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맥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35
  • [글로벌 시대] 성공하려면 매너를 지켜라/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글로벌 시대] 성공하려면 매너를 지켜라/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최근에 만난 대기업 여성 임원은 자신이 항상 회사의 회식자리나 남성들과의 술자리에서 ‘이제 그만하시죠.’라고 선을 긋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항상 매너에 어긋나는 언행이 나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 속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위도 비즈니스 상에서의 매너를 너무 쉽게 무시한 생각과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기업 CEO의 93%가 매너를 성공의 첫번째 요인으로 꼽을 만큼 매너는 사회생활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 요인이다. 그런데 얼마 전 국내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자신에게 매긴 비즈니스 매너점수가 평균 60점으로 나와 한국 직장인들은 매너를 사회생활하는 데 별로 대수롭지 않은 요인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도 매너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어서 같이 일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인데 그러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그리고 매너가 바로 관심과 배려를 겉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특히 직장인에게는 세 가지 큰 부분에서의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는 관계에서의 매너이다. 이것은 상사, 고객,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기본적인 상하관계를 구분할 줄 알고 공·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전과 달리 점점 수평적인 조직이 되어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조직이라는 곳에서는 항상 지켜야 할 기본 매너가 존재한다. 그런데 요즘 임원이나 관리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전이라고 하소연하며 상사를 왕따시키고 상하관계를 무시하는 언행을 하는 부하직원이 많다고 하고, 또한 부하직원의 입장에선 상사에게서 의견을 빈번히 무시당하고 사적인 감정으로 업무진행에 차질이 생긴다는 하소연을 많이 한다. 이는 서로에 대한 관계에서의 매너를 지키지 못해 생기는 일들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업무에서의 매너가 중요하다. 이것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알고 타인의 영역을 인정하거나 관여하는 것이다. 업무에서의 매너가 부족한 사람들은 종종 ‘주제넘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결정권한을 넘어선 영역까지 지나치게 관여하려고 한다든지 타인의 전문성과 영역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부정적인 견해로 사사건건 훼방하려는 경우이다. 회사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을 하는 것과 업무에서의 매너를 못 지켜가며 일을 하는 것은 반드시 구별해서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식자리나 술자리에서의 매너가 중요하다. 평상시에 매너 있게 행동하는 사람도 술만 마시면 상사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든지 부하 직원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거나 성희롱과 비슷한 언행을 하는 등, 노는 자리에서 매너가 나쁘면 그 사람의 평판관리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이 또한 반드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평생직장은 사라졌고 평생 경력관리만이 남았다. 그러려면 자기관리가 중요하고 대인관계가 많은 업무환경과 인맥을 통해 연결된 사회에서 평판관리는 좋든 싫든 성공과 직결되는 요인이 되었다. 서로간 비즈니스 매너를 지키며 평판관리를 하는 것이 싫다면 사회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피할 수 없다면 노력할 수밖에…. 매너는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습관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부터라도 평소에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심을 키워 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 국가인재DB 수요자 중심 개편

    행정안전부는 8일 국가 인적기반을 확충하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를 대폭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행안부는 국가인재DB 인력풀에 생명공학·나노기술·우주항공·문화콘텐츠 등의 전문가를 대거 확충하고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맥 등 국제적인 전문인력도 충원할 예정이다.또 국가인재DB의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통계분석 기능을 추가해 정부기관 등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이나 고령자가 쉽게 국가인재DB를 볼 수 있도록 화면 및 글자를 확대하고 음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실시간 만족도 조사도 실시해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수렴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행안부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는 개선된 국가인재 DB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재추천 기간이 단축되고 인사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권여사 10억+a 있었나

    권양숙 여사는 역대 영부인 가운데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활동을 하지 않은 인물로 꼽힌다. 그런데도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그림·종교관련 곱지 않은 소문권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억원을 받은 것 말고도 그림이나 종교와 관련한 곱지 않은 설(說)들이 청와대를 떠날 때까지 따라다녔다. “가진 것 없이 청와대에 들어온 권 여사는 품위유지를 위해 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당시 청와대 참모는 전했다. 챙겨야 할 사람은 많은데 1500만원 정도인 남편(노무현 전 대통령)의 월급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 일은 정부 예산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10억원이 빚을 갚기 위한 돈이라기보다는 노 전 대통령이나 영부인의 품위유지 비용이 아니냐는 해석이다.●10억 빚 품위유지비 추측도그림을 매개로 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권 여사간의 풍문이 돌긴 했으나 사실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권 여사는 그림에 취미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교수의 학위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샀다.독실한 불교 신도인 권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 시절 불교 인맥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권 여사는 큰스님들을 가끔식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다. 권 여사와 불교계와의 ‘밀착’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검찰의 수사 여하에 따라 더 많은 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뇌물과 ‘깨끗한 손’

    박연차 사건의 파장이 예상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거물들이 하나 둘씩 튀어나오고 있다. 의외의 인물들도 많은 터라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검찰 또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폭발력을 가늠할 수 없는 형국이다. 성역을 두지 않고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한결같은 입장이다. 다만 완급은 필요하다고 보는 듯하다. 소환일정 등을 조율하는 것이 그렇다. 돈거래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도 수십억원을 넘는다. 대선 때 재벌들이 수백억원씩 반강제적으로 뺏긴 적은 있어도 개인이 이처럼 광범위하게 로비를 한 것도 초유의 일이다. 박씨의 현금동원력 역시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달러나 현금으로 뭉칫돈을 줬다. 이 경우 검찰의 수사는 난관에 부딪히기 쉽다. 물증을 확보하는 데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당사자들도 완강히 부인하기 때문이다. 검찰을 오래 출입하면서 나름대로 얻은 결론이 있다. 정치자금이나 뇌물수수 사건의 경우 돈을 준 사람의 말이 맞다는 것이다. 반면 돈을 받은 사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한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에도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영장실질심사에 나가지 않는 피의자들은 그나마 양심의 가책을 느낀 부류로 생각된다. 돈을 주지 않고, 어떻게 줬다고 할 사람이 있겠는가. 돈을 받으면 준 사람보다 훨씬 혹독한 죗값을 치르는데 원수질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이제껏 구속된 피의자들도 대부분 박씨와 대질신문 뒤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번 거절하다가도 마지못해 받는 경우가 있다. 돈을 주려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비대상에 접근한다. 돈 대신 상품권이나 고가의 물건을 건네기도 한다. “조직폭력배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자리를 함께했는데 고급 시계를 즉석에서 풀어주더군요. 물론 거절했죠.” 조직폭력배를 구속한 검사 출신 변호사의 말이다. 박씨도 재력은 물론 모든 인맥을 동원했다. 그러면서 영향력을 쌓아 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절친했으니 그 ‘위세’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번 사건은 199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벌어졌던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라는 캠페인을 연상케 한다. 밀라노에서 피에트로 검사가 이탈리아 정계의 뇌물 사슬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 시작했던 것. 당시 피에트로 검사는 연립여당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각종 이권 사업과 관련된 국회의원과 장관, 시장을 모조리 구속시켰다. 그 결과 40년동안 권력을 유지하며 온갖 부패를 일삼았던 기민당-사회당 연립정권은 붕괴되고 말았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런 밀라노 검찰에 큰 지지를 보냈다. 검찰은 사법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검찰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누가 (박연차에 대해) 뭐라고 해도 신경쓰지 말고 수사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한국판 ‘마니 풀리테’를 기대한다. poongynn@seoul.co.kr
  • [서울광장] ‘權不五年’의 망각/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權不五年’의 망각/이목희 논설위원

    김대중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권력의 2인자’였던 박지원 의원이 한 상갓집을 찾았다. 취기가 적당히 오른 한나라당 인사가 시비를 걸어 왔다. “정권 끝나고 감옥 가기 싫으면 똑바로 하쇼!” 박 의원은 여유가 있었다. “우리가 그런 꼴을 얼마나 봤는데….” 단단히 대비하고 있으니 염려 말라고 했다. 얼마 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었다. 다른 자리에서 만난 박 의원은 표정이 좋았다. “정권 재창출까지 했으니 다리를 뻗고 잘 수 있겠구나.”라는 분위기였다. 영리한 박 의원은 권좌에서 물러났을 때를 대비했을 것이다. 그랬던 박 의원도 차가운 감방살이를 피하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은 정권 초부터 고초를 겪었다. 대선자금 수사와 건평씨를 비롯한 대통령 친인척·측근 인사의 구설수. 당시 실세 중 한 명이 큰소리를 쳤다. “우린 끝이 좋을 거요. 김영삼·김대중 정권이 비리로 말년에 곤욕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김현철씨, 박지원씨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더구나 정권 초에 이렇게 힘든 시련을 겪었는데….” 참여정부 인사 가운데서도 이광재 의원은 깨끗한 척했던 이였다. 비싸지 않은 밥집을 애용하고, 양주보다는 소주폭탄주를 즐겼다. 여러 차례 비리의혹 수사를 비켜간 것은 나름대로 치밀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박연차 수사’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제는 이 의원 차원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리 몸통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장담은 헛말이 되었다. 알면서도 실천을 못했으니 우둔해서인가, 정치적 치매인가. 대통령직선제 도입 후 정권이 5년마다 바뀌고 있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교훈은 어린 학생들도 안다. 그럼에도 비리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김영삼 정권에서 청와대를 취재하면서 왜 비리가 발생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느꼈던 적이 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99% 부패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김현철씨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청와대 수석과 내각, 안기부(지금의 국정원)까지 모두 현철씨 인맥이 장악했다. 정권 초 김덕룡·한완상씨가 현철씨를 외국으로 보내자는 건의를 했다가 혼쭐이 났다.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보고서 대부분을 현철씨 인맥이 생산하니 도무지 견제 받을 틈이 없었다. 김광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철씨를 비판하다가 도청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권력자들의 비리 반복은 개인이 스스로 조심해서 근절될 일은 아닌 듯싶다. 공직 인사와 정부 정책에 개입하려는 유혹은 너무나 강하다. 월권을 하게 되면 돈의 유혹 또한 뿌리치기 힘든 지경에 이른다. 복수의 통로로 권력 주변인물을 살피는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 친인척·측근 관리팀을 여러 곳에 만들어 크로스 체크를 함으로써 대통령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옥상옥 소리를 듣더라도 강력한 수사권을 가진 공직비리조사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철저하게 견제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제2의 노건평, 제3의 이광재는 도처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와 혜안이다. 누구라도 비리가 드러나면 싱가포르의 리콴유처럼 이를 악물고 처단해야 한다. 리콴유는 단돈 10만원을 받은 공무원을 처벌했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은 오랜 동지가 “한 번만 봐달라.”고 매달렸지만 뿌리쳤다. 친구가 자살함으로써 리콴유는 우정을 잃었지만 청렴을 얻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최대 지역구 서울 강남甲 vs 최소 지역구 경북 영천

    [대한민국 극&극] 최대 지역구 서울 강남甲 vs 최소 지역구 경북 영천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했다. 남의 지역구를 부러워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 만나는 유권자가 여남은 명도 안 될 때, 시골 지역구 의원은 도시 의원이 부럽다. 그러나 15층짜리 거대한 아파트를 대하는 도시 의원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한 동(棟) 한 동이 100가구, 200가구가 넘는, 그야말로 ‘표밭’이지만 도대체 ‘표심(標心)’을 제대로 만날 수 없다. 한 도시지역 의원은 29일 “농촌이나 산골은 좀 고생스럽더라도 찾아가기만 하면 유권자도 만나고 생색도 나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시에서는 굳게 닫힌 아파트 철문을 열기 위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특별한 주문이라도 외워야 할 판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그것이 노하우이고 당선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래서 ‘철문 속의 표심’을 읽기 위해 편법에 불법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유권자 정보를 수집해 나이, 직업, 본적, 학력, 가족사항, 정치성향, 종교부터 활동모임 내역까지 세세하게 적은 리스트를 쥐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몸으로 뛰어야만 하는’ 산간지역 의원에게는 모든 것이 ‘배부른 투정’일 뿐이다.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솔직히 말해 선거운동 기간 지역구를 한 바퀴도 못 돌고 끝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 트고 해질 때까지 100가구를 찾아가기가 어려운 날도 있다고 한다. 논으로 밭으로 일을 나간 유권자를 찾아내는 일도 쉽지 않다. “도시에서야 ‘스펙’과 ‘경력’만으로 버티는 의원들이 많지 않으냐. 시골에서는 ‘발바닥’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의원도 있다. 저마다 다른, 그들의 ‘고충’을 들여다본다. ■ 서울 강남甲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역시 도시 지역이다. 서울 강남갑이 24만 3349명으로 가장 많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23만 2983명으로 두번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미세한 지역구 조정이 있기 전까지는 해운대·기장갑이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유권자 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이다 보니 두 지역의 공통점도 많지만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한 차이점도 있다. ●의정보고서 한번에 3000만~4000만원 공통점이라면 우편요금 부담이 벅차다는 것이다. 유권자가 많으니 가구 수도 많고 그만큼 의정보고서 발송비가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이종구(강남갑) 의원은 11만 7864가구인 지역구에 의정보고서 한 차례 보내는 데 3000만~4000만원이 든다. 그러니 다른 지역구에서 1년에 2, 3차례 의정보고서를 발송하는 것과는 달리 1년에 한 차례만 발송하는 것도 버겁다고 했다. 이 의원 쪽 관계자는 29일 “국고에서 일정 부분 보조되는 부분도 있지만 의정보고서 비용이 항상 빠듯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도 “10만 가구가 넘다 보니 1년에 한 차례 이상 의정보고서 보내기는 정말 힘들다.”고 밝혔다. ●사람은 많지만 사람구경 하기는 힘든 곳 두 지역 모두 사람은 많지만 아이러니하게 선거 유세 때 모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파트 밀집지역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강남갑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때도 주말이면 주택가를 돌며 유세 행군을 벌였지만 ‘아파트 숲’에 싸인 동네에서 주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그저 아파트 안에서 ‘내 유세를 듣고 있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연설한다.”고 털어놨다. 유세 거점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도 유세를 듣는 청중은 20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를 도운 한 관계자는 “유동 인구는 많지만 이 의원의 유세에 관심없이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뿐”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 역시 아파트 밀집 지역인 해운대구의 미니 신도시인 센텀시티에서 유세할 당시를 회고하며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지은 아파트라 주차장이 모두 지하에 있다.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지하에서 바로 아파트로 올라가 버리니 참 막막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 의원의 지역구는 아파트 밀집지역과 일반 주택지역이 혼재돼 유세 때는 평균적으로 200여명의 청중이 꾸준히 나온다는 전언이다. ●강남갑… ‘강남시민’의 자부심 두 지역의 차이점도 있다. 강남갑에는 중산층과 상류층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유권자의 수준도 두드러진다. 학력과 소득, 문화 수준은 물론 주민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지방의 국회의원들이 지역 행사에 가면 ‘금배지’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강남갑은 예외다. 유권자들 상당수가 국회의원에 ‘꿀리지 않는’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 그러니 국회의원에게 딱히 민원을 제기할 것도 많지 않다. 다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아파트와 주택이 즐비하다 보니 종합부동산세나 재건축 사업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는 많다. 그래도 국회의원이라면 수도 없이 밀려드는 경조사 참석 요청은 드문 편이다. 이 의원 쪽은 “참석해 달라고 하면 가겠지만 요청이 없으니 굳이 찾아 가기도 머쓱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기장갑… 지역구 안의 양극화 골치 해운대·기장갑은 특이한 지역구 중 하나다. 같은 지역구 안에서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가 확연히 구별된다. 센텀시티와 신시가지가 들어선 좌동·우동·중동은 아파트 가격도 서울 못지않다. 서 의원 쪽의 한 관계자는 “센텀시티 아파트값은 서울 서초동 못지않다.”고 전했다. 이곳은 벡스코가 위치한 곳으로 문화·체육 시설에 대한 요구가 많고 해운대가 관광특구여서 전시와 컨벤션 시설 확충에 대한 수요도 많다. 반면 재송·반송·반여동은 수해민이나 철거민이 모여들면서 정착한, 정책이주지역이 많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당연히 도로와 주차장,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이 열악해 서 의원이 항상 관심을 두는 지역이다. 그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곳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도 이곳에 둬 낙후된 동네 사정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관심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마땅한 사무실을 찾지 못했다. 워낙 개발이 더딘 곳이라 규모가 작더라도 쓸만한 사무실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지역에 석대·반송·안평역 등 부산지하철 3호선이 2010년 개통되는 등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경북 영천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적은 지역구는 경북 영천이다. 유권자가 8만 5759명에 그친다. 서울 강남갑과 비교하면 3분의1에 불과하다. 사람이 적다고 지역구 면적이 좁은 건 아니다. 1000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서울 면적의 1.5배나 된다. ●한 집 사이 30분 걸리기도 면적은 넓은데 유권자가 적다 보니 유권자 접촉에 들어가는 품이 만만치 않다고 이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29일 귀띔했다. 국회 의정 활동을 위해 거처로 잡은 경기 고양시 집에서 출발해 영천에 도착, 지역구를 돌아보자면 분 단위로 촉박하게 일정을 잡아도 1박2일이 기본이다. 정 의원은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집을 직접 찾아 다니기도 한다.”면서 “한 집 들렀다가 옆집으로 이동하는 데만 30분씩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발품을 팔다가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기도 했다. ‘영천지역 단일요금제’가 광활한 지역구 탐방에서 얻은 정 의원의 아이디어 작품이다. 당초 거리별로 버스 요금을 내야 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단일요금제를 시행하면서 주민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55세 국회의원은 ‘청년뻘’ 영천에는 농가가 대부분이다. 주민은 주로 노년층이다. 40~50대가 각 읍·면·동의 청년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올해 55세인 정 의원은 ‘팔팔한’ 청년에 속한다. 그래서 정 의원은 ‘어르신’인 주민들에게 ‘정 의원님’이 아니라 ‘정 의원’으로 불린다. 정 의원은 “모두 옆집 살림을 훤히 알 정도로 인맥이 좁은 곳이라 국회의원이랍시고 존칭을 받는 게 더 어색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더 열심히 챙겨야 할 대소사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문중’ 챙기기다. ‘영일 정씨’ 문중을 비롯해 영천을 본관으로 하는 문중의 종친회에는 빠짐없이 찾아가 인사해야 한다. 대부분 혈연 관계로 엮여 있어 지역 주민들의 관혼상제도 빠뜨릴 수 없다. 다들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소홀히 여기면 “누구는 챙기고 누구는 빼먹었다.”며 서운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신 정 의원은 식사 대접과 화환 제공은 금물이라는 철칙을 갖고 있다. 주민들이 워낙 서로 잘 알다보니 유난히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는 정치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난처한 민원에 미안함 느끼기도 여의도 국회에 특별한 의정 활동이 없으면 꼬박꼬박 영천을 찾는 정 의원에게 지역 의정보고회는 굵직한 정치포럼의 토론 때 보다 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다. 지역 주민 대부분이 전문 정치인에 버금갈 정도로 정 의원의 의정활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의정보고회를 열면 보통 200~300명씩 모인다. 표정들도 진지하다. 주민들의 집을 찾아가 보면 의정보고서를 순서대로 차곡차곡 모아 둔 곳이 제법 많다. 주민들의 민원도 많은 편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으면 주민들은 곧바로 의원실에 전화를 건다. 한 주민은 최근 “아들이 실직했는데 정 의원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니 주택공사나 토지공사에 취직시켜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 의원으로서는 난처한 일이다. 그는 “주민들과 그만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부탁을 들어줄 수 없을 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구가 적어 좋은 점도 있다. 정 의원의 보좌관들은 우표값이 덜 드는 점을 꼽는다. 의정보고서를 발간하면, 이를 모든 가구에 한 부씩 발송해야 한다. 가구수가 적다 보니 한 부에 310원 정도 들어가는 우표값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우표값을 아낀 만큼 주민을 위해 더 유용한 곳에 쓸 수 있다는 게 정 의원 쪽의 설명이다. ●유권자 유출로 심각한 고민 최대 고민은 유권자들이 자꾸만 도회지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주민 수가 적고 고령화 되다 보니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문화 생활을 누릴 공간이 전무하다. 신작 영화 한 편 보려고 극장을 찾아가자면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까지 1시간이나 이동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아예 대구로 생활 터전을 옮겨 떠나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해 영천에 일반 및 국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대구와 영천을 잇는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민원은 발생한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하철 역이나 경전철을 서로 자기 지역과 아파트 단지에 가깝게 설치하려고 민원을 제기한다. 하지만 영천 주민은 정반대다. “왜 우리 과수원에 전철이 지나가게 하느냐.”, “왜 우리 문중 산사에 철도를 설치하느냐.”라는 읍소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파장 가늠 못해”… 여의도는 패닉

    “파장 가늠 못해”… 여의도는 패닉

    “박연차 회장이 로비용 달러를 컨테이너로 들여왔다고 한다.” 27일 정치권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여권의 한 주요인사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뿌려졌다는 징후가 속속 드러나 그 파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가 전적으로 박 회장의 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사안의 크기를 전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상황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날 “박 회장이 먼저 입을 떼면 검찰이 관련 증거 등을 챙기고 이를 토대로 다시 박 회장이 진술을 보강하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때문에 금품 수수 정황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진 의원의 검찰 소환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박 회장의 로비 그물이 박 회장의 주 무대인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이 아니라 서울에 지역구를 둔 중진의원에까지 미치자 “도대체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되는 것이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의 한 핵심인사는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의원들도 곧 소환당할 것”이라면서 “곧이어 터질 ‘정대근 리스트’와 맞물려 일찍이 없었던 메가톤급 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386 출신 의원과 참여정부 핵심으로 분류된 의원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 박 회장에게서 50억원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자 참여정부 전체를 뒤엎는 사정(司正)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당 전체가 들썩거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수사가 예고된 ‘정대근 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이 후원한 옛 열린우리당 의원이 5명이나 되고, 전날 구속된 이광재 의원도 정 전 회장에게서 한 번 만날 때마다 1만달러씩 받았다는 검찰 수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정 전 회장의 동선과 겹치는 또 다른 의원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리스트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한 주요 소식통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사업한 박 회장이 해외 인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 쪽 인맥이 넓은 박진 의원을 주목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광재·서갑원 의원이 17대 국회 당시 산업자원위원회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산자위 소속 의원들도 위험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정대근 리스트’와 관련해서는 농협 소관 상임위인 농림수산식품위원회를 거쳐간 의원들이 로비 대상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한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강원랜드 사장에 최령 前SH공사 사장

    강원랜드 사장에 최령 前SH공사 사장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공기업 강원랜드 신임 사장에 최령(57) 전 SH공사 사장이 선임됐다. 강원랜드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최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0회)를 거쳐 서울 동작·강서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서울시에서는 문화관광국장·산업국장·경영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지내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울시 인맥으로 분류된다. 최 사장은 2007년 2월 SH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은평뉴타운과 마곡지구 개발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그는 지난달 임기를 1년 넘게 남기고 갑자기 자진 사퇴, 이번 사장 선임과 관련해 ‘사전내정설’ 등 낙하산인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연차가 주무른 여의도

    지난해 서울 모 호텔 식당에서 열린 한 유력한 정치 계파의 모임. 한때 이름을 날리던 쟁쟁한 인사들이 거의 참석했다. 자리가 무르익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될 무렵, 몇몇 인사들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마주쳤다. 박 회장은 방까지 들어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인사했다. 자리를 정리할 무렵, 참석자들은 박 회장이 식대를 대신 계산한 사실을 알았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25일 “씀씀이에 관한 박 회장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회장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돈을 ‘뿌리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특정 목적을 위해 뇌물을 주기 이전부터, 만나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분위기를 만들어 돈을 건네 왔다.”는 것이다.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한 부산 출신 인사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부산·경남에서 한다하는 사람들 가운데 직·간접으로 박 회장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당장 18대 국회의원과 참여정부 인사들뿐 아니라 맥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영삼 정권 인사에까지 연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로 정치인과 인맥이나 친분 관계가 있는 몇몇 사람들을 마당발을 더욱 넓히는 ‘교두보’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구속)씨,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건평씨를 통해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들과 교감을 갖고, 김 전 지사를 통해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천 회장을 통해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만났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정치인들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소소한 이권을 청탁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정치인들도 뒤탈을 걱정하지 않고, 박 회장의 접근을 막거나 후원을 뿌리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다만 농협의 휴캠스를 인수하기 위해 건평씨를 동원했던 사례에서 드러나듯 작은 민원 보다는 꼭 필요할 때 권력을 이용하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보험용’ 선심을 베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느꼈던 설움(?)에, 검사들과 친분을 쌓는 데도 주력했던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박 회장의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케케묵은 후원 계좌를 다시 들춰 보며 박 회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검찰이 현역 의원 2~3명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표적 사정(司正)’, ‘친박 죽이기’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정치권이 ‘박연차 쓰나미’에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4·29 재·보선에 악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검찰이 한나라당 선거전략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부패스캔들을 성역없이 깔끔히 처리해야 이 정부의 도덕성이 살아나고 정권이 반석에 오른다.”고 맞받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중훈, KBS 4월 개편 희생양?

    박중훈, KBS 4월 개편 희생양?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이하 박중훈쇼)이 방송 4개월 만에 폐지된다. 26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박중훈쇼’은 4월19일 마지막 방송을 한다. 박중훈의 이름을 내건 쇼가 4개월 만에 폐지되는 이유는 4월 KBS 개편의 영향이 크다. 4월 KBS 프로그램들이 상당 부분 개편될 것이라는 게 KBS 홍보팀 측의 설명이다. ‘박중훈쇼’의 폐지는 개편 방침에 따라 프로그램 형식을 수정하려는 제작진의 제안을 박중훈이 거절하면서 결정됐다. 제작진은 박중훈 단독 MC 형식에서 여러 명의 보조 MC 형식으로 바꿔보자는 방안을 내놨지만 박중훈이 이를 거부하고 하차 의사를 밝힌 것. 지난해 12월14일 첫 방송을 한 ‘박중훈쇼’는 첫 회부터 배우 박중훈의 인맥을 활용, 장동건 김태희 안성기 김혜수 등 굵직한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면서 주목 받아왔다. 일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 시 첫 회 11%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1월부터 드라마 ‘천추태후’가 편성되고 ‘박중훈쇼’가 1시간 뒤로 밀리면서 시청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진제공=KBS)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배달인’ 곽씨 입이 변수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전달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국음식점 곽모(60) 사장의 ‘입’에 검찰이 운명을 걸었다. 돈을 준 박 회장이나 돈을 받은 서갑원·이광재 의원이 부인하더라도 ‘배달원’인 곽 사장이 “전달했다.”고 진술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곽 사장의 고향이 경남 진주라서 ‘박연차 리스트’에 거론된 부산·경남 지역의 다른 정치인에게도 달러를 배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경희대 체육학과 73학번인 곽씨는 졸업 후 동명목재상사에 입사했다. 동명목재는 1980년 신군부가 악덕 기업으로 몰아 강제 해산할 때까지 경남 지역 최대 기업으로 꼽혔다. 회사 일로 어려움에 처한 그는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불법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1979년, 서른 살에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K음식점을 세웠고 그 식당은 30년 간 번성했다. 음식점이 뉴욕 한인타운의 명소가 되자 정·재계 인사들이 자주 들렀고 곽씨의 인맥은 점차 두터워졌다. 곽씨의 탁월한 골프 실력도 인맥 형성에 한몫했다. 뉴욕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2004년 뉴욕 한인회 골프대회에서 69타로 우승할 만큼 골프를 잘한다. 뉴욕에 사는 한 인사는 “정치인, 기업인과 친하다고 자랑하고 감투를 좋아했다.”고 곽씨를 평했다. 그 중에서도 박 회장과는 각별했다. 박 회장의 두 딸이 미국에서 유학할 때 곽 사장이 살뜰하게 돌봐줬다. 튼실한 인맥에다가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로 곽씨가 여·야의 다른 정치인에게도 돈을 배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돈 씀씀이가 헤픈 박 회장이 곽 사장의 ‘배달사고’를 감수하더라도 검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는 전달방법을 이용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박 회장이 언제든지 동원 가능한 현금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그를 아는 부산·경남 지역 인사들은 말한다. 그러나 곽씨는 친노 인사들의 이름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권을 ‘친북좌파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자유민주세력’의 정권 창출을 지지하는 재미교포의 시국선언에 곽씨가 서명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朴회장의 경남지사 ‘사랑’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이 ‘경남지사’를 각별하게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밀양 출신으로 경남 지역이 사업기반인 박 회장은 종종 도지사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과 친노 인사들을 연결해준 ‘징검다리’로 의심받고 있는 김혁규(70) 전 의원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경남지사를 지냈다. 이때 박 회장이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내며 특별당비로 10억원을 건넸다. 노무현 정부 때 김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박 회장의 인맥도 확장됐다. 2006년 5월 친노 인사들이 참여한 신의정연구센터 고문 모임에 김 전 의원이 박 회장을 초대했고 정치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며칠 뒤 박 회장은 자신과 태광실업 임원 등의 명의로 열린우리당 의원 20명에게 300만~500만원씩 모두 9800만원의 후원금을 송금했다. 24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인태(58) 전 행정자치부 2차관도 ‘경남지사’와 인연이 있다. 김 전 의원이 도지사로 있을 때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2003년 12월 김 전 의원이 사퇴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장 전 차관이 6개월 정도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런 인연으로 2004년 6월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때 장 전 차관이 박 회장에게서 억대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장 전 차관을 누른 인물은 김태호(47) 현 지사다. 박 회장은 한나라당 김 지사와도 친하게 지낸다. 김해상공회의소를 이끄는 등 지역 거물급 경제인인 박 회장은 도의 주요 정책을 자문하는 ‘뉴경남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12월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리던 전날에도 김 지사와 저녁 술자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지사는 도의원과 군수를 한 차례씩 거쳐 최연소 도지사 자리에 올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봉열사’ ‘국민노예’ ‘꽃범호’ WBC 영웅들의 재발견 ”장자연 수사 대상은 12+1명”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데스크 시각] ‘陸法黨’을 아십니까/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陸法黨’을 아십니까/곽태헌 정치부장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1980년대 초 이런 농담 아닌 농담이 있었다. ‘학사 위에 석사, 석사 위에 박사, 박사 위에 육사, 육사 위에 보안사, 보안사 위에 여사’ ‘사’자(字)로 끝나는 이 말에서 육사와 보안사의 막강함을 볼 수 있다. 여사가 보안사보다도 더 셌다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의 당시 위세를 보여준다. 육사 11기 출신으로 보안사령관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12(1979년)와 5·17(1980년)을 거치면서 최고의 권력자가 됐다. 육사 동기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정호용 전 내무장관을 비롯해 육사 출신은 19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육사 출신은 정부와 여당(민주정의당)의 핵심을 장악했다. 그 밑에서 서울법대 출신들은 ‘머리’를 제공하면서 정계와 관계 곳곳에 포진했다. 일부 서울법대 출신이 정통성이 없는 전두환 정부를 도와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육사와 서울법대 출신이 장악한 당시의 현실을 반영, ‘육법당(陸法黨)’이라는 조어(造語)가 나온 것으로 기자는 기억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993년 집권하면서 군의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에 나섰다. YS·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군 출신의 힘은 떨어졌지만 서울법대 출신들의 파워는 여전하다.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9’ 개각에서 물러났다. 강 전 장관의 서울법대 동기인 윤증현 장관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서울법대 출신인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강 전 장관이 윤 장관을 추천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현재 15명의 국무위원 중 서울법대 출신은 40%인 6명이나 된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서울법대 모임에 나가 “지난 10년간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재무부)에 서울법대 인맥이 다 없어져 일을 시킬 사람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1970년대까지는 행정고시 합격자 중 서울법대 출신이 꽤 있었다. 당시 시험과목에 법학분야가 많았던 데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도 적었던 게 법대생들의 행정고시 지원 이유로도 꼽힌다. 옛 재무부 이재국(理財局)은 막강했다. 장관이나 국회의원의 아들이나 사위는 돼야 이재국에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당시 경기고를 나온 것을 기본으로 깔고 서울법대를 나왔으면 가장 높은 성골(聖骨), 서울상대를 나왔으면 한 단계 낮은 진골(眞骨)로 불렸다고 한다. 그때를 생각하면 강 전 장관의 말이 왜 나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법부에서 서울법대 출신의 위세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대법원장과 13명의 대법관 중 한 명만 빼고는 모두 서울법대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뒤인 지난달 말 현재 주요부처 차관급과 청와대 비서관 이상 142명 중 70%인 100명이 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이었다.<서울신문 2월24일자 4면 참조> 고등학교 때 예비고사(현재의 수능) 몇 점 더 받고 본고사에서 수학문제 하나 더 풀어 명문대에 들어갔다고 해서 사회에서의 능력까지 검증된 것은 아니다. 같은 실력이라면, 아니 실력이 다소 뒤지더라도 비명문대나 고졸 출신을 발탁하는 게 필요하다. 학력이나 학벌의 ‘배경’ 없이 어느 정도의 자리에 올라갔다면 더 대단한 일이다. DJ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가능한 한 지방대와 비명문대, 비명문고 출신을 발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학교 출신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소외되는 지역이나 계층이 없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인사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곽태헌 정치부장 tiger@seoul.co.kr
  • 세이클럽, SNS 플랫폼으로 새단장

    세이클럽, SNS 플랫폼으로 새단장

    네오위즈인터넷은 11일 세이클럽의 변신을 선언하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으로 새단장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SNS란 불특정 타인들이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어 인맥을 쌓고 정보와 가치를 교환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회사 측은 월 350만 회원이 방문하는 세이클럽의 이용자 기반과 새로운 소통의 가치를 접목함으로써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이클럽의 강점인 음악방송 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서로 소식과 감성을 공유하고 고객들의 관심사를 확장해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이번 개편의 취지인 셈. 이에 개인화를 표방하는 ‘SayClub me(세이클럽 미)’를 테마로 설정하고 메인페이지에 개인화 서비스의 핵심인 ‘마이 스토리’를 전면 배치했다. ‘마이 스토리’는 개인의 정보들을 한 곳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소식이나 정보들을 즉시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 환경(UI)도 개선됐다. 단순하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통일해 중요한 알림과 친구 소식을 커뮤니케이션 바를 통해 즉시 전달 받을 수 있게 했다. 신병휘 네오위즈인터넷 이사는 “이번 변화는 10년 동안 유지됐던 고객 가치를 새롭고 폭넓게 확장해 나가기 위한 첫 단계”라며 “향후에도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타진해 진일보한 SNS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학들 ‘名博 남발’

    대학들 ‘名博 남발’

    국내 대학들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가 남발되고 있다. 대학들이 대상자를 가려내는 엄격한 기준이나 잣대를 마련하지 않고, 특정인과의 이해관계나 인맥 넓히기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면 실세 정치인들이 학위를 많이 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에는 ‘명예 박사학위는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한다.’고 규정돼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명예박사 학위의 품격이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좀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권 바뀔 때마다 권력에 ‘줄대기’ 서울신문이 교육과학기술부, 민주당 김영진 의원,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방 이후인 1948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내 15개 대학이 수여한 명예박사들은 모두 1778명으로 집계됐다. 경희대가 215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201명), 중앙대(180), 연세대(160명), 고려대(142명), 서울대(106명) 등이었다. 지난 2004년까지 전국 108개교에서 학위를 받은 1421명에 대해 분석해 보면 정·관계 유력 인사가 1155명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집계결과로만 보면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에게 학위가 남발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서울 사립대학의 한 관계자는 “각 단과대에서 추천을 올리면 추천위에서 심사해 결정하는 구조라 적격자를 걸러낼 장치가 미비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의 측근이나 요직 인사들에게 학위가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엔 한나라당 인사들에게 ‘명박’ 학위가 줄을 잇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부경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경률 사무총장도 지난달 25일 같은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강재섭 전 대표 역시 지난달 4일 전북대에서 명예 수의학박사가 됐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전남대에서 명예철학박사를 수여하기로 했지만, 학내외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6월 원광대 명예정치학학위를 비롯해 취임 이후 학위를 3개나 받았다. 종전에는 하나도 없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9년 이희호 여사는 동아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김홍일 전 의원은 99년부터 2년 사이 배재대와 목포대에서 2개의 학위를 받았다. 문민정부 땐 강경식·박관용· 최형우 의원 등 정권 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노진철 상임공동의장은 “‘명박’ 학위를 정치인에게 수여할 경우 일종의 러브콜이나 마찬가지다. 대학이 사회비판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최소한 학문적 관련성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91%가 외국인 서울대의 경우 유독 외국인에 대한 수여가 많았다. 1948년 맥아더 장군이 1호로 선정된 이래 지금까지 학위를 받은 106명 가운데 한국인은 9명에 불과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태규 당시 유타대 교수(64년) 이후 25년간 수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99년에야 고 김수환 추기경이 학위를 받았고 2000년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과 소설가 박완서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미국인은 전체의 40%에 이르는 42명이나 됐다. 독일 9명, 타이완 6명, 태국 4명 등이다. 상당수 지방 사립대는 정치권 인사들을 특히 선호했다. ●해외대학 학문적 성과 없으면 불허 해외 대학들은 엄격한 기준을 세워 학위를 주고 있다. 미국 MIT, 코넬, 버지니아대 등은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명예박사를 아예 수여하지 않는다. 조지타운대는 단과대 등의 후보 추천을 받으면 교수협의회, 각 대학원장협의회 심의를 거쳐 부학장 동의, 학장 승인 등 4단계를 거쳐야 수여가 가능토록 명문화돼 있다. 프랑스는 학문적 성과가 선행되지 않으면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이종구 교수는 국내 실태에 대해 “우리 사회는 박사 프리미엄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면서 “학위를 주고 그린벨트 하나 푸는 식으로 대학 행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학위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에서는 이같은 명예박사를 영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방 사립대의 경우 재단 전입금이 거의 없어 돈벌이를 위해 정·재계 실력자들에게 학위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회 기여도나 학문 성취도 등 엄격하고 까다로운 선발 기준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재연 오달란기자 oscal@seoul.co.kr
  • 임창정, 6년만에 조규만과 손잡고 가수 컴백

    임창정, 6년만에 조규만과 손잡고 가수 컴백

    6년만에 ‘가수’로 돌아온 임창정이 새 앨범에서 작곡가 조규만과 손을 잡았다. 연기자에서 가수로 회귀한 임창정은 오는 10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 발표하는 11번째 앨범 ‘리턴 투 마이 월드’(Return To My World)의 앨범 디렉팅을 작곡가 조규만과 공동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앨범은 임창정은 가요계를 은퇴한 후 6년 만에 발표한 의미 있는 앨범인 만큼 자신이 작사·작곡한 8곡을 싣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타이틀곡 ‘오랜만이야’로 임창정의 히트곡 ‘소주 한잔’을 탄생시킨 이동원이 작곡했으며 기존 임창정 특유의 발라드 창법을 살려내는데 주력했다. 이 외에도 오랜 가수 경험을 통해 쌓아둔 뮤지션 인맥의 참여가 눈에 띈다. 프로듀서 황찬희 외에도 황성제, 유건형, 리쌍, 이동원, 배은정 등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 앨범의 완성도를 더했다. 한편 임창정은 막바지 앨범 작업을 마치고 타이틀곡 ‘오랜만이야’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한창이며 상대역으로는 신예 오연서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 = 디엠에스 커뮤니케이션즈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북도, 추가 공사비 문제로 골머리

    충북도가 공사비 문제로 업체와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08 바이오코리아 오송’ 행사를 대행했던 디자인맥스 등 3개 회사 컨소시엄은 충북도가 추가로 발생한 공사 비용 4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청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도는 추가공사를 지시했을 때 업체들이 계약변경 요구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당초 계약한 공사대금 안에서 해결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업체들은 도가 사후정산을 해줄 것으로 믿고 추가공사를 했다고 호소한다. 디자인맥스 관계자는 “시간이 없어 공사가 급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추가공사 지시가 있을 때마다 계약서 변경요구를 하거나 이를 거부할 겨를이 없었다.”며 “그러나 수차례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은 공사라는 것을 분명하게 담당공무원에게 알려줬고, 이를 본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추가 과업의 대가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문서를 통한 대가요구 또는 계약변경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문서는 물론 구두로도 그런 사실이 없었다.”며 “업체들이 스스로 절차를 무시해 지급할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코리아 오송’은 지난해 9월 충북 청원군 오송산업단지에서 열렸다. 이들 업체는 행사가 끝난 뒤 11월15일까지 행사부지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까지 진행했다. 당초 계약한 공사비는 30억4800만원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미네르바 박씨’는 하수인…필진 따로 있다”

     신동아의 ‘가짜 미네르바’ 실토에도 불구하고 구속된 박대성(31)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18일 한 네티즌이 박씨는 다수의 금융 외환 전문가,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필진의 글을 기계적으로 올린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을 재점화하고 있다.이 네티즌은 지난해 11월 신동아가 ‘가짜’ 미네르바 K씨의 기고문을 싣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하수인’ 주장한 네티즌은 대북전문가 권모씨”  지난 17일 발매된 월간조선 3월호는 이 네티즌이 포털 다음의 아고라광장에서 ‘담담당당’이란 ID로 활동 중이며 ‘신동아 미네르바 K씨 기고문 게재에 관여한 대북 사업가 권모씨’로 밝혀졌다고 썼다.월간조선은 권씨가 박씨 구속 직후 아고라에 “박대성은 가짜”라며 공개 질의서를 올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권모씨는 1963년생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아시아 지역 공산국가를 담당하는 특수사업부에서 일했다.”면서 “권씨는 1994년 KOTRA를 그만둔 뒤 대북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광범위한 대북 인맥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안희정·이해찬 등 정부 실세들의 대북통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권씨와 송문홍 신동아 편집국장의 인연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사건’을 통해서다.월간조선은 권씨가 송 편집장이 주간동아 편집장으로 일하던 2007년 4월 남북 정상회담 관련 비망록을 넘겨 ‘참여정부 남북정상회담 막후추진 180일 일지’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도왔다고 주장했다.권씨는 월간조선 기자에게 “내가 신동아측에 그 늙은이(K씨)를 소개해줬고, 원고료도 내가 받아 전달해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은 또 “권씨는 다음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개인 블로그를 갖고 있다.”면서 “취재 결과 권씨는 개인 블로그뿐 아니라,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담담당당’이란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권씨의 행동은)구속된 박씨가 신동아에 기고문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니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미네르바 필진’ 있다…좌장은 50대 증권맨”  권씨로 알려진 이 네티즌은 18일 아고라에 장문의 글을 여러 편 올리면서 “검찰에 의해 미네르바로 지목돼 구속 기소 중인 박씨도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며,신동아에 기고문을 보낸 K씨도 가짜”라고 주장했다.그는 “박씨는 여러 명의 필진으로 구성된 ‘미네르바 팀’이 쓴 글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기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보통신 쪽을 담당하던 정부측 인사가 (박씨가 검거되기 이틀 전인)지난 달 6일 ‘청와대가 검찰에 박대성을 잡아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흘렸다.”면서 “‘IP를 추적하기 위해 PC방을 다녔다는 사건 초기 검찰의 발표도 석연찮다. ID=본인이라면 이 같은 수사는 상식밖의 일”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 사실들을 볼 때 검찰은 박씨가 ‘미네르바’ 본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네르바 필명에는 ‘필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미네르바의 실체를 ▲50대 이전 증권사의 해외사업부·정보센터에서 부장 또는 본부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현재 증권사가 아닌 다른 기관에 적(籍)을 두고 있거나 또는 자산가인 인물 ▲ 증권사 출신으로 기업과 정부와 관련된 경제관련 업무 영역을 가진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인물 ▲해외에서 대학을 나오고,국내에서 증권회사 경력을 가진 바 있으며 현직으로 활동하면서 동창회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 ▲혹은 특별한 상상밖의 예외적 인물로 압축했다.  그는 미네르바 필진의 행적을 ▲50대 초반 증권맨 출신(위에서 언급한 인물)이 좌장 ▲그를 중심으로 한 독서클럽(토론클럽)이 있는 것은 사실 ▲그 곳에서 결정된 글쓰기는 다른 형식으로 게재 ▲이들은 10월 혹은 11월 이후 서로 행로를 다르게 가지면서 분열했다고 정리했다.   ●월간조선,’미네르바 K’ 주장 반박…신동아 ‘등 떠밀려’ 사과?  월간조선은 신동아 12월호에 실린 K씨의 기고문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쓴 박씨의 글을 비교해 본 결과,신동아 기고문 도입 부분부터 박씨의 글이 그대로 인용되는 등 곳곳에 박씨의 글이 인용됐다고 전했다.  월간조선은 신동아 2월호에서 K씨가 주장한 “미네르바는 한 명이 아니라, 금융계 인사들로 구성된 7인 그룹”, “박씨가 자신들이 사용하는 IP 주소를 조작해 글을 올렸을 것”, “7인 그룹 중 연락이 끊긴 한 사람이 박씨를 시켜서 글을 올렸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월간조선은 검찰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박씨의 IP 주소로 올려진 글이 박씨의 다음 ID로 올린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고,박씨의 로그인 기록과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글을 쓴 시기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앞서 검찰은 박씨의 서버에 기록된 IP와 아고라에 기록된 IP가 일치하므로 미네르바의 IP는 조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은 또 “다음이 2008년 10월 박씨에게 ‘미네르바 코너’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이것이 다음에서 박씨를 미네르바로 판단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월간조선은 ‘7인 그룹설’에 대해서는 “K씨의 주장이 성립하려면 박씨가 7인 그룹의 IP를 조작한 게 아니라 자신들이 박씨의 IP를 조작해 사용했어야 한다.”는 네트워크 전문가의 발언을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신동아는 지난 17일 발매된 3월호에서 “신동아에 게재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인터뷰는 조사 결과 실제 미네르바가 아닌 사실이 밝혀져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 날은 공교롭게도 월간조선 3월호에 ‘심층추적-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기고문 게재에 대북사업가 권모씨 관여’란 제목의 기사가 실린 날이다.월간조선은 신동아가 사과 직후 같은 날 밤에 3월호를 발매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월간조선 3월호가 발간된 날이 신동아의 사과문이 실린 직후라는 점을 볼 때 신동아의 사과 시점이 석연찮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월간조선 기사가 나온 후 사과를 하면 마치 보도에 떠밀려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 같은 이유로 그간 “추가 취재를 통해 3월호에 다시 K씨에 대한 기사를 싣겠다.”고 밝혀왔던 신동아가 서둘러 사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액설로드 백악관 상임고문 부부 간질 딸 돌보며 28년 가슴앓이

    액설로드 백악관 상임고문 부부 간질 딸 돌보며 28년 가슴앓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인맥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파워맨’ 데이비드 액설로드(54) 백악관 선임고문이 간질을 앓는 딸 때문에 30년 가까이 가슴앓이를 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주간지 퍼레이드는 최신호에서 액설로드의 부인 수전(사진 왼쪽 ·55)과 큰딸 로렌(오른쪽·27)의 모습을 표지에 싣고 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커버스토리로 자세히 소개했다. 1979년 결혼한 액설로드 부부가 첫딸 로렌을 낳은 것은 81년. 당시 데이비드는 시카고트리뷴 정치부 기자로, 수전은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과정에 몸담고 있었다. 행복한 시간은 생후 7개월째 접어든 로렌이 간질병 진단을 받으면서 끝이 났다. 하루에도 스물다섯번 넘게 심한 경련을 일으키는 딸을 지켜봐야 하는 악몽 같은 나날이 계속됐다. 이 부부가 가장 괴로웠던 시간은 17세의 로렌이 대수술을 받았을 때. 의사의 권유로 로렌은 두개골에 전극봉을 끼워 인위적으로 발작을 일으켜 뇌의 발작을 차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그날 이후 24시간 내내 내 눈에서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는 수전은 “그대로 영원히 울 수만은 없고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1998년 간질 환아 어머니들과 함께 비영리법인 ‘간질연구를 위한 시민연대(CURE)’를 설립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이후 모임은 10년간 900만달러(약 127억원)를 모금해 간질 관련 75개 연구프로젝트들을 후원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데이비드는 “불치병을 앓는 아이를 둔 어머니의 고통은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新귀거래사] 홍대일 전 계명대 교수

    [新귀거래사] 홍대일 전 계명대 교수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4시30분. 30년간 대구 계명대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퇴임과 함께 귀향한 홍대일(66) 전 교수의 하루가 기지개를 켠다. 그의 고향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1리는 사방이 팔공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 돌담길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그의 고향 자랑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홍 전 교수는 잠시 뒤 아내와 함께 대율교회로 향한다. 5시부터 1시간 동안 새벽기도를 마친 뒤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이때부터 그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1700㎡의 널찍한 집에 자라는 갖가지 정원수에 물을 주랴, 마당과 집 앞을 치우랴…. 가벼운 운동과 독서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그래도 요즘은 겨울철이어서 농사일을 덜어 그나마 여유가 있단다. 지난가을까지만 해도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기 전에 텃밭으로 나가 자두를 따고, 무·배추 등 채소를 정성스럽게 가꿨다. 서툰 농사일로 정신없이 바빴다. 귀향 후 그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즐겁다. 중학교 졸업 후 도시에서 보낸 50년간의 팍팍한 삶을 벗어던진 홀가분함과 고향이 안겨준 푸근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에 어디 고향만 한 곳이 있겠느냐.”며 “강산이 다섯번이나 바뀌도록 보낸 도시생활은 보람도 있었지만 너무 각박하고 숨가빴다.”며 도시생활을 잠시 떠올렸다. 홍 전 교수는 대학에 있는 동안 기획력과 추진력 등을 인정받았다. 총무·사무처장과 사회교육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 동분서주했다. 2002년부터 3년간 대구 테크노파크 사업단장으로 파견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일도 많이 했다. 특히 대학 사무처장으로 있던 1992년부터 4년 동안 계명대의 미래 100년을 위한 성서캠퍼스 조성 사업을 주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때 주위에서 그에게 ‘불도저’란 별명을 붙여줬다. 그의 이 같은 열정적인 노력과 활동은 이미 대학 안팎에 소문이 났다. 때문에 퇴임을 앞두고 그의 귀향 설계도 잠시 흔들렸다. 대구 등지의 각종 기업과 기관들이 앞다퉈 ‘높은 보수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를 유혹했다. 그러나 끝내 이를 뿌리쳤다. 그는 “정년을 마친 나를 인정해 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만 남은 인생을 고향에서 뜻있게 보내겠다는 평소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며 귀향 동기를 들려줬다. 그는 “고향은 지난 수십년 동안 발전은커녕 허술해지고 망가지고 빈(貧)한 모습으로 전락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대학교수를 지내면서 쌓은 각종 노하우와 폭넓은 인맥 등을 활용해 고향을 잘사는 농촌으로 가꾸겠다.”며 귀향 포부를 밝혔다. 그의 귀향을 고향 사람들이 마냥 반긴 것은 아니었다. ‘국회의원 꿈이 있는 게 아니냐, 교수질하던 사람이 시골에서 얼마나 살겠느냐, 저러다 결국 도시로 다시 가겠지.’라며 이웃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이런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일하며 봉사했다. 주민들도 그의 진정성을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고향 발전을 위한 직책도 맡았다. 부계면 대율·동산리 등 6개 자연부락(한밤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행복 한밤마을 만들기 운영위원회’ 위원장이다. 고향 발전을 위한 봉사단체다. 그의 남다른 노력은 벌써부터 성과를 내 한밤마을이 정부로부터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농촌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돌담길을 복원하고 돌을 이용한 건축문화체험장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고향의 전원 생활은 건강에 좋고, 새로운 개척의 길이 있어 즐겁고, 보람이 있어 기쁘다. 우리 스스로 버린 고향 농촌은 노년이 돼서 찾아와도 많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며 실향민 같은 도시민들의 귀향을 적극 권유했다. 홍 전 교수는 “정부가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주공간 확충과 귀농자 지원책 수준을 넘어 잘사는 농촌 건설에 정책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정부의 농촌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