성을 부정하기도 한다.하지만 미국의 초대형 인터넷경매업체 ‘이베이(e-bay)’는 세계최대의 커피전문 체인점업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우리 회사 역시 2명의 사외이사가 다양한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를 두는 것은 어디까지나 벤처업계 자율로 추진돼야 한다.외부 강제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부작용이 나타난다.때문에 벤처기업 사외이사 의무화는 좀더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해야지 강제적으로 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전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 정부, 변호사법 개정·강제보험제도등 모색/‘법률시장 개방’ 국내로펌 비상

    법률시장 개방이 국내 법조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올해에는 법률시장 개방을 위한 국제협상이 본격화돼 이르면 2005년쯤에는 시장개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개방 문제를 남의 집 일처럼 여겨오던 법조계는 대형 로펌을 출범시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로펌들,대응전략 마련에 고심 국내 로펌들은 시장개방에 대비,전문화와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꾀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법무법인 ‘김신&유’나 ‘지평’ ‘충정’과 같은 중소 로펌은 전문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이들은 해외채권·증권 발행이나 기술이전 등을 다루는 섭외사건의 전문화를 추진중이다.‘부티크펌’이라고 불리는 이들 로펌은 ‘소량·맞춤생산’을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형 로펌을 지향한다.‘태평양’은 기업의 법률자문 수요가 많은 뱅킹,인수합병(M&A),지적소유권 등 13개 전담팀을 운영중이다.‘광장’도 M&A,뱅킹,노동법·도산팀,지적재산권팀 등 20여개의 전문팀과 통상적인 송무팀으로 이원 구조로 바꿨다.‘대외메디컬로’ ‘한강’ 등은 의료 사고 관련 업무에,‘두우’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YBL’은 군 관련 소송에서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다. 화백과 우방,세종과 열린합동,한미와 광장 등은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최대 규모인 김&장과 태평양 등은 외부 전문인력과 우수 신입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평’은 시장개방에 대비,기업과 뱅킹 업무 변호사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 향상 등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영어 강사를 초빙,영어강습을 주3회 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이메일을 영어로만 쓰도록 할 방침이다.미국 변호사들과의 내부 회의에서도 영어로만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외국 로펌과의 협력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국내 로펌이 국제적 수준에 떨어지지 않도록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리나라 법무법인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몇몇 명망있는 법조인이나 인맥·학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국형 법무법인의 특성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정부,국내 로펌 경쟁력 강화에 주력 법무부는 올 3월 말까지가 시한인 법률시장 개방 ‘양허안’ 제출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일단 법무서비스 분야가 협상 초반부터 쟁점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서비스업 전체가 대상인 도하라운드 협상에서 법무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때문에 법무서비스 시장이 ‘희생양’이 될 위험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의료·교육 서비스는 시장 규모도 클 뿐 아니라 각국의 복지정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쉽게 타결될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한 변호사는 “법무서비스 문제가 일부 변호사들의 문제로만 치부되고 변호사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반감까지 겹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게다가 외국과 거래가 잦은 국내 일부 대기업까지도 전면개방을 직·간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법무부는 80년대 중반부터 법무서비스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해온 일본의 예 등을 참조해 협상전략을 마련중이다.이와 함께 개방에 앞서 국내 로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특히 로펌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변호사법 개정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변호사 강제보험가입제도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 변호사법은 상법상 합명회사를 준용,로펌의 구성원인 변호사들이 ‘무한연대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는 로펌의 대형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라는 지적이다. 조태성 안동환 홍지민기자 cho1904@kdaily.com ★법률시장 개방 되면 세계무역기구(WTO)는 2001년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4차 각료회의를 열고 서비스시장 개방을 주요 협상의제로 한 ‘도하라운드’를 출범시켰다.각국은 지난해 6월까지 협상국에 대한 개방 요구를 담은 ‘양허요청목록’을 제출했다.이에 대해 올해 3월 말까지 자국의 개방안을 담은 ‘양허안’을 낸 뒤 협상을 거쳐 내년 말까지 협상을 완결짓기로 돼 있다. 우리 변호사업계는 자본력과 전문성,인력 등에 있어서 외국계 로펌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또 엄격한 칸막이식 규제 때문에 전국 네트워크화나 해외 분사무소를 개설한 경험도 부족하다.이런 상황에서 법률시장이 개방된다면 70∼80년대부터 법률시장 개방을 추진했다가 외국의 로펌에 장악당했던 독일과 프랑스처럼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독일과 프랑스 역시 시장 개방을 앞두고 각 지역에 소규모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던 로펌들을 카르텔 형식으로 통합해 대응에 나섰다.그러나 이 카르텔은 영미계 로펌들의 각개격파 작전에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다. 개방이 되면 한국적인 법률문화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는 변호사의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다.영업적 행위를 강력히 제재하고 있고 개업·이전 외에는 광고도 금지하고 있고 두 지역 이상에서 동시에 개업할 수 없다. 영미계 로펌이 진출하면 이를 상당 부분 파괴시킬 것으로 보인다.동업과 고용까지 허용된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변호사협회의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또 법무사·관세사·행정서사 등의 통합 문제도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조태성 안동환 홍지민기자
  • 인수위간사 인선 안팎/진보학자 주류 ‘개혁 줄달음’

    노무현 당선자가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잡을 인수위원회 간사진에 현실 정치인이 아닌 학계 인사들을 대거 발탁한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7개 분과위 간사·본부장 가운데 무려 6명이 소장파(40대 후반∼50대 초반) 현직 대학교수다.자연히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보다 참신하고 파격적인 정책을 입안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대다수가 진보성향의 학자로서,오랜 기간 노 당선자와 “나라를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다.”는 ‘꿈’을 교환해온 사람들이다.또 역대 정권에서는 미국 박사 출신이 중용된 데 반해,이번엔 미국 박사 3명과 유럽 박사 3명으로 균형을 맞춘 점도 주목할 만하다.유럽학파는 중도 진보적 색채가 강한편이다. 종합해보면 “노 당선자가 예상보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관측이 가능하다.물론 인수위가 학자들 일색으로 짜여졌다는 점에서,현실과너무 동떨어진 정책이 나올지 모른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이에 대해 임채정인수위원장은 “지금껏 당선자의 정책에 깊이 관여,각종 성안을해왔던 인사들이라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기획조정분과위 이병완 간사-현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으로,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정책위 부의장을 지내는 동안 임채정 위원장과 줄곧 호흡을 맞춰왔다. ◆정무분과위 김병준 간사-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노 당선자 자문교수단의‘좌장’격이다.93년 노 당선자가 만든 ‘지방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맡으면서부터 핵심인맥으로 활동해왔다.지방자치,지방분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이번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 아이디어도 김 교수가 냈다고 한다.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윤영관 간사-서울대 교수로,세계화론자다.경선 전부터 노 당선자의 외교정책 초안을 마련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해왔다.2000년에 낸 저서 ‘21세기 한국 정치·경제 모델’은 노 당선자가 2∼3차례나 완독했을 정도다.책의 내용은 정치·재벌 등 한국 사회의 주요권력이 유착하면서 IMF가 초래됐다는 것이다.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미국에 인맥이 많다.한·미관계는 ‘상호협력적’으로,남북관계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경제1분과위(재경·통상) 이정우 간사-경북대 교수로,국내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균형발전이론가’로 통한다.당연히 공평한 소득분배와 빈부격차 해소,저소득층 대책 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노 당선자가 후보가 된 이후 당초 5%였던 성장공약을 7%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여성 노동력 활용도를 높이고,남북평화정착을 통해 동북아시대를 열면 2%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경제2분과위(건교·농림·정보통신) 김대환 간사-인하대 교수로 한국노총자문위원,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왕성한 ‘현실참여’로 널리 알려져 있다.재벌개혁에 대한 굳은 소신을 갖고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운동에 대한 글을 많이 써왔다. ◆사회문화여성 분과위 권기홍 간사-영남대 교수로 사회복지 균형발전과 장애인 복지에 특히 관심이 많다.대구 사회연구소 소장을 맡는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소득 재분배와 노동자의 참여를 통한 산업민주화에 관한 글을 주로 써왔다. ◆국민참여센터 이종오 본부장- 계명대 교수로 한국사회의 개혁과 사회운동의 정치세력화 등에 관해 주로 글을 써왔다.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21로간 신낙균 전 의원의 동생 신필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시론]인수위서 국가大計 짜라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정권 인수위가 어떻게 구성될지,그 역할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역대 정권의 실정과 시행착오가 권위적이고 구태의연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출범에서부터 예견되었다는 역사적 교훈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벌써부터 당선자 주변에는 정권 인수위 멤버에 들기 위해 기웃거리는 정·관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소문도 들린다. 자칫하면 정치적 혁명을 갈망하던 12·19 선거 승리와 그 기쁨은 잠시가 될지도 모른다.신물나도록 경험한 바와 같이 낡은 정치인들과 수구세력이 기득권 보호를 위해 저항과 공격을 감행하고 변혁과 역사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발점에서부터 국민 중심의 새로운 정치시스템을 설계할 인적구성이 중요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학계,산업계,노동계,언론계,문화계,정치계 등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노당선자가 시작하는 지식정보화시대의 국가적 대계는 낡은 틀을 벗어버리고,시스템적 접근법으로 그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수위원회는 정권 인수,정부 조직개편,취임식 준비 등 크게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먼저 정권 인수는 향후 5년간 노 당선자의 국가경영을 위한 전략적 비전과 국가경영 철학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 부처별 현안과 업무 인수인계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문제점 파악을 토대로 향후 5년간의 정책목표와 정책과제의 제시가 더 중요하다.그리고 이러한 국가경영의 방향과 정책대안은 정부의 조직개편과 인재등용의 지침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런 작업들은 새로운 국가경영의 청사진을 그리는 매우 중대한 업무인 만큼 정책자문교수단 등 전문성과 소신을 가진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물론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여론 수렴의 장도 마련되어야 한다. 정권 인수와 동시에 그것을 집행할 조직 시스템과 인재등용을 위한 그림이그려져야 한다.노 당선자의 국가경영 철학과 국가적 비전을 실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효율적인 정부를 구상하고 최적의 인선은 노무현 정권의성패를 좌우하는 중차대한일이다. 따라서 정부 조직은 시스템적 접근에 의해 상호작용하는 단위 조직이 조정과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국가의 전략적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되어야 한다. 아울러 노 당선자의 새로운 정책을 집행하고 선진적인 정치를 구현할 참신하고 도덕성을 갖춘 전문가 풀(pool)이 완전히 새롭게 구성되고 개방되어야한다.그 풀을 적극 활용하여 인재등용의 원칙과 지침에 의해 인사가 체계적으로 집행될 수 있는 시스템도 인수위원회에서 마련되어야 한다.폐쇄적이고특정 지역·인맥중심의 인력구조는 또 다른 실패를 초래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문성은 물론 개혁성과 도덕성,애국심을 갖춘 인사로 풀을 구성할 수 있는 검증시스템도 필요하다. 노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과 함께 정치혁명의 완수를 선포하는 자리로서 국민 축제로 치러져야 한다. 우리 국민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정면돌파한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민의 뜻과 노 당선자의 정치철학에 걸맞게 구성되고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희망의대통령과 함께 새 시대를 만들 첫 단추를 학계나 각 분야 전문가 중심으로 잘 끼워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 정치학 명예논설위원
  • 盧당선자 외교안보팀 어떻게

    북한 핵문제 등 외교안보적 현안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외교안보팀 구성 및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노 당선자주변에서 외교안보 활동을 돕고 있는 인사는 당내외를 총망라해 10여명 정도다.당내에서는 유재건(柳在乾) 의원과 정대철(鄭大哲),김운용(金雲龍) 의원등이 뛰고 있다.특히 이들은 24일 외교특보 등과 함께 당내 자발적인 외교안보팀을 구성,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미국 미주리대 교수 출신인 조순승(趙淳昇) 외교특보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로 김대중 대통령의 안보대사를맡았던 김상우(金翔宇) 외신대변인,미국변호사 출신인 임병규(林炳圭) 외신특보가 참여,이들을 측면 지원한다. 당외 인사로는 이번 대선에서 외교안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이종석(李鐘奭) 세종연구소 실장 등이 노 당선자와 수시로 만나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다음 달 중순쯤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특사도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하는 방문단형태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관계자는 “당내외인사 6∼7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미국 의회·정부·학계를 상대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이날 유재건 의원을 26일 열리는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에 당선자측 대표로 보내기로 결정함으로써 유 의원이 단장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인맥이 넓은 전직대사나 장관 출신이 특사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홍구(李洪九)전 주미 대사나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등도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盧당선자의 대외정책“北核해결 韓·美·日 공조”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20일 밝힌 대미·대북 관계 메시지의 핵심은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특히 핵문제에 대한 한·미간 공통의 원칙적 입장이 있음을 강조,신중한 정책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급격한 대미·대북 관계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점과 현역 외교·통일 당국자들과의 충분한 의견교환 뒤 정책을 세워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보수층에서 노무현 당선자 체제에서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해온 것이 외교분야다.반면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한 층은 주한미군 여중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한·미 평등관계 정립 등을 요구했다. 일면 상충된다고도 할 수 있다.노 후보의 이날 언급은 양측 모두와 국제사회를 향해 던진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외신들의 경우,노 당선자의 한·미 관계에 대한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노 당선자는 이를 의식한 듯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한·미 관계인데”라며 “(국민들의) 많은 요구가 있지만,한·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요구가 없다.”고 말했다.특히 한·미관계의 미래와 관련,상호협력의 평등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의 근간을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대미 관계를 발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다.다분히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여기에 한·미·일 공조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후보 시절 유세현장에서 내놓은 각종 구상은 외교·안보분야의 정보를 취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놓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이같은 태도는 정몽준 통합21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 당선이 유력시되던 상태부터 보여온 신중한 모습이다.주한미군 범국민대책위의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정 서명을 거부하기도 했다. 정부내에선 노 당선자 체제 출범에 따라 향후 SOFA 개정문제,북핵사태에 따른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 조율 등에 있어서 한·미간의 인식차가 발생할소지도 있다고 보고 다각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한국의 새 대통령을존중하며 한국과의 협력관계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미 관계가 원만하게 조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 당선자가 한·미 관계 정립의 시급성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만큼,내년 2월 공식 취임전이라도 우선 외교안보팀을 가장 먼저 구성,현 정부와 긴밀한협조속에 대북 정책을 비롯한 대외정책의 윤곽을 잡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등 대북 문제도 구체적인 것은 그동안 외교를해왔던 사람들과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해,당분간 전격적인 정책발표보다는 대북 정책의 학습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美””盧 북핵공조 다짐 중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19일 백악관과 국무부는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을 보였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노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 민주주의 활력과 역동성을 치켜세웠다.국무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동반자 관계’를 내세운 이면에는 부시 행정부의 고민이 배어있다.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노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의 시각차가 적지 않게 지적됐다. 한마디로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는 부시 대통령과 ‘햇볕정책’을 확대 계승할 노 후보의 색깔이 다르지 않으냐는 것.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과 논의를 갖는 한국의 정책에 미국은 계속 지지를 보내며 한국 정부가 취할 ‘적절한 방식’이라는 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가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만큼 북한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느냐는질문에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로 비켜갔다.워싱턴 조야에서는 한·미 관계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양쪽 모두 조심스러운 접근방식을 택할 것을 권고한다.이와 관련,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이번 대선 결과를 노 당선자와 함께 한·미 관계를 보다 견고히 할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북한 문제 등에 시각차가 있다고 하지만 대선의 열기에 싸여 지나치게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행정부가 한·미간 시각차를 인정하면서도 쟁점으로 돌출되지 않기를바란다는 뜻이다.국무부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한·미 관계에 대한 굳은약속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한·미 공조를 다짐한 점을 중시한다.”며 “그와 함께 동맹관계를 현대화하고 향상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한·미 동맹관계에 변화가 없겠지만 구체적인 정책조율에는 어느 정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고 노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2월이면 두 나라 사이에 대북 해법을 둘러싼 첫 ‘세(勢) 대결’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mip@ ◆日””盧 햇볕정책 계승 환영””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노무현 차기 정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의례적 외교수사로 들리지만 북한 핵으로 출렁이는 시점에서 ‘협력’의 의미는 적잖다. 일본 정부는 노 당선자의 포용정책 계승을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점에서 일본도 한국과 입장이 같다. 그러나 어렵게 발맞춰 온 한·미·일 3개국 대북 공조가 언제 어떻게 뒤틀릴지 걱정한다.반미감정을 등에 업고 출범하는 차기정부가 부시 미 행정부와 빈틈없는 공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우려한다.한·미 공조가 삐끗하면 일본의 안전보장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은 북한이 대미 대화의 지렛대로 한국을 활용하는 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될 가능성을 가장 걱정한다.그런 점에서 일본은 대북 역할을 증대하려고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언론은 노 당선자의 조기 방미,내년 2월 고이즈미 방한을 제안했다.고이즈미 총리가 내년 2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포함해 일정 조정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자칫 어긋날 수 있는 3국 공조의톱니바퀴를 하루빨리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노 당선자 대 부시 대통령,노 당선자 대 고이즈미 총리의 첫 상면을 빨리 성사시켜 제각각의 대북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노 당선자는 일본에 있어서 ‘미지의 인물’이다.일본 내 인맥도 거의 없다.일본 정계에서 그와 접촉한 인물은 2000년 11월 해양수산부장관시절 회담했던 당시 농림수산상 다니 요이치(谷洋一) 의원 정도다. 그가 해방세대라는 점은 기대와 우려를 반반씩 안겨준다.일제시대를 겪지않아 미래지향적일 수 있다는 점이 기대라면 반일 교육을 본격적으로 받은세대라는 점은 우려이다.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우려쪽이 더 클 수 있다. marry01@
  • 노무현 당선의 막후 주역들-김원기·정대철, 고비마다 버팀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4월 국민경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주변에 현역 의원은 거의 한명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측근과 가신없는 정치’라는 그의 원칙과소신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당 안팎에서 그를 조용히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당선자 자신도 부인하지 않는다. ◆노(盧)의 손을 잡아준 정치인 노무현 당선자 일등 공신은 당초 시나리오대로라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였을 것이다.우여곡절을 거쳐 성사된 후보단일화가 투표 하루 전날파기되는 불상사가 없었다면 그랬을 것이라는 얘기다.그가 끝까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단일화 시너지를 극대화시켰으리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정몽준 대표의 막판 지지철회 선언으로,끝까지 노 후보와 함께한 인사들의헌신은 더욱 빛을 발했다.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은 노 당선자가 어려울 때마다 의지하곤 했다.그는 노 후보가 항상 원칙과소신을 지킬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준 노 후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에 뿌리가 약한 노 후보의 뿌리역할을 했다는 평이다.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통합21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단일후보의 산파역할을 수행했다.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조순형(趙舜衡)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당 안팎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노 후보의 개혁드라이브를 끝까지 충실히 대변했다.국민참여운동본부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희망돼지저금통’ 캠페인으로 이번 선거를 국민축제로 승화시킨 주역들이다.허운나(許雲那) 인터넷선거특별본부장은 온라인 후원금 등 ‘노풍(盧風)’을 일으킨 노무현 홈페이지와 TV로닷컴을 총지휘했다. 대선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김한길 미디어선거특별본부장과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의 ‘투톱 시스템’이 이끈 홍보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여기에 정동채(鄭東采) 미디어특보의 조언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이상수 총무본부장, 이재정 유세본부장, 이호웅 조직본부장은 열세인 민주당 조직으로 노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이낙연·이미경·문석호 대변인과 이평수 김현미 민영삼 부대변인 등 대변인단은 열악한 당내사정 속에서도 당선자의 ‘입’ 역할을 흠결없이 수행했다. 문희상(文喜相)·김상현(金相賢) 의원은 당내에서 흔들리던 노 후보에게 바람막이가 됐다.특히 문 의원은 대선기획단장을 맡은 뒤 후보단일화와 TV토론 등 굵직한 아이디어로 고비 때마다 막후에서 노 후보를 도왔다. 김희선 여성위원장과 박주선·김성순·김효석 정조위원장,천용택 국방안보위원장,김영진 농어민위원장,함승희 공명선거대책위원장 등도 지근거리에서노 당선자에게 힘이 되어주었다.이밖에 유재건 특보단장,원혜영 부천시장,이강래 특보,유인태 위원장 등도 그의 당선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노무현의 버팀목,386 노무현의 인맥은 과거 동교동이나 상도동처럼 화려하거나 조직적이지 않다.그러나 그의 저력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공유하며 동료의식으로 똘똘 뭉친 386세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갑원 의전팀장과 안희정 정무보좌역,이광재 기획팀장,천호선 인터넷선거본부 기획행정실장 등은 노 당선자가 어려웠던 시절 헌신적으로 도운 ‘핵심 4인방’으로 꼽힌다. 김관수 정무팀장과 윤석규 정개추위 사무처장,이강철 조직특보,유종필 언론특보,김만수 부대변인,정만호·배기찬 정책전문위원,윤태영 연설문팀장,황이수 인터넷기획국 부국장,이화영 업무조정국장,백원우 국참본부 팀장,정윤재부산 사상을 위원장 등도 그에게 힘이 됐던 젊은 동료들이다. ◆노무현 브레인(Brain) 노무현 당선자의 정책공약은 임채정(林采正) 정책선거특별본부장과 정세균(丁世均) 정책기획위원장의 손에서 다듬어졌다고 할 수 있다.행정수도 이전공약을 비롯한 지방화 정책과 동북아 정책,서민정책의 골자는 ‘임-정’체제의 산물이었다.김재성 서동구 남영진씨 등 언론인 출신 특보는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징검다리’였다. 국민대 김병준 교수를 비롯,조재희 임혁백 정해구 서동만 이종태 장하성 성경륭 문정인 윤원배 교수 등 70여명으로 이뤄진 실무 자문단과 백낙청 이문영 리영희 강만길 최장집 백경남 등 원로자문단은 노 당선자의 정책 브레인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곽 지원세력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적지않은 지인(知人)들은 노 당선자와 동고동락했던 사람들로 외곽 지원세력이었다.부산의 조성래 문재인 변호사는 정치적 조언자였다.송기인 신부는 그의 ‘정치 대부’라 할 만하다.그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은 노 후보의 재벌정책에 균형을 잡아주었다.이 외에도 김재규 전 부산민주관장,송정재 전 부산일보 사장,국민개혁정당 유시민씨,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기명 후원회장,전국 7만여명의노사모 회원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자고나니 유명 CEO 깨고나니 추락

    2002년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시련과 영광으로 점철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탁월한 경영실적과 성공적인 변신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CEO들이 있는가 하면,회사와 자신에게 오점을 남긴 채 무대 뒷편으로 사라진 CEO가 적지 않다.특히 극심한 불황속에 허덕였던 벤처업계 CEO들은 벤처창업 1세대들의 몰락을 지켜봐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을 맞기도 했다. ◆“경영성과로 말한다.” 이용경(李容璟) KT사장은 민영화의 첫 수장직을 맡아 올 한해 한국 통신시장을 주도한 인물로 부상했다.‘통신공룡’으로 불리는 공조직을 어느정도유연한 시스템으로 바꾸느냐에 따라 한국 통신시장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노기호(盧岐鎬) LG화학 사장은 올해 적절한 IR 등으로 주가를 연초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려 LG의 간판 CEO로 자리잡았다.지난해 4월 LGCI 출범과 함께 사장에 선임돼 그룹의 양대 주력기업인 LG화학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2만 17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4만 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기태(李基泰)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사장도 올해의 CEO로불릴 만하다.이른바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인 이 사장은 지난해 휴대폰 만으로 1조원대 순익을 기록,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올해에도 비슷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이 사장이 맡고 있는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3·4분기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을 능가했다.올 3·4분기에도 또다시 반도체 매출을 넘어섰다.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은 1년 중 9개월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올 한해를 무척 바쁘게 보냈다.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 지난 6월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해 미국 상·하원 지지를 이끌어 냈다.매각협상이지지부진했던 대한생명을 인수,재계 자산규모 11위에서 8위로 3계단 끌어 올렸으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 계기를 만들었다. ◆화제를 몰고온 CEO 황창규(黃昌圭)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사장은 이른바 ‘황(黃)의 법칙’으로 불리는 반도체 신성장 이론을 제시,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인텔의 공동 창업자인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메모리 반도체의 기술발전 속도는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을 깨고 메모리 반도체 기술발전 속도는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고 주장한 것이다.황 사장은 이같은 이론을 경영실적으로도 밑받침했다.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속에서도 분기마다 2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반도체업계 최초로 ‘나노·기가 시대’를 여는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증권 황영기(黃永基) 사장은 ‘검투사 이론’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황 사장은 ‘오로지 이기는 것이 생존 전략인 검투사’를 예로 들어 적자생존의 논리를 피력했다.“이기고 질 방법을 놓고 지체할 시간은 없고 오로지이겨야 한다는 신념 아래 업계의 약정 경쟁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다짐한것이다. ◆“자고나니 유명해졌다.” 이경준(李敬俊) KTF 사장은 우체국 말단공무원에서 국내 유수 통신업체의최고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조명을 받았다.이 사장은 취임직후 ‘아이와 같은 열정’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자는 뜻에서 매주 한차례씩 ‘청바지를 입는 자유분방한 CEO’로 변신,관심을 끌었다.그는 또 내년 6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는 KT아이컴과의 합병문제도 마무리,내년 3월 합병법인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박운서(朴雲緖) 데이콤 부회장은 2002년이 행운을 가져다 준 해가 됐다.하나로통신과 지루한 파워콤 인수싸움에서 막판에 역전,데이콤을 전용회선망사업자로 등록시켰다.하나로와의 인수전 초반부터 흘러나온 박 부회장의 산업자원부 인맥이 상당한 원군(援軍)이 됐다는 후문이다. ◆극과 극을 오간 CEO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올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동생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출마 등으로 악재도 많았지만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지구 다섯바퀴를 돌 정도로 ‘발품’을 팔았지만 중국 상하이로 개최지가 결정돼 아쉬움이 누구보다 컸다. SK텔레콤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올해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공격경영을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비록 신용카드 사업 진출과 KDMC(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 출자 등에는 실패했지만 포털 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와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을 인수,유무선 통합전략의단초를 마련했다.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은 외치(外治)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반면내치(內治)는 노사갈등으로 다소 빛이 바랬다.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를이끌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지난달 세계 최대의 민간 국제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그러나 정작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두산중공업은 노사갈등으로 대기업으로는 드물게 단협을 다시 하기도 했다.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도 파워콤 인수 실패로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조만간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하고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알려졌다. ◆무너진 벤처 1세대 벤처업계는 1세대들이 무대의 뒷편으로 사라지면서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았다.오상수(吳尙洙) 새롬기술 전 사장은 지난달 20일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돼 닷컴무대에서 내려왔다.199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 5명과 회사를 설립한지 10년만이다. 대표적인 커뮤니티사이트 ‘프리챌’ 전제완(全濟完) 사장도 이달 초 주식가장(假裝)납입,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됐다.그는 명동사채업자인 반재봉씨에게 80억원을 빌려 주식대금을 가장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터넷 포털 1세대 주자로 불렸던 김진호(金鎭浩) 골드뱅크 전 사장은 지난 8월 14억 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산업팀 종합
  • 대기업 홍보맨은 정보맨? 대선에 촉각 곤두

    “어제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재계 담당 기자들이 매일 아침 대기업 홍보담당자들로부터 듣는 일성(一聲)이다.물론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에 관한 질문이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후보 지지율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자 대기업 ‘홍보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통상적인 홍보업무는 뒷전인 채 후보지지율 탐색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홍보맨’인지 ‘정보맨’인지 구별하기어려울 정도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도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대선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자 재벌그룹 구조조정본부뿐 아니라 계열사 홍보팀까지 나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언론사들의 미발표 여론조사 결과와 기자들의 현장정보가 대선 판세를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홍보맨인 K부장은 매일 아침 출입기자들을 만나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추이와 각종 돌발변수로 인한 판세변화 가능성을 ‘취재’하느라 여념이 없다. 언론사별로 시시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지지율 추이는 물론,다른 기업이나회사원들의 움직임을 귀동냥해 수시로 상부에 보고한다. 특히 일부 그룹은 특정후보와 지연·학연 등 특수관계를 지닌 임원들의 개인적인 인맥을 총동원,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그룹 홍보실 간부는 “대다수 기업이 전방위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D그룹 홍보담당자는 “기업으로서는 대선 결과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다.”면서 “홍보 총책임자의 지휘 아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광삼기자 hisam@
  • [李·盧 집권능력 검증] ② 用人術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용인술(用人術)로 대표되는 리더십 양태는 차기정부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는 데이론이 없다.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시스템에 의한 인사보다 ‘비선(^^線)’에 의존한 인사를 자주 해 국정난맥상을 초래한 측면도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두 유력 후보의 리더십 양태를 집중 분석,유권자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근은 있으나 가신은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용인술(用人術)을 가리켜 주변 사람들은이렇게 말한다.당직 등을 맡아 그의 지근거리에 있다 해도 특정인에게 모든일을,전적으로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능력을 우선시하되 골고루 인재를 발탁하는 스타일이다. ◆능력 중심 이 후보는 ‘의리 중심’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사람을 쓴다고 한다.당 관계자들은 “이런 점이 이른바 ‘3김(金) 정치’와 분명히 구별된다.”고강조한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동교동계처럼 계보를 형성하지 않은 것도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정을 배제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당 인사들은 이런 용인술이 측근 비리를 없애고,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이 후보는 또한 업무에 들어가선 특정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이른바 ‘등거리 용인술’로 주변사람들간에 끊임없는 선의의 경쟁을 하게 한다.한 당직자는 “그래서 이 후보의 주변 사람들은 늘 긴장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공식 라인 중시 당 사람들은 “이 후보의 측근은 당직자들”이라고 한다.이는 당직이 바뀌면 측근이 바뀐다는 얘기도 된다.“당의 의사결정 과정을 총재의 특별한 비선(秘線)이 좌지우지하는 과거의 정당과는 달리,당직자를 중심으로 하는 공식 라인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된다.”는 설명이다.핵심 당직자는 “이 후보에게도 외부의 많은 조언 그룹이 있지만,이들은 말 그대로 조언자 역할을 할 뿐”이라면서 “(사람을)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쓰려면 자리를 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골고루 쓰기’ 이 후보는 오랫동안 특정인에게 큰 역할을 계속 맡기지 않는 편이다.200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최측근으로 불렸던 김기배(金杞培) 의원과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 ‘백의 종군’하고 있다.이처럼 한카드만 계속 쓰는 게 아니라,이 카드와 저 카드를 번갈아 쓰는 식의 ‘골고루 쓰기 방식’을 인재 기용에서도 구사하고 있다. 이 후보의 이런 행보는 당내 2인자를 키우지 않으려는 평소 소신과 맥이 닿는다고 한다.한 당직자는 “이 후보의 측근들은 한 때의 측근일 뿐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짜 측근이 아니다.”라고 털어 놓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작 본인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몸을 기꺼이 던질 측근이 없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장세동(張世東) 안기부장과 같은 ‘심복’을 키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천칭원리에 따른 의사결정 가신이 없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어느 한 사람의 말을 일방적으로 믿거나,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일도 없다.오랜 기간 판사 생활을 한 까닭에서로 상충되는 양측의 주장을 듣고 판단을 내리는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이 후보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듣고 충분한 토론을 거친다고 한다.최종적으로는 마음 속으로 혼자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물론 조언을 듣고 싶을 때는 양정규(梁正圭) 고문 등 당 중진들을 수시로 찾는다. 오석영기자 palbati@ ★권철현 비서실장이 본 李후보 “후보 자신도 유머와 재치가 뛰어나고 따뜻한 사람인데,주변 사람들이 잘모르는 것 같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진면목에 대해 권철현(權哲賢) 비서실장에게 물어보자 나온 대답이었다.그러면서 권 실장은 “아마도 대법관 출신인 탓에 정서적인 부분이 덜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라는 말을 곁들였다.이어 “똑똑하고 예리한 것보다는 의외로 소탈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함께 잘 어우러지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대쪽 이미지’로 인해 가려져 있던 이 후보의 다른 면모를 소개했다.이 후보의 용인술에 대해서는 “특정인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집중을 이끌어내는 운용의 묘가 있다.”고 설명했다.“정치입문 6년간 특별한 측근이나 가신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비서실장인 나에게도 역할이 범위를 넘지 않고 경계를 지키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경기고·서울대 인맥만을 찾는다.’는 항간의 소문은 “확실히 잘못됐다.”고 손사래를 쳤다.“이 후보는 주변사람의 아이디어를 광범위하게 수렴하는,이른바 ‘브레인 스토밍’을 선호한다.”면서 “사안별로 늘 여러 교수·기업인 그룹으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을 듣는다.”고 소개했다. 이지운기자 jj@ ★민주당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용인술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의 인생역정을 반영하듯 원칙과 철학이 정치적 고려보다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잠재력 및 검증 중시 사람을 쓸 때는 겉으로 알려진 능력보다 잠재력을 중시하고,인사를 할 때는 자신의 판단보다는 시스템에 의한 검증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3당 합당에 반대했듯이 철새행각에 대해서는 질색이라고 한다.가난했던 시절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짧은 판사생활을 거쳐 시쳇말로부산에서 ‘잘나가는 조세전문 변호사’로 사는 재미에 젖어들다가,남보다늦은 30대에 운동권 논리를 배우고,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 투쟁을 했던 경험이 그런 습성을 갖게 한 것 같다. 사실 노 후보는 지난 4월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당선되기 전까진 큰 조직의인사를 해 본 경험이 없다시피 하다.짧은 해양수산부장관 시절을 제외하고는 고작 자신의 지구당이나 개인사무실 인사 등 적은 조직의 인사만을 했었다.때문에 그의 인사스타일을 검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용주의와 권한 위임 노 후보의 인사스타일은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당선된 뒤 비서실장과 대선기획단장 인선 등을 할 때 조금씩 드러났다. 지난 5월 첫 비서실장 인사 때 다수는 노 후보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대기업인 출신의 김택기(金宅起) 의원을 추천했으나,노 후보는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출신으로 자신과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동채(鄭東采) 의원을 택했다.평소 원칙과 철학을 반영한 셈이다.하지만 실용 추구 또한 중요 인사 기준으로 알려졌다.대선기획단장에 범동교동계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문희상(文喜相) 의원을 중용한 데서 잠재력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인사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이런 노 후보의 기대에 부응,문 의원은 선대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이후에도 당내 반노(反盧)·비노(非盧)세력에 시달리던 노 후보를 적절하게 보좌했다는 평이다.그의인사스타일에서 또하나 중요한 측면은 한번 기용하면 끝까지 가는 ‘권한 위임형’이란 점이다.노 후보는 선대위 인사 때 선대위원장이나 본부장급 인사 등에만 신경썼을 뿐,실무급 인선 권한은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에게 거의 주다시피 했다. 서갑원(徐甲源)·안희정(安熙正)씨 등 과거 경선캠프 때부터 도왔던 젊은 인물들이 선대위 핵심 실무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않으면 “끝까지 쓴다.”는 인사 스타일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기준은 탕평인사 그러면서도 실수를 하거나 조직보다 개인적 욕심과 이해관계를 앞세울 경우엔 가차없이 내치는 냉정한 면도없지 않다. 물론 노 후보는 당내분과정에서 드러났듯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큰 조직을 관리해 본 경험이 짧아 집권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노 후보는 ‘민주적 리더십’ 추구와 더불어 ‘탕평인사’를 모든 인사의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냉혹한 정치 현실이 그의 원칙을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이춘규기자 taein@ ★신계륜 비서실장이 본 盧후보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신계륜(申溪輪) 의원은지난달 말 국민통합21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몇몇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털어놨다.협상을 하면서 노 후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협상이 잘못되면 자신도 대통령후보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노 후보만 바라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까지 생각하면 엄청난모험이었지요. 그런데 노 후보는 협상의 고비 때마다 곧장 한 길로 가더군요.철저히 국민들을 믿었습니다.” 그는 협상에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서슴지 않고이렇게 답했다.“저에 대한 노 후보의 믿음이었습니다.자신의 운명까지 걸린 문제였지만 한 번 맡긴 일을 끝까지 믿어 주었습니다.” 그는 대화 말미에 노 후보의 성품을 평가했다.“소탈하고 내성적이라고나할까요.기존 정치인들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과 격의없이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다보니 말실수도 있었습니다.지금은 본인도 노력하는 것 같아요.많이 나아졌습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선택2002/대선후보 프리즘/연예인 지원단

    선거판이 연예인을 찾는 까닭은 간단하다.그들의 이미지가 필요해서다.그들이 각 분야에서 쌓아올린 여러 이미지를 후보에 덧입히겠다는 생각에서다.연예인은 ‘보완성’과 ‘유사성’에 의해 취사선택된다.특정후보의 단점을 보완해주거나,특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나라당 TV광고 출연자로 탤런트 김영철씨를 택했다.김씨가 그간 중후한 연기로 높은 신뢰도를 쌓아왔다고 보고,그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이회창 후보’라는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투영시키겠다는 전략이다.김씨는 ‘유사성’에 의해선택된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연예인 섭외는 대체적으로 ‘보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심현섭씨가 이끄는 일부 ‘개그콘서트’팀과 이휘재·강호동씨 등 개그맨 그룹,탁재훈·김건모·변진섭·신성우·베이비복스 등 가수 그룹,박철·옥소리·정준호·김나운·이창훈·김정은씨를 비롯한 탤런트 인맥 등 한나라당은 젊은 연예인 흡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당은 이들을 통해 이 후보가 20∼30대 유권자층에 취약하지만,결코 이들과‘코드’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내보임으로써 단점을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물론 코미디언 구봉서·배삼룡·배일집·이용식·최병서·이홍렬 등과 탤런트 양택조·임채무·사미자·한진희 등,가수 김수희·현철·태진아·설운도·윤형주·김세환 등 원로·중견급 연예인들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연예인홍보단은 400∼500명 수준이며 총책은 코미디언 석현씨가 맡고있다. 이와 함께 가수 태진아씨가 부른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개사한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등 모두 6곡의 로고송을 마련,연령별로 차별화해 공략하기로 했다.이 곡은 이 후보의 풍부한 경륜과 국정운영 경험을 강조하고 있으며,베이비복스의 ‘우연’을 개사한 ‘필연’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사랑의 트위스트’ ‘신세계’ ‘나라다운 나라’등 원곡이 개사된 것도 로고송에 포함됐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연예인들은 각 분야에서 노 후보처럼 개성이 강한 인사들이 모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화·연극인,탤런트로는 문성근·명계남·권해효·박광정·방은진·김갑수·정지영·임진택·유지나·이춘연·이창동씨 등 인기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고 감독·평론가 등까지 지지세력이 넓다.박재동·정훈이씨 등 만화가들도 노 후보 관련 만화나 애니메이션 TV광고를 만드는 등 작품을 통해 지지하고있다. 대표적인 ‘노무현맨’ 문성근·명계남씨는 본업을 잠시 접었을 정도로 헌신적이다.문씨는 이날 TV·라디오 찬조연설에 출연,“노 후보만이 부패를 청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이기택 문화예술특보는 “사회의식이 강한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지지활동이 늘고 있어 선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수로는 이은미·신해철·윤도현밴드·자우림·크라잉넛 등 언더그라운드,싱어송 라이터들이 있다. 민주당은 5일 노 후보의 메인 로고송으로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를 선정,가사를 바꿔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윤씨는 최근 자신의 콘서트장을 찾은 노 후보에게 “이번 투표에서 반드시 찍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인기 로커 신해철씨는 이날부터 노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노무현라디오’에서 고정프로그램을 맡아 디스크자키로 활동한다. 4일에는 노 후보의 서울 명동유세에 동참,“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작은 고집을 버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현재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대중 스타’는 찾아보기 어렵다.민노당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대신 문화예술계에서는 그를 돕는 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낮은 목소리’,‘밀애’ 등의 변영주 감독,소설가 송경아,공선옥씨등이 대표적인 권 후보의 후원자들이다.영화 ‘박하사탕’,‘오아시스’ 주연 여배우인 문소리씨도 이번 대선을 위해 특별당비까지 낸 ‘민노당원’이다.가수 정태춘씨 역시 최근 권 후보에 대해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이지운 김미경 이두걸기자 jj@
  • 盧·鄭공조 가시화되나/노후보,정대표와 국정협력 첫 직접 언급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4일 집권 후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국정협력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교착상태의 노·정 대선공조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정 대표는 세계를 알고 외교에서도 많은 인맥을 가진 사람”이라며 “둘이 협력하고 의논해 국정을 끌어가면 외교도,새로운 정치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저녁에 방송된 TV연설에서도 “앞으로 정 대표와 손잡고 새 정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노후보가 정 대표와의 국정협력을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김행(金杏) 대변인으로부터 노 후보 발언을 보고받은 정 대표는 일단침묵했다.“내일 아침 회의에서 논의합시다.”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 등 정책조율협의팀도 노 후보 발언을 놓고 구수회의를 가졌으나 평가는 유보하기로 했다.김 대변인은 “노 후보의 의중이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당의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며 “5일 민주당과 정책조율협의를 벌인 뒤 우리의 입장을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21 내부에서는 두 가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노 후보가 정책공조에 있어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과 “유권자를 상대로 한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전성철 의장은 “정몽준 지지표를 끌어모으려는 선거운동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북핵 문제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정 대표의 주장을 수용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민주당측으로부터 별도 메시지가 없었던 점이 인색한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노 후보가 사실상 공동정부 구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양측 기류를 감안할 때 교착상태의 노·정 공조는 5일이 분수령이 될 듯하다.양당 주변에선 노 후보와 정 대표가 단순한 정책공조 외에 구체적인 공동정권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고,점차 절충점을 잡아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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