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류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대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943
  • [핵잼 사이언스] 흰개미, 우주서도 보이는 피라미드급 ‘왕국’ 건설하다

    [핵잼 사이언스] 흰개미, 우주서도 보이는 피라미드급 ‘왕국’ 건설하다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만큼 거대한 구조물의 제작은 인류 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언론은 브라질 북부에 건설된 그들만의 '왕국'인 흰개미언덕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다소 낯선 용어인 흰개미언덕은 흰개미들이 스스로 흙과 나뭇잎들로 흙더미를 쌓아올린 것을 말한다. 각각의 높이는 2.5m, 지름은 9m 정도로 흰개미들은 이번에 연구지역이 된 브라질 북부 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 이같은 왕국을 건설했다. 인공위성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흰개미언덕은 단순한 둥지는 아니다.흰개미들은 땅 속에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데 밖으로 돌출된 이 언덕은 땅 속 굴의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곧 뜨거운 공기와 과한 습기는 언덕의 환기구를 통해 밖으로 내보내 집의 공기 조절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그 속으로 이어진 터널을 통해 흰개미는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갖는다. 이번에 영국 샐퍼드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브라질 북부에 건설된 흰개미언덕에 대한 놀라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먼저 이 지역에 흰개미언덕은 무려 2억 개가 만들어져 있으며 그 범위는 영국 땅 만하게 펼쳐져있다. 또 흰개미언덕을 건설하기 위해 쓰인 흙을 모으면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약 4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흰개미언덕에 쌓인 흙을 분석한 결과 최소 690년~최대 3820년 전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참여한 브라질 페이라지산타나 대학 로이 펀치 박사는 "흰개미언덕은 분명 단일 곤충종에 의해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생명공학의 업적"이라면서 "아마 가장 오래된 흰개미언덕은 인류가 피라미드를 만들던 시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샐퍼드대학 스티븐 마틴 박사는 "브라질 북부 지역의 흰개미언덕은 효율적인 식량 공급 시스템의 결과물로 보인다"면서 "이 지역 흰개미는 1년에 1~2차례 넓은 지역에 떨어지는 낙엽을 먹고산다"고 밝혔다. 이어 "흰개미들이 떼지어 몰려가 식량을 구하기위해 이 터널은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셀 바이올로지(Cell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학생 때부터 노동운동… 해고노동자 투쟁 앞장 여가부 정책 토대 마련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때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제적된 뒤 서울 구로공단 봉제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활동으로 구속돼 6년을 복역했다. 출소 후 학교로 돌아가 노동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전문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의정활동 중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투쟁, KTX 승무원 투쟁,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등 굵직한 현안 때마다 앞장을 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20대 총선엔 성남중원 지역 공천을 받았지만 선거에서 낙마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일하며 여성가족 정책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저서로는 ‘만국의 알바여, 정치하라’, ‘은수미의 희망 마중’(이상 2017), ‘국민의 존엄, 10시 18분’(2016), ‘새로고침’(2013), ‘날아라 노동’(2012) 등이 있다. 은 시장은 청소년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책으로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쓴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3부작을 추천했다. 쌍둥이 혁명(신기술+생명공학)이 인류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고민하기 위해 읽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계명대 김철수교수 55세계도시 건축문화 발간

    세계 55개 유명 도시를 한 눈에 확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김철수 계명대 도시계획학과 석좌교수가 펴낸 ‘55 세계의 도시?건축문화’는 세계 유명 도시들의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물·거리·광장 등 물리적 공간은 물론 종교나 예술과 관련된 독창적인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에는 매력 있게 디자인된 공공적 장소, 과거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적 공간, 멋과 낭만이 넘치는 예술적 공간과 그 속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도시공학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계명대 도시계획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 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도시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이런 김 교수가 여행한 세계 6대륙 70여 개국의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55개 도시를 선정하여 역사와 종교를 살펴보고, 성곽·거리·광장·교량·기념비등 공공장소와 건축물에 담겨있는 공간문화와 예술,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을 주로 사진과 스케치로 표현했다. 김 교수는 “세계 220여 개 나라에는 수많은 도시가 있고, 피라미드의 도시 카이로부터 마천루의 도시 뉴욕까지 5천 년 간의 인류문명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며 “이 책이 세계의 여러 도시를 찾는 여행자들이 도시의 역사와 공간문화, 건축, 예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진핑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개발도상국의 일원”

    시진핑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개발도상국의 일원”

    지난 15일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외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개발도상국’임을 강조하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두고 최대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시 주석은 지난 16일 중국과 수교한 8개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과 면담하면서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는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고 모두 개발도상국”이라며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영원히 개도국의 일원이며 영원히 개도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어 ‘중국·프랑스 환경의 해’를 맞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축전을 교환하는 등 서방세계와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1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프랑스 환경의 해’ 행사를 기념해 서로 축전을 주고받았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은 프랑스와 공동 노력하고, 국제사회와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지구촌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기후변화와 환경, 생태 다양성 보호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자 프랑스와 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핵심 내용”이라고 화답했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 시 주석은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욕적이라고 비판한 일대일로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브루나이의 이익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양 국민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과 무역, 투자, 농업, 관광,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8일 막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198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 초안에 담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란 문구를 중국이 반대해 공동성명이 불발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점잖고 세련되게 행동하는 중국 외교관들이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을 압박했다는 기사를 믿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국은 APEC 개최국인 파푸아뉴기니와 효율적으로 소통했으며 중국 외교관이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 사무실에 가서 문구 수정을 요구했다는 기사는 숨은 의도를 가진 자가 퍼뜨린 헛소문일 뿐”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의 공식적인 반박에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지도부가 겪는 압박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영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APEC 공동성명 불발 사실을 애써 신경쓰지 않은 채 G20 정상회의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과의 담판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21세기에는 학문 경계 넘나드는 소통 필요

    [남순건의 과학의 눈] 21세기에는 학문 경계 넘나드는 소통 필요

    종합병원에 가 보면 진료과목들이 너무나도 세분화돼 있어 환자가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때가 종종 있다.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의들을 환자들이 이리저리 찾아가는 것이다. 환자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불편이 따르고 전체적 치유가 아닌 조각난 여러 치료를 받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증 암환자의 경우 선진국형 통합진료를 하는 대형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현재 지구도 인구 문제, 국가 간 부의 편중화 등 여러 중병을 앓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논리적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 내 학자들은 인간의 호기심 충족 외에도 인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대학들 모습은 학과 간 칸막이가 있고 한 학과 내에서도 연구실 간 소통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부 학자들이 융합연구나 공동연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연구들도 인류의 당면 과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인류가 처한 전지구적 문제들 특히, 종 다양성 감소, 기후 문제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몇 개 분야만이 아니라 인문사회, 기술, 예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입장을 다룰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도 과학과 기술의 문제만이 아닌 법률, 윤리, 정치, 경제, 예술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초학제적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30년 전부터 이런 논의가 많이 돼 왔으나 다른 분야 사람들이 모이면 다른 학문 간의 기본 설정에 대한 몰이해로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술가들과 우주론 연구자가 같이 모인다는 것은 처음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서로의 가치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옴니버스식 결과물만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인류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한 곳의 문제가 다른 곳의 문제로 확산되는 연결성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초학제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분야와 소통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에 만족하면서 벽 쌓기를 좋아하는 한국의 학계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상당한 노력을 해야만 학문 간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초학제 연구를 위해서는 문제에서 나타난 상관관계의 복잡성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추상적 개념인 과학이론을 실제 문제로 연결시키는 능력,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또 정책 입안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하는 학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할까 봐, 혹은 죽도 밥도 아닌 결과를 낳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내려놓은 후에야 새로 거듭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글로벌 문제를 주도해 나가는 큰 나라로, 세계적 리더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야 할 때가 됐다. 한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는 미래에 있을 것이라는 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과학계의 지도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 [아하! 우주] 화성에서 자원을 채취한다…NASA 채굴로봇 개발

    [아하! 우주] 화성에서 자원을 채취한다…NASA 채굴로봇 개발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막대한 비용과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다른 행성으로 인류를 보내는 것은 NASA만이 아니라 인류의 오랜 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 비행사를 안전하게 화성 표면에 보낸 후 안전하게 지구까지 귀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화성에서 지구까지 다시 오는 과정에 필요한 연료를 모두 지구에서 발사하면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화성 표면에 연료 1kg을 보내기 위해서 적어도 225kg의 연료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NASA의 과학자들은 연료와 기타 필요한 물자를 화성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만약 연료나 물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상당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행히 화성에는 소량이지만 물이 존재하며 대기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로 연료 생산에 필요한 기본 원료를 구하는 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이용해서 연료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이 자원을 수집할 로봇이 필요하다. 플로리다에 있는NASA의 존 F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레이저(RASSOR·Regolith Advanced Surface Systems Operations Robot) 로봇은 바로 이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화성에는 지구와 같은 토양 대신 작은 암석이 부서져 만들어진 레골리스(regolith)라는 먼지와 모래로 된 흙이 존재한다. 그리고 중력은 지구의 1/3에 불과하지만, 대신 크고 작은 암석이 많고 도로가 없다.이런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자원을 채취할 로봇은 지구의 채굴 기계와는 달라야 한다. 무엇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야 화성 표면에 보낼 수 있다. 레이저는 채굴을 위한 바퀴 형태의 장치를 앞뒤로 탑재했으며 네 개의 바퀴를 중앙에 갖춰 어떤 지형이든 극복하고 이동할 수 있다. 동체의 바퀴는 필요에 따라 궤도형 장치로 변경할 수도 있으며 앞뒤의 채굴 장치는 채취한 자원을 내부에 보관하는 역할도 겸할 수 있다. 덕분에 무게와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다양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 화성 자체는 건조한 환경이지만, 화성 대기에는 이산화탄소 말고도 소량의 수증기가 있으며 레골리스 사이에도 소량의 얼음이 존재할 수 있다. 또 화성 지하에는 표면보다 더 많은 물이 얼음의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물을 분해해서 산소와 수소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로켓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수소를 장기간 저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NASA의 엔지니어들은 이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메탄으로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만약 화성 표면에서 연료를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있다면 인류의 화성 진출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화성 너머 더 먼 곳까지 인류가 진출할 수 있는 전진 기지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 단계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며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상당히 미래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류의 도전 정신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젠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시진핑 “승자 없는 싸움” 펜스 “관세 두 배 될 수도”

    美·中 갈등에 공동성명 채택 끝내 불발 트럼프 “中 협상 리스트 못 받아들인다” G20 정상회담 앞두고 ‘추가관세’ 압박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통상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인 것이다. 이 때문에 18일 폐막된 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공동성명 채택 불발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 ‘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인류는 다시 한 번 갈림길에 섰다”며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하느냐? 협력이냐 대결이냐, 개방이냐 폐쇄냐, (모두에게 이득 되는) 윈윈 발전이냐 (승자 없는) 제로섬 게임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면서 “냉전이든 열전이든, 또는 무역전쟁 형태이든 대결에서 승자가 없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며 “(세계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특히 미국의 통상정책을 겨냥해 “근시안적 접근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규칙은 국제사회가 함께 제정해야 하는 것이지 누구의 팔뚝이 굵고 힘이 세다고 해서 그가 말한 대로 되는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펜스 부통령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와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맹비난하면서 “중국이 행로를 바꿀 때까지 미국은 행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먼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 상품에 2500억 달러(약 283조원)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며 “관세 규모가 갑절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도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동반자들을 빚의 바다에 빠뜨리지 않는다”며 일대일로를 ‘일방통행 도로’라고 빈정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은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중국이 거래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그들이 기꺼이 하려고 하는 것의 리스트(목록), 긴 리스트를 보내왔다”며 “중국의 대답은 대체로 끝났지만 4~5가지 큰 것이 빠져 있다.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 “중국은 미국에 천연가스 구매,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간 여전히 큰 간극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리집 거실에 당신 할아버지가 전시돼 있으면 어떻겠는가?”

    “우리집 거실에 당신 할아버지가 전시돼 있으면 어떻겠는가?”

    “영국인들은 우리 섬에서 모아이를 훔쳐갔다. 내가 당신네 집에 들어가 할아버지를 훔친 뒤 내 거실에 내놓고 전시하는 격이다.” 칠레 이스터섬에서 태어난 원주민으로 라파누이 개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아나케나 마누토마토마의 절규에는 핏빛이 선연하다. 그녀는 “우리에게 호아 하카나나이의 반환은 절대적으로 최우선 과제”라고 호소한다. 단순한 석상이 아니라 조상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라파누이 주민들의 아픈 얘기를 다름아닌 영국 BBC가 18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이스터섬에는 모아이 석상들이 900개 이상 서 있는데 ‘잃어버린 친구’가 둘 있다. 하나는 호아 하카나나이란 이름인데 19세기 영국인들이 훔쳐가 현재 대영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무려 4톤이나 나가는 현무암 석상인데 더 작은 석상 하바와 함께 1868년 11월 리처드 포웰 선장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하겠다며 라노 카우 분화구 근처 절벽에서 해변으로 끌어 내려졌다. 배에 실려 이듬해 영국으로 건너왔는데 여왕은 대영박물관에 기증했다.라파누이 원주민들은 이 석상에 조상들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이스터섬을 지켜달라는 소명을 띠고 남태평양의 거센 바람을 맞던 석상은 무려 1만 3700㎞ 떨어진 런던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150년 세월 관람객을 맞았다. 이 석상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라파누이의 대다수 석상과 달리 아주 단단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2012년 철저한 스캔 작업을 하느라 며칠 밤을 함께 보냈던 인류학자 마이크 핏츠는 “아주 잘 보존돼 있고 성분도 순수하기 이를 데 없다”며 “뒤쪽은 특이한 암면 조각들로 이뤄져 있어 아마도 원래 석상에 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원주민들이 각성하고 칠레 법이 이 섬에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해 반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각가 베네딕토 투키는 평생을 토착문화 연구에 헌신하며 반환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과거에는 호아 하카나나이와 형제들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이제 이 섬 사람들도 얼마나 우리의 유산이 중요한지 깨닫기 시작했고 우리 조상들이 왜 외국 박물관에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라파누이 사람들은 호아 하카나나이란 어렵고 복잡한 이름 대신 “잃어버린 친구” “도둑 맞은 친구”로 부르며 반환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키는 대영박물관에 원형과 똑같은 복제품을 제공할테니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투키는 지난 8월 페드로 에드문즈 라파누이 시장의 이름으로 대영박물관에 편지를 보내 두 석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박물관 측은 라파누이 측이 대표단을 파견하면 함께 논의해보자고 역제안해 19일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호아 하카나나이의 복제품을 받는 대신 박물관이 석상을 반환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펠리페 워드 칠레 재무장관이 대표단 단장으로 함께 하는데 “칠레와 영국의 튼튼한 선린 관계가 이 국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어떤 것도 강하게 요구하지 않았고 다만 귀기울여 들어달라고 했다. 우리는 경청이 이뤄진다면 박물관과 당국이 모아이를 그 섬의 영혼으로 믿는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낙관했다. 사실 호아 하카나나이를 반환받는 것은 첫 발자국에 불과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칠레 본토에도 석상이 존재하는 등 제자리에 돌아와야 할 석상들이 많기 때문이다. 라 세레나와 비아델마르란 칠레 도시에도 석상이 서 있고 미국과 뉴질랜드, 프랑스, 벨기에 등에도 존재하고 있다. 마누토마토마는 “우린 아주 오랫 동안 그(호아 하카나나이)를 애도만 했는데 이제 우는 것을 멈추고 그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행동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굿나잇!”…케플러 우주망원경 15일 밤 우주에 잠들다

    [아하! 우주] “굿나잇!”…케플러 우주망원경 15일 밤 우주에 잠들다

    "굿나잇"(goodnight) 그간 수많은 외계행성을 찾아온 '행성 사냥꾼'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9년 간의 임무를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15일 밤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최종 명령을 받고 퇴역했다고 밝혔다. 이날 NASA가 케플러 우주망원경에 보낸 최종 신호는 바로 '굿나잇'이다. 지난 2009년 3월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답게 인류에게 우주에게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 케플러가 발견한 외계행성의 수만 2682개로, 이는 현재까지 찾아낸 외계행성의 70%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수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15만 개 이상의 별의 밝기 변화를 감지해 외계행성의 존재 유무를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모성 앞을 지날 때 별빛을 가림으로써 일시 별이 깜박거리게 되는데, 케플러는 바로 이 현상을 포착해서 행성을 찾아내는 것이다.당초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첫번째 목표는 3.5년에 걸쳐 외계행성을 찾아내는 것이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로 지금까지 계속 임무가 연장돼 왔다. 물론 임무 수행 중 큰 위기도 있었다. 지난 2013년에는 케플러의 자세를 잡아주는 자이로스코프(회전의)가 고장나면서 임무를 종료할 뻔한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태양광의 압력을 이용해서 케플러의 방향을 본래 목표와 다른 방향으로 고정하면서 기적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지만 결국 '수명'은 넘어서지 못했다. 발사된 지 9년 째에 이르러 연료가 고갈됐기 때문이다. 연료가 완전히 떨어지면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임무 수행을 위한 궤도를 유지할 수 없게된다. 다만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어 지구로 추락하지는 않는다.이에 지난달 30일 NASA 측은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탐사 활동에 필요한 연료가 모두 고갈돼 현재 돌고 있는 궤도에서 은퇴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5일 밤 최종 명령이자 인류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1억 5100만㎞ 떨어진 곳에서 영원히 우주에 품에 잠들었다. 한편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후임은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다. 지난 4월 발사된 TESS는 지구 고궤도에 올라 13.7일에 한 바퀴 씩 지구를 돌면서 300~500광년 떨어진 별들을 집중 조사한다. 케플러 우주망원경보다 관측범위가 400배는 더 넓은 TESS는 20만 개의 별이 조사 범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인조태양’ 꿈의 1억℃ 기록…원자력 위험 극복?

    중국의 ‘인조태양'(人造太阳)이 17일 1억℃를 기록하는 등 상용화 전초에 돌입했다. 지난 2003년 인조태양 제작 완료 사실이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 약 13년 만이다. 인조태양(핵융합실험장치)은 태양처럼 인류에게 무한한 청정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조태양’은 중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연구 개발한 장비다. 전통적인 화학 에너지와 비교해 핵 융합 에너지는 ‘클린에너지’에 속하며, 에너지 채취가 용이하다는 특징이다. 중국의 인조 태양 사업은 국제 열핵실험원자로(ITER)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ITER 계획의 목적은 해수 중에서 수소의 동위원소 듀테륨을 추출해 핵융합 반응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곧 대규모 에너지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으로 학계에서는 태양의 에너지 생산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단, 열핵융합은 1억℃의 고온 조건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인조 태양은 지금껏 운영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 방식과 비교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고있다. 현재 상용화된 원자력 발전 형태는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중금속 원소를 활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중국이 ‘인조태양’ 사업을 통해 도전해오고 있는 열핵융합은 중금속 등 재생불가능한 자원이 소모되지 않는다. 때문에 방사성 노출 위험 등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조태양은 핵융합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원리를 이용,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한 개의 무거운 원자핵을 형성하며 에너지를 방출하는 형태다. 양쪽 끝이 도너츠 모양인 진공 용기 주위에서 조성된 자기장 전류를 활용, 핵융합 원료를 수 억도로 가열해 핵 융합 반응을 발생시키는 형태다. 다만, 핵융합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업을 ‘국가 대 과학공정'으로 지정,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연구 개발 비용을 투자한 상태다. 2003년 중국과학원 산하 ‘플라즈마 이온체 연구소’에서 처음 시작된 ‘인조태양’ 제작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 비관적인 시선이 다수였다. 실제로 중국 정부 ‘인조태양’ 제작 도전에 대한 내용이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다수의 학자와 서구 언론은 ‘중국의 (인조태양) 사업이 상용화에 성공하려면 최소 50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서방 언론은 중국이 30∼50년이 걸려야 원자탄과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불과 15년이 흐른 올해 ‘인조태양’ 1억℃ 실험에 성공하며, 중국 과학계에서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더욱이 2009년 무렵 ‘인조태양’ 실험장치를 통해 5500만℃의 고온을 얻은 이후 약 10여 년 만에 1억℃의 고온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공을 통해 중국과학원은 ‘자성밀폐융합’ 연구 분야 선진국으로 불리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조 태양 실험은 에너지 결핍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중국에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방탄 공식사과, 원폭 피해자 직접 만났다 “적반하장 태도는 경악”

    방탄 공식사과, 원폭 피해자 직접 만났다 “적반하장 태도는 경악”

    방탄 공식사과, 원폭 피해자 직접 만났다 “적반하장 태도는 경악”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6일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들을 찾아 멤버 지민이 과거 착용한 티셔츠를 두고 불거진 최근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빅히트에서 운영총괄을 맡은 이진형씨는 이날 오후 1시께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 10여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합천은 한국 원폭 피해자 70%의 출신지여서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씨는 2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원폭 투하 그림이 있는 티셔츠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자리가 아니라 협회와 피해자께 직접 말씀드리기 위한 자리”라며 취재진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협회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원폭 피해자들은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규열 협회 회장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자국의 침략 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는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를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티셔츠 논란은 최근 일본의 한 매체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지난해 착용한 티셔츠에 원자폭탄이 터지는 그림이 있는 것을 두고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방송 출연이 하루 전 돌연 취소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로 알려진 ‘시몬비젠탈센터’는 성명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일본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입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빅히트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니다”며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대통령 APEC참석차 파푸아뉴기니行…“아세안, 한반도 평화 자신들의 문제로 여겨줘 감격”

    文대통령 APEC참석차 파푸아뉴기니行…“아세안, 한반도 평화 자신들의 문제로 여겨줘 감격”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로 떠나며 “한반도 평화를 자신들의 문제로 여겨 주신 것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아세안 정상 한분 한분의 모습에서 포용이 근본적으로 아시아의 것임을 느꼈다”며 이같이 언급하고 “포용은 아시아에서 실현돼 반드시 세계를 따뜻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평화의 한반도에서 아세안의 정상들을 반갑게 맞게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인류가 협력의 시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호주 정상회담, 한·파푸아뉴기니 정상회담 등을 이어가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를 계속한다. 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디지털 혁신기금’ 창설도 제안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기원전 3세기 반달을 보고 ‘지동설’을 알아낸 천재

    [이광식의 천문학+] 기원전 3세기 반달을 보고 ‘지동설’을 알아낸 천재

    기원전 3세기에 반달을 보고 지동설의 실마리를 잡아낸 기막힌 천재가 있었다. 사모스 섬 출신의 고대 그리스 사람인 아리스타르코스(BC 310경~230)가 그 문제적 인물이다. 사모스 섬은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에 바짝 붙어 있는 섬으로, 우리나라의 거제도 크기만 한 작은 섬이지만, 유명인사들이 많이 태어났다. 아리스타르코스보다 3세기 전의 사람인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와 이솝도 이 섬 출신이다. 아리스타르코스는 도대체 반달을 보고 어떻게 지동설을 알아냈던 것일까? 반달에서 지동설에 이르는 이 천재의 여정을 한번 따라가보도록 하자. 고대인들도 지구가 공처럼 둥근 구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 근거는 두 가지였는데, 바로 북극성과 월식이었다. 북쪽으로 갈수록 북극성 고도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은 많은 여행자들의 증언으로 확보된 사실이었다. 실제로 북극점에 이르면 북극성은 바로 머리 위 수직으로 보인다. 이는 지구가 구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그리고 월식 때 월면에 비치는 지구 그림자를 보면 원형이다. 지구가 만약 삼각형이라면 그림자도 삼각형일 것이요, 편평한 판이라면 그림자도 길쭉하니 비칠 게 아닌가. 그런데 월식 때 보면 지구 그림자는 언제나 둥그렇다. 이러한 점들에 비추어볼 때 지구는 곡면을 가진 구체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당시 대부분 사람들은 지구 평평족이었지만. 그런데 아리스타르코스의 월식 관찰은 여느 사람과는 달랐다. 월식 때 달 표면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태양은 지구보다 훨씬 크고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추정하고, 지구 그림자의 곡선과 달의 가장자리 곡선을 비교함으로써 지구-달의 상대적 크기를 알아냈다. 가히 천재의 발상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달의 지름이 지구의 약 3분의 1이라고 추정했다. 참값은 4분의 1이지만, 기원전 사람이 맨눈으로, 그리고 오로지 추론만으로 그 정도 알아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지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리스타르코스의 천재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달이 햇빛을 반사하여 빛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는 달이 정확하게 반달이 될 때 태양-달-지구는 직각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이룬다는 사실에 착목하고, 이 직각삼각형의 한 예각을 알 수 있으면 삼각법을 사용하여 세 변의 상대적 길이를 계산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먼저 달-지구-태양이 이루는 각도를 쟀다. 87도가 나왔다(참값은 89.5도). 세 각을 알면 세 변의 상대적 길이는 삼각법으로 금방 구해진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달과 태양은 겉보기 크기가 거의 같다. 이는 곧, 달과 태양의 거리 비례가 바로 크기(지름)의 비례가 된다는 뜻이다. 아리스타르코스는 이 점에 착안하여 세 천체의 상대적 크기를 또 구했다. 그가 구한 세 천체의 물리적 양은 다음과 같았다. 태양은 달보다 19배 먼 거리에 있으며(참값은 400배), 지름의 크기 또한 19배 크다. 고로 지구보다는 7배 크다(참값은 109배). 따라서 태양의 부피는 지구의 300배에 달한다고 결론지었다. 실제 값과는 큰 오차를 보이긴 했지만, 당시의 조건을 고려한다면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기하학은 정확했지만, 도구가 부실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핵심은 놓치지 않았다. “지구보다 300배나 큰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것은 모순이다. 지구가 스스로 자전하며 태양 둘레를 돌 것이다.”이로써 인간의 감각에만 의존해왔던 오랜 천동설을 젖히고 인류 최초의 지동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최초로 인류를 우주의 중심에서 밀어낸 지동설은 반달에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이러한 아리스타르코스의 주장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신성 모독이므로 재판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스토아 학파의 학자들로부터는 날카로운 반론이 튀어나왔다. “당신 주장대로라면 공중 높이 돌을 던지면 던진 장소로부터 서쪽으로 이동한 자리에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하늘을 나는 새도 동쪽으로 날기 위해서는 매우 힘겹게 날아가야 하겠지만 서쪽으로 날기 위해서는 방향만 잡은 채 가만히 있어도 서쪽으로 이동할 것 아닌가?” 이에 적절히 답할 물리학이 당시엔 없었으므로, 지동설이 힘을 얻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 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듣기 위해서는 1900년 뒤의 한 천재,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기다려야만 했다. 갈릴레오의 상대성 원리가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동(地動)’을 발견해낸 아리스타르코스의 예지는 시대를 초월한 것이었다. 그가 기원전 3세기에 행성의 배치를 확실하게 완성하여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코페르니쿠스에 이르는 1800백 년 동안, 누구도 행성의 정확한 배치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인류 최초로 지구가 허공중에 뜬 채로 태양 둘레를 돈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천문학사에서 위대한 거보를 내딛었던 아리스타르코스는 우리가 경의를 표해 마땅한 위대한 천문학자였다. 그의 이름은 달 구덩이 중 하나에 붙여졌는데, 그 중심 봉우리는 달에서 가장 밝은 부분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을 지배하는 잠, 그 불면의 역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을 지배하는 잠, 그 불면의 역사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면경제 혹은 수면산업으로 불리는 슬리포노믹스는 잠(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1990년대 영미권에서 처음 생겨난 말이다.시장은 날로 커져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슬립 테크(sleep tech)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말로 침대를 체형에 맞게 조정하는 ‘스마트 모션베드’, 소음을 없애고 자연음향을 들려줘 숙면을 유도하는 ‘노이즈-마스킹 슬립버드’ 등이 대표적이다. 잠이 산업으로까지 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단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머리만 대면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호주 작가 마이클 맥거의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는 잠에 얽힌 문학과 과학 등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 도무지 잠들 줄 모르는 쌍둥이들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렸던 경험을 통해 찾아낸 내용들이라 더 신뢰가 간다고 할까. 두말하면 입 아프지만, 잠을 못 자면 피로에 시달리는데, 저자에 따르면 그 피로가 “도덕성을 떨어뜨리고 인간성을 흐린다”고 한다. 저자는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 중 한 대목을 인용한다. “잠이 너무나 부족한 신경외과 레지던트들은 수술실에 들어오는 환자들 몸속 암이 예상보다 많이 퍼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이길, 9시간의 수술에서 구출돼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남몰래 바란다.” 하지만 레지던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엄청난 자괴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극단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부족한 잠은 피로를 부르고, 피로는 도덕성을 갉아먹는다.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에는 잠에 관한 다양한 인물의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에디슨은 잘 알려진 대로 잠을 극도로 적게 자고 오직 실험에 몰두했다. 그렇게 발명한 백열전구는 인류의 삶을 바꿔 놓았다.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한다. 자신도 잠을 적게 자니 ‘백열전구로 어둠을 밝혀 세상 사람들의 잠을 빼앗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잠을 줄여 세상을 바꾼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평생 침대에서 생활하며 세상을 바꾼 사람도 있다. 백의의 천사이자 당대 ‘등불을 든 여인’으로 불렸던 나이팅게일이 그 주인공이다. 크림전쟁에서 숱한 부상병을 살린 그는 36세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족과의 만남도 극도로 꺼린 나이팅게일은 90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냈다고 한다. 거기서 간호학의 초석이 된 ‘간호노트’와 수많은 제안서를 썼고, 병원 설립에 관여했으며, 인도의 위생시설 정비에 앞장섰다. 그는 분명 침대에서 세상을 바꿨다. 잠에 대한 책이니, 잠 못 이루는 밤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솔루션도 공개한다.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은 가히 불면증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는 “불면증으로 인한 불안이 불면증 자체보다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류 역사에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 예를 들면 “원기를 북돋는 음식이나 약품, 잠이 오게 하는 향기, 자기 전에 마시는 따뜻한 음료” 같은 방법이 제시됐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잠을 자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것”이다. 이후 솔루션은 취사선택할 문제다. “아니면 적어도 시계를 그만 보는 것. 불면증은 관심을 원한다. 관심을 주지 않으면 삐져 있다가 가버릴 것이다.” 급하게 마무리한다. 지난 1년 동안 충분히 잠을 못 잔 수험생들이 단 며칠이라도 단잠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기원한다. 주변 사람들이여, 제발 깨우지 마시길.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할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할 수 있을까

    인류의 오랜 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질병들이 정복되고 있지만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퇴행성 뇌질환은 아직도 정복되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암보다 이들 퇴행성 질환을 앓게 될까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정복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줄기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정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일본 교토대 과학자들이 역분화 기법을 이용해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교토대 의대 신경외과 키쿠치 타카유키 교수팀은 지난 10월 240만개의 도파민 전구세포를 5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했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iPSc를 도파민 생성 뉴런의 전구세포로 변형시켰다. iPSc는 피부처럼 성인의 신체조직 세포를 역분화시켜 배아유사상태로 되돌려 모든 유형의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환자나 성인의 세포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윤리적 걸림돌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도파민 전구세포를 이식한 이유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도파민 생성뉴런이 부족해 떨림이나 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3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부위라고 알려진 12개 부위에 도파민 전구세포를 이식했다. 기존에 파킨슨병을 유발시킨 원숭이를 이용해 도파민 전구세포 이식 수술을 실시한 결과 질병의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돼 이번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환자를 관찰하고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240만개의 도파민 전구세포를 추가로 환자 뇌에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네이처는 전했다. 키쿠치 타카유키 교수는 “환자의 상태는 현재 양호하며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라며 “iPSc를 이용한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상시험에 나서기로 한 사람 6명을 더 치료해볼 계획이며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3년경에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요즘 지구과학이나 기상분야 연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일 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지겹도록 듣는 말이라 실제로 경각심을 갖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우리가 체감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달 초 스웨덴 비영리단체 ‘글로벌 챌린지스 재단’이 세계 인구의 10% 이상을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 10가지를 선정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핵전쟁, 생화학전, 소행성 충돌과 함께 지구온난화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꼽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킹이나 크메르 제국, 인더스 문명 등 고대 문명들의 상당수가 기후변화로 인해 몰락했고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기후변화는 인간이 원인으로,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 3도 오르면 풍속·강수량 급증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온난화는당장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국립 로렌스버클리연구소 기후·생태과학부, 전산연구부는 ‘주요 열대성 저기압에 대한 인위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지구과학과, 토목환경공학과 연구진은 ‘도시화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우와 홍수를 악화시켰다’는 제목의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논문들은 인간의 활동이 열대성 저기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렌스버클리연구소 연구진은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강타한 역대 가장 파괴적인 열대성저기압(허리케인, 사이클론, 태풍) 15개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습니다. 21세기 말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3가지 기후환경과 산업화 이전에는 이들 열대성저기압이 어떻게 나타났을 것인가를 본 것이지요. ●공기 당기고 포장 뒤덮인 도시, 홍수 위험 커 미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5대 허리케인으로 꼽히는 카트리나(2005), 이르마(2017), 마리아(2017) 등의 경우 산업화 이전의 기후환경이었다면 폭풍 강도는 비슷했겠지만 강수량은 4~9% 정도 더 적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렇지만 금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태풍의 순간 최대풍속은 지금보다 시속 11~54㎞ 증가되고 강수량은 25~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공동연구팀은 ‘도시화’가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강수량을 늘리고 홍수피해를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를 수치 분석한 결과 도시의 지형이 공기를 끌어당기는 항력을 증가시켜 강우량 자체를 늘릴 뿐만 아니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표면의 특성상 홍수가 증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 활동이 많은 도시는 도시화가 덜 된 지역보다 태풍으로 인한 홍수 위험이 최대 21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도시 계획을 세울 때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홍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인간’입니다. 그런데도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dmondy@seoul.co.kr
  • 지구온난화로 수컷 곤충 생식력 약화

    지구온난화로 수컷 곤충 생식력 약화

    온난화와 장기 혹서 등에 따른 열파가 숫컷 곤충의 생식력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의 여름이 계속되면 결국 이들의 생식력을 약화시키거나, 무생식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저널 최근호의 논문을 인용해, 딱정벌레 등 갑충들을 닷새 동안 실험실 내 열파에 노출시킨 결과 정자 생산력이 4분의 3이나 감소됐다. 암컷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곤충 40만종은 지구상에 알려진 전체 종의 4분의 1를 차지하는데, 기온 상승과 함께 곤충 개체수도 급감했다. 푸에리토 리코의 우림숲 내 곤충 수는 30년 사이에 80%나 줄어들었으며 독일의 자연보호지에서도 75%가 사라졌다.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열파 현상이 이전보다 훨씬 잦아지고 있고 야생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 두 현상이 연관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같은 온난화 및 장기 혹서로 인한 열파 현상은 인류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서양 남성의 경우, 정자 수가 40년 새 반으로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곤충은 꽃가루 수분 매개이자 먹이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 개체 수의 급감은 ‘생태학적 아마겟돈’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곤충 수의 급감 원인은 단순하지 않으며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및 전세계적 살충제 사용도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여기에 온난화와 열파 등으로 인한 생식력 감퇴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불안과 걱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불안과 걱정

    어느 정도의 걱정이 적절할까? 시간 축을 놓고 보면 우울과 후회는 과거를, 걱정과 불안은 미래를 향한 마음의 작동이다. 인간은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우울해진다. 반면 앞날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일을 사전에 막거나 미리 준비하는 것을 걱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맞춰 자율신경계를 미리 예열시켜 빨리 반응할 수 있게 하는 불안이란 시스템을 작동한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뒤를 돌아보며 문제를 확인해 고치는 것이 ‘반성’이다. 하지만 변화 없이 자기 탓이라고 여기기만 하는 것이 우울의 자책이다. 마찬가지로 앞날을 보며 적당히 염려하고, 미리 준비하면서 긴장하는 것은 필요하다. 일어날 실수를 막고,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인류는 집을 만들고, 농사와 목축업을 하는 문명을 만들었다. 모두 미래를 대비한 염려의 긍정적 산물이다. 이렇게 적당한 수준의 염려와 긴장은 필수적이다. 다만 그 수준이 야금야금 올라가고 위험도 인식이 강해지면서 걱정과 불안으로 질적 전환을 한다. 그때부터는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게 되고, 파국만 머리에 가득 찬다. 여기에 맞춰 심장은 두근거리고, 근육은 수축돼 힘이 들어가고, 입은 바짝 탄다. 긴장에서 불안으로 넘어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처음 미래를 잘 대비하려고 만든 시스템이 어느 순간 나의 현재를 괴롭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요새같이 세상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경기는 좋지 않고, 사회안전망이 나를 지켜 주지 못하는 시기에는 더욱 미래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하며 과하다 할 만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게 된다. 이런 메커니즘이 불안의 광범위한 증가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걱정과 불안이 많아졌는지 측정할 수 있을까? 불안장애 환자의 증가뿐 아니라 보험 가입자와 보험금 납입 정도로도 유추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보험도 불안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일어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자산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보고에 따르면 올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4%로 완전 가입에 가깝다. 국민 1인당 보험료는 연간 377만원으로 세계 평균의 5.4배에 달하며, 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 지출은 세계 5위 수준이었다. 이런 보험료 지출은 가계 수입 대비로도 매우 높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사를 보면 대상 가구 평균소득의 약 18%를 보험료로 지출하고 있었다. 아마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같은 공적 보험을 제외한 수치일 것이다.우리는 수입의 5분의1을 일어날지 모를 재앙에 대비하려고 사용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불확실한 변화에 개인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결과 현재의 5분의 1을 포기하고라도 개인과 가족을 위해 앞날을 대비해야겠다고 결정했다는 증거다. 준비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현재를 위해 써야 할 자원까지 미래를 걱정하는 데 사용해 버리니, 필요한 자원은 한참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오늘을 즐길 여유를 불확실한 미래의 안전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현재의 딜레마다. 우리는 미래를 예견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을 사전 준비로 막을 수 없다. 그럴 수 있다고 믿을수록, 그래야 한다고 여길수록 걱정과 불안은 한없이 치솟아 에너지를 미리 소모시켜 버린다. 걱정하느라 에너지를 쓰고 나면 막상 닥친 일들을 대처할 에너지는 모자라기 일쑤다. 그러니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자책을 하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더욱 강해지는 악순환에 빠진 사람이 많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기 위해서는 아무 걱정 없이 살자는 것이 아니라, 걱정과 불안을 내게 필요한 수준으로 낮춰 필요한 염려와 긴장으로 전환시키려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걱정이 적당할까? 조사해 보니 수입 대비 7~1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지금 내는 보험료 18% 수준이 과하다고 보면 얼마나 줄여야 할지 감이 잡힌다. 마음의 걱정도 여기에 맞춰 줄여 보면 어떨까? 걱정을 줄여 남는 에너지는 오늘을 위해 돌리도록 하자. 일어날지 모를 위험 때문에 오늘의 즐거움을 포기하며 살기엔 인생은 짧으니 말이다.
  • [김태의 뇌과학] 음악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음악의 뇌과학

    지난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연례 뇌과학회 행사에 2만 8000여명의 뇌과학자가 초청됐다. 첫 연자는 놀랍게도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팻 메스니였다. 그래미상을 20번 수상했고 10개 부문을 석권한 유일한 음악가다. 자칭 ‘전문 즉흥음악 연주가’로 전 세계를 다니며 음악을 연주해 왔다.그는 언어, 인종, 지역을 초월해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음악의 힘’이라고 했다. 즐거운 음악은 누가 들어도 즐겁고, 슬픈 음악은 누가 들어도 슬프다는 이야기다. 음악을 뇌과학으로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있겠으나 음악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는 궁금한 주제다. 음악은 소리로 이뤄져 있다. 특정 주파수 소리는 같은 주파수의 뇌파 반응을 일으킨다. 이 반응은 ‘청성 안정상태 반응’이라고 한다. 특히 40헤르츠(㎐)의 소리에 강한 뇌 반응을 보인다. 40㎐의 청성 안정상태 반응을 반복적으로 유도해 알츠하이머병 생쥐에서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줄일 수 있다는 필자의 최근 연구결과도 이번 뇌과학회에서 발표됐다. 음악이 아닌 단순한 소리 자극만으로도 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좀더 복잡한 형태의 소리 자극으로 ‘화음’이 있다. 단일 주파수 소리가 뇌 반응을 유발한다면 복합적인 주파수는 더 복잡한 뇌 반응을 유발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장조’ 화음은 밝고 행복한 분위기를 유발하고 ‘단조’ 화음은 슬프고 장엄한 분위기를 유발한다. 캐런 펠러슨 덴마크 아르후스대병원 교수가 장·단조와 불협화음을 들려주면서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하자 편도체, 뇌간, 소뇌 등의 반응이 단조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단순히 화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감정 영역의 신경신호 처리가 일어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멜로디가 어떻게 감성을 울리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뇌는 음이 맞지 않는 멜로디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엘비라 브라티코 핀란드 헬싱키대 박사는 뇌파를 측정하면서 6초짜리 멜로디를 40가지 정도 들려줬다. 그중 10개는 음정이 맞지 않는 음이 포함된 멜로디였다. 놀랍게도 음악에 집중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뇌는 불안정한 음에 정확히 이상 반응을 보였다. 특히 12음계에 없는 불안정한 음이 나올 때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팻 메스니와 같은 즉흥 연주가의 뇌는 어떨까. 찰스 림브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전문 재즈 연주자가 키보드로 즉흥 연주를 하는 동안 기능적 뇌 MRI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사고,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외측 전전두엽은 활성이 떨어지고 자기표현과 연관된 내측 전전두엽 활성도가 높아졌다. 음악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중요한 문화 현상인 동시에 인류가 스스로의 뇌를 감성적으로 정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활용한 도구인지도 모르겠다. 음악, 소리 자극에 대한 뇌과학을 통해 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
  • [재미있는 원자력] 건강한 삶을 만드는 방사선 기술/임윤묵 한국원자력연구원 공업환경연구부장

    [재미있는 원자력] 건강한 삶을 만드는 방사선 기술/임윤묵 한국원자력연구원 공업환경연구부장

    뼈가 부러져 정형외과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수술 도구들은 방사선으로 멸균 처리한다. 부러진 뼈를 접착할 때 쓰는 무독성 골시멘트와 뼈가 붙는 동안 부러진 부위를 고정하는 고정판은 체내 생분해가 가능하도록 방사선 기술로 만들어진다.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도 방사선 기술을 이용해 제조된다.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천연추출물과 천연고분자를 이용해 마스크팩을 만들고 마지막에 방사선을 쬐면 방부제 없이도 멸균이 가능할 뿐 아니라 추출물이 피부에 더 잘 흡수되는 질 좋은 마스크팩이 완성된다. 방부제 걱정이 없어 피부가 연약한 사람들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이용한 아토피 피부염 개선 패치도 개발돼 판매 중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학적인 방법과는 달리 방사선 기술로 생산한 의료용품에는 독성이 강한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더욱 안전하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품 제조에서 방사선 기술의 활용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사람의 몸속에 삽입해야 하는 인공혈관과 같은 의료용품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사선 기술을 이용하면 유독성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체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피부를 통해 약물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세바늘 패치도 개발 중에 있다. 고분자 패치에 염증치료용 약물을 넣고 방사선을 조사해 수백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바늘을 만든다. 미세바늘 패치는 일반적인 주사에 비해 통증이 없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만성 염증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들은 흔히 ‘방사선’이라고 하면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린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연 방사선에 상시 노출돼 있다. 물론 많은 양의 방사선은 사람에게 해롭다. 하지만 ‘방사선을 조사한 물질’과 ‘방사성물질’은 완전히 다르다. 방사선을 쬐었다고 해서 물질이 본래 갖고 있지 않던 방사성을 갖게 돼 위험한 물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위험한 불을 길들여 사용하게 되면서 발전을 이뤄 왔듯 방사선의 무한한 가치를 이해하고 잘 사용한다면 우리의 건강을 지켜 주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