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마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소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지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출석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937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이럴 때 ‘로보트태권V’ 어떨까/정경민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부장

    코로나19의 확산이 9개월째 이어지고 긴 장마, 잇따른 태풍까지 올해는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 위협들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시험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를 구하다가 희생되는 2차 피해 상황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런 상황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모든 재난이 예방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모든 위험을 ‘0’으로 만들 수는 없다. 현재는 과학기술계 전체가 코로나19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앞다퉈 백신개발에 나서고 국내에서는 로봇·ICT를 융합한 생활방역 솔루션 개발 사업이 준비 중이다. 홍수나 폭우 상황에선 어떨까.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익수자 구조, 실종자 탐색은 매우 위험한 작업이다. 유속이 빠르거나 해가 지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위험한 수중 탐색에는 무인잠수정이 주로 사용돼 왔지만 빠른 유속에는 무용지물이다. 비교적 유속이 느린 바닥을 기어다니며 이동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됐지만 크기가 작아 넓은 범위를 빠르게 탐색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작은 로봇의 틀을 벗어나 보자. 만화 속 ‘로보트태권V’와 같이 수십m 크기의 자이언트 로봇은 어떨까. 자이언트 로봇에도 단점이 있겠지만 새로운 과학기술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재난안전 일등국가를 희망하는 우리나라가 아직 아무도 갖지 못한 이런 로봇을 개발하는 과감한 상상을 해 본다.
  • 文대통령 “사람들 소망 모여 코로나 없는 세상 되길”

    文대통령 “사람들 소망 모여 코로나 없는 세상 되길”

    “오늘 내가 먼저 행동하면 우리의 오늘도, 우리의 미래도 얼마든지 푸른 지구(가 될 수 있고),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망이 모여 새로운 세상이 ‘오늘’ 만들어지길 희망한다”며 인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작지만, 큰 행동의 변화를 제안했다. 푸른 하늘의 날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제안하면서 비롯됐다. 같은 해 12월 유엔총회에서 유엔 공식기념일로 채택됐으며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한국이 주도해 유엔 공식기념일이 제정된 것은 푸른 하늘의 날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환경 문제와 자연재해, 코로나19 확산이 기후환경 위기와 이에 따른 생태계 교란과 연계돼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며 “석탄발전소는 임기 내 10기, 2034년까지 20기를 추가로 폐쇄하겠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설비는 2025년까지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후환경 위기를 경제성장 계기로 반전시키겠다”면서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그린 뉴딜은 코로나를 극복하는 전략이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성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에서 “대기오염으로 연 700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등 건강, 경제, 식량안보,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위험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기 위한 보다 강화된 기준과 정책,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극적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디지털 K에듀 미래, 온택트 부산의 현재

    디지털 K에듀 미래, 온택트 부산의 현재

    코로나19가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 도입됐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하는 새로운 교육형태다. 최근 ‘K 에듀’를 선도하는 부산시교육청의 발 빠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구축해온 부산시교육청의 미래교육 인프라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부산시교육청은 7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 디지털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아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교육현장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디지털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교육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미 2018년부터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인공지능(AI)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메이커 교육 등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창의융합 교육 등 미래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를 통해 미래형 학교환경 개선과 효율적인 교수·학습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AI 및 에듀테크 활용 수업이 가능한 부산형 첨단미래학교 25개교를 운영하며 앞으로 시행할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온·오프 혼합형 학습)’ 운영 기반 노하우를 쌓아왔다.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자원과 블렌디드 교실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통해 학생의 학습 주도권을 강화하는 교육을 말한다. 특히, 학습자의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부산형 디지털리터러시교육(디지털 문해력·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사용 금지에서 교육적 도구로 활용하도록 했다. AI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도 하고 있다.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5개교 등 모두 10개교에 부산형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전용 교실을 구축했다.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의 폐교에 들어선 놀이마루에는 전국 최초로 부산 소프트웨어 교육지원센터를 설립, 각급 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지난 3월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발생, 개학과 수업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교육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부산시교육청은 먼저 저소득 가정과 다자녀 가정 등 원격수업 장비를 보유하지 못한 가정의 학생들을 파악했다.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학생에게 태블릿PC 3만 427대를 대여했다. 또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은 가정 학생들에게 무선인터넷 단말기(에그) 8331대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각종 온라인 학습 매뉴얼과 영상자료 등을 개발 보급하고, 전국 최초로 부산온라인학습지원센터를 구축, 24시간 실시간 지원을 했다. 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직전인 4월 2일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원격수업학교지원센터’를 설치해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교육전문직(장학관, 장학사)과 행정·전산직 등 센터요원 30여명이 휴일도 없이 매일 밤늦게 근무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학교나 가정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 즉시 온라인 원격 지원을 하고, 학교에 출동해 도움을 줬다. 이어 단계적 등교수업이 임박했던 5월 7일부터 ‘등교수업학교지원센터’로 전환, 7월 10일까지 운영하는 등 원격·등교수업 지원을 위한 종합상황실이자 종합콜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별도로 ‘학교인프라구축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와 무선 인터넷 사용 등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감염증 발생뿐만 아니라 지진과 태풍, 사고 등 재해·재난 시 활용 가능한 원격수업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나섰다. 디지털 교육환경이 갖춰진 교실에서 디지털기기와 첨단에듀테크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학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비상 시 원격수업도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부산형 블렌디드 교실 구축, 단계별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문화 정착, 교수·학습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 올해 2학기에 초·중·고·특수학교 중 일반교실 4112학급(30%), 내년 1학기에 9597학급(70%)에 블렌디드 교실을 구축한다. 이들 교실에는 전자칠판, 디지털TV 등 디지털기기와 함께 판서프로그램, 음향시스템 등 첨단 에듀테크 기기가 설치된다. 모든 학생과 교사들에게 노트북도 지원한다. 이달부터 선도학교 22개교와 연구학교 5개교에서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교수·학습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블렌디드 러닝으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학생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교사의 수업이 콘텐츠로 제작되고 이 콘텐츠가 교육용 플랫폼 또는 학습관리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김성율 부산시교육청 지능정보교육팀 장학사는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은 학교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e 러닝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한편 오프라인 교실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원활한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편다. 올해 안에 초·중·고 모든 일반 교실에 무선 인터넷망 설치 등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다. 노후화된 교원용 PC를 최신 기종의 노트북으로 교체하고,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등 공공 플랫폼 인프라를 지원한다. 개별 학생의 수준, 진도, 적성 등 특성을 고려한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빅데이터 기반의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각급 학교의 무한상상실 지원 허브역할을 할 미래교육센터인 ‘부산상상&창의공장’을 내년 9월에, 학생 맞춤형 융·복합 수학체험시설인 ‘부산수학문화관’ 을 2022년 3월 개관 예정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해 개발한 교수학습자료를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 지원한다. 이 자료는 ‘초1~2학년 학습꾸러미’와 ‘초1~6학년 학습지도계획 예시자료(초등 원터치 공부방)’ 등이다. EBS 교육방송 콘텐츠를 활용해 스마트기기 없이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학습꾸러미는 국어, 수학, 통합, 창의적 체험활동(창체) 교과의 차시별 활동지로써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교육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이다”며 “최적의 교육환경과 최상의 교육모델을 선제적으로 갖춰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교육, 다가올 미래사회에 필요한 미래교육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文 “태풍·코로나, 기후변화 무관치 않아…태양광·풍력 확대”

    文 “태풍·코로나, 기후변화 무관치 않아…태양광·풍력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가을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인류의 일상을 침범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며 석탄발전소를 임기 내에 10기를 폐쇄하고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 임기 내 10기 폐쇄”“태양광·풍력, 2025년까지 3배 확대” 문 대통령은 유엔 공식기념일 ‘푸른 하늘의 날’인 이날 영상축사에서 “세계는 지금 감염병과 자연재해 앞에서 기후 환경에 대해 깊게 성찰하고 있다. 기후 환경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며 “석탄발전소는 임기 내 10기, 2034년까지 20기를 추가로 폐쇄하겠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설비는 2025년까지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도 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보다 강력한 기후환경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세먼지 저감 노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한중일이 공동연구 보고서를 낸 바도 있다”며 “이웃 국가들과 상생협력을 하겠다”고 소개했다.“K방역·그린뉴딜, 국제 모범사례 평가” 문 대통령은 또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을 이루는 그린 뉴딜에 대해 “코로나를 극복하는 전략이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라며 “2025년까지 일자리 66만개가 창출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은 국제사회의 모범이고 그린 뉴딜도 코로나와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며 “기후환경위기 국제협력을 이끌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빽빽이 앉은 속옷차림 죄수들…엘살바도르, 또 교도소 공개한 이유

    빽빽이 앉은 속옷차림 죄수들…엘살바도르, 또 교도소 공개한 이유

    지난해 4월 언론에 보도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긴 엘살바도르 교도소의 재소자들 모습이 또다시 공개됐다. 최근 AFP통신 등 외신은 엘살바도르가 정부가 수도 산살바도르에 위치한 이살코 교도소 등 2곳의 내부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지난 4월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는 없다.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린 재소자들이 여전히 흰 속옷만 입고 모두 빽빽이 붙어 앉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재소자들이 마스크를 쓰고있는 모습이 이채로울 뿐이다.지난 4월 이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덩컨 터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인간적인 사진들"이라면서 "인류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순간들의 장면이 떠오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에 같은 논란이 예상 됨에도 정부가 또 다시 언론에 교도소 내 모습을 공개한 것은 최근 현지 인터넷매체 엘파로의 의혹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엘파로 측은 지난 4일 "엘살바도르 정부가 대형 범죄조직인 MS-13(마라 살바트루차)과 교도소에서의 특혜를 약속하며 살인율을 낮추기위해 협상을 벌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곧 정부가 MS-13과 협상을 통해 조직이 살인율을 낮추는 대신 이 단체 조직원에게 교도소 내 혜택을 줬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나이브 부켈레(39)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살인 건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교도소 내 모습을 다시 공개한 것은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이에대해 부켈레 대통령은 "과거에는 테러리스트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하더니 이번에는 특혜를 운운한다"면서 "어떤 특권인지 보여달라"며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위기가 앞당긴 기회와 도전/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위기가 앞당긴 기회와 도전/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아침저녁 부는 바람이 표나게 선선하다. 어느새 가을의 초입이다. 지난겨울 느닷없이 들이닥친 코로나19는 봄, 여름을 지나 가을에도 물러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목숨을 잃고, 상당수는 생업이 흔들리고, 모두가 일상의 균열에 시달린 고난의 시절이 속절없이 우리 곁을 스쳐갔다. 그리고 코로나와 함께해야 하는 또 다른 계절이 다가왔다. 여러 나라가 유일한 희망인 백신 개발에 전력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WHO가 추구하는 50%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한 백신은 아직 없다”면서 내년 중반까지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류의 위험한 동거가 적어도 일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백신이 상용화하기 전까지 기댈 곳은 철저한 방역뿐이다. 정부는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해 방역 단계를 결정하고, 시민은 불편하더라도 공동체 일원으로서 지침을 따라야 한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한 주 연장한 건 ‘2차 대유행’의 기로에 선 중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판단이다. 코로나 초기에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케이 방역’의 신화를 잘못된 판단으로 허무하게 무너뜨릴 수는 없는 일이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제와 별개로 인류는 코로나가 앞당긴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준비 기간도 없이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온라인 전시 등 경제·교육·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비대면 디지털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언젠가 도달할 줄 알았던 디지털 사회가 하루아침에 뚝딱 펼쳐졌으니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뒤따르는 건 당연하다. 그런 측면에선 코로나가 우리에게 위기만 던져준 게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가 일찌감치 예측했듯 ‘코로나가 지나가더라도 인류의 삶은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전제 아래 모든 일의 불확실성을 가정하고, 그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졌다. 문화예술계로 범위를 좁히면 전시와 공연 등 대면 관람과 현장성이 중심인 장르가 특히 도전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관과 공연장이 문을 닫더라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다각적으로 모색 중이다. 일례로 부산비엔날레는 지난 5일 유튜브로 개막식을 진행하고, 전시감독이 출품작을 일일이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광주비엔날레, 서울디지털미디어시티가 올해 행사를 취소하면서 국내 3대 비엔날레 가운데 유일하게 열린 국제미술축제다. 코로나가 재확산되지 않았다면 미술 담당 기자로서 당연히 현장에 갔을 테지만, 이날 나는 집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300여명의 랜선 관객들과 개막식을 지켜봤다. 실시간 채팅 글을 보는 재미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다. “방구석에서 비엔날레를 보게 되다니”, “현장을 못 봐 아쉽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등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비엔날레전시 패러다임에 대한 호평과 격려가 주를 이뤘다. 문화재청이 지난 3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한 경주 황남동 고분 장신구 발굴 설명회는 2800여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참여가 저조할까 우려했던 문화재청 관계자가 “역사 덕후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놀라워할 정도였다. 언론사 취재진의 현장 방문이 제한돼 어쩔 수 없이 택한 실시간 중계에 관심이 쏟아지자 문화재청은 온라인 설명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언제든 변형된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럴 때 물리적 이동이나 접촉은 잠시 멈추더라도 사회·경제 활동과 문화예술이 멈출 일이 없도록 모든 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을 이번 기회에 깊이 고민하길 기대한다. coral@seoul.co.kr
  • “일상 속 국악 되도록… 디딤돌 될게요”

    “일상 속 국악 되도록… 디딤돌 될게요”

    ‘공간이음’ 북한음악 5000점 공개국악, 누구나 즐기는 음악 돼야 해교단서 세계로 뻗어가게 도울 것지난달 7일 국립국악원에 기존의 국악박물관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이 문을 열었다. 도서 2만여권과 전통예술 시청각 자료 5만여점을 열람할 수 있는 장소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음악자료실이다. 특수자료 허가를 받아 4년간 수집한 1만 5000여점 가운데 5000점이 자료실에 공개돼 단행본, 신문, 잡지, 영상, 사진, 음원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북한음악을 접할 수 있다. ●연말까지 ‘모란봉…’ 북한 음악 체험전 이런 공간들이 꾸려지도록 이끈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6일 “국악원이 국악과 국민을 연결하고 한국과 세계를 잇는 창구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까지 접촉하며 북한음악 자료 확보에 몰두하고 국악 관련 자료를 더욱 개방하도록 주도한 이유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중단됐지만 연말까지 이어질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로도 수집한 자료들 중 일부를 체험형 전시로 꾸며 누구나 북한음악을 직접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인이자 음악인류학 박사인 김 실장은 2016년 9월부터 개방형 직위인 국악연구실장을 지냈다. 그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제가 국악계와 사회를 잇는 ‘드리머’(dreamer) 역할을 도맡아 그동안 국악원이 시도하지 못했던 꿈들을 실행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대표적인 게 통일부에 특수자료 허가를 받아 북한음악 자료들을 가져온 것이었다. “북한음악을 연구하지 않으면 근현대의 한반도 음악사 100년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컸고, 민간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소수의 연구자들만 누렸던 북한자료가 모두에게 폭넓게 공유돼야 한다고 봤다. ●북한 민족성 바탕 그만의 장르 형성 분단 이후 형성된 북한민족음악은 우리의 전통 국악과 많이 다르다. 북한 전통예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민족가극 ‘춘향전’은 창극보다는 오페라에 가깝고 창법도 벨칸토 창법의 성악과 비슷하다. 김일성 주석이 판소리 특유의 쇳소리를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악기, 가극, 무용 등 모든 분야의 예술이 주체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체제 선전의 수단으로 쓰이며 국악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국악과 양악을 합한 북한음악을 국악계에선 변질됐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본질에는 결국 민족성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서양예술을 오히려 국악에 녹여냈다는 점이 의미가 큽니다.” 6일로 4년의 임기를 모두 마친 김 실장은 “우리 국악도 권위라는 무거운 갑옷을 벗고 좀더 문턱을 낮춰 일상으로 파고들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국악이 전통으로만 남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돼야 한다”면서 “국악계가 대중과 소통하도록 앞장서는 게 국악원의 역할”이라고 했다. 7일부터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로 돌아가는 그는 서양음악 중심에서 벗어나 전 세계 음악을 다각도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수업으로 학생들과 만난다. “국악이 세계의 음악으로 뻗어 나아가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 ‘생태계 서비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 ‘생태계 서비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고온과 습도에 쉽게 지치는 나는 2018년 여름을 힘겹게 보냈다. 2018년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2018. 8. 1. 서울 39.6℃) 및 최다 폭염일수(서울 31일)를 기록한 해이기 때문이다. 2년이 지난 2020년 여름 우리는 54일이라는 기록적인 장마를 우울한 마음으로 버텨 냈다. 이제 폭염, 홍수, 가뭄 등은 10년에 한 번, 2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재난 안내문자 수신이 일상이 된 오늘이다. 도대체 우리는 지구에 무슨 짓을 한 걸까.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자연생태계는 다양한 기능으로 사회·경제계를 지원해 왔다. 자연은 경제활동에 필요한 원료를 제공하고, 경제활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해 주며 폐기물을 처리한다. 그뿐이 아니다.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동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질과 대기질을 관리하고, 기후를 조절하며, 자연재해를 완충시켜 준다. 지친 사람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주기도 하고,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관으로 우리를 감탄시키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많은 혜택을 자연으로부터 누리고 있다. 그런데 내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 생태계 기능은 대부분 나의 생활에 간접적인 경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와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없으면 그 중요성을 인지하기 어렵다.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가치가 부여되지 않고 국가 정책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자연생태계의 내재적 가치와는 다른 이야기다. 글로벌, 지역,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생물다양성·생태계 파괴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 의존성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엔환경계획(UNEP)이 2005년 새천년생태계평가(MA)를 통해 ‘생태계 기능’을 인간 중심의 개념인 ‘생태계 서비스’로 대체하고, 생태계와 인간 간의 연결 고리를 부각시킨 것은 영리하고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내용적으로는 유사하다 할지라도 ‘기능’ 대신 ‘서비스’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으로부터 얻는 혜택을 개인의 행복감과 직접적으로 연결한 것이다. 정책적 측면에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새천년생태계평가를 시작으로 생물다양성경제학(TEEBㆍ2010)의 발간과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ㆍ2016)의 출범을 거치면서 생태계 서비스 개념은 관련 정책에 주류화(main streaming)됐다. 생물다양성협약(CBD)은 아이치 목표14(Aichi Target 14)를 통해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를 국가 계획에 반영하도록 권고했고, 정부는 제3차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2016~2035), 제4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19~2023)에 생태계 복원을 통한 생태계 서비스 증진을 주요 전략으로 명시했다. 정책의 판은 깔렸다. 다음 문제는 생태계 서비스 증진 사업이 환경 부문의 다른 이슈, 예를 들면 기후변화, 대기질, 수질, 쓰레기, 화학물질과의 우선순위 경쟁에서 살아남아 추진력을 가지고 이행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무엇도 상상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시대에, 경제활동 위축으로 많은 국민이 힘든 이 시기에 생태계 서비스 개선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큰 미래는 언제나 두렵다. 이럴 때일수록 본질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한 해답을 구하자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환경 부문의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저감, 수질 개선, 폐기물 처리 등의 문제에는 생태계 서비스 개선을 통해 해결 가능한 영역이 존재한다. 부문별 정책과 함께 생태계 서비스 특히 수질정화, 대기질 관리, 기후조절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이 맞물려 진행된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국민은 자연재해의 위험을 나의 위험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정부도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태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이 되는 자연자산의 지속가능한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내가 숨 쉬는 공기가 맑지 않고, 내가 마시는 물이 깨끗하지 않으며, 아침마다 가면무도회에 가는 사람처럼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살생/정완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살생/정완희

    살생/정완희 오늘 세 사람의 직원을 잘랐다한 사람은 자식만 넷에 늙은 노모까지일곱 식구의 힘겨운 가장이다한동안 실업급여와 구직활동서러운 세상의 차가운 바람 속을 헤맬 것이다회의실에서 잠시 고성이 오가고 나서서로 마주 앉아 눈시울을 붉혔다남아 있는 사람들도 모두 슬프다추위에 눈발 날리는 화단의철 이른 수선화들도 고개 떨군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다음번에 내 차례가 될 수도 있다일감이 없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몇 달째 잠들지 못했다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보고도내 손에 피를 묻히는 꿈을 꾸었다어느 중소기업의 인사 책임자는과도한 스트레스로 저세상에 갔단다정문을 지키는 복남이가 부러운 날이다 강변의 작은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코로나19 때문에 카페는 며칠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사장님 문 언제 열어요? 아침에 알바생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는군요. 알바생을 위해 가게 문을 연 업주가 고마웠습니다. 커피 한 잔 들고 벤치에 앉아 강물 소리 듣습니다. 인류는 코로나19로부터 깊게 혼이 날 필요 있습니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 절망 속에서 깨달았으면 싶습니다. 서울의 부동산값이 반 이하로 떨어져 가난한 이와 청년층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싶지요. 나보다 힘없는 이를 생각하며 가게 문을 연 착한 업주를 생각합니다. 노랗고 하얀 꽃들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곽재구 시인
  •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폴터/빌 매키번 지음/홍성완 옮김/생각이음/412쪽/1만 9000원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와 성격이 갈수록 크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폭염과 홍수로 재앙 수준의 이재가 생기고 동물이 떼죽음당한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 일 아니니 상관없다´며 데면데면 살아간다. 1989년 `자연의 종말´을 통해 지구온난화 위험을 처음 알린 뉴요커 기자 출신 국제환경운동가 빌 매키번이 30년 만에 심각성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라는 부제의 책 `폴터´(FALTER)를 통해서다. 30년 전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심각해지고 빨라졌지만 실천적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다며 다소 암울한 시선을 이어 간다. “이제 우리는 정말로 미지의 세계에 있다.” 2017년 봄 세계기상기구 책임자가 이전의 모든 온도 기록을 깬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던진 말이다. 빌 매키번은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실제 아는 것을 벗어났다´며 예측불허의 이상 현상들을 늘어놓는다. 그해 여름만 하더라도 대서양 허리케인이 이전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동부 쪽으로 뻗어갔고 멕시코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대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맹위를 떨쳤다. 허리케인 말고도 예상을 뒤집는 기후변화의 실상은 도처에 흔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 번의 더위 중 아홉 번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시원한 태평양 연안의 북서부마저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아 이제는 포틀랜드 가정의 70%가 냉방을 한다. 1960년대부터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한 인도에선 폭염 관련 사망률이 150%나 증가했다.그렇다면 30년 전부터 제기돼 온 기후변화의 위협은 왜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기후변화를 몰고 온 지구 대기 변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지난 30년간 방해 공작을 일삼은 `레버리지´(모든 인간 삶인 `휴먼 게임´을 위협하는 세력이나 힘)로 세계적인 화석 연료산업의 횡포를 든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 권력을 거머쥔 많은 이들이 석유나 가스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은 1990년 이후 각종 싱크탱크와 위장 단체를 만들어 이전 수십 년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 배출한 사실을 숨긴다. 저자는 이 시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단언한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레버리지로 컴퓨터 발달이 불러온 인공지능(AI)과 로봇, 배아복제, 극저온 같은 신기술을 든 점이다. 저자는 월가에선 다양한 기술 제한을 통해 AI 거래자의 시장 붕괴 시도를 저지한다면서, AI가 과도하게 스마트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시대의 가장 공학정책적 과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후변화와 신기술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봤다. 시리아 국민은 오랜 가뭄을 벗어나려 유럽 난민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미국에서 흑인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여러 해 동안 힘과 체격, 부와 지능을 향상시켜 온 사람이 암이나 버스처럼 보다 큰 힘에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문명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저자는 역설적인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인간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황혼에서조차 `휴먼 게임´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강명구-송인엽, 526일 2만 1200㎞ 달린 여정 오롯이

    강명구-송인엽, 526일 2만 1200㎞ 달린 여정 오롯이

    ‘영원한 KOICA맨’이라 불리는 송인엽 한국교원대 교수가 지구를 두 발로 한 바퀴 완주한 유일한 생명체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와 함께 책 ‘나는 달린다’를 펴냈다. 요시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 오지 및 극지 마라토너 안병식 씨가 똑같은 제목의 책을 냈는데 송·강 커플의 이 책은 조금 결이 다르다. 강씨는 2015년 2~6월 미국 무지원 횡단(5200㎞), 같은 해 9월 전국 일주 마라톤(독도 세월호 추모 달리기), 다음해 1월 진오 스님 베트남 마라톤 일부 동반, 같은 해 6월 네팔 지진피해 돕기 마라톤 카투만두~룸비니, 2017년 6월 사드 반대 평화마라톤 제주 강정~서울 광화문, 같은 해 9월~이듬해 10월 유라시아 대륙 횡단(1만 5000㎞), 2018년 11~12월 동해~고성~임진각 마라톤(500㎞), 지난해 7월 평화협정 촉구 국민대행진 제주 강정~임진각까지 526일 동안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하며 달렸다. 강씨의 도전에는 늘 송 교수가 함께 했다. 국제협력 전문가(ODAist)라고 자신을 소개하곤 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창립 멤버로 아이티, 이라크, 에티오피아 등 8개국 소장을 역임했다. 한국교원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다문화 TV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국제협력과 인류 공영’ ‘사랑과 인생’ ‘해외 취업과 봉사’ ‘여행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도 많이 한다. 104개국을 여행하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여행’, 대한민국 100대 명산과 10대 강, 15대 섬을 누비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우리 산하’를 내놓았다. 강씨 혼자 했던 미국 대륙 횡단과 둘이 함께 유라시아 대륙 2만 1200㎞를 책에 담았으니 얼마나 많은 사연, 사건들을 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겠는가. 도전 과정에 마주친 풍광을 기록하고 역사·문화·사랑·평화 정신을 담아냈다.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서도 웅숭깊은 생각과 고민의 깊이를 보여주는 강씨의 글쓰기 실력도 정평 나 있다.두 사람이 함께 호흡한 유라시아 1만 5000㎞ 대장정은 따로 세 권의 책으로 나눠 내놓는다고 했다. 송 교수는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가 지금까지 펼쳐 온 지구 한 바퀴 2만 1200㎞ 달리기는 조국의 평화통일 일념과 불굴의 투지로 가능한 일이었다”며 “미완으로 남은 북녘 달리기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있을 때에만 북한 당국이 문을 열어줄 것 같다. 독자들의 응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은 유라시아 대륙 횡단과 그 화룡점정이 될 북한 통과를 위해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그는 유라시아 횡단 도중에도 “나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뛴다. 비록 몸은 서로 떨어져 있을지라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열정을 늘 공유하면서 매일 그들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그들이 발로 뛰며 뿌린 평화의 씨앗이 지구촌 곳곳에 뿌려져 알알이 열매 맺는 날을 나는 꿈꾸고 있다.”라고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는 또 2018년 10월 방북 때 리선권 당시 조평통 위원장에게 두 저자의 북한 달리기를 위해 국경을 열어줄 것을 부탁하고,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가 축사로 거든 것도 이 책의 다른 결을 얘기해준다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막나가는 미국, 전범 다루는 ICC 재판관 등 제재하겠다

    막나가는 미국, 전범 다루는 ICC 재판관 등 제재하겠다

    미국 정부가 전범 재판을 주로 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투 벤수다 소장을 비롯해 고위 간부 여럿을 제재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전쟁범죄 혐의를 수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ICC가 “미국인들을 사법 관할권 아래 복속시키려는 불법한 시도들을” 했다고 비난했다. 벤수다 소장과 파키소 모초초코 사법권 보상 협력 분과 위원장이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ICC가 “총체적으로 붕괴됐고 부패한 기관”이라고 규정한 뒤 “제재 대상에 물자를 동원해 지원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로 명단을 폭로하고 제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울러 ICC 직원들이 “미국인을 수사하기 위한 노력으로” 비자를 발급받는 일을 제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행정명령을 발령해 ICC 직원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하지 못하게 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발키스 자라 수석 고문은 미국 정부의 제재는 “최악의 범죄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정의를 돌려주려는 시도에 대한 수치스럽고 저열한 방해”라고 개탄했다. 그녀는 당연히 응징당할 반인류적인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려는 ICC 재판관들을 오히려 제재하는 짓은 “놀라운 전복”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2002년 유엔 협약에 의거해 출범한 ICC는 개별 국가에서 처벌할 수 없거나 기소되지 않을 법한 반인류적 범죄나 학살,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23개국이 가입했는데 미국은 ICC 창설 때부터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며 가입하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의 결정에 버젓이 함께 했다. 아프리카 동부 감비아 출신으로 법무장관을 역임한 벤수다 소장은 전임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소장 시절 부소장을 지냈다. 1994년 200만명 가까운 사람이 희생된 르완다 학살을 주도한 인물을 법정에 세웠을 때 법률 자문으로 ICC와 인연을 맺었다. 사실 전임자까지는 미국인을 법정에 세우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저 아프리카 국가들만 문제 삼았다. 2012년에 콩고민주공화국의 반군 지도자 토머스 루방가에 처음으로 선고까지 할 수 있었는데 창설 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취임 초부터 강단 있게 미국인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미국의 분노를 산 것은 물론이었다. 그녀는 그 뒤에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을 반인류 범죄로 기소하려 했으나 좌절됐고 지난해 로렌트 그박보 코트디부아르 전 대통령을 전범으로 기소했으나 무죄 판결이 나왔다. ICC는 2003년 5월 이후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인 탈레반, 아프간 정부, 미군의 잔학 행위를 연초부터 조사하며 손상된 지위를 회복하려 애쓰고 있다. 2016년 IC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중앙정보국(CIA)이 지휘하는 비밀 구금시설에서 잔학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을 입증할 합리적인 근거들이 있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ICC에 가입했으나 정부 관리들은 조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애호박 4480원.’ 올여름 긴 장마가 한반도를 지난 후 치솟은 채소값에 모두들 경악했다. 대파, 배추, 시금치, 상추, 깻잎 등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중 유독 애호박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에 1000원대 중반이었던 애호박이 4000원까지 급등한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애호박이 이슈가 되니 문득 궁금해졌다. 호박이라는 채소가 우리 삶에 그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흔하고 익숙한 나머지 호박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호박도 종류와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인데. 호박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분류법도 식물학적으로 나누거나 동양과 서양 지역으로 구분하는가 하면, 시기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흔히 호박이라고 하면 기다란 녹색 애호박보다는 크고 둥그렇고 딱딱한 주황색 늙은 호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두 호박은 종도, 수확기도 다르다. 서양의 분류를 따르면 애호박처럼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으며 비교적 속이 부드러운 덜 자란 호박을 여름 호박, 좀더 자라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속 수분이 적은 늙은 호박류를 겨울 호박으로 나눈다. 유통되는 호박의 종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 분류보다 종별로 분류하는 편이다.호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박과 채소다. 박은 그 옛날 흥부가 톱질을 하고 말려서 바가지로 쓰던 그 박이다. 호박은 박 앞에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즉 외국에서 건너왔다는 말이다. 호박은 생물학적 고향은 멕시코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다. 학계에 따르면 인류는 호박을 8000년 전부터 길러 왔다고 한다. 이는 옥수수와 콩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데 맛도 순하고 빠르게 자라니 식량으로서는 유용했을 것이다. 아시아에도 호박은 아니지만 자생하던 박과의 식물이 있었다. 호박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무역과 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왔다. 한국에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시대에 일본과 중국을 통해 호박이 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호박이 기존의 박의 자리를 서서히 대체했다는 점이다. 기존 박에 비해 과육도 부드럽고 많을뿐더러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한국 땅에 쉽게 자리잡았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박힌 박을 빼버린 격이다. 주키니 호박은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량된 서양 호박으로 한국 애호박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애호박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요리하면 금방 물러지는 것과 달리 주키니는 익혀도 비교적 형태를 유지하는 게 차이다.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만큼 이탈리아 북부와 인접한 프랑스 남부에서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인다. 주키니는 가지처럼 잘라 구운 후 치즈를 뿌려 먹거나, 잘게 편으로 썰어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허브를 가미한 간단한 여름철 요리로 사랑받는 식재료다.호박은 열매를 주로 먹기도 하지만 줄기와 잎, 꽃잎까지 모두 식용이 가능한 알뜰한 채소다. 샛노란 호박꽃은 긴 자루처럼 생긴 까닭에 속에 간 고기나 채소를 채워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신선한 호박꽃은 은은한 호박의 향과 단맛이 있어 어느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잘 어울린다. 요즘 간간이 눈에 띄는 새로운 품종의 호박으로는 땅콩 호박이 있다. 생김새는 전혀 땅콩처럼 생기지 않은 땅콩 호박은 서양에서 버터넛 스쿼시라고 부른다. 운동경기가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영어권에서 호박을 일컫는다. 펌프킨은 스쿼시 중 우리가 잘 아는 노랗고 둥근 늙은 호박을 뜻한다. 버터넛 스쿼시는 이름처럼 기름지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난다. 호박에서 기대하는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과 더 잘 어우러진다. 다른 호박류가 그렇듯 속을 파낸 후 익혀 곱게 갈아 퓌레로 만들거나 소스, 수프로 많이 활용하는 호박이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서 주방 일을 하던 당시 호박을 이용한 요리는 빠지지 않았다. 시장에 가면 쿠쿠차라고 불리는 무지막지하게 긴 호박이 늘 존재감을 뿜어냈다. 긴 것은 1m가 넘는 쿠쿠차 열매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잎과 줄기를 요리에 더 많이 사용했다. 쿠쿠차의 줄기와 잎은 테네루미라고 따로 부른다. 호박잎을 사용하듯 잎은 데쳐서 쌈처럼 사용하고, 줄기와 남은 잎은 끓는 물에 익혀 갈아 진한 퓌레로 만들었다. 단맛은 없지만 호박이 갖고 있는 향과 알싸한 맛이 풍부하다. 이탈리아에서 진짜배기 시칠리아 식당이라면 테네루미를 이용한 요리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 방구석 1열에서 미술 전시 감상할래

    방구석 1열에서 미술 전시 감상할래

    미술축제 온라인 콘텐츠·비대면 관람홈피 업로드·사전 녹화·VR 대안 활용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에 방역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산비엔날레 등 대규모 미술축제들이 이번 주말부터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맞춰 온라인 개막 및 비대면 관람 확대 등을 대안으로 마련했다. 올해 개최 예정이던 국내 3대 비엔날레 가운데 유일하게 행사를 치르는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5일 오후 4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김성연 집행위원장과 덴마크의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 등 최소 인원이 참석해 유튜브로 개막식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주제로 11월 8일까지 65일간 열린다. 국내외 소설가 10명과 시인 1명에게서 부산에 관한 신작을 받아 문집을 발간하고, 이를 토대로 미술가 68명과 음악가 11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주최 측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전시장을 열기 전까지 온라인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시감독이 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 일대, 영도의 전시장을 소개하는 투어 영상을 개막식에서 공개하는 한편 문집을 부산 시민 목소리로 녹음한 오디오북, 3D 입체전시 영상, 작가 인터뷰 등을 홈페이지에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대전비엔날레 ‘AI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가 열린다. 한국, 미국, 독일 등 6개국 16팀이 참여해 인공지능의 진화, 인류와의 공존을 성찰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작품 위주로 전시가 구성돼 상대적으로 비대면 관람 전환이 수월한 편이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가상공간에 현실세계의 전시장을 옮겨놓은 ‘디지털 트윈 뮤지엄’을 도입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시 패러다임의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도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산아트홀, 용지공원에서 개최된다.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주제 삼아 30여개국 90여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예정된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하되 온라인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개막식과 국제학술콘퍼런스를 사전 녹화하고,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비대면 관람 등 현장에 가지 않고도 안전하게 전시를 즐기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국제미술제는 ‘해제 : 금기어’를 주제로 4일부터 10월 5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주제전은 국내외 초대 작가 46명, 참여전은 여수 지역 작가 41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조은정 전시감독은 “여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지만 전시장 천장이 높고 개방된 공간이어서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며 “동시 입장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방역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야외 전시 위주인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신 섞기 시대-또 다른 조우’는 지난달 29일 충남 공주시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개막했다.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기후변화’에 쓰러지는 인류

    ‘기후변화’에 쓰러지는 인류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시민단체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기후비상 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후변화 위기를 표현한 빨간 지구로 인해 생물 멸종이 가속화하는 것을 상징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기후변화’에 쓰러지는 인류

    ‘기후변화’에 쓰러지는 인류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시민단체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기후비상 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후변화 위기를 표현한 빨간 지구로 인해 생물 멸종이 가속화하는 것을 상징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크메르 루주 학살 ‘둑 동지’ 세상 떠나 “난 명령에 따랐을 뿐”

    크메르 루주 학살 ‘둑 동지’ 세상 떠나 “난 명령에 따랐을 뿐”

    ‘둑 동지’는 1970년대 캄보디아 등에서 잔혹한 학살을 저지른 크메르 루주의 간부였다.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얼굴의 그는 본명이 카잉 구엑 에아브로 여느 잔혹한 학살 책임자들이 둘러대듯이 자신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유엔 전범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에 2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전범 재판소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스 페아크트라 대변인은 이날 새벽 0시 52분 크메르 소비에트 우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며 사인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몇년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몇천 명을 고문하고 학살했던 악명 높은 투올 슬렝 교도소를 운영한 책임자로 2010년 유엔 전범 재판소가 창설되자 맨 처음 반인류 범죄로 기소돼 2년 뒤 종신형을 언도 받았다. 모택동주의를 신봉해 농민혁명을 주창한 크메르 루주는 캄보디아 정권을 장악한 뒤 200만명을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둑 동지가 운영했던 교도소는 S-21 교도소로도 불렸는데 적어도 1만 5000명의 남녀는 물론 어린이까지 정권의 적으로 내몰려 수감됐다. 대다수가 고문을 당했으며 크메르 루주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자백을 강요당한 뒤 수도 프놈펜 외곽의 논밭에서 즉결 처형을 당했다. 이 짧은 시기에 캄보디아는 중세 시대로 회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이 파괴됐다. 그는 재판 도중 S-21 교도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많은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잘못에 대해 사죄했다. 뒤에 그는 자신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전범 재판에 폴 포트의 보좌관 둘이 섰을 때 반대 증언에 나서는 등 협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메르 루주의 간부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는 둑 동지와 국가수반을 지낸 키우 삼판, 폴 포트의 보좌관이었던 누온 체아 등 세 사람뿐이었다. 폴 포트는 베트남이 지원하는 신(新)캄보디아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크메르 루주군을 이끌고 캄보디아 남서부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는데 신캄보디아 정부는 폴 포트가 공산당의 지도자로 있는 한 크메르 루주군과 평화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발표했다. 1985년 공식적으로 폴 포트는 크메르 루주의 정치적·군사적 지도자직에서 물러났다. 1997년 6월 과거 동료들에게 체포됐으며 다음달 공개재판에서 반역죄를 선고받고 감금되었다가 이듬해 사망했다. 당시 정부군이 그를 전범 재판에 세우려고 은신처 근처로 접근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국방부도 인정한 UFO…코로나 사태 후 목격 신고 51% 증가

    美국방부도 인정한 UFO…코로나 사태 후 목격 신고 51% 증가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내셔널 UFO 리포팅 센터’(NUFORC)는 올해 들어 UFO 목격 신고가 지난해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이 시작된 뒤 최근까지 해당 센터에 들어온 신고 건수는 5000건 이상이다. 이중 20%가 팬데믹이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이자, 미국 등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4월 중 발생했다. 1994년부터 해당 센터를 이끄는 피터 다벤포트(72)는 “개인 전화를 통해서도 UFO에 대한 보고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웹사이트와 전화를 통해 직접 받는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최대 5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한밤중에도 신고 전화가 자주 울려 전화기를 꺼놔야 할 정도일 때도 있었다”면서 “UFO를 발견했다고 믿는 미국 전역의 사람들로부터 신고가 쏟아졌지만, 갑작스럽게 신고량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NUFORC 측은 특히 조지아 주 상공에서 신고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에서의 UFO 목격 사례는 올해만 1871건에 달한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달 22일 한 주민의 하늘에서 원형의 빛나는 비행물체를 보았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 6월에도 2초마다 초록색 광선을 번쩍이며 지그재그 형태로 비행하는 회색빛의 UFO 목격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한편 미국 국방부는 지난 4월 UFO의 존재를 인정하는 영상 3건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영상은 각각 2004년 태평양에서, 2015년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촬영됐을 당시에는 미국 국방부는 해당 영상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 4월에는 “해당 영상들에 등장한 UFO가 군사지역 침입이나 (비행 기체의) 민감한 기능, 또는 시스템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완벽한 검토를 마쳐 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해군은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비행 중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를 발견했을 때 취해야 하는 행동 지침을 세우고 이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들 역시 조종사들이 이 같은 지침에 따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직 정보장교 루이스 엘리존도는 2017년 당시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인류)가 우주에 혼자가 아니라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외계인의 실체를 인정했고, 공개된 영상에 등장하는 조종사까지 언론에 나서서 ”18년간 전투기 비행을 한 나는 이 분야(UFO 및 외계인)에 대해 매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시대 미래는”… 文대통령 서재엔 이 책 꽂혔다

    “코로나 시대 미래는”… 文대통령 서재엔 이 책 꽂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올여름에 읽은 4권의 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9월은 독서의 달이다. 해마다 여름휴가 때 읽은 책을 소개하곤 했는데 출판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보람도 있었다”면서 “방역 협조를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독서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독서 리스트’로 엿본 최우선 관심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류의 미래였다. 최재천·장하준 등 6명의 석학이 코로나가 우리 삶과 세계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심층진단한 ‘코로나 사피엔스’,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등과 인터뷰한 ‘오늘부터의 세계’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개인이나 정부가 어떤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고교 시절 역사학자를 꿈꿨던 문 대통령은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리더라면 정조처럼’과 서울신문 주필을 지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홍범도 평전’도 일독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정조대왕이 금난전권을 혁파해 경제를 개혁한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홍범도)의 생애와 함께 잘 몰랐던 초창기 항일무장독립투쟁의 역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여름휴가 때 읽은 책을 소개해 왔다. 그때마다 판매량이 급증해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 셀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2017년 ‘명견만리’, 2018년 김성동의 소설 ‘국수’(國手),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등을 읽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스트코로나·정조·홍범도… 文대통령 사로잡은 4권의 책은?

    포스트코로나·정조·홍범도… 文대통령 사로잡은 4권의 책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에 읽은 ‘독서리스트’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9월은 독서의 달이다. 해마다 여름휴가 때 읽은 책을 소개하곤 했는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출판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보람도 있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금, 방역 협조를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모처럼 독서를 즐겨 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최우선 관심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인류의 미래인 것으로 보인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최재천·장하준·최재붕·홍기빈·김누리·김경일 등 6명의 석학과 진행한 대담집 ‘코로나 사피엔스’와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溫鐵軍),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등과 인터뷰한 ‘오늘부터의 세계’를 우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 다양한 분야의 대한민국 석학들과 세계 석학들에게 묻고 답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개인이나 정부가 어떤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고, 우리가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고,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고교 시절 역사학자를 꿈꿨을 만큼 역사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문 대통령은 정조 전문가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리더라면 정조처럼’과 서울신문 주필을 지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홍범도 편전’도 일독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정조대왕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고, 당대 역사를 보는 재미도 있다”면서 “저는 정조대왕이 금난전권을 혁파하여 경제를 개혁한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가 봉오동 대첩과 청산리 대첩의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카자흐스탄에 묻혀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그의 생애와 함께 우리가 잘 몰랐던 독립군들의 초창기 항일무장독립투쟁의 역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여름휴가 때 읽은 책을 소개해왔다. 그때마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 셀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7년에는 ‘명견만리(明見萬里)’, 2018년에는 김성동의 소설 ‘국수(國手)’, 진천규 전 한겨레 기자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한국인 유일의 단독 방북 취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