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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문충실 동작구청장 “복지그물 촘촘한 명품區로”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문충실 동작구청장 “복지그물 촘촘한 명품區로”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 강남·북을 잇는 요충지인 동작구를 치밀한 도시정비 사업으로 서울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 문충실(60) 서울 동작구청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동작구에서 10여년째 살고 있는 문 구청장은 사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그는 “도로 하나를 두고 사당동과 방배동 집값 차이가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면서 “지지부진한 지역개발을 앞당겨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여 지역 주민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량진 민자역사,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국립현충원과 보라매공원을 잇는 올레길 조성, 주거정비사업의 신속한 마무리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 10년간 마포구·동대문구 부구청장을 지내며 쌓은 실무경험과 33년간 서울시에 근무한 행정경험 등을 바탕으로 동작구를 ‘사람 중심의 명품 도시’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33년 서울시 근무 ‘불도저 구청장’ 그는 실타래처럼 엉킨 ‘노량진 민자역사 개발사업’을 조기에 착공하기 위한 행정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지하철 1·9호선이 만나는 노량진역의 민자역사 건설은 사업이 시작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개발 회사의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노량진 민자역사 개발은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지역 개발사업에 다시는 부정과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계획 단계부터 철저한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명물인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도 반드시 그가 재임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사업으로 손꼽았다. 단순히 낙후된 수산시장을 현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수산복합테마파크로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미겠다는 생각이다. 또 여의도의 상권을 흡수할 수 있도록 연결 다리를 놓는 것도 구상 중이다. 문 구청장은 “노량진 수산시장은 도시 가운데 있는 외딴섬과 같다.”면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자역사~수산시장~여의도를 연결해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보라매역부터 이수역을 연결하는 ‘동작 비즈니스 벨트’를 조성, 동작구를 강남 3구 못지않은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도 소개했다. ●보라매역~이수역 비즈니스벨트 조성 청사진도 현재 추진 중인 노량진과 흑석 뉴타운 사업의 구역별 정비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공동주택단지, 전통주거단지, 역세권 등 주거지역별로 차별화된 정비사업도 도입한다. 주거정비사업은 주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문 구청장은 “지역 개발 사업은 원칙과 소신을 갖고 주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적절한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녹지공간을 늘리고 주민들이 산책코스로 활용할 수 있게 ‘동작 올레길’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개별적으로 공원과 산책길은 잘 만들어졌지만 서로 연결이 안 됐다.”면서 “국립현충원에서 보라매공원까지 자전거나 도보로 다닐 있도록 지역 공원을 하나로 묶겠다.”고 약속했다. 저소득층 의료지원 확대, 역세권 영유아 돌보미종합센터 설치, 노인복지문화 확대 지원조례 제정, 출산장려정책 확대, 영유아 아토피 클리닉 센터 설치, 꿈나무 영재육성 복지재단 설립 등 촘촘한 복지그물망을 구축해 사람 중심의 명품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뉴타운지구 특목고 유치, 방과후 공부방 확대, 보라매공원 전자도서관 건립, 노량진 학원가 편의시설 확충 등 교육부문에도 투자를 늘린다. 한 차원 높은 행정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민원실 직제를 구청장 직속으로 개편하고 원스톱 민원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앞으로 4년 동안 수십개에 달하는 지역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33년의 행정경험을 쏟아붓겠다.”면서 “모든 주민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역 곳곳을 누비며 눈으로 살피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문충실 동작구청장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불도저 같은 업무추진력과 정확한 판단력이 장점이다. 소령 예편 뒤 서울시에 들어와 마포·동대문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영등포구 시민국장, 서대문구 도시정비국장, 서울시 현장행정추진단장을 지낸 현장형 행정실무 전문가다. 33년간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쌓은 두터운 인맥도 큰 자산이다.
  • “美 달러화 구제불능 될수도… 단일화폐 출현”

    “美 달러화 구제불능 될수도… 단일화폐 출현”

    “미·중 간 환율과 무역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여해 달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CDF)에 참석,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처럼 당부했다. 30년의 개혁·개방으로 옹골차게 영근 과실을 다듬고 있는 ‘미래의 나라’ 중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을 ‘팍스 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시대의 개막으로 규정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닐 퍼거슨 교수가 “금융위기로 미국의 경제 영향력이 쇠퇴한다.”며 내놓은 ‘차이메리카(미·중의 상호의존)시대의 종말’을 뜻한다. 지난 6월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한국비즈니스센터(KBC). ‘화폐전쟁 1·2’의 저자인 쑹훙빙 환구재경연구원장(環球財經硏究院長)은 “다음 세대에는 미 달러화가 구제불능이 될 수 있다.”며 “단일화폐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본위제 예언에서 진일보한 발언이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90분 동안 속사포처럼 얘기를 풀어갔다. ‘화폐전쟁1, 2’의 감수자인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부관장이 대담에 참여했다. ‘화폐전쟁’은 음모론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삼국지 같은 ‘팩션’이다. 최근 중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하룻밤 새 수십억 달러가 증발하고, 주식시장과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황당한 시대에 오히려 합리적인 준거 틀을 부여한다. →‘화폐전쟁2’가 다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집필 동기는. -쑹훙빙(이하 쑹) 1편을 기초로 세계와 서방의 금융 인맥을 심층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1편이 ‘화폐 발행권(發行權)’에 초점을 맞췄다면, 2편은 화폐 발행권을 장악한 ‘공동체’에 집중했다. 심층적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썼기에 더 힘들었다. 원고를 탈고한 뒤 흰머리가 늘었더라(웃음). -박한진(이하 박) 쑹 원장이 단순히 음모론을 전하려 책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융파워가 세계 질서의 우열을 가른다는 메시지를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전달한 것이다. →(책에서 언급된)단일화폐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쑹 유로화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2011~2014년 영·미·일이 2차 위기를 맞을 것이다. 일종의 ‘신용위기’다. 영국과 일본은 2011~2012년, 미국은 2012~2014년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뒤 미국 통화공급 시스템 모니터링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위기가 지나간 뒤 ‘신용국가’가 형성되는데, 2024년쯤 세계 단일화폐 체제가 도래한다. 전제조건은 화폐·재정·세수의 세 분야를 통합하는 것이다. 화폐만 통합한 유럽연합(EU)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과도기를 이끄는 주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될 것이다. -박 단일화폐 출범이 14년이란 짧은 기간에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글로벌경영 확산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보급됐듯이 표준화폐 형태로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단일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쑹 유로화에 대한 의구심은 산재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유로화 자체가 아닌 EU 국가별 재정과 세수 차이에서 오는 문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체가 돼 통합해야 한다. ECB는 일종의 초주권국가 역할을 하면서 EU의 완전한 통합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 시나리오는 영·미·일 신용위기→3개국 금융정책 단일화→IMF의 화폐·재정·세수 통일→세계 단일화폐 도래로 요약된다. 가능성은 지난해 IMF의 특별인출권 행사로 엿볼 수 있었다. -박 단일화폐라고 화폐를 함께 찍어 쓰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1960년대 미국 달러가 불안해지자 금과 달러에 이은 국제통화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결과 등장한 게 IMF의 특별인출권이란 사실을 상기해 보라. →한·중·일 경제블록 가능성에 대해 말해 달라. -쑹 자체 내수시장이 작은 한국은 중국을 일종의 글로벌 시장으로 보고 있다. 통합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리라고 본다. 중·저급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던 중국 기업은 아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반면 첨단분야에서 상호 경쟁하는 한·일은 사정이 다르다. 블록 형성의 핫이슈는 역시 단일화폐 구축이다. 이들이 아시아 단일화폐를 구축한다면, 세계 단일화폐에 대항하며 경제 자주권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이다. -박 한·중·일 관계가 수직분업에서 수평분업으로 접어들면서 역내 경제규모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경제의 버블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쑹 정부의 통제력이 강해 버블붕괴 위험성은 낮다. 4개 주요 은행도 모두 국책은행이다. 정부가 최근 시행한 부동산 규제정책은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2년간 장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이 안정된다는 가정 아래서다. -박 중국 경제의 40%가량이 부동산에 의존한다. 하지만 버블 붕괴론은 서방의 주장이다. 주권반환 이후 홍콩경제의 몰락, 외환위기 이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2000년대 초·중반 중국 금융 붕괴론 등 서방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한국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비교해 달라. -쑹 시스템 자체가 너무 달라 비교가 어렵다. 다만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국 금융기관이 체질개선을 하는 동안 대주주가 외국계로 많이 바뀌었다. 이는 투자자들을 시스템적으로 오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국계 대주주들은 앞으로 어디서 문제가 불거질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위기 때마다 한국의 부실자산을 사들여 부를 축적할 수 있다. -박 금융 규모는 중국이 크지만 내용은 한국이 알차다. 덩치를 키울 것인지, 체질을 강화할 것인지는 양국 모두의 고민이다. →‘화폐전쟁2’에서 1983년 KAL기 격추사건의 배후에 대해 언급했다. -쑹 미국 금융재벌 반대편에 섰던 로렌스 패튼 맥도널드 하원의원의 KAL기 탑승에 주목했다. 그래서 미국 굴지의 금융가문들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추론했다.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언급한 차원이다. →후진타오 정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쑹 바로 부동산 문제다. 중국 경제의 큰 그림자다. 정치나 국민생활과 직결된다. 다행히 중국 정부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박 ‘선부론’에 기초한 양적 급팽창은 지역·도농·계층간 격차를 키웠다. 중국의 출구전략은 금리인상이 아니라 체질개선, 즉 구조조정이다. →한·중 관계를 위한 대안은. -쑹 정치적으로 미·영과 같은 의견교환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지속적이고 상시적 협의체가 절실하다. 특수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공동기금을 마련해 신용위기 등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노동력 교환 시스템도 필요하다. 공동이익을 위한 기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선 단기과제를 해결하면서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 경제의 새 틀이 필요한데 한·중 FTA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교류 확대의 장애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sdoh@seoul.co.kr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부관장이다. 상하이 푸단대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문분야는 중국 거시경제, 위안화 환율동향 등이며 ‘10년 후 중국’ 등 11권의 저서가 있다. ●쑹훙빙(宋鴻兵) 국제 금융학자로 2008년 저서 ‘화폐전쟁’을 통해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다. 미국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일했다. 현재 환구재경연구원과 잡지 ‘환구재경’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정·재계 실력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 오상도 특파원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중국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중국이 우리에게 문호를 열고 교류한지 올해로 18년째. 이제 질문에 답을 해야할 때가 왔다. 씨줄과 날줄이 빽빽이 교차하듯 대륙 곳곳에 공장과 마천루가 들어서고, 공공프로젝트는 도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간 대륙을 돌아보며 중국 경제와 기업, 소비자에 대해 ‘리포트’를 꼼꼼히 작성했다.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정책 개발 경쟁하는 ‘경제 월드컵’ 개최국 된 것”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정책 개발 경쟁하는 ‘경제 월드컵’ 개최국 된 것”

    히말라야와 같은 높은 산을 오르는 등반가 옆에 길 안내자가 있듯이 G20정상회의를 치르는 각국 정상들에게도 안내자가 있다. 산 위의 조력자와 역할도 비슷하다 해서 셰르파(Sherpa)라고 부른다. 서울 G20의 셰르파를 맡은 이창용(50) G20기획조정단장을 만나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는 100년 외교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라고 말하지만 일반 국민에겐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고 있는데. -쉽게 말해 지금 우리는 ‘지적 올림픽 또는 월드컵’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국가대표선수는 공무원과 지식인 사회다. 경제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이슈를 개발하고, 누가 정책개발을 잘하느냐를 경쟁하는 시합이다. 지적인 창조를 못 한다면 실패나 마찬가지다. 한국이 지적인 능력에서도 선진국 수준에 와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우린 경제수준은 세계 10위권이지만 외교·정치·지식인 사회는 경제 수준과 비교하면 뒤처져 있다. 하지만, 이제 명실공히 세계 리더국가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외교의 변방이던 나라가 세계 무대의 정중앙에 자리매김한 것이다. 게다가 의장국에는 모든 정보가 모인다. 국제기구는 물론 선진국까지 정보를 제공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다. 의장국이란 자리를 통해 ‘정보와 국제 외교 무대의 허브’가 되는 엄청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G20 의장국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의장국은 어떤 안건을 내놓을지를 결정하고, 또 의제를 주도하는 역할도 한다. 특정 사안을 되게 할 수 있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뭔가를 안 되게는 할 수 있다(웃음). 국회에서 의장을 누가 맡느냐가 중요한 것만큼 의장국 역할은 막강하다. 의장국에 쌓이는 경험과 자료는 실로 엄청나다. 의장을 하면서 생긴 경험과 인맥 등은 결국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뚫어가면 되는지를 일러준다. 30년 노하우를 1년 안에 따라잡는 셈이다. 의장역할을 하며 여러 나라에 호감을 주게 되면 그 또한 자산이다. 이렇게 쌓인 자산이 모이면 의장자리를 넘겨 줘도 인사이더(insider)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의장 임무를 잘할 때 생기는 것이다. 특히 G8 국가가 아닌 나라로는 처음 의장국을 하는 것인데 역할을 제대로 못 하면 오히려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서울회의 주요 과제는 어떤 것인가. -3가지다. 우선 워싱턴 정상회담부터 토론토까지 이어진 기존과제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 하면 최소한의 일만 하는 것이다. 글로벌 외환 유출입에 대해 전세계에 안정적인 체제를 갖도록 하는 금융안전망과 개도국의 개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 중심으로 굴러가는 G20에 민간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서밋 등도 잘 일궈내야 한다. →G20 준비를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준비 과정에서 우린 정말 국제화가 덜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부 안에는 일 잘하는 유능한 공무원이 많이 있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자신의 업무를 영어로도 잘 이야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국내에서 영어 잘한다 하는 수준으로는 어림없다. 철저히 한국인으로 사고하면서 영어권 사람처럼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서류업무는 잘하는 직원들이 많지만 영어가 잘 안된다. 그렇다고 밖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찾으면 우선 업무를 모르고 기존 업무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하다. 국제 사회에 직접 나가서 협상을 하다 보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언어도 언어지만 해외에 나가 보면 외교적, 역사적 지식들이 가득찬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지식인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달달 외우게만 하는 교육 속에서 다양성 있는 지식인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교육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와대 수석급 인사] MB맨 ‘예고된 발탁’… 정무·정책은 강화-쇄신엔 미흡

    [청와대 수석급 인사] MB맨 ‘예고된 발탁’… 정무·정책은 강화-쇄신엔 미흡

    13일 발표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를 보면 청와대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그간 강조해온 ‘세대교체’는 이뤄졌다.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가 임태희 정책실장 내정자와 동갑인 54세이고,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는 50세다. ‘4말 5초(40대 후반~50대 초반)’라는 조건과는 부합한다. 현재 정책실장·대통령실장이 60대 중·후반인 것에 비해 크게 젊어졌다. 경제통인 임태희·백용호 ‘쌍두마차’가 업무능력을 인정받는 실무형 참모로, 집권 후반기 국정을 무리 없이 이끌어 가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의원을 정무수석에 발탁한 것도 정국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대체적인 평은 ‘참신성’은 떨어지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쪽이다. 영포(영일·포항)라인 및 선진국민연대 논란으로 불거진 여권 내 권력다툼을 잠재우기 위해 발표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겼고, 그러다 보니 부실한 인사가 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썼던 사람’ 또는 ‘아는 사람’을 다시 쓰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백용호 국세청장이나 정진석 의원은 2008년 1기 청와대 인선 때도 이름이 나왔었다. 임태희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 취임 직후 대통령실장 후보로 줄곧 거론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돌려막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정권 초기 민심이반을 초래했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맥의 부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설된 사회통합 수석에 내정된 박인주 평생교육원장은 영남(경북 칠곡)에 고려대 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시민단체 경험이 있지만 지역과 이념 갈등을 극복하고,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지표인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가 박 내정자에 대해 “기본적으로 중도좌파 성향”이라면서 유독 오랜 시간 인선 배경을 설명한 것도 이런 지적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들 대부분이 이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정 의원은 2007년 국민중심당 소속일 때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대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 대통령의 호감을 얻었다. 백 청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박인주 내정자와 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은 10년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핵심 3인방도 모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정무·이동관 홍보·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다. 이들 중 일부는 곧 있을 개각 때 입각하거나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수석은 오후 늦게까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기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발표에서는 빠졌다. 언론인 출신이 아닌 홍보수석을 발탁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유 전 차관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청와대의 인사청탁을 수차례 거절하고 당시 민정수석실의 조사까지 받았던 사실을 공개한 뒤 6개월 만에 전격 경질된 경험이 있다. 유 전 차관은 여전히 유력한 카드지만 언론인 출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노현송 강서구청장 “마곡지구 개발 온힘 쏟겠다”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노현송 강서구청장 “마곡지구 개발 온힘 쏟겠다”

    “마곡지구 개발에 강서구의 미래가 달려있다.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꼼꼼하게 접근해야 한다.” 노현송(56) 서울 강서구청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마곡지구 개발에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의 마곡지구개발에 ‘딴지’를 거는 것이 아니라 검토와 논의 과정이 빠졌음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2기 강서구청장,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다시 민선5기 강서구청장으로 돌아온 그에게선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묻어났다. ●토목예산 줄여 모두 교육에 투자 노 구청장은 “지난해 첫삽을 뜬 마곡지구 개발 사업은 방향성에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면서 “전체 개발 면적의 3분의1을 파서 한강물을 끌어들이고 ‘수변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그는 환경문제를 거론했다. 인위적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청계천도 연간 77억여원의 관리비용이 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청계천의 수백배에 이르는 면적에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들였을 때 수질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비용’은 얼마나 될 것이고, 지속적으로 누가 부담할 것인가란 문제점을 지적했다. 불필요한 예산낭비도 지적했다. “한강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림픽대로에 관문을 설치하고 올림픽대로의 하저도로를 만드는 데 2000억원, 바로 앞 양천로에 물을 통과시키려고 길을 끊고 그 위로 다리를 놓는 데 320억원이 드는 개발계획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와 강서구, 전문가들로 ‘전담팀’을 꾸려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조사를 거친 후 투자 대비 미래가치가 적다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전시행정으로 마곡 수변도시가 실익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다문화 가정 지원 노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과 공항·화곡동 주거환경 개선 사업의 큰 걸림돌인 김포공항 고도제한도 꼬집었다. 그는 “바로 한강 건너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랜드마크 타워가 133층에 640m이고 용산 랜드마크가 603m, 제2롯데월드가 555m”라면서 “첨단 산업과 주거복합 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에 57m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곡지구에 최소한 인근 개화산 높이인 123m까지 건축이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화곡·공항동의 주택 재개발 사업 지연도 공항고도 제한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인근 양천구, 부천시 등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이른 시일안에 국회와 국토부 등을 상대로 김포공항으로 인한 지역의 피해를 알리고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는 약속했다. 노 구청장은 미래에 대한 투자로 교육을 꼽았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모두 똑같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토목공사 등 전시행정 예산을 대폭 줄이는 대신 교육 투자 재원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또 구립 영어전문교육기관 설립,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건립과 수준 높은 방과후교실 운영 등으로 강서의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장애인 자활 지원 확대, 장애인 채용 사회적 기업과 다문화 가정 지원, 탈북주민 지원센터 설치, 구립 어린이집 확충, 24시간 보육체제 확대 등도 임기 내에 꼭 이루겠다고 했다. 구청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인사 시스템’도 바꾸겠다고 했다. 노 구청장은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명확한 인사 시스템으로 구청의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면서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해 윗사람에게 잘 보이면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에게 인정받는 선배들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노현송 강서구청장 민선2기 강서구청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를 거쳐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의 다양한 경험만큼이나 인맥 역시 두텁다. 국회에는 그와 함께했던 동료의원들이 있고, 국회 행자위 간사를 지낸 덕에 현재 행정안전부 고위 간부들과도 인연이 많다. 업무스타일도 자기 고집을 앞세우기보다는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정치이슈 Q&A]이인규 공식 보고했나? 靑 직보했나? 이 “조중표 실장에” 조 “받은적 없다”

    [정치이슈 Q&A]이인규 공식 보고했나? 靑 직보했나? 이 “조중표 실장에” 조 “받은적 없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총리실은 검찰에 수사의뢰 직후 지원관실 업무를 일시 중지시켰다. 8일 민주당 영포게이트 진상특별위원회 소속 신건·우제창 의원 등은 서울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의 지원관실을 공개하라며 두번째로 총리실을 항의방문했다. 하지만 ‘비밀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들과 민주당 등 야당의 주장을 중심으로 정권 핵심부로 번져가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누구에게 보고? 청와대 직보? A:이인규 “김영철 차장 구두보고” vs “고인이 답하리?”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우선 보고라인부터 밝혀내야 한다. 야당은 이인규(54)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국무총리실장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공식 보고라인이 아니라 포항 인맥인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비서관과 이명박 대통령은 독대도 하는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원관은 총리실 조사와 일부 언론을 통해 “당시 김영철 사무차장과 국무총리실장에게 구두로 보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러나 경미한 사건이어서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중표 전 총리실장은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고, 김 전 사무차장은 2008년 10월 작고해 진실 규명이 쉽지 않다. Q:두달동안 민간인인지 정말 몰랐나? A:이인규 “국민은행을 공공기관으로 착각” vs “알고도 사찰” 이 지원관은 옛 KB한마음 대표 김종익씨가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감찰 착수 두 달 뒤에야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당은 IP추적과 주민등록번호만으로도 충분히 공무원 여부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건 의원은 “김씨의 회사가 A회사의 자회사라고 보고했는데도 공직자인 줄 알았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Q:표적수사 이뤄졌나? A: 김씨 특정 과정이 관건 민주당은 이른바 ‘쥐코’ 동영상을 보거나 블로깅한 네티즌 수백만명 가운데 유독 김씨를 수사대상으로 지목한 점을 들어 표적수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이광재 강원지사와 동향인 사업가라는 점 등을 노린 전 정권 인사 숙청작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원관은 “당시(2008년 9월) 대통령 비방 제보가 동영상 CD 및 녹취록과 함께 접수됐다.”고 했다. 또 “김씨가 이광재 지사의 선거운동원이란 점은 사실”이라고 주장하지만, 김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Q:‘비선 라인’의 실체는? A:영포회, 선진국민연대 개입 여부 주목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몸통이 ‘영포목우회(경북 영일·포항 출신 5급 이상 공직자 모임)’와 이명박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였던 ‘선진국민연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대통령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비선라인’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 지원관은 초·중·고를 모두 포항에서 나왔고, 이영호 비서관은 포항 출신이다. 이에 대해 영포회 쪽은 “이 지원관과 이 비서관 모두 회원이 아니며 사찰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지원관은 “영포회 소속은 아니지만 가끔 나간다.”고 말해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Q:박영준 국무차장 관련 있나? A:박영준 “무관, 법적대응” vs “비선라인 핵심” 야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박영준 국무차장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한 권력투쟁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박 국무차장은 이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경북 포항 남구·울릉군) 의원의 보좌관으로 10년 넘도록 근무했으며, 지원관실 창설에 개입하고 보고까지 받은 ‘비선라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박 국무차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지원관의)보고를 받은 적도, 야인시절에 지원관실 창설에 개입한 적도 없다.”면서 “나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초·중·고를 모두 대구에서 나와 영포회 멤버도 아니고 모른다.”라고 부인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Q:총리실이 수사·국민은행 압박? A:이인규 “불가능한 일” vs “무혐의가 기소유예로 탈바꿈” 경찰이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총리실이 재수사하도록 압박했고, 재수사 결과 검찰의 기소유예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민주당 주장이다. 총리실, 경찰, 검찰 모두 처음부터 김씨가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법처리 과정에 관여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총리실이 검찰에 이번 사건을 수사의뢰했지만, 정작 검찰은 조사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또 총리실이 국민은행 부행장에게 자회사 대표인 김씨를 사퇴시킨 뒤 회사 지분을 팔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지원관은 “우리가 그럴 수 있는지 조사해보라.”고 반박했다. Q:추가 민간인 사찰 있었나? A:총리실 “적법업무” vs “노동계 광범위하게 사찰” 지원관실이 김씨 사건 말고도 수백건의 민간인 사찰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위원장인 배정근씨는 “지난해 말 총리실 직원과 총리실에 파견된 경찰관에 미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총리실은 “배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으로, 공공기관의 임직원은 총리실의 윤리점검 대상”이라면서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축구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원직은 정치인의 직장에 불과하다. 직장은 떠났지만 정치인으로 해야 하는 일은 계속하겠다.” 8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3선 의원직을 그만두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부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되뇌었다는 서산대사의 시 한 수를 즉석에서 읊었다.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그 뜬구름이 없어짐이라,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으니, 태어남과 죽음, 오고 감도 또한 이와 같다.’는 뜻이다. 임 내정자는 “생사도 실체가 없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집착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지역구에서 기대하는 정치적 동지들을 만나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순탄한 정치인의 행보를 걸어왔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정치적 색깔도 뚜렷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이었다. 본선에 들어서면서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잇따라 맡으며 핵심 ‘MB맨’으로 떠올랐다. 그런 만큼 이번이 정치인생에서 보면 의미 있는 첫 번째 도전이다. 안정적인 지역구 국회의원(경기 분당을)직을 버리고 승부수를 던졌다. ‘빅3(총리·당대표·대통령실장)’ 이긴 하지만 소통정치를 보좌하는 역할이 주가 되는 대통령실장을 맡게 되면서 ‘참모형 인재’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실장 이후 ‘차기’를 생각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임 내정자도 처음엔 대통령실장직 제의를 받고 고사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뒤 마음을 돌렸다. 그는 “대학 다닐 때부터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근본적 이유와 실체가 중요하지 자리가 실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고, 총리실 민간인 사찰로 궁지에 몰려 있는 청와대로서는 ‘50대 젊은 대통령실장’을 발탁한 것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처음부터 임태희냐, 아니냐의 게임이었지 여러 명이 거론되는 상황은 아니었다.”(이동관 홍보수석)는 데서 알 수 있듯 ‘최적의 카드’를 선택했다. 파격적이진 않지만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만 54세인 임 내정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68)보다 열네 살이나 아래다. 청와대 권력의 핵심축이 고령층에서 장년층으로 이동하며 ‘세대교체’를 실현했다. 비영남권인 경기 성남 출신인 수도권인사를 선택하면서 지역안배도 고려했다. ‘명예목포시민증’을 받을 만큼 호남지역이나 야당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가져 왔다. 교수출신인 류우익 전 실장이나 정 실장과 달리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취임 후 첫 번째 시험대가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한 청와대의 동요를 정리해야 하고 이와 주로 연루된 대구·경북(TK)인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정을 해야 한다. 임 내정자가 이상득 의원과 가깝다는 점에서 이런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유대근기자 sskim@seoul.co.kr
  • 민주, 의혹 키웠는데 결정적 한방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을 ‘영포 게이트’로 규정하고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민주당이 ‘결정적인 한 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 상임위에서 사찰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당은 그동안 공격 타깃을 ‘영포회’→‘영포라인 전체’→‘선진국민연대’로 확대해 왔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특정인에 대한 단순 사찰이 아니라 ‘촛불정국’ 이후 반격에 나선 정권이 참여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 조사’를 하다 불가피하게 이뤄진 대규모 사찰로 보고 있다. 특히 배후에는 박영준 국무차장을 정점으로 한 영일·포항 인맥이 자리잡고, 이 인맥이 공기업과 금융회사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씨 개인이 치밀하게 준비해 PD수첩에서 방영한 자료 외에 추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물증은 찾지 못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8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와 총리실, 한나라당이 영포 게이트를 개인 사건으로 짜맞추는 것은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것도 자력으로 의혹을 파헤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여권의 권력투쟁이 심화되면서 한나라당에서 속속 흘러나오는 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진상조사특위는 총리실에 윤리지원관실 근무자들의 인적사항과 출신고교, 다른 부처와의 문서수발 내역, 내사진행 보고서, 예산사용 내역서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총리실은 근무자의 이름도 빠진 기구표만 보내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의 박영준 국무차장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후임으로 심어놓은 정인철 비서관이 박 차장의 지시를 받고 청와대 내의 기구를 개편한다는 등의 내용이 한나라당으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임예진, 화려한 인맥 과시 ‘핸드폰 속 ★ 1300명’

    임예진, 화려한 인맥 과시 ‘핸드폰 속 ★ 1300명’

    중견 탤런트 임예진이 ‘맛있는 초대’에 출연해 핸드폰 속 화려한 인맥을 공개했다. 35년간의 연기 생활, 수많은 한류드라마의 주조연으로 출연, 최근 예능 프로그램 활동으로 인한 아이돌 인맥까지, 연예계 전반을 모두 훑는 명단으로 MC 신동엽과 이수근을 놀라게 했다. 임예진의 핸드폰에는 무려 1300명의 번호가 담겨있었고, 여기에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톱스타들도 상당했다. 배우 김남길, SS501 김현중, 월드스타 비, 배우 송혜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비스트 ‘두준’까지 확인되며 MC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방송은 9일 9시 55분.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ornfl@seoulntn.com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진익철 서초구청장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진익철 서초구청장

    “서초 주민을 위한 것이라면 눈치 보지 않고 뛰겠습니다.” 진익철(59) 서울 서초구청장은 줄곧 서울시와 청와대 등에서 일했지만 아직도 경상도(울산 방어진) 사투리 억양이 강하다.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제발 경상도 사투리를 고치라고 난리예요. 서울에서 구청장이 됐는데 서울 말씨를 써야 한다나요. 그런데 천상 타고난 것을 하루아침에 어떻게 고칩니까. 말씨는 투박하지만 구정은 겉치레에 치우치지 않고, 소프트하게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시계획 市와 머리 맞댈 것 진 구청장은 “(서울시장과 소속 정당이 다르더라도 도울 것은 도와야 하는데) 정당이 다르다고 대립각을 세운다면 끝내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면서 “(서울시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되 머리를 맞댈 일들에 대해서는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계획 부문을 둘러싸고 강남지역 자존심만 앞세워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지역 현안사업으로 방배 2·3동 재건축 문제를 꼽았다. 그는 “방배5구역에 재건축 아파트 2575가구를 건립하는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최근 통과돼 지역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면서 “정보사 터널 개통, 강남대로 지하도시 건설 등 서초구 발전과 직결된 도시계획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지역 발전을 꾀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선 3·4기 이명박·오세훈 시장과 일하며 쌓은 인맥을 100% 활용해 현안 과제를 원활하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역은 물론 국가 발전에 중요한 일이 얼마든지 많다.”며 공직생활 가운데 미국 맨해튼과 중국 베이징 등에서 10년 가까이 보낸 경험을 살려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를 건설해야 외국도 서초뿐 아니라 한국을 새롭게 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글로벌 서초 구상도 풀어놨다. 진 구청장은 “서초구는 글로벌 도시 건설에 필요한 수준 높은 인적 자원과 문화 교육적 기반을 두루 갖췄다.”면서 “세계 대도시와 질적인 교류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과 글로벌 지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한·불 축제와 같은 소중한 자원을 잘 가꾸고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도시 행정·문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런 피드백이 이뤄질 때 글로벌 도시로서 서초구를 지구촌에 알릴 수 있고, 나아가 서초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교통 지옥이라는 서초구에 대한 나쁜 인상을 지우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진 구청장은 다짐했다. 출퇴근 교통문제를 풀기 위해 경찰과 함께 고민하고 교차로마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체증 교차로마다 대책도 마련 서초구가 펼치고 있는 각종 행사나 사업도 그냥 볼거리로 그칠 게 아니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사당천 복개도로에서 운영하는 토요 벼룩시장을 예로 들었다. 지금은 흐지부지한 관리 탓에 불결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때면 꼭 들러 봐야 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쾌적한 쇼핑센터로 가꾸기 위해서는 상인들도 스스로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보육 문제도 꺼냈다. 전문가를 영입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안도 곧 내놓을 방침이다. 진 구청장은 “보육시설을 잇달아 방문했는데 대기 순번이 300번까지 있어 놀랐다.”면서 “보육과 학습에 국한된 시설을 전문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 늦은 시각에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야간 보육시설도 늘려 ‘아이 키우기 좋은 서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진 구청장은 ‘형사 콜롬보’를 자처했다. 미제사건을 해결하듯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법을 고쳐서라도 가능한 길을 찾는 게 단체장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초법적인 행위를 하려는 게 아니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도 탄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진익철 서초구청장 유연한 사고방식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와 서울시 법무담당관을 시작으로 대통령비서실 의전 담당과 시 총무과장, 대통령비서실 지방행정 담당 등 중앙과 자치단체를 오가며 업무를 두루 다뤘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베이징 대표, 시 공보관, 시 환경국장,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결혼이주자 2세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결혼이주자 2세

    일곱 살 상원이(가명)는 4개국어를 한다. 한국어와 중국어는 유창하고, 영어와 필리핀어는 알아듣는 정도다. 한국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화교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다. “쉬는 시간에는 한국어로, 수업 시간에는 중국어를 써요. 엄마랑은 영어와 필리핀어를 섞어 쓰는데 많이 헷갈려요.” 화가 나면 엄마, 아빠가 못 알아 듣도록 중국어로 불평한다. 상원이가 외국인 학교인 한송 한성화교 소학교에 입학한 것은 아빠 A(40)씨의 결단이었다. 한국어에 서툰 엄마가 학습을 지도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학원비를 맘껏 지출할 가정형편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상원이가 우리나라 교육제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배려 가장한 차별 피해 외국인학교 선택 다문화지원 정책이 쏟아지면서 ‘배려’를 가장한 ‘차별’이 발생한다고 A씨는 지적했다. 다문화 아동만 따로 모아 특별활동을 시켜서 따돌림을 부추기고, 학습수준도, 언어도 다른데 다문화 아동이라는 이유로 방과 후 학교를 강요해 부작용을 낳는다고 했다. A씨는 “아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 정부의 실험 교육에 상원이를 맡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공부하는 게 외롭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100년 전통의 외국인 학교라 안심했다. 학기가 9월에 시작하는 데다 중국어를 할줄 알아야 입학할 수 있어 6개월 전에 부속 유치원에 보냈다. 2상원이는 첫날, 울면서 돌아와 “다시는 학교에 안 간다.”고 선언했다. 화교 부모를 둔 아이들처럼 중국어를 못하는 데다 어린이집과 다른 낯선 환경이 힘들어서다. “일반학교에 가겠다.”고 떼쓰는 아이를 붙잡고 A씨는 ‘글로벌 인재’라는 말을 꺼냈다. “네가 크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거야. 아빠는 한국 사람, 엄마는 필리핀 사람, 친구는 중국 사람, 지금부터 그렇게 살면 나중에 상원이는 전 세계에서 1등이 되는 거지.” 상원이는 아빠의 얘기를 다 알아듣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필리핀 초등학교와 학생교환 프로그램 계획 A씨는 둘째 상희(4·가명)와 셋째 상수(2·가명)를 ‘다문화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했다. 뜻이 맞는 다문화 가족들끼리 준비모임도 꾸렸다. “학부모가 학교활동에 적극 참여해 아이들을 ‘민간 외교자원’으로 키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필리핀 초등학교와 자매결연해 학생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A씨 아이들은 필리핀에서, 필리핀 학생은 한국에서 방학을 보내는 거다. 숙박은 두 나라의 부모가 맡는다. 프랑스와 독일,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A씨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인맥을 쌓고 그러다 보면 민간 외교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엄마 글로리아(30·가명)는 자녀교육을 고민하는 남편과 중국어를 홀로 배우는 상원이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먼 학교를 지하철로 통학하고 과제물도 혼자 하면서 상원이가 너무 빨리 어른이 됐다.”고 말했다. “다섯 살쯤 되니까 엄마보다 한국어를 잘하더군요. 그러더니 어느날 ‘엄마, 필리핀 사람이라서 좀 창피해’라고 말하는 거예요.” 상원이는 “엄마, 그만해. 다 지나간 일인데….”라고 엄마의 말을 가로막았다. “엄마는 그때 충격 많이 받았어.” “그때는 엄마, 한국어 발음이 이상하니까. 친구들이 놀리고….” 상원이는 말끝을 흐렸다. 글로리아의 한국 적응도 순탄하지 않았다. 친척의 소개로 만난 A씨와 편지를 주고받다가 결혼을 결심했다. 외국으로 떠난다는 딸을 부모가 만류했다. “한번 가면 오기도 쉽지 않은데….” 2000년 5월 A씨가 필리핀으로 입국, 설득에 나섰고 한 달 뒤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남편의 말과 달리 시부모는 글로리아를 반기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의 검은 피부를 두고 수군거렸다. ‘다르다.’는 게 한없이 그를 위축시켰다. 그때 남편이 주민센터의 영어강사를 권했다. 한국 아줌마와 어울려 한국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며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했다. 둘째 상희가 태어났을 때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상희가 한 달 일찍 나오는 바람에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친정어머니는 한국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입국할 수가 없었고, 시어머니는 그때까지 외국인 며느리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산후조리원에서 몇 달간 머물 가정형편도 못 됐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도 아니어서 복지관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아이는 눈도 뜨지 못하고 쓰러졌다. ‘황달·영양실조’로 일주일간 입원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그후 3년간 병원을 들락거렸다. 이처럼 아이를 홀로 키우기가 어려워 필리핀으로 아이를 보내는 다문화 가족도 있다고 글로리아는 설명했다. 대가족 전통이 남아 있어 어린 시절을 보내기는 그곳이 낫다는 거다. ●‘창피하다’는 상원이 말에 엄마 다시 공부 글로리아는 ‘엄마가 창피하다.’는 상원이의 말에 중단했던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2007년 전문대 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땄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라 남편도 함께 다녔다. 천안에서 보육교사로 일했고, 지난해에는 다문화 강사로도 등록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필리핀 문화를 소개한다. 전통의상과 국기, 언어를 알려주면 아이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난다. 그러나 엄마들의 반응은 실망스럽다. 아이가 만든 필리핀 국기나 다양한 언어의 이름을 자랑하면 엄마가 “그런 거 뭐 하려 했니? 버려.”라고 말한다. “다문화 사회에서 살려면 필요한 교육인데….” 글로리아는 안타까워했다. 상원이와도 자연스레 소통한다. 다문화 강의교재를 만들어 자녀들에게 시연하고 조언을 받았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한국어를 빨리 배우지 못할까 봐 필리핀어도 잘 쓰지 않았던 엄마는 늦었지만, 자녀들에게 필리핀 문화를 가르칠 수 있어 행복하다. 지하철에서 중국어 학교 과제물을 풀던 상원이에게 한 아줌마가 물었다. “넌 엄마가 중국 사람이니?” “아니요. 엄마는 필리핀 분이고요. 아빠는 한국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는 중국 학교에 다녀요.” “우와, 너희 가족, 참 멋지구나.” 상원이는 엄마 사무실로 달려와 자랑했다. ‘도전하길 잘했구나.’ 글로리아는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아이가 한국에서 차별 없이 똑같이 자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꿈꾸는 다문화사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국토해양부(건설)(상)

    [MB정부 파워엘리트] 국토해양부(건설)(상)

    김영삼 정부는 1994년 ‘작은정부’를 앞세우며 건설부와 교통부의 통합을 주도했고, 이렇게 출범한 건설교통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 의해 해양수산부 일부 기능을 통합, 국토해양부로 새출발했다. 건설·교통·해양 관련 인맥으로 얽힌 국토해양부를 3회에 걸쳐 해부해 본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받은 대표적 부처가 국토해양부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외청)’까지 떠안은 탓이다. 국토부 고위공무원(가·나급 직업공무원)은 모두 79명. ‘매머드급’이라 할 만하다. 여기서 전문계약직과 외청·파견 공무원을 제외한 본부와 1차 소속기관의 고위공무원은 53명이다. 실질 영향력을 지닌 이들 53명을 분석하면, ‘해외파’와 ‘영남 출신’ 강세가 두드러진다. 해외 석·박사는 30명(56.6%), 영남 출신은 22명(41.5%)이다. 출신지역의 경우 영남인맥이 충청(22.6%)과 호남(13.2%) 출신을 합한 것보다 많다. 이를 가(1)급 고위 공무원 9명으로 압축해 보면 해외파는 7명(77.8%), 영남인맥은 5명(55.6%)으로 비중이 더 커진다. 호남인맥은 아예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해외유학의 기회가 많아 학위를 딴 고위 공무원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만희·정창수 행시동기 맞수 이런 국토부 고위공무원단 중 눈에 띄는 라이벌은 한만희 주택토지실장과 정창수 기획조정실장이다. 행시 23회 동기로 번갈아 주택국장을 지냈다. 한 실장이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몸담았다면, 정 실장은 앞서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했다. 한 실장은 성격이 부드럽고 섬세한 반면 정 실장은 다소 강한 편이다. 업무처리에 빈틈 없다는 점과 술자리에서 ‘주권(酒權)’을 놓지 않는 술고래라는 사실도 닮은꼴이다. 고공단은 아니지만 권도엽 제1차관과 최장현 제2차관도 행시 21회 동기다. 성격이 상반된 두 사람은 각각 ‘건설통’과 ‘바다사나이’다. 권 차관은 주택국장 출신으로 건교부 정책홍보관리실장과 도로공사 사장을 지냈다. 최 차관은 해양항만청 시절 공직에 몸담아 해수부 공보관과 컨테이너부두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부산국토관리청장은 승진 코스 국토부내 가장 큰 인맥인 건설인맥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최재덕 전 차관·이춘희 전 차관 라인으로 이어진다. 후배들도 주택·도시국 등 주요 보직을 주고받으며 크고 있다. 지금은 한 실장 밑에 이원재(30회) 주택정책관과 김경식(27회) 토지정책관이 앉아 있다. 모두 한 실장과 호흡을 맞춰 온 사람들이다. 대통령비서실 파견 근무 경험도 공통점이다. 도태호(31회) 건설정책관과 서명교(기시 18회) 국토정보정책관, 이충재(7급 공채)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도 대표적 건설인맥이다. 이재붕(27회) 대변인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거쳤다. 5명 지방국토청장 가운데 유일한 행시 출신인 이명노(24회)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도 공보실 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실장 승진의 지름길로 불린다. 최연충(22회)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과 김희국(24회) 4대강 추진본부 부본부장, 장만석(기시 16회)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이 이곳을 거쳐 가급으로 직행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폐쇄적 인맥·수의계약 관행이 비리 불러

    올 들어 서울시교육청 관련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비리로 불리는 장학관 매관매직 사건을 비롯해 방과후교실 업체 선정 비리, 학교 시설공사 납품 비리 등 한결같이 교육계의 핵심 가치인 정직성과 청렴성을 등진 사건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4일 수사를 종결한 수학여행 업체 선정 비리도 같은 선상에 있다. 이처럼 교육계 비리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원인으로는 ▲교대·사범대 출신 인맥의 폐쇄적인 조직구조 ▲뿌리깊은 청탁·민원 관행 ▲인맥과 연줄 중심의 인사관행 ▲납품·공사 수주에서의 수의계약 관행 등이 꼽힌다. 여기에다 일선 교장들이 직접 경리관 권한을 갖도록 해 각종 계약업무를 관장하게 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직 교장 대부분이 교대·사범대 출신으로 학연의 연대의식이 견고한 데다 순환근무를 하면서 형성된 인맥까지 더해져 어지간한 비리는 서로 눈감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를 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업체 선정이나 수학여행 비리도 이런 연고의식의 연장선에서 금품 수수의 여지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뒷돈을 바탕에 깔고 각종 이권을 해결해 온 ‘관행’이 체질화됐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 당국이 금품 비리 혐의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 현장에서 퇴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를 수용해야 할 교육 현장에서는 오히려 형평성 시비가 빚어지는 등 만연한 비리의 심각성을 깨닫기는커녕 관행이라는 미명으로 오히려 이를 묵살하려는 행태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지난 1·4월,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학부모위원회 등을 통해 교장의 수의계약 여지를 줄이고, 금품비리가 적발되면 즉시 퇴출시키겠다는 요지였다. 그러나 일선 학교의 계약업무에 대한 일관된 준칙이 없는 데다 교장의 권한을 실무적·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제어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비리 근절보다 과시용 대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교장에게 각종 이권에 개입할 여지가 많은 업무의 전권을 부여하는 것은 비리 연루는 물론 교육기능을 위축시킬 여지가 크다.”면서 “계약 등 경리관 업무는 행정직에게 넘기고 교장은 관리자 역할만 하도록 해야 하며, 감사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소지섭 “연기 못한다는 말 싫어 이 악물었다”

    소지섭 “연기 못한다는 말 싫어 이 악물었다”

    왜 그랬을까. 가수이자 탤런트인 박용하가 목숨을 끊기 직전 배우 소지섭(33)을 만났다. 불현듯 친한 연예인이 궁금해졌다. 그가 박용하와 가깝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래도 묻고 싶었다.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다. “연예계 인맥이 그리 넓지 못하지만 승헌이랑 용하와는 무척 친해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날아든 비보에 소지섭은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지난 2일 발인식 때 고인의 영정을 들고서도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오랜 친구를 잃은 슬픔에 그는 한없이 통곡했고, 마지막까지 상주를 자처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 주위를 숙연케 했다. 소지섭과 박용하는 데뷔 초 신인시절부터 한류스타로 뜬 최근까지 서로 의지해온 막역한 사이다. 얼마 전에는 나란히 1인 기획사를 차려 공감대가 더 많았다. 아직도 ‘절친’을 떠나보낸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지섭은 그래도 기운을 차리려 애쓰고 있다. 출연 중인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 원’ 때문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 이미 촬영은 거의 마친 상태이지만 후반 작업이 일부 남아 있다. 게다가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드라마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시청률도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등 당초 기대에 못 미쳐 마음이 무겁다. “배우생활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결과에 조금 덤덤해지고 예전보다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감정이입과 코드가 낯설어 시청자들과 호흡을 제대로 못 맞춘 것 같아요. 하지만 극 초반에 불과하니 끝까지 지켜봐 주신 뒤에 평가를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로드 넘버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된 대작 드라마다. 한 여자(김하늘)를 사이에 둔 두 남자(소지섭·윤계상)의 애절한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하사관 출신 장교 이장우 역을 맡았다. “장우는 한 가지에 몰입하는 순수하고 고집스러운 인물입니다. 물론 극 중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고 달리지만 그 대상은 어머니일 수도 있고 나라의 품일 수도 있죠. 한 목표를 향해 미친듯이 가는 것은 저와 닮았지만 실제 전 장우처럼 눈을 크게 뜰 정도로 감정이 격하지도 않고 직선적이지도 못해요.”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소지섭. 패션모델 아르바이트를 거쳐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한류스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발리’를 찍을 때만 해도 생활연기자로 계속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데뷔 때만 해도 쌍거풀이 짙은 배우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제 외모가 맘에 안 든다는 감독님이 많았거든요. 시대를 잘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해요. 해외에 나가면 어깨가 무거워져 신인의 자세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뜻밖의 고백을 했다. “연기 못 한다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고. “연기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연기가 그대로인 것 같다는 인터넷 댓글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 말을 다시는 듣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보는 눈을 기르고 싶습니다.” 드라마와 현실을 통해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겪은 그이기에 ‘눈빛’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시간만에 끝난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2시간만에 끝난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취임 첫날 도백(道伯)으로서의 활동은 2시간 만에 그쳤다. 이 지사는 35대 강원도지사에 취임했지만 곧바로 직무가 정지됐다. 신임 이 지사의 직위는 유지된다. 하지만 지방자치법상 항소심 금고 이상 형의 유죄판결로 직무가 정지돼 예산편성과 집행, 인사·정책결정권 등 도지사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 지사는 업무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지사는 취임사에서 “정치와 정당을 잊어버리고 강원도만 생각하고 고집과 편견을 넘어서 강원도를 위하는 길만 택하겠다.”며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 강원도를 위하는 일이라면 사자의 가슴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지자체들간에 기업유치 각축전이 벌이지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을 유치하는데 이미 몇몇 대학들과는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가는 만큼 희망적이고 자신감 있게 유치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개설도 옛 지인들이 중앙부처의 주요 인맥으로 자리잡고 있어 실무 과장급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설득해 나가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에도 김진선 전 도지사와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가 역할을 할 수 있게 정부에서도 곧 발령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자의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오른다’는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생어역수영(生魚逆水泳)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순리대로, 생명력 있게 강원도민들과 함께하겠다.”며 “근본적으로 강원도민들의 희망을 막아서는 안 되며 중앙정부가 마음의 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식에 앞서 행정부지사 등 간부 공무원들의 안내로 강원도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취임 일정 보고를 받고 충렬탑을 참배했다. 이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도 과장급 이상 간부들과 상견례를 한 뒤 주요기관을 방문하며 하루 일정을 마쳤다. 직무가 정지되면 관용차량이 제공되지 않지만 이 지사는 취임식 당일과 2일 도 본청 외부 사무실 순회방문 때까지는 취임 의전행사의 연장으로 해석해 차량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집무실에서 도지사로서의 일체의 직무 수행은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정은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인사, 사업 추진이나 예산 편성 등 중요한 일은 행정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한다. 이 지사가 정무부지사를 임명할 수 있는 길이라도 터달라고 요구했지만 행정안전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강기창 행정부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지사 공백에 따라 도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부지사가 빈 자리를 잘 메워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부지사는 이날 이 지사를 대신해 권한 대행을 맡았다. 춘천 조한종·서울 이재연기자 bell21@seoul.co.kr
  • 안재욱, ‘맛있는 초대’서 마당발 인맥 과시

    안재욱, ‘맛있는 초대’서 마당발 인맥 과시

    ‘맛있는 초대’의 첫 회 탁재훈에 이어 2회 호스트로 배우 안재욱이 출연한다. 안재욱은 다음달 2일 방송될 SBS 스타 인맥버라이어티 토크쇼 ‘맛있는 초대’에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날 안재욱의 초대 손님으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스타들이 줄을 잇는다. 성지루를 비롯해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으로 인연을 맺은 엄기준, 이현경-민영기 부부가 안재욱의 지인으로 출연한다. 또한 20년 지기 후배 임형준과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의 에이스 홍경민, 여기에 안재욱이 자신의 부록처럼 붙어 다니며 챙겨줬던 김생민까지 연예계 전 분야에 걸친 넓은 인맥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지역 단체장 당선자 서울 출장 러시

    지역 단체장 당선자 서울 출장 러시

    ‘당선자는 서울 출장중’ 6·2지방선거 지역 단체장 당선자들의 상경 발길이 잦아졌다. 이달 말까지 부처들이 내년 예산 요구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예산을 타내기 위해서다. 선거 과정에서 발표한 갖가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또 지역 지역개발 사업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중앙 공무원과 정치인들을 만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3선에 성공한 부산시 허남식 시장은 수시로 서울을 오가며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 장·차관을 잇따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범일 대구시장도 지난 24일 보건복지부와 지경부, 국토부를 방문했다. 김 시장은 복지부에서는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관심과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지경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연구개발사업비 증액을, 국토부에서는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완공과 예산 증액을 부탁했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21~23일 재정부 등 주요 부처를 방문해 광주 R&D 특구, 호남고속철도, 아시아문화전당 등 국책 사업과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도시철도 2호선 등 국고지원 사업 협조를 부탁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국회를 방문, 주요 위원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요 현안사업과 필요한 국비지원 규모를 설명하며 초당적인 지원과 협조를 건의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도 최근 국회를 방문해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내년 정부예산 확보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오는 28일 같은 자유선진당 소속 국회의원 5명과 회동, 국비 확보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도 만날 예정이다. 상경에는 기초단체장 당선자도 예외가 아니다. 김연식 태백시장 당선자는 지경부를 방문, 올 연말 지원이 끝나는 탄광지역개발사업비를 대체할 수 있는 예산확보 활동을 벌였다. 김 당선자는 또 에너지 특별회계 지원이 성사될 경우 향후 5년간 450억원 가량을 보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강원도와 공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완수 통합 창원시 당선자(현 창원시장)는 지난 16일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통합시 출범에 따른 창원·마산·진해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 인센티브를 빨리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특별교부세 지원도 요청했다.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자도 지난 11일 상경해 양산지역구 출신 박희태 국회의장을 방문하고 내년도 국비 신청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 협조를 당부했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최근 국회와 중앙부처를 방문했고 이성웅 광양시장은 우윤근 국회법사위원장을 만나 내년 예산 확보에 대해 논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선자들이 한푼이라도 더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당적과 인맥을 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흥청망청 지자체 교부금 불이익 꼭 주라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앞두고 단체장들의 서울 나들이가 잦아졌다고 한다. 내년도 예산계획을 짜는 시기여서 중앙부처의 관계자들을 만나 국비(國費)를 조금이라도 더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단체장들이 당적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에 대해서는 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단체장 개인의 당적이나 영향력과는 무관하게 사업의 공익성과 타당성 등을 공정하게 따진 뒤 국비를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낙후지역을 배려해 지역균형발전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정부가 지자체에 주는 교부금 가운데 ‘특별교부금’은 늘 논란이 되었다. 한 해에 1조원에 이르는 특별교부금은 지자체에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을 때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은 실제로 정권 실세들에게 혜택을 주는 사례가 많았다. 야당 출신이거나 중앙에 인맥이 약한 단체장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중앙정부가 특별교부금을 당근 삼아 지자체를 길들이는 악습을 이젠 털어내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의 재정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지자체들은 수입 테두리에서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정자립도가 20%도 안 되는 지자체들이 호화청사나 짓고 과도한 축제를 벌이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일부 기초단체들이 수백억~수천억원을 들여 호화청사를 지었다가 재정이 거덜나자 빚을 내서 공무원 월급을 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4년전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시는 관광산업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했다. 최근 미국 LA 인근의 메이우드시는 재정파탄으로 행정담당관, 검사, 선출직 공무원만 빼고 나머지 공무원 전원을 해고했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 지자체들도 흥청망청하다가는 머잖아 그런 꼴을 당할 수 있다. 정부는 단체장의 치적용 사업은 물론이고 호화·낭비성 지역행사를 철저히 가려내서 규제해야 한다. 지자체 감사와 경영평가 등을 엄정하게 시행해서 예산낭비 지자체엔 반드시 교부금에 불이익을 주도록 제도화하기 바란다. 국민이 언제까지나 지자체의 혈세낭비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 [관가 포커스]“낙하산 인사에 일할 맛 안납니다”

    [관가 포커스]“낙하산 인사에 일할 맛 안납니다”

    중앙부처의 외청에 대한 밀어내기식 인사를 놓고 기관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성을 확보한 산림청은 외부 진입이 차단된 반면 기획재정부 산하 외청들은 “수용 불가”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고위 공무원을 외청으로 보내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인사교류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쌍방형이 아닌 일방형 인사여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청이 인사 종점으로 전락” 22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고위공무원 12명 중 6명(공모·계약직 포함)이 기획재정부 등 상급부서에서 임명됐다. 정무직인 이인실 청장이 전문가로 영입된 점을 감안하면 국장급 이상 간부 10명 중 6명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통계청 직원들은 2005년 차관급 청으로 승격한 뒤 상급부서의 밀어내기 인사가 노골화됐다고 지적했다. 핵심인 기획조정관과 통계정책국장, 통계개발원장도 재정부 출신이 차지했다. 통계 지식 및 전문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문창용 기획조정관이 재정부로 ‘유턴’하면 재정부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기획조정관과 경제통계국장은 재정부 몫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조달청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위공무원(국장) 10명 중 3명이 재정부 출신이다. 관세청은 12명 중 2명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두 기관은 기관장보다 고시 선배인 22회 및 23회가 포함돼 있어 외청이 인사 정류장에서 종점으로 전락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외청의 전문성을 감안해 내부 승진이 정착돼야 하는데 재정부가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통계청의 한 직원은 “전문성이나 능력 검증 없이 인사를 하면서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다.”라고 말했다. ●특허·산림청은 인사개입 차단 낙하산 인사의 대명사였던 지식경제부 산하 외청은 사정이 다르다. 특허청은 고위공무원 19명 중 3명, 중소기업청은 12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참여정부 당시 일방적인 밀어내기 인사에 정면 대응하면서 산업자원부와 갈등을 빚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인 산림청도 16명 중 1명만 본부에서 왔다. 차장을 제외하면 상급부서의 인사 개입이 사실상 차단돼 있다. 기관의 전문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풍 차단에 적극 나선 결과 밀어내기 인사가 크게 줄었다.”면서 “업무 공통성이 없는데도 큰집이 작은집을 인사적체 해소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무관부터 문호 개방 바람직” 밀어내기식 인사에 대해 상급부서는 인사교류를 주장하고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인사교류는 명분일 뿐이다. 부와 청의 인사교류는 국장 보직을 받아 외청에 내려온 인사가 본가로 재입성하면 또 다른 승진예정자가 임명되는 방식이다. 반대로 외청에서 국장으로 승진했거나 승진 예정자가 부로 전입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밀어내기 인사에 승진 기회를 상실한 외청 공무원들의 사기는 바닥이다. 각 청의 부이사관(3급) 과장들은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낙하산 인사들이 조직 및 업무보다 ‘귀향’에 신경을 쓰면서 반감이 거세다. 탁월한 업무처리나 인맥 등을 활용, 조직 기여도를 높이는 간부들도 도매금으로 넘어간다. 한 관계자는 “상급부서 인사의 역할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당 부분 기관장의 업무 영역과 중복된다.”면서 “실질적인 인사교류가 이뤄지려면 사무관부터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기획재정부 (하)

    [MB정부 파워엘리트] 기획재정부 (하)

    기획재정부 관료들의 프라이드는 남다르다. 1986년까지 재경직은 20명(행정고시 100명)밖에 뽑지 않았다. 행시 합격자 가운데 최고 수재들이 모여들었다는 데 토를 달기 힘들다. 본부 국장(2급) 가운데 막내에 해당하는 28회가 1985년 입사했다. 자부심을 짐작할 만하다. ●서울대 경제학과만 8명이나 본부 국장(급)은 총 28명(조세기획관·성장기반정책관은 공석). 육사를 나온 김종운 비상계획관을 뺀 25명 중 재무부 출신이 12명, 경제기획원(EPB) 출신이 13명으로 팽팽하다. 고위공무원단(고공단)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서울대 출신이 16명(61.5%), 특히 서울대 경제학과만 30.8%(8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출신지역은 서울 10명, 충청 6명, PK(부산·경남) 5명, 전북 4명 등이다. 1급에서 두드러졌던 TK(대구·경북) 출신은 1명도 없다. 주력은 행시 27회로 내려갔다.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을 비롯해 홍동호 재정정책국장, 김규옥 예산심의관 등 8명으로 가장 많다. ●‘승부사’ 윤종원 국장 윤 국장은 취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EPB 몫으로 여겨졌던 핵심보직인 경제정책국장을 재무부 출신 27회가 꿰찼기 때문. 일이든 스포츠든 지고는 못 산다. 리더십도 강해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 주형환 대외경제국장은 경제·금융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한 덕수상고 출신이다. 과장 때부터 ‘스파르타식(?)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일부 직원들은 힘겨워하지만 능력에 대해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환율이 급변동할 때 시장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의 말에 숨을 죽인다. 외환당국의 공식 개입이 그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언제나 차 안에 운동용품을 가득 싣고 다니는 스포츠 마니아다. 유재훈 국고국장은 옛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위원회로 간 지 10년만인 지난해 다시 돌아왔다. 민간 학술단체인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을 맡은 중국통. 관료들이 미국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ENA)에서 수학한 점도 이채롭다. ●‘예산실 카리스마’ 김용환 국장 김용환 예산총괄심의관은 주형환 국장과 더불어 후배들을 무섭게(?) 다루기로 유명하다. 아이디어가 넘치고 업무에 충실하다 보니 후배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인기는 없을지 몰라도 ‘회사’를 위해 없어서 안 될 존재인 셈. 김규옥 사회예산심의관은 현 정부 1기 경제팀 대변인을 역임했다. 소신발언을 불사하는 강만수 전 장관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세계은행(IBRD) 등에서 재정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석준 경제예산심의관은 재무부 출신으로는 드물게 예산실에 안착한 사례다. 금융을 아는 터라 전통적인 시각을 벗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곧잘 내놓는다. 김낙회 조세정책관은 자상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신망이 두텁다. 세제실의 대표적인 조세협상 전문가다. 조세심판원 행정실장을 거쳐 지난달 복귀한 김형돈 재산소비세정책관은 조세정책과 납세자 구제 등 조세 전반에 대한 경험이 강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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