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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부자 늘어난다- 3가구중 1가구 남편수입 추월

    ‘여성부자가 늘고 있다.’ 서울 메릴린치 증권사는 25일 추가로 공개된 ‘세계 부자보고서(World Weal th Report 2002)’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부유한 여성의 수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에 여성 투자가들이 넘쳐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부자의 증가세는 북미,특히 미국에서 가파르게 나타났다.북미 부유계층(50만달러 이상 금융자산 소유자)의 43%가 여성이며 그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1996년∼1998년사이 미국에서 투자가능 자산이 50만달러 이상이고 연간소득 10만달러 이상인 여성부자는 68% 늘어난 반면 남성부자는 겨우 36% 증가에 그쳤다.또 남편보다 여성이 돈을 많이 버 는 가구도 3분의 1이나 됐다. 여성 부자들은 투자성적도 좋다.보고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결과를 인용,여성 주식투자가들이 1991년∼1997년 남성들보다 수익이 더 좋았다고 밝혔다.여성들은 ▲철저한 사전조사 ▲충동 매매하지 않는 감정 컨트롤 능력 ▲보수적이고 리스크 회피적인 성향 ▲쉽사리 단타매매하지 않는 인내심 등에서 남성들보다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손정숙기자
  • [발언대]“6·25교훈 되새기며 남북대화를”

    6·25전쟁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70세 이상의 전쟁을 치른 세대와 전쟁교훈을 교육받은 정도의 세대로 구분할 수 있겠으나 신세대 대부분이 6·25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아니 오늘날 안보에 대한 무감각을 어디 신세대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호국의 달’ 6월이면 어김없이 길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볼 수 있지만 과연 우리국민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흐름이기에 쉬지 않고 흘러간다.그러나 분단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6·25 한국전쟁이다.6·25가 역사 속에 묻히고 있을지 몰라도 현실의 6·25는 우리 곁에 있다. 동족상잔의 피로 물들었던 조국산하에 포성이 멎은 지 어언 52년이 지나건만 못다핀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몸바친 원혼은 여전히 동강난 조국의 아픔을 애달파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삶의 기회를 박탈당했던 사람들이나 남편을 잃고 홀로 거친 세상을 살아온 미망인들의 통한이 아직 씻겨지지 않았는데 어찌 6·25를 잊을 수 있겠는가. 불과 2년 전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나 포옹하고 전쟁없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기로 약속했다.이에 따라 경의선 복원과 도로연결 작업 등에 착수했지만 북한은 아직 미동조차 하지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5월 남북경협추진회의,그리고 북한의 경제시찰단 방한계획과 금강산 실무회담도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이러한 일련의 사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이들 문제가 해소될 때 비로소 남북의 현안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다. 산고 끝에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냈지만 북한의 적화통일 목표가 바뀌었다고 믿는 것은 오산이다.그러나 가능하다면 남북이 대화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동질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이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평화학의 창시자이며 국제정치학자인 요한 갈퉁 교수의 말처럼 ‘미래를 중시하는 민족은 발전하고 번영하게 된다.’는 사실을 함께 인식하고 화해협력의 통일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6·25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남북은 하루빨리 대화를 진행하고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신영근 합참 전문위원
  • 玉 ‘아데나워재단 한국지사’ 토마스 아베 소장/“조급함 버리고 통일비용 나누세요”

    1989년 동독 주민들이 헝가리를 경유해 서독으로 탈출하기 위해 헝가리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쳤고,헝가리 정부는 무제한 비자발급을 허용했다.이후 봇물이 터진 듯 동독 주민들은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으로 몰려들었고 마침내 동독은 무너졌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탈북 러시가 제2의 동독사태의 재연 조짐일까.독일 기독민주당(CDU)의 국제협력 정치단체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지사의 토마스 아베(48) 소장을 만나 탈북사태를 어떻게 보는지,동·서독 탈출주민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들어봤다.그는 한국인들이 조급함을 버리고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하며 부를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진입,한·중간 외교 마찰을 일으켰는데…. 탈북자 문제는 물론 북한 내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탈북자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이런 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의 주권이 미치는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행한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중국이 강변하고 있는데,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이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중국측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실망스럽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올림픽을 유치하는 나라가 됐는데 이는 국제적인 기구·사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다.이번 북한 이탈자 문제와 인권상황에 대해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밖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정부의) 그간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것이다.외양만의 강대국으로 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독일 통일 당시 주민 탈출과 지금 탈북자를 비교하면. 동서독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본다.동서독의 통일은 빌리 브란트 총리가 동방정책을 펴면서 시작한 지 20년 동안 방송을 개방하는 등 서로를 이해하는 정책을 실시한 뒤 이뤄낸 통일이다.20년이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그러나 남북한은 동족상잔이라는 6·25전쟁을 겪은 나라다.그리고 남북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남북한은 항상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을 끼고 이야기한다.효과가 있으면 계속해도 되지만,너무 매개를 끼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나는 지난 82년부터 90년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 민주화의 거대한 물결을 봤다.이같은 상황은 북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본다.따라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자유를 찾아 나서는 탈북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독일과 한국의 다른 점은.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걸쳐 동독에서 서독으로의 이탈자가 많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서독이) 굉장히 많은 돈을 썼다.또 신중하게 대처했다.한국 역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구동독인들은 많은 정보를 TV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북한은 바깥세상을 알 수 없다.상대방 감정과 삶의 조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통일이)힘들다. ◇탈북자가 북한체제에 영향을 끼치겠는가. 당장은 아니다.북한체제의 약화를 갖고 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전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독일과 달리 북한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주민들은 중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중국은 한국전쟁 때부터 한반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시 북한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아데나워 재단은 지난해 초 북한언론인 2명을 초청,2개월간 독일 연수를 시켰다.그들에게 ‘가르치는’입장에 서지 않았다.그들에게 직접 현실을 보고 현실을 쓰게 만들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 총을 겨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국인들은 지난 2000년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金正日)의 답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너무 조급하고 정치적이다.장기적인 인내가 필요하다.인내심을 갖는 것은 게으르거나 소극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통일 준비 자세를 비판적으로 짚어달라. 지난해 2월 다시 한국에 부임한 뒤 놀란 것은 40·50대 10명 중 9명이 통일 비용에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깜짝 놀랐다.분단은 부를 나눔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독일의 경우 중산층이 지불한 대가가 많았다.한국민들도 지금은 나누어야 한다.그래서 하나원과 같은탈북자 적응시설을 늘리는 등 탈북자들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노무현후보 재신임 이후/당무회의 속기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대한 재신임문제가 마무리된 19일 민주당 당무회의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박상희 의원= 어제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책임정치를 위반하는 것이다.서둘러 봉합하는 것은 잘못이다.당원과 국민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치호 위원장= 후보와 지도부 중심으로 뭉쳐서 8·8재보선을 치르자. -송영길 의원= 후보 재신임 문제는 후보 잘못이 아니라 선거 전략차원의 충정이었다.후보에게 전권을 줘서 재보선을 치러야 한다. -장성민 전 의원= 오늘을 마지막으로 당내 분란이 마무리돼야 한다.국민경선을 통해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후보를 지방선거로 재신임하지 않는다면 민의를 저버리는 배신행위이다. -김태식 의원= 인천공항에서 “망신당한 민주당 의원이 지나간다.”고 하더라.우리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그렇다.이런 상황에서 법적 근거,국민경선이 낳은 산물이라는 등을 말할 수 있나. -김경재 의원= 노 후보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차제에 덮어씌우려 하면 당이 혼돈에 빠진다.노 후보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견강부회이다. -정오규 위원장= 어제 안정환 선수가 페널티킥에서 실축해서 온 국민이 교체되길 바랐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끝가지 확신에 찬 신념으로 밀어 승리로 이끌었다.재보선 후 재평가는 사문화하는 것이 낫다. -우상호 위원장= 이 자리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다면 오래 논란이 됐겠느냐.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보면서 심청이를 던지는 당이 아니라,다 함께 방파제를 쌓는 당이 되자. -김옥두 의원= 노 후보의 재경선 발언을 취소시키고,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윤수 의원= 국민이 인정하지 않는데,우리끼리 반성하면 뭐하나.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임채정 의원= 노 후보가 책임지고 물러날 이유가 없다.재보선 후 재경선 문제도 받아줄 수 없다. -유용태 의원= 문제점이 있으면 회의에서 당당히 말하라.최고위원회,당무위원회에서 말 한마디 안 하다가 언론에 말하는 게 뭐냐. -김원기 상임고문= 노 후보의 재보선 후 재경선 발언은 그때가서 여론 추이를 보면서 당이 결정하면 후보로서 수용한다는 것이다.어제 최고위원회의수준으로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 -정균환 최고위원= 후보가 먼저 기득권을 포기한다고 했으니 재신임하자.그래야 외부에서 같이하자고 나온다. -이상수 의원= 재보선 이후 재경선을 거론하는 것은 당의 승리를 위해서 바람직 하지 않다.후보에게 확립된 지위가 있어야 힘 있다. -이윤수 의원= 재보선 참패에 대해 책임을 하나도 안 지겠다는 것이다.(재보선후 경선을 다시 하겠다는 조건을)빼선 안된다. -박상천 최고위원= 토도 안 달아놓으면 외연확대를 위한 교섭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화갑 대표= 오늘 무조건 재신임하는 것으로 하고,당의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작업하는 과정에서 참작해 나가는 것으로 하자. 홍원상기자 wshong@
  • 월드컵/캠프 24시/ 스페인-아일랜드전 관전

    ●한국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16강전을 관전했다. 청색 셔츠와 캐주얼한 바지 차림의 히딩크 감독은 이날 귀빈석(VIP) 출입구에서 행사진행요원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였다.그러나 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망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연인 엘리자베스와 코칭스태프,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관계자 등과 동행했다. 한편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16강전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한국의 승리를 당연시했다.벨라판 총장은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은 낯선 축구 문화와 한국민들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으로 일군 히딩크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 대표팀의 미드필더 주앙 핀투가 한국전에서 주심을 폭행한 혐의로 징계 위기에 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키스 쿠퍼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핀투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퇴장명령을 내린 앙헬산체스 주심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에 정확히 어떻게 기술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고서가 상벌위원회에 넘겨졌으며 이에 대해 상벌위원회가 논의,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대표팀의 수비수 김태영이 로이터통신의 월드컵취재진이 선정,발표한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뽑혔다. 김태영 이외에 수비수로는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와 카푸(브라질),파비오 칸나바 (이탈리아)가 선정됐다. 골키퍼로는 한국전에서 이을용의 페널티킥을 선방한 프래드 프리덜(미국)이 영광을 안았다.또 미드필더로는 살리프 디아오(세네갈) 헤라르도 토라도(멕시코) 이나모토 준이치(일본) 등이 뽑혔다.이밖에 공격수로는 호나우두(브라질) 라울(스페인) 하샨 샤슈(터키)가 선정됐다. ●질베르투 마다일 포르투갈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14일 한국전에서 상대선수를 위협하는 거친 플레이로 두 명이나 퇴장당한 것에 대해 “포르투갈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며 자국 선수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마다일 회장은 현지 민영방송 SIC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장면에서 팀이 무절제를 보이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포르투갈 축구는 깨끗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의 거취문제와 관련,“아직 사임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LUSA통신은 축구연맹 부회장 등이 올리베이라 감독에게 이미 사임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일본에선] ‘하늘의 별따기’ 거래 백태

    [도쿄·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된 데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일단 경기장에 가서 몇 배짜리 암표를 사는 ‘무작정파’에서 몇 장 남지 않은 잔여분 공식 입장권을 사기 위해 10시간씩 전화통에 매달리거나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는 ‘인내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일 일본-러시아전이 열린 요코하마(橫浜)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신요코하마역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역 앞에는 ‘입장권 삽니다’,‘입장권을 양보해 주세요’라고 쓴 종이를 든 ‘무작정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암표상도 쉽게 눈에 띄었다.어떤 표는 18만엔에 호가됐다.정가 1만 7000엔짜리 입장권이라면 10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7000엔짜리 일본-벨기에전 입장권을 5만엔에 사서 관전했다는 20대 여성은 이날도입장권을 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월드컵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지면서 8만 4000엔짜리 결승전입장권은 12배인 100만엔(1000만원)에 암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1만 7000엔짜리는 35배인 60만엔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역시 불법이지만 인터넷경매도 극성이다.게릴라처럼 떴다가 사라지는 인터넷 경매 게시판이 ‘월드컵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매매가는 정가의 4∼5배 정도.전문 브로커의 소행이라기보다 입장권을 소지한 일반인이 프리미엄을 받고 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사카(大阪)의 한 만물잡화상에서는 6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100만엔짜리가 200만엔에 거래돼 일본에서 일약 유명세를 탔다.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암표를 사는 일본인들도 이상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경기장 앞에서 암표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던 A씨는 “일본인의 금전감각이 마비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큰 돈을 내는 일본인은 외국인 암표상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손님”이라고 꼬집었다. 경기장 주변 암표상은 외국인들이 많은 게 특징.또 암표 거래를 단속하는 경찰관의 눈을 피해 휴대전화로 가격 흥정을 한다.기자가 “표 있어요.”라고 물어도 암표상은 처음에는 모른 척하지만 이들은 곧 휴대전화 화면에 팔려고 하는 입장권의 가격을 입력해 보여준다.암표도 야채나 생선과 같아 경기시작 몇 시간 전에는 7000엔짜리가 18만엔까지 호가되다가 경기 시작 바로 전에는 4만 500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개막 직전 명의 변경을 허용,프랑스 대회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암표가 기승을 부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yinha-s@orchid.plala.or.jp
  • [월드컵 관전기] 우리 모두가 승리자

    이겼다.해냈다.대한민국은 48년을 기다려왔던 월드컵 16강에 진입했다.14일 저녁 8시30분,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D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대0의 승리로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국위를 한껏 드높였다.이번 월드컵 개막식 주제 ‘동방으로부터’에서처럼 개최국으로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충분히 살려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2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주앙 핀투 선수는 유도선수처럼 박지성 선수의 다리를 양 다리 사이에 넣고 비틀어 넘어지게 하였다.후반전에서도 또 한 명이 퇴장을 당했다. 16강의 마지막 관문인 포르투갈과의 접전이 얼마나 뜨거울지는 예견된 일이었다.무승부만 이뤄도 16강에 진출하는 우리지만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피파(FIFA) 랭킹5위의 포르투갈이 필승을 다짐하는 적극 공세로 나올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우리로서는 비겨도 되는 경기였지만 무승부전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개최국이 16강에서 탈락한 적이 없는 가운데,낮 경기에서 일본이 먼저 H조 1위로 16강에 합류하여 심리적인 부담도 없지 않았다.전반 5,6분 경 대전에서 벌어진 미국과 폴란드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폴란드가 2대0으로 앞서가자 우리 관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유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수성 작전을 피하고 정정당당하게 싸웠다.그리고 이겼다.정정당당한 경기자세로 이내 코너킥을 박지성이 가슴으로 받아 오른 발로 고르고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고야 말았다.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황선홍 선수의 공중차기 슛,빨랫줄 같은 유상철 선수의 중거리 슛,안정환 선수의 해딩슛에 이어 박지성의 왼발 슛도 명슛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경기로 세계 속의 축구와 함께 한국의 국위를 드높였다.이제는 8강이다.우승까지도 안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8강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기에 주문하지 않는다.우리는 16강 진입 그 자체로 승리자가 되었다.그 이상의 승리를 안겨 준다면 덤으로 얻는 선물이 될 것이다.8강은,최선을 다하여 싸우기 바라고 열띤 성원을 보낼 뿐이다. 오늘의 승리로 먼저 23명의 태극전사와 명장 히딩크가 찬사를 받아야 한다.경기내내 선수들이 빠르고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관전자들은 우리 팀이 약체라는 생각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었다.그리고 12번째 선수라고 하는,대한민국 도처에 자리잡은 ‘붉은 악마’를 위시한 거대한 응원 동력은 자랑할 만하다. 우리의 국호 “대~한민국”이란 외침은 인천 문학경기장만을 들어올린 게 아니다.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제주의 탑동 광장까지 전국 곳곳에서,대학로에서,공원에서,체육관에서,예술의 전당에서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응원폭풍이 진동했다.오늘만은 성대가 갈라지고 손바닥이 부서져도 좋았다.그 함성과 열기가 선수들한테 기를 불어넣어 주어 오늘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붉은 악마’의강한 인상을 남긴 열정의 응원 모습,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까지 치우는 성숙한 응원자세는 관전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겼다.잘 싸웠다.승리를 아무리 외쳐도 지나치지 않다.우리는 월드컵 첫 승리를 맛본 데 이어 16강까지 진입하는 데 48년이란 세월을 인내해야 했다. 히딩크.그의 장한 이름에 한때 실망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염원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이다.히딩크를 계속 국가대표 감독으로 붙들어 한국인의 뜨거운 마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최기인/ 소설가
  • “北, 한국 CDMA 우수성 인정”

    “북한이 한국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를 채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남북관계호전을 의미합니다.” 평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통신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변재일(卞在一·사진)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은 10일 이번 회담의 성과를 먼저 요약했다. 아울러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를 북한이 채택한다는 것 자체가 CDMA의 우수성을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남북한 논의 수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성급한 낙관을 경계했다. ●한달 뒤 북측과의 협의에서 구체적 내용을 확정하나. 투자기업,운영인력 교육 및 양성 등 앞으로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 북측과 충분히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북측과의 통신사업 협력은 인내를 갖고 협의해 나가야 한다. ●양측이 투입할 자금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남한측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대고 북측은 사업권 등 현물 출자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본격적인 사업 논의는 언제 이뤄지게 되나. 남한의 컨소시엄과 북한의 회사에 의해 판단될 문제다.정부가개입할 사안이 아니다. ●북한이 CDMA를 채택할 가능성은. 북한은 CDMA가 가장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인정하고 협의에 임했다. ●북한은 기존 2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나 3세대 cdma-2000 1X 중 어느 것을 채택하나.서비스 시기는. 1X를 하든,2세대를 하든 망 설비를 위한 투자 액수에는 별 차이가 없다.따라서 1X로 시작할 것이다.서비스 시기는 가급적 앞당길 것이다. ●미국 퀄컴사가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북미 관계로 보아 걸림돌이 안되나. 정부차원에서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협의하게 될 것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은. 사업이 시작되는 시점까지만 정부가 지원한다.함께 방북한KT 등 5개사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동의서를 이미 제출했다.참여 범위를 더확대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북한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나. 휴대폰은 없고 TRS(주파수공용통신)만 일부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기고] 한국인 저력 과시한 한·미전

    10일 열린 월드컵 경기 한국과 미국의 대전은 한국측이 시종일관 우수하게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골운이 따르지 않아 결국 비기고 말았다.전 국민의 초조와 안타까움,기다림과 아쉬움 속에서 달구벌 경기장에서의 싸움은 끝났다. 내용상으로 한국측이 분명히 승리한 경기라고 한다면 과장일까.나아가 세찬 빗줄기 속에서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질서정연하게 보내준 응원까지 더한다면,월드컵역사에 길이 남을 만큼 축구문화를 훌륭하게 빛낸 경기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숱한 기회를 놓친 상태에서,전반 24분에 매시스 선수에게 어이없게 한 골을 허용한 뒤 후반 33분 안정환 선수가 헤딩슛으로 동점 골을 얻을 때까지,그 한시간 남짓은 한국인이 체험한 가장 긴 시간이었다.선수들의 이마에 흐르는 피와 땀방울은 보석보다 더 빛난 반면 히딩크 감독의 타는 입술은 백지장 같았다. 스탠드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우리에게 꿈이 있다.’는 영문글씨가 선명했다.‘대∼한민국,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응원단과 전 국민의 목소리는 고조선 이후 가장 굳건한 민족적 통합을 상징하는 함성이었다.대등한 체력을 보이면서도 아직 스피드가 뒤지는 모습은 선수의 역량 차이라는 냉엄한 세계를 되새기게 했다. 경기를 보면서,만약 한국이 지게 되면 일부 젊은이들이 흥분한 나머지 서울 광화문의 미국 대사관에 침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떠올랐다.러시아에서는 일본에 패한 것에 분노한 국민이 현지 일본인들에게 행패를 부렸고,또 난동 끝에 러시아인 두 사람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난동이 일어나리라는 이러한 선입관이나 예측은,말 그대로 일부의 우려이거나 자국민에 대한 지나친 폄하에서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 청년들이 한둘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오늘 한국인들이 보여준 성숙한 질서의식과 거국적인 스포츠 사랑의 태도야말로 지금까지의 기우를 씻어주고도 남음이 있다.안정환 선수가 동점골을 넣고 나서 의연하게 보여준 세리머니,‘쇼트트랙 위의 김동성 모션’을 미국인들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경기장에서,거리에서 그리고 직장과 가정에서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모습을 보면서,한편 우리의 답답하고 부끄러운 정치현실이 문득 머리를 스치기도 했다.정치도 축구처럼 할 수 없을까.정정당당한 경쟁,깨끗한 승복,그에 따른 아름다운 명예 이것이 축구의 세계가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 여야 지도자들도 축구처럼 미래의 꿈을 가지고 맨 몸으로 청빈하게 경쟁하면서,아름다운 민주주의 건설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할 수는 없는 것일까.정치생활의 끝은 언제나 그처럼 수치스럽고 비겁하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불명예의 길이어야 하는가.‘대∼한민국’을 연호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진정 듣지 못하는 오만과 무지가 정말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오늘의 대전은 전 세계에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세계는 숨을 멈추고 우리를 지켜보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정직한 실력과 순수한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이고 한국인이 어떤 국민인지 분명히 보여주었다.무엇보다도 미국인들에게 우리의 참모습을 깊이 인식시킨 것은 물론 단군 이래 전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고양한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말 그대로 월드컵을 통해 ‘거족적인 축제’를 이룬 것이다.48년 만에 얻은 값진 성과이지만,기다림의 철학은 앞으로 더욱 큰 성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기다림과 맹훈련의 인내,열정과 침착의 조화,깨끗한 질서와 아낌없는 성원이야말로 월드컵을 통한 우리 문화의 내적 성숙을 가져오는 왕도라고 생각한다.최후까지 우리선수들에게 영광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서연호/ 고려대 교수 연극평론가
  • “브리지트 바르도는 파시스트”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토 에코(사진·70·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교수)가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을 노골적으로 비방해온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를 ‘파시스트’라며 정면 비판해 눈길을 끈다. 움베르토 에코는 계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실린 고려대 김성도 교수(언어학)와의 대담에서 “한국인들에게 프랑스 사람들처럼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브리지트 바르도는 파시스트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움베르토 에코는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다른 문화적 풍습과 습관에 속한 사람들이 타문화를 대할 때 서로 인내심과 이해심을 발휘할 것인가에 있다.”며 “브리지트 바르도의 일화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우둔함의 극치이자 그녀의 비난에는 인종차별적 색채가 농후하다.”고 반박했다.
  • 선택 6.13/ 전남지사 후보 정책 집중비교

    전남지사 선거의 쟁점은 ‘지역경제 살리기’다.농사를 지어도 팔 데가 없는 데다 수산물도 수입산에 밀려나면서 해마다 고향을 등지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선거 판세는 보폭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민주당 박태영(朴泰榮)후보를 무소속 송재구(宋在久)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는 구도다.박 후보는 100억달러 외자 유치를,송재구 후보는 목포와 광양을 국제 자유 및 물류도시로 지정하는 등 두 사람모두 고용창출을 도정의 최우선 순위로 잡았다.그 뒤로는 한나라당 황수연(黃守淵)후보와 무소속 송하성(宋河星)후보,안수원(安銖源)후보가 뛰고 있다. ***농어촌 살리기 ‘장밋빛' 청사진 남발 ●경제= 박 후보는 생보업계 임원 등 실물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외자·첨단기업유치와 기초소재산업 생산기지 구축을 내걸었다. “외국인 직접투자 100억달러,외국기업 200개 이상 유치로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고,광양만권 산단을 첨단기술 및 소재산업 생산기지로 만드는 한편 물류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자신 했다. 송재구 후보는 자신이 펴낸‘전남 부국론’에서 밝혔듯이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의 각 5개 시·군을 묶는 이른바 ‘광역시’를 역설하고 있다. 지역갈등을 해소하고,‘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유치로 일자리 5만개를 만들어 도내 실업률을 ‘제로’로 한다는 것이다. 또 “목포권에 국제 자유도시,광양만권에 컨테이너 부두를 축으로 한 국제 물류도시를 세우고,2004년 개항하는 무안 망운국제공항 주변에 농산물 수출 및 관광레저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 살리기= 박 후보는 국내외 판로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다.해외시장 개척단 구성,농·수산물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고품질 쌀 생산,갯벌 보존,사이버장터를 통한 직접거래 증대,도매시장 기능 활성화,자치단체 교육비 지원 확대 등을 강조했다. 송재구 후보는 수출농업 육성이 핵심이다.논농업 직불제 확대,근교농업,무안공항주변의 수출농업 강화 등의 청사진을 펼친다. ●사회복지·여성= 박 후보는 “자원봉사센터를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고,저소득계층 자활 지원과 여성개발원 설치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이어 정책결정 과정에 할당제로 여성을 참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송재구 후보는 “노인복지기금 50억원을 200억원으로 늘리고,도내 동·서·중부권에 실버타운을 건설하는 한편 농·어촌 보건진료소 확충,여성특별위원회 설치,탁아·보육시설 확충 등으로 여성권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광= 박 후보는 중국∼목포∼여수∼일본을 잇는 크루즈관광을 개설할 계획이다.해안관광 노선개발과 주제공원 조성,문화유적을 활용한 휴양단지 및 체험마을 조성을 들고 나왔다. 송재구 후보는 천혜의 해양자원을 활용,여수·목포 등 다도해권을 국제적 관광·휴양단지화할 예정이다.“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갯벌 보존에 역점을 두겠다.”며 섬 주변 바닷모래 채취 금지를 선언했다. ●도청 이전= 박 후보는 “공사가 시작된 도청 이전은 하루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거리가 먼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을 위해 지역 출장소를 열어 불편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송재구 후보는 “2004년 신 도청 입주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영·호남 ‘광역시’를 추진하고 임기 안에 마무리가 안되면 시·군에 위임사무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종합=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소득을 높이는 등 ‘두 마리토끼’를 잡겠다는 의욕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그러나 농·어촌의 현안이 도지사의 힘만으로는 모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놓고 보면 두 후보의 ‘공약은 공약일 뿐’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박 후보는 공약을 분야별로 나눠 A4 복사용지 50장을 웃돌 정도로 사전준비를 많이 했으나 나열식이어서 기존 시책과 중복되는 게 많고 재원마련이 불투명하다. 송재구 후보는 국가의 정책방향과 해당지역 단체장 동의 등을 무시한 채 광역시건설을 주장하고 있어 임기내 실현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황수연 소외계층 지원 강화 황수연 후보는 도청 이전은 물론 시·도 통합과 동부권 제2도청사 건설 등은 모두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시각이다.농가부채 특별법 추진,전문 농·어업인육성,산업단지 활성화,소외계층 지원 강화,지방문화 육성 등을 강조했다. ***송하성 동부권에 제2도청사 송하성 후보는 “도청 이전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동부권에 제2도청사 설치를 약속했다.경제분야 전문가답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정의 최우선으로 꼽았다.여기에 ‘21세기 장보고 시대’를 주장하며 해양관광에도 주력할 계획이다.농·수산업,교육 등 분야별로 꼼꼼한 시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안수원 폐광지역 관광특구로 안수원 후보는 도청 조기 이전,목포 신 외항 등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폐광지역인 화순에 관광특구 지정·개발,농촌지역 거주비 연간 1인당 50만원 지급,도지사 단임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물평 황수연 후보는 대학교수로서 이미지가 좋은 데다 나이에 비해 포용력이 강하다는 평판이다.실천하는 노력가로 영어·중국어·일본어에 능통한 중국통이다.하지만 지명도가 낮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태영 후보는 교보생명 부사장·국회의원·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지내면서 다진 정·재계 인맥과 합리적인 성품,인내심이 장점이다.이러다 보니 좌고우면이 불가피,추진력이 다소 약한 것이 흠이다. 송재구 후보는 여수·목포시장,전남도 부지사 등 3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청렴함이 각인됐다.광양 컨테이너 부두와 무안 망운국제공항을 입안하는 등 기획에 탁월하다.다만 매사에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 독선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송하성 후보는 성실파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경제기획원 시절에 프랑스 소르본대 장학생으로 뽑혀 경제학박사 학위를 땄고,미국 조지타운대 로 스쿨을 졸업한 일화는 유명하다.추진력이 강하다 보니 무모하고 꼼꼼하지 못한 면도 있다. 안수원 후보는 자민련 장흥·영암 지구당위원장과 자민련 광주·전남 지부장,이번 지방선거의 전남지역 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막판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서 우유부단하다는 평을 듣는다.
  • 월드컵/ 부국엔 ‘축제’ 부국엔 ‘희망’

    흔히 월드컵을 두고 ‘60억 세계인의 축제’라고들 한다.경기가 열리는 한달 동안 부유한 나라 국민이건 가난한 나라 국민이건 가릴 것 없이 전 세계인이 TV 앞에서 일희일비하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윤택한 서유럽 사람들에게 축구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글자 그대로의 오락이지만,맨발로 바람빠진 공을 차는 아프리카 소년들에게 월드컵은 삶의 희망이다.여기에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에도 이번 월드컵은 재기의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월드컵 어떤 의미 갖나 프랑스 대표팀의 파트리크 비에라는 아프리카의 세네갈 출신이다.뙤약볕이 내리쬐는 세네갈 수도 다카의 운동장에서 플라스틱 볼을 차며 축구를 익혔다.그는 “가능하면 빨리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세네갈을 떠났지만,지금은 프랑스 국민이 되었다. 비에라는 잉글랜드의 아스날 소속으로 프랑스 대표선수가 된 것만으로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 1700달러인 세네갈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축구재벌’이다.그럼에도 그는 “한 사람만 선택해야 한다면 펠레보다는 만델라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비에라에게는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축구 영웅보다 아프리카를 고통에서 구원하려 한 지도자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아프리카 선수들에게 축구는 즐거움이 아니라 유럽 축구팀에 스카우트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만델라가 그렇게 노력했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절실한 수단일 뿐이다. 월드컵을 위해 한국에 온 세네갈 선수가 절도죄로 붙잡혔다는 소식은 듣는이를 더욱 착잡하게 한다.그는 불과 3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반면 세네갈과 개막전에서 맞붙은 프랑스 선수들은 대부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이번에 출전한 나이지리아의 1인당 GDP는 950달러로 32개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최하위.1위 미국의 3만 6200달러에 비해 몇분의 1인지 계산도 되지 않는다.한국이전쟁 뒤끝에 어수룩하기 그지없던 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하던 시절이 ‘무용담’이 되고 있는 것처럼,나이지리아의 오늘도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없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는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연합하여 조제프 블라터 회장에 반기를 들었다.국내외 언론에는 FIFA의 내분과 그에 따른 해프닝쯤으로 비쳤다. 그렇지만 꼭 1부 리그가 아니더라도 유럽 프로팀에 진출해야만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하야투와 정몽준을 절실히 응원했다.아시아와 아프리카국가들에 더 많은 월드컵 출전권을 주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축구후진국’ 선수들에게 월드컵 출전은 곧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에 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더구나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국내리그에서 뛰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염원은 더 컸다.그러나 하야투는 블라터에 졌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에게 월드컵 공동 개최국의 하나인 한국은 주시의 대상이다.식민역사를 극복하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나,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을 만큼 어려웠던 경제사정을 단기간에 극복한 것 모두 중요한 모범사례가 된다. 이번 대회가 한국과 비슷한 역사를 걷고 있는 나라들에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중남미 “우승으로 모라토리엄 벗자” 한·일 월드컵을 향한 열망을 저울로 잰다면 아마 아르헨티나의 것이 가장 무겁지 않을까.마라도나의 나라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뛰어넘어 모라토리엄(국가 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나라의 재활을 위한 추진력을 월드컵에서 얻기를 바란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86년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그러나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3000만명의 국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우승을 자축했고,더불어 잃었던 자긍심을 되찾으며 경제 재활의 큰 활력소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를 경제 회복을 위한 자신감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희망은 다른 이웃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중남미 국가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5∼0.7%.올해도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될 만큼 경제 침제가 극심하다.축구에 남달리 열광하는 이곳 국민들에게 월드컵은 절호의 기회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우루과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경제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우루과이는 최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초긴축을골자로 한 긴급경제대책을 내놓은 상태.국민들의 인내를 요구하려면 획기적인 계기가 필요한데,월드컵은 다시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 자신감 회복이라는 간접효과를 넘어 실제로 경제적 부흥으로 이끈 사례도 있다.브라질은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국가 신인도가 높아져 수월하게 국제 금융계의 지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국민총생산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고,홍콩상하이은행(HSBC)도 “1966년 이후 선진국의 경우 월드컵에 우승하면 주가지수가 평균 9% 올랐다.”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들에게 이번 월드컵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지, 더욱 경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印·파키스탄 미사일분쟁 격화

    [뉴델리·이슬라마바드·카이로 외신종합] 파키스탄이 25일에 이어 26일 두번째 탄도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카슈미르를 둘러싼 파키스탄·인도간의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험 발사된 미사일은 새로개발된 ‘하트프 3(가즈나비)’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라고 밝혔다.탄두를 290㎞까지 운반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의시험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5일 파키스탄은 인도의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지대지 중거리 탄도미사일 ‘하트프 5(가우리)’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파키스탄은 24일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인도에 사전 통보했으며 시험은 28일까지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인도와의 분쟁을 원치 않지만 파키스탄은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돼 있다고 밝혔다.무샤라프 대통령은 25일 한 이슬람 회의에서 “전쟁을 원치 않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는 25일 파키스탄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불필요한 도발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국가안보자문위원회의아미타브 마투 위원은 “파키스탄의 미사일 실험 결정은 고도의 도발행위”라면서 “양국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도 이와 관련,파키스탄에 대한인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카슈미르에서활동 중인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한 파키스탄의 지원을 중단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양국에 자제를 요청하는 등 서둘러 사태수습에 나섰다.러시아를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5일 파키스탄 정부에 미사일 시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인도·파키스탄간의교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인도·파키스탄간 긴장고조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카슈미르 국경지역에서 9일째 교전을 벌이고 있는 인도군과 파키스탄군은 25일 카슈미르 북부의 카르길 지역에서 치열한 포격전을 별였다.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병력 3명과 인도군 2명 등 5명이 사망해 지난 일주일간 양쪽 사망자가 31명에 달했다.
  • 이 총리 “현내각은 완벽한 중립내각”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22일 남북관계와 관련,“모든 합의사항 중 경의선 연결을 빨리해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두고 삼청동 공관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뭘 이뤄보겠다고 서두를 필요 없이 여유있게 인내심을 갖고 인도적 지원,경제협력 등을 해나가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내각 책임론에 대해 “현 내각은 민주당적을 가진 장관 6명이 모두 탈당,완벽한 중립내각인 만큼 민주당과 함께 공동책임 운운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향후 당적을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2004년 5월까지국회의원 신분으로 정치를 하다 보면 당적을 갖게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꿈은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것”이라며 여전히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제에서의 총리 권한에 대해 “국정운영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특별히 총리로서 한계를 느낀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월을 맞으며

    누가 봄이 너무 짧다고 했던가? 며칠 비가 내리더니,어느새 광화문 주위의 가로수 잎들이 한껏 푸르름을 더해가고우리 곁을 스치는 바람은 계절이 여름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하루가 다르게 월드컵 열기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2년 전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 국민들은 물론전세계가 환호했던 그 때를 떠올려본다. 분단 반세기만에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은 지금도 우리들 마음에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실로역사적 대사건이던 그 날 이후,남과 북은 엄청난 변화를보여주었다.중단됐던 대화가 재개되고,흩어진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났으며 끊어진 철길과 뱃길,하늘길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지난해의 경우 9000명가까이 이르고 있으며,남북간 교역도 4억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다소 소강국면을 보이면서 실망과 비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기대했던 만큼 남북관계가 빠르게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으면서,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정확히 되새길 필요가 있다.지금 세계 모든 국가들은 체제와 이념의 대결을 넘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만약 남과북이 지난날과 같이 적대와 반목을 거듭하면서 민족의 역량을 소모한다면 우리 민족의 밝은 장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단 한번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고 해서 반세기 동안쌓여온 불신의 벽이 하루 아침에 허물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남북정상회담은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남북관계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대결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멀어져 가는 관계가 아니라,화해하고 협력하면서 서로 다가서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 변화에 일희일비하는것이 아니라,높이 나는 새와 같이 민족의 장래를 멀리 내다보면서,6·15 남북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평화와 화해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살려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이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이며,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다.이를 위해서는 자신감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국민총생산 규모(27대 1),무역고(170대 1),석유소비량(220대 1),민주화를 이루어낸 정치·사회적 저력을 감안한다면 민족의 장래는 우리가 이끌어나갈 수밖에 없다.물론 때에 따라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남북관계가 평화와 공존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역사의 큰 흐름이라는 신념을 갖고 일관성있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기다리든,기다리지 않든 봄은 오고또 여름이 오듯이 남북관계가 빠른 시일 안에 원상회복되고 화해와 협력의 푸르름으로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굄돌] 평화교육

    전세계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폭력과 인종주의의 폐해를 체험하고 평화와 관용의 문화를 익히는 ‘피스 잼’(Peace Jam)이라는 국제평화캠프가 있다.1996년 창설된 이래 미국과 남아공,멕시코 등지에서 모두 40여차례 열렸으며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남아공의 투투 주교,조디 윌리엄스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적극 후원하고,직접 강연도 한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이 캠프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전쟁 테러와 같은 구조적 폭력의 실상을 배우기도 하지만,무엇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내면의 폭력성,일상에서 자기 학대,타인에 대한 유무형의 관성화된 폭력 등을 돌아보게 된다.이를 바탕으로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또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조화를 이뤄가는체험을 함으로써 평화의 내적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평화교육이 절실한 곳도 없을 것이다.지구상에서 전쟁 위험이 가장 큰 지역에 살면서 그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 현실만 봐도 그렇다.이러한 불감증을 지탱시키는 것이,그것이 근대화와군사정권의 폐해이든 아니든 간에,많은 사람들의 심성에 남아있는 오래되고 구조화된 폭력들이라는 것이 사실은 더 근본적인 문제다.남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고,생각이 다르면 비난하고,폭력을 행사하고,패거리 짓고,왕따시키는 폭력적인문화는 정치권뿐 아니라,학교 직장 지역사회를 막론하고 마주치는 일상들이니 말이다. 피스 잼처럼 우리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라도 평화교육을 시켜보면 어떨까? 솔직한 바람으로는 아예 초등학교 2,3학년까지는 다른 공부 안 시키고,평화교육만 시켜도 좋을 것같다.‘친구들과 대화하기’‘생각이 다른 친구를 대하는 관용 훈련’‘약자를 함께 돕는 연민 훈련’‘결과에 승복하고,동참하는 인내 연습’ 등을 배운 아이들은 어른들의 폭력문화에 찌드는 대신,어른들의 귀감이 되어 사회를 맑게 해 나갈 것이다. ‘평화’란 이견,경쟁,대립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다름’을 조정하고 수용하는 공존의 문화가 살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그리고 그것을 체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때 세상은 평화로워진다.평화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먼저 우리아이들에게라도 심어지기를 기대한다. 정웅기/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협력국장
  • 노무현후보 관훈토론/ 남북·경제분야 짙어진 보수색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관훈토론회에서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포용,대미관계는 균형,경제분야에서는 원칙을 강조했다.전체적으로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안에 있어서는 좀더 보수화한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대북문제에 있어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대화와 인내의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북한이 흡수통일이나 정권붕괴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북한의 면전에서 남한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특히 “6·25도 김일성 입장에서는 통일시도”라고 과거 DJ의 발언에 동조하면서 “자꾸 그런 (어휘상의) 문제로 나를 사상검증하려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도 보수층을 의식한 듯,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방침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과의 대화도 확고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폐지’보다는 ‘대체입법’이다.”고 말해유화적 표현을찾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주한미군에 대해서는 “통일 후에도 ‘조건없이’ 주둔해야 한다.”며 한층 명확히 답했다. 대미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사진 찍기용으로는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과시했다.노 후보는특히 미국 부시 행정부에 대해 “클린턴이 예쁘다거나,(미 공화당의)밥 돌이 밉다고 외교적으로는 그대로 말할 순없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음을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 시장이 자율적으로 작동할 때까지는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그대로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경제분야에서 관치의 냄새를 걷어내되,‘무중력공간’에서 대기업이 전횡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겠다는 뜻이어서 반(反)재벌적 사고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노 후보는 그러나 “복지증진을 목표로 하더라도,성장에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겠다.”고 강조,보수층의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성공 월드컵”…8500명 한마음 레이스

    월드컵 대회의 성공 개최와 대한매일 민영화 원년을 기념하는 ‘제1회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대회’가 12일 오전 동호인과 시민 등 8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월드컵의 요람으로 새로 단장한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달리며 5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했다.경기가 끝난뒤에는 가족,친지들과 ‘쓰레기 섬’에서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되살아난 난지도와 경기장 일대를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라톤 풀코스를 174차례 완주해 한국기네스북에 오른 임채호(64)씨를 비롯,시각장애인 강성화(33)씨 등 장애인과 데이비드 워터스(36·미국인·국제변호사) 등이 참가해 대회를빛냈다.최고령·최연소 참가자는 이상만(79)씨와 허지민(6)군으로 각각 10㎞와 5㎞ 코스를 완주했다. 하프코스 부문은 박순만(32·회사원·강원 원주시 학성동),김은정(33·주부·경기 안산시 원곡동)씨가 각각 1시간18분46초와 1시간32분31초의 기록으로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10㎞ 남녀 부문에서는 조민호(24·인천 동구 북성동)씨와 베키 패튼(28·여·미국인·한양대 영어강사)이 36분9초와 41분46초로 우승했다.이한동(李漢東) 총리는 개회사에서 “월드컵과 대한매일 민영화 원년을 기념하는 마라톤이라는 점에서뜻이 깊다.”면서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국운 융성의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대한매일신보사 유승삼(劉承三) 사장은 “올해 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매일은 마라토너의강한 인내력을 본받아 사랑받고 신뢰받는 신문이 되기 위해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기고] ‘北 경추위 불참’ 숨은 이유는

    무려 17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가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고 말았다.그 조짐은 이미 전날까지도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서울에 통보하지 않은 데서 엿볼 수 있었다.지난 4월 임동원특보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발표된 야심찬 합의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그동안 침체된 남북관계가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떠들어댄언론과 전문가들은 머쓱해지고 말았다. 결국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들이 또 한번 속고말았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임 특보는 방북 때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연결,장관급회담 재개등 6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변화 욕구와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남북관계가 다시금잘 되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그 예로 북한당국이 경의선연결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자 남측이 보유한 최신장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들었다. 나아가 임 특보는 한 심포지엄에서 10년 내로 남북한은사실상의 통일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비록금강산에서지만 한동안 연기되었던 이산가족들의 4차 상봉도 열렸다.당연히 국민들의 기대가 커졌던 것은 당연했다.그런데 갑자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먼저 남북관계사에서 볼 때 북한은 남한의 임기 말 정권과는 상대하지 않아왔다.그럼에도 임 특보를 받아들이고합의문에 서명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먼저 2003년위기설을 강조해 온 남측의 의도를 알아볼 이유가 있었을것이고,역대 어느 정권보다 북측에 너그러운 현 정권이 끝나기 전 식량이나 비료 등 받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모두받고 보자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DJ 정권으로서도 연이은부패 스캔들 정국을 일거에 벗어날 수 있는 묘수를 찾고있었을 것임은 당연했다.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당히맞아 떨어지면서 6개항의 합의사항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무산됨으로써 합의문 내용 중 장관급회담 재개,경제사절단 서울 방문,군사회담 개최 등의 실현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북측은 겉으로야 우리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시 발언을 들고 있지만,속내는 다른 데서 찾을 수도 있다.대규모 군병력을 동원해 건설한 금강산댐을 선군정치·사상의 표상으로 강조해온 북한에 댐붕괴 우려에 대한 우리측 문제 제기는 모함 내지는 도발로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또는 남북간 이면계약의 실행,예컨대 전력지원,발전소 건설 등이 불가능해지자 북지도부가 아예이 정권은 약속을 실천할 의지는 물론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본 것은 아닐까? 최근 아들들의 부패 연루,차기대선후보의 각축전으로 인해 무력화되고 있는 DJ의 현저한 위상 추락이 북한의 대남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정권교체기에 맺었던 클린턴정부와의 합의문이 부시 정부가 등장하자 휴지조각으로 변한 체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이 분명하다.이사를 준비하는 이웃과는 거래를하지 말라는 것이다.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이 일정한 수준에 달하기까지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쉽사리 흥분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끈질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하나보다. 김광용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교수
  • [심층분석 이회창] (3)노후보 정책과의 차이

    ***李 “國利우선” 盧“民福먼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0일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주요 정책기조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정책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 후보의 대선 공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 후보는오는 17일 국가혁신위안 발표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선보일 계획이다.노 후보 역시 각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정책 대안을 손질하고 있다.그러나 두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과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정책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두 후보의 성향과 이념 스펙트럼상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대북·통일 분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그 동안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햇볕정책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이날 후보수락 연설에서도 “인도적 지원은 대폭 늘리겠다.”며 북한정권과 주민에 대한 분리접근 방안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햇볕정책은 민족의 생존과번영의 절대적 조건이기 때문에 발전·유지해야 한다.”는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를 통해 이 후보는 ‘북한의 변화 유도’에,노 후보는 비교 우위에 있는 남측의 도움으로 ‘북한체제의 연착륙’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이 후보의 대북 정책기조가 ‘전략적 상호주의’‘국민 합의 및 투명성’‘검증’인 반면,노 후보의 정책기조는 ‘신뢰’‘인내’‘주도’라는 데서도 발견된다.또 정부의 금강산관광 지원에 이 후보는 반대하는 반면 노 후보는 찬성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해 “북한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그러나 노 후보는 “폐지 또는 대체입법을 해야 한다.”는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당론의 개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제·복지정책= 두 후보간 정책 스펙트럼의 편차가 비교적 잘 나타나는 분야다.이 후보는 분배(복지)의 중요성을강조하면서도 (경제)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반대로 노후보는 성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지만 분배에 무게를두고 있다.이 후보는 이와 관련,“한국식 성장 복지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성장을 해야만 일자리도 있고,복지에 쓸 돈이 있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그러나 “복지정책을 통한 소득 분배로 건강한 소비를 늘리고,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추진돼 빈부격차가 줄어든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성장에 무게를 두는 이 후보는 기업규제도 궁극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노 후보는 ‘부분적규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방식과 관련,이 후보는 기업이 일정량의 주택을 공급하면 기업에 메리트를 주는 정책을 약속하고 있다.반면 노 후보는 기업에 일정량을 짓도록 하는 방식을택하고 있다.노사 문제에 있어서도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밝혔듯이 노사 양측 모두에 ‘법과 원칙’을 강조한다.그러나 노 후보는 노측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앞서 ‘대화와 설득’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정치=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이 상반된다.노 후보는 정책과 이념에 따라 정치권이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비해 이 후보는 “인위적인정계개편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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