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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에선 직원 경조사 꼭 챙겨라

    “인도에서 사업체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직원들 위에 군림할 생각말고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합니다.” 코트라(KOTRA)가 20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한 ‘2006 친디아(Chindia) 시장진출 전략 심포지엄’에서 현지 기업인들과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강영철 브크레머천다이징 상하이법인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문제점으로 현지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전문가들의 의사 결정권이 매우 제한돼 있고 본사 사장의 의도대로 진행되며, 채용한 우수 현지 인력에 대한 투자와 비전 제시가 부족해 개인적인 성취감을 불어 넣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장기적 전략 부재로 당장 매출이 부진하면 폐점하는 경우가 많고, 현지 변호사의 의견보다는 개인적 친분으로 알고 있는 비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일을 처리하는 바람에 법률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교통대 관이핑 교수는 200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통화 및 재정긴축 등이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GDP 대비 40%를 초과하는 과투자 후유증으로 중국경제가 향후 이윤하락, 부실채권 속출 등의 조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경영대 친마이 패트나익 교수는 “인도에 투자한 한국기업 경영자들은 품질을 강조하고 기술 지식 수준이 높으며 회사에 대해 헌신한다.”면서 “하지만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목표 조기 달성에 조바심을 내며 책상을 닦거나 슬로건을 외치는 등 형식과 절차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패트나익 교수는 또 한국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실수에 대해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제스처를 자주 사용하며 직원 가족과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적다고 덧붙였다. 인도인들은 품질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선입견과 회식 등을 통해 직원들과 교류를 높이기보다는 상전으로 대접받기를 바라는 태도 등도 버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도에 진출한 소디프신소재(구 대백신소재) 김형득 첸나이 법인장은 “인도는 불평등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지위의 상징으로 각종 특권이 존재하며 급여 격차도 크다.”면서 “공정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통한 보상체계 확립과 철저한 권한 이양을 통한 현지화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6) 인도최대그룹 타타를 배워라

    [인디아 리포트] (6) 인도최대그룹 타타를 배워라

    |뉴델리·방갈로르 전경하특파원|지난 2000년 5월, 타타스틸 임원 40명이 인도의 한 휴양지에 모였다. 앞으로 5년간 타타스틸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난상토론했다.40명이 한 이야기는 가감없이 기록돼 당시 5만 8000명에 달하는 타타스틸 직원들에게 공개됐다. 직원들은 임원 40명이 쏟아낸 목표 중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랐다.1위는 ‘국가 건설(nation building)’이었다. 인도 최대 그룹 타타. 잠셋지 타타(1839∼1904)가 1887년에 타타선즈로 시작한 그룹이다. 계열사로는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이 되는 타타스틸, 지난 2004년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타타모터스, 뭄바이의 타지마할 등 인도내 56개 호텔을 갖고 있는 인도호텔 등 93개가 있다. 이들은 43개 국가에서 영업중이다. 총자산가치 450억달러(45조원)에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 안팎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재벌과는 달리 타타그룹은 인도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잡동사니 기부는 NO 타타 그룹이 인도 사회에 내는 기부는 굵직하다. 그룹 홍보를 맡고 있는 타타서비스의 산제이 싱 부사장은 “창업자가 잡동사니(patchwork)식 기부를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돈이나 생필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성장할 기초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봉사활동의 기본 개념이다. 인도 북동부 자르칸트주에 있는 잠셋푸르는 ‘타타 나가르(마을)’로도 불린다. 타타스틸이 자리잡은 이곳은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이다. 인구 70만명의 도시에 두개의 골프코스, 공항과 수영장, 병상 750개인 병원 등이 있다. 그동안 타타스틸 내 도시과에서 운영을 담당하다 지금은 2004년 타타스틸 자회사로 출범한 ‘잠셋푸르유틸리티&서비스사(JUSCO)’가 도시의 운영을 맡고 있다.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에 정전없는 전기공급,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등 인도에서는 분명 ‘꿈의 도시’이다. 인도 IT의 트라이앵글 중 한곳인 방갈로르.‘가든 시티’라 불릴 정도의 푸르름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인도의 간판 싱크탱크인 인도과학대학원(IISc·Indian Institute of Science)이 있다. 타타가 인도의 미래는 과학과 공학연구가 결정짓는다며 설립을 주도, 그가 죽은 뒤인 1909년에 설립됐다. 타타 유산의 3분의1이 이곳에 쓰였다.IISc에 타타의 흔적을 남기자는 측근들 조언에 “IISc는 내가 인도에 준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매년 3월3일이면 IISc에서 2000명의 연구자들이 모여 그를 기리는 행사를 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부도 있다. 불가촉 천민으로서는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코체릴 라만 나르야난(1920∼2005) 전 대통령. 그는 ‘타타 장학생’의 한 명이다. 동시대 인도인들보다 서양문물의 우수성을 접했던 타타는 학비문제로 고민하던 유학생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지금도 매년 자선단체인 라탄타타트러스트는 100여명의 유학생 모집 공고를 낸다. ●외유내강의 회사강령 밖으로는 많은 자선활동을 펴지만 내부 윤리강령은 매우 엄격하다.2000년 성문화됐고 타타 직원이 되면 반드시 서명하도록 돼 있다. 한 부는 회사가, 한 부는 본인이 보관한다.24개 항목으로 나눠진 윤리강령의 첫번째 주제는 국가이익이다.‘타타 회사의 모든 행동은 활동중인 국가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가 첫 문장이다. 싱 부사장은 “타타 기업이 어떤 나라에 진출하면 그 기업은 인도의 타타가 아니라 그 나라의 타타”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해당 국가의 사회·문화·경제적 행동양식을 따르도록 규정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뇌물 제공·습득 금지, 정치참여 금지 외에도 친척이 있는 회사가 타타 계열사들과 거래관계를 맺게 되면 신고하고 회사의 결정을 기다릴 것 등 직원의 이해와 회사의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적고 있다. 각 사별로 윤리담당 임원이 있어 매달 보고서를 그룹기업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엄격한 윤리강령 대신 직원 복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타타는 직원이 순직했을 경우 가족들의 100% 고용승계를 보장한다. 순직이 아닌 경우에도 유가족 고용이 장려된다. 대상은 배우자 또는 자녀다. 고용을 승계받을 사람이 교육을 받아 기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집중교육도 실시된다.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중에서는 딸만을 위한 장학금도 있다.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싱 부사장은 “여성이 수천년 동안 받아온 차별을 없애려면 그것으로도 모자란다.”고 응수했다. 타타그룹은 성희롱으로 적발되면 직책에 상관없이 해고될 만큼 양성평등이 이뤄져 있다. lark3@seoul.co.kr ■ 타타그룹 조직 어떻게 타타그룹의 지주회사는 타타선즈다. 타타인더스트리도 모(母)회사 성격을 갖지만 새로운 사업에 벤처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즉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자금 회수에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첨단산업에 기반한 특정 산업의 자금 담당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물론 타타선즈에서 분리됐다. 타타선즈의 주식 66%는 자선단체인 라탄타타트러스트와 도랍타타트러스트가 갖고 있다. 도랍 타타는 잠셋지 타타의 큰아들, 라탄은 둘째 아들이다. 이래서 인도인들은 타타가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인도에 좋은 일이라고 믿는다. 정치권도 타타에는 손을 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타의 윤리강령에도 정치인에게 돈이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타타서비스는 타타선즈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그룹 전체의 법률 서비스, 홍보, 계열사 사이의 의사소통 등을 담당한다. 타타 계열사에 대한 감시, 지난 성과에 대한 검토, 앞으로의 정책에 대한 설계, 앞으로 나아갈 방향 제시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지난 2004년 그룹기업센터(GCC·Group Corporate Center)가 만들어졌다. 타타선즈와 타타인더스트리에서 직접 임명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타타선즈에 보고할 의무를 갖는다.GCC의 집행조직으로는 그룹집행실이 있다. ■ 인도 주요그룹 특징 살펴보니 인도에도 우리의 ‘왕자의 난’에 버금가는 일이 있었다. 재계 2위였던 릴라이언스 그룹이 창업주인 디라즈랄 암바니(1932∼2002년) 사망 이후 지난 2004년 형제간에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다. 미망인의 중재로 형인 무케시 암바니(48)가 석유·가스·석유화학 부문을, 동생인 아닐 암바니(46)가 전력·통신·금융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현재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가 재계 2위, 동생이 재계 3위이다. 재계 1위는 타타이다. 인도 그룹들은 특히 가족경영(family business)을 중시한다. 카스트를 더욱 세분화, 직업별로 나눠지는 ‘자티’가 같다면 가족으로 여긴다. 자신이 속한 자티의 번영이 기업경영의 목표다. 이익이 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문어발식’ 사업확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상위 500대 기업의 90%가 가족경영 기업이라는 발표도 있다. 대표적인 가족경영 그룹으로는 비를라·고엔카·루이아 등이 있다. 비를라는 타이어 원료인 카본블랙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업체를 포함해 고무·식용유·섬유 등의 업종에 진출해 있다. 최근 들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재벌 총수가 30대의 쿠마르 만가람 비를라(38)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엔카 그룹은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하며 루이아 그룹은 철광석 수출, 운송업 등에 관여하고 있다. 그룹은 아니지만 세계적 철강왕 락시미 미탈의 미탈스틸도 인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기업이다. 미탈 회장은 인도에서 최고의 부자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경하특파원 lark3@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뭄바이 이석우특파원| 인도의 경제중심 뭄바이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30분 남짓 달리면 그레가온 지역에 위치한 ‘필름시티’가 나온다. 작은 도시를 연상시키는 61만평의 면적에 경찰서, 법원, 국회, 학교, 사원 등 각종 세트장이 펼쳐진다.16곳의 실내 촬영장, 인공 호수, 첨단 디지털 편집실…. 그린벨트 안에 자리잡은 이곳은 ‘볼리우드’, 인도영화의 심장격이다. 이런 데가 전국에 10여곳 더 있다. 해마다 볼리우드 알짜배기 작품 100여편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샤륙 칸, 아미차 바찬, 에슈와르야 라이 등 톱 배우들이 활약하는 주무대다. 30도 안팎의 화창한 4월 초. 필름시티 이곳저곳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한달에 한 번, 두번째 주 일요일에만 문을 닫는다. 인도의 다른 지역은 40∼50도의 폭염에 시달릴 때도 이곳은 연안지역의 특성상 35도를 넘지 않는다. ●주 정부가 건설해 운영 기자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인데도 촬영으로 장터처럼 붐볐다. 이날 하루 동안 TV시리즈 5편과 14편의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행정본부 앞 공터에서 연속극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마헤 찬드라 감독은 “고부 갈등을 주제로 한 가족사를 다룬 연속극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물살을 탄 사회 변화 속에 흔들리는 인도인의 마음을 가족극들이 어루만져 주고 있다. 파르워티란 며느리가 시부모 등 가족 울타리 안에서 겪는 애환과 갈등, 미움과 화해를 다룬 TV연속극 ‘사스비카비’(‘시어머니도 한때는 며느리였다’)가 대박을 터뜨린 것도 같은 이유라고 찬드라 감독은 말했다. ●저예산 제작의 경쟁력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시설을 이용하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필름시티 같은 곳이야말로 볼리우드 경쟁력의 산실”이라고 운영 책임자 부샨 가그라니 마하라슈트라주 관광청 국장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인식, 이같은 촬영시설을 전국 곳곳에 설치하고 지원한다. 이곳도 1977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만들었다. 인도 영화산업의 고용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것도 정부가 볼리우드 육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인도는 해마다 1000여편의 영화를 찍어낸다. 미국의 600여편을 훌쩍 넘어섰다. 인도 영화발전공사에 따르면 지구촌 65억명의 절반이 넘는 36억명이 해마다 인도영화를 본다. 할리우드의 관객동원수는 26억명이다. 볼리우드의 성공은 이같은 시설이나 단순 저임금 인력에 기반한 저예산 제작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J 레만 칸 서인도영화제작자협회 사무총장은 “탄탄한 문화적 배경,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 화려한 볼거리,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들이 결합해 성공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관객 3억명의 힘 연간 3억명이 극장을 찾고 1만 2000여개의 극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두꺼운 관객층도 볼리우드의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멀티플렉스가 있는 대도시뿐 아니라 장막으로 급조된 이동식 천막극장에 몰리는 농촌 관객층도 인도영화를 떠받치는 힘이다. 행정동에서 20여분 떨어진 야외촬영장 한 곳에선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수십명의 무희들의 흥겨운 율동에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볼리우드 작품은 영화라기보단 뮤지컬”이라고 할리우드에선 비아냥대지만 노래와 춤은 인도영화에 활력소다. ●영화도 소프트웨어 산업 칸 총장은 “인도적인 것에 고집하는 볼리우드 특징이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서구영화처럼 매끈하거나 세밀하지도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비현실적이란 평도 받지만 볼리우드는 할리우드가 채워주지 못하는 틈을 파고든다. 향신료가 뒤범벅된 인도 음식처럼 각가지 극적요소를 뒤섞어 놓은 ‘마살라영화’의 매력을 강조했다. 가그라니 국장은 “영화도 넓은 의미로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머리(아이디어)와 풍부한 인력을 이용해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인도에 꼭 맞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스타는 신이다 “스타는 민중들에게 신처럼 대접받는다. 스타시스템에 의존하다보니 전체수입의 60∼70%를 그들이 싹쓸이한다.”는게 제작자들의 지적이다. 최고 스타 샤룩 칸은 편당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윤곽 뚜렷한 서구적 외모, 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매너 등 세계화된 배우들도 볼리우드의 매력 포인트다.“인도에서 현대차가 성공한 것은 샤룩 칸을 모델로 썼기 때문”이란 주장을 현지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스타와 인도 영화의 힘을 상징한다. N 비야스 영화발전공사 부사장은 “인도 영화산업은 해마다 20∼30% 성장을 거듭한다.”며 “세계인들이 할리우드보다 볼리우드를 더 좋아하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jun88@seoul.co.kr ■ 한국 첫 로케 무케시 바트 감독 |뭄바이 이석우특파원|“영화제작자는 꿈을 만들어 판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행복한 꿈을 꾸도록 하는 게 내 임무다.” 볼리우드 영화의 ‘흥행제조기’로 불리는 감독이자 영화제작자 무케시 바트는 인도 영화의 장점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개봉된 그의 최근작 갱스터는 인도 영화 가운데 한국에서 촬영한 첫 작품이다. 영화제작소들이 몰려 있는 뭄바이 북부에 위치한 그의 영화사 ‘비세시 바트’를 찾았다. ▶‘천하무적’ 할리우드 영화가 왜 인도에서 고전하나. -인도의 강한 정체성과 문화전통 속에 볼리우드 영화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볼리우드 영화는 왜 늘 ‘해피 엔딩’인가. -현실에 찌들린 사람들이 영화에서까지 피곤함과 절망감을 맛봐야겠나. 많은 관객들이 해피엔딩을 원한다. ▶그게 당신 영화의 성공비결인가. -짜임새있는 각본 위에 적은 예산으로 신속하게 좋은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인도는 ‘11억명이 선거를 하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영화의 좋은 소재인데 정치영화는 만들지 않나. -정치는 더럽다. 나는 가능하면 시궁창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다. ▶최신작 갱스터의 3분의2를 한국에서 촬영했는데. -내 영화의 변화를 주고 싶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도움에 감사한다. ▶한국영화를 평가한다면. -내용이나 기술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이지만 문을 열지 않고 보호에 안주해선 위기를 맞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문화마당] 젊은 인도,잠깨어 온다!/이옥순 연세대 인도사 연구교수

    우리나라 출산율이 사실상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2040년경에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미래를 향한 우리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내가 공부하는 인도는 그때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될 것이다.2001년 11억명을 돌파,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한 인도의 인구는 해마다 호주 인구(1600만명)만큼 증가한다.1950년대 이래 10년마다 20%씩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폭발적 인구 증가는 브릭스의 일원으로,‘친디아’로 주목받는 인도의 장래에 복이 될지, 독이 될지 궁금하다. 인도 정부가 인구 문제를 다룰 강한 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다음의 일화가 그 답이 될 것이다.1950년대 초, 인구 세미나에 참석한 네루 총리는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갖가지 방법이 논의된 뒤에 마지막 발언자로 나섰다.“지금 논의된 방법들은 교육률이 높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더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참석자들을 죽 둘러 본 네루는 말을 이었다.“그건 한 잔의 물을 마시는 겁니다.” 어리둥절한 참석자들은 “언제요? 전에요, 후에요?”라고 물었고, 네루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대신에요.” 네루의 말은 농담이었으나 인구 문제를 다루는 인도 정부의 느슨한 태도와 방식을 알려준다. 물론 인도 정부가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건 아니다. 1970년대 초에는 출생률을 줄이려고 여러 가지 구호를 내세우고 비상한 아이디어를 도입하였다.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에겐 라디오를 지급하거나 재정적인 지원을 했으며 불임관련 물품을 무료로 나눠줬다. 긴급조치가 내려진 뒤에는 농촌이나 낮은 계층을 상대로 강제 불임시술을 실시하는 강경책도 썼다. 하나 인도인의 정서를 무시한 인구 정책은 역효과를 가져왔다.1차 산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인도인은 자식의 탄생을 ‘먹을 입’이 느는 것이 아닌 신의 선물이자 ‘일할 손’의 증가로 여겼다. 사람들은 강제시술을 피하려고 사탕수수밭에 숨거나 나무 위로 올라갔고, 관리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외출을 자제했다. 인구 정책으로 민심이반을 겪은 인디라 간디 정권은 이어진 총선에서 대패했다. 특히 가족계획을 강하게 추진한 지역에서 큰 패배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강력한 인구 정책은 없어도 교육과 의료 서비스의 증진, 경제발전으로 인도의 인구증가율은 1960년대 4%에서 1.7%로 크게 줄었다. 여성 1명당 아이의 비율도 6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두 자녀 갖기’를 내세우지만 실천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발전한 계층의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낙후한 계층의 증가율이 여전한 것도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인구는 인도 미래의 복인가, 독인가? 인도는 인구 10억명을 넘기고도 몬순에 의존하는 농업이 자급자족한다는 점에서 지난 200년간 금과옥조로 여겨온 맬서스의 인구법칙을 무색하게 만든다. 최근 인도가 고급인력 중심의 지식기반산업으로 경제성장을 이뤄가는 사실을 보건대, 인구가 많다는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적 자원에 의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기존 자원을 이용하고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며 사람들의 생활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장차 인도의 인구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고민하게 될 세계를 위한 노동력의 보고가 될 것이다. 인구문제가 곧 현실화될 우리도 하늘색 터번을 매거나 카레를 끓이는 인도인을 이웃으로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인도 인구의 70%가 35세 이하,50%가 25세 이하로 매우 젊다는 사실이다. 인도에 관한 자료를 뒤적이다가 나는 옛 유행가 가사를 바꿔 불러본다.“젊은 인도, 잠깨어 온다.” 젊은 그대, 인도가 달려온다! 이옥순 연세대 인도사 연구교수
  •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2) IT 인재산실 인도공과대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2) IT 인재산실 인도공과대

    |첸나이(인도) 이기철특파원|“우린 미국의 학생들보다 30% 가량 더 많이 가르칩니다. 미국 대학에서의 석사과정을 우린 학부에서 끝냅니다. 석사과정에서는 외국의 박사과정을 공부시킵니다.”인도 정보기술(IT)혁명의 최대 인재 공급원이며 ‘인도 최고의 명품’인 인도공과대학(IIT). 지난 3월 중순 마드라스의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만난 아난드 IIT총장은 IIT 경쟁력의 비결을 “공부를 많이 시킨다.”는 단순한 답변으로 잘라말했다. 남방셔츠 차림에 도수높은 안경을 낀 그는 인도 최고의 대학 총장이라지만 소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학문의 연륜이 깊은 듯 눈빛은 ‘구루(guru·구도자)’처럼 형형했다. IIT 학생들은 4년 졸업할 때까지 165학점,5년제는 180학점을 이수한다.4년제의 경우 우리의 포항공대나 미국 평균 120학점보다 45학점이 더 많다.“특히 전공분야의 필수학점이 85학점으로 미국의 55∼65학점보다 훨씬 높습니다.”아난드 총장의 설명이다. 반면 교육비는 싸다.IIT에서 4년제 공학도의 경우 수업료 802달러와 기숙비를 포함해 연간 1458달러가 든다.MIT는 IIT보다 25배 비싼 3만 6030달러. 포항공대는 지난 2004년 기준으로 등록금 210만원을 포함해 연간 480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IIT출신이 졸업후 버는 수입은 MIT출신과 거의 차이가 없다.“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IIT가 최고의 대학 반열에 든 것은 교수법이 좋다기보다는 JEE를 통한 인도 최고의 천재들을 선발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난드 총장은 “학생들만큼이나 많은 인구에서 선발된 교수들도 역시 천재이며 교수법이 훌륭하다.”고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100개의 독립된 특별 실험실 등 시설을 자랑했다.IIT에는 휴강은 없다.“교수가 출장 등으로 수업을 못할 경우 학생 사정을 고려해 아침 7시, 또는 저녁 9시 심지어 주말이라도 반드시 보충수업을 합니다.”휴강이면 ‘하루 땡쳤다.’며 좋아하는 우리네의 교수·학생들과 대비가 됐다. IIT 졸업생의 3분의 1이 취직 또는 유학으로 미국으로 간다. 나머지는 인도행정직공무원(IAS)을 준비하거나 IT쪽으로 빠진다.‘손에 기름을 묻히는’ 현장으로 가는 졸업생은 극히 드물다. 전공분야를 외면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아난드 총장은 “IIT는 경쟁력을 키우고, 분석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방법을 가르친다.”며 “직업 선택은 학생들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또 “두뇌 유출보다는 인재가 개발되지 않음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IIT마드라스에는 독일·스위스·프랑스·이집트 등 외국인 학생이 25명뿐이다. 아난드 총장은 “국제학생을 600명 가량으로 올렸으면 한다.”고 내심을 털어놨다. chuli@seoul.co.kr ■ 유학생 김형득씨 인터뷰 “최고의 인도전문가가 되겠습니다. 그러기엔 IIT 인맥이 가장 좋습니다.IIT 인맥을 따라가면 인도 전체가 그려집니다.” IIT의 유일한 한국 유학생 김형득(36)씨는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 지역 전문가가 되는 방법으로 IIT를 택했다.IIT 졸업생들이 인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공무원·기업인들도 안식년 등으로 IIT에 들어와 많이 공부한다. IIT마드라스 경영학 박사과정 2년차인 그는 2000년 5월 인도 남부의 폰디체리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그는 인도 최초 한국인 MBA로 기록돼 있다. 그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 소디프인디아 인도지사장도 맡고 있다. 낮에는 회사생활을 하고 퇴근후 공부한다.“매일 오후 9시부터 밤 1시까지 도서관에 있습니다.4시간씩 공부를 하지만 입학 친구들은 ‘그렇게 공부해서 졸업이나 하겠느냐.’며 걱정합니다.”입학 동창들은 연구실에서 ‘칼잠’을 자며 공부하는 ‘독종’들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은 독서 스피드.“책을 읽는 스피드가 어릴 때부터 영어를 쓴 학생들에게 많이 밀립니다. 독서량에서 밀리는 게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인터뷰를 마치고 중앙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IIT는 어떤 학교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서비스 회사인 영국 보다폰의 최고경영자(CEO) 아룬 사린, 갈색 왜성을 발견한 천체물리학자 슈리니바스 쿨카르니,IT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설립자 비노드 코슬라,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모토롤라의 부회장 파드마스리 와리어…. 세계 IT업계를 움직이는 이들 인사는 모두 인도 IIT 출신이다. 포천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거의 모두에 IIT 동문들이 임원으로 포진해 있다. 그래서 인도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를 넘어 세계 IT뿐만 아니라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화려한 네트워크와 실력 때문에 IIT 졸업생은 세계 유수기업의 ‘러브콜’ 대상이다. IIT는 독립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가 1951년 8월18일 콜카타 서쪽 카라그푸르에서 개교했다. 미국 TV CBS의 추적 60분 사회자 레슬리 스탈은 “미국의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프린스턴대학을 합친 대학이 IIT”라고 소개한 바 있다. IIT 모델은 미국 MIT. 첫 IIT 캠퍼스는 카라그푸르의 히즐리 강제수용소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주도했던 시민불복종 운동의 지지자들을 수감하기 위해 영국이 1930년대 세웠던 건물이다. 이후 2001년 아시아 최초의 공대인 톰슨공대를 IIT루르키로 이름을 바꿨다. 인도 전역에 7개의 캠퍼스가 있다. 서로 로고를 다르게 사용할 정도로 독립적이다. 인도 대통령은 IIT 각 캠퍼스의 장학사 자격을 갖는다. 장학사는 IIT이사장을 지명한다. 이사회는 IIT가 있는 주정부가 지명한 명망있는 과학기술자와 기업가 각 한 명, 교육·자연과학·공학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실제 경험을 보유한 인물 4명,IIT교수 2명으로 구성된다. IIT의 예산 대부분은 국가에서 지원받는다. 예산 집행은 1961년 제정된 ‘IIT법’에 의해 IIT 이사회가 결정한다. 지난 80년대 한 변호사출신 교육부 장관이 IIT에 지시를 내리기 위해 IIT법을 읽고는 도저히 간섭할 길이 없음을 알고는 사무실 바닥에 내팽개쳤다는 일화가 전한다. 이후 정치인들도 IIT를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는다. IIT가 독립적인 데는 교수진의 노력도 담겨 있다.IIT마드라스 연구처장 나라야난 교수는 “교수들이 연구활동에 바빠 정치문제 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교수진의 명성이 대단하고 자부심이 강해 다른쪽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이상일 편집국 부국장(반장) 이석우 국제부 차장 이기철 산업부 차장 전경하 경제부 기자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
  •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요가」바람이 불어 그 신효(神效)에 탄복한 어떤 사람들이 중·고교의 정규과정에「요가」를 넣자는 소리까지 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멀리 인도에서 진짜「요가」를 가르치겠노라고 두 남녀「요가」길잡이가 날아와 이 땅의「요가」신도들에게 감격과 경탄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예수보다 수천년 더 앞선 인간 구제의 철학이라고 먼저 거룩한 본토박이「요가」의 공개실연광경-. 장소는 서울종로3가 H「요가」연구원 도장. 때는 지난9월4일 하오6시. 출연자는 인도인 남녀 2명에 이들을 초청한 H연구원측의 통역 1명. 관중은 신문광고를 보고 직수입「요가」에 군침을 삼키는 남녀노소 3백여명. 마침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꽤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각-인도인 남자가 인도 옷차림으로 회장입구에 통역과 함께 나타났다. 합장을 하고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뒤따르는 통역이 큰 소리로 외친다. 『여러분,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합시다』관중석에서 이윽고 요란한 손뼉소리. 안도인은 만족의 미소. 인도인 남자는 나무의자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는다. 다시 합장. 눈을 감는다. 입을 움직인다. 『아-흠, 사바나다리, 다라나』『아~흠 사바나다라, 다라나』…관중석이 조용해진다. 인도인 남자는 이 주문 같은「아-흠」소리를 처음에는 작게 차차 높게 길게 되풀이 한다. 이어 일어선 그는「요가」의 설법을 시작했다. 「요가」에는 4가지가 있다면서 손짓하며 입을 크게 놀린다. 『「요가」는「예수·그리스도」의 탄생보다 수천년 더 앞서 인도의 성인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이룩한 인간구제의 철학이요…불교도「요가」의「요가」의 1파에 불과하나니…』 “무한대로 체력 키워요” 실기 보이며 효능 역설 「히말라야」의 산 속에서 고행수도자(苦行修道者)들이 만들어낸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 4가지「요가」중의 하나가「하타·요가」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올림픽」의 체조 같은「요가」. 그 실기를 인도인 여자가 보여 주었다. 물구나무를 서서 두 다리를 좌우로 쩍 벌리는가 하면 앞뒤로 턱턱 젖히기도 하고… 그것은 마치「서커스」를 보는 기분. 관중석에는 감탄의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분위기를 놓칠세라 통역은 이 동작이 무엇에 좋고 어디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열을 올렸다. 이들은 인도산「요가」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남녀「콤비」였다. 남자는「아발라·파르타자나니」(42)씨. 국제적인「요가」창도자란다. 동남아 일대를 두루 다니면서「요가」를 펴고있고 물질문명에 병든 미국에도 갈「스케줄」로 되어 있다고 크게 선전했다. 주최자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인도의「마드라스」대학에서 배웠는데 문학사·이학사·법학사의 학위를 가졌고「런던」대학에서 국제법률학 석사학위를 땄다고 했다. 이마에 빨간 물감으로 수직선을 그려 넣은 괴기스런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그 줄을 타고 하늘의 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라고 아리송한 소리를 태연한 태도로 했다. “완전한 성생활…신(神)과의 대화도 가능” 여자는「프레니·모티발라」(38)여사로「봄베이」대학에서 철학을 배운 3남매의 어머니란다. 15년 전에 척추를 다쳐 누웠다가「요가」를 배워 완쾌했다고. 「콤비」는 인도의「요가」본부로 부터 한국에 파견되었는데 왕복여비와 체재비만 받는 조건으로 왔단다. 「헌신의 요가」,「행동의 요가」,「신비의 요가」가 있다. 이 중「신비의 요가」가 몸을 이러저리 비틀고 비비 꼬는 신체단련의「요가」고 나머지 3가지는 이론이라고 한다. 세상사람이「요가」의 심오한 이론을 모르고 다만 미용체조 같은「신비의 요가」에만 쏠리니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본바탕의 설법자는 이쪽의 무식을 나무랐다. 두 손을 하늘 높이 번쩍 들고 외쳤다. 『삶은 경험의 흐름이요, 경험은 사람이 외부세계와 접촉할 때 이루어 지니라. 그런데 사람은 경험에서 고통과 슬픔과 좌절과 환멸을 느끼게 마련이니 그것은 외부세계의 발전과 풍요에 비해 사람마음과 몸의 개발이 뒤떨어진 상태에 있는 까닭이니라.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느니라. 다리 없는 사람은 다리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자전거를 가진 사람은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비행기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한다 하니…』 이렇게 해서 사람은 사람은 끝없는 괴로움의 바다를 헤맨다는 것이다.「요가」철학을 배우면 마음이 개발되어 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스스로 안정을 찾게 되리라고 뭇 청중에게 영험을 풀이했다.「요가」를 실천하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속설에 대해 이들은 함께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도 했다. 『사람의 체력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무한정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요가」를 실천하면 성생활을 완성시킬 수는 있다』 청중은 이들의 설교와 실기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을 했다. 청중 중에는 불교의 승려도 있었다. 가정주부 차림의 여자도 있었다. 중년의 양복장이 신사, 군인, 순경, 여대생, 남학생도 있었다. 실기공개가 끝나자 청중들은 황홀경을 헤맨 표정을 짓고 뿔뿔이 헤어졌다. 그 중에는 퍽 비싼 강습료를 내고 다음 날부터 곧 배우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만큼 본 토박이「요가」의 효험은 있은 셈이다. 남자인「아발라·파르타자나니」씨는 9월7일 일본으로「요가」를 직수출하기위해 서울을 떠났고「프레니·모티발라」여인은 2~3주일 머무르면서 한국의「요가」신도들에게 실기를 가르칠 계획이란다. [ 선데이서울 69년 9/14 제2권 37호 통권 제51호 ]
  •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1)성장가도 달리는 IT산업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1)성장가도 달리는 IT산업

    인도경제가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외국인의 발길이 잦아지고 돈도 몰려들고 있다. 세계 2번째로 큰 11억 인구의 대국이 과연 빈곤의 잠에서 깨어나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인도경제의 성장가능성과 그늘을 20회에 걸쳐 싣는다. 인도의 IT가 강한 이유는 뭘까. 문화에서 해답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지적·정신적 활동을 존중한다. 반면 육체노동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기술계 대학 졸업생도 좀체 공장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이 약한 이유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산업은 순수한 두뇌노동이어서 우수한 인재가 저항없이 계속해서 참여한다. ●두뇌노동 선호 한몫…우리나라 60~70년대 고시 열풍 떠올려 이런 이유로 우수한 인재가 IT로 쇄도하고 있다. 인도에는 IT관련 대학과 학원 등이 2500여개에 이른다. 샤킬 아마드 통신 및 정보기술부 장관은 “IT 관련 졸업생이 해마다 16만 4000여명이 배출된다.”며 “뛰어난 전문가는 이 가운데 7만 5000명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의 IT인력이 15만∼2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해에 우리나라만 한 인력이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셈이다. 대표적인 고등 교육기관으로는 인도공과대학(IIT)·인도경영대학(IIM)·인도과학대학(IIS)·인도정보기술대학(IIIT) 등이 꼽힌다. 뉴델리에는 MIIT, 앱텍(APTECH) 등과 같은 민간 학원도 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IT가 신흥 직업을 창출함으로써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LG전자의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인 LGSI 최항준 대표는 “IT는 최근 생긴 직종이어서 어느 카스트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카스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IT에 들어가기 위한 교육열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박한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상무는 “신분타파 때문에 교육열이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 고시 열풍 이상으로 강하다.”며 “교사의 집으로 가서 하는 과외가 대단히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T관련 대학·학원 2500개…한해 20만명 배출 수리에 밝은 것도 IT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오석하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은 “연구원들 가운데 19단을 외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계산기를 찾는 시간에 암산으로 벌써 계산을 끝내는 게 인도인”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인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산업협회인 나스콤(NASSCOM)의 상지타 굽타 부회장은 “수학에 무척 강한 게 인도 IT산업이 강한 이유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도인은 ‘0과 무한대(∞)’의 개념을 처음 생각한 민족이었다.0과 무한대, 소프트웨어는 고도의 추상적인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영어 구사력도 빼놓을 수 없다. 콜센터에서 시작된 산업이 경영지원산업인 BPO로 연결된 것이다. 회계·물류·구매·주문·원격교육 등을 하는 BPO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다. 세계공용어인 영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와 인도는 정확히 12시간의 시차가 난다. 미국인들이 잘 때 인도인들이 일을 할 수 있어 미국의 IT 하청을 받을 수 있었다. ●정부 270개 하드웨어 관세·세금 안물리고 노조설립도 안돼 정부의 정책도 IT발전을 도왔다. 이미 1984년 2월 당시 라지브 간디 정권은 ‘컴퓨터 정책’을 발표했다. 컴퓨터 활용이 경제사회 발전속도를 촉진한다고 보고 컴퓨터관련 교육기관을 착착 정비했다. 이때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방갈로르에 R&D센터를 세우면서 IT의 싹이 텄다. 1991년 시작된 신경제정책이 IT붐과 절묘하게 일치하고 있다.IIT대학의 프라카스 사이 교수는 “만약 경제자유화 시책전에 IT붐이 일어났다면, 정부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국유화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하큐 통신 및 정보기술부 정보기술 국장보는 정부의 인센티브를 첫번째 요인으로 들었다.270개의 하드웨어에 대해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송우섭 LGSI 부장은 “IT업체는 노조 설립이 안 되며,2개월전에 통지하면 인력 해고가 가능하다.”며 “제조업보다 IT의 경우 노동 유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요인들이 인도 IT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며 소프트웨어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다. 뉴델리(인도)이기철특파원 chuli@seoul.co.kr ■ 인도 통신·정보기술부장관 샤킬 아마드 “인도는 막 혁명을 시작했습니다. 첨단기술에서 시작된 정보통신기술(IT) 혁명의 씨앗을 히말라야 산맥 아래의 시골까지 보급하고 있습니다.” IT 혁명의 전도사 샤킬 아마드 인도 통신 및 정보기술부 장관은 “인도의 IT는 잠깐 반짝이는 불꽃이 아니다.”며 “21세기 인도의 미래가 달린 과업”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의 다크바완 3층 집무실에서 아마드 장관을 만났다. 그는 쇼파에 나란히 앉아 인터뷰에 응했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는 것이 아니라 쇼파에 나란히 앉는 것은 손님에 대한 최상의 예의라는 것을 나중에 들었다. 그는 “IT가 너무나 다양한 인도를 하나로 묶어주는 통합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IT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생산 효율도 높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의 3.4%수준인 IT 산업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또 인도 전역에 1000곳의 통신정보센터(CIC)를 설립해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농촌 사람들도 자기 지역의 언어로 통신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습니다. 이게 정책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국가 전체의 기간망을 까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가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지만 별로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는 지난 2001년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2004년 공동성명도 냈다. 아직 양국 정부간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특별취재반 이상일 편집국 부국장(반장) 이석우 국제부 차장 이기철 산업부 차장 전경하 경제부 기자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
  • 힌두교 최고스승 스와미 치다난드가 전하는 ‘행복한 삶’

    힌두교 최고스승 스와미 치다난드가 전하는 ‘행복한 삶’

    어스름 해질 무렵이다. 인도의 갠지스 강가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세속의 잘못을 씻어 내고 덮어주는 강, 그래서 인도인들은 갠지스강을 신성하게 여긴다. 치자빛 옷을 두른 동자(童子) 50여명이 부드럽게 기도문을 외운다. 이를 지켜보는 500여명의 신도들 손에는 아름다운 꽃접시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잠시후 꽃접시를 강물에 띄워 보낸다. 집안의 안녕과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푸자’ 의식이 어둠의 강가에서 오랜 시간 이뤄졌다. 그 맨 앞에는 힌두교의 정신적 스승인 스와미 치다난드 사라스와티지가 있었다. 현지에서는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어렵다는 인물이다. 최근 힌두교의 성지로 명상과 요가의 메카로 유명한 도시 ‘리시케슈’를 취재하던 도중 그가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고 서둘러 달려왔다. 의식이 끝난 직후 정중히 인터뷰를 요청, 니케탄 아슈람 사원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국 기자와는 처음으로 인터뷰를 가진다고 했다. 늘어뜨린 머리와 강렬한 눈빛에서 성자의 모습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불쑥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물었다.“바로 여기에 있다.”는 대답이 지체없이 돌아온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라고 했던 고(故) 구상 시인의 시구가 머릿속을 스쳤다. 이어 “음식과 옷은 돈주고 구입할 수 있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다.”면서 바로 마음속에 행복이 있다고 역설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한마디 따끔한 질타가 내려졌다.“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욕망과 야망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이루지 못할 욕망과 야망으로 마음 다치지 말아야 합니다.” 욕망과 야망의 한계선을 긋지 않으면 건강과 행복 모두를 잃어버리는 만큼 일도 즐기라고 충고했다. 특히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하루에 잠시라도 눈을 감고 명상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명상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몸과 마음을 하나로 일체화시키는 것”이며 그래야 마음의 평화와 지혜를 얻을 수 있어 보다 편안한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명상과 요가붐이 일고 있다고 하자 “세계적인 추세”라며 웃는다. 요가에 대해서는 “단순한 육체적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는 정신적 수행의 한 방편”이라고 했다.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느냐고 하자 “가장 좋은 삶은 타인과 나누는 삶, 베푸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돈 많이 벌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누세요.”라며 훌쩍 자리를 뜬다. 그는 1986년 아슈람의 회장직을 맡은 이후 인도는 물론 세계 각국을 돌며 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화를 전하는 영적인 지도자로 추앙받는다. 여덟살 때 출가해 히말라야에서 명상과 요가 등으로 오랜 수행생활을 했다. 또 ‘인도 유산 연구재단’을 설립해 학교와 병원, 고아원 등에 많은 지원사업을 벌여 간디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일반 국민들에게도 존경받는다. 글 리시케슈(인도) 최광숙 특파원 bor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4년만에 재기 혼혈가수 박일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4년만에 재기 혼혈가수 박일준

    떠남과 돌아옴이 무척 길었다. 그 간격에 켜켜이 쌓여진 고독과 시름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그랬다. 살면서 늘 떠나야 했다. 반기는 사람보다 멀리하는 사람이 많았다. 행복보다 참아야 하는 눈물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인생길의 유일한 친구는 술이었다. 술과 같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이제 웃는다. 새로 시작한다. 얼굴엔 술픔이 사라지고 기쁨으로 채워진다. 진정한 행복도 알았기에 사랑의 정열도 생긴다. 노래를 부른다. 경쾌하고 빠르다. 사랑과 진실을 그리워한다.‘누구는 소주먹고/누구는 양주먹고/세상이 왜 이렇게 불공평할까/사랑과 진실은 실종된 지 너무 오래야/왜 왜 왜 왜 그럴까 말도 안돼’ 가수 박일준(52). 혼혈 고아 출신이다.1977년 ‘오 진아’로 데뷔해 ‘아가씨’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팬을 거느렸다.20대에겐 다소 낯설지만 지금의 30대 중반 이후에는 여전히 기억된다. 박씨는 91년 7집 앨범을 내고 팬들의 곁을 훌쩍 떠나버려 한동안 기억에서 멀어졌다. 이후 꼭 14년이 지났다. 최근 존재의 이유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한 것. 신곡 이름은 앞서 언급된 ‘왜 왜 왜’이다. 앨범 발표 소식은 지난해 있었지만 아직 시중에 내놓지 않았다. 우선 ‘가수 박일준’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궁금해진다. 앞으로의 음악활동과 대중과 멀어졌던 지난 세월이…. 또 혼혈로서 겪었던 많은 사연들, 이제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에서 박씨를 만났다. ●신곡 ‘왜왜왜´ 양극화된 세상 풍자 먼저 신곡 얘기부터 나왔다.“노랫말처럼 양극화된 세상을 풍자하면서 빈부차이와 못 사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친한 후배 형제가 작사(성주)·작곡(성현)을 하면서 권유한 것이 신곡 발표를 앞당기게 됐다고 부연한다. 이어 “원래 저는 쉽게 따라부를 수 없는 ‘팝쪽’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세월이 오래 가도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곡을 불러보자고 했어요.”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방송국에 찾아갔더니 알아주는 PD들이 없어 애를 먹었다.“중고신인이세요?”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할 수 없이 지방공연부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박씨 자신이 직접 홍보물을 제작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재기’를 알리는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 했다. 이같은 외로운 노력끝에 차츰 반응이 좋다는 소문이 퍼졌다. 최근에는 ‘가요무대’와 ‘가요큰잔치’ 등 전국 공중파 방송에도 얼굴을 내밀어 팬들과 만났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들어 각종 가요차트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아내와 같이 이번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위에서 ‘박일준이 다시 왔구나’ 하는 얘기를 들으니 행복해요. 모든 것이 고맙죠.” 그동안 노래와 멀어진 이유에 대해 “가수는 후속타가 없으면 서서히 잊혀져가지요.”라고 대답한다. 박씨는 81년부터 3년간 MBC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인 ‘폭소대작전’에 출연했다. 코미디언 배일집씨가 운영하는 햄버거집 종업원 역을 맡았다.4일 연습하고 하루 녹화하다 보니 일주일이 금방 지나간다. 또 영화 ‘상한 갈대’ 등에 출연하다 보니 자연히 노래와 멀어졌다. 아차 싶어 신곡을 내려고 했으나 아무 곡이나 낼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공백이 생겼다. ●간경변으로 쓰러져 “살 확률 50%” 진단받기도 때마침 벌이는 사업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혼혈인으로서 사업을 이끌어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자연히 술만 퍼 마셨다.4년전 어느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간경변으로 식도정맥이 파열됐던 것. 병원에서 살아날 확률이 50%라는 얘기를 들었다. 식구들이 막 울자 “그러면 나보고 죽으라는 얘기냐.”고 하면서 밝게, 또 밝게 마음을 먹었다. 몇달간 입원끝에 다행히 호전돼 퇴원할 수 있었다. 이때 가수의 길을 다시 걷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박씨는 “열다섯때부터 술을 마셨어요.”라고 고백한다. 혼혈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늘 혼자 있게 만들어 술에 의지했다. 이렇게 말못할 스트레스를 혼자 떠안고 30년 넘게 술을 마시다 보니 죽음 직전까지 갔던 것. “다시 살아났기에 식구나 모든 사람들이 고맙게 여겨지더군요. 가수로서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고 다짐했지요. 용서하는 마음도 아울러 생겨났습니다. 조금 전 인터뷰하러 오는 도중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어요. 가해자가 젊은 친구였는데 화를 내지 않고 대신 ‘일진이 안 좋으니 조심해서 운전하라’고 타일렀지요.” 부인과도 새로 연애하는 기분이 든단다. 남편이 잘나가던 과거에는 그저 돈을 벌어오는 수준으로 생각했으나 신곡을 준비하면서 같이 발품팔고 고생을 하다 보니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 태어났다며 웃는다. ●代이어 놀림받던 아들 9년간 미국에 보내 박씨는 아들과 딸, 자식 둘을 두었다. 아들이 미국에 가 있지 않으냐고 했더니 “얼마전 9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정말 보내고 싶지 않았거든요.”라고 한맺힌 듯 말꼬리를 흐린다. 잠시 먼 곳을 응시하더니 “제 아들도 파키스탄이나 인도인, 동남아쪽 사람처럼 생겨 초등학교때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박씨 자신도 어렸을 적부터 혼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지낸 터에 아들한테도 똑같이 벌어지자 더는 참지 못했다. 결국 미국 뉴저지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 아들을 그곳에 등 떠밀듯 떠나보냈다. 세월이 지나 아들이 커서 현지 대학에 진학하자 “얘야, 이젠 견딜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귀국시켰다. 아들은 목사가 되려고 현재 모 신학대 4학년에 재학중이다. “곁에 두어야 할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장애인이 따로 없어요. 혼혈이라는 편견으로 멀쩡한 사람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갑니다. 정말이지 우리 대(代)에서 모든 것이 끝나야 합니다.” 박씨는 6·25전쟁이 끝난 직후 54년에 태어났다. 미군이 돌아가면서 아버지도 미국으로 건너갔고 박씨는 세살 때 친어머니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졌다. 어렸을 때부터 얼굴이 검어 ‘연탄’으로, 머리가 곱슬이어서 ‘라면’이란 별명으로 늘 놀림의 대상이었다. 이후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양부모는 박씨가 가수로 성공을 거둘 무렵인 70년대 후반 세상을 떠났다. 다시 혼자가 된 박씨는 결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혼혈이란 이유로 거절당한다. 예비 장모가 워낙 완강하게 반대했다. 고민끝에 ‘임신작전’을 썼다. 하지만 예비 장모는 “그래도 안 된다. 애를 떼라.”며 성화가 대단했다. 할 수 없이 예비신부가 산부인과 병원에 갔으나 때마침 점심시간이어서 그냥 돌아오는 바람에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처음 낳은 자식이 아들. 장모는 손자를 무척 사랑했다. 미국에 갈 때에도 직접 따라가 온갖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박씨 역시 25년동안 장모(지난해 작고)를 친어머니처럼 극진히 모시고 살았다. 박씨 자신의 팔자에 모두 다섯 부모를 둔 셈이다. “워드가 한국에 왔을 때 워드 어머니의 얼굴을 자세히 봤어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 모습이었어요. 저의 친어머니도 아마 그렇게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워드로 인해 혼혈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냄비처럼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베트남의 혼혈아 위한 사업 하고파 혼혈이라는 말은 우리 민족의 슬픔인 6·25전쟁이 있었기에 생겨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남들과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죄를 지은 것처럼 차별과 편견의 굴레속에서 살아야 하느냐고.“내 것은 소중하고 남의 것은 장난을 쳐도 되는 건가요?” 잠시 침묵을 지키던 박씨는 혼혈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방법을 제시한다. 부모와 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쟤 하고 놀지 마라. 시커멓게 된다.’가 아니라 ‘쟤 하고 놀면 영어도 배우고 재미있거든’하고 유도해주면 된다는 것. 이어 “농촌 총각들이 왜 베트남 처녀와 결혼합니까. 우리가 안 봐주기 때문이죠. 자연히 혼혈이 생겨납니다. 늘 내 생각만 하는 쪽으로 가면 안 돼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아닙니까.”라고 호소한다. 박씨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가수의 길만 걷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베트남의 혼혈아들을 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베트남 전쟁으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그들을 한국으로 초청, 서로 부둥켜 안고 반쪽 모국인 한국을 이해시키는 일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서울 출생 ▲77년 ‘오 진아’로 가수 데뷔 ▲79년 ‘잘가요’ 발표 ▲80년 ‘아가씨’ 발표 ▲81년 ‘누나야’ 발표 ▲81∼83년 코미디프로 ‘폭소대작전’ 출연 ▲84년 영화 ‘상한 갈대’ 출연 ▲83년 ‘너는 지금 어디에’‘닻’ 등 발표 ▲91년 ‘가 가지마’‘사랑은 3.14’ 등 발표(7집 앨범) ▲2005년 9월 신곡 ‘왜왜왜’ 등 8집 앨범 제작 ▲06년 지방공연 및 방송활동 재개
  •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현지 대담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현지 대담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의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면서 “포괄적 경제파트너 관계 등 기술·지식협력의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델리 인도 대통령 궁 ‘라스파티 바반’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칼람 대통령은 지난 2월의 한국 방문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분단국가의 평화적 통일 노력에 지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교수(사회학)와의 대담을 간추린다. ▶지난 2월 초 눈발이 날리던 날 인도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눈 덮인 산야에서 한국인들이 흘린 땀방울(Sweat in the Snow)을 보았다. 연세대에서 만난 교수와 학생들, 대덕 연구단지의 과학자들, 기업인들. 그들에게서 열정과 헌신을 발견했다. 열정과 헌신이 있는 나라는 아름답다. 한국은 아름답고 위대한 나라였다. 내 자서전 ‘불의 날개’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청소년들에게 다가갔다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설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 때 많은 유익한 얘기를 나눴나. -노무현 대통령은 열정적이었다. 정말 얘기가 잘 통했다. 발전과 협력이란 주제를 놓고 두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전쟁 없는 상태를 이루기 위한 방안과 평화정착을 많이 강조했다. 우리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에 신뢰와 협력관계를 정립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모든 나라가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면서 발전국가로 이끌어주는 신국제질서가 만들어지는 데 한국이 모범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도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북한을 방문해 남북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평화매개자가 될 의향은. -평화를 세계화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은 바로 비폭력 정신이다. 아쇼카 대왕이 제국을 만들고 난 뒤의 깨달음도 바로 아힘사(평화)였다. 인도는 국가정신인 평화를 세계화하는 일을 담당할 것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다. 인도의 입장은. -우리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만들어내는 사람, 평화를 가져올 능력이 있는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인도간의 협력강화방안은. -인도의 지식기반 서비스산업과 한국의 제조기반산업의 결합은 유망하다. 역할이 커지는 지식과 기술협력의 강화를 희망한다. 인도의 주요 대학과 연구소를 한국의 대학·연구소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각 분야별로 협력체제를 제도화하자는 의미에서 ‘지식 플랫폼’의 협력체계 수립도 희망한다. 실질적 진전을 기대한다. ▶한·인도의 협력관계 중 특별히 심화시키고 싶은 부분은. -인도가 한국에서 가져오고 싶은 것은 일에 대한 열정과 운명을 개척하는 정신이다. 한국인들이 경제발전과 민주화에서 흘린 땀과 어려운 조건 아래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그 정신을 공유하고 싶다. ▶‘인디아 비전 2020’을 직접 작성하고 인도 젊은이들의 마음에 비전을 심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인도 전역을 다닌 것으로 안다. 대통령이 된 뒤 비전 실현을 위해 무엇에 가장 역점을 뒀나. -인도인의 가슴에 자신감과 발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국민들의 마음과 혼이 실릴 때 비로소 발전은 가능하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새가 나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나와 우리 반 친구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가서 설명해 주셨다.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그 꿈을 실현하려고 미사일을 만들었다. 나는 꿈을 품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교육에서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대통령으로서 고민은. -2억 7000만명의 인도인이 하루 1달러 미만을 버는 절대빈곤 상태에 있다. 이들이 발전의 햇볕을 쬐려면 지속적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10%의 고속 성장엔진이 작동해야 한다. 고도성장을 강조하다 보면 잘 나가는 도시의 첨단 부문만 발전한다. 균형 발전을 이루려면 첨단 기술의 혜택이 농촌이나 낙후된 지역까지 미쳐야 하는데…. 의료·문화시설의 농촌보급을 위한 PURA시범단지를 운영 중이다. ▶직접 설립·경영에 참여한 비영리 공익기관 케어 파운데이션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이곳에선 컴퓨터를 이용한 화상진료 및 원격교육시스템을 통해 가난한 농촌 젊은이들이 교육받고, 환자들이 도시 의사들의 진료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정치·경제지도자들의 인도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인도 열기’이유는 무엇인가. -민주주의를 축으로 언어도, 종교도 다른 11억의 인도인들이 어떻게 성공적인 화합의 장을 펼치며 빠르게 발전하는지 직접 ‘보러’왔다고 생각한다. 다른 종교·문화를 가진 세계인들의 화합은 전 지구적 과제다. ▶내년 7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연임 추대분위기가 뜨거운데.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대학으로 돌아가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가르치겠다. ▶수면시간이 하루평균 4시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건강 비결은. -라메스와람 섬에서 아버지는 항상 아침 일찍 수㎞를 걸어 코코넛 밭에서 코코넛을 따다 집안 식구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나도 아버지의 아침 산책길에 동행하곤 했다. 이른 아침의 산책, 신선한 코코넛 주스, 그리고 시고 쓴 오렌지 덕분이라고나 할까. 나는 자연 속에서 신의 섭리를 느끼면서 무한한 힘을 느낀다. 은하수, 아름다운 꽃, 자라나는 청소년, 헬리콥터 추락 때 꿈에서 나타났던 간디·네루·아쇼카왕 등의 성인들. 그들이 항상 새로운 힘을 준다. 정리 뉴델리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접견때 이런 대접을칼람 대통령과의 대담은 지난달 22일 오후 두 시간동안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책상과 소파 등이 놓여진 집무실 한편에는 간디 동상이 있었고 네루 등 역대 지도자들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다. 창가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책들이 쌓여 있었다. 서울신문 100주년 기념 머그컵과 백제금동향로 사진집을 전하며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이정옥 교수는 칼람 대통령의 자서전 ‘불의 날개’(Wings of fire)의 한국어판 번역자이다. 이 교수는 비영리 공익기관 케어 파운데이션에 관여하면서 대통령과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날 대담에서도 마치 친딸을 대하는 듯한 다정함이 묻어났다. 접객용 테이블이 아니라 직접 집무를 보는 책상에 둘러앉아 코코넛 주스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무굴황제가 거닐던 집무실 옆 무굴 정원까지 나가 산책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또 정원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즐겨 먹는다는 작은 오렌지를 직접 따 주기도 했다. 대통령이 무굴 정원의 오렌지를 직접 따 대접하는 것은 방문객에 대한 최상의 다정함의 표시라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뉴델리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칼람 대통령은 누구칼람 대통령은 그냥 한 사람의 정치지도자가 아니다. 인도를 이끌고 있는 ‘국민적 선생’이자 영적 지도자다.‘인디아 비전 2020’을 직접 수립, 비전을 제시하며 인도인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경건한 무슬림이면서도 다수가 힌두교인 인도사회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인도 과학영웅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재산도 없는 그의 청렴함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 ‘불의 날개’를 통해 ‘알려진 비밀’이 됐다. 인도인들은 학창시절 그가 장학금을 얻기 위해 사흘 밤낮을 침식을 잊고 과제에 몰입했다는 이야기, 미사일 발사 성공 후 당시 인디라 간디 총리의 초청을 받았으나 입고 갈 옷이 없어 쩔쩔맨 일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불의 신’의 이름을 딴 아그니 미사일은 단순한 미사일이 아니라 인도인의 가슴에 불꽃을 지폈다. 1931년 남부 인도 타밀나두주 어민의 아들로 태어나,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기술자로서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인도 우주연구소에서 일하며 인도 최초의 위성과 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는 등 인도 과학기술의 오늘을 만들었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가난한 무슬림 소년의 꿈은 이제 인도를 2020년까지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시키겠다는 현실적인 비전이 되고 있다. 뉴델리 이정옥교수
  • 인도 홀리축제에서 만난 자유

    인도 홀리축제에서 만난 자유

    ‘색의 축제’로 불리는 인도의 ‘홀리 축제’(Holi festival).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디왈리와 함께 2대 명절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날은 인도 전역에서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빨갛고, 노랗게 색색의 물감을 온 몸에 바른 채 신나게 놀고, 춤추며 즐기는 날이다. 카스트 제도로 신분이 엄격하게 구분되는 인도인들에게 이날만은 아래, 위 구별없이 물감을 서로 던지며 신분의 벽을 허물 수 있다. 소외되고 억눌린 계층들에게 하루 숨통을 틔워주는 날인 셈이다. 글 사진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인도간에 벽 허문 홀리축제 지난달 15일 인도 델리시 중상류층들이 사는 한 주택가. 떠돌이 악사 2명이 신나게 풍악을 울려대자 집 뒷마당에서 가족끼리 홀리 축제를 즐기던 아누주 카우스힉씨의 가족들이 대문 밖으로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물감 가루를 얼굴에 칠하고, 입고 있는 셔츠와 원피스, 바지도 고운 빛깔로 물들였다. 천연 염색제인 헤나 가루에 물을 뿌리면 색깔이 곱게 물들게 된다. # 물감 칠하며 행복·풍년 기원 신명나는 음악 소리에 바로 옆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고도원의 아침편지’지기 일행 60여명들도 엉덩이를 들썩이며 골목길로 모여 들었다. 이들은 매일 아침 고도원(전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이 이메일로 전국의 회원 160여만명에게 보내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오쇼명상센터’‘니케탄명상요가센터’등 열흘 가까이 ‘인도 명상체험 여행’을 끝내고 막 귀국길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즉석에서 한·인도 합작 홀리 축제 한마당이 벌어졌다. 인도의 북이 한판 축제의 흥을 돋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우리의 장구 가락을 맞춰 진도 아리랑이 흘러 나온다. 춤판이라면 뒷짐 지고 서 있을 수 없는 한국 무용가 조수희씨 등이 인도 가족들과 어우러져 흥겨운 춤사위가 펼쳐졌다. 음악과 춤에는 국경이 없는 법. 더구나 축제라면 말이 필요 없다. 아누주 카우스힉씨는 “물감의 색깔은 행복과 기원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농부들은 풍년을 기원하고, 일반인들은 돈을 많이 벌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음력 12월 보름과 다음날, 서양력으로는 보통 3월 초에 열리는 홀리축제. 대도시에는 이틀 동안만 열리지만 아직도 시골에서는 일주일씩, 한달씩 축제를 열기도 한다. 델리 같은 도시에서는 공휴일인 홀리 기간동안 우리의 독립문 같은 인디아게이트 같은 곳으로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 사회계층간 갈등 봉합 역할을 하는 홀리축제 잘사는 이들에게 홀리 축제는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지만 그렇지 못한 계층에게는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푸는’것이 합법적으로 용인되는 날이기도 하다. 신분에 억눌려 사는 불가촉천민 등에게 홀리는 ‘자유’를 상징하는 셈.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된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할 정도로 축제의 성격이 변질된 측면도 있다. 심지어 동네간 패싸움 식의 폭력이 난무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홀리 기간동안 경찰은 초비상 상태, 시골일수록 이런 행태가 심하다. 그래서 대도시에서는 아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식으로 홀리축제 시간을 제한한다.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에게도 물감을 담은 물 풍선 세례를 퍼부어 외국인들은 더욱 몸 조심해야 하는 날이다. 인도 네루대에서 박사과정(정치학)을 밟고 있는 한국 유학생 하용재씨는 홀리 축제에 대해 “억눌린 하층계층에서 나올 수 있는 폭력과 저항 등 계층간 갈등을 홀리축제를 통해 말끔히 해소하려는 사회적 기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 [04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활동적이지 못한 채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우리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객관적인 상담을 통해서 부모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아이에게 비춰진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부모들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보는 시간을 함께 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색 커플들이 등장한다. 놀라운 커플 중에서 단 한 팀의 진짜 커플을 찾는다.170㎝키의 부인과 150㎝의 남편, 대한민국 톱스타와 똑 닮은 정우성과 이영애 커플, 깜찍한 초등학생 커플 12살 남자친구와 11살 여자친구, 합친 몸무게 207㎏의 무게 있는 커플이 등장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살아있는 거머리를 이용한 인도의 전통의학이 있다. 환자의 다리 위에서 거머리가 피를 빨기 시작하자 얼굴에 식은땀이 흐른다. 아직도 많은 인도인들이 양방 병원대신 거머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게 목적이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복실은 자신을 만나러 온 승희가 너무나 반갑고, 승희는 복실에게 진짜 복실의 집으로 가자며 당장 짐을 싸라고 한다. 승희는 자기와 계속 일하자고 하고, 복실은 좋아서 정말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복실은 혜수 동생이어서 직접 데리러 왔다는 승희의 말에 표정이 굳어진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중년 여성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낯선 증상들 ‘폐경기 증후군’. 폐경이 된 후에도 인생의 3분의1이 넘는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야 한다. 문제는 그 오랜 시간을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 하는 것이다.‘폐경기 증후군’의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봄의 왈츠(KBS2 오후 9시55분) 통영음악제에 다녀온 이후 은영과 재하의 사이는 조금 어색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서로에게 거리를 둔 채 행동하게 된다. 은영의 제안으로 재하, 은영, 필립, 이나는 소리 녹음여행을 떠난다. 재하는 자기 마음이 은영에게 가고 있음을 느끼고, 그런 재하는 은영에게 조금씩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
  • 구도의 길 인도로 떠나다

    구도의 길 인도로 떠나다

    맨발로 구도의 길을 떠나는 순례객처럼 마음을 착 가라 앉혀 보지만 그래도 인도의 땅을 밟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최첨단 IT산업, 영어를 잘하는 고급 인재들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도. 하지만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에게 인도는 삶의 원형질을 찾을 수 있는 점이 더 매력적이다. 가난과 부, 높은 신분과 불가촉 천민이 함께 공존하며 소리없이 움직이는 인도에서는 신과 비신(非神)으로 나뉠 뿐 신이 아닌 인간과 동물, 물질의 세계는 모두 하나의 범주에 속해 있는 듯하다. 집 없는 가난한 이들이 다름 아닌 검은 황소를 베개 삼아 고요하게 잠의 세계로 빠져든다. 갠지스 강가의 강아지도 명상의 시간을 품은 듯 점잖게 앉아 있다. 분명 인도는 꿈틀거리는 생명의 힘을 가진 나라로,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의 나라로 다가온다. 글 사진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만난 인연들 맛있는 것 먹고, 경치 좋은 데 둘러보는 여행지가 아닌데도 일행 60여명이 지난 6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뭉쳤다. 고도원(전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씨가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국의 회원 160여만명에게 보내는 마음의 ‘비타민’인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인연으로 만났다. 어느날 아침편지에서 ‘인도 명상체험 여행’ 깃발을 내걸었는데, 이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행운아들이다. 출발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뜬 표정은 찾을 길 없고 오히려 ‘마음을 활짝 열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 목적지는 오쇼 라즈니시 명상센터(2박 3일)와 니케탄 명상요가센터(3박4일). # 오쇼 라즈니시 명상센터 “아, 참 평화롭네요.” 오쇼 라즈니시 명상센터에 도착하자 흘러 나오는 목소리에는 벌써 생기가 돈다. 인도의 최대 도시인 뭄바이공항에 도착,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려간 ‘푸네’에 위치한 오쇼 명상센터. 울창한 나무들로 싸여 있는 이곳은 마치 현실의 세계를 건너 뛰어 다다른 ‘천국’의 모습이다. 차창너머 바라본 가난과 궁핍이 서려 있는 인도인들과 마을들의 인상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어찌 울타리 하나 넘어 이렇게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싶다.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밝고 온화한 표정, 서로에게 존경을 보내는 웃음띤 눈길…. 차분하면서도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오쇼 라즈니시가 깨달은 성자인지 철학자인지를 놓고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영적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찾아드는 명상객들의 메카임에는 분명했다. 지난 1990년 오쇼는 죽었지만 이곳은 그의 정신세계를 따르는 열정적인 추종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서구인들이어서 그런지 명상 프로그램을 비롯, 식당이용 등 모든 운영시스템이 효율적이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행되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 등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 니케탄 명상요가센터 목사님을 비롯. 퇴직한 교수·교사, 중소기업체 사장, 주부, 대학생 등 다양한 사연을 안고 명상에 임했던 이들이 며칠 지나면서 경계를 허물며 한 가족으로 따뜻하게 다가왔다. 니케탄 명상센터로 향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문제는 다음. 중앙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에도 델리에서 리시케시의 니케탄 명상센터까지는 버스로 무려 10시간 걸렸다. 깜깜한 밤 농부가 끌고 가는 작은 수레에 가득 실린 사탕수수를 차창 너머 손을 뻗쳐 얻어 먹는 재미 외에는 지루함과 피곤함이 계속됐다. 히말라야산맥의 관문이자 전 세계 요가의 수도라고 불리는 리시케시. 힌두교의 성지로 그야말로 명상의 도시다. 히말라야산맥에서 명상을 하던 성자들이 여름철 이곳에 내려와 수행을 한다. 영국의 팝그룹 비틀스 멤버들이 스승 마하리시 마헤시(초월 명상법 전파)를 따라 이곳에 머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리시케시에 밤 12시가 돼서야 도착했지만 ‘니케탄 명상요가센터’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락시만 줄라라’라는 다리를 건넌 뒤, 또 컴컴한 좁은 골목길까지 10∼15분정도 걸어야 했다. 삐쩍 말라 검은 눈동자만 보이는 짐꾼의 뒤를 따라 걷다 보면 골목길 상가앞에 쭈그리고 자는 사람들이 보인다. 놀랍게도 검은 황소나 개들과 함께 자고 있다. 마치 사랑하는 애인과의 동침을 하듯이. 가난의 그림으로 봐야 할지, 너와 나가 없는 불이(不二)의 세계로 이해해야 할지 여러가지 생각이 앞선다. 힌두교 신들의 조각상이 곳곳에 있는 이 명상센터의 아침은 인도인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오쇼 명상센터보다 더 여유로웠다. 요가홀에서의 요가수업, 갠지스의 강가와 동네를 산책하는 걷기 명상등이 이뤄졌다. 건물 사이로 난 길과 정원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숙소에서 수업을 받으러 오고가는 길에도 늘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아름다운 정원에 핀 꽃들과 24시간 뿜어 낸다는 보리수나무(부처가 앉아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무)를 이정표 삼아 다니면 길 잃은 양들에게 도움이 된다. 사드릭 아바사르사 사르사바디(57·여)의 지도로 이뤄진 요가수업은 흥미롭다. 스트레칭 위주의 한국 요가와 다른 전통적인 아헹가 스타일의 요가다. 첫시간 그녀는 “에너지의 저장고인 단전에 오른손을 지긋이 누르고 ‘옴(om)’하고 소리를 내보세요.”라며 힌두교 기도문의 기본인 ‘옴’소리를 내는 것부터 가르쳤다. 단순히 소리를 냈을 뿐인데 소리의 울림을 통해 몸속으로 에너지가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느끼도록 했다. ‘신이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우리를 지혜롭게, 타인과 갈등없이 평화를’(기도문의 내용) 그녀가 ‘옴 샨티, 샨티’라고 기도문을 부를 때마다 마치 신과 우리를 연결 해 주는 메신저처럼 여겨진다. 요가가 육체적 움직임이 아닌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는 수행임을 알려준다. 두번째 수업 이후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을 강조하며 몸을 움직이는 간단한 요가 동작에 들어 갔다. 이곳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로 하여금 시범을 보이게 했다. 거의 물구나무 서는 동작까지 해보는 묘기를 보여준다. 우리 일행이 오기 직전(3월1∼7일) 이곳에서 ‘요가페스티벌’이 열려 전세계 요가인들이 모였다니 아쉬웠다. 힌두교의 사원(아슈람)인 이곳에는 노란 옷을 입은 동자승들이 눈에 띈다. 인근의 부모 없는 가난한 아이들 150∼200명을 데려다 유치원에서 고교 교육까지 무료로 가르친다. 동자승에게 인도철학을 가르치는 교사 아카야 강가 람은 “이곳 학교에서는 인도 문화, 철학, 샨스크리트 언어, 과학, 요가 등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의식인 ‘뿌자’에 직접 참석한 것은 행운이었다. 어둠이 내려앉는 저녁 6시 갠지스 강가.50여명의 동자승을 비롯해 힌두교 신도 500여명이 강가에 몰려 들어 여러가지 의식이 진행되자 아슈람의 스와미 치다만드 사라스와티 회장이 나타난다.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어렵다는 인물, 우리나라의 고 성철스님 같은 존재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에 불꽃 튀는 강렬한 눈의 성자, 스와미의 기도문이 한시간 넘게 갠지스 강가에 울려 퍼졌다. 정통 인도 음악가 3명의 연주에, 리듬감 있는 그의 기도문이 울려 퍼지면 모두들 함께 박수를 치며 기도문을 외웠다. 엄숙함보다는 흥겨움이 넘쳐나는 축제의 한 마당이다. 그의 목소리가 강하고 빠르게 고조됐다가 다시 조용해진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에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모습에 압도돼 한시간이 넘도록 갠지스 강가에 양말이 흥건히 젖은 것도 모른 채 의식에 빠져들었다. 저토록 절절하게 신을 부를 수 있을까? 분명 그들은 우리보다 신에 더 가까이에 있는 듯했다. # 오쇼의 주요 3대 명상 따라하기 다양한 오쇼 명상 가운데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주요 3대 명상을 소개한다. 직접 오쇼 명상센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며 따라 해 보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듯하다. (1) 다이너믹 명상: 아침에 이뤄지는 다이내믹 명상은 내내 눈을 감고 자신을 관(觀)한다.1단계(10분), 코로 거칠게 호흡한다.2단계(10분), 소리를 지르는 등 몸 전체를 움직이며 자신을 완전히 던져버린다.3단계(10분), 양팔을 들고 점프를 하며 후후후하고 가능한한 깊게 소리치며 자신을 완전히 탈진시킨다.4단계(15분), 춤을 추며 감사함을 표현한다. (2) 쿤달리니 명상: 1단계(15분), 몸을 흔들어 에너지가 발에서부터 올라가게 한다. 눈은 감아도, 떠도 된다.2단계(15분), 온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춤춘다.3단계(15분), 눈을 감고 앉거나 선 뒤 자신의 내면이나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주시한다.4단계(15분),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누워 있는다. (3) 저녁 명상: 하루의 하이라이트는 춤, 축제, 침묵으로 이어지는 명상이다. 음악이 흘러 나오면 춤을 추며 축제의 에너지가 내면에 쌓이도록 한다. 춤을 추는 동안 2∼3번 오쇼를 외치고, 마지막에는 하늘을 향해 팔을 올리며 3번의 오쇼를 외침으로 끝낸다. 이후 긴 침묵의 좌선으로 들어간다. # 오쇼명상센터를 가려면 가는 법: 중소도시 ‘푸네’에 자리잡고 있다. 뭄바이에서 170㎞ 떨어진 이곳까지 차로 3시간거리, 국내선으로 30분 소요. 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완전히 나가면 표를 구입해 타는 택시가 있다. 약 2000루피(약 4만 8000원). 버스는 500루피(1만 2000원) 이용절차: 1. 웰컴센터:오쇼 회원증을 위해 컴퓨터 등록을 한다. 에이즈 혈액 테스트를 받는다. 센터안에서 현금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 등을 살 수 있는 쿠폰을 구입한다. 출입증을 발부 받는다. 웰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다. 2. 드레스코드:자주색 명상복을 입는다. 다만 매일 저녁 6시4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되는 저녁명상 시간에는 하얀색 명상복을 입는다. 묵상(Silent Sitting)명상시간에는 하얀색 양말을 신는다. 3. 식사:3개의 식당이 있으며 쿠폰을 사용해 결제한다. 음식물은 뷔페식으로 원하는 것을 골라 계산을 하게 되는데 그릇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오쇼내의 시설안내: 1. 오쇼 오디토리엄(Osho Auditorium):피라미드형 1000여평 건물로 꾸미지 않고 상징물도 없이 대리석으로만 되어 있다. 어두운 조명의 큰 홀로 칸막이 친 부분을 열면 음악 공연도 할 수 있다. 바닥이 차 방석을 준비하면 좋다. 2. 부다 그로브(Buddha Grove):야외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으로 무대 뒤로는 커다란 대나무 숲이 있고 모든 바닥은 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3. 사마디(Samadhi):오쇼가 살아 생전에 머물던 숙소로 아담하지만 짜임새 있게 꾸며진 명상실이다. 묵상명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명상 시작시간 1분도 늦으면 입장이 어렵다. 4. 플라자(Plaza):일반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각종 안내 책자 등을 얻을 수 있다. 마사지 강의도 진행된다. 5. 기본편의시설:도서관, 우체국, 인터넷카페, 서점, 여행사, 환전소 및 은행, 병원, 수영장, 테니스장, 탁구장, 스파, 사우나도 있다. # 니케탄 명상요가센터를 가려면 가는 법: 델리에서 약 265㎞정도 떨어진 ‘리시케시’라는 도시에 위치해있다. 차로 6∼8시간 정도. 델리의 버스터미널에서 리시케시로 가는 직행 버스와 기차가 가 있다. 가격은 약 200루피(4600원)정도. 이용절차: 오쇼처럼 복잡한 등록절차나 드레스 코드가 없다. 이곳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다만 사무실에 가서 기부금을 내면 숙식이 모두 해결된다. 하루 500(1만 2000원)~1000루피(2만 4000원)정도 내면 된다. 시설안내: 1000여개 룸의 숙소와 식당, 사무실, 요가를 배우는 요가홀, 마사지를 받는 마사지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국제전화는 숙소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할 수 있다. 명상센터 밖을 나가면 상가 등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 인도에 짝퉁김치 범람

    |델리·부바네스와르 이상일특파원|‘고춧가루를 버무린 양배추.’ 인도내 주요 중국식당 등에서 이런 유사 양배추 절임을 김치라고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간판 식품인 김치가 버무린 양배추 또는 중국 음식으로 잘못 알려질까 우려돼 정부 차원의 김치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고급 호텔 체인인 ‘오베로이 호텔’과 ‘타지 호텔’내의 중국식당들은 고춧가루를 버무린 양배추를 ‘김치(Kimchi)’라고 내놓는다. 이런 양배추는 발효되지 않은 벌건 야채 상태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간장 등 소스와 함께 식탁에 놓여진다. 또 델리 ‘해비탓(Habitat)센터’의 회원제 레스토랑인 ‘옥토퍼스’뿐 아니라 중저가 중국식당 체인인 ‘챕스틱(Chapstick)’은 이런 양배추 절임을 손님들에게 버젓이 ‘김치’로 소개하고 있다. 유사 김치는 크게 확산돼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州)의 수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도 선보일 정도. 이곳 5성급 ‘메이페어 라군’ 호텔 안 중국식당도 유사 양배추 김치를 손님들에게 대접했다. 포스코 인도 법인의 류호찬 차장은 “1년반 전 이곳으로 부임했을 때도 이런 양배추 김치를 이 식당에서 맛봤는데 한국인이 가르쳐 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델리의 한국 교민 김사옥(50)씨는 “한국 김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식당이 먼저 유사 김치를 선보인 것 같다.”며 “인도인이나 외국인들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발효되지 않은 양배추 절임을 김치로 오해할까 우려돼 정부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에는 현재 10여개의 한국식당이 문을 열고 있다.bruce@seoul.co.kr
  • “인도 지식 체계화… 기업 진출 돕겠다”

    “인도 지식 체계화… 기업 진출 돕겠다”

    영산대학교가 ‘인도특화대학’을 선언하고 나섰다. 국내 최초로 대학부설 인도연구소를 이달 초 설립한 데 이어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인도대학과의 ‘교류학점제’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인도 공략’에 발을 내디뎠다. 부구욱 총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인도를 방문, 첸나이의 SRM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타타그룹과 세계적인 공과대학 IIT 등을 방문하고 협정방안도 협의 중이다. ●3월부터 SRM대학과 학점 교류 ‘법학교육 중점대학’을 추구해 온 영산대가 인도특화를 선언하자 세간에서는 의아해하지만 부 총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실용적 능력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산업의 세계적 리더로 성장하는 인도의 노우하를 배우고 인적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동반성장’의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생각에서다. “열린 지구촌시대에 법률·의료 등 서비스시장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법학을 비롯한 교육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도태된다. 학생들이 해외를 일터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인도 진출뿐 아니라 영어와 국제적인 흐름에 정통한 인재양성을 위해 인도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교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첸나이 SRM대학과의 협정체결로 새학기부터 학점교류 및 교환학생제도가 시행되고 2009년부터는 컴퓨터공학·건축학·호텔경영학 등 8개 학과에서 ‘2+2제’를 도입키로 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2+2제’는 2년은 한국에서, 나머지 2년은 인도의 교류협력대학에서 각각 학점을 받는 제도다. 세계일류 수준을 자랑하는 인도의 공대, 경영대쪽에는 벌써부터 학생들의 관심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새학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인도연구소는 기업의 인도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단 실용적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학생·기업·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적 연결망 등 각종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고 조언해주는 것이 우선적인 역할”이란다. 대표적인 인도전문가로 불리는 이운용 인도·코리아대표 등 국내연구원 5명과 인도인 전문가 4명도 내로라하는 실무경력의 소유자들. 소장을 맡은 이 대표는 코트라 첸나이 무역관장 등을 지냈다. 인도인 연구원들은 현지에서 활동중인 공인회계사,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소 출범 직후 부산·경남지역 신발업 관계자들로부터 인도진출 문제를 의뢰받아 협력을 진행 중이다.“신발업이 결코 사양산업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계기에 확인했다. 신발 부품소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부산 신발산업의 재도약은 새로운 소비지로 떠오른 인도 진출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부 총장은 지적했다. ●인도계 두뇌들과 네트워크 추진 미국에서 활동중인 5000여명의 인도계 대학교수, 실리콘밸리와 미 항공우주국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계 두뇌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영산대의 인도프로젝트의 청사진 중 하나다. 법조인 출신의 부 총장은 “관련분야의 흐름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선 전문 법 지식도 제대로 활용될 수 없다는 것을 판사로 일하며 뼈져리게 느꼈다.”면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도 지식의 체계화와 교육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학부 교수 65명 중 52명을 판·검사, 변호사출신에서 영입해 화제를 뿌렸던 영산대가 이번엔 ‘인도 특성화’를 통한 한 단계 뛰어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북관대첩비 3·1절 北으로

    일본에 반출됐다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3월1일 원 소재지인 북한으로 공식 인도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북관대첩비반환추진위원회 공동의장인 김원웅 의원과 13일 북한 개성에서 북한측 북관대첩비되찾기대책위원회 김석환 위원장을 만난 결과, 이 비를 3·1절에 맞춰 북측에 인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인도를 위한 행사 명칭은 ‘북관대첩비 인도인수식 2006년 3월1일 개성’으로 확정됐다. 북측은 이 비를 원 위치에 복원한 후 남측에 그 결과를 통보키로 했다. 또 인도인수식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는 22일쯤 개성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복원된 북관대첩비 참관을 위한 남북간 논의도 “앞으로 필요한 시기에 하도록 한다.”고 합의됐다. 이에 따라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복원되는 북관대첩비를 남한 사람들도 참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합의에 따라 현재 서울 경복궁 경내 야외에 전시되고 있는 북관대첩비는 20일쯤 해체에 들어간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갠지스강에 비친 인도를 붓질하다

    갠지스강에 비친 인도를 붓질하다

    인도광(狂)이 득실거리는 요즘, 한두 번 인도에 갔다 와서 인도를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갔다 와본 사람들은 안다. 인도만큼이나 첫 만남의 인상이 강렬한 나라가 없다는 것을. 나는 그 첫인상을 붓질하고자 했다. 자칭 타칭 인도 전문가가 넘치는 세상. 개인전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11∼24일, 서울 관훈동 학고재)를 앞둔 한국화가 이호신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첫인상’이란 키워드를 유독 강조한다. 그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총 50여일 동안 인도를 둘러봤다. 20여년간 국내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작품을 남긴 그는 몇 년 전부터 해외문화에 눈을 돌렸다. 그가 특히 애정을 느끼는 곳은 인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 이번 전시는 현재 한양대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탄자니아전’에 이어 해외문화를 주제로 한 두번째 전시다. 그는 이번에 4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다양성이 넘쳐흐르더라.’란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시시각각 다르게 비쳐지는 인도의 모습을 거친 듯하면서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신비로운 종교의 나라, 가난하고 퇴락한 사람들 등의 박제된 인도 이미지에 갇히지 않았다. 이는 ‘한국의 눈, 나의 눈으로 바깥 것을 소화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 덕분이다. 대작 ‘바라나시 갠지스강-생사의 노래’는 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함축적으로 담은 그림. 힌두교 성지 갠지스강에서 한쪽에선 시체를 태우고 다른 한쪽에선 시체를 태운 물에 목욕을 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이 있다. 마치 토네이도처럼 거칠게 돌아 올라가는 연기는 작가의 힘이자 곧 인도인들의 힘이 아닐까? 자매인 듯한 두 소녀를 그린 ‘인디아의 어린 천사’에선 인도인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진하게 느껴진다. 수줍음과 호기심, 천진함을 동시에 담은 표정을 강렬한 색채와 버무리며 인도인 특유의 미를 읽어낸다. 작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또 혼돈스럽고 모호하기까지 한 인도에 대한 느낌을 어떠한 잣대나 평가 없이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나는 인도를 보았는가’란 제목도, 내가 감히 인도를 말할 수 있겠는가란 겸허한 자세를 담은 것. 이번 전시에 맞춰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엮은 여행기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종이거울 펴냄)도 발간됐다.(02)739-4937.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도서 구입비는 ‘제로 수준’

    도서 구입비는 ‘제로 수준’

    한국인들은 책을 사는 데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전국 가구의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가구당 월 평균 1만 39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월 평균 소비지출액인 204만 8902원의 0.5% 수준이다. 2·4분기의 가구당 월 평균 9880원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지난 2003년 1·4분기의 1만 2591원보다는 2000원가량 줄었다. ‘서적·인쇄물 지출액’에는 신문과 잡지, 그림·그림책, 교양서적 등이 포함된다. 학습용 교재와 참고서는 제외된다. 신문구독료가 보통 한달에 1만 2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인들의 책 구입비는 거의 ‘제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직 가구의 월 평균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5260원으로 사무직 가구 1만 9951의 4분의1 수준에 머물렀으며 무직 가구(7213원)보다도 적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 나라 사람들의 독서 시간은 세계에서 거의 ‘꼴찌’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NOP월드가 지난해 6월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주간 독서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 사람은 주당 3.1시간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30개국 평균인 6.5시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세계 최고의 책벌레인 인도인의 주 평균 10.7시간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책 등을 사는 데 인색한 것 만큼이나 책을 읽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또 취업경쟁이 워낙 심하다보니 책을 읽더라도 경영·경제, 처세술·자기계발, 재테크 등 실용서 위주로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모를 꾸미기 위한 이미용·장신구비는 같은 기간 월 평균 5만 9611원으로 서적·인쇄물의 5.7배에 달했다. 외식비는 월평균 24만 5807원으로 서적·인쇄물의 23.6배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꿈의 고속도로’ 印대륙 깨운다

    ‘꿈의 고속도로’ 印대륙 깨운다

    ‘새로운 인도’의 뼈대가 될 고속도로 확대·정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도 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991년부터 총 연장 6만 5000㎞에 달하는 고속도로 개선 15년 계획을 추진해왔으며, 내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모두 3000억루피(6조 76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건국 이래 최대 사업이다. 98년 당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고속도로 건설을 담당할 독립기구를 신설, 민간과 외국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느슨한 사업진행에 고삐를 조였다. 이 사업의 책임자였던 B C 칸두리는 사업자들에게 “당신들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건설하고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부분은 뉴델리∼뭄바이∼마드라스∼콜카타(옛 캘커타)를 잇는 5800㎞ 길이의 기간 고속도로망 구축이다. 인도의 4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는 ‘황금의 사각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고속도로 개선에 따른 투자활성화, 시간절약, 일자리 창출 등으로 1년에 약 1조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인도 경제는 그동안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때문에 ‘아시아의 4마리 용’에 뒤처져왔다.”면서 “새 고속도로들은 분명 인도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속도로는 경제발전뿐 아니라 인도인의 사고방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유와 비효율성으로 상징됐던 인도 사회에 ‘시간은 돈’이라는 서구적 인식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인도 민족주의 진영은 고속도로가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2개의 공용어가 사용되고 있을 만큼 지역별로 문화와 언어가 상이하다. 하지만 통합 대신 오히려 충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인도에는 지역과 계층에 따라 초현대식-전근대적 생활방식이 혼재돼 있다. 신문은 고속도로 덕분에 생활방식의 차이는 점차 줄어들겠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간·빈부계층간 갈등과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특별기고] ‘무역 1조달러’ 블루오션과 브릭스/ 조환익 산업자원부 제1차관

    [특별기고] ‘무역 1조달러’ 블루오션과 브릭스/ 조환익 산업자원부 제1차관

    ‘무역에 의해 쇠락한 국가는 없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부(富)를 창출하는 무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제 우리는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로 가는 새로운 항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우리 앞에는 많은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반도체 업계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견제와 아세안(ASEAN) 등 후발 개도국들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다. 기존 시장에 안주해서는 다음 목적지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미 선진국 시장은 낮은 성장률과 과도한 경쟁으로 레드오션(red ocean)이 됐으며, 후진국 시장도 급변하는 정치·경제적 환경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블루오션(blue ocean)과 같은 새로운 시장, 미개척지를 찾아야 ‘무역 1조달러’로의 순항이 가능하다. 2년전 골드만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하고 영문 이니셜을 딴 ‘브릭스(BR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세계 인구의 43%, 면적의 29%를 차지하는 BRICs는 연평균 4∼9%대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세계를 먹여살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최근 BRICs 시장개척의 성공사례는 우리 산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차체가 높게 설계된 아토스 자동차가 터번을 쓰고 운전해야 하는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경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에어컨, 휴대전화 등이 ‘국민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고급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대(對) BRICs 수출 비중도 2001년 14.7%에서 2004년 22.7%로 급증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서의 한국산 제품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우리만 BRICs 시장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각축장이 된 BRICs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방향과 속도 면에서 치밀한 항해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이 남과 다른 장기적 안목에서 BRICs 시장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일방적인 진출 확대가 아니라 상호 호혜적인 ‘윈-윈 전략’이 필요한 때다. 먼저 남미 경제통합의 중심국인 브라질과는 자원·에너지와 기술 분야의 경제협력을 넓혀가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상호 국익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부국 러시아와는 자원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되, 과학기술 협력과 교역 증대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11억 인구를 기반으로 차기 경제대국을 꿈꾸는 인도에서는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무역구조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중국은 수출, 투자, 자원협력 전 분야에서 우리의 성장 파트너인 만큼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화상대회를 통해 만들어진 화상네트워크와 전세계에 뿌리내리고 있는 한민족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물론 BRICs 시장에 ‘푸른 빛 바다’의 기회 요인만 있는 건 아니다. 급변하는 정치·사회적 환경에 따른 리스크(위험) 증가와 투명성 부족 등 위협 요인도 산재해 있다. 이는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암초들이다. 그동안 우리기업과 정부는 앞으로 ‘무엇을(what)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첨단산업 육성에 주목해 왔다. 이제는 ‘어디서(where)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한다. 현 시점에서 BRICs는 이같은 고민의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조환익 산업자원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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