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류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내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정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벤젠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96
  • 전쟁·폭력에 저항한 인권도시들 ‘오월 광주’서 뭉쳤다

    전쟁·폭력에 저항한 인권도시들 ‘오월 광주’서 뭉쳤다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앞두고 ‘2025 세계인권도시포럼’이 1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전 세계 인권전문가들이 모여 전쟁과 폭력에 맞서는 ‘평화와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이번 포럼은 광주광역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유네스코,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한다. 세계 각국의 인권전문가 등 1500명이 참석하는 올해 포럼은 ‘평화와 연대: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인권도시’를 주제로, 이날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대한민국 민주시민들은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서고, 맨손으로 총구를 움켜쥐며 가장 위헌적인 내란세력을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막아냈다”며 “12·3 비상계엄을 이겨낸 오늘의 민주주의는 45년 전 5·18의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전쟁과 폭력도 반대하며, 평화와 혁명을 함께하는 전 세계 인권도시들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하고 “더 이상 고통 속에 신음하는 일이 없도록 지구촌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가 함께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서승 우석대학교 석좌교수는 ‘저항의 도시로 우뚝 서는 광주’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서 교수는 1980년 5월 신군부에 맞서 싸운 광주시민의 분노와 저항을 조명하며 “광주는 인류사에 ‘권력에 저항한 도시’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와 화해 정신까지 모두 5·18정신이 아우르고 있으며, 세계인권도시선언까지 한 광주는 세계인권의 정수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회의에서는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반평화적 상황과 인권공동체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인권, 생태, 평화의 접점을 짚으며 생물다양성과 인권이 교차하는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신형식 ㈔국민주권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이대훈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장, 제임스 히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서울사무소장, 크리스토프 호이저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장, 파르하나 빈테 지가르 파리나 방글라데시 민주주의학생위원회 중앙위원회 조직위원 등이 평화구축 연대방안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밖에 주제회의, 특별회의, 네트워크 회의, 국제인권연수 등을 통해 다양한 인권 쟁점을 다룬다. 주제회의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회적 경제 ▲어린이·청소년 ▲장애 ▲이주 ▲여성 ▲마을과 인권 ▲지구촌 반폭력 등 7개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별회의에서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해 국가폭력 등 다양한 폭력에 저항해 온 항쟁도시 사례를 공유한다. 또 유네스코 아태지역 차별반대도시연합(APCAD) 회의, 인권논문 발표 등이 이어진다.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16일 오후 1시30분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필독도서로 선정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의 저자 차인표 작가의 북토크콘서트가 열린다. 17일 오전 10시에는 ‘이영미의 평화밥상’의 저자 이영미 작가의 원데이 클래스 ‘모두를 위한 평화밥상’이 진행된다. 신청 및 세부 일정은 세계인권도시포럼 공식 누리집(www.whrc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촬영 금지된 곳인데”…구독자 ‘세계 1위’ 유튜버, 영상 조작 논란

    “촬영 금지된 곳인데”…구독자 ‘세계 1위’ 유튜버, 영상 조작 논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전 세계 1위인 ‘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멕시코 유적지를 방문한 내용의 콘텐츠에서 촬영이 금지된 곳의 영상을 실제 현장에서 촬영한 것처럼 올린 탓이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에 ‘2000년 역사의 고대 사원 탐험’이라는 제목의 15분 45초 분량 영상물을 올렸다. 영상에는 미스터 비스트가 치첸이트사와 칼라크물 등 캄페체주와 유카탄주 마야 문명 유적지 곳곳을 탐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스터 비스트가 영상 중간중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곳”, “고고학자도 못 들어오는 곳”이라며 유적 깊숙한 내부를 둘러보거나, 헬기를 타고 피라미드 위에 착지해 내려오는 것 같은 모습도 포함됐다. 당국에서 촬영을 금지한 치첸이트사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원 내부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도 있다. 이들이 방문한 유적지 중 일부는 일반인 접근이 금지돼 있다. 이에 현지에서 당국을 강하게 비판하는 여론이 일자 멕시코 각종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1939년 설립된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지난 12일 “미스터 비스트는 허가 범위 안에서 촬영했으며 직원이 내내 현장을 지키면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안전 및 관리 조처 준수를 감독했다”고 밝혔다. 다만 INAH는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원 내부를 드론으로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비롯한 일부 장면은 실제로 촬영한 것이 아니며 편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는 “헬기로 피라미드에 접근하지 않았으며, 사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공개하는 탐방 장소만 찾았고, 복제 유물을 진짜처럼 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논란이 되는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15일 기준 조회수 5710만회를 기록했다.
  • 특수한 안쪽 2차 깃털로 훨훨… 베일 벗은 시조새 비행 비밀 [달콤한 사이언스]

    특수한 안쪽 2차 깃털로 훨훨… 베일 벗은 시조새 비행 비밀 [달콤한 사이언스]

    시조새로 알려진 ‘아르카이옵테릭스’(Archaeopteryx)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조류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2년 뒤인 1861년에 그 화석이 발견됐다. 시조새 화석은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시카고 필즈 자연사박물관, 시카고대 진화 생물학 연구실, 존스 홉킨스대 의대 기능성 해부학 및 진화 연구센터,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동물학부, 슈타인하트 자연사박물관, 중국 척추 고생물학·고인류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자외선과 컴퓨터 단층촬영(CT) 기술로 시조새가 특수한 안쪽 2차 깃털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5월 15일 자에 실렸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화석은 다른 시조새 화석들과 마찬가지로 1억 50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 말에 형성된 독일 졸른호펜 석회암 지층에서 발견됐다. 1990년쯤 발굴돼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2022년 시카고 필즈 자연사박물관이 인수했다. 전 세계에 있는 시조새 화석 중 14번째 표본이자, 크기는 현대 비둘기 정도로 가장 작은 것이다. 연구팀이 암석에서 화석만 따로 분리해 내기 위해 CT 스캔으로 시조새의 3차원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시조새 화석은 암석 표면 아래 3.2㎜ 깊이에 묻혀 있었다. 또 자외선 분석을 통해 발가락과 발바닥 비늘 같은 연한 조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시조새의 양쪽 날개에는 특수한 안쪽 2차 깃털인 ‘터셜 깃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조새는 깃털을 가진 최초의 공룡도 아니고 날개를 가진 최초의 공룡도 아니지만, 깃털을 사용해 비행했던 가장 오래된 공룡으로 알려졌다. 시조새를 제외하고 날개를 가진 공룡 중에서는 터셜 깃털을 가진 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시조새는 매우 긴 날개뼈를 갖고 있는데, 여기에 1차 깃털과 터셜 깃털이 있어 양력을 형성할 수 있는 완벽한 공기역학적 구조를 가진 것으로 이번에 새로 확인됐다. 또 머리뼈와 척추 사이에는 한 쌍의 ‘프로아틀라스’라는 뼈가 있는 것이 관찰됐고 알려진 것과 달리 머리뼈는 덜 단단하고, 꼬리는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조직 분석 결과 날개에 붙은 작은 손가락뼈는 사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으며, 발바닥 모양은 지상을 걸을 때도 문제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조새가 지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원숭이처럼 나무를 오를 수도 있었으며,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생활했을 것이라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징마이 오코너 필즈 자연사박물관 박사는 “이번에 밝혀진 사실을 포함해 시조새 연구로 현대 조류의 진화와 생태학적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냐… 미션임파서블 is 네버엔딩 [영화 프리뷰]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냐… 미션임파서블 is 네버엔딩 [영화 프리뷰]

    이번엔 2000m 상공에 매달린 이선 헌트… 저러다 죽는 거 아냐?30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마무리인류 위협하는 AI 엔티티와의 대결물속부터 하늘까지 종횡무진 활약1~7편 연계된 인물·장면도 볼거리 차디찬 북극해에 맨몸으로 뛰어들고 고공을 날고 있는 경비행기에서 사투를 벌인다. 여기에 끈끈한 서사와 묵직한 메시지까지. 오는 17일 개봉하는 톰 크루즈(63)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지난 30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이번 8편은 2023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의 후속편이다. 이선 헌트(톰 크루즈)는 인류를 위협하는 강력한 인공지능(AI) 엔티티를 추적한다. 전편 부제 ‘데드 레코닝’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를 바탕으로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것’을 의미하는 항해 용어다. 헌트의 과거 사건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엔티티와의 대결을 그렸다. 이번 편 부제 ‘파이널 레코닝’은 ‘마지막 심판’이라는 의미로, 인류에 최종 심판을 내리려는 엔티티와 이를 막으려는 헌트의 마지막 싸움을 그린다. 엔티티는 모든 디지털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전 세계에 핵무기를 발사해 인류를 말살하려 한다. 헌트는 엔티티를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원 소스가 담긴 디스크 드라이브를 찾아 나선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매번 컴퓨터그래픽(CG) 없이 도전한 극한 액션을 선보였다. 시리즈 마지막 편답게 이번에도 전무후무한 스턴트 액션을 몰아친다. 북극해에 있는 잠수함에 뛰어들었다가 탈출하는 극한의 수중 장면을 비롯해 아프리카 콩고의 2000여m 상공의 경비행기에서 펼치는 공중전을 보고 있으면 ‘저러다 진짜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전 작품들에서 유명했던 주요 액션 장면도 돌아본다. 몸에 줄을 달고 수평을 유지한 채 침투하는 1편, 줄 하나에 의지한 채 고층 건물 외벽을 수직으로 뛰어 내려가는 4편, 오토바이로 절벽을 올라 뛰어내린 후 스카이다이빙으로 이동하는 7편 등 유명 장면을 회상으로 볼 수 있다. 1~7편의 내용을 엮은 스토리 구성도 흥미진진하다. 북극에서 만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1편에서 헌트가 CIA에 침입해 조직원 명단을 훔쳐낸 데 따른 책임으로 좌천당한 인물이다. 3편에 나왔던 생물학 병기 ‘토끼발’의 정체, 그리고 이와 연관해 엔티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과거와 엮었다. 전편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이야기를 맞춰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그동안 헌트는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지만 여기엔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다. 엔티티는 헌트의 유일한 약점이자 딜레마, 즉 ‘이타심’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임무 완수와 동료들의 목숨을 두고 헌트는 갈등을 겪는다. 동료를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달렸던 헌트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인류를 구하고, 희생이 어떻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 준다. 또 엔티티와 이를 신봉하는 이들,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악당들과 헌트를 대비해 보여 주며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음지에서 일한다”는 대사로 전체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부각한다. 이번이 최종편으로 알려졌지만, 크루즈는 지난 8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관객들이 극장에서 즐기길 바랄 뿐 그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흥행에 따라 속편이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 “경북 포항은 녹색도시로 전환 중”…녹색성장포럼 15일까지 개최

    “경북 포항은 녹색도시로 전환 중”…녹색성장포럼 15일까지 개최

    경북 포항시가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전환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포항시는 14일부터 이틀간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유엔 기후변화혁신허브 등 주요 국제기구를 비롯해 전문가 300여명이 모였다. 개막식 축사를 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재 세계 인류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라며 “WGGF를 통해 기후 변화를 막으면서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은 ▲글로벌 정책 동향 ▲탄소중립 선도도시 ▲신성장산업 리딩기업의 역할과 실천 전략 등 3개 주요 세션이 열렸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세션 발표에 참여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철강도시에서 녹색산업도시로 전환 중”이라며 “이번 포럼으로 지방도시도 국제 환경 의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산업도시 간 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 다음달 5일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

    다음달 5일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

    세계 3대 환경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다음달 5일 막을 올린다.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를 시작으로 35개국 77편의 영화가 환경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일깨울 예정이다. 환경재단은 1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막작과 홍보대사 등을 소개했다. ‘Ready, Climate, Action!’ 슬로건 아래, ‘영화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환경 감수성을 일깨우고 공감과 실천을 이끄는 문화적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30일까지 연세대 대강당, 메가박스 홍대, 디지털 상영관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상영작은 장편 33편, 단편 44편이다. 국제경쟁 20편, 한국경쟁 16편 등 모두 36편이 본선에 진출한다. 세계 최초 공개작 11편을 비롯해 아시아 및 인터내셔널 첫 공개작 13편, 국내 최초 공개작 36편 등 모두 60편이 관객과 처음 마주한다.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는 기후위기 이후의 삶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캐나다 출신 앤 마리 플레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류가 50세에 수명을 마감하기로 합의한 미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모성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머니 엘리, 신예 키라 장이 딸 키아 역을 맡았다. 환경영화제는 올해 섹션 구분을 벗어나 기후변화·생물다양성·자연순환·AI 등 25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를 선별해 선보인다. 관객이 관심 있는 이슈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영관, 운영 방식,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모든 단계에서 ‘탄소중립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 이미경 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교통을 이용할 때 활용하는 공식 탄소계수를 응용해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올 때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는지를 스스로 측정하도록 해보는 플랫폼 등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조진웅과 작가 김은희가 홍보대사 ‘에코프렌즈’로 선정돼 시민 참여를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진웅은 “영화제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우리가 앞으로 환경 문제에 대응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토론하고 각성하고 인식하는 장이 돼야 한다”면서 “곧 다가올 대선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최열 조직위원장은 올해 환경영화제의 의의에 대해 “열 번의 세미나보다 한 편의 영화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환경영화제가 이런 기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보였다. 그러면서 “환경영화제가 이번 대선 직후 열린다. 대통령 당선자를 영화제에 초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액션·서사·메시지 잘 엮은 ‘종합선물세트’…‘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영화프리뷰]

    액션·서사·메시지 잘 엮은 ‘종합선물세트’…‘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영화프리뷰]

    차디찬 북극해에 맨몸으로 뛰어들고, 고공에서 날고 있는 경비행기에서 사투를 벌인다. 숨 쉴 틈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액션에 끈끈한 서사,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까지. 17일 개봉하는 톰 크루즈(63)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지난 30년을 마무리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이번 편은 2023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에 이어지는 후속편이다. 앞서 이선 헌트(톰 크루즈)는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인공지능(AI) 엔티티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았다. 전편의 부제 ‘데드 레코닝’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를 바탕으로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것’을 의미하는 항해 용어다. 헌트의 과거 사건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엔티티와의 대결을 그렸다. 이번 편 부제 ‘파이널 레코닝’은 ‘마지막 심판’이라는 의미로, 인류에 최종 심판을 내리려는 엔티티와 이를 막고 엔티티에 최종 심판을 내리겠다는 헌트의 최종 싸움을 그린다. 엔티티는 모든 디지털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전 세계에 핵무기를 발사해 인류를 말살하려 한다. 헌트는 엔티티를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원 소스가 담긴 디스크 드라이브를 찾아 나선다.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매번 컴퓨터 그래픽(CG) 없이 도전하는 극한 액션을 보여줬다. 시리즈 마지막 편답게 이번에는 중반 이후 전무후무한 스턴트 액션을 끝까지 몰아친다. 잠수복을 입은 채 잠수함에 뛰어들었다가 탈출하는 극한의 수중 장면을 비롯해, 아프리카 콩고의 2000여m 상공에서 경비행기에 펼치는 공중전을 보고 있으면 ‘저러다 진짜 죽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시리즈의 마지막답게 1편부터 7편까지 주요 액션 장면을 돌아보게 구성했다. 완벽한 균형과 수평을 유지한 채 낙하해 물건을 훔치는 1편의 침투 장면,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세계 최고층 건물 외벽을 수직으로 뛰어 내려가는 4편, 오토바이로 수직 절벽을 올라 뛰어내린 후 스카이다이빙으로 이동하는 7편 등을 회상 장면으로 보여준다. 1~7편의 내용을 엮은 스토리 구성도 흥미진진하다. 북극에서 만난 전직 미중앙정보국(CIA) 요원은 1편에서 헌트가 CIA에 침입해 조직원 명단을 훔치면서 좌천된 인물로 등장한다. 3편에 나왔던 생물학 병기 ‘토끼발’의 정체, 그리고 이와 연관해 엔티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과거와 엮었다. 전편들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이야기를 맞추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그동안 헌트는 불가능한 임무를 해냈지만, 여기엔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다. 엔티티는 헌트의 유일한 약점이자 딜레마, 즉 ‘이타심’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임무 완수와 동료들의 목숨을 두고 헌트는 갈등을 겪는다. 동료를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달렸던 헌트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인류를 구했고, 이 과정의 희생이 어떻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다. 또 엔티티와 그를 신봉하는 이들,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악당들과 헌트를 대비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음지에서 일한다”는 대사로 전체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부각한다.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2023년 7편에 이르기까지 시리즈는 전 세계 약 41억 4000만 달러(약 5조 7000억 원)의 기록적인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번이 최종편으로 알려졌지만, 톰 크루즈는 8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관객들이 극장에서 즐기길 바랄 뿐, 그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흥행에 따라 속편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 돈치치 보냈지만 1순위 지명권…1.8% 확률 뚫은 댈러스, 신인 드래프트 승자로

    돈치치 보냈지만 1순위 지명권…1.8% 확률 뚫은 댈러스, 신인 드래프트 승자로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가 1.8% 확률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면서 루카 돈치치(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NBA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 순번 추첨 결과 댈러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댈러스는 2024~25시즌 정규리그를 서부 콘퍼런스 10위(39승43패)로 마치면서 1순위 당첨 확률이 1.8%에 불과했다. 그런데 서부 최하위 유타 재즈(17승65패), 동부 꼴찌 워싱턴 위저즈(18승64패) 등을 제치고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두 팀의 1순위 확률은 14%였다. NBA는 1985년 이후 14개의 탁구공을 기계 안에 넣는 ‘복권식 추첨’을 도입했고, 댈러스는 역대 4번째로 낮은 확률을 가지고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팀이 됐다. 1위는 1993년 올랜도 매직(1.52%)이다. 댈러스는 지난 2월 간판 돈치치를 레이커스로 보내는 세기의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 26세의 리그 최정상 가드 돈치치를 내주고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온 것이다. 댈러스는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서 비판받았다. 그러나 레이커스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강력한 1순위 후보는 듀크대 쿠퍼 플래그(19)다. 203㎝ 포워드 플래스는 윙스팬(팔을 벌렸을 때 양 손끝까지 거리)이 213㎝에 달하면서 운동능력까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이번 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에서 평균 19.2점 7.5리바운드 4.2도움을 올렸다. 2년 전 전체 1순위로 ‘신인류’ 빅토르 웸반야마를 지명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순위 지명권을 따냈다. 3순위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4순위는 샬럿 호니츠가 가져갔다. 서부 최하위 유타는 5순위, 동부 최하위 워싱턴은 6순위였다. 올해 NBA 드래프트는 다음 달 26일 개최된다.
  • 침팬지도 사람처럼 애착 관계 형성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침팬지도 사람처럼 애착 관계 형성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애착 이론은 장기적 인간관계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핵심은 영유아가 정상적 감정과 사회적 발달을 위해서는 한 명 이상의 주 양육자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적이고 일관된 유대 관계는 조직화한 애착으로 발전하지만, 무질서한 애착은 행동이 일관성이 없거나 어긋나고, 유아가 양육자를 두려워할 때 발생한다. 무질서한 애착은 문화권과 관계없이 유아의 약 23%에서 관찰됐다. 애착 이론은 현대 양육 방식에 영향을 미쳤지만, 야생에 살고 있는 비인간 영장류에게서는 명확히 확인된 바 없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리옹대 인지과학 연구소,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 1대, 생테티엔대,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코트디부아르 과학연구 센터,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대 진화 인류학·고생태학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야생 침팬지의 어미와 새끼 간 유대가 사람에게 흔히 관찰되는 안전형과 불안-회피형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 5월 1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트디부아르 타이 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야생 침팬지 어미와 새끼 50마리를 3795시간 동안 관찰했다. 또, 다른 개체로부터 공격받거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반응하는 0~10살 침팬지 30마리도 4년 동안 살펴봤다. 그 결과, 어린 침팬지는 인간 아동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유형의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부는 안전형 애착을 느끼며, 곤경에 처했을 때 어미에게 의지하고, 어미가 자신을 지지해준다는 것을 확신하고 자신감 있게 환경을 탐색한다. 또 다른 일부는 불안-회피형 애착을 보이는데, 그들은 독립적이고 어미에게 덜 위안을 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간의 경우는 23.5%의 아이가 무질서한 애착을 보이고, 사육된 침팬지의 경우는 61%가 비슷한 애착을 보였으나, 야생 침팬지에게서는 무질서한 애착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위협적인 상황에 놓이면 양육자에게 위안을 찾는 행동이 관찰됐다. 이런 행동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직화한 애착은 오랜 진화적 역사가 있으며, 무질서한 애착 패턴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의 로만 비티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영장류의 공유된 애착 전략이 공통의 진화적 유산을 가짐을 보여준다”며 “이번 발견으로 침팬지와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초기 양육이 종을 초월해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경북 울진 금강송 세계농업유산 될까…오는 15~16일 현장실사

    경북 울진 금강송 세계농업유산 될까…오는 15~16일 현장실사

    경북 울진군 금강송이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12일 울진군은 금강송면 일원에 지정된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인 ‘울진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에 대한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 마지막 단계인 현장실사가 오는 15~16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현장실사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그룹(SAG), 경제 및 환경 인류학자 캐서린 터커 위원이 진행한다. 실사를 위해 이들은 금강송 에코리움 및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소광리 농가 산지농업시스템, 산채 재배 현장 방문 등으로 이뤄진다. 전곡리 화전민 생가터 및 화전민 체험관, 금강소나무 숲 가꾸기 현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강소나무 생활 도구 소개 및 체험, 보부상 문화, 불영사 금강소나무 전통 건축물 실사와 함께 주민간담회로 현장실사를 마무리한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단순한 농업 유산 보전을 넘어 세계적 가치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통 지식의 세계적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농촌 관광·경제 활성화, 전통 생계 시스템에 대한 학술 및 교육적 활용 등 다양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손병복 군수는“울진의 전통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울진 금강송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심사단에 적극 알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신선한 투샷…‘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홍진경과 손잡았다

    신선한 투샷…‘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홍진경과 손잡았다

    모델 홍진경(47)이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등 저작을 낸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49)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를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 섭외했다. 홍진경은 지난 8일 자신의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하라리 교수가 출연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하라리 교수는 신간 ‘넥서스’를 소개하며 인공지능(AI) 시대의 위협에 관한 견해를 펼쳤다. 그는 ‘넥서스’에 대해 “석기 시대부터 오늘날 AI의 발명까지, 정보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현생 인류가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수십억 명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인류는)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믿을 수 있기에 대규모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중요한 점은 AI도 새로운 이야기, 종교,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AI는 도구가 아니라 주체성을 가진 존재”라고 짚었다. 이어 “AI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스스로 새로운 걸 발명할 수 있다”며 “AI는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새롭게 창조한다”고 덧붙였다. 홍진경은 “공포스러운 점은 (AI가) 어떤 생각으로 판단하는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라며 하라리 교수의 의견에 공감했다. 하라리 교수는 “AI가 인간처럼 무기나 돈을 만들어 낼 때 그들만의 방식으로 거래한다면 인간은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이 돈 쓰는 방식을 돼지나 소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홍진경은 “우리가 소나 돼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하라리 교수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AI를 오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AI 알고리즘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알고리즘에 이용자 참여도와 이용 시간을 늘리는 목표를 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AI는 공포를 심어주는 게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란 걸 깨달았다”며 “사람들에게 증오로 가득 찬 걸 보여주면, 사람들은 거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돼 있다”고 했다. 하라리 교수는 AI 시대 인류의 자정 능력을 높이는 방법도 제안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는 AI가 사람인 척하는 걸 금지하는 강력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은 음식 다이어트를 하듯이 ‘정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유발 하라리 섭외라니, 정말 놀랍다”, “귀한 분 모셔주셔서 감사한다”, “고품격 방송이 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동료 위한 고귀한 희생…동료 지키기 위해 자폭하는 박테리아 [와우! 과학]

    동료 위한 고귀한 희생…동료 지키기 위해 자폭하는 박테리아 [와우! 과학]

    강한 자만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에도 자기희생은 존재한다. 사회적 곤충인 개미나 꿀벌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군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다. 이런 행동은 다른 생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심지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인 박테리아도 동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수크릿 실라스 박사가 이끄는 글래드스톤 연구소(Gladstone Institutes) 및 UC 샌프란시스코(UCSF) 과학자팀은 흔한 세균 중 하나인 대장균이 동료를 지키기 위해 자폭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세균 역시 인간처럼 바이러스 감염에 시달리는데, 특히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를 박테리오파지라고 한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 몸속에 들어와 세균의 자원을 가로채 증식한 후 세균을 파괴하고 나와 새로운 숙주를 찾는다. 수천 배로 증식한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세균 사이로 퍼져 나간다. 하지만 세균도 앉아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세균 역시 자체 면역 시스템을 갖고 있다. 세균의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감지하면 유전자 가위 효소를 이용해 바이러스 유전자를 마구 잘라내 더 이상 증식을 막고 스스로는 지키는 방식이다. 그런데 바이러스도 여기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세균의 면역 시스템을 작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그것이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바이러스가 승리해 세균 속에서 증식에 성공하거나 세균이 자폭 스위치를 눌러 모두 죽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세균이 자살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같은 유전자를 지닌 개체들이 모여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기능이다. 이분법으로 증식하는 세균은 옆에 있는 동료가 유전적으로 같은 쌍둥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내 희생으로 다른 형제를 구하는 것은 내 유전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후 방편인 셈이다. 물론 자폭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연구팀은 작은 세균이 어떻게 이를 판단하고 조절하는지 알기 위해 흔한 장내 세균인 대장균을 포함한 장내세균과(Enterobacteria)의 세균 유전자 1만 개를 분석해 이 가운데 세포 자폭과 관련된 200개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항생제 내성균처럼 치료가 곤란한 세균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본적으로 자기 유전자와 종족을 지키기 위한 기능이지만 이를 역이용하면 오히려 병원균을 자폭시키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해결책이 의외의 장소에서 등장할지 주목된다.
  • “동네 아저씨인 줄” 사람 닮은 원숭이 中서 화제…‘도플갱어’ 남성 등장

    “동네 아저씨인 줄” 사람 닮은 원숭이 中서 화제…‘도플갱어’ 남성 등장

    까만 더벅머리, 구렛나룻에서 각진 턱으로 이어지는 턱수염, 화가 난 듯 찌푸린 입과 늘어뜨린 입, 삐져나온 아랫니…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사람을 닮은’ 원숭이가 화제다. 동물원 관람객들이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며 “화난 옆집 아저씨 같다”, “이렇게 생긴 사람 본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지는가 하면, 원숭이와 똑같이 생긴 한 인플루언서가 동물원을 찾아 원숭이를 만나기도 했다. 9일 광명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한 동물원에 사는 ‘따좡’이라는 이름의 원숭이가 최근 SNS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따좡은 남아메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꼬리감는원숭이과의 일종인 ‘검은머리카푸친’이다. 털 색은 회갈색이나 마치 아시아인처럼 머리털이 검정색으로 뒤덮인 것이 특징이다. 따좡은 각진 얼굴에 검은 머리와 구렛나룻, 턱수염, 짜증 섞인 얼굴로 사람을 쏙 빼닮았는데, 2015년에 동물원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지만 최근 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이 퍼지며 뒤늦게 유명해졌다. 네모난 얼굴에 눈과 코, 입이 채워진 모습이 마치 ‘나라 국(國)’자를 닮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동물원에서 따좡을 돌보는 장펑자오 사육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은머리카푸친은 인간의 미적 감각으로 볼 때는 다소 못생겼지만,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똑똑하다”면서 “원숭이계의 ‘미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진 얼굴에 구렛나룻·턱수염, 아저씨 닮아”사육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따좡은 성격이 온순하며, 겁이 많아 낯선 사람이 가까이 오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 피하곤 한다. 동물원에는 현재 다좡과 남동생, 다른 암컷 ‘샤오메이’ 및 새끼 원숭이 한마리 등 총 네 마리의 검은머리카푸친이 살고 있다. 동물원 측은 따좡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늘자 따좡이 머무는 우리 밖에서 유리창을 두드리고 큰 소리로 이름을 외치는 등의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따좡이 SNS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따좡과 닮은 인플루언서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거우왕’이라는 남성 인플루언서는 “따좡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6일 동물원을 찾아 따좡을 본 뒤 “이렇게 닮았을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마 잃어버린 형제일지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검은머리카푸친은 견과류의 껍데기를 까기 위해 돌을 사용할 줄 아는 등 지능이 높다. 이에 인류 이후 처음으로 구석기 시대에 진입한 영장류라는 평가도 받는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알라딘’에서 알라딘의 친구인 원숭이 ‘아부’가 바로 검은머리카푸친이다.
  •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걷길” 이용훈 주교 축하인사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걷길” 이용훈 주교 축하인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 주교들과 모든 교우는 온 마음을 다하여 레오 14세 교황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축하 메시지를 9일 발표했다. 이 주교는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선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시며 주님의 큰 은총과 선물과도 같으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새 목자로 레오 14세 교황을 보내 주신 전능하신 하느님께 큰 기쁨과 사랑을 담아 감사 기도를 올린다”며 “우리 모두 교황님의 바람대로 온 인류가 염원하는 세계 평화를 이 땅에서 이루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또 “한국 천주교회 주교들과 모든 교우는 교황님께서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시는 데에 성령께서 언제나 함께해 주시고, 또한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성모님께서 교황님을 사랑으로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면서 “교황님께서 이끄시는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선출 주교회의 의장 축하 메시지 원문먼저 한국 천주교회 주교들과 모든 교우는 온 마음을 다하여 레오 14세 교황께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시며 주님의 큰 은총과 선물과도 같으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새 목자로 레오 14세 교황을 보내 주신 전능하신 하느님께 큰 기쁨과 사랑을 담아 감사 기도를 올립니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께서는 교황 이름을 ‘레오 14세’라고 명명하셨습니다. 그리고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라고 인사하시며 우리에게 첫 강복을 주셨습니다. 이어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어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며 서로를 이어 주는 다리를 세우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교황님의 바람대로 온 인류가 염원하는 세계 평화를 이 땅에서 이루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기를 기원합니다. 한국 천주교회 주교들과 모든 교우는 교황님께서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시는 데에 성령께서 언제나 함께해 주시고, 또한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성모님께서 교황님을 사랑으로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이끄시는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신 레오 14세 교황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기쁨의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2025년 5월 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 신안군, 오는 15일 ‘흑산 홍어축제’ 개최

    신안군, 오는 15일 ‘흑산 홍어축제’ 개최

    남도의 대표 진미로 꼽히는 전남 신안군의 홍어를 주제로 하는 ‘제11회 흑산 홍어축제’가 오는 15일 흑산도 예리항에서 열린다. 신안 흑산도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홍어의 주산지로 홍어의 지역문화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홍어축제는 그동안 흑산 홍어의 깊은 맛과 부드러운 육질 등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남도 대표 향토 수산물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축제는 ▲홍어 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 ▲풍어제 ▲흑산 홍어 시식회 ▲삭힌 홍어 먹기 대회 ▲홍어 깜짝 경매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철새전시관, 고래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신안군은 ‘홍어축제’와 함께 ‘흑산 홍어 썰기 학교’ 운영과 QR코드 유통 체계 등을 통해 흑산 홍어의 명품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신안군은 2021년 흑산 홍어잡이 어업의 국가 중요어업 유산 지정에 이어 최근에는 목포시, 나주시와 함께 홍어 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 공연·전시·영화 탄탄한 3박자… 서울 한복판 중구 ‘예술 기지’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공연·전시·영화 탄탄한 3박자… 서울 한복판 중구 ‘예술 기지’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뮤지컬·전시 메카’ 충무아트센터20년간 관람객 700만명 끌어모아거리형 공연 ‘뮤직 퍼레이드’ 인기무료 상영 ‘씨네타운 중구’도 매진충무아트센터 공사, 새달 재개관미래형 공연장 재탄생 ‘편한 관람’구민 적지만 도심 유동인구 많아프로그램 다양화로 만족도 향상 “세계적인 뮤지컬과 전시회 그리고 영화까지… 집 앞에서 눈이 즐거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시각예술 중심지 ‘충무아트센터’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이곳에는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맞아 열린 사진 전시 ‘더 글로리어스 월드’를 찾은 관람객이 가득했다. 중구문화재단의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CCPP)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변화하는 환경 앞에 선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사진을 통해 전달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아이슬란드와 이탈리아, 벨기에와 미국 출신 사진작가 4명은 오는 8월 24일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극한 지역을 비롯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려 주는 작품 110여점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41)씨는 아이슬란드 작가 라그나르 악셀손의 작품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작품은 기후변화로 급격하게 변한 북극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박씨는 “평소 ‘프랑켄슈타인’과 ‘몬테크리스토’ 같은 뮤지컬을 보러 충무아트센터에 왔는데, 최근에는 대형 사진 전시까지 열려 기쁜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문을 연 충무아트센터가 ‘뮤지컬 전문 극장’이라는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데 이어 이번엔 전시 분야에 힘을 쏟으면서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취임한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지난해 전시 공간인 갤러리를 75평에서 300평으로 확장하고 CCPP 첫 사진 전시인 ‘컨페션 투 디 어스’를 진행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년간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은 약 600건으로 누적 관람객 수는 650만여명이다. 전시 역시 338건 열려 약 50만명이 갤러리를 찾았다”며 “뮤지컬의 메카로 불리는 충무아트센터가 이제는 전시 분야에도 앞장서겠다. ‘충무아트센터에 좋은 전시가 많더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민 맞춤형 프로그램 인기 세계적인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는 중구문화재단은 구민을 위한 각종 문화예술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주민이 일상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히 거리형 음악 공연 사업인 ‘뮤직 퍼레이드’는 신청을 받는 순간 마감이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사업은 앞서 중구문화재단이 진행하던 3개 공연 사업(예그린살롱음악회·찾아가는ACT·소극장콘서트)을 하나로 통합해 만든 것이다. 지난해 3월 유현준 건축가의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탱고 클래식 음악회’와 ‘서소문성지 가을 음악회’, ‘명동 아트브리즈 개관 1주년 연주회’와 ‘송년음악회’, 지난 2월에는 트로트와 국악을 결합한 콘서트 ‘풍류’를 진행하면서 주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직 퍼레이드는 오는 23일과 24일 진행되는 지역 대표 축제인 ‘정동야행’에서도 ‘덕수궁 고궁음악회’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충무아트센터에 있는 소극장 블루에서 구민을 위해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씨네타운 중구’도 모든 회차에서 매진 행렬을 보였다. 2023년 8월 처음 시작해 지난해 12월까지 상영된 영화만 무려 52편이다. 이 기간 소극장을 찾은 구민은 4313명이다. ‘리틀 포레스트’와 ‘파이란’ 같은 인기 작품부터 ‘로봇드림’과 ‘아톰’처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한다. ●리모델링… 미래형 공연장을 꿈꾸다 중구문화재단은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충무아트센터 개관 후 처음으로 대극장과 중극장 블랙, 소극장 블루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노후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의 ‘공공극장 시설 리모델링 지원’을 받아 올해 약 20억원을 투입한다. 다음달 재개관이 목표다. 각각 1225석과 325석을 갖춘 대극장과 중극장 블랙은 더 푹신한 의자로 개선하고 ‘편한 관람’에 초점을 맞춰 무대를 일부 재구성한다. 특히 중극장 블랙은 돌출 원형 무대의 가시성과 공간 활용의 한계를 보완해 몰입감을 높일 계획이다. 218석 규모의 소극장 블루는 영화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소극장다운 아담한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조 사장은 “복지는 ‘몸’을, 문화는 ‘정신’을 따뜻하게 채워 주는 역할을 한다. 경쟁 시대에 발맞춰 문화생활을 위한 공연장과 갤러리도 수준 높은 미래형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새롭게 태어난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는 인구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유동인구는 많은 곳이다. 구민만을 위한 문화 사업은 물론 세계적인 공연 및 전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서울 자치구 최초의 문화재단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내외 문화예술의 흐름을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인도양·남태평양 교차 지역 인근인구 40만명에 제주도보다 큰 섬선박을 개조한 호텔 ‘둘로스 포스’글램핑 호텔 ‘나트라 빈탄’ 등 눈길사파리 라고이, 동물 애호가의 천국블루레이크·모래사막 ‘인증샷’ 성지동남아 황금반도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인도네시아 빈탄섬이다. 한때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다 홀연히 기억에서 사라진 곳. 그 ‘잊혀진 에덴’ 빈탄이 요즘 한국 여행자들에게 부쩍 자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빈탄은 발리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여행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여러 정치·경제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한국인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졌던 것뿐이다. 이제 인도네시아에 대한 ‘디투어 데스티네이션’(우회 투어)을 고려하는 여행자가 늘고, 관문 격인 싱가포르를 찾는 이들이 견고하게 이어지면서 빈탄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 인도네시아 빈탄과 싱가포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다. 페리로 1시간이면 닿는다. 크기는 빈탄이 싱가포르보다 크다. 싱가포르가 서울 정도 규모라면 빈탄은 제주도를 약간 웃돈다. 반면 인구는 싱가포르 600만명, 빈탄이 40만명 정도다. 비록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지만 싱가포르와의 교류가 자국민 교류보다 많을 지경이다. 외국 여행객 유입도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정치·경제적으로도 가까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전기와 식수 등의 필수 자원을 공급받는다. 잘사는 싱가포르 남자와 가난한 빈탄 여자를 두고 ‘허리 하학적’인 이야기도 흔히 전해지지만 이는 흥미 위주의 불순한 편견에 가깝다. 싱가포리안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한 이웃’이다. 자연이,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치안이 확립된 안전한 형태로 이웃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인구의 80% 정도가 초고층 건물에 살고 간척으로 면적을 30% 가까이 늘렸지만 거주지 인근의 녹지 공간은 여전히 태부족한 부자 나라 싱가포르에 빈탄은 그야말로 축복과 다름없는 곳이다. 빈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대 먹거리인 관광 산업을 위해서는 싱가포르를 통해 풍성한 자본이 늘 수혈돼야 한다. 빈탄은 리아우 제도주의 주도(탄중피낭)가 있는 섬이다. 수마트라 등 2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리아우 제도주에서 바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섬으로 꼽힌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이 교차하는 지역 인근에 있다. 빈탄은 ‘빈탄리조트와 그 외 지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경계는 무척이나 뚜렷하다. 예전에는 호텔 투숙객만 빈탄리조트에 들어올 수 있었다. 현재도 이 지역은 ‘게이트 커뮤니티’다. 빈탄리조트 투숙객 외 모든 방문객에게는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받는다.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허들’은 존재하는 셈이다. 빈탄리조트는 특정 업체를 이르는 이름이 아니다. 빈탄 북부의 2만 3000㏊(230㎢)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양국 경제공동체를 일컫는 이름이다. 수도·가스 등 기반 시설부터 농작물을 생산하는 에코 팜까지 갖췄다. 공간은 인도네시아가, 돈은 싱가포르가 대는 조직이라 보면 틀리지 않겠다. 압둘 와합 빈탄리조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빈탄리조트가 빈탄의 전체 세수 가운데 70% 정도를 창출한다”고 했다. 빈탄의 일부인 빈탄리조트가 빈탄 경제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빈탄에서 빈탄리조트 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은 빈탄리조트 누리집 기준 약 23%다. 이 안에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빈탄을 대표하는 해변도 이 일대에 밀집해 있다. 이른바 ‘호캉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그러니까 빈탄에 간다는 말은 사실상 빈탄리조트에 간다는 말과 같다. 빈탄리조트에서 탄중피낭 등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으로는 택시가 유일하다. 시티투어 버스, 그랩 택시(5월 중) 등이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니 빈탄 여정은 한결 더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은 모두 4곳이다. 선수 출신 ‘골프 황제’ 등이 설계한 코스들이다. 작고 한적한 해변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게 인상적이다. 리아빈탄이 유명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우수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섬 위에 떠 있는 ‘선박 호텔’ 21개 호텔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은 둘로스 포스 더 십 호텔이다. 오대양을 누비던 선박을 호텔로 개조했다. 처음 건조된 1914년에는 증기선이었다. 저 유명한 타이태닉호보다 2년 늦게 첫 항해를 시작했다. 이후 디젤 선박으로 개조돼 여객선 등으로 쓰이다가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가 인수하면서 ‘둘로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둘로스는 그리스어로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다. 선교선으로 활용될 당시에는 우리나라에도 세 차례 입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010년에는 싱가포르의 사업가 에릭 사우 회장에게 당시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2억원)에 팔렸다. 사우 회장은 여기에다 빈탄 페리 터미널 옆에 조성한 닻 모양의 인공섬까지 예인해 올린 뒤 2019년에 2300만 달러(약 250억원)를 들여 호텔로 오픈했다. 이때 새로 지은 이름이 ‘둘로스 포스’다. 우리말로 ‘빛의 종’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감지되듯 사우 회장은 이 배를 호텔이라기보다 ‘성서 속 방주’(ark)로 인식한다. 그는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다”고 했다. 나머지 수익은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는 가난한 이를 돕거나 선교 활동에 기부”한다. 성서에서 인류를 구원한 것이 방주였던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방주 기능을 하기 바라는 거다. 나트라 빈탄은 글램핑 호텔이다. 글램핑은 호화로운 텐트에 머물며 레저 활동을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트레저 베이 주변으로 고급 호텔 시설을 갖춘 텐트가 100동가량 늘어서 있다. 트레저 베이는 길이가 얼추 1㎞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 수영장 겸 물놀이 테마파크다. 호텔 측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인공 라군”(석호·潟湖)이라고 설명했다. 인디고 라고이 비치는 ‘어부의 집’이라는 뜻의 ‘켈롱’을 건축 모티브로 삼은 호텔이다. 바로 앞의 해변이 일품이다. 빈탄의 대표 해변 중 하나인 라고이 비치 일부를 개인용 해변처럼 쓰고 있다. 따뜻한 바닷물, 날물 때 100m 넘게 펼쳐지는 고운 모래 해변이 인상적이다. ●지구 생태계 허파와 콩팥 ‘맹그로브숲’ 동물 애호가라면 사파리 라고이는 필수 방문 코스다. 입장료를 받지만 온전히 상업화된 동물원만은 아닌 묘한 곳이다. 2010년 빈탄리조트 지역에 조성됐다. 빈탄리조트는 “다쳤거나 사육되던 동물을 구조해 돌본 뒤 국립공원 등에 인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빈탄, 수마트라 등 리아우 제도는 온갖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다. 악어·호랑이 등 대형 포식동물,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등 희귀 영장류들이 서식했다. 지금은 개체수가 거의 멸종 수준이다.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커피로 ‘추앙’받는 ‘코피 루왁의 생산자’ 사향고양이도 그중 하나다. 현지 말로 코피는 커피, 루왁은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코피 루왁은 자연 상태의 사향고양이 똥에서 채취한 커피 열매를 가공해 만든다. 하지만 돈에 눈먼 업자들이 사향고양이를 가둬 놓고 코피 루왁을 생산하면서 동물 학대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사향고양이를 포획해 커피 농장에 파는 사냥꾼들도 생겼다. 사파리 라고이는 이처럼 인간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상처 입은 동물들을 치료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인간과 동물 사이 거리가 가까운 점은 문제로 보인다. 본디 취지와 다르게 인간 바이러스가 동물에 전파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맹그로브숲 탐험도 은근히 재밌다. 작은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숲 깊숙이 들어간다. 한국은 이름도 생경한 ‘맹그로브 연합’(MAC·Mangrove Alliance for Climate) 회원국이다. 지난해 가입했다. 한국에는 비슷한 염생식물만 있을 뿐 맹그로브는 없다. 그런데도 이 국제기구에 가입한 이유는 맹그로브를 보호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맹그로브는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 중 하나다. 탄소를 가두고 산소를 뿜어내는 고효율의 공기 정화 장치다.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 카본’이라 부르는데, 맹그로브는 그중 맏형 격으로 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온갖 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니 ‘허파에 콩팥 기능까지 장착’한 셈이다. 맹그로브숲 탐험은 세붕강 일대에서 진행된다. 소형 배로 왕복 2시간 남짓 걸린다. 오가면서 맹그로브숲에 서식하는 뱀 등의 동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숲 곳곳에 악어며 수많은 동물이 서식했을 터다. 이제 그 생명체들을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남은 숲을,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들 없이는 인류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아름답지만 위험… 종말의 오아시스 블루 레이크와 구룬 파시르(모래사막)는 빈탄의 대표 인증샷 성지다. 흔히 블루 레이크로 통칭한다. 모래사막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조성 당시에 모래를 수출하면서 생겼다. 모래가 빠져나간 뒤 지형이 우글쭈글해졌는데 이게 꼭 사막을 닮았다. 블루 레이크 역시 알루미늄 등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광산이 있던 곳에 빗물이 고이며 형성됐다. 물빛은 선명한 사파이어 빛이다. 아름답지만 마시거나 몸을 담글 수 없는 물. 인도네시아 관광청 누리집은 이를 ‘포스트 아포칼립스틱 오아시스’라 적고 있다. 그러니까 종말, 심판의 날 이후의 오아시스 같다는 건데 호수의 형성 과정을 잘 표현한 듯하다. 이제 빈탄리조트 밖으로 나간다. 먼저 탄중피낭 시장부터.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스쿠터 등 탈것이 뒤엉켜 난리통이다. ‘감춰진 에덴’과 달리 생명력만큼은 넘쳐난다. 시장 골목에는 토속 먹거리가 풍성하다. 사약처럼 쓴 토속 커피와 각종 주전부리가 에덴에 순치됐던 입맛에 한껏 충격을 안긴다. ‘500로한 사찰’도 인증샷 성지다. 사람 크기로 제작된 500여 나한상이 유명하다. ■여행수첩 -한국인 무비자인 싱가포르와 달리 인도네시아 빈탄에서는 도착 비자를 내야 한다. 7일짜리가 25만 루피아(약 2만 1000원). -싱가포르 타나메라 페리 터미널에서 빈탄의 반다르 벤탄 텔라니 페리 터미널까지는 하루에도 십수 차례 페리가 오간다. 세 업체에서 페리를 운영 중인데 빈탄리조트가 직영하는 페리가 편리하다. 이코노미석보다는 에메랄드 클래스를 권한다. 가격 차는 크지 않은데 전용 카운터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라운지, 지정석 등 이점이 많다. 빈탄에서도 별도 출구와 라운지를 이용한다. 싱가포르로 돌아갈 때는 디지털 입국 신고서(SG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페리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빈탄 내 커피 종류는 무척 다양한 편이다. ‘빈탄 블루’라 불리는 토속 커피는 누룽지인 척하지만 사실 우리 ‘다방 커피’와 다름없는 녀석이다. 찻잔 가득 고인 누룽지 향이 아주 인상적이다.
  • K팝ㆍK드라마 만든 한국인… 문화적 유전자는 타고난 것일까

    K팝ㆍK드라마 만든 한국인… 문화적 유전자는 타고난 것일까

    유전자가 문화에 준 영향 크지만 문화가 진화에 끼친 역할도 존재 이 작은 나라에서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과 K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우리 민족에게는 가무에 뛰어나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우월한 DNA라도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법도 하다. 단순히 정부 정책, 사회·문화적 분위기, 제작 환경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다. 책은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질문에서 출발해 인간의 진화를 문화·생물학적으로 분석한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특히 ‘유전자 문화·공진론’에 주목했다. 이는 문화가 인간 진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유전자를 어느 정도 변화시켰고, 유전자가 거꾸로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예컨대 K드라마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르, 개연성이 분명한 줄거리와 연출 기법 발달 등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그러면서 외국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가 인간관계나 사람들 사이의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고 칭찬하는 점에 주목해 인간의 이타성 유전자에 관해 설명하는 식이다. 우리가 이토록 노래와 춤을 즐기는 것에 관해서는 인류의 모방 본능을 엮어 소개한다. 전반부에선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사회문화적 현상에서 시작해 인간의 성적 진화와 가족관계, 소통 능력과 사회성 등 보편적인 것으로 점점 주제를 확장한다. 후반부에서는 약 1만년 전 인류 삶에 지각변동을 준 농업혁명이 현대 인류의 유전자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질병이나 목축, 인간 주변 생물들의 유전적 변화까지 구체적인 유전자의 변화를 추적한다. 침팬지는 도구를 곧잘 쓰고 다른 침팬지가 이를 모방해 집단에서도 기술이 퍼져 가지만 인간만큼 정교하게 도구를 만들고 문화를 구축하는 데까진 나아가지 못했다. 저자는 “침팬지 유전자가 수용할 수 있는 모방이나 학습의 한계가 딱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책은 우리 민족이 뛰어나다는 식의 내용이 아닌 생물학에 좀더 무게를 둔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동물생태학, 진화학, 역사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문화학 등을 우리 주변 이야기와 묶어 소개하기 때문에 대중서로 손색없다. 나아가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우위에 서게 된 이유 등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 불평등은 진보의 산물?… 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불평등은 진보의 산물?… 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사상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평등의 기원을 찾고 불평등을 허용할 수 있는지를 다룬 저작 ‘인간 불평등 기원론’ 덕분이다. 그보다 1세기 정도 앞서 활동했던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 역시 대표작 ‘리바이어던’에서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평등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많은 사상가는 지금까지도 불평등의 기원에 관심을 갖는다. ●“사회가 커지면서 인류 역사 문명화” 이 책의 저자들도 “불평등은 언제 시작됐을까, 오늘날 심화하는 불평등은 인류가 단계를 밟아 거쳐 온 필연적 결과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들은 최신 고고학과 인류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살펴본 결과 불평등이 등장하기 전 과연 평등한 사회라는 것이 있었는가에 의문을 품게 된다. 동시에 이들은 소규모의 단순하고 야만적인 사회가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문명을 이루게 됐다는 단선적인 인류 진보의 역사도 실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한다.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인류가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면서 맞닥뜨린 다양한 자연환경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사회과학자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사에 특정 경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인류 사회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생각을 모두 뒤집는다. 이들은 최근 30년 동안 발표된 새로운 고고학, 인류학 증거들을 책 전체에 빼곡히 담아 풀어낸다. 900쪽이 넘는 벽돌 책에서 주석과 각주가 200쪽 가까이 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농업혁명=불평등 시작’ 주장에 반기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루소와 홉스는 물론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 최근 인류사 분야의 유명 저자들을 ‘모두 까기’ 한다는 것이다. 루소와 홉스는 17~18세기 유럽의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충분치 않은 사료를 바탕으로 철학적 가설을 세운 뒤 서술했다고 비판했다. 결론부터 내놓고 글을 풀었다는 이야기다. 하라리가 수렵채집인 무리를 정치적 자의식 없는 유인원 취급을 하고, 다이아몬드가 인간에게 유의미한 수준의 사회적 평등은 원초적인 소규모 무리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 역시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정치적 불평등의 기원을 농경의 시작으로 보고, 스티븐 핑커는 과거 인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였으며 유럽 문명 발전을 토대로 이룩한 현대야말로 풍요롭고 평화롭다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문제투성이라고 꼬집는다. ●“인간의 역사는 가능성으로 차 있다” 저자들은 수렵채집인도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현대인처럼 적절한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할 능력을 갖췄고, 많은 사람이 불평등 기원으로 보는 농업혁명은 신화일 뿐이라고 사료를 근거로 제시한다. 사유재산 개념은 농경으로 인한 잉여생산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제의적 맥락에서 등장했다. 게다가 서구적 근대 정치 이념인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 개념은 유럽 계몽주의 지식인들에게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신대륙인 아메리카 선주민 사상에서 비롯됐다는 이들의 분석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런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인간의 역사는 단단하게 확정된 것이라기보다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시종일관 강조한다. 저자들이 역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궁극적 이유는 현재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이더라도 ‘우리’의 의지가 새로운 역사를 써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 “고모할머니부터 이어진 DNA”…3대가 3500시간 선행한 ‘봉사 명문家’

    “고모할머니부터 이어진 DNA”…3대가 3500시간 선행한 ‘봉사 명문家’

    손수애(76)씨는 지난 20년간 아동·청소년·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총 1922간을 봉사했다. 손씨의 아들 황형철(54)씨도 2012년부터 868시간 동안 아동·청소년과 여성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 참여했다. 손자 황윤서(24)씨와 황현서(22)씨도 각각 491시간과 216시간 봉사에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는 8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제78회 세계 적십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손씨 가족을 올해 ‘적십자 봉사 명문가’로 선정해 표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대에 걸쳐 총 57년간 총 3497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1대 봉사원 손수애씨는 고모인 손옥자씨의 영향을 받아 2005년 적십자 봉사원에 가입했다. 이후 취약계층 4세대와 결연을 하고 정서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 장애인을 위한 급식 봉사, 대구보훈병원 세탁실 봉사와 안내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대 봉사원 황형철씨는 어머니와 고모할머니의 영향으로 2012년부터 봉사에 나섰다. 어머니처럼 아동·청소년과 결연을 하고, 여성장애인 급식 봉사 등을 이어갔다. 본인의 사업장인 ‘광진상사’를 통해 2020년부터 매년 ‘든든한 도시락’ 후원도 실천 중이다. 3대 봉사원 황윤서씨와 황현서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할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봉사에 참여했다. 두 형제는 취약계층 도시락 제작과 전달, 사랑의 빵 나눔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봉사원들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적십자 봉사원 상’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은 충남지사 청룡봉사회 박말순 봉사원이 수상했다. 박씨의 봉사활동 시간은 4만 3157시간이다. 지난 한 해에만 1572시간 동안 노숙자 무료 급식, 재가노인·저소득 보훈 가족을 위한 도시락 봉사 등에 참여했다. 김철수 적십자사 회장은 “삶으로 인도주의를 실천해주신 적십자 가족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편에서 흔들림 없이 인도주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적십자의 날은 전 세계 191개국 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국제적십자운동을 창시한 장 앙리 뒤낭의 생일인 5월 8일을 기념하며 인도주의의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