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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새 정부 기선제압용 도발… 유엔 추가 제재는 중·러에 막힐 듯

    北, 새 정부 기선제압용 도발… 유엔 추가 제재는 중·러에 막힐 듯

    북한이 24일 한미의 강도 높은 ‘사전 경고’에도 위성 발사를 명분 삼아 ‘레드라인’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한 지 두 달 만에 실제 행동에 옮긴 만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내도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추가 제재 논의는 불가피하지만, 중국·러시아의 비협조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추가 제재 논의가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에도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도 동일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초기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앞선 세 차례는 ICBM보다 짧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궤적으로 발사했지만, 이번처럼 ICBM 최대 성능으로 발사한 건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북한은 2018년 하노이 북미회담 ‘노딜’ 직후부터 국방력 강화를 목표로 세우고 전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면서 “5년 내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 배치”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발사 또한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국방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맞아 위성 발사 자축을 통해 군사강국,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다고 주민 선전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모라토리엄을 파기하면서 조만간 핵실험을 진행하거나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은 위성 개발이라고 주장하면서 ICBM을 쏘고 있다”며 “태양절 즈음해서는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하면서 군사 정찰 위성에 성공했다고 과시할 것”이라고 했다.북한의 계획된 도발이 구체화되면서 남북 간 경색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신냉전 구도 속에서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남북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남측의 정권 교체기인 지금을 신형 ICBM 시험발사의 적기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 정부가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언급했기 때문에 기선 제압에 따른 발사 의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 논의가 공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의 ‘뒷배’ 역할을 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분간 신냉전 구도가 형성된 틈을 노려 전통적 우방인 중러와 더 밀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 남북, 북미 대화에 나오지 않고 힘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의장국 지위를 적절히 활용할 것이며 미국도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도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안보리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의 실효성도 낮아 보인다.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낼 레버리지가 없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북한 수뇌부를 겨냥해 전개하는 B52H, B1B 전략폭격기가 출격하는 ‘블루라이트닝’ 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성묵(예비역 육군준장)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한미가 이미 예고한 연합훈련의 정상 개최를 통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전략자산들의 한반도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북핵·ICBM, 한미 더 강력히 경고해야… 우린 중재자 아닌 당사자”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북핵·ICBM, 한미 더 강력히 경고해야… 우린 중재자 아닌 당사자”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외교통일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한미동맹 강화’와 함께 ‘원칙 중심의 대북 정책’을 강조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예고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과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이명박 정부의 브레인들을 중용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서울신문은 23일 홍용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박원곤 이화여대 대학원 교수,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에게 최근 안보 불안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해법과 미중 갈등, 한일 관계 경색 등 윤석열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난제들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빈틈없는 한미 공조와 대북제재의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고, 미중 갈등 국면에선 원칙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및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홍용표 교수(이하 홍) “외교적으로 미국, 유엔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등 공동 대응을 확고히 해야 한다. 국내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그냥 실험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엄청나게 큰 군사적 위협이라는 점을 국민이 공감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원곤 교수(이하 박)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2019년 12월에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의 조항에 따라 당장 안보리를 구성해 제재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하고 있다. 북한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어 한미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로 북한에 경고해야 한다.” 김정 교수(이하 김) “5년간 중단해 온 블루라이트닝 훈련 재개를 통해 B52H 장거리 폭격기 및 B1B 전략 폭격기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사후적 억제력에 기초한 명징한 경고를 통해 북한이 도발 비용이 비싸다는 점을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제재 등 외교적 해법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홍 “대북제재는 우리가 비핵화를 압박하고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군사 충돌을 피하면서 북한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평화적 수단이다.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마저 포기하면 핵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비핵화를 위해 유지해야 한다.” 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난 1년은 ‘전략적 인내 2.0’으로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 북한은 전술핵 고도화를 사실상 완성한 단계이기 때문에 새 정부는 미국과 우선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정책과 서로의 입장을 확실히 맞춰 공조한 후에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김 “예방타격 등 군사적 대응과 외교적 협상은 실효성이 낮은 상황이다. 국제법적 효력을 갖는 경제제재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상징하는 정치적 차원 및 북한 지도부의 선택지를 제약하는 전략적 차원에서 반드시 유지할 필요가 있다.”-대선 국면에서 ‘선제타격’ 논란이 있었는데. 박 “선제타격 능력을 구비하고 고도화할 필요는 있다. 선제타격 능력 외에도 북한이 이미 전술핵 능력을 완비했기 때문에 그것을 억제하고 대비하는 능력 또한 결국은 미사일방어체계의 수준과 직결된다. 우리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에 주한미군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어느 일방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있는 상황까지 상승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정부의 외교적 실패를 의미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선제타격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한반도 위기 안정성을 관리하는 것이 한국 대통령의 헌법적 책무다.”-북한은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는데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하나. 홍 “대북제재는 남북 관계 개선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돼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최소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의 비핵화’란 것을 확인해야 한다.” 김 “핵 프로그램 신고 및 검증 진전에 맞춰 대북제재의 부분적이고 단계적인 해제를 북미 간 핵협상 의제로 올릴 수는 있겠지만 미국이 가진 북한에 대한 불신을 감안할 때 부분적·단계적 해법의 실현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높지 않아 보인다.” -종전선언 추진은 필요한가. 홍 “평화 구축을 위해 종전선언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추진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거나 좀더 좋은 수단이 있다면 그것을 평화로 가는 징검다리로 활용하면 된다. 다만 종전선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평화체제의 조건은 아니다.”박 “종전선언은 지금 와서 얘기할 근거와 상황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다양한 제안을 했지만 북한이 다 거부를 했고, 종전선언 역시도 조건 없이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김 “미국과의 정책 부조화가 발생할 수 있는 종전선언에 새 정부가 집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문재인 정부처럼 한국이 북미 관계 개선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 홍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만 우리가 제3자로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당사자로서 북핵 문제에 접근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높아졌고, 이에 더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조야의 반감을 뒤로하고 섣부르게 정상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북미 간 실무협의를 통해 합의의 내실을 다지는 과정 없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서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새 정부도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일이 생산적일 수 없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현명한 선택은. 홍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이며, 두 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가장 좋다. 하지만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원칙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우리의 ‘자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주요 원칙은 국가이익, 동맹관계, 국제규범 등이다.” 박 “미중 갈등이 하루 이틀 갈 것은 아니고 적게는 30년, 길게는 100년까지도 얘기한다. 국가이익을 고민할 때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없다. 지금은 전략적 모호성인데 그것은 원칙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자유주의적인 국제질서에서의 법치주의, 열린 다자주의, 인권, 자유민주주의 등이다.” -대선 기간 당선인이 주장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도 논란이 일었는데. 홍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만일 사드 배치가 최선의 방법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의 협조로 안보 우려가 감소하면 철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박 “논점이 흐려졌다.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려면 다층방어를 해야 하는데, 그 중요 요소가 바로 미사일 간의 연동이다. 미국은 이것이 되고 우리는 안 된 상황.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것은 당연히 한국을 향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자위권에 해당하는 것이고,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는 점을 중국에 당당히 얘기해야 한다.” 김 “중국과의 3불 약속(미사일방어체계 가입,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이 한국에 전략적 이득은 불확실한 반면, 전략적 손실이 분명하다면 사드 추가 배치뿐만 아니라 다른 두 가지 문제도 필요에 따라 중국과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한일 관계 경색을 타개하려면. 홍 “우선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미래의 안보, 경제 이익을 위해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김 “윤 당선인이 ‘전환기 정의’를 강조하는 입장이 아닌 ‘외교적 화해’를 강조하는 입장에 서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충분히 의견 청취를 해 당면한 과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만 충분한 논의가 없으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나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해법은. 박 “일단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 안에서 해법을 고민해야 된다. 하지만 현재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고 대선 기간에 여야 후보들도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유일한 해법은 새 정부가 국민을 설득해 패러다임을 바꾸는 형태의 대일 접근도 고민을 해 봐야 할 때다.” 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복원하는 노력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이념적 지향이 다른 정부가 체결한 국제 합의는 파기해도 된다는 전례를 남겼던 것이 일본의 정치 엘리트에게 한국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심어 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한국 측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합의 복원 노력이다. 합의 복원은 윤 당선인과 새 정부가 얼마나 국민들에게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결의가 있는지에 달렸다. 강제징용과 관련해서도 일본과의 접점을 찾는 과정 자체가 국민에게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의가 중요하다. 다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선인이 전향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결의가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동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새 정부가 정치적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우리의 대응은. 홍 “평화, 인권과 같은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 평화를 파괴하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서방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능동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국익 차원에서 고민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사건 자체는 세계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계기다.” 김 “러시아의 침공은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국제적 대립 구도를 극적으로 명확하게 만들었다. 신냉전 구도가 확립하는 시기에 한국은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일원으로 외교 정책 방향을 보다 분명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 모호성보다는 전략적 선명성이 필요하다.”
  • ‘사랑의 일기 30주년’… 인추협, 98개 학교에 사랑의 일기장 전달

    ‘사랑의 일기 30주년’… 인추협, 98개 학교에 사랑의 일기장 전달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의 ‘사랑의 일기’ 캠페인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인추협은 23일 전국 98개 학교, 1만 5000여명의 학생에게 일기장을 배부하며 1992년 시작한 캠페인을 올해도 이어 간다고 밝혔다. 사랑의 일기는 ‘반성하는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신념에 힘입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일기쓰기를 독려해 온 캠페인이다. 인추협은 학생들의 일기쓰기 지원을 위해 일기장을 배포하는 한편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해 일기쓰는 법 교육에 힘써왔다. 지난 30년 동안 전국의 학생들이 써내려 간 일기, 일기쓰기를 교과 과정에 편입시킨 물류고등학교 사례, 초·중등 학생 대상 일기쓰기 지도법 등을 이수해야 강사가 될 수 있다.30년 전 경제발전이 빠르게 진행된 동안 각박해진 인성을 회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캠페인은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어 왔다. 이를테면 세월호 사태 이후로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기장에 담도록 했고 요즘에는 스스로를 긍정하는 마음을 일기를 통해 기르도록 도왔다. 다만 가훈, 가족신문 만들기 같은 활동을 장려하는 일은 30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와 사랑의 일기 캠페인의 또 다른 전통을 이뤘다. 올해 인추협이 새롭게 주목한 주제는 ‘부모의 역할’이다. 그래서 사랑의 일기장과 함께 ‘부모 역할 의식 규범’을 배포했는데 ▲자녀의 인사하는 습관을 키워 주기 위해 꼭 인사를 받도록 합시다 ▲자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인내심을 가집시다 ▲자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합시다 ▲자녀들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한글을 깨치면서 무엇인가 기록하는 훈련으로 가장 먼저 배우는 글의 형식이 일기쓰기인데 꾸준히 하는 습관으로 만드는 작업이 예전만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매일 지겨운 숙제로 메워야 하는 일기가 아니라 성실하게 보낸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돌아보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습관을 체득할 기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생의 끝에서 엮은 이어령 유고 시집

    생의 끝에서 엮은 이어령 유고 시집

    이어령 교수의 딸, 이민아 목사 10주기를 맞아 3권의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이혼과 암 투병, 큰아이의 죽음 등 시련과 인내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던 이 목사는 2012년 3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열림원)는 지난달 26일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딸 10주기에 맞춰 발간을 계획했던 시집으로, 그의 유고 시집이 됐다. 시집에는 딸을 잃은 고통과 딸을 향한 그리움이 정제된 시어로 담겼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사진처럼 슬픈 것도 없더라 / 손을 뻗어도 다가오지 않는 너’ (‘사진처럼 강한 것은 없다’), ‘세수를 하다가 / 수돗물을 틀어놓고 / 울었다 / 남이 들을까 몰래 울었다’ (‘지금 몇 시지’) 이 전 장관은 소진돼 가는 생의 끝에서 오래도록 이 시들을 모아 정리하고 표지와 구성 등 엮음새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라는 서문을 출판사에 전화로 남겼다.‘땅끝의 아이들’(열림원)과 ‘땅에서 하늘처럼’(열림원)은 이민아 목사가 2011년과 2012년에 출간했던 책의 개정판이다. ‘땅끝의 아이들’은 땅끝 아이들의 ‘엄마’로서 자신의 사역을 감당했던 이 목사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시련과 시험, 그것을 극복하며 보고 들은 깨달음이 담긴 책이다. ‘땅에서 하늘처럼’은 그가 한 기독교방송과 함께 기획한 간증 프로그램의 하나로 2011년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강연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믿음이 있는데 왜 병에 걸리는 것일까’, ‘구원받은 우리가 왜 환난을 당하는 것일까’ 등 크리스천으로서 던지는 질문과 고민이 들어 있다.
  • [서울광장] 외교안보 ‘작은 생선 다루듯’ 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교안보 ‘작은 생선 다루듯’ 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면한 대외 환경은 어느 정권 때보다 엄혹하다.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전체가 요동치는 한복판에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세계질서는 미국의 일극주의가 저물고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지역 맹주들이 고개를 드는 다극주의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외정책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핵심은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로 요약된다. 그는 후보 시절 한미동맹 재건을 통한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처,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 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성과에만 집착해 한미동맹 관계가 훼손됐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논란이 됐던 대북 선제타격론이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 강력한 외교안보 정책들이 등장한 배경일 것이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선거 전쟁’에서 유권자들의 감성과 표심을 자극하는 구호성 대외정책도 필요하지만 국내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대외정책이 이뤄지면 국익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주권국가로서 당당한 외교를 펼쳐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단선적인 사고는 종합적 판단을 저해한다.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 강화의 기조 속에 쿼드(Quad) 정식 가입을 모색하고 사드의 추가 배치를 약속했다. 쿼드는 미국 인도·태평양 구상의 ‘근본 토대’이고 사드는 미국 글로벌 안보정책인 미사일방어(MD)의 핵심이다. 모두 패권전쟁을 벌이는 중국을 겨누고 있다. 중국의 반발은 물론 동북아 정세를 요동치게 하는 뇌관이다. 윤 당선인이 냉전의 세계관을 상정하고 특정 국가를 적으로 돌리는 인식은 위험할 수 있다. 한미동맹이 우리가 취해야 할 핵심 축의 생존 전략임은 틀림없지만 동맹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 사안에 따라 국익이 충돌할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윤 당선인이 강조해 온 ‘자유민주적 가치’가 대외 정책에 투영될 경우 미국의 ‘가치 외교’와 맥이 닿는다. 윤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당선 수락 5시간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도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현 정부와 비교해 보다 친미적 성향의 윤 당선인에게 아태 지역에서의 적극적 역할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삼각 관계를 통한 군사적 협력 강화나 쿼드 등 반중전선의 확대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가 통치자로서 윤 당선인은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을 단칼에 해결할 해법은 없다. 북핵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든 정권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핵 딜레마에 빠져들길 원치 않는다.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지만 현재로선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끝날 공산이 크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막기 위해 선제타격 등 군사적 대책과 제재 방식에만 집중하면 남북의 대결적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외정책은 힘이 좌우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잣대로 이뤄지는 게임이다. 국제질서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대응이 중요하다. 선거 과정의 외교안보 공약에서 지지 기반과 이데올로기를 중시했다고 해도 대통령은 국가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대외 환경의 복잡성을 면밀히 따지지 않고 국민 감정에 치우친 정책이 현실화되면 그 후폭풍은 감내하기 어렵다. 당장 인수위가 선거 과정에서 쏟아낸 외교안보 공약 등 대외정책의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는 노자의 경구가 있다. 국가의 정책을 바꿀 때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동서고금의 진리가 담겨 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3월 두 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3월 두 번째 주말 전시

    김세은 작가의 개인전 ‘핏 스탑’이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도시 속에 남겨진 땅, 토지 구조상 소외된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강렬한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 회화 3범을 포함한 10여 점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작가가 공간과 구조를 인식하는 방식과 더불어 작품이 지닌 선과 색, 겹치고 엇갈리는 면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디자인에 참여한 사다리와 벤치가 놓인다. 평균보다 낮게 만들어진 벤치와 올라설 수 있는 계단을 통해 정해진 시선에서 이탈해 화면 안팎으로 펼쳐진 작품을 다각적으로 느끼도록 장치했다.노정란 작가의 개인전 ‘색놀이-캘리포니아(Colors Play - California)’가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에서 열린다. 노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 화가로 1990년 대 후반부터 색놀이를 주제로 연작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05년부터 지금까지 10여 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색놀이-쓸기(Colors Play-Sweeping)’ 연작의 최근작(2020, 2021년 작)과 2010년대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최근작들은 특히 따뜻하고 햇빛 밝은 캘리포니아에 머물 때 작업한 작품들로, 밝고 따스한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캔버스 위에 붓으로 ‘그려낸’ 것이 아닌 빗자루로 색을 ‘쓸어’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한 층 한 층 수십번 덧칠해 쓸어내린 색의 결 속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겹겹이 쌓여 풍부한 색감을 만들어내고 웅장한 여운을 남긴다.전시 ‘리조이스 : 추상의 표정’이 다음 달 24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5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롯데 백화점 롯데갤러리에서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기획됐다. 전시는 오랫동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추상의 세계를 탐구하는 여성 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조명하는 자리다. 고유의 존재감을 구축해 온 여성 추상미술 작가 박정혜, 안정숙, 윤종주, 제여란, 홍승혜를 소개하며, 한국 추상미술을 이끄는 다섯 작가의 전시를 통해 ‘리조이스’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리조이스 : 추상의 표정’전은 본점, 잠실점, 동탄점, 인천터미널점, 광주점에서 갤러리와 아트월을 포함해 총 8개의 연계 테마 전시로 진행된다. 각각의 전시는 여성의 꿈, 지성, 감성, 감각, 즐거움, 도전, 인내, 행복 등 ‘리조이스’에 대한 8개의 해석을 보여준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STOP PUTIN] 푸틴 “제재는 선전포고 가까워, ‘비행금지구역’ 개입 간주할 것”

    [STOP PUTIN] 푸틴 “제재는 선전포고 가까워, ‘비행금지구역’ 개입 간주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이 자국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강력한 제재들은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근처의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교육시설에서 오는 8일 국제여성의 날을 미리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안긴 뒤 여승무원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재들은 선전포고와 비슷하다”고 지적한 뒤 “그런데도 신의 가호 덕에 그것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 같은 제재에 맞서 강력한 대응 조처를 해나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인내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하는 국가는 어디든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임있는 이들은 적의 전투요원으로 대우할 것이다. 비금지구역 설정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참사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지만, 나토는 외무장관 특별 긴급회의를 열어 거부했다. 불행하게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간청에 나토와 푸틴이 전혀 다른 뜻에서 같은 입장인 셈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절망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실행할 경우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본격적 전쟁’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시행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나토와 러시아군의 정면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견해를 함께 한다. 영국 BBC 방송은 “나토군 등이 이 구역에 들어온 러시아 항공기와 직접 교전하고 필요할 경우 화력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제트기와의 교전은 유럽 전역에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런데 이들은 NATO가 머뭇거리는 사이 러시아군이 대놓고 민간인 희생을 겨냥해 공습하는 ‘빈 틈’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2016년 나토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필립 브리드러브는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요청을 지지한다”며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하원 국방위원장도 민간인 사망과 전쟁 범죄를 막기 위해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세 차례 전례가 있다. 1991년 1차 걸프전쟁 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일부 민족 및 종교집단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비행금지구역을 두 군데 설정했다. 유엔의 승인은 없었다. 이듬해 유엔은 보스니아 영공에 승인받지 않은 군용기가 진입하지 못하게 막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2011년 리비아 내전의 피해를 덜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승인했다. 두 전례 모두 NATO가 수행했으며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서란 명분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다만 세 전례 모두 우크라이나만큼 러시아와 NATO가 직접 충돌할 지정학적 요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들이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2주차에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도 일축했다. 일부 국민이 계엄령이 내려지기 전에 이웃 나라 핀란드로 피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는 “계엄법은 외부의 공격이 있을 때만 도입돼야 한다”며 “현재는 그런 상황에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계획대로 되고 있고, 러시아군은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모든 군사인프라와 방공시스템이 파괴됐다”면서 군사 인프라 파괴 작전이 거의 종료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징집병들이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전문 병사들만 적대행위에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中 “최민정 중심 대표팀…심석희 밀려날 것”

    中 “최민정 중심 대표팀…심석희 밀려날 것”

    최민정(24)이 한국여자쇼트트랙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면서 심석희(25)는 불편한 관계 때문에라도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중국 빙상계 분석이 나왔다. 중국 포털 ‘왕이’는 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자체 콘텐츠에서 “최민정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다른 나라 쇼트트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다라오(大佬)’가 됐다. 심석희는 대표팀에서 전 같은 입지를 절대 찾지 못할 것이다. 여러모로 지내기가 어려워졌다”고 봤다. ‘다라오’는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를 뜻한다. 최민정은 올림픽 금3·은2에 빛나는 세계적인 실력에 귀여운 훈련·일상의 반전 매력이 더해져 베이징 대회를 계기로 국민 스타가 됐다. ‘왕이’는 “심석희가 빠진 베이징올림픽 한국 여자쇼트트랙은 최민정을 중심으로 실력과 성과, 분위기 모두 매우 균형이 잡힌 강팀이었다. 자격정지 징계를 마친 심석희는 세계선수권 참가로 복귀에 쐐기를 박으려고 하지만, 최민정은 ‘특정 선수의 사적인 접촉 시도를 금지해달라’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요청하는 등 여전히 싸늘하다”며 주목했다. 왕이는 “이제 한국 여자쇼트트랙 리더는 누가 뭐래도 최민정이다. 여론도 최민정 편”이라고 중국에 소개한 ‘왕이’는 “심석희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인내심 테스트 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끝까지 버티긴 힘들다고 예상했다.
  • 尹, 단일화 사퇴 安에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 위해 진격한 것”

    尹, 단일화 사퇴 安에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 위해 진격한 것”

    “국민의힘도 외연 넓힐 것”단일화 실무 협상 주도한 장제원에“사상의 아들, 결정적 역할 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자신과 단일화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후보를 향해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진격하신 것”이라며 “안철수의 진격”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 현장유세에서 “어제(3일) 아침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안 전 후보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안 전 후보와 국민의당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국민의힘도 그동안 갖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넓혀 국민을 더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장제원(부산 사상구) 국민의힘 의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상의 아들, 장제원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갖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 장 의원은 안 전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함께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후보 단일화의 실무협상을 주도했다. 윤 후보는 장 의원의 역할에 대해 “서로 간에 가질 수 있는 불신을 제거하고 저와 안 전 후보가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윤 후보는 장 의원에게 유세 마이크를 넘겨 주며 장 의원을 “제가 정치에 처음 발을 디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저를 가르쳐 주고 이끌어 줘서 우리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돌면서 정권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부산 사하구 유세에서 그는 “이제 속으시면 안 된다. 여러분이 나라의 주인이지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 하는 국회의원들이 주인이냐”라면서 “투표로 심판해 이 사람들을 갈아치워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자 주권자가 되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정까지 풀어야”… 집단저항 나선 자영업자들

    “자정까지 풀어야”… 집단저항 나선 자영업자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기조가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하며 방역지침 일부 완화가 이뤄졌지만, 인내력이 임계치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영업시간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하거나 가게 점등 시위, 촛불 시위를 이어 가며 집단 저항에 나서고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전국실내체육시설비상대책위원회 등 자영업자 모임인 코로나피해단체연대는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부에 영업시간 제한을 현행보다 완화해 자정 무렵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발언대에 오른 자영업자들은 ‘위드코로나’에 걸맞은 방역체계 전환을 잇따라 요구했다. 경기석 코로나피해자영업연대 회장은 “고정비용이나 임대료 수준도 되지 않는 손실보상을 하면서 버티라는 것은 자영업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최소한 자정이나 오전 12시 30분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 자영업자가 회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 뒤 피해단체연대는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만나 의견서를 전달했다. 방 수석은 “영업시간 제한은 별개로 따로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자정까지는 영업시간 늘려달라”···자영업자 반발 지속

    “자정까지는 영업시간 늘려달라”···자영업자 반발 지속

    자영업자 단체, ‘찔끔’ 완화된 방역지침에 반발‘위드코로나’ 걸맞은 새로운 방역체계 요구“정부가 준 혜택, 재난 못 막는 찢어진 우산”정부에 의견서 전달···홍대에선 촛불 집회도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기조가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하며 방역지침 일부 완화가 이뤄졌지만, 3년째 영업제한을 감수하며 인내력이 임계치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영업시간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하거나 가게에서 점등 시위를 하는 등 집단 저항에 나서고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전국실내체육시설비상대책위원회 등 자영업자 모임인 코로나피해단체연대는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부에 영업시간 제한을 현행보다 완화해 자정 무렵까지 가게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나오며 식당·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확대하고 최대 집합 가능 인원을 6명으로 고정했지만 그 간의 자영업자 손실을 보전하기엔 역부족이란 것이다. 발언대에 오른 자영업자들은 ‘위드코로나’에 걸맞는 방역 체제 전환을 잇따라 요구했다. 경기석 코로나피해자영업연대 회장은 “고정비용이나 임대료 수준도 되지 않는 손실 보상을 하면서 버티라는 것은 자영업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최소한 자정이나 오전 12시 30분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 자영업자가 회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호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사무국장은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방역지원금과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이라는 혜택을 줬지만 막상 펼쳐보니 재난을 피할 수 없는 ‘찢어진 우산’이었다”며 “하루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어간 상황에서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철폐해 그 예산을 의료 인력 확충에 사용하는 등 방역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언 뒤 피해단체연대는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만나 직접 의견서를 전달하고 정부에 대화를 요청했다. 방 수석은 “자영업자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어 찾아온 것”이라면서도 “영업시간 제한은 별개로 따로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자영업자 신속 지원’을 당부하고 국회는 손실보상 비율 90% 확대를 위해 16조 9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켰지만 정치권의 자영업자 분노 달래기 정책의 효과를 현장에선 실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또다른 자영업자 모임인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지난 21일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거리에서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코자총은 정부 방역 정책과 국회 추경에 대해 성명을 내 “영업제한 1시간 연장으로 피해를 감내하라는 것은 자영업자를 ’조삼모사‘ 원숭이 취급을 하는 것”이라며 “푼돈 지원이 아닌 영업 제한 철폐와 차별 없는 손실 보상을 시행하라”고 분노했다.
  • 문 대통령, 정재원·이승훈에 “평창 이은 2연속 메달 쾌거”

    문 대통령, 정재원·이승훈에 “평창 이은 2연속 메달 쾌거”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정재원, 이승훈 선수에게 “평창 대회 팀 추월에 이은 2연속 메달의 쾌거”라고 축하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 선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어려운 장거리 종목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정재원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국민들도 큰 박수로 함께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친형 정재웅 선수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 선수는 험준한 산도 마다하지 않고 타며 인내력과 체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구력도 대단했고 정 선수를 일으켜 세웠던 ‘재웅 형님’이 누구보다 기뻐할 것”이라고도 했다. 동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선수에겐 “열정과 투지로 장거리를 달려 우리의 자부심을 만들어낸 이승훈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면서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베테랑다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의 새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수가 세운 경이로운 기록에 국민들도 큰 기쁨으로 함께했다. 정말 수고 많았다”면서 “앞으로의 도전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바트 스빙스(31·벨기에)에 이어 7분 47초 1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획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승훈은 7분 47초 20으로 포인트 20점을 얻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시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해법은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해결 가능했다. 하지만 새롭게 직면한 미중 패권 경쟁시대는 새로운 발상과 접근법이 요구된다. 미중 간 전방위적 갈등이 격화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외교안보 전략의 좌표 설정이 절실하다. 3·9 대통령선거에서 탄생할 차기 정부의 향후 5년은 국가의 지정학적 운명을 좌우하는 엄중한 시기다. 힘이 지배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이분법적 진영 논리를 벗어난 국익 극대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17일 미중 패권시대 새로운 방향과 정책을 모색해 온 김흥규(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중정책연구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외교안보의 방향을 짚어봤다.-세계 패권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거센 부상에 대응해 미국이 대중 정책을 전환했지만 신냉전으로 빨려들기를 원치 않는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저평가했고 정밀한 전략적 계산이 없었다. 위협하고 압박하면 중국이 손 들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트럼프 정권 말기에는 신냉전 수준으로 전선을 확대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은 미중 전략적 경쟁으로 봐야 한다.”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 이후 양국의 손익을 따지면. “트럼트 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대중 무역역조도 시정하지 못했고 동맹국들의 신뢰도 얻지 못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위협 카드가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양한 무역제재와 외교적 공세, 군사적 압박 카드까지 동원했지만 중국으로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이 고통을 당하는 만큼 미국도 고통을 받는 구조 때문이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미국보다 긴장과 갈등을 잘 견딘다.” -중국에 대한 평가는. “미국은 처음으로 자신의 역량과 가장 근접한 적과 마주하고 있다. 과거 냉전 시절 잘나가던 소련도 미국 국력의 60% 정도였지만 중국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미국보다 깊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영토 대국이다. 미국의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국가와 대립하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질기고 인내심 강한 중국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 외교안보를 주무르는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 등 천재 전략가들도 당혹스러워할 정도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정교해졌다. 과도한 경쟁·충돌 비용을 고려해 신냉전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등한 경쟁자로 중국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무리한 군사적 충돌 대신 전략적 경쟁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동맹과 우방을 최대한 동원해 중국의 약점을 최대한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경쟁의 핵심인 과학기술·반도체 분야에서 최대한 중국을 압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 파워국인 미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 대결 구도로 전환해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체제의 대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대응 방향은. “중국은 장기전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9년 7월 중앙당교 공개 연설에서 미중 패권경쟁을 장기 전쟁이라 진단했다. 중국은 이미 전쟁에 준하는 심리 상태로 들어갔고 100년 만의 대변동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태평양, 즉 하와이 서쪽의 일본과 대만, 동남아, 한국으로 이어지는 영역(제2열도선)에서 최근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있다.” -기존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고민은. “미국의 국내 정치가 변수다. 현재로선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고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의 고립주의 노선이 강화되면 국력에 맞도록 해외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먼로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미국의 대외 영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중국에 승산은 있는가. “미중 양국 모두 장기전에 대비해 자신의 내구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쌍순환(수출·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버티기 전략에 돌입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준군사적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버텨 내려는 조치다. 반대로 미국은 동맹의 재구축과 최강의 과학기술, 반도체 공급망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중국을 고립시키려 할 것이다.” -미중 패권에 낀 미국의 한반도 전략 변화는. “미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이미 미사일 방어체제 재구축 계획에 착수했다. 미 육군의 핵심 전투전력이 주한미군인데 미중 패권 전략 속에서 분산 배치하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중 패권경쟁이 최우선 정책이 되면서 북핵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북한을 다루면 다룰수록 손해이고 11월 미 중간선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 대중 레버리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과 싸우려면 일본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영국과 한국 정도다.”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대중 전략 경쟁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 생산국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을 영향권에 확실하게 넣으면 대중 전선에서 실탄을 갖는다는 의미다. 반도체 역량이 부족한 중국도 한국을 끌어들여야 4차산업 혁명에서 대미 우위에 설 수 있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한국은 미중 모두에 핵심 축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의 한국에 대한 구애와 압력 모두 앞으로 엄청나게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대선이 다가왔다. 이재명·윤석열 유력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하면. “두 후보 모두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를 토대로 외교안보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지지 기반과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우선 반영한 정책이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국내 정치적 연장선상의 외교안보 정책은 매우 위험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북한 문제 중심으로 외교안보 전략을 재구성했다.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략이 결여돼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한미 동맹 위주로 외교안보 정책을 재구성했지만 미국을 과거 최강으로 착각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도와야 하는 동맹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 -바람직한 관계 설정 방향은. “현재의 미중 관계는 위계적인 질서가 아니라 그 영향력이 뒤집어질 수 있는 구조다. 우리가 미중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의 헌팅독(사냥개)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대외 환경의 복잡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정책이 현실화되면 우리에게 청구되는 비용과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 일례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등이 구체화되면 중국과 심각한 충돌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우리가 수입하는 물품 1800여개를 무기화할 수 있다. 요소수 대란에서 보듯 정교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익 극대화를 위한 외교안보 전략은. “과거의 냉전이나 새로운 냉전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세계질서는 과거처럼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기 어렵다. 미중 모두 공존의 여지를 인정하고 경제적 협력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냉전의 세계관을 상정하고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외교안보 전략은 현명하지 못하다.”-차기 정부가 지향할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한마디로 자강과 공존이다. 강대국이 아무리 강해도 내부에서 단합된 나라는 못 건드린다. 국제적으로 미중에 공존의 해법 제시를 요구하면서 우리의 외교안보 공간을 넓혀야 한다. 친미, 친중, 친러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 안 된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통합의 공존을 통해 우리의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미중 전략 경쟁 과정 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자강에서 온다. 동맹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흥규 소장은 보수·진보를 망라한 60여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함께 ‘플라자 프로젝트’를 결성, 2019년부터 4년째 격월 토론회를 열어 정책제언의 형식으로 결과를 공유해 왔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국방부 전문위원, 동북아연구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 남 말고 나를 사랑한 육식남의 일방통행 연애

    남 말고 나를 사랑한 육식남의 일방통행 연애

    연애를 하다 보면 종종 자신이 상대방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특히 애인 혹은 부부라는 이유로 상대를 잘 안다고 확신하는 순간 더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 2관왕을 거머쥐며 등단한 윤치규 작가의 첫 소설집 ‘러브 플랜트’는 연애, 결혼, 이혼을 소재로 한 단편 세 편을 통해 평소 간과하기 쉬운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단편 ‘일인칭 컷’은 비혼을 선언한 여자친구 희주와 여행을 떠난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희주가 왜 자신을 두고 비혼식을 했는지,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한 뒤 어떤 심정이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현영과 ‘나’의 신혼여행을 그린 ‘완벽한 밀 플랜’에서 나는 현영의 알코올의존증을 알고 있었지만, 사랑을 통해 현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결혼을 강행한다. 표제작 ‘러브 플랜트’에서는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에 이혼한 경험이 있는 꽃집 사장 백현준이 마찬가지로 이혼한 인근 회사의 이미나 차장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작가는 연애, 결혼, 이혼의 세 장면을 자신만의 고유한 컷으로 묘사했다. 연애 중이라는 이유로 여자친구가 당연히 자신과 결혼할 것으로 단정하는 남성의 일방적 관점을 꼬집는다. 한편으로는 결혼한 아내에게 사랑을 이유로 변화를 강요하는 것이 일방적 욕심이었다고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 주지만, 현영과 나의 대화가 단절되고 멀어지는 모습을 통해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 없이 어려운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조심스럽게 꽃을 키우는 백현준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상대에게는 인내와 기다림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스스로도 자기중심적인 사랑을 한 것 같다는 작가는 “기존의 남성들이 연애할 때 육식 동물같이 공격적·일방적인 연애를 했다면, 이제 식물의 방식으로 배려심이 풍부한 새로운 남성상을 제시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상을 탄탄한 문장으로 압축해 보여 준 이 책은 남녀 갈등이 격화된 오늘날 청년들에게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연애를 해 보라고 권하는 듯하다.
  • 文 “임기 내 종전선언, 지나친 욕심일 수도”

    文 “임기 내 종전선언, 지나친 욕심일 수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미 간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 일치를 이뤘다. 중국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간에 종전선언 문안에 이견이 없으며, 북한의 호응만 남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AFP, AP, EFE, 교도, 로이터, 타스, 신화)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뒤 “임기 내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나친 욕심일 수 있지만, 적어도 여건을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의지가 있다면 대면이든 화상이든 방식이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서 “대화에 선결 조건을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조건 역시 대화의 장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제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과거의 ‘전략적 인내’로 되돌아간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를 푸는 것은 대화일 수밖에 없으므로 바이든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文 “임기 내 종전선언, 지나친 욕심일 수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미 간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 일치를 이뤘다. 중국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간에 종전선언 문안에 이견이 없으며, 북한의 호응만 남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AFP, AP, EFE, 교도, 로이터, 타스, 신화)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뒤 “임기 내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나친 욕심일 수 있지만, 적어도 여건을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의지가 있다면 대면이든 화상이든 방식이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서 “대화에 선결 조건을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조건 역시 대화의 장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제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과거의 ‘전략적 인내’로 되돌아간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를 푸는 것은 대화일 수밖에 없으므로 바이든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2차 무역전쟁 오나… 美 “中 합의 62%만 이행”

    2차 무역전쟁 오나… 美 “中 합의 62%만 이행”

    지난해 말 만료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률이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국 제품 구매 약속을 절반 조금 넘게 지킨 셈이다. 2021년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도 전년보다 450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 늘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워싱턴이 2차 무역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당시 약속한 것보다 2130억 달러어치나 적게 구매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추적해 “중국은 약속한 금액의 57%만 구매했다”고 최종 결과를 내놨다. 농산물 이행률은 83%로 높았지만 에너지 부문은 37%에 그쳤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분야도 각각 52%와 59%에 그쳤다. 2018년 무역전쟁을 시작한 두 나라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중국이 무역전쟁 전인 2017년 대비 약 2000억 달러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매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은 약속 불이행에 대해 “코로나19 충격과 글로벌 경기침체,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해 왔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시 주석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를 크게 늘리겠다고 결정했다. 중국이 ‘여력이 없어서’ 미국산 제품 수입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그간의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국은 매우 격앙된 모습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애덤 하지 대변인은 “우리는 수개월간 중국의 구매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려는 중국의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미국은 인내심을 잃고 있다. 동맹국과 협력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우려하는 ‘2차 무역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2021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 대비 26.9% 오른 85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무역수지 적자 최고치였던 2006년의 7635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 소비자들이 미 정부가 지급한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컴퓨터와 게임기, 가구 등 소비를 늘려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14.5% 증가한 355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을 시작한 2018년의 4182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450억 달러나 늘었다. 워싱턴이 중국을 전방위로 때려도 미국인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잘 보여 준다.
  • 미중 ‘2차 무역전쟁’ 시작될까…미 “중 1단계 합의 57%만 이행”

    미중 ‘2차 무역전쟁’ 시작될까…미 “중 1단계 합의 57%만 이행”

    지난해 말 만료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률이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국 제품 구매 약속을 절반 조금 넘게 지킨 셈이다. 2021년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도 전년보다 450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 늘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워싱턴이 2차 무역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당시 약속한 것보다 2130억 달러어치나 적게 구매했다”고 전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미 상무부 자료를 근거로 “중국은 약속한 금액의 57%만 구매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률이 62.9%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이행률은 83%로 높았지만 에너지 부문은 목표치의 3분의1에 그쳤다. 2018년 무역전쟁을 시작한 두 나라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중국이 무역전쟁 전인 2017년 대비 약 2000억 달러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매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은 약속 불이행에 대해 “코로나19 충격과 글로벌 경기침체,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해 왔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시 주석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를 크게 늘리겠다고 결정했다. 중국이 ‘여력이 없어서’ 미국산 제품 수입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국은 매우 격앙된 모습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애덤 하지 대변인은 “우리는 수개월간 중국의 구매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려는 중국의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미국은 인내심을 잃고 있다. 동맹국과 협력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우려하는 ‘2차 무역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2021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 대비 26.9% 오른 85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무역수지 적자 최고치였던 2006년의 7635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 소비자들이 미 정부가 지급한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컴퓨터와 게임기, 가구 등 소비를 늘려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14.5% 증가한 355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을 시작한 2018년의 4182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450억 달러나 늘었다. 워싱턴이 중국을 전방위로 때려도 미국인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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