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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다롄 ‘여름 세계경제포럼’ 첫째날

    中 다롄 ‘여름 세계경제포럼’ 첫째날

    |다롄(大連) 이지운특파원| “글로벌화 확산에 따른 위기관리 시스템을 찾아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6일 중국 다롄 국제전람관에서 개막된 제1회 서머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글로벌화의 진전은 전 세계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함께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화는 불가피” 개막 세션인 ‘세계경제전망’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세계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부동산담보대출) 사태처럼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화 추세가 전 영역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인도 모저배어사의 디파크 퓨리 대표 등은 “젊은 기업들은 아웃소싱 등 보다 심도있는 글로벌화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하고 이때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의 자체보고서는 “글로벌 전략은 단순히 새로운 해외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가격·질을 유지해줄 수 있는 아웃소싱 루트와 공급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면서 “글로벌화는 기업의 위험성을 낮추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서 성공비결은 현지문화 동화·인내심” 중국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비켜나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토론에서는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은 불안정한 정책 환경이며, 지속적인 개혁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중국 경제의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주체로 남아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정부 정책이 중국기업의 비즈니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환영행사에서 “중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법·제도를 고쳐나갈 것이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세계경제 발전을 끌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로는 현지 문화와의 동화, 인내심이 꼽혔다. 심지어는 “실패를 잘 감당하는 것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중국 시장은 특수성이나 미비한 법 제도 때문에 위험성이 높지만, 그만큼 잠재적 보상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보호주의가 발전의 걸림돌” 포럼에서는 “세계 경제 발전의 최대 걸림돌은 보호주의와 국수주의”라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크리스틴 포브스 미 MIT 경영대학원(슬로안스쿨) 교수는 “세계 경제가 부딪친 가장 큰 문제는 점증하는 보호주의와 국수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포럼에 멘토(조언자)로 참석한 사무엘 디피아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회장은 “보호주의의 타개 방법을 찾아내는 게 젊은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인도의 IT 관련 CEO만 80여명이 참석, 단일 국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jj@seoul.co.kr
  • 靑·한나라,전면전 치달아

    청와대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및 주요 당직자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논란’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6일에도 ‘최소한의 방어 조치’임을 내세우며 고소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와 청와대 방문조사라는 강수로 맞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헛소리나 하는 통일부 장관, 과잉 노출하는 국정원장 같은 사람이 진짜 청와대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고소 안 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를 고소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열등생이 관심을 끌려고 사고 치는 것과 같다.”며 “‘깜’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고소 대상에 자신이 포함된 것과 관련, 사법시험 동기인 노 대통령이 자신을 ‘피의자’로 만들었다며 “고소하려면 비서실장 이름이 아닌 대통령 이름으로 하고 퇴임 후 책임을 가려 보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청와대의 이번 고소가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입막음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최측근이 개입된 ‘정윤재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실정에 대한 물타기성 음해 행위의 극치”라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더니 국민 지지율 1위 후보의 입에도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청와대측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안상수 원내대표·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7일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보수석실은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후보니까 허위 주장도 가릴 필요가 없고, 후보니까 남의 명예를 좀 훼손해도 넘어가야 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제기한 법의 판단절차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냐.”고 재반격했다. 이어 “청와대는 부당한 공격에도 인내를 거듭했다. 피해자로서, 일차적으로 그 부당한 피해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은 “허위 주장이나 공격으로 표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칙의 유혹, 반칙을 저질러도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는 특권의 유혹, 그런 특권의 유혹을 유지하고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구태정치의 유혹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은 한나라당의 방문조사 언급에 부글부글 끓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4일 오후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 팀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화로 ‘청와대를 방문하고 싶다.6일이나 7일 오전 11시면 좋겠다.’며 답변을 요구했다.”면서 “이어 곧바로 다시 전화를 해와 ‘가급적 6일 오전 11시면 좋겠다.’고 일방적으로 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팀장의 전화 두 통을 받은 뒤 긴급회의를 소집,‘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며 방문조사를 거부하는 논평을 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런던만으로는 글로벌 톱 힘들다”

    “런던만으로는 글로벌 톱 힘들다”

    |밀라노(이탈리아) 안미현특파원|일본 모토롤라, 파나소닉 등에 이어 LG전자마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연구소를 철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런데 삼성은 밀라노에서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아니, 오히려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도미노 철수 추세와 달리 삼성은 왜 밀라노를 사수하는 것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5일 삼성 밀라노디자인연구소를 찾았다. 밀라노 시내에서 차로 20분쯤 달려 세르누스코 지역에 들어서니 푸른색의 삼성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5년 초 디자인 전략회의를 밀라노에서 직접 주재한 뒤 그 해 만든 연구소다. 김홍표 소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앉기가 무섭게 “왜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밀라노를 떠나는 지” 물었다. 김 소장은 “밀라노는 전자산업이 전혀 발달돼 있지 않다.”며 “전자산업의 허브인 영국 런던에 디자인연구소를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밀라노에 남는 것일까. 김 소장은 “삼성은 이미 런던을 포함해 세계 6곳에 디자인연구소를 운영 중”이라면서 “베이스캠프로는 런던이 적합할 지 몰라도 그 이상, 즉 세계 챔피언이 되려면 플러스 알파(+α)가 있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 알파가 바로 밀라노라는 설명이다. 수석 연구원인 모니카 달라리바(34)씨는 “패션, 가구산업의 중심지인 밀라노는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디자인 리소스(자원)가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리소스 속에서 의미있는 트렌드 시그널(유행 신호)을 찾아내는 것이 ‘밀라노의 임무’다. 김 소장은 “원석을 찾아내고 트렌드화 가능성을 읽어내는 것은 우리이지만 이를 보석으로 최종 가공하는 곳은 본사 디자인팀”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글로벌 히트상품인 보르도 TV의 와인잔 곡선(V자형)과 글로시 블랙(광택 검정)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합작품이다. 김 소장은 “런던으로 디자인 캠프를 옮기면 좀 더 빠르고 직접적인 아웃풋(제품)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밀라노 만큼의 비옥한 디자인 리소스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밀라노 철수를 결정한)일부 회사들은 일하는 방식이 잘못됐거나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밀라노연구소에는 김 소장을 포함해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8명. 오디오·비디오(AV), 정보기술(IT), 모바일, 가전 크게 네 분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한다. hyun@seoul.co.kr
  • [주말탐방] 국가기록원 보존복원센터의 세계

    [주말탐방] 국가기록원 보존복원센터의 세계

    시간여행을 하는 소녀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는 수복사(修復士)라는 직업이 나온다. 훼손된 고미술품을 원본과 같은 상태로 복원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국가기록원에도 ‘수복사’가 있다. 사실 기록물을 복원하는 이들의 정식 명칭이 없지만 ‘보존복원처리사’라 부르는 게 적당할 것 같다. 수복사와 다른 점이라면 복원 대상이 미술품이 아니라 기록물이라는 점이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물에 젖거나 찢겨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종이 기록물이 이들의 손을 거쳐 마치 마법처럼 되살아난다. ●고도의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는 작업 대전 정부청사 국가기록원 6층에는 현대식 건물과 어울리지 않게 마룻바닥에 창호지를 바른 전통 창문이 달린 방이 있다. 보존복원센터이다. 이곳에서 6∼7명의 보존복원처리사들이 수백년 전 낡은 문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방안은 간혹 종이가 부스럭거리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소리만 들릴 뿐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다. 한쪽 끝에 앉아 있던 김경은(28)씨가 작업을 마쳤는지 마지막 붓질을 마치고 오랫동안 굽혔던 허리를 폈다.“종이 재료마다 두께나 성질이 다 달라요. 어떤 종이는 물에 젖으면 그냥 찢어질 만큼 약한 것도 있죠. 한지나 트레싱지(기름종이처럼 비치는 종이)가 작업하기 가장 까다롭지만 어떤 종이도 작업하기 쉽지는 않아요.” 문서 복원 작업을 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용인대 정제문화연구소가 있기는 하지만 주로 그림이나 문화재 복원을 한다. 손으로 하는 복원 작업이라는 것이 찢어진 곳을 잇고, 없는 곳은 비슷한 종이로 메우고, 그걸로도 모자라면 종이를 덧대서 힘을 주는 것이 전부다. “엄밀히 말하면 복원은 아니죠. 원래와 가장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 보존기간을 늘리는 게 최선의 작업입니다.”(나미선 연구사) 보통 설계도면 같은 문서 한 장을 복원하는 데 2∼3일 정도가 걸리지만 손이 익숙해지면 하루만에 끝내기도 한다. 대형 문서는 3∼4명이 매달려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 여러 날에 걸쳐 종이를 덧대 복원했는데 원본이 너무 낡아 배접한 가장자리가 찢어져버리는 사례도 있다. 그 중에서도 책을 복원하는 것은 최고의 난이도를 요구한다. 여러 장이 붙어 있으면 떼어내는 데에만 며칠이 걸린다. 고도의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판타스틱” 외국인도 놀라고 간 복원 실력 수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서의 훼손 정도가 심각할 때는 ‘초음파 엔 캡슐레이터’라는 기계의 힘을 빌린다. 비닐 사이에 종이를 넣고 열을 가해 누르는 코팅기법과 비슷하지만 종이에 직접 열을 가하지 않고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종이에 부담을 적게 준다. 한대에 5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기계다. 올 초에 이 기계를 고안한 외국인이 복원실을 찾았다가 이곳의 복원 실력을 보고 “판타스틱”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을 정도로 복원실의 실력은 최상급이다. 지난해 몽골과 파키스탄에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박봉의 열악한 조건… 그래도 보람 때문에” 보존복원처리사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아니다. 한국미술 등 관련학과를 나온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관련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도제식으로 배운다. 하루종일 고개를 숙이고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시력저하, 목·허리 디스크 등 직업병도 가지가지다. 종이를 누르기 위해 아령이나 프레스기 같은 무거운 물건을 늘 옮기다 보니 손목 관절염도 있다.“오래된 종이엔 균이 많아 피부질환도 잘 걸려요. 이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돼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죽어서 해부를 하면 한지 섬유가 폐에 가득할 것이라는 농담도 하죠.”(김경은 보존복원처리사) 보존복원처리사들이 받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이 채 안된다. 교통비나 식비 등 복지혜택도 없다. 이들의 신분이 정식 공무원이 아닌 일반 사무보조원이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이들이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자긍심과 보람 때문이다.“일제시대 때 강제징집자 명단을 복원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죽은 문서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효용가치가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서가 되는 거죠. 그게 바로 복원의 이유랍니다.”(최민숙 보존복원처리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예술인의 학력위조 변명/ 이태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고대(古代)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속적인 것을 초월해서 정신적이고 지적인 것을 추구하는 활동을 문화로 보아 왔다.19세기 영국의 문화평론가 존 러스킨은 문화의 중심체인 “예술의 기초는 도덕적 인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위대한 예술이란 예술적 재능에 의한 순수한 영혼의 표현”이라고까지 했다. 그래서 위대한 예술가가 되려면 두 가지의 자산(資産), 즉 ‘예술적 재능’과 ‘순수한 영혼’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천재들은 학교라는 제도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일찍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자기 세계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 백편의 박사학위 논문의 대상이 되었던 시인이자 평론가인 새뮤얼 콜리지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을 했으나 지적인 자극을 받지 못해 도망을 쳐서 기병대에 입대했다. 형의 도움으로 대학으로 돌아 왔으나, 학위를 받지 않고 학교를 떠났다. 조지프 콘래드 역시 대학에 갈 수 있었으나 바다로 가서 선원 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경제학자 케인스를 포함한 지성들과 더불어 뜻을 나누었던 여류 버지니아 울프는 대학을 가지 않고 아버지의 서재에서 독학을 해서 당대 최고의 지적인 작가가 되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포크너도 유사한 길을 걸었다. 우리나라 화백 박수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로 그들은 모두 다 학벌에 연연하기에는 자기들의 ‘순수한 영혼’을 표현하기에 바빴다. 사람은 모든 분야를 다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예술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기 분야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서 정규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학위를 취득한 것은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들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을 뿐만 아니라, 그 만큼의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생활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을 평가할 때 학교 교육이 기준이 되지 않으면 물질이나 사회계급과 같은 불순물이 개입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예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학위 없이도 자기분야에 앞서가는 예술 문화인들은 다른 분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보다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학벌로만 사람을 평가하고 등급을 정하기 때문에, 독특한 성격과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가기가 어렵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경우, 그들은 실제적인 능력을 평가받기 전에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이러한 편견은 실제적으로 사회적 손실이 될 만큼 그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억압하고 있다.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의 수가 문화 예술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그들의 타고난 특수한 재능 때문에 일찍부터 제도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문화 예술계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도움을 받고 살아가지만 유교사상 때문인지 은연 중에 그들을 멸시하는 경향이 우리들의 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그들이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성공을 했지만 학벌로 인해 사회적으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압박을 느꼈기 때문에 학력 위조와 같은 과오를 범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위의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학력을 위조하는 것은 예술의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위조된 학력으로 가면을 쓰고 있었던 그들은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위대한 예술가가 되지 못한 것은 세속적인 억압을 이겨내고 ‘순수한 영혼을 표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임은 틀림없다. 이태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정치권“모처럼 국민에 기쁜 소식”

    정부가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전원 석방합의 협상을 타결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28일 일제히 환영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으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어제 외교부에서 브리핑을 받았을 때 좋은 예감을 가졌는데, 모처럼 국민에게 기쁨을 준 소식이었다.”면서 “그동안 외교부가 노고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이어 “고인과 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정부가 그동안 신중히 노력하고 샘물교회의 피랍자 가족도 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기다려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이제 와 생각하면 앞서 살해된 두 분의 희생이 더 가슴 아프다.”고 위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아프간 피랍자 전원 석방을 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피랍자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정부의 노고를 평가하고, 그간 인내를 갖고 기다려준 피랍자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측도 “이번 피랍사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석방 합의는 국민과 정부의 노력으로 이룩한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석방협상 막전막후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석방협상 막전막후

    한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정부와 탈레반의 28일 4차 대면 접촉은 숨가쁘게 전개됐다. 이날 접촉은 오후 1시30분쯤(한국시간 오후 5시48분) 아프간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 적신월사 건물에서 이뤄졌는데 3차 대면 접촉을 가진 이후 12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협상에는 한국측과 탈레반 대표 외에 부족원로, 국제적십자사측 등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극적인 타결까지 피말려 지난 25일 전원 석방 합의라는 외신이 흘러나온 이후 27일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어 인질 사태 해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날 협상 재개 소식을 전하며 “이날 협상이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당히 긍정적인 협상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질들부터 먼저 석방될 것” “인질 3∼4명이 먼저 석방될 것”이라는 등의 성급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청와대와 외교부는 끝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7시쯤 브리핑을 통해 대면 접촉을 밝히면서도 “피랍자 전원의 석방을 위해 노력중”이라고만 말했다.“가족들은 전원 석방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그동안 오보가 많아 성과가 있을지 없을지 단정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안보회의서 외교부등 타결 가능성 보고 대면접촉이 시작된 직후인 오후 6시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교통상부·국방부·국정원 등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19명이 무사히 석방, 우리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도 협상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오후 8시25분쯤 천호선 대변인의 인질 석방 합의하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외교부 등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한 정부 소식통은 “연내 철군 및 선교활동 금지 등은 벌써 조치가 이뤄진 조건들이기 때문에 우리측의 부담은 적다.”며 “다른 조건은 공식적으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간 더 오고간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격에 적지 않은 손상 입어 배형규, 심성민씨 등 2명의 비극이 있었지만 나머지 19명의 인질을 무사히 구한 것은 나름대로 이번 협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탈레반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서도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그동안 전방위로 펼친 정부 외교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3일 시작된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중동 3개국 순방도 석방 교섭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또 군사작전 불가라는 방침을 고수하며 탈레반을 상대로 대화 작전을 편 것도 협상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어떻게든 피랍자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 때문에 테러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저버림으로써 국제사회의 대테러 전쟁에 동참하는 한국의 국격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기도 했다. 최광숙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초등학생에게 책 읽어주는 요령

    ‘어려서부터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 최근 초·중·고등학생 자녀에게 독서를 강조하는 부모는 많지만 어려서부터 독서를 제대로 지도하는 부모는 별로 없다.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면 좋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지만 막상 큰 맘 먹고 실천이라도 할라치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독서문화 기업인 ‘아이북랜드’가 제안하는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책 읽어주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책을 읽어주는 사람으로 엄마도 좋지만 아빠가 나서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빠의 사랑을 확인시켜줄 수도 있고, 아이의 독서 의욕도 더욱 북돋을 수 있다.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부모가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이 없다면 책 읽어주는 일 자체가 무미건조해진다. 이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부모부터 책을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가 원할 때까지 읽어주는 것이 좋다.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더라도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의 주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등학교 때는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어휘나 내용을 물어보고 가르쳐 주면서 언어 능력을 높일 수도 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소재의 책을 골라 앞부분을 읽어주며 흥미를 불러일으켜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반면 책을 읽어줄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책과 TV를 경쟁상대로 정해서는 안된다.‘TV가 좋으니, 이야기책 읽어주는 것이 좋으니?’와 같은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TV를 선택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준다는 이유로 TV 시청 시간을 모두 뻬앗아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잠자기 전 저녁 8시∼8시30분’ 하는 식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TV시청을 유도해야 한다. 자녀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책을 고를 때는 자녀의 지적·사회적·정서적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수준이 높으면 아이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책을 읽는 도중에는 아이의 질문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은 보통 자주 질문을 하면서 흐름을 끊는다. 이때 아이들이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인내력을 발휘해 질문에 답변해 줘야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그 순간이 지나면 해결할 수 없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임기말 공무원 늘리기, 해도 너무 한다

    올해 들어서만 1만 3000여명의 공무원을 증원한 노무현 정부가 임기 6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또 다시 19개 부처에 걸쳐 1000명을 늘리기로 했다. 노무현 정부는 지난 4년간 이미 4만 8000여명을 증원했으니 임기 중 무려 6만 2000명이 늘어나게 된다.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이 공무원을 늘린 정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권말 각 부처의 몸집 불리기는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참여정부의 경우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공무원 정원과 관련해 “일이 중요하지, 공무원 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정부의 비대화를 독려했다. 그러나 공무원 정원을 늘린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것 이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조직이 비대할수록 재정부담은 커지고 국정 효율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무원 인건비와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는 방법은 국민들의 혈세뿐이다. 국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는 내년부터 국가 재정지출 증가율을 동결하고 퇴직하는 공무원의 절반은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한 해 공무원 3만∼4만명을 줄일 것이라고 한다.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다. 서울시는 앞으로 3년 동안 퇴직 감소분 미충원 방식으로 공무원의 13%를 줄일 방침이다. 유독 대한민국 중앙 정부만이 시대의 흐름에 역주행하며 이상 비대증을 자초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명분없는 몸집 불리기를 즉각 중단하고,‘작고 효율적인 정부’가 되도록 지금이라도 노력해 볼 것을 촉구한다.
  • [책꽂이]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스펜서 웰스 지음, 채은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IBM, 와이트가족재단과 스펜서 웰스는 2004년 인류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제노그래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 5개 대륙에 살고 있는 10만명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하여 인간의 기원을 찾는 것이 목표다. 이 책은 이 작업의 기록이다.1만 3800원.●전쟁과 혁명의 시대(박인수 지음, 좋은벗 펴냄) 중화(中華)의 자존심으로 지켜온 제국사가 영국과의 아편전쟁으로 몰락하기 시작하자 중국 현대사의 풍운아들은 새 시대의 대운(大運)을 잡겠다며 분투에 분투를 거듭했다.‘중국사 새로읽기’ 시리즈의 현대사 편 첫번째 권으로 아편전쟁에서 위안스카이의 사후까지, 중국 현대사의 진입기를 다루었다.1만원.●세계 최고의 소믈리에에게 배우는 와인 맛보는 법(엔리코 베르나르도 지음, 고정아 옮김, 나비장책 펴냄) 지은이는 요리사 출신으로 1978년 세계소믈리에대회 챔피언 주세페 바카라니를 사사하며 와인의 맛을 깨달았다. 그동안 와인을 다루었던 많은 책들이 ‘와인이란 무엇인가’를 다루었다면 이 책은 ‘와인을 어떻게 마시고 즐기는가’를 일러준다.1만 8000원.●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데이너 콜먼 지음, 김양희 외 옮김, 뜨인돌 펴냄) 미국의 지역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지은이는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CSI의 세계가 현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드라마로 왜곡되는 현실을 염려하며 할리우드식 환상에 빠진 사람들에게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은 CSI의 실제 활동 모습을 보여준다.1만원.●스피드 과학(오가사와라 세이지 지음, 이동희 옮김, 전나무숲 펴냄) 과학에 흥미는 있으나 자세한 원리를 몰라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속도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우주, 지구, 물질과 물리, 화학, 생물을 연관지으면서 자연과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속도에 관한 최초의 과학입문서. 지은이는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 및 기술개발 컨설턴트이다.1만 3000원.●동양사 1(임병덕·정철웅 엮음, 책세상 펴냄) 우리 학문의 성과를 결산하고 학계와 대중의 소통을 이어주어 학계와 출판계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펴내는 ‘한국 지식 지형도’ 시리즈의 네번째 책. 중국사의 전통적인 주제인 ‘중앙과 지방’,‘도시와 문명’말고도 ‘가족과 여성’,‘환경과 기후’를 주제로 한 논문 18편을 담았다.3만 5000원.●윤태익의 드리머(윤태익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지은이는 청소년들이 성공적으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황금나비’라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개발한 인하대 교양학부 교수. 내 자신 알기-꿈-열정-도전-인내-희망이라는 6가지 여정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준비단계와 이를 확장시키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9000원.
  • [한나라당 경선이후] 김윤옥씨 “상품가치 있어 승리”

    [한나라당 경선이후] 김윤옥씨 “상품가치 있어 승리”

    “남편은 상품가치가 있어 승리한 것입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경선 승리 전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온 ‘숨은 조력자’인 부인 김윤옥 여사의 말이다. 김 여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경선에서 승리하고 이 후보가 귀가했을 때 내가 ‘수고했다.’며 악수를 건넸다.”고 말했다. ‘지독한 경선’을 옆에서 지켜본 김 여사의 심정은 어땠을까? 김 여사는 “마음고생했다면 한없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닌 것을 사실이다.’라고 하는 것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그런 말에 집착하지 않았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의혹 제기에)구태여 변명했다면 듣는 사람도 불안해했을 것”이라며 “참고 인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온갖 네거티브 속에서도 승리한 것은 남편이 상품가치가 있고 경쟁력이 있기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경제를 잘 알고, 서울시장 4년동안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본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경선승리의 내조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한 것은 없다. 그저 후보 옆에 서있기만 했다.”면서도 “다만 후보가 못 가는 곳이 있으면 내가 찾아가고, 못 만난 사람이 있으면 내가 만나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식사로 잣죽을 준비했다는 김 여사는 “경선과 마찬가지로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될 것”이라고 내조자로서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코레일의 미래 일본서 찾는다] (상) 진화하는 철도부대사업

    [코레일의 미래 일본서 찾는다] (상) 진화하는 철도부대사업

    |도쿄 박홍기·박승기 특파원| 코레일이 역세권개발 등 철도 부지를 활용한 부대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운송 수입만으로는 재정자립을 이룰 수 없어 사업 다각화가 철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 용산 역세권에 150층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북역, 대전역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철도의 나라’로 불리는 일본은 철도와 연계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철도와 달리 철도가 민간 기업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역의 지리적 상징성이나 운영 형태 등은 공통점이 많다. 일본의 역세권 및 도심 개발과 역사운영, 지자체와의 관계 등을 통해 코레일의 청사진을 그려봤다. ●호텔·영화관·쇼핑센터… 문화공간 탈바꿈 비가 내리는 평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 6가 롯폰기힐스(Ropponggi Hills)는 손님들로 북적인다.4층 식당가에서 일본식 돈가스를 맛보는 데 1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했다. 메밀국수나 우동집 앞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이 곳은 호텔과 방송국, 영화관, 쇼핑센터 등이 입주한 하나의 복합도시공간이다. 문화도심을 컨셉트로 모리타워 최상층에는 아트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이지만 미술관과 전망대, 도서관과 회의실, 멤버십클럽 등 문화시설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롯폰기힐스는 도심도 부도심도 아닌 곳을 재개발해 탄생했다. 규슈지방의 관문인 후쿠오카 캐널시티도 마찬가지다. 건물 내부에 인공운하를 만들었다. 재개발에 16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제는 규슈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이 한번은 다녀가는 지역의 명소가 됐다. 롯폰기힐스에서 10분 거리인 미드타운은 방위사업청 부지를 개발했다. 개발형태는 롯폰기힐스와 비슷하다. 시나가와역 동쪽지구(인터시티)는 철도 화물기지(14만 8000㎡)를 매각해 오피스타운으로 변모시켰다. 빌딩사이로 공원이 조성됐고 각 건물의 2층을 다리로 연결해 오고가는 것을 자유롭게 했다. 이 통로는 시나가와역까지 맞닿아 도심 개발뿐 아니라 역 이용을 활성화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이어졌다. ●일본 철도 6개회사 모두 ‘알짜´ 기업 일본의 복합개발은 호텔과 오피스, 백화점과 전문상가가 조화를 이룬다. 용산역세권은 개발 면적만 44만 2575㎡로 이들의 3배가 넘는다. 일본의 복합개발이 참고는 되겠지만 시행에는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쿄에서 가이드 및 통역사로 활동하는 김종철씨는 “일본에서는 버블 이후 ‘일극 중심’개발이 활발하다.”면서 “도시를 살려야 나라가 산다는 것으로 그 중심에 철도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6개 여객철도회사는 흑자기업이다.1987년 철도의 민영화에 따라 지역별로 철도 회사가 출범했다.0년간 동일한 운임이 유지됐고 정부재정 부담이 감소해 철도 기업들은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 코레일과 규모가 비슷한 JR규슈는 활발한 부대사업과 2004년 가고시마∼신야츠시로(126.8㎞) 신칸센 개통으로 규슈지역 5대 기업에 진입했다. 5대 기업에는 사철대기업도 포함되는 등 2개사가 철도관련 회사다. 6개 여객철도회사 중 최대 규모는 JR동일본. 이 회사는 지난해 1759억엔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규모가 가장 적은 JR사국도 29억엔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운송업´ 에서 ‘교통종합서비스그룹´ 으로 JR 여객철도 회사의 부대사업 비율은 북해도가 56.8%로 가장 높고 동해가 19.3%로 가장 낮다. 동일본은 29.1%, 규슈는 46.9%에 이른다. 규슈는 16년 전 적자를 감수하며 부산∼하카다 간 선박사업을 시작, 최근 수익을 창출하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여객철도 회사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부대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사업 분야도 아파트 건설에서 역 빌딩, 음식점, 관광·레저, 임대업, 학교, 골프장 운영 등 다양하다. 교통종합서비스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역 빌딩사업이다. 도쿄권은 철도의 여객 수송분담률이 75%로 역 대부분이 사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루 이용객이 35만명인 JR동일본의 에비수역은 백화점과 오피스텔이 있고, 지하에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신주쿠나 도쿄역에 비해 한국에는 낯선 지역이지만 JR동일본의 직영 백화점인 ‘Atre’가 입주하면서 중심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도 시부야구 JR동일본 본사에서 만난 이가라시 히데하루 국제부 과장은 “역은 지역의 관문이자 풍요로운 생활공간을 지향한다.”면서 “철도 부지를 적극 활용해 매력있는 역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한국의 코레일도 가능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이종찬과 이인제, 그리고…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종찬과 이인제, 그리고… /육철수 논설위원

    독일의 언론인 볼프 슈나이더는 저서 ‘위대한 패배자’(Grosse Verlierer)에서 역사상 패배한 인물들의 유형을 소개했다. 대표적 인물과 유형을 보면, 전쟁에서 졌지만 적군한테서도 존경받은 독일군의 에르빈 로멜 장군을 ‘영광스러운 패배자’로 불렀다. 살벌한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보여준 인간미와 신사도 정신에 점수를 많이 주었단다.‘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로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후보 보다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제도 때문에 대권을 놓친 앨 고어를 꼽았다. 안전수칙 소홀과 지휘 미숙으로 승객 400명을 더 살릴 기회를 놓친 에드워드 스미스 타이타닉호 선장은 ‘비참한 패배자’로 분류됐다. 희극 ‘살로메’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동성애를 저지른 죄로 감옥에 갔다오고 거지로 생을 마쳤는데, 그는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 부류에 들어 있다. 나는 슈나이더의 패배자 분류법에 흥미를 느끼며 상당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패배자의 일생을 조명함으로써 승자 독식의 기존 역사관에 반기를 들기 위한 것이라는 그의 저술 취지에 더 마음이 끌린다. 승자는 승리의 기쁨만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겠지만, 패자는 아픔을 삭이고 경우에 따라 승자에게 굴욕적인 협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패자에겐 승자 이상의 아량과 겸손과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연민의 정이 더 간다. 한나라당이 20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 출마자 4명 가운데 3명은 패배자다.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년이상 경쟁하면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치열하게 싸웠다. 분위기를 보면 패자가 승복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기회에 경선 불복의 과거사를 들춰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거기엔 패자가 걸어야 할 길에 대한 모범답안이자 반면교사가 들어 있어서다. 멀리 갈 건 없고 1990년대 이후 역대 경선을 보자.1992년 민자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김영삼 후보와 이종찬 후보가 맞붙었다. 세 불리를 느낀 이종찬은 경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불공정·위장 경선을 이유로 경선 거부를 선언했다. 이종찬은 탈당해서 새한국당을 창당해 대통령 후보가 됐다가, 대선 직전 사퇴하고 국민당 정주영 후보를 지지했다. 이종찬은 어떤 패배자일까. 슈나이더 분류법을 빌리면, 그는 타이타닉호 스미스 선장처럼 지도자로서 능력이나 판단력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으니 ‘비참한 패배자’에 가깝다. 1997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대결했다. 이인제는 패배 후 승복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회창 측이 심한 견제와 무관용으로 일관하고, 아들 병역비리로 지지율이 자신보다 떨어지자 경선불복을 선언했다. 몇달동안 국민 지지율이 더 높자 그로서는 ‘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로 느꼈음직하다. 욕심을 부려 국민신당을 만들어 본선에 나섰지만, 결과는 김대중·이회창에 이어 3위(500만표 득표)에 그쳤다. 그 바람에 40만표 차로 정권을 놓친 신한국당과 그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이쯤 되면 ‘비참한 패배자’다. 그의 패배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세론을 업고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자 경선을 중도에 포기했다. 결국 그는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의 길을 선택했다. 이틀 후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또 어떤 패배자가 나올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말 마라톤 열린다

    말 마라톤 열린다

    ‘말(馬)의 고장’ 경북 영천에서 국내 첫 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영천시는 오는 10월 전국의 내로라하는 근육질 말이 총출동하는 이색 마라톤 대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대회 이름은 ‘제1회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로 점잖게 붙였지만 지구력을 겨루는 볼 만한 경주다. 경기는 10월2,3일 양일간 영천 금호강변 둔치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인간과 말의 인내력과 속도를 측정하는 경기다. 사람과 말이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것은 일반 경마와 같지만 장거리이고 강변을 달린다는 점이 다르다. 경기는 10,20,30㎞로 나눠 진행된다. 경주마 100∼150마리가 참가한다. 이들 말은 제주도 조랑말보다는 크고 외국종 경주마보다는 작은 국내에서 퇴역(退役)한 경주마들이다. 백전 노장들의 ‘노회한’ 달음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영천이 이 행사를 유치한 이유도 재미있다. 영천은 예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영천을 폄하해 부를 때 남성의 상징을 넣은 ‘영천 대말×’으로 불러왔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대말’을 브랜드화하자는 의견이 개진돼 농림부 주관 사업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미지가 좋지 않은 영천대말을 역으로 상품화해 외지인들의 왜곡된 인식을 전환시켜 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끈기없는 아이’ 유형별로 다루세요

    ‘끈기없는 아이’ 유형별로 다루세요

    ‘잠시라도 가만 있질 못해요.’‘이것저것 시작만 하고 끝내지를 못해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이의 부족한 집중력이다. 뭘 하든 끈기가 없어 걱정이라는 것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끈기가 부족한 아이들의 유형별 특징과 대처법을 소개한다. ●과민성 왕족(王足)증후군 책상에 10분도 앉아 있기 어려워하는 타입. 말 그대로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기어코 발을 움직여 나와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끈기 없는 아이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번쯤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주변에 관심이 많다. 밖에서 아주 작은 소리만 나도 문을 열고 내다보거나 참견하려 든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변비와 설사가 겹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처럼 민감한 아이에게 자주 생긴다. 이런 유형에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 환경을 정리해 주는 일이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정리정돈하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은 아이와 약속하고 치워야 한다.‘포인트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 수준에 맞게 공부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면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공부 시간을 20분 정도로 하다가 점점 늘려 나가고, 목표를 채우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 자꾸 게임 생각이 난다면 ‘잠들기 직전 30분’ 하는 식으로 규칙을 정하고 주말에는 맘껏 놀도록 해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이 좋다. ●팔도유람형 ‘관심만 반짝’ 스타일. 한 가지라도 끝까지 하지 못한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직접 해 봐야 직성이 풀리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와 경쟁이라도 붙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친구가 자신보다 더 잘한다는 것을 알면 쉽게 포기한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잘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 더 이상 계속할 생각조차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때는 아이의 장점을 찾아 구체적인 목표를 분명히 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느끼고 ‘당근’까지 제시하면 관심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의 장점을 살린 미래의 구체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과 만나도록 주선해 주면 금상첨화다. 간접체험을 통해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도 얼마나 노력해야 성취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 아이는 달라진다. ●회전목마형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는 유형이다. 놀이공원에서 다른 흥미있는 놀이기구는 외면한 채 ‘아주 쉬운’ 회전목마만 타듯 쉬운 것만 고집한다. 호기심이 없고 현실에 만족하는 반면, 잘 모르는 것이나 약간의 도전의식이 필요한 것은 피한다. 이는 도전 자체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실패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자신이 상처 받고 힘들어지는 것이 싫어서 편안하게 제자리에서 아는 일만 하려고 하다 보니 끈기가 없다. 이런 유형에는 목표의 난이도를 낮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을 벗어난 것을 공부하다 보면 더 쉽게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다. 아주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어려운 목표를 정해 주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교사나 학원 강사,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 동기 부여를 해주면 효과가 높다. 친척이나 이웃의 동생을 정기적으로 가르치게 하면 동기 부여에 더 효과적이다. ●‘아님 말고’형 경쟁심은 강하지만 스스로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쉽게 포기하는 유형이다. 평소 자신이 못 하는 일도 외부 자극이나 충격을 받으면 정신을 번쩍 차리고 매달린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고, 자신 없는 일을 오래 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방 포기한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아예 안 한다. 일단 해보지만 ‘아님 말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때는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실히 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목표를 지나치게 크게 잡아서는 안 되고 단계적으로 잡아야 한다.‘30% 규칙’을 적용해 보자. 예를 들어 성적을 목표로 한다면 전 학기 등수의 30%만 올리겠다고 목표를 잡는 것이다. 봉사활동도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면 좋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참고 견디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 ●허풍선이형 자신의 능력을 과대포장해 목표를 높이 잡았다가 나중에 포기하는 유형이다.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허풍선이가 자신이 가장 잘생기고 부자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만족해하는 것처럼 자신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치면 큰 고민 없이 하던 일을 그만둔다. 끈기 없는 아이들의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유형에는 주변의 도움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일단 거창한 목표를 수준에 맞도록 고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능력과 수준을 아는 부모가 이에 맞춰 계획을 함께 고치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할 때 부모가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나의 일기장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일기를 쓰는 ‘교환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잉산만형 요즘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와 비슷한 유형이다.ADHD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집중을 잘 못하고 산만하며 필요 이상의 과잉 행동을 보인다. 과잉산만형은 ADHD처럼 병적인 것은 아니지만 ADHD로 오인되기 쉽다. 주변 일에 시시콜콜 참견하고, 지나치게 산만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산만한 경향을 보이지만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면 병적인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이 유형의 경우 공부보다 인내심을 길러주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소한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간단한 놀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 수준에 맞게 숨은그림찾기나 조각 맞추기 퍼즐, 틀린그림 찾기 등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블록이나 조립물처럼 시간을 갖고 노력해야 완성할 수 있는 장난감을 선물해 보자. ●용두사미형 계획은 완벽하지만 실천은 빵점 수준인 ‘작심삼일’형이다. 언제나 말이 앞서고 계획만 거창하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을 생각했느냐는 듯 딴청을 부리고 흐지부지 끝을 맺는다. 어른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금주나 금연, 다이어트 계획만 세워놓고 금방 포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허풍선이형은 원인이 아이에게 있다면 이 유형은 부모에게 원인이 있다. 부모가 과도한 욕심에 ‘주문이 걸린’ 아이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욕심을 버리는 것. 버거운 목표를 버리고 아이 수준에 맞게 합리적으로 공부 계획을 짜되 단계별로 부모가 간여해 지속적으로 칭찬해 줘야 한다. 단계적으로 목표를 이루다 보면 끈기는 물론 자신감도 기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마음누리클리닉
  •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5일만에 열린우리당과 합당 공식 선언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5일만에 열린우리당과 합당 공식 선언

    대통합민주신당이 10일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합의를 공식 선언했다. 창당한 지 5일 만이다. 민주신당은 그동안 창준위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문제를 공식적으로는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혀왔다.‘선(先) 민주당 합당’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열린우리당과 먼저 합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왔다. 그럼에도 양당은 합당을 위한 실무절차를 초고속으로 밟아 왔다. 민주신당은 이날 오후 2시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했고, 오후 4시 열린우리당과의 최고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정치적 합당 선언까지 이르렀다. 이에 강봉균·양형일 등 의원 26명은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과 인내심 있고 철저한 통합협상이 계속돼야 한다.”면서 “민주신당에 열린우리당의 구우일모(九牛一毛)도 계승되지 않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흡수합당’이라는 형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흡수합당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수모”라면서 “전당대회에서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합의안 표결시 반대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다음달 3∼5일 대선주자 후보군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한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마지막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맞교환’ 철회 설득이 관건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현지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과의 첫 대면(對面)접촉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태 발생 이후 직간접 접촉의 노력이 첫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측 반응은 여전히 신중하다. 사태의 성격상 이번 대면 접촉이 한국인 피랍자 21명 전원의 무사귀환으로 귀결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탈레반 협상조건 쉽게 철회 안 할듯탈레반이 기존의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 맞교환’이라는 협상 조건을 완전 철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그동안 전화교신을 통한 간접 접촉에서 여러 차례 협상조건의 변경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탈레반으로서는 한두 차례의 대면접촉으로 한국측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측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가 10일 “만나더라도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만남 자체가 협상 진전의 계기로 볼 수 있지만, 급작스럽게 결과가 금방 나올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당국자는 “탈레반의 속마음을 타진하겠지만, 무엇보다 석방 조건을 바꾸기 위한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靑 “이제 시작… 인내심 갖고 대응”청와대와 외교부에서도 전날부터 현지 대표단과 탈레반 사이에 대면 접촉을 위한 진전된 움직임이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지만, 최종 결과를 선뜻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청와대 관계자가 10일 밤 “첫 대면접촉이 이뤄지더라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우리 정부의 기류를 엿볼 수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면 접촉과 관련해 의견교환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이 있지만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좀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전망을 삼간 것도 이를 반영한다. 탈레반이 맞교환 요구 조건을 완전 철회하지 않으면 대면 접촉에서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우리 정부의 딜레마를 시사하는 대목이다.●“탈레반 여성 석방등 다른 옵션 시사”하지만 이날 첫 대면접촉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에 의존해온 이번 사태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탈레반이 인질 관리와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비난 여론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의 맞교환 대신 여성 인질의 우선 석방 등을 포함한 다른 옵션을 제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대면 접촉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美와 물밑 외교전 해야”

    7일 아프간 인질사태가 점차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초기 협상 때보다 더 인내심을 갖고 탈레반과 협상해야 한다.”면서 “탈레반과의 대면 접촉에서 성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을 상대로는 조용한 ‘물밑 외교’를, 아프간 정부에는 ‘대통령 특별사면’ 형식으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이 이뤄지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장병옥 한국외대 교수는 “장기화 국면에서는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탈레반에 인내심을 갖고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조급하다고 협상을 서두르면 안 된다.”면서 “그들이 우리 정부를 신뢰하도록 민감한 정치 문제는 피하면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외교력을 한층 강화하되 조용한 외교를 당부했다. 장 교수는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이 나라들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사실상 거부한 만큼 공개적으로 이를 수용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물밑 협상을 통해 여성 인질부터 구출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택 명지대 교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내되 이라크·레바논의 한국군 파병을 늘리는 등 미국과의 접촉에서 ‘빅딜’을 이뤄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의 본거지인 파키스탄의 정보력이 뛰어난 만큼 파키스탄 정보국이 중재 역할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아프간 정부를 설득, 대통령 특사로 탈레반 여성이나 환자 등을 사면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탈레반과의 접촉에서는 그들이 명분을 확보하도록 아프간 대통령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여성 수감자 및 환자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도 “아프간 정부가 명분을 유지하며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으로 대통령 특사로 일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협상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희수 교수는 “탈레반과 협상을 한다면서 왜 장소 같은 문제를 놓고 며칠씩 허송세월을 하느냐.”면서 “목숨을 걸고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부 협상팀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특히 “기존 협상팀의 무능이 드러난 만큼 외교부 라인에서 벗어나 현지 사정에 밝은 민간 비정부기구(NGO)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레반이 서구로 대변되는 기독교 문명에 대한 피해 의식과 적대 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슬람세계의 최고지도자·종교회의 등을 통한 대화와 아프간 정부에 대한 경제차관, 의료 지원 등 경제적 지원도 중요한 협상전략의 하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허세 심한 남편 뒷바라지 힘들어

    Q회장 직함이 몇 개나 되는 허세가 심한 남편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아이들은 등록금과 용돈을 벌려고 시간당 300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도 식당일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데, 탤런트처럼 잘생긴 남편은 부유층 행세를 하고 다니며 집에 한 푼도 가져오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다단계 사업으로 한번에 큰 돈을 벌 생각만 하고 그러다 사기에 걸려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집을 줄여서 사업 자금을 해달라고 합니다. 남편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나도 모르게 자식들에게 폭언을 하게 되고, 아이들에게도 이혼할 테니 아버지랑 살아라 하고 말해 버립니다. -최인숙(45·가명) A평생 알뜰하게 살아오신 최인숙님의 가정에 남편으로 인한 경제문제라는 괴물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다면, 부인 모르게 카드나 대출로 인한 빚이 늘어갈 수 있습니다. 친목회 회장이라는 체면 유지를 위해 허세를 부리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부인이 평생 하시다 보니 마음의 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최인숙님의 가정 문제는 표면상으로는 경제문제와 우울증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 많은 근본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현재 남편과 부인의 가족이며 결혼생활의 역사까지 다 평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지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점검해 보겠습니다. 우선 남편의 스타일이 지금 갑자기 바뀔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 무책임한 것은 분명 문제이나 만원이 있어도 책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치장하는 데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인은 아마도 큰 돈이 생겨도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못할 분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소비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격과 연결돼 있습니다. 성격은 바뀔 수 없으니 이런 분에게 매일 성실하게 일하고 고정적인 월급을 가져오는 자상한 남편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기대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화려하고 매력적인 그리고 남에게 호감을 주는 남편의 성격이나 외모, 행동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부업을 부부가 같이 하는 방향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을 끌어모으기는 하나 사업 수완이 부족한 남편을 부인이 보완하여 함께 작은 가게라도 한다면 남편이 혼자 일을 벌이다 실패를 반복하는 것보다 안전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도 악화되는 것 같은데, 현재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을 자녀들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잘 자란 아이들에게 타격을 주는 말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더 늙은 후에 방황하던 남편은 돌아와도 마음에 상처를 입은 자녀들은 내 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시고, 자녀에게 화풀이나 과잉 기대를 할 때마다 자신의 욕심을 늦추시기 바랍니다. 부인께서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의도적으로 활발한 외부 활동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울증이 나를 찾아온 게 아니라 내가 들여와 기르는 어둠의 꽃입니다. 내가 우울증에 기대고 하소연할수록 꽃과 잎이 번성하여 우리 집 전체가 어두워집니다. 이 화초에 안방을 내줄 수 없듯이, 부인이 스스로 걷어내시기 바랍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을 버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없더라도 아이들 아버지로서 건전한 생활을 하도록 기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기만 해도 부인의 가슴에 박힌 돌덩어리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교과서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도 있고, 열심히 살아도 늘 시험 점수가 낮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오답은 아닙니다. 부인에겐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지켜온 강한 유전자가 분명히 있으며, 자녀들도 강한 인내심을 기르게 되어 크고 작은 난관을 극복하는 데 유리할 것입니다. 남편을 비난하지 말고, 현재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부인께서 중심 역할을 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 「미스·중앙대」정국경(鄭菊瓊)양-5분데이트(112)

    「미스·중앙대」정국경(鄭菊瓊)양-5분데이트(112)

    지난 11월 1일 「눈의 날」기념으로 삼일제약이 실시한 제 5회 「미스·아이·콘테스트」에서 최고의 영예인 「미스·골드」로 뽑힌 정국경(鄭菊瓊)양(22). 착하고 청순해 보이기만한 그 커다란 두 눈을 껌벅일때마다 천진스러운 귀여움을 물씬 풍기는 아가씨. 아직도 어린 티가 가시지 않은, 그러면서도 성숙한 여인의 품위있는 매력을 지녔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에 재학중. 그러나 요즘은 학교 공부는 뒤로 미루고 TV 「탤런트」로 훈련받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MBC-TV가 실시한 제3기 「탤런트」시험에 뽑혀 요즘은 아침 10시부터 저녁5시까지 방송국에서 「탤런트」가 되기 위한 일과로 바쁘다. 『「탤런트」라고 하면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더군요. 남다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해요』 「탤런트」시험에 뽑혔다고 해서 금방 「스타」가 되는듯한 안이한 기분으로 시작하려다간 탈락되기 안성마춤인 것 같더라고. 『학교에서 연극무대에 조금서본 것이 동기라면 동기겠지요』 차근차근히 말하는 정양은 앞으로 「탤런트」로 성공하기위한 결심과 각오가 돼 있다고 야무지게 한마디. 영등포여고를 나온 그녀는 별로 친구가 많지 않다. 『애인은 더구나 없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혼자서 조용히 공상을 펼치거나 낙서하는 것이 취미. 많은 사람앞에서는 몸 둘 곳을 모르는 성격이라 집에서 걱정들을 하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극복해 보겠단다. 수예와 재봉솜씨는 「아마추어」이상의 수준. 하나뿐인 언니가 시집갈 때 방석이며 앞치마등을 모두 국경양이 만들어 주었을정도.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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