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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획된 아름다움… 유리벽 너머의 ‘에덴’과 마주하다

    계획된 아름다움… 유리벽 너머의 ‘에덴’과 마주하다

    태양·비 막아줄 ‘지붕 두른 인도’건물엔 녹색, 거리엔 예술품 품어중앙 아트리움으로 에어컨 대체도전·실험 정신 가득한 ‘난양공대’인공정원 등 도시 곳곳에 랜드마크19세기엔 동남아 말레이반도를 ‘황금반도’라 불렀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출신의 걸출한 여성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지은 동명의 책 덕에 얻은 이름이다. 그 ‘황금반도’ 끝자락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빈탄섬이 있다. 빈탄은 한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혼여행지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홀연히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이젠 존재 자체가 희미할 정도다. 빈탄은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다. 싱가포르에는 인도네시아 빈탄이 필요했고, 빈탄에는 싱가포르가 필요했다. 두 섬은 상생의 여행지가 됐고, 요즘 ‘일타쌍피’를 노리는 여행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한 번 몸을 일으켜 두 나라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거다. 전문 용어로 ‘디투어 데스티네이션’(우회 여행)이라 할까. 두 곳은 아주 다르다. 하나가 잊혀진 에덴이라면 다른 하나는 유리벽 너머의 에덴과 같다. 두 섬의 방문기를 2회로 나눠 전한다. 먼저 유리벽 너머의 에덴 같은 나라,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부자 나라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그 요인 중 하나는 뛰어난 도시 건축이다. 통 크게 투자해 지은 건축물이 관광을 이끌고, 관광이 다시 새로운 건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싱가포르에 간다는 건 그러니까 경이로운 건축물을 보러 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싱가포르는 현대 건축물의 경연장이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건축물이 수두룩하다. 어디 하나 같은 구석이 없다. 물론 공통의 특징은 있다. 첫째는 현대식으로 지은 모든 건물 옆에 지붕을 두른 인도가 있다는 것. 오가는 이들이 열대의 태양과 비를 피하라는 배려다. 둘째는 건물마다 녹색 공간을 갖췄다는 것. 셋째는 건물 주변에 예술 작품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마치 사막의 대부호가 물 쓰듯, 막강한 자금력을 아낌없이 건물 치장에 쏟아부었다. 이 외에는 전부 다르다. 단 하나라도 옆 건물과 같은 설계라면 아예 건축 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부분의 인상적인 건축물은 도심에, 그러니까 동남부에 밀집돼 있다. 이번 여정에선 반대편의 서쪽 끄트머리(그래 봐야 서울에서 파주 임진각 가는 거리도 안 된다)에 있는 난양공대의 ‘더 하이브’ 건물로 먼저 간다. 도심의 건물들이 창의와 재력에 기대고 있다면, ‘더 하이브’는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가득하다. 공학의 모든 것을 거스르고 있다는 상찬은 공연히 나온 게 아니다. 난양공대의 공식 명칭은 국립난양이공대학이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난양공대라 부른다. ‘아시아의 MIT’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서구 중심의 관점이다. 난양공대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선 건 이미 오래다. 유수한 학교 평가 기관들의 평가에서 늘 수위권에 머무는 세계적인 대학이다. 건물의 원래 이름은 ‘러닝 허브’(Learning Hub)다. 도서관, 강의실 등이 모여 있는 공간이란 의미다. 요즘은 벌집을 닮은 외형으로 ‘더 하이브’라 불린다. 하이브(hive)는 벌집이란 뜻이다. 건물이 완공된 건 2015년이다. 더 하이브가 지어질 당시 난양공대의 도전은 크게 두 가지였다. 건물의 각진 공간, 그러니까 모서리를 없애 평등한 학업 공간을 조성하는 것과, 에어컨을 없애 환경친화적인 건물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이 도전을 받아들인 곳은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라는 건축사무소다. 실제 설계를 맡은 매트 캐시가 영국 BBC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이전의 대학 건물은 대부분 상자식이었다. 교수가 앞에 서고 학생은 듣는 구조다. 이 구도를 바꿔 원형으로 만들면 공간에 생동감이 생긴다. 위계가 사라진 자리엔 평등이 들어찬다. 이게 설계자의 의도였다. 무엇보다 에어컨을 없앤 게 놀랍다. 적도 국가 특유의 열기와 습도가 이글대는 상황에서 말이다. 싱가포르의 눈부신 성장은 에어컨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있다. 더 하이브는 바로 그 에어컨을 없애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 것이다. 더 하이브는 8층 높이의 타원형 타워 12개로 구성돼 있다. 건물 어디에도 각진 모서리가 없이 둥글다. 에어컨은 중앙에 아트리움을 만드는 것으로 해결했다. 이른바 굴뚝효과 덕에 더운 공기는 지붕을 통해 빠져나가고, 끊임없이 공기가 순환하며 건물 내부의 온도를 낮춘다. 주민들은 ‘더 하이브’를 ‘딤섬 빌딩’이란 애칭으로 부른다. 딤섬을 담아내는 대나무 찜기와 닮았대서다. 공학이 대학 운영 방식의 틀을 깨고, 주민과의 친화까지 일궈 냈다. 거기에 관광객까지 불러들이니 이만한 효자가 없다. 이제 도심으로 나간다. 건물 구경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신이 나 펄쩍댈 만큼 개성 강한 건축물이 많다. 여기에 오래된 건물들이 그윽한 자세로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겨우 서울과 비슷한 크기의 작은 국토를 가진 싱가포르는 제한된 면적을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일찌감치 터득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대표되는 도시 곳곳의 정원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이유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간척지에 세운 거대한 인공정원이다. 슈퍼 트리, 조개 모양의 쌍둥이 건물인 클라우드 포레스트, 플라워 돔 등이 명소다. 슈퍼 트리는 싱가포르의 국화인 난초를 모티브로 삼은 인공 구조물이다. 200여종의 식물로 덮여 있다. 슈퍼 트리는 모두 18개다. 가장 큰 건 건물 16층 높이(누리집은 25~50m라 적고 있다)에 이른다. 인공나무지만 실제 나무가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고 빗물을 모아 재사용한다. 밤에는 ‘가든 랩소디’라 불리는 조명 쇼가 진행된다. 매달 주제를 바꿔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다. 오후 7시 45분과 8시 45분에 약 15분간 진행된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러네이드’의 경관도 압도적이다. 싱가포르의 대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에스플러네이드의 상징은 지붕에 가시처럼 뾰족하게 솟은 구조물이다. 알루미늄 차양 시스템으로, 7139개가 조금씩 다른 각도로 설치됐다. 지붕을 덮은 1만 508개의 광택 유리창 역시 형태가 제각각이다. 실내로 쏟아지는 햇빛의 양과 온도를 공학적으로 조절하려는 노력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옥상의 루프톱 테라스는 싱가포르 최고의 전망 포인트 중 하나다. 마리나 베이와 싱가포르강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모셰 사프디(91)를 빼고 싱가포르 건축을 말할 수 없다. 현대 싱가포르의 시티 라인은 그의 손에 의해 결정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캐나다, 미국 국적의 건축가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건설 당시 설계 수주 최종 후보까지 올라간 것 외에, 아직 우리와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없다. 사프디는 마리나 베이 샌즈(MBS)와 쇼핑몰, 연꽃에서 영감을 얻은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창이공항 연결 프로젝트 등 싱가포르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랜드마크를 연이어 탄생시켰다. 특히 MBS는 설명이 필요 없는 싱가포르의 대표 건축물이다. 한국의 쌍용건설이 건설을 맡아 화제가 됐다. 55층짜리 거대한 빌딩 3개와 그 위에 올린 배 형상의 구조물은 모두가 완공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 프로젝트였다. 그가 개선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창이공항 일대도 볼거리 천지다. 눈요기에 정신 팔려 비행기 탑승 시간 놓칠 뻔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다. ‘주얼 창이’가 핵심이다. 1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복합 쇼핑몰 겸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이 건물 안에 ‘레인 보텍스’가 있다. 2조원 가까이 들여 조성했다는 세계 최대 인공 실내 폭포다. 40m 높이에서 분당 약 3만 8000ℓ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물론 빗물을 활용한 것이다. 이 조형물 하나 보자고 창이공항까지 가도 좋을 만큼 레인 보텍스의 규모는 압도적이다. 돈이 많은 나라라 길거리에도 거장들의 예술 작품이 득실댄다. 건물 앞에 조성된 설치 미술 작품만 보러 다녀도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 파크뷰 스퀘어 빌딩만 해도 스페인의 살바도르 달리와 ‘남미의 피카소’라 불리는 콜롬비아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파크뷰 스퀘어 빌딩은 영화 ‘배트맨’에 등장한 고담 시티의 건물을 닮았다고 해서 고담 빌딩으로 불린다. 이 건물 1층에 ‘아틀라스 바’가 있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곳이다. 바의 규모며 짜임새가 어마어마하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하우메 플렌사, 애니시 커푸어 등의 작품이 인근에 산재해 있다. 동선만 잘 짜면 근사한 예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제 ‘문제적 공간’을 말할 차례다. ‘호파 빌라’는 1980년대풍의 낡은 ‘테마파크’다. 창의적이고 으리으리한 싱가포르의 공간 정체성과 도무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도 버젓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바로 그런 모습에서 애수와 매력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호파 빌라는 우리에게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겨지는 연고 ‘타이거밤’을 창업한 태국계 중국인 후원후(胡文虎)가 1937년에 처음 조성했다. 국적불명의 문화가 ‘짬뽕’된 수백개의 조악한 동상, 중국 유교와 도교 등의 가르침을 구현한 디오라마 등이 ‘버무려져’ 있다. 낡고, 촌스럽고, 심지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데, 묘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그런 공간이다. 싱가포르가 건축물을 비롯한 랜드마크 조성에 진심이란 건 곳곳에서 확인된다. 뭐 하나 허투루 짓는 법이 없다. 그렇게 치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지 싶다. 하지만 어딘가 유리벽 너머의 에덴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름답지만 온기라고는 없는, 오로라를 보는 듯하달까. 독재적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용인하는 국민도, 오로지 효율을 위해 젊은이의 미래가 저당잡혀야 하는 사회 시스템도 그렇다. 그래서 ‘잘사는 북한’이라는 비아냥도 곧잘 듣는다. 지속과 효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는 하나 외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여행수첩] ▶ 인천 공항 비행편이 오가는 창이공항 4터미널에서 레인 보텍스가 있는 1터미널 주얼 창이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시간대에 따라 배차 간격이 달라지는데 대체로 7분, 그 외 시간엔 13~30분 간격이다.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관람하려면 최소 1시간 이상 여유를 둬야 한다. ▶ 대중교통은 도시철도(MRT)를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5달러짜리 카드를 산 뒤, 충전하는 방식이다. 버스 환승도 된다. 다만 국내 카드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잦아 현금을 준비하는 게 좋다. 물가에 비하면 택시 요금도 비교적 싼 편이다. 덥고 습한 곳이니만큼 각자 체력에 맞춰 활용하길 권한다. 1싱가포르 달러는 약 1100원이다. ▶ 입국 전 디지털 입국 신고서(SG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등록됐다는 이메일만 받으면 대부분의 공항 구역이 무사통과다.
  • 유럽의 아시아 개척 경쟁 비밀은 혀끝의 유혹, 향신료!

    유럽의 아시아 개척 경쟁 비밀은 혀끝의 유혹, 향신료!

    동서 교역이 실크로드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유럽인들이 아시아로 향하는 길을 찾게 한 것은 비단이 아니라 향신료였다. 향신료는 때로는 금보다 더 값이 나갔고, 향신료 자체가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이렇게 높은 가치를 지닌 향신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자생지인 인도네시아의 군도 말루쿠제도였다. 1511년 포르투갈인들이 ‘향신료의 섬’ 말루쿠제도에 도착하면서 이곳을 장악하려는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치열한 경쟁이 전 세계로 확대됐다. 국부를 위해 새로운 미래 자원과 식민지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이들의 분투는 유럽을 세계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16세기 유럽의 강국들은 여러 대양을 서로 연결했고, 거대한 해상 제국을 수립해 교역을 시작했다. 1571년 에스파냐의 마닐라 건설과 갤리언 무역으로 세계적 교역 연결망이 완성됐고 이는 유럽이 유럽 밖으로 팽창해 나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모두 향신료 공급망을 지배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럽인들은 향신료 확보와 정복 사업에 나서면서 더 정확한 지도를 제작해 태평양을 새롭게 발견했다. 태평양은 향신료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가는 황금 열쇠였다. 포르투갈은 말루쿠제도의 트르나테섬을 기점으로 먼저 향신료 교역을 장악했고 에스파냐의 도전을 막으면서 중국을 발견하고 일본의 문호를 여는 데 집중했다. 포르투갈은 1517년부터 중국에 몇 차례 함대를 파견해 정식으로 교역을 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인들과 현지 중국 상인들은 조공 제도를 벗어난 변칙적 거래를 성사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마카오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상인들이 자신들을 위해 운영한 도시로 ‘동양의 베네치아’로 거듭났다. 포르투갈은 1543년부터 일본과도 접촉을 시작했는데 포르투갈 상인들이 탄 배가 폭풍에 떠밀려 일본 서부 다네가섬에 닿은 것이 시작이었다. 포르투갈이 일본에 전해 준 화승총, 기독교, 서양 학문은 문화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역사 저술가인 저자는 이렇듯 60년의 향신료 교역이 근대화와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또한 16세기 세계화에 따른 범세계적 교역 증대, 물자 이동 같은 성취를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족·문화·세계관 간 충돌의 파괴적 이면도 들여다본다.
  • ‘金’ 미국 M7보다 매력적… 장중 최고치 또 돌파

    ‘金’ 미국 M7보다 매력적… 장중 최고치 또 돌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장중 온스당 3350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갈등에 미국 달러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을 향한 투자 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45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3.61% 오른 온스당 3338.4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온스당 3350달러 선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날 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3.2% 오른 온스당 3346.40달러에 마감됐다. 금 선물의 경우 지난 한 달간 12.13%, 올해 들어서는 28.84%나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금 선물 거래량이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을 제치고 월가에서 가장 붐비는 거래에 등극했다”며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2%가 금을 올해 최고 자산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7대 기술주인 M7의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애플 -3.89%, 마이크로소프트(MS) -3.66%, 구글(알파벳) -2%, 아마존 -2.93%, 테슬라 -4.94%, 메타 -3.68%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값 강세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간 관세전쟁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번지며 장기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 탓에 달러화가 약세에 놓였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낮을수록 타 통화 보유자들은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낄 가능성이 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ICE(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미국 달러 지수는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전후로 전장보다 0.82% 떨어진 99.40선까지 내렸다. ICE 달러 지수는 100이 기준점인데 숫자가 작을수록 달러 선호도가 낮아진다고 본다. 미국의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경고도 금값 고공 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관세전쟁의 파급력에 대해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 금 매수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통제와 경제 성장 뒷받침이라는 목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미중 ‘관세 협상’ 공감대… “정상 통화” vs “존중 표명” 온도 차

    미중 ‘관세 협상’ 공감대… “정상 통화” vs “존중 표명” 온도 차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협상에 열려 있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다만 정상 간 통화부터 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달리 중국은 ‘미국이 먼저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라’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무역 협상에 동의하기 전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단계를 밟기 바란다”며 ▲외교적 존중 강화 ▲무역에 대한 일관된 입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수석 협상 대표 임명 등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 관련 부서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미국 측이 시작했다.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라”고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한 것처럼 상호관세 유예 등 성의를 보이라는 요구다. 이날 미일은 백악관에서 이뤄진 첫 관세 대화에서 협상을 조기에 합의하고 정상들이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을 5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주일미군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일본 무역대표단을 방금 만나 큰 영광이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료세이 경제재생상의 보고를 받은 뒤 “양국 간에 여전히 입장 차가 있다. 쉬운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협상은 다음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방미에 앞서 한국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최 부총리는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미국은 방위비·관세를 ‘패키지 딜’로 처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16일 “딥시크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들의 딥시크 이용 금지와 딥시크의 미국 기술 구매 규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6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적 관세정책이 캘리포니아 기업과 경제, 가정에 혼란을 초래한다”며 “미국의 가정들을 지키고자 소송에 나섰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주정부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뉴섬 주지사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 이재명표 국방 “선택적 모병제가 맞다”

    이재명표 국방 “선택적 모병제가 맞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수십만 청년을 병영에 가둬 놓고, 전통적인 전투도 중요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효율적인가 생각한다”며 지난 20대 대선 공약으로 내건 ‘선택적 모병제’를 다시 꺼냈다. 병력 자원 급감, 무기체계 첨단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징병제와 모병제의 장점을 섞은 선택적 모병제와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수십만 청년을 병영 속에서 과거와 같이 단순 반복적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기보다는 복합무기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게 하거나 연구개발(R&D)에 참여하게 하고 전역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더라도 사실 전쟁의 양상이 완전 바뀌었다”면서 “과거 6·25 전쟁 당시 인해전술처럼 사람 숫자로 결판나던 시대에서 이제 완전히 무기체계로 결판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선택적 모병제는 입영 대상자가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표는 징집병을 15만명으로 줄이는 대신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5만명, 군무원 5만명 등 전문인력을 증원하겠다고 했다. 또 의무 복무 기간 단축은 전문가 등 국민 의견 수렴 후 점진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징병제와 모병제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각 제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이 전 대표도 선택적 모병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의 경우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해 오다 2018년 모병제로 갈아탔다. 하지만 지난해 군 의무 복무 기간을 늘려 징병제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국방안보특위에서도 저출산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군 인력 문제 해결과 정예 강군 육성을 위해 선택적 모병제, 자율징병제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특위 관계자도 “한번에 모병제로 가기 어려우니까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검토 과정에선 선택적 모병제를 통해 군 복무를 희망하는 여성에게 문을 열어 주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한다. 국방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여성도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싶다”면서 “그 이후 군 가산점제 등으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 내 또 다른 관계자는 “표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병장 이상에 대해선 일과 시간 이후에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자율징병제를 시범 도입한 뒤 점차 확대하자는 아이디어 등도 거론됐다. 이 전 대표는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하는 이른바 ‘K방산’ 정책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방산 지원 정책금융 체계를 재편하고 방산 수출 기업의 R&D 세액을 감면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 중동, 동남아와 인도, 미국과 중남미 등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윈윈 협력 전략을 수립하고 방산 기술 이전과 교육으로 상호 신뢰를 구축해 방산 협력국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르셰 억만장자, 멀쩡한 산 뚫어 개인 터널 지으려다 들통

    포르셰 억만장자, 멀쩡한 산 뚫어 개인 터널 지으려다 들통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억만장자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산에 개인 터널을 뚫어 자신의 별장으로 연결하려다 들통나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DPA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을 부른 장본인은 볼프강 포르셰(81) 포르셰감독이사회 의장으로, 포르셰를 탄생시킨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셰의 친손자다. 그는 2020년 오스트리아의 ‘음악 도시’ 잘츠부르크 카푸치너베르크 산에 있는 유서 깊은 별장을 샀다. ‘파싱거 슐뢰슬’이라 불린 이 별장은 17세기에 지어졌으며, 한때 오스트리아 대표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유였기에 ‘빌라 츠바이크’라고도 불린다. 포르셰 의장은 별장을 약 900만 달러(한화 120억원)에 사들여 현재 개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포르셰 의장은 별장이 가파른 길 위에 있는 탓에 겨울철에는 차로 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황당한 결정을 했다. 카푸치너베르크 산 초입에 있는 린처가세 시립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별장 지하까지 약 500m 길이의 터널을 뚫어 차량 12대까지 댈 수 있는 십자형 개인차고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런 황당한 계획은 지난해 초 잘츠부르크 시장의 승인도 받았다. 당시 시장은 보수 성향인 오스트리아 국민당 소속 하랄트 프로이너였다. 그러나 시장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 베른하르트 아우잉거로 바뀌고 일부 시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포르셰 의장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 녹색당 대표인 잉게보르그 할러는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면서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다음 달 중순 포르셰 의장의 별장 지하 차고와 관련해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올릴 예정이다. 보수당인 국민당은 지하 차고를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며 진보 성향의 녹색당은 터널을 뚫는 행위는 공공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포르셰 의장이 지하 차고를 짓기 전 땅을 파기 위해 시 당국에 낸 허가 비용 성격의 수수료가 4만 유로(약 6468만원)로 과도하게 지급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16일에는 잘츠부르크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지역 대학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이케 사이러스는 “초부유층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에 정치적 인맥과 돈을 쓰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로 알려져 있으며 그림 같은 경치로도 유명한 동유럽 명소다.
  • 최유희 서울시의원 “아이들과 숲으로!”…남산 숲길 대회 동행

    최유희 서울시의원 “아이들과 숲으로!”…남산 숲길 대회 동행

    서울시의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 용산2)은 17일 남산공원 솔밭 숲길에서 열린 2025년 녹색지원사업 탄생숲 캠페인 ‘남산 숲길 걷기 대회’에 참석해 유아들과 자연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사)서울숲유치원협회가 주관하고 산림청, 복권위원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걷기대회는 유아 생태교육의 실천 모델로, 도심 속에서 탄소중립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울시 75개 유아교육기관 소속 유아 1000명과 교직원 500여명이 참여해 자연과 교감하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아동들은 ‘말없이 걷기’, ‘감각의 길 체험’, ‘징검다리 건너기’, ‘특정 나무 찾기’ 등 일곱 가지 미션을 수행하며 숲길을 따라 이동했다. 흙을 밟고 바람을 느끼며 숲의 소리를 듣는 활동은 오감을 자극하고 생태 감수성을 길러주는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미션을 완료한 아이들에게는 완주 메달이 수여돼 성취감도 더해졌다. 산불예방을 주제로 한 캠페인도 함께 진행돼, 숲을 지키는 생활 실천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숲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도심 속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유아 생태교육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생명존중과 환경보호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공동체 의식,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까지 함께 넓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 의원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 보호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본질”이라며 “앞으로도 유아 생태교육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 방향을 고민하고, 관련 논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 서초구, 찾아가는 치매예방 통합서비스 시작

    서초구, 찾아가는 치매예방 통합서비스 시작

    서울 서초구는 이달부터 서초구 치매안심마을의 구립 경로당 4곳을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해 ‘찾아가는 치매예방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이란 동 단위로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지역으로, 1대1 맞춤형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치매 가족을 위한 심리회복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서초구는 2018년 내곡동을 시작으로 2020년 양재1동, 2023년 방배2동까지 3곳을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올해는 서초3동을 추가로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치매친화적인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달 초 치매안심마을인 4개 동 소재 구립 경로당을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된 경로당은 내곡동 청룡마을경로당, 양재1동 우면주공아파트경로당, 방배2동 제2경로당, 서초3동 예술의마을경로당 등 총 4곳으로, 순차적으로 ‘찾아가는 치매예방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찾아가는 치매예방 통합서비스는 전문인력이 경로당에 방문해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하고, 운동 및 인지활동을 포함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치매거점약국과 연계해 약사가 방문해 복약 지도 및 약물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이 체계적인 치매 예방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치매안심경로당 이용자 중 다수가 70~80세의 인지건강 위험군임을 고려해 인지건강 시설환경 디자인도 적용하게 된다. ▲화장실 낙상방지를 위한 안전손잡이 ▲색상대비를 통한 계단 모서리 시각화 ▲바닥면 미끄럼방지 매트 ▲표시가 명확한 스위치 등 신체·인지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시설로 경로당 내부를 정비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치매안심경로당을 중심으로 치매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치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치매 예방 활동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푸틴, 머스크 ‘극찬’ “인류 중에 드물어…우주 선구자”

    푸틴, 머스크 ‘극찬’ “인류 중에 드물어…우주 선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극찬했다. 지난 16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바우만 모스크바국립공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에 대해 “화성에 미쳐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미국에 살고 있다”라며 “그렇게 특정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은 인류에 흔하게 등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믿기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생각이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의 대표적인 우주 공학자인 세르게이 코롤료프를 언급하며 “다른 선구자인 코롤료프의 아이디어도 실현됐다. 그들의 계획 중 일부는 믿기 어려워 보였지만 모두 실현됐다”고 했다. 코롤료프는 소련 우주 프로그램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로, 1950∼1960년대 미국과 소련이 우주 경쟁을 할 때 소련 우주 프로젝트를 이끈 우주 및 로켓 엔진 공학자다. 코롤료프는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와 유리 가가린의 인류 최초 유인 우주 비행 등을 성공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머스크의 화성 탐사 계획에 대해 “지금은 실행하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이것에 관심이 있다면 당신도 알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제우주정거장 공동 운영을 예로 들며 미국과 우주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은 러시아와의 우주 협력을 중단했다고 했다. 또 러시아가 중국과 ‘흥미롭고 야심 찬’ 우주 분야 관련 계획을 갖고 있으며, 여기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르셰 가문 억만장자, 멀쩡한 산 뚫어 개인 터널 지으려다 들통 [핫이슈]

    포르셰 가문 억만장자, 멀쩡한 산 뚫어 개인 터널 지으려다 들통 [핫이슈]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억만장자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산에 개인 터널을 뚫어 자신의 별장으로 연결하려다 들통나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DPA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을 부른 장본인은 볼프강 포르셰(81) 포르셰감독이사회 의장으로, 포르셰를 탄생시킨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셰의 친손자다. 그는 2020년 오스트리아의 ‘음악 도시’ 잘츠부르크 카푸치너베르크 산에 있는 유서 깊은 별장을 샀다. ‘파싱거 슐뢰슬’이라 불린 이 별장은 17세기에 지어졌으며, 한때 오스트리아 대표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유였기에 ‘빌라 츠바이크’라고도 불린다. 포르셰 의장은 별장을 약 900만 달러(한화 120억원)에 사들여 현재 개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포르셰 의장은 별장이 가파른 길 위에 있는 탓에 겨울철에는 차로 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황당한 결정을 했다. 카푸치너베르크 산 초입에 있는 린처가세 시립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별장 지하까지 약 500m 길이의 터널을 뚫어 차량 12대까지 댈 수 있는 십자형 개인차고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런 황당한 계획은 지난해 초 잘츠부르크 시장의 승인도 받았다. 당시 시장은 보수 성향인 오스트리아 국민당 소속 하랄트 프로이너였다. 그러나 시장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 베른하르트 아우잉거로 바뀌고 일부 시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포르셰 이사장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 녹색당 대표인 잉게보르그 할러는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면서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다음 달 중순 포르셰 의장의 별장 지하 차고와 관련해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올릴 예정이다. 보수당인 국민당은 지하 차고를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며 진보 성향의 녹색당은 터널을 뚫는 행위는 공공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포르셰 의장이 지하 차고를 짓기 전 땅을 파기 위해 시 당국에 낸 허가 비용 성격의 수수료가 4만 유로(약 6468만원)로 과도하게 지급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16일에는 잘츠부르크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지역 대학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이케 사이러스는 “초부유층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에 정치적 인맥과 돈을 쓰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로 알려져 있으며 그림 같은 경치로도 유명한 동유럽 명소다.
  • 강제철거로 쫓겨난 미아리 성노동자들…구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

    강제철거로 쫓겨난 미아리 성노동자들…구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

    강제 철거에 반발한 미아리 성노동자들이 17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성노동자들은 이날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일부가 옷을 벗고, 구청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이주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삼선동 성북구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천막과 인도에는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죽음으로 싸우겠다’, ‘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투쟁이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30여명은 오전 9시쯤 “이승로(성북구청장) 사퇴하고 성북구청 해체하라”, “주민들의 생명을 보장하라”, “대책 없는 개발사업 투쟁으로 쟁취하자”며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신발도 못 신고 쫓겨났다며 맨발로 서 있었고, 잠옷 차림의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월곡1구역 이주대책 강구하라’, ‘강제 이주나 철거는 죽음으로 대응하겠다’ 등의 피켓을 목에 걸고 2열로 서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주대책위는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싱글맘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이 싱글맘은 미아리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던 성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성노동자들 사이 긴장은 계속됐다. 구호를 외치던 중에 기동대 경력이 현장에 배치되자, 경찰들이 천막을 철거하는 것으로 오인한 집회 참가자들이 천막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기동대는 15명가량 배치됐으며 그중 절반은 방패를 들기도 했다. 성북구청 직원들과 성북경찰서 경찰 30여명이 구청 건물과 이주대책위 사이에 서서 상황을 지켜봤다. 한 성노동자는 마이크를 잡고 “능력 좋은 것들은 별걸 다 트집 잡는다”며 “우리가 부모를 잘 만나서 공부 제대로 했으면 너네만큼 못했겠냐. 무시 좀 하지 마라”고 외쳤다. 앞서 전날 서울북부지법은 미아리 텍사스에서 명도집행을 단행했다. 전날 명도집행 과정에서 건물 명도를 위한 집행 인력들과 성매매 여성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 ‘생존 한계’ 시험할 폭염 온다…‘4월 기온 49도’ 찍은 곳 어디? [핫이슈]

    ‘생존 한계’ 시험할 폭염 온다…‘4월 기온 49도’ 찍은 곳 어디? [핫이슈]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매년 불볕더위가 반복되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올해에도 생존 한계에 가까운 극한의 날씨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은 15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에 사는 인구 수억 명은 생존 한계를 시험하고 에너지 공급과 필수 작물, 생계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여름철 더위를 평소보다 일찍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섭씨 8도 이상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기간 남서부 발루치스탄의 최고 기온은 49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발루치스탄에 사는 시민 아유브 코사는 CNN에 “이번 폭염은 사람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강렬하다. 가장 큰 문제는 폭염으로 인한 정전”이라면서 “하루에 16시간 동안 정전이 이어진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전이 계속되면 더위를 더욱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더는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옆 나라 인도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인구 1600만 명의 수도 델리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날은 적어도 사흘에 달한다. 이는 평년보다 최대 5도 높은 수준이다. 북서부 라자스탄 일부 지역은 지난 14일 44도를 기록했다. 북서부 라자스탄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와 농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열사병 등 폭염 관련 질환이 속출하고 있다. 현지에서 여성 인권 단체를 이끄는 아니타 소니는 “이번 더위는 다른 해보다 훨씬 심하다. 극한의 날씨가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 기온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극심한 더위 탓에 사망한 사람은 수만 명에 달하며, 2050년이 되면 인도가 기온의 생존 한계를 넘는 최초의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특히 경제 격차와 불평등이 심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기후 위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국가로 꼽히며, 두 국가에서만 최소 10억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키스탄의 기후 전문가인 메흐루니사 말릭은 CNN에 “극심한 더위는 식량 부족과 가뭄, 빙하가 갑작스럽게 녹아내려 발생하는 홍수 등 다양한 재앙을 가져온다”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작물이 수확할 단계가 아닌 시기에 기온이 상승한다는 사실이다. 작물이 어릴수록 심한 더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 북한 여성 수백명 유엔 제재 어기고 ‘러시아판 쿠팡’ 근무

    북한 여성 수백명 유엔 제재 어기고 ‘러시아판 쿠팡’ 근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례없는 군사·경제적 밀착을 보이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를 잇는 다리 건설 작업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척 중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을 합의했는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6일(현지시간) 지난 2~3월 수집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다리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 쪽 다리 건설 현장 인근 나무와 관목들이 제거되고 있으며, 지형을 평탄하게 만드는 토지 정지 작업도 진척 중이다. 북한 쪽에서는 다리 시작 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소형 콘크리트 생산 설비(레미콘 공장)로 보이는 시설물이 새로 추가됐다. 지난 2월 27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얼어붙은 두만강 위로 러시아 쪽에서 시작된 길이 약 164m의 임시 교량도 설치됐는데, 이는 인력과 장비를 나르기 위한 임시 건설 플랫폼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월에는 눈이 녹으면서 두만강 수위가 높아지자 임시 교량은 대부분 철거됐다. 현재 두만강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갈 수 있는 철교가 있지만, 도로 교량은 없다. 이번에 짓기로 한 자동차 교량은 기존 두만강 철교에서 강 하류로 약 415m 내려간 지점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 국적자에게 총 9240건의 비자를 발급했다. 이 중 8617건이 교육 목적, 인도적 목적 307건, 비즈니스 179건, 업무용 68건, 경유 60건, 관광 6건, 개인 방문 3건으로 대부분이 유학생 비자다. 북한은 러시아가 비자를 발급한 나라들 가운데 상위 10개국에 올라 12위인 미국(7321건)보다 비자 발급 건수가 많다. 2023년 러시아가 북한에 발급한 비자는 20건에 불과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북한에 발급한 비자는 1만2000여 건 안팎이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 국적 소지자에게 노동 비자를 한 건도 발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유엔 제재 위반이기 때문이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는 제재 결의를 채택한 이후 유학생 비자 발급이 급증해 학생 신분을 위장해 러시아에서 노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러시아 교육부는 130명이 넘는 북한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고 밝혀 발급된 비자 숫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 타임스는 북한 노동자 수백명이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와일드베리스’에서 일한다고 보도했다. 와일드베리스 직원들의 러시아 소셜미디어인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영상이 올라왔는데,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북한 여성들이 창고에서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다. 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 출신 타티야나 김이 설립한 기업으로, 이 회사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엔의 대북 제재 조치를 비판하며 “이주 노동자들이 어떤 종류의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누구에게 위협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 “하마스 통치 반대” 가자 주민들, 3주 만에 시위 재개 [포착](영상)

    “하마스 통치 반대” 가자 주민들, 3주 만에 시위 재개 [포착](영상)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장정파 하마스의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재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에서는 주민 수백명이 모여 하마스 고위 관리인 오사마 함단과 마흐무드 알자하르를 언급하며 “통합에는 찬성, 테러에는 반대”,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싶다”, “가자지구는 굴욕을 겪고 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국경 검문소 재개 등을 요구했고, 아이들도 “우리는 배우고 싶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 목격자들은 와이넷에 하마스가 이 시위대의 메시지를 ‘전쟁 종식’ 쪽으로 돌리기 위해 조직원들을 보냈지만, 군중의 욕설 속에 쫓겨났다고 전했다. 18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하마스 반대 시위는 약 3주 전인 지난달 25일 베이트라히아에서 처음 벌어졌다. 당시 피란민 수백 명은 “우리 아이들의 피 값은 싸지 않다”, “지금 당장 전쟁을 끝내라”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하마스는 떠나라”고 반복해서 외치기도 했다. 그 후 며칠간 가자시티와 자발리아, 칸유니스 등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함단을 비롯한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런 대규모 시위를 소요 사태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이 종용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하마스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시위대를 “점령자의 대변인”이라며 이들이 반역자임을 암시했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내 대규모 시위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가자 주민이 하마스가 자신들에게 파괴와 파멸을 가져온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면서 “이는 중요하며, 우리의 정책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후 가자지구 내 여러 가문과 부족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시위 재개를 촉구하고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촉구했다. 이들은 하마스가 시위대를 반체제 세력으로 보고 탄압하기 위해 민병대를 새롭게 결성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하마스 측에 시위를 진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시위대를 표적 삼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시위 참여자 최소 6명이 하마스에 처형됐고 다른 시위 참여자들은 공개 장소에서 고문당했다. 가자지구의 한 젊은 남성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돼 잔혹하게 구타당한 후 끝내 목숨을 잃었다. 누세이라트의 또 다른 주민은 광장에서 공개 구타를 당하고 다리에 총을 맞았다. 과거 하마스 고문으로 한쪽 눈을 잃은 사회 운동가 함자 알마스리는 “가자 지역의 어떤 언론인도 이런 범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벌써 49도, 이대로면 2050년 생존 불가”…지구촌 폭염 경고등

    “벌써 49도, 이대로면 2050년 생존 불가”…지구촌 폭염 경고등

    인도와 파키스탄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찾아온 극심한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벌써 49도까지 치솟으며 생존 한계에 가까운 온도를 기록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50년경 이 지역이 ‘인간이 생존하기 어려운 온도’를 최초로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는 이번 주 최고 기온이 49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수도 뉴델리는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나 40도를 넘겼으며, 라자스탄 주의 일부 지역은 44도를 기록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5~6월에 나타나는 폭염이 4월 초부터 시작된 이례적 상황이다. 기온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전 사태와 물 부족, 건강 피해가 겹치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한 현지인은 CNN에 “하루 16시간 가까이 전기가 끊기고, 노동자와 농민들은 메스꺼움과 현기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 위기의 영향은 생명과 건강, 생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조산사연맹은 “폭염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해 아기의 80%가 조산되고 있다”며 호흡기 질환 증가와 임신성 고혈압 등 건강 악화를 지적했다. 작물이 익기도 전에 기온이 급상승해 수확량 감소, 식량 부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 전문가 메흐루니사 말릭은 “작물이 아직 어릴 때 열파가 몰아쳐 대부분 죽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 토피크 파샤는 “겨울 가뭄과 저조한 강수량으로 이미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꽃이 피지 않고 과일이 맺히지 않아 농민 생계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2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이들은 2만 2000여명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은 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남반구 브라질에서도 올해 2월 리우데자네이루가 44도를 기록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학교 수업도 폭염 때문에 중단되는 일이 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60년까지 전국 8개 지역 중 6곳에서 야외 체육활동 전면 중단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는 2025년 1월,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사설] 日 “하나의 전쟁구역”, 북러 무기교환… 강 건너 불인가

    [사설] 日 “하나의 전쟁구역”, 북러 무기교환… 강 건너 불인가

    대선을 47일 앞둔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경고음이 켜졌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교환이 노골화되고 있고, 동맹국인 미국의 이른바 ‘코리아 패싱’도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한반도와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을 하나의 전쟁구역으로 통합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일 3국 간의 안보 균열 조짐이 심상찮아 보인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10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백기와 포탄 수십만발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 대가로 북한이 지대공미사일(SAM) 등 첨단 방공장비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의 무기체계가 실전 투입을 통해 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러시아 기술로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를 겨냥한 실전 무기가 고도화된다는 뜻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이러한 군사 협력 확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넘어 한미일 안보를 포함해 역내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션 오닐 미 국무부 동아태국 고위 관리가 오는 25일까지 베트남을 비롯해 캄보디아, 일본을 순방하지만 우리나라는 제외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이어 한국 패싱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안보와 통상 분야에서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위상이 흔들리면 한국의 전략적 입지는 그만큼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할 만하다. 지난달 말 진행된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이 “한반도,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하나의 전쟁 구역’(One Theater) 구상으로 통합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상이 구체화하면 한반도가 별개 구역이 아닌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과 연계된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 분쟁 시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일부가 중국해로 이동해 분쟁에 개입할 수 있게 되고, 한반도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이런 중차대한 시국에 대통령 대행 체제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우리 외교는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도 안보 문제에 관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러다가 한반도 문제를 한국이 소외된 채 주변 강대국들끼리 논의하고 결정하는 상황이 더 심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는 외교적 패싱이라는 구조적 소외가 없도록 대선까지 외교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선에 출마하는 각 당의 후보들은 현 위기 상황에 맞설 방안과 안보 공약을 공개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게 시급하다.
  • 연천서 구석기 생활·문화 체험 ‘흥미진진’

    연천서 구석기 생활·문화 체험 ‘흥미진진’

    제32회 연천구석기축제가 다음달 2일부터 5일간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개최한다. 연천구석기축제는 한반도 구석기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선사 체험 축제다. 이벤트가 열리는 연천 전곡리 유적은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중심지로, 축제와 더불어 연천의 대표 관광지 임진강 주상절리, 재인폭포, 태풍전망대 등까지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구석기 바비큐부터 독일, 일본, 네덜란드, 인도 등 전 세계의 구석기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이른 더위를 날릴 구석기 스플래쉬 어드벤처(워터슬라이드 및 패들보트 풀장)와 구석기 의상을 대여해주는 ‘전곡리안 의상실’, 구석기 올림픽 ‘아슐림픽’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야간공연으로 군민화합 특별공연과 함께 드론쇼 및 불꽃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곡리안 컬러풀 나이트 DJ 공연, 전곡 나이트 시네마, 야간 바비큐비어 페스타, 구석기 밥상대전 등 저녁까지 스케쥴이 알차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구석기축제 기념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도 열린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구석기축제는 인류문화사의 한 획을 그은 연천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축제로 2029년에는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군은 하나투어와 기획해 축제 기간 당일버스투어와 관광열차로 접근성을 높인다. 행사가 열리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주한미군 병사인 그레그 보웬이 우연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해 구석기 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열린다. 박물관 건립과 연천군 노력 등으로 점차 규모가 커져서 30여년째 이어온다.
  • 美국방 이어 국무부도… ‘한국 패싱’ 아시아 순방

    美국방 이어 국무부도… ‘한국 패싱’ 아시아 순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또다시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지난해 계엄 사태와 조기 대선 등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한국 패싱’이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경우 한미 양국 외교 안보 협력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션 오닐 동아시아태평양국 고위관리가 16~25일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하와이를 순방한다고 밝혔다. 동아태국은 국무부에서 한국, 일본, 중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의 지역 외교를 총괄하는 곳이다. 오닐 고위관리는 호찌민에서 베트남 측 카운터파트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의 토대가 되는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또 이민 문제와 양국의 무역 불균형 해결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제37차 미국·아세안 대화에서 공동의장으로 양측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오닐 고위관리는 일본에서는 일본 측 인사들과 양국 간 동맹 및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우선순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그는 이후 하와이에 들러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주둔과 관련한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 고위당국자들이 아시아 순방 때 통상적으로 방문하는 경로였으나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건너뛰는 경우가 늘고 있다.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 태국, 인도, 프랑스 등 4개국만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같은 달 일본, 필리핀을 잇달아 방문했지만 한국은 찾지 않았다. 당시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을 미국과 협의했으나 결국 순방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는 방위비 협상을 담당하는 부처로, 오닐 고위관리의 한국 방문이 성사됐다면 관세, 방위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 전달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주제를 한꺼번에 논의하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식 협상을 내세우고 있다.
  • “뭉쳐야 단단해진다”… K철강, 관세 위기 극복 ‘합종연횡’ 승부수

    “뭉쳐야 단단해진다”… K철강, 관세 위기 극복 ‘합종연횡’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파고와 불황을 넘기 위해 철강업계가 손을 잡고 있다. 경쟁사에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거나, 경쟁사의 자회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현대아이에프씨의 인수 회사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아이에프씨는 조선업에서 사용하는 단조(금속을 두드려 원하는 형태로 성형하는 가공법)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자회사다. 동국제강은 “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 측면에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나,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전반적인 사업구조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결정된 사실은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강판과 건설용 철근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제철이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고, 미국 제철소 투자에 매각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투자금 약 58억 달러(8조 5000억원) 중 절반을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도 현대아이에프씨를 인수하면 조선업이 호황인 시기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건설에 쓰이는 봉형강 제품이 주력이라 조선용 단조 제품 생산설비는 없다”며 “현대제철도 국내 사업을 효율화하고 미국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에 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미국 제철소 건설을 위해 외부에서 차입해야 하는 자금은 약 4조 2500억원인데, 현금이 충분한 포스코가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 7679억원에 달한다. 미국 진출이 절실한 포스코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현대제철이 ‘윈윈 전략’을 선택하는 셈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인도와 북미 등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중국, 일본 모두 내수에서는 조강 소비량 정점이 지났기 때문에 철강 사업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포스코는 전략적인 자산 배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美, 中에 또 보복… 딥시크에 쓰인 엔비디아 칩 수출 무기한 차단

    美, 中에 또 보복… 딥시크에 쓰인 엔비디아 칩 수출 무기한 차단

    격화되는 미중의 관세 전쟁이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전쟁으로 확전됐다.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 통제에 나서자, 미국이 이에 질세라 저사양 AI 칩으로까지 보복 범위를 넓힌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공은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먼저 움직이라고 촉구했다. AI 칩 선두업체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의 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전날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새 규제의 근거로 ‘H20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55억 달러(약 7조 8331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H20은 ‘AI 칩 자급자족’ 목표를 세우고 기술개발에 몰두해 온 중국이 요긴하게 활용했던 저사양 칩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이 칩을 활용해 저가형 AI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희토류 등 가공 처리된 핵심 광물, 파생 제품 수입으로 인한 국가 안보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이 지난 4일 정제 희토류 6종 등에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자 미국도 이에 맞서 핵심 광물 관세를 부과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또 이날 관세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 중단을 명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우정당국은 미국의 소액 소포 면세 정책 폐지에 대응해 미국으로 향하는 소포를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5.4% 깜짝 성장했다. 로이터통신(5.1%)과 블룸버그통신(5.2%)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각종 부양책이 쏟아져 나온 지난해 4분기 성장률 5.4%와 같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미국 관세장벽이 발효되기 전 수출 드라이브에 나선 결과다. 한편 이날 미국 백악관이 대(對)중국 관세율을 ‘245%’로 표기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관세를 기존 145%에서 더 인상한 사실은 없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수치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주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16일 “웃기는 일”이라며 “숫자놀음은 무시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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