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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수가…'위안부 누드’ 파문

    탤런트 이승연이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찍은 누드사진과 동영상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유료 서비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3일 이승연과 공동제작사인 (주)로토토,(주)네띠앙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사진서비스 인터넷동영상 제공금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황금주(76) 할머니 등 신청인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테마로 누드를 제작한 것은 이씨의 벗은 몸을 통해 정신대 피해자들의 벗겨진 몸을 연상하게 하려는 반인륜적 동기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은 당시 기억 때문에 성적 묘사가 담긴 TV 장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할 만큼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대협 “제작사 항의방문할 것” 이들은 “누드집 테마를 ‘종군 위안부’로 잡은 것은 사회에 충격을 주는 방법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면서 “일본군 위안부를 만나지 않았고 어떠한 활동에도 동참하지 않은 피신청인들이 위안부 문제가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주장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협 관계자는 “이들은 우리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등과 만나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제 와서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하고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철회함으로써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런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정기시위 이후 제작사를 항의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네티즌의 항의는 더욱 격렬하다.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종군 위안부 누드 반대 카페’(www.cafe.daum.net/antilee)는 방문자가 폭주하여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였고,이승연의 온라인 카페도 “정신대 할머니를 두번 죽이지 말라.”는 등 항의성 글로 뒤덮였다. ●네티즌, 네띠앙 집단탈퇴 운동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관계사인 포털사이트 네띠앙(www.netian.com)에 대한 집단탈퇴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네띠앙 게시판에는 “더럽게라도 돈을 벌겠다는 데 내가 일익을 담당할 수는 없다.”는 등 분노한 네티즌이 탈퇴의사를 밝히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승연 누드 영상물을 모바일로 서비스하기로 했던 이동통신 회사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이동통신용 솔루션 공급업체로 이번 누드집 기획에 참여한 시스윌은 지난 12일 “누드 영상을 3월부터 이동통신 3사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네띠앙엔터테인먼트측은 ‘이승연 영상 프로젝트’는 누드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승연 출연 TV프로 방송도 불투명 한편 이승연측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승연의 매니저는 “이승연은 어제 (12일) 기자회견 이후 피곤하여 전화기도 꺼놓고 집에서 쉬고 있다.”면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것은 너무했다는 지적도 있지만,아픔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고,다만 추모하는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승연이 최근 녹화를 끝낸 KBS2 TV ‘일요일은 101%’의 ‘꿈의 피라미드’ 코너의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꿈의 피라미드’ 제작진은 당초 15일 이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방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
  • [시론] 좌절은 가고,희망은 오고

    이것은 2003년의 마지막 날 독자들을 찾아가는 시론이다.끝없는 세월에 인간이 그어놓은 눈금 하나가 지나가고 있다.2003년이라는 세월의 눈금을 뒤로하면서 지난 해의 다사다난함은 무엇이었으며 새해의 희망은 무엇이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한 해를 회고하면서 다사다난했음을 이야기해 왔다.다사다난했다는 것은 힘들었다는 뜻이다.사람 사는 데 좋은 일이 왜 없었겠는가마는 다사다난했음을 우선 들추어내는 까닭은 새해에는 궂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고 액운이 물러가기를 바라서이다. 지난 해에는 자연도 결코 순후하지 않았다.자연재난은 컸다.사람,동물을 가리지 않은 역질들은 공포였다. 사람들이 엮어낸 격랑과 뒤틀림은 유별나고 소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세상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기성질서의 방법으로는 해결할 길이 없는 악성 문제들이 더 악화되거나 사람들의 의식을 더 아프게 헤집고 들었다.정치의 일탈,실업악화,직업적 안정성의 붕괴,신용불량자 양산,소비위축과 경기침체,노사갈등 악화,지역갈등 계층갈등 이념갈등의 악화와 폭력화된 시위,극성스러웠던 부동산투기,교육제도 파행의 심화,컴퓨터 범죄와 반인륜적 범죄의 증가,천정부지의 정치부패 등등 헤아릴 수 없는 고질병들은 기성질서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꼴 사나운 정치적 쟁투는 국민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였다.억지의 궤변은 아침 저녁으로 대중매체를 어지럽혔다.사용하는 언어들은 최대로 극한적이었으며 말하는 사람의 표정은 비분강개한 것이었다.이런 일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사에는 아랑곳없어 보였다. 기성질서의 문제해결능력은 고갈되어 가고 문제들을 오히려 악화시키기도 했지만 자기이익 챙기기에는 극렬하였다.기성질서에 안주하여 혜택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반(反)발전적 작태는 위험수위를 오르내렸다. 기성질서는 무능해지고 신질서는 확립되지 않은 간극 속에서 사람들은 정신적 공황을 경험했다. 폭증된 사회적 갈등은 건설적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국민총화밖에 배운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갈등해야 하는가의 범절을 모르고 날뛰었다.갈등을 악한 것으로만 규정하려는 무식함이나 갈등은 파괴적 수단을 통해야만 된다는 무지막지함은 모두 우리를 힘들게 하였다. 개혁은 기성질서를 해체하는 해빙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도처에 해빙의 혼돈이 있었고 그 안의 예정된 질서를 이해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무질서를 과장하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였다. 새해에는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고 좋은 일만 생길 거라 말하는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덕담이지 과학적 예측일 수는 없다.그러나 개선의 희망은 분명히 보인다. 최소한 국민의 문제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올해의 괴로움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가 있음을 깨우쳐 줄 것이다.이것이 새해에 거는 희망의 기초이다.재창조적 변화의 필요성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개혁을 향한 절반의 성공이 될 것이다. 발전을 가로막는 구질서의 힘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다.해빙의 혼돈은 개혁추진자들의 족쇄를 풀어 줄 것이다.개혁실책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변혁의 과정에서 갈등문화의 수준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지금 오랜만에 보는 대변혁 드라마의 한 가운데 있다.새해에 전개될 이 신기한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크다.우리는 이 보기 드문 드라마의 행동자이면서 관람자로서 후세에 해 줄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오 석 홍 서울대명예교수 행정학
  • 후세인 체포/후세인 전범재판후 사형 가능성

    미국의 입장에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는 낭보이지만,그의 신병처리문제는 ‘뜨거운 감자’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4일 “제네바 협정에 따른 전쟁포로 대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 미국측 고위인사들이 후세인의 처리방향에 대해 아직 극히 신중한 입장이다.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전쟁포로는 인도적 대우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 ‘모욕적이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도 금지돼 후세인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 제기된다. 하지만 그가 어떤 형태로든 전범 재판에 회부될 것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5일 벌써부터 후세인의 사형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에 앞서 피에르 리처드 프로스퍼 미 국무부 전범문제 담당대사도 이라크 전범들의 경우 이라크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며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후세인의 사법처리 절차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다만 후세인은 ‘전범 수뇌’로 이라크 전범 재판소에 회부될 소지가 가장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미국 군정당국과 이라크 과도통치위는 지난 10일 이라크에서 자행된 반인륜행위 등 전쟁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전범 특별재판소를 설립했다. 이 재판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형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이 재판소 설립을 추진한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들은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형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드러난 범죄 사실만으로도 후세인은 이라크 특별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그가 ▲1983년 쿠르드족 바르자니 부족 학살사건 ▲1988년 화학무기 사용을 통한 쿠르드족 학살 ▲1991년 걸프전 이후 시아파 교도 대학살 혐의 등으로 기소될 경우다. 하지만 후세인을 사형제도가 없는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특히 인권단체들은 미 군정이 지배하는 이라크내 재판은 공정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명분을 내걸며 유엔감시하의 국제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밀로셰비치 ‘옥중출마’ 이달말 세르비아 총선에

    |베오그라드 연합|슬로보단 밀로셰비치(사진) 전 유고 대통령이 이달말 실시되는 세르비아 의회 선거에 출마한다고 사회당 간부가 2일 밝혔다. 밀로셰비치는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엔 전범재판소에서 전범 재판을 받기 위해 헤이그의 옥중에 있다. 밀로셰비치는 1990년대 유고 대통령이 된 후 코소보전쟁(1998∼1999년),크로아티아전쟁(1991∼1995년),보스니아전쟁(1992∼1995년) 등 발칸반도에서 벌어진 60여건의 전쟁 및 반인륜 범죄 혐의와 1995년 보스니아에서 7000명의 이슬람 신도들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돼 있다.
  • [씨줄날줄] 아동학대

    우리는 언제나 어린이를 무차별 난타하는 아동학대가 사라지려는지 모르겠다.엊그제에는 소아과,정형외과 그리고 정신과 의사들이 진료 과정에서 아동학대 사실을 알게 되면 곧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하기로 결의를 했다고 한다.아동복지법은 학교 선생님과 함께 의사는 아동학대를 수사기관이나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모르는 체했다는 얘기가 된다.지난해 모두 2946건의 아동학대 사례 가운데 의사의 신고는 59건으로 고작 전체의 2%였다.반인륜적 아동학대가 공공연히 자행될 수 있었던 내막이 어렴풋이 이해되기도 한다. 우리는 어린이에 관한 한,세상을 거꾸로 살고 있다.어른들은 비록 못 입고 못 먹어도,어린이만은 제대로 키워보자 다짐하며 어린이날을 만든 지 올해로 80년이 되었지만 잔인한 아동학대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지난 한 해 동안 아동학대 신고 사례는 2946건에 이르지만 실제는 150배가 넘는 45만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한 해에 태어나는 수의 어린이가 어른의 무차별 매질과 학대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세계 13대 무역국인 우리나라 어린이의 현주소다. 아동학대는 반인륜적 범죄다.생존을 위해 어른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악용해 바로 그 생존을 짓밟는 만행이기 때문이다.잠잘 곳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어른 생각에 1m짜리 몽둥이질에 발버둥치는 7살짜리 어린이를 떠올려 보라.이를 안 닦았다고 밥 한 숟갈로 하루 허기를 달래는 10살짜리 아이를 상상해 보자.어찌 사람의 짓이라 할 수 있겠는가.사람은 10살까지 심성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증오와 폭력에 시달린 아이들이 어떻게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되겠는가. 이젠 잔인한 아동학대를 추방해야 한다.특히 이웃들이 나서야 한다.이웃들의 신고가 보편화되어야 한다.어린이가 매질에 치료까지 받게 해서야 되겠는가.당국은 당장이라도 신고에 상당한 금품을 보답하는 보상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검찰이나 경찰도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추슬러야 한다.신고가 들어 오면 즉각 수사에 착수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지역별로 아동학대 사건만을 전담하는 수사팀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의사들의 뒤늦은 다짐이 아무쪼록 아동학대 추방의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인터넷 스코프] 간편해진 결혼 쉬워진 이혼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특히 직장 여성들에게 인터넷은 좋은 도우미다.신혼여행 및 결혼식장 선정,청첩장 인쇄,예물 및 혼수 구입,폐백 음식 예약,이사 신청,우편물 주소지 이동 등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원 클릭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결혼 준비를 하면,복잡한 과정이 간단하게 한 군데에서 모두 해결이 되어 편리하다.비용 문제도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할 수가 있다.이러다 보니 예전처럼 결혼 준비하다가 싸우는 경우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 인터넷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고루고루 정리해서 허례허식을 피하게 하는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과거에는 집안 어른들이 결혼 문제에 왈가왈부해서 적잖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그런 여지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모르는 일들이 생기면 결혼 관련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전문가들의 답을 즉시 들을 수 있다.결혼 생활을 먼저 하고 있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도 인기 만점이다.미리 준비만 하면 인터넷은 서울과 지방을 차별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렇게간편한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인터넷에 대해 아직은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인륜지대사인 혼례를 어떻게 인터넷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그래도 인터넷 결혼 준비의 편리성은 이미 신세대 결혼 문화의 정점으로 자리잡고 있어 부정적인 인식도 빠른 시기에 불식될 것으로 믿는다. 한데 결혼을 쉽게 하게 도와주는 인터넷이 결혼 생활,가정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매개체가 돼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최근 문제를 일으킨 인터넷 스와핑 모임도 가정,가족과 같은 인륜의 문제를 정면에서 거스르고 있는 단적인 예다. 지금 이 순간도 인터넷은 부정한 일들을 생산하거나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있다.단순히 빠져든 채팅에서 도리를 벗어난 민망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또 인터넷은 높게만 느껴지던 ‘이혼’ 상담의 벽마저 허물고 있는 듯하다. 사이버상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개인적인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다.불특정의 공간에 개인사가 보안이 취약한 인터넷으로 쏟아져 나옴에 따라,경우에 따라서는 소중한가정문제가 희화화되기까지 한다.인터넷 때문에 이혼도 쉽고 빠르게 처리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혼례 등과 같은 생활 정보는 인터넷에 무궁무진하게 있다.이것들을 활용하면 한층 높아진 수준의 준비를 할 수가 있다.그러나 좋은 약도 잘못 쓰면 해롭다는 말처럼,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쓰이면 엉뚱한 피해를 보는 건 시간 문제다. 물론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성 개방 풍조,서구문화에 힘입은 개인주의가 높은 이혼율을 초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인터넷 문화가 삶의 바른 이정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이혼을 유인하는 쾌락과 황금만능주의의 정보를 먼저 선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심이 든다. 경제개발 시대에 ‘빨리 빨리’라는 슬로건이 많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전통문화 가운데에서 불합리한 요소들이 인터넷에 의해 걸러지고 있는 상황만 해도 상당히 진일보한 것이 틀림없다.인터넷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앞으로는 이혼의 위기를 인터넷으로 극복했다는 부부들의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이 연 희 강릉대 강사
  • “北수용소 15만~20만명 수감”/고문·영아살해등 자행 美인권단체 보고서 폭로

    북한에는 36개의 정치범 강제수용소에 15만∼20만명이 수감돼 있으며 고문과 강제노동,폭행,임산부에 대한 강제 낙태와 영아 살해 등 반인륜적 범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와 AFP통신은 22일 미국내 초당적 비영리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3일(한국시간) 발표하는 북한의 강제수용소 실태 보고서를 미리 입수,보도했다. ‘비밀수용소:북한의 수용소를 폭로하다.’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유엔 인권조사관 출신의 데이비드 호크가 수용소에서 도망쳐 중국으로 탈출한 사람들과 강제수용소 전직 간수 등 30명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강제 송환돼온 임신부들은 남편이 외국인일 경우 강제로 낙태수술을 받고 아기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폭로했다. 신의주 인근 탈북자 수용소에서 임산부를 위한 군병원에 배치돼 일했던 66세의 여성은 “6명의 아이를 받았는데 일부는 산달을 다 채우고,일부는 강제유도로 아이를 낳으며 모두 살해됐다.”고 증언했다.특히 그는 2명의 아이가 이틀간 살아 있자 “북한 경비병이 와서 핀셋으로 두개골의 연약한 부분을 찔러 죽였다.”고 폭로했다.북한인권위원회는 수용소 7곳의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WOMEN JOB/전업주부 탈출기

    전업 주부들은 말한다.“나도 일하고 싶다.”.아직도 “놀고 먹는 게 가장 좋은 팔자”라고 말하는 여성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은 가사노동만 하는 데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고등학교나 대학 졸업후 잠깐 직장을 가진 뒤 가정에서만 머물렀던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청년 실업이 증가하는 요즘에 30∼40대의 아줌마가 일을 원하는 것은 ‘헛된 꿈’ 취급을 받기에 딱 맞다.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살리고 싶은 여성들은 우울하다.구하면 열린다고 했던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롭게 직업을 구하는 데 성공한 여성들도 있다.이들의 특별한 ‘전업 주부 탈출기’를 소개한다. 장희숙(41·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아직도 은행에서 일하던 시절의 꿈을 꾸곤 한다.97년,명예퇴직으로 직장을 떠났던 일을 “그동안 한 결정 중 가장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직장을 떠난 후 딱 한달은 재미있었다.그러나 늘 나는 뭔가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었다.”고 했다. 6년째 접어든 전업 주부의 일상을 접고 그는요즘 취업 전선에 뛰어들 준비로 바쁘다.지난 8월 말부터 마포신촌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리고 있는‘리본공예·비즈공예 쇼핑몰’ 강좌를 듣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활달함도 되찾았다. “특별한 기술도 없는 입장에서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모험이었어요.뭘 해야 할지 막막했고….그런데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도 있고,또 간단하지만 기술을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강좌가 끝난 후 시장조사도 할겸 재료도 살겸 동대문시장에 들러 감각을 익히는 생활이 즐겁습니다.”11월 말에 강좌가 끝나면 수강생 중 마음맞는 이들과 함께 쇼핑몰을 열거나,가게를 할 의논을 하느라 분주하다.“고1,중1 아이들의 사교육비가 최소한 60만원은 들어요.이것만 모으면 우리 부부 노후자금으로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열심히 해서 아이들 뒷바라지할 겁니다.” ●직장 그만둔 것, 가장 잘못한 결정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했지만 채 활용도 못한 채 89년 결혼했다는 이진희(36·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뒤늦게 전공을 살려 직업을 구했다.올 연초부터 노원YWCA에서 ‘컴퓨터 강사’로 주부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지난해 단기 컴퓨터강사 양성과정을 밟은 뒤 취업을 했다.그는 이제 달라진 삶의 충만감에 푹 빠져 있다.“진작 일을 찾지 않았던 것에 대해 후회할 정도로 만족해요.14년동안 살림만 하다보니 도대체 뭘 해야 할지,내가 뭘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는데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씨는 “중1인 아들이 가장 좋아한다.”며 “요즘엔 아이들도 엄마가 뭔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요.특히 컴퓨터를 알게 되니 아이와 대화도 잘 되죠.” 라고 자랑했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주위의 전업 주부들에게 그는 컴퓨터를 배울 것을 권한다.“꼭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 달라지는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기본이니까요.주위 전업 주부들에게 제가 역할모델이 되고 있어요.” ●잃었던 자신감 되찾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결혼정보회사 ‘뮤즈’를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는 김은미(37·구리시 교문동),민은주(32·서울 강서구 화곡4동),안효선(38·서울 양천구 목동),최정애(36·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씨도 역시 10년 안팎 경력의 전업 주부에서 웨딩플래너로 변신했다.웨딩플래너란 예식장 섭외부터 드레스와 예물,예단준비까지 결혼준비를 도와주는 직업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웨딩플래너 교육을 받은 이들은 올 3월,여행사 한 편을 빌려 창업했다.이들은 지난 봄에 이어 두번째 결혼시즌을 맞으면서 요즘 신바람이 났다. 결혼 전 호텔리어였다는 김은미씨는 “나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수입 100% 저축… 남편 수입으로만 생활 웨딩플래너란 시간제약이 없는 근무 조건과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도와주는 일인 만큼 성취감이 크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솔직히 집에만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니 모든 게 얼떨떨했어요.전문적인 지식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인간적인 면으로 밀고나가자는 전략이 맞아 떨어져 입소문이 나니까 자꾸 고객이 찾아오고 있어요.” 결혼식이 계절을 타기 때문에 수입이 한결같지는 않고,아직은 창업초라 기대에는 못미친다면서 ‘잘만하면 한달에 1000만원이란 거금도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남편의 수입으로 생활하고,자신의 수입은 몽땅 저금하고 있다는 김씨는 첫 수입으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사줬고,2년후에는 가족과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김씨와 함께 일하는 안효선씨는 텔레비전을 통해 웨딩플래너란 직업을 알게 되면서 “결혼 경험도 있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지 3년만에 꿈을 이뤘다.“10년간 집에만 있다보니 대인 관계는 물론 매너도 부족해 영업일이 쉽지는 않았어요.하지만 말도 제대로 못하던 제가 직업을 가진 후 성격이 밝아졌어요.경제력을 갖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제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격증 따 취직하기도 어렵지만 자격증에 도전하는 여성들도 있다.문춘희(35·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씨는 지난해 3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전산세무회계사무원 국가공인 2급자격증을 취득,연초부터 한 개인세무회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시험공부하기 위해 독서실에가서 공부했어요.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이라 선택했는데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요.”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자격증을 따도 나이 때문에 취직이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는 그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했다.김경혜(49·서울 동대문구 청량리1동)씨도 전산세무회계사무원 국가공인 2급 자격증 소지자로 현재 취업 중이다. “20대도 취업못하는데 아줌마가 무슨 취직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일해요!”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여성들,그들의 얼굴은 해맑다. 허남주기자 hhj@ ■어디서 배울까 2002년 국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49.5%로 미국(67.6%),일본(60.1%)에 크게 못미치며 0ECD국가 평균 59.3%와도 차이가 난다. 특히 고학력 여성의 비율은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7%로 활용도가 더 떨어지는 겻으로 나타났다.이는 미국(72.5%),일본(62.8%)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많이 배운 여성일수록 직장을 갖지않는 한국적 현실을 단지 여성들이 가정에 안주하기를 바란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자녀양육부담이 여성 개인에게 집중된 현실에서 직업을 가진 여성들도 결혼과 임신·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아에서 벗어난 전업주부들은 일을 찾고 있으나 특별한 기술도 없고,경력이 단절된 이 여성들이 일할 곳은 없다. 현재 비경제활동 여성은 958만명.그중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상태의 여성도 15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이들 가운데 취업을 원하는 여성은 약 15만명으로 추산된다.여성개발원 김태홍 박사는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둔 전문대 졸업이상의 고학력자가 40%를 넘을 뿐아니라 30대에서는 무려 고학력자가 50.5% 이상이다.이들의 활용에 대한 새로운 정책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내 전업주부 교육과정 여성부 산하 전국여성인력개발센터와 서울시여성발전센터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업 주부 재취업 유망직종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표참조) 전업 주부를 중심으로 취업희망 주부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전업 주부 재교육은 국가보조 80%와 자비 부담 20%로 실시돼 저렴하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신직업 위주로 구성된 교육과정은 테이크아웃 전문창업과정 등 소자본외식업 전문과정·가정식배달서비스과정·애견토털패션 전문과정 등을 비롯,미술지도사·방과후아동지도사·약국행정실무인 메디-팜 오피스전문가·문화체험지도사·논술지도사·한문지도사·케어복지사 등 다양하다. 지난해 여성부 지원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을 이수한 사람 879명 가운데 60% 이상이 취업했다. 전업주부교육을 맡고 있는 마포신촌여성인력개발센터의 박정숙 사무국장은 전업 주부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선 것만으로도 이미 ‘50%는 성공’이라고 말했다.“여자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이 뭔가 부족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같아 흔히 ‘자아 실현’이라고 미화시켰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현실적으로 의식이 달라지고 있어요.아직도 육아문제,‘벌면 얼마나 버느냐?’는 부정적인 말이 덫이 되기는 하지만요.”그래서 박 국장은 전문적인 내용 외에 직업의식 훈련과 여성학 강좌도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선 미국에서는 여성이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직업센터’를 설치,공공취업을 유도하고 있으며,‘성인진로상담센터’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무료진로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95년부터 연방정부에서 여성재진입 고용서비스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주정부에서는 ‘WOW’라는 직업의식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타임스체인지’ 등 비영리기관에서는 직업탐색 워크숍과 교육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생애학습추진센터’를 통해 주부와 노인 등에 맞는 학습정보를 제공하고,‘여성센터’를 통해 여성직업교육훈련과 사회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 [씨줄날줄] 신언패(愼言牌)

    폭군으로 전해지는 연산군의 일화다.인륜을 저버린 폭정에 나라 살림을 도탄으로 몰아 넣는 난정을 일삼았다고 한다.백성을 걱정하는 대신들,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면 장관쯤 되는 고관들이 앞을 다투어 연산군의 실정을 지적하며 군주 본래의 자리로 돌아 오라는 충간을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모친에 대한 원한에 함몰된 연산군의 가슴에 닿을 리 없었다.그래도 대신들의 상소가 이어지자 연산군은 한시(漢詩) 한 수를 곁들여 신언패(愼言牌)를 내렸다고 한다. 고관들에게 신언패라는 목걸이를 걸게하고,입은 화근의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舌是切身刀)고 협박했다는 것이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고관들은 몸이 잘리는 상황에서도 나라님에게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것 같다.국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대신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는 생각이 든다.요즘 몇몇 장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눈길 끄는 ‘발언’을 만들어 낸다.쓴소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계산된 듯한 단소리 행보인 것 같아 씁쓸해진다. 세상을 들여다 보면 말 솜씨로 공론(空論)을 양산하는 사람들이 많다.공론은 논쟁을 낳고,논쟁은 변론술을 낳고,변론술은 사회의 건강성을 좀먹기 십상이다.쟁점마다 대립각을 세우는 요즘 세태는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궤변론자라고 매도되는 소피스트들도 처음엔 현인(賢人)으로 존경받았다.각기 자부하는 전문 지식이 있었지만 결국엔 공론의 함정에 빠져들고 만다.문제는 세상 사람들이 말재주의 허구를 바로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이다.아테네의 궤변 시대는 소크라테스의 등장까지 반세기 이상 이어졌다. 요즘엔 세상의 말 재주꾼들에게 신언패 하나씩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적당히 단소리를 해 놓고 사과했다며 어물쩡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계산된 제스처를 핑계삼아 농담이었다는 식으로 발뺌한다고 사람들이 모르겠는가.뒤늦게 본 뜻이 와전됐다는 식으로 호도해선 안 된다.공인을 자처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뜻 하나 다른 사람이 오해하지 않도록 표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말은 재주가 아니라 몸이 잘려도 좋다는 확신을 가지고 해야 한다.아테네 궤변 시대의 역사 공백을 답습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편집자에게/ “젊은이들 1년이상 교제후 결혼을”

    -‘바람난 사회’기사(대한매일 9월24일자 1면)를 읽고 최근 이혼이 급증하는 이유는 결혼을 쉽게 생각하는 사회적 풍토 때문이다.요즘 젊은 부부들은 결혼에 따른 책임을 깊이 고려하지 않고,순간적인 감정으로 ‘인륜지대사’를 결정하는 경향이 짙다. 결혼이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나,양보하며 적응하는 과정이다.그러나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또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기보단 친정이나 본가로 달려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젊은이들에게 ‘1년이상의 교제’를 권하고 싶다.한순간의 감정으로 결혼을 결정하지 말고,예비 배우자와 시간을 갖길 바란다.또 우리사회에서 결혼은 가족간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인지,예비 배우자의 가족과도 될수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지름길이다.경우에 따라 미리 동거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결혼으로 인한 변화를 미리 경험,인내하고 적응하는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사회적으론 이혼후 삶을 사실적으로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TV드리마등에서 이혼 후 생활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도 이혼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이명숙 변호사
  • 집단 살해 - 성폭행·고문·전범 / 공소시효 연내 없앤다

    집단살해·전쟁범죄 등 반인도적 범죄는 공소시효를 없애 끝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초안이 마련됐다.법무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을 위한 특별법’ 초안을 마련,관계기관의 의견조회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입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반인도적 범죄의 공소시효를 없애도록 하는 로마규정을 비준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이 법이 발효되면 인종·종교적 차이로 빚어지는 집단살해는 물론 국가가 개입한 고문,집단적 성폭력 등의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어지게 된다.법안에 따르면 공소시효가 배제되는 범죄는 크게 집단살해와 반인도적범죄,전쟁범죄 등으로 나눠지는 것으로 전해졌다.집단살해죄는 국민·민족·인종·종교적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파괴할 목적으로 저질러진 살해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나 90년대 유고내전 당시의 종교·민족간 학살 등이 대표적이다. 반인도적범죄는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살해,고문을 비롯해 집단적강간이나 낙태,성적 노예화 등 성폭력범죄 등이 포함됐다.국내의 경우 과거 유신시절 국가기관에 의한 저질러진 일부 유형의 범죄가 반인도적범죄의 유형에 해당될 것으로 전망된다.전쟁범죄는 국제적 무력충돌로 빚어지는 범죄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특별법 초안은 과거의 범죄는 소급해 처벌하지 않도록 돼 있어 이근안씨의 가혹행위 사건이나 최종길 교수 사망 사건 관련자 등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 등 24명의 국회의원은 ‘반인륜적범죄의 공소시효 배제를 위한 형사소송법개정안’을 제출했고,참여연대 등 13개 시민·인권단체들은 ‘반인도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등 2개의 법안을 국회에 입법청원했다. ●로마규정 반인도적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할 수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98년 6월 채택된 다자조약.현재 비준국은 82개국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비준했다. 그러나 미국·러시아 등은 비준을 미루고 있으며,일본·중국 등은 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서울대법대 송상현 교수가 18명인 ICC 초대 재판관 가운데 아시아 대표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씨줄날줄] 조선인 학살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렸다.그때 조선인 15명이 권총을 들고 왔다는 소문이 퍼졌다.그날 밤은 아무도 잠을 자지 못했다.불을 피우고 망을 보았다.끝내 조선인은 오지 않았다.그 다음날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얘기가 있어 친구와 함께 보러 갔다.가보니 길가에 두명이 죽어 있었다.일동은 만세를 불렀다.‘대지진 조난기’에 나오는 일본 여자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글이다.대지진 조난기는 1923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때 일본 학생들이 남긴 기록이다.많은 글에 생생한 조선인 학살 목격담이 담겨 있다. 일본인들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진도 7.9)의 혼란 속에 한국인들을 집단 학살했다.일본은 사회불안과 대지진이 겹친 위기를 조선인을 희생양으로 넘기려 했다.일본 당국은 ‘조선인 폭동이 일어났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푼다.’는 등의 거짓말을 조직적으로 퍼뜨렸다.간토지역에 3600여개의 자경단이 삽시간에 만들어졌다.일본인들은 사살·교살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살을 자행했다.조선인 학살은 일본의 반인륜적잔혹함을 잘 보여준다.신원이 확인된 조선인 학살자만 6400명을 넘었다.희생자가 2만명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동안 책임을 회피해 왔다. 일본의 책임회피는 과거사 왜곡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25일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을 사죄하라는 내용의 권고서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에게 보냈다.권고서는 조선인 학살사건은 ‘조선인 폭동이 일어났다.’는 국가의 허위정보가 유발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관동대지진 80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의 공적 기관이 일본 정부의 책임과 사죄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변호사연합회의 권고대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래야 억울한 원혼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변호사협회의 지적대로 일본사회에는 뿌리깊은 민족차별이 존재하고 있다.일본의 우익세력들이 최근에는 조총련을 위협하고 있다.우익단체들이 조총련 지방본부와 금융기관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총격을 가하는사건이 벌어지고 있다.일본과의 마음의 거리는 아직도 먼 것 같다. 이창순 논설위원
  • [사설] 군 내무반 성추행실태 조사하라

    며칠전 전·의경 2명이 고참들의 구타 사고로 숨진 데 이어 부대복귀를 앞두고 투신 자살한 육군 사병이 군 내무반에서 고참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지 막막할 따름이다.꽃다운 젊은이들이 병역의무를 수행하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비보는 당사자 가족뿐 아니라 이땅의 모든 부모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 김모 일병은 포상휴가 후 귀대일인 지난 9일 오전 의정부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친구들은 “김 일병이 ‘고참들이 밤마다 바지를 벗기고 성기를 만진다.’는 말을 했다.”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고,군 수사기관은 김모 상병에 대해 지난 5월쯤 2차례 김 일병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했다.김 상병은 그러나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일병의 자살동기에 대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하겠지만 이 사건은 군 내부의 ‘성관련 범죄’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음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동성애자들의 차별 반대운동이 벌어지는 등 우리 사회에서도 성개방 풍조가 거세게 불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군이나 전·의경 부대 내무반도 성범죄의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 상명하복을 내세운 고참들의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구타보다도 더 심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지만 그 성격상 피해신고가 쉽지 않다.철저한 예방교육과 피해신고의 제도화가 시급한 까닭이다.특히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기회에 각종 병영에서 일어나는 구타 등 가혹행위와 성범죄가 바로 국가기관이 저지르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인식 아래 철저히 그 실태와 원인을 조사해,대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 [사설] 아직도 고참 구타 전·의경 사망인가

    군부대에서의 폭행 사고가 뜸해 다행이다 싶더니 전·의경이 구타 사고로 숨졌다는 뉴스다.참으로 개탄스럽다.지난 4월 고참에게 맞아 크게 다친 전경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69일만인 지난 4일 합병증으로 끝내 숨졌다.숨진 배모 일경은 사고 당시 고참으로부터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둔기와 주먹으로 얼굴 등을 맞은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엊그제는 특별외박을 나왔다가 부대 복귀를 앞둔 의경이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최모 일경은 자살현장에 “고참이 인격적으로 모독한다.” “잠을 못자게 한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어처구니없는 구타사고를 대하며 우리는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 5만여명의 전·의경을 관리하는 경찰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성해야 한다.일련의 사고가 어느 정도 예견돼온 까닭이다.지난 2월 국가인권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투경찰 15명 중 14명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전·의경 사고는 올들어 지난 6월 말 현재 자살·자해 8건,구타 160건,복무이탈 103건 등 하루 1.57건씩 일어나고 있다.연일 집회·시위 현장에 나서는 전·의경의 관리·감독이 쉽지 않겠지만 지휘관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구타사고는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우선 구타는 아무리 사소해도 반인륜적인 범죄임을 일깨우는 게 시급하다.발생한 사고에는 철저한 원인규명 등 사후조치를 통해 피해자 가족의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겠다.다만 관리책임자의 잘못은 엄중히 묻되 문책의 범위는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구타사고가 외부에 알려지면 문책당한다며 ‘쉬쉬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부모들이 병역의무를 위해 집을 나서는 아들을 걱정없이 보낼 수 있기를 거듭 당부한다.
  • 패륜 父子의 죄와 벌 / 가족폭행 아버지 살해 아들에 이례적 5년형

    가족들에게 폭행을 일삼은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5년이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전효숙)는 지난 24일 둔기로 아버지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A씨(29)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존속살해죄의 최저형은 징역 7년이고 1심도 징역 7년을 선고했지만 재판부가 정상을 참작,감경한 것이다. 지난해 10월27일 새벽 피고인 A씨는 강도로 위장하고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 침입했다.가족들이 깊은 잠에 빠지길 기다려 안방으로 들어간 A씨는 아버지(당시 54세)를 둔기로 마구 때리고 도망쳤다.강도 짓으로 위장하려고 아버지 지갑에서 현금과 수표도 훔쳤다.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반인륜적인 행위’를 일삼아온 사실을 확인했다.교회 장로인 아버지가 수십년 동안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는 물론 아들,딸 등을 수시로 폭행했다.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함께 살던 조카를 20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더욱이 A씨의 아내인 며느리에게 무릎 위에 앉아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기도 해며느리가 환멸을 느끼고 집을 나가버린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장남인 A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A씨는 “아버지가 한 짓을 알게 되자 증오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면서 “아버지가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는 재판을 받으면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뉘우쳤다.A씨 가족은 물론 큰아버지,고모 등도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아버지를 살해한 죄를 용서할 순 없지만 피해자의 비인간적인 행동으로 고통받은 피고인의 아픔도 헤아려 달라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아버지나 남편의 권리만을 내세우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반인륜적 행동을 일삼아 피고인에게 정신적 충격을 안겨준 피해자도 범행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납치, 살해… 국민은 불안하다

    요즘 딸들이 불안하다.연약한 여자들을 납치해 돈을 챙기며 목숨까지 해치는 살해극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초등학생에서 여대생까지 닥치는 대로 납치해다가 거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서울과 대전,인천과 목포 등 전국이 무대가 된다.서울에선 귀가하던 여대생을 인질로 부모를 협박해 현금으로 1억원을 챙기고도 무참히 살해했다.목포에선 몸값을 건네면서 납치된 딸을 구하려던 아버지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딸들의 수난 시대다. 납치의 횡행은 사회적 규범이 근본적으로 뒤틀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인 것이다.무슨 짓을 하든 코앞의 곤경만 벗어나면 된다는 하루살이 사고 방식의 결과이다.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카드 빚이 대종을 이루는 ‘개인 부채’도 끔찍한 범행을 부추기기도 했을 것이다.하룻밤에 현금으로 1억원을 챙긴 범행에서 보듯 큰돈을 챙길 수 있다는 착각도 보태졌을 것이다. 납치는 특별히 반인륜적 범죄로 단죄되어야 한다.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하고,온갖 학대를 가하는 납치 범죄야말로 사람의 탈을 쓰고는 못할 짓일 것이다.납치범은 결코 용서받지 못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우리 사회에 왜 이 같은 극단적인 범행이 범람하는지 범정부 차원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관련 기관과 교육 현장과 가정이 각기 주체가 되어 대책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다. 납치 범행의 유혹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범인은 검거되고 엄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야 한다.이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자임한 경찰의 몫이다.경찰력이 갖가지 요구를 내건 집회나 시위에 동원되면서 정작 민생 치안엔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순찰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길을 가던 여대생들이 납치되는 비극은 다시 있어선 안 될 일이다.경찰의 수사 역량도 보강해야 한다.딸의 납치범에 돈을 주러 갔던 아버지가 희생된다면 이 나라 경찰을 어떻게 믿고 살 수가 있겠는가.경찰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 반부패회의 / 참석자 주제발표 요지

    제11차 반부패국제회의 전체회의 참석자들은 부정부패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강조했다.문화와 환경은 다르더라도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부패로 본 것이다.이번 대회의 주제도 ‘다른 문화,공통의 가치’로 정했다.다음은 전체회의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 내용을 간추린다. ●사리사리 라비상카 인도 세계인류가치연맹 설립자 ‘부패의 바다’에서 헤엄쳐 나오기 위해선 5가지 덕목이 필요하다.첫번째는 유대감이다.소속을 잃었을 때 부패의 늪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부패는 이웃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행위인 까닭이다.강한 공동체 의식은 부패 척결에 필수덕목이다. 다음으로 용기가 요구된다.자신의 능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면 거짓으로 포장할 이유가 없다.또 썩은 사회에서 홀로 청렴의 길을 걸어가는 것도 용기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셋째,우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수십억년 지속된 우주속에서 인간의 삶이 가진 유한성을 인정하는 것이다.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깊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부패로 평생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벌어들이는 일이 얼마나 가치없는 일인지 깨달을 수 있다.또 사회에 대한 관심과 헌신도 부패척결을 위한 덕목이다.삶의 목표를 인류사회 공헌이라 세운다면 개인의 순간적인 안위를 위해 부패를 택하진 않을 것이다. ●베리 오키프 호주 반부패국제회의 의장 현실적인 문제들을 모두 고려하면서 전세계가 공감하는 부패척결 강령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다.일부에선 부패란 사회구조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부패척결은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이런 주장은 부패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자기 변명’에 불과하다.부패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정확히 알려 나간다면 이같은 잘못된 믿음은 사라질 것이다. 부패척결 강령은 전인류의 존엄성과 인권을 존중한다는 대명제 속에서 세워져야 한다.종교,언어,인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가 바로 인권존중이다.우리는 이날부터 시작된 반부패국제회의에서 활발한 논의를 펼쳐 구체적인 실천 강령들을 세울 것이다. ●키라이투 무룽기 케냐 법무장관 부패는 케냐의 농업기반을 무너뜨렸다.때문에 케냐는 국민들을 먹여살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신선한 물 공급도 어려워졌다.부패가 사회전반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부정부패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부패는 반인륜 범죄인 것이다.케냐에서 치러지는 부패와의 전쟁은 정의를 위한 투쟁이며 오랜 독재정권 하에 유린된 인권을 회복시키는 작업이다.케냐 국민들은 지난해 말 실시된 선거에서 개혁세력에 큰 힘을 안겨줬다.전 정권에서도 부패를 없애겠다는 노력은 했다.하지만 말뿐이었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 부패는 상층부에서부터 비롯된다.때문에 부패와의 전쟁은 상층부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정리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北 미사일·마약 수출 차단 美정책 적극 도와야”盧대통령 일문일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핵과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북핵문제와 관련,미국과의 이견을 좁힐 방안은. -지금은 3자회담을 중심으로 한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부시 대통령이나 나나 모든 카드를 공개하기 어렵다.상황이 바뀌면 정책도 변하는 것이다.협상을 위해 더 폭넓은 선택의 가능성이 있을 때 협상의 입지가 좋아지는 것이다.어느 쪽도 못박아 얘기하기 어렵고,부시 대통령과 여러 가정적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다. 주한미군 2사단 재배치 문제는 어떻게 결론이 날 것으로 보나. -주한미군 재배치는 장기적인 안보전략이다.전략이 바뀌면 배치는 바뀔 수 있다.지금 주한미군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정치적으로 안전판이고 한반도 평화의 심리적 안전판이다.따라서 단순히 지금 주한미군이 이동하면 많은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한다.한반도 평화에 관한 불안이 해소되고 국민의 안보에 대한 확신이 좀 더 높아졌을 때,인식이 바뀌었을 때 재배치돼야 한다.이 점을 설득할 것이다.성급한 것 같지만 낙관한다. 북한의 미사일 및 마약 수출을 차단한다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입장은. -위험한 물건들,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물건들을 확산시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한국도 적극 도와야 한다.그러나 지금 그 문제는 북핵 및 미사일 문제와 크게 봐서 분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북핵도 해결을 미룰 수 없는 문제다.북한의 불법행위는 한가지씩 떼어 해결하기보다는 포괄적,전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의 인권·탈북자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은 탈북자들을 적극 수용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탈북 유도는 안하고 있다.미국에서 노예해방을 부르짖은 사람들이 비밀결사를 조직해 노예들을 탈출시켜 봤지만 큰 틀에서 정치적 문제가 풀리면서 완전 해결됐다.중국 인권문제 역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개방으로 이끌면서 큰 진전을 이뤘다.북한을 적극적 개혁·개방으로 끌어내려면 포괄적인 해결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워싱턴 타임스와 회견서미국의 선제공격정책 대상에 북한을 포함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한·미간에 긴밀히 공조해서 중요한 여러 문제에 대해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평화해결 원칙을 포기할 수는 없다.그러나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사정이 있다.그 이상의 구체적 문제까지 지나치게 요구하기에는 미국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선택가능한 옵션을 전부 봉쇄하고 합의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그렇다고 우리 입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 3자회담에 한국 참여를 고집하지 않겠으며 미국의 선제공격 정책이 한반도에 적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북협상카드를 미리 버리는 게 아닌가. -3자회담 참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미리 정리하기 위해 말한 것이다.여러 옵션을 열어두는 것이 협상에 유리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그러나 무력사용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공표됐을 때 한국은 불안해지고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사람도 불안해진다.한국이손해보게 되니까 당장 무력적 선택을 봉쇄하고 싶은 것이다.그러나 미국은 이 옵션을 열어 두려고 한다.이 문제는 합의해도 공개하지 못하고 합의에 이르지 않더라도 상호 이해를 위해 깊이있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시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를 맞추기 위한 구상은. -한 수 가르쳐 달라.사람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다.이것은 사람의 느낌이다.나에 대해 의혹이나 불안감이 많은 사람도 실제로 만나 대화해보면 다르다고 한다.그런 경험만 믿고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것이다. 신당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원으로서 이런 저런 의견 있다.대통령은 영향력 있는 당원이다.그러나 당정분리 약속을 지키겠다.신당문제는 바라만 보고 있다.지금 말하지 않는 것이 정국에 도움이 될 것이다. mip@
  • “北核·미사일 포괄해결”/ 盧대통령 기자회견… 美2사단 이전유보 낙관

    |워싱턴 곽태헌 백문일특파원| 워싱턴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전(한국시간 14일 밤) 숙소인 영빈관에서 워싱턴 특파원단과 회견을 갖고 “주한미군 재배치는 한반도에서의 불안요인이 해소되고 안보에 대한 국민의 확신이 높아질 때까지 유보돼야 하며 미국도 이같은 입장을 이해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마약 밀수출 등은 따로 분리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불법행위를 따로 떼어 풀기보다 포괄적·전체적으로 해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위험하고 불법적이며 반인륜적인 물건을 세계로 확산하지 못하게 (미국이) 차단하는 것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이와 관련,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15일 오전 7시) 정상회담을 갖고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주한미군 제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을 일단 유보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또 북한 핵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이 문제를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도 확인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파원단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 행정부가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은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과 ‘봉쇄정책’ 등과 같은 ‘가정적 상황’을 놓고 부시 대통령과 얘기할 것이지만 이같은 문제들을 전부 합의로 이끌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옵션 이해 노 대통령은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과 관련,“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미국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이 내세운 선택가능한 옵션들을 정상회담에서 모두 봉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신뢰관계에 대해 “친구를 움직이는데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기보다 친구의 정서를 살피는 게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용산기지 이전은 이른 시일내에 노 대통령을 수행한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용산기지 이전은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이전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지만 2사단의 이전 및 재배치 문제에 관해서는 한반도의 정치·경제상황을 주시하면서 한·미 양국간에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한·미동맹 관계를 한층 성숙하고 공고하게 발전시킨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tiger@
  • 韓國戰 정전 50년 양민학살 재조명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났는데도 몸서리쳐지는 아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당시의 양민학살 현장에서 최근 유골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보상,명예회복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경남 산청 외공리사건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소정골에서는 3년 전부터 매년 4월5일 위령제가 열린다. 소정골에서 양민들이 학살됐다는 소문은 2000년 5월 14일 사실로 확인됐다.진주와 산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 현장에서 250여구의 유골과 유품을 발굴했다. ●통비(通匪)로 몰린 마을주민 떼죽음 당시 발굴작업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설마하다 쏟아져 나오는 유골을 보며 치를 떨었다.굴삭기가 땅을 1m쯤 파내려가자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어린이와 부녀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다수 있었다.발굴단은 당초 6기의 무덤을 모두 발굴키로 했으나 1기에서 엄청난 유골이 나오자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발굴된 유골만 수습해 합장하고 작업을 중단했다. 발굴작업을 주도했던 ‘지리산 외공리 민간인학살 진상규명대책위원회’ 김영이 사무국장은 “뒤엉켜 있는 유골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골이 나와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전 당시 거창·함양에서 양민들이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학살당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낮에는 태극기를 게양하고,밤에는 인공기를 꽂는 상황이었지만 국군들은 양민들을 통비(通匪)로 몰아 무차별 처형했다.당시 열한살이었던 강복석(63·진주시 상봉서동)씨도 “학살현장에서 2시간 정도 총소리가 들렸고,골짜기에서 나온 군인들이 삽과 곡괭이를 강물에 씻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이곳에서의 학살은 사건발생 10년만에 신문보도로 드러났지만 이듬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다시 어둠속에 묻혔다. ●유골 쏟아져 작업중단 외공리 대책위는 누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3월 개혁당 김원웅 의원을 통해 국회에 청원도 했다.외공리 대책위 서봉석 실행위원장은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반인륜적인범죄”라며 “한국전이 끝난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안됐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산청 이정규 기자 jeong@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사건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廢)코발트광산 인근 대원골에서 최근 한국전쟁 직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의 두개골·치아 등 25점의 유골과 신발밑창 등 다량의 유류품이 발견됐다.2000년 3월 폐쇄된 코발트광산 입구 및 갱도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처형된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데 이은 것이다. ●70년대 초 정부가 갱도 입구 폐쇄 경산 폐 코발트광산 학살사건의 희생자는 3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대구형무소 수감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이 터진 것은 50년 8월 중순쯤.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이 북측에 가담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전국적으로 대량 학살이 저질러질 때였다. 학살은 군경이 이들을 폐광산 위 수직갱도 주변으로 끌고가 총살하거나 산 채로 수직갱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알려졌다. 이 동네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모(73)씨는 “사건 후 폐광산 주변 계곡에서 흘러 나온 물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고 악취도 심해 농사를 짓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그러다 70년대 초에 와서 정부가 갱입구를 시멘트나 흙,철망으로 막아 버렸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은 95년 평산동청년회 등이 중장비를 동원,광산 입구를 파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5년여간 방치돼오다 ‘경산시민모임 민간인학살대책위(위원장 장명수·47)’가 구성되면서 본격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2000년 첫 확인… 본격 진상조사 경산시의회도 지난해 말 ‘경산 민간인학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학살현장 확인 등 조사활동을 벌인 뒤 관련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유족과 시민모임대책위는 2000년부터 매년 7월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경산유족회 이태준(66·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공동대표는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문제를 제쳐 두고라도 50여년간 구천을 헤메고 있을 원혼을 달래려면 정부 차원의인도적인 진상규명과 유골 수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대전 산내사건 대전 ‘산내학살사건’의 희생자는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명,여순반란 및 보도연맹사건 관련자 3000여명에다 민간인들도 상당수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이 터진 것은 1950년 7월 초에서 중순 사이.북한 인민군이 내려오고 있다는 말에 군경이 대전 동구 산내동(당시 충남 대덕군 산내면 골령골) 계곡에 이들을 모아놓고 2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학살을 저질렀다. 첫번째 학살은 7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이뤄졌다.대전형무소 수감자 3000여명을 트럭으로 이곳에 실어온 뒤 총살했다.2차 학살은 17일 같은 곳에서 있었다.이 때 여성 등 민간인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美국립문서보관소 관련자료 나와 지난해 4월 발굴된 영국 데일리 워커지 앨런 위닝턴 기자의 증언록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는 “학살 직후 현장엔 6개 구덩이에 7000여명이 묻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그는 “인민군이 금강을 돌파하자 이날 새벽 남아 있던 대전형무소와 인근 교도소 정치범 등을 트럭 1대에 100명씩 모두 37대에 태워 옮긴 뒤 학살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관심으로 바깥에 알려졌다.충북 영동 노근리 학살사건으로 군경에 의한 학살사건이 공론화되자 이 단체는 99년 10월 ‘산내학살사건 민간조사단’을 구성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같은 해 12월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증거가 나왔다.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비밀문서가 해제된 뒤 탐라대 이도영 교수가 아버지를 잃은 4·3사건 관련자료를 뒤지다 이를 발견한 것이다. ●“최고 상층부서 지시” 기록 비밀문서에는 “사흘간 대전형무소 수감자 1800명이 산내에서 학살됐다.”며 “이는 최고 상층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그러나 위닝턴 기자는 증언록에서 “미군의 지시로 일어난 학살사건 중 하나다.”고 밝혀 누구의 지시로 학살사건이 이뤄졌는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유가족과 대전참여연대는 2000년부터 매년 7월8일 희생자들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특별법청원 박재욱의원 제주 4·3사건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 추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전후의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도 탄력을 받고 있다.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이 발의한 법률안 2건이 계류돼 있고,경북 경산 등 전국적으로 15곳에 이르는 사건의 특별법 제정 청원이 24건이나 된다. 지난 해와 올해 두 차례 입법청원을 낸 한나라당 박재욱(사진·경북 경산·청도) 의원과의 일문일답. 청원서를 내게 된 배경은. -경산에 코발트 광산이 있었는데 6·25 직후에 3500명 가량이 갱도에서 처형됐다.규모로는 전국에서 제일 클 것이다.3∼4년 전부터 유족과 지역주민들의 제기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해 경산시의회 등에서 청원이 올라왔다.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다.피해보상까지 해주면 좋지만 현재로선 기념식과 위령탑 건립을 바라고 있다. 사실 이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당시에는 법도 없었고 재판절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민이 상당수 무고하게 희생됐을 것으로 본다. 최근 예결위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는데. -행정자치부는 당시 사정을 알 수 있는 서류나 증거물이 미비하다며 국회나 기타 신뢰성 있는 조사기관이 진상조사를 실시하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예산 문제다.조사가 시작되면 아마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가 봇물처럼 올라올 것이다.일개 부처에서 손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회 차원의 조사 활동은. -곧 시작할 것이다.공청회도 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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