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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과 쇼핑의 천국 싱가포르/쿨하고 짜릿~ 열정의 밤나라

    |싱가포르 권혜정 특파원|‘쿨하면서도 가슴은 뜨거운’ 휴가를 가고 싶다면 싱가포르로 떠나라. 강남보다 깨끗하게 짜여진 도시 구석구석과 세계 유일의 야간 사파리,새공원, 박물관, 멋진 스카이라인,울창한 도심 공원,세계 각국의 음식 등등.싱가포르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오감만족’ 여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중국·말레이·인도 등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동·서 문화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싱가포르를 여행하다 보면 서울만한 크기,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8000달러의 부국이 된 저력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가볼만한 여행지. ●한밤의 아찔한 체험 ‘나이트 사파리’ 말 그대로 밤에 여는 동물원이다.철창도 없이 물웅덩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10종 1200마리의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깜깜한 밤 울창한 밀림속 트램(미니열차의 일종)을 타거나 숲속길을 걷다 호랑이의 포효를 듣다 보면 등골이 오싹. 동양 최대 규모 600여종 8000마리의 새들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주롱 새공원도 놓쳐선 안될 곳이다. 아침 새쇼와 맹조류를 손에 얹고 체험해 보는 ‘Be a falconer’는 꼭 권하고 싶은 코스. 또 아시아 최대 열대해양수족관 언더워터월드와 52㏊의 대형 식물원도 가볼 만하다. ●클라키와 보드키 그리고 열정의 밤 저녁 무렵엔 싱가포르 강변의 ‘클라키’나 ‘보드키’로 가보자.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노천카페가 즐비하다. 여유롭고 흥겨운 분위기와 음악 속에서 다양한 인종속의 나를 느낄 수 있다. 중국인들이 초기 이민때 타고 왔다는 조그만 ‘범보트’를 타고 항구의 머라이언파크까지 하버크루즈도 즐겨볼 만하다. 더 뜨거운 밤을 원한다면 세계적인 나이트 클럽‘주크’에서 ‘쭉쭉빵빵’ 몸매를 자랑하는 각국 미녀,미남들과 열정에 젖어보자. 고층빌딩 금융가 뒤 차이나타운은 초기 이민 중국인들이 정착한 곳.100년 전 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당시의 고단한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상상을 초월한 엽기 화장실까지) 헤리티지센터도 가볼 만하다.스리마리암만 등 힌두사원이 있는 리틀인디아엔인도인들의 독특한 향료냄새와 더불어 그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엿보인다. ●‘싱가포르 슬링’의 추억과 음식의 천국 한국인 입맛에 딱맞는 ‘레드 하우스’의 해산물 요리, 싱가포르 현지인(말레이 중국계 혼혈)인 페라나칸인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블루진저’,차이나타운을 거닐다 배가 고파지면 ‘Yum cha’식당에서 각종 딤섬도 먹어보자.‘싱가포르 슬링’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레플즈 호텔 롱바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즐겨보는 것도 묘미. 싱가포르는 또한 쇼핑의 천국. 오차드로드의 즐비한 쇼핑몰에서 명품에서 페르시안 양탄자 골동품까지 쇼핑 욕구를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다. ●연말까지 관광지등 최고 50% 할인 8월28일부터 중추절 등불축제 등 가을 페스티벌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12월까지 관광객 증대를 위한 숙박·식당·관광지 최고 50%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여행상품으로는 하나투어(02-730-8894)의 ‘센토사 가족 패키지’(영어 가이드로 아이들 영어학습 기회제공)와 싱가포르 항공(02-755-1226)의 패키지(최소 2박기준 53만원)등이 추천할 만하다.대한항공,아시아나,싱가포르 항공 등이 주 30회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띄운다.6시간 소요.문의 싱가포르 관광청(02-399-5570 www.visitsingapore.com). nayoung@
  • 인도시장서 일본 잡았다/상반기 수출 2배 늘어… 점유율 5위로 껑충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지화 수출전략’에 성공해 일본을 제치고 현지 시장을 휩쓸고 있다. 11일 KOTR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 인도 수출은 올 상반기 13억 18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12.3%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우리나라 상품의 인도시장 점유율도 이 기간에 일본(3.44%)을 제치고 4.42%를 기록,지난해 11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제2의 중국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수출시장 개척의 1등 공신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3개 대기업.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장조사 ▲현지화 생산체계 ▲공격적 마케팅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3개 회사는 인도가 수입문호를 개방하기 10년여전인 1980년 즈음에 기초 시장조사를 하고 개방후인 90년대 초반 재조사를 했다.이를 통해 “인도인들은 소득(1인당 국민소득 2002년 기준 449달러)은 적지만 자존심이 강해 돈이 들더라도 최신형 고급품을 원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대차 ‘산트로' 35만대 판매 현대자동차는 소형차 ‘아토스’를 고급화한 ‘산트로’를 연간 12만대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96년 설립했다.근로자는 현지인을 고용해 교육시켰고,부품은 현지에서 70% 이상 조달하기 위해 별도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현지화 전략이 인도 정부의 환영을 받아 ‘엑센트’‘쏘나타’ 등의 후속 라인도 가동했다.수시로 마케팅전시회와 기자회견을 갖는 한편 인도의 유명 영화배우 샬루칸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이같은 판매·홍보 전략에 힘입어 자동차판매 딜러를 인도에 진출한 외국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103명이나 확보했다.결국 인도의 국민차로 불리던 일본의 ‘마루티스즈키’를 제치고 5년 동안 35만대를 판매하며 인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됐다. ●LG컬러TV 시장점유율 72% LG전자도 일본 소니전자가 10년 동안 투자한 224억원의 4배를 웃도는 1000억원을 5년간 투자해 현지에 부품(현지조달 85%)과 생산라인을 설치했다.국내에도 미처 소개되지 않은 고가의 최신 모델을 우선 소개해 고급품 이미지를 구축한 뒤 점차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톱-다운’ 판매전략을 구사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총 매출이 7억달러로 전년대비 50%의 신장률을 보였다.컬러TV의 시장점유율은 72%로 독보적이다. ●삼성휴대전화 올 2억弗수출 삼성전자도 5년전만 해도 전무했던 휴대전화에 대해 고도의 수출전략을 세워 올 상반기 수출액이 2억 6060만달러,수출증가율이 2881.1%에 달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KOTRA 홍희 차장은 “2010년 7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도시장을 초반에 잡기 위해선 수입규제가 심한 소비재보다 현지화 전략을 통한 자본재·플랜트·IT(정보기술) 제품 등의 고부가가치 품목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인도인 게임자키 등장 / 온게임넷 ‘온라인 특공대 탄트라’

    인도 여성이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게임 방송의 진행을 맡아 화제다. 주인공은 새달 3일부터 케이블 게임채널 온게임넷을 통해 방송되는 ‘온라인 특공대 탄트라’(목 오후9시30분)를 진행할 유학생 기티카 탈와(사진·23·자와할라 네루대학교).개그맨 이동우와 함께 이 프로그램의 공동진행자로 발탁된 기티카는 앞으로 3개월간 방송에서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자국문화를 소개한다.기티카가 말하는 인도어는 자막처리된다. 방송 ‘…탄트라’는 인도신화가 배경인 온라인게임 ‘탄트라’를 소개하면서 게임에 덧붙여 인도 문화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방송에서 게임 소개는 주로 개그맨 이동우와 프로게이머 강도경이 맡고,‘팔왕전설’ 등 인도 문화와 관련된 부분 진행을 기티카가 맡을 예정이다. 채수범기자
  • 끊임없이 진화하는 아바타

    사이버상의 분신인 ‘아바타’가 탄생 3년만에 연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낳고 인도,일본,중국,타이완,태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등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3D 아바타 사이트를 운영하는 ㈜쿼터뷰는 최근 인도에 수출되는 LG전자의 휴대전화기에 인도인 모습의 아바타(사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단말기 액정화면에 인도인 모습의 아바타가 20가지 종류로 제공되는데,휴대전화용 아바타의 해외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11월 세계 최초로 아바타를 개발한 네오위즈는 지난해 231억원에서 올해는 3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아바타를 통해 기대하고 있다.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업체인 아이팩토리를 인수,곧 일본에도 아타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에서는 나이키,휠라 등 인기있는 상표의 매장에서 팔리는 것과 똑같은 제품을 아바타에도 사서 입힐 수 있다.신발,옷 등 아이템당 값은 1000∼6000원이다. 지난해 일본에 커뮤니티 사이트를 시범 운영하면서 최초로 아바타를 수출한 프리챌은 다음달 일본인의 취향에 맞는 현지화한 아바타를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월 유료로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가입자 숫자가 135만명을 넘어섰다. 야후코리아는 애니메이션 제작도구인 플래시를 이용한 아바타를 선보였다.정지된 인물상에서 발전해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특정 부위 확대·축소는 물론 전화받고 춤추러 가는 아바타 등의 상황설정도 가능하다.지난달 타이완 야후도 한국업체의 기술지원을 받아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바타 서비스 1위 업체인 네오위즈측은 “최근 아바타는 방에 가구를 들여놓고 애완동물,친구와 함께 지내는 등 점점 실생활에 가까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아바타는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인터넷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SXE 잃어버린 자유, 춘화로 읽는 성의 역사

    고대 수메르의 한 사람이 사막에서 발견한 돌에 상징적인 ‘째진 모양’을 새기고,빌렌도르프의 주술사가 풍만한 몸매에 다산과 섹스라는 이중적 자극성을 지닌 비너스 상을 빚어낸 이래 에로티시즘은 인류 문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했다.에로티시즘의 끈질긴 생명력은 오늘까지 이어진다.‘저주의 작가’로 불리는 조르주 바타이유는 이러한 에로티시즘을 ‘악마적 충동’이라고 했다.에로티시즘을,단지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한 광기 어린 욕망으로 본 것이다.관음증·동성애·페티시즘·사도마조히즘….에로티시즘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면 그것이 생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인간 고유의 활동임을 알 수 있다.섹슈얼리티가 생물학적 개념이라면 에로티시즘은 심리학적인 개념이다. 우리는 에로티시즘의 시대를 살아 왔고 또 살고 있다.성(性)이 온갖 화제와 감각의 중심을 차지하는 성 담론의 시대,일상을 지배하는 성의 문제를 고찰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근원을 밝히는 일과 같다. 영국의 디자인평론가 스티븐 베일리 등 20여명이 쓴 ‘SXE 잃어버린 자유,춘화로 읽는 성의 역사’(안진환 옮김,해바라기 펴냄)는 이러한 성의 해방을 인류 해방이라는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린다.고대에서 현대까지 성의 역사와,문학 예술 각 장르에 나타난 다채로운 성의 모습을 200여장의 ‘춘화’와 함께 소개한다. 책은 서양의 성 풍속사에 초점을 맞췄지만 중국·인도 등 동양의 성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한다.성에 대한 동양인들의 태도는 본질적으로 ‘실용주의적’이다.한 예로 중국의 필로 북(pillow book, 성애서적)은 섹스를 잘 하는 방법을 설명한 실용서로,‘소녀경’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하지만 실용주의에도 단점은 있다.고대 중국에는 ‘로맨틱한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자기가 모시는 사람의 성생활을 시중든 하녀·시녀들의 질투심도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중국인의 성생활보다 인도인의 그것을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힌두 성전 ‘카마수트라’와 사원마다 새겨진 성애조각의 영향이 크다.‘카마수트라’는 중국 도교학자들이 쓴 필로 북과 마찬가지로 성에 대해 관대하고 세속적이다.‘카마수트라’는 고독한 호색한이나 매춘고객의 일방적인 만족을 위한 성행위를 언급하지 않는다.섹스를 오직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벌이는 환희의 교환행위로 이해한다.힌두교나 도교 신자들이 섹스를 정신적 교화에 이르는 방편으로 여긴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기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섹스를 경계의 대상 내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행위 또는 그릇된 계약으로 보지만,동양의 종교 특히 힌두교·도교는 섹스와 종교를 동반자적인 관계로 파악한다.종교를 배제한 채 중국과 인도인의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이 책의 입장이다. 성과 무엇보다 밀접한 장르가 문학과 미술이다.초서와 보카치오,마구에리트 당골레므 등은 중세의 대표적인 음담패설 신봉자.보카치오는 현명한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오비디우스가 지은 로마시대의 성 교본 ‘사랑의 기술’을 읽도록 권장해야 한다고까지 했다.르네상스 시대의 에로티카는 좀더 순화한 양상을 보이지만 성적인 분위기는 여전했다.“우리 모두는 단지 포테르(fottere,성교)를 하기 위해 태어났으니…”라고 읊조린 16세기 이탈리아 시인 피에트로 아레티노의 ‘음탕한 소네트’를 읽으면,오늘날 성에 집착하는 게 교양없는 행동이라고 믿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유럽 회화에서 가장 많이 모사된 인물화 가운데 하나가 젊은 여성의 누드 유화다.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는 르네상스의 예술과 에로티카의 진수를 보여준다.티치아노의 비너스는 매춘부였을까.놀라운 것은 그녀가 감상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는 점이다.눈을 감고 있거나 다른 쪽을 보고 있는 당시의 누드 인물들과는 다르다.마치 ‘나를 자극해 보라.’는 듯,이 여인은 당당하고 고혹적인 눈빛을 보낸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조각가 도나텔로의 ‘다비데’ 청동상은 유혹적인 젊은 남성상을 찬미한 당시의 사회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15세기 후반 피렌체 성인 남성의 3분의1 가량은 어떤 식으로든 비역에 가담했다고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러한 비난을 면치 못했고,미켈란젤로도 자신을 추앙한 토마소 카발리에리에 대한연정을 시와 회화를 통해 표현해 비난을 자초했다.남성간의 성애를 막기 의해 피렌체와 베니스,밀라노 등 대도시에서는 여성 매춘을 장려하기도 했다. ‘건축은 힘의 표현이며,그 힘은 항상 에로틱하다.’라는 명제를 구체화한 ‘건축에 숨은 에로티시즘’이란 글도 눈길을 끈다.기원전 1세기에 활약한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 이후 고전 건축 양식은 성적인 측면을 드러냈다.고고학자들 중에는 고대 로마의 바실리카(법정이나 교회 따위로 사용된 장방형의 회당)에서 유래한 좁고 긴 입구와 내부의 널찍한 공간 구조를 갖춘 기독교 교회를 여성 생식기에 대한 건축학적 상징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에 관한 한,동물의 단계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없었다.그러나 문명의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성은 소외되기 시작했다.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가는,문명의 변증법 속에서 에로티시즘은 발전해 왔다.“모든 성적 일탈 가운데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순결’이다.성과 문명은 동반자로서 함께 간다.”라는 프랑스 작가아나톨 프랑스의 말은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책의 저자들은 SEX라는 말이 주는 비속어적인 느낌을 지우고 창조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철자의 순서를 바꿔 SXE라는 이름을 붙였다.3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인도를 일주일 여행한 사람은 책을 한권 쓰고 일곱 달 머문 사람은 글을한편 쓰지만,인도에 7년동안 거주한 사람은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인도란 그렇게,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역설의 나라’다.때문에 인도의 이미지는 흔히 보는 이의 ‘전지전능한’시선에 의해 박제되고 복제되고 또 무의식적으로 수용된다.‘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이옥순지음,푸른역사 펴냄)은 바로 이러한 무분별한 ‘인도신화 만들기’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인도 근대사 전공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먼저 류시화·강석경·송기원 등 내로라하는 ‘인도전문’작가들의 산문집과 소설을 텍스트로 택해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 베스트셀러 작가 류시화는 최근 출간된 산문집 ‘지구별 여행자’에서 인도에 관한 가장 ‘흔한’접근법을 보여줬다.신비와 명상,깨달음의 나라로서의인도.“…생은 어디에나 있었다.나는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이 보기 좋았다.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갔다.…” 또 그 뜬구름 잡는깨달음 이야기인가.인도는 왜언제나 삶의 교훈과 각성을 안겨주는 곳이어야 하는가.‘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류시화의 시선은 인도를 지배한 식민주의자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그의 순수한 ‘인도 보기’ 역시 인도를 대상으로 여기고 ‘나와 다른’ 인도를 강조하며,10억 인구를 가진 광대한 인도의 다양한 층과 켜와 색채를 무시한 채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를테면 정신주의적인 측면만 골라 본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류시화는 19세기에 득세한 수많은 ‘키플링 아류’와 같은 배를 탄 셈이다.저자에 따르면 류시화는 후진적인 인도와 일정한 사회적·심리적 거리를 두며 인도를 타자화한다는 점에서 강석경이나 송기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많은 소설가들에게 인도는 그저 추상으로 존재한다.‘실존하지 않는 그 무엇’이니까 그만큼 ‘무책임하게’ 그린다.소설의 주인공들은 늘 구원을 얻으려고 갑자기 인도로 떠난다.송기원 소설의 한 주인공은 이혼하고 잡지사를 그만둔 뒤 술을 마시고 여관에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 “인도로가자!”고 외친다.그런가 하면 강석경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에서의 “허위적인 결혼생활을 탈피”하려고 인도로 간다.은희경의 ‘명백히 부도덕한 사랑’의강선배도 갑자기 직장을 내버리고 캘커타로 떠난다.주인공들은 무력한 순간에 홀연히 인도로 향한다.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인도가 거기에 있으니까 하는 식이다.그야말로 모호하고 무력한 글쓰기의 전형이다. 강석경과 송기원의 소설에 나오는 인도는 더러움과 가난만 가득할 뿐,즐거운 일이나 사람다운 사람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강석경은 ‘문명 이전의본능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송기원은 ‘굶주린 아귀’로 인도 사람을그렸다.“인도인은 동물적인 기능만 한다.…개나 코끼리,원숭이보다 낫지 않다.”고 한 200년전 헤이스팅스 인도 총독의 말과 어쩌면 그리 닮은 꼴인가.저자는 이러한 묘사는 20세기 초 “난 그들을 언제나 일종의 동물 같다고 여기지요.우스꽝스러운 염소나 예쁜 사슴 같다구요.절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습니다.”라고 한 헤르만 헤세의 ‘냉철한’시선을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한때 인도를 돌아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그는 인도를 가난하고 지저분한,구제불가능의 나라로 그릴 참이었다.그러나 글을 쓰기 전에 다시 돌아본 인도는 전혀 다른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트웨인이붓을 꺾은 것은 불문가지다.‘인도’를 들먹이기 좋아하는 작가라면 한번쯤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마구잡이식’인도묘사는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자가 보기에 한국 작가들이 생산하는 텍스트들은 대부분 에드워드 사이드가 지적한 오리엔탈리즘의 시선을 담고 있다.저자는 이를 입증하고자 19세기 영국이 식민지 인도를 상대로 만들어낸 ‘박제 오리엔탈리즘’의 뿌리를 파고든다.영국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인도의 이미지를 역사가 없고 야만적이며 비합리적이고 나약하고 열등한 것으로 왜곡했다.그 고착된 이미지 탓에 인도는 숱한 세월 박제 상태였다.그리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이미지를내면화하고 있다. 문제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이러한 시선이 200년의시차를 건너뛰어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소비된다는 사실이다.‘지독하게 가난하고 더럽고 혼란스러운 인도,그래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린애처럼 행복을 잃지 않는다.’이런 종류의 이미지야말로 영국 식민주의가 낳은 ‘오염된’ 지식인데,우리는 무심코 이를 복제하고 확대 재생산한다.저자는 문학이나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이같은 이미지를 ‘이중의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른다.서양이 구성한 동양이 아닌 ‘동양이 구성한 동양’이라는 중층적인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리엔탈리즘은 우리 안의 또 다른 파시즘이다.”라는 말로 끝을맺는다.시민사회를 규율하는 이념적 도구인 파시즘은 반공이나 전체주의 같은 데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우리가 남을 나와 다르게 보고 그것을 그대로 틀 안에 가둬버리는 것,그러한 시선이야말로 파시즘의 출발점이다.이 책에는 우리의 의식 속에 강력하게 자리잡은 닫힌 의식체계 즉,일상적 파시즘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98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인터넷 스코프]아름다운 여성들의 인터넷 세상

    세금 내는 것이 즐거운 일도 아니건만 중복납부까지 했다.세상살이가 바쁘다 보니 해당 관청에서 더 받은 세금 돌려 주겠다고 알려 줄 때까지 우리 부부는 이 사실을 잠시 모르고 지냈다.나나 아내나 정신없이 허둥대며 사는지라같은 세금을 두 사람이 한 차례씩 내버렸다.납기가 곧 마감되는 재산세 고지서가 있기에 내가 부랴부랴 은행에 가서 냈는데,이미 먼저 아내가 인터넷으로 납부했던 것이다. 아내는 인터넷을 나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실생활에 이용한다.내가 하지 않는 인터넷 뱅킹을 하고 시가나 처가쪽 가족의 생일 같은 때에 꽃 배달 주문하는 따위의 여러 일을 일쑤 인터넷으로 처리한다.몇 년 전 연구년을 맞아 미국에 그가 혼자 가 있으면서는 서울 집에 쌀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인터넷으로 쌀 택배를 주문했다.그해 추석 직전에는 떡 배달을 미국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신청해 보내 주부 부재중의 명절 쇠기까지 챙겼다.이를 본 미국 친지들이 한국의 인터넷 활용도를 놀라워했다고 한다. 딸아이도 인터넷을 물건 구입 때 자주 이용한다.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 CD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딸아이는 바로 인터넷 몰에서 구입해 내게 주었다.아마 사이버 시위 같은 것에도 적극 동참했을 것이다.딴 집을 보아도 여성이 남성보다 인터넷 활용에 대체로 더 적극적이다.인터넷에는 여성과 친해질 수 있는 요소가 있는가 보다.아줌마 닷컴에 들어가 보면 ‘대한민국 힘있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인터넷 세상’이 구호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인도인들이 정보통신 분야에 능하다는 것은잘 알려져 있다. 인도 본토나 해외 인도인 사회의 수많은 포털 사이트에는 반드시 중매 코너가 있고 그것이 아주 활발하게 운영된다.거기 보면 남성 못지않게 많은 수의 인도 여성들이 사진과 프로필을 거리낌없이 올려 배우자 될 사람을 찾고 있다.이런 면에서 한국 여성보다도 더 숫기가 좋은 것 같다.계급제도와 지참금의 족쇄가 실제로는 그리 단단한 것이 아닌 듯하다. 최근 영국 방송 BBC는 애덤 조인슨이라는 심리학 박사가 남녀의 인터넷 이용행태 차이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보도했다.박사의 결론은 “남자는 여자보다 인터넷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였다.여성이 이메일 이용과 사이버 쇼핑등 인터넷 활용의 많은 부문에서 남성보다 활발하다고 했다.그리고 인터넷탐색 때 인내심을 잃는 것은 대부분 남성들이라고 밝혔다. 또 BBC는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훨씬 솔직하고 줏대 있게 자신의 의사를표현한다는 한 잡지 편집인의 말도 인용했다. 인터넷은 여성의 성에 대한 여성 자신들의 생각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사이버 세계의 포르노 홍수를 많은 여성이 ‘성의 상품화’,‘여성 신체의착취’,‘여성 인격의 비하’라고 심각하게 비판하는데,또 다른 여성들에게서는 이런 방어적 태도를 졸렬한 것으로 보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온다.“포르노는 성에 관한 정보의 건강한 흐름이다.이 정보는 사회에 필요하다.자유여성에게 필요하다.여성의 몸은 여성의 권리다.”(웬디 매켈로이)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들이 강해져 왔지만,인터넷을 만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인터넷은 그들을 ‘약한 성(性)’에서 ‘강한 성’으로 가게 한다. 그들은 남성보다 참을성 있게 인터넷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고 활용한다.홈페이지 만들기에도 더 열성적이다.그들은 인터넷을 자기 표현의 연장으로 더 잘 다룬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 ‘초월적 삶’ 배우러 인도에 갑니다/최근 젊은이들 사이 인도여행 붐

    인도 여행이 최근 몇년 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4∼5년 전만 해도 인도 여행이라면,대학에서 불교 관련 공부를 하는 대학생이나 교수·소설가·시인의 전유물쯤으로 여겨졌다.그러나 이제는 젊은이들에게 인도 여행이 큰 인기를 끌어 매년 인도로 나가는 여행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인도 전문 여행사 또한 크게 늘었으며 관련 서적도 다양한 주제·소재를 담아 쏟아져 나온다. 인도 전문 여행사 인도트래블의 오영원씨는 “20대 배낭여행객 수가 지난해에 견줘 10∼20%가량 늘었다.”면서 많은 여행사들이 다양한 인도 여행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여성이나 초보 여행객을 위한 호텔팩(호텔을 예약해 주는 여행상품)이 도입돼 인기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교통 시설이 불편한 것은 물론 치안조차 불안한 인도가 이처럼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도를 다녀온 여행객들은 인도의 매력으로 제일 먼저 인도인을 꼽는다.인도인은 관광객에게 거리를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그들의 문화 속으로 이끌어준다는 것.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을 여행할 때는 아무도 관광객에게 말을 걸지 않잖아요.그러나 인도는 달라요.마치 귀한 손님이 온 것처럼 모두 호기심을 갖고 말을 걸어요.처음엔 어색하지만 지내다 보면 이상하게 정이 들어요.” 지난 1월 34일 동안 인도여행을 다녀온 박수희(28·여)씨는 인도인들에게정이 담뿍 들었다고 했다.이해관계가 걸린 일이 아니라면 철저히 무관심으로 대하는 선진국 국민에 비해 인도에서는 무엇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말했다. 박씨는 “고급 문화,유적을 구경하려고 해외여행을 하던 시절은 끝난 것 같아요.실제로 일본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게 뭐 있겠어요.인도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까닭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찾아 보기 힘든 따스한 사람의 정이 있기 때문이죠.”라고 인도 여행 경험을 살려 설명했다. 인도인들의 독특한,삶을 초월한 듯한 자세도 인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예컨대 오줌을 닦은 이불을 다시 덥고 자는 광경을 보면 처음에는 질겁하지만,결국은 그처럼 까다롭지 않은 삶의방식이 이방인에게 편안함을 준다는것이다. 6개월 정도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지난해 11월인도에 다녀온 손성욱(24)씨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한다.인도 방문 당시 델리의 국회의사당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지만 인도인들은 구경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제 일을 계속하더라는 것.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는 ‘좁은 땅에서 아둥바둥 살아온’ 손씨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공부에서는 친구들을 이겨 일류대학에 들어가야 하고,졸업하면 일류 직장을 잡아야 하고,유행에 뒤지면 큰일이나 나는 것처럼 배우고 살아가는한국의 20대는 지나친 경쟁사회에 지친 것 같아요.거기에 인도의 낮은 물가와 미국·유럽에 비해 멀지 않은 지리적 이점 등이 이런 지친 20대를 끌어안는 것 같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인도의 분위기 때문인지 취직이나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이 인도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오효진(24·여)씨는 인도 여행을 가려고 1년 전부터 한달에 5만원씩 저금을하고 있다.아직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그에게 인도 여행은 무리라고 충고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지루하고 단조로운 생활에 탈출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는 “이혼 위기에 있던 부부가 인도 여행을 다녀온 뒤 사이가 좋아지는 사례를 보았어요.현대사회에서 바쁘게 살면서 잃어버리고있을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인도 여행을 결심했지요.”라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이정행(22·여)씨도 취직이 결정되면 인도부터 다녀올계획이다.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도 영화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인도도 이제 많이 개방되는 것 같아요.풍요로운 문화유산과 독특한 정신문화가 어우러진,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곳이 아닌가 생각돼 개방이 더 진행되기전에 꼭 다녀오고 싶습니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송하기자 songha@ ★왜 인도로 떠나는가 인도 여행이 이렇게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한달 이상 장기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값싼 경비와,볼거리 위주가 아닌 독특한 ‘체험관광’을 할 수 있다는 점을꼽는다. 닥터트래블의 공경식 대표는 “인도 여행은 지난 98년 IMF를 겪으면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는데,그때 각 항공사가 반값 정도에 비행기 표를 제공했기때문”이라고 인도 여행 붐이 형성된 계기를 설명했다.그는 “싼 맛에 다녀온 인도 여행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을 누린 여행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고,그것이 인도 여행 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박철우 서일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사치와 향락을 추구하는 성격이 짙었던 해외여행 문화가 정상화하는 한 과정”이라고 평가하고 “볼거리를 찾아 깃발을 앞세워 몰려다니던 관광 행태는 이제 극복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반문했다.이제는 관광을 통해 즐거움을 누리거나 단순히 견문을 넓히는 차원을 지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 교수는 “우리보다 개발이 뒤진 국가로 여행가면 물건값을 꼭 깎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쉬운데 인도 여행을 하다 보면 이도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서 “인도 여행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삶을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 책꽂이/ 지휘자들의 익살 外

    ◆지휘자들의 익살(신동헌 지음,빛과 글 펴냄)-한국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을 만든 저자가 펴낸 클래식 지휘계의 비망록.최초의 전업 지휘자인 한스 폰 뵐러를 시작으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아르투로 토스카니니,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레너드 번스타인,클라우디오 아바도,주빈 메타,주세페 시노폴리,정명훈에 이르기까지 총 41명의 마에스트로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한다.2만원. ◆e비즈니스 바이블(모한비르 쇼니 등 지음,김영수 옮김,세종서적 펴냄)-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지역이 첨단기술의 요람이라면 노스웨스턴 대학이 위치한 미국 중부는 구경제의 중심지다.‘네트시대의 케인스’로 불리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구경제에 속한 기존기업의 경영자에게 포스트 닷컴시대의 e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다.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e비즈니스는 더 큰 고객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향상된 비즈니스 수단이지,e비즈니스라는 기술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한다.2만원. ◆영혼의 리더십(스탠리월퍼트 지음,한국리더십학회 옮김,시학사 펴냄)-인도인들이 ‘바푸’(아버지)라고 부른 간디는 숭고한 가치와 높은 이상의 경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인물이다.‘사티아그라하’(진리를 굳건하게 지킴)와 ‘아힘사’(비폭력)라는 두 가지 행동원칙으로 당대 최강의 영국 제국주의에 저항했고 인도 독립을 이룩했다.그러나 저자는 간디가 인도독립 이후 인도대륙에서 그의 이상을 구현하지 못한 점과 인도·파키스탄의 ‘완벽한 배반’의 현실을 지적함으로써 간디가 생전에 보여준 비폭력 리더십의 현실적 한계까지도 진지한 토론 대상으로 삼는다.1만 6000원. ◆나는 집이기보다 길이고 싶다(김옥란 지음,이루파 펴냄)-캐나다 유학생들의 대모로 불리는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유학알선업으로 밴쿠버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역정과 소수민족 인권지킴이로서의 활동 등을 담았다.8500원. ◆아름다움을 찾아서(이경성 지음,삶과 꿈 펴냄)-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낸 저자의 에세이집.9000원. ◆경영 불변의 법칙(조지 데이비드 스미스 등 지음,고정아옮김,거름 펴냄)“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라는 헨리 포드의 명언에서부터 “나는 사회에 빚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는 J.P.모건의 악명 높은 독설에 이르기까지,20세기를 이끈 경영인들이 남긴 말을 인용하며 이들의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원칙 등을 소개.1만원. ◆현대물리학과 페르미(댄 쿠퍼 지음,승영조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핵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엔리코 페르미의 업적을 담았다.19세기초 미국의 드넓은 땅을 개척한 루이스와 클라크처럼 페르미는 핵의 세계를 탐험,중성자를 원자핵에 충돌시켜 새로운 인공방사능 원소를 만들어냈다.페르뮴,페르미-디랙 통계,페르미 면,페르미 준위,페르미온 등 그는 죽은 뒤에도 많은 물리학 용어를 통해 우리 곁에 남아 있다.8000원.
  • 원불교 첫 독일인 교무 탄생

    독일인 원법우(圓法雨·45) 예비교무가 최근 특별검정을 통해 5급 교무 자격을 취득,원불교에서 첫 독일인 교무(敎務·성직자)가 탄생했다. 토착종교인 원불교에 독일인 성직자가 탄생한 것은 처음이며,외국인 성직자로도 3년 전 인도인 원현장 교무에 이어 두번째이다. 원 교무는 지난 92년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에서 열린 원불교 대학생회 출장법회에서 베를린을 기반으로 포교활동을 펴던 최성덕 교무를 통해 원불교와 인연을 맺어 입교했다. 97년 출가를 결심,4년간 한국을 오가며 매년 두차례씩 예비교무 특별과정을 개인지도받으며 교리를 공부한 끝에 특별검정 사정위원회의 시험을 통과했다. 원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교무가 되려면 원광대나 영산대를 졸업,교무고시를 통과해 예비교무 자격을 얻은 뒤 2년 과정의 원광대학원을 마치고 2차 교무고시를 합격해야 하지만 원 교무는 이 과정으로 대체했다. 원 교무는 교무과정 연령제한(27세)도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외국인인데다 독일인 교화 노력을 인정받아 종법사의 특인을 거쳐 교무가 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아시안게임/ 하키 - ‘다국적’ 홍콩팀 “우린 축제 즐길뿐”

    “우리는 프로가 아닙니다.아시아 젊은이들의 축제를 즐길 뿐입니다.”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홍콩 하키팀은 아마추어 정신으로 똘똘 뭉친 다국적팀이다. 이 팀에는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알리 4형제와 아프가니스탄 경찰,영국 옥스퍼드대 졸업생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이들은 홍콩 영주권자로 의사소통은 광둥어로 한다. 인도 출신으로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진 찬드란 나이르 감독은 “우리팀에 중국인은 ‘세계 최악의 골키퍼’를 포함해 단 2명뿐”이라며 미소짓는다.그는 13개국에 21개 사무실을 둔 환경컨설팅사를 경영하고 있다. 홍콩팀은 아마추어리즘으로 뭉친 태평스러운 팀이다.이들은 경기는 그 자체로 즐기면 되고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입을 모은다. 선수 전원이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 오기 전까지 일주일에 세차례밖에 훈련하지 못했다.지난달 30일 1-5로 패한 인도와의 경기가 16명이 모두 모여 치른 첫 경기였다. 홍콩은 2일 우승후보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1-14로 졌다.경기 전 나이르 감독은 “한국의골이 두자릿수를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하지만 이같은 우스갯소리 뒤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또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벗고 홍콩 정부의 지원을 받고자 하는 몸부림도 엿보인다. 홍콩에서 하키는 인도인,파키스탄인,영국인,호주인들의 스포츠이다.정부와 기업의 지원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선수들은 부산에 오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아프간 출신 홍콩 경찰 모하마드는 승진을 포기했고,파키스탄 출신 알리 4형제는 가족 7명의 생계수단인 차량정비소 문을 닫아야 했다. 이들은 100년된 홍콩 회교사원 인근 허름한 집에서 산다. 부모님은 지난 72년 파키스탄에서 홍콩으로 이민왔다.어려서부터 알리 형제들은 사원 앞쪽의 잔디에서 하키를 했다.이 곳은 배구코트 크기로 자갈과 모래가 가득했다. “직업과 하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하키를 택할 것”이라고 둘째 아크흐바는 자신있게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對北지원 ‘2014억+α’ 확정, 식량차관 40만t등 남북협력기금서

    정부는 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대북식량차관 40만t,비료 10만t 제공 등 지난달 30일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한 남북협력기금을 ‘2014억원+α’규모로 확정짓는다. 정부 당국자는 5일 “대북 식량차관 40만t 제공에 필요한 차관 규모는 1676억원이고 대북 비료 10만t 지원에 330억원,이산가족 상봉행사에 8억원 등 모두 2014억원이 남북협력기금으로 쓰인다.”면서 “이밖에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비의 협력기금 사용은 오는 13일 금강산에서 열리게 될 철도·도로실무협의회를 거쳐 구체적 규모가 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식량차관의 규모는 최소시장접근가격(MMA)인 265달러로 산정한 쌀 40만t의 원곡대 1272억원(1억 600만달러)을 비롯,체선료 48억원(400만달러) 등 1320억원(1억 1000만달러)이다.여기에 수송비,분배현장 확인 비용 등 부대경비 356억원을 포함해 모두 1676억원이다. 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무상지원되는 비료 10만t은 구입비 292억원과 수송비,인도인수 경비 등 38억원을합한 33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또 제5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로는 상봉단·방문단 방북 및 상봉행사 경비 6억 6000만원 등 8억원이 필요하다. 박록삼기자
  • 법륜 스님, 막사이사이 평화상 수상

    (마닐라 AFP 연합)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의 올해수상자로 한국의 법륜 스님을 비롯해 필리핀,파키스탄,미얀마,네팔,인도인등 모두 6명이 29일 선정됐다. 법륜 스님은 정치적 정파에 개의치 않고 탈북자 지원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평화 및 국제이해 부문의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밖에 수상자는 ▲힐라리오 다비데 필리핀 대법원장=정부봉사 부문 ▲루스 프파우 수녀(파키스탄)=공공봉사 부문 ▲신시아 마웅(미얀마)=지역사회지도자 부문 ▲브하라트 코이랄라(네팔)=언론ㆍ문학ㆍ창조적 커뮤니케이션예술부문 ▲산디프 판데이(인도)=신세대지도자 부문이다.
  •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 당선

    (뉴델리 AFP 연합)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A P J 압둘 칼람(70)이 제 12대 인도 대통령에 선출됐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지난 15일 상·하원과 주의원 4896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압둘 칼람이 89.58%의 득표율로 군소 공산주의 정당의 지지를 받았던 라크스미 샤갈(87)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오는 25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압둘 칼람은 국방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43년간 활동한 인물로 지난달 집권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압둘 칼람은 지난 1989년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 미사일을 개발한데 이어 1998년 파키스탄과 경쟁을 벌이며 핵 폭탄을 개발,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평생 독신에 시인이자 열렬한 민족주의자인 그는 인도에서는 소수인 이슬람교도로 인도 역사상 3번째 이슬람 대통령이 된다.
  • [임영숙 칼럼] ‘사기꾼이 되라’

    CNN 부사장 게일 에반스가 쓴 책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는 국내 직장여성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책이다.이 책은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여성이 성공하기 위한 비결”을 담고 있는데 그 비결중의 하나가 “사기꾼이되라.”이다. 대통령 아들과 관련된 ‘최규선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고 무슨 무슨 ‘게이트’로 날이 새는 듯한 우리 현실에서 “사기꾼이 되라.”는 말은 자극적으로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많은 직장 여성들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경영자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에반스의 충고에 고개를 끄덕인다. 에반스는 말한다.“비즈니스라는 게임의 규칙은 남성이 만들었기 때문에 여성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비즈니스 세계의남녀 관계는 백인 기독교인과 인도인 시크교도, 혹은 군 장군과 반전주의자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즉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의사소통 방식과 다른 규칙을사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만든 규칙과 행동방식을 알아야 하는데 여성의취약점 중 하나가큰소리 치고 허세 부리는 사기꾼이 되지못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이 주장의 근거는 “남자애들은 과장하고 뽐내고 허풍떠는데 익숙하지만 여자애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회의석상에서 남성은 최신 정보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면서도어떤 내용을 지적할 때마다 잘 아는 듯이 말하는 데 비해,여성은 그 내용을 95%만 확신하기 때문에 어떤 참석자보다많이 알면서도 발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망설인다고 에반스는 밝힌다. 최근 한 여성독자가 오래전 내가 여성잡지에 쓴 글 ‘여성들이여 명예남자가 되지 말라’를 e메일로 보내왔다.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읽다가 그 글이 실린 책 이름을 알고 싶어연락하게 됐다는 것이다.에반스의 충고대로 남성들이 만든규칙과 행동방식을 숙지하는 것과,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명예남자’가 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일이지만 자칫 같은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어 그 독자에게 에반스의 책을 추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졸여성 경제활동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중 꼴찌이고 대졸 여성의 실업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기사를 지난 주말 읽게 됐다.‘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거나 ‘명예남자가 되지 말라’는충고를 원인무효로 만드는 그 기사들을 읽으며 착잡해졌다. OECD가 지난 10일 발표한 ‘2001년 고용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999년 현재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4.7%다.이는 한국보다 한 등급 위인 29위를기록한 일본보다도 10%포인트가량 낮고,OECD 평균보다 26.4%포인트나 뒤떨어진다.반면 고졸 이하 저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1.0%로 OECD 회원국 중 6위를 기록했다. 한편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실업률이 전달보다 줄어드는 추세인데 반해 대졸이상 여성실업률은 오히려 늘어나 실업난이 고학력 여성에 집중되고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여성들은 ‘사기꾼’이 될 기회마저 봉쇄당하고 있는셈이다. 에반스는 “남녀의 성이 한데 어우러질수록 모두에게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남녀의 성이 한데 어우러지면 비즈니스 게임의 규칙도 바뀌어갈 것이고 여성들이 ‘명예남자’가 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또 직장에서의 귀여운 사기꾼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진짜 추악한 사기꾼들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점에서 남녀고용평등 주간(1∼7일)이 있는 4월에 고학력 여성인력이 고용시장에서 외면당한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임영숙/ 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대한광장] 친인척 비리와 역사의식

    역사 발전의 동력은 다양하고 동력의 공급방식도 다양하다.백암 박은식은 1915년 ‘한국통사(韓國痛史)’에서 나라는망해도 민족은 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역설하며 나라는 형상으로 존재하고 민족은 혼이며 정신으로 존재한다고 했다.그리고 그 혼은 유대인이나 인도인은 종교의 힘으로,한국인은역사의 힘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한국인의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하기는 유대나 인도의 역사는 곧 종교 변천사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종교의 힘이 강했다. 인도의 역사학이 종교에서 독립한 것이 크게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와 같이 식민지 시기에 민족을 보전하고 독립의 역량을키울 수 있었던 저력을 종교에서 찾는 나라가 많았던가 하면 우리는 역사와 같은 문화 민족주의에서 찾았다.문화 민족주의는 1910년을 전후해 어문민족주의·역사민족주의·종교민족주의로 짜여져 있었는데 종교 민족주의 즉 대종교를국교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그리하여 어문 즉 한글과 역사가 민족을 지키는 데 크게 구실했다. 한글과 역사가 민족을 지켰다면 한글과 역사학을 지키고발전시킨 조직은 무엇이었던가? 조선어학회 등의 민족운동단체였다.식민지가 아닌 정상 사회라면 학교 같은 교육 조직이 담당했을 터인데 그때의 학교에서는 일본어 사용과 식민사학을 강요했으므로 학교가 우리의 말과 역사를 지키지못했다. 유대나 인도 같으면 교회가 지키고 이끌어왔을 터인데 한국의 천주교·개신교·불교 등의 종교들은 몇몇 예외는 있었으나 끝내는 일본 식민통치에 협조하고 말았으므로 기대할 수 없었다.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으므로 독립운동단체가 민족을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운동 단체가 국내 어디에서나 있었던 것은 아니다.더구나 1940년대에는 조선어학회 같은 민족운동 단체도 해체당하고 말았다.그렇다면 한국인의 민족성과 민족주의는 어떤 사회조직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었던가? 그것은가정과 가족이었다. 가족은 사회의 기본조직이다.오늘날 핵가족 방식이라고 해도 그렇다.아직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경우처럼 독신주의자가 많지 않다.하물며 1945년 이전에는 독신주의자가 거의없었다. 그러므로 가족은 사회의기초조직으로 의미 있는기능을 한국 근현대사에 공급하고 있었다.여러가지 기능 가운데 민족을 지킨 기능이 역사에 기여한 바가 컸다고 생각한다.자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단편적으로나마 역사도가르쳤다.한글과 역사에 관한 책을 은근히 소개하며 민족의길을 암시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식민통치에 대한 저항의식을 심었다.총독부 관리나 친일파도 자식에게는친일파가 되기를 권하지 않았다.민족의 길을 암시한 경우가적지 않았다. 그리하여 해방이 되자 식민지어가 아닌 민족어 즉 한글로 공문서를 작성하고 한글로 조선역사를 토론하고 배웠다.그렇게 한국에서 가족은 사회의 기초조직으로서역사 발전에 기여한 의미가 적지 않았다.민주화운동에서도그랬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가족의 힘을 나쁘게 사용한 역기능의경우도 있었다.그것이 국가적 비리와 유착했을 때는 역사반동의 자취를 남긴다.이승만의 가족 이야기가 그에 해당할것이다. 1950년대 극장가를 ‘황태자의 첫사랑’이나 ‘로마의 휴일’이 휩쓸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황태자나 공주가보여준 서민적 취향에 있었다. 그때 우리의 황태자 아닌 황태자 이강석은 ‘귀하신 몸으로’ 화려한 화제를 던지고 있었다. 그것은 독재가 낳은 산물이었다고 하자.그런데 민주화 또는 민주주의 개혁을 표방한 김영삼·김대중 정권에서 가족비리가 터져 나온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바다의 보물 캐기는 남의 재산과 거래하는 것이 아니므로 비리를 전제한 ‘게이트’가 아니라 ‘스캔들’에 불과하다고 할는지 모른다.그러나 막대한 이권사업이라면 그 자체가 비리다.전통시대에 상피(相避)제도를 왜 두었고 또 왕족은 벼슬을 맡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라.더구나 일부 청와대 비서가 개입했다니 비리가 구조화된 방증이다.가족은 부모처자를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당대 인척까지 포함된다는 것도알아야 한다. 조동걸 국민대명예교수·역사학
  • [대한광장] ‘나이’ 위계질서 틀을 깨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서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내용은 거의 유사하다.서로의 이름이 무엇인지,고향이 어디인지,하는 일이 무엇인지,취미나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 등이다. 그러나 시기와 사회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문도 있다.가령과거 한국사회에서는 성씨(姓氏)나 집안(家門)을 확인하였고,요즘까지도 인도인들은 서로의 출신 카스트(caste)를 묻는다.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한국인들이 낯선 사람을 소개받았을 경우 꼭 알려고 하는 핵심정보 중 하나는 ‘나이'다. 우리사회에서 나이는 신분을 대신한 질서의 원리로 포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수직적 질서의 원리가 ‘언어의 존비법체계' 속에 녹아 있다.전통사회의 신분,권위주의 정권시대의 관(官)이 맡았던 역할을 이제는 나이가 수행하고 있다. 요즘 10대,20대도 이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그들도 학교1년 선배에게 오빠·언니·형·누나라고 호칭하며,자신의형제자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깍듯이 대한다. 한국말의 선·후배에 해당하는 가장 적절한 영어 단어는친구(friend)다.유교문화권인 중국에서 친구(朋友)의 연령범위가 위·아래 10년이라고 한다면,우리나라에서 친구는주로 동갑내기로 제한된다.요즘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원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이제는 거의 다 사라진 전통적·유교적 질서원리 중 한국사회에서 가장 강력히 온존하고 있는것이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연령위계주의이다. 연령위계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나,그 서열을 따져 질서의 기본축으로 삼는 과정에서 차별의 요소가 개입되어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한국인들은 언쟁할 때 “너 몇 살이냐?”라는 말을 가장 먼저 큰 소리로 내뱉는다.그리고 상대방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 때는 기가 좀 꺾이고 들어간다.이처럼 나이가 전 사회 영역을 관통하는 사회질서의원리로 자리잡는다면 그 정상에 노인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과연 우리사회에서 노인들이 공경받고 있는가? 지하철과버스의 노약자석을 보면 그런 것 같으나,“모심을 받아야한다”는 생각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중고령자 취업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에 생각이 이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조직 내 연령위계주의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비합리적인관행을 만들어내었다.법원·검찰·경찰·군 등에서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직은 후배가 자기와 동급직 내지 상급직으로승진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이 경우 생물학적 나이보다는‘조직에서의 나이'가 기준이 된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나,나이가 모든 기준에 우선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신임교수를 채용하는데 ‘만 40세 이하’라는 기준이 명문화되어 있는 대학이 적지 않다.기업이나 언론사에서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30세 전후의 연령상한선을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명문화된 규칙을 내세우지 않더라도,나이가 너무 많거나 적은 사람은 그 사람의 능력 여하와 관계없이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조직에서 가장 젊은 사람을배려하려는 문화가 만학도의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나이를 차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능력과 무관하게 나이 때문에 조직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당하고,아직까지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하여야 하는문화를 곰곰이 되새겨보자.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현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를 쉽사리 깨닫게 될 것이다. 잘못된 제도는 그 문제점만 찾으면 고칠 수 있다. 그러나연령위계주의 문화의 불합리성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보다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우리말의 존비법체계를 바꾸고,인간관계에서도 친구의 연령범위를 확대하는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관습을 바꾸는 게 쉽진 않겠지만 새 시대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모색해 봄직하지 않은가.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
  • 訪韓 프랑스 대표적 지한파 지식인 기 소르망

    프랑스의 대표적 지한파 지식인이자 세계적 칼럼니스트인 기 소르망(57)이 16일 한국을 찾아왔다.그의 방한은 최근 그의 저서인 ‘간디가 온다’를 번역 출판한 ‘문학과의식’ 출판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소르망은 17일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정신에서 인류의 새비전’을 보자고 주장한 책의 의도 등을 설명했다.다음은일문일답. ◆왜 인도인가=인도민주주의는 서구에서 이식된 것이 아니다.특히 지역민주주의 정신을 잘 구현한 조직인 판차야트는 국민국가를 대체할 유토피아다.그렇다고 인도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은 아니다. ◆인도에서의 경제성장과 같은 미덕이 한국에도 있다면=60∼70년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끈 원동력 예컨대 재벌의 운명을 끝났다.이제 모터가 아니라 브레이크 노릇을 하고 있다.21세기에 중요한 것은 문화산업이다.한 나라의 문화이미지가 뒷받침된 산업이 살아남는다.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에서 한국의 문화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은시사적이다. ◆미국테러와 아프간 침공의 본질은=새뮤얼 헌팅턴 등 일부 인사가 ‘문명충돌’로 해석하는데 이는 바보같은 소리다.인도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런 횡설수설은 하지 않을것이다.이번 사태는 이슬람내부의 문제이다.내재적·종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파와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입장의 대결이다. ◆책에서 문화다양성을 강조하는데 브리지트 바르도의 ‘개고기’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그에게 비난할 자격이 없다.이는 유럽인들의 한국관을 반영하는 증거다.한국인이일본과 중국 사이의 미개인이라고 생각한다.이 문제는 한국내부에서 해결할 문제이지 외국인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참고로 브리지트 바르도는 개고기만 공격하는게 아니라 아랍인의 양고기문화도 비난한다. 그는 18일 경기 이천에서 소설가 이문열씨를 만나서 방담을 나눈 뒤 19일 귀국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서귀포시 무인도 토끼·염소 ‘소탕작전’

    제주도 서귀포시 무인도인 문섬과 범섬에 살고 있는 토끼와 염소 소탕작전이 전개된다. 서귀포시는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문섬과범섬에 무분별하게 번식하고 있는 토끼와 염소들을 퇴치하기 위해 13일 문화재청에 포획허가를 신청했다. 시에 따르면 문섬 토끼의 경우 5년전 민간인에 의해 방사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현재 1,000여마리에 이르고 있다. 범섬 염소도 30여년전 3∼4마리를 방사한 이후 100마리 가까이 증가했다.이들 토끼와 염소들은 천적관계가 없어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증가,섬에서 자라고 있는 후박나무와 구슬잣밤나무 껍질과 뿌리를 갉아먹는 등 섬 식생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등장했다. 시는 문화재청이 포획을 허가할 경우 주민을 동원,산 채로 잡아 기르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노벨 문학상에 英작가 네이폴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 섬 출신으로 영국문단의 거장인소설가 V.S.네이폴(69)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뽑혔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1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우리로 하여금 억압된 역사의 존재를 살펴보지 않으면 안되게 만드는” 작품을 써온 네이폴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네이폴의 여러 작품을 칭찬하면서 특히 87년 대표작 ‘도착의 수수께끼’에서 “영국 식민지 지배 문화의소리없는 붕괴와 상류층의 정신적 몰락을 잔혹하리 만큼냉정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상금으로1,000만 크로네(94만3,000달러·약12억원)를 받게 된다. 중미 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에서 인도인 후예로 태어난네이폴은 18세 때 영국으로 건너간 뒤 런던에 정착,장단편소설과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또 그는 인근 카리브해 세인트루시아 출신의 노벨상 수상작가 데렉 월콧과 함께 중미카리브 문학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단골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도착의 수수께끼’ 외에 주요 작품으로 ‘흉내’‘거인의 도시’‘자유국가에서’ 등의 소설과 에세이집 ‘신자들 속에서:이슬람 기행’‘인도:상처받은 문명’ 등이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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