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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아침에] 과학자를 위한 종교인의 변명/원철 스님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현대의 붉은 벽돌건물 앞 그리고 연구소를 배경으로 각각 양대종교의 고위 성직자와 세계적 과학자 사이에서 벌어진 웃음 이면의 긴장감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염화미소로 서로의 참마음을 읽어내는 21세기적 사건 두 컷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과학자도 종교인도 시대와 국토를 잘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라 안팎의 보통사람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면서 연구와 의사표시를 소신껏 할 수 있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그 무거웠던 모든 짐을 분담해버린 종교인 역시 참으로 행복한 시절입니다. 그동안의 몸살이 한 고비 지나가고 이제 모두가 냉정하게 또 한번 자기자리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종교적 영역은 사실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신념의 영역에 더 가까운 것입니다. 따라서 그 종교적 가치관을 받아들이기를 몸과 마음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가치체계라는 한계를 지닙니다.‘창조론’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진화론자에게 창조론을 억지로 권하려고 든다면 이를 당사자는 수긍하기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창조론을 받아들이는 종교인구보다도 더 많은 인구가 연기론(緣起論)종교인 불교를 믿거나 혹은 무종교인이라는 사실도 우리사회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배아줄기세포 반대 이유인 ‘생명 존중’의 의견 뒤에는 이렇게 가려진 창조론적 세계관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이 논쟁이 가지는 이중성으로 보입니다. 그 뒤에 나온 수없는 여러 근본주의 논객들의 갖가지 담론도 모두가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 지식영역은 과학자가 더 전문가일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하고 열린 사회에서 일류과학자라고 불릴 정도면 그만한 가치관과 세계관과 인류애의 번민을 소유한 성숙한 인간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쩜 종교인보다도 과학기술의 도덕성 문제에 대하여 더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외람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종교인의 번뇌라고 하는 것은 삶 자체가 현실적 일상에서 비켜나 있기 때문에 선지자적 사명감에 의거한 추상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인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관념적 원리주의’는 대중에 대한 호소력이 오히려 과학자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만 본다면 어쩜 종교인들이 가장 ‘꼴보수’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과연 이 시대의 종교인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동안 ‘황우석 논쟁’을 지켜보면서 과학적 안목없이 단지 ‘종교적 윤리적 의무감’으로 한 마디씩 하는 이유는 그 종교 구성원들의 사상적 단속을 위한 ‘내부용’ 성격이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자기정체성의 확인방편으로 원용한 셈입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종교인의 이러한 의견표현이 종교적 진리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종교는 표를 이만큼 가지고 있으니 우리 말을 주목하라.’는 경고로도 읽힐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제도적 후원자, 심정적 동조자 모두를 향한 무차별적 메시지로 들려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종교가 종교외적인 힘으로 종교의 입장을 어필하려는 것은 어찌 보면 종교인이 가진 양면성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이번 일을 ‘과학적 혁명’이라고 불렀습니다. 혁명이란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기존 사고와 가치관으로 배아줄기세포 사건의 찬반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장(場) 자체가 통째로 바꾸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가지고 있는 ‘이율배반’의 딜레마를 딜레마 그 자체로 인정하고서 판단자체를 보류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론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사에서 종교가 과학적 영역에 지나치게 참견함으로 인하여, 그 이후 돌아온 역사적 과보의 전철을 다시한번 곱씹어보는 것도 ‘왜 판단정지가 필요한가?’하는 또 다른 해답이 아닌가 합니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 앞에서 종교의 유무를 떠나, 인지능력의 우범(愚凡)을 막론하고, 인종의 흑백을 가리지 않고서 매일 소·돼지 잡아먹고, 갖가지 이유로 전쟁을 일으켜 서로 죽이면서도 새삼 세포하나를 두고서 생명존엄 운운하고 있는, 인간 스스로도 인간들이 이해되지 않는 자기모순 속에서 횡설수설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참지 못하고 결국 한마디 하긴 하였습니다만 사실은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또 한마디 덧붙입니다. 원철 스님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 [씨줄날줄] 육 감/이기동 논설위원

    보고, 느끼고, 맡고, 듣고, 맛보기를 인간이 가진 기본 오감(五感)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일까를 굳이 꼽는다면 시각(視覺)이라는 게 정설이다. 생각해 보면 어떤 장애보다도 앞 못보는 불편함이 제일 클 듯싶기도 하다. 시각 장애를 가진 이들은 대신 나머지 감각이 더 발달돼 그 불편함을 다소나마 보상받는다. 동물들이 인간보다 더 오감이 발달한 것은 생존함에 있어 오감 의존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오감으로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예지능력으로 육감(六感)을 갖고 있다. 동양인들이 통찰력, 예감 등 비감각적인 인식을 통칭해 육감이라고 부르는 반면, 서양인들의 육감(sixth sense)은 여기에 영적인 세계를 추가한다. 그래서 텔레파시·천리안·미래에 대한 예지·과거인식능력 등을 통칭한다. 악령의 등장을 소재로 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식스 센스’도 서양식 육감 스토리인 셈이다. 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입은 수마트라 북부의 원시부족들이 해일이 몰려오기 전 고지대로 피신해 화를 면했다는 외신보도가 화제다. 하지만 이들을 구한 것은 육감이 아니라 바람의 움직임, 새들의 날갯짓 등 여러 징후들로 위험을 감지하는 전래의 지혜였을 것이다. 코끼리떼가 산으로 뛰는 것을 보고 뒤따라 대피한 관광객들이 목숨을 구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지만, 현대인들은 대개 잊고 사는 지혜이다. 야생동물들이 인간보다 앞서 지진을 감지하는 능력을 가진 것은 이들이 인간보다 훨씬 더 예민한 오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육감으로 지진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1000분의 1도의 온도변화를 감지하는 방울뱀, 원자크기의 진동을 감지하는 바퀴벌레,1㎞ 밖에서 1.5V의 전류흐름을 감지하는 메기, 돌고래, 해파리 등의 초(超)감각능력은 굳이 분류한다면 오감과 육감의 중간쯤이 될 성싶다. 현대인들이 해일의 접근을 알아채는 전래의 지혜나 초감각능력을 지니고 살아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결국 더 정교한 예보시스템을 만드는 등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구촌이 인류애로 똘똘 뭉쳐 재난구호와 복구에 나선다면, 그 또한 인간의 위대한 능력이다. 육감에 덧붙여 제7감으로 유머감(sense of humor)을 추가하는 이들이 있다. 이웃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뜻을 함께 담은 말이리라.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사설] 작은 사랑이 더 아름답다

    지난해 초 노동계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사회공헌’ 캠페인은 연말 대기업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행렬과 임직원, 저명 인사들의 사회봉사프로그램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성탄절 다음날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은 지구촌을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는 인류애로 묶고 있다. 부자 나라, 가진 자, 유명인들의 지원 및 성금 소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도 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손길을 내밀고 있다. 주린 배를 조여가며 베푼 이웃사랑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사회안전망의 가장 밑부분에서 기초생활보장 지원금과 자활지원사업 일당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120만원을 선뜻 기탁하고 도망치듯 사라졌다는 김모씨, 구두미화원 명모씨, 붕어빵장수 이모씨, 임대아파트 주민들, 강원도 경로당 노인들…. 결코 쉽지 않은 이웃사랑을 행동으로 옮긴 주인공들이다.18억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도 세금 60만원이 더 늘어난다며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거품을 무는 세상이 아니던가. 가진 자들이 세금 한푼을 아끼려고 온갖 편법과 탈법을 동원하고, 이웃의 눈총을 피해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 펑펑 써대면서 ‘반부자’정서 탓으로 돌리는 게 오늘의 세태 아닌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해법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이웃을 돌아보고 서로가 조금씩 내놓으면 된다. 이는 법과 제도로 강제할 일도 아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최소한의 규범이다. 물론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세상에서 가장 멀다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사랑을 가슴에 담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랑은 실천이다. 실천하는 사랑만이 아름답다. 서울시청 앞을 지키는 사랑의 체감온도가 온누리를 포근하게 하길 기대한다.
  • [사설] 남아시아에 더 적극적인 구호를

    지진과 해일이 휩쓸고 지나간 동·서남아시아 일원의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망자수가 15만명을 넘어섰고, 부상자가 수십만명, 당장 먹고 마실 것이 없어 발을 구르는 주민 또한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다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질병이 창궐할 우려가 커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사망자가 얼마나 더 늘지 모른다는 게 현지 구호단체들의 전언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을 포함, 모두 10여개국이 이번에 피해를 입었다.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게 걸쳐있는 데다 도로, 철도의 태반이 파괴돼 구호품 전달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사망자가 두배로 늘 것이라는 우려까지 있다. 돌이켜보면 대재앙앞에 모두가 다소간 우왕좌왕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마음을 추스르고 체계적인 구호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전세계 45개국이 20억달러의 긴급지원 약속을 하며 발벗고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다. 우리 정부도 5000만달러 규모의 구호금을 지원키로 최종 방침을 세웠다. 초기 피해규모를 제대로 가늠치 못해, 지원규모를 너무 작게 잡았다가 다른 나라의 지원액수를 보고 뒤늦게 늘려잡는 등 혼선이 없지 않았다. 뒤늦게나마 인류애적인 구호대열에 동참노력을 보인 것은 잘한 일이다. 우리도 아직 실종자 수색 등 뒷수습할 일이 많이 남은 게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경제사정이 그렇게 여유있느냐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슬픔을 딛고 구호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성숙한 국가의 당연한 도리다. 일본과 중국이 경쟁하듯 지원에 나서는 데서 보듯, 이런 노력이 장기적으로 국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구호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 세계적 재즈밴드 ‘포플레이’·팝스타 ‘스팅’ 내한

    2005년 새해 벽두 음악팬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정상급 뮤지션들이 한국을 다시 찾는다. 재즈계의 슈퍼밴드 포플레이와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스타 스팅이 내년 1월 한 주 간격으로 한국팬들과 조우한다. 각각 2년,8년 전 가진 첫 공연에서 매진 사태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이들의 방한 소식은 훌륭한 새해 선물이 될 듯하다. 포플레이는 16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연의 감동을 재현한다. 지난 2002년 9월 공연은 록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드러머 하비 메이슨은 “한국에서의 공연이 포플레이의 라이브 콘서트 중 최고였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포플레이는 1991년 밥 제임스(키보드), 래리 칼튼(기타), 네이던 이스트(베이스·보컬), 하비 메이슨(드럼) 등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재즈 밴드. 무수한 해체설에도 불구하고 지난 13년간 함께 해온 이들은 총 9장의 앨범에서 보여준 경쾌하고 친근한 연주로 재즈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타가 인정하는 연주실력, 멋진 편곡, 적절한 보컬 활용으로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나온 새 앨범 ‘Journey’는 단 1회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이들이 편안한 연주로 새롭게 풀어낸 스팅의 ‘Fields of Gold’와 네이던 이스트가 감미롭게 부르는 ‘Journey’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는 행복감을 키워줄 듯.(02)3453-8406. 데뷔 25년의 노장 뮤지션 스팅은 28·2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이번 서울 공연은 싱가포르(1월10일)를 시작으로 펼치는 아시아 5개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다. 첫 만남의 환대를 잊지 못한 그는 한국 관객을 배려, 주말 공연을 마련하기 위해 흔쾌히 일정까지 변경했다고 한다. 지난 1996년 10월 열렸던 이틀 공연에 2만 5000여명의 관객이 몰렸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7명의 밴드를 포함한 35명의 출연진,20t의 무대 장비를 투입한다.8000석 규모의 공연장에 맞는 음향 시스템, 객석의 사각지대를 최대로 줄인 무대 구조, 무대 양 옆에 각각 대형 스크린을 내걸어 보다 생생한 공연 관람을 돕는다. 폴리스 시절의 주옥 같은 명곡들과 ‘Shape of my heart’‘Englishmen in New York’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로 서정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발표한 7집 앨범 ‘Sacred Love’에 수록된 신곡들도 선뵌다. 1951년 영국에서 태어난 스팅은 25년간 활동해오면서 총 16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소유하고 전세계 8400만장의 판매고를 가진 초대형 아티스트. 평화와 인류애를 노래할 뿐 아니라 브라질 삼림보호운동, 국제사면위원회 활동 등 왕성한 사회참여로 가수들이 존경하는 가수로 꼽히고 있다. 그룹 폴리스의 성공적인 밴드 시절을 거쳐 1984년 솔로로 전향한 뒤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1588-908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진참사 구호 나섭시다 7대 종교 대표자 호소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7대 종교 대표자들은 26일 발생한 동서남아시아 대참사와 관련해 30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강진과 해일로 인한 희생자와 이재민, 피해국가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재앙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서 실천하고 기도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국민 모두 한 마음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와 정치권도 우리에게 닥친 재난이라는 생각으로 적극 국제구호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호소문 발표에는 협의회 대표의장 법장 스님을 비롯해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 이혜정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이철기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38.01%(전체) 감독/배우는 미야자키 하야오/기무라 다쿠야 어떤 줄거리 아흔살 노파가 된 열아홉 소피와 하울의 모험기 이래서 좋아 반전, 자연친화 메시지에 러브스토리까지 가미된 미야자키의 역작 이래서 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뛰어넘지는… 홈피 반응은 “아기자기한 스토리들, 너무 예쁜 그림들” ●오페라의 유령 장르/예매율 뮤지컬·드라마/22.10%(12세) 감독/배우는 조엘 슈마허/제라드 버틀러·에미 로섬 어떤 줄거리 오페라하우스에 숨어사는 한 남자와 여가수의 사랑 이래서 좋아 화려한 화면과 주옥같은 선율 이래서 별로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지루하네 홈피 반응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뮤지컬에 한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0.28%(15세) 감독/배우는 비반 키드론/르네 젤위거·콜린 퍼스·휴 그랜트 어떤 줄거리 애인 만들기에 성공한 브리짓의 본격 연애담 이래서 좋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섬세한 유머 이래서 별로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황당한 마약사건까지 홈피 반응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폴라 익스프레스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0.26%(전체) 감독/배우는 로버트 저메키스/톰 행크스 어떤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북극행 열차를 탄 소년의 모험 이래서 좋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한 재미와 아름다운 환상 이래서 별로 너무 고전적이고 뜬구름 같은 소재 홈피 반응은 … ●인크레더블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8.28%(전체) 감독/배우는 브래드 버드/크레이그 넬슨·홀리 헌터·사뮤엘 잭슨 어떤 줄거리 은퇴한 슈퍼영웅, 가족과 함께 일어서다 이래서 좋아 최첨단 기술 이용한 각종 초능력의 전시장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초딩’옆에서 웃다가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 ●역도산 장르/예매율 드라마/6.61%(12세) 감독/배우는 송해성/설경구·나카타니 미키·후지 다쓰야 어떤 줄거리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레슬링으로 영웅이 된 역도산 이래서 좋아 ‘인간’에 무게를 둔 찡한 울림 이래서 별로 극적인 장치가 부족해 너무 무겁고 팍팍해 홈피 반응은 “역시 설경구 답습니다.” ●블레이드 3 장르/예매율 액션/3.63%(18세) 감독/배우는 데이비드 S. 고이어/웨슬리 스나입스·제시카 빌 어떤 줄거리 뱀파이어 모체를 깨우려는 음모를 막는 블레이드 이래서 좋아 화려한 액션과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 이래서 별로 전편보다 못하지도 낫지도 않은… 홈피 반응은 “뱀파이어 사냥을 MTV와 함께” ●엘프 장르/예매율 코미디/0.29%(전체) 감독/배우는 존 파브로/월 페렛·제임스 칸 어떤 줄거리 산타 요정 마을에서 자란 인간 버디의 아빠 찾아 삼만리 이래서 좋아 가족애와 인류애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파 이래서 별로 어른들끼리 보기엔 다소 민망할 듯 홈피 반응은 “동심으로 돌아가자!”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역도산 장르/예매율 드라마/29.43%(12세) 감독/배우는 송해성/설경구·나카타니 미키·후지 다쓰야 어떤 줄거리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레슬링으로 영웅이 된 역도산 이래서 좋아 인간에 무게를 두는 찡한 진정성 이래서 별로 극적인 장치가 부족해 너무 무겁고 팍팍해 홈피 반응은 “역시 설경구 답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장르/예매율 뮤지컬·드라마/26.17%(12세) 감독/배우는 조엘 슈마허/제라드 버틀러·에미 로섬·패트릭 윌슨 어떤 줄거리 오페라하우스에 사는 한 남자와 여가수의 사랑 이래서 좋아 화려한 화면과 주옥같은 선율 이래서 별로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지루하네 홈피 반응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뮤지컬에 한표” ●인크레더블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8.15%(전체) 감독/배우는 브래드 버드/크레이그 넬슨·홀리 헌터·사뮤엘 잭슨 어떤 줄거리 은퇴한 슈퍼영웅, 가족과 함께 일어서다 이래서 좋아 최첨단 기술 이용한 초능력의 아찔한 전시장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4.03%(15세) 감독/배우는 비반 키드론/르네 젤위거·콜린 퍼스·휴 그랜트 어떤 줄거리 애인 만들기에 성공한 브리짓의 본격 연애담 이래서 좋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섬세한 유머 이래서 별로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황당한 마약사건까지 홈피 반응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블레이드 3 장르/예매율 액션/9.97%(18세) 감독/배우는 데이비드 S. 고이어/웨슬리 스나입스·제시카 빌 어떤 줄거리 뱀파이어 모체를 깨우려는 음모를 막는 블레이드 이래서 좋아 화려한 액션과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 이래서 별로 전편보다 못하지도 낫지도 않은… 홈피 반응은 “뱀파이어 사냥을 MTV와 함께” ●엘프 장르/예매율 코미디/1.48%(전체) 감독/배우는 존 파브로/월 페렛·제임스 칸 어떤 줄거리 산타 요정 마을에서 자란 인간 버디의 아빠 찾아 삼만리 이래서 좋아 가족애와 인류애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파 이래서 별로 어른들끼리 보기엔 다소 민망할 듯 홈피 반응은 “동심으로 돌아가자!” ●노트북 장르/예매율 멜로/0.28%(15세) 감독/배우는 닉 카사베츠/레이첼 맥아담스·라이언 고슬링·제임스 가너 어떤 줄거리 생의 끝자락에 반추해보는 젊은 시절의 사랑 이래서 좋아 클래식한 사랑의 짙은 울림 이래서 별로 그래도 상투적인 건… 홈피 반응은 “가슴이 찌리찌리∼” ●나비효과 장르/예매율 스릴러/0.25%(18세) 감독/배우는 에릭 브레스·J. 매키 그루버/애쉬튼 커처·에이미 스마트 어떤 줄거리 과거의 한 순간을 고치면 미래는 바뀌는데… 이래서 좋아 ‘나비효과’이론을 빌린 독특한 소재 이래서 별로 반복 되다보니 점점 떨어지는 긴장감 홈피 반응은 “초반 강추!뒤로 갈수록 이제 그만”
  • [임영숙 칼럼] 김선일씨가 남긴 것

    이라크 과격 테러집단에 의한 김선일씨의 참혹한 죽음에 많은 어머니들이 눈물을 흘렸다.그의 불우했던 성장환경에 가슴 아파하며 “내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안타까워했다.참수 동영상을 보지 않고도 정신적 외상을 입어 “내가 죽인 것 같다.”고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그러나 비극적인 소식이 알려지고 장례식이 열린 지난 30일까지 1주일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언론의 상업주의와 정치인·지식인들의 정략적인 태도가 지나쳐 집단적 히스테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파병 찬반과 상관없이 개인의 성격에 따라서 다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어느쪽이든 죽은 김씨는 살아 남은 이들에게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남겼다. 우선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살고 싶다.”는 그의 절규는 인간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었다.시인 김정란씨가 지난 24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고인은 이렇게 말한다.“잊지 말아라.살아 있는 너희는 잊지 말아라.사람이 사람인 것은 갈대보다도 더 연약한 것이라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잔인한 짐승에 불과하다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지옥이라는 것을….내 죽음은 아직 물질의 세계에 남아 물질을 얻으려고 아옹다옹 다투는 너희에게 던져졌다.아니다 던져진 것은 내 죽음이 아니라,주검이다.…너희가 해결해야 할 너희안의 짐승이 죽인 몸…” 이 질문의 무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숙제 역시 만만치 않다.테러 대상국이 된 한국이 국제 사회에 보여줄 적절한 행위와 대응은 무엇인가.미군이,아니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건 인지 시점은 정확한 것인가. 국가는 국민에게 무엇이며 부실한 국가 시스템을 어떻게 재정비해야 하느냐 등이 그것이다.정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는데 누가 잘못했는가,무엇이 원인인가,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동안 외교통상부와 국정원,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방부 등 외교안보 기관들이 부실한 정보·협상능력 때문에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특히 외교통상부는 AP통신의 피랍확인 전화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김씨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조직문화와 근무자세까지 집중포화를 받았다.이라크대사관의 허술한 교민보호 대책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할 예정이면서도 이라크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은 단 1명 파견한 무신경과 현지 문화와 언어,지역정서를 잘 아는 중동전문가를 키우지 않은 단견도 지적됐다. 이런 모든 문제들을 우리가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고인이 남긴 숙제는 오히려 큰 선물이 될 것이다.장례식장에서 낭독된 유가족들의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는 그 선물을 우리가 받을 수 있음을 일깨운다.“선일이가 죽기까지 당신들을 사랑했듯이 그 사랑으로 우리 모두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한국이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세계가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것 안에 선일이가 꽃피우고자 했던 꿈이 있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선일이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이 자리에서 슬픔과 고통의 언덕을 넘어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합니다.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 종교적 믿음이 없더라도 인간 존재 안의 ‘잔인한 짐승’을 인류애로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그 작은 실천으로 고인이 준비했다가 미처 전하지 못한 담요를 팔루자 주민들에게 고인의 이름으로 전달하면 어떨까. 주필ysi@seoul.co.kr˝
  • [오늘의 눈] 노르망디의 적과 동지들/함혜리 파리 특파원

    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해변 아로망슈에서 거행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은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보기 드문 행사였다. 프랑스는 이국땅에서 값진 희생을 치른 병사들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는 한편 이들의 희생 덕분에 되찾은 자유의 소중함을 한껏 부각시켰다.과거 적과 동지였던 16개국 지도자 20여명이 전쟁과 피로 얼룩진 역사를 뒤로 한 채 한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명실상부한 화해의 상징이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오늘날 위험에 직면한 세계는 1944년 6월6일 자유를 위해 목숨바쳐 싸운 전사들의 뜻을 너무 쉽게 잊고 있다.”며 “인류애의 발로에서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이들의 유산과 희생에 충실하자.”고 촉구했다.그는 패전국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전후 화해에 대해 “유럽은 새 역사의 장을 펼쳤다.”며 “과거의 적과 동지들이 함께 공동의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 초대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국가로서 역사적 책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유럽은 역사를 통해 값진 교훈을 얻었으며 독일인은 이를 잊지 않고 있다.”며 “유럽 시민과 각국 정상은 유럽과 다른 국가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전쟁의 참혹함과 병사들의 희생,되찾은 자유와 평화를 상징적으로 증언,전쟁의 참혹함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스펙터클 ‘D-데이’로 마무리됐다.같은 시각 노르망디 해변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만든 인간띠 글씨 ‘자유’,‘노르망디’,그리고 감사하다는 뜻의 ‘메르시(MERCI)’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함혜리 파리 특파원 lotus@seoul.co.kr˝
  • [기고] 美 ‘학살전쟁’에 왜 동참해야 하나/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지난달 22일 북녘 용천역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방송 등 언론은 물론 한나라당과 재향군인회,한국기독교총연합 등 반북색채가 강한 보수진영까지 북녘동포돕기에 나서고 있다.정부도 100만달러의 긴급구조물품을 보낸 데 이어 250억원 상당의 지원을 추가로 하겠다고 한다.사상과 정견을 넘어 인류애와 동포애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이렇게 인류를 사랑하고 민족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왜 이라크 파병 문제에는 인색하기만 할까. 미국은 과잉폭력을 투자함으로써 이라크와 중동에서 명분을 잃고,스스로 ‘제2의 베트남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더 이상 해방군이 아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학살자일 뿐이다.이라크 국민은 물론 가장 든든한 연합세력과 동맹세력을 자처했던 나라들도 학살자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세 번째 규모로 이라크에 파병했던 스페인이 완전히 철수했다.온두라스·폴란드 등도 학살의 공범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애당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명분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라크 어디에서도 대량살상무기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9·11테러 경고를 받고도 골프를 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중이던 2001년 11월에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이라크전쟁 준비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대량살상무기와 상관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증거들만 나오고 있다. 결국 궁색해진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을 새로운 명분으로 내걸었다.로버트 달은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두정(多頭政),즉 정치적 선호(選好)에 대한 다양성과 평등성이 허용되고,다양한 정치적 선호를 보장하는 결사·표현·집회·언론 등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민주주의는 슘페터가 말하는 ‘최소주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다.즉 미국이 선택한 정치 엘리트,권력자들에 대한 선택권만 있는 형식적 민주주의다.실제로 민주주의 이라크를 위해 미국은 치안과 입법권을 미국과 미군이 가진 상태에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한다.주권을 이양해도 이라크 군대는 미군의 지휘를 계속 받아야 하며,이를 위해 이라크 땅에 미군이 반영구적으로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이게 무슨 주권이양인가. 친미세력을 앞세우고 이들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로버트 달이 정의한 최소한의 민주주의에도 못 미치는 허구이며,기만의 민주주의 놀음을 하는 것이다.결국 미국의 꼭두각시가 돼 이라크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기를 두려워한 과도통치위원들은 위원회에서 이탈하고 있다.이라크 경찰,군도 미군의 명령을 거부하며 저항군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학살전쟁이며,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석유확보와 달러 방어,군사패권 유지와 팍스아메리카나를 위한 점령임은 분명하다.그런데 왜 유독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1년에만 2000억원이 넘는 파병 비용을 전담해 가며 학살에 동참하려는 것일까.우리는 국제사회에서 학살자의 시종으로 낙인찍히려 하는가.우리는 다른 민족과 국가를 한번도 침략하지 않은 평화민족임을 자랑스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가.스페인 열차테러를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오고 싶은 것인가.정녕 그런 사태들이 벌어져야 파병을 철회할 것인가. 지금 우리 정부와 의회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전쟁에 우리 부모와 형제가 낸 세금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학살장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한 손으로는 학살자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고,한 손으로는 구조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는 정부와 정치권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금배지를 달자마자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파병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를 뒤로 숨기는 여당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간곡히 읍소하는 마음으로 외친다.파병을 철회하고 파병비용을 북녘 동포와 이라크 국민의 구호비용으로 사용하라.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 [뉴스플러스] DJ, 김정일에 ‘용천참사’ 위로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와 관련,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신을 보내 위로했다.김 전 대통령은 판문점 적십자사 접촉을 통해 전달한 서신에서 “북측 동포들의 복구를 위한 불굴의 의지와 노력은 이번 참사를 능히 극복해 낼 것이며 전화위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쪽의 우리는 동포애의 심정으로 복구지원을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으며 국제사회도 인류애의 입장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배틀 크라이 1, 2/이영실 지음

    베트남전에 해병 중위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영화감독 이영실이 쓴 ‘배틀 크라이’ (이영실 지음, 글방우리 펴냄)는 생사의 길목을 오가며 목격했던 죽음과 좌절,전쟁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체험소설이다. 작가는 지난 30여년간 몇 번이나 펜을 들었다가 놓았다고 한다.최근 우리나라 군대의 이라크 파병을 놓고 찬반이 크게 엇갈리듯이 전쟁과 인류애,국익과 개인의 충돌이라는 문제를 놓고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해병 대위로 예편한 뒤 극영화 ‘반노’로 감독에 데뷔한 작가가 그동안 자기 체험을 작품화하지 못한 것만으로도 번민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산고의 결론은 무엇일까.휴머니즘이다.전쟁이라는 거대한 메커니즘 속에서 일개 병사는 한낱 모래알 같은 존재이고 이슬처럼 사라진다.또 그들 스스로는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조국애와 명예 때문에 목숨을 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들의 희생이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는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통렬한 고발이요,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슴아픈 외침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널리 알려진 ‘앙케’의 영웅 같은 ‘정복형’이 아니라 동료 등을 위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희생적’ 영웅에 초점을 맞춘다.크리스천인 주인공 이영철 중위가 파월 명령을 받은 뒤 스스로 동물적인 탐욕과 쾌락의 세계에 몸을 던지고,베트남 다낭에서 혼혈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잠시나마 불확실한 미래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연약함으로 읽힌다.체험이 바탕이 된데다 영화감독답게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젊은이들의 아픔과 희생을 영화로 보듯 현장감있게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각권 7500원.˝
  • [CEO 칼럼] 고향사랑, 민족사랑, 인간사랑

    곧 설날이다.설 연휴엔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간다.날씨는 춥지만 민족 모두의 마음은 오히려 뜨거울 것이다. 고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터전이요,선조의 뼈가 묻힌 곳이요,부모가 계시거나 계셨던 곳이다.또 형제와 친구,친척이 있는 곳이다.그래서 고향은 늘 추억과 동경의 대상이다.영원한 회귀본능의 원천이 고향인 것이다. 육친에 대한 기꺼움은 누구나 남다를 것이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라.’고 했던 묵자를 비판하면서 ‘아버지와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먼저 구할 사람은 아버지다.’라며,무엇이 인간의 도리인지를 갈파한 성인이 맹자였다. ‘고향의 부모형제를 만나고 조상의 묘를 살피기 위해’ 교통대란을 감수해가며 이동하는 설 명절의 풍속은 효율만 따지는 세태에서 보면 매우 비합리적이다. 그러나 동방예의지국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대이동은 단순히 전통으로 끝나지 않고,사회교육의 큰 역할을 수행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 모여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일이야말로 가치관이 급변하는 혼란기일수록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강력한 토대가 된다.부모의 은혜와 인간의 도리를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조상의 묘를 살피며 나름의 책임감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인성을 순화시키는 훌륭한 정서적 교육이다. 고향을 사랑하는 자만이 민족을 사랑하고,나아가 많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도시중심화가 촉진되면서 이러한 ‘좋은 전통’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고향은 변하고 옛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다.부모가 안 계시고 선영마저 사라지니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겠는가? 물질적으론 풍요해졌을지 모르나 본래의 고향과 전통을 잃는다는 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도시중심화,초고속통신망을 통한 정보교류의 신속성,핵가족화와 가족의 해체에 따라 우리 고향은 점차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으며 찾아가기도 더욱 더 어려워졌다.명절이면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이것이 하나의 시대적 흐름일지 모른다.그러나 고향을 잊어서도,고향 사랑의 참뜻을 잊어서도안되며,더불어 사는 고향을 창조해가야 한다. 한편으론 이러한 고향애 또는 민족애가 본래의 진정한 의미를 잃고 비합리적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점 또한 안타까운 사실이다.독일 나치의 발호는 이기적인 혈통주의를 내세운 거대한 광기였다.일제는 허울좋은 대동아공영론을 내세우며 아시아 지배를 획책했다.모두 우월적 혈통주의나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채 타민족의 복속과 말살을 기도한,왜곡된 민족주의의 실례라 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사랑만큼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는 데 있다.맹목적인 고향 사랑은 경계해야 한다.오래 전 일부 기득권층이 정치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의도적으로 부추기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지역감정은 이제 점차 개선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시비를 분별하며 진정한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갑신년 설을 맞아 고향 사랑을 더욱 성숙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향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긍지는 지켜져야 한다.이것이 민족 사랑으로 이어져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애로 승화돼야 한다.수백년 뒤 한민족의 후손 하나가 어느 이름모를 별에서 지구 쪽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그의 오래 전 선조가 그랬듯 그의 시선은 진정 순수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오상현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래서 더 맹목적이죠”장편 ‘유리 바다’ 작가 고은주

    바다는 바다인데 ‘유리 바다’다.뛰어들면 깨질 게 뻔한….그런데 바다의 유혹은 너무 강해 깨질 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휩쓸려간다.알 수 없는 끌림 속에 부르는 ‘사랑 노래’가 고은주(37)의 장편 ‘유리 바다’(이가서 펴냄)다. 방송국 구성작가인 여주인공 ‘나’는 친구 결혼식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보고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그 사랑의 ‘바다’가 ‘유리’인 이유는 남자에게 약혼한 여자가 있기 때문.‘금지된 사랑’은 가슴 시리지만 아름답게 이어진다.맹목적 사랑에 휩싸인 내면의 떨림과 망설임,열정은 작가의 흡입력 있는 문체에 힘입어 가슴 아리게 펼쳐진다.작가를 만나 그 ‘열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랑에 대해 지난해 6월 낸 장편 ‘현기증’도 사랑이야기다.그 사랑이 잔잔했다면 이번엔 거세다.“추상적 사랑을 다룬 ‘현기증’을 쓰면서 아쉬움이 많았다.그래서 미세하면서도 아주 치열한 사랑을 썼다.” 새로운 사랑 얘기에 대한 갈증 때문에 준비하던 첫 단편집도 뒤로 미루고 단숨에 써내려 갔다.작품에 담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작가는 ‘소유욕’이라고 한다.“인류애와는 달리 약간은 배타적인,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내재된 속성 같은 것인데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그 바다는 삶에 대한 욕망·열정 때문에 에너지로 승화되니까요.” 이 생각은 여주인공에게 전이됐다.너무 욕심이 없다고 엄마가 걱정할 정도이던 여주인공이 사랑을 알게 된 뒤 “어느 날 문득 내게로 밀려든 깊은 바다,그 빛깔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갖고 싶다.”(88쪽)거나 “맹목적인 몰두와 광포한 집착.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할수록 더 강해지는 욕망.그건 아무도 막을 수 없죠.”(145쪽)라고 고백한다. ●소설에 대해 ‘유리 바다’의 매력은 탁월한 심리 묘사.군더더기 없는 감성적 문체로 여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눈길을 연신 빨아들인다.그 힘에 대해 작가는 “소설은 내게 있어서 더 많은 사람과 얘기하려는 장치다.소통을 위해선 재미있게 읽혀야 하는데 내면 묘사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유리 바다’는 가볍지만은 않다.주인공들의 정열 번민을 따라가다보면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고 묻게 만든다.이성이 규제하는 시스템에 감정을 죽이며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주제를 던지기보다는 물음표 하나를 남기고 싶어요.앞만 보고 가다가 제 소설을 읽은 뒤 잠깐 멈추게 해서 말이죠.” ●작가는…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작가가 되려고 지방 방송사 아나운서로 일했다.10년 계획이었는데 2년6개월이 지나니 창작욕이 꿈틀대서 그만 뒀다.3년의 습작을 거쳐 1995년 문학사상 신인상(‘떠오르는 섬’)으로 등단,1999년 장편 ‘아름다운 여름’으로 제23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올해 첫 단편집을 낸 뒤 현대사의 질곡이 가족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다룰 장편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제4335주년 개천절 경축식

    제4335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3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3부 요인을 비롯한 정부 및 각계인사,주한외교사절,시민대표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은 개국기원 소개에서 “단군의 개국 이야기는 통일에 대한 강한 열망과 역사적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특히 홍익인간의 건국정신은 인류애적인 이상을 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인간의 땅 시베리아 400년 역사여행

    우랄산맥과 태평양 사이의 러시아 영토’ 아시아 북부 500만 평방마일,지구상 육지 면적의 12분의1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 시베리아는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추운 곳이다.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30∼40도,영하 60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다.숨을 내쉬면 수정구슬 모양으로 얼어붙는 숨결이 소나기처럼 땅바닥에 내리꽂힌다.그때 들리는 살랑거리는 소리를 사람들은 ‘별들의 속삭임’이라 부른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베리아가 원래부터 러시아 소유의 유럽 땅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또 이 땅에 거주민이라 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면,동토의 땅으로 유배된 유럽의 혁명가나 전쟁포로,굴라그(Gulag,사상범 강제노동수용소)에 수용된 노예들일 것이라고 상상한다.그러나 러시아인이 시베리아에 발을 들여놓은 16세기 말엽 이전에도 시베리아는 이른바 ‘신세계’가 아니었다.러시아에 의해 정복되기 전에도 시베리아엔 30여 민족,25만명가량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북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과 마찬가지로 시베리아는 수천년 동안 그곳을 지키며 살아온원주민들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샤머니즘 통해 시베리아 정체성 파악 ‘샤먼의 코트:사라진 시베리아 왕국을 찾아서’(안나 레이드 지음,윤철희 옮김,미다스북스 펴냄)는 ‘동토의 땅’ 시베리아가 사실은 인류의 문명 이전의 살아있는 문화가 숨쉬는 ‘인간의 땅’이었음을 보여준다.영국 출신의 러시아사 학자인 저자는 오늘날 시베리아의 샤머니즘을 러시아 통치하에 있는 시베리아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로 삼는다.원주민들이 춥고 거친 환경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 샤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시베리아의 원형적인 모습을 살핀다. ●대표적인 아홉 민족 직접 찾아가 시베리아인들은 세상 만물은 살아 있으며 제각기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그들의 세계관에 따르면 신들은 서로 싸울 때 바위를 집어 던진다.미동도 하지 않는 북극성은 신령들이 말을 매기 위해 박아놓은 말뚝.하다 못해 구름조차도 안개 자욱한 천막과 냄비가 갖춰진 가정과 가족을 거느린다고 믿는다.이처럼 활기 넘치는 만물이 우글대는 세상과 시베리아 원주민 사이를 이어주는 이가 바로 샤먼,곧 무당이다.저자는 쇠로 만든 새와 뱀,가죽끈 등으로 장식된 샤먼의 코트를 보면 동방박사가 입었던 것으로 착각할 만큼 이국적이라고 말한다.하늘에 올리는 감사제와 속죄의식을 주재하는 샤먼의 활동 중 가장 독특한 것은 혼령여행이다.혼령여행 길에 오른 샤먼은 사지가 잘렸다 다시 붙는 고통을 감내하는 가운데 샤먼의 영험한 능력을 얻게 된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시베리아를 시베리아인에게’라는 관점에서 씌어졌다는 점이다.저자는 시베리아를 대표하는 아홉 민족을 직접 찾아나선다.타타르,한티,부랴트,투바,사하,아이누,니브히,우일타,추크치족.이들의 문화는 민족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두 근친상간을 허용하고 공동소유를 인정하는 원시공산제적인 모습을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근대적인 문명 이전의 문화는 ‘유럽의 아시아’가 우랄산맥 너머에서 나는 각종 특산물을 얻기 위해 ‘아시아의 시베리아’를 침략하는 과정에서 적잖이 훼손됐다. ●러시아 문화 유입… 타락의 길로 러시아인들에게 시베리아가강렬한 유혹의 대상이 된 것은 단연 어둠보다 까맣고 백설보다 고운 검은담비 모피 때문이었다.검은담비 모피는 권위와 부의 상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유럽으로 퍼져나갔다.모피는 러시아 경제를 살찌우는 데 큰 몫을 했다.하지만 시베리아에 검은담비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보드카와 담배가 들어왔고,매독과 천연두가 따라왔다.유럽인들 특히 러시아인들에게 시베리아는,더이상 고리키가 말한 ‘죽음과 사슬의 땅’이 아니었다.새로운 자원과 기회가 쌓여있는 ‘신천지’로 탈바꿈한 것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타락과 노예화의 길로 접어들었고,마침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러시아에서 발간된 역사책들은 물론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기록하고 있지 않다. 저자는 카자크가 칸을 상대로 출정하던 아득한 과거로부터 원주민 민권운동가들이 석유개발에 반대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4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한다.전래민담과 KGB보고서 같은 참고문헌뿐 아니라 승려와 샤먼,수용소 생존자,공산당 기관원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전해준다. 이 책은 시베리아 원주민의 민족적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또 각 민족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인류애적인 관심 속에 되돌아보게 한다.한민족의 시원이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본향인 바이칼이란 주장도 있고 보면,우리로선 더욱 주의깊게 볼 만한 책이다.1만 3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공로명 유치위원장 / ‘평화 올림픽’ 강조 끝까지 최선 다할것

    “인류애와 평화라는 올림픽 이념을 강조해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 공로명(사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은 25일 최만립 부위원장,윤강로 사무처장 등과 체코 프라하로 출국하면서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개최돼야 올림픽정신에 부합된다.”면서 “북한과 협조해 올림픽 정신을 부각시키고 차별화된 프리젠테이션으로 개최권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평창과 밴쿠버,잘츠부르크가 경합중인데다 IOC 위원 개인의 특성과 생각,국가 이익 등이 얽혀 있어 섣부른 장담을 할 수 없다.평창은 강원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성원속에 비전과 명분을 제시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달 IOC 평가보고서 발표 이후 판세 변화가 있는가. -평창은 유치 경쟁 초기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는데 전방위적인 홍보와 치밀한 대회준비로 평가보고서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유수 통신사와 CNN,LA 타임스 등 외신들도 3개 도시가 경합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 핵 문제가 대두된 초기에는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아니다.IOC 평가보고서에도 평창의 올림픽 개최가 한반도 평화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경쟁 도시에 견줘 평창의 장점은 무엇인가. -원주에서 강릉까지 동계스포츠 벨트를 건립해 1시간 이내에 모든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또한 모든 경기장과 숙소를 선수 중심의 쾌적한 시설로 꾸며 최상의 상태에서 최고의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무엇보다 전 국민의 97%가 올림픽 개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 막판 득표를 위한 비책이 있는가. -투표 당일 열리는 후보도시 프리젠테이션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표심을 붙잡겠다. 박준석기자 pjs@
  • 바그다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 낸 소설가 송 영

    “바드다드란 도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같다는 느낌”(227쪽)“우리는 이라크의 상황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232쪽) 종군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 현장에서 보낸 기사가 아니다.소설가 송영(63)이 펴낸 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창작과비평사)에 나오는 장면이다.이 소설집은 95년부터 올해까지 문예지 등에 발표한 중단편 9편을 묶은 것으로 외국여행을 소재로 한 ‘모슬 기행’과 표제작이 눈길을 끈다. 특히 94년 본지(당시 서울신문)협찬으로 이제하,서영은,김채원 등의 작가와 함께 중동을 여행한 경험(‘열사의 아랍서 지중해까지’라는 제목으로 연재)이 바탕이 된 ‘모슬 기행’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맞물려 애틋하게 다가온다.작품은 당시 하트라에서 열린 제3세계 축전에 초대되어 5일 정도 머문 이라크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비록 10년 전이지만 걸프전 이후 이라크사회를 섬세하게 묘사해 이번 침략 이후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역할’을 한다.미국의 경제봉쇄령이 이라크 국민을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냉혹할 정도로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또 ‘모슬’로 상징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한 상찬은 어떤 명분으로도 문명의 유적지가 파괴되어선 안됨을 웅변하고 있다.담담하고 낮은 목소리지만 절제된 시선과 냉철한 묘사는 어떤 반전 구호나 성명서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작가는 31일 밤 전화통화에서 ‘소설(문학)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미국처럼 역사가 없는 나라가 인류 문화의 박물관인 이라크에 엄청난 폭탄을 퍼붓는 현실에 소설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팔레스타인 작가가 쓴 ‘하이파에 돌아와서’가 준 감동은 잊을 수 없다.신문 등 그 어떤 매체도 그들의 비참함에 그토록 깊이있는 연민을 갖게 한 것은 없었다.이것이 내가 소설에 거는 기대다.” 한편 러시아인 발로자(블리디미르의 애칭)와의 나이와 국가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표제작은 보편적 인류애를 지향하는 작가의 넉넉한 품을 느끼게 한다.작중 인물인 발로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朴露子)’이다.작가를 암시하는 주인공의 눈에 비친 전환기 러시아의 젊은이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난하고 불안한 삶이지만 자기 문화를 사랑하는 자존심을 가꿔가는 러시아인의 한명인 발로자와의 끈끈한 만남을 그렸다.그 인연은 그의 결혼식때 주례를 설 정도로 끈끈하게 이어졌고 이 과정은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 이밖에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한 주인공이 고향을 찾아가는 장면을 다룬 ‘태어난 곳’은 절제된 묘사로 단편소설의 묘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또 ‘신뢰받는 인간’‘자비와 동정’ 등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촉촉히 배어 있다.그 시선을 담는 그릇은 작가가 젊은 시절부터 세련된 문체와 절제된 관찰력 등을 재료로 만든 ‘단편 미학’의 안정된 거푸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펠리니 메달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가슴을 울리는 영화를 만나는 것은 흔치않다.머리가 가슴을 따라가지 못해서일 것이다.이탈리아의 거장 고(故)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감독의 1954년 작 흑백영화 ‘길(원제 La Strada)’이 그랬다.그러다가 우연하게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이상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화가인 이제하씨가 쓴 글을 보고 어떻게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한 적이 있다.이씨는 ‘길’에 대해 “자아내게 하는 눈물이 감상에서 비롯되지 않고 감동이 얄팍한 가슴이 아니라 근원적인 데를 건드려 오는…”이라고 평하면서 “1000편의 영화 중에 단 하나의 필름을 고르라면 ‘길’”이라며 ‘명화 중의 명화’라고 했다. 지난 6월에도 KBS에서 방영한 ‘길’은 ‘짐승 인간’ 잠파노(앤소니 퀸 분)와 그가 돈을 주고 산 ‘백치 처녀’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 분)가 마차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차력과 마술을 보여주며 겪는 갖은 애환과 인간의 내면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잠파노가 조수이자,식모이자,욕정을 채우는대상으로만 여겼던 젤소미나를 떠나 보낸 뒤 바닷가에서 통곡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인간’의 모습을 되볼아보게 한다.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가 주는 펠리니 메달을 받았다.유네스코는 영화 탄생 100주년인 95년에 펠리니를 기리기 위해메달을 만든 뒤, 인권보호와 인류애가 깃든 작품을 만든 작가주의 감독에게비정기적으로 수여해왔다.임 감독은 고아에 무학이요,기행을 일삼으면서도평생을 치열하게 예술혼을 추구하며 살아간 취화선의 주인공 오원 장승업에게 동료같은 감정을 느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 감독이 오원을 ‘치열함과거듭남'으로 평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었을 것이다.펠리니 역시 임감독과 유사하게 정규 학교를 마치지 못한 채 방랑과 유랑극단 등의 생활을체험하고 ‘길’의 여배우 줄리에타 마사시와 결혼한 뒤 영화 감독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취화선은 임감독에게 여러 상을 안겨주었다.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정부로부터는 금관문화훈장을,가톨릭대학에서는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여느 상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펠리니 메달은 인본주의와 예술혼을 추구해온 임감독에게 잘 어울린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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