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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영등굿 배워 봅서

    제주 영등굿 배워 봅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2016글로벌영등굿아카데미’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제주 영등굿 콘텐츠인 신화, 음악(연물 및 소리), 종이공예(기메)를 활용, 제주 영등굿이 주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강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김윤수 큰심방(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예능보유자)이 강연하는 ‘영등굿과 나의 인생’을 시작으로 총 10차례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강좌 내용은 영등굿 개요와 소리로 배우는 영등굿 악기(연물), 마음과 손으로 느끼는 영등굿 도구(기매), 놀이로 만나는 신화의 세계 등이 마련됐다. 또 제주에 거주하며 영등굿에 관심을 둬온 토미 트란(Tommy Tran), 조이 로시타노(Joey Rositano)이 강사진으로 참여,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교육장소는 지난 6월 제주시 사라봉 체육공원에 문을 연 제주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 2층 공연장이다.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음력 2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는 봄맞이 굿인 동시에 풍어를 기원하는 소망굿으로 제주의 전통과 원형이 잘 보존된 굿이다. 칠머리당은 제주도의 해상 관문인 제주항이 있는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으로 제주 사람뿐만 아니라 제주를 드나드는 모든 이의 무사안녕을 비는 당이며, 영등굿은 계절풍을 몰고 온 영등신을 잘 대접해 보내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큰 굿을 뜻한다. 칠머리당영등굿은 5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암환자 메이크업… 당신은 아름답다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암환자 메이크업… 당신은 아름답다

    아모레퍼시픽은 인류 공헌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내세운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라는 슬로건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책임감과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부가 담겨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 암 환자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 캠페인은 서울 및 전국 주요 지역 35개 병원, 15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500여명의 아모레 카운셀러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수혜 지역을 2011년 중국, 2014년 베트남 등으로 확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0년 설립 기금을 전액 출자한 국내 최초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핑크리본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이어 오고 있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활동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LG화학, 에너지·물·바이오 R&D 집중 투자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LG화학, 에너지·물·바이오 R&D 집중 투자

    LG화학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장기 신성장동력으로 에너지·물·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미국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정보위원회에서 발간한 ‘글로벌 트렌드 2030’ 보고서를 보면 현재 73억명 수준인 전 세계 인구 수는 2030년까지 83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산업적 가치를 넘어 인류에게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차원을 넘어 이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먼저 에너지 분야에서는 열전지 소재와 연료전지용 소재, 혁신 전지, 친환경 차량용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물 분야에서는 올해 400억원을 투입해 청주에 2호라인을 증설해 수처리 필터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LG화학의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LG화학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였던 연구개발 투자비를 2018년까지 9000억원으로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연구인력도 지난해 3400명 수준에서 2018년까지 44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12주년] 다시! 힘내요 파워! 코리아

    ■산업계 “글로벌 1등만이 생존한다”… 미래 성장동력 찾기 총력 “우리는 지금까지의 삶과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변화의 범위와 복잡성은 과거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른 수준이 될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포럼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포럼의 주제로 정했다. ▲증기기관 발명의 여파로 기계가 도입된 18세기의 1차 산업혁명 ▲대량생산과 국제 분업이 가능해진 19세기의 2차 산업혁명 ▲디지털 계산능력 향상으로 정교한 자동화가 가능해진 20세기의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연결성이 극대화돼 과거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산업 모델이 창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구현되기 시작한 단계에 들어섰다. 다보스포럼에서는 또 ‘미래고용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5년 동안 선진국과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AI)과 같은 기계로 대체된다는 내용과 함께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 같은 변화가 비교적 짧은 향후 5년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점이다. 결국 일자리 제공자인 기업, 특히 국내 산업의 주류를 이루는 제조기업 역시 당장 빠른 재편의 기로에 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더 큰 위기의식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 총수들의 메시지에서도 이런 노력이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1등 사업만 남긴다’는 취지로 그룹의 사업을 재편 중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밝힌 올해 경영 방침은 ‘산업 혁신을 선도할 미래경쟁력 확보’와 ‘질적 성장 추구’로 압축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지금의 경영 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될 수 있다”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면 미래를 위해 사업·조직·문화 등 기존의 틀을 모두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변화의 시기는 기회이기도 하니 사업에 대한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보라”고 제시했다. 기업들의 전략도 과거와 달라졌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1위를 정조준했고, 기존에 존재하던 산업 분야를 넘어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모험적 도전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거나 사회 공헌에 적극 나서며 사회와의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노력도 강화됐다. 기업마다 ‘실패하더라도 시도해 보자’는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 노력의 방향과 정도에 따라 몇 년 뒤 다보스포럼에서 ‘변혁기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가 발표될 수도 있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금융계 “저금리 위기를 넘어라”… 모바일·해외 새시장 연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오면서 시중은행을 돌며 발품을 팔아 봐야 연간 1%대 후반 정기예금 이자는 찾기조차 힘들다. 낮아진 건 금리만이 아니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췄는데 또다시 2.6%로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저금리와 저성장의 그늘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수출의 발목을 잡는 중국 성장세 둔화가 쉽사리 변하기 어려워 보여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 변수까지 터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낮은 성장률, 높은 실업률, 저출산, 고령화 등 한국 사회를 뒤덮은 악재만 보면 암울하기 그지없다. ‘돈 굴릴 곳이 없다’는 아우성은 일반 가정은 물론 금융권에까지 공통적인 현상이다. 역대 최저점에 머무른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에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연일 뒷걸음질 중이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대비 0.05∼0.09% 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인력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저금리 시대의 생존법을 찾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지점을 25개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13개 지점 확충을 목표로 5개 지점을 이미 개설했다. 하나금융은 11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농협금융 역시 농업금융의 노하우를 들고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밖에도 은행들은 점포 개혁, 인력구조 개선, 수익성 확대, 모바일은행 구축 등을 통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보장성 보험 판매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초저금리 충격을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전략이다.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보험 판매를 촉진하는 한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 자산 운용을 다변화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오히려 위기 속에서 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변한 현실 속에서 이익이 될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업종 간 경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위기 속 탈출구를 찾는 금융권의 노력을 짚어 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고통의 시대, 예술이 답하다

    고통의 시대, 예술이 답하다

    짝수 해인 올해 9월 서울과 광주, 부산에서 각각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작·위작 스캔들로 국내 미술계는 혼란스럽지만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어서 이들 행사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미디어시티서울(9월 1일~11월 20일)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서울시립미술관(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예술감독 백지숙)은 서소문 본관 외에 노원구의 북서울미술관, 관악구의 남서울미술관, 마포구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 시내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20억 광년의 고독’의 시구에서 따온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를 제목으로 23개국 61명(팀)의 참여작가들은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인류의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전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을 찾아본다. 김희천, 이미래 등 젊은 작가부터 최고령 참여작가인 한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고 피에르 위그, 에두아르도 나바로, 샹탈 하커만, 벤 러셀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유명작가들이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조망한다. 개막에 앞서 여름 캠프프로그램 ‘더 빌리지’와 ‘불확실한 학교’를 운영한다. 함양가 작가가 기획한 ‘더 빌리지’는 미술교사, 박물관 또는 미술관 에듀케이터 등 시각예술분야 교육자들이 참여해 철학적 사유와 창의적인 학습을 위한 임시 학습공동체로 8월 6~28일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열린다. 최태윤 작가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불확실한 학교’는 예술과 기술, 장애의 관계를 다루며 배타적인 가치관이나 차별의 극복을 목적으로 한다. 북서울미술관에서 8월 한 달 동안 4회에 걸쳐 청소년 및 장애인·비장애인, 작가, 활동가,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9월 2일~11월 6일)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5대 비엔날레이자 아시아 최고의 비엔날레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예술총감독 마리아 린드)는 제11회를 맞아 ‘제8 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 아래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본다. 37개국 99팀(작가 121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에서 주제전시와 협력전시 등이 열린다.  주제는 ‘상상의 세계’(문두스 이마지날리스)라는 라틴어로 예술가들이 사회의 변화를 예측·진단하고,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체로 정치 및 사회현상을 조망하고 예술의 역할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2011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참여작가인 도라 가르시아, 2015 베니스비엔날레를 비롯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전시를 연 필립 파레노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스타작가에서부터 에이메이 시토 레이마, 디오고 이반젤리스타, 전소정 등 유망 작가까지 대거 참여한다. 메인 전시 외에 지역협업 프로그램 ‘월례회’가 광주 지역작가 및 큐레이터 집단인 미테·우그로를 중심으로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교육 플랫폼 ‘인프라스쿨’, 학술 프로그램인 ‘광주비엔날레 포럼’이 진행된다. 부산비엔날레(9월 3일~11월 30일)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올해 행사는 부산시립미술관에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까지 합쳐 전시 규모 면에서는 역대 최고다. 35개국에서 160명의 작가가 참여해 8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은 1960~80년대의 한국·중국·일본의 자생적인 실험미술인 아방가르드를 조망한다. 윤재갑 전시감독이 기획하는 프로젝트2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의 주제전으로 다중지성이 모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비엔날레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본다. 1만 6000㎡ 규모의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아시아,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로 채워진다. 학술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프로젝트3에서는 전시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신문 모든 임직원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히겠습니다”

    서울신문 모든 임직원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히겠습니다”

    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의 진화는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 본 적 없는 전대미문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예외는 아닙니다. ‘로봇저널리즘’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저널리즘의 핵심인 가치판단과 의제설정, 정론직필은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18일 창간 112주년을 맞는 서울신문 임직원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시(社是)에 따라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히는 길에 매진하겠습니다. 이 사진은 서울신문 임직원의 얼굴을 모자이크 프로그램인 ‘안드레아 모자이크’로 합성해 만들었습니다.
  • ‘좀비 세상’을 준비하라! 美국방부 의대, 관련 과정 열어

    ‘좀비 세상’을 준비하라! 美국방부 의대, 관련 과정 열어

    좀비들의 공격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의료 교육과정이 미군 대학에 마련돼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 국방부는 산하기관인 군의관 의과대학(USU)에 좀비 유행병에 대처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좀비 사랑'(?)이 유별한 미국이지만 국민의 세금을 좀비 대처에 쓴다는 것은 어찌보면 황당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CONOP 8888’로 불리는 좀비 공격 방어전략도 짜놓고 있을 정도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만약 좀비가 창궐했을 때를 대비해 이를 격리하고 백신을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은 것이다. 캐서린 링 교수는 "좀비 유행병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교육하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 전염병등 대규모의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훈련도구로 '좀비' 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미 국방부는 지난 2011년 좀비의 위협으로부터 인명을 구하기 위한 군사작전인 'CONOP 8888’도 세워놓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지난 2014년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CONOP 8888은 ▲인명 보호를 위한 방어선을 유지 ▲좀비 위협을 퇴치하기 위한 작전 돌입 ▲정부가 법질서를 회복하도록 돕는 3단계 대응방안으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이 좀비 대응전략 역시 실제 좀비의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을 전제했다기 보다는 좀비 시나리오가 훈련도구로 유용하다고 판단해 내부 훈련용으로 기획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는 왜 ‘포켓몬 고’에 집착하나, 심리학적 이유는?

    세계는 왜 ‘포켓몬 고’에 집착하나, 심리학적 이유는?

    ‘포켓몬 고’의 인기가 뜨겁다. 일본 닌텐도와 손잡고 포켓폰 고를 개발한 미국 게임업체 나이앤틱은 아직 이 게임의 다운로드 건수를 공표하지 않았지만, 출시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건을 넘었으며 서비스 불가 지역인 국내에서도 지난 15일까지 78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 게임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의 분석에 따르면, 포켓몬 고 사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33분. 이는 왓츠앱(30분), 페이스북(22분), 스냅챗(18분), 트위터(17분)를 넘어선 것이다. - 왜 이리 인기가 높을까 포켓몬은 무려 2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을 만큼 열렬한 팬층을 거느린 것도 이유가 된다. 포켓몬 고는 이미 성공한 가상 세계에 현실 세계와의 상호 작용이라는 것을 추가한 것이다. 사람들이 게임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롤플레잉(RPG) 게임을 좋아하거나 1인칭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게임을 하는 동기(원인)와 그 게임에 몰입하고 흥미를 느끼는 요소는 무엇인지 이미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심리학자 제이미 마디간 박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비디오게임의 심리학’(PsychologyofGames.com)에서 밝히고 있다. - 행동·사회 경험·숙달·몰입·창의성·달성 경험 이런 요소를 게임 분석 컨설턴트 기업 콴틱 파운드리는 6가지 핵심 동기로 분류했다. 행동·사회 경험·숙달·몰입·창의성·달성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달성 경험은 분명히 중요하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인간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발표됐던 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사용자들은 ‘트로피’(전리품이나 보수)가 없는 앱보다 이런 요소가 있는 앱에 더 진지하게 임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달성의 매력은 매우 강하다. ‘렙벨 업’의 중독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와 같은 게임의 인기를 높인 커다란 이유일 것이다. 이런 게임의 효과를 일상에 활용한 ‘게임화’(Gamification)도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1만 걸음을 걸을 때마다 나오는 손목에 착용한 피트니스 트래커의 알림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바로 이런 효과에 의한 것이다. 이런 ‘달성’이라는 요소는 포켓몬 세계에서 핵심이 되는 게임 메커니즘이다. 이에 대해 마디간 박사도 “포켓몬을 더 획득하면 자신의 포켓몬 도감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이미 보유한 포켓몬을 훈련해 레벨 업을 위한 경험치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인류의 역사와 증강현실(AR) 하지만 포켓몬 고가 독특하고 아마도 유례없을 만큼 중독되기 쉬운 이유는 이 게임 앱이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일반 상점과 레스토랑에서의 홍보 전략이나, 전혀 새로운 게임 시장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오랜 역사에서 돌아다니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집착해왔다. 도시에서 걷거나 뛰며 묘기를 부리는 파쿠르만이 아니라 조류 관찰이나 프리스비 골프, 곤충 채집에 열중하는 친구들도 있다. ‘포켓 몬스터’ 시리즈의 창조자인 다지리 사토시(현 게임 프리크 대표이사)는 어린 시절에 좋아한 취미인 곤충 채집과 표본 만들기로부터 포켓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GPS를 이용한 보물찾기 게임인 지오캐싱 역시 인간의 이런 본질적인 성향을 살린 게임이라고 한다. 진정한 증강현실(AR)은 당신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표시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당신의 주머니로 느껴지는 ‘감각’이다. 포켓몬 고는 GPS로 연결돼 있어 포켓몬이 근처에 있거나 체육관, 포캐스탑(PokéStop)을 지날 때 스마트폰이 진동해 정보를 알려준다. 마디간 박사는 “이후 당신은 새로운 포켓몬이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기본적인 심리적 조건화”라고 말했다. 포켓몬 고 때문에 이미 여러 문제가 생겼고 앞으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집에만 있기보다 일어나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장점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날아다니는 미생물 비만을 전염시킨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날아다니는 미생물 비만을 전염시킨다?

    미생물은 육안의 가시한계를 넘어선 0.1㎜ 이하의 크기인 미세한 생물을 뜻한다. 주로 단일세포 또는 균사로 몸을 이루는데, ‘생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성장하고 분열하며 생육하는 살아 있는 존재다. 우리 몸 안에는 세포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약 100조개 이상, 4000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의 미생물은 인체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미생물의 다양한 역사와 쓰임새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미생물을 향한 인류의 탐구, 어디까지 왔을까? ●비만 치료 ‘효자’로 떠오른 미생물 미생물은 크게 인체 내부, 특히 장(腸)에 존재하는 장내 미생물과 바다나 숲 등 쉽게 접하는 외부에 존재하는 환경 미생물로 나눌 수 있다. 과학계는 오래전부터 장내 미생물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질병 예방·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왔다. 최근 미생물이 ‘효자’로 떠오른 분야는 다름 아닌 ‘비만’이다. 장내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 입증된 것은 이미 10여년 전이다. 이후 세계 각국 연구진은 비만과 미생물 간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것에 주력해 왔는데, 2006년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비만인 쥐에서 채취한 장내 미생물을 날씬한 쥐에게 주입한 결과 마른 쥐가 급격하게 살이 찌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장내 세균은 후벽균(피르미쿠테스·)과 의간균(박테로이테데스)으로 분류한다. 이들 두 세균은 장내 세균의 90%를 차지하는데, 이 균형이 깨질 경우 비만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후벽균의 경우 비만을 유도하는 성질이 있어 ‘비만 세균’이라고 부르는 반면 의간균은 비만을 막는 균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장내 후벽균이 장내 세균의 90%를 차지했지만, 체중 감량 52주 후에는 후벽균이 70%대로 떨어지고 거의 없던 의간균 비율이 20%까지 증가한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이러한 장내 미생물 중 일부가 일종의 홀씨를 생성해 공기 중에 생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만이 ‘전염’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된 영국의 ‘웰컴 신탁 생거 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공중을 ‘날아다니는’ 장내 세균을 통해 비만뿐만 아니라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의 질병이 전이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실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현재 세계 학계에는 뇌의 영역이라고 치부해 왔던 자폐증이나 우울증 역시 장에서 발생한 신경독소 물질이 뇌까지 이동하면서 유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강한 생명력… 화성탐사선 동행 계획도 미생물은 인체뿐만 아니라 생명이 존재하는, 혹은 생명이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존재한다. 과학계는 미생물이 현존하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해결해 주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 왔는데, 지난 5월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미국지질조사소(USGS), 버지니아해양과학원(VIMS) 연구진과 공동으로 지하수와 호수 녹조현상 간 상호작용에 미생물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호수에 질소화합물이 다량 유입되면 녹조현상이 유발되고 수질이 떨어지면서 물고기 등 수중생물이 폐사하거나 독소가 생산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호수로 질소가 유입되는 경로 중 하나가 지하수의 유입과 배출이며, 이때 미생물이 지하수가 포함한 해로운 형태의 질소를 무해한 질소로 변환시켜 주거나 해로운 질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학계는 미생물이 세계 곳곳의 수질 생태계를 파괴하는 녹조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생물은 우주 환경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일부 미생물은 생명체가 절대 살 수 없을 것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며, 화성의 추운 기후와 낮은 중력, 그리고 높은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러한 미생물은 지구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런 미생물의 특성을 이용해 미래의 화성 탐사선에 특정 미생물을 ‘동행’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NASA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일부 미생물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것이 미래의 화성 유인탐사 미션에서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美, 미생물 연구에 2년간 1390억 쏟아 미생물에 쏟아지는 관심을 입증하듯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임기 마지막 과학 프로젝트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집)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미생물이 인간을 비롯해 소나 돼지 등 가축, 더 나아가 우주인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이 사업에는 2년간 무려 1억 2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9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투입된다. 한국도 세계적인 연구 움직임에 발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민간단체의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은 2014년이 돼서야 본격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나섰고, 관련 분야에 농림축산식품부가 2014년부터 연간 4억원을,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각각 10억원, 4억 9000만원을 투입했다. 투자액이 점차 늘고 있긴 하나 미국 등 바이오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장내 미생물 분석은 장내 세균과 건강과의 연관성이 속속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로 떠올랐다. 미생물의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국적을 막론하고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혜택’을 입을 수 있길 희망한다. huimin0217@seoul.co.kr
  • 佛, IS 공습 주도·무슬림 차별… 작년 이후 12차례 테러 ‘일상화’

    佛 인구 10% 차지하는 무슬림 2등 국민 대접·실업 겹쳐 불만 IS에 포섭돼 무차별 테러 감행 세계적 휴양지인 니스에서 14일(현지시간) 벌어진 트럭 테러로 프랑스가 또다시 ‘희생양’이 됐다. 프랑스는 지난해 1월 7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파리 사무실 총기 난사 이후 같은 해 11월 13일 파리 동시다발 테러, 이번 니스 참사까지 겹치며 테러가 일상화된 나라가 되고 있다. AFP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내 주요 테러 혹은 테러 기도 사건이 모두 12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세 달에 두 번꼴로 크고 작은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프랑스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주무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대테러 수사권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사법당국의 도·감청 권한을 대폭 확대한 ‘테러방지법’을 마련하는 등 테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해 프랑스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에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는 원인을 프랑스의 역사적·사회적 과오에서 찾는다. 프랑스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북아프리카와 시리아, 레바논 등을 지배하면서 본국의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식민지 주민들을 대거 징용해 갔다. 이들이 현재 프랑스 인구(6600만명)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무슬림(600만명 안팎)의 근간이 됐다. 하지만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라는 별명과 달리 프랑스 내에서 아랍계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슬림 이민자들은 프랑스가 세계 5~6위 경제대국이 되는데 밑바탕이 됐음에도 ‘2등 국민’으로 대우받으며 차별과 실업이라는 이중고를 겪는다고 느낀다. 이런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는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자연스레 IS 등에 포섭돼 ‘지하드’(이슬람 성전)라는 이름으로 죄의식 없이 테러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이번 테러의 진짜 배후는 IS가 아니라 서양의 백인중심주의와 무슬림 혐오”라면서 “서구 국가들이 아랍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인식과 제도의 전환에 나서지 않는 한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가 IS 박멸에 사활을 걸고 나서는 점도 테러의 타깃이 되는 이유로 분석된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장은 “프랑스가 이라크에서 미국 주도 IS 공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프랑스 내 테러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프랑스는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쟁에도 간여하고 있어 이슬람 과격단체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히틀러 생가’ 철거? 슈퍼마켓? 고민하는 오스트리아

    ‘히틀러 생가’ 철거? 슈퍼마켓? 고민하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북부 도시 브라우나우 암 인의 한 거리에 있는 3층의 노란색 건물. 주변의 여느 건물처럼 오래되고 낡았을 뿐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게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이곳은 너무도 특별한 곳이다.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키며 수백 만명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반인류범죄의 전범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태어난 곳이다. 건물 바깥에 '평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수백 만명의 희생자를 낳은 파시즘을 경계한다'라고 적힌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최근 이 건물의 소유권을 몰수하는 법안을 1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안으로 의회를 통과할 전망이며, 그렇게 되면 정부가 이 건물의 처분권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 '문제의 건물'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산부인과 병원으로 쓰자는 의견에서 슈퍼마켓으로 하자, 소방서로 하자, 노숙자 수용시설로 하자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볼프강 소보트카 내무부 장관은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레이놀트 미터레너 부총리는 "문화재 보호 법규 때문에 철거는 불가능한 만큼 교육적 목적의 박물관이나 전시장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의 의견은 이렇게 다양하지만, 지향하는 목적은 마찬가지다. 바로 신나치 극우주의자들이 이곳을 '히틀러 성지'로 삼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유럽 전역의 극우인사들이 심심찮게 이곳을 들러 '히틀러 광장', 혹은 '히틀러 공원'으로 추앙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급한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카드뉴스] AI가 인류에게 묻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카드뉴스] AI가 인류에게 묻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지난 3월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입신’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 인간 사고의 집합체로 여겨졌던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이세돌에 거둔 완승은 곧 인류에게 충격과 위기감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물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인간다운 것은 무엇인가?
  • 우주의 아름다움…달과 목성의 만남

    우주의 아름다움…달과 목성의 만남

    ​ 우리는 매일같이 밥 먹고 출근하고 일하는 나날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저 높은 하늘에는 아름답고 놀라운 일들이 늘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 사이트에 달과 목성이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이 올라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월령 26일쯤의 그믐달 바로 옆에 눈부시게 빛나는 저 천체는 바로 목성이다. 아, 목성 옆에 나란히 있는 저 네 개 별은 대체 뭐지? 그렇다. 바로 목성의 4대 위성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 자작 망원경으로 최초로 발견했다 해서 흔히 갈릴레이 4대 위성이라고 불리는 목성의 달들이다. 갈릴레오는 태양계의 축소판 같은 이 목성계를 발견함으로써 천동설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었다. 저 목성은 얼마 후 달의 뒤편으로 가려졌는데, 이를 천문학에서는 엄폐라 한다. 4대 위성의 이름을 들자면, 왼쪽에서부터 칼리스토, 가니메데, 목성, 이오 그리고 유로파이고, 모성에 가까운 순으로 쓰자면,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다. 공전주기는 2~16일 정도. ​각 위성의 특기할 만한 사항을 들자면, 먼저 이오는 최초로 인류에게 '광속'을 가르쳐준 위성이다. 1675년 덴마크의 천문학자 올레 뢰머는 이오의 식을 관측하던 중 이오가 목성에 가려졌다가 예상보다 22분이나 늦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그의 이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 한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그것은 분명 지구에서 목성이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 거리만큼 빛이 달려와야 하기 때문에 생긴 시간차였다. 뢰머는 빛이 지구 궤도의 지름을 통과하는 데 22분이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를 근거로 그가 계산해낸 빛의 속도는 초속 21만 4300km였다. 오늘날 측정치인 29만 9800km에 비해 28%의 오차를 보이지만, 당시로 보면 놀라운 정확도였다. 무엇보다 빛의 속도가 무한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해 유한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 커다란 과학적 성과였다. 이는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을 이룩한 쾌거였다. 1676년 광속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한 뢰머는 하루아침에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유로파는 표면에 덮인 100㎞ 두께의 얼음 아래 바다를 갖고 있는 위성이다. 물의 양은 지구 바다보다도 2~3배 많다고 한다. 그래서 태양계에서 생명이 서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나사에서도 언젠가 유로파에 잠수함을 보내 바다 속을 탐사할 계획이다. 이번에 목성으로 보낸 탐사선 주노의 임무에는 유로파 탐사도 포함되어 있다. 가니메데는 비록 위성이지만 지름이 5200km가 넘어 지구의 달보다도 더 크다. ​그야말로 태양계 최대 위성이다. 칼리스토 역시 두번째로 큰 목성 위성으로서 지름이 4800km로, 수성 크기와 비슷하다. ​또 하나 기억해둬야 할 사항은 희미하게 보이는 달의 어두운 부분이다.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빛나는 것으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지구조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역시 화가의 눈은 날카롭다. 위의 사진은 2012년 7월 15일 새벽 이탈리아의 몬테카시아노에서 크리스티안 파티난치가 찍은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목숨 걸고 찍은 ‘유령도시’ 후쿠시마 통제지역 사진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지난 2011년 3월 11일. 진도9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을 강타해 수많은 사람들의 인명을 앗아갔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이어 인류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 후쿠시마 원전사고다. 최근 말레이시아 출신의 사진작가 키워 위 룽(27)이 죽음의 도시가 되버린 후쿠시마 지역의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진들은 놀랍게도 일반인들의 접근이 완전 차단된 반경 20km 내 소위 '레드존'에서 촬영된 것이다. 룽과 그의 친구들이 새벽 1시 경 경찰의 눈을 피해 방독면만 쓴 채 레드존에 몰래 들어가는 황당한 짓을 벌인 것. 목숨을 건 사진에 담긴 사고 지역의 모습은 이들의 행동만큼이나 기괴하다. 쇼핑을 하고, 책을 보고, 밥을 먹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인 공간들이 사람 한 명 없는 유령도시로 변했기 때문이다. 룽은 "도시 내 상점들의 모든 상품들이 5년 전 그대로 놓여있었다"면서 "심지어 파친코 기계 주위에는 돈도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떤 곳보다 후쿠시마는 가장 기괴한 장소였다"면서 "신호등까지 작동했지만 다니는 자동차는 한 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룽의 언급처럼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쿠시마는 죽음의 도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 수가 17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방사성 수치가 높고 이에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설은 복구되고 있으나 아직 삶은 복구되지 못한 형편인 셈이다.  그러나 이 사진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도 커졌다. 이들 일행이 위험한 장소에 무단으로 들어갔다는 것 때문으로 특히나 룽은 과거에도 고층빌딩 꼭대기에 올라가 위험천만한 사진들을 남겨 악명을 얻었다.   룽은 "방독면과 GPS, 구글맵만 들고 레드존으로 들어갔다"면서 "현장에서는 화학약품 냄새가 풍겼으며 눈도 따가웠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텅빈 도시에 홀로 있는 것을 꿈꿨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면서 "마치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비만 치료부터 우주 정착까지…미생물 활용백서

    [송혜민의 월드why] 비만 치료부터 우주 정착까지…미생물 활용백서

    미생물은 육안의 가시한계를 넘어선 0.1㎜ 이하의 크기인 미세한 생물을 뜻한다. 주로 단일세포 또는 균사로 몸을 이루는데, ‘생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성장하고 분열하며 생육하는 살아있는 존재다. 우리 몸 안에는 세포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약 100조 개 이상, 4000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의 미생물을 인체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미생물의 다양한 역사와 쓰임새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미생물을 향한 인류의 탐구, 어디까지 왔을까? ◆미생물 활용법-인체편 미생물은 크게 인체 내부, 특히 장(腸)에 존재하는 장내 미생물과 바다나 숲 등 우리가 쉽게 접하는 외부에 존재하는 환경 미생물로 나눌 수 있다. 과학계는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있어 장내 미생물이 생명유지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질병 예방·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왔다. 최근 미생물이 ‘효자’로 떠오른 분야는 다름 아닌 ‘비만’이다. 장내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 입증된 것은 이미 10여 년 전이다. 이후 세계 각국 연구진은 비만과 미생물간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것에 주력해 왔는데, 2006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비만인 쥐에서 채취한 장내 미생물을 날씬한 쥐에게 주입한 결과 마른 쥐가 급격하게 살이 찌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장내 세균은 후벽균(피르미쿠테스·Firmicutes)과 의간균(박테로이데스·Bacteroidetes)으로 분류한다. 이들 두 세균은 장내 세균의 90%를 차지하는데, 이 균형이 깨질 경우 비만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후벽균의 경우 비만을 유도하는 성질이 있어 ‘비만 세균’이라고 부르는 반면, 의간균은 비만을 막는 균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장내 후벽균이 장내 세균의 90%를 차지했지만, 체중 감량 52주 후에는 후벽균이 70%대로 떨어지고 거의 없던 의간균 비율이 20%까지 증가한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이러한 장내 미생물 중 일부가 일종의 홀씨를 생성해 공기 중에 생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만이 ‘전염’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된 영국의 ‘웰컴 신탁 생거 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공중을 ‘날아다니는’ 장내 세균을 통해 비만뿐만 아니라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의 질병이 전이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실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도 현재 세계 학계에는 뇌의 영역이라고 치부해왔던 자폐증이나 우울증 역시 장에서 발생한 신경독소 물질이 뇌까지 이동하면서 유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미생물 활용법-환경편 미생물은 인체뿐만 아니라 생명이 존재하는, 혹은 생명이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존재한다. 과학계는 미생물이 현존하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 왔는데, 지난 5월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미국지질조사소(USGS), 버지니아해양과학원(VIMS) 연구진과 공동으로 지하수와 호수 녹조현상 간 상호작용에 미생물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호수에 질소화합물이 다량 유입되면 녹조현상이 유발되고 수질이 떨어지면서 물고기 등 수중생물이 폐사하거나 독소가 생산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호수로 질소가 유입되는 경로 중 하나가 지하수의 유입과 배출이며, 이때 미생물이 지하수가 포함한 해로운 형태의 질소를 무해한 질소로 변환시켜주거나 해로운 질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학계는 미생물이 세계 곳곳의 수질 생태계를 파괴하는 녹조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생물은 우주 환경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일부 미생물은 생명체가 절대 살 수 없을 것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며, 화성의 추운 기후와 낮은 중력, 그리고 높은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러한 미생물은 지구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이런 미생물의 특성을 이용해 미래의 화성 탐사선에 특정 미생물을 ‘동행’ 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NASA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일부 미생물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것이 미래의 화성 유인탐사 미션에서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생물 연구에 쏟아지는 관심과 투자 미생물에 쏟아지는 관심을 입증하듯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임기 마지막 과학프로젝트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미생물군집)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미생물이 인간을 비롯해 소나 돼지 등 가축, 더 나아가 우주인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이 사업에는 2년간 무려 1억 2100만 달러, 한화로 약 1390억 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투입된다. 한국도 세계적인 연구 움직임에 발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민간단체의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은 2014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나섰고, 관련 분야에 농림축산식품부가 2014년부터 연간 4억 원을, 미래창조과학부과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각각 10억 원, 4억 9000만원을 투입했다. 투자액이 점차 늘고 있긴 하나 미국 등 바이오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장내 미생물 분석은 장내 세균과 건강과의 연관성이 속속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로 떠올랐다. 미생물의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국적을 막론하고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혜택’을 입을 수 있길 희망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라마 또는 왈라비 어때요?’ 최적 반려동물 5종 선정(연구)

    ‘라마 또는 왈라비 어때요?’ 최적 반려동물 5종 선정(연구)

    인류는 오래 전부터 개와 고양이 등을 최고의 반려동물로 여겨왔는데, 최근 해외의 한 연구진이 일부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동물들 역시 인류의 반려동물로서 손색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네덜란드 와게닝대학교 수의학 연구진은 90종의 다양한 동물의 생태학과 건강상태, 사교성 등을 분석하고 이들 중 개와 고양이처럼 사람과 같은 실내 공간에서도 최적의 적응상태를 보이는 동물 5종을 꼽았다. 연구진은 포유류 동물 중 가장 유명한 동물 90종을 선정해 야생상태 또는 사육 상태에서의 생태학적 특성과 수명, 건강상태, 사람과의 교감 능력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상위권에는 라마와 두 종류의 왈라비, 일본사슴(Sika Deer), 말레이사향고양이(팜시펫, Asian palmcivet) 등이 포함됐다. 라마는 남미에서 털을 얻고 짐을 운반하기 위해 기르는 가축으로 양과 유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왈라비는 캥거루과로, 외형은 캥거루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일반 캥거루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 동물들은 개‧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깊은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성격을 가진 동시에, 실내 혹은 실외에서 모두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고,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적응이 비교적 쉬운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네덜란드에서는 동물의 복지를 고려해 축산용 또는 동물과 생활하기 위한 특별한 지식이나 능력이 없어도 되는 사람들이 충분히 기를 수 있는 종(種)을 제외하고는 다른 종의 반려동물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한 반려동물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반려동물이 될 만한 후보들의 리스트를 위해서는, 조사에 포함된 동물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애완동물로서 적절한지 여부를 따져 순위를 매길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만 왈라비와 같은 동물이 개나 고양이를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거주형태나 인간과의 유대관계, 번식 형태 등에서 매우 특별한 종류의 반려동물이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진은 포유류가 아닌 새나 파충류가 포함된 동물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역시 인간과 같은 생활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반려동물 순위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수의학 관련 국제 학술지인 ‘수의학 프론티어저널‘(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국방부 의료대학 ‘좀비’ 대처하는 교육 과정 개설

    美국방부 의료대학 ‘좀비’ 대처하는 교육 과정 개설

    좀비들의 공격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의료 교육과정이 미군 대학에 마련돼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 국방부는 산하기관인 군의관 의과대학(USU)에 좀비 유행병에 대처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좀비 사랑'(?)이 유별한 미국이지만 국민의 세금을 좀비 대처에 쓴다는 것은 어찌보면 황당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CONOP 8888’로 불리는 좀비 공격 방어전략도 짜놓고 있을 정도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만약 좀비가 창궐했을 때를 대비해 이를 격리하고 백신을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은 것이다. 캐서린 링 교수는 "좀비 유행병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교육하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 전염병등 대규모의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훈련도구로 '좀비' 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미 국방부는 지난 2011년 좀비의 위협으로부터 인명을 구하기 위한 군사작전인 'CONOP 8888’도 세워놓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지난 2014년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CONOP 8888은 ▲인명 보호를 위한 방어선을 유지 ▲좀비 위협을 퇴치하기 위한 작전 돌입 ▲정부가 법질서를 회복하도록 돕는 3단계 대응방안으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이 좀비 대응전략 역시 실제 좀비의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을 전제했다기 보다는 좀비 시나리오가 훈련도구로 유용하다고 판단해 내부 훈련용으로 기획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질랜드 남섬 해변, 크라우드펀딩으로 19억원 모아 공중의 품으로

    뉴질랜드 남섬 해변, 크라우드펀딩으로 19억원 모아 공중의 품으로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뉴질랜드 해변이 크라우드펀딩 모금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 새 주인은 공중, 즉 모든 사람이다.   11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섬의 아벨 태스먼 국립공원 북쪽 끝에 있는 아와로와 해변은 사업가 마이클 스팩맨 소유였다. 0.07㎢ 넓이의 이 해변을 매입하기 위해 4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3주 조금 넘는 기간 230만뉴질랜드달러(약 19억원)를 모금했다. 이제 이 조그만 해변은 국립공원에 넘겨져 모든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아주 적은 액수만 내고 참여했다. 저명한 사업가와 인류학자가 모금 목표의 상당한 몫을 낼테니 자기 가족들이 해변 일부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제의했지만 모금을 주도한 듀언 메이저와 애덤 가드너는 뿌리쳤다. 그래서 둘이 해변에서 들고 있는 표지판 문구 ´우리 해변´은 의미심장하다.   메이저는 “위대한 날이다. 때때로 당신 혼자나 우리 모두는 힘이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모이면 이렇게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라면서 “함께 함의 뜻을 진짜로 느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런 것들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여러 기술들이 판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사람들을 한 데 묶었다”라고 말했다.  모금 기획자들은 자신들에게 소유권을 넘겨달라는 현지 마오리족 단체들과도 협상했다. 메이저는 마오리족들도 나중에 이 해변의 운영에 간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해변은 오지에 있긴 하지만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웰링턴에서 그리 멀지 않고 근처 활주로 등을 이용해 소형 비행기로도 갈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5000년 전 ‘직장인’, ‘맥주’를 급여 받았다 (美 연구)

    5000년 전 ‘직장인’, ‘맥주’를 급여 받았다 (美 연구)

    고대 도시의 터에서 5000년 전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점토판(tablet)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이 현재 이라크에 있던 5000년 전 고대 도시인 우루크(Uruk)에서 발견한 이 돌판에는 설형문자들이 기록돼 있었다. 설형문자란 지금까지 알려진 문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설형’이란 ‘쐐기 모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주로 활용됐다. 연구진이 이를 분석한 결과 여기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종의 ‘급여 명세서’가 포함돼 있었다. 돌판에는 사람의 머리로 보이는 그림과 그릇으로 추정되는 원뿔 모양의 그림이 보이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배급량’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원뿔 형태의 각각의 그릇은 ‘맥주’를 의미한다. 인류는 기원전 4000년 경부터 지금의 중동지방에서 빵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고대 인류에게 ‘급여’로서 지급됐다는 사실이 설형문자 기록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기에도 고용인-비 고용인의 관계가 존재했으며, 이는 인류가 소규모 사냥이나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계층생활을 하면서 임무(또는 업무)수행에 따른 대가를 지불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스탠포드대학의 이안 호더 박사는 “이번 발견은 고대 사회가 사회적 공동체에서 계층 사회로 넘어가는 변화를 보여준다”면서 “사람들은 일종의 도시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원하는 서비스나 물품을 ‘구매’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생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도시 우루크는 오랜 역사상 8만 명의 주민이 살았던 조직화 된 대형 도시였다. 또 이 도시가 속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안에서 맥주는 매우 흔한 음료였으며, 맥주는 마실 물이 오염됐을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구로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벽난로 타임캡슐/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벽난로 타임캡슐/강동형 논설위원

    인류가 만든 최초의 타임캡슐은 아마도 돌일 것이다. 돌에 새겨진 글자나 그림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길잡이 역할을 한다. 현대적 의미의 타임캡슐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기록이나 물건을 담아 후세에 전할 목적으로 특수 제작된 용기다. 타임캡슐이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1939년 미국 뉴욕 만국박람회 때라고 한다. 전기기기 제조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이 출품한 길이 2.3m, 굵기 15㎝인 어뢰 모양의 용기를 타임캡슐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이 타임캡슐에 곡식과 책자, 신문 등 당시 생활상을 담아 지하 150m에 묻은 게 시초다. 이 타임캡슐은 5000년 후인 6939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때까지 후손들이 기억하고 있다가 캡슐을 열어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제4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돌과 칼로 싸울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3차 세계대전에서 문명은 파괴되고, 아주 소수의 인류가 살아남아 석기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우리나라도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정도 1000년을 맞는 2394년 11월 29일 개봉 예정으로 타임캡슐을 남산에 매설했다. 보신각종 모양의 타임캡슐에는 당시 생활상을 담은 600가지의 물건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타임캡슐이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매설한 타임캡슐은 2009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개봉 시기를 10년 미뤄 2019년 개봉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을 하자 현대가와 정치권을 놀라게 할 ‘판도라의 상자’가 타임캡슐 안에 들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보이저 1, 2호는 우주 공간을 기약 없이 날아가는 타임캡슐이다. 1977년 한 달간의 시차를 두고 발사된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 1, 2호에는 지구의 위치, 남자와 여자, 지구가 태양을 궤도로 돌고 있는 모습 등을 담은 황금디스크 형태의 타임캡슐이 실려 있다. 고래의 울음소리부터 다양한 소리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외계인에게 전하는 인사말이 디지털 숫자로 담겨 있다. 지능을 가진 생물이 있다면 디스크에 담긴 숫자 암호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우리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과거로부터 되살아나는 타임캡슐을 종종 목격한다. 문화재청이 어제 복원 중인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벽난로 타임캡슐’에서 15점의 자료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06년 2월 당시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보낸, 백악관에서 치러진 자신의 결혼식 초대장이다. 이때는 일본이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시기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대한제국의 정통성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왜곡된 역사는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것 같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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