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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맥주, 진로 실사 착수

    하이트맥주의 진로 실사가 15일부터 시작됐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회계법인 등과 함께 인력을 투입해 실사에 들어갔다.”며 “늦어도 4주안에 실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최근 독과점 여부 판단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실사 작업도 병행 착수함으로써 진로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로 노조는 이날 “그간 고객과 종업원 모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국부유출 반대투쟁을 해왔지만 인수·합병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기본 입장을 고려해 하이트컨소시엄의 본실사를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러나 “하이트컨소시엄측이 본실사를 통해 실질적인 진로 회사가치를 검증함으로써 과연 3조원이 넘는 금액이 진로 인수금액으로 적정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빈곤의 덫

    빈곤의 덫

    ‘엎친데 덮친 격’ 가난한 나라의 인재들이 외국으로 떠나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발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고했다. 협소한 노동시장과 정정 불안 등을 이유로 고국을 떠나 선진국으로 가는 제3세계 고학력 노동자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협소한 노동시장·정정불안이 원인 OECD가 발표한 ‘국제 인력이동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두뇌 유출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가이아나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해외 이주 비율이 83%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1966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역사 때문에 가이아나의 고학력자들은 대부분 영국으로 가고 있다. 영국 상원 의장 바로니스 아모스를 비롯해 영국의 흑인 엘리트 계층이 거의 가이아나 태생일 정도. 가이아나에 이어 자메이카 81.9%, 아이티 78.5%, 트리니다드토바고 76%, 피지 61.9% 등으로 나왔다. 아이티의 경우 노동 조건 뿐 아니라 정정 불안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47.1%인 모잠비크와 45.1%인 가나 등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도 심각했다. 반면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해마다 노동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아시아의 중국과 인도는 3%에 불과했다. 남미의 신흥 강자 브라질은 이보다도 적은 1.7%였다. OECD는 “고학력 노동자들의 해외 유출이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자원(critical mass) 확보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노동 분야 전문가 대니 스리칸다라자는 “국제적 지원을 통해 빈국들의 교육 투자를 늘리고 인권을 개선, 노동시장을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지원으로 악순환 끊어야” 그는 또 “이 보고서 결과가 선진국이 이민과 외국인 취업 제한조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OECD 회원국으로 이주한 사례만을 분석한 것이어서 전체 두뇌 유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리비아대수로 대한통운 工事 “6~19차 시공 참여”

    대한통운 곽영욱 사장은 10일 “리비아 대수로 3,4,5단계 2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ANC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27일 대한통운이 리비아 정부측과 제1차 공사 관 보수공사, 제2차 공사의 잔여분과 함께 이들 공사를 맡기로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NC는 대수로 공사를 위해 리비아 대수로청과 대한통운이 각각 75%와 25%의 지분으로 만든 회사다. 곽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공사는 지분 참여뿐만 아니라 잔여 인력지원 형태로 이미 참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도급계약을 맺기보다는 지분참여 형태로 공사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19차까지의 60억달러 공사는 ANC가 맡을 것이고 대한통운이 ANC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공사들도 대한통운에 넘어오는 게 거의 확실하며 일부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은 대한통운이 맡아달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한통운 관계자는 3,4,5단계는 지분 참여형태로 참여하겠지만 6∼19단계는 수익성 분석 등을 통해 시공부문에만 참여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통운이 리비아측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에서 동아건설 직원들이 회사의 파산에도 불구, 똘똘 뭉쳐 열심히 일하고 있어 한국기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줬던데다 리비아측으로서는 ANC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통운에 공사를 넘기면 국부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ANC에 대한 대한통운 지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데 최고 50%까지 늘려야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통운의 장래문제에 대해서도 “법정관리 졸업여부는 전적으로 법원이 결정할 문제지만 2006년 6월말까지로 계약된 1차 공사의 관 보수공사와 2차 잔여분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자생존 방안과 관련,“어떤 경우에도 종업원들이 주식을 사는 것을 사장이 막을 수 없다는 점과 대한통운 임직원들이 외환위기 이후 합심하고 노력해 회사를 살렸다는 점만은 분명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때 론스타가 언론에서 거론됐지만 대한통운은 국민기업이며 정책기업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중개사시험 법정선다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가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중개사시험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공인중개사협회와 수험생은 물론 출제기관인 산업인력공단 등도 법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중개사협회는 내년 5월 건설교통부가 추가시험을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가처분신청을 조만간 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추가 시험은 부동산중개업법시행령 등에도 근거가 없는 만큼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중개사협회측은 “공인중개사의 과대배출로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협회측이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협회측은 가처분 소송과 관련, 변호인단의 자문을 받고 있다. 만약 협회측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시험 난이도 조절 실패로 촉발된 이번 파문은 다시 한번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제15회 시험 수험생들은 지난 20일 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27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낸 바 있다. 또 상당수 수험생들은 추가 시험 외에도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연일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시험 가운데 범위 밖의 문제나 고난이도 문제, 외부유출 의혹이 있는 문제 등은 복수정답으로 처리해야 한다면서 행정심판을 청구할 움직임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측은 제15회 시험문제의 유출 의혹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일부 의혹이 제기된 출제교수는 물론 출제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원수강생 등을 상대로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단측은 일부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한 수험생은 “정부가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대처했다면 이같이 소송전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수험생들만 골탕을 먹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중개사 추가시험 “가산점달라” 응시자 반발

    중개사 추가시험 “가산점달라” 응시자 반발

    난이도 문제로 재시험 논란을 빚었던 공인중개사 시험이 내년 5월쯤 불합격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실시된다. 그러나 일부 응시자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15회 시험 응시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와 합격률 보장 등을 요구하며 거듭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15일 “지난 11월14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시험이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합격률이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5월 중에 추가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5월의 추가시험은 15회 시험 불합격자만 응시할 수 있으며 14회 1차시험 합격자로서 15회 2차 시험에 불합격한 경우에도 내년 추가시험 2차 응시자격을 주기로 했다. 또 내년 11월 예정인 16회 공인중개사 시험은 그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그러나 응시생들이 요구하는 15회 시험의 무효화나 합격점수 하향, 가산점 부여 등은 현행법상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건교부는 그동안 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관리공단이 맡았던 시험 주관기관을 건교부 산하 한국토지공사로 바꾸기로 하고 부동산중개업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난이도 조절을 위해 난이도를 상·중·하 일정비율(예시,3대4대3)로 배분하고 기존 합격자를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문제 유출위원은 고발하고 부정행위 응시자는 5년간 응시자격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휴대전화와 관련, 수능시험에 준하는 방지대책도 수립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 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혐의 사실이 나타나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건교부는 16일 15회 공인중개사 시험 정답을 발표하고,28일에는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15회 중개사시험 응시자 비상대책위측은 “정부의 조치는 우리가 지금까지 주장해 온 전면무효 재시험과 예년의 합격률 보장과 거리가 멀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일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예년 정도의 합격률을 정부가 보장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비대위를 중심으로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응시자 김모씨는 “지난 8회 시험때도 20점씩 더 준 사례가 있다.”며 “재시험 대신 이번 15회 응시자에게 10점이든 20점이든 가산점을 줘 합격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모씨는 “이번 시험의 합격선을 조정해 지난 1회 시험부터 14회 시험까지의 평균 합격자 수 만큼은 합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강충식기자 sunggone@seoul.co.kr
  • 국가시험 부정행위 대책 ‘전전긍긍’

    국가시험 부정행위 대책 ‘전전긍긍’

    정부가 각종 국가시험의 부정행위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행위와 대리시험이 확인되면서 전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험당국은 전파차단기 설치와 수험생의 필적검사, 시험시간의 철저한 관리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7·9급, 공인중개사시험 중점 관리 정부가 우선적인 대상으로 삼는 국가고시는 객관식으로만 치러지는 경우다. 비록 1차 시험이 객관식으로 치러지더라도 2차 시험이 논문형으로 치러진다면 상대적으로 부정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정부는 객관식으로만 치러지는 7·9급 등 공무원 시험과 공인중개사 시험 등 일부 자격시험을 중점적인 관리대상으로 보고 있다. 객관식 시험에서는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7·9급 공채를 담당하는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7급 공채는 여름철에 치러지기 때문에 휴대전화 등을 숨기고 시험을 보기가 사실상 어렵지만 9급 공채는 매년 4월 치러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휴대전화 부정을 막기 위해 전파차단기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등 각종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측도 전파차단기 도입에 대한 관련 규정이 마련되는 대로 예산을 확보, 부정행위를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필적감정 통해 대리시험 차단 시험당국은 대리시험에 대한 대비책으로 자필확인란의 필적감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중앙인사위가 주관하는 시험에는 자필확인란이 마련돼 있다. 모든 응시자는 자필로 ‘상기 응시자는 본인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써넣도록 돼 있는 것이다. 인사위는 내년부터 모든 시험의 최종 합격자의 필적과 자필확인란의 필적을 대조, 대리시험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지금까지는 자필확인란의 필적을 감정한 경우는 없었다. ●학원강사 개입 가능성 대비 정부는 행정·외무·기술고시 등 고등고시와 7급 공채의 경우는 집단적인 부정행위 가능성을 극히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험생 본인도 합격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능처럼 답안을 외부로 유출하는 이른바 ‘선수’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일부 학원강사가 개입한 소규모의 부정행위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학원강사가 대리시험을 보거나 자신의 전공과목의 답안을 외부로 불러주는 행위는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돼 별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고시는 상대적으로 느긋 시험의 난이도가 높은 고등고시는 상대적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느긋한 편이다. 설사 부정행위로 1차 시험을 합격했다 하더라도 논술시험으로 치러지는 2차 시험에서는 부정행위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2차를 대리로 치를 수 있는 수험생은 이미 해당시험을 합격한 경우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어렵게 고등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위험부담을 안고 다른 사람의 대리 시험을 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에 대비, 수험생간 좌석간격을 최대한 확보하고, 수험생 응시 사진을 철저히 확인하는 것을 병행할 방침이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 대검찰청 공안3과 없앤다

    ‘검찰 조직개편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법무부는 7일 전국 검찰청의 공안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사정수사의 핵심조직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축소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검찰 조직개편안을 마련, 행정자치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행 ‘1기획관,5과’ 체제인 중수부 조직은 ‘1기획관,3과’ 체제로 축소된다. 중수3과가 폐지되고, 특별수사지원과는 대검차장 직속으로 신설되는 ‘과학수사기획관실’로 옮겨진다. 또 공안사건의 감소 추세를 감안, 대검 공안3과를 폐지하고,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을 제외한 전국 15개 지방검찰청의 공안과를 공안계로 축소키로 했다.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 공안부의 명칭 변경도 추진한다. 첨단기술 유출 등 신종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조직을 일부 개편했다. 대검 중수부 소속 컴퓨터수사과를 ‘첨단범죄수사과’로, 서울중앙지검의 컴퓨터수사부를 ‘첨단범죄수사부’로 재편하고 서울중앙·인천·부산지검의 강력부와 마약부를 통합,‘조직범죄수사부’로 바꾸기로 했다. 폐지되는 부서 소속 검사 및 수사인력을 형사부에 배치해 1개 형사부에 검사 7∼8명을 배치하는 ‘형사부 강화방안’도 마련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첨단기술 해외유출 대책없나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기술유출 미수범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타이완으로 유출될 뻔했던 기술은 어느 대기업이 3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초박막액정(TFT-LCD) 6세대 제조술로, 부가가치를 따지자면 1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기술유출 적발 건수는 최근 7년 사이에 60여차례나 발생, 예상 피해액만도 5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술유출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한해 기술도입액이 3조∼4조원에 이르고 기술수출액은 1조원 안팎임을 고려할 때, 불과 몇년 사이에 수십조원이 나라 밖으로 새 나갔다니 이게 보통 일인가. 더욱이 중국이나 타이완 등은 어떻게든 우리를 따라잡기 위해 고액연봉을 주어서라도 연구원을 매수하려고 혈안이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합병, 국내기업의 해외이전 등도 기술유출 창구로 이용되는 게 다반사다. 자원이라고는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가 땀흘려 개발한, 몇개 안 되는 첨단기술마저 이런 식으로 도둑맞는다면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참담할 뿐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고용이 불안하더라도 국가나 기업의 이익보다 사리사욕에 눈 먼 일부 과학기술인력의 도덕적 해이는 갈 데까지 간 느낌이다. 기술유출 문제는 이제 개별 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회에 상정된 ‘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안’의 입법을 서두르고 처벌 근거에 빈 틈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핵심 연구원에 대해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퇴사시 일정기간 협력관계를 긴밀히 하는 등 ‘기술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45세면 정년), 오륙도(56세에도 남아 있으면 도둑)’란 말을 퇴출시키자.’내수침체 장기화, 고유가, 약달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너나 없이 ‘사람 자르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정년퇴직을 퇴직시키자’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사회는 현재 7% 수준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50년 30%로 급증하는 등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면서 “하지만 생산가능인구 중 25∼49세 연령층이 2007년 이후 감소세에 들어가는데다 15∼24세 연령층은 이미 92년부터 줄고 있는 등 노동력 감소현상도 동시에 진행돼 기업인사 관행에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수한 청년 구직자들이 줄을 선 지금이야 정년을 연장하면서까지 나이 많은 임직원을 붙잡을 필요를 못 느끼겠지만 이같은 ‘공급초과’ 상황을 언제까지 즐길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사람과 함께 그가 가진 기술,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잃게 되는 ‘정년퇴직’ 정책을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고령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기업문화 철폐, 유연한 업무환경 조성, 단계적 은퇴 등으로 대표되는 ‘연령경영’과 여성노동력 활용 증대 등을 통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에어로스페이스는 정규직 3400명 가운데 50%를 50세 이상 고령자로 확충해 우수인재의 유출을 방지했고,CVS는 아예 정년을 철폐해 생산성과 매출을 끌어올렸다.ARO, 딜로이트 컨설팅은 재택근무나 업무시간·공간 조정을 통해 고령인력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미 가전업체가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직원을 강등시켰다는 이유로 제소당했고, 유럽에서는 2006년부터 직장 내에서의 연령차별이 법으로 금지되는 등 외부환경도 ‘오륙도’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농업과학기술원

    [산하기관 탐방] 농업과학기술원

    양잠업을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되살린 일등 공신은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이다. 국내 양잠업은 농촌 인력의 도시 유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값싼 중국산 고치 수입 등으로 인해 80년대를 기점으로 쇠락기에 접어들었었으나,‘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물부’연구진들에 의해 누에와 뽕잎의 새로운 효능이 검증되면서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부활했다. 특히 겨울엔 곤충으로 자라다 여름에 버섯으로 변하는 누에 동충하초(冬蟲夏草)의 대량 생산방법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이후 양잠산업은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 농업생물부가 개발한 기능성 식품은 다양하다. 누에 천연분말로 만든 당뇨 치료보조식품은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뽕잎 차와 실크화장품, 뽕잎 아이스크림, 뽕잎 국수와 빵·과자·두부, 동충하초 술, 먹는 실크, 무공해 세제류, 화장품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수컷 누에나방에서 추출한 정력 증강제 ‘누에그라’가 대표적 히트상품. 농업생물부장 유강선 박사는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농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뽕잎과 누에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 생물자원의 보호·관리 및 친환경농업 육성도 농업과학기술원의 몫이다. 끊임없이 창궐하는 병해충과 잡초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기술과 새로운 병해충 방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 기준에 부합되는 유기농산물 연구 및 한국형 유기농산물 생산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에는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에 도움을 주는 시설도 즐비하다. 농업생물부 내에 들어선 ‘잠사과학박물관’과 ‘곤충생태원’에는 인근 지역 초등학생과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누에와 관련된 모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잠사과학박물관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관람이 가능하다. 곤충자원의 서식지를 인공적으로 조성한 곤충생태원에서는 각종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병 걸린 국가시험] (上) 책임 떠넘기는 정부

    [중병 걸린 국가시험] (上) 책임 떠넘기는 정부

    국가시험이 중병(重病)을 앓고 있다.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외무고시 등 엘리트 공무원을 선발하는 국가고시뿐 아니라 회계사·변리사·중개사 등 각종 자격시험을 치를 때마다 크고 작은 시비로 논란을 빚고 있다. 복수정답 시비와 문제유출 의혹, 난이도 조절 실패 같은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돼 왔지만 정부는 그 때마다 미봉책으로 일관해 왔다. 최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 파문은 이같은 국가시험제도의 난맥상이 일부 터져 나온데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시험의 실상과 정부의 대응실태, 국가시험의 정비방안 등을 2회에 걸쳐 점검한다. 엄정해야 할 국가시험의 공신력이 휘청거리고 있으나 정부 당국은 책임전가에 급급해하며 뒷짐만 지고 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출제오류의 책임은 출제위원 등에게 있을 뿐”이라는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한다. 국가시험의 공신력 상실이 아니라 미봉책에 급급한 정부 당국의 문제인식이 위기의 본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리도 않고 책임도 안진다?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재정경제부 등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출제오류가 발생하면 자신들은 출제방향만 정할 뿐이라고 강변한다. 지난 14일 치러진 공인중개사 시험이 대표적 사례다. 난이도 조절 실패와 복수정답 등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24일 “출제위원들이 낸 문제에 오류가 있는지,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은지 등을 우리가 따질 방법이 없다.”고 발뺌했다. 심지어 “시험문제에 공단이 개입하는 것이 오히려 시험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항변’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출제위원, 선정위원, 검정위원을 거치는 등 외부 전문가들이 시험 출제 오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연과학과 달리 사회·인문학은 다수설, 소수설 등 학설에 따라 판단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제오류의 일상화 지난 1998년 이후 실시된 행정·외무·기술고시 등 고등고시와 사법시험·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변리사·공인중개사·법무사 등 대표적인 자격증 시험에서만 100여 문제의 출제오류가 발견됐다.2000년 사법시험의 경우 10문제,2001년 행정·외무·지방고시의 13문제 등 출제오류가 두 자리 숫자에 이를 정도다. 이밖에 의사·한의사·약사시험과 위험물관리기능사 등 다른 자격증 시험까지 따지면 출제오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정부는 2002년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 전에 시험문제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을 둬 복수정답을 발표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험오류로 이중고 겪는 수험생 잘못된 문제로 불합격 처분된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행정소송과 행정심판 등이 전부다. 그러나 행정소송이나 행정심판은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 기간 동안 수험생은 소송준비뿐 아니라 다음 시험도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설사 소송에서 이겨 1∼2년이 지난 뒤 합격하더라도 금전적인 손해배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이 최근 잘못된 출제로 불합격됐더라도 국가에 배상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험생은 “정부 당국이 문제를 잘못 내 억울하게 불합격 처리되고, 이 때문에 동기생보다 늦게 공무원이 되거나 자격증을 얻게 됐는데도 국가는 아무런 보상을 해줄 것이 없다니, 그럼 우리의 잃어버린 시간과 고통은 누구에게 보상받느냐.”고 항변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 출제오류 주요 사례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의 오류는 행정·외무고시 등 고등고시뿐만 아니라 사법시험·공인회계사·법무사 등 각종 자격증 시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해당 시험을 주관했던 관계기관이 스스로 오류를 인정해 탈락자의 일부를 구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탈락자들은 몇년 동안 행정소송 등 정부를 상대로 힘든 법적 싸움을 거친 뒤에야 뒤늦게 합격하는 실정이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 1차의 경우 무려 7문항에서 출제오류가 법원을 통해 확인됐다. 당시 사법시험 출제를 주관했던 행정자치부는 2년 뒤인 2000년 말에 가서야 불합격 처리됐던 수험생 800여명을 뒤늦게 합격처리했다. 행자부는 2000년 사법시험 1차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최종적으로 10개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김모씨 등 수험생 15명은 행자부가 발표한 10개 문항 외에도 추가 1개 문항이 잘못 출제됐다면서 소송을 냈다. 결국 대법원은 2002년 12월 김씨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불합격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80여명이 2년 여 만에 추가합격됐다. 1998년 치러진 제33회 공인회계사 1차시험도 법원의 판결로 출제오류가 확인된 사례다. 문제가 된 경영학시험 6번에 대해 한국경영정보학회 소속 교수들이 심사를 벌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끝에 이모씨 등 90여명이 뒤늦게 합격처리됐다. 공인중개사 시험도 출제오류가 되풀이돼 온 대표적인 자격증 시험이다.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자 시험 주관기관을 건설교통부에서 자격시험의 노하우가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옮겼지만 출제오류는 여전했다.2002년 제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출제오류는 모두 6문제다. 이중 1개 문항은 수험생들이 국무총리실에 행정심판을 제기,1년 뒤인 지난해 6월에서야 출제오류가 확인됐다. 결국 국무총리실의 결정으로 1571명이 추가 합격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시험만 치르면 ‘불복소송’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 파문은 사실 예견됐던 사태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공인중개사 시험뿐 아니라 사법시험, 법무사시험 등 각종 국가자격시험에서 툭하면 터져 나오는 것이 출제오류 시비다. 그 가운데 복수정답 시비가 가장 잦고, 문제 사전유출 의혹, 난이도 조정 실패, 시험지 부족 등 문제점도 각양각색이다. ●꼬리무는 사전유출 의혹 올해 사법시험은 문제유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월 실시한 1차 시험에서 한 사설학원 모의고사 기출문제가 그대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주관부처인 법무부는 “시험관리를 철저히 해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해당 출제위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선에서 파문을 덮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난 6월 실시된 2차시험이 또다시 유출시비에 휘말리면서 무색해져 버렸다. 서울의 한 법과대학 고시반 모의고사 문제와 2차 시험의 형사소송법 문제가 같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된 것이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도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모 방송사 공개강의 교재에 실렸던 문제가 똑같이 출제되는 등 5문제가 시중 문제집 기출문제와 유사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난이도 조절 안돼 무더기 과락사태 일관성이 확보돼야 할 국가시험이지만 해마다 난이도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난이도 조정 실패는 곧 무더기 과락사태로 이어져 수험생들의 혼란을 초래한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사시 2차시험이다. 당시 응시생의 82%가 과락(40점 기준)으로 불합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무더기 과락으로 합격자 수가 당초 선발예정인원보다 100여명이나 모자라 수험생들의 반발이 대단했다. 합격자 발표를 보름여 앞둔 올해 법무사 시험 역시 무더기 과락사태가 예상된다. 지난해 변리사 1차시험에서도 과락률이 72%에 육박했었다. 이 때문에 ‘과락만 면하면 합격’이란 말이 수험생 사이에 ‘금언’이 되고 있다. ●복수정답 시비는 통과의례 복수정답시비는 이제 국가시험의 ‘통과의례’나 다름없다. 시험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단순한 실무착오도 있지만 대부분은 법리해석을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된다. 사시의 경우, 지난 2000년 11문제,2001년 5문제,2002년 3문제,2003년 4문제 정답을 복수로 인정했다. 또 2002년에는 사시 1차 헌법과목에서 ‘한국방송공사법 36조1항’을 ‘35조1항’으로 표기, 오타논란을 빚었다. 행정고시도 마찬가지. 지난 2001년 행정·외무·지방고시에서 11문제가 복수정답 처리됐고,2문제의 정답이 바뀌었다. 또 기술고시에서도 6문제가 복수정답,2문제가 정답없음으로 처리됐다. 이같은 출제오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길 뿐 아니라 당초 계획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게 되는 문제를 낳는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합격자가 예년의 2배 수준인 2만 8000여명이나 됐던 것도 복수정답 때문이다. ●시험지 부족 등 관리부실 시험지가 모자라는 소동도 일어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인중개사시험 대행을 맡던 지난 2002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시험지 부족으로 현장에서 문제지를 복사해 배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건설교통부도 이달 주택관리사보 시험을 시행하면서 문제지와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답안지를 배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시험지는 건교부에서, 답안지는 시·도에서 따로 제작해 착오가 빚어진 것이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李총리 “중개사시험 난이도등 전면 개편”

    李총리 “중개사시험 난이도등 전면 개편”

    이해찬 국무총리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파문과 관련,23일 “건설교통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 시험 시행기관 변경과 난이도 조정을 포함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쉽게 출제토록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라며 “이번 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집단민원을 일으킨 것은 대통령 공약에 배치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서울신문 11월20일자 8면 보도) 이 총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정부가 민간에 위탁한 업무로, 대통령 공약과 관련한 정책을 집행하거나 민간에 위탁할 때는 그만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무위원들은 정책을 집행할 때 국정과제나 대통령 공약 등 국민에 대한 약속을 잘 숙지해 기본방침에 배치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4일 실시된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채점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년 초 제16회 시험을 앞당겨 실시, 불합격자에게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포함해 시험 주관기관 재선정, 출제방식 변경 등 중개사 시험 전반에 대한 개편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지난 2002년 13회 시험부터 건교부가 산업인력관리공단에 위탁해 실시해 오고 있으나 매년 난이도 조정에 실패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시험이 예년보다 대폭 어렵게 출제되자 응시생 16만여명이 집단 반발,18일 서울 여의도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는 26일에도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응시생 일부가 중개사 시험 출제 과정과 문제유출 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시험주관기관인 산업인력관리공단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중개사 시험 이관 검토·문제유출의혹 조사

    중개사 시험 이관 검토·문제유출의혹 조사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파문과 관련해 건설교통부가 시행기관을 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19일 “산업인력공단에 시험시행을 위탁한 이후 해마다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수험생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시행기관 이관문제도 대응책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지적하는 문제유출 의혹과 관련,“조사하고 있으나 일단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기 보다는 출제위원의 자질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출제위원을 위촉하면서 특정 교재나 기출문제에서 출제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학원가의 기출문제가 이번 시험에 똑같이 출제된 것이 사실이라면 해당 출제위원들이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부동산 관련 협회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에 게재됐던 모의고사 등에서 5문제나 토씨하나 안 바뀌고 그대로 출제됐다.”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오늘의 눈] 이유있는 항변/강충식 공공정책부 기자

    “이번 기말고사 문제는 50∼100페이지 범위에서 내겠다.”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곧이듣고 밤새워 공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정작 시험문제는 앞서 치른 중간고사 범위였던 1∼50페이지에서 출제됐다. 선생님은 “시험범위 밖에서 나온 문제도 풀 수 있는 게 진정한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결과, 당시 1등과 중간쯤 했던 학생간 점수 차이는 별로 없었다. 지난 14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는 사태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기억이다. 이번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이 집단반발하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너무 어려운 데다 시간마저 부족해 수년간 학원에서 밤새워 공부한 수험생이나 한 달 가량 준비한 수험생간 차이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위탁관리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명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매년 제기되는 사전유출 의혹을 피하기 위해 종전에 나오지 않았던 문제를 대거 내고 복수정답의 오류를 피하기 위해 사례중심의 문제를 냈다고 한다. 합격자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난이도를 올렸다고도 한다. 그러나 공단측은 시험이 갖는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간과했다. 모든 시험은 변별력이 생명이다. 공단측은 이른바 ‘찍기’가 통하는 문제를 없애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는 학원 모의고사에서 매번 1등하던 수험생도 시간이 없어 결국에는 ‘찍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해마다 시험의 난이도가 들쭉날쭉한다면 어느 해에 시험을 보느냐가 당락을 결정하는 꼴이 돼 이 역시 형평성에 어긋난다. 한 아주머니가 인터넷 사이트에 띄운 글이다.“어려운 살림이지만 300만원에 달하는 수강료를 내고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부동산중개업소 개업이라는 우리 가족의 꿈은 누가 보상합니까.” 강충식 공공정책부 기자 chungsik@seoul.co.kr
  • “A대 모의고사 그대로 나왔다”

    “A대 모의고사 그대로 나왔다”

    또 유사문제 논쟁이다. 지난 6월 치러진 사법시험에 나온 문제가 A대학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문제와 비슷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논란거리는 올해 형사소송법 2차시험 1문이다. 올해 사시에서만 두번째 생긴 일이다.1차시험 때도 민법문제가 모 고시학원에서 출제됐던 문제와 똑같은 내용이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 때문에 국가시험의 공신력이 떨어졌다는 비난과 함께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법무부는 일단 논란이 된 문제를 분석하고 경위를 파악해 대처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논란의 대상이 된 문제형식이 비슷하게 내기 어려운 ‘상황제시형’이라는데 있다. 사시2차 형소법 1문은 감금죄와 강도강간죄에 대해 묻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한 케이스형 문제다.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김모씨는 “총론에 대해 포괄적으로 묻는 문제야 기존의 문제와 엇비슷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된 문제가 비슷하게 나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의도적인 유출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시험 주관기관이 제대로 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문제를 냈음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더구나 1문이다 보니 배점도 50점으로 비중이 큰 문제다. 이 때문인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형소법 한 과목만큼은 무효화하고 합격자 발표 전에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세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탐탁잖게 생각하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한 수험생은 “공소권 남용이나 일사부재리의 원칙 등에 관한 문제인데, 이런 문제는 여러 형태로 꾸준히 논의돼왔던 사항”이라면서 “굳이 문제유출이라는 식으로 자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문제가 엇비슷하게 출제됐더라도 그다지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충실하게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었다.”면서 “단지 문제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시험을 무효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의견이 양쪽으로 나뉘고 있는 가운데 어쨌든 법무부의 출제 과정이 좀 더 정교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H학원 관계자는 “A대 문제를 보지 못해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문제은행식으로 운영되는 시험의 특성상 현재 법무부의 검증절차가 약하다는 맹점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제위원과 선정위원, 채점위원을 엄격히 분리하고 그 과정을 일정 수준에서 공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엄정하니 믿어달라는 말만 하고 과정에 대한 공개가 없으니 수험생들이 자꾸 오해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행정·외무고시를 주관하는 중앙인사위원회의 경우 출제위원으로부터 보안상의 여러 문제 등을 두고 서약서를 받고 있다. 사법시험을 주관하는 법무부 역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인사위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해 이런 과정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제대로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 출제위원이 주로 대학에서 선정되는데 교수나 조교 등이 관여하다 보니 누가 출제위원이라면 어떤 문제가 잘 나온다더라 하는 식의 정보가 항상 흘러다닌다. 나쁘게 보는 사람들은 사시 출제위원이 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 대한 ‘영향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동시에 어겼을 때에 대한 제재수단도 마땅한 것이 없다.1차시험 문제유출 논란 때도 해당 출제위원의 실수임을 고려해 위원직에서 물러나는 정도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수험생들의 항의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사법시험 인터넷 게시판에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고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글만 띄워둔 상태다.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관계자는 “출제와 관련된 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여서 별도로 밝힐 내용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대학 모의고사 문제를 모두 검토할 수도 없고, 고시학원의 의뢰로 학원모의고사를 출제하는 교수들의 행동을 일일이 제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문제가 연이어 터진 데 대해서는 난감한 기색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첨단기술 유출 이대론 안된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첨단기술 유출이 국가경쟁력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는 지난 7년 동안 해외에 기술 유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51건의 예상 피해액이 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기술 유출의 70% 이상이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이뤄지면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관련 제품의 절반 이상에서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첨단기술은 스카우트 등 인력이동이나 인수합병, 공장 해외이전, 산업스파이 등 다양한 경로로 유출되고 있다.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IT 강국인 국내 업체의 연구원 등을 유혹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조기 퇴직이 확산되는 등 신분 불안을 느낄 경우, 외국기업의 유혹에 넘어가기가 쉽다. 경영난을 겪는 벤처기업도 기술 유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그런데도 정부와 국내 업체들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정보보안 예산이 매출액의 1%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80% 이상이고, 보안담당 부서를 설치한 기업이 13%에 불과한 점이 단적인 예다.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현재 작업중인 ‘첨단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할 것이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이직 관련 규제는 기업 자율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따라서 인력이동에 따른 기술 유출 문제는 사내 보안체제 강화나 직원 교육 등을 통해 기업이 풀어야 한다. 유출된 기술이 쓸모없도록 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①전자시대의 대면 결재

    [공직문화를 바꾸자] ①전자시대의 대면 결재

    조직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게 마련이다. 공직사회는 이 점에서 유별나다. 공무원들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덧칠하거나, 바꾸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 왔다.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부정적인 뉘앙스가 훨씬 강하다. 늘 ‘바꾸자.’는 움직임은 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만큼 벽이 높고 보수적인 게 공직사회다. 참여정부들어 공공부문 혁신운동이 강하게 일고 있다. 공무원 스스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정해 놓고 실천하자고 한다. 그 중 하나가 문화를 바꾸자는 것이다. 조직의 근원인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움직임은 헛수고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공직사회 안팎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도려내야 할 ‘고질문화’의 실태를 살펴보고 개선점을 찾아본다. ●결재에 살고 결재에 죽는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근무하는 K서기관은 “공무원들은 기관장이나 상관의 결재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게 관례”라며 “공직에선 결재가 업무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상관에게 결재나 보고문서를 올릴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예의를 갖춘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공무원들은 상관의 사무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양치를 해서 입냄새를 없애고 옷 매무새도 세심하게 단장한다. 정부중앙청사 C국장은 “과거엔 담당자가 장관 결재를 받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사무관때 장관결재를 받은 날 회식을 한 일도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이런 문화에 익숙해 있다보면 중요하지 않은 서류조차도 자발적으로 공개하기를 꺼리고, 최소한의 정보제공도 하지 않으려는 단점도 있다고 말한다. 상관에게 결재받기 전에 업무내용이 유출돼 혼줄이 난 경험이 종종 있으며, 이런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일수록 더욱 몸을 사린다. 공무원 L씨는 “일상적인 업무협조도 결재받은 공문서 없이는 업무추진이 안 되며, 많은 공무원들이 끊임없이 날아드는 협조공문에 시달린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보다 더 중요한 예절 결재와 보고 과정을 보면 정말 공무원 조직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보고서나 결재서류의 맨 앞에는 상관이 알기 쉽게 요약본을 만든다. 중요한 부분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경우가 많다. 서류를 묶은 끈이나 철사가 외부로 보이지 않도록 묶음부분을 삼각띠로 처리한다. 중앙정부청사 공무원 H씨는 “박정희 대통령땐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글씨체로 차트를 만드는 공무원이 있었는데, 이 공무원이 쓴 것이면 무엇이든 OK였다.”면서 “이 사람한테 차트를 부탁하려고 많은 공무원들이 줄을 선 기억이 난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또 다른 간부공무원은 “과거에는 보고서를 만들 때 보는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문서앞에서 맨 뒤까지 바늘로 구멍을 냈으며, 그 구멍에 맞추어 페이지를 붙였다.”면서 “요즘은 그런 정도의 정성은 쏟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전자결재는 느낌이 없다” 몇년전부터 공직에 전자결재가 도입되면서 공직내 결재문화도 변하고 있다. 그러나 23년을 공직에 근무한 행자부의 C국장은 “솔직히 전자결재로는 담당자의 의중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다.”며 시대변화에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종이로 대면결재를 하다보면 기안서에 밴 담당자의 의중을 읽고,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해당 공무원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데, 전자결재로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종이로 쉽게 수정할 것도 전자결재로는 수정에 어려움이 많아 간부일수록 종이결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민간에 있다가 공직에 들어온 P씨는 정부가 전자결재율에 대해 관심을 갖다보니 오히려 업무량만 는 감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기관장 등 간부들이 전자결재에 익숙하지 않아 대부분의 행정절차와 보고가 종이와 대면결재로 이뤄지고,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전자결재를 한다.”면서 “대부분이 비슷한 실정이며, 결과적으로 ‘보고는 서류로, 결재는 전자로’ 받으면서 소요시간만 더 늘었다.”고 답답해 했다. 또 “결재과정에 문구를 고치는 것이 흔한데, 컴퓨터상에서 문구를 수정하면 될 것도 상관들이 전자결재에 서툴다보니 말로 지시하고 서류상에 고치는 ‘원시적인’ 형태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공직사회하면 이처럼 우선 떠오르는 게 ‘결재’와 ‘보고’다.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지만, 공직은 심한 편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는 ‘차트보고’를 잘했다는 이유만으로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거꾸로 보고 때 한번의 실수로 한직을 떠돌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많이 개선됐지만, 공직에 몸담은 기간이 길수록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불필요한 일버리기’ 하나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각 국실로부터 받은 결과 ‘결재’와 ‘보고’의 개선을 우선적으로 꼽은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업무 1건 장관 결재받는데 평균 4.8일 업무 1건을 장관 결재까지 받는데는 얼마나 시일이 걸릴까. 물론 업무가 다양하기 때문에 결재받는 기간을 정형화·계량화하기는 어렵다. 업무에 따라 준비해야 할 서류와 절차가 다르고, 단계별로 관련자의 일정에 따라 차이날 수밖에 없다. 얼마전 행자부가 허성관 장관이 재직한 지난해 9월19일부터 올해 4월18일까지 7개월간의 ‘장관결재실태’를 분석한 결과는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관의 결재를 받으려면 건당 평균 4.8일이 걸렸다. 결재서류가 담당자의 손을 떠나 장관의 결재를 받기까지 시간이다. 계장→과장→국실장→차관보→차관 등 계선라인 5명과 협조 1명 등 평균 6명 이상의 단계를 거쳐야 했다. 장관이 결재한 것은 모두 601건이었다. 종이결재가 349건(58%), 전자결재가 252건(42%)으로 종이결재가 훨씬 많다. 특히 전자결재한 것 가운데 형식적인 절차인 상훈 등을 빼면 장관결재의 96%는 종이결재였다. 결재받는데 걸리는 평균기간은 4.8일이지만, 결재서류 작성을 위해 자료준비, 수정·보완 등에 걸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평균 10일 이상 걸렸다. 결재한 것 가운데 14%는 전결위임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참여정부들어 공무원들 사이에 개선 움직임이 거세다. 우선 5∼6단계에 이르는 결재단계를 2∼3단계로 줄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결재가 기안자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행자부는 과장 이상 간부의 컴퓨터 앞에 영상모니터를 설치하고 있다. 결재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영상으로 직접 물어보고 답하도록 해 전자결재의 단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실무자와 간부들의 서면보고 부담을 덜어주려고 종종 전화로 업무를 챙긴다. 곽 장관은 “서류 한 장을 작성하더라도 장관에게 보일 문서라면 (담당자로선)엄청나게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업무경감을 위해 결재가 꼭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굳이 서면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기업선 ‘스피드 경영’… 종이결재 사라져 2000년 이후 ‘스피드경영’이 기업들의 화두가 되면서 ‘대면(對面)결재’나 ‘종이결재’는 사실상 사라졌다. 시간과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갈 뿐 아니라 보안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신 ‘전자결재’ 시스템이 정착됐다. 부족한 의사 전달은 이메일과 관련회의에서 보충한다. 전자서류 작성도 단순하다. 기업들은 인력과 시간낭비를 막기 위해 전자서류 작성에서도 분량이 A4용지 1∼2장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과장급 이하 사원들은 전자서류 작성이 많지 않다. 보통 2∼3일에 1건 정도다. 결재보고서 작성에 대한 부담이 사실상 없는 편이다. 전자결재시스템은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기업마다 사내 인트라넷의 전자결재시스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결재시스템은 기안자로부터 보통 3단계. 그러나 결재 관련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진행 상황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쌍방형 커뮤니케이션 체체를 갖춘 것이다. SK㈜는 사내 인트라넷인 ‘IOK’에서 3단계 결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기안자가 결재담당자 2명을 지정해 올린다.50% 가량의 전자서류가 팀장급에서 최종 전결처리된다. 포스코는 스피디한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메일을 활성화시켰다. 메일기능을 활용해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업무지시와 보고, 승인업무를 할 수 있다. 보고서를 화려하게 작성하는 것을 지양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만 전달할 수 있도록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도 대면결재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결재과정을 10단계에서 3단계로 대폭 줄였다. 대신 관련부서 담당자는 진행 상황을 사내 인트라넷으로 수시로 확인 가능하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이후 지역별 사업장을 찾아 다니며 받는 대면결재는 옛 문화가 됐다.”면서 “부족한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 보고가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LG도 사내망인 ‘LG이넷’으로 전자결재가 이뤄진다.20여개의 문서 포맷을 갖추고 있으며, 결재가 이뤄지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서류작성이 간단한 만큼 부족한 부문은 파워포인트 등 첨부 자료가 활용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핵심기술 유출피해 올해 18조원

    핵심기술 유출피해 올해 18조원

    국내 기업들의 핵심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가 올해 18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국가로 부상 중인 중국이 가장 많은 기술유출 대상국으로 꼽혀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내놓은 ‘핵심기술 해외 유출의 실태와 대책’ 보고서에서 1998년부터 올 8월까지 해외로의 기술 유출 적발건수는 51건, 이에 따른 예상 피해액은 44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도별 적발 건수는 2000년 6건,2001년 10건,2002년 5건, 지난해 6건에 이어 올해 8월까지 11건으로 늘어났다. 예상 피해액도 2000년 400억원,2001년 4조 7000억원,2002년 2000억원 등으로 10조원을 밑돌다 지난해 14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8조원에 달했다. 삼성연구소는 기술유출 사례를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기술유출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으로 볼 때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휴대전화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2년으로 줄어든 원인 가운데 90% 이상이 기술유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유출 대상국 비중은 중국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 21%, 타이완 18%, 일본 10% 등의 순이다. 산업별로는 IT 분야가 전체 51건 중 37건에 달해 72.5%를 차지했다.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기술유출 경로는 크게 인력 이동과 인수합병, 산업스파이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면서 “기업은 사내 보안체계를 확립하고 정부도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들 ‘보안전쟁’…팩스 없애고 단속강화

    기업들 ‘보안전쟁’…팩스 없애고 단속강화

    “경쟁 관계에 있더라도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키는 것이 예의입니다. 우리측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을 맡았던 엑센추어를 바로 자사 PI컨설팅 업체로 선정한 것은 우리측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얻은 업무상 기밀과 노하우를 이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대우조선해양 관계자) “검증되지 않은 대우조선의 PI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측입니다. 대우조선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구축한 시스템이 불안정하니, 괜히 ‘꼬투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현대중공업 관계자) 기밀 유출을 우려한 기업간의 ‘보안 신경전’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 등의 첨단업종에서 이제는 굴뚝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기업정보에 대한 유출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사소한 행위마저 감정 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핵심 정보가 경쟁 업체에 넘어갈 경우 기업이 받는 타격은 생존 기반마저 위협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같은 분쟁을 사전에 막기 위해 ‘내부 단도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외양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치열해지는 보안 분쟁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구축함 분쟁’을 치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이번에는 보안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 PI시스템의 컨설팅을 맡았던 엑센추어가 최근 현대중공업의 PI컨설팅업체로 선정되면서, 대우조선은 같은 시스템이 현대중공업에 구축되면 자사의 업무상 기밀과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엑센추어를 선정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아닌 중국이나 일본업체라면 국가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한 뒤 “현재 다양한 대응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도 ‘보안 경계령’이 한창이다.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기능직 인력뿐 아니라 기술·연구직 보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INI스틸은 향후 2년간 한보철강에 2조원 투자와 3000여명의 인력 확충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자사의 핵심인력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입주한 서울 역삼동 랜드마크 빌딩의 커피숍은 경력직 면접 장소로 소문이 날 정도”라며 “현대측이 상당한 규모의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에 따른 분쟁의 원조는 IT업체. 이직 문제로 야기된 LG전자와 팬택계열간의 갈등이 대표적이다.LG전자는 최근 팬택계열로 전직한 연구원 등 6명에 대해 ‘전업 금지약정 위반’을 이유로 전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승소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정보 보안 위기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69.5%가 “내부 정보 유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기밀 샐라…너도나도 보안 강화 기업들의 보안 강화도 철두철미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사내 전산망에 팩스 기능을 더한 ‘FMS’를 운영하면서 사무실내 팩스를 없애고 있다.FMS는 삼성의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이용해 컴퓨터에서 팩스문서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또 디지털카메라와카메라폰, 노트북 등은 회사 보안팀에 등록을 한 뒤, 출입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휴대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적외선 감지기 등을 적용한 외곽 기계경비시스템을 설치해 철통 보안을 구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미리 가 본 미국의 기업도시/송부용 경남지사 경제특보

    건교부가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 초안을 발표하자 재계는 물론 지자체와 국민도 상당한 기대감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해소하기에는 그 내용이 미진해서일 게다. 얼마 전 건교부와 전경련이 마련한 기업도시 조사단의 일원으로 찾은 미국의 몇몇 도시는 ‘법률’ 초안에 나타난 ‘산업교역형’‘지식기반형’‘관광기반형’ 그리고 ‘혁신거점형’과 유사한 형태였다. ‘산업교역형’으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SAS 연구소가 대표적이다.SAS라는 통계패키지를 연구·생산·판매하며 기업 컨설팅도 담당하는 곳이다.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약 90% 이상이 SAS 패키지를 사용한다.본사에 약 4000명,세계 각국에 1만여명이 고용된 거대기업이다.800여만평의 숲에 연구·생산·업무시설,헬스클리닉 및 스포츠센터,유치원과 중·고교 등을 갖추었다.시설은 SAS사가 운영하고,SAS 직원과 그 가족인 이용자의 사용료는 매우 저렴하다. 창업자 굿나이트 박사의 아성과도 같은 이 회사는 연간 수익이 14억달러에 달하지만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우리식’으로는 독점 중의 독점기업이다.주주의 기업정보 공개 요구에 의한 정보유출,이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감소 때문이란다.그런데도 정부 간섭이나 노조가 없다.직원의 95% 정도는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출신이다. ‘지식기반형’으로는 SAS사 인근에 위치한 RTP(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를 들 수 있다.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그리고 듀크 대학이 20∼30분 거리에 있는 삼각지대 중심에 위치한다.RTP 설립은 1959년 담배·섬유 등에 의존하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제적 빈곤(미국 50개주 중 47위,현재 10위권)이 발판이 됐다.주민들이 돈을 모아 4800만평의 토지를 매입한 뒤 IBM·연방환경연구소 등이 입주했다. 현재 8000만평 부지에 영국·독일·캐나다·스위스·일본 등지에서 온 114개의 기업연구소에 4만명의 연구인력이 일한다.RTP에는 세 대학이 공동으로 만든 2400명의 연구인력을 갖춘 연구소(RTI)가 있다.이 연구소에서는 IT·BT 및 유비쿼터스나 텔레매틱스는 물론 소위 IBT라는 바이오센싱(Bio-sensing)에 관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관광기반형’으로는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만든 버지니아주의 ‘파라마운트 킹스 도미니언(PKD)’을 들 수 있다.영상·만화·놀이기구 등을 합친 거대한 테마파크다.1974년 240만평의 부지를 구입해 이중 14만평에 공원을,14만평에 주차장을 건설했다.PKD는 학생 등 유입인구를 감안해 주말과 방학 등 연간 140일을 가동하며 종사자는 5000명이다.공원내 방범이나 건물의 보안을 지자체에서 무료로 담당한다.지자체가 PKD 건설 초기에 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해 주긴 했지만,PKD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혁신거점형’은 텍사스주 수도인 오스틴을 들 수 있다.오스틴은 텍사스대학이 위치한 곳으로,모토롤라·IBM 및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자리잡았다.1983년 시에서 MCC라는 거대 IT 회사를,88년에는 세마텍이라는 반도체 회사를 유치하면서 혁신을 거듭하게 된다.텍사스대학 연구소에서 배출된 기업이 전체 기업의 50%에 육박한다.펜타곤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추진된 프로젝트의 기술을 이곳에 이전하는 등 산학관련 협력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최근 2년 동안 오스틴시 소재 기업에서 2만 5000명의 해고자가 발생했지만,노사분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네 유형에서의 공통된 특징은 기업 자율권 보장,노동의 유연성,지자체의 끊임없는 지원 및 투자유치 열정,지역민의 지대한 관심과 협력,역내 대학의 역할,그리고 시간과 인내 등이다.우리나라가 투자 열기를 다시 일으키고 지역 혁신과 발달을 촉진시켜,세계 속에 다시 설 수 있는 ‘기업도시 육성법안’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송부용 경남지사 경제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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