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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펠리니 메달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가슴을 울리는 영화를 만나는 것은 흔치않다.머리가 가슴을 따라가지 못해서일 것이다.이탈리아의 거장 고(故)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감독의 1954년 작 흑백영화 ‘길(원제 La Strada)’이 그랬다.그러다가 우연하게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이상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화가인 이제하씨가 쓴 글을 보고 어떻게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한 적이 있다.이씨는 ‘길’에 대해 “자아내게 하는 눈물이 감상에서 비롯되지 않고 감동이 얄팍한 가슴이 아니라 근원적인 데를 건드려 오는…”이라고 평하면서 “1000편의 영화 중에 단 하나의 필름을 고르라면 ‘길’”이라며 ‘명화 중의 명화’라고 했다. 지난 6월에도 KBS에서 방영한 ‘길’은 ‘짐승 인간’ 잠파노(앤소니 퀸 분)와 그가 돈을 주고 산 ‘백치 처녀’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 분)가 마차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차력과 마술을 보여주며 겪는 갖은 애환과 인간의 내면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잠파노가 조수이자,식모이자,욕정을 채우는대상으로만 여겼던 젤소미나를 떠나 보낸 뒤 바닷가에서 통곡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인간’의 모습을 되볼아보게 한다.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가 주는 펠리니 메달을 받았다.유네스코는 영화 탄생 100주년인 95년에 펠리니를 기리기 위해메달을 만든 뒤, 인권보호와 인류애가 깃든 작품을 만든 작가주의 감독에게비정기적으로 수여해왔다.임 감독은 고아에 무학이요,기행을 일삼으면서도평생을 치열하게 예술혼을 추구하며 살아간 취화선의 주인공 오원 장승업에게 동료같은 감정을 느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 감독이 오원을 ‘치열함과거듭남'으로 평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었을 것이다.펠리니 역시 임감독과 유사하게 정규 학교를 마치지 못한 채 방랑과 유랑극단 등의 생활을체험하고 ‘길’의 여배우 줄리에타 마사시와 결혼한 뒤 영화 감독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취화선은 임감독에게 여러 상을 안겨주었다.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정부로부터는 금관문화훈장을,가톨릭대학에서는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여느 상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펠리니 메달은 인본주의와 예술혼을 추구해온 임감독에게 잘 어울린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이창동감독 ‘오아시스’ 밴쿠버영화제 인도주의상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가 지난 11일(한국시간) 폐막한 밴쿠버 영화제에서 치프 댄 조지 인도주의상(Chief Dan George Humanitarian Award)을 수상했다고 이 영화의 해외배급을 담당하는 씨네클릭 아시아가 17일 전했다.치프 댄 조지 인도주의상은 영화 ‘리틀 빅 맨(Little Big Man)’에서 캐나다의 백인문화와 원주민 문화의 화합에 힘쓴 배우 치프댄 조지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출품작 중 인류애에 대한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에 수여된다.
  • [열린세상] 개구리소년과 아이들의 안전

    11년 전 개구리를 잡자며 집을 나섰던 다섯 명의 소년들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그동안 유가족을 비롯하여 연인원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들을 찾으려 애썼지만,결국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이들이 타살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인을 둘러싼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사인에 대한 온갖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반성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사건은 이 사회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우리나라에서만 매년 7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갖가지 이유로 실종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한 해에 경찰에 신고되는 미아만 약 4000여 명에 달한다는 보고를 보면서,우리 부모들이 만들어놓은 이세상은 과연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안전한 곳인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자식을 둘 가진 나는 집 밖으로 아이들을 내보내면 매번 조마조마하다.아파트주차장에서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아찔한 순간을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출퇴근 길에 갑자기 발진하는 자동차들 사이로 앞뒤 가리지 않고 자전거나 롤러 스케이트 등을 타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이다.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아이들이 조금만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각종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장애인이 되고 있다.그만큼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에 무관심한 생활을 해 온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의 경호와 안전에는 온갖 신경을 쓰면서도 아이들의 안전에는 그토록 무관심한 이유가 무엇인가.물론 아이들이 어른들에 비해 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수도 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미아가 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학대 속에 살고 있지만,어찌된 일인지 우리들의 귀에는 이런 아이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다.이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와 목소리가 그만큼 무시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아이들의 안전과 권리에 대한 무관심은 내 자식만 잘 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아무 상관없다는 부모들의 이기심과 더불어 증폭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아이들을 키우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내 자식의 성공에 밤잠을 설치면서 온갖 정성을 바치고 있다.그러나 자기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몇 달 전 미국에서는 웬디스 햄버거의 창업자 데이브 토머스라는 노인이 세상을 떠났다.바로 그 다음날 미국의 주요 미디어들은 일제히 한 부자 노인의 아름다운 인생을 애도하는 특집을 다루었다.그는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고아로 입양된 다음 자수성가하여 미국 전역에 60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햄버거 회사를 일구면서도 일생에 걸쳐 틈틈이 수십 명에 달하는 오갈 데 없는 불우한 아이들을 직접 입양하고,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데 정성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데이브 토머스는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위험에 처한 수많은 아이들을 돌보았던것이다.이 노인이 세상을 뜨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 아이들에 대한 인류애를 실천에 옮기는 봉사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우리의 헌법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지구촌의 곳곳에서는 지금도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의 안전이 무시되고 있다. 나와 내 식구만이 잘 살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인권이 존중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우리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그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보호하는 것은 가정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회적 의무인 것이다. 박준식 한림대 교수 정치학
  • 민언련, KBS ‘아프간 리포트’ 이달의 좋은방송 선정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지난달 26∼29일 방송된 KBS2 ‘생방송 세계는 지금’의 ‘9ㆍ11 특별기획-아프간 리포트’를 이달의 좋은 방송으로 최근 선정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회는 9ㆍ11 테러 1주년을 앞두고 전쟁후 달라진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심층취재한 이 프로그램이,“아프가니스탄 주민과 전쟁 포로들의 참상 등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전쟁론의 허구성과 보편적인 인류애를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또 지난달 10일 방영된 SBS ‘게임쇼 즐거운 세상’의 ‘게임파일-GTA3’는 지나친 폭력적인 게임을 칭찬 일색으로 소개했다는 이유로 ‘이달의 나쁜 방송’으로 뽑았다.
  • 임권택감독 유네스코 펠리니 메달

    지난 5월 열린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제작 태흥영화사)으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사진) 감독이 유네스코 펠리니 메달을 받는다. 영화부문에서 유일한 유네스코상인 펠리니 메달은 영화탄생 100주년인 1995년 이탈리아의 명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이름을 따 제정됐으며,인권보호와 인류애를 담은 작가주의 영화 감독에게 해마다 수여한다.올해 메달 수여식은 11월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황수정기자
  • 선수·어린이 함께 입장 이유는?

    ‘세이 예스 포 칠드런(Say yes for children)을 아시나요.’ 이번 월드컵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출전 선수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어린이들.바로 “월드컵에 쏟는 만큼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쏟아주세요.”라고 호소하는 선수단 에스코트들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 주제는 ‘어린이’다.지난해 12월 유엔아동기금(UNICEF)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양해각서를 체결해,행사주제를 이같이 맞추기로 했다.이익내기에 열심인 FIFA가 처음으로 인류애적 명분에 손을 잡은 것이다. 아이들이 입은 티셔츠엔 ‘Say yes for children(어린이들을 위해 응답해 주세요)’란 구호가 씌어져 있다.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주창한 캠페인이다. 진노랑색 티셔츠와 주황색 바지는 월드컵 후원업체인 맥도널드사가 FIFA로부터 ‘선수단 에스코트’ 운영 권리를 따내 자사 로고색깔을 담은 것이다.월드컵조직위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들을 주로 선발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행사담당 조혜림(趙慧林)씨는 “월드컵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했는데 결과에만 도취돼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아이들이 입장할 때 중계아나운서들이 그 취지를 한번 만이라도 언급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동계올림픽 오늘 개막…한국 42번째 입장

    [솔트레이크시티(미 유타주) 김은희특파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상처 받은 인류애를 회복하자는 염원을안고 9일 막을 올린다. 이날 오전 10시 각국 선수단과 관중 등 5만6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학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의 주제는 ‘마음의 불을 밝혀라(Light the Fire Within)’ 이번 개막식은 ‘9ㆍ11 테러’ 등 각종 분쟁으로 상처받은 인간성의 회복을 ‘얼음’과 ‘불’의 이미지를 통해호소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낼 ‘마음의 불’.링크 위에서 스케이트를 탄 주인공인 ‘빛의 소년’이 랜턴을 들고 여행을 하다 뾰족한 얼음 조각으로 형상화된 ‘파도’를 만나지만 프로 스케이터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마음속의 ‘불’과 함께 이를 물리치고 계속전진한다는 내용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자 즐거움,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힘을 상징하는 ‘빛의 소년’은 개막식 내내 등장하게된다. 이어 5개 대륙을 상징하는 유타주 5개 부족이 각기 다른입구를 통해 입장하지만 결국에는 한데 모여 ‘화합의 노래’를 부름으로써 인류애를 표현한다. 피날레도 환상적이다.인기 가수 르앤 라임스가 얼음 섬을 타고 경기장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주제곡 ‘마음의 불을밝혀라’를 부르는 가운데 빛을 뿜는 다섯 개의 커다란 공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수백명의 ‘빛의 아이들’이 무대로쏟아져 나오면서 2시간15분에 걸친 개막식은 막을 내린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전세계 77개국 2531명이 ‘빛의소년’을 앞세워 차례로 입장하는데 한국의 입장순서는 케냐에 이은 42번째다. ehk@sportsseoul.com. ■솔트레이크 이모저모. ◆‘봉달이’ 이봉주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성화를봉송했다.이봉주는 8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동쪽으로 60㎞떨어진 히버시티 시내에서 교민을 포함한 현지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700m 정도를 뛰었다. 한편 지난해 12월4일 애틀랜타를 출발해 미국내 봉송에나선 성화는 46개주를 거치며 1만3500마일을 행진한 끝에8일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선거에 나선 후보 2명이 사퇴해 전이경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IOC는 이날 당초 후보 명단에 올라있던 블로디미르 스미르노프(크로스컨트리·카자흐스탄)와 신 올슨(봅슬레이·영국) 등 2명이 출마의사를 포기함에 따라 전이경을 포함한11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이로써 전이경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4명의 선수 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한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때맞춰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약물추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선수 여권’ 계획을 추진하고나섰다.‘선수 여권’이란 선수들의 여권에 도핑테스트 기록 기재를 의무화하는 프로그램이다.딕 파운드 WADA 회장은 “선수 여권 제도의 추진은 선수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이지만 결국 강제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부랑자가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급증하고 있다.올림픽 경기장 건설 붐을 타고 몰려 든 일용직 노동자들이 공사완료와 함께 직업을 잃고 거리를 떠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식품구호단체인‘크로스로드 어번 센터’는 몇달전까지만 해도 하루 75명 가량 발견되던홈리스 수가 최근 125명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 김은희특파원
  • 호세 카레라스,어라운드 더 월드

    당대 최고의 테너가 16개국 언어로 부르는 세계 각국의대중가요 18곡.3테너 이벤트,백혈병치료 자선공연 등을 통해 따뜻한 인류애를 실천해 오고 있는 가수다운 기획으로작업 자체가 ‘특별한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추천곡 세 곡 중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직접 선택해또렷한 우리말 발음으로 불렀다.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일본, 중국 등의 노래도 들어있고 독일 그룹 스콜피언스의‘윈드 오브 체인지’를 부를 땐 원작의 보컬인 클라우스 마이네의 목소리를 삽입해 재미있는 앙상블을 만들고 있다.워너 클래식
  • [김삼웅 칼럼] 역사교육 살려야 나라가 산다

    교육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교조와 한국교총이 대규모집회를 갖고 교육대학생들은 동맹휴학 중이다. 전국교수노조 결성 강행,수능시험 난이도 조정 실패,자립형 사립고 도입문제 등 교육계의 뜨거운 현안이 하나 둘이 아니다. 전교조는 교원성과급과 주5일 근무제 등을 이유로,한국교총은 교원정년 환원과 정치참여,교육대생들은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 초등교사 임용반대,대학교수들은 교수노조 결성을 위해 ‘투쟁’한다. 여기에 야당도 ‘교원정년 연장’강행에 나섰다. 그럴듯한 이유와 명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눈에는 모두 ‘제 논에 물대기’로 비친다. 다만 수능 난이도 조정문제는 정책실패의 책임이 크다. 민주화의 진척과 함께 이익단체들이 제몫 챙기기에 나서면서 정부의 조정기능이 취약해지고 목소리 큰 집단이 이익을차지하는 ‘밀림’의 사회로 후퇴하는 모습이다. 교육계의혼란은 역사(국사)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측면이 적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인권이 향상되고 먹고 살만해지면서 갈수록사회정의나 법치주의,역사의식이 희박해진다.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인권의식이 향상되면 정의감이나 준법정신,역사인식이 향상되는 것이 상식일 터인데 그 반대현상이 심화된다. 그래서 ‘역사교육 퇴출 원인론’이 제기된다. 최근 필자도 참가하는 국가보훈처 산하 ‘민족정기선양자문위원회’(위원장 최창규)는 ‘국사교육 강화’를 정부에촉구하고 한국사 관련 학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정부에 보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해온 우리가 스스로 역사교육을 소홀히하거나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모름지기 국사교육은 민족의식을 가진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 국민에 대한 자부심과 인류애를 증진시켜주는 기능을발휘하는 교과목이다. 그런데 중·고등학교의 국사교육은 1996년부터 적용된 제6차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고교의 국사과목이 사회과목밑에 종속되고 수업시간도 주당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국사교육시간이 더욱 줄어들어 주당 1시간으로 축소되고 고등학교에서는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으로 전환했다. 이러한국사교육의 ‘퇴출’현상은 제8차 교육과정이 실시되는 2007년까지 계속된다. 대학의 국사교육도 교양국사가 폐지된 제6차교육과정 이후 더욱 축소되었으며 각종 국가고시에서 국사과목이 자취를 감추었다. 국사교육이 고사상태에 이른 것이다. 세계화시대에도 선진국들은 자국의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의무교육 전 과정에 역사과목이 필수이며,미국도 초·중·고교 과정에 미국사를 가르친다.영국은주당 전체수업 40시간 중 4시간을 역사가 차지한다. 일본도중등교육과정에 일본사 시간이 한국보다 2배가 많다. 우리만 역사를 의붓자식 취급하듯 홀대한다. 역사교육을 바로잡는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국사를 사회과에서 분리하여 독립교과 필수과목으로 편성하고 교육시간을 늘려야 한다. 둘째,수학능력고사에 국사를 독립과목으로 지정하고 배점도높여야 한다. 셋째,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검인정으로 전환하고 중·고교 국사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대학교양교육에 국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하고 각종 국가고시에국사시험의 의무화가 요구된다. 망국시절 우국지사들은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나라가 망해도 역사만 잃지(잊지) 않으면 언젠가다시 광복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창강 김영택선생은 중국망명때 우리 역사를 저술하면서 “세상에 역사망한 것처럼 슬픈 것이 없고 나라 망한 것은 그 다음이다(哀莫大於史亡 國亡次之)”라고 썼다. 역사교육을 천시하고 역사교훈을 외면하다 보니 나라꼴이말이 아니다. 친일파 후손,군사독재 하수인들,곡필언론,지식인들이 민족정기를 훼손하고 사회정의를 짓밟는다. 역사교육이 천시되고 역사적 심판을 하지 못한 까닭이다. 10년장병에 5년 묵힌 쑥이 특효과라면 이제부터라도 쑥을 묵혀야 한다. 역사교육을 되살리자는 말이다. 사극은 흥행하고 역사교육과 역사정신이 실종되는 사회는 문명일까반(半)문명일까. 김삼웅 주필 kimsu@
  • [네티즌 칼럼] “너 때문에 내가 산다”

    언어 만큼 대중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것은 없다. 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유행어와 신조어들은 사회를풍자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는데,이는 한 시대의 세태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에릭 번(Eric Berne)이라는 심리학자는 인생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 자세를 이렇게 소개한다. 첫째,건강한 정신 사고를 지닌 사람일수록 “I’m ok, You’re ok”,즉 “나도 할 수 있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다른 사람과 상호 관계를 맺는다. 둘째,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을 무시하는 사람일수록 “I’m ok,You’re not ok”, 즉 “나만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 있어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셋째,자기 패배적이고 종속적인 사람일수록 “I’m not ok, You’re ok”,즉 “나는 틀렸고,당신은 맞다”라는 소극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간다. 넷째,자신의 삶에 대해 자포자기한 사람은 희망과 가치관을 상실한 채 모든 일에 비관적이고 파괴적이며 부정적인태도를 보이며 “I’m not ok,You’renot ok”, 즉 “나도죽고 너도 죽고” 식의 막가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유행어의 흐름을 볼 때 요즘 사람들의 삶의 경향은 “네가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이거나,혹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사람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모든 소망을 포기하게 만들고,인생에 대한 흥미를 상실케하여 공멸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나날이퍼져 가고 있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혼란기에서 작은 변화가 아름답고 소중하다는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타인에 대한 작은배려와 양보심, 건전한 정신으로 발전시키는 긍정적 자세가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네가 죽어야 내가산다”는 식이 아니라,“너 때문에 내가 산다”는 것은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작이며,나아가서는 더 큰 인류애의 작은 발돋움이다. 최원호 한국진로교육상담학회 이사 onlyyesu@bk21.pe.kr
  • 길수가족 對유엔 호소문 발표

    중국 베이징(北京)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사무소에들어가 난민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장길수군 가족은 27일 ‘조국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이 세상에 없다’는제목의 유엔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을 간추린다. 우리들은 북한의 식량난을 피해 중국으로 온 장길수 일가족입니다.우리 일행은 97년 1월 두만강을 건너 현재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숨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은신처에서숨어 살면서 탈북 동기와 과정 등을 담은 책 ‘눈물로 그린 무지개’를 썼습니다. 북한 당국자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우리의 행동은 1급 정치범으로 국가를 등진 대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오늘 우리가유엔을 비롯한 세계에 당당히 북한의 실정을 고발하는 것은자발적인 행동임을 밝혀둡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길이 유엔이었습니다. 최근 우리 가족중 5명이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에서 공안 경찰에 체포돼 북한에 강제 송환된 적이 있습니다. 이들중 2명은 지난 5월 반국가 활동죄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됐음을 확인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에 이송된 가족들 때문에 중국의 은신처가발각돼 위험에 처하게 됐습니다.이 때문에 은신처를 떠나이곳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까지 피난,지원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우리들이 중국 당국에 피난 요청을 하지 않는 것은 과거의예에 비추어 북한에 강제 송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은 유엔,중국 정부,대한민국,그리고 세계인들의보다 따뜻한 애정과 인류애가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다음과같은 결의를 표명합니다. 1.우리는 유엔으로부터 국제법상의 난민 지위 인정을 받고대한민국으로의 무사귀환이 보장될 때까지 현재의 위치를떠나지 않는다. 1.우리 가족은 개인독재의 폭정하에서 맹목적인 충성과 침묵만을 강요당하고 있는 2,000만 북한 인민의 입이 될 것이다. 2001년 6월 26일 자유,인권의 해방을 위해 싸우려는 길수가족
  • 중동에 꽃핀 인류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소규모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죽은 아들의 장기를 이스라엘인에게 기증했다고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지난해 9월 인티파다(대 이스라엘 봉기) 이후 팔레스타인인의 첫 장기 기증이다. 장기를 기증받은 이스라엘인 가족들은 “매우 놀랐다”며“‘고귀한’ 가족은 우리에게 양쪽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숨진 사람은 지난주 예루살렘 동부의 한 카페에 앉아 있다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올해 34세의 마젠 율리아니.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인이 총을 쐈다”,예루살렘의 경찰은“팔레스타인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주장하는 등 가해자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의 아버지 루프티 율리아니는 “내 아들이 유대인에 의해 죽었더라도 나는 장기를 받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상관없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장기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의 장기 기증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은 이스라엘인 4명과팔레스타인인 1명.심장 폐 간 췌장 등은 이스라엘인에게 기증됐고 신장은 13세의 팔레스타인 소년에게 기증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아나키즘’ 관련서 두권 눈길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이렇게 공식처럼 영어 단어를 외워온 사람들이많다.그러나 그리 간단치는 않다.아나키즘의 목표는 개인이 절대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이상사회 건설이다.현대사회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대안적 사상으로서의 아나키즘을,생태공동체운동이나 대안학교등 사회운동과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책세상이 펴낸 관련서 두권은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로버트 폴 볼프는 ‘아나키즘-국가권력을 넘어서’에서 인간의 자율성과,개인의 의지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하는 정치적 권위는 양립할수 없다고 주장한다.유일한 이상적 정치체제로 만장일치적 직접민주주의를 꼽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도다.다수결이나 대의제 민주주의 등 어떠한 현실 정치제도도 이상과는 거리가 있는 조정과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나키즘이라는 주장이다. 조세현교수(부경대 사학과)는 책세상문고 제29권인 ‘동아시아 아나키즘,그 반역의 역사’에서 동아시아 3국의 역사에서 태동되고 움직인 아나키즘 운동을집중소개한다.고토쿠 슈스이(幸德秋水)로 대표되는 일본의 아나키스트들은 군국·애국주의를 부정하고 보편적 인류애를 주장하며 천황 테러를 시도했고,스푸(師復)등 중국 아나키스트들은 군주제 타도를 사회혁명의 첫 목표로 삼았다.신채호와 의열단 등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은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려는 민족해방운동의한 수단으로 아나키즘을 받아들였다.동양은 서양에 비해 개인보다 사회문제에 좀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저자는 평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독자의 소리/ 한국전쟁 고아 제주도 수송 희생정신 기려야

    1956년 제작된 영화 ‘전송가’는 당시 우리 국민에게 크나큰 감동을주고 심금을 울린 영원불멸의 명작이다. 전쟁중 1,000여명에 달하는고아들을 제주도로 수송하는 마지막 장면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인간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다.빗발치는 폭격 속에 헐벗고 굶주린 고아들을 모아 임시수용소인 한 초등학교로 데려가는 장면,헤스소령이 난관을 무릅쓰고 고뇌 끝에 용단을 내려 비행기를 조종하는 그 순간은 한편의 드라마틱한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게 한다. 정부는 이 기회에 브레이즈텔군목과 딘·헤스소령이 남긴 고귀한 인류애 정신과 한국을 사랑한 숭고한 업적을 길이 보존하고,당시 참여한 미5공군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하여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 한승혁[서울 종로구청 교통지도과 팀장]
  • ‘지진 인도’ 돕기 민간단체 나섰다

    대지진으로 10만명이 넘게 사망하고 20만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6·25 혈맹’ 인도를 돕자는 목소리가 높다.인도 돕기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더 큰 도움을 주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모으자는 제안이 민간단체들 사이에 잇따르고 있다. 인도는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의료진 333명을 파견해 구호활동을 폈던 우방으로 이제는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할 때라는 것이다. 안전연대(공동대표 宋梓)는 이날 오후 한국구조연합회 소속 7명의 구조봉사대원을 인도에 급파했다.대원들은 10일동안 가장 큰 피해를 당한구자라트에서 내시경 카메라,유압기 등 첨단 장비로 구조활동을 펼친다. 한국이웃사랑회는 다음달 3일 의사 2명을 포함한 의료봉사팀 1진을파견하고 15일쯤 2진을 보낸다. 한국 JTS(대표 法輪스님)는 인도의 유치원과 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인력을 피해 지역으로 보내 구호활동을 거들기로 했다. 대학생,종교계도 팔을 걷어 붙였다.재학생 27명이 인도에 유학중인한국외국어대는 인도어과 교수 및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날 교내에서성금 모금(제일은행 132-20-456345,예금주 최종찬)을 시작했다. 정부는 이미 10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의약품을 지원했다.국립의료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약사 등 의료진 19명이 30일 응급 의약품을 갖고 인도로 떠났다. 대전시도 이날부터 시청에 모금함을 설치,직원들과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천주교는 가톨릭의 전세계 긴급구호 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국제카리타스를 통해 5만달러를 인도로 송금했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도 29일 4만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 인도적십자사로 보냈다.추가 지원을 위해 성금접수계좌(한빛은행 108-04-100637)도 만들었다. 한국해외단체원조협의회 이윤상(李倫相) 사무국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돈보다 민간인들이 인류애를 발휘해 현지로 가서 돕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anselmus@
  • [사설] 印度참변에 구호의 손길을

    26일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주(州)와 파키스탄 국경 지방의 지진으로사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폐허가 된 도시들의 건물 잔해에서연일 사체가 발굴되고 있다.이번 지진은 리히터 규모 6.9∼7.9라고한다.강도(强度)로는 이보다 큰 것도 많았지만,이번에 피해가 큰 것은 진앙지 가까이 여러 도시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 정부는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구호품등이 부족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병원에서는 시설과 의료진이 모자라 시신 처리조차 제때 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이 1,000여명씩병원 밖에서 치료를 기다려야 한다.의약품이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수많은 난민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지구촌의 인도주의적인 구호의손길이 시급하다.다행히 국제사회가 따뜻한 인류애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애도 전문을 보냈다. 미국이 100만 달러와 구호품을 지원키로 했고유럽연합과 여러 회원국이 구호금과 함께 구조대를 보내기로 했다. 올해 1월 들어서 세계는 두번째의 대규모 지진을 맞았다.13일 과테말라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지진이 있은 지 두 주일도 안돼 이번에는 인도쪽에서 발생했다.그런가 하면,일본의 후지산이 작년 가을부터저주파 지진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자 이 산을 관할하는 야마나시(山梨)현이 최근 대피훈련까지 했다.근년 지구의 지각(地殼)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지진 발생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라니 방심할 수 없다. 이번 지진의 막대한 피해를 보면서 자연의 이변에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지진 예측 기술의 부단한 연구와 방재대책 수립이 긴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그리고 급한 것은 재해 국가에 대한 전 지구적 인도주의 정신의 발로다.지금 인도가 이를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노벨상 상장·메달·상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금메달과 디플로마(증서),900만크로네(한화 12억원 상당)의 상금을 함께 받았다. 지름 6.6㎝,무게 200g의 메달은 앞면에 노벨의 초상과 함께 그의 출생·사망연도가 라틴어로 새겨져 있다.뒷면에는 3명의 남자가 형제애에 기초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라틴어로 ‘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인류의 평화와 인류애를 위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33㎝×20㎝ 크기의 디플로마는 신낭만주의 표현기법을 사용하는노르웨이 화가 엘링 라이탄이 제작한 것으로,한쪽 면은 그림으로 채우고 다른 면은 상 수여 사실을 명기해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상금은 900만크로네로 역대 최고액이다.노벨기금 운용에 따라 매년달라지며,시상 첫해인 1901년 15만800크로네로 시작됐다.지금까지는지난해 790만크로네가 최고액이었다. 상금은 시상식 1주일 뒤 달러로 환산돼 김 대통령에게 송금된다.김대통령은 상금을 노벨상 취지에 맞게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상금·메달·상장 안내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메달,상장이 지급된다.수상을 거부하면상금은 환수되나,수상자 명단에는 기재된다. ◆상금 상금은 부문별로 똑같이 지급되고 수상자가 여럿이면 나눠갖는다.올해는 900만크로나(약10억2,500만원)씩.노벨재단의 기금 운용수익에서 나오기 때문에 액수는 일정치 않다.첫 해인 1901년 15만800크로나로 시작해 23년 11만5,000크로나로 최저를 기록한 뒤 81년 100만크로나,99년 790만크로나로 해마다 증가했다. 재단은 노벨이 헌납한 기금 3,150만크로나를 초기에는 채권에만 투자했으나 53년부터 자산 운용 방식을 다각화,수익을 늘렸고 현재 분산 투자된 기금의 가치는 19억크로나에 이른다. ◆메달 직경 66㎜,무게 약 200g의 금메달.예전에는 23k 금이었으나 81년부터 18k에 24k 도금을 한다.앞면에는 노벨의 상반신 옆모습 초상과 출생·사망 연도(라틴어)가 조각돼 있다.평화상과 경제학상만 그림 형태와 글자 배열에 약간 차이가 있다. 그림과 문구가 새겨진 뒷면은 상에 따라 다르다.평화상은 남자 3명이 어깨를 맞잡고 있는 모습과 함께 ‘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평화와 인류애를 위하여)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수상자 이름이 뒷면에 적힌 다른 상과 달리 평화상과 경제학상은 측면에 깨알같이 써있다.메달 제작도 평화상만 노르웨이에서 맡는다. ◆상장 상장은 가로 20㎝,세로 33㎝ 크기.가죽 표지에는 수상자의 이름 이니셜이 금글씨로 씌어있고,상장을 펴면 왼쪽면에는 석판인쇄 그림이,오른쪽면에는 손으로 쓴 문구가 있다. 디자인은 상의 종류에 따라,또 수상자 개인에 따라 다르다. 김주혁기자
  • 訪韓 초청 대표단 맞은 달라이 라마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며 티베트인들의 정치·정신적 지도자로추앙받고 있는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오는 11월 중순쯤 한국땅을 밟는다.달라이 라마가 14일 한국방문 초청 대표단을 맞은 곳은 멀리 동북쪽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어렴풋이 올려다 보이는 고지 다람살라에서도 맨 꼭대기에 초라하게 앉은 그의 거처.접견실에서 초청장을 전달받은 뒤 한국기자들과 만나처음 꺼낸 말은 “지난 41년간의 망명생활은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세계시민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살아낸 것뿐”이라는 것이었다.이례적으로 오랜시간 동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한국의 종교와 사회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양쪽 정상과 국민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않았다. ◆한국을 방문할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특별히 만나고 싶은 사람과 가고 싶은 곳은. 외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되려는 것이고 두번째는 종교적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지금까지 주로 비정치적이고 정신적인 이유로 외국을 다녀왔다.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한국의 불교를 이해하면서 티베트 불교도 전해주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한국인 친구들이 김치를 가져와 맛을 본 적이 있다.김치의 본토에서 맛을느껴보고 싶다.불교 관련 학자들과 일반학자들,그리고 대중들을 만날 것이다.정치지도자들도 그들이 원한다면 만날 것이다.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60년대 중반쯤 관리 한 사람을 보내 동국대에 경전을 기증한 적이 있다.그 이후 몇차례 초청받았고 관심도 많았다.한국은 전통성이 매우 강한 나라로 알고 있다.많은 불자와 종교인들이 활동하고 있어 세계종교 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어디를가든 그 나라의 정부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다.이번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나로 인해 한국정부와 국민들이 부담을 갖게 되지 않기를바라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진행됐으면 한다. ◆한국불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한국불교의 장점은 무엇이며 미래는 어떠한가.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의 전통을 갖고 있고 대승불경을 중시한다고 들었다.이 점은 티베트불교와 유사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불교에 친근감이 있다.가장 중요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어떤 종교나 신념을 받아들인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불교를종교가 아닌 ‘마음의 과학’이라고도 한다.장차 한국불교가 인류애와 환경측면에서 큰 공헌을 할 것이다.한국불교와 티베트불교 모두 석가모니 부처를스승으로 모신다.같은 불자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티베트불교의 특징은 무엇이며 인류의 당면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수있는가. 티베트불교는 대승·소승불교의 가르침과 탄트라의 가르침을 모두수행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티베트불교는 사람의 심성은 물론 동물에까지 미치는 ‘자비’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이런 것들이서방의 자비심을 키우고 자비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게 한다면 훌륭한 일일 것이다.티베트불교는 바로 이 자비심을 돋우는 수행종교랄수 있다. ◆불교에서 모든 고통은 무지와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한다.일상생활에서 무지와 집착을 없앨 수 있는방법은 무엇인가. 삶속에서 무지를 없애는 가장좋은 방법은 ‘지혜의 수행’이다.세상은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움직이고발전하기 때문에 개개의 사물이나 생명체가 갖고 있는 가치를 찾으며 노력해야 한다.평소 겉모습을 넘어 궁극적인 본질을 보려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큰도움이 될 것이다.그리고 집착을 없애기 위해서는 만족하는 마음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수행이 반드시 요구된다. ◆한국에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온 국민의 첨예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정상회담에 대해 느낀 점과 두 정상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의 근본적인 믿음은 이 세상 모든 분쟁의 소멸이다.무력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안된다. 무력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따라서 대화가 필요하다.사람들은 대화 없이 자신만의 고집을 주장하려는 경향이 많지만 한발짝만 다가서 대화한다면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남북회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남북정상들은 모두 경험이 많은 유능한 지도자들이다.양쪽 모두 인내와 결단력,그리고 전체를 내다볼 수 있는 자세를 지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티베트는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한국은 분단상태에서 통일의 꿈을 실현하려 노력중이다.티베트와 한국이 접목되는 부분이 있는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국이 특수상황인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티베트는 자주독립을 원하는 게 아니라 티베트 고유의 종교·문화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티베트나 한국 모두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인내와 결단력,그리고 전체를 넓게 볼 수 있는안목이라고 본다.그런 점에서 한국인들에게 지난 분단 50여년은 인내를 기를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특별한 것은 없다.충분히 잠을 자고 잘 먹으며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곁이야기지만 한국의 인삼이 좋다고 들었는데 아직 맛보지 못했다. ◆하루 일정은 어떻게 짜여지나. 오전 3시30분에 일어나 5시30분에 아침식사를 한다.8시30분 명상을 한 뒤 그 이후부터는 방문객들을 만나거나 책을 본다.낮12시 점심식사후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오후 6시 예불을 올린 뒤엔찾아오는 사람을 만나거나 공부를 하며 8시30분 잠자리에 든다. ◆평소 어떤 책을 주로 읽나. 대부분 불교서적이다.특히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불교인식론’을 매일 읽는다. 다람살라(인도) 김성호기자 kimus@. *달라이 라마 누구인가. 10만여 티베트인들과 함께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티베트의 정치적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그는 ‘비폭력 인권운동’으로일관, 중국의 탄압과 티베트 인권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키며 티베트인들로부터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존재다.원래 ‘달라이 라마’란 ‘큰 바다와같이 넓고 큰 덕을 지닌 고승’이란 뜻.그러나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대신 ‘걀와린포체’(보석과 같은 승자)나 ‘아발로키테시바라’(자비의 부처님)로 받아들인다. 1935년 티베트 북동부 지역 가난한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달라이 라마의 본명은 텐첸 카초.티베트 불교의 전통에 따라 두살때 13대 달라이 라마의후신으로 추앙받아 네살때인 1940년 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 티베트의 수도 라사의 포탈라 궁전에 모셔졌다. 15세 때인 1950년 티베트 최고수반에 올랐으나 그해 10월 중국군 8만명의 침공을 받아 험한 여정을 시작한다.59년 중국의 식민지 수탈과 정치적 탄압에맞서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났지만 3,000여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고 수많은티베트인들이 학살되는 참사를 맞게된다.마침내 그해 달라이 라마는 수백명의 추종자들과 함께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73년부터는 직접 각국을 돌며 박해받는 티베트의 현실을 알리고 지원을 호소했다.협상대표들을 베이징에 보내고 88년 중국정부의 동의하에 자치정부수립을 요구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모두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문지와 언행에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웠고 달라이 라마의 뜻과 행동을 따르는 세계의 많은 지식인들과 할리우드 스타,음악인들이 그의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을때 “전세계 억압받는 민중들을 대표한다”는 소감을 밝힌 달라이 라마.세계를 돌며 평화주의에 입각한 독립운동과 종교·문화간 상호존중을 이해시키고 있는 그는 포탈라궁으로 귀환해 티베트의 자치를회복한 뒤 평범한 승려로 돌아가는 게 꿈이다. 김성호기자
  • 고려대, 세계 보도사진 인류애상 제정

    고려대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4·19 학생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세계 취재사진을 대상으로 ‘세계 보도사진 인류애상’을제정,다음해 4월 18일 대상 1명,장려상 3∼4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작품을 교내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은 고려대 언론 최고위과정 수료자 박용운(朴容允·전 동아일보 사진기자)씨가 “인류애와 인간미를 담은 보도사진을 위해 상을 제정해 달라”며 지난해 1억원을 기탁한데 따른 것이다.박씨는 60년 4월18일 고대생들이 시위를 시작하는 장면,정치깡패에게 맞는 모습 등을 목격하고 이를 사진으로남겼다. 고려대는 ‘세계 보도사진 인류애상’ 제정위원회(위원장 吳澤燮 교수)를 구성,전세계 언론인과 시민들이 찍은 사진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랑기자 rang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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