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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현장 중심 소통으로 고객 신뢰 강화

    SKT, 현장 중심 소통으로 고객 신뢰 강화

    SK텔레콤이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현장 소통’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전국의 고객과 디지털 취약 계층을 최대한 직접 찾아가는 밀착형 소통 전략을 발표했다. 이혜연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고객의 신뢰는 SK텔레콤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현장에서 얻은 답을 모든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고객가치혁신실 산하에 CX(고객 경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구성원들로 꾸려졌으며, 현장의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한다. 임직원의 현장 방문도 대폭 늘어난다.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 등 현장 접점이 적었던 인력들까지 직접 고객을 만나 불편 사항을 수집하고 있다. 올해 들어 180회 이상의 현장 방문을 통해 약 2만km의 이동 거리를 기록했다. 가장 핵심적인 행보는 노령 인구가 밀집한 전국 71개 군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추진 중인 고객 보호 조치로, 상담원이 AS 버스를 타고 각지를 방문해 휴대폰 점검,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제공한다. 이 실장은 “현장에선 타사 가입자라도 구별 없이 상담과 점검을 돕고 있으며, 이는 통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이자 보편적인 서비스 차원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보안 강화 방안으로는 흩어진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제하고 가공하는 ‘AI 데이터 큐레이팅’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인공지능이 학습하기 좋게 양질의 데이터를 선별하는 과정으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다. 이 실장은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변화로 연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 생산적 금융에… 은행들 “엔지니어·변리사 모셔요”

    생산적 금융에… 은행들 “엔지니어·변리사 모셔요”

    “변리사·엔지니어·회계사 모십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은행 채용 기준도 바꾸고 있다. 공채 규모는 그대로인데,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판별할 수 있는 심사 인력 확보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생산적 금융이란 혁신기업과 성장 산업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는 정책 방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10명 규모의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신입·경력·보훈 특별채용 등을 포함해 180명을 선발하고, IBK기업은행은 160명을 채용해 전년보다 소폭 줄였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상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채 규모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분위기다. 은행권 신입 채용은 2024년 이후 축소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4대 은행 기준으로 보면 2024년 상반기 650명대에서 지난해 550명 안팎으로 줄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채용의 초점은 ‘규모’에서 ‘전문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변리사, 엔지니어 등 외부 전문가 영입에 나섰고, 신한은행은 공인회계사(CPA) 30명 규모 특별채용과 산업분석 인력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평가하려면 기존 제조업 중심 심사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대출 규모가 아니라 기업을 선별하는 능력”이라며 “산업 이해도가 높은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내부 역량 강화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첨단 산업 여신 취급 시 성과평가(KPI)를 강화하고 전담 심사역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첨단전략산업 교육과 포럼 등을 통해 내부 심사 역량을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AI 등 혁신기업 대응을 위한 전담 심사 인력을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단순 여신(대출) 확대에서 벗어나 산업별 리스크를 정교하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인력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 조선산업 AI 혁신동맹 출범

    부산시가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의 숙련 인력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체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한다. 시는 18일 지역 조선산업 AX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혁신 얼라이언스’ 활동에 들어갔다. 이 연합체에는 시와 부산대, 국립한국해양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연합체는 조선업 기업이 직면한 숙련 인력 고령화, 디지털 기반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 공동 대응한다. 조선산업은 특성상 숙련 인력 의존도가 높지만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아 기술 전수가 원활하지 않고 인력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품질 편차가 커지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된다. 동맹체는 AI 기술 도입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과 불량 예측, 품질관리 자동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조선 산업의 AX를 지속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97% 충전에 9분… BYD 기술굴기, 수입차 최단기간 1만대 판매 눈앞

    97% 충전에 9분… BYD 기술굴기, 수입차 최단기간 1만대 판매 눈앞

    지난해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BYD 승용차 브랜드가 1년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입차 브랜드로는 최단기간 1만대 달성이다. 중국산에 대한 편견을 기술력과 가성비로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4월 첫 차량을 출고한 이후 지난달까지 승용차 누적 8411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에만 1347대를 판매하며 월간 역대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판매 2위다. 업계에서는 다음달까지 BYD가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는 2017년 4월 국내 판매를 시작해 3년 2개월 만인 2020년 6월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했다. BYD가 최근 공개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5분 만에 잔량 10%에서 70%까지 충전할 수 있고, 97%까지는 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영하 30도의 혹한에서도 상온 대비 충전 시간 차이가 3분에 불과하다. BYD의 ‘플래시 충전’ 시스템은 단일 커넥터 기준 최대 1500㎾ 출력을 지원하는 초고출력 충전 기술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결합해 전력망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출력 충전을 가능하게 한다. BYD는 중국 전역에 약 2만개 규모의 플래시 충전소를 구축하고 올해 말부터 세계 시장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BYD의 ‘기술 굴기’는 배터리에서 시작해 차량, 충전 인프라까지 전기차 생태계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덕분이다.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개발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백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니까 배터리도 ‘규모의 경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 주도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기차 전환에 나섰다. 1994년 배터리 기업으로 출발한 BYD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약 460만대를 판매하며 4년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BYD는 현재 12만 20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R&D 투자액은 약 74억 6000만 달러(약 11조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누적 R&D 투자액은 248억 달러(약 37조원)에 달한다.
  • 공정위 ‘갑을관계 전담국’ 생긴다

    공정위 ‘갑을관계 전담국’ 생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갑을관계 전담국’ 신설을 포함해 115명의 인력을 늘리며 몸집을 키운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기관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앞으로 시장을 겨누는 공정위 칼날이 한층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재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정부는 17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편은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공정위에 인력 확충 방안을 여러 차례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3일 경인사무소 신설로 늘어난 50명을 포함하면 정원은 648명에서 813명으로 25.5% 확대된다. 개정안은 오는 24일 시행되며 실제 충원은 신규 채용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핵심은 ‘가맹유통심의관’ 신설이다. 가맹점주·납품업체·대리점주 등 중소사업자와 대기업 간 거래를 전담하는 국 단위 조직으로, 쿠팡의 납품업체 단가 인하 압박 사건 등 ‘갑을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공정행위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그간 분산돼 있던 가맹거래조사과, 대리점거래조사과, 유통거래조사과를 하나로 묶어 처리 속도와 전문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조사 기능도 전방위로 확대된다. 신산업하도급조사과, 전자거래감시과, 서비스카르텔조사과 등이 기존 팀 단위에서 과로 승격된다. 제조·건설 분야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9명), 대규모유통업 분야 불공정행위(6명), 중소기업 기술 탈취(14명) 인력도 보강된다. 사건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을 각각 1명씩 늘려 전원회의를 기존 9인 체제에서 11인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 공정위가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 발송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심 격인 전원회의가 열리기 전에 혐의 사실과 대략적인 과징금 규모가 공개되면 조사를 받은 기업은 법리 다툼을 해 보기도 전에 ‘불공정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
  • 최태원 “2030년까지 칩 부족… 국내 생산 시설로 신속 대응”

    최태원 “2030년까지 칩 부족… 국내 생산 시설로 신속 대응”

    최 회장 “가격 안정화 계획 곧 발표”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검토젠슨 황 “여러분들 완벽하다” 극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 회장은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기지를 활용한 신속 대응 체제를 강조하는 한편, 기업 가치 재평가를 위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검토 사실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6)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핵심 경영진과 함께 참석했다. 최 회장이 GTC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직후 취재진과 만난 최 회장은 “웨이퍼 확보에만 최소 4, 5년이 걸리는 만큼 2030년까지 업계 전반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특정 제품군에만 수요가 쏠리는 현상을 경계하며 “HBM에 너무 집중하면 일반 D램 부족으로 스마트폰 등 기존 산업이 타격을 입는다”며 균형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가격 안정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해외 공장 설립에 대해 “전력·용수·건설 여건·엔지니어링 인력이 갖춰져야 한다”며 한국 생산 시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가능성에 대해선 “글로벌 주주들에게 노출을 확대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SK하이닉스 부스를 직접 찾은 황 CEO와 재회했다. 지난달 비공식 ‘치맥 회동’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부스 내 전시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들을 차례로 살폈다. 황 CEO는 차세대 HBM4와 서버용 D램 모듈인 SOCAMM2가 실제 GPU 모듈에 장착된 전시용 모형을 유심히 살폈으며, 최신 ‘그레이스 블랙웰(GB300)’ 기반 시스템 실물을 통해 양사의 기술 결합력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황 CEO는 “여러분들은 완벽하다(You guys are perfect)”는 극찬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사의 핵심 협력 제품인 ‘베라 루빈 200’ 패키지 위에 “JENSEN♡SK HYNIX”라는 친필 사인을 남기며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최 회장 역시 전시장 이동 중 황 CEO의 딸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총괄과 인사를 나누며 각별한 유대를 보여줬다. 다만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황 CEO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부스를 잇달아 방문한 것은 엔비디아가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이날 베라 루빈용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출하를 공식화했고,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E’ 실물 칩을 전격 공개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9월로 연기

    오는 9월 14일부터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확대된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장만 운영 중인데 프리(오전 7시~오전 7시 50분)·애프터마켓(오후 4시~오후 8시)을 추가로 개장하는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는 “기존보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는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이 같은 거래시간 연장 최종 제도안을 밝혔다. 이는 기존 시행 예정일이었던 6월 29일에서 약 3개월 연기된 것이다. 시스템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테스트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증권업계 의견을 반영해서다. 거래소는 국내 증시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해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전산 시스템 구축과 인력 운영 부담 등을 이유로 속도 조절을 요구해왔다. 결국 거래소는 이날 시행 시기를 늦추고 운영 시간도 일부 조정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증권사 참여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 [사설] 특사경까지 검사 지휘권 폐지… 빈대 잡으려다 민생 잡을라

    [사설] 특사경까지 검사 지휘권 폐지… 빈대 잡으려다 민생 잡을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검사 지휘 조항을 삭제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 여당 내 강경파 달래기 조치로 풀이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개혁 2단계가 마무리됐다”며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안을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법안을 뜯어보면 과연 민생에 이로울지 의문을 접기 어렵다. 우리나라 특사경 제도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방대하다. 환경·식품·노동·관세·산림·철도·공원·출입국·보훈에 이르기까지 50여개 분야에 2만여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수사 전문가로 별도 채용된 인력이 아니라 검사장이 지명하는 일반 행정공무원이다. 지금까지는 수사 개시 단계에서의 법리 판단, 영장 청구 적법성 검토, 과잉 수사 제어 기능을 검찰 지휘로 수행하며 법리적 공백을 메워 왔다. 검사의 특사경 수사 지휘권을 폐지하면 세 가지 경고등이 동시에 켜진다. 첫째, 환경·노동·금융 당국 같은 규제기관이 행정 목적을 위해 피규제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수사권을 남용하는 과잉 수사의 위험이다. 둘째, 법리 판단 안전망 없이 수사를 진행하다 증거 수집 오류와 절차 위반으로 사법적 처벌을 못 하게 되는 부실 수사의 위험이다. 셋째, 역량 한계로 사실관계 규명이 표류하는 수사 지연의 위험이다. 이미 중대재해 사건에선 특사경인 근로감독관의 송치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되풀이돼 2년 이상 질질 끄는 수사가 속출하고 있다. 특사경은 수사 종결권도 없어 검찰에 사건을 전건 송치해야 한다. 검사 지휘가 사라지면 수사는 특사경이, 종결은 검찰이 하는 구조에서 둘을 잇던 고리마저 끊어진다. 수사와 종결 사이 법리적 책임 주체가 실종되는 셈이다. 결국 특사경 지휘 조항을 삭제하려면 수사 종결권·인지 수사권·영장 청구 절차 등 연결된 제도들도 줄줄이 손질해야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검찰권 남용을 손보려다가 민생 현장에 피멍이 들 수 있다. 집권당이 강행하는 개혁 입법들이 지금 하나같이 민생은 뒷전이다.
  • ‘고터·세빛 관광특구’ 외국인 위한 서초 통역봉사단 2기 출범

    서울 서초구는 ‘고터·세빛 관광특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통역안내 자원봉사단 2기 모집 및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서초구청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9개 외국어 분야에서 활동할 봉사자 72명이 참석했다. 최근 동남아 관광객 증가 추세를 반영해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는 새롭게 추가됐다. 이들은 4월부터 10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관광특구 일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다. 2기 봉사단에는 지난해 활동했던 1기 봉사자 가운데 41명이 다시 참여했다. 구는 기존 활동 인력의 재참여를 통해 봉사단의 경험과 전문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근무 경험이 있는 황명철씨는 “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출난 기술보다 지역사회를 향한 열정과 나눔의 마음”이라며 “고터·세빛 관광특구 통역 안내 자원봉사단의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주민 사랑방으로 돌아온 ‘문닫은 파출소’

    주민 사랑방으로 돌아온 ‘문닫은 파출소’

    조직개편·예산·인력 부족 등으로 문을 닫은 치안센터가 주민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용도를 다한 ‘빈 건물’이 흉물이 되지 않도록 카페와 도서관, 창업 캠프, 공동 육아 공간 등 마을 사랑방으로 변신 중이다. 전북도는 유휴 국유건물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활사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전북광역자활센터,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등이 힘을 보탰다. 전주 금암1파출소는 카페와 자활상품 판매장으로, 군산 흥남치안센터도 카페로 옷을 갈아입었다. 익산 영등치안센터는 카페와 반찬 판매점, 남원 동충치안센터는 청년제과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에서도 문 닫은 치안센터가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포구에서는 최근 서교치안센터가 작은 도서관, 인공지능(AI) 쉬운 글 서비스, 커뮤니티 라운지 역할을 하는 ‘서교 펀(Fun) 활력소’로 문을 열었다. 수원 장안구 옛 율전파출소 부지는 지난해 말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재탄생했다. 캠코의 ‘나라온지원사업’을 통해서다. 1층은 주민자율방범시설, 2층은 노인복지 및 주민커뮤니티시설, 별관은 재활용사업장이다. 대구 역시 2023년 ‘유휴공간 활용 거점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경찰청과 협의 후 시민들에게 공간을 돌려주는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치안센터 등 유휴 건물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활용한 결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카페와 문구점, 반찬가게 등 활용 범위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무정차·QR안내·통역 지원… 26만 아미, 광화문서 ‘BTS앓이’

    무정차·QR안내·통역 지원… 26만 아미, 광화문서 ‘BTS앓이’

    20일 밤부터 세종대로 차량 통제공연 당일 광화문·시청·경복궁역 오후 2시  ~ 저녁 10시 무정차 통과 서울신문사 광장선 응원봉 제공 ‘군백기(군 복무+공백기)’를 마치고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와 관계기관은 광화문 일대에 최대 26만명의 ‘아미’(BTS 공식 팬덤)가 집결할 것으로 보고, 이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기고 귀가할 수 있도록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연이 열리는 21일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공연장과 직접 연결되는 5호선 광화문역은 1시간 이른 오후 2시부터 무정차 통과한다. 3개 역사의 출입구 29곳도 모두 통제되며 광화문역(2~7번, 9번)과 시청역(1~8번, 12번) 출입구는 행사 당일 아침부터 폐쇄된다. 광화문에서 덕수궁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로 진입하는 버스 노선(총 62개)은 종각역과 서대문역 등으로 우회 운행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지나는 노선은 오전 8시부터 무정차 통과하고 오후 4시부터는 우회 노선으로 돌아서 이동한다. 차량 통제도 이뤄진다. 객석이 설치되는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공연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통제된다. 사직로(정부서울청사 교차로~경복궁 사거리)는 21일 오후 4~11시까지, 새문안로(새문안로 교차로~종로1가 사거리)와 광화문 지하차도는 21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통제한다. 서울시는 교통·안전 안내를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제공한다. 시는 홈페이지에서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린다. 서울도서관 외벽의 대형 현수막과 티켓부스에 비치될 해치 포토카드형 리플릿에 삽입되는 QR 코드로도 안내 페이지에 연결된다. 120다산콜센터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 외국어 지원 인력을 공연 전날과 당일에 추가 편성한다. 공연 지정석이 설치되는 세종대로 옆 서울신문사 광장 전광판에서는 20일 오후부터 21일 늦게까지 소속사 하이브가 제작한BTS 멤버 7명(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환영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송출돼 아미들의 뜨거운 함성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신문사 앞마당(서울마당)은 관람객들이 쓰는 첨단 응원봉을 받는 장소로 활용된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주문한 관객들에게 제공되는 응원봉은 반도체 칩이 내장된 첨단 제품이다. 모든 빛의 색깔과 깜박거림을 중앙통제 방식으로 조절해 객석까지 무대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 공연장 전체가 거대한 무대로 변하면서 현장 관객은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공연을 지켜보는 전 세계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 “AI에 첫 출근 뺏겼다”… 신입 채용 16% 급감

    “AI에 첫 출근 뺏겼다”… 신입 채용 16% 급감

    AI 영향 직무 실업률 안 늘었지만 신입·저연차 채용 둔화는 뚜렷 한국 3년간 청년일자리 21만개↓50대 취업자는 14만 6000명 늘어“신입 여러 명이 할 일 AI가 맡아”숙련 개발자와 AI도구 협업 선호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면접 기회를 준 회사는 멕시코 식당 ‘치폴레’뿐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지난해 소개된 한 청년의 말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취업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를 활용하게 된 기업의 생산성과 매출은 빠르게 컸지만 정작 ‘신입사원 채용’의 문은 더 좁아지고 있다. AI가 회의록 정리, 데이터 입력, 고객 문의 표준 답변 작성 등 신입사원의 업무를 대체했고, 사회초년생이 실무를 배울 첫 단계가 삭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증거보다는 신입·저연차 채용이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AI 노출도가 큰 직무에서는 22~25세 청년 근로자 고용이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2022년보다 약 6~16%나 감소했다. AI가 직업 현장에 얼마나 들어왔고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관측 노출도’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7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객서비스(CS) 담당자(70.1%), 데이터 입력자(67.1%), 의료기록 전문가(66.7%), 시장 조사 분석가·마케팅 전문가(64.8%) 순이었다. 요리사, 오토바이 정비사, 안전요원, 바텐더 등 현장·육체노동 직종의 관측 노출도는 0%였다. 보고서는 “AI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직종의 근로자는 고령, 여성, 고학력, 고임금의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신중한 것은 비용과 효율성 때문이다. 카네기멜런대·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의 업무당 처리 비용은 0.94~2.39달러로 인간 작업자 평균 24.79달러보다 90.4~96.2% 낮았다. 아직은 AI 에이전트의 작업 품질이 인간보다 떨어지지만, 신입 채용 대신 숙련 인력이 AI를 이용하면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본격 확산한 뒤 최근 3년 동안 사라진 청년 일자리는 21만 1000개였다. 이 중 98.6%(20만 8000개)가 AI 영향이 큰 산업에서 줄었다. 반면 같은 업종에서 50대 취업자는 14만 6000명 늘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입 개발자들이 맡던 테스트 코드 작성이나 데이터 정리 같은 업무를 AI가 처리하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을 여러 명 뽑기보다 숙련 개발자와 AI 도구를 함께 쓰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54.8%는 정기 공채 대신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신규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 ‘AI·자동화 도입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를 꼽은 기업도 16.1%였다. AI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개인이 조직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산과 고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도 나타난다. 산업연구원의 ‘AI·디지털 전환 고용영향 사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보 서비스업의 생산액이 12.4% 증가하는 동안 취업자는 4.2% 감소했다. 법률·회계 등 전문 서비스업 역시 생산은 8.7% 늘었지만 고용은 2.1% 줄었다. 이런 변화가 이제 시작 단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컴퓨터·수학 분야에서 AI가 수행할 수 있는 이론적 업무 범위는 약 94%에 달한다. 실제 활용 수준은 약 33%인데 규제·검증 절차, 기업 시스템과의 통합 비용 등이 기술 확산 속도를 늦추고 있어서다. 산업연구원 연구진은 “기술 혁신의 편익과 일자리 상실의 비용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분담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의 실무 경험 기회를 줄면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 공급이 줄어 국가 전체의 인적 자본 축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보험 체계 강화나 일자리 전환 기금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 [열린세상]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이유

    [열린세상]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이유

    어느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 문제가 화제였다. 2020년부터 인구 감소세가 시작돼 2025년 한 해에만 10만 8900명의 인구가 줄었음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팩트를 점검해 보자. KB부동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단 1.05% 상승에 그쳤다. 2022년부터 시작된 3년 동안의 연속적인 가격 하락 흐름에서 간신히 벗어난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로 초점을 바꾸는 순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2022~2023년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했지만 202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후 2025년에는 무려 11.26%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역사상 최고점에 비해 무려 15.2%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데, 서울 아파트 가격만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는 서울과 수도권에 자리잡은 정보통신 기업 경기가 호전된 것을 들 수 있다. 산업통상부 자료를 보면 2026년 2월 한국 정보통신 제품 수출은 336억 2000만 달러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정보통신 기업의 노동조합이 강한 결집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2026년뿐만 아니라 2027년에도 강력한 근로소득 증가가 실현될 전망이다. 따라서 미래 소득 전망이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는 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력한 수출 붐 못지않게 중요한 서울 독주의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의 연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 1000호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 문제다. 특히 2026년 입주 물량이 2만호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니, ‘소득 수준에 걸맞은’ 주거 공간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극소수의 신축 단지에 집중되는 양상이 출현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서울 수도권의 정보통신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대 초중반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수도권 인구가 감소할 때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락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단’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필자만 하더라도 강남 테헤란로에서 창업한 가장 큰 이유가 뛰어난 정보통신 인력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지방으로 좋은 일자리를 옮기는 일은 강요로 될 일이 아니며, 수도권보다 더 높은 소득을 제공하는 등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은 더 어렵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장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촉발된 강력한 건축비 상승에 있지만, 서울에 새로 집을 지을 땅이 동난 것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2000년 이후 250%로 내려간 서울 공동주택의 용적률을 예전처럼 크게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일산과 분당 등 새로운 신도시를 야심 차게 공급하던 1990년대 서울의 공동주택 용적률이 400%에 이르렀음을 상기하자는 이야기다.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이 그토록 심각한 문제라면, 25년 넘게 250%에 머무르고 있는 용적률의 상향을 검토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둘 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떤 부작용을 무릅쓰고서라도 서울 아파트값을 잡겠다”는 결의를 가진다면 못 할 일은 없다고 본다. 효과 없는 주택 시장 안정 대책을 남발하기보다 시장 참가자의 기대를 바꿀 핵심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해 본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땅 녹는 공사장 ‘아차’ 하면 붕괴… 균열·침하 위험 막는 ‘안전 광진’ [현장 행정]

    땅 녹는 공사장 ‘아차’ 하면 붕괴… 균열·침하 위험 막는 ‘안전 광진’ [현장 행정]

    아차산 고구려 보루 구조물 진단석축·지하보도 등 65곳 확인 나서5월 15일까지 산불 방지에 주의“구민 안심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건설 현장에서 특별히 안전을 주의해야 할 시기입니다.”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이 지난 12일 봄철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홍련봉 보루 유구(遺構) 시설 공사 현장을 관계자와 함께 점검했다. 보루란 둘레 300m 미만의 소규모 산성을, 유구란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뜻한다. 홍련봉 보루 유구 시설에서는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지배하던 5~6세기 군사 요새를 보전하기 위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김 구청장은 얼었던 땅이 녹으며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생길 위험은 없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봤다. 시설이 완성되면 관람객들은 상부에 설치된 무장애 순환형 관람 데크를 걸으며 유구를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지붕 개보수 공사에도 참여한 기술자가 참여한 이 시설은 2028년 준공 목표다. 김 구청장은 공무원,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점검단과 함께 급경사지, 공사장 등 5곳을 찾아 민관 합동 안전 점검을 했다. 합동점검단은 중곡동 용곡초 등의 노후 석축 상태를 확인하고 광장동 광장중 앞 지하차도와 지하보도의 균열, 침하 여부를 살피면서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특히 구조적 결함이나 붕괴 징후를 미리 포착하기 위해서 토목·지질 분야 민간 전문가가 현장에 동행해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시설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안전이 우려되는 곳을 설명하고 개선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는 급경사지, 건축공사장, 지하보도 등 안전취약시설물 65곳을 대상으로 20일까지 민관 합동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합동점검을 통해 가벼운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중대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시정 명령과 보수 조치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발견된 위험 요소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한다. 김 구청장은 “취약 시설에 대한 선제적 점검과 현장 중심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구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관제 시스템과 감시 카메라를 통해 위험 지수를 상시 점검하고 무인 드론으로 사각지대를 감시한다. 구는 지난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특별대책 기간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 교육경비 160억원 마련한 중랑… 맞춤형 학습 지원 가동

    서울 중랑구는 올해 교육경비보조금 160억원을 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교육경비보조금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와 유치원의 교육 환경 개선 및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지원하는 재정이다. 중랑구는 매년 예산을 20억원씩 확대해 왔으며, 올해 편성액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구는 교육 인프라 확충과 인력 지원, 다양한 학습 경험 제공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지원’을 추진한다. 우선 ▲초등학생 및 중학생 천 권 읽기 ▲특수교육 활동 지원 ▲독서토론 등 기존 17개 사업을 지속 운영한다. 또 기초학력 증진, 고교학점제 지원, 정서·인성 교육 등 7개 사업의 지원 폭을 확대한다. 아울러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 ▲중랑형 꿈담시설 조성 지원 ▲학교·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 8개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4일 교육 전문가와 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고, 50개 초중고교의 470개 사업에 76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4월에는 유치원 특색사업 및 교직원 역량 강화에 30억원, 학교시설 개선 사업에 30억원 등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 서울, 장애인 공공·민간 일자리 1만개 만든다

    서울시가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일자리 예산을 투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올해 장애인 일자리 예산으로 총 1195억원을 투입해 공공·민간 분야에서 9919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시는 올해 약 600억원을 투입하는 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다양한 장애 유형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 5449개를 만든다. 세부적으로는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 국비 보조 공공일자리, 중증장애인 동료 상담, 중증장애인 인턴 등이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2530 일상활력 프로젝트’ 핵심 과제인 ‘든든한 일자리와 소득’의 후속 조치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 사업에는 약 62억원을 투자해 380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투입 예산(약 41억원)과 제공 일자리 수(250개)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의 지원으로 최소 58명의 장애인이 민간 분야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올해 최중증 장애인만을 위한 문화·예술 일자리 120개를 신설하는 등 직무 종류를 다양화한다. 행정 보조 인력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린다. 장애인에 직업 훈련 기회를 주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140곳에는 533억원을 투자해 2800명의 근로 장애인을 포함한 4155명이 직업재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직업재활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인건비 등 운영비 지원, 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 미래형 업종 전환 지원, 경영 컨설팅 등도 추진한다. 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직업재활시설 운영 지원 계획 수립을 곧 마무리 짓고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윤종장 시 복지실장은 “시는 장애인들이 자아실현과 함께 당당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전관’ 닮은 ‘전경’ 예우… 몸값 오른 경찰, 로펌이 모셔간다 [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전관’ 닮은 ‘전경’ 예우… 몸값 오른 경찰, 로펌이 모셔간다 [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고위 간부들은 고문 직함으로 영입수사 단계서 ‘불송치’ 통로로 활용 사법 절차 공정성 논란 재연 우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형사 사건의 무게중심이 검찰에서 경찰로 이동하면서 변호사 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엔 검찰의 기소·불기소가 사건의 분수령이었다면, 이제는 경찰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하는 ‘불송치’ 결정이 변호사들의 1차 목표가 됐다. 로펌들의 경찰 출신 영입 경쟁에 ‘전경예우’(경찰 출신 전관예우)라는 말까지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김앤장·태평양·세종·광장·율촌 등 국내 5대 로펌에 확인한 결과 경찰 출신 변호사는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앤장이 6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장 25명 ▲율촌 22명 ▲태평양 18명 ▲세종 17명 순이었다. 형사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 로펌 관계자는 “의뢰인들이 먼저 경찰 출신 변호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대 출신에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면 사건 수임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자격이 없는 경찰 출신들도 고문이나 전문위원 형태로 로펌에 합류하고 있다. 광장과 지평 등 일부 로펌은 경찰청장이나 경무관 이상 고위 간부 출신들을 고문으로 영입했고, 사이버수사나 경제범죄 수사 경험이 있는 경찰관을 전문위원으로 두고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형사 사건 수임이 많은 법무법인 YK의 경우 경찰 출신 고문·전문위원·자문위원이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출신 인력이 로펌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에서도 확인된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하는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보면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2년 2개월 동안 경찰 인력 120명이 로펌 취업을 시도하거나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취업 심사를 받은 퇴직 경찰(362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한 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예전에는 검사 출신이 형사팀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수사 단계에서 사건 흐름을 읽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경찰 출신 변호사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 경력을 발판으로 법조계 진출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찰 수사팀에 있으면서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한 경찰관은 “경찰 수사 절차와 실무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 출신 변호사는 형사 사건 대응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또 다른 형태의 전관예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무법인 대진의 안슬아 변호사는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야 사건 대응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변호사 비용 부담이 커지고, 형사사법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전후해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호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 시장의 변화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전경예우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관련 기준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드머니 30억 있어야 VIP”… 돈이 돈 불리는 ‘한 끗’ 정보력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시드머니 30억 있어야 VIP”… 돈이 돈 불리는 ‘한 끗’ 정보력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분야별 전문가가 장단기 전략 만들어주식·채권부터 세금까지 관리해줘 VC투자 최대 3000만원 소득공제3000만원 들고 찾아가니 문전박대“수수료 높은 계좌 만들면 상담 가능”가문형 재산 관리로 ‘부의 대물림’자녀 등 연령별 주식 종목까지 추천가족법인 만들어 절세 방법 알려줘200억 이하 양도세 27.5  → 19% 축소은퇴한 베테랑 PB 모여 투자 자문도투자 성과를 가르는 ‘한 끗’은 정보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정보는 자본을 따라 흐른다.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는 표면적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자산 규모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같은 회사, 같은 시장 안에서도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객에게 더 빠르고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는 구조다. 개인투자자의 반복된 투자 실패가 단순한 판단 미숙이 아니라 구조적인 정보 접근 격차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금융자산 30억원은 돼야 VIP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자산관리(WM) 센터에서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가계 구조, 향후 자금 수요까지 분석해 전체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주식·채권 전문가뿐 아니라 부동산, 세무, 상품 담당자가 함께 장단기 전략을 짠다.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손품’과 ‘발품’을 팔며 독학 투자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도에 사는 40대 병원장 A씨 사례가 이런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개원 이후 15년째 PB 관리를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조합에 3억원을 출자해 5년 만에 배당금을 포함해 약 8억원 수준으로 자산을 불린 경험도 있다. 센터에 맡긴 자산은 약 60억원이다. A씨는 “VC 투자는 최대 30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돼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이런 정보는 PB센터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개미 투자자에게 PB센터의 문턱은 높다. 계좌 개설이나 애플리케이션 사용 안내 등 기본 서비스는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대면 투자 상담은 사실상 쉽지 않다. 실제 기자가 여윳돈 3000만원을 들고 서울 압구정과 강남 일대 PB센터 여러 곳에 상담을 요청했지만 “고객센터나 앱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되돌려 보내거나 “대면 상담을 받으려면 수수료가 높은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부분 비대면 상담을 권했다. 자산이 적을수록 수수료 부담은 수익률을 크게 갉아먹는다. 결국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만 양질의 정보를 먼저 접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시드머니’가 부족한 투자자들은 콜센터나 비대면 채널로 밀려나기 쉽다. 서울 목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한정우(35·가명)씨는 “지인 추천으로 PB센터를 찾았지만 모아둔 돈이 적다 보니 상담이 이어지지 않았다”며 “결국 유튜브 추천 종목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이 같은 성과 차가 더 벌어진다. 서울 강남권 한 PB는 “이란 사태로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급등한 만큼 시장 수익률(지난해 코스피 기준 75.6%)을 초과해 배수로 돈을 불린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가족 간 자산 배분까지 포함한 ‘가문형 자산관리’에도 VIP 센터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20대 자녀는 주식 종목을 선택할 때 ‘성장’과 ‘수익’을 중심으로 투자 감각을 키워주고, 50대는 ‘성장’과 ‘방어’를 동시에 추구하는 식이다. 정보에 따른 부가 대물림되는 셈이다. 돈을 불리는 방식뿐 아니라 지키는 방식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요즘 자산가 사이에서는 가족 단위로 ‘기타금융투자 법인’을 설립해 주식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절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기타금융투자업 단독 사업체 수는 8768개로 2020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상장주 기준 50억원 이상 대주주는 최대 27.5%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법인을 차리면 과세표준 2억원 이하는 9%, 2억원 초과 200억원 이하는 19%의 법인세율을 적용받는다. 증권사에서 자산가 관리에 주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같은 인력, 시간으로도 거액의 자산을 굴려 안정적인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 점포 현황을 보면 대중적인 일반 지점은 줄어드는 반면, VIP 전담 센터는 거점별로 대형화·고급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들 증권사의 초고액 자산가 전용 VIP 점포는 20곳 수준으로, 대부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돈이 돈을 부르는’ 구조는 PB센터를 넘어 사적인 네트워크로 확장된다. 여의도 일대에는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미)’나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개미)’가 모여 소수 고액 고객을 상대로 투자 자문을 하는 이른바 ‘부티크’ 사무실이 적지 않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은퇴한 베테랑 PB들의 아지트인 셈이다. 투자자문업 등록에 필요한 최소 자기자본 요건은 1억~2억 5000만원 수준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정보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점이다. 충분한 자산이 없는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유튜브 등 값싼 정보에 의존하게 된다. 검증되지 않은 투자 자문이나 ‘고급 정보’를 내세운 주식 투자사기 리딩방이 파고드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투자 격차가 벌어지는 건 개인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시드머니’같은 투자 기반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일부”라며 “개인은 기관과 전문가에 비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이 트럼프의 ‘군함 요구’ 거부하면 벌어질 일…‘적반하장’ 위협 나왔다 [핫이슈]

    한국이 트럼프의 ‘군함 요구’ 거부하면 벌어질 일…‘적반하장’ 위협 나왔다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위해 한국 등 5개국을 지목해 군함 파견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동맹국들에 다시 한번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향해 “회원국이 여기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매우 암울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서 한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미 행정부 당국자들까지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가의 협력은 논리적이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사실상 나토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게도 위협적으로 군함 파견을 요구한 셈이다. 동맹국이나 나토 회원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든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뢰 제거선을 언급했다. 그는 “‘악당’들을 제거해 줄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골칫거리가 된 이란의 드론과 기뢰 등을 제거하기 위한 유럽의 특수부대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로부터 시작된 호르무즈 봉쇄인데…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5시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국가들은 그 해협을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은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해협의 관리 주체로 미국이 아닌 5개국을 앞세운 것이다. 이는 미국이 유조선을 호위할 군함이 부족하고 군사작전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자 결국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나라들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보름째 이어지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이 심화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임에도 불구하고, 해협이 봉쇄되자 그 해결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에너지 수입국들에 떠넘긴 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요구 받은 5개국 모두 ‘미지근’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받은 한국 등 5개국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는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은 외무성을 통해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며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즉각적으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 방송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선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프랑스와 영국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NBC는 “이들 국가가 결국 어떤 조치를 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각국의 미온적인 반응은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NBC에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데 이는 꽤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 거침없는 ‘톱다운 행정’… 李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공직사회

    거침없는 ‘톱다운 행정’… 李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공직사회

    예스맨 양산, 토론보다는 일단 ‘GO’돌발하는 변수에 대응하는 일 반복석유 최고가격제 언급 8일 만에 시행정책 탄력 붙자 우려·반대는 사라져“1년 걸리던 정책 검토 몇 주에 이뤄”‘국민 혜택 본다’는 점에선 긍정 평가이재명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행정’에 공무원들이 대통령의 입과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만 바라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 부처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현안을 즉각 검토하고 정책으로 구현하는데 분주하다. 국민이 보기에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이 대통령 특유의 ‘사이다’ 같은 지시가 많다. 하지만 국가 재정 여력과 인력, 정책 효과까지 고려해야 할 공무원에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정책적 실효성이 보장되지 않는 지시도 간혹 발견된다. 그럼에도 행정 수반의 의중인 까닭에 ‘NO’(아니오)를 외치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농지도 투기 대상”이라며 “전수 조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체 국토의 15%에 달하는 150만㏊에 대한 전수조사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계절적으로 경작 철이 아닌 까닭에 경작지 여부를 조사하는 게 쉽지 않고, 어떤 사례를 투기로 판단할지 뚜렷한 기준도 없는 상태다. 또 인력과 예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당장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에 반기를 들 수는 없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5일 “위험군 10%를 표본 조사하고 행정 명령을 내리는데 1년 6개월이 소요되는데 전체 조사를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조사 설계와 인력·예산 확보를 위한 국회 승인까지 고려하면 임기 내 완료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못 한다고 할 순 없으니 최선을 다해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때도 언급한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도 정부 부처 내부에선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재정 추계와 급여 기준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탈모를 생명이나 기능 손상과 직접 연결된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급여화하면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탈모의 중증도 판단과 적용 범위, 본인 부담률 등 쟁점도 많다. 하지만 ‘추진 불가’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부 찬반이 있지만 대통령 지시라 검토를 멈출 수는 없다. 일단 가능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연명의료 중단 인센티브 도입도 논란이다. 건강보험료를 감면하는 방식을 택할 순 있지만 생명윤리 논쟁을 촉발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현장 공무원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톱다운 행정은 ‘예스맨’만 양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책의 진퇴를 둘러싼 토론보다는 일단 ‘고’(GO)부터 외친 뒤 돌발하는 변수에 대응하는 일이 반복되는 분위기다. 목표를 정해 놓고 정책을 꿰맞추는 일이 일상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류 제품에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공무원들은 처음엔 도입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동안 여러 차례 유가가 폭등했지만 정책 카드로 쓰이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석유 최고가격제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지 단 8일 만에 전격 시행됐다. 대통령 지시 당시 꿈틀대던 우려와 반대 목소리는 정책에 탄력이 붙자 쥐죽은 듯 가라앉았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대통령 지시사항인데 공무원이 무슨 재주로 반대하겠나”라면서 “시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공무원만 책임을 뒤집어쓸까 봐 걱정된다”고 귀띔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프로세스를 보면 정부가 대통령의 지시에 아무런 반론도 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에너지 정책은 전문가 영역인데 정책 방향이 대통령 의중에 집중되면 각 부처 전문가 의견이나 현장 중심 정책 아이디어가 반영되기 어려워 장기적으로 정책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하향식 정책 지시가 부처의 행정 드라이브에 날개가 되기도 한다. 이 대통령이 “독과점을 악용한 고물가 강요는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해 시정하라”고 지시하면서 2006년 이후 20년 동안 사문화된 ‘가격 재결정 명령제’가 정책 카드로 떠올랐다. 정부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대통령이 공권력에 힘을 실어 주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를 상대로 즉각 담합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거침없는 제재 절차에 나섰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뒷배가 있는데 뭐가 두렵겠나”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통령이 현안 장악력이 워낙 세 장관이 결정권자가 아니라 중간 관리자 역할에 머무는 것 같다”, “정책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이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하지만 ‘정책의 속도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정책이 현실화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결국 정책 수용자인 국민이 혜택을 본다는 점에서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과거 1년은 걸리던 정책 검토가 단 몇 주만에 이뤄진다”면서 “정책 추진과 입법, 시행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정책 체감도가 한층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대통령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지시를 내리면서 정책을 추진할지 말지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지금은 정해진 방향대로 밀고 나가면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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