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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 사진 ‘순간 포착’ 어떻게 찍나 했더니?

    제비가 물 한 모금을 마시기 위해 우물에 날아드는 모습이나 물총고기가 나뭇잎 위의 곤충을 물을 분출해 떨어뜨리는 모습을 순간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아닌 50여 년 전부터 자신 만의 노하우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야생동물을 촬영해 온 사진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현지 웨스트서식스의 이스트 그린스테드에 사는 야생동물 사진작가 스티븐 달튼(72)을 소개하며 그의 비법을 공개했다. 달튼은 요즘같이 최첨단 장비의 도움 없이도 자신이 고안한 장비를 이용해 새, 벌레, 물고기 등의 동물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다. 달튼은 “인간이 눈으로 쫓기 힘든 순간을 찍는데 성공하는 방법은 아주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라며 “제비가 물을 마시는 장면 등을 잡아내는 것은 놀라운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 인내심 많은 사진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몇 주의 시간을 보내는데 피사체가 도망가지 않기 위해 장비들을 아주 천천히 준비한다고.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의 작품을 위해 직접 개선한 장비 모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장비로는 직접 만든 셔터를 장착한 카메라와 조명을 기본으로 포토 셀 라이트 센서, 포토 증폭기, 3000볼트짜리 전압기, 광원 변압기, 손전등, 테이블 등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경주 ‘환율빅딜’ 불구 달러 약세 언제까지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 저녁.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전쟁은 종식됐다.”고 자평했다. 온도 차는 있지만 대부분 국내·외 언론도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을 내놓았다. 이 말대로라면 그간 경쟁적으로 내려갔던 국가 간 환율은 환율전쟁 이전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는 여전히 약세다. 지난 주말 재무장관 회의를 전후(22일과 26일 기준환율)해 엔·달러 환율은 81.32에서 80.86으로 떨어졌다. 주말이 낀 나흘 동안 절상률이 0.57%에 이른다. 미국 달러에 대한 캐나다 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025에서 1.020으로(절상률 0.54%), 싱가포르 달러도 1.30에서 1.29(〃0.56%)로 내려앉았다. 큰 변화가 없는 유로와 위안화, 호주 달러 등을 제외하면 국제적으로 달러의 약세는 계속됐다. 원인은 미국이 다음 달로 예고한 천문학적 규모의 양적 완화(통화팽창)에 있다. 양적 완화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돈을 푸는 조치다. 푸는 양만큼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대심리도 추가 하락을 더 부추긴다. 경주에서 G20국가들이 시장 결정적(Market determined) 환율을 강조하며 개입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달러는 거칠 것 없이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환율문제에 있어 휴전은 약속했지만 정작 무장해제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만 해당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개도국은 시장 개입이 밀려오는 외국 자본에 대응하는 유일한 수단인 반면 미국 등 선진국은 거시경제 안정정책이 바로 환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벌써 몇 달 전부터 미국은 대규모 양적 완화를 예고한 만큼 양적 완화 자체가 미국의 꼼수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기축통화국임을 이용해 사실상 종이로 타국의 자본을 사는 일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대로 중국의 위안화는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 연말까지 달러당 6.5~6.6위안으로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 역시 당장 엔고 저지를 위해 나설 형편이 안돼 엔고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내심’에 한계가 온다면 ‘환율전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곽 수석연구원은 “엔고 지속이 자국경제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일본은 경주회의 합의인 ‘시장결정적 환율’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만약 참던 일본이 먼저 환시장에 개입하게 되면 더 이상 환율 휴전이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저출산·고령화 대책 여전히 미흡하다

    정부는 어제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앞으로 5년간 저출산 해소와 고령사회 대책에 총 75조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차 계획에 비해 79% 늘어난 재정 규모다. 그만큼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결과이겠지만 내놓은 대책들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9월 발표된 시안에 견줘 진전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특히 저출산 대책은 출산 기피의 근본원인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정부는 이번 2차 대책에서 여성근로자의 육아여건 개선을 핵심으로 보고 분야별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직장 여성들이 경력 단절 없이 일과 자녀양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맞벌이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육아휴직 제도를 확대하기로 한 점은 타당하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의 육아휴직에 따른 근로기간 연장의 경우 노사합의가 쉽지 않은 점은 간과했다. 신혼부부 대출에 대한 무주택 제한 폐지, 대출시 소득자격요건 완화, 결혼 후 5년 이내 신혼부부 국민임대주택 미임대분 우선 배정 등은 실상에 대한 무지를 보는 듯하다. 고령화대책으로 중고령 여성을 위한 취업지원 강화와 사이버멘토링 등을 통한 전문성 활용방안이 제시됐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 1위의 오명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부족해 보인다. 노인들이 겪는 경제적 빈곤과 외로움, 건강관리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삶의 질을 높여줘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15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며, 노인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세계 최고수준인 고령화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인내와 끈기를 갖고 장기적 과제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만큼 범사회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인물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 텔레비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김탁구,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박칼린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룸에도 몇 달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려면 여느 철학 서적처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마이클 샌델의 저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추구하는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 자유, 미덕의 가치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인물, 어느 집단의 행복, 자유, 미덕인가에 따라서 가치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가치판단은 정의를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대중은 왜 갑자기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 대중은 자격 없는 사람들이 무엇인가 얻고 있고, 타인의 고통을 이용하는 탐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최선의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탁구빵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야기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었다. 고전설화의 영웅이 그렇듯이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나고, 살던 곳에서 추방되거나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며, ‘타고난 개코’와 같은 비범한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서 마침내 성공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부한 이야기가 인기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김탁구의 ‘착함’이다. 주변의 악인들 사이에서 김탁구의 착함은 두드러진다. 착함은 윤리적이고, 순수하며 공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이클 샌델의 시각에서 보면 김탁구의 착함은 미덕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 ‘남자의 자격’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박칼린이었다. 이 쇼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 해봐야 하는 일을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일종의 자아 찾기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런 기획의도와 달리 대중은 박칼린의 리더십에 열광했다. 그녀의 리더십은 진정성으로부터 나왔으며 순수함, 공정함, 열정, 따뜻함과 같은 뜻이다. 박칼린이 ‘넬라 판타지아’의 솔로로 배다해가 아닌 선우를 선택했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공정함 때문이었다. 배다해와 선우의 솔로 대결이 갈등이 아니라 조화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박칼린은 인격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튀는 사람은 합창단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각각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나’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이끌었다. 이것이 놀라운 하모니를 이끌어 냈다. 합창단원들이 합창대회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을 때, 그들은 자신을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하나가 된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대중들도 마찬가지로 하모니의 세계 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박칼린은 더불어 사는 것, 함께 공유하는 것의 소중함을 음악을 통해서 말했다. 합창은 공동선에 도달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마이클 샌델, 김탁구, 박칼린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것은 미덕이라는 가치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말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미덕의 가치를 강조한다. 김탁구의 착함과 박칼린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 대중은 도덕적 가치와 행위, 즉 미덕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시장과 성장에 매료된 정치, 자연과 환경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정치, 대중에게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는 소통의 정치에서 벗어나 도덕적·영적 갈망을 담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미덕이 추구되는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밖에서는 ‘공정한 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대중은 정의가 무엇이고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밖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다.
  • “사랑에 인내심이 필요하단 뜻이야”

    부대원들 가운데 하나가 노란빛이 남아 있는 사막 여우 한 마리를 잡았다. 그는 손수 여우를 키웠다. 여우는 털이 점점 많아졌고, 여우가 장난을 치는 것이나 떼를 쓰는 것들이 그에게 점점 더 소중해졌다. 그는 여우에게 자신의 일부를 줘야 한다는 환상에 젖어 있었다. 마치 여우가 그의 사랑을 먹고 자라며, 자신의 사랑으로 이뤄져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랑으로 키우던 사막 여우가 도망쳐 버렸다. 그의 가슴에 휑하니 구멍이 뚫렸다. 그는 마치 매복할 때 보호막을 구축하지 않아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사람들은 여우가 달아난 상황에서 그가 한 얘기를 내게 전해주었다. 침울한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그에게 사람들이 다른 여우 한 마리를 잡아주겠다고 했을 때였단다. 그러자 그 친구는 다음과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인내심이 굉장히 필요한 일이라네. 여우를 잡는 데 인내심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랑을 하는 데 인내심이 필요하단 뜻이야.”(‘성채’ 중에서) ‘성채 1·2’(배영란 옮김, 이림니키 그림, 현대문화 펴냄)는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1900~1944)의 유작이다. 생텍쥐페리는 1936년 ‘성채’ 집필을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해 전쟁 말기에 정찰 비행 도중 실종되었다. 1948년에 생텍쥐페리가 타자기로 남긴 원본을 취합해서 처음으로 사후 출간되었고 2000년에는 기존 출간본의 80% 정도를 발췌한 축소판이 나왔다. 1948년에 출간된 책은 프랑스에서도 절판된 상태라 이번에 나온 ‘성채’는 2000년 프랑스에서 나온 작품을 번역한 것이다. 출판사 측은 “‘인간이 교감과 교류를 통해 일군 전체만이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텍쥐페리의 통찰을 가슴 깊이 새긴 독자라면 형광펜을 들고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표시해 두고 싶어 접은 페이지가 너무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고]제천 한방엑스포와 한의학의 가능성/김재갑 제천국제한방바이오 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기고]제천 한방엑스포와 한의학의 가능성/김재갑 제천국제한방바이오 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우리 전통의학인 한의약과 관련, 세계 최초의 국제행사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31일간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단체 관람객과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리면서 1차 목표였던 105만명을 일찌감치 돌파하여 모두 136만명이 찾았다. 이러한 행사가 처음 열리다 보니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행사장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남녀노소 모두 한의약을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하나하나에 많은 고민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방엑스포라는 힘든 대장정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 다른 시·군은 물론 충북도민과 제천시민, 그리고 여러 기관과 단체가 성공적인 개최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1200명의 제천시민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의 열정은 엑스포 성공 개최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형 행사는 절대 혼자 치르지 못하며, 설사 치른다 하더라도 그 성공 여부는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제천시민들은 인내력을 갖고 기다려 주고 행사장을 찾아 격려해 주었다. 세게 최초의 한방엑스포가 우리 고장에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두 팔을 걷고 모두 홍보요원이 되어 주었다. ‘한방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엑스포는 한의약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도모함은 물론 우리의 전통의학을 직접 체험케 함으로써 한의약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정 등을 무료입장시켜 다함께 즐기는 ‘인정엑스포’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엑스포의 성공비결로는 건강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을 읽어내고 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한의약에 대한 관심을 높였던 점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 각계각층의 헌신적인 노력과 협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언제나 궂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온 자원봉사자와 14만 제천시민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 아울러 국내외 학술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이뤄낸 관련 기관, 단체 등 전문가 그룹의 헌신적인 노력과 엑스포 행사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온 방송 및 언론매체의 지원과 협조도 큰 몫을 해 주었다. 이번 엑스포의 성공으로 우리 전통의학인 한의약은 세계 전통의학 분야에서 우뚝 설 수 있었고, 앞으로 제천을 한방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는 데도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번 엑스포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여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개최될 ‘2013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디딤돌이 되기에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 2013년 행사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 한의약이 세계적인 대체의학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한방엑스포의 성공은 ‘한방 하면 제천, 제천 하면 한방산업’임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나아가 중앙정부도 자치단체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방도시 성장을 위한 지원을 보다 확대해 주길 기대한다.
  • 北 “9·19공동성명 이행 준비돼 있다”

    北 “9·19공동성명 이행 준비돼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5일 “(비핵화 원칙을 담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베이징 국제구락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은 명문으로 기록된 것처럼 동시 행동원칙에 따라 단계별로 하게 돼 있고 따라서 각측이 해야 할 의무가 다 주어져 있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며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세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회담 재개) 준비가 돼 있으나 상대측(남한)이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인내성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각측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계기로 하자.”고 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이런 입장은 그 전에도 있어 왔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금은 중국을 중심으로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전과는 뉘앙스를 다르게 읽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은 북측의 발언이 불능화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수순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속에서 자주권이 침해를 받기 때문에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는 것은 더 말할 수 없다.”면서도 “같이 찾으면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상은 이번 방중 기간 중 중국 측에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고, 중국 측은 김 부상의 발언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중국은 한국 측에 “북한의 태도가 여러 가지로 전보다 나아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 부상이 중국 측과 천안함 사건을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김 부상에게 건설적 제안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 “중국이 (6자회담에서)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원론적 표현일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영화리뷰] ‘스토커’

    [영화리뷰] ‘스토커’

    한국에서만 한달에 수십편의 영화가 개봉된다. 영화에 개성이 없으면 딱히 리뷰 대상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기자들의 ‘의무 낙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 영화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다지 개성도 느껴지지 않는 데다 국내 개봉조차 불투명한 ‘스토커’(원제: expose)의 리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딱 하나. 바로 여배우 제인 마치(37)에 대한 반가움 때문이었다. 아, 하나 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시사회)로 영화를 먼저 봤다는 자부심(?). 제인 마치는 부산영화제 개막 전부터 꽤나 이름이 거론됐던 배우다. ‘연인’(1992), ‘컬러 오브 나이트’(1994) 등에 출연하며 나름대로 1990년대를 풍미했다. 오랜만의 복귀작과 함께 부산을 찾는다는 소문에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토커’는 0시에 상영이 시작되는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서 소개됐다. 사정 때문에 방한은 취소됐지만 영화 속 그녀의 아련한 과거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다. 간간이 화면에 잡히는 얼굴 주름이 안쓰럽기는 했지만 고혹적인 자태는 여전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의 그녀가 풀어나가는 ‘스토커’는 공포물이다. 새 소설을 준비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폴라(애너 브레콘). 또다시 히트작을 써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던 끝에 한적한 별장을 찾는다. 폴라의 악몽은 자신을 도와줄 비서 린다(제인 마치)가 오고난 뒤부터 시작된다. 공포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영국 록그룹 ‘스펜다우 발레’ 베이시스트 출신인 마틴 캠프의 감독 데뷔작이다. 굳이 총평을 하자면 ‘글쎄올시다’다. 7년 전 개봉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아이덴티티’(2003)와 소재가 유사한데, 오히려 퇴보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재탕을 하려면 조미료라도 독특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고풍스러운 옛집에서 흘러나오는 싸늘한 분위기는 식상하기 그지없는 공포 코드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라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았건만, 예상했던 반전이 펼쳐지며 ‘설마가 사람 잡을 때면’ 극장엔 한숨 소리만 가득하다. 뭔가 특별한 게 없다. 그나마 정색하고 관객을 놀라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 요즘 공포물 소재가 고갈되다 보니 놀라게 하는 것을 반복하며 관객을 짜증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스토커’는 적어도 그런 짜증은 주지 않는다. 오묘야릇한 분위기로 무섭게 만들려고 줄기차게 노력할 뿐. 한마디로 고립된 공포와 정체불명의 동거인이 주는 불안감에 ‘올인’하는 영화다. 이런 분위기가 무서운지 아닌지는 관객이 판단할 몫이다. 물론 영화가 개봉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우주개발에는 비용이 든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우주개발에는 비용이 든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선진국이 되기 위한 길목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과학의 두 가지 관문이 있다. 그 하나는 원자력이고 또 하나는 우주항공이다. 대한민국의 원자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4기의 원자로를 수출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지만 우주항공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늘날 원자력 대국과 우주강국이 된 일본은 나카소네 야스히로라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선진국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세계 원자력 3대 시장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일본의 히타치, 프랑스의 아레바와 일본의 미쓰비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일본의 도시바가 쥐고 있는데 일본회사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우주분야도 한국의 인공위성을 대신 발사해 줄 정도로 강국이 되어 있다. 엄청난 국가 자금이 투여되어야 하는 거대과학을 육성하는 일은 쉽지 않고 선견지명도 필요하다. 나카소네는 1950년대에 이미 미래를 예견하고 원자력과 우주 분야에 국가 예산을 마련해 주었다. 미·일 우주협력 분야를 개척해 미국으로부터 기술 도입에 물꼬를 튼 인물이기도 하다. 일본은 이토가와 박사라는 천재가 있어 펜슬 로켓이라는 조그만 고체연료 로켓으로 우주개발의 불씨를 지폈지만, 미국의 델타로켓을 복제한 N-1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기까지 네번 연속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를 거듭하는 우주 분야에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 온 결과다. 일본은 H2B 로켓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HTV라는 화물수송기를 통해 필요한 물자를 수송할 수 있을 만큼 우주 분야의 실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미국은 스페이스 셔틀 운용을 중지했다. 그래서 우주정거장을 운영·유지하기 위한 인력과 물자수송은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유인 우주선이 아닌 무인 수송기로 물자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일본 로켓이다. 일본 기술자 스스로 “도킹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군사적 의미로 해석하면 미사일 요격 기술도 탁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지자 미국과 함께 미사일 공동 방어체제를 구축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했는데, 도킹 실력으로 미사일 요격 실력의 우수성이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일본은 머지않아 유인 우주선을 우주정거장에 보낼 것이다. 중국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자, 일본의 우주개발이 중국에 뒤진 게 아닌가라며 떠들썩했지만 로켓의 성능이나 위성기술은 일본이 훨씬 뛰어나며, 유인우주선 실현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우리는 고흥반도에 나로우주센터를 건립하고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1)를 러시아와 협력해서 발사를 시도했지만 두 차례나 실패했다. 네 차례 연속 실패하며 우주강국이 된 일본, 로켓을 발사하다 인근 마을을 덮쳐 많은 인명을 희생시켰던 중국이 세계의 우주강국이 된 배경에는 실패를 딛고 우주개발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협력 중인 KSLV-1은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괄목할 만한 것은 세계 일류급의 우주발사장을 마련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추진력이 강한 1단 로켓엔진을 만들 능력이 없다. 일본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빠른 속도로 우주강국이 되었다. 미 보잉사 델타 로켓의 기술을 본뜬 N-2로켓의 경우, 자체 개발비의 3배 가까운 돈을 지불했다. 일본이 F15 전투기를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 생산할 때 전투기값의 2.5배나 달하는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며 전투기 제조기술을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주개발에는 비용이 든다. 이 철칙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한국은 2020년쯤 한국형 우주발사체를 자주적으로 개발하기로 계획을 세워놓았다. 엔진시험시설을 건설해야 하고 75t의 추력을 갖는 액체연료 로켓엔진을 개발, 이 엔진을 4개로 묶어 300t의 추력을 내게 되면 약 1.5t의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게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진정한 우주개발 자립국이 확립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성공과 좌절이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인내심을 갖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형 우주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 69일 인내의 결실…돈방석 앉을까

    광부들에겐 이제 어떤 인생이 기다릴까. ‘막장’을 벗어나 유명세를 탈 그들은 돈방석에 앉을까. 광부 33명 앞에 펼쳐질 인생역전 스토리에 지구촌의 시선이 쏠린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는 우여곡절 끝에 지상으로 올라온 ‘귀환 영웅’들에게 돌아갈 보상금. 27명의 광부들 가족은 지난달 말 광산 사업주를 상대로 총 10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동시에 정부 쪽에도 엇비슷한 액수의 배상금을 제기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광부들이 최종적으로 얼마만큼의 목돈을 배상금으로 거머쥘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광부들은 ‘코피아포 광산의 기억’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액수의 성금과 기부금은 그들이 구출되기도 전부터 이미 사방에서 답지하고 있다. 칠레 광산업계의 큰손 레오나르도 파르카스는 66만 달러의 현찰을 위로금으로 광부들 가족 앞에 내놨다. 동료 광부들이 십시일반 모아 놓은 성금만도 이미 4만달러를 넘었다. 평생 직장을 보장하겠다는 제안도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자국 출신의 광부 카를로스 마마니에게 집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부수입도 대단할 전망이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극적인 생존담을 책이나 영화로 옮기겠다는 제안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세계 굴지의 출판사 랜덤하우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했으며, 스페인 TV채널에서는 광부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이같은 분위기를 일찌거니 감지한 광부들은 지상에 올라간 뒤 ‘개인 플레이’를 하지 않고 모든 대외활동의 수익을 공동분배하기로 규칙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작업이 끝나고 한참 뒤에도 세계인들은 두고두고 이들의 생환 스토리를 접할 듯하다. 칠레 영화감독 로드리고 오르투사는 이번 이야기를 토대로 ‘33인’(The 33)이라는 제목의 1시간 33분짜리 영화를 이미 찍고 있다. 광부 가족들도 덩달아 유명인사가 됐다. 최근 칠레 TV 게임쇼에 나온 한 광부의 아이가 단박에 수천 달러의 출연료를 받아 챙겼을 정도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떼돈을 만질 광부들과 그 가족들에겐 달라진 미래 자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칠레의 심리학자 세르지오 곤살레스 박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영웅이기 이전에 희생자란 사실을 모두가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유명세를 탄 이후 광부들이 급변한 삶에 휘둘리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랑의 ‘빨강마차’ 영업시작

    김모(52)씨는 지인의 소개로 전북 정읍시에서 10년 넘도록 해 오던 PVC 배관자재 판매업을 접고 가전제품 대리점을 꿈꾸며 인천시로 이사해 새 삶을 꾸렸다. 그러나 1997년 집중호우 때 물품창고 침수로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빚만 4억원 남았다. 처지를 딱하게 여긴 몇몇 채권자들이 고맙게도 돈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이래저래 6000만원은 고스란히 김씨의 몫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결국 부인과 이혼하는 아픔까지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일용직과 허드렛일로 10여년 애썼다. 인내의 열매는 달았다. 한 칸짜리 수레에서 빵을 굽는 이동형 점포의 사장이 된 것이다. 그는 13일 “비록 번듯한 제과점은 아니지만 도와주는 이웃이 있어 든든하다.”고 활짝 웃었다. 풀빵 점포인 ‘빨강마차’가 이날 서대문구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에서 발대식을 갖고 양천구 목동 로데오거리와 성동구 하왕십리 성동푸드마켓 등 시내 10곳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빨강마차’는 주방용품 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실직자의 자활을 돕기 위해 10대를 제작, 노숙인 쉼터인 시립 ‘서대문사랑방’에 제공한 것이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의무적으로 저축하는 등의 조건에 동의한 실직자들이 운영을 맡는다. 또 수익금 일부는 다른 실직자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쓰인다. 서대문사랑방은 이달 중순쯤 ‘빨강마차’를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신청하는 한편 2012년까지 마차를 100대로 늘리고 판매 음식 종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인건비 지원도 가능해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 가문의 기부는 빈곤의 뿌리 찾아 없애는 것”

    “우리 가문의 기부는 빈곤의 뿌리 찾아 없애는 것”

    “우리 가족의 헌신적인 자선 활동이 저에게는 가장 큰 귀감이 됐습니다.” 스티븐 록펠러 2세(50) 리에코홀딩스 회장은 12일 서울 강남구의 ‘클럽 모우’ 골프장 회원 라운지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투자차 지난 10일 한국을 찾은 록펠러 회장은 미국의 부유층 사이에 기부 문화를 정착시킨 공로로 명망이 높은 석유재벌 존 D 록펠러의 5대손이다. 그는 빈민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에 관심이 높아 도이체방크 뉴욕법인에서 10년간 ‘마이크로크레디트 개발펀드’를 운용했으며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유누스 총재와도 친분이 돈독하다. 그간의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 풀브라이트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록펠러 회장은 록펠러 가문 특유의 기부 방식을 “빈곤의 뿌리를 찾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자선사업을 할 때 단순한 쾌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받는 쪽이 이를 통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에는 큰 부를 축적하면 이를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써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사회 공헌을 통해 기업은 사회의 다른 분야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데다 직원들에게 행복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주는 데 일조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1965년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이 ‘위대한 사회’(the Great Society) 건설을 표방하며 도입한 복지 프로그램을 자선활동의 이상적 모델로 생각해 왔다는 록펠러 회장은 “기부에도 때가 있다.”는 사실 또한 힘줘 말했다. “기업의 기부는 무엇보다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때에 기부되는 적절한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강원 홍천에 조성되고 있는 골프장 ‘클럽 모우’의 투자자로서 골프장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록펠러 회장은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 등 6박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화제가 된 ‘한국 록펠러 재단’ 설립 추진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론]지방교육자치제도 새로 태어나야/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시론]지방교육자치제도 새로 태어나야/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2010년은 조선왕조 멸망 100년, 6·25전쟁 발발 60년, 4·19혁명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1910년 망국으로 우리 민족은 처절하게 유린당했고, 1950년 동족상쟁은 처참한 비극을 낳았으며, 1960년 민주혁명은 젊은 학생들의 고귀한 희생을 남겼다. 참으로 애달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민족은 망국과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세계 유일 국가로 각국의 찬사와 부러움을 받고 있다. 우리 민족의 저력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 성공의 신화는 역시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서 비롯되었음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 선진 민주국가로 발돋움하고, 민족통일의 대과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교육개혁을 통해 우리 국민의 지적(知的) 역량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시키는 일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작은 국토, 적은 인구’의 여건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 대다수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짊어진 고통을 과감히 덜어주고, 날로 추락하고 있는 교육경쟁력의 하락과 지역 간 격차 문제를 해결해야만,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개개인의 꿈과 가정의 행복을 막고 있는 동시에 국가와 지역의 발전에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교실의 붕괴, 공교육 실패와 사교육 확대, 입시지옥, 인성 피폐, 지방교육 탈출, 기러기 아빠 등으로 인한 고통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세계화, 지방화, 정보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표현되는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는 지방교육 전반에도 예외 없이 새로운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재를 차별없이 양성하고 활용해서 지역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하는 일은 지역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삶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방교육은 국내·외적 환경변화에 부합하지 못한 채, 집권화된 교육의 틀 그리고 획일적인 교육 내용과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자치는 지방교육의 다양한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교육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다. 따라서 교육자 자치 내지 교육관료 자치로 잘못 이해·운영되고 있는 현 교육자치제를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이제는 지방교육이 ‘학교자치’의 기본틀로 완전히 새로 태어나야 할 때다. 문제해결의 출발은 지방교육의 토대가 되는 현 지방교육자치의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교육행정의 의사결정기구는 지방의회로 통합되었지만, 집행기구는 시·도지사와 별도로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교육감이 담당하는 현 제도로는 지방교육에 대한 주민의 책임성 확보도, 지방교육재정의 자주성 달성도, 그리고 일반행정과 교육행정 간의 협력을 통한 교육서비스의 향상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전락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교육감 직선제는 정치의 개입, 막대한 선거비용,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도 등 심각한 문제점들이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0년째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제도적 연계와 조화를 모색하는 것을 비롯해서 교육자치의 틀을 재정비하는 일은 지방자치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실질적인 교육분권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지방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서는 그동안 ‘교육자치제도의 개선’을 주요 분권과제로 설정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계속해 왔다. 앞으로 또 다른 100년을 향해 미래 세대들 모두가 꿈과 희망을 갖고 마음껏 달려나갈 수 있도록 적정한 ‘지방교육자치의 모델’을 개발해서 제시하는 것이 위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 유재석 공식입장 발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적법”

    유재석 공식입장 발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적법”

    방송인 유재석이 소속사였던 스톰이앤에프(구 디초콜릿 E & TF)와의 전속계약 해지가 적법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12일 유재석측 법률 대리인 법률사무소 준경과 법무법인 한별은 주식회사 스톰이앤에프의 과거 소속 연기자들(김용만, 윤종신, 유재석, 송은이, 김영철, 김태현, 박지윤)의 입장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냈다. 한별측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스톰이앤에프 채권자들은 KBS MBC SBS 방송 3사에서 연예인들에게 지급돼야 할 출연료를 압류한 상태로 이로 인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소속 연기자들에 대한 출연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방송 연예활동에 필요한 제반 경비인 매니저 진행 경비와 코디 급여 등도 제때 지급되지 않아 방송활동에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한별측은 “소속 연기자들이 정상적인 연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출연료 미지급을 해결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2010년 8월초 스톰이앤에프 측에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그에 따른 스톰이앤에프의 명확한 입장을 서면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며 ”스톰이앤에프 소속 연기자들은 10월 초에 내용증명 우편으로 스톰이앤에프 측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서를 발송했고, 위 내용증명은 그 다음날 스톰이앤에프에게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톰이앤에프와 소속 연기자들간의 전속계약관계는 소속 연기자들의 전속계약 해지통보에 의하여 적법하게 종료됐다“고 알렸다. 한별측은 또한 “소속 연기자들은 스톰이앤에프에 투자한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스톰이앤에프측의 성의 있는 해결책 제시를 기다려 왔다”며 “스톰이앤에프의 안일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위와 같은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한별측은 끝으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께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유재석은 소속사가 지난 5월부터 채권에 80억원 상당의 가압류가 생겨 현재까지도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받지 못한 출연료만도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유재석-김용만-윤종신, 적법한 절차거쳐 전속계약 종료

    유재석-김용만-윤종신, 적법한 절차거쳐 전속계약 종료

    유재석, 김용만, 윤종신 등이 계약종료를 공식통보하여, 소속사 스톰이앤에프(구 디초콜릿 E & TF)와의 전속계약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종료됐다고 이 연예인들의 법률대리인이 밝혔다.12일 유재석 측 법률 대리인 법률사무소 준경과 법무법인 한별은 “주식회사 스톰이앤에프의 전속계약관계는 소속 연기자들(김용만, 윤종신, 유재석, 송은이, 김영철, 김태현, 박지윤)의 해지통보에 의하여 적법하게 계약 종료됐다”고 전했다..스톰이앤에프 채권자들은 KBS MBC SBS 방송 3사에서 연예인들에게 지급돼야 할 출연료를 압류한 상태. 이로 인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소속 연기자들에 대한 출연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방송 연예활동에 필요한 제반 경비인 매니저 진행 경비와 코디 급여 등도 제때 지급되지 않아 방송활동에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한별 측은 “소속 연기자들이 정상적인 연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출연료 미지급을 해결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2010년 8월초 스톰이앤에프 측에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그에 따른 스톰이앤에프의 명확한 입장을 서면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며 “스톰이앤에프 소속 연기자들은 10월 초에 내용증명 우편으로 스톰이앤에프 측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서를 발송했고, 위 내용증명은 그 다음날 스톰이앤에프에게 도달했다”고 말했다.또 “소속 연기자들은 스톰이앤에프에 투자한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스톰이앤에프측의 성의 있는 해결책 제시를 기다려 왔다”며 “스톰이앤에프의 안일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위와 같은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한편 유재석은 소속사가 지난 5월부터 채권에 80억원 상당의 가압류가 생겨 현재까지도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받지 못한 출연료만도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냉혹한 일본의 군주 히로히토의 두 얼굴

    냉혹한 일본의 군주 히로히토의 두 얼굴

    우리에게 일왕 히로히토(裕仁·1901~1989)는 1945년 항복 선언문을 낭독하는 라디오 속의 떨리는 여자 같은 목소리로 기억된다. ‘히로히토 평전’(허버트 빅스 지음, 오현숙 옮김, 삼인 펴냄)은 그가 ‘유약하고 유명무실한 천황’이란 가면 속에서 아흔 살 가까이 천수를 누린 냉혹하고 잔인한 군주였을 뿐이란 사실을 냉정하게 지적한다. 944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쓴 역사학자 허버트 힉스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역사와 극동 언어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미국 빙엄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힉스 교수가 10년간 집필한 ‘히로히토 평전’은 2001년 퓰리처상 실화 부문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도 출간된 이 책은 일본과 미국 심지어 한국 정부까지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히로히토의 전쟁 책임론을 정면으로 다루어 큰 화제를 모았다. 1901년 태어난 히로히토의 이름은 중국 격언에서 유래한 ‘풍요해지면 백성이 평안하다.’란 뜻이다. 히로히토의 아버지 요시히토는 수백 년에 걸친 왕실 근친혼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뇌막염에 걸렸고, 끝내 황실의 낙오자로 전락했다. 생후 70일에 히로히토는 궁정을 떠나 퇴역 해군 중장인 후견인 가와무라 가에서 양육된다. 가와무라 백작은 히로히토를 “이기적인 인간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에 귀를 기울일 줄 알며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 있는 인간으로 기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는데 힉스 교수는 용기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히로히토의 성격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유치원 때 히로히토는 러·일전쟁 놀이를 하며 자랐고, 형을 때린 히로히토의 동생은 부모의 초상 앞에서 사과 맹세를 해야만 했다. 일곱 살이 되어 입학한 학습원의 원장은 러·일전쟁 영웅인 육군 대장 노기 마레스케였다. 노기는 히로히토의 할아버지인 메이지 천황의 장례식 당일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는 셋푸쿠(할복) 의식으로 생을 마감했다. 절약, 인내, 품위 있는 절제와 같은 노기의 가르침은 히로히토의 몸에 배었다. 운동신경이 무뎠던 히로히토는 표본 채집과 분류 연구 등에 매료돼 민달팽이, 불가사리, 해파리 등 동식물 수집을 취미로 삼는 박물학자, 해양생물학 후원자로 성장했다.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1921년 섭정 취임한 히로히토는 고노에 후미마로 공작의 피해망상적 내셔널리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훗날 고노에는 중·일전쟁을 일으키는 총리가 된다. ‘열강들은 인종적인 경쟁심에 사로잡혀 일본이 아시아에서 지배적인 지위에 오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고노에의 견해는 히로히토뿐 아니라 엘리트, 궁정 관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중·일전쟁 동안 히로히토는 군 전체의 행위를 도덕적이며 합리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무대 뒤에서 전략을 정하고 전쟁을 지도하는 최고 지휘관의 역할은 용의주도하게 감추었다. 중국 국민당과 4년에 걸쳐 전쟁을 치르면서 히로히토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일본 국민의 안위에 대한 위험을 무릅썼다. 특히 히로히토는 화학무기 요원과 장비를 중국에 보내는 것을 재가했으며 독가스 사용을 허가했다. 1940년에는 중국에서 세균무기를 시험 사용하는 것을 처음 재가했다. 이는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이 대량 독가스를 사용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패전을 앞두고 히로히토가 걱정한 것은 신하도 백성도 아니고 ‘국체’(national polity)를 상징하는 ‘3종 신기’(神器·검, 곱은 옥, 청동거울)의 안위였으며,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한 국체는 나라의 제도나 정치 체제가 아니라 바로 황조황종(皇祖皇宗)의 후손인 자기 자신이었다. 그럼에도 일본의 정치 지배층은 천황이 침략전쟁으로 자기 나라 인민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면서, ‘정치에 대한 책임’을 온 국민이 나눠 짊어져야 할 ‘패전 책임’으로 바꿔 놓았다. 일본 국민은 도리어 천황 앞에서 신하로서 패배의 책임을 져야 했다. 타인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지위를 결사적으로 지키려 했던 점에서 그는 근대의 군주 가운데 가장 솔직하지 못했던 인물 축에 들었다고 저자는 평가했다. 일왕은 종전 후 기회 있을 때마다 평화를 설파하고 다녔고 전쟁 책임론이 불거질 때마다 오히려 종전의 공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방문 때는 디즈니랜드에서 미키마우스와 함께 웃는 모습을 연출하며 인자한 평화애호자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이토록 합당하지 않은 가면과 함께 그나마 종전 직후 일본 진보 세력에 의해 표면화되는 듯했던 전쟁 책임론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버렸다. 3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캠벨 “北·美보다 南·北대화 우선”

    캠벨 “北·美보다 南·北대화 우선”

    북·미 관계에 앞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재확인됐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7일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에 대해 “남북관계의 진전이 선행요건”이라고 밝혔다. 전날 방한한 캠벨 차관보는 오전 외교통상부에서 김재신 차관보와 회동한 직후 기자들에게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남북관계의 진전”이라며 “우리는 남북 간에 대화와 포용의 신호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런 과정이 계속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란 의미다. 캠벨 차관보는 “우리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 왔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어려운 관계를 리더십과 인내, 평정심을 갖고 잘 관리해 왔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김정은 세습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 열린 ‘외교·국방(2+2) 장관 회의’의 후속조치로 오는 12월 워싱턴DC에서 차관보급 ‘2+2’ 회의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재인, 성형설에 발끈 “치아교정만 했어요” 해명

    장재인, 성형설에 발끈 “치아교정만 했어요” 해명

    ‘슈퍼스타K 2’ 출연자 장재인이 자신들 둘러싼 성형의혹에 “치아교정만 했다”고 해명했다. 장재인은 10월 1일 Mnet ‘슈퍼스타 K2’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누가 약속한 금지사항을 잘 지키는지 알아보는 몰래카메라에서 자신의 성형설에 발끈,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인터넷 사용이 금지된 상황에서 보컬코치가 자리를 비운 후 장재인의 행동을 관찰한 것. 장재인은 이날 방송에서 보컬코치가 “인터넷에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정말 성형수술을 했느냐?”는 질문에 “치아교정만 했을 뿐”이라고 무심하게 답했다. 이어 보컬코치가 방에서 나가자 장재인은 결국 인터넷 검색창에 ‘장재인 성형’을 검색해 보고 말았다. 다른 멤버들도 몰래카메라 테스트가 진행되긴 마찬가지. 존박과 강승윤은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들었지만 무사히 유혹을 넘겼다. 18세 여고생 김은비 역시 팬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려주며 마음을 들뜨게 했지만 컴퓨터로 노래가사만 받아 적는 등 대단한 인내력을 보였다. 다이어트 특훈이 내려진 허각과 김지수는 치킨 앞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허각은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지만 김지수는 자연스럽게 치킨을 집어 들며 그동안의 배고픔을 달랬다. 한편 ‘슈퍼스타K2’의 세 번째 탈락자로는 김지수와 김은비가 선정됐다. 장재인 존박 강승윤 허각은 합격해 TOP4에 진입, 다음 미션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Mnet ‘슈퍼스타 K2’ 방송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이사강 감독 "여배우보다 예쁜? 과찬이세요"▶ 믹키유천, 물에 젖은 박민영 품에 안고 ‘꺅’▶ 소녀시대, 재킷사진 변천사…’롤러걸부터 순수핑크’▶ ’슈퍼스타K 2’ 장재인, 성형의혹 몰라카메라 ‘딱 걸렸네’▶ ’슈퍼스타k2’ 김지수-김은비 탈락…존박, 슈퍼세이브 합격
  • [길섶에서] 뿌리 깊은 나무/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지난 주말, 추석 연휴로 한동안 걸렀던 우면산을 찾았다. 며칠 전 내린 폭우에 휩쓸린 잔해를 목격했다. 등산로 주변의 계곡은 본래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움푹 패어 있었고, 약수터의 지붕도 처참하게 부서져 나뒹굴고 있었다. 정작 놀랄 일은 따로 있었다. 비바람과 물길이 쓸고 간 계곡 주변에서 유독 소나무·전나무 등 토종들은 건재하지 않은가. 아카시아 등 외래종들이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외래종들이 잎은 무성하지만 뿌리가 의외로 얕기 때문이란다. 반면 척박한 환경에 익숙한 재래종들이 뿌리를 깊이 내린다는 얘기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이 생각났다. 이는 신세대들의 교육에도 적용돼야 할 명제일 듯싶다. 각고와 인내를 통해서만 동량으로 자랄 수 있다는 뜻에서다. 문득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없다.”던 정채봉 시인의 시구가 떠오른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스라엘 정착촌 강행… 중동평화 교착

    중동평화 협상이 다시 유대인 정착촌 건설 문제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스라엘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전날 만료된 유대인 정착촌 건설 유예 조치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건설 재개를 강행한 탓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 회담을 중재해 온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게 건설 유예 연장을 종용했지만 헛수고였다고 BBC등이 28일 보도했다. 26일 10개월동안의 유예조치 만료일을 기념해 축하파티를 벌였던 30여만명의 정착촌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불도저 등을 동원해 공사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정착촌 감시단체 ‘피스 나우(Peace Now)’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지역 44개 정착촌에서 주택 2066채를 짓는 공사가 곧바로 시작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스라엘 당국은 별도로 1만 1000채의 정착촌 주택 건설 계획을 승인한 상태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정착촌 건설이 계속되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유보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주 팔레스타인내 정당들과 협의하고 이어 다음달 4일 아랍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아랍 국가들과 논의한 뒤 결론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바스의 이같은 태도는 중동평화협상의 유지라는 강력한 미국의 의지와 압력아래 이뤄졌다는 점에서 평화회담의 앞날은 밝지 않다. 게다가 향후 중동평화협상 결렬 책임을 이스라엘측에 넘기겠다는 아바스의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20개월만에 재개됐던 이·팔 양국의 중동평화협상이 위기를 맞자 다급해진 미국은 조지 미첼 중동특사를 이번 주안에 교착국면 타개를 위해 중동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대화를 유지해 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나 대규모 유혈사태는 막아야겠다는 전략에서다. 그렇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정착촌 동결 요구는 평화협상을 회피하려는 팔레스타인의 핑계다. 동결 조치가 연장되면 다른 핑계를 찾을 것”이라고 자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사에브 에레카트 평화협상대표는 “최근 재개된 양측 간 평화협상도 파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여러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강행에 일제히 유감을 표시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스라엘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가 ‘2개 국가’ 해법이란 장기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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