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구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집단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삭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본질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55
  • 한나라 홍준표 원내대표 “폭력 인내… 의정사 큰 획”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6일 협상타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폭력을 참고 견딘 노력은 우리 의회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협상 소감은. -국회가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야당의 ‘해머 국회’, ‘폭력 국회’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가장 이견이 컸던 부분은. -대부분 조항에서 이견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번 가합의 때 서로 입장이 곤란한 부분은 처리시한에 탄력을 두고 각자의 정치적 상식에 맡기기로 했다. 일단 어떤 법이라도 국회에 상정되면 처리할 수 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처리 시기는. -정치적인 상식에 비춰 처리하면 될 것이다. 민주당은 2월 처리에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나라당은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는데 FTA는 ‘협의처리’에 방점이 있다. (민주당이)물리적으로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 →협상 결과를 평가하면. -80점 이상 된다고 본다. (받고 준 것이) 6대4 정도로 협상이 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듣는다] ] “평통위원 절반이상 물갈이… 보·혁 균형 맞출 것”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듣는다] ] “평통위원 절반이상 물갈이… 보·혁 균형 맞출 것”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가 제2의 창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겠다며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평통의 재탄생을 최전선에서 지휘하는 김대식(47) 사무처장을 6일 만나 변화 방향과 목표, 남북관계 전망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북한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언제쯤, 어떤 조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겠나. -북측은 신년사에서 비핵화 문제를 언급했고 군사분야를 맨 나중에 다뤘다. 안보불안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거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 줬다. 내부단속에 중점을 둔 것은 경제상황 악화속에 민심 이반을 우려한 탓이다. 대내외적 상황변화를 고려할 때 남북 관계는 하반기나 돼서야 물꼬가 트이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다. 북측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할까. - 북측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정부 당국간 대화는 중단됐지만 민간 차원의 남북간 인적 왕래와 물자 교역 등은 여전히 활발하다. 2005년에는 1억 5000만달러에 불과했던 북한의 대남 무역흑자 규모는 2007년에는 3억 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다른 나라와는 교역을 통해 큰 외화수입을 올릴 수 없는 북한에겐 어떤 형태로든 남측과의 교류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은 정부 차원의 교류는 끊되 민간 교류는 유지하는 ‘통민봉관(通民封官)’ 전략을 쓰고 있다. 남북교역은 유지하면서 긴장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할 가능성도 크다. →나빠진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북측에 먼저 유화적 접근을 할 계획은 없나. 특사파견도 방안이 되지 않겠나. -어설픈 시작보다는 악화와 단절을 반복하지 않도록 남북간에 원칙과 기조의 틀을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남북 관계의 관행을 바로잡아 정권 성격에 관계없이 남북관계가 튼튼하게 굴러갈 수 있는 바탕을 다져야 한다.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민족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 대화재개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특사 파견도 (현 시점에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남북관계의 성숙을 위한 ‘성장통’(成長痛)의 기간이다. →지난해는 9년 만에 북한에 대한 남측 정부의 지원이 없었던 해였다. 식량사정 악화로 더 큰 고통은 북한 동포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인도적 식량지원이 북한 동포들에게 조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께 인도적 지원의 확대를 건의했다. 어린이들의 굶주림은 외면할 수 없다. 그들은 통일 한국의 국민이며 다음 세대의 주인이다. 그렇지만 쓰임을 알 수 없는 물자 지원에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북측과 선을 대기 위해 남측 비정부기구(NGO)들이 경쟁적으로 북측과 접촉하면서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물자를 주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북측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의 여러 NGO들에게 콩기름과 지붕용 패널 등의 지원을 공통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한다. 이런 물자는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 북측과의 접촉 채널 유지에 매달리는 한국 NGO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정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NGO들의 대북 지원 사업이 정부의 대북 정책과 상충되나. -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대북지원 NGO들을 중심으로 한 북측 지원과 협력사업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측은 남측 여러 민간단체와 문어발식으로 접촉하며 각종 지원을 받아내고 있다. 인도적 지원은 환영한다. 그렇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시각에서 조율할 필요는 있다.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줄이고 민족화합에 더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내 NGO들과 대화할 계획이다. 평통 산하의 남북나눔공동체를 통해 북측 민화협 등과 채널을 유지하면서 대북 교류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엔 9억 7000만원을 들여 평양 낙랑구역 삼일포에 하루 5000명분의 영유아 이유식을 생산해 내는 이유식 공장을 지어주는 등 어린이의 먹을거리와 건강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평통이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면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어떻게 달라지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제2의 창립이란 표현까지 쓰며 바로 서기를 주문하셨다. 국민 속에 새로 태어나 국민통합을 이루고 통일 기반을 넓히는 데 중심 역할을 해 나갈 각오다. 무엇보다 국민 역량 집결에 우선하겠다.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남은 관문인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내부의 국민통합은 시급하다.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리고 모으겠다. 여론수렴에 머무르지 않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실천 운동도 구체화해 나가겠다. →자문위원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상되는데 어느 정도 바뀌나. -7월1일이면 자문위원단의 임기가 끝나고 14기 임원단의 새 임기 2년이 시작된다. 인선 작업은 시작됐고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보·보수의 균형을 맞추려면 자문위원 1만 7000명 가운데 지역대표 3445명을 제외한 1만 1369명의 55% 정도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평통은 대통령을 의장으로 모시고 있는 직속자문기관이면서 정파를 떠난 헌법기관이기도 하다. 국민통합과 소통을 넓히고 통일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각계에서 새로운 세대를 대거 발굴해 모셔올 것이다. 여성 비율도 30%는 안배할 생각이다. →어떻게 진보인사들의 목소리와 비판을 담아내려 하나. -성숙한 사회는 서로를 배척하면서 극단적으로 싸우지 않는다. 통일 문제에서 이런 갈등을 넘어서기 위해 남북관계 전문가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대통령께 직접 건의해 허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19, 20일 강원도 속초에서 진보와 보수진영 전문가 30여명이 고루 참석해 진행된 대토론회도 그런 차원에서 열렸다. 올 2월 등 분기별로 열릴 전문가 토론회 등에서 나온 현장의 소리는 대통령께 더하거나 빼놓지 않고 전달될 것이다. →교민사회 의견 수렴을 위해 해외 순방 일정도 소화하셨는데. -미국, 영국 등 11개국 14개시를 36일 동안 다니면서 각 지역에 뿌리 내린 교민들이야말로 통일역량의 자산임을 확인했다. 전 세계 140여개국에 퍼져 있는 750만명의 교민들이 국제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이들의 조언은 정책 결정의 밑걸음이 될 것이다. 65개국 2000여명인 해외자문위원을 100개국 25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통일교육 기능을 평통으로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국회 등에서 업무 중복을 지적해 왔다. 통일부 업무영역이 광범위하다 보니 통일교육은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평통으로 넘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의다. 평통이 기존 통일교육 기관 등을 활용해 보다 일관성 있게 국민에 대한 통일 교육과 정책 이해를 넓히는 역할을 맡고 통일부는 정책수립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출입국 관리 등에 전념하는 것을 놓고 연구 중이다. →평통에 인권위원회를 신설하고 통일을 대비한 ‘무지개 운동’을 준비 중이신데. -새터민들이 남쪽땅에 안착하는 데 필요하고 미진한 점 등을 평통 지역조직들이 나서서 도울 것이다. 신설되는 인권위원회(가칭)가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자문위원들과 234개 시·군·구별 지역협의회를 통해 북한상황을 알리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모임과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자문위원 한 분이 6명씩의 통일 일꾼을 모아 10만명의 통일 일꾼을 조직하는 것이 무지개 운동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평통의 10개 위원회가 싱크탱크와 접목해 자문건의, 정책개발 등도 활발하게 할 것이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진정성을 갖고 북한을 인내심 있게 대할 것이다. 북한도 머지않아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다. 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un88@seoul.co.kr ■김대식 처장 누구인가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경남고로 진학한 뒤 부산에서 대학을 마치고 뿌리를 내렸다. 고학을 하며 어렵게 학업(교토 오타니대 문학박사)을 마친 자수성가형이다. 1995년부터 동서대에서 문학사상 및 북한·일본 관계를 강의해 왔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청와대 사회교육문화 수석 후보로 여러차례 하마평에 오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부산 동서대 학생처장 시절 대학 강연 온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4시간 수면에 치밀하면서도 황소처럼 일하는 스타일이 이 대통령을 빼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9·11·12대 평통 자문위원과 대한일어일문학회장 등을 지냈다. 선진국민연대 정책연구원 초대 이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6월 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대선 기간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당시 이 후보로부터 ‘네트워크의 달인’, ‘조직의 귀재’란 별칭을 얻었다.
  • [수출이 살 길이다] ‘코리아 브랜드’로 글로벌 불경기 넘는다

    [수출이 살 길이다] ‘코리아 브랜드’로 글로벌 불경기 넘는다

    결국 수출이 우리 경제의 희망이다.나락으로 떨어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나 기업 모두 몸부림을 치고 있다.정부는 규제를 풀어주고 기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는다.개인도 고통을 인내하며 밝은 햇살이 비치기만 기다린다.전문가들은 우리 경제를 불황의 늪에서 구하기 위한 해법을 수출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이어진 경기침체 등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출 4000억달러,무역 규모 8000억달러 시대를 동시에 열었다.수출 규모도 2007년의 3715억달러를 훌쩍 넘었다.2006년 수출 3000억달러를 넘은 지 불과 2년 만에 4000억달러를 넘은 것이다.우리나라 수출은 1971년 10억달러,1977년에 100억달러,1995년에 1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이후 13년 만에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우리보다 먼저 수출 4000억달러를 넘어선 10개국이 100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에 이르는 데 17.2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4년 이상 줄어든 것이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 44년만에 4000배 사실상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한 반면 내수가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하락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1995-2000-2005년 접속불변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1995~2005년 중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총수요 증가율(5.7%) 보다 약 2배 정도 높았다.총수출은 2005년 343조 3254억원으로 1995년(131조 5036억원)보다 약 2.61배(연평균 10.1%) 증가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그동안 매년 두 자릿수의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 왔다.1964년 처음으로 연간 1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후 44년간 4000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이는 1964년 한 해 동안의 수출 규모를 지난해에는 하루 한시간(하루 14시간 수출 가정)만에 달성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이희범 무역협회장은 지난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수출은 올 10월까지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변함없이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규모 8000억달러 돌파도 의미가 크다.수입이 지난해보다 25.3%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지만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 규모가 2007년 7283억달러에 비해 1600억달러가량 증가한 88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말이 되면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이 생산활동을 유지시켜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했다.98년 이후 지난해까지 192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2007년 말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 11월까지 133억 43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때문이다.장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높아져 수입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이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수지 다시 흑자로 돌아설 듯 하지만 올해는 다시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8.6% 증가한 4778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수입은 6.2% 늘어난 4674억달러로 32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장 수석연구원은 “세계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될 수도 있고 빠르게 회복할 수도 있다.수출증가 규모는 세계경기 회복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4)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4)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

    서울시립대는 우리나라 유일의 공립대학이다.국립,사립대학은 아는 학생들이 많으나 공립대학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우뚱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지난 5월 개교 90주년을 계기로 국내 상위 5개 대학,국제적으로는 도시과학 분야에서의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이상범(56) 서울시립대 총장을 서울 전농동 본관에서 만났다. →교내 곳곳이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렇습니다.내년 되면 캠퍼스 모습이 많이 바뀔 것입니다.운동장 지하엔 300대 규모의 주차장을,지상엔 인조잔디를 깔고 한쪽에는 종합교육연구동을 세울 것입니다.학생들의 기숙사인 생활관 옆에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학사도 착공에 들어갑니다. 또 그동안 차로로 사용된 중앙로는 보행자 중심으로 개편하려고 합니다.나아가 밖에서 보면 학교가 잘 안 보이는데 내년에 정문을 학교 앞 네거리쪽으로 옮겨 우리 대학의 이미지 제고에도 힘쓸 것입니다. →서울시립대는 어떤 대학인가요. -서울시가 설립,운영하는 대학으로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공립대학입니다.시에서 대학재정의 3분의2를,나머지는 등록금으로 충당합니다.총장으로 재임한 6년동안 예산과 시설 모두 약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무엇보다 등록금이 일반 사립대학의 절반에 불과하고 장학금 혜택이 많아 학과마다 차이는 있으나 수능성적 기준으로 상위 2~5%의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설립했다면 도시 관련 학과에 대한 특성화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서울이라는 대도시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도시계획,건축,조경,교통,환경,공간정보,도시행정,세무 등 도시관련 분야를 특화시키고 있습니다.국토해양부 용역 등 도시관련 분야에서 1600억원의 사업과제를 확보한 상태입니다.특히 지난해엔 건축학 교육 국제인증을 서울대,명지대 등과 함께 받았습니다.또 2003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교과부로부터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이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2010년까지 도시과학 교육·연구의 아시아 중심대학으로,개교 100주년인 2018년까지는 국내 상위 5위권 대학,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도시과학의 세계적 메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화는 어떤가요. -총장 취임 당시 15개 해외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한 상태였는데 현재 26개국 100개 대학으로 늘어났습니다.미국의 뉴욕주립대,텍사스대,샌프란시스코 주립대,마이애미대 등 4개 대학과는 복수학위협정을 체결한 상태입니다.우리는 단순히 교류대학의 수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학생 및 교수 교류,국제학술대회 공동개최 등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내실있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앞으로 각 학과별로 외국인 교수를 1명씩 뒀으면 합니다.35개 학부에 40명 정도의 외국인 교수를 전임이나 초빙교수로 모실 생각입니다.현재는 20명 정도 있습니다. →일하면서 느끼는 한계는 없나요. -약 90년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정체성과 운영주체의 변화,잦은 교명 변경 등으로 실력이나 학생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의 인지도가 낮고 학교 브랜드 가치도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봅니다.하지만 올해 개교 90주년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학교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으며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오는 등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자녀교육은 어떤 것인가요. -본인의 적성에 관계없이 법대나 의대 등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학과에 지원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다들 출세하려는 욕심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 앞으로는 이른바 ‘간판’이 필요없는 시대가 되지 않겠습니까.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그 일에 소질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게 진정한 성공이라고 봅니다.각 분야마다 전문가가 필요한 다원화 사회 아닙니까. →대학총장은 교육자인지 교육사업가인지요. -전 절충형이 좋다고 봅니다.대학도 경영돼야 할 조직임에 분명합니다.과거 학자형 총장만으로는 대학이 성장할 수 없다는 반작용에서 CEO총장론이 나왔죠.하지만 대학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닙니다.교육기관이죠.교육자적 정신,학자적 정신,그리고 기업가적 정신이 조화된다면 제일 좋다고 봅니다.전 이런 3가지를 갖춘 ‘휼륭한 총장’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고등교육 개혁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요. -각국마다 교육개혁을 외치는데 우리나라 고등교육 제1의 목표는 경쟁력 제고라고 봅니다.교육을 잘 시켜 우리나라 인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평준화정책은 전체를 다 죽이는 것입니다.그런데 대학입시가 자율화되면 사교육비 증가가 우려될 수 있는데 이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는 반드시 필요합니다.미국의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처럼 말이죠.우리 대학의 경우,로스쿨 입학정원의 10%인 5명을 사회적 약자로 뽑았습니다.규정상은 정원의 5% 이상이지만요.경쟁은 하되 공정하고 따뜻한 경쟁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혁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대학이 하버드나 예일 같은 ‘명품대학’으로 하루 아침에 변신하기란 어렵다고 봅니다.정부의 대학에 대한 투자확대도 절실하고 대학 스스로도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죠. →내년엔 경제상황이 더 힘들 것이라는 말들이 많습니다만. -그렇습니다.제가 외환위기 때 교무처장으로 있었는데 그때도 슬기롭게 잘 헤쳐갔다고 봅니다.내년엔 소의 해니 소처럼 근면성실하게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학생들로서는 대기업 취업을 원하나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눈높이를 낮춰서 사회초년병으로서 경험을 쌓을 필요도 있습니다.직업이동이 많을 것일 만큼 과감히 눈을 돌려 취업을 했으면 합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현장 행정] 중랑구 드림스타트 센터

    [현장 행정] 중랑구 드림스타트 센터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살고 있는 박모(6)군은 몇달 전만 해도 또래에 비해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심한 사시인데다 늘 주위가 산만했다.30대 초반의 부모는 이런 증세의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몰랐고,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지도 않았다.가족은 반지하의 월세방에 살고 있었다.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중랑구 드림스타트센터는 이 가족에게 정신과 상담 등 의료비를 지원했다.또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서비스와 시력보정 안경 등을 제공했다.지난 8월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던 박군은 5개월째 학습·놀이치료를 병행해 왔다.그 결과 박군은 성격도 한층 차분해지고 학업에도 흥미를 느끼는 등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 ●행동장애 앓는 저소득층에 의료지원 중랑구는 지난해부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우울증 등 정신 장애를 앓는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또 방과후 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는 집안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건강·복지·교육을 통합한 서비스를 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의 일환이다.2007년부터 시행된 이 드림스타트 사업은 상봉1·신내2동의 12세 이하 어린이 3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드림스타트센터는 장애 아동의 상태에 따라 ▲피카소 미술 ▲나와 우리 프로그램 ▲몸튼튼 마음튼튼 ▲가족원예 등의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피카소 미술’ 치료는 행동장애와 정서장애 아동으로 나눠 이달까지 진행한다.참가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리며,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또 공동 작업을 통해 또래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갖는다. ‘나와 우리 프로그램’은 놀이로 사회성을 키우는 프로젝트다.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ADHD 아동들이 게임을 통해 집중력,인내심 등을 터득한다. 매주 1회씩 센터 소속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강의한다.‘가족원예 치료’는 우울증을 앓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한다.센터는 다양한 식물 재배를 통해 가족들이 심신의 안정을 찾고,관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또 구는 ‘몸튼튼 마음튼튼’ 사업을 통해 장애 아동들을 선별,놀이치료나 의사상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를 지원한다. ●방과후 공부방 등 다양한 학습지원 드림스타트 센터는 저소득 아동의 정서문제 개선뿐 아니라 학습능력 향상에도 비중을 두고 다채로운 교육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센터에 소속된 전문 수학강사가 초등생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주 2회,1시간씩 학생 수준별로 강의하고 있다. 방과후 공부방 ‘열린 꿈나무 교실’에서는 전담교사와 보조교사 각 1명이 초등학생 20여명에게 학습 및 생활을 지도한다.특기적성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인기다.지역 내 미술,음악 등 특기적성 학원 13곳과 협약을 체결해 학원비를 줄였다. 학원비는 학원이 50%를 분담한다.나머지는 구청이 30%,본인이 20%를 부담하는 형식이다.이같은 분담비율로 본인 부담금이 2만~3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소득층 아동의 개별적 특성에 맞춘 통합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텔레비전 전쟁

    텔레비전 전쟁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텔레비전 리모컨부터 든 남편은 늘 그렇듯 채널 돌리기에 빠져든다. “하하하, 큭큭큭.”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남편의 웃음소리가 집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그 소리에 숙제를 하러 방에 들어갔던 큰아이가 문틈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한마디 했다. “아빠,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잖아요.” 내 속이 다 시원했다. 집에 오면 아이들하고 놀아주고, 책도 좀 읽어주고, 같이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고 그렇게 일러도 자식은 그저 낳아놓으면 저절로 크는 줄 알고 있으니, 남편의 태도에 부아가 치밀 때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은 버럭 화를 내며 아이를 거실로 불러내는 것이 아닌가. “너 이 녀석! 어디서 그런 못된 걸 배웠어?” 아빠가 심하게 화를 내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아이는 멀뚱멀뚱한 눈으로 나와 남편을 번갈아가며 살폈다. 남편은 다시 “아빠 말이 우스워? 왜 대답을 안 해? 누구한테 배웠느냐고?” 하며 아이를 다그치는 것이다. 남편이 아이를 야단칠 때는 가장의 권위와 집안의 위계질서 확립을 위해 웬만하면 참견을 하지 말자 다짐했지만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아이를 무조건 윽박지르기부터 하는 남편의 태도는 잘못된 듯했다. “뭘 잘못했는지부터 말해주고 야단을 쳐요.” 그랬더니 아이에게로 향했던 화살이 금세 나에게 돌아온다. “당신이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애가 저 모양이지.” 단순히 아이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풀어가야 할 문제다 싶어 나는 우선 아이를 방으로 들여보내려 했다. 그러나 쭈뼛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려는 아이에게 남편은 다시 고함을 질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아이는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곁에 있던 작은아이도 책을 읽다 말고 따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조용히 해결하려 했는데 아이들의 눈물을 보니 나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두 아이를 방으로 들여보내기가 무섭게 남편은 내게 화를 낸다. “당신이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니까 애들이 버릇이 없는 거 아니야. 아빠가 텔레비전을 보는데 어디서 아들 녀석이 시끄럽다고 짜증을 내?” “그래서 내 탓이라고?” “당연하지. 그러면 하루 종일 나가서 돈 벌어오는 내 잘못이야?” “누가 당신 잘못이래? 하지만 이번엔 당신이 너무 심했잖아. 하루 종일 밖에 나가서 돈 벌어오는 거 힘든 줄 알아. 그리고 고맙고. 그런데 애 공부하는 시간에 텔레비전 틀어놓고 꼭 그렇게 시끄럽게 해야 돼?” “뭣 때문에 내가 보고 싶은 것도 안 봐야 되는데? 아예 나가라고 해라.” “그런 뜻이 아니잖아. 낳기만 한다고 부모야? 남들은 학원 보내고 과외 시키는데 우리는 그럴 형편이 못 되니까 분위기라도 만들어주자 그거지. 부모 가난한 줄 알고 스스로 공부하는 애들이 기특하지도 않아?” “자식 그렇게 상전처럼 받들어 키우면 돌아오는 게 있을 거 같아? 당신이나 정신 똑바로 차려.” 텔레비전 때문에 큰소리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무리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지만, 아홉 살 아이의 집중력으로 어찌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유혹을 물리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남편에게 아이들이 공부할 때만이라도 참아달라고, 정 보고 싶으면 볼륨이라도 줄여달라고 수십 번도 넘게 부탁했다. 남편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삶의 유일한 낙이 텔레비전인 남편이 가끔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날이면 만세삼창이라도 외치고 싶어진다. 남편이 없을 때 아이들은 학교 갔다 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숙제하고, 책 보고, 독서록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처음엔 투정도 부렸지만 이젠 텔레비전 없는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런데 남편이 오면 이렇게 잘 다져놓은 생활 리듬이 단번에 깨져버린다. 나 혼자 백날 발품 팔아 책 빌려오고, 생활비 아껴서 책 사주는 열성을 보이면 뭐하겠는가? 가정교육은 엄마만의 몫이 아니란 것을 남편은 모르는 걸까? 아버지의 권위는 텔레비전 리모컨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쥐었을 때 비로소 바로 선다는 것을 아버지들이여 제발 알아주시길. 주경심_ 결혼 10년차 주부이며 아홉 살인 아들 건이, 일곱 살인 딸 민이의 엄마입니다. 의류 판매업을 하는 남편은 물 흐르는 대로 따라가는 순응형, 필자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물의 방향을 바꿔버리는 도전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남편의 짐을 덜고 싶어 공인중개사에 도전했습니다.2008년 12월
  • [사설] 난장판 국회,국민 심판 두려워해야

    국회에서 여야가 또 추태를 보였다.이번에는 해머와 전기톱,소화기,물대포가 등장하는 등 난장판의 정도가 심했다.정상적인 법안 심의를 외면한 채 거친 욕설과 격렬한 몸싸움을 거듭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대화 노력을 게을리 하고 밀어붙이는 여당,물리력으로 막으며 국회를 무법지대로 만드는 야당이 함께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어제 대격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외교통상통일위 상정을 둘러싸고 빚어졌다.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민주당이 여당 시절인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의 격렬한 반대를 뚫고 상임위 상정을 강행했던 안건이다.18대 국회에서 야당이 되었다고 비준동의안 재상정을 몸으로 막는 것은 민주당의 자가당착이다.한나라당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국회가 파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이렇듯 밀어붙여야 했는가.쟁점법안 대치를 흐리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면 치졸한 전략이다.특히 질서유지권 발동이나 비준안을 상정한 외통위 개의시간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앞서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는 물컵이 깨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여야는 서로 상대를 폭력행위·모욕죄 등으로 윤리위 회부,형사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폭언과 폭력,일방적인 상대 헐뜯기는 이제 보기도,듣기도 지겹다.한나라당은 FTA 비준동의안과 쟁점법안을 일방적으로라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원내에서 물리적인 저지와 함께 장외투쟁 불사를 외치고 있다.다음 총선은 3년 이상 남았지만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등 국민들이 정치권을 심판할 기회는 언제든 있다는 사실을 여야는 깨달아야 한다.한나라당은 인내심을 갖고 야당 설득에 나서야 한다.민주당은 해머로 국회 기물을 파손한 것을 사과하고 회의장에서 떳떳하게 찬·반을 주장하기 바란다.
  • [내 책을 말한다] 과학책 700권 압축… 쉽게 풀어내

    “사람들은 마치 속고 싶어 안달하는 순한 암소를 닮았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쓴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한 말이다.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공존한다.과학을 모른 채 ‘속고 사는 사람’ 과 과학을 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세상의 물리적인 이치나 현상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이 왜 일어나는지 알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그러다보니 수많은 사이비 과학자들이 설치며 세상에 엄청난 왜곡과 오류를 뿌려댄다. 과학을 모르면 속는다!그런 삶이 편할 수도 있다.140억년 동안 변함없이 돌아가는 우주의 물리적 현상들을 아는 데는 많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시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도 불과 5년 전에는 ‘속고 사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세상에서 매일 끊임없이 일어나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의 질서들에게 철저하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인하공대를 졸업한 뒤 전세계에 섬유를 수출해온 나는 미국 출장 길에 우연히 들른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서 삶의 대전환기를 맞았다.거기에 놀라운 만남이 있었다.45년전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798cc 투 도어 냉장고만 한 커다란 운석과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된 유전물질DNA에 대한 시청각 자료다.그로부터 잠든 이성과 지성이 깨어났다. 이후 무지와 무관심의 저편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학 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하였다.그리고 300권을 읽었을 즈음,뭔가 쓰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일었다.‘과학에 미치다-Mad for Science’(한올 펴냄)는 그 후로 과학책 600권을 읽은 시점인 2007년 11월에 출판사에 넘겨졌다.그런데 1년 뒤인 지금 책이 나온 것은 나의 욕심 때문이다.100권의 책을 더 읽었고 그 정도의 퇴고에도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그러나 내가 완벽무결한 과학자 도킨스는 아니니까 양보한 셈이다.이 책은 과학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읽고 소화한 과학책 700권이 압축돼 있다.그래프나 공식이 없지만 생물학,물리학,천문학 등 과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또한 인내,고통(요통은 필수다) 희열로 점철된 5년의 세월(대개는 주말이다.)을 단번에 뛰어넘을 수 있다. 누군가가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지식을 가져가는 것이다.우리는 140억 광년동안 광대한 우주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지적 생물인지도 모른다.그로써 주어진,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행운을 걸머쥔 ‘인간’으로 태어난 생물학적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자연사 박물관’이 되길 기대한다.1만 8000원. 안동진 화이스트 상사 대표
  • [옴부즈맨 칼럼] 익명의 취재원과 뉴스의 신뢰도/변선영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4학년

    [옴부즈맨 칼럼] 익명의 취재원과 뉴스의 신뢰도/변선영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4학년

    오늘도 어김없이 서울신문에서 취재원 ‘관계자’씨를 만났다.어느 때부터인가 지면에서 부서 관계자,최측근,아무개 씨 등 가명의 취재원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직접 6일(토) 발행된 서울신문의 익명 취재원 수를 세어 봤다.문화,영화,스포츠 면 등을 제외한 1∼12면에 게재된 기사는 총 56개.그 중 이름을 밝히지 않은 취재원은 29명에 달한다. 기사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줄 수 있으나,자신의 이름은 나가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게다.하지만 이런 저런 이해를 해보려 해도 돌아오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생각이다. 실제 필자 역시 대학 신문사에서 기사를 쓴 경험이 있다.무수한 취재원이 익명을 요구했고,이는 일반 학생,교수,직원뿐만이 아니다.특정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각 부서 처장까지,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실명보도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그들의 말을 인용하자면,자신이 한 말이 직접 기사화되고 활자로 찍혀 나오는 것,행여 파문이 확산되었을 경우 그 책임이 모두 자신에게 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이는 상대적으로 범위가 협소한 학교 사회의 이야기다.그렇다면,그 영향력이 더 넓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일간지 속 취재원이 느낄 부담감의 크기 역시 짐작 가능하다.이렇듯 사회의 암묵적 합의 하에 지면에서 활발하게 살아 숨쉬어야 할 사회 구성원들이 익명이라는 방패 뒤로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 한 일간지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익명사용을 무조건 막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을 본 적이 있다.물론 취재원이 자신의 신분에 위협을 느끼거나,보도 후 사회에서 자신의 입지가 곤란해지는 상황이라면 익명 처리는 이해해야 한다.필자 역시 시민들이 알아야 할 ‘핵심정보’라면 익명 취재원을 통해서라도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우려되는 것은 지금과 같이 기사 하나당 0.517명의 익명 취재원이 등장할 경우,정보의 가치가 낮아지게 되고,장기적으로 서울신문에 대한 신뢰성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실제로 기사에 쓰인 익명 취재원의 수를 세며 기사의 맥락을 살펴본 결과,익명처리가 불가피한 경우보다 책임 회피 혹은 기자와 취재원의 적절한 타협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원 전 99년,사마천은 궁형의 치욕을 딛고 ‘사기’ 집필을 완성해 냈다.당시 지식인들은 생식기가 잘리는 궁형에 처해지면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대부분 자살을 선택했다.하지만 소신 있게 제 뜻을 주장했던 사마천은 꿋꿋이 살아 남아 중국의 문학,역사,철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저서를 써내려갔다.후세에 자신의 기록을 길이 남기겠다는 마음 하나로 견뎌낸 치욕의 세월이었다.당시 사마천이 임안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치 쓰레기더미에 갇힌 것 같은 지금의 처지를 참고 견디는 것은,저의 문장이 후세에 전하여지지 않을까 애석하게 여기기 때문이다.”라는 글귀가 남아 있다.이처럼 쓰디쓴 인내의 과정을 참아낼 정도로 사마천의 ‘기록’에 대한 책임감은 남달랐다. 소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에는 “거세 당한 아픔과 수치를 딛고 사마천이 사기를 쓸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생각해 보라.”라는 구절이 나온다.그렇다.자기 이름을 걸고 글을 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이러한 정신은 자신의 바이라인이 달린 기사가 차곡차곡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 기자나,자신의 언급 하나하나가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취재원 모두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이름을 걸고 말 혹은 글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당사자에게 부담감을 주게 마련이다.그러나 그 부담을 넘어선 책임감이 바로 자신의 말과 글의 힘이다.앞으로 서울신문에서 취재원 ‘관계자’씨를 만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길 바란다. 변선영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4학년
  • 한예슬, 영화대상 중간퇴장 해명 “큰 실수에 죄송”

    한예슬, 영화대상 중간퇴장 해명 “큰 실수에 죄송”

    지난 4일 열린 ‘대한민국 영화대상’ 진행 중 자리를 빠져나가 구설수에 올랐던 배우 한예슬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던 한예슬은 시상식 1부를 마치고 중간에 빠져나가 신인여우상을 타지 못해 퇴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이에 한예슬은 지난 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팬들에게 전하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한예슬은 “정말 열심히 달렸고 일했고 살았으며 그 보답 또한 분에 넘치게 후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에서야 찬찬히 피부로 와닿아서 어떨떨함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살짝 주눅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책임감에 나름 조심조심 매사 현명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제가 큰 실수를 했다.”며 “저에게는 마지막 영화제였던 ‘대한민국 영화제’에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서 무척 속상하고 또, 속상하다.”고 밝혔다. ”’타짜’의 촬영을 마친 후 계속된 스케줄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었다.”는 그는 영화제 이후 계획된 인터뷰도 무사히 마쳐야된다는 생각에 영화제 도중에 일어섰는데 돌이켜 보니 제가 참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마지막까지 남아서 수상자들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축하해줬어야 했는데 생각이 참 짧았다. 신인상을 수상한 서우씨에게도 괜한 오해를 샀을까 조심스럽기도 하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한예슬은 “진심으로 진심으로 그동안에 받은 사랑만으로도 너무너무 충만했고 그날만큼은 다른 분들이 주인공이길 바랬고 마지막까지 참석해 영화인들과 함께하고 싶었고 너무 늦기 전에 마지막 인터뷰를 마치고 아무생각없이 집에서 한없이 한없이 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는 사랑받는 만큼 높아지는만큼 더 인내하고 더 낮아져야겠다.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제 한발 한발 커가는 철없는 여배우의 실수 너그럽게 보아주시고 계속해서 사랑해주세요.”라고 마무리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셸 위, 천재성 부활?

    미셸 위(19)가 달라졌다. 위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LPGA인터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 코스(파72)에서 벌어진 LPGA 퀄리파잉스쿨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폭풍샷을 날렸다.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위는 레전드코스(파72)에서 2타를 줄인 일본의 상금왕 출신 오마야 시호(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7언더파 65타는 자신의 ‘데일리 베스트’와 타이.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십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또 2라운드 선두로 나선 건 2006년 에비앙마스터스 이후 2년 만이고,이틀 연속 60대 스코어를 올린 것도 올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독일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위는 이날 페어웨이가 넓직한 코스에서 장타를 마음껏 휘둘렀다.좌우로 뿌리던 티샷도 앞으로만 뻗어 나갔다.페어웨이를 벗어난 건 단 3차례.아이언샷은 핀 주변에 뚝뚝 떨어졌고,특히 퍼트 수도 24개로 기대 이상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인내할 줄 아는 모습이었다.그동안 장타만 믿고 무리하게 그린을 공략했던 위는 이날 4개의 파 5홀에서 과감한 ‘투온’ 대신 안전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구사했다.10번홀부터 출발,17번홀 12m짜리 ‘칩인 버디’로 첫 버디를 잡아낸 뒤인 5번홀.홀까지 210야드를 남겨둔 위는 야트막한 언덕에 놓여 까다로운 공을 곧바로 그린으로 날리는 대신 짧은 아이언으로 안전한 자리에 보낸 뒤 웨지로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이제까지 좀체로 볼 수 없던 자제력을 보인 대목. 양희영(19·삼성전자)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4위(6언더파 138타)를 달렸다.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안선주(21·하이마트)는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66위(2오버파 146타)로 올라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신경림의 누항 나들이] 10년 공든 탑이 허물어져서야

    [신경림의 누항 나들이] 10년 공든 탑이 허물어져서야

    “남 과 북은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남북관계를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등의 내용을 담은 10·4 선언을 발표한 것이 불과 1년 전이다.마침내 개성 관광과 남북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도 답답하고 안타깝다.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나는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남쪽 당국에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파국에 이르는 길을 지혜롭게 피할 길은 정말 없었을까.하긴 새정권이 들어서면서 처음부터 좀 아슬아슬했다.책임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이나 앉을 사람들 거의가 지난 10년간의 남북협력을 퍼주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헛공사로 치부해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앞으로도 대화와 협력은 하되 주는 것만큼 받아내야 한다는 말은 딴은 틀린 말만은 아닐 터이다.왜 주기만 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느냐는 핀잔도 터무니없는 트집은 아니다.문제는 그 뉘앙스에 있다.아무리 가난한 이웃이라도,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는 주제에 말하면 들을 것이지 무슨 잔말이냐는 투의 막말을 견뎌낼 인내심은 갖기 어려우리라.가진 것이 없을수록 자존심이 그 삶의 버팀목이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이런 가운데서 3월달 북쪽은 남북 경협 사무소에서 남측 직원을 추방한다는 분풀이를 했고,그것이 금강산에서 비무장 관광객을 쏘아 숨지게 하는 참사로 변형되어 나타났다.물론 이 불상사만 놓고 보면 북한이 책임을 져야 하며 사과하는 것이 마땅했다.하지만 우리도 그들에게 변명할 빌미를 만들어 주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어야 했다.이때는 당연히 지난 10년간 남북협력을 이끌어 온 인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남쪽은 쌀도 비료도 없는 그들이 끝내는 굽히고 들어올 것이라는 오만한 낙관 속에서 일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남 북 협력에서 우리는 퍼주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는 인식부터가 문제다.정말 얻은 것이 없는가.햇볕 정책 10년 동안에 수백 만 명이 금강산을 다녀오고 평양을 방문하고 개성을 오갔다.그러면서 북한의 실상을 보았고,주체사회의 허구를 간파했다.그러고도 사회주의로의 통일을 고집한다면 그는 거짓말쟁이거나 멍텅구리다.남북 협력 비용의 몇 배를 들여서도 불가능한 의식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셈이다.이산가족의 만남도 작은 성과로 보아서는 안 된다.개성공단으로 대표되는 남북의 경협은 꺼져가는 우리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도 있었을 터이다. 남북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정말 걱정이다.서로 왕래도 대화도 없는 옛날의 냉전시대로 되돌아간다는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그래도 개성공단을 남겨 놓은 것은 북한이 한 가닥 소통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암시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우리도 이 마지막 길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우선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6·15와 10·4 선언은 양쪽 정상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10년간 남북 협력에서 활동한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또한 주기는 주되 준 만큼 받아낸다느니 자유민주주의로의 통일이 우리의 목표라느니 하는 북한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하지 못할 소리는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북한이 크게 신경질을 내는 전단지 살포는 당장 끝내는 것이 당연하다. ‘민족치매’란 말은 일본의 작가 시바 료타로가 러일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 ‘언덕 위의 구름’의 후기에서,러일전쟁 후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민족을 가리켜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몰랐대서 한 말이다.남북 소통이 완전히 막히면서 드디어 다시 준냉전체제로 돌아간다면,개념은 다르지만 우리야말로 꼼짝없이 우리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민족치매’에 걸린 민족이 되고 만다. 그래도 개성공단을 남겨 놓은 것은 북한이 한 가닥 소통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암시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우리도 이 마지막 길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시인 신경림
  • 스콜라리 첼시 감독에게 찾아온 첫번째 시련

    스콜라리 첼시 감독에게 찾아온 첫번째 시련

    지난여름 ‘푸른사자 군단’ 첼시는 팀을 사상 최초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아브람 그랜트(53)를 경질 시키고 브라질 출신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0)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유로 2004 준우승 등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스콜라리 감독은 새로운 도전의 장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택했다. 그리고 21세기 신흥 강호 떠오른 첼시에 입성하게 된다. 시즌을 앞두고 스콜라리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비록 그레미우, 팔메이라스 등을 통해 클럽 감독을 지낸 경력이 있지만 오랜 기간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해 온 그가 클럽 팀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달았다. 이는 대표팀과 클럽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정 대회를 목표로 팀을 만들어 나가는 대표팀과 달리 클럽 팀은 매주 경기가 치러지며 한 경기 한 경기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다.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오래 지켜보지 않는다. 하지만 스콜라리 감독 자체의 능력을 의심하진 않았다. 그는 분명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명이다. 2002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부진에 빠져 있던 브라질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포르투갈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기도 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팀을 장악하는 한편 아버지와 같은 온화함을 통해 선수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때문에 ‘스타군단’ 첼시의 감독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도 잇따랐다. 전임 아브람 그랜트 감독이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장악에 실패해 팀을 떠났던 사례를 들며 스콜라리야 말로 첼시를 똘똘 뭉칠 수 있는 감독이라 평했다. 새롭게 돛을 단 스콜라리호의 출발은 매우 좋았다. 리그에서 라이벌들을 체치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4라운드 현재 최다득점과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칼링컵에서 2부 리그에 속해 있는 번리에 덜미를 붙잡혔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선 AS로마전 1-3 충격패를 비롯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스콜라리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디디에 드록바 없이 시즌을 시작한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클 에시엔이 장기 부상으로 쓰러지며 조금씩 비틀대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하엘 발락, 데쿠, 히카르두 카르발류, 조 콜, 애슐리 콜 등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최상의 전력을 갖추는데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점은 스콜라리 감독의 능력이 뛰어남을 방증 해 준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첼시의 경기력이다. 지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으나 끝내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리버풀이 풀럼과 무승부를 거뒀던 상황이라 아쉬움을 더욱 컸다. 사실 뉴캐슬과의 경기는 골 결정력에 대한 문제가 더 컸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보르도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은 경기력에서도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첼시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중원 장악력에서 밀리며 전반에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콜라리를 흔들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드록바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팀의 공격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는 드록바는 최근 동전 투척 사건과 인터밀란 이적설로 팀을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이에 드록바 본인이 사실이 아님을 해명하며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스콜라리 감독이 보르도와 비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16강 진출을 위해선 클루지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만약 16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차라리 브라질로 돌아가게 낫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위기에 빠진 첼시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더 큰 위기에 빠져 있는 아스날이다. 이번 대결은 두 팀 모두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첼시는 리버풀과의 선두 다툼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하며 아스날은 리그 우승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필승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올 시즌 첼시는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적이 없다. 때문에 아스날과의 일전은 스콜라리 감독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과연, 잉글랜드 정착 이후 첫 번째 시련을 겪고 있는 ‘빅필’ 스콜라리 감독이 위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法은 지금 민주주의를 흔든다

    法은 지금 민주주의를 흔든다

     ‘법대로 하자.’ 이 말에는 아마도 ‘법 앞의 평등’이라는 표현처럼 법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문제를 잘 해결해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법에는 정의와 진실이 살아 숨쉴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도 배어 있다.과연 그러한가.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애덤 셰보르스키 외 지음,안규남·송호창 외 옮김,후마니타스 펴냄)는 과르니에리 교수를 비롯해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애덤 셰보르스키 뉴욕대 교수,프랑스의 미셸 트로페 파리 10대학 교수 등 석학 13명이 법의 탄생 배경,민주주의의 발전과 법의 지배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책이다.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간의 투표용지 논란으로 법원이 승자(대통령)를 선택하게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치의 사법화는 대의민주주의의 실패”  학자들은 현대사회에서 법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사회의 계층간 갈등과 불화를 정치 결사체인 정당을 통해서 해소하기보다 법원의 판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갈등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즉,‘정치의 사법화’는 대의민주주의의 실패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들은 법의 탄생과 체계가 “법이 언제나 강자와 부자들의 도구”라는 루소의 이론을 기초로 법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고찰한다.요컨대 법의 지배가 민주주의를 육성하는 만병통치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카를로 과르니에리 이탈리아 볼로냐대 정치학과 교수는 논문 ‘수평적 책임성의 도구로서 법원’에서 “판사들이 독립적이라 해서 항상 자의적이지 않고 공정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만약 법을 해석하는 일이 독단적인 관료들의 배타적 영역이 되면 민주주의는 반드시 위험에 처한다”고 주장한다.  카탈리나 스몰로비츠 아르헨티나 토르쿠아토 디 텔라대 교수는 법의 지배가 삼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광범위한 시민결사,시민운동, 혹은 언론매체들이 입법·행정·사법 등 3부 요인을 감시함으로써 삼권 분립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그래야 법의 지배가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로베르 배로스 아르헨티나 산안드레스대 교수도 독재와 법의 지배를 고찰하면서 권위주의 정부시절 칠레의 모든 규칙은 “피노체트 개인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법의 지배가 오히려 민주주의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사법부가 법의 지배를 통해 민주주의를 작동시키고 이를 강화하는 중요한 국가기구인데,만약 특정한 사회집단의 특정한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할 경우 법은 통치수단으로 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法,통치수단으로 퇴행” 세계 석학 13인의 경고  이 책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입법부의 탄핵이 헌법재판소(헌재)로 결정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시점 이후,위상이 높아진 사법부와 헌재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정치·사회적 고민을 추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보다 사법 엘리트들이 내리는 재판의 결과가 더 중요하게 된 상황에 대한 시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올 10월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헌재의 평결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17대 국회에서 종부세 관련 법을 통과시킨 임종인 전 국회의원은 “국회의 입법권에 대한 사법부의 쿠데타”라고 정의하기도 했다.책은 12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뒤쪽의 글들이 법과 현실의 문제에 더 집중돼 있다.5장 정당은 왜 선거결과에 복종하는가(애덤 셰보르스키),8장 독재와 법의 지배(로버트 배로스),9장 수평적 책임성의 도구로서 법원(카를로 과르니에르),10장 민주주의 지배와 법의 지배(존 페레존·파스콸레 파스키노),11장 정치적 무기로서의 법의 지배(호세 마리아 마라발) 등의 글이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가 병행 발전하는 것이야말로,사회적으로 가장 유익한 일이고 모두 바라는 일”이라고 말한다.책은 논문에 가까워 법전을 읽는 것처럼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2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李대통령 “나라 어려울때 개혁해야”

    李대통령 “나라 어려울때 개혁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나라가 어려울 때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공자님 말씀에 견위수명(見危授命·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지는 자세),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한다)라는 말이 있듯 나라가 위기를 만나면 목숨을 던지는 것이 선비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회동을 하는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야 하며,장관들이 1차로 책임지는 자세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이렇게 어려울 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년 전 외환위기 때 노동법과 금융개혁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해외 투자자들의 불신을 샀다.”면서 “이번에 여러 나라가 우리를 주시하기 때문에 규제개혁 법안들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남 강경 노선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의연하게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태도를 변화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위해 다음주 초쯤 여야 3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회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28일에는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예산안과 각종 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③ NEC위원장 지명 서머스

    l워싱턴 김균미특파원l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된 로런스 서머스(53)는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힐 정도로 해박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췄다.빌 클린턴 행정부 8년동안 재무차관과 부장관에 이어 장관을 지냈고,하버드대학 총장을 5년간 역임했다.  그를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으로 추천했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함께 균형재정과 규제완화,자유무역을 지지해 노조와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기본적으로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과 케네스 애로가 모두 집안 사람들이다.서머스 자신도 매사추세츠공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28살에 최연소 하버드대 정교수가 됐을 정도로 천재로 꼽히지만 독선적인 성향과 잦은 말실수로 주변에 적이 많다. 하버드대 총장시절 “과학과 수학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못한 것은 선천적인 차이 때문일 수 있다.”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는 등 끊이지 않는 구설수로 총장에서 중도 하차하는 오점을 남겼다.  1997년 한국 국제금융위기 당시 재무부 부장관으로 있으면서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입안,추진했던 인연이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포괄적인 경제정책을 입안,조율하는 중책을 맡음으로써 루빈에 버금가는 막강한 NEC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시절 루빈과 함께 경제자문을 맡았던 서머스는 강력하고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악화되는 미 경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28일 뉴욕에서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마련한 만찬에서 행한 연설에서 앞으로 그가 내놓을 경기부양책과 경제대책들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서머스는 이 자리에서 대규모 금융위기를 다룰 때에는 경험상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대규모 대책으로 위기를 초기에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무엇보다도 시장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경제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당선인이 경제팀을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그가 새로운 시대에 재무장관직의 꿈을 접고 대신 위상이 대폭 높아진 NEC 위원장으로 향후 미국 경제의 방향과 틀을 결정지을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김민석 최고위원 구속

    김민석 최고위원 구속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거부하고 물리력까지 동원해 구속영장 집행을 막았던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정치자금을 제공받게 된 경위와 제공자와의 관계,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수사기록과 심문 결과에 나타나는 모든 사정을 종합하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 박모씨에게 부탁해 2억원을 송금받는 등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16차례에 걸쳐 차명계좌 등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4억 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김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야당탄압이라고 반발, 민주당사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두 차례에 걸쳐 실질심사에 출석하기를 거부했다. 이에 법원이 서류심리만으로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검찰은 수사관들을 당사에 보내 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민주당원들이 물리력으로 이를 저지해 무산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영장이 발부된 뒤 “억울하다.”면서 “이제 시작인 만큼 재판 과정에서 인내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도중 눈물을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는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샤갈·마티스와 천국의 문열다

    샤갈·마티스와 천국의 문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2일 개막해 120일동안 열리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의 부제는 ‘화가들의 천국’이지만,전시를 보면 관객들에게도 천국에 들어선 심정일 것 같다.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조차 개막식에서 “샤갈,마티스,미로,레제,칸딘스키,피카소 등 미술 교과서에서나 봤던 20세기 최고 작가들의 최전성기 초대형 작품들을 볼 수 있다.”며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할 정도니까 말이다.유 관장은 지난해 퐁피두센터와 전시와 관련해 전시 작품을 협상할 때 마티스,샤갈,미로는 꼭 가져와서 한국에 전시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고 했다.그리고 실제로 해냈다.알랭스방 퐁피두센터 대표도 이날 “퐁피두 전시회가 전세계에서 많이 열렸지만,이렇게 많은 대표작이 해외로 유출된 것은 한국전시가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우선 2층 전시관 앞의 실커튼에 전사돼 있는 니콜라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을 손으로 헤치면서 화가들의 천국에 입장하게 된다.16세기 유럽에서 지상낙원,유토피아라는 의미로 사용된 아르카디아는 서양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오랜 세월 영감의 원천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끊임없이 재생돼온 소재다.즉,그 소재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에 이르는 광범위한 장소로서,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2층 전시관은 황금시대,쾌락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곳에선 피카소의 ‘누워 있는 여인’,앙리 마티스의 ‘붉은 색 실내’와 같은 명작을 만날 수 있다.맨 마지막 전시는 지우세페 페노네의 ‘그늘을 들이마시다’.넓은 방 가득히 월계수 이파리가 철망 가득 도배를 하고 있는 설치미술이다.월계수 향이 가득한 러시아식 야채 수프를 마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3층은 더 신난다.‘여가’ 등 레제의 작품 다수와 칸딘스키의 ‘파랑을 향해서’,샤갈의 ‘무지개’,마티스의 ‘폴로네시아’연작인 하늘·바다가 기다린다.야수파인 마티스가 말년에 종이오리기에 취미를 붙이고 페인팅 대신 콜라주를 즐겼다고 알고 있었지만,그 크기가 가로 3m의 대작인 줄은 미처 몰랐다.3층 전시관을 나갈쯤 A4용지 사이즈의 달력 그림으로 흔히 봐오던 호안 미로의 ‘블루Ⅱ’ 와도 마주친다.진품은 가로 355cm,세로 270cm의 대작.크기가 주는 감동이 ‘만땅’이다.  별볼일 없는 작품을 내걸고 바다 건너왔다고 감언이설하는 전시가 아니다.좋은 작가들의 좋은 작품이 가슴을 쿵쿵쿵 뛰게 한다.관람객에 떠밀려서 겨우겨우 작품을 보게 된다면,인내심을 가지고 두 바퀴 세 바퀴 다시 돌아봐도 좋겠다.내년 3월22일까지.관람료 어른 1만 2000원,청소년 9000원,어린이 7000원.(02)2124-893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올브라이트의 기억과 북·미 정상회담

    [정종욱 월드포커스] 올브라이트의 기억과 북·미 정상회담

    인간은 기억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기억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그 사람의 가치 판단이나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억을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까지는 아직도 두 달 이상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세계의 이목은 오바마에게로 옮겨 가고 있다. 며칠 전에 끝난 G20회의에서도 각국 정상들은 오바마를 대신하여 회의에 참석한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나 존 리치 전 하원의원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오바마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는 일이 이미 우리의 시급한 현안이 되고 말았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대외정책은 부시 정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다. 특히 대북한 정책이 그럴 가능성이 많다. 무엇보다 오바마가 그의 임기 중에 김정일을 만날 것인지가 우리로서는 최대의 관심거리이다. 오바마는 이미 선거 기간 중에 북한과 정상 차원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물론 원론 수준에서 한 그의 발언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점이다. 당장은 아니라도 적어도 오바마 임기 4년 중에 북·미 정상 회담을 비롯하여 북·미관계가 급진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도 없고 또한 배제해서도 안 된다. 오바마의 외교안보 팀에는 클린턴 행정부 사람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올브라이트를 비롯해서 클린턴 1기에서 안보보좌관을 지낸 앤서니 레이크나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수잔 라이스 등 일일이 거명조차 하기 힘들 정도이다. 특히 국무부 정권 인수 책임자인 웬디 셔먼은 클린턴 2기 때 북한 담당 특사로서 한반도 정책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임기 말이었던 2000년 10월에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조명록이 워싱턴에서 클린턴을 만났고 올브라이트가 셔먼과 함께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났다. 모두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올브라이트의 회고록을 보면 그때 일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미국 정부는 클린턴의 북한 방문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북한 역시 미국 이상으로 열성적이었다. 임기 말이 아니었다면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역사적 사건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결국 불발로 끝난 그 역사적 사건은 올브라이트뿐 아니라 클린턴 정부 모든 사람들에게 대단한 아쉬운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다. 적어도 올브라이트의 회고록은 그렇게 기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4년 동안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나아갈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북·미관계가 급진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관계와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 한·미 간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남북관계의 개선을 이루어 내야 한다. 북한이 대남 공세를 강화한다고 해서 우리가 과잉반응을 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통미봉남에 대해서도 좀 느긋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잘 설명해야 한다. 그게 통일부가 할 일이다. 북·미관계 개선은 우리에게 결코 나쁜 게 아니다. 미국을 놓고 남북한이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한·미관계만 잘 관리하면 북·미관계 개선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촉진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등장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과제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프로농구]‘아트덩커’ 3년만에 부활

    [프로농구]‘아트덩커’ 3년만에 부활

    3년 전 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론 믿기 힘든 탄력을 뽐내는 덩크슛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고 ‘아트덩커’란 별명을 얻었다. 검증되진 않았으나 잠재력을 지닌 그는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방성윤(전 SK)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뽑혔다. 캐나다 교포 김효범(25·모비스·195㎝)의 얘기다. 데뷔 이후 두 시즌은 끔찍했다. 코트에 선 시간보단 벤치를 덥히는 시간이 길었다. 중·고교와 대학(포틀랜드대-뱅가드대) 시절 캐나다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로선 조직력에 방점을 둔 한국농구가 낯설었다. 게다가 모비스가 어느 팀보다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농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운 셈. 하지만 그의 잠재력을 알아봤던 유재학 감독은 인내심을 가지고 조련했고, 결실은 지난 시즌 서서히 드러났다.53경기에서 평균 1.5개의 3점슛을 포함,11.4점에 2.2리바운드. 전력의 핵인 가드 양동근의 군입대로 팀은 9위까지 추락했지만 김효범의 성장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비스는 여전히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무엇보다 양동근을 대신할 확실한 해결사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김효범이 있었다.8경기에서 경기당 2.9개의 3점슛을 포함, 평균 17.0점. 초반이지만 3점슛 1위, 득점 국내 1위(전체 13위)에 올랐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덩크슛도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 특히 덩크슛을 찍은 뒤 포효하는 세리머니는 상대의 사기를 짓밟는 효과가 있어 2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덕분에 모비스(5승3패)는 3연승을 질주하며 KC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올시즌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김효범은 “지난 시즌 욕심이 많았다.‘김효범은 거품’이란 평가에 신경쓰다 보니 뭔가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결국 나 때문에 팀이 뻑뻑하게 돌아갔다. 하도 많이 지다 보니 (내가) 아무리 잘해도 팀이 지면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수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비디오 분석도 많이 했고 풋워크 연습도 정말 피땀 흘려가면서 했다. 상무에 있는 (양)동근이 형이 가끔 전화로 따끔하게 지적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즌 목표를 물었다. 김효범은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나에겐 0점을 주셔도 상관없다. 팀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라면서 “승부처에 믿음을 줄 수 있는 킬러 본능을 키우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