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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외교, 북핵 신고지연 우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과 미국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측에 빠른 시일 안에 완전하고 정확하게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할 것을 촉구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오찬을 겸한 한·미 외무장관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신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6자회담 당사국들의 인내심이 다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당초 합의 시한(지난해 12월31일)을 넘긴 북한의 핵신고에 대해 “시간과 인내심이 다해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고서를 제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도 “북한 영변 핵원자로 불능화 작업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뒤 “이제는 정말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핵신고 문제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이 시리아와의 핵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핵 신고서는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과 핵활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핵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6자회담 다른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kmkim@seoul.co.kr
  • [총선 D-15] 孫·朴 ‘도 넘은 나눠먹기’

    [총선 D-15] 孫·朴 ‘도 넘은 나눠먹기’

    ‘계파 나눠먹기 결정판.’ 24일 확정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에 대한 중론이다. 인선 결과는 손학규·박상천 대표의 권력 투쟁을 위한 완충 창구에 다름 아니었다. 이날 발표된 40위권 내 후보들 상당수가 두 대표의 사람으로 채워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손 대표는 1번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비롯, 최영희(3번), 송민순(4번), 전혜숙 (5번), 전현희(7번) 후보 등을 직접 영입했다. 서종표(대선 경선 당시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 전 3군사령관과 정국교(중소기업정책특보) 사장은 최측근이다. 박 대표는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고 할 정도로 측근 챙기기에 성공했다. 신낙균(9번)·김충조(12번) 최고위원을 필두로, 전 민주당 당직자인 안규백(14번, 전 조직국장), 김유정(15번, 전 여성국장), 신문식(20번, 전 총무국장), 배영애(27번, 전 김천시당위원장), 정용택(40번, 전 정책실장) 후보 등이다. 이러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당 지지율 10%는 깎아 먹었다.”,“박재승의 개혁공천은 용두사미가 됐다.”는 비판이 하루종일 쏟아졌다.‘포스트 총선’에 대비한 권력 투쟁을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심사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명단이 아니다.”면서 “심사과정에서 강하게 제기했지만 (외부 인사라)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며 유감을 전했다. 전직 관료와 전직 국회의원도 대거 안정권에 들어왔다. 직능 대표성과 전문성을 위해 도입된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할 만하다. 그렇다고 정치 신인이 배치된 것도 아니다. 두 대표와 박재승 위원장의 개혁공천 합의는 결국 9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지역구 공천에서 상대적 피해를 많이 입었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면서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반발을 무마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의 공천 신청자들은 확정자 명단에서 소외되자 “당이 영남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반발하며 일부 지역구 공천자들은 후보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15] 민주 ‘與 내분’ 수도권 역전 노린다

    “수도권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난전이 예상된다.”(24일 통합민주당 수도권 의원)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수도권 대회전’이 시작됐다. 당초 “이미 끝난 게임 아니냐.”던 총선이었다.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은 곧바로 이어질 총선에서도 여세를 몰아갈 분위기였다. 대선 직후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다. 집안 다툼만 조심하면 된다.”고 호언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았다. 당 지지도는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했고 새 정권 출범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돌변했다. 한나라당 관계자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극심한 공천 내홍은 수도권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무소속 친박계 인사들의 선전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역전의 틈새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공천 ‘후폭풍’이 시작됐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직후 “실망스럽다.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고 경고했다. 정동영계의 좌장 박명광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신계륜 사무총장,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이호웅 전 의원 등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임진강 봄물은 남북을 넘나들건만/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진강 봄물은 남북을 넘나들건만/황성기 논설위원

    임진각에 다녀왔다. 지난겨울 꽁꽁 얼어붙은 임진강이 봄 햇살을 잔뜩 머금고 녹아, 가는 듯 멈춘 듯 유유히 서해로 흐르는 광경이 나른할 정도로 정겹다. 남북을 가르는 분단의 물길이지만 남북을 잇는 소통의 물길이기도 한 임진강.‘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고향 남쪽땅 가고파도 못가니/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북한의 박세영이 가사를 짓고 고종환이 곡을 붙인 ‘임진강’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지난해 연말 창간호를 낸 ‘림진강’의 2호가 며칠 전 나왔다.‘북녘 내부인들이 만드는 소식지’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 잡지다. 북한 주민의 눈으로 때로는 장마당을 훑고, 때로는 당 간부와 만난 얘기를 얽은 일종의 지하 언론이다. 창간호는 186쪽에 불과하지만 북한 말투와 어법이 그대로 배어있어 독해에 상당한 인내심을 요한다. 하지만 다 읽었내렸을 때의 느낌은 “재밌다.”였다. 핵실험을 긍지로 여기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인민의 생활과는 관계없는 선군정치에 진저리치는 주민들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같은 민중일화에서는 고난의 삶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북한 민중의 생명력이 느껴진다.2006년의 핵실험을 특집으로 다룬 창간호와는 달리 이번 호는 지난해 10월의 남북 정상회담과 정치범 수용소 등이 눈에 띈다. ‘림진강’의 필진으로 참가하고 있는 기자 심의천이 당 일꾼과 나눈 대화록.“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하여 당일꾼끼리는 욕을 좀 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당 일꾼은 “욕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냐구, 속상해서 입 가진건 다 하디. 거저 ‘빨리 통일을 하라.’는 거, 또 ‘개방하라.’는 그거지 뭐.”라고 푸념한다. 이어 “김정일이 정치를 못한다, 이렇게 말 하는가요?”라고 묻자 “정치 못한다구까지야 직접 표현 못하디.‘수령님(고 김일성 주석) 있을 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대체루 이런 식으로 말 하디요.”라고 응수한다.‘장군님’이란 호칭 대신 ‘조꼬만 사람’,‘21세기 태양동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당 일꾼의 귀띔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얼핏 냉전형 ‘북한 붕괴론자’들의 북한 흔들기를 배경에 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 테마는 소통이다.‘림진강’을 제작하는 탈북 시인 최진이씨는 “권력과 민중 사이의 단절이 심각한 북한에서 민중이 주체가 되도록 하자는 발상”이라고 말한다. 창간호 50부가 얼마 전 북에 들어갔다.CD로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폐쇄 사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장마당처럼 소통의 장마당을 만들자는 뜻일 것이다. 나아가 남북 간에 놓여진 물리적 장벽보다 더 심각한 몰이해의 장벽을 ‘림진강’을 통해 낮춰보자는 소박한 희망도 담겨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한달이 다가온다.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으로 활발해질 것 같던 남북의 소통이 겨울의 임진강인 듯 꽁꽁 막혀 있다. 대선 이후 북은 북대로 남은 남대로 서로를 탐색하느라 겨울을 다 보내고도 여전히 겨울이다. 남쪽 정권의 출범 초기에 있어온 북한의 ‘도발설’이 다시 흘러나온다. 도발은 있어서도 안 되지만 도발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소통의 문은 남쪽이 먼저 여는 게 어떤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기고] 세계경제의 경쟁과 역사적 교훈/장헌상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한국대표

    [기고] 세계경제의 경쟁과 역사적 교훈/장헌상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한국대표

    지금으로부터 420년 전인 1588년은 유럽 패권을 겨냥한 스페인 무적 함대(Armada invincible)와 영국 제독 프랜시스 드레이크 간 국운을 건 운명적 전투가 벌어진 해이다. 당시에도 교역에 대한 갈등은 국제 정치와 겹치면서 곧잘 국가간 전쟁으로 이어졌다. 현대에는 각국이 기업을 앞세워 치열한 경제 및 산업 전쟁을 통해 여하히 국가 브랜드를 확보하느냐에 승부를 건다. 이미 선진국은 대표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세계 경제에서 지분을 높인다.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손, 네덜란드의 필립스, 일본의 소니, 미국의 GE 등은 국가 브랜드와 동일시되는 간판기업이다. 한국도 극소수 기업이지만 국가 브랜드 위치에 와 있다. 수년전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의 각국 주재 대표들이 일본에서 회의를 열었을 때였다. 일본 동료 한 사람이 회의 시작 직전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일본의 세계적 전자회사 1위에서 7,8위까지의 이익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신문 기사를 들고 와서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필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다. 당시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삼성의 놀라운 실적을 보도한 일본 신문 기사를 보고 한국을 격찬했다. 그 순간 ‘한국에도 나쇼날이나 산요와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을까.’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잠시 스쳐갔고 동시에 한국도 이를 뛰어넘는 기업이 탄생하는구나 하는 희열을 느낀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의 경이적인 상황을 보도하던 전세계 미디어에 기업의 어두운 면에 관한 기사가 채워지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기업은 사람, 기술, 자본이 결합된 생명체와 같아서 감정, 인격, 생명주기(Life cycle)를 두루 갖추고 있는 민감한 결합체다. 잘나가는 기업은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무장하여 영원히 지속할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매 10년마다 세계의 주도 기업이 바뀌고 많은 기업이 기억 너머로 사라졌다. 필자가 어릴 때 보았던 크고 화려했던 미국제 RCA TV나 가전제품은 이제 다시 보기 어렵다. 문제는 반복된 스트레스가 생명체의 신진대사(metabolism)를 막아 쇠락과 소멸의 길로 이끌듯, 기업체를 향해 가해지는 스트레스 또한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톱클래스 기업들은 매출이나 이익 감소 이외에 엉뚱한 경영 외적 스캔들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런 기업들에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산업적 패러다임’의 시각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유도하고, 그러면 해당 기업들은 적절한 경영혁신을 통해 자체 정화 작업을 벌여 나가기 때문이다. 각국은 산업 문제에 관한 한 인내심을 갖고 산업적 패러다임을 적용하면서 기업들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을 향해 가해지는 자기 정화의 목소리가 과연 산업적 패러다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사회적 측면의 너무 강한 비판이 산업적 패러다임과 충돌할 때 선진 각국은 산업을 분명히 중시하고 있다. 이는 국가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최근 외국 언론에는 한국의 대표적 기업 삼성에 대한 기사가 부정적인 제목을 달고 자주 나오고 있다. 국익과 산업적 패러다임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50년이 안 된 짧은 산업역사 속에 한강의 기적을 통해 등장한 세계 톱 IT기업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수성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장헌상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한국대표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 유일의 인상학 박사 주선희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 유일의 인상학 박사 주선희교수

    문:첫인상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답:3초. 문:그렇다면 잘못된 첫인상을 바꾸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답:최소 60번의 만남. 문:인간은 생긴 대로 살까요, 아니면 사는 대로 생길까요?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H연수원에서 ‘얼굴경영’이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강의가 한창이다. 참석자들은 모 기업체 임직원 50여명. 초청된 강사는 최근 수많은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우선 순위로 찾는 ‘특급강사’ 주선희(49·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국내 유일의 인상학 박사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뽑은 명강사풀 추천순위 ‘톱10’에도 올라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년 가까이 1만회가 넘는 강의를 통해 인상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 왔다. 요즘 들어 신입·경력사원 채용 때 인상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도 그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얼굴 30%가 선천적 노력 따라 달라져 소문대로 이날 그는 청중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듯한 거침없는 강의로 두 시간 동안 쥐락펴락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자신의 마음관리를 통해 행운을 불러들이는 얼굴과 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강의내용의 골자였다. “인상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입니다. 얼굴의 주인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변화하지요. 얼굴의 30% 정도가 타고나지만 70%는 후천적 환경이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얼굴이 캔버스라면, 마음은 물감이고 행동은 바로 붓이지요.” 이어 관상과 인상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얼굴의 고정된 모습에서 운명을 초년, 중년, 말년으로 나누어 개략적으로 읽는 것이 관상이라고 했다. 즉 ‘생긴 대로 산다.’는 것. 반면 인상은 좋은 얼굴을 가지기 위해 어떤 마음이나 생각,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인도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사는 대로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것이 바로 ‘얼굴경영’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상학에서 인상이란 사람(人)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相) 소통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며, 마주한 상대가 있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상학의 특징은 찰색(察色)에 있습니다. 그때그때 오장육부나 생각, 마음가짐에 따라 나타나는 얼굴 색에서 건강과 사회적 관계의 길흉화복, 그리고 가까운 장래를 예견할 수 있습니다. 찰색은 얼굴이 보여주는 일기예보와 같은 것이지요.” 이쯤 해서 왜 인상학 분야를 개척했는지 궁금해진다. 그가 경희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나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 그 이유를 묻는 담당교수의 질문에 “인상학은 사람들이 미신의 일종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을 학문의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대답했다. 일부의 우려를 극복하고 2004년 ‘동ㆍ서양 인상학 연구의 비교와 인상관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이란 박사논문을 보란 듯이 발표,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는 서양의 인상연구가인 히포크라테스ㆍ아리스토텔레스와 동양의 인상연구가 이제마와 달마 등을 각각 비교, 공통점과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설명, 눈길을 끌었다. ●관상감 출입했던 증조부 영향 받아 ‘인상학의 길’로 들어서게 된 배경에는 독특한 그의 집안 내력이 작용했다. 부산 출생인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찍 관상과 인상, 손금 등을 배웠다. 원래 증조부가 조선시대 관상감(觀象監)에 출입했던 가풍이다. 또한 어려서부터 서예를 배웠는데 무심코 달마상법(達摩相法)과 마의상법(麻衣相法) 등을 베껴 썼다. 아버지한테는 어깨나 엉덩이를 심하게 흔들면서 걷는 것, 복도에서 뛰는 것, 음식을 가려 먹는 것들이 모두 인상학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도 배웠다.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균형과 조화가 중요한데 이러한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나쁜 인상을 준다는 것 또한 알았다. 결국 피는 못 속였던지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의 상’을 척척 봐주곤 했다. 1982년 지금의 남편과 단 한번 선을 보고 결혼할 때에도 그와 아버지의 일치된 ‘인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혼 7년째인 1989년에 둘째 아이를 낳자마자 잠시 접어두었던 ‘끼’를 본격적으로 발휘했다. 한 대기업 사보에 인상에 관한 콩트를 쓴 것이 계기가 됐다.‘인상학 연구가’라는 직함을 들고 외부활동에 나선 것. 지역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시작한 지 석달만에 18강좌를 만들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1992∼93년에는 LA라디오코리아에서 ‘인상미용’이라는 고정 코너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에서 강의를 할 때 인상이 동양학으로만 머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회학적으로 접근하게 됐다. 실제로 얼굴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언상(言相), 심상(心相), 사회적 관계의 상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홀로 어렵게 ‘인상학’ 분야를 개척한 그는 3년 전 ‘얼굴경영’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이름을 올려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 교수는 ‘관상의 꽃’인 ‘찰색’ 분야에서 독보적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을 듣는다. 얼굴의 각 부분에 나타난 미묘한 색의 변화를 통해 현재의 마음, 건강, 가까운 미래까지 읽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그에게 간판을 내걸고 ‘상담소’를 차리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공부한 것들이 혹 뒷골목에서 개인의 길흉화복을 보는 용도로 사용된다면 이건 절대 아니다. 과거든 앞으로든 손님 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즉석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예를 들어준다. ●李대통령 눈은 날카롭지만 마음상은 좋은 편 이명박 대통령:눈이 날카롭지만 살기가 없고 편안하다. 웃을 때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인다. 눈에 보이는 인상은 인물이 없어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상은 좋은 편이다. 김수환 추기경:관상으로 볼 때 보기 드물게 긴 인중이다. 일반 가정의 아버지였다면 자식이 열명쯤 될 것이고 자손들로부터 존경받는다. 인중은 수명의 장단과 자손유무, 그리고 인내심을 보는 자리이다. 인중이 길면서도 윗입술이 단정하게 치아를 잘 감싸고 있어 조용한 카리스마로 지휘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둥글고 큰 광대뼈는 강한 명예욕을 나타낸다. 탄력 있는 콧방울은 공격과 방어력이 뛰어남을 보여준다. 인상의 세로 주름은 느긋하고 편안하지 못한 성격이며 깊은 생각을 하거나 고뇌하며 살아온 흔적이다. 만사형통할 때는 무난하게 넘어가도 위기가 오면 부족한 턱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갈매기 입술에서 화술의 능함을 읽을 수 있는데 말로는 절대 지지 않는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눈빛이 좋고 눈꼬리가 위로 치켜올라 승부욕이 있다. 그러나 목소리가 약한 게 흠이다. 부드러운 인상이라 마음씨가 좋아 보이지만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얼굴의 균형은 잘 잡혀 있지만 환해 보이지 않는다. 눈썹 끝을 올려가며 활짝 웃어야 한다. 목이 파이거나 꽃무늬 옷을 입으면 아름다운 모습은 보여줄지 몰라도 힘이 없어 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눈이 돌출돼 있어 배포가 크다. 한편으로는 표현력이 뛰어나고 눈물이 많다. 예측불허의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강한 기운이 있다. 눈동자가 진갈색이어서 화났을 때는 불같이 무섭지만 평소의 미소는 백만불짜리다. 대기업 회장이 아니었다면 예술가가 됐을 것이다. 축구선수 박지성:광대뼈가 급하게 뒤쪽으로 올라가고 눈이 찢어졌다. 소심함이 있는 가운데 세밀하며, 급한 성격에 지는 것은 못 참는다. 윗입술이 약간 올라갔는데 이런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을 빨리 내뱉어야 한다. 이상적인 여성은 화려하고 표현력도 풍부한 서구적 타입이다. “인상관리는 건강관리이며 나아가 좋은 사회를 만드는 틀입니다. 생각과 마음 상태에 따라 사람의 표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근육에 변화를 주어 얼굴에 자신의 운명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9년 부산 출생. ▲방송통신대 교육학과 졸업. ▲89년 ‘인상연구가´로 강의활동. ▲92∼93년 LA라디오코리아 ‘인상 미용´ 프로그램 진행. ▲2001년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강사. ▲02년 경희대 사회복지학 석사. ▲04년 경희대 인상학 박사(특수사회학). ▲06년 삼성경제연구소 명강사 ‘톱10´ 선정. ▲07년 한국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명강사 대상 수상. ▲00∼현재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운영자문위원, 작은 정성 봉사단. ▲08년 한국기업교육협회 고문. #주요 논문 동서양 인상학 연구의 비교와 인상관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인상학에 대한 동양철학적 고찰, 아동학대의 원인과 예방대책에 관한 연구 등.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3국] 저우쥔신,타이완기원과 불협화음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3국] 저우쥔신,타이완기원과 불협화음

    제8보(97∼108) 타이완의 바둑 영웅 저우쥔신 9단이 최근 자국 기원과의 갈등으로 국내기전의 출전자격이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타이완기원은 50명의 소속기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말까지 기원정책에 동의한다는 서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저우쥔신 9단을 비롯한 13명의 기사들이 그 내용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서명을 거부했다. 그러자 타이완기원은 이들 기사들에 대해 앞으로 5년간 타이완기원이 주최하는 모든 기전의 출전을 금지한다는 극단적인 조치를 내렸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타이완기원의 정책에 기사들을 다소 강압적으로 통제하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 즉, 소속기사들은 타이완기원이 주최하는 이벤트행사에는 무조건 참석해야 하며, 또한 기원의 명예에 손해를 입힌 경우에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2년간 출전정지를 명할 수 있다는 등의 조항이 기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저우쥔신 9단의 LG배 우승으로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한 타이완 바둑이 협회와 기사들의 갈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전보 우하귀의 결말은 명백한 흑의 실패. 백홍석 5단은 반상 최대의 곳인 흑97로 달리며 집의 균형을 맞추어 보지만 마음은 아직 무겁다. 백102는 (참고도1)의 수단을 방지한 인내의 한수. 흑105는 훗날 (참고도2) 백2의 후퇴를 강요하는 것은 물론, 흑3의 붙임까지 노리고 있다. 여기서 백이 반발하면 흑5로 늘어 만년패의 모양이 된다. 백108은 김승재 초단이 진작부터 노렸던 곳. 드디어 승부를 결정할 때가 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高물가… 古대책… 苦처방

    새 정부 경제 운용의 화두는 연 6% 성장이 아닌 물가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고 있는 유가, 곡물가 등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며 서민 생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서 다양한 물가 잡기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단기 처방보다 유통구조 개선, 자원 확보 등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는 한편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중에는 국제유가의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등에 따라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기자금의 곡물시장 유입 등으로 곡물가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교육비 등 서비스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기여율이 48.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9% 중 1.9%)에 이르는 만큼, 공공서비스 요금 관리는 물가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속 대책을 남발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교통 요금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만큼, 결국 국민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면서 “또한 공공 부문을 민영화한다면서 물가 상승의 고통을 운영하는 측에 떠넘기는 것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면서 정작 큰 정부로 군림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61) 반란자와 귀순자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61) 반란자와 귀순자들 Ⅱ

    공유덕과 경중명이 이끄는 반란군이 후금으로 도주하려 하자 명에는 비상이 걸렸다. 명 조정은 주문욱(周文郁)에게 수군을 이끌고 공경(孔耿) 일당을 저지하도록 지시했다. 주문욱은 나름대로 분투했지만 반란군의 도주를 차단하지 못했다. 급기야 공유덕 일당이 계속 달아나 압록강 쪽으로 갈 기미를 보이자 명은 조선을 끌어들이려 했다. 병력을 동원하여 공경의 도주로를 막고, 군량을 마련하여 추격하는 명 수군에게 공급하라는 요구가 날아들었다. 주문욱은 1633년(인조 11년) 1월부터 수군을 이끌고 반란군을 추격했다. 그는 수차례의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공유덕 일당을 완전히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선 가도 등지에 있는 다른 명군 부대와의 협력 작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와 함께 요동반도 연안에 흩어진 섬 지역에, 명에 반기를 들고 있는 세력들이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도 걸림돌이었다. 상가희(尙嘉喜)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었다. 상가희는 본래 모문룡의 부하였다가 모문룡이 죽은 뒤 요동반도 연해의 도서 지역을 전전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는 주문욱으로부터 공경 일당을 공격하는 데 동참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사태를 관망하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상가희는 오히려 공경 일당이 후금으로 귀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주문욱, 끝내 조선을 끌어들이다 3월30일, 주문욱이 이끄는 명군은 공경 일당을 추격하여 장자도(獐子島)까지 이르렀다. 장자도는 동쪽으로 가도( 島)를 거쳐 조선의 평안도와 압록강으로 연결되고, 서남쪽으로는 녹도(鹿島), 석성도(石城島), 장산도(長山島)를 거쳐 여순(旅順)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공유덕 등은 장자도에서 여순으로 가는 길이 명군에 의해 차단되자, 압록강을 통해 후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을 굳힌다. 주문욱은 조선에 글을 보내 병력을 동원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평안도의 지방관들이 공유덕 일당에게 양곡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주문욱은 장자도 부근에서 공경 일당을 차단하려고 분전했지만,4월4일 공경의 반란군은 주문욱의 저지를 뚫고 압록강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공경 일당이 명군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4월5일에야 오안방(吳安邦)과 도증령(陶曾齡)이 수군을 이끌고 각각 등주(登州)와 천진(天津)으로부터 합류했다. 그것은 전형적인 ‘뒷북치기’이자 당시 명군이 처해 있던 총체적인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경 일당이 압록강으로 진입하자 주문욱 등은 조선을 들볶아대기 시작했다. 공유덕 일당이 후금군과 연결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조선에 강요했다. ●후금과의 절교(絶交) 가까스로 막아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공유덕의 반란’ 사건이 일어날 무렵까지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했다. 후금으로부터 ‘명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대접해 달라.’고 요구받았을 때, 조선은 ‘내키지 않는 형제관계’를 당장 파기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주문욱 등으로부터 참전을 요구받기 직전인 1633년 1월에도 조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사건이 있었다.1월25일, 심양에서 돌아온 회답사 신득연(申得淵)은 홍타이지의 국서를 내놓았다. 홍타이지는 먼저 ‘조선은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명에는 공손히 예물을 바치면서 후금에는 약속한 수량도 채워주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어 자신이 곧 가도를 정벌할 것이라며 큰배 300척을 빌려주고 의주에 있는 포구(浦口)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선이 거부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배를 빌려달라고 다시 요구한 것은 사실 조선으로부터 더 많은 세폐를 받아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인조와 조정은 격앙되었다. 후금과의 화호(和好) 유지를 강조했던 비변사조차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인조는 후금과의 관계를 끊고 선전포고할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조정은, 세폐를 더 내놓으라는 후금의 요구를 정면에서 부정하는 내용으로 답서를 썼다. 배를 빌려줄 수도, 세폐를 늘려줄 수도 없다는 답서의 내용은 사실상 ‘절교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2월2일 회답사 김대건(金大乾)이 답서를 가지고 심양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김대건은 압록강을 건너지 못했다. 도강 직전 사도체찰사(四道體察使) 김시양(金時讓)과 부원수 정충신(鄭忠信)이 김대건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김대건을 의주에 대기시켜 놓고 인조에게 상소를 올렸다. ‘1년 동안 군사를 동원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년 동안 오랑캐에게 세폐를 보내는 비용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었다. 김시양 등은 이어 ‘세상일을 통쾌하게 하려고만 하면 후회가 따르는 법’이라며 후금과의 절교 방침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격노했다. 그는 두 사람을 붙잡아다가 하옥시키라고 지시하면서 ‘무신들은 춥지도 않은데 떨고, 문신들은 천장만 바라보며 날을 보낸다.’고 통탄했다. 사실 당시 비변사도 처음에는 격앙되었지만 속으로는 김시양 등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면전에서는 인조의 명을 어기지 못하고 ‘회답사를 즉시 출발시켜야 한다.’고 동조했지만, 속으로는 후금과의 절교가 몰고 올 파장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유독 최명길(崔鳴吉)만이 ‘후금의 원한을 사서 화를 재촉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김시양 등이 김대건의 도강을 저지하자 비변사는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일선에 있으면서 우리의 방어태세가 형편없는 것을 알고 있는 김시양 등의 조처를 존중하자.’는 것이었다. 비변사는 홍타이지에게 보내는 국서를 부드러운 내용으로 수정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시양 등에게 ‘무장은 화의(和議)를 말하지 않는다.’는 대의를 어긴 죄만 묻자고 했다. 사실상 처벌하지 말자는 주장이었다. 인조는 불만을 터뜨렸지만 결국 비변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인조 또한 후금과의 전쟁까지 감내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후금과의 관계가 또다시 한 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유보된 척화론(斥和論)에 불을 붙이다 하지만 ‘첩첩산중’이었다. 비변사가 인조를 다독여 후금과의 파국을 가까스로 막았던 직후 명으로부터 새로운 소식이 날아들었다.3월13일, 가도의 심세괴(沈世魁)가 ‘공유덕 등이 등주의 반군을 이끌고 여순 쪽으로 도주하고 있으니 조선 해안으로 숨어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표문(票文)을 보내왔다. 4월6일에는 공경의 반군이 장자도에 이르렀다는 사실과 조선도 병력과 군량을 보내 협공하라는 내용을 담은 주문욱의 자문(咨文)이 도착했다. 주문욱은 ‘수군과 전선(戰船)이 후금의 수중에 들어가면 조선도 위험해 진다.’는 경고를 곁들였다. 실제로 4월9일에는 후금 기마병 50명이 중강(中江)에 나타났다. 공유덕 등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는 한편, 조선의 동향을 탐지하려는 목적이었다. 주문욱의 자문은, 어렵사리 유보되었던 후금에 대한 조선의 적개심에 다시 불을 붙였다. 조선은 임경업(林慶業) 등이 이끄는 화기수를 압록강 연안으로 보냈다. 당시 후금군은 압록강에 닿아 있는 구련성(九連城,鎭江) 일대에 병력을 배치하고 공유덕 일행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4월10일, 압록강 부근의 탁산(卓山)이라는 곳에서 주문욱 휘하의 명군과 공유덕의 반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주문욱 군이 밀어붙이자 공유덕 등은 천가장(千家庄)을 거쳐 마타자( ) 쪽으로 물러났다. 천가장은 압록강에서 후금 본토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후금군은 두 곳에 홍이포를 비롯한 중화기를 배치하여 주문욱의 공격에 대비했다. 4월13일 주문욱이 마타자를 공격할 때 조선군도 동참했다.300여명의 조선군 화기수들은 공유덕의 반군을 향해 진격하면서 조총을 쏘았다. 후금군 진영으로부터 홍이포의 포탄이 날아 왔다. 조선군은 어느 순간 명과 후금과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김대건의 도강을 멈춰 ‘절교’를 유보시킨 지 불과 두 달 남짓이었다.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5)· 연구·혁신만이 살길이다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5)· 연구·혁신만이 살길이다

    새로운 성장원을 찾으려면 새 기술이 나와야 하고 과학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학부 출신 이공계는 많아도 고급 인력은 적다.2002년 우리나라의 이공계 박사학위 배출자는 2747명으로 미국(1만 7555명)의 6분의1, 일본(5572명)의 2분의1 수준이다. 국내에서 연구하려는 사람은 더욱 적다. 지난해 서울대는 신임교수 7명을 공모,40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채용에 실패했다. 서울대가 원하는 수준은 높지만, 그 수준에 맞는 전문가들이 원하는 지원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공계 기피는 전세계적 현상이긴 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이공계의 박사과정 지원율이 60%를 밑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2002년 ‘지재입국(知財立國)’을 내걸며 정부 차원의 지적재산 강화노력을 실천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일본 전자업체들의 합종연횡, 딸기 종자를 둘러싼 로열티 분쟁 뒤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고 업체들은 본다. 우리나라의 2005년 기술료 수지(수입액-지출액)는 29억달러(2조 7300억원) 적자였다.25년 연속 적자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술응용력의 발전이 거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2003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품목수가 71개에서 2004년 이후 59개로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방의 시대에서 창조의 시대로,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로 가는 길목에는 과학기술 발전이라는 장애물이 놓여 있다. ●기초과학 발전은 인내력이 관건 과학이 늘 푸대접을 받지는 않았다.1965년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설립 2년만에 분야별 핵심 과학자 35명을 모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입국’을 표방하면서 대통령 연봉을 넘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KIST는 아직도 정부 출연 연구기관중 미흡하나마 연봉이 가장 높다. 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평균 8273만원이며 1억원대 연봉자도 100명에 가깝다. 연구기관별 차이가 큰 가운데 기초과학연구 분야 연구소의 연봉이 하위권에 머문다. 장진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기술경제연구센터 소장은 “기초과학 연구에 대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론 국회 등 공공섹터가 기초과학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결과물에 대해 조급증을 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응용과학과 달리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기초연구, 원천기술 연구가 없이는 새로운 기술 발전은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사업화 고민을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이 2006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돈은 286억달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금액이 절대적으로 적다. 예산마저 적재적소에 분배되지 않는다는 비판에, 연구결과가 산업화되는 비율도 낮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학 및 연구기관의 기술이전율은 20.3%로 미국 41.6%의 절반 수준이다.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의 평균 보유인력 차이와 같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 조진애 연구위원은 “기초연구는 아이디어 발굴 차원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사업성이 인정되는 연구는 프로젝트매니저(PM)를 선정, 사업화는 물론 추가 R&D와 관련 예산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투자유치 상담에도 이공계 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행사진행팀은 비슷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만남을 주선하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내용이 전혀 달라 만남이 5분만에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의대생을 활용하자 이공계 기피의 또 다른 현상은 의대생의 폭발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매년 의대 졸업자가 4000명 이상인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터키 6개국이다. 그러나 의대 관련 분야의 연구인력은 여전히 적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원 내 연구인력은 7000명 정도로 전체 의사수의 8% 정도다. 하버드 의과대학 부설 종합병원인 MGH는 연구인력 비중이 44%다. 미래 유망산업 중 상당수가 의학과 연계돼 있다. 의료산업은 의학, 공학, 과학 등 학문간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수석 연구원은 “현재는 이공계와 의학계가 따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협업을 통해 미래 의료산업을 이끌 연구중심의 병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선진국의 과학 지원 사례 세계 각국은 연구·혁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는 남보다 앞선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국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연구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논의 또한 활발하다. 성과를 이룬 학자들에게는 파격적인 보상도 잊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2006년 미국 MIT에 버금가는 연구기관으로 ‘유럽기술·혁신공과대학원(EIT)’을 세우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들을 묶는 지식공동체다.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 연구기관간 네트워크,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운영과정을 구축할 계획이다.2009년 세워질 이 연구원 예산은 3억 800만유로(약 4360억원)다. 연구분야도 기업 관련자가 중심이 된 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지난 100년간 2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는 세계 최고 교수진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유럽의 노벨상으로 간주되는 EURYI를 받은 젊은 교수 4인에게는 총 500만유로(70억원)가 지원됐고 개인별 팀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미국은 연구결과가 실용화돼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발명가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스탠퍼드,MIT 등 미국 주요 대학들은 수익의 3분의 1을 발명가에게 지급한다. 미국 대학이 기술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한해 16억달러 수준이다. 해외 고급인력 유치에도 열심이다.EB1(최우선 취업 1순위),EB2(전문직 2순위), 단기비자 H1B(특수기능종사자) 등을 운영, 한해 14만명 이상에게 발급하고 있다. 고급 인력 확보는 가히 전쟁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다. 영국은 2002년부터 HSMP(Highly Skilled Migrant Programme)을 운영하고 있다. 고급 인력이 1년간 체류한 뒤 마음에 들면 4년 연장이 가능하다. 학력, 직업, 수입, 취업분야업적, 배우자 업적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영주권도 발급한다. 일본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20년이나 공을 들였다.1983년부터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계속 투자,2003년 목표를 달성했다.2003년 한해에만 투자된 금액이 591억엔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국 초일류 기업들의 변신 최근 몇 년 동안 초일류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외국기업들의 공통점은? 답은 연구개발(R&D) 분야의 혁신이다. 과거 R&D의 대세가 연구인력과 예산 등 기반 여건의 확대에 그쳤다면 이제는 R&D의 틀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혁신이 초일류 제품을 만드는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링글스’라는 과자로 유명한 P&G는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개방형 R&D 모델로 세계 최고의 소비재 기업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이른바 ‘C&D’(Connect & Develop) 모델이다. 사내 연구인력 외에 기술사업가라고 불리는 70여명의 전문인력을 네트워크로 구성해 따로 활용하는 것. 이들은 발명가와 과학자들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수시로 제공한다. 2004년 출시돼 대박을 터뜨린 ‘프링글스 프린트’도 ‘C&D’의 성과였다. 감자칩에 간단한 유머나 상식을 새겨넣는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품 개발 기간도 2년 이상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폐쇄적인 R&D의 대상을 외부에서 찾는 역발상이 적중된 사례다. 3M은 연구개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성공한 경우다.2000년까지 3M은 이미 근무시간의 15%를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 개발에 쓰자는 ‘15% 룰(rule)’로 유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였다. 성과 평가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탓이었다.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는 10%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3M 가속 프로젝트’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확히 주기 위해 보상 시스템을 다시 만들었다. 자원배분도 시장기회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재조정했다. 이 결과 그동안 신제품 개발이 부진했던 의료 부문의 수익이 5% 이상 올랐고, 회사 전체적으로도 신제품 개발 주기가 1년 이상 앞당겨졌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MP3인 아이팟(iPod)이 출시된 배경에도 획기적인 R&D의 변신이 있었다. 바로 소비자 중심의 R&D였다. 아이팟을 만든 애플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기술개발에만 치우쳐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R&D를 기술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바꾸면서 애플의 옛 명성은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제품 혁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업 모델 자체를 통째로 바꿨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음악판매 채널인 아이튠스(iTunes)의 도입 등 새로운 사업 기회로도 이어졌다.R&D의 엄청난 가능성과 힘을 보여준 사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친박 3인방 ‘막판 낙점’ 뜸들이기?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의 3차 공천심사를 앞두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후보들 간의 공천 격전지가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2차 공천 심사까지 친이계의 압도적 우세로 결판나, 향후 결과에 따라 친이-친박 간의 공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3월15일까지 친박계의 애간장을 태우다 공천을 확정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확정 71명 중 친박 12명 불과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경기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친박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친박측 한 의원은 “원외 위원장들은 누구보다도 당에 기여한 사람들”이라면서 “이분들이 탈당을 하겠다면 우리도 말릴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친이측 관계자는 “친박만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친이도 대거 탈락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공심위가 2일까지 확정한 71명의 공천 내정자 가운데 친이 인사가 48명인 반면 친박측은 12명에 불과하다. 경기지역 23곳 중에서는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과 김영선(경기 일산을) 의원, 유정하(경기 군포) 후보 등 3명만이 공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일부 강경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친박측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나머지 지역의 공천 결과를 보고 행동해도 늦지 않는다는 뜻이다. 친박측 한 인사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지만 아직 결단의 시간은 충분하다.”며 최종 공천 결과에 따라 ‘집단 행동’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4일 영남 지역과 아직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서울 및 경기 지역 공천 심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영남권 갈등 재점화 분수령 될 듯 특히 친박 인사가 대거 몰린 영남권 공천이 갈등 재점화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부산 남을 공천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대구 동구을의 경우 친박의 핵심 인사인 유승민 의원과 서훈 전 의원이 결전을 치르고 있다. 북구을에서는 친박 비례대표 서상기 의원과 친이계 3선 안택수 의원이 경합 중이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는 친박계 이인기 의원과 친이계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대결하고, 안동에서는 대선 유세지원 단장으로 맹활약한 3선 권오을 의원에게 김상돈 박근혜 전 대표 특보와 허용범 전 조선일보 기자가 도전장을 냈다. 부산에서는 같은 친박 계열의 엄호성 의원과 현기환 전 대선캠프 정책 특보가 맞붙은 가운데 친이계 김해진 전 경향신문 부국장이 경합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초갑이 분수령이다. 무난한 공천이 예상됐던 친박의 핵심 주자 이혜훈 의원이 명지대 박영아 교수와 비례대표 이성구 의원의 도전을 받고 있다. 김무성·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친박 핵심인사 상당수는 친이측의 공천 전략 차원에서 막바지 단계에서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15개부처 차관 인사] 신임 장·차관(급) 프로필

    [15개부처 차관 인사] 신임 장·차관(급) 프로필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장관급) 외교통상부 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중국과 일본 업무에 정통하다.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로 한승수 총리를 도와 자원외교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55·충북 청주 ▲경복고, 서울대 영문과 ▲외무고시 8회 ▲아시아태평양국장 ▲애틀랜타총영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외교통상부 1차관 ●문성우 법무부 차관 정통 기획통으로 법무·검찰 행정의 브레인이다. 특히 대검 기획조정부장 때는 사법개혁추진위와 검·경 수사권조정을 맡아 법원과 검찰, 검찰과 경찰 간 갈등을 무난히 조율했다는 평이다.▲52·광주 ▲광주일고·서울대 법대 ▲사법시험21회 ▲법무부 검찰3·2·1과장 ▲서울지검 2차장 ▲대검 기조부장 ▲청주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고시 동기들 가운데 늘 선두를 달려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인맥도 넓다.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체계를 혁신한 주역으로 꼽힌다.▲50·서울 ▲서울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석사 ▲행시 24회 ▲산업자원부 공보관·국제협력투자심의관·산업기술국장, 중소기업특위 정책조정실장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 외환위기 당시 금융협력과장으로 IMF와 실무협상을 벌였다. 강만수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금융정책·외화자금과장을 지내는 등 국내·외 금융업무에 정통하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를 만든 것은 유명하다. 외국환평형기금 적자로 곤욕을 치렀다.▲52·경기 화성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2회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김종천 국방부 차관 군내 획득·전력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공군 1차 차기전투기사업때 미국 보잉 F-15K와 프랑스 다소 라팔이 경합을 벌여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자 이를 매끄럽게 정리하는 등 추진력과 리더십이 강하다는 평가다.▲60·전남 함평 ▲광주고·육사28기 ▲육본 전력계획과장 ▲합참 전력기획차장 ▲국방부 획득정책관 ▲5군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국방부 국방개혁추진단장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이어서 아랫사람들의 신망이 두텁다. 지난 1년간 크고작은 자원외교를 성사시켜 ‘에너지 비전문가’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53·광주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행시 21회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 산업자원부 차관보·자원정책본부장·2차관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 정책기획과 재정 전문가로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상공부와 재정경제원, 행정자치부, 대통령 비서실 등을 거치면서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 국가재정법과 공공기관운영법 입안에 기여했다.▲52·전남 강진 ▲경복고·성균관대 경영학과 ▲행시 22회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장·정책홍보관리실장·재정전략실장 ●김영호 행정안전부 1차관 정부 조직·인사에 대한 폭넒은 지식과 함께, 충북 행정부지사 등을 거치면서 행정안전부 업무 전반에 밝은 편이다. 호방한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53·충북 중원 ▲서울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시 18회 ▲행자부 행정관리국장 ▲충북 행정부지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기획실장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7급 공채 출신으로 이명박 시장 재임 시절 여성 최초로 서울시 인사과장에 발탁됐다.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55·경남 양산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 박사, 일본 도시샤대 박사 ▲정무제2장관실 정책담당 사무관, 복지여성국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뚝심이 강하고 추진력과 과단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대학입시 업무를 총괄하면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둘러싼 파동을 겪기도 했다. 선배 기수(22·23회)를 제치고 전격 발탁됐다.▲53·충남 청양 ▲대전고·서울대 사회교육학과 ▲행시 24회 ▲교육부 총무과장 ▲충남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대학지원국장 ●정남준 행정안전부 2차관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작업에서 ‘실무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면서 깔끔한 일처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선이 굵고 과묵한 보스형으로,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52·광주 ▲광주일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행시 23회 ▲청와대 행정관 ▲정책기획위원회 사무국장 ▲행자부 공보관 ▲광주시 행정부시장 ▲행자부 정부혁신본부장 ●이병욱 환경부 차관 한국 환경경영학회 창립 멤버로 국내에 ‘환경경영’이란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인물 중 한 사람. 기업과 학계를 거치며 환경 관련 아이디어를 체득했다. ▲52·경북 포항▲연세대 경영학과,KAIST 산업공학 석사, 영국 멘체스터대학교 환경경영학 박사▲한국경영학회 초대회장▲포스코 환경경영 연구센터장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1998년 개방형 임용제를 통해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5남.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과 정책차장 등 관련 요직을 역임했다.▲50·광주▲성균관대 사학과▲미국 시라큐스대학원 경제학 박사▲아주대 경제학과 교수▲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국무조정실 정책차장▲과학기술부 혁신본부장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1981년 당시 문화공보부 공보국 보도과 사무관으로 문화부에 발을 디뎠다. 문화부 근무 뿐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과 국무총리실 등에서 파견 근무를 많이 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원들 사이에선 합리적이고 온화하다는 평.▲52·경남 ▲경남공고·영남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23회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국장, 국무조정실 교육문화심의관, 문화부 종무실장 ●정종수 노동부 차관 온화한 성품과 꼼꼼한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노사관계·고용정책분야 등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고용정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고용지원업무를 대폭 확대시켰다.▲55세·충북 옥천 ▲대전고, 충남대 법학과(법학박사) ▲행정고시 합격(22회) ▲노동부 노사정책국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노동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 ●권종락 외교통상부 1차관 매사 꼼꼼하고 치밀한 스타일이나 사교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출장 수행에 늦어 뛰어가다가 건물 유리창으로 돌진해 응급실로 실려간 에피소드가 있다. 동생(권기창 FTA추진단 과장)도 외교관.▲59·포항▲대구고·서울대 외교학과·미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국제법 석사 ▲외시 5회 ▲북미국장 ▲주아일랜드대사 ▲대통령 당선인 외교보좌역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1981년 MBC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2006년 주간조선 편집장으로 언론계를 떠났다.안국포럼 정무담당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 1팀장을 맡았다. ▲50·서울 ▲우신고·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 정치부장 및 정치담당 부국장, 조선일보 주간조선 편집장 ●이인식 여성부 차관 인내심이 강하고 털털한 성격이라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1급에서 차관으로 승진한 첫 케이스에 해당한다. 기획예산처에서 오랫동안 일해 예산업무에 밝다.▲57·인천 ▲서울고·서울대 상학과 ▲행시 21회 ▲기획예산처 총무과장 ▲기획예산처 경제예산심의관 ▲여성부 기획관리실장 ▲여성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2차관 외교부 내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에게 신망이 두텁다.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일처리가 깔끔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대미 외교뿐 아니라 동구과장 등을 맡아 대러시아 외교에도 일가견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다자외교 경험을 쌓아 제2차관으로 발탁됐다.▲55·서울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외시 10회 ▲북미국장 ▲주우즈베키스탄대사 ▲기획관리실장 ▲주오스트리아대사 ●정학수 농수산식품부 1차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농촌개발국장, 공보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손꼽히는 ‘브레인’으로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호탕한 성격에 돌파력이 뛰어나며,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잘 기울이는 스타일이다. ▲54·전북 고창 ▲고창고·고려대 법학과 ▲행시 21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 옛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 건교부를 떠난 지 1년4개월 만에 금의환향한 셈이다. 위 아래로 신망이 두텁다. 국토·주택정책 등 건설 부문 업무에 해박하고 일처리가 치밀한 편이다.▲55·경북 의성 ▲경기고, 서울대 토목학과 ▲행정고시 21회 ▲건교부 주택정책과장ㆍ정책홍보관리실장, 한국도로공사 사장 ●홍양호 통일부 차관 남북관계 전문가로 통일부 내 최고참이다. 정책부터 조직·인사관리까지 업무를 다양하게 수행했으며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서도 일했다. 업무 처리가 원만하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53·대구 ▲경북고·경북대 경제학과·미 조지아대 정치학 석사·단국대 정치학 박사 ▲행시 21회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실장 ▲혁신재정기획실장 ▲남북회담사무국 상근회담대표 ●박덕배 농수산식품부 2차관 수산청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해양수산부 출범 이후 국제협력담당관, 어업자원국장, 수산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두루 거친 국제적 감각을 지닌 수산통이다. 업무 추진에 있어 단계별로 점검을 하고, 매일 일기를 쓸 정도로 꼼꼼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다.▲55·충남 서천 ▲서울대 해양학과 ▲기술고시(수산직) 15회 ▲해양수산부 차관보 ▲국립수산과학원장 ●이재균 국토해양부 2차관 국내 몇 안되는 해운 항만 정책 전문가다. 해운 물류 정책을 다듬는데 공이 크다. 항운노조 상용화의 기틀을 마련, 국가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선이 굵고 통이 크다는 평.▲54·부산 ▲부산고·연세대 행정학과·한국해양대 박사 ▲행정고시 23회 ▲해양수산부 장관비서관·총무과장·부산지방해양청장·공보관·해운물류국장·정책홍보관리실장 ●박철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총리실의 맏형격이다. 후배들 사이에 인기가 있어 내부 조직을 원만하게 꾸려갈 것이라는 평을 듣는다. 총리실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참여정부 시절에도 차관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56·전북 진안 ▲부산진고, 한양대 행정학과 ▲행시 25회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 ▲심사평가조정관 ▲규제개혁조정관 ▲기획관리조정관 ●김영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산자부의 대표적인 ‘한승수 총리 맨’이다.1989년 당시 한승수 상공부 장관 비서관을 지냈다.YS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낼 정도로 정치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61·경남 마산 ▲부산고, 서울대 농화학과 ▲상공부 유통경제국 상무과장 ▲특허청 차장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한국중부발전사장 ▲법무법인 대륙 상임고문
  • 신임 장관 취임사

    ●이영희 노동부 장관 노사 모두에 원칙을 요구하겠다.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 등 법·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춰 나가겠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노·사 모두 상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겠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지역 균형발전 도모▲품격있는 국토공간 조성▲부동산 시장 안정▲사회간접자본 확충▲선진국 수준의 교통 서비스·안전확보▲규제개혁과 건설산업 선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집값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과 국민 편익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군의 존재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토와 주권, 그리고 국익을 보호하는 데 있다. 군인의 호흡과 언어, 생각과 행동에는 전사(戰士)적 기풍이 넘쳐야 한다. 강한 전사, 강한 군대의 기풍을 조성할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은 엄연한 실체적 위협이므로 감히 도발할 수 없도록 확고한 억제력과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공고한 가치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현 연합방위체제에 버금가는 독창적인 미래 공동방위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다. 다수의 위력이나 폭력적 방법을 동원해 의사를 관철하려는 불법 집단행동은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되어야 한다. 공직부패나 탈세범죄 등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더욱 엄정하게 단속하고,‘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불신을 청산하도록 힘쓰겠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획일적인 대학 입시제도를 벗어나는 일에 진력하겠다. 초·중등 교육에 관한 중앙정부의 여러 권한도 이양하여 각 지역의 특생을 반영한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도록 하겠다. 교육에 대한 논의는 형평성과 수월성(엘리트)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버려서는 안 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발로 뛰는 현장 행정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하라고도 했다. 구성원들의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식 타운미팅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부처가 통합된 점을 의식,“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된 부처가 결코 아니다.”라며 ‘화이능취’(和以能就·화합으로 능동적 진취성 실현) 정신을 강조했다.
  • 지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해럴드 블룸 지음

    “신앙심이 있건 없건 간에 우리 모두는 어디에서나 가능한 한 지혜를 추구한다.” 영미문학 비평계의 거목 해럴드 블룸이 ‘지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하계훈 옮김, 루비박스 펴냄)의 서문에서 밝힌 명제이다. 책은 서구 문학, 철학, 종교를 아우르는 광범한 지적 스펙트럼을 압축해 보여 주는 블룸의 대표작. 인간은 지혜를 갈망하므로 독서하고 사색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지혜를 구현할 수는 없어도 지혜를 ‘아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음을 귀띔한다. 독자들로서는 세계적 문학비평가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서구문학의 고전과 철학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묵직한 읽을거리이다. 불룸이 주목한 주제어는 일관되게 ‘삶의 지혜’이다. 멀리 성경에서부터 가까이 20세기까지 인류 정신세계의 자양이 돼온 고전과 철학을 뒤져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열쇠를 찾는다. 인간의 의식체계를 형성해온 지혜의 형식이 얼마나 다양했는지 되짚어 보이는 과정은 서구 사상가들의 조명작업과 그대로 맥이 닿아 있다. 플라톤과 호메로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몽테뉴와 프랜시스 베이컨, 프로이트와 프루스트 등을 도마에 올린 날카롭고도 균형잡힌 비교작업에서 끊임없이 지혜의 모티프를 건져 올린다. 책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을 초석삼아 쌓아 올려진 지식의 거대 탑이다. 때문에 일반독자들에겐 편히 책장을 넘기기엔 버거운 대목들이 많다. 다소의 인내력이 필요한 글임은 사실이나, 책은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의 지혜를 보는 안목을 키워 주는 소임을 충실히 한다. 예컨대 플라톤과 호메로스의 세계를 정색하며 비교하던 끝에 이렇게 사심없는 결론을 던진다.“반세기 동안 시를 가르쳐 보니 나는 내가 가르친 우수한 학생들에게 위대한 시들을 외우라고 격려해야겠다고 믿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밀턴, 휘트먼의 시들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은 우리에게 플라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시적 논쟁이라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작품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당위가 이렇듯 절묘하게 은유된다. 이밖에 정신적인 충격, 중병으로부터의 심리적 회복,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등의 삶의 지혜가 문학·철학사를 탐색한 지적 여정 곳곳에서 은연중 귀띔된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론] 한국 교육, 희망의 5년을 기대하며/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시론] 한국 교육, 희망의 5년을 기대하며/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막을 내리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3년 2월24일이면 막을 내릴 것이다. 등급제와 3불정책, 입시경쟁에서 교육경쟁으로 방향타를 삼았던 참여 정부의 공과를 넘어, 이명박 정부는 자율과 분권, 시장 순응적 교육정책을 중요한 화두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대학의 자율화, 보통교육의 분권화, 다양한 고등학교 300개 설립 등의 구호가 이를 입증한다. 지금, 참여정부 5년을 생각하면 갈등과 대립,‘목소리의 교육’ 말고는 기억에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참여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기보다는, 한국사회의 교육문제가 가닥잡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집단이 서로 얽힌,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이기도 하며, 교육 정책의 실행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여러 방면에 강한 영향을 끼친다. 이미 인수위의 ‘영어교육 해법 찾기’에서 이를 충분히 경험했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교육에서 ‘일거에’ 모든 것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만약 그랬다면 교육 문제는 논쟁거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선거과정에서 던졌던 ‘자율의 친시장적 교육정책’은 하나의 가능성이거나 부분적 해법이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마법의 키가 아닐 수 있다. 지금부터 우리 교육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한다면, 특정 집단의 ‘목소리’가 아니라, 생활인의 현실인식과 전문가의 ‘이야기’에 두루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목소리’가 아닌 ‘이야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생각은 있으되 주장하지 않고,‘이야기’를 경청하는 이명박 정부에 사람들은 함부로 목청을 돋우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생겨난 침묵과 인내의 권위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신뢰할 것이다. 신뢰는 오늘의 한국교육에서 문제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이자, 가장 얻기 힘든 것이다. 신뢰는 자율과 분권의 바탕이며, 실용성있는 시장의 성립조건이기도 하다. 신뢰는 사람들에게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며,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게 할 것이다. 신뢰는 치자(治者)의 여민해락(與民偕樂·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할 것이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제안은, 정말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일 하나를 골라,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5년 동안 제대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이 한두 가지씩 있게 마련이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면서도 미래의 초석이 될 만한 하나를, 신중하고 확실하게 제대로 해결한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아가 역사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어쩌면 이 하나가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학 문제 하나만 제대로 해결하다 보면, 보통교육의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2013년 2월24일에 이명박 정부는 교육 문제를 해결한 유능한 행정부로 분명히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제 어쩌면 우리는 5년 내내 희망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가슴 설레며 기다려지는 2013년 2월24일이다. 이래서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선 지금이 좋은가 보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 리히텐슈타인發 탈세 스캔들 세계 ‘들썩’

    리히텐슈타인 은행의 비밀계좌를 활용한 탈세 스캔들 조사가 독일을 넘어, 유럽 전역과 미국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최대 은행인 리히텐슈타인엘게테(LGT)의 고객정보를 입수해 탈세수사를 벌이고 있는 독일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이 정보를 다른 나라에 대가없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독일 정부는 600명의 독일인을 포함해 총 1400명의 고객 정보를 확보해 2주 전부터 대대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핀란드·스웨덴 등 `獨 제안´에 관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이같은 제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당국은 고객 명단에 자국 납세자가 포함돼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독일 당국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 당국에 비밀계좌 정보를 제공한 전직 LGT은행 직원이 미국 당국에도 돈을 받고 이를 넘겨주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칼 레빈 미 상원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부자들이 리히텐슈타인 은행을 이용해 탈세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英 “정보 토대로 1억파운드 세금 환수” 영국도 리히텐슈타인 은행의 비밀계좌정보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당국이 리히텐슈타인 금융계 내부 정부제공자에게 13만유로를 주고 100명에 달하는 영국인 고객 명단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브 하트넷 영국 국세청 사무국장은 “정보를 통해 1억 파운드의 세금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알프스 산악지역의 소국으로 조세회피지로 유명하다. 리히텐슈타인의 은행들은 철저한 비밀유지 정책을 내세워 세계 각국 부호들의 돈을 끌어들여 왔다.●조세 회피 단속 전세계로 확산 독일 당국은 지난 수년간 리히텐슈타인 은행의 비밀계좌 정보를 빼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독일 언론은 리히텐슈타인의 비밀계좌를 이용한 조세포탈액이 최소 3억유로에서 최대 4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조세회피지에 대한 단속을 리히텐슈타인뿐만 아니라 스위스,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번 탈세 수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리히텐슈타인내 독일 고객의 탈세에 대한 철저한 수사 지시를 계기로 확산됐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금융 투명성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 배경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05년 리히텐슈타인과 모나코, 안도라 등 3개 국가를 금융 개혁에 비협조적인 조세 피난처로 발표하는 등 압박해오고 있다.독일 정부의 수사 초기에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던 리히텐슈타인도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리히텐슈타인의 실질적 통치자 알로이스 필립 마리아 왕세자는 최근 “법과 제도를 국제 기준에 맞게 개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탈세 수사는 모나코와 안도라에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북핵 문제는 북한의 변화·개방 및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핵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이견으로 올해부터 핵폐기 단계로 진입하려 했던 당초의 구상이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미국과 북한 모두 6자회담의 틀을 와해시키기보다는 신고문제를 해결하고 회담을 진전시키는 것이 어쨌든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신고에 대한 타협책의 도출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이나 시리아와의 핵협력설 문제가 모두 진실게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이 주장하는 사실을 인정하면 다른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북한은 UEP를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은 사실상 그 문제를 이유로 하여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6자회담을 출범시켰으므로 북한의 희망대로 이를 덮어두기 어렵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당초 우라늄 농축 장비를 구입하였으나 결국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제로는 장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였다는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시리아와의 핵협력설의 경우도 북한은 더 이상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하고 있으나, 미국은 과거에 대한 진실 규명 없이 미래의 협력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핵 문제가 여전히 우리의 최대 외교·안보 현안인 상황에서 출범한다. 문민정부와 참여정부도 북핵 문제가 최대 안보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출범했으나, 초기단계의 대응실패를 경험하였다. 문민정부는 감상적 민족주의와 ‘핵을 가진 북한과 악수할 수 없다.’는 상반된 원칙의 혼동으로 미·북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또 참여정부는 출범초기 미국과의 입장차이로 한·미동맹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미국은 일단 북한에 어느 정도 시간을 주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은 양보보다는 관망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뉴욕필의 평양공연 도중 고위층 실세와의 직접 협상 시도도 가능할 것이다. 향후 3∼4개월은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의 향후 진로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로서 실용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비핵·개방·북한소득 3000달러 구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해 나가되, 향후 1년간은 조심스럽게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조율하고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남북관계는 우리 경제 살리기 노력에도 긴요하다. 남북관계 경색은 투자유치나 국내주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차기 미 행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버티기’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격적인 대북정책은 신정부가 자리를 잡고, 미국 대선 이후 차기 행정부가 정해지는 대로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시행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하여 대북정책은 북한의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 ‘보편성 원칙’과 ‘국제공조’에 입각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원만한 남북관계를 유지하여 경제 선진화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핵포기를 위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은, 핵을 보유한 채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북한 스스로 갖게 되는 한편 우리와 국제사회가 북한이 요구하는 안보와 경제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루어질 것이다. 쌍방향의 대립되는 조건이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운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인내와 지혜, 그리고 지도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 블라인드 터치 리뷰

    블라인드 터치 리뷰

    미닫이문을 들어서면 소박한 다다미방이 들어앉은 무대. 따뜻함이 감도는 노란 불빛 아래 아내가 남편에게 묻는다.“당신, 국가권력의 폭력으로 키가 작아진 거 아니에요?” 남편은 망설이지 않는다.“아마 4∼5㎝ 정도?” 연극 ‘블라인드 터치’(연출 김광보·3월16일까지ㆍ소극장 산울림)의 주인공은 16년차의 중년 부부. 그러나 대화는 어색하고 몸가짐은 조심스럽다. 남자는 이제 막 옥살이를 하고 나온 길이다.28년의 저당잡힌 세월. 부부는 옥중 결혼한 사이다.TV를 보고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을 하고 이부자리를 정성껏 펼치는 극은 일상의 풍경과 대사를 잔잔하게 늘어놓는다.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이용되어 온 일본 오키나와는 일본인들이 30여년간 투쟁해온 공간. 남자는 ‘블라인드 터치’라는 피아노 밴드에서 활동하다 기지 건설 반대시위에 나선다. 그러나 주동자로 몰려 무기수가 된다. 이 ‘진지한’ 연극은 일본 내부만 걱정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이 자폭 테러를 막기 위해 뭘 하고 있느냐는 자기반성에까지 이른다. 이 부부는 양심을 버린 사회를 개인의 양심으로 구하려 한다. 그러나 부부가 구해야 할 것은 또 있다. 그동안 폐쇄적인 삶으로 잃어버린 부부의 사랑이다. 스타카토처럼 기계적·강박적으로 쏟아지는 이념과 투쟁을 담은 대사들은 귀에 이질적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연극을 만난 뿌듯함은 크다. 윤소정의 단정한 말씨는 수십년을 인내해온 여인의 내면을 잘 표현해낸다. 어설픈 불협화음이지만 나란히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부부의 뒷모습. 마침내 이들이 합주를 이루는 마지막 장면은 숨기지 않고 알몸이 됐을 때에야 비로소 사랑과 진실이 드러난다고 역설한다. 그것이 사회이든 개인이든….(02)334-5915.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재테크 칼럼] 알다가도 모를 증시, 인간심리를 반영한다

    [재테크 칼럼] 알다가도 모를 증시, 인간심리를 반영한다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내일의 뉴욕 증시나 국내 증시가 오를지, 내릴지도 예측하기 힘든 하루의 연속이다. 매일 컴퓨터 앞에서 세계증시와 경제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향후 6개월,1년의 경제 상황이나 증시 예상을 하기 어려운 때도 드물었다. 요즘 같은 때 먼저 떠오르는 말은 ‘증시는 심리다.’라는 격언이다.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돌파했을 때는 2300선도 쉽게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반대로 요즘처럼 한때 1600선이 무너졌을 때는 밑도 끝도 없는 공포 속으로 빠져들면서 1400선도 의미가 없을 것 같은 공황에 빠진다. 모든 투자자산을 시장에 내던지고 ‘이제 그만’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럴 때 투자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들은 인내나 끈기, 시간 등 허울 좋은 단어들뿐이다. 투자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여러 정책적 노력이나 뉴스도 있지만 결국 투자자 자신의 기준에 따른 판단이 아닐까. 주가는 경제발전의 기대치와 기업 실적의 기대치와의 합이다. 최근 불확실성의 증시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40%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9·11 사태 같은 추가적인 쇼크가 나타나야 침체로 진행될 것이다. 즉, 침체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인 것 같다. 또 최근의 주가는 실제 주식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 장기적인 관심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도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대한 견해를 투자자 스스로 확립한다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 시스템이 이대로 좋은가.’라는 회의 역시 감출 수 없다. 태생적으로 자본주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거품을 먹고 산다. 경제발전이라는 화두를 갖고 성장을 하려면 자원을 투입하고 화폐를 풀어 투자를 촉진하고 생산과 소비가 원활하게 되면 도시와 인프라 발전, 소득 향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뒤따르기 마련이다. 결국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한 채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게 모든 국가들의 방향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금리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라는 거품을 다스려 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은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기 추락을 막으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파생상품의 발달로 적정한 거품을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1차적인 대출채권의 연체나 부실이 문제라면 이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2차적으로 엮은 MBS 등 파생상품이 부실화되면서 손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지난해 초 서브프라임의 손실 규모는 1000억달러 정도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3000억달러로 늘어났고,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부실 역시 불거지면서 손실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최근에는 프랑스 2위 은행이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직원 한 사람의 실수로 6조원 이상의 돈을 며칠 사이에 날려 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내면에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간의 욕구를 너무 잘 반영하고 있는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인간의 절제되지 않는 끝없는 탐욕과 욕망이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게 나만의 생각일까. 맹성렬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
  • 전세계 1000마리 남은 희귀종 강아지 아세요?

    최근 영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보기드문 견종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다. 지난 2007년 한해동안 영국에서 단 36마리만 태어난 ‘아이리쉬 글렌 오브 이말 테리어’(Glen of Imaal terriers) 종이 그 주인공. 각종 애견 클럽에서 ‘가치있는 강아지’(vulnerable dogs) 부분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해 온 명견 중의 명견이다. 현재 전세계에 있는 아이리쉬 글렌 오브 이말 테리어의 수는 약 1000마리로 영국에서만 단 25마리의 강아지들이 사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세계에 분포해 있는 멸종위기의 자이언트 판다(약1600마리)보다도 그 수가 적어 강아지 교배에 더 힘써야한다는 반응. 16세기 아일랜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견종의 역사는 어느 테리어 종보다도 총명하고 용감한 기질을 갖고있다고 평가된다. 이 종은 농장에서 가축을 돌보거나 쥐를 잡는데 재주가 있으며 충성심·인내심이 뛰어나 가정견으로도 알맞다. 또 주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빨리 이해해 이 견종을 선호하는 애견가들도 적지 않다. 뉴베리 그래너리 견종클럽(Newbury Granary Kennels)의 사육사 제인 위더스(Jane Withers)는 “최대 15년까지 살 수 있는 이 종은 주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다.”며 “멸종위기에 처해진 자이언트 판다보다도 더 적은 수여서 이 견종을 늘리는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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