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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맞교환’ 철회 설득이 관건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현지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과의 첫 대면(對面)접촉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태 발생 이후 직간접 접촉의 노력이 첫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측 반응은 여전히 신중하다. 사태의 성격상 이번 대면 접촉이 한국인 피랍자 21명 전원의 무사귀환으로 귀결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탈레반 협상조건 쉽게 철회 안 할듯탈레반이 기존의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 맞교환’이라는 협상 조건을 완전 철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그동안 전화교신을 통한 간접 접촉에서 여러 차례 협상조건의 변경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탈레반으로서는 한두 차례의 대면접촉으로 한국측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측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가 10일 “만나더라도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만남 자체가 협상 진전의 계기로 볼 수 있지만, 급작스럽게 결과가 금방 나올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당국자는 “탈레반의 속마음을 타진하겠지만, 무엇보다 석방 조건을 바꾸기 위한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靑 “이제 시작… 인내심 갖고 대응”청와대와 외교부에서도 전날부터 현지 대표단과 탈레반 사이에 대면 접촉을 위한 진전된 움직임이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지만, 최종 결과를 선뜻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청와대 관계자가 10일 밤 “첫 대면접촉이 이뤄지더라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우리 정부의 기류를 엿볼 수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면 접촉과 관련해 의견교환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이 있지만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좀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전망을 삼간 것도 이를 반영한다. 탈레반이 맞교환 요구 조건을 완전 철회하지 않으면 대면 접촉에서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우리 정부의 딜레마를 시사하는 대목이다.●“탈레반 여성 석방등 다른 옵션 시사”하지만 이날 첫 대면접촉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에 의존해온 이번 사태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탈레반이 인질 관리와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비난 여론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의 맞교환 대신 여성 인질의 우선 석방 등을 포함한 다른 옵션을 제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대면 접촉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美와 물밑 외교전 해야”

    7일 아프간 인질사태가 점차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초기 협상 때보다 더 인내심을 갖고 탈레반과 협상해야 한다.”면서 “탈레반과의 대면 접촉에서 성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을 상대로는 조용한 ‘물밑 외교’를, 아프간 정부에는 ‘대통령 특별사면’ 형식으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이 이뤄지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장병옥 한국외대 교수는 “장기화 국면에서는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탈레반에 인내심을 갖고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조급하다고 협상을 서두르면 안 된다.”면서 “그들이 우리 정부를 신뢰하도록 민감한 정치 문제는 피하면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외교력을 한층 강화하되 조용한 외교를 당부했다. 장 교수는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이 나라들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사실상 거부한 만큼 공개적으로 이를 수용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물밑 협상을 통해 여성 인질부터 구출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택 명지대 교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내되 이라크·레바논의 한국군 파병을 늘리는 등 미국과의 접촉에서 ‘빅딜’을 이뤄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의 본거지인 파키스탄의 정보력이 뛰어난 만큼 파키스탄 정보국이 중재 역할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아프간 정부를 설득, 대통령 특사로 탈레반 여성이나 환자 등을 사면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탈레반과의 접촉에서는 그들이 명분을 확보하도록 아프간 대통령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여성 수감자 및 환자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도 “아프간 정부가 명분을 유지하며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으로 대통령 특사로 일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협상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희수 교수는 “탈레반과 협상을 한다면서 왜 장소 같은 문제를 놓고 며칠씩 허송세월을 하느냐.”면서 “목숨을 걸고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부 협상팀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특히 “기존 협상팀의 무능이 드러난 만큼 외교부 라인에서 벗어나 현지 사정에 밝은 민간 비정부기구(NGO)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레반이 서구로 대변되는 기독교 문명에 대한 피해 의식과 적대 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슬람세계의 최고지도자·종교회의 등을 통한 대화와 아프간 정부에 대한 경제차관, 의료 지원 등 경제적 지원도 중요한 협상전략의 하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허세 심한 남편 뒷바라지 힘들어

    Q회장 직함이 몇 개나 되는 허세가 심한 남편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아이들은 등록금과 용돈을 벌려고 시간당 300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도 식당일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데, 탤런트처럼 잘생긴 남편은 부유층 행세를 하고 다니며 집에 한 푼도 가져오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다단계 사업으로 한번에 큰 돈을 벌 생각만 하고 그러다 사기에 걸려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집을 줄여서 사업 자금을 해달라고 합니다. 남편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나도 모르게 자식들에게 폭언을 하게 되고, 아이들에게도 이혼할 테니 아버지랑 살아라 하고 말해 버립니다. -최인숙(45·가명) A평생 알뜰하게 살아오신 최인숙님의 가정에 남편으로 인한 경제문제라는 괴물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다면, 부인 모르게 카드나 대출로 인한 빚이 늘어갈 수 있습니다. 친목회 회장이라는 체면 유지를 위해 허세를 부리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부인이 평생 하시다 보니 마음의 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최인숙님의 가정 문제는 표면상으로는 경제문제와 우울증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 많은 근본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현재 남편과 부인의 가족이며 결혼생활의 역사까지 다 평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지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점검해 보겠습니다. 우선 남편의 스타일이 지금 갑자기 바뀔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 무책임한 것은 분명 문제이나 만원이 있어도 책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치장하는 데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인은 아마도 큰 돈이 생겨도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못할 분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소비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격과 연결돼 있습니다. 성격은 바뀔 수 없으니 이런 분에게 매일 성실하게 일하고 고정적인 월급을 가져오는 자상한 남편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기대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화려하고 매력적인 그리고 남에게 호감을 주는 남편의 성격이나 외모, 행동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부업을 부부가 같이 하는 방향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을 끌어모으기는 하나 사업 수완이 부족한 남편을 부인이 보완하여 함께 작은 가게라도 한다면 남편이 혼자 일을 벌이다 실패를 반복하는 것보다 안전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도 악화되는 것 같은데, 현재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을 자녀들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잘 자란 아이들에게 타격을 주는 말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더 늙은 후에 방황하던 남편은 돌아와도 마음에 상처를 입은 자녀들은 내 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시고, 자녀에게 화풀이나 과잉 기대를 할 때마다 자신의 욕심을 늦추시기 바랍니다. 부인께서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의도적으로 활발한 외부 활동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울증이 나를 찾아온 게 아니라 내가 들여와 기르는 어둠의 꽃입니다. 내가 우울증에 기대고 하소연할수록 꽃과 잎이 번성하여 우리 집 전체가 어두워집니다. 이 화초에 안방을 내줄 수 없듯이, 부인이 스스로 걷어내시기 바랍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을 버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없더라도 아이들 아버지로서 건전한 생활을 하도록 기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기만 해도 부인의 가슴에 박힌 돌덩어리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교과서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도 있고, 열심히 살아도 늘 시험 점수가 낮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오답은 아닙니다. 부인에겐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지켜온 강한 유전자가 분명히 있으며, 자녀들도 강한 인내심을 기르게 되어 크고 작은 난관을 극복하는 데 유리할 것입니다. 남편을 비난하지 말고, 현재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부인께서 중심 역할을 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 [아프간 사태 분수령] 美·아프간 강경… ‘조기석방’ 벽에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의 조기 해결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대면접촉,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회담이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로선 성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기대 밖의 미국·아프간 정상회담 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의 예상대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어렵다.”는 원론적인 의견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CNN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 21명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지만 납치를 더 조장하는 협상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상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회담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는 총대 역할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경한 자세에 동조하는 입장에 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테러와의 전쟁’을 외교정책 모토로 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탈레반, 강경자세로 탈레반이 강경 일변도의 태도에서 최근 들어 대화의 자세를 보이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다 5일부터 다시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살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추가 살해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정부가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 등을 통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더구나 탈레반도 미국과 아프간의 정상회담에 기대를 갖고 있었던 만큼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돌발행동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탈레반에서도 심리적 동요나 내분 등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우리 쪽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거꾸로 자포자기식의 돌출행동을 하지 않도록 탈레반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사태 해결 쉽지 않을 듯 정부는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점차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제 남은 희망이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 접촉인데 직접 협상이 전격 펼쳐지기도 어렵다는 판단이거니와 실제로 대면 접촉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한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은 여성 인질 2명 등 인질들의 건강에 유념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의료진 파견이나 의약품 추가 전달 등에 주력하겠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는 우선 탈레반이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보았듯이 자신들의 입장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도록 국제사회의 여론을 만들어 가는 데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설이 탈레반에게 ‘압박카드’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군사작전으로 그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발을 계속 묶어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3) 에티오피아 커피이야기 - ② 커피 세러머니

    (23) 에티오피아 커피이야기 - ② 커피 세러머니

    우리는 차를 마실 때 특별한 격식을 차리지 않지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커피의 본고장 사람들답게 커피를 마실 때 독특한 의식을 치른다. 일본 사람들이 다실을 꾸미고 차도구를 준비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전체의 의식 과정을 ‘다도(茶道)’라고 부르듯이 에티오피아 현지에서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치르는 이러한 의식을 ‘분나 마프라트(커피 세러머니)’라고 부른다.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한 우리에게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이상씩 걸리는 에티오피아의 커피 세러모니는 좀 지루할 지도 모르겠다. 커피 세러머니, 얼핏 보면 좀 복잡한 것 같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사실 간단하다. 집안에 풀과 꽃을 깔고, 손님이 오는 시간에 맞추어 송진향 혹은 유칼립투스 가루를 태워 연기를 피운다.손님이 보는 앞에서 커피 생두를 물에 씻은 후 프라이팬 모양의 철판 또는 국자 모양의 용기에 담아 볶는다.원두가 잘 볶아지면 손님들이 향을 맡아 볼 수 있도록 죽 돌리는데, 이 때 자기 순서가 되면 손으로 부채질 하듯이 향을 음미한다.잘 볶아진 원두를 나무절구에 넣고 곱게 빻는다. 이 때 한쪽에서는 에티오피아 전통 토기 주전자인 ‘제베나’에 물을 끓인다.물이 끓으면 제베나에 보통 3 큰술 정도의 커피 가루를 넣은 후 약 5~8분간 더 끓인다. 커피가 끓으면 1~2분 정도 커피 입자가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 커피를 따른다. 커피는 ‘스니’라는 손잡이가 없는 커피 잔에 담아내는데, 연장자 혹은 귀빈의 순서로 돌아간다. 보통 석 잔을 돌리는데 첫 잔이 가장 진하고, 다시 물을 부어 끓이기 때문에 두 번째, 세 번째 순으로 농도가 약해진다. 그리고 주인이 대접하는 석 잔을 다 마시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한잔에는 보통 세 스푼 정도의 설탕을 넣어 마시는데 설탕의 당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면 적당한 비율이다. 가끔 향이 나는 풀을 커피 잔에 넣어 마시기도 한다. 커피 세러머니 후 제공되는 커피 맛은 커피의 색깔만큼 강하고 진한데 꼭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느낌이다. 그러나 실제 농도는 우리가 커피숍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2배 이상이라고 한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동안 초대된 사람들은 볶은 보리나 팝콘 혹은 ‘다보’라고 하는 에티오피아 전통 빵을 먹으며 두런두런 담소를 나눈다. 에티오피아인들이 커피 세러모니를 통해 커피를 마시는 일은 단지 무언가를 마시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친구나 이웃, 친척들을 초대하여 커피를 나누어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사교의 장으로 커피 세러모니를 이용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일상으로 커피를 즐기기 때문에 현지인의 집에 가면 이런 커피 세러모니를 쉽게 구경할 수 있다. 물론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도 커피 세러모니를 동반한 커피를 주문하면 언제든 이런 의식을 구경할 수 있다.       <윤오순>
  • [아프간 사태 분수령] “한국인 인질 조속 석방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9일째를 맞은 6일은 사태의 최대 분수령으로 인식돼 어느 때보다 긴장 속의 하루였다. 특히 하루 종일 희망과 낙담의 기류가 어지럽게 교차되자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계자들은 우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텔레반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이 회담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일 동안은 인질 살해 협박을 하지 않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인질 1∼2명은 더 죽일 수 있음을 한국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인질의 목숨이 초단위로 짧아지고 있다고 위협하고 나서자 “또 악몽이 시작되냐.”며 긴장했다. 또 탈레반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피랍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서 주정부 관리 1명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민들은 탈레반이 외국인이나 아프간 정부 인사 납치 강행이라는 강경책을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실망이 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의 단서도 제공돼 긴장 속에서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분위기였다. 아마디 대변인이 이날 “우리의 지도자가 새 선택을 갖고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레반이 실현되기 어려운 수감자 교환이 아니라 다른 협상안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때이른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위독한 인질 2명이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먼저 석방될 수 있다는 설도 나돌자 사태진전에 희망을 걸었다. 특히 가즈니주의 탈레반 사령관이 “대면협상이 실현되든 안 되든 며칠 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가 전해지자 관계자들은 팽팽했던 긴장의 끈을 일단 풀기도 했다. 그는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가 피랍자 3명과 ‘한국어’로 30여분간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교민들은 정부가 적신월사(赤新月社·이슬람국가의 적십자사) 등 국제사회에서 명망 있고 이슬람권에서 존경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와 안전보장을 통해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을 진전시키려 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인 인질의 석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국내에서도 탈레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7월24일 가즈니주 주민 1000여명이 억류된 한국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데 이어 6일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억류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칸다하르 주민 300여명은 트럭 등 차량에 나눠 타고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가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등의 탈레반 비난 구호를 외치며 전단지를 배포했다. 특히 탈레반이 여성을 납치한 것이 이슬람문화에 반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분노하지만 협상은 계속해야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또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 무고한 비무장 민간인을 붙잡아 놓고 잇따라 목숨을 빼앗다니, 극악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어떡하든 협상을 통해 남은 인질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려는 노력에 더이상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탈레반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탈레반과 같은 종파인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들조차 인질 억류·살해 행위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활동중인 수니파 지도자 압달라 무가위르 후세인은 “아프간 형제들을 도와주러 간 한국인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탈레반은 이슬람의 절대 금기사항인 여성 살해 위협마저 하면서 광신적 테러집단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고립된다면 곧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음을 탈레반은 알아야 한다. 워낙 비정상적인 탈레반 세력을 상대로 한 인질석방 협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2명의 인질이 희생당한 상황에서 협상 전반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협상통로 문제다. 그동안 아프간 정부를 통해 탈레반과 간접대화를 벌여왔으나 미덥지 않다. 일부 인질석방 가능성이 논의될 때 1차 살해가 있었고, 그제는 협상시한 연장이 거론되면서 2차 참극이 빚어졌다. 그들의 요구사항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채널을 한국이 직접 갖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무력응징보다 협상을 강화할 때라고 본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맞교환은 아프간 당국과 그 배후의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성명에서 ‘한국이 감당못할 요구’라는 표현을 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과 아프간을 돕기 위해 파병까지 한 한국의 목소리가 무시되어선 안 된다. 탈레반은 오늘 오후 4시30분을 새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오도록 치열한 외교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이랜드 협상 난항… 공권력 투입 임박

    이랜드 협상 난항… 공권력 투입 임박

    비정규직 처리 문제를 둘러싼 이랜드 노사의 벼랑끝 협상은 마지노선으로 정한 18일 자정을 넘기면서도 끝내 타결을 보지 못한 채 난항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이랜드 사태의 파국을 막기 위한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19일 새벽 공권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노조측은 이날 밤 11시부터 이랜드 계열사인 홈에버와 뉴코아는 각각 분리교섭에 들어가고, 사측도 협상 데드라인 시한인 자정을 넘기면서 협상에 임했으나 외주화 중단과 비정규직 계산원의 정규직 전환 등 핵심 쟁점에는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짓밟는 행위” 노사협상에 앞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에서 “이랜드 노사의 교섭을 끝까지 지켜보겠지만 언제까지나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 이 장관은 “교섭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 등) 적절한 방법을 통해 매장 점거 상황을 해소하려 한다.”면서 “공권력 투입 시점은 법무부와 경찰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 준비를 하고 있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공권력이라는 폭력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의 절규를 짓밟는다면 전조직 차원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전국 37개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이랜드 노조가 농성 중인 뉴코아 강남점에 대한 인권실태 조사 보고서를 내고 정부의 공권력 투입 방침을 비난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랜드 사측이 농성장 방화 셔터를 내린 뒤 용접 봉쇄한 것은 신체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감독기관인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 등에게 긴급 소방점검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법령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 장관 왜 서두르나 노사 분쟁에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 왔던 이 장관이 이랜드 사태에 강경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선 데 대해 노동계는 2가지의 이유를 꼽는다. 무엇보다 소외계층을 돕겠다는 비정규직보호법이 이랜드 사태로 인해 출발과 동시에 큰 문제점을 노출한 데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하고 싶은 이 장관으로서는 이랜드 사태가 현 정부의 마지막 남은 지지층에 등을 돌리게 하는 불씨로 작용할까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정규직보호법은 6년 이상을 끌어오다 이 장관이 취임한 이후 급물살을 탔고, 결국 입법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학계 등에서는 법 자체가 보완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노동계 관계자는 “장관과 현 정부의 치적이 될 만한 비정규직보호법이 이랜드 사태로 시행 초기부터 비판받고 있는 데 대해 몹시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랜드 노사, 벼랑끝 협상 앞서 이랜드 노사는 오후 7시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이랜드 노사와 뉴코아 노사 등 법인별로 각각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에는 법인별로 홈에버 측은 홈에버 오상흔 사장과 이랜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이, 뉴코아 측은 뉴코아 최종양 사장과 뉴코아 박양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측은 ▲18개월 이상 근무자 정규직화 ▲외주용역 1년후 폐지 ▲해고자 복직 등과 함께 임금동결 등 고통 분담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3개월 이상 근무자 무조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측은 “외주화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점거 농성을 풀 수는 없으며 임금 동결 등 고통 분담 관련 내용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동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부모님 각방 5년째 ‘침묵의 집’

    Q우리 부모님은 5년째 각방을 쓰고 서로 무관심하게 지냅니다. 온 식구가 잠잘 때만 집에 있고 전혀 대화가 없습니다. 아버님이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지난 10년간 가족이 모두 힘들었고, 어머니가 장사를 하면서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져 이제는 가족끼리 얼굴 마주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그 전에는 아버지가 폭력을 휘둘러 집안이 엉망이 되기도 했는데, 서로 싸움이 될까봐 참고 속마음을 털어 놓지도 않습니다. 현재 오빠는 지방에 있고,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부모님 일이 걱정입니다. -문영선(가명·26세) A돌덩이보다 더 무거운 침묵이 거실에 자리잡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다투는 일도 많아지고, 그 사이에서 자녀들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요. 그래서 부모들이 자녀를 의식하여 언성을 높이지 않는 대신 서로 외면하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5년을 지내셨고, 자녀가 부모를 걱정할 정도가 됐으니 부모님이 화해하는 일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냉전이 길어야 한두달 정도일 텐데,5년이나 지속되고 있다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우선 본인들의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염려됩니다. 남을 미워하면서 숙면을 취하기는 어렵고, 갈등 관계에서 균형있는 식사를 하기 어려우니까요. 문영선님의 가정에선 온 식구가 마주 앉아 밥을 같이 먹어 본 적이 언제인가요. 지금 상태로는 현관 문은 하나지만,4개의 하숙방으로 구성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를 원치 않으신다면 가족 모두가 해결할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세상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상담을 요청하는 용기를 보여준 따님의 행동이 창피할 수도 있으나, 지금 주변 사람의 시선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오래 전에 멍이 든 가정을 먼저 돌봐야 합니다. 인내심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미덕이나, 지금으로선 잘못된 방법으로 보여집니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채, 서로를 산 송장으로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가정만은 깨지 않고 지키려는 신념은 자녀들도 이해하겠지만, 우선 가정이 평안해야 합니다. 싫고 좋은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마음에 꼭 맞아서, 매일 매일 행복해서 부부가 사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지기도 하고 속기도 하고, 덮어 주기도 하면서 그래도 혼자인 게 싫어 둘이 살게 된 처음의 마음을 지키며 사는 게 부부입니다. 각자 자신이 피해자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과거의 강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을 멈추고, 미래를 위해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배우자에게 ‘나는 당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화해하는데 돈이 드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비싼 물건으로 대충 넘어가려는 방식으로는 마음의 빗장을 열기 어렵습니다. 문영선님은 중간에서 중재 역할을 하려고 애써 오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님 스스로 마음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 틈에서도 자녀가 잘 자라준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고마워할 일입니다. 서로에게 바라는 가장 작은 소원이 무엇인지 의사를 전달하고, 마음의 틈을 열고 상대방이 변화하기를 기다린다는 희망의 빛을 보내야 합니다.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식으로 행동하거나, 체면상 먼저 용서를 빌지는 못하겠다면, 이제는 자녀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등을 돌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부모님께서는 가장 밑바닥에서 일어서는 기분으로,“화나면 나에게 돌을 던져.”,“일부러 피하는 거라면 내가 나갈게.”,“ 당신 웃는 모습 본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의 진심어린 메시지를 보낼 때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반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지금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은지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목포대 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크리스 벤와 사망…각국 언론 대대적 보도

    크리스 벤와 사망…각국 언론 대대적 보도

    WWE 인기 프로레슬러 크리스 벤와(40)와 그의 가족의 죽음에 대해 각국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영국의 유력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벤와의 자택에는 현재 경찰차량과 사복차림의 수사관들만이 집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상황을 전한 뒤 “벤와는 남을 보살필 줄 아는 최고의 프로선수 였다.”며 현 WWE 캐나다 의장인 칼 데마르코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케이블TV ‘ESPN’은 “벤와가 동료들에게 다소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동료 중 한명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원인을 밝혀낼 만한 정확한 증거가 포착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벤와가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WWE 스타’ 크리스 벤와 가족과 사망한채 발견 ☞ [동영상] 크리스 벤와 사망…유튜브에도 추모 열풍 일본의 스포츠뉴스 ‘스포츠나비’도 벤와의 사망 사건을 신속히 보도했으며 특히 일본 출신 레슬링선수의 명복을 담은 글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전 일본 프로레슬링 대표 무토 케이지(武藤敬司)는 “매우 금욕적이고 성실한 선수였다. 힘든 훈련에도 푸념하지 않는 인내심 강한 친구였다.”며 명복을 빌었다. 사진=데일리텔레그래프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 달에 만난 사람]음악 전령사로 변신한 첼리스트 장한나

    [이 달에 만난 사람]음악 전령사로 변신한 첼리스트 장한나

    취재, 글. 박혜란 기자 털털하기 그지없는 ‘껄껄껄’ 소리로 시작해 장난기와 애교가 듬뿍 담긴 ‘히히히’ 소리로 마무리되는, 인상적인 웃음소리가 연신 귓가를 두드린다. 그 얼굴과도 잘 어울리는 웃음이었다. “제가 어떤 아이였느냐고요? 선생님이 어머니께 이런 하소연을 하셨다지요. ‘우리 반 아이들은 쉴 틈이 없어요. 한나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 거느리고 학교 놀이를 하는 통에.’ ‘한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수업을 할 수가 없어요.’ 저 굉장한 개구쟁이였어요.” 이처럼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장한나는 이제 더 이상 음악 신동도, 대견한 국민 여동생도 아니다. 올해 스물여섯의 어엿한 성인인 그는, 지난해 영국의 클래식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꼽은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열한 살에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것이 벌써 1994년의 일이니, 그가 어른이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올해 3월에 나온 새 앨범 <로맨스>의 재킷 사진을 보고 팬들은 너무나 커버린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장한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 가지 신선한 소식을 전한다. 5월 성남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관현악축제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관객들에게 곡에 관한 해설도 들려줄 계획이다. “우선 음악가로서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지요. 완벽한 음악가란 자신의 감정을 자기 손으로 완벽하게 연주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서도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4년 전부터 줄리어드 음대 지휘과 교수님께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또 한편으론 음악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했습니다. 식사시간마다 아버지께서 꼭 하시는 말씀이 있었어요. ‘너도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해야 한다.’곰곰이 궁리해보니, 결국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음악을 나누는 일이었어요.” 놀고 숨쉬듯이 그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소개하는 일에 각별한 의욕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장한나와 함께 가는 상상의 음악여행’이란 방송을 통해 아이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진 후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 “제 생각에,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기쁨과 슬픔을 품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계기로 그 감정을 일깨우느냐가 중요하지요. 저는 음악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국의 어린이들은 공부하랴 학원 다니랴 무척이나 바쁘잖아요. 그럴수록 감성과 지성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어른들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면 돼요. 음악의 아름다움은 아이들 스스로 찾아낼 거니까요. 이렇게 음악을 친구로 소개하는 일을 이왕이면 빨리, 아이들이 저를 언니나 누나로 부를 수 있을 때 시작하고 싶었어요. 기대고 싶을 때 편하게 기댈 수 있고, 굳이 존경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장한나는 유독 스승 복이 많은 음악가다. 얼마 전 타계한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미샤 마이스키,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 등 거장과의 만남 속에서 성장해왔지만, 그 세기의 수업에는 수업료 한 푼 들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제 순수하고 총명한 눈빛을 가진 아이들에게 음악의 문을 열어주고 친절한 안내자가 되려고 나선 것은 하나의 자연스런 흐름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그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은 누구일까. 돌아온 답은 예상을 약간 빗나간다. “아시다시피 저는 정말 훌륭한 분을 많이 만났어요. 모두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분들이죠. 그런데 굳이 가장 존경하는 인생의 스승을 꼽으라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고 말씀드릴래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말할 수 없이 힘든 시절을 보내셨지만, 자신의 고통을 큰 소리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견디며 삶을 받아들이신 분들이지요. 그분들이 평생에 걸쳐 익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어요.” 한 사람을 사귀듯이 첼리스트임에도 하버드대에서 음악이 아닌 철학을 전공한다는 사실로도 그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또 지독한 책벌레다. “철학이요? 어렵지만 즐거워요. 철학책은 한 단락을 다섯 번은 읽어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정도지요. 칸트 같은 것은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 혼자서는 생각조차 못 했을 문제들을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게 철학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런 점은 음악과도 닮았어요. 사실 웬만큼 산전수전을 겪지 않고서야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정이란 한계가 있잖아요. 하지만 음악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초월적인 감동을 느끼게 해주지요. 일종의 휴가나 여행 같은 거랄까요. 물론 음악을 듣는 데 여유와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그건 한 사람을 만나 사귀는 것과 같아요. 처음엔 잘 몰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다가서면 언젠가 상대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음악이, 작곡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음악 속에도 결국 인생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월간샘터 2007년 6월호
  • [시론] 갈등과 갈망이 교차했던 6·15평양축전/최홍운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시론] 갈등과 갈망이 교차했던 6·15평양축전/최홍운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6·15공동선언 7주년 기념 평양 민족통일대축전(14∼17일)에 다녀왔다. 평양 방문 첫날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평양 시민들의 모습이며 맑고 푸른 대동강, 유난히 나무가 많은 시가지가 새로웠다. 숙소인 양각도호텔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대성산 남문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시민들의 따뜻한 손짓과 표정, 순조롭게 진행된 개막식과 환영 만찬 등은 우리 민족의 단합과 하나됨을 다짐하는 복된 자리였다. 그러나 본대회날인 15일 일이 터졌다. 평양시민 2500여명이 이미 오전 8시에 대회장인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해 10시 전후에 입장한 남과 북, 해외대표 720명을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맞아 주었다. 한 핏줄임을 그야말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40분쯤 뒤 1층 객석에 앉아 있던 북측과 해외대표들이 주석석(귀빈석)으로 입장하려는 주석단 모습에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북측 실무자 한 사람이 주석석 앞줄에 있던 명패를 둘째줄 명패와 바꾸는 게 아닌가. 그 즈음 박수소리는 잦아들었고, 들어와야 할 주석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주석석에 입장하려던 주석단은 남과 북에서 15명씩 30명, 해외대표 12명 등 모두 42명이었다. 명패가 오가던 시간 인민문화궁전 무대 뒤에서는 남북이 사소한 일로 다투었다. 처음에는 남측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을 주석석 앞줄에 앉게 하느냐, 둘째줄에 앉게 하느냐로 다투더니 나중엔 아예 주석석에 앉게 할 수 없다는, 큰 싸움으로 번졌다. 남측은 전날 개막식과 만찬장에서도 주석석에 앉았고, 남측 대표의 자리배치는 남측의 결정사항인데 북측이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북측은 개막식 때는 한나라당 의원인 줄 몰랐지만, 알고 난 이상 주석석에 앉는 것 자체를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처음에는 북측 안경호 공동위원장도 박 의원이 둘째줄에 앉아 대회를 시작하자는 입장이었는데, 이후 박 의원의 입장 자체가 불허되는 결정이 전달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태가 이미 안 위원장의 선을 넘어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영문도 모른 채 대회장에서 기다리던 남측 대표들은 로비로 불려 나와 백낙청 남측 상임대표로부터 대회 무산선언을 전해 듣고서 거세게 항의했다.“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중으로 대회는 치러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남과 북, 해외대표 4인과 연설자 3인, 선언문 낭독자 3인 및 사회자 1인 등 11인만 단상에 올라가는 수정안이 합의되던 16일 저녁까지 1박2일간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사라졌던 박수소리는 17일 오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다시 힘차게 울려 퍼졌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평양시민들과 남과 북, 해외대표들의 인내심과 통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민족대단합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진한 감동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평양시민들은 3일 동안 대회장을 지켜 주었다. 첫날엔 곧 들어올 것 같은 대표들을 기다리느라 점심도 거른 채 12시간 동안이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사태는 당초 북측 당국에 의해 불거졌지만 이후 6·15정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남북 공동위원회의 모습은 진지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 본 서울의 신문들은 대회가 파행으로 끝났다고만 전하고 있다. 그러한 파행 못지않게 치열한 고민과 인내, 슬기와 화합, 통일에 대한 열정과 갈망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최홍운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 최경주 “US오픈 우승을, 그것도 언더파로”

    최경주 “US오픈 우승을, 그것도 언더파로”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언더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메모리얼토너먼트 정상에 우뚝 서며 첫 메이저 우승의 가능성까지 확인한 최경주는 14일 밤 9시6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근교의 오크몬트골프장(파70·7230야드) 10번홀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함께 일곱 번째 US오픈 첫 홀을 출발한다. 당초 “상위권 입상을 노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제는 우승을, 그것도 언더파로 일궈내겠다.”고 목표를 바꿨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최경주의 역대 이 대회 성적은 2005년 공동 15위가 최고였을 뿐 나머지는 참가에만 의의를 뒀을 정도. 그나마 지난해를 포함, 절반을 컷 탈락했다. 지난해 챔피언 지오프 오길비(호주)의 성적이 무려 5오버파일 정도로 줄곧 난코스에서 치러졌던 까닭에 언더파의 성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가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우승 확률이 낮은 대회로 꼽은 이유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은 전통적으로 ‘바늘 구멍’으로 불리는 좁은 페어웨이와 깊고 질긴 러프, 마루바닥처럼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무장하고 선수들을 맞는다. 여덟 번째 US오픈을 유치한 오크몬트골프장은 1994년 대회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우승할 당시 6946야드였던 전장을 7230야드로 늘리면서 파5홀 한 개를 파4홀로 바꿔 파밸류를 70으로 낮췄다. 파3인 8번홀은 무려 288야드에 이른다.667야드짜리 12번홀(파5)에서 ‘투 온’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15번홀(파4)은 티잉그라운드에서 핀까지 500야드. 티샷을 300야드를 보내도 200야드가 남는다는 얘기다. 페어웨이는 폭이 20m를 넘지 않는 ‘개미허리’다. 벗어나면 길이 10㎝가 넘는 러프가 기다리고 있다. 웬만해선 빠져나오기 힘든 까닭에 사실상 1타를 잃는 ‘워터 해저드’나 다름없다. 필 미켈슨(미국)은 “드라이버로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거리일지라도 절대 드라이버를 잡지 않을 것”이라고 러프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그린 역시 타이거 우즈(미국)가 “3퍼트를 안 하는 게 목표”라면서 “대회기간에 날씨마저 건조해질 경우 아마 지옥에서 헤매게 될 것”이라고 할 정도로 마스터스를 능가한다는 평.12일 연습라운드를 돈 폴 고이도스(미국)는 “무하마드 알리와 12라운드 동안 복싱을 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목표 달성을 위해선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US오픈 코스를 제대로 공략하는 게 관건. 그러나 최경주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83.9%의 경이적인 페어웨이 안착률로 러프를 피해가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딱딱한 그린에서도 공을 척척 세울 수 있는 고탄도의 컷샷으로 잭 니클로스로부터 “US오픈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경주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우즈를 비롯한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을 모조리 젖힌 자신감이 최대 무기”라면서 “정교함과 인내심으로 또 한 번의 승부를 갈라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한민국의 아들 정체성 찾아”

    해외영주권을 지닌 형제가 처음으로 군에 동반입대했다. 지난달 28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박희성(20)·종성(19) 형제. 박씨 형제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1998년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민을 떠난 뒤 9년 동안 현지에서 살아왔다. 올해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인내심, 도전정신을 기르기 위해 군입대를 결심하고 지난달 조국행 비행기에 나란히 몸을 실었다. 입대후 1주일간 언어, 역사, 관습, 군대예절 등을 배우는 ‘초기 적응 프로그램’도 무사히 마쳤다. 희성씨는 “군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아버지와 친척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형제가 함께 있는 한 어떤 고통과 어려움도 다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들과 함께 훈련소에 입소한 해외영주권자는 22명. 이 가운데는 지난해 결혼해 아내와 5개월된 딸을 미국에 남겨두고 온 김신영(29) 훈련병도 있다. 이들 영주권자 훈련병은 다음달 13일 신병교육을 수료한 뒤 자대로 배치돼 20개월간 국방의무를 수행하게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5분) 금실 좋은 영주와 동현 부부.5년동안 아이 소식이 없자, 시어머니의 노골적인 구박에 초조해진다. 급기야 아이 문제로 시어머니와 한바탕하고 집을 나선 날, 영주는 직장후배인 승규와 술자리에서 하소연을 하다 취해 잠자리까지 하게 된다. 그러다 정말 딱 한번의 실수로 엉뚱하게 임신을 하게 된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해 최남단의 섬 가거도.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되어 기기묘묘한 기암절벽들이 자연의 신비를 연출한다. 부둣가에는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자연 그대로의 홍합으로 잔치가 열린다.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이들을 아름다운 환상의 섬 가거도로 초대한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결혼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다. 순간순간 자신도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감당할 수 없어서 괴로운 이경미씨. 남들에게는 친절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화만 내고, 상처를 주는 것 같아 하루에도 열두번씩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허리를 이용하는 뱃살빼기의 대명사 훌라후프를 물 속에서도 돌릴 수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지하철에 안내양이 있는지 없는지, 쫄깃한 라면으로 만든 냉면 사발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본다. 청원에 꽃으로 뒤덮인 아파트도 찾아가 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세영에게 보상금을 해결해달라는 건우는 차가운 태도에도 매달리며 부탁한다. 그러나 세영은 서경이 보상금을 이미 해결했다며 건우가 망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한다. 어리둥절한 건우는 다시 서경을 찾아 나선다. 소영은 우람에게 억지로 토마토 주스를 먹이려 한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혜경은 다영에게 아이 아빠가 상현이란 말을 듣고 실소하지만, 재두는 정말 다행이라며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재결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은주는 정작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며 완강하게 버틴다. 명자는 명주에게도 전화를 걸어 순임의 행방을 묻는다.
  • 美·中 ‘전략 경제대화’ 신경전… 식품안전·지재권등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전략대화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늘어나 미국내의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온 백악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중국측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이(吳儀) 부총리는 “양국간의 경제관계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국내 문제를 빌미로 상대국을 쉽게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 부총리는 현재 중국의 무역흑자가 세계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 결과이며 미국의 무역적자도 이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전략대화에서는 양국의 가장 큰 마찰 요인인 위안화 환율을 비롯해 지적재산권,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이 논의됐다. 특히 주로 미국측이 그동안 가져 왔던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초 중국에서 수입한 애완동물 사료에서 유해 물질이 발견된 점을 지목하며 수출 농산물 및 식품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국제수역기구(OIE)에서 ‘광우병 통제가능국’으로 판정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확대토록 중국측에 촉구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전략대화 첫날 회동에서 미국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강화와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제한(25%)을 완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첫날 회동에서 위안화 환율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중국이 더 빠르게 위안화 가치를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미측이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번 경제전략대화에서 ‘압박 전략’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가급적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같은 사례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이 첫날 회동 사이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화가 단기간에 특정한 성과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통상협력 기반을 구축하려는 성격”이라면서 “특히 위안화 문제가 그렇다.”고 강조한 점을 제시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략대화 개막에 앞서 미 의회가 “성과가 없을 경우 대중 무역보복 입법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대화에 앞서 미국이 에너지 분야 등 첨단기술 수출을 허용하면 더 많은 수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로이터 통신은 우 부총리가 그동안 미 의회가 과도하게 통상정책에 개입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미·중 경제전략대화는 23일까지 이어지며 중국 대표단은 24일 조지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고 미 의회 지도자들과도 만난다. 두나라의 경제전략대화는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합의했으며,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dawn@seoul.co.kr
  • [사설] 대선의 해에 5·18정신을 생각한다

    오늘은 5·18 광주항쟁 27주년 되는 날이다. 군부독재에 항거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들과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한다.5·18 정신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화해와 통합이 그것이다. 때 되면 기념식을 하고, 정치인들이 몰리는 것으로 5·18을 축소시켜선 안 된다. 광주를 넘어 한반도 전체, 아시아, 그리고 세계로 5·18 정신을 확산시켜야 한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상황은 안타깝다.27년 전과 비교해 겉의 민주주의는 성장했으나 속은 그렇지 못하다. 이합집산과 비난전을 거듭하면서 정당정치는 실종되고 말았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광주항쟁 정신을 민중이 정당을 매개로 삶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치체제로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치권은 5·18 정신에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광주를 방문해 자신이 5·18 정신의 계승자라며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5·18을 맞은 광주는 대선에서 호남지역 지지세 확보를 위한 세싸움의 장으로 이용당하고 있다. 어제는 남과 북을 떠난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가 이뤄진, 감격적인 날이었다. 비록 일회성이라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이라고 본다. 지금 남의 반쪽도 제대로 통합이 안 되고 이념·지역·정파로 갈려 어지럽다. 남한내의 분열을 극복해 가면서 남북의 화해를 동시에 추구해 5·18 정신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5·18 영령에 부끄럽지 않도록 민족공동체의 번영과 통합의 길을 인내심을 갖고 닦아야 한다. 대선의 해,5·18 기념식이 반짝 행사로 끝나지 않기 바란다. 대선주자를 필두로 정치권은 대오각성, 민주주의 본령으로 돌아와야 한다.5·18 정신을 21세기에 맞게 발전시켜 민주정치와 함께 한반도 평화, 경제민주화를 이루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경매사에 이어 화랑가에도 ‘대박’이 터졌다. 지난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매출 추정액이 175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75% 늘어난 규모다. 전시장은 구매 열기로 달아올랐고 화랑주들은 표정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현숙(58·국제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회장은 “매스컴에선 떠들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미술품 구입이 투기로 번진다면 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경매가 붐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화랑과 분명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매사의 독주를 경계했다. 김순응 K옥션 사장의 주장(4월13일자 본 란)에 여러 이의를 제기하는 이 회장을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 대표실에서 만났다. ●대형화랑이 직접 경매사 운영도 문제 ▶올해 KIAF가 대성공을 거뒀는데 배경을 어떻게 봅니까. “여느 해와 달리 언론이 대서특필을 해줬고, 양대 경매사의 경쟁적인 미술품 붐 조성, 중국미술시장 열기 등이 영향을 끼쳤죠. 그러나 200개 화랑이 1800만달러 매출을 올린 건 크게 떠들 일은 못 돼요. 어제 소더비 경매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 1점이 7600만달러에 낙찰됐어요.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우리는 과열이라기보다는 아직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죠.” 이 회장은 국내에서 미술품 수출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제통이다. 그만큼 매출액 180억원이 금세 1800만달러로 환산되어 나왔다. ▶경매사의 기여를 인정하기는 하는군요. “그럼요. 공개 경매로 은밀하던 미술품 거래가 표면화됐고,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졌죠. 부동산 투자 길은 막혔는데 말이죠. 미술품 경매 붐은 중국, 미국은 더해요.” ▶그럼 뭐가 문제죠?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만 비쳐질까봐 걱정이죠. 미국, 유럽은 고객이 진지한 컬렉터이자 투자가예요. 또 가격 상승에도 단계가 있어요. 미니멀, 추상표현, 미디어 아트 식으로 미술사적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죠. 그런데 우리는 공부하지 않고 특정한 작가에 쏠리고 있어요. 경매가 도덕성 갖고 정당한 거래를 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안 생깁니다.“ ▶경매사가 특정한 작가만 띄우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이건 경매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사실인데, 대형 화랑이 직접 경매사를 운영해 소속작가 작품을 내다파는 건 문제예요. 다른 화랑 소속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못 받잖아요. 심지어 다른 화랑에서 전시회 중인 작가 작품을 반 값에 경매에 올려 화랑측이 속상해하는 걸 봤어요. 자기 소속 작가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고가 경매 거래는 작가 자신에게도 즐거운 일만은 아니에요. 작가가 그값에 작품을 내놓았던 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의 붐조성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긴 유럽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작품가격이 오를 때마다 일정비율을 작가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 자제해야 ▶그렇지만 일본도 화랑이 출자해 경매사를 운영하고,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최근 화랑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은 출자를 했지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적입니다. 미술품을 직접 대는 일은 없고, 단지 배당금만 챙기죠. 소더비, 크리스티도 화랑에 진출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의 지탄이 말도 못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화랑은 경매는 물론, 최근 논의되는 아트펀드에도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서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요.” ▶그런데 제3의 경매사 설립에 또 다른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선 말릴 근거도 없죠. 다만 협회 규정에 화랑이 경매사의 대주주가 돼선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했어요. 해당 화랑도 작품 정보만 제공하지 직접 이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화랑과 경매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랑은 인내심을 갖고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서 시장에 내놓는 1차 시장이고, 경매는 그 작품을 재유통시키는 2차 시장으로서 역할이 있어요. 현재처럼 경매사가 젊은 작가까지 ‘싹쓸이’하여 경매에 올리고,‘내가 키운 작가 내가 경매에 올린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린다면 건전한 작가육성, 미술시장 형성은 어렵다고 봐야죠.”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돼 고민없는 ‘상품’을 양산한다면 후기의 걸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터다. 이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미술 물량을 키워가는 측면에서도 경매사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양대 경매사가 각각 연 6회씩 갖는 메이저 경매를 외국처럼 연 2회씩으로 줄여 그 사이 화랑의 활동영역을 확보해 주고, 경매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 회장은 이를 토론할 세미나를 다시한번 조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보자도 안목키워 컬렉션 참가를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강세인데 한국 미술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성이 뛰어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국제아트페어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있어야 해요. 현재도 인정받는 작가가 많은데 잘못하면 외국 화랑에 뺏길 우려가 있어요. 중국미술 붐은 투기요소가 커 벌써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옥석은 있지만, 우리가 본받아서는 안 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컬렉션 요령을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싸고 좋은 것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제 경우 좋은 갤러리에서 이름 있는 작가가 전시회를 할 때 산 작품은 실수가 없었어요. 큰 돈이 아니면 그냥 사지만, 무리가 되는 액수의 그림이라면 반드시 전문 조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공부죠. 전문 잡지와 책을 통해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안목을 키우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회장은 화랑경영은 상업이긴 하지만, 고도의 정신적 행위인 미술 창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술시장의 황폐화는 곧 정신문화의 황폐화가 아니겠느냐.”며 과도기적인 이 상황이 빨리 정리돼 건전한 질서를 잡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글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그는 누구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가정교육과 졸업.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미술 컬렉터에서 화랑 경영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고미술품을 수집하다 현대미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컬렉션이 늘자, 팔거나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1981년 서울 인사동에 10평짜리 화랑을 차리게 됐다. 자녀들을 조기유학보낸 뒤 미국을 왕래하면서 세계 미술시장 조류에 눈떴다. 외국 작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 88서울올림픽 즈음. 이후 국제화랑은 국내에 외국 미술을 소개하는 대표적 창구가 됐다. 알렉산더 칼더, 에바 헤세, 안토니 카로, 에드 루샤, 요셉 보이스, 빌 비올라, 데미안 허스트, 애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 거장 작품이 이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전광영, 구본창, 조덕현 등 국내 작품의 해외 소개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2005년 뉴욕 타임스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소개되기도 했다.2006년 한국화랑협회 회장에 당선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 부시·아베, 北에 압력… 6자회담 또 고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2·13합의’ 이행 지연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로 북한 상황을 논의했다면서,“북한이 2·13합의에 따른 그들의 약속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유감 표명은 2·13합의에 따른 참가국들의 초기조치 이행 시한(60일)이 한 달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일 양국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또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측에 일본의 납북자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음을 거듭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핵 6자회담은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그동안 “미국의 인내심이 영원할 수는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합의가 지연되는 데 따른 ‘대응적 조치’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정부가 현재 북한과의 협상 국면을 당장 뒤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2·13 합의 이행을 지연시켜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일단 BDA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동결 및 해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 북한측이 약속한 조치가 발빠르게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통화 내용은 북한에 대한 경고보다는 미·일간의 공조를 다지는 쪽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좀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심 불만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화 통화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인 셈이다. 특히 라이스 국무장관이 일본인 납북자문제 해결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베 총리로서는 다시 한번 ‘문 단속’을 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dawn@seoul.co.kr
  • 北 “송금까지 돼야” 美 “인내심 한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한국과 미국,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해소하고 6자회담의 ‘2·13합의’를 이행하는 방안을 잇따라 논의함에 따라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BDA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활발히 접촉 중이고, 절차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이 BDA 해결을 통해 원하는 바는 돈의 인출·송금과 국제금융체제 편입일 것”이라며 “마무리 단계임을 언급한 것은 송금과 출금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다음주 이집트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 북핵 문제에 관한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난 뒤 “미 재무부의 BDA 동결자금 해제 발표를 통해 문제 해결의 큰 틀이 마련되고 기술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을 통해 24일 발표했다. 이어 “이런 노력이 2·13 합의의 조속한 이행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24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을 만나 BDA 문제 해소와 2·13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한 북·미 접촉은 그동안 미 국무부에서 담당해왔기 때문에 차 보좌관이 직접 뉴욕을 방문해 백악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차 보좌관은 김명길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신속히 2·13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김 차석대사는 “(BDA문제의)결과가 아직 없다. 송금이 돼야 한다.”며 압박했다. 또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미국측과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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