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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조홍은 얼간이” 놀린 마초 부하들… 모욕죄일까 명예훼손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조홍은 얼간이” 놀린 마초 부하들… 모욕죄일까 명예훼손일까

    조조는 손권과 손잡은 유비가 두렵다. 먼저 손권을 치기 위해 남벌을 감행한다. 손권은 유비와의 공조를 통해 조조에게 대항한다. 유비는 조조를 직접 상대하는 대신 서량의 마초에게 사람을 보내 조조의 뒤를 치게 한다. 마초는 조조에게 살해당한 아버지 마등의 원수를 갚기 위해 20만 대군을 이끌고 장안을 함락시킨다. 이어 동관까지 공략한다. 조조는 조홍과 서황을 동관으로 보내며 성 밖으로 나가지 말고 열흘만 버티라고 한다. 조홍은 조조의 명에 따라 동관을 지키지만 끝내 성 밖으로 나갔다가 마초의 계략에 걸려 동관을 내주고 만다. ※ 원저: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참고: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마초는 조홍이 혈기가 가득한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이를 이용한다. 형인 조인조차 동생의 성격을 염려해 조조에게 다른 인물을 보내라고 할 정도다. 조홍은 처음에는 조조의 명에 따라 동관을 지키는 데 치중한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결국 혈기를 참지 못하고 성 밖으로 나갔다가 매복에 걸려 동관을 내주고 만다. 조홍은 왜 조조의 명을 어기고 성 밖으로 출전했을까. 바로 마초의 계략 때문이다. 마초는 부하들에게 일부러 조홍을 무시하고 조롱하게 한다. 조홍이 망루에서 지켜보고 있는데도 ‘망루의 까마귀’, ‘얼간이’, ‘얼빠진 까마귀’라고 놀려댄다. 결국 참다 못한 조홍이 혈기를 누르지 못하고 성 밖으로 나간 것이다. 이렇게 조홍을 앞에 두고 놀려대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만일 조홍이 없는 자리라면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주제도 다양하다. 남자들 사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는 군대와 축구 같은 것들이다. 남자들 대화의 절정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우스갯소리마저 있을 정도. 그런데 남자건 여자건 대화의 소재로 빼놓을 수 없는 건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 바로 ‘뒷담화’다. 심지어 인류가 다른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뒷담화는 대화의 대상이 된 사람으로서는 매우 기분 나쁘게 느껴질 가능성이 많다. 때로는 대화의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 경우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특히 그 내용이 진실이 아닐 경우에는 더 그렇다. 당사자로서는 반론이나 해명을 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인격적, 가정적 혹은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례·불친절·단순 농담은 처벌 안 돼 형법에서는 이처럼 개인 사이의 대화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말을 한 경우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명예훼손죄와 모욕죄가 바로 그것이다. 조홍이 화가 난 이유는 뭘까. 바로 자신을 ‘까마귀’, ‘얼간이’라고 놀렸기 때문이다. 장수라면 마땅히 적장과 1대1로 실력을 겨뤄 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실력이 달리다 보니 성 안에서 농성만 하고 있다. 조조도 그렇게 명을 내린 터다. 그렇지 않아도 자존심이 상해 있던 차에 자신을 조롱하는 말까지 들었으니 참지 못했다. 조롱을 한 것은 우는 아이에게 뺨을 때려 준 격이다. ‘까마귀’, ‘얼간이’라는 말은 조홍이 약간 모자라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멸적인 느낌을 담은 추상적 판단인 것이다. 형법은 이런 경우를 모욕죄(제311조)로 처벌한다. 하지만 단순한 농담이나 불친절, 무례까지 처벌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무례나 불친절로 인해 기분이 나빴더라도 객관적으로 보아 외적인 명예를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면 처벌할 수 없다. 모욕죄가 되려면 ‘공연성’(公然性)이 있어야 한다. 특정되지 않은 사람이나 다수의 사람이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조홍으로서는 다른 사람에게 체면이 깎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홍과 1대1로 회담하던 마초가 갑자기 화를 내며 ‘얼간이’라고 했다고 하자. 이것은 모욕죄가 될까. 조홍이 기분 나쁠 수는 있지만 둘 이외에 어느 누구도 듣지 못했으므로 다른 사람에 의해 체면 깎일 일은 없다. 모욕죄가 되지 않는다. 만약 회담 장소에 증인 자격으로 장안성의 백성 한 명이 참석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모욕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 조홍 이외에 단 한 명뿐이므로 다수에 해당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백성이 회담 결과를 다른 백성들에게 알려줄 가능성이 있다. “회담이 잘 진행이 안 되니까 마초가 점점 흥분하더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조홍을 얼간이라고 놀려대던데”라고 하면서. 이처럼 비록 단 한 명이 들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욕죄가 성립한다. 그런데 마초의 군사들이 조홍이 없는 자리에서 조홍을 조롱했다면 어떻게 될까. 이른바 ‘뒷담화’의 경우다. 조롱의 대상이 된 당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는 모욕죄가 성립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심지어는 당사자가 몰라도 모욕죄는 성립한다. 다만, 모욕죄는 친고죄(親告罪)라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않을 뿐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욕을 하고 다닌다고 치자. 그런데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상황만 보면 모욕죄는 성립하지만, 당사자인 자신이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결국 처벌이 되지 않는 것이다. ●재미로 한 뒷담화, 당사자엔 인격 살인 복양에서 조조에게 패한 여포가 갈 곳이 없어 원소에게 구원의 편지를 보냈을 때의 일이다. 신하들 사이에서 여포를 받아들일지를 놓고 격론이 일었다. 그런데 신하 한 명이 “여포는 이리 같은 사나이다. 양아버지도 죽이고 동태사도 죽였으니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리 같은 사나이’라는 말은 여포에 대한 추상적 평가다. 반면 ‘양아버지도 죽이고 동태사도 죽였다’는 말은 여포가 저지른 행위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법적으로 평가하면 앞은 모욕, 뒤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즉 모욕과 명예훼손은 구체적인 사실을 이야기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명예훼손에 해당하면 처벌할 수 있는 형이 더 높아진다. 여기에 허위의 사실을 덧댔다면 형은 더더욱 무거워진다. 얼마 전 하버드대 합격생들의 입학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페이스북 단체 채팅방에서 인종차별적이거나 음란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명예훼손을 ‘사이버 명예훼손’이라고 해 별도로 처벌한다. 법률에 규정된 형벌도 현실 속의 명예훼손보다 훨씬 높다. SNS라는 특성상 전파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모욕이나 명예훼손은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그런 재미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말로써 심장을 찔린 인격 살인과도 같다. 조홍이 분을 참지 못하고 성 밖으로 뛰쳐나간 것도 어쩌면 이해가 될 만한 것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친고죄(親告罪) : 피해자 등의 고소가 있어야 기소할 수 있는 범죄.
  •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 낯설고 어려운 전통음악 흥미롭게 풀다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 낯설고 어려운 전통음악 흥미롭게 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종묘관리소가 주관하는 ‘고궁에서 우리음악듣기-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 공연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매주 토요일 종묘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종묘 제례악’은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재미있게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을 위한 자리이다. 공연을 주관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종묘제례악은 세종대왕이 당시 제향에서 쓰이던 중국식 아악과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던 우리의 음악인 향악, 그리고 중국 송나라 때부터 전해오던 당악을 합쳐서 만든 ‘조선시대의 퓨전음악’”이라고 설명한다. 공연은 고궁에서 우리음악을 듣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역사의 현장에서 과거로의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세종대왕이 왜 종묘제례악을 만들고자 했는지에 대한 당시 정치적 상황, 심리적 기조,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세종의 비밀 프로젝트를 풀어나가며, 종묘의 주요 전각을 다니며 배우 이민우와 연극배우들의 열연 속에서 세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궁에서 우리음악을 듣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역사의 현장에서 과거로의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 공연은 종묘제례악을 해체하기도 하고, 합치기도 하면서 관객들이 종묘제례악을 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묘제례악은 다양한 관악기와 타악기가 연주하는 합주곡이지만 종묘에서는 노래(악장)와 피리의 연주로, 종묘 전사청에서는 노래(악장)와 피리, 방향의 연주를 듣게 된다. 마지막으로 영녕전 앞에서는 합주곡으로 된 종묘제례악을 감상할 수 있다. 관객들은 종묘제례악의 선율을 주도하는 노래(악장)와 피리만으로 연주되는 ‘영신 희문’을 통해 종묘제례악의 큰 줄기를 이해할 수 있고, 노래, 피리에 방향이 곁들여진 ‘보태평 희문’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종묘제례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귀로 익은 종묘제례악을 마지막으로 합주로 연주되는 완성된 곡을 감상하게 된다. ‘고궁에서 우리음악듣기-이야기가 있는 종묘 제례악’은 올 상반기에는 4월 1일부터 29일까지 공연을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는 추석연휴를 제외하고 9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공연을 이어간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천년의 신비’ 대장경 해인사 가을 깨운다

    ‘천년의 신비’ 대장경 해인사 가을 깨운다

    해인사·대장경테마파크 일대서 대장경 진본 전시·장경판전 개방 판각 체험·전통 공연·힐링길도인류 최고 목판예술로 꼽히는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의 역사·문화·과학적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4년 만에 열린다. 경남 합천군과 해인사는 11일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가야면 대장경테마파크와 인근 해인사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조대장경 간행(1011년) 1000년을 맞아 2011년 처음 열린 뒤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관람객들이 대장경판 진본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행사다. 올해 축전은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동행’ 주제 아래 전시, 학술, 공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17일 동안 진행한다. 주제 전시관인 대장경천년관은 대장경 역사, 가치, 조성 과정, 장경판전 원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세계 대장경을 전시하고 780년 정유년에 제작된 첫 번째 경판인 ‘대반야다라밀다경‘을 비롯한 대장경 진본을 전시한다. 대장경 탄생 과정과 경전 의미 등을 디지털 영상 등을 통해 체험하는 대장경교육 공간도 마련됐다. 기록문화관에는 신라 혜초 스님이 고대 인도 오천축국을 답사하고 기록한 ‘신왕초천축국전’을 현대에 맞게 구성해 전시한다. 대장경 빛소리관은 대장경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5차원(5D) 입체영상을 상영한다. 광장 이벤트 체험마당에서는 판각체험 등 대장경을 체험하는 갖가지 프로그램이 열린다. 주제 공연인 ‘대장경의 기적’을 비롯해 각종 뮤지컬과 전통문화예술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홍류동 계곡을 걷는 소리길은 명상 속에 가을 정취를 즐기는 힐링길로 알려졌다. 행사장 곳곳에 이재효 조각가 작품과 국화로 만든 조형작품 등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802년 해인사 창건 당시 애장왕이 기거하며 사용한 우물로 전해지는 해인사 어수정이 1215년 만에 복원돼 축전 기간에 공개된다.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장경판전(국보 제52호)도 축전 기간 개방한다. 장경판전은 조선 초기 완성된 건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군은 올해 축전에 맞춰 국비 40억원과 도비 100억원, 군비 50억원 등 190억원을 들여 대장경테마파크 안에 건립한 기록문화관이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교내 총기난사 사전에 밝힌 14세 소년…중2병? 세상 증오?

    교내 총기난사 사전에 밝힌 14세 소년…중2병? 세상 증오?

    아르헨티나의 한 중학교 안에서 끔찍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질 뻔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할 뻔한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라모스 메히아에 있는 한 중학교. 범행을 저지르려 한 건 14살 학생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학생은 친구들과 교사를 살해하겠다며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등교했다. 하지만 학생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무슨 이유에선지 경찰신고번호인 911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접수하는 여경이 전화를 받자 학생은 “지금 무장하고 있다. 모두에게 총을 쏘고, 아마도 나는 자살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경이 차분하게 달랬지만 학생은 “4개월 전부터 학살을 계획했다”면서 “삶이 지겹고 인류가 밉다”는 등 세상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기도 했다. 여경은 그런 학생에게 무기는 어디에서 구했는지, 지금 어떤 총을 갖고 있는 지 등을 물으며 계속 시간을 끌었다. 학생은 “양아버지의 권총과 장총을 갖고 왔다. 탄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을 끌면서 경찰은 핸드폰 위치추적에 나섰다. 라모스 메히아의 모 학교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마침 학교를 찾은 학생의 엄마를 만났다. 엄마도 아들이 총기난사를 계획하고 있는 사실을 경찰로부터 전해 듣고 달려온 길이었다. 학교 건물을 이잡듯 수색한 경찰은 통화 중인 학생을 발견했다. 다행히 학생이 저항하지 않고 경찰을 따라 나서면서 상황은 조용히 수습됐다. 뒤늦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아르헨티나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학교에 자녀가 다닌다는 한 여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학생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기에 다행이지 그냥 계획을 실천에 옮겼더라면 어떻게 됐겠느냐”면서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총기사건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더 이상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문제 스스로 찾고 해답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 가진 사람들과 협력테슬라는 ‘차는 기름을 넣어야 굴러간다’는 통념을 깨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 대표인 일론 머스크는 한술 더 떠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괴짜다. 통화 중심의 휴대전화 개념을 전화도 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로 바꾼 스티브 잡스는 그야말로 ‘원조 천재 괴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가상현실(VR)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이런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불리는 이민화(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20년 동안 일자리 124만 4217개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는 과학기술, 경제사회, 인문학이 융합된 초생명사회로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기의 인재상으로 ‘협력하는 괴짜’를 꼽는다. 2015년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는 미국 내 800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AI, 로봇 등으로 인한 업무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 중 창의성이 필요한 4%와 감정을 인지하는 29%는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 전체가 로봇이나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서 나온 것이 ‘협력하는 괴짜’라는 인재 육성관이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해 압승을 거둔 ‘알파고’처럼 AI는 인간이 행해 왔던 과거의 행동을 데이터로 전환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파격적인 수를 둔 네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가 패배했던 것처럼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파격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기존의 평범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괴짜, 그것도 창의적 생각을 하는 괴짜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협력하는 괴짜는 ‘창조’와 ‘협력’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인재를 뜻한다.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스스로 찾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도 ‘단순히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법을 배우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승우 한양대 교수는 “교육방식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의 기저를 구성할 수 있는 혁신적 기업가 육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물과 현상에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는 개방성과 통찰력, 전문성, 창의성을 갖춘 협력하는 괴짜는 다른 말로 ‘혁신적 기업가형 인재’라고도 불린다.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서울미래컨퍼런스 2017’에선 AI와 공존해야 하는 인간의 생존법에 대해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지역 디렉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을 개발해 국내 두유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고 정식품이 10일 밝혔다. 향년 100세. 고 정 명예회장은 정식품의 창업주다.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두유 상품인 ‘베지밀’을 개발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인은 19세 나이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를 합격해 1937년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이 소아과 의사로 일할 당시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식으로 개발한 베지밀이 국내 두유의 시초가 됐다. 정 명예회장은 의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설사와 구토 증세가 심한 갓난아기를 환자로 받았는데, 결국 그 갓난아이는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계속 생겨났고, 의사로서의 죄책감과 사명감으로 사망 원인을 찾고자 44세에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 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한 고인은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치료식 두유를 만들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정 명예회장은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베지밀’로 명명했다. 또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두유를 만드는 데 인생을 걸었다”면서 평생 두유를 개발한 고인은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의 개발과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 명예회장이 평생 콩 연구에 몰두한 것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이 몸을 바치겠다”는 신념에서라고 정식품은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대서양 풍력발전으로 전세계 에너지난 해결 가능”(연구)

    “북대서양 풍력발전으로 전세계 에너지난 해결 가능”(연구)

    북대서양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만으로 전세계 에너지 문제를 모두 해결 가능할 만큼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학술원회지(PNAS·Proceeding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를 통해 발표된 미국 스탠포드대학 카네기 연구소의 안나 포스너 박사와 켄 칼데이라 박사 연구팀의 연구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포스너 박사와 칼데이라 박사 연구팀은 “해수면 위 풍속이 육지에서보다 70% 이상 더 높게 나타난다”면서 “북대서양에 300만㎢ 면적의 풍력발전소를 구축한다면 현재 지구의 모든 인류가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연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 육지에 건설된 풍력발전으로는 1㎡에서 약 1.5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만 북대서양 풍력발전으로는 1㎡에서 약 6와트까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서양의 해수면에서 대기 중으로 흘러 들어간 열기에 의해 생산된 에너지 비축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0만㎢면 인도(약 320만㎢) 땅 크기에 가까운 넓은 면적인 만큼 간단한 프로젝트는 아니다. 막대한 비용의 투자는 물론, 초국가적인 협력도 필수적이다. 또한 대서양에 부는 강한 바람의 경로에 풍력발전의 터빈 엔진을 장착하는 것 또한 간단한 사업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나 원전 안전성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게 쓸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관련 연구자들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3m가 넘는 높은 파도를 뚫고 운용되어야 하는 척박한 환경임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또한 이는 단순한 에너지 문제를 뛰어넘어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부분으로도 접근되어야 한다”고 향후 논의해야할 지점을 제시했다. 또한 “북대서양 풍력발전은 여름철에 연간 평균의 50%로 떨어지는 등 계절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최소한 유럽 모든 국가들에 공급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로봇과 사랑할 수 있나요? 獨 설문조사 결과 보니

    로봇과 사랑할 수 있나요? 獨 설문조사 결과 보니

    로봇이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인간과 공유하는 가운데, 감정을 나누고 더 나아가 성적 관계를 맺을 수도 있는 날이 온다면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최근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가 독일인을 대상으로 ‘로봇과의 성관계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당신은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로봇과의 성적 접촉에 더욱 긍정적인 고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의 남성은 로봇과의 성관계 가능성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한면, 여성은 5명 중 1명만이 로봇과 성적 접촉을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설문조사에 참여한 성인 10명 중 1명은 스스로가 성관계에 중독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5명 중 2명은 한 달에 최소 10회 이상의 성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40%, 여성의 28%는 인류의 기본적인 성격과 일부일처제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경우 배우자나 남자친구가 있어도 자신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다른 남성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반면, 남성은 자신의 파트너와의 성적 접촉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는 독일인들이 새로운 성적 경험을 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는 것을 알게 한다”고 분석했다. /나우뉴스부
  •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시대와 기술,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개혁이나 혁신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해 혁명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대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제공되는 좋은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접하고 배운다. 대학교육 과정과 직업교육의 많은 부분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오늘의 대학은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전파하는 기능적 허브로 바뀌어 가고 있다. 대학에서도 순수학문보다는 직업교육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5명 중 1명이 비즈니스 관련(회계·마케팅·경영학·부동산 개발 등), 10명 중 1명이 헬스 케어(의사·간호사·트레이너 등)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이렇듯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출 수 있는 전인교육, 민주사회의 적응을 위한 시민교육이 부족하다. 심지어 인문학조차도 인간 본질의 폭을 넓히는 방향에서 벗어나 직업교육의 도구가 되고 있다. 역사 전공의 경우에도 교수, 박물관 학예연구사, 중등 교사 등을 양성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감성이 풍부하고 영민한 학생들을 캠퍼스의 낭만이나 가족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고, 글로벌 기업이나 공기업, 공직 입문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이 시대에 필요한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안정성만 추구하다 보니 청년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가 ‘공시족’이 되었다. 대학의 고전적 이념은 비판정신, 자유, 자율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 대학은 진리탐구를 통해 이성적 판단을 강화하고, 사회비판을 통해 정의구현으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한다. 그러나 근대 실용주의적 대학의 이념은 진리탐구보다 유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유용성을 강조하다 보니 진리탐구나 사회비판을 통한 정의구현 등 고전적 대학 이념이 약화되고, 학술 가치 외에 경제가치 창출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건전한 민주사회를 영위하려면 창의적 사고력, 지식과 이해력이 높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시민정신을 톡톡히 발휘해야 올바른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민주 시민사회를 이끌어 갈, 기둥이 될 인재를 배출할 대학교육이 직업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통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4년제 대학교육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다. 4년의 투자에 대한 확실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는지도 회의적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49%는 대학 졸업장만이 좋은 직업과 편안한 일생을 보장한다고, 47%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4년 전에는 13%의 차이가 지금은 2%대로 줄어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첫걸음은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다. 탁월한 과학기술자가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결과물을 창출한다. 이러한 미래의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두 갈래로 나뉜다.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와 만들어진 플랫폼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다. 다시 말해 사회를 이끌 창의적 엘리트 교육과 함께 다수의 전문 직업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은 ‘고유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고유한 교육은 각 대학이 축적해 온 전통과 역사에 바탕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스스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학은 우선 본연의 인재상을 정립하고, 교육과정과 목표를 수립해 이에 적합한 새내기를 스스로, 온전히, 알아서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류의 생활과 생산 활동의 플랫폼이 바뀌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따라하기’가 아니라 ‘개척하기’여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이끌 창의적 미래 인재양성이 시급한 지금이야말로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줄 때가 아닐까.
  • “핵, 보유도 위협도 멈춰야”…김정은·트럼프 향한 노벨상의 경고

    “핵, 보유도 위협도 멈춰야”…김정은·트럼프 향한 노벨상의 경고

    北 직접 언급하며 핵무기 경각심 美의 이란 핵협상 파기도 반대뜻 올해 노벨 평화상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겼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17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 폐기를 도모하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을 선정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후 북·미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노벨위원회가 ICAN에 상을 준 것은 핵무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사용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도 커진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떤 나라는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북한의 예에서 알 수 있듯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구하려고 하는 실재적 위험이 존재한다”며 북한을 직접 언급했다. 노벨 평화상 역사가인 오에빈드 스테네르센은 “(이번 결정은) 이란 핵합의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상 발표 직후 베아트리체 핀 ICAN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도 불법이다. 그들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 기간에 결성된 ICAN은 전 세계 101개국 468개 비정부기구(NGO)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을 이끌어 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사용이 인류에 초래할 재앙적인 결과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조약에 근거한 핵무기 금지를 달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상을 수여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은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조약 채택 당시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22개국이 서명했다. 다만 공식 핵보유국인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와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파키스탄·북한은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 논란도 제기됐다. ICAN의 수상에 대한 핵보유국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핵탄두 최대 보유국인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지난 6일 “러시아는 핵클럽(공식 핵보유국)의 책임 있는 참가국이며 핵 균형의 중요성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잘 알려졌다”면서 적극적인 논평을 피했다. 미국은 성명에서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은 오히려 세계적 핵확산과 안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 노력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조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 정부는 “북한 (핵) 위기라는 맥락에서 핵 비확산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프랑스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여건 조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육식 습관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육식 습관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소, 돼지 등 인류의 육식을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많다. 이 육식용 동물 사료 생산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토지 때문에 지구가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멸종 및 축산회의’(Extinction and Livestock Conference)에서 채택한 ‘파괴를 위한 식욕’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동물성 제품의 소비가 농작물에 사용되는 토지의 방대한 양을 이끌고 있다”면서 “이것은 아마존, 콩고 분지 및 히말라야를 포함하여 물과 토지 자원이 이미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는 지역을 다시금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WWF 식품정책 관리자 던컨 윌리엄슨 “세계는 필요한 것보다 많은 동물성 단백질을 소비하고 있으며 야생 동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세계 생물 다양성 손실의 60%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고기에 기반한 식습관이 온실가스 배출 뿐만 아니라 물과 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동물이 먹는 작물에 기반한 사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WWF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육류와 유제품을 포함하는 서구 식단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전세계 동물 소비량이 영양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유럽연합(EU) 규모의 1.5 배에 달하는 지역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영양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물성 제품 소비를 줄이면 요구되는 총 농지는 13% 감소할 것이고, 그 결과 약 6억 5000만 헥타르가 농업 생산에서 절약된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윌리엄슨은 “사람과 자연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식량을 다르게 소비하고 생산해야 한다”면서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으면 환경과 건강에 좋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英, 상아 제품 매매 전면금지…골동품도 포함

    英, 상아 제품 매매 전면금지…골동품도 포함

    세계 최대 합법적 상아 가공품 수출국인 영국에서 상아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영국 법무부는 6일(현지시간) 1947년 이전에 상아로 만든 가공품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예고했다. 영국은 이미 1990년 상아 가공품 거래를 불법화 했지만, 골동품으로 분류되는 1947년 3월 전에 만든 상아 가공품은 예외로 했다. 이번 입법 예고를 통해 이 예외조항마저 금지품목으로 포함시켰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이날 “상아 밀렵꾼에 의한 코끼리 개체 수 감소는 우리 시대와 인류의 수치다. 이 계획은 상아 밀매를 끝내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영국이 앞장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상아는 재정적 이득이나 상태 상징의 상징물로 보아서는 안된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보물 중 하나인 상아를 보호하기 위한 급진적이고 강력한 조치의 필요성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상아 가공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년 약 2만 마리의 코끼리가 도살되고 있는 상황이며, 영국은 합법적인 상아 가공품 수출 규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한 코끼리 밀렵에 대처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에서 밀렵꾼을 단속하고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는 인력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환경단체인 ‘'스톱 아이보리 그룹’의 존 스티븐슨 대표는 “불법 무장 단체에 의한 밀렵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자연 유산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 우리가 직면한 이 전례없는 위기는 사람들이 상아 제품을 사지 않을 때에 비로소 멈추게 된다”면서 “정부의 중대한 조치를 환영하며 곧바로 강력하게 이행되기를 고대한다”고 환영했다. 그는 또한 “영국 정부가 아이보리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제도를 마련함과 동시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코끼리의 의미있는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야생기금(WWF) 타니아 스틸 대표 또한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하루에 55 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죽고 있다”면서 “우리는 불법 상아 무역을 끝내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범죄조직이 연루된 상아 밀매는 국제적인 차원의 해법이 필요한 문제다. 특정한 국가가 금지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전세계 지도자들과 중국, 동남아시아 공동체와 협력하여 불법 거래를 막고 불법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국제적 연대를 통한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불법 시장을 포함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올해 말 상아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또한 거의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는 다시 달로 갈 것이다” …美부통령 공식 선언

    ​“우리는 다시 달로 갈 것이다” …美부통령 공식 선언

    트럼프 정부는 유인 우주비행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우주에서의 미국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내겠다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선언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새로 복원된 국가우주위원회(NSC) 첫 번째 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주 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내 발자국과 국기를 남기고 미국인을 화성에 보내기 위한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밝힌 펜스 부통령은 “달은 인류의 우주 탐사를 위해 우리의 우주 계획을 검토하는 데 있어 상업적-국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디딤돌이자 훈련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있기 하루 전인 4일은 마침 냉전시대의 우주경쟁을 개시한 구소련의 스푸트니크1이 우주비행을 시작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미국 우주정책이 방향성이 결여되었음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우주에서 선두를 지키기보다 너무 빈번히 표류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표류하면 뒤떨어진다는 것을 지난 60년 동안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표류의 증거로 펜스가 내세운 것은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인들이 1972년 아폴로의 마지막 달 미션 이후로 저지구 궤도를 넘어섰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덧붙여 그는 2011년 스페이스 셔틀이 은퇴한 이후 미국 우주인을 국제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데 러시아에 운임을 지불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했다. 현재 운임은 우주인 1석당 7600만 달러로, 미국의 두 회사, 스페이스X와 보잉이 우주정거장까지 운행하는 우주 택시를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에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NSC와 협력하여 일관성 있는 장기 우주전략을 수립할 것을 약속하며, 이 전략은 인류의 우주여행과 경제개발, 그리고 국가안보에 주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밝힌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반세기 전에 달 착륙 경쟁에서 승리했다. 지금 우리는 21세기 우주경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NSC는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던 1990년대 초 활동을 중단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6월 30일 행정명령으로 다시 복원시켰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올해 노벨평화상 메시지는 ‘트럼프.김정은 자제하라’”

    “올해 노벨평화상 메시지는 ‘트럼프.김정은 자제하라’”

    올해 노벨평화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게 중론이다.외신들은 수상자로 선정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의 지향점과 북핵문제를 소개하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노벨이 북핵 당사자들에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해 노벨상의 메시지를 분석했다. 통신은 “김정은이나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며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위기가 시상 배경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의 핵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설전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 사태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르기 전에 최대한 빨리 예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실제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을 선정한 노벨위원회도 비슷한 맥락의 시상 취지를 발표한 바 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사용이 인류에 초래할 재앙적 결과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조약에 근거한 핵무기 금지를 달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고 북한이 전형적인 예가 되고 있듯이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구하려고 시도하는 실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반핵운동 공로에 대한 일반적 설명 중 북핵이라는 구체적 사례를 적시해 메시지가 북미관계에 집중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AP통신은 “뭔가 이미 금이 갔지만 완전히, 되돌릴 수 없을 지경으로 박살이 나기 전에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려는 애처로운 호소로 들렸다”고 시상 취지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노벨위원회뿐만 아니라 평화상의 영예를 안은 ICAN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은 수상 소감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위협 중단을 촉구했다. 핀 사무총장은 핵무기 보유는 물론 핵무기 사용 위협도 불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핵무기 사용을 단독으로 결정할 권한을 얻은 까닭에 많은 이들이 그의 대통령 당선에 불안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핵가방을 가진 게 불안하다면 핵무기 그 자체에 불안한 것”이라며 “전 세계를 파괴할 능력을 지닌 사람 중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란 없다는 게 우리가 진짜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밝혔다. 특히 핀 사무총장은 “정당한 핵무기 보유란 없다”면서 북한을 포함해 핵무기가 있다고 그 나라 국민이 특별히 안전하다고 느끼게 될지는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올해의 노벨물리학상은 중력파 발견 연구진

    올해의 노벨물리학상은 중력파 발견 연구진

    킵 손 등 미국 물리학자 3인 공동수상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지난해 2월 사상 최초로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명예교수 라이너 바이스,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의 배리 배리시 교수, 킵 손 명예교수 등 3명이다.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이들은 지난해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 연구진으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수상자들이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 공로가 수상 이유라고 밝혔다. 라이고(LIGO) 연구진은 지난해 2월 시공간을 일그러뜨린다는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인류 과학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 역사적인 첫 번째 관측은 지난해 9월 워싱턴과 루이지애나 두 곳의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의 연구진에 의해 동시에 확인되었다. 이때 관측된 중력파는 지구에서 1억 3천만 광년 떨어진 은하에서 거대한 블랙홀이 마지막으로 서로를 맴돌다가 충돌, 합병하면서 만들어낸 것으로, 새로운 블랙홀이 만들어지는 순간 남긴 아주 짧은 여운이다. 노벨상위원회는 ‘중력파’ 확인은 “세계를 흔들었던 발견”이라고 평하면서 “수상자들은 이번 연구를 완성으로 이끌고 40년간 노력 끝에 마침내 중력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예언했던 이 중력파 현상은 인류가 중력과 물리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해줄 역사적인 발견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는 또한 지금껏 가장 직접 블랙홀을 관측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개량된 중력파 검출기들이 인류가 우리 우주를 탐구하는 데 새로운 창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스마트 문신으로 질병 진단한다

    [고든 정의 TECH+] 스마트 문신으로 질병 진단한다

    문신은 인류의 오래된 관습입니다. 다만 일부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때문에 인식이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문신을 반드시 나쁜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팔에 문신을 한 학생을 본다면 모범생으로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가 문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기를 넘어서 아예 몸에 부착하거나 일체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의 치료와 진단에 있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대변혁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구글이 개발 중인 스마트 콘택트렌즈의 경우 일반 콘택트렌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혈당을 꾸준히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만약 실용화할 수 있다면 당뇨 치료에 있어 엄청난 혁신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스마트 콘택트렌즈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작동을 위해서는 아무리 작더라도 전력이 필요하며 데이터를 수신할 다른 장치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공동 연구팀은 바이오 잉크(bio ink)를 이용한 스마트 문신(tattoo)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바이오 잉크는 포도당 성분과 반응해 색상이 변하는 화학 물질입니다. 산성인지 염기성인지에 따라 색이 변하는 리트머스 종이처럼 포도당 농도에 따라 녹색에서 갈색으로 색이 변하는 물질입니다. 연구팀은 이 프로젝트에 더말 어비스(Dermal Abyss)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아예 피부에 그린다는 점에서 궁극의 웨어러블 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돼지 피부에 문신을 그려 테스트 중인데, 연구팀은 이 방식에 몇 가지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전원이나 배터리 없이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별도의 장치도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한 진단과 정량화를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색 변화를 감지해 혈당 수치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연구도 같이 진행 중입니다. 만약 연구팀의 의도가 성공한다면 위험한 수준으로 혈당이 떨어지거나 올라가면 별도의 진단 기기 없이 문신을 통해 바로 확인하고 조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다른 형태의 바이오 잉크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트륨 농도에 반응하는 특수 잉크로 만든 문신은 탈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서 초기에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매우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탈수와 온열 질환으로 쓰러지기 전에 조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남아있습니다. 바이오 잉크가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검증되더라도 기본적으로 실제 혈관 속의 피가 아니라 조직 사이의 간질액의 당 성분에 반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혈당과 약간 차이가 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눈물 속의 당 성분을 검출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도를 확보하는 것이 이런 기기의 가장 큰 도전입니다. 아무튼, 스마트 문신이 가능하다면 의료 부분에서는 매우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환자가 병원에 오거나 혹은 별도의 진단 장치 없이도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엉뚱해 보이지만, 미래에는 문신으로 생명을 살렸다는 기사가 낯설지 않은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사진=스마트 잉크로 만든 문신(미국 하버드대)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인슈타인 주장 ‘중력파’ 100년만에 증명한 과학자 3명 노벨물리학상 수상

    아인슈타인 주장 ‘중력파’ 100년만에 증명한 과학자 3명 노벨물리학상 수상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연구진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라이너 바이스(85)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킵 손(77) 캘텍 명예교수 등 3명을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라이고 연구진은 지난해 2월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린다는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인류 과학 역사상 처음이었다. 아인슈타인이 꼭 100년 전인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한 바를 관측으로 입증한 이 발견은 우주 탄생을 이해하는 데 큰 구멍을 메워 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학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노벨위원회는 ‘중력파’ 확인은 “세계를 흔들었던 발견”이라면서 수상자들은 이번 연구를 완성으로 이끌고 40년간 노력 끝에 마침내 중력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라이고 연구진이 처음 중력파를 탐지한 것은 2015년 9월 14일이다.당시 발견된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지구로부터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라이고 연구는 1980년대에 바이스 명예교수와 킵 손 명예교수 등이 중력파를 검출하는 수단으로 처음 제안했다. 이후 거의 50년에 걸쳐 20여 개국 출신 10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발전해 중력파 확인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바이스는 이날 노벨위원회와 한 전화통화에서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함께 고생한) 연구진 1000명의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여기겠다”며 “그것은 40년에 걸친 아주 헌신적인 노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류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지구의 파멸’ 이끈다

    인류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지구의 파멸’ 이끈다

    -2100년에 ‘제6의 대멸종’ 시작될지도 2100년까지 인류가 배출할 이산화탄소의 총량이 지구에 ‘제6의 대멸종’ 방아쇠를 당길지도 모른다는 새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세기 남짓 동안 인류가 지구 대기 속으로 배출해낸 이산화탄소 양의 수준이 이윽고 지구를 ‘대파국의 문턱’에 다다르게 했으며, 이 문턱을 넘어서면 지구 환경의 불안정과 대량멸종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새 연구는 예측하고 있다. 비록 대량멸종이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앞으로 1만 년에 걸쳐 대량멸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논문 공동저자 대니얼 로트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지구물리학 교수가 말했다. 지구 역사 45억 년 동안 지구상에는 생명의 풍성한 향연이 이루어졌다. 지난 5억 년 동안 이 생명의 향연은 적어도 다섯 차례 대량멸종으로 쑥대밭이 되었다. 수많은 종들이 하릴없이 사라진 대량멸종 가운데도 페름기 대멸종이 가장 혹독했다. 이 대멸종에서 지구의 바다에서 95%의 생명이 멸절했고, 육지생물은 70%가 사라졌다. 이 모든 멸종은 하나의 유사점을 공유한다. 로트먼은 “이 다섯 차례의 대량멸종이 있을 때마다 지구적인 탄소 사이클의 붕괴가 선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와 생영체의 죽음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대기 중의 과도한 이산화탄소는 기온을 상승시켜, 마침내 생명이 살 수 없는 기온이 되게 하며, 그 뒤 화산 폭발을 야기해 다시 지구를 식히는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컨대 2억 5000만 년 전 페름기의 끝에 바다의 이산화탄소 수치가 치솟았던 사실을 바다 암석이 보여주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생명의 대량멸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구 대기 속과 바다의 이산화탄소 수치는 급격한 환경변화의 동인이며, 그것이 이윽고 대량멸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탄소 폭주’ 한 가지가 대량멸종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9월 20일자 발행의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지에 발표된 새 연구는 대량멸종의 원인으로 두 요소가 상정되었는데, 이산화탄소 증가율과 그 시기 이산화탄소의 총량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가지 수치를 계산하기 위해 로트먼은 지난 5억 4000만 년 기간에 속하는 31개 지질시대의 바위에 포함되어 있는 탄소 동위원소(중성자 수가 다른 탄소원자)를 측정했다. 그 데이터에서 로트먼과 그의 동료들은 지질학적 기록에 나타난 대량멸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탄소 양의 변화 비율과 그 총량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어서 그들은 현재에 이르는 탄소의 변화 상황을 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류는 가공할 정도의 비율로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록 상당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이번 세기 말까지 탄소가 추가적으로 310기가톤(1기가는 10억)이 바다에 더 축적되면 대량멸종의 방아쇠를 당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계산서를 뽑아냈다고 로트먼은 밝혔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로트먼은 “그 다음은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급격한 대량멸종이 아니라 1만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멸종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검프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는 “만약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극적으로 감소시키지 않는다면 페름기의 대멸종 같은 지구 대파국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한국에 취업한 중국인 근로자 “이것 때문에 후회돼”

    한국에 취업한 중국인 근로자 “이것 때문에 후회돼”

    #중국 후난성 창사 출신의 샤오원(24세, 여)은 한국에 취업을 한 뒤 줄곧 두통에 시달렸다. 더욱이 최근 몇 개월 동안에는 이유도 없이 손이 떨리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어지럼증이 몰려오는 등 증세가 악화됐다. 그는 최근 고향으로 돌아와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척추 관련 질환을 얻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샤오원 씨가 한국에서 이 같은 질환을 얻은 이유를 대대적으로 보도, 장시간 휴대폰과 컴퓨터 등을 사용해야 했던 한국의 근로 환경 탓이라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근로자들이 평소 근로 시간 중 컴퓨터에 장시간 노출된 경우가 상당하고,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휴대폰 사용량이 과다한 탓에 이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난성 제2인민병원 통증과 양지웅(杨支雄) 주임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중에 이 같은 척추 관련 질환을 얻을 위험성은 극히 드물다”면서 “과다한 회사 업무에 노출되면서 장기간 컴퓨터 사용을 한 근로자에게 이 같은 질병이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이트 칼라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경추골에 손상이 가해지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 근로한 뒤 이 같은 질병은 얻은 샤오원 씨의 경우 하루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컴퓨터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는 환경에서 목 뒤 쪽의 근육과 인대 등 연골 사용량이 과다해졌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근로 환경 속에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목 근육의 균열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척추 관련 질병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21세기 인류가 가진 10대 난치병’ 가운데 목 디스크, 척추 질환이 포함돼 있다. 이들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35세 미만의 사무직 근로자의 목 디스크, 척추 질환 발병률이 매년 급증해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일명 ‘회사원 질병’이라 지칭, 컴퓨터와 휴대폰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 샤오원 씨의 질병은 진단한 후난성 제2인민병원 통증과 측은 이 같은 ‘회사원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 1시간 마다 주기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할 것 △점심시간 및 휴식 시간 중 바른 자세로 휴식을 취할 것 △냉방기, 선풍기의 바람이 인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 △수면 중 목 베개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으면 경추 질환을 유발하므로 10센티미터 정도로 유지할 것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것 등을 당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그래비티’ 촬영감독 참여…앱솔루트 캠페인 영상 ‘화제’

    ‘그래비티’ 촬영감독 참여…앱솔루트 캠페인 영상 ‘화제’

    세계적인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참여한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광고 영상이 화제다. 앱솔루트 보드카가 ‘오늘 밤,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라(Create A Better Tomorrow, Tonight)’라는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앱솔루트 원나잇(One Night)’ 영상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앱솔루트 브랜드만의 핵심가치인 세상을 발전시키는 창의력. ‘새로운 생각이 인류를 발전시킨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류의 탄생 순간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인 순간들을 역동적인 영상으로 담았다.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은 감각적인 영상미와 유려한 촬영 기법으로 영화 ‘그래비티’, ‘버드맨’, ‘레버넌트’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촬영상을 받은 세계적인 감독이다. 루베즈키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는 이번 앱솔루트 캠페인 영상에서도 빛을 발한다. 인류의 시간을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 것. ‘모든 것은 하룻밤에 이루어졌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생명의 진화부터 20세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인간의 창의력과 생각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미학적으로 탁월하게 표현했다. 공개된 영상은 140억 년 전 끝이 보이지 않았던 어둠이 지속되던 어느 날 밤, 굉음과 함께 등장한 빅뱅부터 시작한다. 지구와 인류의 탄생, 그리고 엄청난 발전을 거친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을 짧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앱솔루트의 글로벌 캠페인 ‘오늘 밤,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라(Create A Better Tomorrow, Tonight)’의 ‘원나잇(One Night)’ 영상은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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