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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대 총장선거 6파전

    경북대 신임 총장 선거가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7일 경북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따르면 4,5일 이틀간 직선 총장 후보등록을 받은 결과 김동현(57·화학공학과), 김상동(51·수학과), 김석삼(61·기계공학부), 손동철(58·물리 및 에너지학부), 이홍우(57·경영학부), 함인석(59·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보 등록을 했다. 등록 후보 중 함 교수를 제외한 5명은 직선 총장 선거에 처음 나서며 함 교수는 지난 5대 총장 선거에서 결선까지 진출했으나 현 노동일 총장에게 30여표 차로 낙선했다. 추천위는 9일부터 16일까지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동인동 의대 등 3곳에서 4차례에 걸쳐 총장선거 공개토론회를 실시한 뒤 18일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며 추천위가 1, 2위 후보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하면 검증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신임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투표한 당신! 값싸게 즐겨라~

    투표한 당신! 값싸게 즐겨라~

    ‘깨끗하게 찍고 떳떳하게 즐기자!’ 최근 뒤풀이 자리에서 말이 나왔다. 요즘 20대가 너무 투표 안 한다고. 생각해 보니 스스로도 투표를 한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부끄러웠다. 그래서 의기투합했다. 선거하는 날 그냥 놀지 말고 도리는 다하고 놀자는 취지의 공연을 해보자고. 최근 정규 2집 앨범 ‘와일드 데이스’를 발표하고 ‘쓰러질 때까지 달릴’ 채비를 갖춘 로큰롤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일렉트로닉 뉴웨이브 밴드 텔레파시는 그렇게 먼저 뭉쳤다. 그리고 얼터너티브 라틴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과 모던록 밴드 아침이 가세했다. 새달 2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맞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공연 할인 이벤트들이 여럿 꾸려져 주목된다. 투표율을 높이는 ‘착한 일’은 물론, 투표를 끝낸 유권자의 발길을 공연장으로 이끄는 효과까지 노리는 셈이다.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인디 밴드들이 뭉쳐 선거 당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사운드홀릭에서 ‘열심히 찍은 당신, 놀아라!’ 공연을 펼친다. 투표소 앞에서 투표를 했다는 인증 사진을 찍어오면 1만 5000원의 입장료를 1만원으로 깎아준다. 투표 용지를 찍으면 법을 어기는 것이니 주의할 것. 투표소에서 발급하는 투표 확인증을 가져와도 된다.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이라도 체험 학습 차원에서 인증샷을 찍어오면 할인 입장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텔레파시 멤버들도 투표 인증샷을 블로그에 올린 뒤 무대에 오를 예정. 공연 관계자는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는 공연이 결코 아니다.”면서 “말 그대로 깨끗하게 찍고 떳떳하게 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1588-7890. 뮤지컬계도 투표 마케팅이 봇물이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미스 사이공’ 역시 투표 인증샷을 찍어오면 선거 당일 관객 1인당 4장까지 20% 할인 혜택을 준다. 1544-1555.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아이 러브 유’도 투표 인증샷을 보여주면 투표 당일부터 닷새 동안 티켓 가격을 절반만 받는다. (02)501-7888.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올슉업’은 투표 안내문을 가져오면 6월2~6일 공연을 대상으로 티켓 값을 1인당 4장까지 50% 깎아준다. 1588-5212.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선거 당일 기존 오후 8시 공연에 앞서 오후 4시 공연을 추가했고, 이 공연에 한해 티켓 가격도 30%를 할인한다. (02)6391-6333.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투표일이 휴일인 만큼 투표와 연계한 할인 이벤트가 관객 동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위급할 땐 단축번호만 누르세요”

    강원경찰은 휴대전화 단축번호를 누르면 112 신고센터에 SOS 요청이 자동으로 접수돼 실시간 순찰차가 출동하는 시스템을 전국 처음 개발,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원터치 SOS 서비스’로 이름붙인 시스템은 납치·유괴 등의 범죄 위협을 느낀 자녀가 사전에 입력한 휴대전화 단축다이얼을 누르기만 해도 곧바로 가까운 112상황실로 연결, 신속히 경찰을 현장에 출동시키게 된다. 경찰은 SOS 신청 아동의 부모로부터 사전에 휴대전화 위치정보 확인동의서를 받아 자체 구축한 DB(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관리하다가 해당 아동이 위급상황 때 SOS를 요청하면 실시간 위치 파악에 나서게 된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2촌 이내 직계 가족에 한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가능했던 기존 119 위치추적 시스템과 비교하면 신속한 출동과 구조뿐만 아니라 유괴 등 범죄자 검거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지난 3일부터 접수 중인 이 서비스는 현재까지 2672명이 신청해 폭발적인 인기가 예상된다. 신청대상은 아동이 12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 734명, 청소년 642명,기타 48명 등이다. 경찰은 원터치 SOS 서비스 신청 대상자를 아동이나 여성으로 제한하고 있지만,예외적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신변보호 요청자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방법은 14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가, 14세 이상의 여성은 자신이 직접 경찰서 민원실이나 지구대 또는 파출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강석호 강원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원터치 SOS 서비스’가 정착되면 아동·여성 등 범죄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시 신속출동을 통해 범인의 현장 검거뿐만 아니라 범죄예방과 피해자 구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개봉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서울 구로구 개봉동 경인고속도로 오류IC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개봉동 311의14 일대 개봉3 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을 13일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구역 11만 6473㎡에는 지형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한 지상 11~24층짜리 아파트 30개 동 1728가구(임대 23가구 포함)가 건립된다. 단지에는 1만 7464㎡의 기존 공원이 존치되고 단지를 관통하는 너비 12m, 길이 93m의 보행자 전용도로와 녹지와 테마쉼터, 부대복리시설 등 주민 편의공간이 생긴다. 단지 주변 도로의 폭도 12~20m로 확장된다. 이 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조합 변경을 거쳐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약 3년 후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11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중구 흥인동 13의1 일대 1만 1578㎡에 지하 6층, 지상 38층짜리 주거복합건물 2동을 짓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건물은 건폐율 423.16%, 용적률 697.11㎡를 적용받아 공동주택 295가구와 오피스텔 314실이 들어서며, 건물 중앙의 공공 보행통로는 24시간 개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규제 풀더니… 선거현수막 공해

    선거현수막 공해가 심각하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리 곳곳에 예비후보들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도심 미관은 물론 다른 사무실의 조망권까지 침해하고 있다. 9일 예비후보 10여명의 사무실이 밀집한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는 선거현수막으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모 아파트 상가건물에는 교육감과 구청장 예비후보들이 내건 가로 5∼8m, 세로 10~15m의 초대형 현수막이 건물의 한쪽 면을 완전히 뒤덮었다. 건너편에는 경쟁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건물 정면에 걸려 유리창까지 가렸다. 이 네거리 요지 건물에는 한 곳당 3개 이상의 선거현수막이 장식돼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건물은 모정당 기초의원 예비후보의 대형 선거현수막 3개가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다. 20m 떨어진 건물에는 같은 정당 시의원 예비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현수막 내걸기 경쟁이 일면서 예비후보들은 ‘더 좋은 위치에, 더 큰’ 현수막을 걸기 위해 건물주에게 매달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대형 선거현수막이 홍수를 이루는 것은 선거법 개정으로 후보 사무실에 내거는 현수막 크기와 수량에 대한 규제가 없어졌기 때문. 지난 2005년 선거법 개정으로 현수막 등의 크기 제한이 없어졌고 이번에는 수량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부정적이다. 대구시 수성구 박원준(49)씨는 “선거현수막이 특정지역에 너무 많이 내걸려 보기 좋지않고 운전자들의 시야에도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다. 대구 기초의원 예비후보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정준식(37)씨는 “현수막이 건물 전체를 덮다 보니 밖을 내다볼 수 없어 답답하다. 빛도 들어오지 않아 사무실 전체가 어둡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제주에서는 도지사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의 대형 현수막이 자신의 집을 가린다며 후보 사무실에 침입, 선거 관련 자료를 훔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새벽 제주시 연동 J빌딩 제주도지사 강모 예비 후보 사무실에 김모(34)씨가 침입해 선거운동원 명단과 회계자료 등이 담긴 외장형 하드 디스크를 훔쳤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대형 현수막이 집 유리창을 가려 항의하러 갔다가 아무도 없기에 하드디스크를 훔쳐 나왔다.”고 진술했다. 대구 한찬규·제주 황경근기자 cghan@seoul.co.kr
  • 겸재의 산수화 배경이 문화재로

    겸재의 산수화 배경이 문화재로

    겸재 정선이 1751년에 그린 진경산수화의 배경이 된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29일 수성동 계곡을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건기 시 문화재과장은 “회화 속 풍경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문화재 지정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동은 현 종로구 누상동과 옥인동에 걸쳐 있는 인왕산 기슭 계곡이다. 물소리가 유명해 조선시대부터 수성동이라 불렸다. 겸재는 평생을 백악산과 인왕산 아래 장동(壯洞) 일대에서 거주하며 이 일대 풍경을 여덟 폭의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으로 남겼다. 수성동 풍경은 그 중 한 폭에 담겨 있다. 추사 김정희와 규장각 서리 박윤묵 등 조선 후기 문인들은 수성동 풍경을 시로 남겼다. 문화재 지정 대상은 인왕산길 아래 계곡 상부에서 하부 복개도로에 이르는 계곡 190m 구간과 옥인아파트 옆에 있는 길이 3.8m의 돌다리다. 이곳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이자 당대 명필이었던 안평대군(1418~1453)의 집터로도 유명하며, 지금은 철거 예정인 옥인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옥인아파트 옆 돌다리는 한때 안평대군 집에 있었다는 ‘기린교(麒麟橋)’로 추정됐지만 최근 정밀감식에서는 기린교로 단정할 만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과장은 “이 다리는 겸재의 그림에 등장하는 데다 사대문 내 유일하게 원래 위치에 원형 그대로 보존된 통돌다리라는 점에서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다.”면서 “다음달 27일 문화재 지정안 열람공고를 해 7월 중 지정고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고 놀고 만들다 똑똑해진 우리 아이

    보고 놀고 만들다 똑똑해진 우리 아이

    유아 때부터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명화그림책과 각종 예술놀이 등 미술교육이 인기다.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세계 미술관 순례를 했던 한 미술인의 자녀가 커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영재교육 수단으로서의 미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술 관계자들은 “미술교육이 영재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관련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45개 미술관이 모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5월 한 달 동안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 축제를 연다. 도자기 만들기, 역할놀이, 우리 가족 그림 액자 만들기, 창작지도 꾸미기, 닥종이 염색, 3차원(3D) 팝업북 제작 등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28일 “온 가족이 미술관을 주제로 국내 여행일정을 짜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광주 의재미술관(062-222-3040)은 ‘반갑다 까마귀야’란 제목으로 부채에 효금도를 그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북 남진미술관(061-543-0777)에서는 찰흙으로 진도의 특산물인 구기자와 진돗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02-418-1315)은 앞으로 되고 싶은 유명인의 초상화를 제작하며 미래의 나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이 10~20명 단위로 운영되니 전화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공중에 대형 낙하산을 설치한 물놀이터와 체험전시를 결합한 이색행사도 있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02-2230-6629)이 다음 달 5일부터 7월11일까지 여는 ‘반쪽이의 고물 자연사 박물관&초록이의 욕조 놀이터’가 그것이다.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폐타이어로 만든 청설모 등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예술작품 160여점을 볼 수 있다. 욕조 20여개를 개조·색칠해 자갈과 물을 담고, 공중에는 대형 폐 낙하산을 설치한 특별한 물놀이터도 야외에 운영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을 직접 만져 보고 작동시켜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070-7554-3473)에서 열리고 있는 ‘로봇아트와 놀이의 세계’ 전에는 아톰, 건담, 철인 28호 등 140여점의 로봇이 나와 있다. 손으로 만져 보거나 손잡이를 돌려 작동시켜 볼 수 있다. 가라쿠리 장인이 전시장에서 직접 제작 시연도 한다. 가라쿠리는 일본 에도 시대에 실과 태엽 등을 이용해 만든 모형이나 인형을 말한다.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1만 2000원이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인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02-2143-3600)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어린이날 입장객 모두에게 백호랑이 인형을 준다. ‘룰루팡 룰루얍 임금님의 기억력을 찾아라웅~’이란 제목의 마리오네트 인형극도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열린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만큼 미리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공주형 미술평론가는 “미술교육은 창의력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피카소가 될 순 없을지라도 피카소의 감성을 심어준다.”며 “예약제로 정해진 인원만 체험활동을 하기 때문에 놀이공원처럼 인파에 떠밀릴 걱정 없이 아이와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덧칠된 DJ 이미지 벗기는 데 주력”

    “덧칠된 DJ 이미지 벗기는 데 주력”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지난해 6월11일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특별 강연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서거를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이었다. 국민을 상대로 유언을 남긴 셈이다. 수난의 역사로 점철된 전라남도 신안군의 작은 섬 하의도에서 피어나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열매를 맺고 떠난 ‘인동초’의 삶을 되짚어 보는 ‘만화 김대중’(시대의창 펴냄)이 완간됐다. 백무현(47) 서울신문 화백이 지난해 가을 1~3권을 잇달아 낸 데 이어 최근 4, 5권을 한꺼번에 출간하며 마침표를 찍은 것. 백 화백은 16일 “무조건 칭찬이 아니라 비판도 담았기 때문에 작업을 마치고 김 대통령을 직접 만나 평가와 소회를 듣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아쉽다. 아직도 생존해 있는 정치인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완간 소감을 밝혔다. 4권 ‘시대의 한계를 넘어’ 편에서는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부터 민주화운동의 오점을 남긴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1992년 14대 대선 패배 뒤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가 1995년 정계에 복귀하는 순간까지 담았다. 마지막 5권 ‘역사는 발전한다’ 편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수평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낸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 지난해 8월 서거까지를 다뤘다. ‘만화 김대중’을 그리기에 앞서 백 화백은 3년 넘게 ‘인간 김대중’을 공부했다. 김 전 대통령이 쓴 저작물은 물론 정치인, 언론인, 학자 등이 쓴 자료를 광범위하게 살폈다. 김 전 대통령을 반대하고 비판한 글까지 섭렵했다. 그 결과 단순한 위인전이 아닌, 균형 잡힌 인물 이야기가 탄생했다. 13년째 일간지 시사만평을 그리고 있는 감각도 한몫 했다. 백 화백은 이번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고인의 지식이 워낙 폭넓고 저서들이 방대하다는 점을 꼽았다. 철학, 역사관, 가치관을 제대로 파악해 만화적인 재미까지 곁들이며 독자와 소통하게 해야 하는데 녹여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 화백은 특히 김 전 대통령의 굳어진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빨갱이’와 ‘선생님’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오갔던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 꽃과 동물을 사랑하고, 남들 앞에서 꺼이꺼이 울고 겁도 많았던 인간적 면모를 재발견하게 된다. 또 1987년 6월 항쟁의 성과물을 기준으로 많은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있어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나이테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백 화백은 6·15 남북정상회담 10주년을 즈음해 김대중도서관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2005년 만화 박정희(전2권), 2007년 만화 전두환(전2권)에 이어 한국 현대사 만화 인물 평전 시리즈를 그려가고 있는 그의 붓은 이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향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명해 달라는 독자들 요청이 워낙 많다. 이미 공부를 시작했다. 비극적인 서거 이후 제대로 된 평가 작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 될 것 같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작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와~와~ 10대·20대만 소리 지르란 법 있나요”

    “와~와~ 10대·20대만 소리 지르란 법 있나요”

    패티 김(72)이 발목에 붕대를 감고 무대에 오르는 ‘붕대 투혼’을 불사하며 나이를 잊게 하는 공연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은발의 짧은 커트 머리, 새빨간 립스틱으로 무대에 나선 패티 김은 배 속 깊숙이서 끌어올린 기품 있는 음색으로 50여년 전 히트곡부터 드라마 ‘아이리스’ 삽입곡인 최신 인기곡까지 소화했다. ●발목에 붕대 감고 무대 올라 열창 지난 9일 서울 홍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패션(Passion)-패티김은 열정이다’란 제목으로 패티 김의 전국 순회공연 막이 올랐다. 공연장 천장에 매달린 간이 무대를 타고 내려온 그는 첫 곡으로 ‘패션’을 부르고서 ‘와~ 와~’하고 소리를 내질렀다. “10대, 20대만 소리 지르라는 법 있습니까. 나이는 숫자일 뿐이에요. 특히 여성 팬들, 나이를 생각하지 말고 해 보고 싶은 것에 도전하세요. 저는 꼭 행글라이더를 탈 겁니다. 남편에게 허락도 받았어요. 하하.” 이날 패티 김은 지난달 별세한 작곡가 고(故) 박춘석씨를 추모하는 방송에 9㎝짜리 힐을 신고 출연했다가 다리를 접질려 붕대를 감고 무대에 올랐다. 2008년 50주년 기념 공연 때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공연장에서 잘 부르지 않았던 30, 40년 전 노래인 ‘내 사랑아’ ‘사랑하는 당신이’ ‘람디담디담’을 새롭게 편곡해 불렀다. ●50년전 히트곡부터 ‘아이리스’삽입곡까지 또 “드라마 ‘아이리스’의 사탕 키스를 모두 한 번씩 해 보지 않았느냐.”고 운을 떼더니 ‘아이리스’ 삽입곡인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정통적인 창법으로 소화했다. 평소 조용필의 노래를 좋아한다며 남성 관객을 위한 노래로 ‘모나리자’도 열창했다. 23년째 호흡을 맞춘 김정택 악단의 반주에 맞춰 흥겹게 달리던 무대는 지금의 패티 김을 있게 해준 두 작곡가 박춘석, 길옥윤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찡하게 바뀌었다. 패티 김은 “나의 스승이자 친구, 오빠 같은 분이 돌아가셔서 지금도 슬프다.”며 “오래오래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신발을 벗고 ‘그대 없이는 못살아’와 ‘서울의 찬가’를 열창했다. 공연 중간중간 재기 넘치는 입담을 과시한 그는 “패티 김은 라이브 공연으로 봐야 실력을 알 수 있으니, 이제 중소도시까지 관객들을 많이 찾아가겠다.”며 웃었다. 패티 김의 공연 ‘패션’은 16~17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2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5월1일 마산 3·15 아트센터 대극장, 7~8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 전당, 15일 춘천 강원대학교 백령문화관, 29일 원주 백운아트홀, 6월4~5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등으로 이어진다. 10월22~23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예정돼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TV 드라마속 아파트 뜬다

    TV 드라마속 아파트 뜬다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 수영장 호화 파티까지 등장하는 ‘TV 속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 나오는 주거공간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출연=대박’이라는 신드롬을 낳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9일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된 주택들은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덩달아 매매가와 분양률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드라마 ‘파스타’와 ‘스타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부자의 탄생’ 등에 등장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타운하우스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연찮게 섭외받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드라마 간접광고(PPL) 방식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분양률·매매가 상승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신천동 더샵 스타파크는 방송국 섭외를 받아 유명세를 치른 경우. 이곳은 지난달 종영한 ‘파스타’에서 꽃미남 요리사들의 숙소로 등장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셰프 최현욱(이선균 분)이 연기하는 장면을 통해 아파트단지의 공원과 분수대, 수영장, 헬스클럽 등이 노출됐다. 시청자게시판에서는 “고급호텔에서 촬영했다.”는 얘기가 퍼졌고, 포털사이트에선 ‘최현욱 집’이란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덕분에 ‘저평가된 주상복합’이란 말을 듣던 스타파크는 시세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2008년 9월 첫 분양 후 1년 넘게 분양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매매가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방영 도중 드라마 속 주인공 집의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노출시켜 달라는 입주민들의 요청도 들어왔다.”고 전했다. 1080가구 규모인 대림산업의 평촌 아크로타워 주상복합아파트도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주인공 차태현의 집으로 등장하면서 매매가가 반짝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2007년 입주가 마무리된 이곳도 단지 안에 헬스클럽과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고급 단지로, 영화 출연 이후 평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드라마 ‘스타일’에선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한화건설)와 타운하우스인 용인동백 라폴리움(삼성중공업)이 주목받았다. 라폴리움은 극중 여주인공인 박기자(김혜수 분)의 집이었는데 지난해 말 드라마 종영 직후 실시한 재분양에서 성공을 거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구매의사를 갖고 샘플하우스를 찾은 방문객 중 드라마에서 나왔던 집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내년 입주예정인 갤러리아 포레도 남주인공인 서우진(류시원 분)의 자택으로 등장하면서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 다만 이들 주택의 실제 촬영지는 견본주택인 샘플하우스나 모델하우스였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부자의 탄생’에 동시에 등장한 타운하우스인 용인동백 아펠바움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SK건설은 “드라마 방영 뒤 분양을 문의하기 위한 주말 방문객이 두 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 이영진 과장은 “주상복합아파트나 타운하우스가 유행에 민감한 주거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5억원 이상의 인테리어비를 투입한 견본주택이 촬영지로 선택되면서 입주자들이 실제 살게 될 곳과 혼동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철거 대신 보존… 재개발 방식 바뀐다

    철거 대신 보존… 재개발 방식 바뀐다

    싹쓸이 철거와 고층빌딩 올리기로 대표되는 서울시내 재개발 사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철거’에서 ‘보전’으로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26일 종로구 공평동과 충무로 일대를 ‘소단위 맞춤형’으로 재개발하기 위한 도시환경정비계획 연구용역에 대해 입찰 공고했다고 밝혔다. 소단위 맞춤형 정비사업은 도심 낙후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은 유지하면서 공공의 지원을 받아 필요한 곳만 뜯어고치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지난 18일 ‘202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처음 도입한 제도다. 이 기본계획은 2005년 2월에 만든 계획을 재정비한 것으로, 2020년까지 이뤄질 서울시내 재개발의 밑그림에 해당한다. 따라서 공평동·충무로 일대 정비사업은 향후 10년간 도심 재개발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평동에는 서울시 지정 문화재인 숭동교회와 인사동길 등 수많은 역사·문화 자원이 산재해 있다. 충무로도 영상·인쇄·출판 관련 업체가 몰려 있는 특화 거리이다. 때문에 이 지역들을 기존 재개발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문화와 산업 등 지역 특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뉴타운을 비롯한 기존 재개발은 어릴 때 모래집을 지으며 즐겨 부르던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처럼 건물을 완전히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월 확정된 ‘창신·숭인동 재정비촉진지구 계획안’에 포함됐던 ‘연예인 아파트’(동대문 아파트) 보존 방침이 지금까지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건물일 정도다. 게다가 재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옮겨 살 집이 모라자 전셋값 상승 등 집값 불안을 부추기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도심 재개발을 환경이나 특성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가 없도록 ‘전면 철거’ 방식에서 ‘최소 철거’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도로망이나 특화 산업·문화 등 기본 골격은 그대로 보전하면서 노후한 부분만 솎아내 제거하는 형태다. 공평동·충무로 일대는 시범지역에 해당하는 만큼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종로3가 귀금속상가 지역 등 재개발 압력이 커지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 추진 기간도 상당 부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용준 서울시 도심재개발팀장은 “기존 가로 형태는 유지하면서 단독 필지 또는 중소 규모로 공동 개발하는 정비 방식을 통해 지역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면서 “소단위 맞춤형 정비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건폐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광주시 카드 하나로 교통·쇼핑 해결

    전자카드 하나로 광주시내 대중교통 서비스와 쇼핑 등이 가능한 유-페이먼트(u-Payment) 기반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24일 이 사업 전담법인인 ㈜한페이시스가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8층 사무실에서 롯데정보통신 등 컨소시엄 참여사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4월부터 교통, 공공, 민간 등 분야별로 사업시행자와 세부사업 협약을 체결한다. 또 시스템 기반구축과 수집, 정산센터 설치 등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버스와 지하철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시는 충전식 선불카드 1장으로 교통, 유통 등 모든 분야에서 전국 호환이 가능한 표준카드를 개발하고 전자지불결제가 가능한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페이먼트 기반구축과 시스템 운용을 통해 차세대 전자금융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페이먼트 기반구축사업은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마이비와 광주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100억원의 자기자본금 출자 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동계패럴림픽] 첫 출전 종목서 분전 성과-규모에 견줘 아쉬운 18위

    [동계패럴림픽] 첫 출전 종목서 분전 성과-규모에 견줘 아쉬운 18위

    세계 44개국 장애스포츠인 503명이 열흘 동안 캐나다의 빙판과 설원을 열정으로 녹인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이 22일 휘슬러의 메달스플라자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끝났다. 한국은 휠체어컬링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 1개를 따내면서 종합 1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당초 목표는 동메달 1개에 종합 22위. 목표는 초과 달성했지만 출전선수 규모를 고려할 때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선수단 안팎에서 나왔다. 김우성 선수단장은 “5개 전 종목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따라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면서 “이는 다음 패럴림픽을 위한 준비과정이며 무엇을 준비할지를 알려줬기에 소중했다.”고 말했다. ●사상 첫 단체전 메달 돋보여 이번 대회 가장 큰 성과라면 올림픽무대에 첫 출전한 종목들의 분전, 그리고 이로 인해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이다. 휠체어컬링은 지난 14일 예선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을 꺾어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단체전 승리를 거뒀다. 4강까지 진출, ‘빙판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은 캐나다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 메달은 비장애인과 장애인동계올림픽을 통틀어 단체종목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었다. 또 바이애슬론의 임학수는 14일 한국의 첫 경기인 3㎞ 추적에서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처음 출전해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것이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도 휠체어컬링과 마찬가지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통틀어 단체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종목. 예선 조별리그를 3전 전패로 끝낸 뒤 하위권 순위결정전에서 스웨덴을 2-1로 꺾어 사상 첫 승리를 신고했다. ●장애인스포츠 저변 확대가 시급 출전 규모에 비한다면 초라한 실적이다. 김 단장은 “귀국하는 대로 전 종목에 대한 평가회를 열어 개선점을 조목조목 짚어 볼 것”이라면서 “특히 설상종목에 대한 진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인스포츠는 기량도 중요하지만 과학적 근거와 투자에 비례한다.”면서 “우리 지도자들이 외국의 기술을 접목해 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지도할지를 하루빨리 익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달보다 더 중요한 건 이들이 보인 투혼을 저변에 전파하는 것이다. 패럴림픽의 목적은 종목별 세계 최고의 기량을 견줘 보는 데도 있지만 재활의 완벽한 성공사례를 널리 알려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돕는다는 실리적 목적이 더 중요하다. 비장애인들과의 차별,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부정적 인식의 폭을 줄이는 한편, 인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며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올림픽이라는 사실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장애인 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이들의 사회 참여도를 높이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페럴림픽] 역전金 눈앞서 멈췄지만 감동의 銀을 움켜쥐었다

    ‘테이크 아웃(스코어권에 있는 상대방의 스톤을 쳐내는 것)’ 접전 끝에 내준, 아쉬운 은메달이었다. 22일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센터에서 벌어진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결승전. 예선 전적 6승3패로 4강에 진출한 뒤 미국을 7-5로 잡고 결승에 오른 한국대표팀의 각오는 비장했다. 경기장에는 교민과 유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계속 외쳐댔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캐나다는 결승전에서 고도로 섬세하게 스톤을 놓는 포석을 과시했다. 승부수인 마지막 스톤을 책임지는 주장 짐 암스트롱(60)의 경력은 무려 52년. 암스트롱은 비장애인 캐나다 챔피언 출신이다. 최우수선수상을 3차례나 받은 그는 2007년 휠체어컬링으로 전향했다. 경력이야 암스트롱에 견줄 수 없지만 7년 동안 호흡을 맞춘 한국은 그에 못지않은 기술, 그리고 특유의 근성까지 겸비했다. 무엇보다 무서운 집중력이 무기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캐나다를 괴롭혔다.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강력한 뒷심으로 단 1점차로 좁혔다. 한국은 1엔드 작전싸움에서 캐나다에 밀리면서 대거 3점을 내주고 말았다. 2엔드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하던 한국은 대량실점 위기를 1실점으로 틀어막고 3엔드에서 여세를 몰아 1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4엔드에서 다시 대량 실점한 게 아쉬웠다. 캐나다는 하우스(과녁)에 3개의 스톤을 포진시킨 데 이어 우리의 주장 김학성(42)의 마지막 포석이 중앙에서 멀리 빗나가자 1개를 중앙에 추가, 한꺼번에 4점을 몰아치며 8-1로 달아났다. 5엔드에서 한국은 추격전을 시작했다. 김학성이 마지막 투석에서 중앙에 있던 캐나다의 스톤을 테이크 아웃, 1실점의 위기를 되레 2득점으로 바꿔 스코어를 3-8로 만들었다. 한국은 6엔드에서도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면서 2점을 뽑아내 5-8까지 따라붙었다. 이때부턴 치밀한 방어작전이 병행됐다. 7엔드 캐나다의 후공. 통상 선공에 견줘 유리하지만 한국의 방어는 간단치 않았다. 하우스 안쪽 아군의 스톤으로 향하는 길목에 또 다른 스톤을 배치시켜 테이크 아웃 기회를 사전에 차단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정교한 투석으로 예정된 작전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시킨 한국은 상대의 공격을 오히려 실수로 유도하거나 압박하면서 1점을 추가했다. 6-8, 2점차로 시작한 마지막 8엔드. 한국은 동점으로 연장전을 노렸다. 김학성(42)이 마지막 스톤을 미끄러뜨려 하우스 안쪽에 사뿐히 떨궜다. 이제 상대가 실수를 범하기만 하면 동점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마지막 투석자는 암스트롱. 가볍게 그의 손을 떠난 캐나다의 마지막 스톤은 김학성이 하우스에 얹어둔 스톤을 때려냈다. 그 순간 한국의 금메달도 날아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日 첫 금… 비장애인올림픽 한 풀었다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日 첫 금… 비장애인올림픽 한 풀었다

    보름 전 비장애인 동계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던 일본이 19일 2010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 소식에 활짝 웃었다. 노르딕스키의 니타 요시히로(30). 휘슬러 패럴림픽파크에서 벌어진 크로스컨트리 입식스키 남자 10㎞ 클래식에서 26분29초5에 결승선을 끊어 키릴 미하일로프(27분17초7·러시아)와 그리고리 보프친스키(27분37초7·우크라이나)를 제치고 우승했다. 니타는 2006년 토리노패럴림픽에서 이 종목 13위에 머무는 등 국제대회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선수로 평가된 탓에 뜻밖의 금메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아이스슬레지하키에서 일본은 세계 최강이자 대회 개최국인 캐나다를 꺾고 결승에 올라 두 번째 금메달 꿈을 부풀렸다. 일본은 밴쿠버 UBC선더버드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3-1로 역전승했다. 일본은 1, 2피리어드 1골씩을 주고받은 뒤 종료 1분13초 전에 역전골을 터뜨렸고 종료 17초 전 쐐기골까지 넣었다. 아이스하키의 ‘종가’ 캐나다가 뜻하지 않은 이변에 발칵 뒤집힌 건 당연지사. 일본은 대회 첫 금메달로 종합순위 10위를 달렸다. 최근 비장애인 동계올림픽에서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뒤 패럴림픽에 과감한 투자를 한 일본은 앞서 알파인스키에서도 동메달 3개를 수확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오줌주머니로 일군 올림픽 4강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오줌주머니로 일군 올림픽 4강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김명진(39·원주 연세드림)은 꼭 20년 전인 199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당시 19살이었으니 한창 청년의 꿈이 무르익을 때였다. 척수마비.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그는 그때부터 휠체어 없이는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 ☞[패럴림픽 화보] 팔이 없어도…두 발로 서지 못 해도 그날 사고는 김명진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이후 동갑내기 아내 박은희씨를 만나 결혼하고 하나뿐인 아들까지 갖게 됐다. 하지만 저주스러운 장애를 이겨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003년 재활치료로 시작한 휠체어컬링이 계기가 됐다. 김우택(46) 대표팀 감독의 조련 아래 국내외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선수경험이 전혀 없는 치과의사. 그는 치과를 운영하면서 자원봉사로 동호인 클럽인 원주 연세드림팀을 맡아 왔다. 2003년 말 그는 기독병원 장애인 후원회 이사로 있다가 강원지역에서 컬링팀을 만들기로 했을 때 ‘얼떨결에’ 감독이 됐다. 한국은 지난해 캐나다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차지하며 이번 패럴림픽 티켓을 손에 쥐었다. 김명진은 지난달 24일 밴쿠버로 떠나기 전 집을 나서며 5학년 아들 한솔(11)의 뺨에 입을 맞췄다. 아내 박씨는 “떠나는 남편의 얼굴에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가 묻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23일 뒤.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김명진은 40세 초반의 동료들과 함께 ‘4강’을 합창했다. 1992년 알베르빌대회를 통해 한국 장애인스포츠가 동계올림픽에 선을 뵌 지 꼭 18년째. 그러나 휠체어컬링은 이번 대회가 ‘처녀출전’이었다. 지난해 올림픽을 앞둔 훈련에서도 그는 장애인임을 처절히 느껴야 했다. 국내에 단 2개밖에 없는 비장애인 컬링전용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던 김명진은 쫓겨나다시피 훈련장을 옮겨야 했다. 선수 대부분이 척수 장애가 있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다 보니 바지나 치마 속에 오줌 주머니를 달고 생활한다. 그런데 훈련 도중 동료의 오줌 주머니가 터져 빙판에 쏟아졌다. 컬링장 빙판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오돌도돌하게 ‘엠보싱’ 처리를 한다. 빙판이 망가진 그 이후로는 전용컬링장을 더 빌릴 수 없었다. 다른 방법을 찾던 팀은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 있는 수영장의 물을 다 빼내고 바닥에 냉각장치를 설치해 특설 컬링장을 마련했다. 눈물겨운 나날들이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탈 때부터 패럴림픽은 그에게 그야말로 ‘꿈의 무대’였다. 그는 19일 독일을 9-2로 제치고 4강행을 확정하면서 “한국이 세계 4강의 수준이라는 데는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당초 목표는 4강이었지만 이젠 꼭 메달을 따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21일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또 하나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전설 매키버 한풀이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전설 매키버 한풀이

    ‘장애인 스포츠의 전설’ 브라이언 매키버(31·캐나다)가 비장애인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설움을 금메달로 보상받았다. 매키버는 16일 캐나다 휘슬러의 패럴림픽파크에서 열린 밴쿠버 장애인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시각장애 20㎞ 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친형인 로빈 매키버를 ‘가이드 러너’로 앞세우고 5㎞ 코스 4바퀴를 돌았다. 매키버는 시각장애 선수로 비장애인 대회인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캐나다 팀 사정으로 출전이 좌절된 ‘비운의 영웅’. 매키버는 “올림픽 출전 좌절로 화가 아직도 덜 가라앉았지만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의미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그는 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 패럴림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러시아에는 가 보지 못했는데 2014년 소치대회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주니어 당시 매키버는 기대주였지만 유전병인 스타르가르트 증후군이 19세에 발병해 시력을 잃어갔고, 현재 10% 정도의 시력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시력 감퇴를 겪으며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했지만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생활도 포기하지 않았다. 패럴림픽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크로스컨트리 10㎞와 5㎞에서 정상에 올랐고, 4년 뒤 토리노대회에서도 같은 두 종목에서 우승하는 등 패럴림픽에서 7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키버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남자 50㎞ 크로스컨트리에서 우승, 마침내 밴쿠버(비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캐나다 대표팀은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선수들이 있다면서 50㎞ 크로스컨트리 출전명단에서 그를 제외시켰다. 매키버 대신 출전한 선수들은 한동안 ‘사이버 테러’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밴쿠버패럴림픽센터에서 열린 휠체어컬링 예선 풀리그 4차전에서 영국을 7-5로 따돌렸지만 이어 벌어진 노르웨이와의 5차전에서 아쉽게 6-9로 패했다.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상대에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이 3경기에서 멈췄다. 중간 전적 3승2패로 미국과 캐나다(4승1패)에 이어 3위. 한국은 일본과 이탈리아, 스위스(이상 2승2패) 등 4위권에 반 경기차로 앞섰기 때문에 조 4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에 부담을 안게 됐다. ‘메달 기대주’ 한상민(31·하이원)은 17일 알파인 스키 경기에서 대회 첫 메달이자 한국의 동계패럴림픽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한·일전 ‘통쾌한 승전보’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한·일전 ‘통쾌한 승전보’

    축구와 야구 같은 하계 종목, 피겨스케이팅 같은 비장애인들끼리의 동계종목처럼 얼음판 위 장애인 종목에서도 한·일전 시대가 열렸다. 15일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센터.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에서 한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그동안 국제대회나 친선대회에서 일본을 만난 적이 있지만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서 맞붙기는 처음이다. 비장애인 종목 아이스하키와 컬링이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없어 이날 경기는 장애·비장애인 동계올림픽 단체 종목 최초의 한·일전으로 기록되는 셈이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아이스슬레지하키와 함께 예선에서 귀중한 출전권을 따내 이번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대회 예선 풀리그 3차전에서 일본과 접전을 벌인 끝에 7-5로 이겨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첫날 1차전에서 미국에 패한 뒤 같은 날 스웨덴에 이어 3차전인 한·일전마저 접수, 연승 행진을 벌이며 2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극복하면서 남은 6경기를 앞두고 심리적인 자신감도 높였다. 김명진은 “그동안 일본에 진 적이 없었는데도 이상하게 부담감에 짓눌렸다.”면서 “상대 응원이 거센 데다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경기 초반 약간 흔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8엔드 가운데 6엔드가 끝날 때까지 5-5로 박빙 승부를 벌이다가 7엔드에 대거 2점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굳혔다. 박길우는 “풀리그 초반엔 부담 때문에 조금 흔들렸지만 오늘처럼 안정감 있게 경기한다면 4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16일 영국, 노르웨이와 4, 5차전을 치른다. 이후 이탈리아, 스위스, 캐나다, 독일 등 강호들과 19일까지 차례로 맞붙어 4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아이스슬레지하키는 UBC선더버드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져 4강 진출이 무산됐다. 2패에 그친 한국은 17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있지만 미국과 일본(이상 2승)을 따라잡을 수 없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출전이 좌절됐다. 한국은 1피리어드 4분46초부터 7분41초까지 갑자기 전열이 흔들리는 바람에 연속 3골을 내준 뒤 그대로 무너졌다. 한편 메달 기대주 한상민(31·하이원)은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벌어진 남자 좌식스키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3초60을 기록해 전체 11위에 올랐다. 17일 열리는 자신의 주종목 대회전에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은메달 이후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한국휠체어컬링 첫 승

    한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이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대회 개막 이틀째인 14일 캐나다 밴쿠버의 패럴림픽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을 8-4로 제쳤다. 한국은 이로써 1승1패를 기록, 1차전 패배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덜었다. 한국은 앞서 벌어진 미국과의 풀리그 1차전에서 막판 집중력이 망가지면서 6-9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5피리어드까지 스웨덴에 3-4로 끌려갔지만 6~8피리어드에는 1점도 내주지 않고 대거 5점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UBC선더버드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미국에 0-5로 완패했다. 한국은 1패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남은 일본·체코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퍽 키핑과 패스 등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몇 수 앞선 미국을 상대로 첫 골을 너무 일찍 허용한 데다 2피리어드 중반에 집중력이 떨어져 허둥댄 것이 아쉬웠다. 휘슬러스키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녀좌식과 입식스키, 활강경기는 짙은 안개로 모조리 취소, 15일 이후로 일정이 미뤄졌다. 한편 ‘불꽃은 불길이 되어(A spark becomes a flame)’를 모토로 한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은 13일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 열전에 들어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밴쿠버 2010 동계패럴림픽] 밴쿠버 또 하나의 감동 불지핀다

    “교민들이 자랑스러워해서, 그리고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오히려 그 분들이 제게 먼저 건넸기 때문에 더 뿌듯했지요.” 장향숙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위원은 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장애인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뛰고 감격에 겨운 듯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은 이날 밴쿠버 시내 롭슨스퀘어에서 성화를 전달받아 200m가량을 봉송했다. 파란 체육복을 입고 빨간 장갑을 낀 장 위원이 성화를 꽂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자 교민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1988년 하계장애인올림픽에서 개최국 일원으로서 성화봉송에 참여한 적이 있긴 하지만 한국인이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성화를 봉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 위원은 2005~09년 장애인체육회 초대 회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재활체육과 생활체육, 전문체육이 발전하는 데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해 11월에는 IPC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현재 스포츠 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IPC 집행위원에게 성화 봉송 기회가 주어지는데,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한다.”면서 “패럴림픽에서도 한국이 적지 않은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열심히 달렸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또 “한국 스포츠사에 중요한 계기가 되는 건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체육인들이 한 달 전 밴쿠버에서의 감동을 재현한다. 13일 개막하는 2010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은 올해로 10회째.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350명이 알파인스키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5개 정식 종목에 참가한다. 1992년 알베르빌대회에 처음 참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25명과 임원 24명 등 49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했다. 역대 최대 규모라지만 얼마 전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등에서 활약한 비장애인동계올림픽에 견줘 초라하기만 하다. 목표로 하는 성적 역시 소박하다. 동메달 1개와 종합 22위다. 선수단은 알파인스키의 한상민(30)과 바이애슬론의 임학수(21)를 메달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한상민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좌식스키 대회전 은메달리스트. 한국의 대회 사상 첫 메달이었고 이후 메달 소식은 끊겼다. 임학수는 한상민과 함께 이번 대회 유일한 개인종목 메달 기대주다. 그러나 성적보다는 참여 자체가 더 중요하다. 이날 현지에 도착한 윤석용(59) 장애인체육회장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는 건 재활의 완벽한 성공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에 출전선수들에게 박수부터 아낌없이 보내야 할 것”이라면서 “메달이라는 가시적 성과보다는 재활 방식을 홍보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데 패럴림픽의 목적이 있다. 이들의 동메달 1개는 비장애인들의 금메달 10개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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