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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8세에 사망한 세계 최고령자? 신뢰성 논란에 공식 인정은 난항

    128세에 사망한 세계 최고령자? 신뢰성 논란에 공식 인정은 난항

    러시아가 최근 세계 최고령자라고 주장해온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의 할머니가 12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현지 행정당국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캅카스 지역 카라르디노발카리야 자치공화국은 박산스키 구역에 거주해온 최고령 여성 나누 샤오바 할머니가 이날 128세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판 기네스북인 ‘러시아 기록 책’은 2017년 7월 샤오바를 러시아 최고령자로 등록하고 관련 증명서를 수여했다. 지난해 4월 샤오바의 아들 후세인 샤오프는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8명의 자녀와 19명의 손자, 33명의 증손자, 7명의 고손자를 포함해 모두 67명의 후손을 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미국 조지아주 샌디 스프링스에 있는 노인학연구그룹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를 116세인 일본인 여성 다나카 가네로 인정하고 있다. 무명의 샤오바가 2017년 들어 갑자기 최고령자로 인정받게 된 데 대해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점과 러시아 기록 책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간다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남미 볼리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줄리아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가 당시 118세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라는 볼리바아 정부의 추정이 있었으나 콜케 할머니가 1900년에 태어났다는 볼리비아 정부의 출생 기록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아직까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공식 출생증명서로 인류 역사상 최고령자라고 공인받았던 인물은 1997년 122세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 여성 장 칼망이다. 이후 무수한 사람들이 120세를 넘겨 사망했다며 역사상 최고령자라고 주장했지만 공식 기록이 미비해 인정받지 못했다. 앞서 1986년에는 일본 남성 시게치요 이즈미가 120세 나이로 사망해 최고령 사망자로 기록될 뻔 했다. 그러나 나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실제 연령이 105세 정도로 추정되면서 기록은 무산됐다. 특히 얀 페이흐 박사가 이끄는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은 2016년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수명이 115세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최고령자 나이를 살펴봤더니 1968년 111세였던 것이 1990년대 115세로 늘어났고, 이후 예외적인 1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115세보다 더 오래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페이흐 박사는 당시 뉴욕타임스에 “장 칼망은 명확한 예외로, 한해에 125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1만분의 1 수준”이라며 “평균 기대 연령이 오랫동안 상승한 끝에 지금에서야 인간이 주어진 수명의 천장에 도달할 만큼 오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양 공모전·환경정화 등 바다 건강에 앞장

    해양 공모전·환경정화 등 바다 건강에 앞장

    1946년에 설립된 일양약품은 바다 건강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으로 바다를 정한 것은 인류에게 중요한 자원이면서 일양약품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 일양약품의 뜻은 ‘하나에서 출발해 큰 바다를 이루는 제약회사’다. 기업 로고 또한 바다를 연상시키며 무한한 발전을 의미하고 있다. 이런 기업 아이덴티티와 바다의 중요성을 담은 캠페인으로 ‘바다야 건강해’라는 이름의 활동이 있으며 ‘바디 씨의 건강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일양약품은 해양 환경 정화 활동 및 청소 용품을 기부하고 대학생들과 함께 해양 보호를 주제로 광고 공모전을 열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깨끗한 바다를 소개하고 바다 관련 흥미로운 상식 등을 제공해 바다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일양약품은 ‘BODY야 건강해’ 캠페인도 하고 있다. BODY야 건강해는 건강 관련 체험단을 운영하면서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유사과학과 방사선/김교윤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유사과학과 방사선/김교윤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해 ‘라돈 침대’ 사건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우려를 안겨 줬다. 정확도가 낮은 저가의 라돈측정기까지 나오면서 혼란은 더욱 증폭됐다.자연 방사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돈은 땅속 천연방사선이 공기 중으로 스며 나온 것으로 어디에나 존재한다. 실내에서는 주기적인 환기만으로도 라돈을 줄일 수 있다. 라돈 침대는 시트와 베개를 놓거나 비닐커버를 싸는 것만으로도 라돈에 의한 방사능은 거의 측정되지 않는다. 결국 과도하게 증폭된 위험과 공포는 안방에 곱게 놓여 있던 침대를 집 밖으로 내몰았다.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유사과학의 맹신에서 출발한 라돈 침대는 마무리까지 과학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과학에 근거해 정확하게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알리지 못한 정부와 과학자가 국민 불신을 자초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할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사건·사고 때문에 낯설기만 했던 ‘방사선’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1896년 프랑스 물리학자 앙리 베크렐은 우라늄염으로 형광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방사선을 ‘발견’했다. 방사선은 지구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생명체들과 함께 존재했다는 말이다. 햇빛을 쬐는 것처럼 우리는 우주와 지구로부터 자연스럽게 방사선을 쬐고 있다. 지역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구의 연간 평균 방사선량은 약 2.4m㏜(밀리시버트)이다. 방사선은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의 전자를 튕겨 내는 ‘전리’ 능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전리방사선과 비전리방사선으로 구분한다. 중성자, 알파, 베타, 감마방사선은 전리방사선이고 자외선이나 가시광선은 전리능력이 약한 비전리방사선이다. 방사선은 물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방사선의 이런 특성을 문명과 의학 발전에 이용해 왔다. 방사선을 더 잘 이용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자연 방사선의 특정한 부분을 강화한 인공 방사선을 개발했다. 방사선의 인체 유해 여부는 오로지 방사선이 내뿜는 에너지의 총량에 의해 결정된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방사선도 전문가에 의해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잘 사용할 수 없다. 아무리 유용한 방사선이라고 해도 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기본을 잊지 않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때만 방사선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매년 달력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인간뿐 시간 개념 있어서 뜻있는 삶·행복에 관심 ‘새해 결심’은 자기 삶에 헌신하려는 의지 무수한 작심삼일 거쳐 새 삶 에너지 받아 고로 새해 결심은 사흘 못가도 당신 축제 달력에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해’가 지닌 특별한 의미가 달력 속에 있는 날짜들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새해에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일 뿐이다. 마치 무언가로 가득 채워져 있던 칠판을 모두 지우고, 새롭게 그 칠판에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쓰는 것이 바로 새해 결심의 의미이다. 시간 개념을 지닌 존재로서의 인간은 새해가 되어 이전 해의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걸면서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달력 속에 그려지는 다가오는 미래를 구상하곤 한다. 과거와 다른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난해와 새해의 차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새해’라는 칠판에 새로 쓴 그 기획에 따라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새해를 비로소 ‘새해’로 만드는 의미이다.매년 달력을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이 세계에서 인간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철학과 종교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생명이 무한히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라는 인식은, 그 죽음성이 주는 두려움과 한계를 넘어서는 욕구를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과 종교란 이렇게 죽음을 지닌 존재로서의 두려움을 넘어서고자 하는 인간이, 자신의 유한한 삶을 넘어서서 어떻게 의미로운 삶 또는 행복한 삶을 이룰 것인가라는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렇듯 철학과 종교가 죽음을 넘어서는 행복한 삶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것은 동식물과 달리 인간이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만이 죽는다, 식물과 동물은 소멸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키에르케고르가 ‘결혼은 해도 후회를 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를 할 것이다’라고 한 말을 빌려서 ‘새해 결심은 해도 후회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키에르케고르는 새해 결심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새해 결심이란 특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헌신을 통해서 비로소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구성된다. 그러한 목적에 이르기 위한 ‘의도적 헌신’이 없는 삶이란, 끝없는 실존적 심연으로 우리 자신을 사라지게 만든다. 목적의식이 없는 삶은 불안을 가져온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만이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 어쩌면 새해 결심이란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자기 사랑’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 사랑’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많은 철학자가 인간의 죽음성(mortality)을 그 중요한 철학적 주제로 삼은 반면 한나 아렌트는 ‘탄생성(natality)’을 중요한 개념으로 삼는다. 아렌트는 ‘탄생성’을 사실적 탄생성, 정치적 탄생성 그리고 이론적 탄생성으로 나눈다. 여기에서 사실적 탄생성은 생물학적 탄생을 의미하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정치적 탄생성과 이론적 탄생성이다. 생물학적으로 탄생하는 것은 인간에게 오직 한 번만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은 끊임없이 자신의 새로운 탄생을 믿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끝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탄생의 능력은 새로운 해의 시작에 새로운 결심을 하는 행위로 드러난다. 이 점에서 보자면 새해 결심은 자신의 새로운 탄생성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니체는 그의 ‘즐거운 학문’에서 ‘새해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나는 여전히 사유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사유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으로부터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허락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니체 자신이 새해에 원하는 것은 모든 사물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사람이 된다고 하는 새해 소망을 가지면서 새해 결심을 한다. 모든 것에 ‘예스를 말하는 사람(Yes-sayer)’이 되고 싶다는 그의 새해 결심은 ‘삶의 철학자(philosopher of life)’로서 삶에 대한 전적 긍정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을 동물과 다른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약속을 할 권리(the right to make promises)’를 지닌다고 니체가 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새해 결심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자신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새해 결심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목적을 지닌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인간이 자유를 지닌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자유는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크고 작은 ‘새해 결심’을 만드는 과정에서 행사된다. 나 자신의 삶에서 이제 새해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삶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새해 결심은 이전 해와의 연속성 그리고 불연속성을 가지면서 만들게 된다. 그 결심을 얼마만큼 지키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새해 결심을 하는 그 출발점이다. 인간은 매뉴얼에 따라서 작동되는 기계가 아니다. 새해 결심을 만든다고 그것이 마치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지는 기계와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작심삼일’과 같은 표현으로 새로운 결심들에 대한 냉소적 평가를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인간의 삶이란 무수한 작심삼일들을 거치면서, 이 삶의 짐들을 견디어 내면서 지금과 다른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 아닌가.‘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이 삶을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희망’의 근거로 작동한다. 자신 속에서 새로운 삶에 대해 꿈꾸는 것, 이러한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타자들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계에 ‘사랑’을 지켜내게 한다. 21세기 인류의 삶은 미래에 대하여 낙관하기 어렵다. ‘낙관’이란 다양한 사실적 정보에 기초하는데, 다양한 위기와 마주한 인류는 개별인의 삶이든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삶이든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희망’의 근거는 그러한 사실적 통계에 근거하지 않는다. 희망의 근거는 ‘성공의 보장’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고, 그 목적과 꿈을 위해 씨름하는 그 과정 한가운데에 있다. 새해 결심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기 위한 몸짓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자면 새해 달력의 1월은 인간이 자신에게 보내는 새로운 탄생에의 초대장이다. 그대의 새해 결심은 무엇인가. 아직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만들어 보시라. 그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그것은 그대만의 삶의 축제이다. 그 ‘작심삼일의 축제’는 그대 자신 속의 새로운 탄생을 꿈꾸는 자유, 희망 그리고 사랑의 몸짓이므로. 인간의 삶은 무수한 ‘작심삼일’들이 만나서 유일하고 대체불가능한 자신만의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므로.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안녕? 자연] ‘지구의 눈’에도 쓰레기가…그레이트 블루홀서 페트병 발견

    [안녕? 자연] ‘지구의 눈’에도 쓰레기가…그레이트 블루홀서 페트병 발견

    이른바 ‘지구의 눈’으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저 싱크홀 그레이트 블루홀이 인류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 앞바다에 있는 그레이트 블루홀에서 직접 잠수정을 타고 그 속을 탐사한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SNS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그레이트 블루홀은 벨리즈시티에서 약 70㎞ 떨어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지대에서도 라이트하우스 리프라고 불리는 곳 중앙 근처에 있다. 그 지름은 약 313m, 깊이는 약 124m나 된다. 벨리즈 산호초 보호구역에 속하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그레이트 블루홀은 수천 년 전 플라이스토세 빙하기 동안 해수면이 매우 낮았을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이는 1971년 프랑스 해양탐험가로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개발한 자크 쿠스토가 세계 최초로 해저 탐사에 나선 뒤 세상에 알려졌다. 그 후 전 세계 다이이버들에게 성지로 자리 잡을 만큼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이곳을 브랜슨 회장과 자크 쿠스토의 손자이자 해양 보호운동가인 파비앙 쿠스토 등 전문가들이 탐사에 나선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물론 예전에도 여러 다이버가 블루홀 속을 탐사한 적이 있지만, 그 구조가 복잡하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어두워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 잠수정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한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탐험가와 과학자 등이 참여한 탐사대는 지난달 2일부터 2주 동안에 걸쳐 잠수정 등을 사용해 그레이트 블루홀 내부를 자세히 조사했다. 이들은 그레이트 블루홀을 3D로 재현하기 위해 음파 탐지기 등 군용 수준의 기술로 내부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했다.이때 브랜슨 회장 역시 탐사대와 함께 잠수정을 타고 블루홀 바닥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그는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기쁨도 잠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브랜슨 회장은 “바다가 직면한 진짜 괴물은 플라스틱과 기후 변화이다. 슬프게도 우리는 블루홀 바닥에서 플라스틱병들을 봤는데 그것은 진짜 쓰레기였다”면서 “우리는 모두 일회용품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또 그는 “블루홀 바닥에서 본 것은 지금까지 내가 봤던 기후 변화의 위험에 관해 가장 극명하게 떠올리는 것이었다”면서 “이는 해양이 어떻게 대재앙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물론 바다 깊은 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마리아나 해구 속은 이미 수많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돼 있다. 이는 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의 바다를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사실로 증명하는 것이다.지난해 5월에는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 1만 m 심해에서 플라스틱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세계에 큰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 비닐봉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해양 쓰레기 중 가장 깊은 곳에서 찾은 것으로 버려진 지 30년 정도가 흐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생대 기후를 분석하니 미래 기후 보인다

    신생대 기후를 분석하니 미래 기후 보인다

    ‘신생대를 보면 지구온난화의 미래가 보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 얼음 면적이 감소하고 각종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홀로세 중기 기후를 분석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미래 기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예측한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홀로세는 신생대 마지막 시대로 충적세나 현세라고도 부르는 시기이다. 바로 지금 인류가 살고 있는 시기를 말한다. 인류는 홀로세 초기에 농경을 시작해 급격히 인류문명이 발달했다. 한국지질자연원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극지연구소, 부산대 대기과학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대기해양과학과 공동연구팀은 5000~9000년 전 홀로세 초·중기 북극의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분석결과를 내놨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연구팀은 당시 북반구 여름 태양 복사량은 5~10% 정도 많아 덥고 비가 많은 날씨를 보였다는데 착안했다. 이 시기에는 현재 사막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하라가 초원이었다. 연구팀은 복합지구시스템 기후모델을 이용해 태양복사열에 의한 북극 해빙 감소의 영향을 분석했다. 기후모델은 지구온난화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1950년대 이전 최근기후, 북반구 여름 온도가 높고 고위도 북극 해빙이 많이 녹았던 홀로세 중기, 북극해빙 면적이 1950년대와 비슷하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홀로세 중기 3가지로 만들어 분석했다.그 결과 북극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에 영향을 줬으며 북태평양과 북미지역 연평균 온도를 0.5~1도 가량 상승시켰다는 것을 확인했다. 북태평양과 북미 대륙의 온난화는 북극 해빙감소의 결과임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북극 해빙 감소는 바닷물의 염분을 묽게 만들어 대서양 열염순환을 약화시키고 결국 북대서양 해수온도도 떨어뜨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효석 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박사는 “기후 민감도가 높았던 홀로세 중기 기후를 분석함으로써 지구온난화로 인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후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 달 탐사선 식물 재배 실패는 배터리 용량 부족 때문”

    “중국 달 탐사선 식물 재배 실패는 배터리 용량 부족 때문”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토마토·면화 등 식물을 재배하는 중국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것은 적정 환경 유지를 위한 배터리 용량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O)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과학자는 “극한의 온도 환경을 보이는 달에서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식물이 들어있는 알루미늄 용기 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프로젝트팀은) 태양 전지를 통한 전력 공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태양전지의 용량 부족으로 실패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어 4호에 실을 수 있는 장비 무게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추가 배터리를 탐사선에 실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실을 예측하지 못하고, 추가 배터리를 탑재하지 못한 것은 오류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달 표면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생육 실험을 진행했지만, 달의 극한 환경에 실패로 끝났다.지난 15일 국영 중국중앙(CC)TV는 창어 4호가 지구에서 가져간 식물 씨앗 중 면화씨의 싹이 튼 장면을 보도했다. 대기가 없는 달 표면은 낮 온도가 100℃를 넘고 밤 온도는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엄청나게 커 식물이 자라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식물 생육 실험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특수 용기 안에서 이뤄졌다. 창어 4호가 싣고 간 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에는 면화 외에도 토마토, 샐러드용 갓류 식물 크레스(cress) 씨앗도 있었다. 또 누에와 초파리 알도 함께 보내 부화된 누에와 초파리가 식물이 배출하는 산소를 통해 호흡하고, 식물이 필요로 하는 이산화탄소와 거름으로 쓰일 배설물을 공급하는 작은 생태계가 작동하는지 알아보려 한 것이다.지구 밖에서의 식물 생육 실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니아(zinnia) 꽃을 피우는 것은 성공한 적 있다. 다만 지구 외 다른 행성 또는 위성에서는 식물 재배를 시도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과학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용기 안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줄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의 용량 부족으로 인류의 첫 달 표면 식물 생육 실험은 실패하게 된 것이다. 이 실험이 성공했다면 달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수 있는 첫 걸음이 됐을 것으로 과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세 개로 접힌 하나의 도시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세 개로 접힌 하나의 도시

    새벽 다섯시는 이 도시가 가장 북적이는 시간이다. 이제 막 일을 끝낸 사람들이 노점에서 정신없이 식사를 하는 사이, 쓰레기 처리장 직원 라오다오는 무언가에 쫓기듯 다급히 움직인다. 왜 이곳의 사람들은 해도 뜨기 전부터 이렇게 분주할까. 이유가 궁금해질 무렵, 갑자기 도시는 문자 그대로 ‘접히기’ 시작한다. 공간 전환이다. 빌딩들이 정육면체로 합쳐지고 접혀들자 지면 아래 숨어 있던 또 다른 도시의 공간이 뒤집혀 겉으로 드러난다. 하오징팡의 ‘접는 도시’는 인구가 극도로 밀집한 베이징을 배경으로, 하나의 도시를 세 개의 공간으로 분리해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시간을 나누어 쓰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언뜻 한 도시에서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제1공간과 제3공간의 주민들에게는 허용된 하루의 시간마저 다르다. 계급 불평등의 모습을 시공간의 개념으로 구체화한 ‘접는 도시’는 2016년 휴고상 중편소설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중국 SF 작가로는 두 번째 휴고상 수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고독 깊은 곳’은 하오징팡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10편의 중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외계인과 클론, 뇌-기계 인터페이스와 같은 과학소설의 소재들이 다채롭게 등장하면서 동시에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읽힌다. 인류를 지배하는 외계인에 맞서 거대한 현의 공명으로 달을 파괴하고자 하는 시도를 담은 ‘현의 노래’는 시종 음악이 흐르는 듯한 감각적인 단편이다. 같은 세계관의 데칼코마니와 같은 단편 ‘화려한 한가운데’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세계의 진실을 밝히는 한편 자신의 곡이 연주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 작곡가의 갈망과 고뇌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고독 깊은 곳’이라는 제목이 그가 SF소설에 대해 갖는 감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부연한다. 바로 탄생과 소외, 고독이라는 감각이다. 세계의 끝에서 탄생한 하오징팡의 인물들은 외롭고 고독하며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떠돈다. ‘삶과 죽음’에서처럼 낯설고 황폐한 도시에 갑자기 내던져지거나, 추적자에게 쫓겨 죽음 끝에 내몰리는 ‘마지막 남은 용감한 사람’이 된다. 그들은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를 계속해서 묻고, 질문 끝에는 마침내 각각의 세계가 그런 방식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드러난다. 결국 진실을 마주한 인물들은 여전히 각자의 이유로 고독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마지막 선택은 아름답다. 거대한 세계에 맞서는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들이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중국 달 탐사선 면화씨 싹 틔웠지만 죽어…식물 생육 실험 실패

    중국 달 탐사선 면화씨 싹 틔웠지만 죽어…식물 생육 실험 실패

    인류 역사상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수행한 ‘식물 생육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창어 4호가 최근 지구에서 가져간 면화씨가 싹을 틔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생육에는 끝내 실패했다. 최저 영하 170℃까지 떨어지는 달의 밤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달에는 대기가 없어 햇볕이 그대로 내리꽂는 낮에는 기온이 120℃까지 치솟고, 밤에는 최저 영하 170℃까지 떨어지는 등 극단적인 일교차 때문에 이번 실험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특수용기 안에서 진행됐지만 식물이 온전히 생육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창어 4호가 가져간 면화씨가 이 특수용기 안에서 싹을 틔우면서 중국 연구진들은 환호했지만, 이 싹은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창어 4호는 면화씨 외에 감자씨, 효모균, 장대나물, 겨자종 식물 등의 생육 실험도 함께 진행했지만 싹을 틔우는 데 모두 실패했다. 중국 우주당국은 특수용기 안에 초파리 알도 함께 넣었지만 이 알이 부화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구 밖에서의 식물 생육 실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지구가 아닌 다른 위성이나 행성에서 비슷한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험을 기획한 충칭대 셰겅신 교수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면서 “실험통 속 생명은 달의 기후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양계 끝자락 ‘울티마 툴레’가 마치 눈앞에 (영상)

    [우주를 보다] 태양계 끝자락 ‘울티마 툴레’가 마치 눈앞에 (영상)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울티마 툴레(Ultima Thule)의 모습을 엮어 만든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울티마 툴레는 65억㎞ 떨어진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 내 천체로, 공식 이름은 ‘2014 MU69’다. 두 천체가 충돌로 인해 눈사람 형태로 붙어 있으며, 큰 쪽이 울티마, 작은 쪽이 툴레로 각각 명명됐다. 이를 촬영한 뉴호라이즌스는 2006년부터 9년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또 지난 1일에는 울티마 툴레 상공 3500㎞까지 접근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뒤 현재는 더 먼 우주로 향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에 가장 근접했던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촬영한 모습을 한데 엮은 것으로, 마치 눈앞에서 직접 울티마 툴레에 다가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영상은 눈사람을 닮은 울티마 툴레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며, 뉴호라이즌스의 역사적인 탐험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호라이즌스는 현재까지 인류가 보낸 탐사선 중 지구에서 가장 먼 곳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해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지난 3일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 가까이 근접 비행한 것을 축하하는 주제곡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육성도 포함된 이 주제곡은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에 근접 비행할 당시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APL)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NASA, 화성행 로켓 SLS 핵심 연료탱크 테스트 시작

    NASA, 화성행 로켓 SLS 핵심 연료탱크 테스트 시작

    인류를 화성으로 보낼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Space Launch System)의 핵심단계 3분의2를 차지하는 1단로켓 연료탱크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마침내 테스트하기 시작했다.NASA에 따르면, 연료탱크는 14일(현지시간) 미 앨라배마주(州) 헌츠빌 마셜우주비행센터 시험대에 안착됐다. 테스트는 높이 65m 시험대에 장착된 유압실린더 수십개가 연료탱크를 밀고당겨 실제 발사·비행 중 받게 될 응력·하중을 똑같이 재현, 내구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름 8.4m, 높이 60m가 넘는 거대한 원통 모양의 연료탱크는 테스트용으로, 구조적으로는 정식판과 똑같다. 연료탱크에는 - 252℃의 극저온 액체수소 약 200만 ℓ를 저장한다. 별도의 공간에는 액체산소를 저장한다. SLS 우주발사체가 이륙할 때 1단로켓에 장착하는 RS-25 엔진 4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거대한 1단로켓에는 고체 로켓부스터2기가 부착되는 데 NASA는 이를 이른바 ‘코어 스테이지’라는 핵심단계로 부른다. 덕분에 SLS는 발사될 때 추력(로켓을 밀어올리는 힘)을 약 4000t까지 낼 수 있다. 이는 인류를 달로 보낸 새턴5 로켓보다 15% 더 강력한 것이다. 또한 SLS는 달과 화성, 심우주 탐사 등 임무에 따라 몇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이른바 블록1으로 불리는 첫 번째 SLS 모델은 달 궤도를 향해 26t 이상의 적재물을 보낼 수 있다. 그다음 블록1B 모델은 탐사윗단(EUS·Exploration Upper Stage)으로 불리는 부분을 더해 우주인 4명을 태울 수 있는 오리온우주선과 심우주거주지 모듈을 실어나른다. 마지막은 블록2 모델로 추력을 5400t까지 낼 수 있어 달과 화성은 물론 다른 심우주 목적지에 인류를 비롯한 물자를 실어나르는 일꾼이 될 것이다. 특히 블록2 모델은 심우주까지 45t 이상의 적재물을 보낼 수 있다.얼마 전 NASA는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39B 발사대에 수백만 ℓ의 물을 쏟아붓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으로 89억 달러가 더 든다고 알려진 SLS 로켓의 첫 비행을 준비하는 NASA는 이 우주발사체의 발사 과정에 생기는 엄청난 열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약 170만 ℓ의 물을 사용한다. 이는 SLS 로켓은 물론 오리온우주선, 이동식발사기(Mobile Launcher), 그리고 자체 발사대 등 모든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웻 플로우’(wet flow)로 불리는 이 테스트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거대 간헐천처럼 공중으로 약 30m까지 치솟았지만, 모든 부품이 제자리에 설치되면 그 모습은 다소 다를 것이다. 이같은 테스트는 SLS가 ‘탐사임무-1’(EM-1·Exploration Mission-1)과 미래 임무들을 안전하게 수행하는데 꼭 필요한 준비 사항이다.EM-1은 우주비행사를 태우는 향후 임무에 앞서 중요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한 무인 임무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NASA 워싱턴 본부의 EM-1 관리자 마이크 사라핀은 “이 임무는 지금까지 하지 않은 일을 실제로 함으로써 알려지지 않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인 우주비행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대나무꽃을 보셨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대나무꽃을 보셨나요?

    식물에는 뿌리와 잎, 줄기, 꽃과 열매, 종자와 같은 여러 기관이 있다. 이 기관들은 식물의 삶에서 늘 함께하는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존재한다. 잎과 줄기 등의 영양기관은 대체로 삶의 긴 시간 동안 존재하지만 꽃과 열매, 종자와 같은 생식기관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한다. 오뉴월이 되면 식물을 그리는 나는 더욱 바빠진다. 산과 들에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기 때문이다. 현화식물 중 대부분은 1년에 한 번 꽃이 피지만, 민들레처럼 1년 동안 여러 번 꽃을 피우는 식물도, 무궁화처럼 아침에 개화했다가 저녁에 꽃이 지는 것을 반복하는 식물도 있다.그래서 꽃을 기록하는 일은 잎이나 가지, 열매를 기록하는 일에 비해 까다롭다. 꽃은 다른 기관보다 피어 있는 기간이 짧거나 그 시기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싶다고, 필요하다고 그들을 그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급히 그곳에 가면 금세 다 꽃이 져 있는 일도 많다. 그렇게 내게 주어진 식물의 개화 시기를 놓치면 나는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건 한편 다행스러운 일이다. 언제 꽃을 피울지 기약 없는 대나무와 같은 식물도 있기 때문이다. 건축이나 무기, 식기와 생필품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는 대나무는 60년에서 12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마저도 우리의 추측일 뿐 인간의 100여년 생 동안 한 번 보기도 힘들다고 하는 게 바로 대나무꽃이다. 꽃이 너무 귀해 신비의 꽃, 혹은 행운의 꽃이라 불릴 정도다. 며칠 전 나는 일본의 소도시, 고치현의 한 식물원에 갔다. 식물원의 정식 이름은 고치현립마키노식물원. 일본 식물분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키노 도미타로 박사를 기념해 그의 고향에 만들어진 식물원이다. 나는 이곳에서 열리는 표본관 소장품전을 보고 표본관의 연구원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정원을 산책했다. 식물들을 둘러보다 잠시 멈춰 선 사이 한 할아버지께서 내게 다가오더니 일본어로 “귀한 꽃을 보여줄까요?” 하며 나를 어디론가 이끌었다. 세계의 어느 식물원과 공원에 가도 늘 젊은이보다는 어르신이 많고, 그들은 때때로 지나가는 외국인인 나에게 자국어로 말을 걸기도 한다. 시시콜콜한 식물에 관한 이야기부터, 장소에 관한 이야기까지. 어르신들과 나누는 이야기와 그들이 보여 주는 장면에는 늘 배울 것들이 있고, 그건 내게 늘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도 의심 없이 처음 보는 그 할아버지를 따랐다. 몇 걸음 지나지 않아 그는 한 나무 군락 앞에 섰다. “이 꽃을 봐요.” 이것은 대나무의 한 종류, 왕대의 꽃이었다. “이게 100년에 한 번 피는 귀한 꽃이에요.” 하며 흡사 곤충과 같은 그 꽃을 웃으며 가리켰다. 우리가 늘 보는 꽃의 형태는 아니었다. 꽃잎이 없이 노란 수술이 가느다랗게 매달려 있는 모습은 작정하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워 보였다. 몇 년 전에 나는 왕대를 그렸었다. 인류 역사를 바꾼 식물이란 주제로 사람들에게 대나무를 소개하는 그림이었다. 물론 그때 나는 왕대꽃을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었기에 어렵게 구한 고해상 클로즈업 사진을 보고 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게 내겐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대나무 꽃을 보는 순간 그 그림이 떠올랐다. 내가 기록했던 것보다 수술이 크고 색도 짙었다. 이걸 관찰해 스케치해서 수정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할아버지와 내가 꽃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지나던 사람들도 우리 이야기를 엿듣고는 왕대꽃 앞에 멈춰 섰다. 사람들과 함께 꽃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이 할아버지는 어느새 사라졌다.이 왕대가 꽃을 피우기까지 기다린 100년의 시간과 내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한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 그리고 할아버지와 나의 인연이 모두 더해져 볼 수 있었던 대나무꽃. 사람들은 내게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면서 왜 늘 책상에 붙어 있지 않고 산과 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지 의아해한다. 내가 책상에 앉아만 있었다면, 과거에 그린 왕대 그림은 영원히 틀린 기록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식물세밀화가의 삶이란 늘 식물을 쫓는 나비나 곤충의 삶과 같다. 나는 언제까지나 식물을 따라다니는 작은 동물일 것이다.
  • 과학·예술이 만나 고생물 움직임 비밀 풀었다

    과학·예술이 만나 고생물 움직임 비밀 풀었다

    독일·스위스·영국 공동연구팀고생대 네발 동물 로봇으로 제작역공학 방식 이용 걸음걸이 복원 육지 초창기 동물 움직임 분석하니 빠르고 효율적… 기존 가설 뒤집혀 박물관이나 과학관에 가면 인류가 지구에 등장하기 이전 고생대나 중생대에 살았던 동식물들이 생생하게 복원돼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흘낏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과학자들이 멸종된 생물을 복원하려는 시도를 끊임 없이 하는 이유는 고생물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현생 동물들이 등장하기까지 나타난 진화 과정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복원을 위한 고생물의 뼈나 발자국 화석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태나 움직임을 완벽하게 복원해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생물학자, 기계공학자, 의학자, 조형예술가, 디자이너가 협업해 고생대 초기 육지동물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이번 연구가 고생물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과학자와 예술가들의 협업 덕분이다. 독일 훔볼트대 생물학연구소, 이미지설계연구소, 함부르크미술대 디자인정보학부, 프리드리히실러대 동물학 및 진화연구소,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바이오로보틱스연구소, 취리히 예술대, 영국 왕립수의대 비교생체의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생물학과 로봇공학 기술을 결합시킨 ‘역(逆)공학’ 방식으로 고생대에 등장한 네발 동물의 걸음걸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네발 동물이 예상했던 것보다 좀더 빠르게 육지 생활에 적응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 역공학이라고 부르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장치나 시스템의 구조 분석을 통해 기술적 원리를 밝혀내는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기계장치, 전자부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제작 순서와 반대로 분해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역추적해 내는 데 활용된다. 연구팀은 약 2억 9000만년 전인 고생대 마지막 시기 페름기에 살았던 네발 육지동물 ‘오로베이츠 팝스티’(Orobates pabsti)를 연구 대상으로 했다. 오로베이츠는 도롱뇽이나 도마뱀, 이구아나처럼 네 발을 넓게 벌리고 걷는 동물의 선조뻘로, 물에서 육지로 올라와 생활한 초창기 동물로 알려져 있다. 오로베이츠는 뼈 화석과 발자국 화석 모두 온전하게 보전돼 있지만 지금까지는 해부학적 특징에 대해서만 연구돼 왔을 뿐 걸음걸이 같은 기능과 형태를 동시에 연구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오로베이츠 뼈와 발자국 화석을 분석한 뒤 현존하는 양서류와 파충류의 걸음걸이와 형태 데이터를 결합시켰다. 뼈 화석을 바탕으로 동역학적 모델을 만들고 발자국 화석으로 운동학적 모델을 만든 뒤 현재 양서류 및 파충류의 형태와 움직임 데이터를 합쳐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복원하는 동시에 ‘오로봇’(OroBOT)이라는 실제 로봇을 만들어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오로베이츠가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네 발로 빠르게 움직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지형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 이후 다양한 걸음걸이를 가진 양서류나 파충류로 진화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전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오로베이츠는 물에서 뭍으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효율적이지 못했고 움직임이 매우 느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존 니야카투라 훔볼트대 교수는 “로봇공학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수의학 분야의 융합을 통해 현재는 사라진 고생물의 형태와 움직임을 좀더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라져가는 소수 언어들 외계 물체 이름으로 보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라져가는 소수 언어들 외계 물체 이름으로 보존

    지난 9일 개봉해 닷새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겨 화제가 된 영화가 있습니다. ‘말모이’입니다. 한국어 말살을 획책하는 일제 탄압에 맞서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허구의 요소가 많지만 영화에 나온 것처럼 자칫 사라질 뻔했던 한글과 방언들이 주시경 선생이나 최현배 선생 같은 한글 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살아남게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언어는 약 7000여개에 이르지만 세계 인구 97%가 사용하는 언어는 그중 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6%의 언어는 세계 인구의 3%만 쓰는 소수 언어입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줄고 계승되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언어들입니다. 우리 제주도 방언 역시 세대 간 전승 없이 노인층만 주로 사용하고 있어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토착 언어로 분류돼 있는 상황입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천문학자들과 언어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외계물체들에 소수 언어로 이름을 붙여 언어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 11일자에 소개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2017년 10월 19일 하와이대 연구진이 판스타스1 망원경으로 포착한 정체불명의 외계물체에서 시작됐습니다. 얼음이나 암석으로 구성된 소행성이나 혜성과는 다르고 표면에 유기물의 흔적까지 발견된 이 물체는 외계 문명에서 보내온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먼 우주에서 날아와 태양계를 지나쳐간 ‘성간(星間) 물체’라고 밝혀졌지만 정확한 정체와 어디서부터 날아왔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입니다. 천문학계는 하와이대에서 처음 발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하와이어로 ‘먼 곳에서 온 메신저’라는 의미의 ‘오무아무아’(Oumuamua 1I/2017 U1)라고 이름 붙였습니다.이를 계기로 하와이의 천문 및 과학문화 교육단체는 지난 7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에서 외계물체에 하와이어를 붙이는 ‘아후아헤이노아’(A Hua He Inoa)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아후아헤이노아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사람이나 물체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입니다. 천체 이름을 승인해주는 국제천문연맹(IAU)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본토에서 3700㎞ 떨어져 있고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된 하와이도 고유한 언어가 있지만 영어에 밀려 하와이주 전체 인구의 0.1%만이 사용하고 있어 소멸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하와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고 공해 없는 맑은 하늘이라는 천혜의 조건 덕분에 천문대와 다양한 천체 관측기구들이 있는 만큼 아후아헤이노아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높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천문학자 아파나 벤카테슨 교수는 “이름은 단순히 뭔가를 부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정체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신세대 과학자들에게 인류 공동유산인 언어의 소중함과 필요성에 대해 가르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소수 언어와 토착 언어를 보존하기 위해 유엔이 지정한 ‘국제 원주민 언어의 해’(IYIL2019)입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말하는 이의 생각과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소수 언어, 토착 언어 보존은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문화 전수·계승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과학이 이같이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인문사회와 과학의 ‘융합연구’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edmondy@seoul.co.kr
  • 중국 달 탐사선이 가져간 면화씨 싹 틔워…100일간 식물 생육 실험 

    중국 달 탐사선이 가져간 면화씨 싹 틔워…100일간 식물 생육 실험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가져간 식물 씨앗이 달 표면에서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국영 중국중앙(CC)TV는 15일 창어 4호가 지구에서 가져간 식물 씨앗의 생육 실험을 실시, 면화씨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창어 4호는 탐사로봇 ‘위투(옥토끼)’ 2호를 활용, 달 뒷면의 지질 구조와 자원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위투 내부에는 지구에서 가져간 식물의 씨앗을 통한 식물 생육 실험도 이뤄졌다. 달은 낮 온도가 100 ℃를 넘고 밤 온도는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엄청나게 커 식물이 자라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생육 실험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수 용기 안에서 이뤄진다. 이날 CCTV가 방송한 화면에는 면화씨에서 녹색 싹이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에는 면화 외에 토마토와 샐러드용 갓류 식물인 크레스(cress) 종자도 들어있다. 이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동안 용기에 함께 들어있는 누에 알이 부화를 거쳐 나방으로 성장하게 된다. 누에는 토마토와 크레스가 배출하는 산소를 소비하게 되며 대신 이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이산화탄소와 거름으로 쓰일 배설물을 공급한다.식물 생육 실험은 10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구 밖에서의 식물 생육 실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니아(zinnia) 꽃을 피우는 것은 성공한 적 있다. 그러나 지구 외 다른 행성 또는 위성에서는 식물 재배를 시도한 적이 없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아직도 ‘위험사회’… 새 안전교육 동영상 보고 대비하세요

    [명예기자가 간다] 아직도 ‘위험사회’… 새 안전교육 동영상 보고 대비하세요

    ‘안전한TV’ 재난 행동요령 407편 빼곡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구독도 가능100명 중 9.5명.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 화재·교통사고·자연재해 등 안전사고 사망자 수다. 사망자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6.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혹자는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쳐야 한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히 예방해서 소를 잃지 않는 것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 인류가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됐지만 오히려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요소가 더 커져 항상 사고를 걱정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점점 대형화되고 복잡해지는 현대 재난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상시에 잘 예방하는 것이다. 안전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민안전교육진흥기본법이 2017년 7월 시행돼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안전 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공연장과 영화관 같은 다중이용시설, 장애인·노인 복지시설에서도 시설 관리자는 반드시 안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민안전방송, 안전한TV’의 고품질 안전 교육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안전한TV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안전 전문 인터넷방송이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껏 등록된 동영상만 1160여편이다. 안전 교육 자료로 쓸 수 있는 행동요령 영상이 407편이다. 나머지 700여편은 안전 문화 확산과 안전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기획 영상이다. 최신 안전 정보를 꾸준히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재난 유형·계절·생애주기별로 동영상을 분류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거나 영상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열린 누리집으로 개편해 행안부 외에 다른 기관에서 제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모바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환경이 변화된 것에 맞춰 생방송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집청소 방법, 화재 때 비상 탈출을 위한 완강기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서 꼭 알아야 할 안전 상식을 주제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매주 방송한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와 ‘솔릭’이 북상했을 때 특별 생방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안전한TV 구독자수가 1만 2000명을 넘었다.
  • 영화 ‘마션‘ 실험, 실제로 중국 달에서 토마토 재배 나서...누에 부화도

    영화 ‘마션‘ 실험, 실제로 중국 달에서 토마토 재배 나서...누에 부화도

    창어 4호, 누에도 키워…중계 방송도 예정화성에 혼자 남겨진 우주비행사가 온실을 만들어 토마토 등을 키우며 수개월간 생존하는 영화 ‘마션’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달 뒤편에 착륙한 중국 탐사선이 이 영화처럼 달에서 토마토 등을 기르는 실험에 들어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달에서 식물을 키우는 실험에 곧 착수한다고 15일 보도했다. 창어 4호는 지난 3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의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100일간 진행될 이 실험에서는 창어 4호가 달에 가져간 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에서 토마토와 샐러드용 갓류 식물인 크레스(cress)가 재배된다. 이들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사이 용기에 함께 넣어진 누에 알은 부화를 거쳐 나방으로 성장하게 된다. 누에는 토마토와 크레스가 배출하는 산소를 소비하게 되며, 대신 이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이산화탄소와 거름으로 쓰일 배설물을 공급한다. 연구팀은 밀폐 용기 내 온도가 1∼30℃를 유지하게 하고,태양광 외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 이들 식물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중국국가항천국은 ‘달 표면의 마이크로 생태계 순환’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과정을 영상으로 중계해 지구에서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밀폐 용기의 무게는 3㎏에 불과하지만, 그 제작에는 1000만 위안(약 17억원)이 들어갔다.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 가격만 60만 위안(약 1억원)에 달한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실험이 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16년 지구에서 300km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니아(zinnia)의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재배하지는 못했다. 이 실험을 총괄하는 셰겅신은 “성공한다면 이는 중국이 우주개발에서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인간이 우주에서 살 수 있는 기초를 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낮 온도가 섭씨 100도를 넘고 밤 온도는 영하 100도 이하로 떨어지는 달 표면에서 식물을 재배하기는 쉽지 않은 실험이 될 전망이다. 태양에서 오는 방사선과 낮은 중력도 식물 재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타임머신’ 망원경으로 138억 년 우주를 보다

    [이광식의 천문학+] ‘타임머신’ 망원경으로 138억 년 우주를 보다

    망원경은 타임머신 우리는 결코 ‘현재’를 볼 수 없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과거’이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본다는 문제’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 기사가 13일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발표되어 소개한다. 글쓴 이는 호주 모내시 대학 천문학 부교수인 마이클 J. I. 브라운 부교수다. 우리의 감각은 과거에 고착되어 있다. 멀리서 번개가 번쩍 하면 천둥 소리는 몇 초 뒤에 들린다. 우리는 ‘과거’를 듣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보는 것 역시 과거다. 소리는 3초마다 1km씩 이동하지만, 빛은 1초에 30만km를 달린다. 우리가 3km 떨어진 곳의 조명등을 볼 때, 우리는 100분의 1밀리 초 전에 일어난 일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먼 과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다. 따라서 우리가 더 멀리 볼 때, 우리는 더 오랜 과거를 보는 셈이다.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것은 거의 찰나의 과거이지만, 눈을 하늘로 돌리면 문제는 달라진다. 몇 초, 몇 시간, 몇 년 전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다. 망원경으로 보면 더욱 아득한 과거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망원경은 타임머신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초 단위부터 따져보자. 달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천체로, 계곡과 산, 크레이터가 있는 우리 지구 행성의 위성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약 38만km로, 지구를 30개쯤 이어놓으면 닿는 거리이다. 빛이 이 거리를 이동하는 데는 1.3초가 걸린다. 그러니까 우리가 쳐다보는 달은 1.3초 전의 달 모습인 것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달이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1.3초는 지구에서 교신하는 데는 감지할 수 있을 만한 시간 지체이다. 달 주위를 도는 우주선의 승무원과 전파로 통신한다면, 빛의 속도인 전파가 오가는 시간은 2.6초가 된다. 지상의 관제실에서 어떤 지시를 내리고 그 응답을 받는 데 최소한 그만큼 시간 지체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 분 단위로 넘어가보자. 태양을 타깃으로 삼아 얘기한다면, 지구-태양 간 거리는 약 1억 5000만km다. 천문학에서는 이 거리를 1천문단위(1AU)라 하여 태양계를 재는 잣대로 삼는다. 이 잣대로 재면 금성은 약 0.7AU, 토성은 약 10AU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빛이 달려오는 데는 약 8분 20초가 걸린다. 지평선 위로 해가 올라왔다면 그 해는 이미 8분 20초 전에 올라왔다는 얘기가 된다. 가장 가까운 행성 이웃인 금성과 화성은 수천 만km 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금성과 화성 역시 몇 분 전 과거의 모습인 것이다. 화성이 지구에 아주 가까울 때는 우리는 3분 전의 화성을 보는 것이며, 아주 멀 때는 20여 분 전 화성 모습을 보는 셈이다.화성 지표 위에는 현재 여러 대의 탐사 로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3~20분의 시간 지체는 이 로버들을 운용하는 데 약간의 문제를 야기하다. 로버를 시속 1km로 운전하는 경우, 이 시간 동안 로버가 이동하는 거리는 50~330m나 된다. 로버가 앞에 보이는 장애물을 관제실에 보고하고, 관제실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명령을 내리더라도 그 시간에 로버가 이동하는 거리는 100~660m나 되는 것이다. 이는 제한된 빛의 속도로 인한 시간 지체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화성 탐사선은 초속 5cm를 제한속도로 하고 있으며, 난파 사고를 막기 위해 온보드 컴퓨터를 운용하고 있다. 138억 년 우주의 전 역사를 본다 조금 더 우주 멀리 나가보자. 토성의 경우,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울 때라 하더라도 여전히 10AU 이상 떨어져 있으므로, 지금 맨눈으로 보는 토성은 약 1시간 전의 모습이다. 카시니 우주선이 2017년 토성의 대기로 뛰어들어 최후를 맞았을 때, 우리는 카시니의 임종을 이미 파괴된 우주선에서 보내진 에코(echos)를 1시간 후에 듣고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과거’는 사실 우주라는 그릇 속에서는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은 태양계 행성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멀다.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까지 빛이 달리는 데는 고작 4시간 걸리지만(4광시란 한다), 별까지의 거리는 광년이라는 잣대를 써야 한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달리는 거리로, 약 10조km이다.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켄타우루스(리길켄트)는 4.3광년으로 지구-태양 간 거리의 27만 배에 이른다. 그러니까 지금 보는 리길켄트는 4년3개월 전의 모습인 것이다.현재 밤하늘에서 가장 핫한 관심을 모으는 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오리온자리의 일등성 베텔게우스다. 태양의 900배인 적색 초거성인 이 별이 조만간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최후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밝기는 태양의 50만 배, 거리는 640광년인 이 별이 만약 터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 내는 빛은 온 은하가 내는 빛보다 더 밝으며, 지구는 약 1~2주간 밤이 없는 세상이 된다. 하지만 조만간이라 하지만 천문학에서는 며칠이 될 수도 있고, 몇천 년, 몇만 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오늘밤 실제로 일어난다면 현장에선 이미 640년 전에 일어났다는 얘기다. 640년 전이라면 이성계가 고려조를 치기 위해 위화도에서 군사를 되돌릴 무렵이다. 망원경 없이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물체는 안드로메다 은하이다. 거리는 약 250만 광년. 인류가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겨우 30만 년 전인데, 오늘 보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빛은 그보다 더 까마득한 과거에 안드로메다를 출발한 빛인 셈이다. 별지기들이 많이 쓰는 소형 망원경만으로도 몇억 년의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다. 퀘이사 3C 273은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받아 엄청나게 빛나는 천체로 개개의 은하보다 밝다. 그러나 25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맨눈 볼 수 있는 한계치보다 1,000배나 어둡다. 하지만 구경 20cm 망원경을 들이대면 우리 눈에도 보인다. 즉, 25억 년 과거가 보이는 것이다. 더 큰 망원경은 더 먼 과거를 보여준다. 구경 1.5m 망원경으로 보니 퀘이사 APM 08279 + 5255는 단지 희미한 점이었다. 그러나 그 천체는 무려 120억 광년 거리로, 지구 나이 46억 년의 3배나 되는 과거라 할 수 있다.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이다. 머지않아 우주로 올려질 제임스웹 망원경은 우주의 끝을 볼 수 있을 거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망원경으로 우주의 전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보듯이.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IT 신트렌드] AI 비서 올해 등장할까/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AI 비서 올해 등장할까/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은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이후 큰 이슈는 없었지만 AI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학계와 산업계에서 느끼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그렇다면 2019년 AI 분야에서 주목받을 기술은 무엇일까.해외 언론들이 제시한 올해 AI 전망에 따르면 기술 발전과 함께 AI와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강조됐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기술은 거의 성숙기에 접어들어 실제 운행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비해 자율주행차의 사고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기술 도입이 우선돼야 할지, 자율주행차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법과 제도의 구체화가 먼저일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이런 상황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낳는다. 현재 AI 역시 의사결정체계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법·제도적 규제가 합당한 것일까,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 가능한 AI가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인간의 윤리적 행동을 기계에 학습시킬 수는 없을까 등이다. 올해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본격화되면서 AI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AI 산업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기술은 가상비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가상비서를 체험하고 있지만 그 성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가상비서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분석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도전적인 과제는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하기 위한 자연어 처리다. 자연어 처리가 고도화되어 의사 소통에 막힘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사람 수준의 AI이다. 특히 가상비서는 여러 응용 분야와 융합되어 그 활용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의료 분야 가상비서는 가상 간호조무를 수행할 수 있고 금융 분야나 쇼핑몰에서는 가상비서를 활용한 콜센터 운영도 가능할 것이다. AI 전용 칩, 사물인터넷과 AI가 결합된 에지 컴퓨팅 등도 이슈로 회자되고 있다. 이런 전망들의 공통점은 AI가 만들어나갈 2019년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과학과 기술의 관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과학과 기술의 관계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잇따른 우주 탐사 소식들로 과학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에게 미지의 지역이었던 달 뒷면 착륙은 달 탐사뿐 아니라 우주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달 뒷면은 지구 내부 액체 외핵의 운동의 결과로 형성된 지구자기장의 영향을 피해 다양한 우주 환경 관측이 가능한 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달 뒷면 착륙은 ‘오작교’라는 뜻을 가진 달 궤도 통신 중계 위성을 활용해 교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능했다. 결국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 중국의 과학 기술이 있었기에 이번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같은 날 미국 항공우주국은 뉴허라이즌스 탐사선을 통해 지구에서 약 65억㎞ 떨어진 거리에 있는 태양계 끝자락 ‘카이퍼 벨트’ 내 소행성 울티마 툴레의 사진을 공개했다. 울티마 툴레와 관련한 더 많은 자료가 지구로 전송되면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1월 발사된 뉴허라이즌스호는 2015년 7월 명왕성을 거쳐 해왕성 바깥 궤도에 위치한 카이퍼 벨트에 도달하기까지 꼬박 13년이 걸렸다. 오랜 기간의 이동을 위한 전력은 원자력 전지로 해결하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위해 각 부품을 경량화해 탐사선 전체 중량은 470㎏ 정도에 불과했다. 모두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의 결과이다. 우주 탐사와 태양계 연구의 많은 진척과 함께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인간이 실제로 지구 내부로 들어간 깊이는 불과 3㎞ 남짓이고 시추로 도달한 깊이도 10여㎞에 불과하다. 반지름만 6300㎞가 넘는 지구의 극히 일부만 확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구 내부 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한 간접적인 방법이 동원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지진파를 활용한 영상화 방법이 있다. 자세하고 세밀한 지구 내부 구조의 영상화를 위해서는 지구 내부 곳곳을 전파하는 지진파 수집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구 표면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바다는 조밀한 지진계 설치와 자료 수집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근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양을 자유롭게 떠다니며 기록하는 이동식 관측 시스템이 제안됐다. ‘인어공주’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수백여 대의 수중청음기를 바다에 띄우고 해류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해 해저 지반에서 바닷물로 전파된 지진파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평상시에는 해수면 아래 1500m 위치에 있다가 해류에 따른 이동이나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해수면으로 떠오른다. GPS가 탑재돼 있어 지진파 기록 위치와 시간이 함께 기록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운용에도 내구성이 뛰어난 새로운 수중첨음기 개발과 효율적인 배터리 시스템 탑재가 필요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지구 내부 구조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고 있다. 자연의 이해는 또 다른 과학과 기술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과학 연구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융합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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