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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인 인도조약 환영한다(사설)

    방미중인 金大中 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 관계장관이 10일 서명한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은 수년간 끌어오던 양국간 주요현안의 하나를 해결한 것으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조약이 정식으로 발효되어 양국의 범죄인들이 강제 송환되기까지는 두나라 의회의 비준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조약의 체결은 우리에게 몇가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이 조약의 체결로 미국이 더이상 우리나라 범죄자들에게 안전한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국내의 많은 범죄자들이 외국으로 달아났으며 대부분이 미국을 택했다.사기·횡령·부도·외화도피등 대형 경제사범이나 수뢰·직권남용등 권력형 비리사범들이 특히 미국으로 많이 도망갔다.한 밑천 톡톡히 챙겨 편안하게 살기에는 미국만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한·미간에 범죄인 인도조약이 맺어져 있지않은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였다. 현재 외국으로 도피중인 범죄자는 5천여명에 이르며 이중 3천여명이 미국에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 미국측에 범죄인 인도조약의 체결을 요구해왔었다.그러나 미국측은 우리의 형사사법절차와 인권상황의 신뢰성을 의심하며 조약체결을 미루어오다 이번 金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이런점에서 이 조약의 체결은 새정부들어 우리의 인권개선상황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도 크다고 하겠다.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의 체결은 법질서와 사회정의를 확립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거나 숱한 사람을 울린 사기범들도 일단 미국으로만 도망가면 수사가 불가능해 기소중지로 흐지부지됐던 일이 앞으로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범죄자는 외국으로 도피하더라도 송환되어 처벌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클 것이다. 두나라 법무장관은 이 조약의 체결에 따라 범죄인의 신병인도는 물론 범죄인이 부정하게 빼돌린 재산까지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결과도 기대해본다. 미국과의 범죄인인도조약 체결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날로 절실해지고 있는 우리의 국제사법공조체제를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이제 10개국에 불과한 조약체결국을 계속 늘려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우리 범죄자들이 많이 도피하고 있는 일본·중국·러시아 등과의 조약체결이 시급하다고 본다.
  • 출국세 모든 여행자에 부과/2중 국적자 취득후 2년내 정리/閣議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는 26일 “국무위원들이 6·4 보궐선거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유감천만”이라고 질책하고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다음달부터 공무원의 보너스격인 기말수당을 직급에 따라 40∼80%씩 삭감하는 공무원수당규정개정안이 처리됐다. 회의에서는 또 한미간 범죄인인도조약안 및 항공운송협정안이 의결됐다. 국무회의는 이와함께 올해 일반직 공무원 정년을 1년 단축함에 따라 경찰정년도 1년씩 줄이는 경찰공무원법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무회의는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고쳐,해외출장을 가는 공무원,상사원 등 모든 외국여행 내국인에게 1만원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부과키로 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만 20세가 되기 전 이중국적자가 된 국민은 만 22세가 되기전까지,만 20세이후 이중국적자가 된 사람은 그때부터 2년내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도록 했다.
  • 스리랑카 불교유적(세계 문화유산 순례:73·끝)

    ◎그곳에 가면 ‘부처’가 된다/아누라다푸라­부처가 정각이룬 보리수 50m 루완웰리탑 위용/폴론나루와­드러누운 열반상 푸근/시기리야­200m 암벽에 세운 궁전 벽화 미인 살가운 미소 【스리랑카=金鍾冕·金明國 특파원】 인도양 위에 한 점 외로이 떠있는 망고모양의 섬 스리랑카.‘찬란하게 빛나는 섬’이라는 뜻을 지닌 스리랑카의 옛 이름은 실론이다.동북부의 타밀 반군과 14년 넘게 내전을 치르고 있는 나라지만 스리랑카에는 정신적 풍요로움이 깃들어 있다.유구한 불교적 전통 때문일까. 스리랑카에는 기원전 3세기 인도 아쇼카왕의 아들 마힌다가 불교를 처음 전전했다.석존이 열반한 직후에 전파된 소승불교였다. 스리랑카의 불교는 신할라 왕조의 보호 아래 민중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식민세력인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가 불교를 박해했을 때에도 스리랑카사람들은 미얀마나 타이의 고승을 맞아들이는 등 소승불교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나갔다.스리랑카는 지금도 소승불교의 성지로 숭앙받고 있다. 스리랑카는 전국이 문화유적지라고 할 만큼 고대 문화가 온전한 형태로 보존돼 있다.그 유산은 주로 아누라다푸라와 폴론나루와,그리고 캔디를 잇는 이른바 문화삼각지대(cultural triangle)와 시기리야에 몰려 있다.아누라다푸라는 기원전 5세기경에 세워진 스리랑카의 첫 수도다.콜롬보에서 북쪽으로 200㎞쯤 떨어진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인 ‘스리 마하 보리수’가 있다.전하기로는 기원전 3세기 인도 아쇼카 왕의 딸 상가미타가 인도 부다가야의 보리수 가지를 가져와 옮겨 심은 것이다.이 보리수는 부처가 정각(正覺)을 이룬 나무로 신성시된다.수령(樹齡)이 2천200년이 넘는 이 보리수는 잎은 무성하지만 줄기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가늘었다.보리수를 지나 오른편에는 40개씩의 돌기둥이 40줄로 늘어서 있는 ‘로하 파사다’ 절터가 있어 그 옛날의 영화를 전해 줬다.그 너머로는 높이가 50m에 이르는 루완웰리 대탑이 하늘을 찌를 듯 위용을 드러냈다.이 탑은 338개의 코끼리 조각품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채로웠다. 11세기초 남인도 타밀족의 침입으로 타격을 받은 스리랑카는 수도를 아누라다푸라에서 폴론나루와로 옮겼다.밀림 속의 고대도시 폴론나루와의 유적은 남북으로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둘러보기 편했다.이 옛 도읍에 남아 있는 유적들은 대부분 비자야 바후 1세와 파라크라마 바후 1세 두 왕 시대의 것들이다.폴론나루와에서의 주목거리는 단연 파라크라마 바후 1세 때 세워진 갈비하라 불교사원이었다.이 곳에는 열반상·입상·좌상 등 3기의 불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길이가 14m나 되는 열반상은 오른팔로 머리를 괴고 왼팔은 몸을 따라 쭉 뻗은 형상이었다.열반상 특유의 좌우 크기가 다른 발 모습도 볼 수 있었다.발 밑에 자잘하게 뻗친 연꽃의 뿌리는 땅을,꽃은 하늘을 향했다.입상의 높이는 7m,좌불상은 5m에 달했다.팔짱을 끼고 있는 입상은 석가의 수제자인 아난 존자라고 한다.하지만 연꽃대좌에 서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석가의 제자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은 석가라는 설도 있다.좌불상은 진리를 터득한 석존을 나타낸 것이다. 계율을 중시하고 자기 인격완성에 힘을 쏟는 소승불교의 참뜻을 새기며 시기리야로 발길을 돌렸다.시기리야는 5세기 카샤파 왕조때의 수도로 고고학적으로 특히 가치있는 유적지다.폴론나루와에서 시기리야까지는 약 70㎞.자동차로 정글 속을 50분 가량 달리니 곧추선 적갈색의 바위산이 거대한 요새처럼 다가왔다.이 시기리야 록은 예술가이자 정신이상자이기도 했던 카샤파왕이 부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뒤 후환이 두려워 바위 꼭대기에 세웠다는 궁전 터다.암벽의 높이는 200m는 족히 됐다.이곳이 세계적인 명소가 된 것은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 시기리야 벽화 때문이다. 벽화를 보려면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를 타고 꼬불꼬불 나 있는 철제 계단을 올라야 했다.그것은 마치 외줄을 타듯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하는 고행이었다.정상에 오르니 앙가슴을 훤히 드러낸 시기리야 벽화 미인이 살가운 미소로 이방객을 맞아 줬다.시기리야 벽화는 왕의 시녀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압살라라는 요정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이 ‘시기리야 레이디’는 당초 5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훼손돼 18명만 남아 있다.시기리야 벽화 아래쪽에는 ‘미러 월(mirror wall)’이라 불리는 회랑 벽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달걀 흰자와 꿀,석회 등을 이겨 칠했다는 ‘거울 벽’은 진주처럼 반짝거렸다.벽에는 역대 왕조의 흥망을 노래한 서사시와 시기리야 벽화의 여인을 칭송하는 시들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이 시들은 신할라어로 씌여진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부처의 치아사리를 모신 불치사(佛齒寺)로 유명한 고도(古都) 캔디는 신할라 왕조의 마지막 도읍지다.살색 벽에 갈색 지붕을 한 불치사는 인공호수인 캔디호를 끼고 있다.이 사원은 4세기에 자이나교의 세력에 쫓긴 남인도의 한 왕녀가 부처의 치아를 머리카락 속에 숨겨 스리랑카로 가지고 왔다는 전설을 안고 있다.그 부처의 치아는 지금도 불치사 본당에 있는 일곱 겹의 황금상자 속에 보관돼 있다.스리랑카 사람들은 이것을 민족의 상징이자 최고의 자랑거리로 여긴다.스리랑카에서는 매년 7∼8월에는 불치 축제가 열린다.화려한 의상을 걸친 코끼리의 등에 부처의 치아를 싣고 시내를 한바퀴 도는 행사다.‘불심(佛心)의 나라’스리랑카에 가면 부처의 얼굴을 닮는다. ◎여행 가이드/콜롬보서 200㎞ 거리… 시기리야는 버스타야 아누라다푸라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유적지의 세 구역으로 나뉜다.유적지는 도시를 흐르는 말와투 강의 서쪽에 주로 있다.유적순례는 유적지구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이수루무니야 사원에서 출발하거나 스리 마하 보리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폴론나루와는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교통은 좀 불편한 편이다.아누라다푸라에서 폴론나루와까지는 하루 여러 차례 버스가 다닌다.시기리야까지는 철도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가야 한다.직행편이 없을 경우에는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사원이 있는 담불라를 거쳐 가야한다.‘가장 스리랑카다운 도시’로 불리는 캔디에서는 캔디왕조시대에 궁전연회에서 추었던 춤에 민속무용적 요소를 가미한 캔디안 댄스를 관람할 수 있다.
  • 경찰기마대/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런던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버킹엄궁전의 근위병 교대식과 함께 화이트홀 정문에 서있는 두명의 기마위병(騎馬衛兵)을 볼수 있다. 위병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감색윗옷에 빨간 머리장식의 헬멧을 쓴 로열호스가드와 빨간윗옷에 흰 머리장식의 헬멧을 쓴 라이프 가드맨이 그들이다. 교대하는 기마부대는 하이드파크에서 출발하여 버킹엄 궁전을 거쳐 화이트홀 안뜰에 집합하는데 이 행진 자체가 큰 구경거리다. 이들은 아이들이 아무리 심한 장난을 쳐도 절대로 미동하지 않는다.그들의 무표정은 임무때문이며 고압적인 위엄을 과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버킹엄의 근위병은 관광객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아이들의 망가진 장난감을 고쳐주기도 한다. 그들은 주로 ‘보비(bobby)’나 ‘필러(peeler)’로 불리며 이는 1829년 런던 경찰을 처음 조직한 로버트 필경(卿)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찰은 일제때의 ‘순사나리’ 때문인지 한동안 일반에게 ‘반갑잖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오죽하면 우는 아이에게 ‘울면 순사가 잡아간다’고 엄포를 놓았겠는가.경찰은 왠지 귀찮고 떨떠름하여 지금도 적당히 거리를 두려는 선입감이 강하다. 오늘부터 서울에도 영국의 버킹엄궁전앞을 당당하게 활보하는 근위병같은, 멋진 기마경찰관이 등장하게 됐다. 우리의 기마대는 지난 45년 수도경찰 창설이후 시위나 환영집회등 특별행사에서 ‘전시효과’로 나선 적이 있고 95년 한강주변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서울경찰 한강안전순찰대’ 발대식을 가진바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경찰청은 경찰기마대를 서울올림픽공원·남산공원등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방범예방과 함께 질서위반자를 계도단속하고 미아나 가출인도 보호하게 된다. 또 친숙한 경찰상을 심어주기 위해 공원에 오는 어린이들에게 말을 태워주는 시간도 갖는다. 사회가 편안하면 경찰은 민중의 선량한 친구지만 사회안녕이 흔들리면 경찰의 임무때문에 위압과 긴장을 고조시킬 수밖에 없다. 모처럼 부드럽게 다가온 경찰의 이미지를 친근한 ‘보비’로 정착시키기위해 시민은 기본적인 질서와 예의를 먼저 지킬줄알아야겠다.
  • 印尼 韓人 ‘엑서더스’/어제 331명 귀국

    ◎항공사 운항 대폭 늘려 인도네시아 교민들이 폭동사태를 피해 귀국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17일 상오 7시 인도네시아 교민 331명과 외국인을 포함,승객 358명이 자카르타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18일 430명,19일 403명이 귀국 항공편에 예약했으며,주 자카르타 한국대사관과 여행사 등에도 귀국 예약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교민들은 “인도네시아 사태가 수그러들고 있으나 오는 20일 ‘민중봉기의 날’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교민들은 대부분 가재도구를 그대로 둔 채 몸만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1만5천여명의 교민이 남아있으며 생필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서울간 여객기를 주 4회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 날부터 운항횟수를 7회로 늘렸다.
  • 네팔 카트만두(세계 문화유산 순례:72)

    ◎삶도 죽음도 없는 ‘지혜의 사원’/스와얌부나트 스투파에 새긴 ‘부처의 눈’/만물을 꿰뚫어 보는 ‘all­seeing eyes’/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는 종교 초월 숭앙받고/황금사원 옆에는 영원을 흐르는 바그마티강이… 【카트만두(네팔)=金鍾冕·金明國 특파원】 히말라야의 준봉을 우러러보고 있는 네팔왕국의 수도 카트만두. 네팔 사람들은 지금도 카트만두에 가는 것을 “네팔로 간다”고 말한다. 산간오지의 네팔인들에게 카트만두 분지는 곧 동경의 땅이자 마음의 주인이다. 그곳에는 깍아지른 듯한 계단식 밭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농사 지을 땅이 있고 유서깊은 사원들 또한 즐비하다. 전설에 따르면 카트만두 분지는 원래 하나의 커다란 산정호수였다.그런데 만주슈리 즉 문수보살이 나타나 ‘지혜의 칼’로 산허리를 자르고 물을 퍼낸 뒤 육지로 일궈냈다는 것이다.그때 맨처음 수면 위로 빛을 내뿜으며 떠오른 곳이 바로 카트만두의 성지 스와얌부나트이다. ○룸비니 버금가는 성지 스와얌부나트는 지금부터 2천여년 전에 세워진 불교사원이다.카트만두 시내에서 서쪽으로 2㎞쯤 떨어진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다.사원 입구에 가루다상이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면 힌두사원도 겸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가루다는 힌두교의 신 비슈누가 타고 다닌다는 상상의 새이다.사원은 온통 야생 원숭이들의 울음소리로 왁자했다.‘멍키 템플’로 불릴 정도다.스와얌부나트로 오르는 길은 300개가 넘는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어져 있다.카트만두의 평균 고도가 1천400m라는 데 생각이 미치니 숨이 더욱 차올랐다.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허위단심 사원에 올랐다.요란하게 치장된 거대한 탑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네팔 불교에서 룸비니 동산 다음으로 신성시되는 스와얌부나트 스투파였다.솔도파(率堵婆)라고도 불리는 스투파는 불사리를 봉안하거나 절의 장엄함을 나타내기 위해 쌓은 탑을 말한다.하지만 이곳의 스와얌부나트 스투파는 여느 스투파와는 달랐다.무엇보다 눈길을 끈것은 스투파 상단부 4면에 새겨진 사방을 응시하는 부처의 눈이었다.만물을 꿰뚫어 본다는 뜻에서 사람들은 그것을 ‘올 싱 아이즈(all­seeing eyes)’라고 부른다.대승불교에서는 과거겁과 현재겁,그리고 미래겁에 걸쳐 각각 1천명의 부처가 출현한다고 한다.이곳의 스투파는 과거겁의 한 부처인 본초불(本初佛)을 위해 세워진 것이다. 스투파 주변은 참배객들로 북적댔다.특히 부처의 가르침을 좇는 사람들은 스투파의 둘레를 몇번이고 돌고 또 돌았다.스투파를 한바퀴 돌면 불경을 1천번 읽는 것만큼의 공덕을 쌓는 일이라는 게 그들의 믿음이다.스투파 옆에 죽 늘어서 있는 기도용 휠 ‘마니차’ 주위에도 순례자들의 행렬은 이어졌다.그들은 라마교의 진언(眞言)인 ‘옴마니반메훔’이 새겨진 원형의 마니차를 연신 돌려댔다.마니차를 돌리는 것은 불경을 외우는 것과 같은 공덕행(功德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이 수수께끼 같은 사원에 서면 누구라도 성자가 되고 현자가 될 법했다. 스와얌부나트 스투파의 ‘예지의 눈’을 멀리서 다시 보았다.순간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의 이마에 붙인 티카(tika)가 떠올랐다.쿠마리에게 있어 그것은 삼라만상의 이 법을 훤히 꿰뚫는 ‘제3의 눈’이다.기자는어느새 쿠마리의 자장(磁場)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발걸음은 이미 쿠마리가 살고 있는 쿠마리 바할로 향하고 있었다.카트만두 시내의 남쪽 뉴 로드라 불리는 신생 거리를 지나 바산트풀 광장에 닿았다.쿠마리 바할이 모습을 드러냈다.작은 창이 달린 3층의 낡은 목조건물이 세월의 무게를 전해줬다. ○불경 1천번 읽는 공덕 고대 경전을 보면 쿠마리의 신체조건은 까다롭기 짝이 없다.쿠마리의 신체는 반얀(banyan,벵골 보리수의 일종)나무와 같고,허벅지는 사슴의 그것과 같으며,목은 고둥 같아야 하고,눈꺼풀은 소의 그것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쿠마리 바할에서는 쿠마리를 볼 수 있지만 사진촬영 만큼은 엄격히 금했다.영화에서나 보던 쿠마리는 실제 어떤 모습일까.사원의 종이 울리고 비둘기 몇마리가 푸드덕 날아오르더니 마침내 2층 창문으로 쿠마리가 얼굴을 내밀었다. 석류꽃같이 빨간 입술에 조붓한 어깨,호리호리한 목선,게다가 기품까지 갖췄지만 표정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쿠마리.아침이슬처럼 잠시 나타났다 이내 몸을 숨겨버리는 쿠마리는안쓰러움 바로 그것이었다.네와르족의 어린 소녀 중에서 선발되는 쿠마리는 힌두교 탈레주 여신의 현신(現神)으로 여겨지지만 종교를 초월해 두루 숭배받는다.나이가 들어 초경을 치르면 쿠마리는 사원을 떠나야 한다. ‘목조의 절’이라는 뜻을 지닌 카트만두에서는 어디를 가도 사원과 마주친다.그 중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힌두교의 성지 파슈파티 사원이다.카트만두 시내에서 동쪽으로 5㎞ 지점에 위치한 이 황금빛 2층 사원은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정면에는 시바신이 타는 성스러운 소 ‘난디’상이 수호신처럼 웅크리고 있다.이곳은 힌두교의 성인 사두(sadhu)나 요기들에게는 메카와 같은 존재다. 그러나 파슈파티를 한층 성스럽게 만드는 것은 사원을 휘감고 흐르는 바그마티 강이다. 이 강은 흘러 흘러 인도의 강가(Ganga,갠지스강)와 만난다.바그마티 강 역시 강가처럼 가트(ghat,화장장)로 성역시된다. 매캐한 화장 연기속에서 태연히 머리를 감는 여인,식기를 닦는 아낙,의지가지 없이 병들어 누워있는 노인…. 이들에게는 더이상 죽음도 삶도 없다.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종교의 비의(秘義)만 숨쉴 뿐.바그마티 강은 오늘도 영원을 안고 흐른다. ◎여행 가이드/대여 자전거 이용 편리/통행규제 심해 주의를 카트만두 시내를 여유 있게 둘러 보려면 대여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개조한 오토 릭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카트만두 시내의 일방 통행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규제를 받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스와얌부나트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 카트만두 시내 서쪽에 있는 국립박물관 앞을 거쳐 가는 것이고,또 하나는 구왕궁 앞 듀버 광장에서 서쪽으로 비슈누마티 강의 조교(弔橋)를 건너서 가는 것이다.이국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후자를 택하는 것이 좋을 듯.카트만두에는 많은 여행사들이 밀집돼 있다.이들은 카트만두 성지 순례 외에 트레킹이나 래프팅 등도 주선해준다.
  • 교민 철수 아직 고려안해/정부의 대책

    ◎대사관에 대책반 편성… 24시간 점검 외교통상부는 인도네시아 사태가 대규모로 확산됨에 따라 1만여명의 교민을 보호하기 위해 분주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아직까지 교민철수 지시는 내리지 않았으나,일단 국민들에게는 인도네시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으며 주인도네시아 대사관(대사 洪正杓)에 교민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사태를 4단계로 나누어 주시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2단계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은 대사관내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벌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그러나 현지 교민과 상사원 등이 대부분 ‘안전지대’에 거주하고 있고,시위대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 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교민들의 철수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히 대응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ASEAN)의 핵심회원국인데다 한국과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한·인도네시아 관계를 자극할 수 있는 교민철수문제는 성급하게 발표하지 않겠다는입장이다. 한 당국자는 “인도네시아 사태는 파국시 동남아 화폐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며,특히 현지에 상당한 투자를 해놓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채권회수 등이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경제분야등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겠지만 교민철수문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그러나 수하르토 대통령측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하는 지에 따라 사태의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이에따라 대책의 수위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교민보호 훈령

    정부는 8일 대규모 시위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태와 관련해 교민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현지 공관에 지시했다.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사상자가 나오는 등 인도네시아 현지의 정정이 매우 불안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지 공관에 교민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훈령을 보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또 당분간 우리 국민들의 인도네시아 여행 자제 주의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에 1만3천명,기타 지역에 2천명 등 모두 1만5천명의 한국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대부분 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상사원과 근로자들이다.
  • 약탈 표적 화교 대거 피신/印尼 폭동 4일째 이모저모

    ◎폭도 돌변 시위대 잇단 약탈·방화/학생들 軍 대응 민병대 조직설/美,자국 시민에 印尼여행 주의령 【자카르타·메단 외신 종합】 ○…인도네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들어간 이후 최악의 폭동이 일어난 메단시(市)에는 7일에도 상점 약탈과 방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중국계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다. 메단시에는 폭동 4일째인 이날 M16으로 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이 철저한 경계태세를 펼치고 있었으나 시위대들이 중국계 상점으로부터 냉장고 등 여러가지 상품을 약탈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팜유(油),고무,커피 등의 무역 중심지인 메단의 벨라완항은 폭력사태로 선박출입이 금지됐으며 거래도 완전 중단됐다. 메단의 심팡 리문 지역 거리에는 폭동으로 불에탄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널브러져 있으며 일부 자동차에서는 검은 연기가 나고 있었다. ○…메단에서 6일 계속된 폭동은 조직적인 학생시위와 달리 슬로건이나 구호가 적힌 깃발도 없고 주동자도 없이 이곳저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 폭동진압을 위해 출동한 일부 보안군들은 때로 폭도들과 충돌하기를 꺼리면서 폭도들이 어느정도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다가 최루가스를 연발로 터뜨렸다. ○…6일밤 메단의 중국계 주민 수백명은 자체방위를 위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자기들의 상점앞에서 각목을 든 채 폭도들에게 각목을 휘둘러 보이곤 했다. 시위대들은 중국계 상점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을 약탈했으며 일부 상품을 밖으로 끌어낸후 불을 지르기도 했다.일부 중국계 상점들은 폭도들을 피하기 위해 문앞에다 ‘반(反) 중국계’ ‘토착 회교도’라고 써붙이기도. ○…정부와 관련된 단체중 일부는 정부가 최근 단행한 석유가격 및 전기요금의 인상조치를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 ○…태국의 영자지 네이션은 7일 자카르타발 기사에서 한 학생 신문사 기자가 “군대의 폭력은 훨씬 과감한 학생 항의를 유발할 뿐”이라며 “학생들은 이미 잔인한 군인들에 맞서기 위해 민병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자국 시민들에 대해 약탈과 폭동 사태로 얼룩진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지 말도록 주의령을 내리는 한편 인도네시아의 정국 불안이 경제난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이달 초 북(北)수마트라주(州) 메단에서 폭동과 재산 약탈 및 파괴행위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은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니 미국 시민들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메단으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시위 메카’ 부상 메단市/인구 150萬 관광지 유명… 빈부차 극심 반정부 데모가 이어지면서 ‘시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메단시는 북부 수마르타의 수도로 인구 1백50만명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세번째로 큰 도시다. 주민 대부분이 허술하게 잇대어 놓은 판자집에 살지만 도심 한가운데 유럽풍의 사치스런 건물이 보여주듯 빈부의 차이가 뚜렷한 곳.야자유와 천연고무의 산지로도 유명하다.식민시대 유산인 교외 네덜란드식 건물은 주민들에게 ‘타파 대상’인 관료주의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화려한 야자수와 종려나무,유럽풍의 고도(古都)와 현대식 건물이어우러지고 불교·회교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어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지 않고 있다.
  • 국가인권위 설립… 인권침해 예방/법무부 보고 내용

    ◎상반기중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9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올 상반기 중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겠다”고 보고했다.법무부의 업무보고 내용을 간추린다. □범죄인 인도 협력강화=올 상반기중 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때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을 정식 서명한다.현재 오스트레일리아 필리핀 칠레 등 9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으며,앞으로 계속 확대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장관급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행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가진다.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반인권적 행위와 관행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강화하고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피해를 신속히 구제함으로써 인권보호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범죄신고자보호법 제정=수사과정에 동행해서 신고자를 도울 수 있는 형사보좌인(刑事輔佐人)제도를 신설한다.신고자가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 인적사항이 공개되지 않도록 하고 신변안전조치를 취한다.보복 우려가 있어 이주하거나 전직하게 된 신고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인단체관광객 제주 무사증 입국 허용=오는 15일부터 한국일반여행업협회가 지정하는 여행사가 초청한 10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공무로 해외출장 중인 중국인에게 제주지역에 한해 사증없이 입국,15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제주도로 입국한 중국인이 육지로 상륙해 불법취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선 정기항공편과 정기여객선 탑승객에 대한 신원확인제도를 실시한다. □신공안 개념 정립=국가보안법의 신중한 적용,수사 과정에서의 적법절차 준수 및 인권보장으로 보안사범에 대한 국민인식을 전환시키고 신뢰받는 검찰상을 구현한다.북한의 대남적화통일전략에 대응한 자유민주주의체제수호,대량 실업사태와 관련한 사회불안 요인 제거 등은 한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불법노사분규 집단행동 적극 대처=최근의 경제위기를 망각하고 노·사·정 대화합의 정신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주장만을 앞세워 산업평화를 위협하는 불법집단행동 및 부당노동행위는 엄단한다.국가발전을 해치는 각종 지역·집단이기주의적 불법행위도 단호히 대처한다.
  • 이란,이라크 성지방문 허용

    ◎순례 금지조치 곧 해제… 이라크전 유족에 우선권 【테헤란 AFP 연합】 이란은 조만간 이라크에 위치한 시아파 회교 성지에 대한 순례 금지조치를 공식 해제할 것이라고 카말 하라지 외무장관이 5일 발표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하라지 장관의 말을 인용,“양국간 협정에 따라 이란 국민들은 단체여행을 통해 이라크에 갈수 있다”면서 “지난 79년 회교혁명 및 80년에서 88년 사이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사망한 ‘순교자’들의 가족에게 이라크 방문의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지 장관은 양국이 이란­이라크전(戰)의 모든 포로들을 석방하기로 합의했으며 실종된 군인들을 찾기 위한 합동위원회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라크는 지난 1월 인도주의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양국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현안들을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또한 유엔이 정한 기준에 따라 성지순례 및 무역문제를 다룰 위원회가 설립됐다.
  • 정국·노사 안정돼야 세계서 지원/金 대통령 귀국 회견

    ◎유럽 투자조사단 한국 파견 큰 성과/남북 차관급 회담 인도·경제교류 주력 金大中 대통령은 5일 북한이 요청한 남북 차관급 회담과 관련,“참가는 물론이고 성의있는 대화를 통해 결실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마치고 이날 하오 서울공항에 도착,기자회견을 통해 “수년만에 처음으로 남북간 당국자가 회의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평가한뒤 “남북 쌍방간의 대화에서는 인도적,경제적,문화적 교류와 협력 문제를 다뤄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고통분담과 성과를 고르게 하는 노·사·정 합의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머지 않아 노·사·정 위원회를 공식 발족시켜 정책자문을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번 ASEM 회의를 통해,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개혁을 추진하고 투자여건을 확대해 나가면 세계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노·사·정 합의가제대로 지켜지고,정국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ASEM 성과와 관련,“4일 회의에서 저의 제의가 채택되어서 유럽 투자조사단을 우리나라에 보내기로 했다”고 소개하고 “영국의 금융계 최고지도자들이나 영국경제인협회 사람들의 얘기는 한국의 정국이 안정돼야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자유화문제와 관련,“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의견교환에서 오는 4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협상해 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일본 하시모토 총리와의 얘기에서는 4월중 양국간 경제협력을 하고,5월에 투자조사단 파견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국내정치 현안과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의 정상회담에 처음 나가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면서 “국내문제는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와 상의해 풀어나가겠다”고만 밝혔다.
  • 금융위기 실질적 해결책 유도/金 대통령이 밝힌 ASEM회의 성과

    ◎“한국에 대한 평가 높아… 더 열심히 일해야”/대화 통해 우리 원하는 결론 도출 자신감 金大中 대통령은 5박6일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마치고 5일 하오 귀국,서울공항에서 30분동안 ‘대 국민 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ASEM회의와 일본,중국,영국,프랑스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한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가졌다. 金대통령이 설명한 이번 방문 성과는 다음과 같다. ▷ASEM 성과◁ 3가지 문제를 강조했다.첫째 각국에서 외환투기가 횡행해 외환시장을 교란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약한 나라나라의 경제가 파탄되고 기업이 도산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둘째,아시아의 금융위기를 말로만 논의하면 안되고 투자조사단을 보내는 등 실질적 성과가 필요하다.셋째,아시아도 유럽에 의존만 하지 말고 스스로 반성하며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한­중 정상회담◁ 남북문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그러나 내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어업협정의 조속한 체결,중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한국 참여,중국 정부가 한국을 여행자유화 지역으로 지정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일 정상회담◁ 양국이 과거사와 미래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얘기해 나가기로 원칙을 세웠다.어업과 일본의 대한 투자조사단 파견 등도 협의했다. ▷한­영 정상회담◁ 영국이 한국에 대한 적극적 투자용의를 밝혔다.다만 노·사·정 합의의 이행과 정국안정이 돼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한­프랑스 정상회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회담을 적극 요청했다.그는 고속철 건설의 노하우를 제공,가급적 싸게 건설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외규장각 도서 반환은 양국의 전문학자가 만나 입장을 정하면 정부가 수용하기로 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첫 정상회의에서 얻은 성과는. ▲ASEM은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들이 모두 모인 자리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을 제외하면 세계 주요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이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회의에 참석하거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면서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한국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세계가 우리를 알아줄만 하니까 알아주는 것이다.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ASEM의 성과가 앞으로 외교정책에 어떻게 투영되나. ▲ASEM의 유일한 구체적 성과가 한국에 투자조사단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세계가 한국이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이 섰다. ­2일 실시된 재·보궐 선거 결과 등 국내정치에 대한 입장은. ▲5박6일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면담을 하고 회의를 가졌다.국내문제에는 큰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국내문제는 총리와 상의해서 곧 풀어나갈 것이다. ­북한이 제의한 차관급 회담에 대한 입장은. ▲북한이 최근 수년간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간 회의에 나가겠다는 것은 대단히 큰 진전과 변화로 봐야 한다.이것은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것이기도 하다.참가는 물론이고 성의있는 대화로 결실을 얻고자 한다.ASEM에서도 우리의 확고한 대북정책을 거듭 밝혔다.4자회담에서는 남북 불가침을 다루고 쌍방간 대화에서는 인도적,경제적,문화적 교류와 협력문제를 논의할 것이다.특히 경제적 교류는 정경분리원칙에 따를 것이다.
  • 金 대통령 “中 원전건설 참여기회 달라”/韓·中 정상 대화록

    ◎朱 총리 “한국 IMF 극복 최대한 지원”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이 2일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류확대·상호협력 등을 논의했다.朴智元 대변인이 전한 대화 요지는 다음과 같다. ▲金대통령=96년 10월 북경에서 뵙고 다시 뵙게 돼 반갑습니다.주총리같은 탁월한 분이 중국을 인도하게 돼 참으로 기쁩니다. ▲주총리=좀 늦었지만 저도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립니다.96년 북경을 방문했을 때 함께 나눈 대화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대통령께 장쩌민 주석의 안부를 전해드립니다.다시 한번 장주석의 대통령 방중 초청 뜻을 전합니다. ▲金대통령=장주석께서 축하서신도 보내주고 초청해 준데대해 감사드립니다.초청을 기꺼이 수락합니다.서로 협의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겠습니다. ▲주총리=중국은 한국경제에 대해 여러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IMF의 한국 지원계획에 참여했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金대통령=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다.함께 걱정해줘 고맙습니다. ▲주총리=한국외채가 5백억달러이고 아직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중국은 한국 정부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최대한 도와울 것입니다.그런 금융위기가 중국에도 영향을 미쳐 1·4분기 무역수지 등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金대통령=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주총리의 말씀을 높이 평가합니다. ▲주총리=저희가 화폐가치를 유지하려는 것은 희생을 줄이려는 것입니다.중국경제는 1·4분기 성장율이 8%도 못되는 7% 수준입니다.저희는 국내수요를 증가시켜 3·4분기에는 8%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金대통령=우리는 금년이 ­0·9% 성장율이 될 것이지만 IMF가 예측하기로는 내년에 4%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중국 경제사정이 우리보다 좋으니 우리가 어려울 때 중국이 도와주길 바랍니다. ▲주총리=저희 경제사정이 한국보다 크게 좋은 것은 아니나 한국은 높은 경제잠재력이 있어 한국도 경제성장이 곧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金대통령=서로 협력한다면 상호 이득이 될 것입니다.나는 한중 교역상태와 경제협력에 만족하고있으며 그러한 토대위에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첫째 양국간 어업협정이 지지부진합니다.빨리 협정을 끝내서 분쟁이 중단됐으면 합니다.둘째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의 참여기회를 줬으며 감사하겠습니다.셋째 중국이 해외여행 자유지역을 지정하는데 한국은 제외됐습니다.매년 한국인 60만명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중국에서는 10만명 밖에 오지 않습니다.이는 상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따라서 우리를 여행자유지역으로 지정해 주기를 바랍니다. ▲주총리=대통령께서 말씀하신 3가지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고 이해합니다.이미 한중간 협력기구에서 긍정적·호의적으로 검토해 가고 있습니다.상호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금년 4월에 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경제문제 등을 협의하고 양국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 정부 외환거래·외국인 투자 개편 방향

    ◎외환관리법 폐지… 외자 ‘문 활짝’/안보·범죄연루 제외 거래 완전자유화/상업차관·개인송금 고삐 풀려 문제로/조기경보체계·외환거래세 도입으로 보완 정부가 30일 외국환관리법을 폐지하는 등 외환·자본거래와 외국인투자를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고단위 처방이다.그동안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외국환관리법을 즉각 폐지할 것을 요청해 왔지만 정부는 부작용을 우려해 꺼려해왔다.그러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대외 신인도(信認度)를 높이기 위해 고육책(苦肉策)을 택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외국환 관리법 폐지에 따라 자본거래는 현재의 ‘원칙 금지,예외 허용’에서 ‘원칙 자유화,부분 금지’로 180도 바뀌게 된다.물론 외환거래는 완전자유화되지만 국가안보나 범죄행위와 관련된 극히 일부분에 대한 규제는 남는다.내국인들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해외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기업들도 현재 만기 3년 미만인 상업차관을 도입할 수 없게 돼 있고 한시적으로 올해 말까지 3년 이상의 상업차관 도입이 허용돼 있지만 이러한 제한도 없어진다.기업들이 자기신용에 따라 만기에 관계없이 외국에서 돈을 빌려쓸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들도 외환거래 자유화의 혜택을 보게 됐다.현재 개인들은 해외여행을할 때 1만달러까지,4인가족의 경우 이민을 갈 때에는 1백만달러까지 들고 나갈 수 있다.유학생은 3천달러를 갖고 갈 수 있고 매월 생활비로 3천달러(등록금은 한도에 관계없이 인정)를 쓸 수 있지만 이러한 제한도 없어지게 됐다.외국 기업들도 외환관리법 폐지를 비롯한 투자제한 완화조치로 업종에 관계없이 투자할 수 있다.부동산 투자도 가능하게 됐다.빠르면 상반기내에 주식투자 한도도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여력이 생기게 됐다. 재경부는 그러나 자유화로 생길 수 있는 외환시장 불안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키로 했다.종합적인 외환관리 시스템과 조기경보체계를 세계은행(IBRD)과 공동 추진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외국인의 핫머니(단기 투기성자금)성 투자를 막기 위해 외환거래세도 도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경부가 ‘고육책’으로 외환거래를 전면 자유화해 부작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우선 현재 외환위기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차입 때문인데도 상업차관을 전면 허용하기로 해 앞으로 또 다른 외환위기를 불러올 위험이 없지 않다.또 개인들이 외국에 갈 때 마음대로 달러를 갖고갈수 있게 된 점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 개편내용 요약

    재경부가 발표한 외환·자본거래 및 외국인 투자제도의 개편방향을 간추린다. ◎자본도피·세탁 막게 정보교환체제 마련 □외국환 관리제도 개편방향=경상 외환거래를 완전 자유화 한다.국가안보나 범죄행위와 관련된 극히 일부분의 규제만 남겨놓는다.내국인의 해외차입 및 해외투자,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등 모든 자본거래를 원칙적으로 자유화 한다.비정상적인 해외여행 경비,증여성 송금,해외부동산 투자 동향을 즉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해외자본 도피 및 국제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정보교환 체제를 마련한다.외환위기 때 외환거래의 잠정적 정지나 거래를 허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핫머니가 지나치게 유입될 때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외환가변예치제와 외환거래세의 도입근거를 둔다. ◎핫머니 유입을 억제 외환가변예치 도입 □외국인투자제도 개편방향=국방 및 문화보호,국제협상이 진행중인 통신을 비롯한 주요 업종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들에게 개방한다.외국인의 토지취득과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전면 허용을 추진한다.외국인투자와 관련된 다른 법령상의 인·허가 처리절차를 일괄 규정해대폭 간소화한다.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허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인가 신청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 인·허가되는 것으로 간주한다.외국인투자의 조세감면 대상을 첨단산업 지원서비스까지 확대하고 감면기간도 8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한다.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규제완화 시범지역인 투자자유지역을 설치한다. ◎외국인투자 인허가 일괄처리로 간소화 감면기간 10년으로 □추진계획 및 기대효과=전문가가 참여하는 법령개정위원회와 실무작업단을 구성해 개정작업에 즉시 들어간다.실무작업단은 관계부처 학계 연구기관 금융기관의 외환및 외국인투자전문가로 구성하며 정인용 전 부총리 등 외환전문가로 자문그룹을 구성한다.4월중 개정안을 마련,상반기중 입법을 추진한다.새로운 외환법 시행을 위한 외환전산기획단을 발족한다.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범 국가적 외국인투자 유치노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외국인투자 유치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한다.
  • 미,쿠바경제 봉쇄 철회해야(해외사설)

    미 클린턴 행정부는 쿠바에 대한 정책을 조심스럽게 한 걸음 전진시키고 있다.여행,수출 및 재정에 관한 방침을 변경해 쿠바 출신 미국인들이 보다쉽게 공산주의 치하의 쿠바에 살고 있는 친지들을 방문하고 돈을 송금하고 의약품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변경은 수천명의 이산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인도적,개인적 혜택을 준다. 이는 클린턴 행정부의 쿠바와 관련한 두번째 노력에 해당된다.첫번째 완화 방침은 지난 96년 쿠바 출신 미국인이 몰고간 비무장 비행기를 쿠바 공군이 격추시키면서 무효로 돌아갔다.올 초 교황이 쿠바를 방문했고 이는 두번째노력을 시도할 만큼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꿔놨다. 아직도 많은 쿠바계 미국인들은 카스트로가 이같은 쿠바 민간인에 대한 혜택을 자신의 정권 유지에 이용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이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 정부는 교황의 뜻에 맞게 송금과 의약품을 개인과 교회같은 사적기관에 돌아가도록 했다.따라서 인도주의적 활동이 정치적으로 문제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좋은 방안이나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냉전은 끝났다.카스트로의 적대적 외교노선도 사라졌다.그의 경찰국가적 정권도 끝이 보이고 있다.그러나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라는 미국의 냉전적 기본정책은 아직도 살아 있다.본래 이 정책은 쿠바 엘리트 층에게 식량등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자는 목적에서 시행된 것은 아니다.일반 국민들이 정권에 반기를 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40년 동안의 경제봉쇄는 공산주의 테러와 실정을 심화시켜 일반 국민들에게 한층 더한 고통이 가해졌다.그럼에도 이같은 고통은 반정부 봉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미 정부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것은 경제봉쇄의 몰인정한 측면을 부드럽게하기 위한 것이다.경제봉쇄 그 자체도 숙고되어야 한다.
  • 인도 카주라호 사원(세계 문화유산 순례:65)

    ◎찬델라왕조 100년 걸처 지은 힌두신의 ‘성전’/950년부터 85개 사원 건립… 현재 22개만 온존/사원 벽면에 조각한 미투나상 ‘관능미의 극치’ 힌두교 신들의 속성은 종종 인간의 동물적인 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그러한 힌두 신들은 의인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반인반수적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한 예로 힌두교의 신 시바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개구리’에 나오는 주신 디오니소스처럼 욕망과 결점을 지닌 과장된 거인이자 주술사로 등장한다.‘문화적 갑옷’이라곤 전혀 걸치지 않은 순수한 원초적 감정의 결정체로서의 힌두 신.그 신들의 은밀한 속살까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인도의 카주라호 사원이다. 카주라호는 인도 북부 마디야프라데시 주의 북단에 위치한 궁벽한 시골마을이다.인구 7천명이 조금 넘는 이 마을은 해가 지면 근처의 정글에서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외진 곳이다.그러나 오늘날 카주라호는 인도의 대표적인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그곳에 찬란한 ‘성의 신전’ 카주라호 사원이 있기 때문이다.카주라호 사원은 지난 86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도­아리안양식 석조물 카주라호 사원은 ‘달의 신’ 찬드라의 자손이 세웠다는 인도의 찬델라 왕조가 서기 950년부터 1050년 사이에 건립한 인도­아리안 양식의 석조사원이다.전성기에는 85개의 사원이 있었지만 14세기 이슬람 교도의 지배아래 들면서 파괴돼 현재는 22개만 남아있다.카주라호의 사원군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군과 동군,그리고 남군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끄는 곳은 서군으로 가장 많은 사원이 보존돼 있다.카주라호 사원중 제일 큰 높이 31m의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을 비롯해 공포의 여신 칼리에게 바쳐진 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시바와 파르바티 부부상이 새겨진 데비 자가담바 사원,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황소 난디가 새겨진 비슈바나트 사원,태양신 수르야를 모신 치트라굽타 사원 등 특징적인 사원들은 모두 이곳에 몰려 있다. 카주라호의 사원은 화강암으로 된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을 빼고는 모두 사암으로 만들어졌다.이곳에서 20여㎞ 떨어진 켄강에서 캐낸 것이라는 이 사암은 분홍색,황갈색 등 색깔도 가지각색이다.그러나 카주라호 사원 외벽은 세월의 무게를 말해주듯 군데군데 거무스름하게 빛이 바래 안타까움을 안겨줬다.그런 곳엔 으레 찌든 때를 벗겨내는 ‘사원지기’들이 있었다.그들의 눈동자엔 하나같이 신심이 가득했다.하루종일 야자나무 솔에 암모니아수를 묻혀 검댕을 닦아내는 것이 그들의 ‘소명’이다. 카주라호 사원을 카주라호 사원이게 하는 것은 바로 사원 외벽에 장식된 미투나상,곧 남녀교합상이다.‘에로틱 조각의 신천지’라는 말에 걸맞게 카주라호 사원의 수많은 나신들은 데칸고원의 대지 만큼이나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었다.카주라호 사원 가운데 예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꼽히는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원은 말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나직한 울타리가 어우러져 유적공원 같았다. 이름모를 새소리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빨간 부겐빌리아 꽃 내음이 진동하는 사원은 마치 열락의 땅인양 평온했다.사원 바깥 벽에는 900개가 넘는 온갖 형상의 조각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그 중의 압권은 단연 관능미의 극치를 이룬 미투나상이었다.차오르는 만월처럼 풍염한 여인의 젖가슴과 봉곳하게 솟아오른 도발적인 히프,목 뒤에 입술을 살짝 갖다대면 발목까지 그대로 흘러내릴듯한 매끄러운 몸 선….미투나 상이 뿜어내는 관능은 더 이상의 비유를 허락치 않았다.오죽하면 마하트마 간디는 사랑의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조각상들을 모두 부숴버리고 싶다고 했을까. 인도인들은 도대체 어떤 심경으로 신성한 사원에 이처럼 보기 민망한 상들을 새겨 놓았을까 궁금했다.순간 기자의 머리속에는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의 말이 떠올랐다.“섹스는 환생해야 할 아홉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 여덟가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밀러의 생각일 뿐.미투나상의 성결합 자세는 차라리 음양 에너지의 상징이자 정신적 생명력의 승화된 표현으로 다가왔다. ○신성한 사원에 나상 즐비 힌두들은금욕적이고 내세적이며 염세적이어서 현실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것은 일면적인 고찰에 불과하다.그들은 쾌락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그것을 죄악시하지도 않는다.미투나 상은 기본적인 도덕률만 지키면 얼마든지 쾌락을 추구할 수 있다는 그들의 독특한 성관을 압축해 보여준다.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뻗은 길을 따라가면 올드 카주라호 마을에 이른다.이 마을을 조금 지나면 동쪽 그룹 사원들을 볼 수 있다.이곳엔 파르스바나트·산티나트·아디나트 사원 등 3개의 자이나교 사원들이 한 데 모여 있다.이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끈 곳은 파르스바나트 사원이었다.이 사원 안에 있는 몽골리안 얼굴의 여인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겼다.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1㎞쯤 가면 카주라호 사원들 중 마지막으로 조성된 두라데오 사원이 모습을 드러낸다.전성기를 지나 쇠락한 기미는 있지만 이곳의 압사라 천녀상 만큼은 남부 그룹 사원의 백미로 일컬어질 만했다. 카주라호 사원의 관능적인 조각상들을 완상하기에 하루일정은 빠듯했다.어느덧 해는 기울고 사원 어깨 너머로 붉은 저녁노을이 물감처럼 번졌다.욕정의 파도가 물결치는 카주라호의 나상에도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어둠에 스러져가는 사원은 이제 원숭이들의 독천장.휘늘어진 고목 위를 무리지어 오르내리는 원숭이들은 사원의 터주대감이자 ‘하누만’신 바로 그것이었다. ◎여행가이드/델리∼바라나시 항공편/3월 전통무용 축제 볼만 카주라호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여행자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교통편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비행기를 탈 경우 카주라호까지는 아그라나 바라나시에서 40분,델리에서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5㎞ 떨어져 있으며 택시밖에 다니지 않는다. 캘커타나 바라나시 방면에서 온다면 사트나에서 하차해 하루 4번씩 운행하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카주라호를 방문하는 데는 몬순 우기가 끝나는 9월부터 혹서기에 들기 전인 3월까지가 무난하다.특히 3월은 힌두사원을 배경으로 인도의 전통 민속무용을 선보이는 카주라호댄스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 문신 그 육체훼손의 미학/월간 ‘지오’ 3월호 특집기사

    “너희 몸에 먹물로 어떤 무늬도 새기지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모세가 유태인들에게 문신을 금지한 후로 유럽에서 문신은 한때 퇴조의 길을 걸었다.그러나 문신은 여전히 결속의 징표로,또 남태평양의 여러 섬나라에서는 아름다움과 힘을 과시하는 최고의 상징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본격 다큐멘터리 잡지 월간 ‘지오’(두비) 3월호는 문신­그 육체훼손의 미학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69년 당시 폴리네시아 여러 나라들을 여행한 영국인 선장 제임스 쿡은 유럽으로 돌아가 원주민들의 몸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그가 전한 ‘예술적’이라는 의미의 타이티 언어 ‘타타우(tatau)’는 문신이란 뜻의 영어 단어 ‘태투(tattoo)’의 어원이 됐다. 문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인도다.인도에서는 문신술 자체가 규수가 익혀야할 교양과 기예 중 하나로 정해져 있다.특히 여자들의 정수리에 그려진 작은 점,곧 백호상은 순결을 지켜주고 정숙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통한다.또 남인도 케랄라 주의 족장은 신격화 의식을 위해 ‘테이얌’이라는 복장을 해야 한다.죽은 뒤 부족의 정령으로 모셔질 그는 몸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해 최고의 지도자라는 표시를 남긴다. 몸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일심동체임을 확인하는 서약 의식으로서의 문신은 우리나라에서도 그 역사가 깊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연인간의 연비다.삼국시대 이후 여염이나 기방에서 행하던 연비는 같은 부위에 같은 문양이나 글귀를 쪼아 먹을 먹여 서로의 몸에 베품으로써 연인끼리 사랑을 맹세하는 일종의 서약식이다.조선 초 성도덕 관념을 흔들었던 어우동 사건이 알려진 것도 연비 문신 때문이었다.성종 당시 뭇 양반들을 거느렸던 어우동의 팔뚝에는 각기 다른 남자와 사랑을 약속한 연비 문신이 여섯 개나 있었다.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손자 며느리였던 어우동은 결국 시어머니의 구박과 양반가의 부당한 처사에 “이제부터 당신네들의 노리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살겠다”고 선언하며 소박을 자청해 집을 나온다.아름다운 사랑의 약속인 연비 풍속도 후에는 ‘곰배팔이 할개눈에 째보년도 팔을쪼을 줄 안다’는 속담이 나올 정도로 천시됐다.우리나라에서는 또 신분을 구별하고 범죄자임을 표시하기 위해 문신을 사용했다.흔히 ‘경칠놈’이라는 욕을 하는데,여기서 경친다의 경은 살갗을 쪼아 입묵을 하는 문신을 뜻한다.혹형을 폐지한 영조 이전까지만 해도 나랏돈이나 세금을 횡령한 관리에게는 오른쪽 팔뚝에 경을 쳐 죽을 때까지 지울 수 없게 했다. 이번 호에서는 또 효과적인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문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인기 여배우 미라 소르비노는 퀼트 문양의 문신을 양손과 등에 새겼고,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아역배우 조나단 리프니키는 오른 팔뚝에 용맹스런 독수리 문신을 지니고 있다.한편 문신은 낯선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 사이에서는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로스앤젤레스 빈민가의 멕시칸들 대부분이 왼쪽손등 부위에 3방사형 문신을 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 인니 각국 대사관 자국민 주의 당부

    【자카르타 AFP 연합】 자카르타 주재 각국 대사관은 경제위기로 촉발된 폭력적인 소요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18일 인도네시아내 자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대사관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폭도들의 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고속도로 등을 통한 도시간 여행을 자제해 줄 것과 비상사태에 대비,영사관에 신원을 등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프랑스 대사관은 자바섬과 셀레베스섬,롬보크섬,플로레스섬,수마트라섬 등을 여행할 때 주의해 줄 것과 함께 자카르타 시내에서도 일부 소요조짐이 보이는 곳이있는 만큼 자카르타 거주 자국민들에게도 신변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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