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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상)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상)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맥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안 원장이 최근 대선 출마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는 점을 볼 때 대선 출마 후 꾸려질 선거캠프는 정치권, 시민사회, 학계, 재계, 종교계, 법조계를 총망라한 ‘매머드’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숙, 호남 결집 역할할 듯 이 가운데 이미 언론에 공개된 최측근 그룹은 안 원장이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선거캠프를 총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대부분 ‘김대중(DJ)계-친노(친노무현)계-김근태계-박원순계’로 그물망처럼 연계돼 정치권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든지 야권 전반으로 인맥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지난 5월 대변인으로 선임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 그물망의 핵심 고리다. 그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참여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냈고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일했다. 유 대변인 선임은 안 원장의 대언론 창구를 맡았던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유 대변인과 이 부장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정치권 김효석·박선숙 등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안철수에 대한 네거티브에 대응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박원순계 인맥이다. 금 변호사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멘토단에 참여해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고 보궐선거 이후 안 원장의 사람이 됐다. 지난 2월 안철수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DJ계의 핵심 인맥이다. 19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고 여성계에서는 ‘대모’로 불린다. 안철수재단 이사장 직을 수락하며 재단 일만 돕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 원장이 등판하면 호남 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재단 설립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강인철 변호사는 안 원장과 오랜 친분으로 다져진 사이다. 선거 캠프가 꾸려지면 비서실장 1순위 인사로도 거론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 원장을 보좌하면서도 지인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강 변호사와 안 원장의 관계를 알았을 정도로 입이 무거운 인사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이들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김효석·박선숙 전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안 원장과 연을 맺었다. 안 원장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김 전 의원은 대북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안 원장에게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전문가들은 수십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경우 당내 우호적인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중진 중에서는 원혜영 의원이 안 원장과 가깝고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다. ●‘멘토’ 법륜스님 여전히 긴밀 송호창 의원은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을 했던 ‘박원순계’로, 최근 발간한 저서 ‘같이 살자’에 안 원장의 추천사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은 총선 때 안 원장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인 의원과 함께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 ‘민주평화연대’(민평련)도 안 원장을 지원할지 주목된다. 안 원장의 ‘싱크탱크’가 될 교수 그룹의 핵심 멤버는 김호기(연세대)·문정인(연세대)·김근식(경남대)·고원(서울과학기술대)·강준만(전북대) 교수 등이 꼽힌다. 안 원장의 ‘멘토’인 법륜 스님도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설과 달리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안 원장의 ‘복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치관이 비슷해 영원한 조력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공직열전 2012] 법무부 (상)고위 간부 면면

    [공직열전 2012] 법무부 (상)고위 간부 면면

    학교에 가던 10대 소녀가 사이코패스에 피살되고, 제주 올레길을 걷던 40대 여성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그에 앞서 ‘수원 살인마’ 오원춘 사건 같은 것도 있었다. 국민들은 불안하다. 사회는 흉악범에 대해 더욱 강력한 법 집행을 원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바빠질 곳이 법무부다. 당장 22일에도 ‘전자발찌’ 규정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법무부는 검찰 내에서도 엘리트로 꼽히는 사람들이 포진해 왔다. 장·차관, 국·실·본부장급 이상 고위 간부가 대대로 서울대 출신이 강세였다. 지금의 권재진 장관 체제도 예외가 아니다. 장관을 비롯해 기획조정실장, 검찰국장 등 7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고려대 출신이었던 전임 이귀남 장관 재임 때도 9명 중 고려대 출신은 2명이고 6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법무부는 서울대 공화국’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셈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무부가 원래 서울대 인맥이 강하지만 현재는 장관이 서울대 출신이어서인지 이전보다 숫자상 우위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의 양대 조직인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과는 대조적이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은 각각 한상대 총장과 최교일 지검장을 정점으로 고려대 출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권 장관은 외유내강형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원리원칙과 친화력이라는 두 가지를 절묘하게 겸비했다는 평을 받아 왔다.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지난해 8월 장관으로 취임했다. 법무부 국·실·본부장급 이상 가운데 유일한 고려대 출신인 길태기 차관은 후배 검사들 사이에 대법관 후보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대검 형사과장, 법무부 공보관, 광주지검 차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김주현 기획조정실장은 대검 연구관, 대변인 등을 지냈다. 대변인 시절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로부터 업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중앙지검의 요직인 3차장을 맡았다. 법무부 내 최고 요직인 검찰국장은 국민수 국장이 맡고 있다. 이 자리는 이른바 ‘검찰 빅4’(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가운데 유일한 법무부 본부 보직으로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한다. 국 국장은 ‘기획통’으로 상황 판단력이 좋고 후배들과의 소통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윤성 법무실장은 춘천지검장 때 강원도 내 국립대학 교수들의 각종 비리 및 횡령 혐의를 적발하고, 태백 오투리조트를 수사해 전 자치단체장과 공무원 등을 구속했다. 이건주 범죄예방정책국장은 국제 형사 및 과학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안산지청장 등을 거쳤다. 이창세 출입국본부장은 서울북부지검장 시절 청원경찰들의 입법로비(청목회 사건)를 파헤쳐 정치권을 떨게 했다. 봉욱 인권국장은 서울서부지검 차장 때 남기춘 지검장 사퇴 이후 김승연 한화 회장 사건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했다. 비검사 출신인 김태훈 교정본부장은 교정 간부가 아닌,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 1991년 교정행정에 첫발을 디딘 이후 20여년간 현장을 지켰다. 지역적으로 서울 출신이 3명(차관, 기조실장, 인권국장)으로 가장 많다. 대구·경북(TK)은 2명(장관, 출입국본부장)이고 호남, 인천, 충청, 경남이 각 1명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는 2007년 경선 때보다 학자 그룹이 한층 두터워졌다. 박 후보가 ‘대선 재수’를 하는 지난 5년 국가 비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은 이 학자들의 집합체로,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싱크탱크다. 미래연 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정책통인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은 연구원 멤버로 후보 경선 캠프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2007년 경선 이후 경제와 복지·외교안보·교육 등 각 분야에서 박 후보의 정책 공부를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캠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미래연 출신인 이종훈(분당갑) 의원은 일자리·노동 분야 정책 브레인이다.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 등도 대선 본선에서 경제정책분야 조언자 그룹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계 인맥의 다른 한 축은 이른바 ‘위스콘신학파’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유승민·최경환·안종범·강석훈 의원이 그들이다.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완성했다. 올해 대선과정에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분야의 주요 공약은 그의 손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마당발’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경선 선대위에서 문화특보로 활약했다. 박 대표는 지난 4·11 총선 때 공천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대 국회에 새로 진출한 의원들 중에선 체육계의 이에리사 의원, 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장 김장실 의원,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이사를 지낸 박창식 의원 등이 문화계 지원을 맡고 있다. 다만 보수·중도 진영 유권자들을 흡입할 문화계 아이콘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은 대선 본선에서 박 후보 측의 과제로 남는다. 언론계 인사들은 박 후보 진영에서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 출신인 박대출 의원,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상일 의원, SBS 출신 홍지만 의원 등이 캠프 안팎에서 활약 중이다. SBS 출신 허원제 전 의원, 서울신문 출신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등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중) 관계·재계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중) 관계·재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관계와 재계 인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정책이나 학계, 언론계 등의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도 넓지 않고 숫자도 적다. 박 후보 캠프 주변이나 측근들은 이런 인맥을 그의 ‘원칙론 정치’와 연결 지어 설명하곤 한다. 정치활동을 하면서 현 권력층이나 재계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서는 안 된다는 박 후보 특유의 신념을 거론한다. 특히 과거 10년간 정권을 야당에 내줬던 데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곁불을 쬐면 안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박 후보 진영은 관계 인사들과는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박 후보의 과거 5년은 주로 고위직 공무원들과 직접 친분을 쌓기보다 친박(친박근혜)계 몫으로 입각했던 측근 의원들을 고리로 간접적으로 인맥이 형성됐다. 이 인맥은 대부분 19대 국회로 입성했다. 심윤조 의원(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김종훈 의원(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류성걸 의원(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희국 의원(전 국토해양부 차관), 이재균 의원(전 국토해양부 차관), 심학봉 의원(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 등이 박 후보의 곁에서 활약하고 있다. 캠프 내에선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김장수 전 의원(국방부 장관)도 포함된다. 다만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21일 “대선 도전 플랜 차원에서 관가와 대화 채널은 비공식적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 부문은 인맥이랄 것도 없을 만큼 협소하다. 박 후보 자신이 정치 후원금 등에 대해 깐깐한 편이고 정치활동을 하면서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인식이 뚜렷한 탓이다. 재계와의 소원한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인사들은 삼성 출신의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18대 의원이었던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을 비롯해 당 재정위원장인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출신인 주영순 비례 의원, (사)IT여성기업인협회장 출신인 강은희 비례의원 등이 꼽힌다. 박근혜 캠프에는 이후로도 재계와 관계 인사들이 대거 보완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캠프의 한 주요 인사는 “‘세불리기 과시’가 아닌 다음에야 대선이 이제 넉 달 남은 상황에서 관계 인사들을 크게 흡수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상)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사람들은 다양한 그룹으로 분류된다. 박 후보가 2인자를 두거나 특정 인물에게 힘이 쏠리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측근들이 방사형으로 포진된 형태를 띤다. 박 후보가 신뢰를 중요시하는 만큼 박 후보의 사람들도 의리와 충성심이 강하기로 유명하고 입이 무거운 것도 공통점이다. 이번 경선 과정을 비롯해 앞으로 대선 가도를 이끌 핵심 참모진으로는 우선 최경환 의원이 꼽힌다. 3선의 최 의원은 이번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실무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함께 당직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도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최 의원과 함께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유정복 의원과 이학재 비서실장도 박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다. 2007년 경선 때보다 강화된 역할을 하며 이른바 ‘신주류’로 부상한 정치인 그룹도 주목을 받는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향후 대선 자금을 비롯한 당무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과 정책을 담당했던 안종범·강석훈 의원도 신주류에 속한다. 박 후보의 ‘입’ 역할을 해온 이상일·조윤선 대변인과 이정현 최고위원도 높은 신임을 얻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투톱’ 체제를 형성했던 홍사덕 전 의원과 김종인 전 장관은 주로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며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김 전 장관과 함께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이상돈 교수는 외부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캠프내 신주류로 꾸준히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만큼 영향력을 보였다. 6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홍 전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도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영원한 좌장으로 꼽힌다. 박 후보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과 공부모임 소속 인사들은 박 후보의 정책을 다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경선 캠프에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위원장이었던 김광두 교수와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안종범 의원 등은 모두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다. 참여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안보분야 자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7인회’로 논란을 빚었던 원로그룹도 여전히 안팎에서 박 후보를 돕고 있다.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과 김용환·최병렬·김기춘·김용갑 당 상임고문, 현경대 전 의원 등이 거명된다. 물밑에서 캠프를 이끌어 온 실무진들도 역할이 컸다. 박 후보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1998년부터 15년째 함께해 온 박근혜 의원실의 이재만·이춘상 보좌관과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이 캠프에서 각각 정책, 홍보 등 분야별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번 캠프 실무진들의 상당수는 2007년 경선을 같이 뛰었다가 복귀한 인사들이다. 5년 전 정책메시지총괄부단장으로 박 후보의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비상대책위원장실 부실장은 이번에도 메시지 팀장을 맡았다.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장경상 전략기획팀장 등도 캠프 안팎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캠프의 핵심이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최고위원 등은 탈박, 또는 구주류 친박 등으로 분류되면서 이번 경선에서는 박 후보와 거리를 멀리했다. 캠프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본선에서 보다 소통과 통합의 이미지를 굳히려면 이들과 다시 함께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Weekend inside] 박사 4명중 1명 백수시대… 20년 넘게 공부만 한 고학력 실업자의 비애

    [Weekend inside] 박사 4명중 1명 백수시대… 20년 넘게 공부만 한 고학력 실업자의 비애

    박사(博士)는 원래 관직이었다. 삼국시대 고구려에는 태학박사가 있었고 백제와 신라에도 역시 박사라는 관직이 있었다. 시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존경받는 사표로서 ‘교육’을 담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날 박사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자격이자 ‘학문의 정점’을 의미한다. 걸맞은 영예와 대우가 주어진 시절도 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박사학위는 선망하는 직업인 대학교수의 필요충분조건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박사학위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초·중·고교 12년과 대학 및 석·박사 과정 최소 9년 등 21년 이상을 투자하지만 영예는 소수에게만 허락될 뿐이다. ‘고학력 실업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단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1만 1645명. 이 중 취업자는 75.1%에 불과하다. 그나마 시간강사 등 비정규직을 포함한 수치다. 박사 4명 중 1명은 놀고 있다는 얘기다.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귀국 포기” 미국 워싱턴과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대에는 한국인 박사들이 넘친다.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수많은 연구소와 기업, 대학들의 근거지인 이곳에 있는 한인 박사만 줄잡아 500명이 넘는다. 이들의 신분은 대부분 박사후연구원(포닥·post doctor)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포닥 재수생이 급증하고 있다. 포닥을 거쳐 한국에서 취업을 했다가 다시 포닥을 택한 사람들이다. 의대 연구실에서 일하는 김모(36)씨는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4년 정도 포닥으로 있다가 한국 지방대에 강사로 갔지만 시간당 몇만원씩 받고 일하는 것이 비참해 다시 돌아왔다.”면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년 정도 포닥을 하면 대부분 한국으로 갔는데 최근에는 8~10년차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만 수천명에 이르는 포닥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동부의 한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모(34·여)씨는 “기업의 연구원이나 정부출연연구소 비정규직이라도 갔으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들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예 귀국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김모(43)씨는 “대부분이 한국 복귀를 꿈꾸지만 미국 생활이 길어지면 자녀 교육 등의 문제로 그마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국내 박사들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유명 사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모(39)씨는 대덕단지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택했다. 대전 지역에서 교수가 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교수 자리도, 연구소 정규직 자리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박사학위로 얻은 것은 언제 계약이 해지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신분”이라고 푸념했다. 이씨의 과 동기 중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7명이지만 교수는 단 한 명뿐이고 대부분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인문계·여성일수록 문제 심각 박사들의 위기는 ‘과잉’의 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고등교육통계에 따르면 2000년 6141명이던 박사과정 졸업자는 지난해 1만 1645명으로 거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학사와 석사과정 입학생 숫자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박사과정 입학생은 연평균 6%씩 늘고 있다. 대학교수와 연구소 정규직, 기업체 연구직 등 박사학위 소지자가 원하는 자리가 박사학위 소지자만큼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미석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1990년대 말만 해도 박사 취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맥·학연 등 불공정한 채용 관행, 여성 배척 등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박사급 채용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사 취업난은 이공계보다 인문사회계열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공학계열의 박사학위 취득자 2935명 중 2308명(78,6%)이 취업했고, 의약계열은 2091명 중 1690명(80.8%)이 취업에 성공했다. 반면 인문계열은 1064명 중 412명(38.7%)만 취업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문학 박사는 221명 중 64명, 중문학 박사는 44명 중에 14명, 영문학 박사는 96명 중에 25명만 취업하는 등 어문계열의 취업난이 두드러졌다. 사회계열은 2120명 중 1465명(69.1%)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상경이나 법학 등 계열 특성상 졸업생 중 직장을 다니는 사회인이 많아 실제 취업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예체능 계열의 경우 632명 중 296명만이 취업했지만, 전공 특성상 프리랜서가 많아 뚜렷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 KEDI의 분석이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이공계 졸업생이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 순차적으로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있는 데 비해 인문계열은 교수 아니면 회사원뿐”이라면서 “인문계는 해외 진출도 힘들다.”고 밝혔다. ●박사 취업난은 구조적 실업 전문가들은 최근 박사들의 취업난을 구조적 실업으로 진단한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10년 전만 해도 고급 인력은 일자리의 절대적 숫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보 부족, 선호도 및 눈높이 등에서 기인한 마찰적 실업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아무리 눈높이를 낮추고 구인·구직 정보 소통이 활발해도 배출되는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사가 만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선택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맞춤형 인재정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한국콜마를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한국콜마는 1994년부터 대졸 연구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30여명이 학위를 받았다. 연구기관·대학·대기업 등으로 한정된 진로 선택에서 벗어나 지식 기반의 소규모 창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연구·개발(R&D)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하거나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연구소를 만드는 일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고 인재들도 진취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 학위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석·박사 전문 리크루팅 사이트 ‘하이브레인넷’을 창립한 우용태 창원대 교수는 “젊은 인재들을 해외에 파견해 핵심기술이나 학문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등 우수한 박사급 인력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박사 숫자를 조정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이 박사과정 정원을 1명 줄이면 석사과정 정원을 2명 늘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박사과정 입학생의 3분의1을 상위 10여개 대학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대학들에 석사정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박사 학위 남발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신진호기자 kitsch@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9) 국방부 (상)고위직 면면

    [공직열전 2012] (29) 국방부 (상)고위직 면면

    64만 장병들을 관리하는 국방부는 ‘작은 행정부’다. 군 본연의 임무인 작전·정보 분야뿐 아니라 대외 군사정책과 방위력 개선 사업, 건설, 보건, 법무 등 다양한 행정부의 기능을 포괄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한 폐쇄적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부서답게 다른 행정 부처와 달리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철저히 제한돼 있다. 그래서인지 국방부 사람들은 군인과 민간인을 막론하고 입이 무겁다. 현재 국방부 본부의 주요 실·국장급 고위직 21명 가운데 예비역을 포함한 군 출신은 12명이다. 이 중 해군 소장인 국방운영개혁관을 빼고는 모두 육군 출신이라 국방부가 ‘육방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은 과제로 남는다. 영관급 시절부터 정통 야전 군인으로 촉망받던 김관진 장관은 선이 굵고 전략적 마인드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육군 전략기획처장 시절부터 1군과 3군의 통합을 주장하는 등 국방개혁에 대해 뚜렷한 소신이 있다. 이용걸 차관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예산, 재정, 공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2010년 8월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네 번째로 국방부 차관에 임명됐다. 소탈한 성격으로 사명감이 뛰어나며 누구보다 군을 잘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국방정책실장은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임관빈 국방정책실장은 중·장기 국방정책의 수립과 남북 군사회담, 군비통제, 한·미 군사동맹 관리, 해외파병 업무 등을 총괄하는 수장답게 인맥이 광범위하고 성격이 원만하다.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 등 대미 업무와 해외 군사교류 등의 중심을 잡으며 협상 파트너인 미국 국방부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 6월 한·일 정보보호협정 추진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김광우 기획조정실장은 이 차관과 행시 동기로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다. 풀코스를 20여 차례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정책·예산 등 국방부 내 여러 부서를 거쳐 현안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부하 직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부재원 인사복지실장은 지난 6월 김 장관에 의해 발탁됐다. 장군 인사를 주관하는 자리답게 강직하고 일 잘하는 부 실장의 덕목이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다. 퇴임을 앞둔 이선철 전력자원관리실장은 군수분야 전문가로 장병 복지에 관심이 많고 착용감이 향상된 신형 전투화를 도입한 주역으로 꼽힌다. 숙명여대 교수 출신인 홍규덕 군 구조·국방운영개혁실장은 국방부의 가장 실험적인 인사로 통한다. 민간인 출신답지 않게 군 전반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이론을 자랑하며 국방개혁 법안 추진 과정에서 다른 부서와 융화를 이루고 누구보다 적극적이라 장관의 신뢰가 크다는 평가다. 최종일 국방정보본부장은 자이툰 부대 부사단장 출신으로 성실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외유내강형으로 통한다. 부하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난 덕장형이다. 육군 소장인 승장래 조사본부장은 뚜렷한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으나 영관급 장교 시절보다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이다. 국방정책 수립과 위기관리 업무의 실무자인 신원식 정책기획관은 통이 크며 통찰력과 정세판단이 뛰어나 지성과 용맹을 겸비한 장군으로 평가된다. 육사 37기의 선두 주자로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다. 행시 출신인 김윤석 기획조정관은 국방부에서 22년째 공직 생활을 하며 무기체계 획득, 예산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김민석 대변인은 군사전문기자로 16년을 국방부에 출입해 군사지식에 해박하다. 장관의 신임 아래 무리 없이 군과 출입기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일본군 위안부할머니 전문 안세홍 사진작가

    [김문이 만난 사람] 일본군 위안부할머니 전문 안세홍 사진작가

    얼마나 기다리고 사무쳤으면 ‘흙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라고 했을까. 해마다 맞이하는 광복절이지만 올해만큼은 타국에서 떠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마저 잃은 채 비참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한 젊은 사진작가가 발품을 팔며 온몸으로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 내고 있다. 안세홍(42)씨는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도쿄 한복판, 그러니까 신주쿠(新宿)에 있는 사진 전시관인 니콘살롱에서 일본 우익단체들의 갖은 협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전’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안씨가 처음 사진전 신청을 했을 때만 해도 니콘살롱은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大阪)에서도 사진전을 열자.”고 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전시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사진전 개최 불가’ 통보를 해 왔다. 이유는 “일본군 위안부 사진전은 정치색이 강하다.”는 것. 그러자 안씨는 도쿄지방법원에 사진전 개최 불가를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실 니콘살롱이 갑자기 방침을 바꾼 까닭은 니콘의 주요 주주인 미쓰비시(三菱)가 전쟁물자 제조로 성장한 회사인 만큼 주주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도쿄지방법원은 “위안부 사진전이 일정한 정치성을 띠고 있지만 사진 문화의 향상이라는 목적도 함께 있다. 니콘은 사진전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라.”며 안씨의 손을 들어 줬다. 이렇게 해서 안씨는 일본에서 무사히 전시를 마쳤고 이번에는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통의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26일까지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라는 제목으로, 눈물로 살아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원한을 달래고 있다. 그는 이번 서울 전시에 이어 앞으로 오사카와 히로시마, 삿포로 등 일본에서만 12개 도시 순회 전시를 할 예정이며 뉴욕, 파리, 베를린, 런던 등 국제 사진전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일본 10여개 도시를 순회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그 실상을 알리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갤러리 류가헌’에서 안씨를 만났다. 전시장 입구에 박대임 할머니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깊게 파인 주름이 겹겹이 쌓여 있고 양손은 자신의 고향 지도를 매만지며 시름에 잠겨 있는 표정이었다. 일본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 제목을 ‘겹겹 프로젝트’라고 한 것은 ‘한 많은 세월 속에 주름이 겹겹이 쌓였다.’고 해서 그렇게 정했다면서 사진 설명을 해 준다. “박대임 할머니가 지금 살아 계셨으면 100세인데 5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1934년 22세 때 한 살 된 아들을 업고 중국에 있는 일본군 주둔 지역으로 끌려갔지요. 2003년 중국 산둥반도 요산현 지역에 살고 계신 박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같이 살고 있더군요. 할머니 집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지도가 걸려 있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지도를 만져보며 고향(청주)을 그리워하곤 했지요.” 박 할머니를 어떻게 만났느냐는 질문에 “일본군이 주둔해 있던 곳에 가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를 찾다가 수소문 끝에 만나게 됐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가 중국에서 만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는 모두 12명. 그 가운데 벌써 8명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까지 살아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대부분 90살 전후이기 때문에 아마 몇 년 후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주인공들이 모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70여년 전 한반도 전국 각지에서 끌려온 우리나라 처녀들은 몇날 며칠이고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몸을 중국으로 가는 기차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망막한 오지에 내던져진 꽃다운 처녀들은 또다시 일본군의 트럭에 실려 총칼의 공포에 떨며 만주에서 윈난, 태평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위안소로 내몰렸지요. 그들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채 한국과 북한, 타이완,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를 단순히 ‘위안부’가 아닌 ‘전쟁과 여성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의 의미도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박 할머니의 사진을 비롯, 13세 때 위안부로 차출당한 고(故) 배삼엽 할머니, 19살 때 위안부로 끌려간 뒤 현재 헤이룽장성 오지에 살고 있는 이수단 할머니, 20살 때 사시키라는 일본 이름으로 끌려간 고 박서운 할머니 사진 등 모두 40점이 눈물로 걸려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르더라구요. 정보가 차단돼 있고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그동안 찍은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을 열어 그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쿄에서 전시를 열었고 이번에 서울에서 전시를 하게 됐지요.” 도쿄 전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8000명에 가까운 관람객들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특히 20~30대의 젊은이들이 전시장을 많이 찾았다. 또 일부 뜻있는 관람객들은 ‘겹겹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다고까지 할 만큼 관심을 보였으며 위안부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지에 대한 앙케트 조사에는 1200명이 응답을 했다. “홍보는 제 스스로 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무당을 주제로 사진전을 두 번 열었고 강연 등을 통해 나름대로 인프라를 구축했지요. 이러한 인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시 내용을 알렸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고 난 관객들 중 일부는 전시 불가를 통보한 니콘살롱 측에 거친 비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가 맨 처음 위안부 할머니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1996년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집)에서 자원봉사할 때였다. 당시 월간 ‘사회평론’에서 나눔의 집을 대상으로 화보를 찍었고 이 과정에서 안씨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입을 열지 않았지만 역사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안씨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인터뷰에도 응했다. 2년 뒤인 1998년 창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제목으로 첫 전시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15년째 거의 매년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많이 아는 듯하지만, 중·일전쟁 때 중국으로 끌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그들은 일제에 의해 청춘을 짓밟혔고, 지금도 가난과 외로움에 타국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나마 그분들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는 고등학교 시절 ‘전태일평전’을 읽으면서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항상 사진에 관심을 가졌다. 눈으로 본 것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학생 신분에 무작정 ‘사회사진연구소’(사사연)를 찾아가 사진을 배우고 ‘사사연’이 문을 닫을 때까지 3년 동안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후 절집과 무당집을 찾아다니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위안부 할머니로 방향 전환을 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오는 10월 중순 다시 중국 후베이성과 헤이룽장성 등지로 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중국뿐만 아니라 타이완,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 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년 후에는 전쟁과 여성 인권에 관심이 있는 세계 각국 사진작가들과 함께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을 순회하는 투어 사진전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과 북한, 미국 등의 여러 사진작가들과 뜻을 함께해 놓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한·일 간의 감정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이슈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파인더 속의 할머니는 한 사람의 인간 그 자체였습니다. 깊이 파인 주름에서, 사방에 널브러진 손때 묻은 물건에서, 글썽이는 눈망울에서, 할머니의 한 맺힌 가슴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안세홍 그는… 1971년 강원도 옥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중학생 시절부터 탈춤 사진을 찍기 시작해 장애인, 인권사진, 일본군 위안부 등 사회 소외계층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의 뿌리를 바탕으로 무속, 불교, 민속 등 전통문화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배우고 사진 작업을 해왔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샤머니즘을 심도 있게 작업 중에 있으며 일본 10여개 도시를 중심으로 강연회와 ‘위안부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1998),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2003), ‘영혼을 부르는 몸짓’(2011),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2012) 등이 있다. 저술로는 ‘중국으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2002), ‘눈밖에 나다’(2003), ‘일본군 위안부’(2004)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한 영상작업이 다수 있다.
  • [공천헌금 수사] 조기문 공천장사?… “공심위 자료 빼내 공천자에 건넸다”

    [공천헌금 수사] 조기문 공천장사?… “공심위 자료 빼내 공천자에 건넸다”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측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실무진을 통해 공심위 내부 자료를 빼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전 위원장과 여의도 정가의 커넥션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조 전 위원장은 4·11 총선 출마자 선정을 위해 2월 20일 실시된 부산 공천 면접 전날인 19일에 면접 예상 질문 등 공심위 내부 자료를 이메일로 받은 뒤 이를 현영희 의원 등 부산 지역 일부 공천 신청자들에게 몰래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 전 위원장은 부산 지역 정가에서는 유명한 정치 브로커”라면서 “박 전 위원장 측 A씨, 홍 전 대표 측 인사 등 새누리당 내부 깊숙이 형성된 인맥을 통해 (공심위) 내부 자료를 유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이 공천 브로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뒤를 봐 준 배후를 규명하는 데 향후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공심위 내부 자료를 미리 본다면 높은 평가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내부 자료를 건네받은 공천 희망자와 조 전 위원장 간 검은돈 거래 의혹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총선 당시 현 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조 전 위원장의 당 내부 인맥 때문에 현 의원도 조 전 위원장을 기용한 것”이라면서 “조 전 위원장이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도 “공심위 면접 자료의 양이 아주 방대하다.”면서 “조 전 위원장이 빼내 주는 자료를 토대로 준비해 가면 회사 채용 면접 때 예상 질문을 미리 알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전 위원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클린파워’의 부산본부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4년 권철현 전 의원이 부산시당 위원장일 때 홍보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부터 지역 정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홍 전 대표의 부산 지역 특보 역할을 하면서 새누리당 내부 인맥을 넓혔고 2007년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한국의 힘’ 부산 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영향력을 키워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6) 감사원 (하) 과장급 주요 간부

    [공직열전 2012] (26) 감사원 (하) 과장급 주요 간부

    “꿩 잡는 게 매.” 감사원 조직문화의 특징을 직원들은 한마디로 이렇게 응축한다. 감사 실적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만큼 특정 인맥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곳. 비고시 출신 실무과장의 비율이 어느 부처보다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준재 기획담당관은 치밀한 기획력과 교섭력을 두루 갖춘 실력자로 꼽힌다. 지난달 인사에서 국회를 오가며 대외업무를 진행하는 창구 역할을 맡았다. 국장급으로 진입하는 핵심 보직으로 대표적인 발탁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감사원의 핵심 포지션으로 꼽히는 재정·금융 쪽은 행시 38회 동기인 유병호·조성은 과장이 진두지휘한다. 유병호 재정경제감사국 1과장은 특별조사국 기동감찰과에 있으면서 서울메트로 지하철 상가비리를 들춰낸 주인공. 교육감사1과장이던 지난해에는 감사원 최고 역점사업이던 대학등록금 감사를 주관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감사를 많이 해 선이 굵다는 평을 받는다. 민감한 금융권 업무에 베테랑으로 통하는 조성은 금융기금감사국 1과장은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보스 기질, 조직 장악력까지 갖췄다. 감사원은 국(局) 아래 복수의 과(課)가 배치돼 있다. 과장급 중 선임인 1과장들에게는 대체적으로 공통된 특징이 있다. 내부 직원들은 “외풍을 타지 않는 뚝심의 소유자들”이라고 압축한다. 논리력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이남구 건설환경감사국 1과장이 대표 인물. 지방행정 1과장으로 있으면서 지방재정 부실 현황을 속속들이 파헤쳐 박수를 받았다. 이상욱 지방행정감사국 1과장은 자원개발쪽 감사에 일가견이 있다. 지방행정 감사에 무게중심을 실으려는 양건 원장이 최근 인사에서 발탁했다는 해설이 많다. 감사원을 구성하는 축은 크게 셋이다. 행정고시와 7급 공채,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특별공채 출신이다. 특히 1972년부터 시작된 7급 감사직 공채는 ‘터줏대감’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재 원내 89명의 과장급 가운데 7급 공채는 40%(36명). 행정고시 출신(37명) 과장과 수적으로 팽팽한 비율을 자랑한다. 7급 출신 과장 그룹에서 선두주자로는 이영 감사청구조사국 1과장이 꼽힌다. ‘성실맨’으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 인물로 얘기된다. 7급 출신들 사이에서 ‘멘토’ 역할을 하는 이로는 김용범 감찰담당관을 빼놓을 수 없다. 구성원들을 감독하는 직무임에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챙긴다는 평을 들으며, 윗선의 신망도 두텁다. 정규섭 지방건설감사단 1과장은 9급 토목직으로 출발해 건설공사 분야에서 발군의 감사 실력을 발휘,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역량을 보유한 과장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도 감사원의 특징이다. 이철진 행정문화 1과장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으로 변호사로 특채된 간판 인물. 윤승기 교육감사단 1과장도 변호사 출신으로 크고 작은 법률 자문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성실맨이다. 이영하 국방감사단 1과장은 회계사로 특채된 과장급 선두주자. 금융, 조세 등 주요 분야에 해박한 데다 감사 역량까지 탁월해 원장이 역점 사업으로 내건 국방비리 감사 쪽에 최근 중용됐다. 감사원의 ‘입’이 돼 동분서주하는 유병호 공보담당관은 보기 드문 기술고시 출신. 탄탄한 감사 역량은 기본이고 3년간 국회팀을 거치는 등 대외 교섭력까지 뛰어난 엘리트로 통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해방 정국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1947년 늦봄, 그는 촌마을인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살림살이가 가난했던 탓에 밥도 참 많이 굶었단다. 그래도 고비 때마다 은인이 나타나 학비를 대줬고 덕분에 공부를 이어갔다. 부단한 노력 끝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고 핵심계열사 사장까지 지냈다. 그리고 은퇴한 뒤 인생2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한용외(65)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의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학업한 자산가들은 보통 자선 주제로 ‘장학사업’을 택한다. “나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 등의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재단 10곳 중 7곳 가까이가 장학·학술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한 이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무턱대고 장학금 주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대신 우리 사회의 진짜 난제에 대해 생각했다. 고민 끝에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을 인생 이모작의 테마로 삼고 사재 10억원을 출연, 2009년에 공익재단을 세웠다.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 등의 명함을 가진 ‘재단 전문가’인 그가 생각하는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거침없이 답했다. →별로 인연이 없어 보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문제를 재단의 주제로 정하셨는데요. -5~10년 뒤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해질 문제가 뭔가 생각해 봤더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노인 문제도 심각하겠지만 서서히 부각되고 있잖아요. 근데 다문화 자녀 문제는 2020년쯤 되면 정신없이 터질 겁니다. →다문화가정에서 특히 아이들이 왜 문제인가요. -올해 통계를 보면 다문화가정 조이혼율(한해 이혼건수를 해당 연도 총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수치)이 30%를 넘었거든요. 이주결혼 여성 중에 1~3년 걸려 우리 국적을 딴 뒤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애는 방치되기 십상이죠. 학교도 안 가고…. 인천지역에서 2009년에 조사했는데 취학연령의 다문화 아동·청소년 중 63%가 학교를 안 다녔어요. 우리 사회의 중요 인적자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고학한 자산가는 장학재단을 세우는 사례가 잦습니다. -옛세대 중 공부에 한 맺힌 분이 많은 데다 ‘인재 제일’ 철학이 퍼진 이유가 크겠죠. 또 자선은 하고 싶은데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모르니까 비교적 쉬운 장학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분명한 목적 없이 그냥 장학금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대신,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는 더 많이 필요해요. 전국에 20개는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고작 3개뿐입니다. 불법체류자의 자녀들도 받아야 해서 정부가 운영하기는 어려워요. →민간 공익재단의 목적 사업 주제를 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정부가 놓치고 있는 주제를 잡아야 해요. 1990년에 삼성 재단에 있을 때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보육사업을 시작했었어요. 여성인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어린이집 짓고, 교사 교육시키고, 교재 제작하는 등 삼성 스타일로 표준을 만들었는데 2005년쯤 되니까 정부가 보육에 주목하더라고요. 인클로버재단은 종잣돈 10억원의 이자수익으로 운영된다. 예산이 적어 다문화가정 도서전달, 학술 지원 등 소규모 사업에 주력한다. 한 이사장은 산업계와 체육·예술계 등에서 발이 넓은 터라 인맥을 동원하면 큰 자선 사업도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 은퇴했는데 또 경영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웃는다. 대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직접 참여하는 사업을 벌인다. 다문화 가족사진 촬영행사나 청소년 사진교육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는 유명 사진가인 조세현씨에게 사진을 배워 수차례 전시회를 연 수준급의 사진사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다문화 청소년들과 만나는 게 즐거우신 듯합니다. -네. 사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의사표현이 활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근데 사진 찍고 어울리면서 조금씩 변하더라고. 또 애들이 즐겁게 사진수업에 참여해 빠져들면 탈선 가능성이 줄어들고요. 우리 가족들도 다문화가정 사진찍는 데 함께 가요. 아내는 여성들 화장을 해 주고, 우리 애들은 사진 보정 같은 걸 돕고요. →주변에서 재단 활동을 돕겠다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있죠. 지금껏 모금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이제 재단 규모를 좀 키워 보려고요. 대신 기부자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역할을 정해 줄 참입니다. 참여해야 자기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보고 보람도 느낄 수 있어요. 대기업의 경영인에서 작은 비영리단체(NGO) 리더로 변신한 한 이사장에게 “기업경영과 NGO 운영 중 어느 것이 어려우냐.”고 물었다.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각자 달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에게는 사람 다루는 게 중요해요. 또 추진력이 강하죠. 하지만 스태프 구성 등 여건이 안 갖춰지면 능력 발휘를 못합니다. 반면, NGO 운영자는 사회성이 필요하고 직접 행동하는 데 강해야 해요. 대기업 CEO였더라도 권위의식을 버려야 재단을 잘 이끌 수 있겠죠.”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돈공천 파문] 대표적 친박 현영희·현기환은

    4·11 총선 당시 공천 헌금 3억원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각각 받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다. 이번 공천 헌금 의혹을 ‘박근혜의 위기’로 해석하는 이유다. 현 의원은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지만 부산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유치원을 운영한 데다 부산유치원연합회장을 지내는 등 교육 분야의 전문성이 꾸준한 정치 활동의 원동력이 됐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부산시의원을 두 차례(4·5대)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부산 동래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으며 2010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고배도 마셨다. 특히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 모임인 ‘포럼부산비전’ 공동대표를 맡는 등 친박계 인사들과의 인맥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모두 181억 5200만원으로 여야를 통틀어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중 가장 많다. 현 전 의원 역시 친박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주택은행 노조위원장과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노동계 출신으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대선 경선 캠프’에서 대외협력부단장을 맡았다. 이어 2008년 18대 총선에 부산 사하갑에서 당선된 뒤 ‘민본21’ 회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내 ‘공천 물갈이’ 갈등이 불붙자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4·11 총선 공천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친박계를 대표해 부산 지역은 물론 공천 과정 전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의원은 현재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직함을 갖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돈공천 파문] 현영희 비서 제보 → 통화·계좌내역 확인 → 정황 파악뒤 檢 고발

    ‘부산발’ 새누리당 공천 헌금 파문이 새누리당 공천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은 친이명박계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의 권력 이동을 실감할 수 있는 변곡점이나 다름없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 전 의원이 다른 친박 인사들과 함께 공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친박계로의 권력 이동은 부산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지 세력인 ‘포럼부산비전’의 공동대표였던 현영희 의원 등에게는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현 의원은 당시 친박계 인맥을 이용해 부산 중·동구 공천을 신청했지만 현역인 정의화 의원에게 밀린 뒤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어 결국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현 의원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천 헌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혹은 지난 6월 현 의원의 수행비서였던 정모(37)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투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일지 형식의 노트 등 정씨의 제보는 구체적이었다. 공천 헌금 전달 과정의 경우 ‘지난 3월 15일 오후 2시 현 당시 비례대표 후보의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부산 범일동의 한 회사 화장실에서 현 후보가 나에게 3억원이 든 은색 쇼핑백을 주면서 이를 홍준표 전 대표의 측근인 조모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전달하라고 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후 정씨는 현 후보로부터 건네받은 현금 3억원을 갖고 그날 오후 KTX로 서울에 와 오후 7시쯤 서울역 3층의 한 식당에서 조 전 위원장에게 쇼핑백을 건넸다고 밝힌다. 또 조 전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이던 현 전 의원과 통화하고 “만나자.”는 조 전 위원장의 문자에 현 전 의원이 “알겠습니다.”라고 회신한 내용까지 확인한 뒤 부산으로 돌아왔다고 돼 있다. 선관위는 이 같은 정씨 제보 내용을 토대로 두달간 본격적인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검찰 수사나 다름없이 방대하고 치밀하게 제보 내용을 분석하고 물증을 확보했다. 수사기관의 영장 청구와 같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통화 기록을 조회했고 금융 거래 자료 요구권을 행사해 은행에서 현 의원 주변의 금융 거래 내용도 조사했다. 선관위는 정씨가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시기에 현 의원과 가족들의 계좌에서 상당액의 돈이 인출된 정황도 파악했다. 선관위는 결국 고발 내용의 신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30일 100쪽이 넘는 분량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다. 검찰은 수사가 이제 시작된 단계일 뿐이라며 정치적 시각을 경계한다. 검찰 관계자는 “물증이 상당 부분 확보된 선관위 고발 사건도 기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70% 정도”라면서 “실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中 인재들 SNS서 찾아라”

    최근 중국으로 진출한 다국적 기업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재 채용이 한창이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장이 폭발적인 반면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은 부족한 중국의 현실을 접목한 ‘실험’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도 안 돼서 수만명 방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 중국 지사는 지난해 9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가상 사무실 투어’를 개설해 대규모 ‘인력 어장’을 끌어왔다. 사이버 공간에서 상하이, 홍콩 등 중국 각지의 딜로이트 사무실을 방문해 임직원과 면담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형식의 이 페이지는 개설한 지 1년도 채 안 돼 1만 7000명의 네티즌을 끌어모았다. 효과는 탁월했다. 아서 왕 딜로이트 채용 담당 국장은 “인턴이 급할 때마다 공지를 올리면 몇 시간 뒤 이력서가 쇄도한다.”면서 “다른 해외 지사에도 비슷한 채용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만명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호텔 체인 메리어트도 SNS에서 답을 찾고 있다. 중국 내 호텔 수를 현재 60개에서 2015년 100개까지 늘릴 계획인 메리어트는 지난 6월 시나 웨이보에서 취업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한달 만에 평소보다 1000개는 족히 넘는 이력서가 쏟아졌다. 올 연말에는 중국의 페이스북 ‘런런’을 이용한 채용도 계획 중이다. ●온라인 채용사업 2년 후 10억弗 규모 중국 SNS들도 기업들의 수요에 발맞춘 채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 시나 웨이보는 구직자들을 위한 ‘마이크로 이력서’ 코너를 마련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140개 이하의 한자로 자기 소개, 포부, 능력 등을 밝히는 ‘미니 이력서’를 온라인에 띄우는 것이다.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이 마이크로 이력서를 검토해 직원을 뽑았다. 4월 기준으로 회원만 1000만명에 이르는 중국판 링크트인(인맥 전문 SNS) 티안지도 회사들이 인재를 검색, 채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티안지의 최고경영자(CEO) 데렉 링은 “현재 7억 5000만 달러(약 8500억원) 규모인 온라인 채용 사업이 2014년이면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 전문 컨설팅회사인 SHL이 기업들을 설문한 결과 올해 SNS가 자질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6%로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증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철도공단 “설계심의 입찰 비리땐 추가 감점”

    철도공단 “설계심의 입찰 비리땐 추가 감점”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철도건설 공사의 설계심의 과정에서 입찰에 참가한 업체가 비리나 부정행위를 저지르면 추가 감점하는 등 엄벌하기로 했다. 31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설계자문위원회 운영지침’을 개정해 다른 발주기관과 공동으로 감점을 적용하고, 비리·부정행위를 저지른 업체의 경우 2년간 모든 설계심의에서 10점을 감점해 사실상 공사 참여가 차단된다.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는 최저가 공사와 달리 업체 선정을 위한 기술력 평가(설계심의)가 수반되는데 이 과정에서 뇌물수수 및 상급자나 인맥을 동원한 로비, 심의위원 상시관리 등의 비리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철도공단의 심의위원은 내부 32명과 외부 18명 등 총 50명으로 1년 임기에 중간평가를 거쳐 1년 연장이 가능하다. 공단은 설계심의의 공정성 확보 대책도 추진한다. 심의위원에 대해서는 대상업체와의 사전접촉 금지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위반 시에는 업체와 동일하게 국토부에 통보하고 심의위원 인력풀에서 배제하는 등 청렴성을 강화했다. 낙찰 후 1년 이내 심의위원에게 용역·연구·자문 등을 의뢰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도 마련했다. 특히 시공단계에서 신기술을 적용 또는 변경할 경우 현장설계변경 심의 및 유사 신기술 등과의 비교 검토를 의무화했다. 또 지방자치단체 요구사항 등에 대해서는 기술심의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고 불필요한 사항은 심의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운영의 효율성도 높였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부정·비리가 개입되지 못하도록 입찰참가업체에 대한 감점 기준을 강화했다.”면서 “감점을 받은 업체가 입찰을 통해 수주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4) 국토해양부 ④해양분야 국장

    [공직열전 2012] (24) 국토해양부 ④해양분야 국장

    “(건설 쪽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진숙(52·기술고시 23회) 항만정책관은 지난 6개월간 함께 일해온 해양 분야 동료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1987년 공직 입문 뒤 건설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반년 전 자리를 옮긴 해양 쪽과도 마음이 통한다는 뜻이다. 2008년 건설교통부와 통합된 해양수산부 출신 공무원들은 스케일이 크다. 바다를 대하다 보니 개방적이고 성격이 시원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내부에선 교통보다 건설 쪽이 해양부 출신과 잘 어울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항만’과 ‘물류’ 기능이 국토해양부로 편입되면서 서러움을 겪었다. 해양 업무를 직접 다뤄본 적 없는 전임 정종환(64·행정고시 10회) 장관 때는 불만이 절정에 달했다. 해양부 부활을 외치는 바깥 목소리는 이 같은 내부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국토부 출신 해양인맥의 대부로는 이재균(58·23회) 새누리당 의원과 최장현(55·21회) 전 2차관이 꼽힌다. 부처 통합 뒤 ‘쌍두마차’로 불리며 잇따라 해양몫의 2차관을 지냈다. 두 사람은 해양부 시절 차관보와 정책홍보실장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주성호(55·26회) 2차관과 강범구(55·기시 16회) 물류항만실장은 이 같은 계보를 잇는다. 간부급 해양인맥의 대다수는 옛 교통부 산하 해운항만청 출신이다. 1994년 건설부와의 통합 때 건설교통부로 옮겨와 다시 2년 만에 신설된 해양부로 이삿짐을 꾸렸다. 국토해양부까지 세번이나 부처를 옮긴 것이다. 1급인 김영석(53·27회) 여수엑스포조직위 국제관장과 국장급 대표 주자인 우예종(53·28회) 부산지방항만청장, 연영진(54·기시 20회) 해양정책국장, 윤학배(51·29회) 종합교통정책관, 장황호(50·30회) 해사안전정책관, 전기정(47·32회) 해운정책관 등이 이 같은 해양인맥에 속한다. 해양 분야는 다른 어떤 곳보다 교류가 많고 소통이 활발하다. 현재 본부 내 5석의 해양 분야 국장급 인사 가운데 두 자리는 교통출신인 박종흠(55·31회) 물류정책관과 건설출신인 김진숙 항만정책관이 나눠 맡고 있다. 반면 인천지방수산청장, 엑스포유치단장 등을 지낸 해양출신의 윤학배 국장은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종합교통정책관을 맡고 있다. 11곳의 지방항만청 가운데 4곳은 국장급이 맡는다. 국토부 내에선 “부산지방항만청장을 거쳐야 차관이 된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한 국장급 인사는 “부산항의 비중이 워낙 커 전반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재균, 주성호 전·현 2차관을 비롯해 해양인맥의 상당수는 부산 출신이다. 지방청 가운데 우예종 부산지방항만청장은 해운·항만 전문가로 서울지방항공청장까지 지내 교통분야도 두루 아는 편이다. 승진 속도가 빠른 서병규(53·32회) 여수지방항만청장은 엑스포 성공을 측면 지원 중이다. 한편 국토부는 본부 외에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와 청와대에도 상당한 인력을 파견 중이다. 홍형표(55·기시 19회)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과 안시권(50·기시 22회) 기획국장은 한강홍수통제소장을 거친 건설수자원 분야의 대표 주자다. 청와대에는 정내삼(55·기시15회) 국정과제비서관과 이재홍(55·27회) 국토해양비서관, 김석기(39·43회) 국정연설행정관 등이 파견나가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직열전 2012] 국토해양부 (3)교통분야 국·과장

    [공직열전 2012] 국토해양부 (3)교통분야 국·과장

    “사막에 던져 놓아도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이 강합니다.” 국토해양부 ‘교통인맥’의 선두 주자인 김한영(55·행정고시 30회) 교통정책실장은 옛 교통부 출신 인사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교통인맥은 1994년 건설부와의 통합 후 주요 자리에선 밀렸지만 강동석(74·3회)·정종환(64·10회) 전 장관을 배출하며 만만찮은 세를 과시해 왔다. 교통인맥에는 세 가지 흐름이 있다. 교통부 산하 철도청과 건설교통부 철도국을 거치며 ‘철도인맥’으로 성장하거나 교통부 산하 해운항만청에서 시작해 주로 항공·물류·육상교통 쪽에 뿌리를 내린 경우로 나뉜다. 여기에 광역자치단체, 전매청, 민간항공사 등 외부 조직에서 옮겨와 교통 전문가로 성장한 이들도 상당수다. 구본환(52·33회) 철도정책관과 이종국(55·일반직 공채) 철도안전기획단장 등이 대표적인 철도인맥이라면 윤학배(51·29회) 종합교통정책관과 문해남(52·31회) 항공안전정책관 등은 해운항만청 출신 교통인맥이라 할 수 있다. 이승호(54·29회) 도로정책관과 김수곤(52·27회) 인천지방항만청장은 각각 대구시, 전매청 출신의 교통전문가. 반면 박무익(47·34회) 원주지방국토청장처럼 교통부로 들어와 임기의 70% 이상을 건설 쪽에서 일한 사람도 있다. 일반직 공채나 외부 특채 출신 간부들이 다른 곳보다 많다는 특징도 지녔다. 이종국 단장, 구자명(56) 익산지방국토청장은 검정고시나 방송통신대를 거쳐 일반직 공채로 국장급 반열에 올랐고 손명선(53) 교통안전복지과장, 손종철(55) 간선도로과장, 전만경(52) 도로운영과장, 고용석(50) 철도운영과장 등 8명도 일반직 공채 출신이다. 여기에 이광희(51) 철도기술안전과장, 김상수(49) 항공관제과장 등 5명은 항공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해 뽑은 특채 출신이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2003년 건교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강동석 사단’을 몰고 왔다. 수도권신공항(인천공항) 건설을 이끌며 안팎으로 호흡을 맞춰 온 김세호(59·24회) 전 차관과 이재붕(56·27회) 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이종국 단장 등을 중용하면서 나온 말이다. 서울대 학군단(ROTC) 교관 출신인 구본환 철도정책관은 별도 조직인 구조개혁팀장을 맡아 철도경쟁체제 도입의 기반을 닦았다. 경쟁체제 도입의 산파역인 고용석 철도운영과장도 구 정책관 밑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항공인맥은 외부 전문가가 많고 대부분의 조직이 정부과천청사 밖 별관에 자리해 별도 조직처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박명식(55·33회) 항공정책관은 “항공인맥은 시스템과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기술직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순진하다.”고 평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2) 국토해양부 ②건설·주택 국·과장급

    [공직열전 2012] (22) 국토해양부 ②건설·주택 국·과장급

    문민정부는 1994년 ‘작은 정부’를 앞세우며 건설부와 교통부를 통합했고, 이렇게 출범한 건설교통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 의해 다시 해양수산부의 일부 기능을 흡수해 국토해양부로 새출발했다. 덕분에 규모가 매머드급이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의 청사와 주변 별관에서 23명의 국장급 간부들과 100명이 넘는 과장들이 일하고 있다. 이 중 건설·주택 인맥이 단연 주목을 받는다. 활발한 인사교류가 이뤄졌지만 지금도 주택·도시국 등의 주요 보직을 주고받으며 크고 있다. 이원재(48·30회·이하 행시) 주택정책관은 한만희(56·23회) 1차관이 주택실장으로 일하던 때부터 호흡을 맞춰 왔다. 합리적인 실무형으로, 굵직한 부동산대책을 쏟아냈다. 소임을 다한 그는 조만간 중국으로 파견근무를 떠나 2~3년간 주택 라인과 거리를 둘 예정이다. 전임 주택정책과장인 유성용(46·31회)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국장도 이 국장과 보조를 맞춘 뒤 지난달 말 국토부를 잠시 떠났다. 도태호(52·31회), 손태락(50·31회), 박민우(51·32회), 박선호(46·32회), 송석준(48·34회) 국장은 건설 인맥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국무총리실 출신인 박 정책관을 제외하곤 모두 토종 건설부 출신이다. 외교안보연구원에 파견 나간 김재정(49·32회) 국장까지 더해 주택·토지·부동산 관련 업무를 두루 거쳤다. 맏형 역할은 도태호 공공기관이전추진단 부단장의 몫이다. 도로·건설·주택정책관을 모두 지낸 유일한 현직 건설 인맥이다. 국토부의 한 과장급 인사는 “A4용지 100장의 보고서를 줘도, 지고 오는 장수가 있는 반면 도 부단장은 1장의 보고서로도 적장의 목을 베어오곤 했다.”고 비유했다. 다른 부처와의 정책협의 때마다 두둑한 배포를 앞세워 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해외건설·공공주택·도시까지 두루 섭렵한 박민우 건설정책관이 투박하며 강직한 성품이라면, 손태락 토지정책관은 섬세하며 꼼꼼한 일처리로 이름을 알렸다. 박선호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맵시 있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국토부 국·과장들은 영남 인맥에 편중된 1급 인사와 달리 출신지가 고루 나뉜 특징을 지녔다. 호남 인맥이 건실하게 뿌리를 내린 점도 눈에 띈다. 주요 보직을 서울대 출신이 차지했고 경영·경제·회계학 등 상경계 출신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불경기에… 외고·자사고 해외진학 급감

    불경기에… 외고·자사고 해외진학 급감

    외국어고와 기존 자립형사립고 학생의 해외 진학이 최근 몇 년새 급감한 반면 서울대 진학은 크게 늘었다. 경기침체로 해외유학에 따른 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난 데다 예전과 달리 유학 경력이 국내 정착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22일 내놓은 서울·경기권 외국어고 15곳 가운데 이화외고와 서울외고를 제외한 13곳과 민족사관고·현대청운고·포항제철고 등 기존 자사고 6곳 등 19곳의 2008~2012학년도 대학 진학자 분석에 따르면 외국대학 진학은 2008학년도 507명에서 2012학년도 355명으로 4년간 30% 감소했다. 2009학년도는 496명, 2010학년도는 408명, 2011학년도는 406명이다. 특히 지역과 학교 유형과 관계없이 외국대학 진학 감소 추세는 같다. 대원외고·한영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 등 서울지역 외고 4곳의 외국대학 합격자는 2008학년도에 220명이었지만 2012학년도 136명으로 5년간 최소치를 기록했다. 상산고·광양제철고·해운대고 등 기존 자사고 6곳의 2012학년도 외국대학 합격자 역시 73명으로 5년간 가장 적었다. 반면 같은 시기 해당 고교의 서울대 합격은 2008학년도 286명에서 2009학년도 311명, 2010학년도 339명, 2011학년도 452명, 2012학년도 496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가 뚜렷했다. 교육계에서는 경제적 사정뿐만 아니라 국내의 주요 대학들이 외국어 특기자 선발 전형을 확대하는 등 국내대학 진학여건이 나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외국어고에서 외국대학 진학반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 관계자는 “옛날에는 신입생 370명을 받으면 60명 정도가 외국대학 진학을 희망했는데 요즘은 절반으로 감소했고 신입생 중에 외국대학에 가려고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는 학생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장학금을 받고 외국대학에 갈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 아니라면 서울대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면서 “외국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도 국내 대학 졸업자보다 인맥 등 사회적 기반이 약해 사회 진출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해외 대학 진학자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安캠프, 美대선전략가 영입… 비서실장 GT계 접촉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미국 대선 전략가를 영입했으며 이 전문가가 선거 전략의 핵심을 맡게 될 것이라고 20일 복수의 야권 인사가 전했다. 안 원장은 시민 추대형으로 불리는 ‘루스벨트 모델’ 등을 대선 출마 방식으로 연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발간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도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대통령의 롤모델로 꼽았다. 안 원장은 미국 유학 생활을 하면서 구축한 인맥을 통해 이번 영입을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원장은 이달 초부터 비서실장을 집중 물색해 왔으며 범야권 출신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특히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계 쪽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일부 인사에 대해서도 의사 타진이 이뤄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당에서 인재를 빼내 가는 건 안 된다.”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원장과 일정한 교감을 갖고 있는 김근태계 의원들은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으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경선 직전에나 지지 후보를 밝힐 예정”이라며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최대한 늦추려는 모양새다. 안 원장은 지난해 12월 작고한 김 전 고문의 빈소를 찾아 “이렇게 보내 드리기에는 너무 많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추모했고 김 전 고문의 부인 인재근 여사가 총선에 출마하자 공개 지지 메시지를 보내는 등 공을 들여 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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