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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퍼스 동물원의 펭귄 피에르 “외로울 땐 애니 ‘핑구’ 봐요”

    호주 퍼스 동물원의 펭귄 피에르 “외로울 땐 애니 ‘핑구’ 봐요”

    국내 EBS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펭수’ 캐릭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것이 스위스와 영국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핑구(Pingu)’다. 그런데 호주 서부 퍼스 동물원이 핑구의 새로운 팬을 발굴했다고 영국 BB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 동물원에는 멸종 위기종인 노던 록호퍼 펭귄 피에르가 외롭게 지내고 있다. 눈 위에 노란 장식 털이 있는 펭귄으로 남극 5대 펭귄 가운데 한 종이다. 바위 지대를 잘도 넘어 다닌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피에르는 호주 남서부 해안에 떠밀려와 사람들에 구조된 뒤 이곳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문제는 이 나라 전체를 통틀어 이 종으로는 혼자라 외롭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사육사들은 건강을 되찾아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무리와 어울려 지내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차에 넷플릭스에 가입한 사육사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 안에 들어갈 때 아이패드를 갖고 들어가 ‘핑구’ 시리즈를 보여주자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피에르도 좋아하는 눈치다. 아이패드로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동물원에 있는 다른 록호퍼 펭귄을 라이브스트리밍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다니엘레 헨리 사육사는 BBC 라디오1 뉴스비트 인터뷰를 통해 “피에르는 지금쯤이면 여기가 아니라 인도양이나 남극 아래 대양에 있어야 한다. 그 말은 그 녀석이 우리에게 왔을 때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년에 한 번 털갈이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하지 못해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칠 수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ㄱ게 피에르에게 얼마나 큰일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피에르가 난 지 일년 밖에 안 됐다고 생각하며 그는 진짜 어리다. 여러 이유 때문에 그의 털은 절반밖에 자라지 못하다 멈춰버렸다”며 “헤엄을 칠 수도, 스스로 먹이를 잡지도 못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과학의 영역인데 이제부터는 다르다. 아마도 여러분이 기사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머리에 떠오른 의문은 피에르가 정말 핑구를 좋아하느냐일 것이다. 헨리의 진단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좋아한다. 그런데 핑구가 펭귄인지는 모르는 것 같다. 그저 색깔과 움직임 만으로 반응할 따름이다. 행동하는 것을 보면 즐거워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피에르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잘 울어대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은 우리가 정확히 바라던 바이다. 맞다. 우리는 그가 핑구에게 말을 건다고 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두 차례부터 네 차례 정도 더 털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서 록호퍼 종이 있는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피에르가 긴 이동 시간을 견뎌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핑구 시리즈는 지금껏 157편이 방송됐는데 편당 5분 밖에 안된다. 물론 자가격리하는 세상을 살다보니 우리는 뭐라도 볼 만한 것이, 심지어 펭귄이라 할지라도 주변에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깨닫게 된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한편 핑구는 오트마 구트만 원작으로 남극의 이글루에서 사는 펭귄 가족 얘기를 담았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펭귄들의 대화는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핑구어’(Pinguese)로 이루어지는데 이탈리아 배우 출신 카를로 보노미가 모든 캐릭터 소리를 녹음했다. 1990년대 초반 웅진미디어가 독점계약으로 비디오판으로 발매했다가 2000년대 우리말 비디오가 나오기도 했다. 가수 이미자가 핑구 목소리를, 정미숙이 핑가 목소리를, 권혁수가 핑구 아빠 목소리를 연기했다. 2017년 9월 5일 일본 NHK가 전작과 달리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으로 바꿔 ‘핑구 인 더 시티’를 방영했고, 이듬해 원작을 만든 스위스와 영국에 역수출했다. 국내에서도 투니버스 채널이 2018년 10월 30일부터 방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0만 명 목숨 앗아간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태풍’은?

    50만 명 목숨 앗아간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태풍’은?

    1970년 방글라데시(당시 동파키스탄)를 강타한 ‘볼라 사이클론’은 역사에 기록된 가장 치명적인 태풍이다. 이 태풍으로 5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마을은 파괴돼 자취를 알아볼 수 없었다. 가축도 50만 마리 이상이 태풍으로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 볼라 사이클론은 북인도양에서 발생했으며 그 위력은 3등급 허리케인과 맞먹는 것이었다. 11월 9일 인도양 중앙 부근에서 생성된 볼라는 북쪽을 향해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4일 뒤 최고 시속 185km의 강풍을 동반할 정도로 위력이 커졌고, 13일 밤 9m 높이의 해일로 바뀌어 벵골 만 지역의 저지대와 작은 섬마을들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당시 어떤 경고도 듣지 못한 채 잠이 들었던 주민들은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우파질라와 타주무딘 지역은 주민의 45%가 희생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태풍은 인도의 안다만과 니코바르 제도에도 폭우를 몰고 왔다. 파키스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중 13개 섬에는 생존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인도는 파키스탄에 원조를 제공한 최초의 국가들 중 하나였다. 이후 주민들과 지역 지도자들은 정부가 구호품을 피해 지역으로 배송하는 등의 구조 활동을 더디게 진행하고 있다며 모두 파키스탄 정부의 구호 활동 처리를 비난했다. 정부는 구호활동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정부에 대한 비난의 공세는 더욱 커졌다. 이를 계기로 분노한 동파키스탄 주민들은 이듬해 무력 투쟁을 통해 독립을 선언하고 방글라데시를 건국하게 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모리셔스 해안에 日 화물선 가라앉히자 돌고래 17마리 주검으로

    모리셔스 해안에 日 화물선 가라앉히자 돌고래 17마리 주검으로

    공교롭게도 한달 전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 근처에 좌초한 일본 화물선을 수장(水葬)시킨 지 이틀 뒤 돌고래 17마리의 사체가 해안에 떠밀려왔다. 26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모리셔스 주민 닌틴 지하는 아침 산책을 나왔다가 해변에 떠밀려온 돌고래 사체를 8~10마리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쇠돌고래 종으로 보인다. 모리셔스 어업부는 지금까지 사체로 확인된 돌고래 숫자는 13마리이며, 그 밖에도 많은 숫자가 서서히 힘이 약해지며 죽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모리셔스 주민들은 돌고래의 떼죽음이 한달여 전 석유 4000t을 싣고 브라질로 향하다 이곳 해안에서 좌초한 일본 미쓰이 상선 소속 벌크화물선 ‘와카시오’ 호의 기름 유출 때문이 아닌가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해안의 산호초에 걸려 좌초된 이 화물선의 파손된 탱크에서 지난 6일부터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 미쓰이 측은 와카시오에 적재돼 있던 벙커유 3800t과 디젤유 200t 중 1000t 이상이 새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수드히르 마우두 모리셔스 어업부 장관은 일단 외견 상으로 돌고래 주검들이 기름 유출과 관련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두 마리는 상어에 물린 자국이 눈에 띈다고 했다. 사실 화물선이 좌초된 뒤부터 돌고래 사체들이 발견됐으며 한 해양학자는 사체들에서 기름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어업부는 돌고래 사체들을 부검하고 있으며 죽음의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울러 이렇게 많은 돌고래가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5월에는 두 마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특히 주민들은 두 동강이 난 화물선의 뱃머리를 지난 24일 바다에 수장시킨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지하는 BBC에 “많은 어민과 전문가들이 돌고래의 고향 같은 곳에 배를 침몰시키면 안된다고 말했는데 당국은 또 한 번 나쁜 결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모리셔스 해안 중에서도 천혜의 해안으로 꼽히는 블루베이 국립 해상공원 지역이다. 온갖 산호초와 희귀 어종이 서식해 람사르 보존 습지로 인정됐다. 그러나 유출된 기름이 해안을 덮으며 모리셔스는 국가적 재난에 직면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모리셔스 기름바다 만든 日선박 뱃머리 완전히 가라앉았다

    모리셔스 기름바다 만든 日선박 뱃머리 완전히 가라앉았다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를 기름 바다로 만든 일본 선박이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24일(현지시간)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위원회는 뿌엥뜨 데스니(Pointe D’Esny) 앞바다에서 좌초된 일본 선박 잔해를 수장시켰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일본 선박 ‘MV 와카시오’호 수장 작업을 진행했으며, 오후 3시 30분쯤 뱃머리가 완전히 침몰해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사고 이후 딱 한 달 만이다.위원회 측은 지난 19일 두 동강이 난 선체의 뱃머리 부분을 먼바다로 예인해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뱃머리 수장 작업은 마무리가 됐고, 이제 선체 후미 인양 작업과 기름 방제 작업 등이 남았다. 위원회는 선체에 묻은 오염물질이 제거되는 대로 후미 부분을 고철로 팔 계획이다. 모리셔스 관계자는 선박 10척과 인력 40여 명을 추가로 투입해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거된 폐기물량은 기름 등 액체 폐기물이 1210t, 기름에 오염된 고형 폐기물이 792t이라고 전했다. 또 마헤부르 해안가를 제외하고 유출된 기름에서 나던 악취도 많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사고 해역 27개 지점에서 바닷물에 녹아있는 기름 성분의 함량을 측정하는 ‘유분농도’를 분석한 결과, 그랑리버사우스이스트와 그랑포르구를 뺀 나머지 정점에서 검출된 유분은 극히 미량으로 수질기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 측은 기름이 아직 남아있는 마헤부르 등에 방제 매트를 설치해 청소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중유 3800t을 싣고 브라질로 가던 일본 선박 ‘MV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서 좌초했다. 이후 사고 선박에서 1000t이 넘는 원유가 새어 나와 바다를 오염시켰다. 15일 선체가 두 동강이 나면서 추가 유출이 우려됐으나, 선박에 남아있던 원유 3000t을 제거해 더 큰 피해는 막았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유출된 기름이 천혜의 자연환경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모리셔스야생동물재단은 유네스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블루베이해양공원과 뿌엥뜨 데스니(Pointe D’Esny), 자연보호구역인 에그레트섬(Ile aux Aigrettes) 등의 피해를 우려한다. 특히 인도양 최대 산호초 지대로, 1000년 전 형성된 블루베이해양공원 산호초 38종과 어류 233종은 피해에 직접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 ‘수장’되는 모리셔스 좌초 기름유출 일본 화물선

    [서울포토] ‘수장’되는 모리셔스 좌초 기름유출 일본 화물선

    24일(현지시간) 인도양 모리셔스 인근 해역에서 좌초해 대량의 기름을 유출한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호의 뱃머리 부분이 물속에 가라앉고 있다. 모리셔스 당국은 “추가 오염과 해상 교통 방해를 막기 위해 선박의 잔해를 가라앉히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아프리카지부는 “사고 선박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생물다양성을 훼손과 엄청난 양의 중금속 대양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인근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 같은 다른 지역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日선박 모리셔스 좌초 한 달…덩그러니 남은 뱃머리 바다에 수장한다

    日선박 모리셔스 좌초 한 달…덩그러니 남은 뱃머리 바다에 수장한다

    중유 3800t을 싣고 브라질로 가던 일본 선박 ‘MV 와카시오’호가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좌초된 지 한 달이다. 본격적으로 기름이 유출된 후로는 3주째를 맞았다. 두 동강 난 선체에 남아있던 기름을 퍼내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지금까지 1000t 이상의 기름이 해안으로 밀려와 산호초와 환초호 보호지구 등 주변 청정해역을 오염시켰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거된 기름은 유출된 양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와중에 모리셔스 정부는 좌초 선박을 ‘수장'(水葬) 시키는 방법으로 사고 수습을 마무리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위원회는 “추가 오염과 해상 교통 방해를 막기 위해 선박 잔해를 가라앉히기로 했다”라고 밝혔다.모리셔스 청정구역 기름 범벅...뱃머리 수장으로 수습 마무리 21일 공개된 사진에는 뱃머리만 남은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해역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모리셔스는 선체 앞부분을 해안에서 먼바다로 예인해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고, 나머지는 고철로 팔 계획이다. 구체적인 집행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배를 침몰시키면 생물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 다량의 독성 중금속이 인근 해역까지 오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벌써 모리셔스분홍비둘기와 에보니 포레스트 등 모리셔스 토착종 및 주요 서식지가 이번 기름 유출 사태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모리셔스야생동물재단은 유네스코 람스르 습지로 등록된 블루베이해양공원과 뿌엥뜨 데스니(Pointe D’Esny), 자연보호구역인 에그레트섬(Ile aux Aigrettes) 등에 큰 피해를 우려했다. 특히 인도양 최대 산호초 지대로, 10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블루베이해양공원은 산호초 38종과 어류 233종이 피해에 노출됐다. 사고 이후 일각에서는 2010년 멕시코만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 유출 사고의 악몽을 떠올렸다. 딥워터 호라이즌의 악몽 2010년 4월 미국 멕시코만에서 영국의 석유회사 BP사가 제조한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의 석유 시추 시설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5개월간 약 7억 7천만 리터의 원유가 유출됐다. 근로자 1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멕시코만과 인접한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미시시피주의 어업 및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방제작업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갔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름 참사로 남은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는 2016년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전문가들은 그러나 모리셔스에 딥워터 호라이즌 때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세계적 민간연구기관 ‘우즈홀해양학연구소’ 선임과학자 크리스토퍼 레디는 23일(현지시간) CNN 기고글에서 “모리셔스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를 비롯해 30년 넘게 전 세계 기름 유출 사고를 연구해온 그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레디 박사는 “좌초 지점이나 기름 표류 방향, 바람과 파도 등이 매우 나쁜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심리적, 경제적 타격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재앙 부추겨 박사는 “이런 재난이 닥쳤을 때 생태계에서 가장 낮은 회복력을 보이는 건 인간이다.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이 들긴 하지만,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에서 볼 수 있듯 생태계는 복원된다. 회복탄력성이 있다. 그런데 사람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개와 달리 사람은 절망감에 영향을 받는다. 대재앙을 섣불리 선언하는 것은 모리셔스 사람들을 심리적 한계로 몰아넣는다. 일찍이 희망을 버리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모리셔스가 황무지로 변할 거라는 심리적 압박이 경제적 피해로 이어져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했다.한편 모리셔스 정부는 사고 선박을 소유한 일본 나가사키기선에 배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사고 선박은 나가사키기선 소유로 상선미쓰이가 대여해 운영했으나, 국제 조양상 배상 책임은 선주에게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기선은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 배상액으로 최대 10억 달러(1조1845억 원)까지 지급하는 보험에 가입돼 있다.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와 관련해서는 영국 BP사가 187억 달러(약 20조 9,000억 원)를 배상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미군 폭격기 6대가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맞춰 한반도 근해를 비행했다. 19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B1B 랜서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6대의 폭격기가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18일 동해와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B1B 2대는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다른 2대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각각 출격했다. B2는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1B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의 항모타격단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도 훈련에 참여했다. 미 공군은 “이번 임무는 언제, 어디서든 전 지구적으로 전투사령부 지휘관들에게 치명적이고 준비된 장거리 공격 옵션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폭격기가 연합훈련에 맞춰 한반도 인근을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여러 기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미 폭격기가 대거 한반도 인근에 출격한 것은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21~22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을 겨냥한 견제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막을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GI)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8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장은 전날 미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NGI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NGI는 북한의 ICBM 방어를 위한 ‘다층적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고 힐 청장은 설명했다. 또 힐 청장은 NGI 실전 배치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고고도 해상 요격 미사일’(SM3 블록2A) 시험발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 ICBM 발사를 가정해 고고도 해상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기름 뒤집어쓴 모리셔스 생태계…日선박 좌초로 희귀토착종 위태위태

    기름 뒤집어쓴 모리셔스 생태계…日선박 좌초로 희귀토착종 위태위태

    일본 선박 기름 유출로 모리셔스 희귀 동식물의 멸종위기가 짙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모리셔스분홍비둘기와 에보니 포레스트 등 모리셔스 토착종 및 주요 서식지가 이번 기름 유출 사태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모리셔스야생동물재단이 가장 큰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은 유네스코 람스르 습지로 등록된 블루베이해양공원과 뿌엥뜨 데스니(Pointe D’Esny), 자연보호구역인 에그레트섬(Ile aux Aigrettes) 등이다.블루베이해양공원과 뿌엥뜨 데스니는 모두 람사르 습지 보호구역으로 많은 희귀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인도양 최대 산호초 지대로, 10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블루베이해양공원은 산호초 38종과 어류 233종이 피해에 노출됐다. 해변에서 625m 거리에 있는 25㏊짜리 작은 섬 에그레트 피해는 심각하다. 사고 해역 중심부에 위치한 에그레트섬은 1965년 자연보호구역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리셔스 고유종이 여럿 서식하고 있다. 1965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댔으며 1985년부터 현지 NGO단체 모리셔스야생동물재단이 토착종 보호 거점지로 삼고 있다.모리셔스야생동물재단에 따르면 에그레트섬에 서식하는 315종은 모리셔스 토착종이며, 이 중 200종은 멸종위기다. 특히 50종은 개체 수가 10개 미만이다. 그러나 이번 기름 유출 사고로 멸종위기 토착종 보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리셔스 분홍비둘기(Mauritius Pink Pigeon) 같은 멸종위기 조류 피해도 예상된다. 모리셔스야생동물재단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 분홍비둘기와, 심각한 위기종(CR) 모리셔스올리브화이트아이 등 3개 토착종 피해에 주목하고 있다. 분홍비둘기는 1991년 단 10마리만이 생존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동박새과의 모리셔스올리브화이트아이는 1975년 700마리에서 2002년 240마리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가 보전 노력 속에 현재는 300마리까지 개체 수가 늘어난 상태다. 이 밖에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에그레트섬에서 보호 중인 20마리의 알다브라코끼리거북과 보예르 도마뱀 등 파충류 13종 피해가 우려된다.실제로 기름에 뒤덮인 야생동물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10일 마헤부르 해안가에서는 폐사한 불가사리가 포착됐으며, 11일 에그레트섬 해역에서는 바다장어 사체가 떠다니는 게 관측되기도 했다. 15일 모리셔스야생동물재단은 동박새과의 레위니옹올리브화이트아이 12마리 등 희귀조류 18마리를 보호 조치하고 식물 4000개를 산림청 사무실로 옮겼다고 전했다. 또한 기름을 뒤집어쓴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해양학자이자 환경공학자인 바센 쿠페무투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사고는 (기름유출에) 취약한 지점에서 발생했다”면서 “피해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고 일부 피해는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킬대의 환경학 교수인 애덤 물나도 “(이번 석유유출 사고는) 생태계에 큰 충격을 줬다.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모리셔스 생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원유 1000t 쏟고 두 동강 난 日선박… 모리셔스 오염 ‘악화일로’

    원유 1000t 쏟고 두 동강 난 日선박… 모리셔스 오염 ‘악화일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돼 현지 최악의 기름 유출 피해를 일으킨 일본 선박이 15일(현지시간) 결국 두 동강 났다. 이미 1000t에 이르는 원유가 새어나온 데 이어 선박에 남아 있는 원유가 추가로 쏟아져 상황은 악화일로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모리셔스 해양부 알랑 도나 실장은 “선체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둘로) 나뉘었다”며 “앞부분을 천천히 예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뒷부분은 사고 장소에 그대로 남아 있다. 앞서 당국이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현지 주민 수천명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원유 제거 작업을 펼쳐 왔지만, 이날은 해안가 경비가 강화됐다. 사고 화물선 와카시오호의 선주인 일본 3대 해운사 쇼센미쓰이 측은 지난 13일 배에 남아 있던 원유 3000t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의 다 끝냈다고 밝혔지만, 배에 남은 원유량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와카시오호는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서 좌초했고, 지난 6일부터 원유가 새어나오면서 일대를 오염시켰다. 선박에는 3800t에 이르는 초저유황 연료유, 200t의 디젤유가 실려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유출된 기름 중 460t은 수작업으로 제거됐다고 하지만, 워낙 유출량이 많아 환경단체들은 피해 복원에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엔생물다양성협약에 따르면 이 지역은 블루라군과 산호초 군락, 800여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본 화물선 모리셔스 좌초 이유는 와이파이 때문?

    일본 화물선 모리셔스 좌초 이유는 와이파이 때문?

    현지매체 “와이파이 잡으려 육지 접근했다는 진술 확보”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앞바다에서 대량의 기름을 유출한 일본 화물선과 관련해, 승무원들이 와이파이(Wi-Fi)를 잡으려고 육지에 접근하다가 항로를 벗어나 좌초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ANN방송은 14일 현지 매체를 인용해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화물선이 좌초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밤 한 선원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 “와이파이에 연결하기 위해 육지에 접근하려고 했다는 선원의 진술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방송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이러한 일련의 행동으로 인해 화물선이 항로를 벗어나 좌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일본 3대 해운회사인 쇼센미쓰이의 용선 화물선인 ‘MV 와카시오’호는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던 중 7월 25일 밤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했다. 지난 6일부터 배에 있던 기름이 유출되면서 사고 해역 인근이 기름으로 뒤덮였다. 유출된 기름의 양은 1001t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근의 산호초를 비롯해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타격을 입고, 생태계가 파괴될 위기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얕은 바다의 모래를 뒤덮은 거머리말과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흰동가리, 해변을 따라 형성된 맹그로브 숲, 모리셔스 토착종인 분홍비둘기 등 38종의 산호와 78종의 어류가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모리셔스의 주요 수입원은 관광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리셔스는 최근 몇년 동안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일본 화물선 사고로 인해 모리셔스의 국가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해양학자이자 환경공학자인 바센 쿠페무투는 로이터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기름유출에) 취약한 지점에서 발생했다”면서 “피해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고 일부 피해는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11㎞ 이상 확산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11㎞ 이상 확산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한 일본 화물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1일 오후 3시쯤까지 11㎞ 이상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브스와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성분석업체 ‘어서 스페이스 시스템스’(Ursa Space Systems)가 기름유출 범위를 탐지하는 데 특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핀란드 아이스아이 위성의 합성개구레이더(SAR) 데이터를 사용해 모리셔스에서 일어난 기름유출 사고 현황을 분석했다.그 결과, 일본 해운회사인 상선미쓰이가 대여해 운영하는 화물선 엠브이(MV) 와카시오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지난 11일 오후 3시쯤(이하 현지시간)까지 모리셔스 동부 해안을 따라 11.5㎞ 이상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사진 속 기름띠는 다양한 희귀 생물이 사는 것으로 유명한 블루베이 해양공원부터 현지 관광 섬인 일오세프(Ile Aux Cerfs)까지 퍼져 있었다.엠브이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 좌초했다. 지난 6일부터는 화물선 연료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1000t 이상의 기름은 이날 관광 섬인 일오에그레트(Ile aux Aigrettes)와 마헤부르항(Port of Mahebourg)을 중심으로 면적 3.3㎢로 추정되는 해역을 뒤덮었지만, 5일 만인 11일 그 10배에 달하는 면적 27㎢의 해역으로 확산했다는 것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또 이번 분석에서는 마헤부르 만의 대부분에 있는 기름은 얇게 퍼져 있고 적은 양의 기름이 블루베이 해양공원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름띠는 일오세프를 조금 넘어 북쪽으로 확산할 것으로 추정됐다. 맨눈으로는 기름이 유출된 바다가 선명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번 분석에서 감지된 기름띠는 해수의 표면 장력과 여러 화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 기름은 해수면을 떠다니며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적으로 얇게 퍼져 나간다. 기름이 퍼지면서 그 층은 점점 얇아지고 그 색은 흑갈색에서 무지개색으로 변하고 마침내 은색이 된다. 지난 9일 마헤부르항 근처 바다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에서는 무지개 같은 기름 오염군도 볼 수 있다. 이런 기름층은 거의 투명해 보일 수 있지만, 해양 생물의 건강에는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산호초와 맹그로브, 바닷새, 어류, 거북, 돌고래, 고래 그리고 조개류 등 해양 생물의 건강에 여러 영향을 줘 호흡 기관과 면역체계 그리고 심지어 생식 기능에도 악영향을 주고 해양 포유류들 사이에서는 다발적인 장기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에 유출된 기름으로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수작업으로 기름을 걷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선미쓰이가 11일 기준으로 밝힌 기름 제거 양은 약 460t으로 유출된 기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좌초된 화물선에 남아있던 기름 대부분을 2차 유출 전에 빼냈다는 것이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12일 “저장고에서 연료 대부분을 펌프로 빼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다만 100t가량의 기름은 배 어딘가에 남아있다고 밝혔다.사고 선박에는 유출된 기름을 포함해서 약 4000t의 기름이 실려있었다. 모리셔스 정부는 선박 좌초 사고가 난 뒤 즉각 배에 있던 연료를 빼내는 조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모리셔스는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큰 섬나라로, 아프리카 인도양의 청정 휴양지로 손꼽힌다. 인구는 130만 명으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심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리셔스 총리 “아직 2000톤 남아”…사탕수수로 기름없애는 주민들

    모리셔스 총리 “아직 2000톤 남아”…사탕수수로 기름없애는 주민들

    아프리카 인도양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모리셔스가 앞바다 암초에 좌초된 일본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출은 멈췄지만 바다는 오염됐고 아직도 선박에는 2000톤의 원유가 남아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프리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인양팀이 선체에서 몇몇 균열을 관찰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언젠가는 배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AP 등 외신은 전했다. 모리셔스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은 타격을 입었다. 모리셔스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모리셔스를 지배했던 프랑스는 원조를 보냈다. 일본도 도움을 보냈다. 비정부기구(NGO)인 모리셔스 야생동물재단의 비카시 타타야 보존국장은 “죽은 물고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게나 바닷새와 같은 동물들이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섬 자연보호구역인 일레오크스 에이그렛트가 들어 있는 석호는 이미 기름으로 뒤덮여 있다. 모리셔스 주민들은 사탕수수 잎, 플라스틱 병, 머리카락 등으로 기름을 수거하는 등 오염 제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000톤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약 500톤이 수거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선박 기름 ‘둥둥’… 환경비상사태 모리셔스 ‘발동동’

    日선박 기름 ‘둥둥’… 환경비상사태 모리셔스 ‘발동동’

    천혜의 산호초와 블루 라군으로 ‘천국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해안에 좌초한 일본 소유 선박의 막대한 기름 유출로 날벼락을 맞았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배를 다시 띄우고 기름 유출을 막을 장비 부족으로 나라 전체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CNN 등이 9일 전한 위성사진을 보면 모리셔스 인근 쪽빛 바다는 이미 흑색의 거대한 긴 기름띠로 오염돼 있다. 원인은 파나마 선적 벌크선 ‘MV 와카시오호’로, 일본의 오키요 해양, 나가사키 해운이 공동 선주다. 이 선박은 중국을 출발해 브라질로 가던 중 지난달 25일 해안에서 좌초됐고, 선체에 균열이 생겨 4000t에 이르는 연료 중 수t이 새어 나와 해변을 오염시켰다. 좌초된 곳은 모리셔스 정부가 “매우 민감한 곳”이라고 밝힌 블루 베이 해양공원 보호구역 근처다. 주그노트 총리는 “배를 다시 바다에 띄울 기술과 전문가가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한때 프랑스령이었던 모리셔스는 프랑스가 최대 교역 상대이기도 하다. 현지 경찰이 좌초 원인,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라군 주변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생물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고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보건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하늘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 현장...’인도양의 보석’ 어쩌나

    하늘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 현장...’인도양의 보석’ 어쩌나

    ‘인도양의 보석’ 모리셔스가 일본 배 기름 유출 사고로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은 일본 소유 벌크화물선 ‘MV 와카시오’ 호가 모리셔스 동남쪽 해안에 좌초하면서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고 전했다. 선박에서 흘러나온 수천 톤의 기름으로 뒤덮인 모리셔스는 그야말로 ‘흑해’(黑海)를 방불케 한다.7일 미국 민간 인공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모리셔스 위성사진을 보면, 선박에서 흘러나온 대규모 기름이 띠를 형성하면서 쪽빛 바닷물이 거무튀튀하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수습에 동원된 군경과 팔을 걷어붙인 주민들은 사탕수수 잎을 채운 자루를 띄우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프리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좌초된 선박에서 며칠 전부터 흑갈색 기름이 흘러나와 환경적 보전 가치가 높은 일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리셔스 정부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4000t에 가까운 기름이 실려 있었다. 선체에 균열이 생긴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름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모리셔스 정부는 일단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주그노트 총리는 “우리나라는 좌초한 선박을 다시 띄울 기술과 전문 인력이 없다”면서 “프랑스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지원을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모리셔스와 가장 가까운 이웃은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이다. 모리셔스는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다. 사고 선박 ‘와카시오’ 호는 지난 7월 25일 밤 모리셔스 산호초 바다에 좌초했으며, 선주는 일본 오키요 해상 회사와 나가사키 해운으로 돼 있다. 사고 당시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는 중이었다.모리셔스는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하고 난 뒤 천국을 만들었다”라고 했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인도양의 보석, 인도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며 오래전부터 유럽인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했던 모리셔스는 그러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은 맞은 것도 모자라, 기름 유출 사고까지 겹쳐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호주 산불로 피해받은 동물 30억 마리…최악 자연재해”

    [안녕? 자연] “호주 산불로 피해받은 동물 30억 마리…최악 자연재해”

    지난해 9월 시작돼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대규모 호주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이 약 30억 마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만 해도 산불로 죽은 동물이 5억 마리 정도 된다는 추정이 나왔었지만,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1월에는 추정치가 10억 마리로 늘었었다. 이 추정치는 캥거루와 코알라뿐만 아니라 새 등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의 수를 모두 합친 것이었다. 하지만 10억 마리라는 엄청난 추정치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포유류는 1억 4300만 마리, 파충류는 24억 600만 마리, 조류는 1억 8000만 마리, 양서류는 51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이 중 목숨을 잃은 동물의 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며, 다만 산불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거나 산불로 인해 먹이와 터전을 잃고 포식자에게 노출된 경우 등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를 작성한 시드니대학의 릴리 반 이든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월 동물 피해 규모 추정치인 10억 마리보다 약 3배에 달하는 동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결과를 담고 있다. 이는 피해가 발생한 직접적인 지역 외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까지 모두 훑어본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뒤 세계자연기금 호주 책임자인 데르모트 오골먼은 “잠정적인 추정치임에도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이렇게 많은 동물을 한꺼번에 죽게 만든 사건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호주 산불은 현대 역사에서 최악의 자연재해에 꼽힐 것”이라고 밝혔다.호주 산불은 남한보다 넓은 면적을 태운 뒤에야 불길이 잡혔다. 이 과정에서 동물뿐만 아니라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다. 호주 산불로 발생한 연무는 칠레와 페루, 아르헨티나까지 다다를 정도였다. 기상학자들은 호주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도양 쌍극화 현상, 이른바 ‘다이폴(Dipole) 현상’이 구체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인도양의 서부 수온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동부는 수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다이폴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더 기승을 부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투구’ 닮았네…신종 갑각류 발견

    [핵잼 사이언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투구’ 닮았네…신종 갑각류 발견

    인도양 해저에서 영화 ‘스타워즈’ 속 등장인물 다스베이더의 투구를 닮은 신종 갑각류가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BBC 인도네시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LIPI)와 싱가포르국립대(NUS) 국제연구진은 2018년 3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반텐 근처 순다 해협에서 해저 생물 조사를 하던 중 이 갑각류를 발견했다.다리 14개를 지닌 이 동물은 발견 당시 머리와 두 겹눈의 모양이 시스의 군주이기도 한 다스베이더의 투구를 빼닮아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 신종으로 확인돼 이제 ‘바티노무스 락사사’(Bathynomus raksasa)라는 학명을 정식으로 부여받았다.당시 싱가포르의 저명한 갑각류학자인 피터 응 NUS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2주 동안 현장에서 해저 63곳을 조사했다. 이들 조사대는 해저를 끌고 다니면서 심해 생물을 잡는 그물인 저인망과 해저에 쌓인 흙을 파헤치는 준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해저시추 장치를 사용해 몇천 마리에 달하는 표본을 심해에서 채집했다. 이들은 게와 해파리, 어류, 연체동물, 새우, 해면, 불가사리, 우르친 그리고 심해벌레 등 총 800여종에 달하는 심해 동물 1만2000여 마리를 포획했고 그중 이번에 신종으로 확인된 갑각류 등 12종이 과학 문헌에 아직 기록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채집 조사는 대부분 해저 800m 깊이에서 시행됐지만, 가장 깊은 곳의 표본은 해저 2100m 지점에서 나왔다. 이번 신종 갑각류는 해저 957~1259m 사이에서 포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바티노무스 락사사는 생김새가 육지의 바퀴벌레나 쥐며느리를 닮았지만,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와 더 밀접한 심해 등각류에 속한다. 이들 심해 등각류는 해저에 살면서 바닥에 가라앉은 죽은 생물의 사체를 먹으며 먹이가 없어도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 대부분 등각류는 일반적으로 길이 33㎝에 달하지만, 바티노무스 락사사와 같은 일부 종은 차가운 심해에서 서식해 잡아먹힐 가능성이 낮아 50㎝까지 자랄 수 있다. 사실 바티노무스 락사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등각류 중 가장 큰 바티노무스 기간테우스(Bathynomus giganteus) 다음으로 큰 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LIPI의 카요 라마디 박사는 “신종의 발견은 분류학자에게는 물로 특히 이 종의 크기와 서식지 생태계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인도네시아의 생물이 아직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을 만큼 훨씬 더 다양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7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대사관 발령 뒤 불륜, 23년 뒤…프랑스 전직 정보요원 중형

    中대사관 발령 뒤 불륜, 23년 뒤…프랑스 전직 정보요원 중형

    전직 프랑스 정보요원 2명이 중국 측에 기밀을 건넨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비공개 법정은 지난 10일 국가기밀 누설과 간첩 혐의로 기소된 앙리 M(73·가명)과 피에르-마리 H(69·가명)에게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두 사람 모두 1990년대까지 프랑스 해외정보국(DSGE)에서 일한 전직 정보요원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담당한 요원들이었다. 1997년 중국 베이징 주재 프랑스대사관에 2등 서기관으로 발령받은 앙리 M은 프랑스 대사의 중국인 통역사와 불륜 관계를 맺었고, 이 때문에 이듬해 본국으로 소환됐다. 몇년 뒤 DSGE를 퇴직한 앙리 M은 2003년 중국으로 돌아가 연인 관계를 맺었던 통역사와 결혼해 중국 하이난섬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 그 뒤 14년 만인 2017년 12월 프랑스 정보기관에 체포됐다. 또 다른 피고인 피에르-마리 H는 DSGE에서 단 한번도 해외근무를 해 본 적 없는 내근요원이었다. 피에르-마리 H는 2017년 12월 인도양의 한 섬에서 한 중국인을 만난 뒤 거액의 현금뭉치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체포됐다. 범인은닉죄로 함께 유죄 판결을 받은 피에르-마리 H의 부인은 징역 4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앙리 M과 피에르-마리 H 등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어떤 기밀을 중국 측에 넘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판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이들이 DSGE에 근무하던 때는 프랑스와 중국 간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다. 1989년 중국 정부가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하자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먼저 대중 제재에 나섰다. 또 1991년에는 프랑스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18년 5월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반역행위”라고 표현했다고 AFP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30 세대] ‘라다크의 패싸움’에 주목하는 이유/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라다크의 패싸움’에 주목하는 이유/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한때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의 모델, ‘오래된 미래’로 유명했던 라다크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라다크를 둘러싼 두 강대국, 중국과 인도가 맞붙으며 더 거센 무력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부탄 인근에서 양국이 대치한 이래로 3년 만의 일인데, 3년 전엔 유혈 사태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오래된 미래’에 나온 평화롭던 라다크는 어째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대국의 단층선이 됐을까? 사실 양국의 국경분쟁 자체는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1962년 양국이 국경 문제로 국지전까지 치른 이래로 이 황량한 고원지대는 양국의 자존심이자 전략적 요충지로서 지속적인 긴장의 원천이 돼 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잦아진 양국 갈등을 설명하기 어렵다. 국경 문제를 덮어 두고 우호적 교류에 집중해 양국 모두 이익을 얻어 온 지난 수십 년의 역사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꾼 것은 21세기 들어 세계적 수준으로 부상한 중국의 국력이었다. 중국은 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시진핑 정권 들어서는 ‘도광양회’의 원칙도 접어 둔 채 유라시아 각지의 인프라 사업과 자원 무역을 통합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특히 공을 들인 지역이 바로 인도를 둘러싼 남아시아와 인도양이었다. 인도양의 항만들과 히말라야의 고갯길을 중국 자본과 노동자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사업들이 인도와 상관없이 오직 중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전개된 것이었다 하더라도 인도는 이것이 충분히 자국에 위협이 된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중국이 진출한 파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네팔, 몰디브 등이 인도를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의 지도부와 국민이 느낀 지정학적 위기의식은 중국의 진출에 인도군이 더 공격적 대응을 하도록 부추겼고, 그 결과가 최근 몇 년간 늘어난 양국 간 대치와 충돌이었다. 여기에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도에도 치명적 타격을 가하면서 잠재돼 있던 반중 정서에 기름까지 부은 셈이 됐으니, 해결되지 않고 있던 국경 문제를 빌미로 양국 갈등이 증폭되기 딱 좋은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그러나 라다크를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그저 국제정치 가십에서 끝나지 않으니 문제다. 이번 분쟁은 어떻게 넘어간다 해도 중국의 인도양 진출에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일본, 미국 등이 차후 이 지역의 분쟁에 개입한다면 긴장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또한 진영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지도 모른다. 1885년 영국은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경 판데 오아시스를 점령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거문도를 점령했다. 만약 라다크가 21세기의 판데가 된다면 또 다른 거문도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는 셈이다. 지정학의 시대를 준비할 날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 길이 104㎝·무게 22㎏ 거대 물고기, 호주서 낚여

    길이 104㎝·무게 22㎏ 거대 물고기, 호주서 낚여

    호주 퀸즐랜드주(州) 해안에서 길이 104㎝, 무게 22㎏짜리 거대어가 잡혀 화제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퀸들랜드 남동부 레인보우 해변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던 에드 팔코너가 현지 최대급 황적퉁돔을 잡았다. 영어권에서 ‘붉은 황제’(red emperor)로 불리는 황적퉁돔은 농어목 퉁돔과 바닷물고기로, 참돔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엄연히 다른 종이다. 현지에서 전세 낚싯배를 운영하는 팔코너는 30년째 이 해역에서 낚시를 즐겨왔지만, 이렇게 큰 황적퉁돔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잡은 황적퉁돔 가운데 가장 큰 것의 무게는 19㎏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우리 배에서 종종 8㎏, 10㎏, 12㎏급 황적퉁돔이 잡혔지만, 이번 물고기는 확실히 특별하다”면서 “이는 일생에 한번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낚싯대에 걸린 이 대물과 무려 20분 동안 힘겨루기를 할 만큼 이 물고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 이 물고기를 대형 대구로 착각했다고 덧붙였다.황적퉁돔(학명 Lutjanus sebae)은 호주 외에도 뉴칼레도니아와 일본 남부 등 태평양 서부와 홍해와 아프리카 동부 등 인도양에 분포하는 데 우리나라 제주 해역에서도 종종 잡히는 열대성 어종이다. 보통 다 자란 성어의 길이는 약 60㎝이지만, 종종 90㎝가 넘는 대어가 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잡힌 황적퉁돔은 이런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실제로 퀸즐랜드 박물관 소속 어류 전문가 제프 존슨은 이번에 잡힌 황적퉁돔은 1962년 출판된 책에 기록된 현지 최대 황적퉁돔의 무게와 같을 만큼 이렇게 큰 물고기가 잡히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잡힌 황적퉁돔도 세계 기록인 32.7㎏급 같은 어종에는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팔코너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퀸즐랜드주에 봉쇄 조치가 내려져 지난 3개월간 전세 낚싯배를 운영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조치가 완화돼 다시 낚시를 하러 갔다가 이 거대한 황적퉁돔을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황적퉁돔은 맛이 좋아 비싼 값에 거래되는 고급 생선이지만, 팔코너는 이번에 잡힌 황적퉁돔의 크기는 이례적이어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등을 과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냉동한 뒤 농수산부에 기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팔코너는 이 커다란 물고기를 단순히 먹기보다 연구를 통해 이 어종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에드 팔코너/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 “종합격투기 교관 스무 명 티베트 고원에” 엔보 클럽의 고아들?

    중국 “종합격투기 교관 스무 명 티베트 고원에” 엔보 클럽의 고아들?

    중국이 티베트 고원에 주둔하는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스무 명의 종합격투기(MMA) 교관들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당국은 공식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지난 15일 중국과 접경을 이루는 카슈미르 라다크의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두 나라 병사들의 드잡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1962년 이 지역 통제권을 놓고 전쟁을 치를 정도로 격렬하게 맞섰다가 1996년 어떤 총도 화약도 이 지역에서 소지, 운반, 이용할 수 없어 지난 15일 드잡이 때도 양측은 주먹과 쇠막대기로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그 결과 인도 군은 20명이 목숨을 잃고 7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군은 일체 사상자 규모를 공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 언론들은 중국 군도 수십명이 죽고 다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군이 종합격투기 무술 교관들을 이들 지역에 파견한다는 소식이 처음 중국 매체들에 전해진 것은 지난 20일이었다. 중국 중앙(CC) TV는 엔보 파이트 클럽의 스무 명 파이터들이 티베트(중국 이름 시짱) 수도 라사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들이 인도와 접경 지대를 지키는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파견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기자가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웹서핑을 했더니 엔보 파이트 클럽은 2017년 7월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쓰촨성 칭다오에 있는 클럽인데 열네 살 고아 소년을 비롯해 가난한 집의 아이들 400명에게 MMA 무술을 가르쳐 이들이 벌이는 MMA 격투 수입으로 클럽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클럽 운영자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까지 알려졌지만 그 뒤로도 당국과 협조해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인도 군과의 접경 드잡이 이후 다시 등장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격투기를 배우게 하는 일이 온당하느냐는 반론이 적지 않았고, 부랑자로 전락할 위험에 노출되는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냐는 반박이 뒤따랐다. 이번에 티베트 고원에 배치된 MMA 교관들이 이들 고아 출신이 맞다면 또 한번 입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해발 고도 4000m가 넘고 험준하고 혹독한 기후까지 별달리 사활을 걸 만한 곳이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일대일로를 외치며 인도양과 남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중국으로선 인도로 가는 이곳을 전략적 요충으로 여기고 있다. 어떻게든 중국의 남하를 저지하고 싶어하는 미국의 뒷배를 업은 인도의 견제 시도도 만만찮다. 어중간하게 끼인 네팔까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근처 악사이 친은 인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사실상은 중국의 통제 아래 있다는 점을 묵인해 온 것도 하나의 화근이 됐다. 또 강물 흐름을 기준으로 실질통제선(LAC)을 획정한 탓에 산사태나 폭우 등으로 갈완 강 주변의 지형이 한 해가 다르게 바뀌어 양쪽은 자주 충돌하거나 투석전 등으로 맞서 오다 지난 15일 육박전이 반세기 만에 최악의 충돌로 치달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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