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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시신 8구 발견 ‘탑승자 명단에 22명 기재돼있지만..’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시신 8구 발견 ‘탑승자 명단에 22명 기재돼있지만..’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낚시 관광객들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통신두절됐던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가 6일 오전 6시 25분께 제주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2㎞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지금까지 시신 8구가 발견됐으며 탑승자 가운데 3명이 구조돼 제주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출항 신고 시 제출된 탑승자 명단에는 22명이 기재돼있지만 해경이 승선을 확인한 인원은 13명이며 탑승 기록 인원 중 4명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어선이 발견된 해상 주변에서 생존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며 “어선이 양식장 밧줄에 걸린 것 같다”는 생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사진 = 서울신문DB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인근 지나던 어선이 승객 구조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인근 지나던 어선이 승객 구조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낚시 관광객들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통신두절됐던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가 6일 오전 6시 25분께 제주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2㎞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지금까지 시신 8구가 발견됐으며 탑승자 가운데 3명이 구조돼 제주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출항 신고 시 제출된 탑승자 명단에는 22명이 기재돼있지만 해경이 승선을 확인한 인원은 13명이며 탑승 기록 인원 중 4명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속보]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해경 “현재까지 시신 8구 수습·3명 생존”

    [속보]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해경 “현재까지 시신 8구 수습·3명 생존”

    [속보]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해경 “현재까지 시신 8구 수습·3명 생존”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 돌고래호 제주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낚시 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가 6일 오전 전복된 채 발견됐다. 18~2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3명이 구조됐고, 10여명은 숨지거나 실종 상태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5분쯤 제주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낚시 어선 돌고래호가 뒤집힌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오후 7시 추자도에서 출항한 뒤 44분 뒤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5일 저녁 9시 3분쯤 선박 사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의 마지막 위치는 오후 7시 38분쯤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로 확인됐다. 당시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이었다. 해경은 오전 10시 현재 5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시신은 해남병원과 우리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앞서 선체에 매달려 있던 김모(47)씨 등 3명은 주변 어선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이들은 해경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체온증 등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1명으로 추정되는 일행들은 돔 낚시를 하기 위해 전남 해남군 남성항에서 해남선적 돌고래호를 타고 제주를 향해 출발했고, 오전 3시 59분쯤 제주 하추자도 신앙항에 도착해 인근 섬에서 낚시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 “시신 2구 추가 수습…현재까지 사망자 10명”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 “시신 2구 추가 수습…현재까지 사망자 10명”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 “시신 2구 추가 수습…현재까지 사망자 10명” 추자도 돌고래호 제주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시 어선 돌고래호 탑승자 2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고, 현재까지 구조된 승원은 3명이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추자도 석지머리 해안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된 데 이어 오후 12시 47분쯤 추자 우두도 서쪽 0.8㎞ 해상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앞서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5분쯤 제주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낚시 어선 돌고래호가 뒤집힌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오후 7시 추자도에서 출항한 뒤 44분 뒤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5일 저녁 9시 3분쯤 선박 사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의 마지막 위치는 오후 7시 38분쯤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로 확인됐다. 당시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이었다. 앞서 선체에 매달려 있던 김모(47)씨 등 3명은 주변 어선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이들은 해경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체온증 등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 “시신 8구 수습” 돌고래호 최종 위치는 ‘하추자도 해상’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 “시신 8구 수습” 돌고래호 최종 위치는 ‘하추자도 해상’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 “시신 8구 수습” 돌고래호 최종 위치는 ‘하추자도 해상’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 돌고래호 제주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낚시 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가 6일 오전 전복된 채 발견됐다. 18~2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3명이 구조됐고, 10여명은 숨지거나 실종 상태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5분쯤 제주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낚시 어선 돌고래호가 뒤집힌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오후 7시 추자도에서 출항한 뒤 44분 뒤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5일 저녁 9시 3분쯤 선박 사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의 마지막 위치는 오후 7시 38분쯤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로 확인됐다. 당시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이었다. 해경은 오전 10시 현재 5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시신은 해남병원과 우리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앞서 선체에 매달려 있던 김모(47)씨 등 3명은 주변 어선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이들은 해경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체온증 등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1명으로 추정되는 일행들은 돔 낚시를 하기 위해 전남 해남군 남성항에서 해남선적 돌고래호를 타고 제주를 향해 출발했고, 오전 3시 59분쯤 제주 하추자도 신앙항에 도착해 인근 섬에서 낚시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인도는 CEO를 수출한다/이옥순 인도연구원장

    [글로벌 시대] 인도는 CEO를 수출한다/이옥순 인도연구원장

    1970년대 어떤 인도인은 이렇게 말했다. 강대국 미국은 코카콜라와 IBM을 수출하지만 제3세계 인도는 구원과 평화를 수출한다고…. 물질적 잣대로만 매겨진 가난한 제3세계의 이미지를 부정하고 인도문명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기발한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오늘날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적 슈퍼파워로 부상하는 인도는 또다시 물질이 아닌 무형의 수출품을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수많은 다국적 기업, 특히 21세기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최고경영자의 기술과 경영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세계 최대의 테크놀로지기업 구글의 최고경영자에 43세의 인도인 엔지니어 순다르 피차이가 임명되면서 이런 경향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앞서 인도인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에 올랐으니 인도인이 세계적인 IT업계 양대 산맥의 최고봉을 차지한 셈이다. 이러한 ‘사건’을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순 없다. 더구나 작년 인도인들이 아도베시스템과 핀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IT 기업 노키아의 최고경영자에도 오른 터라 기술자를 꿈꾸는 인도의 젊은이들이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 덕분에 글로벌테크노 세상에서 두각을 보이는 자국민 출신에 대한 인도인의 자긍심은 더없이 높아졌다. 그들의 기쁨은 모든 인도인의 기쁨이다. 피차이의 승진 소식을 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장 먼저 피차이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모디 총리는 오는 9월에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때 피차이와 MS의 나델라를 만날 예정이다. 사실 세계 테크놀로지의 허브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야말로 능력과 꿈을 가진 인도인 기술자들의 진출로 큰 수혜를 본 곳이다. 미국의회가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정도로…. 그렇다면 인도인들이 변화무쌍한 글로벌 IT 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한두 가지로 답할 순 없다. 대체로 영어에 능통하고 겸손하며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이 공통으로 짚이는 그들의 덕목이다. 영국 한 대학의 연구조사를 보면, 인도인 경영자들은 개인적으론 겸손하지만 전문적인 것엔 의지가 강하다. 이 역설적 조합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피차이나 나델라는 모두 인도에서 나서 자라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 미국으로 갔다. 인도 과학기술 교육의 수준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 내가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건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남는 인도인의 생존능력이다. 그들은 언어와 종교, 문화와 인종 등 모든 것이 복수인 세상, 즉 다양성이 역사의 상수인 땅에서 부대끼며 살아왔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가기엔 최적이다. 게다가 800년간 외국의 지배를 연이어 받은 인도인들은 어려운 상황을 잘 참고 견디며 받아들이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즉 적응력이 뛰어나다. 물론 그러한 능력을 가진 인도인이 다국적 기업이 아닌 인도에서 성과를 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많다. 모디 총리도 왜 인도에선 구글과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일부 젊은이들은 피차이 등의 성공은 미국이었기에 가능하다고 불만을 섞어서 말한다. 인도에선 구글의 기업정신을 기대할 수 없고, 능력을 가졌다 해도 공평한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인도는 지금 변하고 있고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훌륭한 인적자원을 가진 우리도 인도처럼 글로벌테크노 세상에서 활약하는 엔지니어들을 많이 냈으면 좋겠다.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루브르 박물관의 만병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루브르 박물관의 만병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조형언어에 대해 이제 말할 때가 됐다. 조형언어는 문자언어에 대응하는 용어다. 문자언어는 지역마다 다르나 최초의 문자는 대개 BC 3000~2000년부터 메소포타미아와 중국에서 쓰기 시작했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인간은 문자언어로 역사를 쓰고 문자언어로 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문자언어가 다르므로 문자언어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 지구상에는 인류가 창조한 엄청난 조형예술품이 광대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건축-회화-조각-도자공예-금속공예-복식 등 인류는 조형예술을 끊임없이 창조해 왔다. 조형언어로 쓴 것이 조형예술품이다. 그 ‘조형예술의 조형언어’를 해독하고 나니 조형성과 상징성을 지나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됐다. 미술사학 연구는 대체로 작품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작품 자체의 순수 조형언어를 해독한 지 10년째다. 필자는 이 연재에서 조형언어를 해독해 문자언어로 설명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 속에서 분투하고 있다. 조형언어란 말은 이미 학계에서 쓰고 있는데, 선·면·입체 등을 조형언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는 조형언어는 전혀 다르다. 인류는 40만년 전부터 조형예술을 창조해 왔는데 놀랍게도 처음부터 조형언어 문법의 엄격한 전개 원리에 따라 조형을 구성하고, 그 구성 요소인 제1영기싹, 제2영기싹, 제3영기싹, 보주 등으로 우주의 영원한 생명 생성의 깊은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런 모든 조형예술은 샤머니즘,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종교의 세계 건축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러한 조형예술을 지금 독자들과 함께 해독하며 조형성과 상징성을 밝혀 나가고 있다. 고등종교의 고차원 신앙과 사상을 파악하기를 강조한 것은 바로 조형언어로 신앙과 사상을 조형예술로 창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깊이 잠들어 있었고, 오랫동안 오해로 작품의 가치가 폄하돼 시련에 허덕이던 조형예술을 올바로 해독해 고귀한 자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인류 문화의 신기원을 여는 일이라 항상 새로운 기쁨과 흥분으로 매일 새로운 태양이 뜨는 듯하다. 이 작업은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고, 인류의 역사를 새로 밝혀내는 작업이며, 새로운 미래의 창조 기틀을 마련하는 일이다. 인류의 문화가 새롭게 다시 씌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문자언어의 시대는 가고 조형언어의 시대가 오고 있다. 필자는 2000년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기 시작했다. 문자언어에 대한 절대적 신앙은 깨지고, 조형언어에 대한 절대적 신앙이 시작됐다. 문자언어는 조작이 가능하고, 거짓말로 쓸 수도 있으며, 사실을 왜곡해 고칠 수도 있지만 조형예술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조형언어를 해독함으로써 인류 문화의 지평이 무한대로 넓어진다. 인류는 국제적으로 공통의 조형언어를 지니어 왔음을 알게 됐으며 인류를 평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인류의 조형언어는 같으므로 각 나라에 맞게 조형언어를 번역할 필요가 없으므로, 배우기 쉬운 조형언어로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 조형예술에 관한 한 2000년은 신기원의 전후가 될 것이다. 용과 보주와 연꽃을 거쳐 마침내 만병(滿甁)을 만난다. 포항 보경사의 법당 불단에는 용의 입에서 연이은 제3영기싹이 양쪽으로 나오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용은 보주로 대치해 양쪽으로 연이은 제3영기싹 영기문이 생겨나는 것으로 단순화했다(①). 연꽃으로 알고 있는 그 바로 아래는 보주를 머금은 영기꽃 양쪽으로 역시 같은 영기문이 생겨나는 것을 보주로 단순화한 것이다(②). 결국 용과 보주와 연꽃(영기꽃)은 하나가 된다. 실제로 용의 입에서 만물이 나오는 조형을 모두 보여 주기는 어렵다. 보주도 마찬가지고 연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보주와 닮게 만든 것이 만병이다. 보주는 구멍이 있으므로 입을 만들고 굽만 붙이면 항아리, 즉 만병이 된다. 만병은 보주와 마찬가지로 우주의 대생명력이 가득 찬 병이다. 이때 병이란 항아리나, 병이나, 정병이나, 승반이나 모든 그릇 형태를 포함하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조형언어는 생명생성 상징성 나타내 용과 영기꽃에서 나오는 영기문을 보주로 대치해 단순화시켜 보았다. 그런데 좀 더 분명한 증거로 설득할 조형이 필요하다. 문득 서울 강남구 봉은사의 판전(板殿)을 떠올렸다. 대장경판이 봉안된 전각으로 추사 김정희가 71세 병중에 쓴 절필(絶筆) 현판이 있어서 유명하다. 사람들에게 판전 현판이란 걸작품은 보이나 그 양쪽으로 평방위에 만병이 각각 두 개가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기세 있게 잎으로 전개한 것을 선으로 간략화해 보니 보경사 것과 똑같다(③). 살인적으로 무더운 여름 그 만병을 촬영해 채색 분석하고 보니 이제 마음 놓고 만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오랜 만병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얻는다. 즉 산스크리트어로 푸르나 가타, ‘가득 찬 병’이라 했을 뿐 무엇이 가득 차 있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우주의 대생명력, 혹은 영기, 혹은 그것을 가시화한 성스러운 물 등 여러 가지로 인식하도록 상징적·조형적 여유와 자유를 둔 것이다. 이 밖에 어느 나라에도 용어는 없다. 이름이 없으니 알아보지 못하고 동서양 모두 꽃병이라고 부른다. BC 2세기 산치 제2탑의 난간에 조각된 인도의 만병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④). ●만병은 우주 대생명력이 가득 찬 병 색이 한 가지인 사암에 조각했으므로 조형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채색 분석하면 명료히 밝힐 수 있다. 즉 만병에서 활짝 핀 연꽃과 연봉과 연잎 등이 좌우대칭으로 전개하고, 중앙에 무량보주를 나타냈으며 중앙 맨 위에는 영기문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만병에서 화생하는 것은 현실에서 보는 것이 아니고 모두 보주를 발산하는 영기꽃과 관련 있다. 즉 만병에서 무량한 보주가 화생한다는 것을 BC 2세기부터 분명히 보여 준다. 같은 대탑의 다른 예를 보자(⑤). 만병에서 좌우대칭으로 영기꽃, 영기 봉오리, 연잎 등이 뻗어 나오고 있다. 만병 양쪽의 영조(靈鳥)는 만물을 상징한다. 실은 영수(靈獸)나 영조가 표현돼 있지 않더라도 만물이 화생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고대인의 정신적 수준이 얼마나 고차원적인가. ●서양도 영기문 알았지만 명칭만 없어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병을 보유하고 있는데 다양하기 짝이 없다. 같은 맥락에서 용의 입에서처럼 인도인이 창조한 만물 생성의 근원인 영수 마카라나 영화된 코끼리의 입에서 영기문이 생겨나는 예도 많다. 중국에도 만병이 많지만 중국화해 인도 것과는 다르다. 베이징 중심에 있는 명·청의 궁궐인 자금성 벽에 놀라운 모습의 거대한 만병이 있다(⑥). 부분을 확대해 보면 더이상 석류가 아니고 제1영기싹의 무수한 변주로 영기문을 전개시키고 있다. 씨방 안에는 보주가 가득 차 있다. 매우 절묘한 조형이라 감탄을 금할 수 없다(⑦). 중국에도 용어가 없으니 모두 꽃병에 석류를 가득 꽂아 놓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씨방의 보주가 가득 찬 영기꽃이다. 만병에서 엄청난 보주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인도의 만병과 맥을 같이한다. 그것을 단순화해 보았다(⑧). 만병에서 제3영기싹 영기문이 세 갈래로 뻗어 나가고 있으며, 각각 끝에 영기꽃이 있으나 그 밖의 만물이 화생할 수 있으므로 특정한 사물을 정할 필요가 없어 만물이라 적어 넣었다. 아름다운 곡선의 영기창에는 제3영기싹 영기문이 연이어져 있는데 이 영기창 안은 무한한 우주 공간을 보여 준다. 그 안의 만병은 우주에 충만한 영기를 상징한다. 우리나라에도 고구려 무덤 벽화 이래 통일신라-고려-조선에 무수히 많지만 같은 맥락이어서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로마시대 그림 네 귀서 영기문 전개 그러면 서양에도 만병이 있을까. 6세기 로마시대의 것으로, 레바논의 성 크리스토퍼 대성당의 바닥 중심에 모자이크로 만들었던 510X410㎝ 크기의 거대한 만병이 있다(⑨). 현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전시하고 있다. 역시 이름이 없으니 꽃병이라 한다. 꽃병에서 영기문이 나오면서 만물이 화생하는데, 왜 이런 조형이 성립하고 있는지 루브르 박물관의 전공자들은 설명하지 못한다. 네 귀에는 만병이 있는데 각각 색을 달리해 연이은 제1영기싹 영기문을 내고 있는데 덩굴 모양으로 표현했으나 자세히 보면 작은 제1영기싹이 곳곳에 있으며 에너지의 파동이 있다. 서양인들도 영기문을 알고 있었지만 다만 명칭이 없었을 따름이다. 작품을 단순화하니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었는데, 중국 자금성 것과 원리가 똑같지 않은가(도 10). 주어진 공간과 중심을 향한 영기문 전개로 서로 만나지만, 제1영기싹 영기문이 끝나는 곳마다 온갖 영수와 영조와 인간이 영기 화생하는 장엄한 광경을 보여 준다. 중앙은 십자가, 즉 예수가 부활하는 것을 상징한다. 용의 입에서 나온 보주가 만병에 영기문을 내어 만물을 화생시키는 도상은 동서양이 똑같다. 우리는 이 중대한 진실을 수천 년 동안 알지 못했으므로 가장 근본적인 미술사학의 문제를 문제조차 삼을 수 없었다. 만병에서 만물이 화생하는 것은 용의 입에서 만물이 화생하는 것과 같다. 비록 서양에는 용의 입에서 보주가 나오는 도상은 없지만 동양 못지않은 갖가지 보주가 문명의 발상기부터 등장하며 무량보주도 창조하는 놀라운 조형도 있다. 만병은 용이다. 용의 입에서처럼 만병에서 만물이 화생하는 것은 동서양이 똑같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일본의 숨은 보석 ‘자마미섬’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일본의 숨은 보석 ‘자마미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미 자신만의 힐링 공간을 정했거나 몇몇 군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을 터. 이제 장소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캠핑 마니아들은 여름 시즌이 달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행락철에 ‘캠핑 휴식기’를 갖는 경우가 많다. 전국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이기에 도심을 벗어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해서 해외로 캠핑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국내 여행을 우선 고민했지만, 캠퍼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대상지가 물망에 올랐다. 바로 일본 오키나와의 작은 섬이었다. 필리핀의 세부와 보라카이, 태국의 푸켓, 파타야.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동남아 휴양지들이다. 비교적 거리도 가깝고 물가도 덜 부담스러워 많이들 찾는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오키나와도 비슷하다. 그런데 본섬이 아닌 자마미섬을 선택한 이유는? 먼저 짧은 일정에 거리가 가까울 것. 길어야 일주일 남짓한 기간인데 이동 동선이 길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 두 번째는 역시나 비용. 현지 물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매력적이다. 최근 환율을 보면 엔저로 인한 원화 가치 상승에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세 번째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는 곳. 잘 알려진 곳은 사람이 반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여기가 해외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인들로 가득하다. 그런 점에서 아직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자마미섬은 최적의 장소다. 네 번째는 텐트와 타프 등만 간단히 챙겨 가면 자연과 대면할 수 있는 곳. 명색이 캠퍼인데 호텔과 리조트에서 잘 수는 없지 않은가. 자마미섬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캠핑과 더불어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는 곳. 자마미섬에선 스쿠버다이빙, 카누, 카약 등 다양한 해양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서 2시간 거리… 섬 전체가 국립공원 자마미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오키나와로 간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진에어, 부산에어 등이 오키나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해 두 시간 남짓이면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도마린항으로 이동, 다시 고속선을 타고 한 시간이면 자마미섬과 마주하게 된다. 페리와 퀸 고속선 두 가지가 있는 데 운임은 퀸 고속선 기준 왕복 4만원 정도다. 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과연 여기가 일본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탁 트인 하늘, 맑은 공기, 뭐라 표현할 수도 없는 에메랄드색 바다. 이렇게 아름답고 맑은 바다를 품고 있을 줄이야. 자마미섬은 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섬 전체가 국립공원이다. 유인도인 ‘자마미’, ‘아카’, ‘게루마’ 세 개의 섬과 그 외 많은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풍부한 산호초로 2005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자연 환경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 해양 액티비티 천국 캠핑과 더불어 자마미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해 카누, 카약, 바다낚시, 서서 타는 패들 보드 등이 있는데 먼저 스노클링으로 몸을 푼다. 간단한 스노클링 장비는 민박이나 다이빙숍 어디서든 값 싸게 빌릴 수 있다. 자마미섬에서 유명한 해변은 ‘아마비치’와 ‘후루자마미비치’ 두 곳이다. ‘아마비치’는 자마미항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닿는다. 스노클링으로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다. ‘용왕전’에서나 본 거북이가 내 옆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는 상상조차 못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자마미섬의 백미다.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세계적인 포인트로 인정받고 있다. 200여종이 넘는 아름다운 산호초와 다양한 물고기들이 한가득이다. 바다 밑 세상은 어떨까. 입수하자마자 물이 너무 맑아 다이버가 마치 아주 큰 어항 속에 들어간 느낌이 든다. 체험 다이빙도 가능하다. 1회 다이빙 비용은 장비 포함 7만원 수준이다. 캠핑협동조합 대표 jkhuh7875@gmail.com 사진 김성헌 포토그래퍼 >>자마미섬 캠핑 tip 공식 캠핑 사이트는 ‘아마비치’에 있다. 도보로 갈 수도 있고 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버스 이용료는 약 3000원이다. 자마미항에서 약 1.6㎞ 떨어져 있다. 아마비치 캠핑장엔 샤워장, 화장실, 공동취사장이 모두 갖춰져 있다. 사이트의 경우 모래사장, 산책길에는 설치할 수 없으며 개인 화로도 이용할 수 없다. 캠프장 이용료는 1인당 하룻밤 약 3000원이다. 입장료, 숙박료, 샤워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불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 공동 취사장이나 캠프장에 마련된 바비큐 그릴을 이용해야 한다. 식수는 취사장에서 공급받을 수 있고 샤워장 온수는 겨울에만 쓸 수 있다. 캠핑 장비가 없는 경우 대여할 수 있다. 2~3인용 텐트 기준 하루 2만원 정도다. 바비큐 그릴 세트도 2만원이면 대여할 수 있다. 침낭은 5000원, 매트는 3000원 정도. 무인도 캠핑도 가능하다. 아무로섬이라는 곳인데 당연히 수도나 전기 등의 시설이 없다. 장비와 먹을 것을 직접 챙겨서 가야 한다. 무인도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자미미섬 동사무소에 반드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캠핑도 좋지만 작은 민박에서의 하룻밤도 추천한다. 침대가 있는 민박도 있지만 대부분 일본식 다다미방이다. 조식도 가능하며 민박을 통해 렌터카, 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www.vill.zamami.okinawa.jp) 참조.
  • 툭하면 관할권 송사 담 쌓는 이웃 지자체

    툭하면 관할권 송사 담 쌓는 이웃 지자체

    ‘이웃 사촌’은 이제는 옛말이다.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끼리 관할권을 놓고 벌이는 송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가 세존도와 금오도 사이에 있는 ‘멸치 황금어장’을 놓고 벌이는 분쟁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대법원이 전라남도 쪽에 유리한 해상경계를 확정하자 경남 어민들은 어선 수백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벌였다. 경상남도는 다음달 헌법재판소에 해상경계를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할 방침이다. 26일 헌재에 따르면 현재 제기된 권한쟁의 심판 86건 중 지자체 분쟁이 17건에 달했다. 권한쟁의 심판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다툼이 생긴 경우 헌법 해석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충남 홍성군과 태안군은 죽도 인근 해역 관할권을 두고 5년째 헌재 심리를 받고 있다. 헌재는 두 차례 공개변론을 열고, 최근 주심 재판관이 현장 검증까지 했다. 하지만 헌재 결정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어업 활동에 타격을 받게 돼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 고성군과 사천시는 삼천포 화력 발전소 부지 관할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한국전력이 1984년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부지는 이듬해부터 고성군이 관리해 왔지만, 사천시는 지난 2월 해상경계선으로 보면 일부는 사천시 관할이라고 주장하며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제주도와 전남 완도군도 무인도인 사수도(장수도)의 관할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2005년 제기된 이 권한쟁의는 2008년 헌재가 1945년 기준으로 제주도 지정공고에만 사수도가 등록되어 있다며 제주도 부속섬으로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관할권 다툼은 대법원으로 불똥이 튀기도 한다.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시는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2000년 당진시가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냈고, 2004년 헌재는 당진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2009년 매립지 관할 결정 주체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바뀌자 평택시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관할조정을 신청했다. 올해 4월 조정위가 평택시 관할권을 인정하자 당진시는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902개 바다 위 보석 ‘島’ 뭍 나그네 유혹하네

    3902개 바다 위 보석 ‘島’ 뭍 나그네 유혹하네

    남해안의 청정한 해역과 짙푸른 천연의 해안가로 이뤄진 섬들이 휴가철 피서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도심인들에게 섬은 생각 자체만 해도 자유로움과 편안함, 힐링 등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푸른 바다와 깨끗한 공기가 어울린 남국의 정취, 새 파란 물결의 피서지인 섬에서 올여름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재미를 가져보자. 탁 트인 풍광과 토속적인 먹거리, 검은 하늘을 빛나게 밝히는 총총한 별들, 자연 그대로의 기암괴석 등과 조화를 이룬 섬에서의 며칠간 경험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해수욕과 낚시, 배를 타고 가면서 구경하는 각종 희귀한 섬들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3902개의 섬이 있다. 유인도는 460개다. 가는 소금처럼 흩뿌려져 있는 모래사장과 연결된 섬들도 부지기수다. 떠나고 싶은 마음만 먹으면 한여름 가고 싶은 섬은 무궁무진하다. 푸른 잔디에 직접 텐트를 쳐도 좋고, 어딜 가나 편안한 시설이 돼 있는 민박촌을 이용해도 좋다. ●해질 녘 섬이 붉게 보이는 ‘홍도’ 해마다 관광객 20만명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라고 불린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도는 그 수려함으로 201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선정됐다.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이기 때문이다. 누에 모양을 한 홍도는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오랜 세월 풍파로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남문바위, 석화굴, 만물상, 슬픈여, 일곱남매바위, 수중자연부부탑 등 갖가지 전설이 어린 바위들은 마치 정성스럽게 분재를 해놓은 듯 신비롭다. 해질 무렵에는 일몰전망대, 동백군락지, 깃대봉 정상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 있는 ‘임자도’ 신안군 지도 점안 선착장에서 배로 20분 걸리는 임자도 서쪽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장장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양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완만한 경사와 따뜻한 수온, 광활한 백사장에 넓은 야영장과 천연 잔디로 이뤄졌다. 이 섬에는 2개 해수욕장이 더 있다.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계절 꽃피는 해변으로 신안튤립축제, 모래민어축제,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광활한 갯벌 등 생태 관광지 ‘증도’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는 느려서 더 행복한 섬으로 유명하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위, 2015년 등 2회 연속 선정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해송 숲을 따라 걸으면 우전해변의 진한 바다 내음에 취한다.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는 광활한 갯벌과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 염생식물원, 갯벌생태 전시관에서는 가족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길이 4㎞, 폭 100m의 우전해수욕장은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앞바다의 풍광이 장관이다. 최근 엘도라도리조트가 개장해 펜션, 사우나, 야외노천탕 등이 운영되고 있다. ●러·英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 ‘거문도’ 거문도는 풍랑이 불면 들어오라는 듯 두 섬이 팔을 뻗어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다. 1905년 세워진 거문도 등대는 국내 두 번째, 남해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이다. 거문도란 이름도 구한말에 생겼다.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중국 청나라 수군제독 정여창이 이곳을 찾았을 때 거문도 사람들의 학식이 높은 것에 감탄해서 학문이 크다는 뜻인 ‘거문’(巨文)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거문도 동백숲길과 더불어 인근에는 남해의 해금강이라 불리 우는 백도(국가명승지 제7호)가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바위와 벼랑의 갖가지 기묘한 형상이 아름다운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아찔한 해안 절벽따라 만든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바다를 횡단하는 아찔한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총연장 18.5㎞의 탐방로를 걷다보면 쪽빛 남해의 비경에 넋을 놓게 된다. 매년 30만명 이상 찾는다. 금오도까지의 1시간 뱃길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사도 등 각가지 섬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색다름을 선사한다. 사시사철 감성돔 낚시터로 각광받아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역바위 아래쪽에 위치한 절벽은 영화 ‘혈의 누’에서 등장했다. 김복남 살인사건, 인어공주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바닷물 빠지면 열리는 자갈길 ‘매물도’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등 3개의 섬을 통틀어 매물도라 부른다. 대매물도 중앙에 솟아 있는 장군봉(210m)에 오르면 아름다운 한려수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소매물도에서 70m쯤 떨어져 무인도인 등대섬이 있다. 두 섬은 바닷물이 들 때는 분리됐다가 빠지면 ‘열목개’라는 자갈길로 이어진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1910년 일본이 등대를 세워 미군 함정을 감시하는 초소로 이용했다. 풍광이 빼어나 영화 촬영 장소로 즐겨 이용된다. 섬 안에 펜션이 많다. 섬 주변에 낚시터가 유명하고 가자미, 도미 등이 잡힌다. 품질 좋은 자연산 김과 미역 등이 생산된다. ●까만 몽돌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욕지도’ 욕지도는 연화도를 비롯한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욕지면의 주(主) 섬이다. 기암절벽으로 된 해안 경치가 장관이다. 까만 몽돌이 깔린 덕동해수욕장이 유명하다. 구석구석 낚시터여서 낚시 인파와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몰린다. 해발 392m의 천왕봉은 산세가 아름다워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빈다. 일주도로가 잘 뚫려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한 해풍과 일조량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와 감귤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전복과 해삼도 맛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바다에 핀 연꽃의 의미 ‘연화도’ 연화도는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이다. 일몰 무렵 햇빛에 황금으로 물든 만물상을 비롯한 바위 군상이 신비롭다. 연화봉(해발 212m)에 오르면 통영 8경의 하나인 용머리와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다. 연화사와 보덕암은 일년내내 불교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불교순례지로도 유명한 섬이다. 한번은 가서 볼만한 비경을 간직한 섬으로 강태공들 사이에 낚시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갯바위 낚시터로 강태공에게 사랑받는 ‘사량도’ 상도와 하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섬을 잇는 연도교가 오는 9월 개통될 예정이다. 섬 이름은 뱀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서 유래됐다는 설과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생겨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상도에 있는 지리산(해발 398m) 산행은 섬 가운데 능선을 따라 아찔한 절벽과 다리를 지나며 좌우에 펼쳐진 산세와 바다 풍광을 모두 감상하는 섬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하도에는 볼락, 노래미, 도다리, 감성돔 등의 갯바위 낚시터가 많다. 특히 볼락 맛은 소문나 있다. ●일출·일몰 감상할수 있는 보배로운 ‘비진도’ 보배로운 섬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비진도는 두 개의 섬이 해수욕장으로 연결돼 있다. 600여m에 이르는 해수욕장이 산홋빛 바다를 가로질러 다리처럼 섬과 섬을 이어준다. 해수욕장 양편이 모두 바다로 한쪽(서편)은 모래밭 해수욕장이고 다른 한쪽(동편)은 몽돌밭으로 돼 있다.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감성돔이 잘 낚이는 낚시터가 있어 해수욕과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백꽃으로 섬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화려한 ‘장사도’ 섬 숲의 80%가 동백나무여서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화려하다. 동백산책길과 자생꽃 정원, 생태전시관, 식물온실, 전망대, 조각작품 등이 있는 해상공원이 조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섬 모양이 뱀의 형상이고, 뱀이 많아 장사도라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한다. ●아름다운 해상식물공원으로 유명한 ‘외도’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외딴 바위섬을 개인이 사들여 아름다운 해상식물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개인소유 섬이다.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한 74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있는 식물원과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동쪽 끝에는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화석이 있고 낚시터가 많다. 숙식은 할 수 없고 해상관광유람선이 다닌다. ●다랑이 논·독일마을 등 풍광 아름다운 ‘남해도’ 남해군을 이루는 본섬인 남해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큰 섬이다. 남해도와 창선도에 딸린 유·무인도는 모두 79개다. 올망졸망한 섬과 높고 낮은 산, 아름다운 해안선 등의 풍광이 보석처럼 아름다워 보물섬으로 불린다. 1973년 6월 남해대교가 건설돼 육지인 하동군과 연결됐다. 금산과 보리암, 상주해수욕장, 가천마을 다랑이 논, 독일마을 등 곳곳에 관광명소가 있다. 조선시대 서포 김만중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다 생을 마친 노도가 상주면 앞바다에 떠 있다. 죽방멸치와 마늘, 유자 등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바다낚시로 유명한 관광휴양섬 ‘대도’ 하동군에 하나뿐인 유인도다.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로 유명한 관광휴양섬이다. 대도는 주민들이 인근 하동 화력발전소로부터 받은 어업권 소멸보상금 150억원을 나눠 갖지 않고 전액을 관광섬 개발에 투자해 관광휴양섬으로 개발되고 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일출은 성산 일출봉, 낙조는 고산 수월봉.’ 제주 성산 일출봉이 최고의 해돋이 명소라면 고산 수월봉은 아름다운 낙조(落照)를 자랑한다. 낙조로 유명한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기생화산)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이다. 1만 8000년 전 격렬했던 화산섬 제주의 화산활동을 수월봉은 한눈에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월봉 앞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는 지하수와 바닷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터져 나온 화산재들은 화산가스, 수증기와 뒤엉켜 쌓이고 쌓여 커다란 봉우리가 탄생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이면서 화산체 대부분이 사라지고, 1.5㎞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병풍을 두르듯 남아 지금의 수월봉이 만들어졌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한눈에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화산재, 화산탄, 화산암괴로 이뤄진 화산분출물)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보여준다.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다. 수월봉은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화산섬 제주는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이다.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 수성화산체의 대표적 연구지인 수월봉, 용암돔(여러 번의 용암유출로 형성된 돔 모양의 산)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제주 형성 초기 수성화산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용머리해안, 주상절리(화산폭발 때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지면서 5~6각형의 기둥형태를 띠는 것)의 형태적 학습장인 대포동 주상절리대, 100만년 전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서귀포 패류화석층, 퇴적층의 침식과 계곡·폭포의 형성 과정을 전해주는 천지연폭포, 응회구(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이상이고, 층의 경사가 25도보다 급한 화산체)의 대표적 지형이며 해 뜨는 오름으로 알려진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유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만장굴 등 9개 대표명소가 있다. 2011년부터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월봉 일대에서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차귀도 코스(자구내 포구∼차귀도 등대∼장군바위) 등이 있다. 4.6㎞ 수월봉 엉알길 코스의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엉알길 코스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일본군 진지도 볼 수 있다. 수월봉 갱도 진지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 전함을 공격하는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 등이 보관돼 있었다. 수월봉에는 애틋하고 슬픈 어린 남매의 전설도 전해 온다. 옛날 병을 앓던 어머니를 보살피던 수월이와 녹고 남매가 있었다. 이 남매에게 지나가던 스님이 100가지 약초를 구해 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남매는 백방으로 약초를 캐러 다닌 끝에 99가지 약초를 구했으나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구하지 못했다. 수월이는 수월봉 낭떠러지 절벽 아래 있는 오갈피를 발견하고 홀어머니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을 내려가다 떨어져 죽었다. 동생 녹고도 누이를 잃은 슬픔에 17일 동안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만다. 녹고의 눈물이 절벽 곳곳에서 솟아나 샘물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흘러내려 가던 빗물이 진흙으로 구성된 불투수성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층 옆으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3.2㎞에 이르는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자구내 포구에서 2㎞ 떨어진 무인도인 차귀도에는 다양한 수목과 양치식물 등 82종의 식물이 서식,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차귀도 일대는 1년 내내 배낚시 체험도 가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차귀도에는 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해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해 차귀도(遮歸島)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장애인도 편하게 올레길을 즐길 수 있는 제주 올레 휠체어 구간이기도 하다. 또 수월봉 인근의 고산리 선사유적지에는 8000~1만 2000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된 사냥도구, 토기 등의 유물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탐방객 박모(48·부산)씨는 “수월봉의 낙조와 엉알길 화산재 지층은 제주에서 본 최고의 경관”이라며 “화산이 만들어낸 지층이 잘 보존된 지층을 가까이에서 연속성 있게 볼 수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됐다. ‘제주지오’ 모바일 앱은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경관, 마을의 역사·문화·생태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탐방해 볼 수 있다. 지질트레일(Geo-Trail)과 지질트레일 내 이용할 수 있는 지오하우스(Geo-House), 지오푸드(Geo-Food), 지오액티비티(Geo-Activity) 등 지오브랜드 체험 정보를 담았다. GPS를 이용한 실시간 지질트레일 지도 안내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코스 내 주요 포인트 소개,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지오’ 모바일 앱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지질마을 해설사와 지질트레일 동행하기, 지오브랜드 체험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0만 5000명이 지질명소 수월봉을 찾았다”며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데다 다양한 전설, 수려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도보여행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월봉은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다. 또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서부 일주도로행 버스를 타면 한경면 고산1리 육거리 정류장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시아인 비하?…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차별 논란

    아시아인 비하?…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차별 논란

    얼마 전 국내에도 개봉된 영화 ‘쥬라기 월드’ 를 놓고 다소 의미있는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인디펜던트지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쥬라기 월드'가 본의 아니게 인종차별 영화 선상에 섰다고 보도했다. 공룡을 주제로 한 영화가 뜬금없이 '인종차별'이라는 공룡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된 것은 단순한 시비는 아니다. 영국인들이 문제삼은 것은 바로 대사 때문. 극중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를 지칭하며 축약한 대사 'Pachys'가 논란이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 발음과 같은 'Paki'(Pakis)가 영국에 사는 파키스탄인이나 인도인등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속어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대사일 뿐이지만 영국 내 SNS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특히 유명 코미디언인 구지 베어는 '선사시대 인종차별' 이라며 영화의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인디펜던트등 영국 언론들은 "제작사 측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영화를 보던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 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사실 '쥬라기 월드' 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의 인종차별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적으로 지난 2월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버드맨'의 극중 김치 대사가 국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도 마스라니 회장은 인도인이며 유전자 조작 공룡을 만드는 과학자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에서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공간을 만든 사람은 아시아인이며 물론 공룡과 끝까지 싸워 살아남는 주요 인물은 모두 백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시아 비하일까?…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 차별 논란

    아시아 비하일까?…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 차별 논란

    얼마 전 국내에도 개봉된 영화 ‘쥬라기 월드’ 를 놓고 다소 의미있는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인디펜던트지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쥬라기 월드'가 본의 아니게 인종차별 영화 선상에 섰다고 보도했다. 공룡을 주제로 한 영화가 뜬금없이 '인종차별'이라는 공룡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된 것은 단순한 시비는 아니다. 영국인들이 문제삼은 것은 바로 대사 때문. 극중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를 지칭하며 축약한 대사 'Pachys'가 논란이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 발음과 같은 'Paki'(Pakis)가 영국에 사는 파키스탄인이나 인도인등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속어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대사일 뿐이지만 영국 내 SNS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특히 유명 코미디언인 구지 베어는 '선사시대 인종차별' 이라며 영화의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인디펜던트등 영국 언론들은 "제작사 측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영화를 보던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 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사실 '쥬라기 월드' 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의 인종차별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적으로 지난 2월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버드맨'의 극중 김치 대사가 국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도 마스라니 회장은 인도인이며 유전자 조작 공룡을 만드는 과학자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에서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공간을 만든 사람은 아시아인이며 물론 공룡과 끝까지 싸워 살아남는 주요 인물은 모두 백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문화유산과 일본의 민낯/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세계문화유산과 일본의 민낯/이옥순 인도연구원장

    근대화 산업 유산 23개를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려는 일본 정부의 최근 행보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서구에서 비서구로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동한 첫 성공 사례”라는 주장을 내세웠으나 그 산업화가 주변국, 다른 민족의 희생으로 이뤄진 사실에 대해선 침묵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일본 산업화의 결정체라는 이들 시설 중 7곳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끌려간 5만 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노동으로 혹사를 당했다. 허나 일본은 이런 부정적인 역사를 가린 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역사도 그렇다. 몇 사람을 오랫동안 속이거나 여러 사람을 잠시 속일 순 있어도 여러 사람을 영원히 속이는 역사란 불가능하다. 설령 일본이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권고를 무시하고 자국 내 산업 유산의 전체 역사를 감추더라도, 즉 산업혁명의 전면을 보여 주지 않더라도 일본의 부정적인 근대의 행적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 유일한 비서구 출신의 제국이었으나 파행과 희생으로 점철된 일본의 근대적 유산이 유형·무형으로 다른 나라에 많이 남아 있어서다. 메이지유신 이후 철강, 조선, 석탄광을 기반으로 급속히 산업화해 제국이 된 일본의 탐욕은 멀리 인도까지 미쳤다. 필리핀, 말레이반도 등 동남아를 장악한 일본이 육로로 미얀마를 거쳐 인도 동부에 침입했고, 바다를 통해서는 1942년 3월에 57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벵골 만의 안다만니코바르제도를 점령한 것이다. 당시 그곳을 지배하던 영국인들이 재빨리 탈출한 관계로 총성 없이 열두 시간 만에 안다만을 차지한 일본군은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 셀룰러 감옥의 문을 열고 죄수들을 석방했다. 그러고는 안다만의 전역을 약탈하고 방화한 뒤에 민간 정부를 세우고 강압적인 통치에 들어갔다. 여기서 2015년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든 안다만제도의 셀룰러 감옥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영국 제국주의의 잔혹성을 예증하는 포트블레어에 자리한 이 감옥은 1857년 세포이의 저항을 필두로 이어진 대규모 반영 운동의 주모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1858년 200명의 첫 수감자들이 섬에 갇힌 뒤에 영국에 저항한 수많은 인도인이 연이어 이곳으로 실려 왔다. 위험 요인을 제거하려고 육지에서 400㎞ 떨어진 섬에 독립 투사들을 격리한 영국은 수감자들을 각각 격리하는 방법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공동 건물 없이 698개의 감방(셀룰러)만 있는 셀룰러 감옥의 정치범들은 변기도 없이 쇠창살문만 있는 한 평이 안 되는 독방에서 수갑을 차거나 족쇄에 매인 채 죽을 때까지 누가 이웃인지 모르고 혼자 지냈다.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바다’로 불린 안다만제도를 차지한 새로운 점령군은 제국주의 선배인 영국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악행을 이었다. 단지 수상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구금된 수많은 현지인과 영국인이 심한 고문과 신문을 받다가 죽었다. 자백할 것이 없는 그들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피부가 다 탈 때까지 불을 붙이거나 매일 신체의 일부를 절개하고 거기에 소금이나 고춧가루를 뿌리는 고문이 자행됐다. 고문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이뤄졌고, 그 고통을 견딘 자들은 총살로 사라졌다. 패전이 분명해지고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주민 1000여명을 죽여서 먹을 입을 덜어 내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약 100년간 많은 사람들이 교수형에 처해지거나 고문으로 죽어 가는 걸 말없이 지켜본 셀룰러 감옥은 인류의 비극적인 역사를 증명하는 시설로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자격을 갖췄다. 유네스코는 셀룰러 감옥과 같은 무서운 감옥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고 인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이룬 영국과 비서구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를 이룬 일본, 해가 지지 않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민지를 가졌던 ‘대영제국’과 아시아의 대동단결을 외치며 영국을 배우고 이기려던 ‘대일본제국’이 안다만제도의 세계문화유산 후보에서 어둔 민낯을 함께 드러낸 건 우연이 아니다. 역사는 가까이서 보면 부당하지만 멀리서 보면 정의를 향한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바로 처신할 때다.
  • [나우! 지구촌] 차량 번호판이 무려 4억…이유는 ‘神의 이름’

    [나우! 지구촌] 차량 번호판이 무려 4억…이유는 ‘神의 이름’

    영국에서 차량 번호판이 우리 돈으로 4억 원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에 따르면, 영국 운전면허청(DVLA)에 23만 3000파운드(약 4억원)짜리 차량 번호판이 등록됐다. ‘KR15 HNA’라고 적힌 이 번호판은 최근 잉글랜드 체스터필드에 있는 카사호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개인 번호판 경매에서 영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MR51 NGH’라고 적힌 번호판으로, 2006년 1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런 번호판이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KR15 HNA’라는 번호판에 적힌 숫자를 알파벳이라고 여기고 보면 ‘KRISHNA’(크리슈나)라고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인도 힌두교에서 신성한 사랑을 상징하는 신(神)의 이름을 뜻한다. 즉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에게는 가치 있는 번호판이 될 수 있는 것. 마찬가지로 이번 경매에 나온 또 다른 번호판 ‘KR15 HAN’는 ‘KRISHAN’(크리산)이라는 인도식 이름으로, 9만 8500파운드(약 1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영국 기록을 세운 번호판은 ‘인디안 헤리티지’라는 런던 내 기업을 운영하는 한 여성 사업가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차량 번호판 가격이 무려 ‘4억원’…英신기록

    차량 번호판 가격이 무려 ‘4억원’…英신기록

    영국에서 차량 번호판이 우리 돈으로 4억 원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에 따르면, 영국 운전면허청(DVLA)에 23만 3000파운드(약 4억원)짜리 차량 번호판이 등록됐다. ‘KR15 HNA’라고 적힌 이 번호판은 최근 잉글랜드 체스터필드에 있는 카사호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개인 번호판 경매에서 영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MR51 NGH’라고 적힌 번호판으로, 2006년 1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런 번호판이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KR15 HNA’라는 번호판에 적힌 숫자를 알파벳이라고 여기고 보면 ‘KRISHNA’(크리슈나)라고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인도 힌두교에서 신성한 사랑을 상징하는 신(神)의 이름을 뜻한다. 즉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에게는 가치 있는 번호판이 될 수 있는 것. 마찬가지로 이번 경매에 나온 또 다른 번호판 ‘KR15 HAN’는 ‘KRISHAN’(크리산)이라는 인도식 이름으로, 9만 8500파운드(약 1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영국 기록을 세운 번호판은 ‘인디안 헤리티지’라는 런던 내 기업을 운영하는 한 여성 사업가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우는데 필요한 개수는?

    [와우! 과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우는데 필요한 개수는?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는? 우주를 놓고 가장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을 꼽자면 아마도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일 것이다. 뉴턴, 가우스와 함께 역사상 3대 수학자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가 한 생각은 참으로 기상천외 그 자체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모래알로 이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모래알이 몇 개나 들어갈까? 참으로 놀랍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먼저 그 놀라운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를 두고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호메로스보다 더 훌륭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고 상찬한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아르키메데스는 왜 하필이면 모래를 갖고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하려 했던 것일까? 모래는 우리가 손가락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물체 중 가장 작은 물건이다. 그리고 우주는 가장 크다. 이 극과 극, 둘의 비교는 얼마나 신선한가.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르키메데스 이전까지 그리스 인들이 다루던 숫자의 크기는 기껏해야 1만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수학자들은 바닷가의 모든 모래알 수를 나타낼 정도로 큰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아르키메데스는 그들에게 그보다 더 큰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그 도전장인 ‘모래알 계산자'(The Sand Reckoner)라는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겔론 왕 전하, 세상에는 모래알의 수가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모래는 시라쿠사와 시칠리아 섬 전역에 있는 모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건 살지 않는 곳이건 세상의 모래란 모래는 다 모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단순히 무한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이름 붙여진 그 어떤 크기의 수라도 세상 모래알의 수보다는 작다’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운을 뗀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로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어마어마한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엄청난 크기의 숫자를 다루는 계산을 해냈을까? 당시는 복잡한 기수법 때문에 단순한 곱하기 문제도 여간 어렵지 않아 일반인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에 인도-아라비아 숫자가 전해지지 않아, 곱셈을 제대로 하려면 로마로 유학을 가야 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전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만 당시는 실제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르키메데스는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해냈다. 그가 사용한 계산과정은 그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그는 양귀비 씨앗 한 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모래알의 수를 계산한 후, 다음에는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양귀비 씨앗 개수를 어림잡아 구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육상 경기장 한 개를 가득 채우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를 어림 계산하는 등과 같은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해나갔다. 이는 바로 지수 개념의 계산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지성은 기원전 3세기에 이미 지수 개념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또 아르키메데스는 당시에 알려져 있던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을 기준으로 우주의 크기를 정했다.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 자체는 전해지지 않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계산자’ 그의 태양중심설을 설명하는 글 가운데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일한 것이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지구와 별들 사이의 거리를 따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는 이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나름대로 추정한 우주의 크기는 약 2광년이었다. 이렇게 하여 아르키메데스가 구한 모래알 개수는 자그마치 8X10^63 개였다. 이는 지구상 모래알 개수인 10^22개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우주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도 없는 숫자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현재의 팽창우주는 아르키메데스가 생각하던 크기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 현재의 이 우주를 모래알로 가득 채우려면 몇 개의 모래알이 필요할까? 편의상 모래알 사이의 공간은 무시하기로 하자. 먼저 모래알의 크기부터 정하자. 보통 지름 2~0.2㎜까지의 모래를 조사(粗砂), 0.2~0.02㎜사이의 모래를 세사(細砂)라고 한다. 우리는 이중에서 세사를 택해, 그 지름을 편의상 0.1mm로 정하기로 하자. 다음으로,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가?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니까, 그것을 반지름으로 한다면 지름은 276억 광년인데, 빅뱅 초창기에 인플레이션으로 광속보다 더 빨리 팽창되어 현재 대략 950억 광년 크기로 나와 있다. 그럼 우주 크기를 km단위로 나타내보자. 1광년=300,000kmX3,600(초)X24(시간)X365(일)=9,460,800,000,000km(약 10^13km) 우주 지름=95,000,000,000광년X10^13km=95X10^22km(약 10^24km) 모래알 지름=0.1mm=10^-7km 위 둘을 나누면; 10^31배 우주의 지름은 모래알 지름의 10^31배라는 답이 나왔다. 부피는 길이의 3제곱이므로 (10^31)^3=10^93(개) 즉, 1구골(10^100)의 1/10^7인 10^93개의 모래알이면 온 우주를 모래로 빈틈없이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동양권 숫자의 가장 큰 단위인 무량대수(無量大數/10^68)보다도 10^25배 크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수보다는 무려 10^30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만 단위 수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고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를 계산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대세계에 아르키메데스 외에도 모래알을 계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가 쓰는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창안한 인도인들이었다. 고대 인도인은 ‘부처가 태어나고 유행(遊行)한 곳이라고 전하는 갠지스 강(恒河)의 모래알 개수를 10^52개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이 숫자의 이름이 ‘항하사(恒河沙)’이다. 이 숫자의 크기를 따져보기 위해, 먼저 모래알 하나와 지구와의 크기 비율을 알아보기로 하자. 지구 지름=13,000km 모래알 지름=10^-7km 둘을 나누면; 13X10^10(1.3천억 배) 그 3제곱은 약 10^33 지구를 모래알로 다 채우려면 약 10^33개의 모래알이 필요하다. 따라서 1항하사(10^52)의 모래알은 지구 1000경(10^19)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고대 인도인들의 과장이 좀 지나쳤음을 알 수 있다. 숫자의 위대함이 팍 느껴지는 대목이다. 세계는 수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말한 피타고라스가 맞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인구 9만명에 외국인 관광 종사자 2만여명…세이셸 관광산업 한국 청년들 적극 지원을”

    “인구 9만명에 외국인 관광 종사자 2만여명…세이셸 관광산업 한국 청년들 적극 지원을”

    “관광산업이 발달한 세이셸은 실업률이 1.5%에 불과하고 외국인 관광 종사자도 2만명이 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권장한 만큼 한국 젊은이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바랍니다.” 내년에 열릴 한국과 세이셸의 수교 40주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모리스 루스토라란(60) 외교교통부 차관은 15일 서울 중구 순화동 프레이져플레이스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관광산업 협력을 강조했다. 인도양 서쪽에 위치한 세이셸은 제주도 4분의1 크기에 불과하고 인구가 9만여명인 아프리카의 소국이다. 유럽계 백인과 아프리카계 흑인, 인도인, 중국인들이 공존하는 인종의 용광로 같은 국가다. 하지만 2011년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해졌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정도로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섬이다. 15년간 세이셸 관광청에서 일하다 2010년부터 외교교통부에서 일하게 됐다는 루스토라란 차관은 “한국과 세이셸을 오가는 직항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세이셸에 가려면 두바이나 아부다비에서 환승해야 한다. 직항이 생기면 소요 시간이 17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게 된다. 그는 “세이셸의 에코 마라톤은 국가적으로 가장 큰 행사이며 올해는 2800여명이 참가했다”면서 “세이셸에 호텔이 250개 이상 있는 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해 휴양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토라란 차관은 “한국의 뛰어난 의료진이 세이셸을 방문해 의료 기술을 제공하면 항공권과 체류 비용은 모두 세이셸 정부에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세이셸은 의료 비용을 모두 국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보건 분야에서 협력하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셸은 정보통신 관련 교육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8일 세이셸의 중학교에 컴퓨터 75대를 기증했다. 루스토라란 차관은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의 도움은 세이셸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전자 결제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차량 번호판이 4억원에…英 신기록

    차량 번호판이 4억원에…英 신기록

    영국에서 차량 번호판이 우리 돈으로 4억 원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에 따르면, 영국 운전면허청(DVLA)에 23만 3000파운드(약 4억원)짜리 차량 번호판이 등록됐다. ‘KR15 HNA’라고 적힌 이 번호판은 최근 잉글랜드 체스터필드에 있는 카사호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개인 번호판 경매에서 영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MR51 NGH’라고 적힌 번호판으로, 2006년 1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런 번호판이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KR15 HNA’라는 번호판에 적힌 숫자를 알파벳이라고 여기고 보면 ‘KRISHNA’(크리슈나)라고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인도 힌두교에서 신성한 사랑을 상징하는 신(神)의 이름을 뜻한다. 즉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에게는 가치 있는 번호판이 될 수 있는 것. 마찬가지로 이번 경매에 나온 또 다른 번호판 ‘KR15 HAN’는 ‘KRISHAN’(크리산)이라는 인도식 이름으로, 9만 8500파운드(약 1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영국 기록을 세운 번호판은 ‘인디안 헤리티지’라는 런던 내 기업을 운영하는 한 여성 사업가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운다면 몇개?-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운다면 몇개?-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는? 우주를 놓고 가장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을 꼽자면 아마도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일 것이다. 뉴턴, 가우스와 함께 역사상 3대 수학자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가 한 생각은 참으로 기상천외 그 자체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모래알로 이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모래알이 몇 개나 들어갈까? 참으로 놀랍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먼저 그 놀라운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를 두고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호메로스보다 더 훌륭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고 상찬한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아르키메데스는 왜 하필이면 모래를 갖고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하려 했던 것일까? 모래는 우리가 손가락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물체 중 가장 작은 물건이다. 그리고 우주는 가장 크다. 이 극과 극, 둘의 비교는 얼마나 신선한가.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르키메데스 이전까지 그리스 인들이 다루던 숫자의 크기는 기껏해야 1만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수학자들은 바닷가의 모든 모래알 수를 나타낼 정도로 큰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아르키메데스는 그들에게 그보다 더 큰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그 도전장인 ‘모래알 계산자'(The Sand Reckoner)라는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겔론 왕 전하, 세상에는 모래알의 수가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모래는 시라쿠사와 시칠리아 섬 전역에 있는 모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건 살지 않는 곳이건 세상의 모래란 모래는 다 모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단순히 무한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이름 붙여진 그 어떤 크기의 수라도 세상 모래알의 수보다는 작다’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운을 뗀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로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어마어마한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엄청난 크기의 숫자를 다루는 계산을 해냈을까? 당시는 복잡한 기수법 때문에 단순한 곱하기 문제도 여간 어렵지 않아 일반인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에 인도-아라비아 숫자가 전해지지 않아, 곱셈을 제대로 하려면 로마로 유학을 가야 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전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만 당시는 실제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르키메데스는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해냈다. 그가 사용한 계산과정은 그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그는 양귀비 씨앗 한 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모래알의 수를 계산한 후, 다음에는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양귀비 씨앗 개수를 어림잡아 구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육상 경기장 한 개를 가득 채우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를 어림 계산하는 등과 같은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해나갔다. 이는 바로 지수 개념의 계산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지성은 기원전 3세기에 이미 지수 개념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또 아르키메데스는 당시에 알려져 있던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을 기준으로 우주의 크기를 정했다.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 자체는 전해지지 않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계산자’ 그의 태양중심설을 설명하는 글 가운데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일한 것이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지구와 별들 사이의 거리를 따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는 이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나름대로 추정한 우주의 크기는 약 2광년이었다. 이렇게 하여 아르키메데스가 구한 모래알 개수는 자그마치 8X10^63 개였다. 이는 지구상 모래알 개수인 10^22개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우주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도 없는 숫자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현재의 팽창우주는 아르키메데스가 생각하던 크기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 현재의 이 우주를 모래알로 가득 채우려면 몇 개의 모래알이 필요할까? 편의상 모래알 사이의 공간은 무시하기로 하자. 먼저 모래알의 크기부터 정하자. 보통 지름 2~0.2㎜까지의 모래를 조사(粗砂), 0.2~0.02㎜사이의 모래를 세사(細砂)라고 한다. 우리는 이중에서 세사를 택해, 그 지름을 편의상 0.1mm로 정하기로 하자. 다음으로,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가?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니까, 그것을 반지름으로 한다면 지름은 276억 광년인데, 빅뱅 초창기에 인플레이션으로 광속보다 더 빨리 팽창되어 현재 대략 950억 광년 크기로 나와 있다. 그럼 우주 크기를 km단위로 나타내보자. 1광년=300,000kmX3,600(초)X24(시간)X365(일)=9,460,800,000,000km(약 10^13km) 우주 지름=95,000,000,000광년X10^13km=95X10^22km(약 10^24km) 모래알 지름=0.1mm=10^-7km 위 둘을 나누면; 10^31배 우주의 지름은 모래알 지름의 10^31배라는 답이 나왔다. 부피는 길이의 3제곱이므로 (10^31)^3=10^93(개) 즉, 1구골(10^100)의 1/10^7인 10^93개의 모래알이면 온 우주를 모래로 빈틈없이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동양권 숫자의 가장 큰 단위인 무량대수(無量大數/10^68)보다도 10^25배 크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수보다는 무려 10^30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만 단위 수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고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를 계산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대세계에 아르키메데스 외에도 모래알을 계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가 쓰는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창안한 인도인들이었다. 고대 인도인은 ‘부처가 태어나고 유행(遊行)한 곳이라고 전하는 갠지스 강(恒河)의 모래알 개수를 10^52개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이 숫자의 이름이 ‘항하사(恒河沙)’이다. 이 숫자의 크기를 따져보기 위해, 먼저 모래알 하나와 지구와의 크기 비율을 알아보기로 하자. 지구 지름=13,000km 모래알 지름=10^-7km 둘을 나누면; 13X10^10(1.3천억 배) 그 3제곱은 약 10^33 지구를 모래알로 다 채우려면 약 10^33개의 모래알이 필요하다. 따라서 1항하사(10^52)의 모래알은 지구 1000경(10^19)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고대 인도인들의 과장이 좀 지나쳤음을 알 수 있다. 숫자의 위대함이 팍 느껴지는 대목이다. 세계는 수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말한 피타고라스가 맞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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