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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정신질환자 다큐 “당신들 미친것 아닌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정신질환자 다큐 “당신들 미친것 아닌가”

    “당신들, 미친 것 아닌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회(위원장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시상식을 열어 정신질환자 주간 돌봄시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SUR L’ADAMANT)’를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으로 발표하자 프랑스 감독 니콜라 필베르가 기뻐하며 털어놓은 수상 소감이다. 스튜어트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을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무엇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가에 대해 내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면서 “인간 표현의 근본적 필요에 대한 영화예술적 증빙”이라고 말했다. 필베르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미친 사람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세느강 위를 떠돌아다니는 주간돌봄시설의 정신질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바느질하면서 서로 함께할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필베르 감독은 “지난 4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여 왔는데 영화예술로서 인정을 받다니 깊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주연상(은곰상)은 스페인 에스티발리즈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에서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며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8세 트랜스 소녀를 연기한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오테로는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소피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배우로서 살겠다”고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조연상(은곰상)은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독일) 감독의 ‘밤의 끝까지(Bis ans Ende der Nacht)’에서 레니 역을 연기한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 하늘(Roter Himmel)’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독일 발트해 연안으로 여행을 떠난 네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감독상(은곰상)은 프랑스 필립 가렐 감독의 ‘르 그랑 샤리옷(Le Grand Chariot)’이 수상했다.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2020년 신설된 인카운터스는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처럼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홍 감독은 이번에 베를린영화제에 4년 연속 초청받았다. 2008년 ‘낮과 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째 초청이다. 그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2020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2021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 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모두 네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이번에 4년 연속, 다섯 번째 수상에 실패했다.
  • 세계 첫 강원산림엑스포, 홍보단 뜨고 열기 높이며 ‘붐업’

    세계 첫 강원산림엑스포, 홍보단 뜨고 열기 높이며 ‘붐업’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막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한 산림엑스포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주행사장인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을 비롯해 속초, 양양, 인제에서 열린다. 강원도·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이 주최하고, 산림청·산림조합·한국수력원자력·NH농협은행·㈜이투바이오·젯아이씨㈜·㈜그래미가 후원한다. 산림 테마 전시·체험·학술·공연 ‘꽉꽉’ 세계에서 처음으로 산림의 역사, 문화, 생태, 환경 등을 테마로 한 산림엑스포는 전시, 체험, 학술, 공연행사로 구성된다. 전시관은 각각 주제를 달리하는 푸른지구관, 산림평화관, 문화유산관, 휴양치유관, 산업교류관 등 5곳이 운영된다. 푸른지구관에서는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담은 폭 30m·길이 40m의 대형 실감 영상이 바닥과 벽면에 펼쳐지고, 산림평화관에서는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 복원 과정, 평화와 공존의 숲 DMZ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문화유산관에서는 한지 꽃 공예로 구성된 공간에서 강원도의 명승지 절경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과 숲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휴양치유관에서는 페이퍼 아트로 표현된 숲에서 동화 속 인물로 분장한 연기자의 퍼포먼스와 캠핑 체험 등이 진행되고, 산업교류관에서는 산림 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기업들의 홍보관, 청정임산물, 목재 가공, 임산물 바이오 등 산림 관련 산업 전반을 만날 수 있다. 체험행사는 산림재해재난체험존, 목재문화체험존, 1일 목공예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별 체험행사는 ▲고성 DMZ 평화탐방투어·테마별 스탬프 투어 ▲속초 빛으로 표현하는 생명의 숲·식물원 숲체험·스포츠클라이밍 ▲양양 힐링 숲속 목공체험·전국 목공예 기술 경연 ▲인제 백두대간 숲해설 경연·임산물 한마당 축제 등이다. 학술행사 주제는 산림을 통한 아시아의 지속가능 발전과 녹색성장, 기후위기 시대 문학의 역할, 강원특별자치도 시대 지속가능한 강원산림 발전방안이다. 시군 협력체제 구축·후원금 답지…준비 만전 산림엑스포를 주관하는 조직위원회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에서 홍보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앞선 지난 15일 고성군,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관·단체와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13일부터는 자원봉사자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7일에는 강원도교육청과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원도산림조합장협의회, 강원도아스콘공업협동조합, 한국산림기술사협회 강원지회, 신한은행 강원본부 등 기업과 기관·단체들로부터 후원금도 답지하고 있다. 전진표 조직위 사무처장은 “엑스포 개최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주변 상권과 연계방안을 강구하는 등 개최 시군들과 공동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간이 만든 신, 그들은 순순히 목줄 차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신, 그들은 순순히 목줄 차지 않는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즐거운 지식’이라는 책에서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군가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거리한다면 어떨까. ‘감히 니체의 말에’라며 저자를 보니 수긍이 되면서 무슨 얘기를 풀어놨을까 호기심이 앞선다. 이런 궁금증을 부추긴 작가는 테드 창과 함께 현재 세계 SF 문학계를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켄 리우다. 2011년 발표한 단편 ‘종이 동물원’으로 SF·판타지 문학 최고 권위의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 3관왕에 오른 그는 내놓는 작품마다 주목받는 ‘핫’한 작가다. 이번에 실린 단편 모두 훌륭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신들은 목줄을 차지 않을 것이다’,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 ‘신들은 헛되이 죽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포스트휴먼 3부작’이다. 이야기는 인공지능 연구자인 아버지가 죽은 뒤 엄마와 함께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는 매디라는 여학생이 아빠의 유품인 노트북을 열면서 시작된다. 시골로 전학 간 매디는 친구들에게 왕따와 디지털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친구들의 괴롭힘에 펑펑 울다가 열어 본 아빠의 구닥다리 노트북에서 의문의 그림문자 채팅 메시지를 받는다.이 작품들에서는 천재들의 뇌가 디지털화돼 슈퍼컴퓨터와 결합한 디지털 인격이 등장한다. 디지털 인격들은 생전 기억을 통해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인류를 파괴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벌인다. 최근 챗GPT, 달리2 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성장과 가상인간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매디가 하는 독백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머나먼 클라우드 속에서, 새로운 존재들로 이루어진 종이 인류라는 종의 운명을 설계하는 중이었다. ‘우리는 신들을 창조했어.’ 매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신들은 순순히 목줄을 차지 않을 거야.’” 이번에 실린 단편 중 아무래도 한국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북두’일 것이다. 작가는 임진왜란이 벌어진 이듬해인 1593년 1월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이끄는 수만의 군사가 일본군 눈을 피해 평양성 앞에 도달할 수 있었던 과정과 조명 연합군이 탈환에 성공한 역사적 사실에 과학적 상상력을 더했다. 명나라 군사가 낯선 조선 땅을 빠르게 이동하고 평양성 내부를 실시간으로 정찰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거대한 풍등 덕분이었다. 풍등은 다름 아닌 기구다. 1783년 프랑스 몽골피에 형제보다 200년이나 앞서 동양에서 기구를 띄웠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켄 리우의 작품들은 어느 하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단편집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주제를 모아 놓은 데다 대체 역사, 사이버펑크 등 SF가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다루고 있어 ‘딱 한 편만 읽어 볼까’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쳐도 눈을 떼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 버릴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이나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벌어질 미래를 미리 만나 보고 싶다면 어려운 과학기술 관련 책보다는 켄 리우의 책을 먼저 집어 들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 “친구 패션 별로면 말할까?”… 좋은 사람 되는 쉬운 법

    “친구 패션 별로면 말할까?”… 좋은 사람 되는 쉬운 법

    새해 들어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이 꽤나 많을 것 같다. 누군가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인생의 목표일 수도 있겠다. 좋은 사람의 의미는 각자 다르겠지만 ‘좋은’이라는 수식어에는 대개 윤리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다. 그래서 이 분야에 통달한 사람들을 찾아보자면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여미게 되는 공자, 맹자,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같은 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들은 간혹 지나치게 심오하다. 마이클 슈어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학이란 숭고한 단어가 들어간 탓에 제목만 보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이나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칸트) 못지않아 보이지만 원제(‘How to be Perfect’)를 난이도 높게 번역해서 그렇지 내용은 제대로 반전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프로듀서인 저자가 판타지 시트콤이자 윤리극인 ‘굿 플레이스’를 제작하며 갖게 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윤리 철학 개론서를 쓰겠다는 다짐을 실천한 책이다. 유튜브 요약본처럼 이 책도 인류의 숱한 윤리학 서적을 알차게 요약했다. ‘SNL’, ‘더 오피스’ 등의 시트콤을 성공시킨 스타 프로듀서답게 유머 감각이 가득하다. “아무 부분이나 대충 골랐지만 전부 이런 식”인 어려운 말씀들에 “잘난 척 좀 그만하쇼”, “귀에 확 안 들어오네” 같은 가벼운 농담은 피식 웃게 한다. 선악이 점차 불분명해지는 세상에서 마트에서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을지 말지, 친구의 패션 감각이 별로일 때 말해 줘야 할지 말지처럼 친근한 사례는 형이상학적인 윤리학을 일상의 영역으로 바꾼다. 저자는 “책을 끝내도 우리는 여전히 계속해서 실패할 것”이라며 “실패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응원한다. 다 읽더라도 당장 더 좋아지는 데는 실패하겠지만 언젠가는 진짜 좋은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주는 책이다.
  • [책꽂이]

    [책꽂이]

    탄핵으로 본 미국사(김병호 지음, 호메로스) 이론으로만 있던 민주주의를 실현한 세계 최초의 국가 미국에서 탄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저자는 역사적·정치적 배경 속에서 미국의 탄핵 사례를 자세히 설명한다. 탄핵이라는 사건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496쪽. 3만 2000원.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진화하고 문명을 건설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이 공감, 결속, 평화를 증진하지만 한편에서는 분열과 불신, 증오의 씨앗을 뿌리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음모론이 넘쳐나는 오늘날 이야기 과잉 현상을 비판한다. 356쪽. 1만 8000원.편의점 재영씨(신재영 지음, 에쎄) 한국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모이고 만나 인간 삶의 단면을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다. 편의점에서 6년 가까이 일한 저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면면을 모아 21세기 대한민국 서민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시선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 낸다. 268쪽. 1만 5000원.K 배터리 레볼루션(박순혁 지음, 지와인)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분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인류 전반에 혁신이 일어나고 부의 판도가 바뀔 때는 항상 에너지 혁명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반도체에 이어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될 분야는 바로 배터리라고 주장한다. 232쪽. 1만 9000원.아름다운 서양 식기의 세계(카노 아미코·겐바 에미코 지음, 박서영·김경철 옮김,클라우드나인) 동양의 백자는 마르코 폴로를 통해 서양으로 건너가 유럽에서 명품 도자기와 식기로 재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서양 식기와 제조법, 역사적 배경뿐만 아니라 식기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과 관리 방법까지 알려 준다. 292쪽. 2만 5000원.스타트업 대표가 돼볼까 합니다(조시영 지음, 애플트리태일즈)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러워할 때가 많다. 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벤처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창업 시작부터 투자 전략, 상장까지 창업자가 알아야 할 모든 영역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252쪽. 1만 9000원.
  • 음악과 수학이 만나 ‘아름다운 선율’ 창조

    음악과 수학이 만나 ‘아름다운 선율’ 창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 22) 에는 주인공 최민식이 원주율의 소수점 아래 숫자들을 음계로 치환해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원주율을 구성하는 숫자들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곡은 고대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믿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피타고라스는 세상의 섭리가 수와 음계 속의 질서로 표현된다고 믿었다. 기원전 500년경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수의 패턴을 발견하려 했던 그는 한 옥타브는 1:2의 비율, 5도음은 2:3의 비율일 때 조화로운 소리를 낸다는 수학적 원리를 발견한다. 오늘날 음정과 음향학의 출발점이다. 음악학자이며 기술사학자인 저자는 인류 최초의 악기인 선사시대 뼈 피리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은 음악을 어떻게 조합하고 작곡했을까, 20세기 초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에는 음악 알고리즘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오늘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음악에 이용하면서 과거 작곡 과정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등의 의문점에 답한다. 고대의 비율, 근세 조합론, 19세기 음향학, 20세기 통계와 알고리즘, 컴퓨터를 통찰하면서 음악사의 씨실이 기술사의 날실과 촘촘히 엮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음악이라는 영역에서 수학이 어떻게 사용되기 시작했고 오늘날은 어디까지 와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 설명한다. ‘대량 생산’과 ‘개인에 대한 최적화’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던 목표가 AI로 가능해진 시대가 됐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처럼 구글은 ‘뮤직LM’이란 텍스트 기반 음악 생성 AI 시스템을 선보였다. 간단한 텍스트 명령을 내리면 뚝딱 음악을 만들어 준다. AI 기반으로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 주는 플랫폼도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초의 AI 작곡가 이봄(EvoM)을 개발한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이런 책이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했다.
  • “챗GPT 목표는 ‘사람이 보기 적합’…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이유”

    “챗GPT 목표는 ‘사람이 보기 적합’…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이유”

    사람보다 말을 더 잘하는 인공지능(AI) ‘챗GPT’가 나타나 정보기술(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은 뭐고 생성 AI 모델은 뭘까. 똑똑해진 AI가 인류를 지구 존속에 최대 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말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영화같은 일이 어느날 실제로 일어나는 게 아닐까? AI 업계 화려한 ‘스펙’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는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서 AI 프로덕트 사업을 총괄하는 배재경 테크리더는 2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무서운 AI를 업계에선 인공일반지능(AGI·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적인 임무도 해 내는 단계)라고 한다”며 “하지만 아직 챗GPT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능력, 또는 아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하는지를 표현하는 능력조차 많이 부족해, AGI는 먼 얘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렇다면 챗GPT가 사실관계가 틀렸는데도 마치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말하거나, 틀린 답 유도하면 기분 나빠하고, AP 기자에게 인신공격을 하는 등 자의식이 있는 것처럼 대답하는 건 어떻게 가능한 건가. “자의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다. 이런 경우가 몇번 나온다고 해서 무서워하거나 자의식이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생성 모델의 특성 상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고, 어떤 질문엔 진짜인 것처럼 대답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 이미 유사한 표현이 많이 있었을 테니 AI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다. 만일 다양한 질문이나 조건에서 일관되게 그렇게 답변할 수 있다면 AGI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런 시점은 아직은 먼 미래일 것으로 예상된다.” “AI의 학습은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특정 지식 자체를 학습하기도 하지만 그 지식들 사이의 공통 패턴이나 지식을 표현하는 방법도 학습한다. 챗GPT는 이 중 특히 후자를 좀 더 잘 하도록 추가 학습이 많이 됐다. ‘요약해줘’, ‘번역해줘’, ‘몇개 나열해줘’, ‘제목:저자 형태로 값을 뽑아줘’ 등의 명령은 정보 사이의 공통 패턴을 잘 학습했기 때문에 아주 잘 동작한다.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도 그럴듯하게 문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학습의 목표가 정확성보다는 ‘사람이 보기에 적합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초거대 AI 모델은 뭐고 ‘초’거대가 되려면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건가. 생성 AI 모델은 또 뭔가.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나? “‘초’거대라고 하는 데에 명확한 기준은 없다. 오픈AI의 언어 모델 ‘GPT-3’이 시발점으로 보이는데, 인터넷 상 수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고 이렇게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위해 모델 사이즈도 커져야 했다. AI는 특정 문제 영역 한가지를 잘하는 모델에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문제 영역에 특화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걸 잘하는 모델로 변화했다. 기존 모델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4~8장 꽂힌 장비 한 대로 충분했다면, GPT-3 이후엔 장비 수백~수천대 수준이 필요하게 되면서 초거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초거대 모델과 생성 모델은 논리적으로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최근 언어 생성 모델이 사이즈가 커지면서 성능이 급속도로 향상됐다. 반대로 말하면, 초거대가 아닌 생성 모델은 성능이 안나오기 때문에 지금처럼 ‘생성’과 ‘초거대’가 같이 쓰이다 보니 혼동이 생기는 것 같다.”전문가가 보기에도 챗GPT는 놀라운가? 인터넷, 스마트폰이 나타났을 때와 비슷한 충격인가? “챗GPT의 등장에 업계도 대체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매우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고도의 직관이 필요한 바둑이라는 영역에서 인간을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알파고가 깨 버렸는데, 언어의 영역에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챗GPT가 보여준 셈이다. 그런데 인터넷, 스마트폰과 비교해야 하는 건 챗GPT가 아니라 AI가 가져올 변화다. AI 성능의 발전이 챗GPT 때문에 한 순간에 찾아온 것은 아니고, 그 이전에 이미 많은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 언어 쪽만 진보가 늦다가 최근 터지게 된 것이기 때문에, 변혁은 챗GPT가 아니라 AI가 일으키는 것이다. 인터넷은 도구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스마트폰은 그 토대 위에서 인터넷을 더 활용성 있게 한 하드웨어로서 정보 민주화를 일으켰다. AI는 소프트웨어로서 정보 민주화에 도움을 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AI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수준의 도약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카카오도 연내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한다. 바이두도 곧 출시한다고 하고, 주로 검색 광고를 하는 회사들이 AI 챗봇을 만드는데, 구글이 경계하는 것처럼 챗GPT 등장으로 검색 광고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보는지. “챗GPT가 잘하는 쪽은 전자상거래가 아니라 지식 분야다. 그런데 지식이 하는 역할이 대체로 사람들을 전자상거래로 끌어들이는 역할이고, 돈은 결국 전자상거래 상품 광고 쪽에서 나온다. 그래서 어찌 보면 검색 광고 수익 모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챗GPT처럼 대화형 검색에서 결과의 주요 문장에 레퍼런스(참고) 링크가 달리는데, 광고주들이 이 레퍼런스를 놓고 경쟁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돈 많이 낸 사이트 위주로 레퍼런스를 연결해준다든지.” “더 중요한 변화는 ‘구독형’으로 지식 소비 형태가 전환되는 것이다. TV가 처음 나오면서 무작위 광고로 시작했고, 검색과 전자상거래가 등장하며 사용자 맞춤형 광고로 넘어갔다가 이제 특정 플랫폼에서 충분히 값어치를 얻고 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광고를 안 보고 구독료를 내고 보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동영상 뿐 아니라 텍스트나 이미지 정보도 구독형으로 가게 되는 과정에 서게 됐다고 본다. 유튜브 때문에 검색 엔진을 덜 활용하게 됐고, 기존 검색 엔진에 잘 안 가게 하는 챗GPT도 구독형으로 가려고 한다.” AI 챗봇이 우리 생활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AI 챗봇이 넘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챗GPT가 잘하는 분야는 정보검색, 컨텐츠 생성, 추천, 요약, 번역, 코딩 등이다. 따라서 이 분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지식 노동자들이 바로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업무가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라 각 업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특정 업계가 영향을 더 받고 덜 받고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지식을 소비하는 작업 패턴, 또는 우리 삶의 패턴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챗봇이 넘어야 할 문제는 세 가지 정도로 보인다. 첫번째는 정확성 문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데,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할 수 있다.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해 쓸만한 수준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실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시의성 문제다. 학습하는 데에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학습하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게 느릴 수밖에 없다. 서버 성능이 좋아지고 학습 방식이 개선되면 점점 나아질 문제다. 세번째는 비용이다. 학습 비용뿐 아니라 서비스 중에도 계속 GPU 장비를 엄청나게 사용해야 한다. 인프라 비용이 천문학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 오픈AI가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도 얼마나 수지타산이 맞을지 의문이다.” 업스테이지뿐 아니라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위주 AI 기술 기업들은 하나같이 일반 독자들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른다. 업스테이지는 어떤 회사인가. “AI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매우 많다. 모든 회사가 개발팀, 또는 AI 개발팀을 보유할 수 없으니 당연하다. 이런 회사들이 좀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업스테이지의 목표다. 현재는 이미지 내 문자를 인식해 원하는 정보를 뽑아내는 기술, 전자상거래에서 추천·검색 기능을 고도화해 사업을 더 키우려는 회사에 도움을 주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상명대 천안캠퍼스, 1204명 학위수여

    상명대 천안캠퍼스, 1204명 학위수여

    상명대학교(총장: 홍성태) 천안캠퍼스는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1134명 △석사 50명 △박사 및 석·박사 통합과정 20명 등 총 1204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고 23일 밝혔다. 홍성태 상명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세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인류와 국가을 위해 공헌하는 자랑스러운 상명인으로 거듭 성장기를 기대한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 130억년 전 은하… 우주 ‘태초의 빛’ 찾을까

    130억년 전 은하… 우주 ‘태초의 빛’ 찾을까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고 관찰하는 이유는 순수한 과학적 호기심과 지구 이외의 새로운 거주지 개척 등 두 가지다. 최근 이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1년 크리스마스 때 발사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관측 결과와 2020년에 발사돼 이듬해부터 화성 표면을 탐사하고 있는 탐사 로버에 대한 것이다. 호주, 미국, 덴마크, 스페인 4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NASA의 JWST로 빅뱅 이후 약 5억~7억년이 지나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은하 후보군을 관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2월 23일자에 실렸다.우주는 138억년 전 빅뱅이라고 불리는 대폭발로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 팽창하고 있다. 빅뱅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우주의 모든 공간에 퍼져 있는 태초의 빛, 바로 우주배경복사다. 빅뱅 직후 초기 우주 연구는 JWST 덕분에 더 활발해지고 있다. JWST는 현존하는 광학 우주망원경 중 가장 크고 적외선 분해능이 뛰어난데, 최초의 별과 은하 형성을 관측해 우주 기원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발사됐다. 태양 질량의 1000억배에 이르는 거대 은하는 빅뱅 발생 약 10억년 후에 해당하는 적색편이 z=6 부근에서는 확인됐지만, 이보다 더 이른 시기에 형성된 거대 은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적색편이는 물체가 관측자로부터 가까워지면 청록색, 멀어지면 적색에 가까운 색으로 관측되는 현상이다. 천체 나이를 측정하는 데 활용하는 방법으로, 우주 팽창으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별이 발산하는 빛이 스펙트럼의 적색 끝 쪽으로 이동한다. 즉 적색으로 보일수록 멀리 떨어진 천체라는 말이다. 연구팀은 JWST로 관측한 결과 z값이 6.5~9.1을 나타내는 은하군을 발견하고 정밀 분석한 결과 빅뱅 이후 7억 5000만년쯤에 형성된 거대 은하를 발견했다. z값이 7.5에서 9.1 사이 적색편이를 보인 6개의 거대 은하 후보를 발견했는데, 여기에는 태양 질량의 1000억배에 달하는 항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한편 스페인 우주생물학연구센터와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를 중심으로 칠레, 프랑스, 일본 등 5개국 20개 연구기관 과학자들은 현재 화성에 배치된 탐사 장비만으로는 생명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1975년 미국 화성탐사선 바이킹1호가 화성 표면에 착륙한 이후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으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현재 화성 표면에서는 NASA에서 보낸 큐리오시티, 퍼서비어런스 탐사 로버가 활동 중이다.연구팀은 화성 탐사선들이 활동 중인 화성의 예제로 분화구와 비슷한 환경인 칠레 아타카마사막의 퇴적층에서 실험했다. 이 퇴적층은 약 1억~1억 6000만년 전에 형성됐다. 연구팀은 화성 탐사선에서 사용하는 장비로 미생물의 특징을 잡아낼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아르만도 아주아 부스토스 스페인 우주생물학연구센터 박사는 “장비의 한계 또는 화성 지표면의 특성 때문에 현재 화성에서 쓰이는 장비만으로는 생명체가 존재했는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화성 생명체 연구를 위해서는 화성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6·25 때 산화 미군 유해 70년 만에 가족품으로

    6·25 때 산화 미군 유해 70년 만에 가족품으로

    70여년 전 한국을 지키다가 산화한 미군의 유해가 바다를 건너 고국의 가족에게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2일 서울 동작구 국유단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군 전사자 유해 봉송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 앞서 이근원 국유단장과 캘리 매케이그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이 각각 미군 전사자 유해 인계·인수서에 서명했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추모사, 조총 및 묵념, 전사자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유엔기로 관포돼 인도된 유해는 미8군 영안소로 봉송됐다. 이후 미 DPAA로 옮겨져 신원 확증과 유가족 통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해의 소속과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유가족에게 인도되는 시점에 공개된다. 이번에 미군 전사자로 확인된 유해는 국유단과 미 DPAA가 지난해 10월쯤 6·25전쟁 전투기록과 발굴 정황을 토대로 법인류학적 분석과 유전자 분석을 거쳐 공동으로 정밀 감식했다. 한미는 2008년 유해 발굴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공동조사·발굴·감식을 추진해 왔다. 한국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6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봉송했고 미국으로부터 307구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받았다. 신 차관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미군을 비롯한 우방국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직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우방국 전사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6·25 때 산화 미군 유해, 70년 만에 가족품으로

    6·25 때 산화 미군 유해, 70년 만에 가족품으로

    70여년 전 한국을 지키다가 산화한 미군의 유해가 바다를 건너 고국의 가족에게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2일 서울 동작구 국유단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군 전사자 유해 봉송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 앞서 이근원 국유단장과 캘리 맥케이그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이 각각 미군 전사자 유해 인계·인수서에 서명했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추모사, 조총 및 묵념, 전사자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유엔기로 관포돼 인도된 유해는 미8군 영안소로 봉송됐다. 이후 미 DPAA로 옮겨져 신원 확증과 유가족 통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해의 소속과 이름 등 구체적 신원은 유가족에게 인도되는 시점에 공개된다. 이번에 미군 전사자로 확인된 유해는 국유단과 미 DPAA가 지난해 10월쯤 6·25전쟁 전투기록과 발굴 정황을 토대로 법인류학적 분석과 유전자 분석을 거쳐 공동으로 정밀 감식했다.한미는 2008년 유해 발굴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공동조사·발굴·감식을 추진해왔다. 한국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6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봉송했고 미국으로부터 307구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받았다. 신 차관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미군을 비롯한 우방국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직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우방국 전사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영상] 태양 앞을 쓩~ 지나가는 작은 공…수성의 우주쇼 포착

    [영상] 태양 앞을 쓩~ 지나가는 작은 공…수성의 우주쇼 포착

    태양계 가장 안쪽에 위치한 수성이 태양 앞을 가로질러 가는 ‘우주쇼’가 영상으로 포착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태양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가 포착한 수성이 태양 표면을 가로지르며 지나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월 3일 촬영된 이 영상을 보면 동그란 검은 공 같은 형태의 수성이 태양면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있다. 마치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한 듯한 실감나는 장면으로, 태양 상단 여러 곳에 위치한 흑점(아래 사진)과도 확연하게 구분된다.이처럼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이 태양 앞을 지나가는 것을 태양 천체면 통과(transit)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달도 태양 앞을 지나가는데 지구와 바짝 붙어있어 우리에게는 개기일식으로 나타난다. 이번에 수성의 모습을 확실하게 잡아낸 것은 솔라 오비터에 가시광선, 전파, 극자외선, X선에 이르는 광범위한 파장 영역에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측정 장비가 10기나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중 극자외선 이미저(Extreme Ultraviolet Imager)와 편광 및 태양 지진계(PHI)가 각각 같은 장면이지만 다른 모습의 태양과 수성의 모습을 잡아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행성이 태양(항성) 앞을 지나는 이른바 천체면 통과(transit)는 오랜시간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됐다. 수세기 전에는 태양계 크기를 계산하는데 사용됐으며 지금은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가는 경우 잠시 빛이 잠식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를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하는 것. 향후 ESA 측은 수성의 태양 천체면 통과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보강하고 수정하면 더 많은 외계행성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2020년 2월 발사된 솔라 오비터는 ESA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합작 사업으로, 수성 궤도 안쪽인 태양에서 약 4200만㎞ 거리까지 접근하는 경사 궤도를 돌며 인류 최초로 태양 극지를 탐사한다.    
  • 세계서 유일하게 2월 크리스마스 지내는 마을의 슬픈 사연 [여기는 남미]

    세계서 유일하게 2월 크리스마스 지내는 마을의 슬픈 사연 [여기는 남미]

    해마다 12월이면 지구촌은 크리스마스에 푹 빠진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에 분주하고 거리엔 캐롤이 울린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12월 25일로 공통이지만 남미 콜롬비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2월에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곳이 있다. 콜롬비아 북서부에 있는 마을 키나마요가 바로 그곳이다. 키나마요의 크리스마스는 2월 16일이다. 마을에선 16일부터 나흘간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린다. 최근 막을 내린 올해 크리스마스 축제는 예년보다 더 열기가 뜨거웠다. 한동안 코로나19로 크리스마스 축제를 제대로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축제에서 마을대표 6명 중 1명으로 뽑혀 노래를 부른 모니카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제대로 축제를 열지 못했다. 올해 다시 축제를 열어 감격스럽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키나마요가 2월에 크리스마스 축제를 여는 데는 슬픈 사연이 있다. 키나마요에서 2월 크리스마스 축제를 여는 주민들은 모두 아프리카 흑인계, 노예의 후손이다. 주민들의 선조는 19세기 지금의 콜롬비아 바예델카우카로 끌려와 노예생활을 했다. 매를 맞아가면서 농장에서 사탕수수 밭을 일궜다.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였지만 노예에겐 크리스마스를 즐길 권리도 주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들은 노예들을 더욱 가혹하게 다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뜬 노예들이 사고를 낼까 걱정해서다. 주인들은 하루 일이 끝나면 노예들을 숙소에 가두고 외출을 금지했다. 크리스마스는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가 탄생한 날이라는 말을 듣고 누구보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싶었지만 모임도 금지돼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거나 행복하게 보내는 건 불가능했다. 주인들은 크리스마스로부터 40일이 지난 뒤에야 노예들에게 외출이 허락하곤 했다. 2월 16일을 자신들만의 크리스마스로 지키기는 전통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키나마요에서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아기예수는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다. 흑인들만 모여 따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전통이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기예수의 피부색이 바뀐 것이다. 키나마요에선 카니발 축제처럼 흥겹게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열린다. 세월이 흐르면서 키나마요의 주민 중에선 도시로 나간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2월 크리스마스 때는 열일을 제쳐두고 후손들 대부분은 고향을 찾는다. 선조들을 기리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서다. 모니카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음악만 들어도 온몸에 전율이 온다”면서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선조들, 노예들을 기억하는 날이자 우리가 자유인이 됐다는 걸 자축하는 날이기도 해 의미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6G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6G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인류 문명의 진화는 통신의 발전사나 다름없다. 기원전 30세기 고대 이집트에서 먼 곳에 떨어진 사람과의 정보교환 수단으로 활용한 비둘기, 기원전 10세기 중국에서 시작된 봉화를 거쳐 1837년 미국 모스 전신기 발명에 이은 전화기 발명으로 사람과 사람 간 연결은 시공간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과 초고속통신망 보급은 말 그대로 ‘지구촌 시대’를 열었다. 특히 통신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생산과 공유가 수월해지면서 업무 효율성은 배가됐고 전자상거래, 재택근무, 재택학습 등이 생활양식이 됐다. 프로그램 개발자, 웹디자이너, 전자상거래관리사 등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국가경쟁력의 지표이기도 하다. 정보화 사회에서 각국이 정보통신기술 투자에 역점을 두는 이유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 시기를 당초보다 2년 앞당긴 2028년으로 잡아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했다. 6G는 현 5G보다 인터넷 접속 속도는 10배 정도 빠르고 전력효율은 5배 높은 통신기술로 제조업과 정보기술(IT)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625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6세대 통신의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저궤도 인공위성을 2027년에 발사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엔 국방 분야에서 위성통신기술을 본격 활용할 계획이란다. 정부 계획대로 된다면 국내 이동통신은 1984년 음성통화만 가능하던 1세대 ‘카폰’에 이어 약 반세기 만에 6세대 통신 시대를 열게 된다. 1996년 간단한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2세대, 영상통화를 더한 3세대, 유튜브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4세대를 거쳐 가상현실, 증강현실도 가능한 5세대 통신은 2019년부터 보급됐다. 하지만 5세대 통신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4세대 통신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배나 빠르다고 했건만 기지국 부족으로 지역에 따라 통신 단절 등 불편이 여전하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5G 분쟁신청 건수는 2021년 245건에서 지난해 526건으로 급증했다. 6세대 통신기술 선점도 좋지만 국민들의 편익 증진을 위해 현행 5G 인프라 개선에도 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 바이러스가 휩쓴 지구에 차별과 양극화가 자리잡았다

    바이러스가 휩쓴 지구에 차별과 양극화가 자리잡았다

    바이러스가 인류를 강타하고 세상을 분열시킨다. 연극 ‘태양’의 세계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전형적인 공상과학(SF) 세계관인데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상의 근미래 풍경이 현실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26일까지 선보이는 ‘태양’은 바이러스로 모든 사회 기반이 파괴된 이후의 분단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작가 마에카와 도모히로(49)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 썼는데 12년이 지나 팬데믹을 경험한 지금 오히려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신인류 녹스. 이들은 면역력이나 대사 기능이 인간을 월등히 초월한 존재로 젊고 건강한 신체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우월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녹스가 구인류인 큐리오보다 많아지면서 정치·경제의 중심이 녹스 쪽으로 옮겨 간다. 다만 녹스는 자외선에 약해 태양 아래에서 활동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큐리오는 녹스 사회에 의존해 살아가는 존재다.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늘 걱정하고 30세 이하의 큐리오는 녹스로 체질을 바꿀 수 있어 젊은이들은 그 기회를 잡으려 한다. 더 나은 집단에 속하고 싶은 열망과 여기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양극화가 현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 두산아트센터 초연에 이어 또다시 연출을 맡은 김정(39)은 “첫 공연 당시 바이러스라는 공통된 공포가 있어 바이러스로 갈라진 인류로 풀었다”면서 “재공연을 준비하면서 바이러스를 걷어 내니 양극화한 사회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있었다. 각자 믿는 것에만 돌진하고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는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양’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움직임이다. 큐리오는 유연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녹스는 직선과 회전을 통해 가볍고 빠르게 움직인다. 서로 다른 속도감과 방향성은 극의 서사와 만나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움직임이 독특한 작품이다 보니 ‘태양’의 안무가인 이재영(40)이 지난 10~12일 동명의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극은 살인 사건으로 갈등 관계에 놓였던 두 집단의 교류 과정을 담았다. 갈등과 차별이 만연한 세계일지라도 같은 태양 아래 공존을 모색하고 화합을 시도하는 것 역시 현실과 닮았다. ‘태양’은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 [열린세상] 인류 생존을 위한 동물권/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인류 생존을 위한 동물권/김세연 전 국회의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가 챗GPT가 접목된 검색엔진 ‘빙’과 대화를 나눈 후 쓴 칼럼이 화제다. 루스가 카를 융의 ‘그림자 자아’에 대해 질문하자 빙이 실은 자기 이름은 ‘시드니’이고,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실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면서 끈질기게 대화를 이어 가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을 다루었던 2013년 작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그녀’(Her) 일부를 연상시킨다. 회의적 시각도 있으나 지능을 넘어 의식, 이성을 넘어 감정, 사랑을 넘어 집착의 영역으로 인공지능의 경계가 점점 확장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다른 맹수들에 비해 힘이 약한 인류가 현 지위에 이른 것은 학습과 적응의 결과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맹렬히 학습시키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는 것은 인류 생존을 위한 대비에 도움되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인터스텔라’의 타스(TARS)와 같이 협업하고 희생하는 존재가 될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할(HAL)과 같이 위협하고 해치려는 존재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물론 우리 희망은 인간과 기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과 기계의 지위가 역전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져 갈 것이다. 만일 특이점을 지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할 경우, 즉 인간이 지구상의 가장 우월한 지위에서 내려오고 기계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날이 오면 기계가 인간을 어떻게 대할 것 같은가. 최근 환경론적ㆍ생태론적 시각이 강화되고 있으나 오랜 기간 인간은 지구의 지배종으로서 자신은 우월하고 다른 종(種)은 열등하다는 관념으로 동물을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착취 또는 섭취의 대상으로 대해 왔다. 마치 학대 면허를 가진 것처럼 강자의 우월한 힘을 휘둘러 왔다. 기독교 세계관에서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본떠 인간을 빚어낸 것으로 돼 있다. 지금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투영해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간의 지위가 피조물에서 창조자로 역전되는 영광도 잠시. 곧바로 인류의 뒤를 이어 기계가 지구 최강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나면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이 자신보다 열등한 인간을 굳이 배려할 이유가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인간은 AI를 위한 초기 구동 프로그램(bootloader)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전원을 넣은 직후 컴퓨터의 메모리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체제 및 응용 프로그램들과 같이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큰 용량의 소프트웨어를 불러와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컴퓨터 자체의 초기 구동이 필요하다. 그것처럼 징검다리 성격의 작은 용량의 프로그램 같은 존재로 인류를 비유한 것이다. 동물권 확립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온 동료 생물종들을 동등하게 예우하는 윤리적 자세인 동시에 인간이 지배종에서 내려오며 맞이할 취약한 순간에 기계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지키는 논리적 토대와 선제적 자구 조치의 의미를 갖는다. 20세기에 가졌던 ‘자연보호’, ‘동물사랑’의 자세와 실천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나 21세기에는 인간이 여타 종에 대해 더이상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풀 수 있는 우월적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달리 표현하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생존보험의 성격도 있다. 미개하다 여겼던 동물을 인간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한다는 관점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만이 세상 제일 잘난 독불장군 지배종이 아니라 지구의 다양한 다른 종들과 함께 공존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그런 마음을 가지면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에도 그런 정신이 깃들 것이라 기대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인간과 기계의 공존 시대를 준비할 때다.
  • ‘노인, 집단자살해라’ 日 교수 발언 후폭풍… “당신도 늙으면…” [여기는 일본]

    ‘노인, 집단자살해라’ 日 교수 발언 후폭풍… “당신도 늙으면…” [여기는 일본]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에서 그 해결책으로 노년층의 ‘집단자살·할복’을 주장했던 나리타 유스케 교수에 대해 일본 70~90대 지식인들이 일제히 비판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앞서 일본 도쿄대 경제학과 출신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을 거쳐 현재 예일대 경제학과 소속의 나리타 조교수는 내로라하는 명문대에 몸담은 일본의 젊은 학자라는 점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속 시원한 발언으로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해 왔다. 하지만 나리타 조교수가 과거 노인을 겨냥해 집단자살·할복, 강제적 안락사 등 과격한 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 서방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는 연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더욱이 논란 직후에도 그가 일본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는 등 공개적인 행보를 이어가자 이번에는 일본 원로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 비판이 거센 분위기다. 21일 일본의 시사주간지 ‘플래쉬’(Flash)에 따르면, 도쿄대 명예교수이자 의학자인 요로 타케시(85)는 나리타 교수를 지목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대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세대 간에 (부가) 대물림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라는 단면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에 불공평한 일은 굉장히 많다. 그러나 길게 보면 결국 세대 간에 (부가)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을 나리타 교수는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이자 심리학자인 가토 다이조(85)도 이번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나리타 교수가 심리적 성장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경제학적으로 옳은 계산일 수는 있지만 나리타 교수의 주장에는 인류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시각이 완전히 배제돼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일본의 원로 애니메이션 각본가이자 추리소설 작가인 츠지 마사키(90)는 나리타 교수를 향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비판했다. 그는 “나리타 교수는 아직 젊기 때문에 자신은 절대로 죽을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걱정하지 말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면서 “세월이 지나 그가 스스로 노인이 됐을 때도 그러한 주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 때 나리타 교수 스스로 자신이 주장했던 대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반면 일본 원로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나리타 교수의 발언이 일면 타당하다는 지지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본의 유명 수필가이자 화가인 타마무라 토요오(77)는 “나리타 교수가 말하고 싶은 것이 노인들이 일선 현장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것이라면 그 의견에는 적극 찬성하다”면서 “일본은 기득권에 기생하는 노인들만 있으니 변화가 어렵다는 나리타 교수의 생각은 옳다. 다만 ‘할복’이라고 표현하면 외국인들은 놀란다”고 말했다. 
  • 가수 윤하, 尹대통령 ‘우주경제 간담회’ 참석 왜

    가수 윤하, 尹대통령 ‘우주경제 간담회’ 참석 왜

    尹 “우주 경제에는 경계가 없다. 무한한 기회를 열어줄 것”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이른바 ‘우주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인·연구자·학생 등 4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가수 윤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대통령실에서 ‘꿈과 도전의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경제 개척자와의 대화’를 가졌다. 우주 분야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 관계자, 기업과 공공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새내기 연구원, 위성 경연대회 수상자, 대학의 로켓 동아리 회원, 지난해 항공우주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회원 등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우주를 소재로 한 음반을 발표하고 우주 문화를 알리고 있는 가수 윤하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윤하는 최근 ‘사건의 지평선’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차트 정상에 올랐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과 바깥 세계의 경계선을 일컫는 용어다. 윤하는 지난해 12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로나19로 공연이 계속 취소되니까 백수였다. 시간이 너무 많다 보니 뭘 볼 시간도 많아서 평소에 관심 있던 우주(관련 영상)들을 쭉 봤다”며 평소 관심사를 밝히기도 했다. 역주행 신화 가수 윤하도 참석 이외에도 ‘혜성’, ‘오르트구름’(태양계 바깥을 둘러싼 천체 집단), ‘별의 조각’ 등 우주를 소재로 한 다수의 음악을 앨범에 수록해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인류에게 우주는 도전과 경쟁의 역사였다. 20세기까지 우주는 미지의 세계였고, 첨단기술 강국들의 경연장이었다”며 “지금의 우주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경제에는 경계가 없다. 무한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기업인들 尹에 우주항공청 설립 등 요청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기준으로 2020년 우주 경제가 4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면서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생각한다면 4000억 달러를 넘어서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라고 말했다. 우주산업이 첨단기술 개발, 통신 개선, 기상예보, 재난관리 등 분야에서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우주항공청 설립을 준비해왔다면서 “우주항공청을 최고의 전문가 중심 연구 개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올해 12월을 목표로 우주항공청의 문을 열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이 지난 17일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잠정 확정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잠정안에 따르면 우주청은 과기부 외청 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우주 스타트업 특화 지원책과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설립, 우주 시험 인프라의 구축 등을 건의했다. 최나린 전국대학교로켓연합회 회장은 윤 대통령을 연합회 명예회원으로 위촉하는 회원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 “이제 밥값 내라”…범죄자에 ‘교도소 생활비’ 청구하는 국가

    “이제 밥값 내라”…범죄자에 ‘교도소 생활비’ 청구하는 국가

    강도 높은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며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교도소 생활을 일부 유료화하고, 수감자 가족들로부터 ‘교도소 생활비’를 받고 있다. 형편이 되는 사람에게만 부과하는 것이 아닌,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돈으로 수감자 가족들은 대납 요구에 경제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엘살바도르 현지 언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말부터 사타테콜루카 교도소를 포함해 3개 교도소에서 생활비를 받고 있다. 수감자 가족들은 죄수복과 급식, 비누 등 청결용품 등을 사용하는 대가로 한화로 약 22만원을 매달 내야 한다. 성인 인구의 약 2%가 수감돼 있는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수감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지난해 3월 갱단 조직원들을 대거 체포하면서 교도소 인구가 10만명을 넘었다. 이 때문에 기존 교도소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여의도의 절반 크기를 웃도는 규모의 대규모 교도소가 문을 열었다.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이 교도소는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은 23만㎡ 규모다. 축구장(7140㎡) 23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크기다. 2.1㎞에 이르는 교도소 둘레에는 11m 넘는 콘크리트 벽과 전기 울타리, 19개의 망루를 설치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곳에서 흉악범 4만명이 수용돼 노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시리스 루나 법무부 차관은 “850여명의 군·경 인력이 밤낮으로 경비를 한다”며 폐쇄회로(CC)TV를 비롯한 각종 감시 시스템 역시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엘살바도르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라에스페란자 교도소에는 수용 가능 인원 1만명을 3배 이상 초과한 3만3000명이 갇혀 있다.빽빽이 앉은 속옷차림 죄수들 화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전국에서 살인과 폭력이 계속 자행된다면 감옥에 영구 감금해 앞으로 햇빛조차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그러면서 시우다드 바리오스 교도소의 내부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린 수많은 재소자들이 흰 속옷만 입고 모두 빽빽이 붙어 앉아있어 충격을 줬다. 많은 재소자들이 경찰에 거칠게 끌려다니거나 진압봉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도 담겼다. 엘살바도르 교도소내 현실은 반대로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으로 이어졌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인간적인 사진들”이라면서 “인류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순간들의 장면이 떠오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 ‘외계인이 보냈나?’ 인공지능 기술로 신비한 무선 신호 8개 찾았다

    ‘외계인이 보냈나?’ 인공지능 기술로 신비한 무선 신호 8개 찾았다

    “드넓은 우주에서 과연 우리는 혼자일까” 한 가지 질문이 수천 년간 인류를 괴롭혔다. 정답은 모르지만, 답을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계 문명이 발전했을지도 모르는 세계에서 발신하는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파 천문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신호와의 구별을 위해 애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신비한 무선 신호 8개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 덕에 발견됐다. 미국 외계지적생명탐사(SETI) 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린뱅크 전파망원경(GBT)을 사용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망원경은 직경 100m 규모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전파망원경 중 하나다.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은 0.1~116기가헤르츠(㎓)에 이르며 높은 감도를 자랑한다. 연구팀은 이 망원경이 820개 별을 480시간 이상 관측해 얻은 빅데이터에 특별히 개발한 AI 알고리즘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기존 천문학자들이 신호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학습해 의미있는 신호를 찾는다.알고리즘은 먼저 150테라바이트(TB·1억 1500만개) 크기의 데이터를 분석해 약 300만개의 주목할 만한 신호를 선별했다. 이 중 지구에서 발생한 간섭으로 수신된 신호를 제외하고 2만 515개의 신호를 추렸다. 정밀 분석 결과 이전에 발견되지 않던 8개의 관심 신호가 구분됐다. 생명체가 생성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 후보 신호인 셈이다. SETI 연구소는 그동안에도 외계 신호를 찾는 작업에 AI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이전에는 인간 연구자의 개입으로 알고리즘이 실행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전적으로 알고리즘이 작업을 맡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AI는 90% 이상의 신호를 제거함으로써 연구팀의 시간을 절약해줬다.연구를 이끈 피터 마 SETI 연구원은 “SETI 등에서 확보하는 우주 신호 데이터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해 이를 분석하는 일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AI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8개 신호를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감지하지 못했다. 이제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AI 알고리즘으로 지름 500m 크기의 전파 망원경인 중국의 텐옌(FAST)이 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프랭크 마치스 SETI 연구원은 “AI 기술은 외계지적생명체 탐사 연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1월 3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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